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김동관의 대우조선 ‘빅딜’..힘 받는 ‘방산·친환경 에너지’
- [이데일리 박민 기자] ‘방위산업’과 ‘친환경에너지산업’을 한화그룹의 신(新)성장 동력으로 삼고 사업 전면에 나선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의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육·해·공을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대우조선해양 인수까지 추진하면서 김 부회장의 그룹 내 입지와 승계 기반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지난달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 부회장이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으로 첫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대우조선 인수해 육해공 종합 방산기업 도약한화그룹은 지난 7월 그룹 내 방산계열사 3사를 통합하는 인수합병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태양광 사업 강화를 위해 한화솔루션 내 비(非)태양광 사업부문을 분할하는 등 그룹 역량을 방산과 친환경에너지에 집중하고 있다. 방산과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 인수·합병·분할이 핵심으로, 각각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이 핵심 계열사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그룹의 새로운 양대 성장 축을 책임지는 이는 김 부회장이다. 지난달 그룹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한화 전략부문 대표이사 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가 됐다.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는 일찍이 맡고 있었다. 한화솔루션에서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해왔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에도 오르면서 항공·우주·방산 사업에서도 전면에 나선 상태다.김 부회장이 그리는 방산부문은 세계 최고 방산기업으로 꼽히는 록히드마틴과 같은 ‘한국형 록히드마틴’이다. 특히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방산부문을 하나로 합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의 방산 부문과 한화디펜스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해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한화의 구상이다. ‘규모의 성장’과 ‘방산 제품 다양화’를 위해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비전 실현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게 ‘육해공’ 중 유일하게 갖추지 못한 ‘해’ 산업이다. 그러나 이번에 잠수함과 군함 등을 생산하는 특수선 역량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 명실공히 ‘육해공’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이번 인수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6개 계열사가 2조원을 투자한다. 최종 인수자로 확정되면 오는 11월 말쯤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 자산총액은 100조원에 육박할 만큼 대폭 늘어나며 5대 그룹의 아성에도 도전하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분석자료를 보면 한화 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80조3880억원으로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포스코에 이어 재계 7위다. 여기에 38위인 대우조선 자산총액(11조4150억 원)을 합치면 91조8030억원으로, 6위 포스코(96조3490억 원)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김동관 부회장 승부수, 후계구도 가속화하나태양광 친환경에너지 사업 강화를 위해 한화솔루션 사업부문의 분할·매각작업도 진행중이다. 지난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자동차 경량 소재와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시트 등 첨단소재 부문 일부 사업을 물적 분할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큐셀(태양광), 케미컬(기초소재), 인사이트(국내 태양광 개발사업 등) 등 3개 부문으로 정리된다. 여기에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액화천연가스(LNG)와 풍력발전 사업에서도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특히 이번 그룹 재편에서 김승연 회장이 장남인 김 부회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라는 결단을 내렸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회장은 그간 통찰력과 뚝심으로 다양한 인수·합병(M&A)을 추진, 성공적인 성과로 업계를 놀라게 한 것으로 유명하다. 제2차 석유파동의 불황 속에서 한양화학(현 한화케미칼)을 인수해 석유화학을 수출 효자산업으로 키워냈고 IMF 금융위기 직후인 2002년에는 적자를 지속하던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해 직접 대표 경영에 나서 6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2012년 파산했던 독일의 큐셀을 인수해 글로벌 1위 태양광 기업을 만든 바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한화그룹 내 김동관 부회장의 역할 확대와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김동관 체제’가 강화되는 분위기가 읽히고 있다”며 “다만 김승연 회장이 아직 현업에 있어 실질적인 경영권 승계를 언급하기에는 이른 만큼 김 부회장은 부친의 경영 구상을 구현해 나가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합병 증권신고서 정정요구 많아…IPO 정정요구도 최근 증가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최근 5년간 정정요구가 많았던 증권신고서는 거래 절차 등이 복잡한 합병 등 증권신고서로 나타났다. 최근 개인투자자 유입 증가 등으로 투자자 보호를 위한 기업공개(IPO)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도 2020년부터 증가하는 추세다. 27일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5년간 증권신고서 정정요구 현황 및 시사점’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정요구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2017~2021년 기간 중 제출된 증권신고서 총 2680건을 대상으로 한 정정요구는 180건이었다. 이중 주식·채권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는 109건, 합병 등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는 71건이었다. 최근 5년간 정정 요구 비율은 2020년 9.7%까지 점차 증가하다가 2021년 6.8%로 감소했다. IPO 관련 정정요구 비율은 2020년 6.0%, 2021년 8.0%로 증가추세다. IPO 공모가 산정근저 관련한 정정요구는 전체 IPO 증권신고서 526건 중 13건이었다.금감원 관계자는 “IPO의 경우 최근 적자기업의 특례상장 증가, 개인투자자 유입 급증 등으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정요구가 2020년부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모가 산정의 기초 자료 등을 보완하도록 정정을 요구한 경우가 일부 있었다”며 “정정요구의 주요 내용은 매출액, 영업이익 등 미래 손익 추정 근거, 동 손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하기 위한 연 할인율 결정 근거, 사업 유사성 판단 근거 등 비교기업 선정 기준 등이었다”고 덧붙였다. 작년 IPO 활황 당시 금감원이 공모가 결정에 개입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으나 공모가는 상장 추진 법인과 증권사가 자율로 결정하고, 금감원은 공모가 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정정요구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대상 기업이 여럿이고 거래절차나 내용이 상대적으로 복잡한 합병, 분할,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요구 비율이 36.2%로 가장 높았다. 주식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 요구 비율은 9.8%, 채권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요구 비율은 0.8%였다. 주관사(증권사)가 인수 책임을 지지 않는 모집주선 방식의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요구 비율은 32.6%로 가장 높았다. 주관사가 전량을 인수하는 총액인수 방식에서는 정정요구 비율이 0.9%로 낮았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닥 상장사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요구가 많았다. 유가증권 상장사에 대한 정정요구 비율은 3.0%에 불과했으나 코스닥 상장사가 자금조달 시 정정요구 비율은 29.1%로 높았다.금감원의 정정요구 사유를 살펴보면 주로 투자 위험 관련 사항에 기인한다. 주식·채권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요구는 신규사업 진행 등 사업위험이나 지배구조·계열회사 등 회사 위험과 같은 투자위험과 관련된 사항이 대부분(72.2%)을 차지했다. 합병 등 증권신고서의 투자위험뿐 아니라 합병의 목적·형태·일정 등 합병 기본사항과 합병가액 산출근거 등에 대한 정정요구가 발생했다. 금감원은 투자자가 투자위험을 충분히 인지해 투자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증권신고서 심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정정요구 사례집을 발간해 기업이 증권신고서를 충실하게 작성·공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 강석훈 산은 회장 "대우조선 '민간 주인찾기'로 국민 손실 최소화"[일문일답]
-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전략적 투자유치 절차 개시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산업은행이 26일 대우조선해양 우선인수권자로 한화그룹을 선정한 가운데, 강석훈 산은 회장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해양의 ‘민간 주인찾기’가 국민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영 및 재무 역량이 검증된 국내 대기업 계열에 투자 의향을 타진한 결과 한화그룹이 인수 의향을 표명했다”며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해 한화그룹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면, 대우조선해양은 2조원 규모의 미래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또 “민간 대주주 등장으로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국내 조선업 질적 성장으로 유도함으로써 한국 조선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산은은 올해 안에 대우조선 인수합병 본계약을 체결하고, 늦어도 내년 상반기엔 딜 클로징(거래 종결)을 한다는 목표다. ◇한화, 제3자 유상증자로 최대주주 등극 이번 투자합의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앞으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49.3%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산은의 지분은 55.7%에서 28.2%로 줄어들게 된다. 2조원이 계산된 건 증권 발행 공시 규정에 따라 기존 주가에서 10% 할인 가격으로 유상증자로 계산해서다. 구체적인 산식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과거 1개월 가중평균 주가 등을 고려했다는 게 강 회장 설명이다. 이에 따라 최종 1만5150원을 유상증자 가격으로 확정했다. 이행강제금 조항은 없지만 계약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경우 한화 측이 무효화할 수 있는 제안도 한 두 가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 측에서 실사한 후 실제로 우발 채무가 상당한 금액이 발견되면 한화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분을 넘기는 산은에서도 매각 대상자를 바꿀 기회는 있다. 이번 매각 방식이 스토킹호스 형태이기 때문이다. 스토킹호스는 인수합병(M&A) 입찰 의향자와 조건부 계약을 우선 맺고, 경쟁 입찰을 통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가 있으면 기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방식이다. 산은은 오는 27일부터 3주간 경쟁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다른 잠재 투자자가 있으면 이후 최대 6주간 상세 실사도 해야 한다. 강 회장도 “한화그룹이 우선인수권자로 선정됐지만, 일정기간 한화보다 더 좋은 오퍼를 주는 기업을 기다릴 것”이라며 “무엇보다 국민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투입된 공적자금 7조…회수 가능한가그동안 투입된 공적자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1년간 산은과 수은이 대우조선 경영 정상화를 위해 투입한 공적자금은 약 7조1000억원 규모다. 2015년 대우조선이 3조원대 적자가 발생하자 산은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2조6000억원을, 수은은 신규 대출로 1조6000억원을 지원하며 총 4조2000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그런데도 자금난이 개선되지 않자 2016년 이중 2조8000억원을 자본확충(출자전환·유상증자)형태로 전환했다.이와 별개로 2017년엔 산은과 수은이 각각 1조4500억원씩 한도 2조9000억원 규모의 크레딧라인(신용공여)을 지원하고 있다. 또 대우조선의 부실을 우려해 쌓고 있는 대손충당금이 1조6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에 투입한 공적자금 중 사실상 3조5000억원의 손실이 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다만 주가가 오르고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면 얼마든지 회수가 가능한 부분”이라고 봤다. 대손충당금 1조6000억원, 주식손상규모 1조8000억원을 손실로 본 셈이다. 현재 대우조선의 주가는 2만4950원(종가 기준)으로, 대략 4만원이면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산은측 분석이다. 실제 대손충당금은 대우조선의 부실을 대비해 회계상 쌓고 있는 부분이어서 지분 매각과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면 그만큼 산은과 수은의 부채규모가 줄어드는 것이다. 2조9000억원의 크레딧라인은 현재 대우조선이 쓰지 않은 채 가지고만 있는 상태로, 공적자금 투입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크레딧라인은 일종의 개인신용대출인 ‘마이너스통장’과 비슷한 개념으로 조선을 수주한 후 마지막 인수 전까지 드는 자금 확보를 위해 쓰는 대출이다. 산은은 수은 및 다른 채권 은행들과 협의해 매각 이후에도 5년간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대한의 금융지원을 하기로 했다. 강 회장은 “거래종결일로부터 5년간 대출과 선수금 환급보증(RG), 2조9000억원의 크레딧라인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우조선이 발행해 수은이 보유중인 영구채의 스텝업 금리도 조정해 줄 예정이다. 수은의 영구채에서 발생한 미지급 이자에 대해서는 주식 전환 등을 통해 지원할 방침이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기업 역량 확대…저점매수기회 -SK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기로 밝힌 가운데 SK증권은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에 대해 한화그룹의 방위사업 역량이 해양 분야로 확대됨을 의미한다고 판단했다. 주가 조정은 확실한 저점 매수 기회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26일 기준 6만6100원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6일 공시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함을 밝혔다”며 “한화그룹이 계열회사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신주 1억443만주를 2조원에 인수하는 것이 주요 골자”라고 설명했다.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지분 24.7%를 확보하게 되며, 한화시스템(272210)은 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은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각각 대우조선해양 지분 12.3%, 9.9%, 2.5%를 확보하게 된다”며 “올해 안 기업 실사와 최종 투자자확정, 본계약 체결 과정을 거쳐 연말 기업 결합심사를 신청하게 되고 내년 1분기 중 기업 결합심사가 완료되면 최종적으로 인수가 마무리 된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기존 최대 주주였던 한국산업은행의 지분은 55.7%에서 28.2%로 축소된다. 나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 참여는 지난 7월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집중된 한화그룹의 방위사업 역량이 해양 분야로 확대됨을 의미한다”며 “단순히 함정·잠수함 등 특수선 사업이 추가되는 것을 넘어 우리나라 대표 방산기업으로서 영업력, 영향력, 네트워크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지정학적 패권 경쟁과 자국 우선주의, 군 현대화 등을 위해 세계 각국의 국방예산이 증액되고 있는 가운데 육해공 방위사업 역량 결집은 빠른 의사결정과 기술·가격 경쟁력 확보를 통한 추가 수주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기존 K-9자주포, 레드백 장갑차 등의 추가 수출 계약 가능성도 여전히 높은 가운데 주가 조정은 확실한 저점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