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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십 부재' 혼돈의 영국…차기 총리 후보는 누구?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44일 만에 사임을 발표하면서 누가 차기 총리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까진 유력한 후보자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영국 매체들은 트러스 총리와 마직까지 경합한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 페니 모돈트 하원 원내대표 등을 하마평에 올리고 있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리시 수낵(왼쪽) 전 영국 재무장관과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사진=AFP)20일(현지시간) BBC방송,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집권 보수당은 오는 24일부터 신임 당대표 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영국에선 집권당 대표가 총리직을 자동 승계한다. 현재까진 아무도 경선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과 마이클 고브 전 주택장관 등이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막판까지 트러스와 경합했던 리시 수낵 ‘1순위’ 후보가장 유력한 후임자로 수낵 전 장관이 꼽힌다. 그는 보리스 전 총리 사임 이후 당대표 경선에서 트러스 총리와 마지막까지 경합한 인물이다. 당시 그는 원내 경선에서 줄곧 1위였다가, 전체 보수당원 투표에서 밀리며 막판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존슨 전 총리 내각 시절 가장 먼저 사표를 던져 존슨 전 총리 사임을 이끌어냈다. 수낵 전 장관은 재정건전성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재정 확보 없이 감세를 통한 경제성장을 하겠다는 트러스 총리의 정책은 동화같은 이야기라고 비판해 왔다. 가디언은 최근 영국 금융시장의 대혼란은 수낵 전 장관의 주장이 옳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평했다. 이에 따라 수낵 전 장관의 차분하고 유능한 기술관료 이미지가 재부각됐다는 것이다. 특히 그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경제 위기를 다뤘던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다거나 그와 그의 가족이 세금을 줄이기 위해 비거주 지위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 등에 있어 일부 보수당 의원들의 의혹을 사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수낵 전 장관의 아내는 인도 기술 대기업 인포시스 창업자의 딸로 비거주 비자를 활용해 해외소득 관련 세금을 내지 않았다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이외에도 영국 사회가 정통성을 중시하는 만큼 첫 인도계 총리 탄생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진단이다. ◇경선 3위 출신 페니 모돈트…경제정책 검증 최대 불안요소모돈트 원내대표는 영국 최초 여성 국방부 장관과 국제통상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트러스 총리와 수낵 전 장관에 이어 지난 당대표 경선에서 3위를 차지했으며, 수낵 전 장관과 더불어 경선 출마가 확실해 보인다고 가디언은 예상했다. 하지만 경제 정책을 다뤄본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트러스 총리와 마찬가지로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CNN은 진단했다. 보수당 내부에서도 트러스 총리처럼 또다른 위기를 촉발할 위험이 있다는 인식이 있다는 것이다. 페니 모돈트 영국 보수당 하원 원내대표. (사진=AFP)◇보리스 존슨 복귀 ‘주목’…파티게이트 논란에도 다수 지지존슨 전 총리의 복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규정상으론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유권자나 야당은 달갑지 않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보수당 내부 여론조사에선 꾸준히 20% 안팎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일련의 스캔들로 강제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지지자들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 유고브가 지난 17~18일 보수당원 5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트러스 총리가 사임할 경우 후임자를 묻는 질문에 32%가 존슨 전 총리를 꼽았다. 이는 수낵 전 장관(23%), 월러스 장관(10%), 모돈트 원내대표(9%) 등을 크게 앞선 수치다. 하지만 ‘파티게이트’와 관련해 그가 의회에서 거짓말을 했는지 조사에 직면해 있는 데다, 야당의 큰 반발과 비판을 사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사진=AFP)◇브레이버먼·베디너크·월러스 등 전현직 장관들도 물망이외에도 지난 경선에서 4위를 차지한 케미 베디너크 국제통상부 장관, 벤 월러스 국방장관, 수엘라 브레이버먼 전 내무장관 등도 후보로 언급된다. 다만 사실상 무명에 가까운 인물들이어서 의원 100명의 지지를 확보할 것인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베디너크 장관은 지난 경선에서 확고한 우파적 견해와 유창한 수사, 리더십 등을 보이면서 많은 보수당 의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평을 받고 있다. 브레이버먼 전 내무장관은 트러스 총리보다 하루 앞서 사퇴하며 사실상 트러스 총리를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데 있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는 이민에 반대하고 대마초를 A급 마약으로 규정할 것을 약속하는 등 베디너크 장관과 더불어 강경 우파 성향으로 꼽힌다. 한편 이번 경선은 보수당원을 배제하고 의원 투표만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당내 규정에 따라 경선에 참가하려는 후보는 전체 357명의 의원 중 100명으로부터 추천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최대 3명의 후보자가 출마할 수 있다. 후보 등록 절차는 오는 24일 오후 2시 마감되며 최종 당선자는 28일 발표된다. 트러스 총리는 후임자가 공식적으로 당대표직을 인수하고 찰스 왕이 신임 총리를 임명할 때까지 자리를 지키게 된다.
- 디티앤씨알오 "고환율은 기회… 국내 임상 비중 높아져"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요즘은 해외에서 하려던 임상을 국내에서 하려는 업체들이 늘어나는 분위기 입니다. 고환율 상황은 오히려 우리에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박채규 디티앤씨알오 대표.(제공= 디티앤씨알오)비임상부터 임상 단계까지 모든 임상 니즈를 다루는 임상수탁기관(CRO) 디티앤씨알오의 박채규 대표는 18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최근 달러 강세 속 사업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CRO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 상당수가 시험용 실험 동물이나 임상장비, 원부자재 등을 주로 해외에서 들여오고 있는데,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가격 변동 폭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디티앤씨알오는 2017년 설립됐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동성시험(생물학적동등성시험)과 비임상시험, 임상시험을 모두 할 수 있는 CRO다. 현재 대부분 국내 CRO들이 비임상 효능 또는 독성시험만 하거나 생동·분석시험만 전문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갖는다는 설명이다. 디티앤씨알오는 임상 단계는 1상까지만 대행하며 임상2·3상은 관계사인 디티앤사노메딕스가 맡고 있다.회사는 최근 눈에 띄는 실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30억원, 영업이익 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4%, 270% 증가했다. 연간 매출 규모도 2019년 106억원, 2020년 201억원, 2021년 327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최근 3년 간 매출 증가율은 연 평균 76%에 달한다. 영업이익도 2020년부터 흑자 전환 후 꾸준히 오름세다. 2021년 49억원, 올 상반기에만 36억원을 기록했다.박 대표는 “2017년 임상 쪽 서비스를 먼저 시작했고 2019년에 비임상 서비스를 선보였다. 2021년에는 신약 효능평가 기업 ‘이비오’를 인수하는 등 꾸준히 사업 다각화 방안을 모색해 왔다”며 “성장 시기 마다 각기 다른 사업부 실적이 올라오면서 전체적으로 우상향 하는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최근 고환율 상황이 회사 측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동물 수입은 대부분 중국에서 하고 있지만 원부자재 가격은 상승해 원가 상승 요인은 일부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바이오 업체들은 반드시 해외에서 임상해야 하는 경우 아니면 국내에서 하려고 하거나 해외 임상을 접고 국내로 돌아오는 분위기라서 회사 매출에는 도움이 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디티앤씨알오는 코스닥 상장사이자 정보통신사업 기반 인증 서비스 업체인 디티앤씨(187220)의 자회사이기도 하다. 이런 정체성을 바탕으로 바이오테크놀로지(BT)와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IT)의 결합이 또 다른 차별점이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임상시험 플랫폼 ‘STC’을 꼽을 수 있다. STC 플랫폼은 임상 참여자로부터 획득한 임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e- CRF(전자 임상시험 데이터 관리시스템)에 자동 입력하는 서비스다. 데이터 획득 시간, 수정 시간 등이 감사 추적 관리되기 때문에 임상시험 원본 데이터 분실이나 변조 등 우려가 없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연구자는 임상시험 대상자를 관리만 하면 되기 때문에 업무 강도가 현행보다 50%가량 감소하며 임상시험 기간도 30% 이상 감축할 수 있다”며 “STC 플랫폼을 사용할 경우 임상시험 데이터와 EMR(전자의무기록)은 완전히 분리돼 개인 의료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디티앤씨알오는 오는 11월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2000~2만5000원, 밴드 기준 기업가치는 1414억~1607억원이다. 회사는 상장 후 자금을 효능센터 설립과 비임상센터 확장, 바이오분석센터(PK/PD) 설립에 주로 쓸 계획이다. 효능센터와 비임상센터는 내년 1분기 중으로 공모자금 103억원을 활용해 완공할 예정이다. 바이오분석센터는 내년 말까지 125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STC 등 플랫폼 업그레이드에도 10억원 가량을 사용할 예정이며,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2025년까지 26억5000만원을 투자할 계획이다.디티앤씨알오 매출 분석 그래프.(자료= 디티앤씨알오)
- 1년새 1.2조원 공급계약 체결...이니바이오, 보톡스 판을 바꾼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단백질 의약품 전문 개발 기업인 이니바이오가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에만 해외 기업들과 무려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12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톡신 시장 진출도 임박한데다, 올해 기업공개(IPO)도 예정돼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19일 이니바이오에 따르면 최근 브라질 제약사인 아렐라 파마슈티카와 4억4700만 달러(약 6352억원) 규모 보툴리눔 톡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지사화 사업과 연계해 브라질 상파울루 무역관의 지원과 협력으로 이뤄졌다. 아렐라는 브라질에 거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다. 의약품, 건강 기능 식품 및 식품 보조제 등 다양한 제품을 제조·유통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 일반의약품(OTC) 시장 8위, 발포비타민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자국 내 인지도가 높은 기업이다.업계는 아렐라 파마슈티카가 자회사가 메디컬 에스테틱 제품 유통 업체 메이스킨 (Meiskin) 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인허가와 더불어 단기간 내 브라질 시장 유통까지 가능한 유리한 환경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정부 인정 균주·우수한 기술력, 1.2조 메가딜로 이어져이니바이오 측은 브라질 외에도 중국과 페루 등 주요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 기반도 마련했다. 지난 2월 중국 메디컬에스테틱 전문 유통기업과 3억7000만 달러(약 5180억원) 규모 보툴리눔 톡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달 페루 제약사 파마솔루션과도 약 30억원 상당의 독점 공급계약을 맺었다. 올해 중국, 페루, 브라질 제약사와 맺은 보툴리눔 톡신 공급 계약 규모는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국내 보툴리눔 톡신 후발 기업들 대비 이니바이오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명확한 균주 출처에 기반한다. 여기에 한발 빠르게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균주 출처 논란이 몇 년째 제기된 상태다. 정부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 법률안(감염병예방법)을 통해 부정한 방법으로 균주를 반입한 기업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균주 출처가 시장 퇴출 여부를 판가름할 가장 큰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이니바이오 관계자는 “연구 단계에서부터 균주 출처를 명확히 하기 위해 스웨덴 미생물 분양 기관이자 균주은행(CCUG)에 등록된 ‘CCUG 7968’을 정식 수입했다. 질병관리청, 산업통상자원부 등 8개 정부 기관의 수입 승인도 받았다”며 “균주 전체 염기서열 자료도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에 제출해 균주 존재와 출처를 모두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니바이오 균주는 알러간을 인수한 애브비 보톡스에 사용되는 Hall A 균주와 95% 동일하고, 유전자 서열 또한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니바이오는 사업 초기 벤처기업으로는 쉽지 않은 중앙연구소를 설립했다. 100% 순도 원액 생산공정 특허, 비활성 단백질을 최소화한 특수 감압 건조 기술 특허를 획득해 기술력을 차별화했다. 지난 7월에는 산업부로부터 국가 핵심전략기술로 인정받아 동종업계 최초 ‘소재·부품·장비 산업 전문기업 확인서’를 획득했다.이니바이오 연구실 모습.(사진=이니바이오)◇국내 상용화 초읽기, 中-美 진출 박차이니바이오 보툴리눔 톡신 제품은 올해 하반기 국내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월 식약처에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업계는 허가 시기를 연말쯤으로 예상한다. 생산라인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이니바이오 관계자는 “국내 허가 예상 시점인 올해 하반기 이후 기존 생산 규모로는 국내 및 수출 물량까지 감당하기 어렵다. 우선 신규 2개 라인 증설을 완료했지만, 중국과 브라질 등 글로벌 물량을 소화하기 어려워 신규 공장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2020년 수출용 보툴리눔 톡신에 대해 허가를 받은바 있는 이니바이오는 중국과 미국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연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임상 3상을 신청할 예정이다. 올해까지 중국에 정식 출시된 톡신 제품은 애브비 ‘보톡스’, 란저우생물학연구소 ‘헝리’, 입센 ‘디스포트’, 휴젤(145020) ‘레티보’ 등 단 4개뿐이다. 특히 이니바이오 측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글로벌 제약사와 손을 잡을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빅 마켓인 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재 글로벌 제약사와 진출 전략을 논의 중이다. 이미 공장 실사 및 GMP 평가를 마무리하고 정식 계약을 협의 중”이라고 강조했다.이니바이오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연내 기업공개(IPO)와 다양한 파이프라인 개발에 나선다. 지난 9월 나이스평가정보와 이크레더블이 진행한 기술성평가에서 모두 A등급을 획득했다. 회사 관계자는 “연이은 해외 공급 계약으로 신규 공장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한 자금 사용 목적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톡신과 필러, 마이크로니들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고, 글로벌 시장 진출 계약 및 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 예비 심사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아이큐어 주주배정 대규모 유증, 투자자 유의할 점은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아이큐어가 채무상환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공모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소액주주들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들여다봐야 할 핵심 사항이 주목된다. 아이큐어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는 당초 계획이었던 800억원 규모에서 4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자료=금감원)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아이큐어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1차발행가액 주당 3270원, 400억원 조달이 확정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달 19일 계획했던 자금조달 규모에서 반토막난 수치다. 당초 아이큐어는 주당 예정 발행가액 6490원, 신주 1232만6650주를 발행, 약 8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자금조달의 목적은 채무상환 477억원, 시설자금 223억원, 운영자금 100억원이다. 채무상환은 내년 2월부터 시행되는 4회차 전환사채(CB) 477억원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에 대한 대응이다. 2021년 1월 아이큐어는 5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0%였으며, 증권사와 다수의 사모펀드가 참여했다. 하지만 바이오 섹터의 약세, 금리 인상으로 기관투자자들이 0%의 이자율로 아이큐어 CB를 보유할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큐어 역시 4회차 CB의 전액 풋옵션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줄어든 유상증자 규모와 관련해서는 “줄어든 유상증자 규모는 운영하고 있지 않은 평택과 안성 공장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며 “완주 공장으로 모든 품목 이전은 완료됐으며, 제품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아이큐어의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 직전 거래일(9월 16일) 1만50원에서 이날 4315원으로 57% 하락한 상태다.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실권주가 대량 발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실권주 잔액은 유상증자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인수하며, 증권사가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상증자 신주는 1232만6650주, 증자전 주식총수 1900만1657주의 64.87% 수준이다. 최대주주인 최영권 아이큐어 회장의 지분율은 16.08%에 불과하며, 배정된 신주의 30%를 인수할 예정이다. 주관사 3곳 실권주 인수 수량. (자료=금감원)실제로 엔지켐생명과학은 주주배정 유상증자 주관사인 KB증권으로 대주주가 바뀌는 사태가 발생했다. KB증권은 지난 3월 10일 엔지켐생명과학 지분 27.97%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이 추진했던 주주배정 유상증자 실권주를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이 모두 떠안은 여파로 최대주주에 올라선 것이다.하지만 이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위반이다. 금산법 제24조에 따르면 금융기관이 다른 회사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20 이상을 소유하는 행위를 하려면 사전에 대통령령으로 정한 기준에 따라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결국 KB증권은 금융감독원과 합의에 따라 손익과 상관없이 엔지켐생명과학 지분을 매각해야 했다. 지난 8월 공시 기준 9.85%로 지분율이 떨어졌다. 아이큐어는 현재 주가가 실제 기업 가치보다 과도하게 하향 평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큐어 관계자는 “실제 회사 가치보다 더 하향 평가되고 있다”며 “기관투자자 대상 NDR(기업설명회)를 연이어 진행하는 등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신제품 도네페질 패치제의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며,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치매의약품 도네페질 경구용 제재의 국내 매출은 2021년 700억원을 돌파했다. 아이큐어 측은 “유통을 담당하는 셀트리온제약이 종합병원에 코드 등록 진행 절차를 밟고 있다. 국내 대형병원 등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의미 있는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삼성전자, 4Q 디스플레이 제외한 전 사업부 감익-KB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KB증권은 21일 삼성전자에 대해 메모리 다운사이클에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원가 경쟁력과 이익 방어력을 가졌다고 진단했다. 110조원 순현금을 기반으로 메모리, 파운드리의 선단공정 생산능력, 확대 지속과 인수합병(M&A) 통한 신 성장동력 확보를 기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7만5000원을 유지했다. 20일 삼성전자(005930)의 종가는 5만5500원이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다운사이클에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수익성과 높은 이익방어력은 낸드플래시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발생될 것”이라고 밝혔다.낸드플래시는 올해 반도체 이익 전망치에서 23.6%, 전체 영업이익에서 13.2%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OLED 비중은 연간 영업이익에서 13.4%를 예상했다.그는 “삼성전자 낸드플래시는 4분기 현재 적자가 확대되고 있는 경쟁사와 달리 올 하반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40% 하락해도 흑자기조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시블 OLED는 시장지배력 강화와 애플의 독점적 공급지위로 영업이익률 20% 이상 유지하며 디스플레이(DP) 영업이익 비중이 10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은 디스플레이 (DP)를 제외한 전 사업부 감익을 전망했다. 매출액 76조6000억원, 영업이익 7조9000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수준이고, 영업이익은 42.8% 감소한 규모다. 4분기 메모리 출하 증가에도 판가 하락이 지속되며 반도체 영업이익은 부진할 것으로 판단했다. 디스플레이 (DP)는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의 OLED 패널 공급 점유율이 작년 4분기 70%에서 올해는 85%로 늘어나며, 4분기 최대 실적을 예상했다. 4분기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2조8000억원, MX 2조4000억원, DP 2조1000억원, CE & Harman 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 [단독]카카오 가입보험 보장한도 딱 '3억'…피해보상 어쩌지
- 카카오톡 오류창.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카카오 먹통 사태로 손해를 입은 피해자들의 증언이 잇따르면서 보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와 SK C&C가 가입한 보험의 종류와 한도가 제한적이라 보험금을 통한 고객 보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험 가입 리스트를 살펴보면 리스크관리와 소비자 권리 보호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20일 관련 금융당국에 따르면 카카오가 가입한 ‘전자금융거래배상책임보험’의 배상 한도가 3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의 대표적인 금융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전자금융거래배상책임보험 한도는 각각 50억원, 15억원 수준이다. 카카오증권은 30억원을 가입했고 카카오T택시를 운영 중인 카카오모빌리티의 가입규모는 1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해당 보험을 취급한 보험사는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이다.카카오가 가입한 유일한 배상책임보험이 ‘전자금융거래배상책임보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보험 보상액을 통해서는 불편을 겪은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어렵다는 게 금융업계의 분석이다.금융당국 관계자는 “전자금융거래배상책임보험은 의무보험이기 때문에 카카오를 비롯한 카카오페이, 증권, 은행 등 개별 회사가 가입하는 구조”라며 “카카오가 의무보험 이외 다른 보험은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사고 조사가 마무리돼야 보상 대상을 판단할 수 있을 텐데, 실제 가입된 보험의 한도가 크지 않아 보험을 통해 충분한 보상을 받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전자금융거래배상책임보험은 전자금융거래법에 의한 의무보험이다. 금융기관이나 전자금융업자가 전자금융거래 및 전자 지급거래 등을 통해 정보가 유출되거나 사고로 인해 이용자에게 피해를 입혀 법률상의 손해배상 책임을 질 경우 보험금이 지급된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페이 설립 이전에 활용됐던 페이 기능이 일부 남아 있어 전자금융거래업자에 속해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자체적으로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을 등록해 전자금융거래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외 카카오뱅크 및 카카오페이·카카오증권 등은 금융사이자 전자금융업자라 전자금융거래배상책임보험을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한다.문제는 전자금융거래배상책임보험의 보장금액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법에서 정한 최소 보장금액이 적은 데다 카카오가 설정한 한도도 크지 않아 먹통 사태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전부 보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전자금융감독규정 제5조에 따르면 전자금융사고 책임이행을 위한 보험 가입에 대한 기준은 업권별로 다르다. 최소 보장금액으로 보면 전자금융업자 1~2억원, 증권사 5억원, 은행 20억원 수준으로 설정돼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카카오가 위기 경영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타이밍에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보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장 내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카카오지만, 가입한 배상보험 한도를 보면 이를 가지고 소비자에게 충분한 보상을 하기엔 택도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가기 위한 새로운 모멤텀을 형성하기 위해 중요한 시점인 만큼 적절한 보상과 리스크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K C&C 상황도 비슷하다. SK C&C는 데이터센터 사고와 관련해 입주사에 보상하는 배상책임보험과 자사 피해를 보장하는 재물 피해 보상 보험, INT E&O보험(정보 및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전문직 배상책임보험) 등에 가입한 것으로 전해진다.카카오 계열사가 가입한 전자금융거래배상책임보험보다 한도가 높긴 하지만 대부분 SK C&C 건물 관련 보상이라 이 역시 고객 배상에 활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건물 화재로 피해를 본 손실을 보상하는 재물 피해 보상 보험의 한도는 4000억원 수준인 반면 소상공인들이 보상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배상 책임 보험의 한도는 7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INT E&O보험의 보상 한도는 10억원, 전자금융거래 배상 책임 보험의 보상 한도는 7억원 수준이다.이들 보험은 현대해상, 롯데손해보험 등 다수의 보험사가 공동 인수 형식으로 계약했다. 재물피해보상보험은 현대해상(40%), 롯데손보(30%), KB손보(20%), 삼성화재(10%)의 비율로 가입돼 있고, 배상책임보험은 현대해상(60%), 롯데손보(40%) 비율로 가입된 것으로 알려졌다.한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약 내용과 카카오의 선택에 따라 고객 배상 규모와 대상이 정해지겠지만, 기본적으로 SK C&C가 가입한 보험들을 보면 카카오의 직접적인 피해만 보상하게 돼 있다”며 “가입된 보험만으로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로 인한 고객 피해를 모두 보상하기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카카오는 지난 19일 오전 긴급 기자 회견을 열고 재발 방지책과 보상안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정확한 피해규모 산정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유료 서비스 이용자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보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권이 추정하는 카카오의 단순 피해액은 220억원에 달한다.
- 달아오르는 차기 금투협회장 선거…6파전 예고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내달 본격화하는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주요 인사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나재철 현 금융투자협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5명의 후보자가 연이어 출마를 선언하며 대결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왼쪽부터)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사진=연합뉴스)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오는 11월 중순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입후보를 위한 공고를 낼 계획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꾸린 뒤 공고 및 선거 일정을 결정한다. 공고 모집 게시까지 아직 한 달을 남겨두고 있지만 6대 금융투자협회장 자리를 놓고 벌써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이사다. 서명석 전 대표는 유안타증권의 전신인 동양증권에 첫 입사했으며, 지난 2014년부터 유안타증권 사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유안타증권 선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동양증권 사태를 인수·합병(M&A)로 해결해 화제가 됐다.뒤이어 출사표를 던진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는 지난 2008년 기획재정부 본부국장을 거쳐, 2015년 KB투자증권 대표이사, 2017~2018년 KB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공직과 증권사 경험을 두루 경험한 게 특징이다.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도 선거에 참여키로 했다. 서 전 대표는 자산운용사 출신으로 지난 1988년 대한투자신탁에서 출발해 2016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로 5년간 활약했다. 1983년 대우증권에서 첫발을 내디딘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이사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교보증권 대표를 역임한 장수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도 출마에 합류했다. 구 전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올해 6월까지 대신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해, 최근까지 현직에 몸담았다. 나재철 현 금융투자협회장의 연임 결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 회장은 구체적인 출마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재도전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나 회장은 지난 2020년 5대 금투협회장으로 발탁됐으며 재임 기간 디폴트옵션 도입, 대체거래소(ATS) 설립 추진 등이 성과로 꼽힌다.한편 협회장 선거는 모집 공고 기간 내 제출 서류를 제출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심사를 거쳐 후보자를 결정한 뒤, 선정된 후보자를 대상으로 회원사 선거를 통해 최종 당선자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