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조기 양적긴축에 3대지수 급락…나스닥 3.3%↓

연준 조기 양적긴축 시사에 금융시장 '털썩'
  • 등록 2022-01-06 오전 6:54:37

    수정 2022-01-06 오전 6:54:37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폭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 양적긴축(QT)을 시사하면서 금융시장 내 위험 회피 심리가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사진=AFP 제공)


FOMC “금리 인상 후 QT 개시”

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7% 하락한 3만6407.11에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새해 들어 2거래일 연속 신고점을 썼고, 이날 역시 장중 줄곧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후 2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나오자마자 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4% 내린 4700.5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4% 급락한 1만5100.17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3.30% 떨어진 2194.00에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6.68% 폭등한 19.73을 나타냈다. 투심이 급격하게 나빠졌다는 방증이다.

시장을 뒤흔든 건 예상을 깬 연준의 조기 QT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날 오후 2시 나온 FOMC 의사록을 보면, 다수 참석자들은 “첫 기준금리 인상 이후 어느 시점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과거 사례에 비춰 오는 2024년에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던 대차대조표 축소를 불과 몇 달 안에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르면 올해 여름 안에 할 것으로 점쳐진다.

FOMC 위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시작한 초완화 정책들(ultra-easy policies)은 더이상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과거 2017~2019년 당시 이뤄졌던 점진적인 QT와는 양상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FOMC 위원들은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는 2017년 당시 이전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보다 빨라지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시기도 앞당겨지고 속도도 빨라진다는 것이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과 Q가 동시에 이뤄진다는 점을 시장은 주목하는 기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3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67.8%로 봤다.

이에 뉴욕채권시장은 급격히 흔들렸다. 장기물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712%까지 치솟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의 경우 0.834%까지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폭락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장주’ 애플 주가는 2.66% 내린 174.92달러에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3.84%), 아마존(-1.89%), 알파벳(구글 모회사·-4.68%), 테슬라(-5.35%), 메타(구 페이스북·-3.67%) 등 빅테크주들은 일제히 급락했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경우 5.76% 떨어졌다. 이른바 밈 주식으로 불리는 게임스톱(-13.12%), AMC(-10.75%) 등은 두자릿수 이상 폭락했다.

애플 2.7%↓…빅테크도 흔들려

인프라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의 긴축은 올해 주요한 리스크”라며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기 시작하면 이는 (시장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나온 고용 지표 역시 조기 긴축을 지지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민간 부문 고용은 80만7000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37만5000명)를 두 배 이상 상회했다. 지난해 5월(88만2000명)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상품 제조업자들과 서비스업 제공자들 모두 고용을 늘렸다”고 말했다.

ADP 고용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임에 따라 오는 6일과 7일 연달아 나오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고용 보고서(비농업 신규 고용)에 대한 주목도가 더 높아졌다. 시장은 지난해 12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42만2000명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1.12% 오른 배럴당 77.85달러에 마감했다.

연준 의사록 공개 전에 마감한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16% 상승한 7516.87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81%,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74% 각각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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