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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유업, 발효유·이유식·커피 가격 인상…유업계도 도미노 인상 우려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매일유업(267980)이 유가공품 가격 인상에 돌입한다. 원부재료 뿐 아니라 포장 물류 등 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앞으로 유(乳)업계에도 도미노 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매장에 진열 중인 매일유업 아몬드 브리즈 제품 (사진=뉴스1)23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부터 이유식, 대체유, 가공유, 커피, 주스 등 유가공품 제품의 출고가를 5~10% 인상할 계획이다. 대체유 제품인 ‘아몬드 브리즈 오리지널·언스위트’ 190㎖ 제품은 기존 506원에서 560원으로 10.7% 뛴다. 950㎖ 제품 가격은 기존 2130원에서 2240원으로 5.2% 오른다. 이유식 브랜드 ‘맘마밀’(100g)‘은 기존 1650원에서 1820원으로 10.3% 상향 조정된다.발효유와 가공유, 주스, 커피 제품도 줄줄이 오른다. 대표적으로 매일바이오(85g) 출고가가 410원서 430원으로 4.9% 오르고, ’우유속에 딸기·코코아(300㎖)‘ ’커피속에 모카치노(300㎖)‘ 가격은 기존 1030원에서 1080원으로 4.9% 뛴다. 커피 제품도 ’바리스타룰스 스모키‘, ’바리스타룰스 플라넬드립라떼‘ 등 7.7~ 9.6% 인상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코코아분말, 과일농축액, 원두 뿐 아니라 포장재, 물류비 등의 인상에 따른 불가피한 가격 조정”이라며 “인상품목과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타 유업체들도 조심스럽게 가격 인상을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의 국제 거래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원두 가격 역시 무섭게 치솟고 있다.현재 낙농가와 유업계가 진행중인 원유(原乳) 기본가격 협상도 변수다. 인상폭이 높게 결정되면 유가공품은 물론 일반 우유 가격 역시 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앞으로 원유 가격 협상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가격 변동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미일 산업AI 공략…데이터 플랫폼으로 반자동화, 효율성 높였죠"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한국, 일본, 미국은 시장이 조금 다르지만, 커스텀 인공지능(AI)을 도입하려는 기업들의 요구는 큽니다. 저희는 데이터 중심 AI라는 비전 아래, 기업이 자사에 맞는 AI를 구축하는 과정을 반자동화하는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고객 반응도 긍정적입니다.”김현수(34) 슈퍼브에이아이 대표는 “올해 기업 맞춤형 AI 솔루션으로 매출을 두 배로 성장시키겠다”면서 “이를 위해 미국의 유명 IT총판회사와 파트너십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美 듀크 대학에서 전자공학과 생명공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AI 분야 박사과정에 있던 중 SK텔레콤에 스카우트되어 1년 6개월간 연구개발자로 일했다. 그가 2018년 4월 창업한 회사가 슈퍼브에이아이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슈퍼브에이아이는 한국과 일본에 50여 개 이상의 고객사를 두고 있으며, 이번에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김현수 대표는 “아직 이름을 밝히기 어렵지만, 미국 현지 파트너사의 제품이나 서비스와 결합해 같이 판매하는 비즈니스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한국 시장에서는 삼성, LG, 카카오, NC소프트, 현대 그룹 등에 머신러닝 데이터 관리 플랫폼 ‘슈퍼브 플랫폼’을 공급해왔으며, KT의 이음5G망에 슈퍼브에이아이 솔루션을 결합해 공장에 비전AI를 탑재하거나, 리벨리온의 추론용 신경만처리장치(NPU)에 AI를 탑재하고 있다. 또, 국군 장병 수가 줄어든 가운데 철책 CCTV AI 접목 고도화나 지자체 산불 감지용 AI 등 공공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비전 AI(Vision AI)란 컴퓨터가 이미지와 비디오 등 시각적 데이터를 인식하고 해석하여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다.일본에서는 최대 규모 철강사 일본제철(Nippon-Steel)과 토요타(TOYOTA)에 머신러닝 데이터 관리 플랫폼 ‘슈퍼브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으며, 일본 유일의 비전 AI 전문 전시회인 ‘비전 AI 엑스포’에 참가하기도 했다.플랫폼 기반...3개월 걸릴 것이 1주일로 줄어든다김 대표는 “슈퍼브에이아이는 AI 개발 플랫폼 공급, AI 개발 서비스, 비전 AI 솔루션 등의 사업을 하고 있으며, 경쟁사와 다른 점은 특정 분야에 특화된 툴이 아닌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라면서 “북미 시장은 여러 특화된 솔루션을 구매해 연동하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아시아 시장은 완성형 솔루션을 선호한다”고 했다.이어 “비전 AI의 경우 경쟁사들은 고객의 요청에 따라 시스템통합(SI) 방식으로 커스터마이즈를 많이 하는데, 다수의 개발자를 투입해 3~6개월 정도의 개발 기간이 소요되고, 새로운 요구 사항이 발생하면 업그레이드하는데 3개월이 걸린다”면서 “반면 저희는 반자동화된 방식으로 개발 기간을 단축해 솔루션 업그레이드에 소요되는 시간을 1주일 정도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슈퍼브에이아이가 구축한 ‘물류센터 상품 탐색 로봇 AI’는 물류 및 창고 환경에서 상품의 위치, 재고량 및 조달을 자동으로 식별하고 추적했다. 그 결과 주문 처리 시간이 단축되고, 재고 관리의 정확성이 향상되었으며, 작업자의 노동 부담이 감소했다. 이를 통해 물류 및 창고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인건비를 약 10.5% 절감했다. (사진=슈퍼브에이아이)데이터 증강기술도 접목… 산업AI로 ‘26년 IPO 목표고객사는 쇼핑몰, 제조업, 물류센터 등 다양하다. 쇼핑몰 A사는 매장 내 고객 행동 패턴과 유동인구를 파악하기 위해 CCTV에 슈퍼브에이아이의 비전 AI를 접목하여 매장별 소비자 밀집도 AI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5만 장 이상의 고객 행동 패턴 데이터셋을 구축하고, 고객 이동 패턴 파악 및 매장 트래픽 관리 효율성을 증진시켰다.제품 결함이 잦은 B공장의 경우 초미세 결점 데이터셋 및 AI 알고리즘을 구축하여 결함 요인을 발견하고 품질 기준의 일관성을 확보했다. 그 결과 모델 성능이 96.1% 향상됐으며, 제품 결함 등급화가 가능해졌다. 물류센터 C에는 상품 탐색 로봇을 도입하고, 비전 AI를 활용해 로봇의 이동 경로 및 적재된 상품 탐색 AI 모델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인건비가 약 10.5% 절감되고, 실시간 현황 파악이 가능해졌다.그런데 기업들이 자사에 맞는 맞춤형 AI를 구축할 때 데이터를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이럴 경우 생성형 AI를 활용한 데이터 증강 기술을 활용한다.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AI 모델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이다. 김 대표는 “제조업에서 불량품 데이터가 부족한 경우, 생성 AI를 통해 데이터를 만들어내 AI 학습에 활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생성된 데이터의 신뢰성에 대한 질문에는 “실험 결과 60~70% 정도 성능 개선이 있었다”면서 “계속 연구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슈퍼브에이아이는 기업 고객을 위해 보안에 신경쓰면서 SOC-2 타입 II와 ISO 27001 인증을 획득했다. 또, 주기적으로 데이터 비식별화 테스트를 하고, 고객사 데이터는 고객사 자체 스토리지에 보관하고 플랫폼에서 접근 권한만 제공하는 방식을 지원한다.슈퍼브에이아이는 2026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김 대표는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데이터 분석·AI 플랫폼 회사인 데이터브릭스와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데이터 플랫폼 회사인 스노우플레이크와 비슷하게 평가한다”면서 “데이터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업 맞춤형 AI 솔루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 바이든 사퇴에도 잠잠한 금융시장…"트럼프 우세는 변함없어"
- 한 남자가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 사퇴 소식이 전해진 이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앞에서 ‘당신은 잘했어, 이제 역사를 만들어보자’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사진=AFP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면서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단 시장은 차분하게 차기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경쟁력을 가늠하며 지켜보는 모양새다. 2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전격사퇴에도 미국 지수 선물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자정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은 0.16% 상승한 5562.75를 기록 중이다. 다우존슨산업평균지수 선물도 0.06%, 나스닥100 선물 역시 0.32% 상승하며 약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S&P500 지수와 나스닥이 각각 2%와 3.7% 하락하며 4월 이래 가장 큰 주간 하락세를 기록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시장은 적어도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악재’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유로스톡 50 선물과 FTSE100 선물도 각각 0.39%, 0.18% 오르고 있다. 주요 6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1% 내외로 하락하며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커지면 달러 가치는 상승한다. 또 다른 대표적 안전 자산인 금은 바이든 대통령 대선 후보직 사퇴 발표 직후 6시간 0.28% 정도 상승, 온스(31.1g)당 2405.80달러로 안정적인 거래 흐름을 보이고 있다.인프라스턱쳐 캐피탈 어드바이저인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바이든 사퇴는 대체로 예상된 일이었다”며 “바이든이 해리스를 지지했다는 사실이 불확실성을 줄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보다 우세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도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는 요소다. 온라인 베팅 사이트 프레딕트잇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에 대한 베팅가격은 60센트로 바이든 사퇴 발표 이후 4센트 떨어졌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12센트 오른 39센트를 기록했다. 시장이 바라보는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확률이 압도적인 모양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바이든 사퇴에도 불구하고 6만 8000달러를 한때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은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지난 13일 이후 빠르게 6만 달러를 돌파,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주식시장에서 트럼프 리스크도 여전히 살아있는 모양새다. 이날 기술주 중심인 항생지수를 제외한 아시아 증시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도쿄 주식시장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반도체 장비주인 도쿄일렉트론과 아드반테스트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지난 19일 뉴욕증시시장에서는 상승마감했던 TSMC 주가는 타이페이 주식시장에서는 2%대 떨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산업을 뺏어갔다”라는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전임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 조항을 수정하거나 폐기해 미국에 진출한 반도체 기업들의 대출 지원과 세제 혜택을 대폭 축소할 것이란 우려를 낳았다. 한편, 이번 주에는 미국 증시에서는 테슬라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제너럴일렉트릭,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록히드마틴 등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 "넥스트 슈퍼사이클 온다"…반도체 펀드 조성나선 정부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김연지 기자] “반도체 섹터에 대한 투자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겁니다. 이제 겨우 새로운 슈퍼 사이클이 시작되는 단계에요.” 국내 반도체 시장이 저평가됐다며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표가 전한 말이다.실제로 올 2분기 실적발표에서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해 반도체 호황을 알렸다. 이어 올 상반기 국내 무역수지는 6년 만에 최대 규모 흑자를 달성했다. 반도체 수출은 657억달러(약 90조 6923억원)에 달해 지난해보다 52.5% 증가했다. 특히 6월에만 134억달러(약 18조 4974억원)를 달성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과 AI에 사용되는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가 수출을 견인했다.다만 이런 우호적인 환경에도 국내 투자사들의 움직임은 다소 더딘 상태다. 정부 주도하에 각종 펀드 출자 사업이 조성되고 있지만 아직은 규모가 그닥 크지 않을뿐더러, 이를 뒷받침할 공공민간 펀드가 결성되는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향후 1조원 규모의 관련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에 대한 낙수 효과로 하반기에는 민간 차원의 펀딩 결성 물결이 움틀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사진=아이클릭아트)◇ 반도체 정책 펀드 속속 조성 물결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정책적으로 관련 펀드를 조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추세는 관련 대기업을 향한 직접적인 보조금 지급과 세금 감면 혜택”이라며 “우리나라는 정책 펀드가 만들어져 관련 스타트업에게도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고 전했다.예컨대 정부는 올해 전용 펀드를 조성해 중소·중견기업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 주제로 ‘제2차 경제이슈점검회의’를 주재해 1조원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 펀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망 팹리스와 소부장 기업이 글로벌 기업을 성장할 수 있도록 해당 펀드로 지원할 계획이다. 미니팹(fab·공장) 같은 기업이 공동으로 이용 가능한 연구 인프라도 기업이 원하는 수준으로 확충할 예정이다.최근 출자사업의 최종 위탁운용사(GP)를 선정한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성장금융) 사례도 있다. 성장금융은 해당 출자 사업에 산업은행과 공동으로 주관하는 ‘반도체생태계펀드’를 포함시켰다. 총 7개 운용사가 도전해 비전에쿼티파트너스와 펜타스톤인베스트먼트 등 2곳이 최종 GP로 선정됐다. 이들은 성장금융과 산업은행으로부터 각각 150억원씩 300억원을 출자받게 됐다. 두 GP는 6개월 이내에 최소 3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이외에도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경기도는 반도체 분야를 중점으로 한 300억원 규모의 ‘미래성장펀드 6호(G-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최종 GP로 선정된 곳은 경기도 기반 시스템 반도체, 반도체 장비, 반도체 관련 소부장 등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 투자하게 된다.◇ ‘우상향’ 담보된 신규 먹거리…선점 필요자본시장 일각에서는 정부 지원에 발맞춰 이를 뒷받침할 민간 규모가 확대될 적기라고 보고 있다. 게다가 전산업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됨에 따라 이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섹터가 신규 투자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 따르면 올해 전세계 AI 반도체 시장 매출은 전년 536억 6000만달러(74조 1045억원) 대비 33% 증가한 총 710억달러(약 9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이외에도 전문가들은 △반도체가 들어가는 디바이스 종류의 증가 △각 디바이스 당 들어가는 반도체의 증가 △가격을 낮춘 새로운 종류의 반도체 개발 등으로 관련 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요약하자면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관련 시장 규모가 우상향 사이클로 갈 것이라는 예측이다.현재 반도체 칩이 들어가는 디바이스는 크게 PC와 모바일 기기 등이다. 이제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율주행차량, 로봇, 데이터센터 등 곳곳에서 반도체가 활용되고 있다. 이렇게 늘어난 디바이스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선 더 많은 반도체 칩이 필요하다. 동시에 활용되는 분야에 맞춰 가격은 낮추고 성능은 높인 새로운 반도체가 개발될 것이라는 분석이 곁들여진다.이때 한국 반도체가 세계 수준에 올라선 만큼, 자본시장도 펀드 조성 등으로 이를 뒷받침할 토대를 만들면 한국이 반도체 산업의 패권을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을 포함한 다수 국가가 반도체 산업에 지원금을 살포할 뿐, 우리나라처럼 전용 펀드를 만드는 나라는 극히 일부”라며 “이럴 때일수록 펀드 조성 규모를 늘리고 관련 스타트업 지원을 통해 유니콘으로 만들어 승기를 거머쥐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수박 한통 5만원 가나…장마에 채소·과채값 급등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이달 초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상추·깻잎 등 채소와 제철 과일 가격이 오르면서 밥상 물가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농가와 유통가에서는 장마가 끝나면 농산물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밥상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농산물 공급량 회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집중호우를 동반한 장마가 3주 넘게 이어지면서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1일 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2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적상추 소매가격은 100g에 2107원으로 1주일 사이 56.3% 올랐다. 한 달 전에 비해 136.4%, 1년 전보다는 16.5% 비싼 수준이다. 깻잎도 100g에 2550원으로 1주일 전보다 17.3% 올랐다. 1년 전보다 11.7%, 평년보다 31.6% 각각 오른 수준이다.시금치는 100g에 1675원으로 1주일 전보다 17.5%, 평년보다 53.5%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풋고추는 100g에 1508원으로 1주일 전보다 12.3%, 1년 전보다 27.3% 각각 올랐다. 배추(한 포기·5092원)와 열무(1㎏·4404원)도 1년 전보다 각각 24.0%, 22.3% 상승했다.과채류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수박은 1개 2만 1736원으로 1주일 전보다 3.5%, 평년보다 7.5% 올랐다. 참외(10개·1만 5241원)는 1주일 전보다 13.9%, 평년보다 5.6% 비싸다. 토마토(1㎏·4799원)는 1주일 전보다 2.5%, 평년보다 14.1% 올랐다.채소와 과채 가격은 당분간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면서 채소 생육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출하 작업 시간이 절대적으로 줄어들며 수급 차질이 예상돼서다.유통업계에서는 수급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제철 과일 중 가장 피해가 큰 품목은 수박이다. 전국 수박 하우스 물량의 70%를 책임지는 충남 논산·부여의 하우스 60~70%가량이 침수 피해를 보면서 유통가의 상품 수급에 제동이 걸렸다. 산지 출하 불안정으로 공급이 급격히 감소할 경우 가격이 올라 밥상 물가에 영향이 불가피하다. 수박의 경우 지난해 작황 악화로 통당 가격이 4만~5만원까지 치솟은 이른바 ‘수박 대란’이 올해도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농식품부는 밥상 물가에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깻잎 재배 면적의 9%(100㏊), 참외 5%(258㏊), 상추 5%(137㏊), 수박 2%(192㏊) 등이 침수됐으나 피해 규모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농식품부는 매일 회의를 열어 농작물 품목별 주산지의 피해 상황과 복구 계획, 병해충 방제, 농가 현장 기술 지도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또 농작물재해보험 손해 평가를 조속히 마치고 재정식(재파종)을 지원해 농산물 수급을 조기에 안정시킬 계획이다.
- 송현석 대표 "우유 대안 식물성 음료 출시…스타벅스 들어간다"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먹거리가 인간을 위협하는 시기가 됐다. 대안식품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지난 19일 서울 강남 ‘유아왓유잇’ 코엑스점에서 열린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 식물성 라이스 베이스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오희나 기자)21일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 강남 ‘유아왓유잇’ 코엑스점에서 열린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 식물성 라이스 베이스드’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송 대표는 “먹거리가 인간을 위협하는 시기가 도래하면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식물성 기반 대안식품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면서 지구와 동물, 그리고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그리기 위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식물성 단백질을 포집하고 만드는 기술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수 있다”면서 “이날 출시한 제품 뿐만 아니라 빠른 시간내에 다양한 제품을 우리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재료로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스타벅스에도 곧 들어갈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세계푸드는 국산 가루쌀, 현미유 등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음료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 식물성 라이스 베이스드’를 출시했다. 신세계푸드의 독자적 대안식품 R&D 역량으로 개발한 이 제품은 국산 가루쌀, 현미유 등 100% 식물성 원료로 깔끔하고 고소한 우유의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6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024 국제식음료품평회(International Taste Institute)에서 국제 우수 미각상을 수상하며 뛰어난 맛을 인정받았다. 또한 식이섬유(14g·1L 기준)와 칼슘(999mg·1L 기준)은 풍부하고, 글루텐이 포함돼 있지 않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귀리와 고단백 견과류 캐슈넛 등 프리미엄 식물성 원료를 최적의 비율로 블랜딩해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치즈 식감을 구현한 ‘유아왓유잇 식물성 체다향 치즈 슬라이스’도 함께 선보였다. 우유가 들어있지 않아 유당불내증과 콜레스테롤에 대한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다. 또한 치즈의 원료인 우유를 얻기 위해 가축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감소와 동물복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9월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론칭하고 식물성 대안식을 간편식과 외식 메뉴로 선보이며 대안식품 시장을 이끌고 있다.송 대표는“전세계 인류가 80억 명인데 가축이 230억 마리다. 인간보다 점유 면적이 넓고 더 많은 물, 더 많은 매연을 내뿜고 있다”면서 “이들로부터 유래된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는 팬더믹이 과거에는 100년에 한 번 50년에 한 번 정도 왔었는데 지난 21년간 7개가 왔다. 이들을 좀 줄여야 건강하고 쾌적하게 살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기를 얻기 위해 가축을 대량으로 사육하다 보니 동물로부터 유래되는 전염병이 끊이지 않고, 또 우리가 먹는 닭이나 돼지는 좁은 공간에서 항생제나 성장촉진제를 맞고 사육된 게 대부분이라 건강에 좋지 않다”며 “이에 대안육에 대한 관심이나 소비가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실제로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식물성 음료 시장 규모는 6769억 원으로 5년 전인 2018년(5221억 원)대비 약 30% 성장했으며, 2026년에는 1조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특히 두유를 제외한 기타 식물성 음료 시장은 지난해 934억 원으로 2018년(308억 원) 대비 203% 증가했다. 지난해 전세계 식물성 음료 시장 규모는 200억 달러로 2016년(146억 달러) 대비 37% 성장했으며, 오는 2026년에는 239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유당불내증, 콜레스테롤 등에 대한 불편함으로 우유를 즐기지 못하는 소비자 뿐 아니라 지구환경, 동물복지 등 가치소비를 선호하는 젊은 층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는 ‘유아왓유잇 라이스 베이스드’와 ‘식물성 체다향 치즈 슬라이스’를 대형마트, 온라인몰을 비롯해 카페, 베이커리 등으로 판매처를 넓히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식품제조, 베이커리, 외식, 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사업에 접목해 소비자들에게 식물성 음료와 치즈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시장 육성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송 대표는 “앞으로 식당에서 비건(VG), 미트프리(MF), 글루텐프리(GF) 등 고객이 메뉴를 선택할 때 어떤 성분을 넣고 뺄 것인지 결정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푸드테크를 통해 내 체질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음식을 제공하는 기술이 가능해질 것이다. 지속 가능한 대안 식품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 출생아수 '플러스' 흐름 이어갈까…초고령사회 대응책 공개[기재부 주간예보]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다음 주는 우리나라 ‘저출생·고령화’의 현주소를 짚어볼 수 있을 예정이다. 지난 4월 깜짝 반등한 출생아 수 지표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정부는 다가오는 초고령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을 공개한다.서울 시내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 등 관계자가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통계청은 24일 ‘2024년 5월 인구동향’을 통해 지난 5월 출생아 수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가장 최근 발표된 4월 지표에서는 출생아 수가 1년 전보다 521명(2.8%) 늘어 2022년 9월 13명(0.1%) 이후 1년 7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이런 ‘플러스’ 흐름이 2개월 연속 지속될 지가 관심이다.다만 지난해 4월 출생아 수(1만 8484명)가 12.5%(2646명) 급감하며 출산 통계가 작성된 1981년 이후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저치를 쓴 바 있다. 기저효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 월별 출생아 수는 △1월 2만 1442명(-7.7%) △2월 1만 9362명(-3.3%) △3월 1만 9669명(-7.3%) △4월 1만 9049명(2.8%) 등으로 감소세를 보여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2022년 8월부터 혼인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건 낙관적 지점이다. 결혼은 출산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며, 통상 결혼 후 첫 아이를 출산하기까지는 약 2.5년이 소요된다. 5월까지 출생아 수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신혼부부의 출산이 통계에 반영되기 시작한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우리나라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상아수인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올해 1분기(1~3월)부터 합계출산율이 0.76명으로 떨어져 같은 기간 기준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출산이 많은 1분기에도 출생아 수가 전년대비 4000명 가까이 줄어들면서 올해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기록한 최저치(0.72명)을 밑돌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된다. 23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는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시니어 레지던스란 노후 생활을 위해 상업·의료·취미시설 등을 제공하는 복합주거시설로 흔히 ‘실버타운’으로 지칭된다. 김범석 기재부 1차관은 지난 19일 경제관계차관회의에서 “다가오는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실버산업 전문가와 실버타운 운영자, 입주자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수요자의 선택권을 강화하고 가사·돌봄 서비스가 제공되는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과제를 발굴했다”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1000만명을 넘어서 전체 주민등록인구(5126만 9012명) 가운데 19.51%에 를 차지했다. UN이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20%가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하는 만큼, 우리나라도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둔 것이다. 이는 통계청이 당초 예상했던 시점인 2026년보다도 빠른 속도다. 베이비붐 세대가 시니어 세대로 편입된 영향으로 관측된다.그러나 이들을 위한 주거시설은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시니어타운(유료 노인복지주택)은 전국 39곳에 불과하다. 풍부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을 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 역시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상황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 차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향한다. 각국의 경제 수장들이 한데 모이는 자리에서 세계경제 관련 안건을 논의하고 한국경제 세일즈에도 나설 예정이다. 제2차 IDB 한-중남미 혁신·무역포럼 참석도 계획돼 있다.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발언하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기재부 제공)다음은 기재부, 통계청,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조세재정연구원(KIPF) 주간 주요 일정 및 보도 계획이다.◇주간 주요 일정△22일(월)-△23일(화)G20 재무장관회의(장관, 브라질 리우)08:00 경제관계장관회의(장관, 서울청사)09:20 2024 경제교육 컨퍼런스(2차관, 홍릉 KDI 글로벌지식협력단지)10:00 국무회의(장관, 서울청사)△24일(수)G20 재무장관회의(장관, 브라질 리우)08:00 재경관 화상회의(1차관, 비공개)10:00 국제행사심사위원회(2차관, 비공개)△25일(목)G20 재무장관회의(장관, 브라질 리우)14:00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2차관, 비공개)△25일(금)G20 재무장관회의(장관, 브라질 리우)09:00 물가관계차관회의(1차관, 비공개)△26일(토)G20 재무장관회의(장관, 브라질 리우)△27일(일)G20 재무장관회의(장관, 브라질 리우)◇주간 보도 계획△22일(월)-△23일(화)08:00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 발표08:00 24년 하반기 공공기관 대국민 체감형 서비스 개선방안 발표08:00 경제관계장관회의 개최11:00 18개 부담금 폐지를 위한 21개 법률 개정안 국무회의 의결11:00 최상목 부총리, G20 재무장관회의 및 제2차 IDB 한-중남미 혁신·무역포럼 참석 위해 출국12:00 2024 경제교육 컨퍼런스 개최16:00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 출범△24일(수)11:30 재경관 화상회의 개최12:00 2024년 5월 인구동향12:00 2024년 6월 국내인구이동통계16:30 ‘원스톱 수출 119’ 울산 현장 방문△25일(목)12:00 2024년 1분기 생활인구 산정결과15:00 제3회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개최15:00 제2차 IDB 한-중남미 혁신·무역포럼 개최17:00 2024년 8월 국고채 및 재정증권 발행계획△25일(금)11:00 물가관계차관회의 (잠정)△26일(토)-△27일(일)12:00 최상목 부총리, G20 재무장관회의 참석 결과
- 가볍고 얇아진 갤Z폴드6…MZ도 반할만 하네[잇:써봐]
-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접으면 한 손에 쏙 들어오는데, 펼치면 태블릿 같네.” 삼성전자(005930)의 최신 폴더블폰 갤럭시 Z폴드6를 며칠간 써보니, 삼성이 왜 폰을 잘 접으려고 지난 6년간 공을 들였는지 알 것 같았다. 그동안은 한 손에 들기에 다소 무겁고 두꺼웠는데, 이전보다 가볍고 얇아져 휴대성을 확보하니 비로소 대화면의 장점에 눈길이 갔다.삼성전자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고 폴더블폰 신작으로 갤럭시Z 폴드6와 Z플립6를 공개했다. 그동안 Z폴드와 플립 신제품이 공개될 때마다, 컴팩트한 디자인의 플립에 대한 관심이 압도적이었다. 작년 사전 예약 기간 구매자 10명 중 7명은 플립 디자인을 선택하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는 폴드를 선택한 비중이 작년보다 10% 늘었다. 이번 사전 예약 기간 총 91만대가 판매됐는데, 이중 절반 이상이 2030세대였다고 한다. 폴드에 대한 젊은 세대의 선호도도 함께 올라갔다는 의미다.갤럭시 Z폴드6(왼쪽)는 접었을 때 갤럭시S24 보다 가로폭이 좁아 한 손에 쏙 들어온다.(사진=임유경 기자)펼쳤을 땐 미니 태블릿 사이즈다. 11인치 태블릿과 비교했을 때 모습.(사진=임유경 기자)Z폴드6를 써보니 일단 전작 대비 14그램(g) 가벼워진 무게와 12.1밀리미터(㎜)까지 얇아진 두께 덕분에 들고 다니기에 부담이 없었다. 가로폭은 일반 바(bar) 타입보다 슬림해 손이 작은 여성에겐 오히려 Z폴드6의 그립감이 좋게 느껴졌다.펼쳤을 때 대화면은 미니 태블릿에 가까웠다. 넓은 화면에서 온라인동영상(OTT) 시청은 더 쾌적했고, 노트 작성 등 생산성 도구 활용도 더 손쉬웠다. 전작보다 가로폭이 넓어지고 모서리가 직각으로 바뀌면서 접었을 때, 펼쳤을 때 모두 안정적이고 깔끔한 디자인이라는 인상을 줬다. 이런 하드웨어 개선 덕에 실용성에 무게를 두는 중년층뿐 아니라, 디자인을 중시하는 2030세대까지 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짐작된다.삼성전자는 전작보다 더 얇고 가벼운 폴드를 만들기 위해 힌지(양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게 해주는 가운데 경첩 부분) 개선에 집중했다고 한다. “갤럭시 Z폴드6에 새롭게 탑재된 힌지는 강화된 신규 소재를 적용해 기존보다 작고 얇지만, 여전히 강한 내구성을 갖췄다. 작지만 강한 힌지 덕분에 휴대하기 편한 슬림 디자인이 탄생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스케치 변환 기능을 이용해 TV 위에 벽시계를 생성해 봤다.갤럭시 AI는 폴더블 폼팩터(제품외형)의 장점을 극대화 해주는 요소가 됐다. 자꾸 손이 가는 기능은 갤럭시 Z6시리즈에서 새롭게 선보인 스케치 변환이었다. 스케치 변환은 사용자가 손으로 대충 그림을 그리면 AI가 다양한 스타일로 완성해주는 기능이다. 발표자료나 블로그, 소셜미디어에 쓸 마땅한 이미지를 찾기 어려울 때 유용해 보였다. 갤러리에도 스케치 변환 기능이 접목돼, 사진 위에 그림을 그리면 AI가 실사 이미지를 생성해 자연스럽게 합성해 준다. ‘거실 TV 위에 시계를 걸면 어떨까?’란 생각이 들어, 사진을 찍고 손으로 대충 시계 모양을 그려보니 꽤 자연스러운 합성 이미지가 생성됐다.유튜브에서 영어 강의를 재생하고, 갤럭시Z 폴드6 통역 듣기모드를 활용해봤다. 실시간으로 영문 스크립트와 한글 번역이 나오는 모습.(사진=임유경 기자)올해 초 갤럭시S24에서 처음 선보인 실시간 통역 기능은 폴더블 폼팩터로 더 자연스러운 활용이 가능해졌다. 통역 대화 모드에서 폰을 절반만 접어 놓고 메인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말하면, 전면 서브디스플레이에 선택한 언어로 통역된 텍스트가 표시된다. 통역된 음성도 함께 나온다. 상대방도 전면 서브디스플레이에서 말하기 버튼을 누르고 자신의 언어로 편하게 이야기하면 된다. 기존 갤럭시S24로 통역 기능을 사용하려면 폰을 주고받아야 했지만 폴더블폰에서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 통역 정확도도 꽤 높다. 홍콩어(광둥어)를 선택하고 메인 디스플레이 쪽을 보며 “이 호텔 주변에 딤섬 맛집이 있나요?”라고 말해보니 정확한 통역을 확인할 수 있었다.듣기 모드가 추가되면서 통역 기능의 활용도도 한층 높아졌다. 유튜브에서 영어 강연을 틀어놓고. 폴드를 반만 접어 세워두니 서브디스플레이에 실시간으로 영문 스크립트와 한글 번역이 표시됐다. ‘우리(us)’를 ‘미국(US)’으로 번역하는 실수도 보였지만, 영문과 한글 번역이 함께 제공돼 전체 문맥을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삼성 키보드에 포함된 ‘글쓰기’ 기능을 열고, ‘갤럭시Z 폴드6의 장점과 단점’이라고 입력하자 자동으로 글이 완성된 모습. 꽤 솔직하지 않은가.이 외에도 수학 문제 풀이까지 가능해진 서클 투 서치(화면 검색), 노트앱에 추가된 PDF 전체 화면 번역, 삼성 키보드에서 간단한 키워드만으로 문장을 완성해주는 ‘글쓰기’ 등 다양한 AI 기반 생산성 기능은 다른 갤럭시 모델보다 대화면인 갤럭시 Z폴드6에서 더 활용하기 편했다.갤럭시 Z폴드6의 최대 단점은 사악한(?) 가격이다. 가장 기본인 256기가바이트(GB) 모델이 222만9700원부터 시작한다. 전작보다 13만2000원이 비싸다. 그래도 태블릿과 폰을 각각 구입하는 비용을 보다는 저렴하다. 갤럭시 탭9(12GB램+256GB 기준) 출고가는 116만8200원이고, 갤럭시S24울트라의 출고가(256GB 기준)는 169만8400원이다.
- MS발 IT 대란, 국내도 파장… 반도체·은행·공공기관 이상無
-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의 발권·예약 시스템과 ‘라그나로크’, ‘검은사막’ 등 국내 온라인 게임 서버가 먹통이 돼 긴급 점검에 들어가는 등 국내에서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MS 클라우드가 아닌 아마존웹서비스(AWS)를 기반으로 서비스가 운용되는 국내 업체들은 이번 사태에 타격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현재까지 이로 인한 영향은 없는 상태다. 자동차, 배터리, 정유·화학, 철강, 조선, 상사, 방산, 건설 등 주요 업계도 현재까지 보고된 피해 사례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G마켓·11번가 등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업체는 아마존웹서비스를 기반으로 서비스가 운용된다. 통신 3사도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인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보안 문제로 국내 기업 대부분은 자체 서버나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런던거래소 등이 장애를 겪는 것과 달리 한국거래소와 코스콤도 MS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아 이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증권가는 아예 클라우드를 쓰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국내 은행 또한 자체 데이터 서버를 이용하고 망 분리를 시행해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정보통신 당국은 MS 클라우드 기반 국내 정보기술 서비스에 끼칠 피해 여부를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을 파악 중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은 아마존웹서비스 비중이 60.2%로 가장 높다. 2위는 MS 클라우드로 24%를 차지한다. 공공기관들은 국가정보원 인증 등을 거쳐야 하는 관계로 네이버, KT 클라우드 등 국내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혼란이 빚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주요 외신에 따르면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인해 미국, 호주, 독일에서는 항공편이 결항하고 주요 방송사와 이동통신사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오류가 잇따라 발생하는 상황이다. MS는 18일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6시에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으며 미국 중부지역도 일부 이용자들이 에저 사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MS는 “영향을 받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앱과 서비스에 대한 완화 노력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직 남아있는 영향을 해결해 나가면서 사용자에게 해결 방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