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궁금해]손선풍기 사용하면 정말 백혈병까지 걸릴까

극저주파 자기장 발생···제품들은 인체보호기준 충족
모터 돌리면서 발생···백혈병 과다 우려로 봐야
장기적 유해성 과학적 입증 안돼···떨어져 사용 추천
  • 등록 2021-08-06 오전 6:00:00

    수정 2021-08-06 오전 6:00:00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여름철 폭염에 따라 휴대성이 좋은 손선풍기 사용도 늘고 있다. 손선풍기는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전자제품이다. 일각에서는 제품을 밀착해 사용하면 중추신경계 신경세포 활성에 영향을 주고, 궁극적으로 소아 백혈병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과연 사실일까.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전기장과 자기장을 혼용해 전자파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정확하게는 일부 가전제품에서 발생하는 극저주파 자기장(자계)과 핸드폰, 무선통신기기 등에서 나타나는 라디오파로 구분해야 한다.

손선풍기는 모터를 이용해 날개를 회전시키기 때문에 전자파 중에서 자계가 발생한다. 자계는 손선풍기를 비롯해 전기장판, 헤어드라이어 등에서도 발생하는데 자계 자체가 크거나 사용자와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영향력도 커진다.

과학적으로 자계는 전자제품을 사용하면 전류가 흐르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영향으로 극히 미미하게 발생하고, 장기적인 인체 유해성도 입증되지 않았다.

손선풍기의 장기적 유해성에 따라 암을 유발한다는 과학적인 증거는 아직까지 없다.(사진=이미지투데이)
전자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자계의 인체 영향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지는 추세다. 국제기구 등에서는 단기적으로 보호 기준을 마련했다. 우리나라는 국제비전리방사선보호위원회 인체보호기준을 따라 60헤르츠 전압에서 자계가 833 밀리가우스(mG) 이내로 발생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국립전파연구원의 조사 결과, 국내에서 유통되는 제품들은 대부분 기준을 만족했다. 설령 1cm 이내로 밀착해 사용한다 해도 인체보호기준의 10% 내외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장기적인 보호기준은 전 세계적으로도 찾아볼 수 없다. 자계와 암 유발의 상관관계가 입증되지 않았고, 각종 연구도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1979년 미국 콜로라도 덴버 지역 고압 송전선로 인근 주민 대상 소아 백혈병 연구를 시작으로 연구가 이뤄졌고, 2002년에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극저주파 자기장을 발암가능성 의심물질로 구분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극저주파 자기장 노출 수준 연구가 이뤄졌지만 유의미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자계는 물리적인 특성상 거리에 따라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혹시라도 건강상 피해가 걱정된다면 안전거리를 확보해 사용하는 ‘현명한 회피’를 하는 게 좋다. 암이 발생한다고 우려하기 보다 일정 거리를 떨어져 사용하면서 인체 영향도 줄이고, 더위도 피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이번 편은 주문노 한국전기연구원 박사, 최형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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