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누적 경상수지 640억달러 흑자..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종합)

2019년 한 해 흑자폭보다 더 커..상품수지 흑자는 비슷
해외 못 가..여행 등 서비스수지 적자폭 축소 영향
화물 운송은 증가..운송수지, 5년만에 흑자 전환 전망
해외 주식 투자 늘었어도 `무배당주 투자`..배당수지 흑자폭 축소
  • 등록 2021-01-08 오전 11:17:05

    수정 2021-01-08 오후 1:20:13

부산항 감만부두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작년 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폭이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이 고조됐던 2019년 한 해 흑자폭을 넘어섰다. 경상수지 흑자 폭만 놓고 보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을 놓고 보면 그다지 개선됐다고는 볼 수 없다. 코로나19에 해외 여행이 감소하면서 서비스 수지 적자폭이 줄어든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수출액과 수입액의 차이를 보여주는 상품수지 흑자폭은 전년보다 소폭 적은 수준이었다.

(출처: 한국은행)
◇ 반도체 수출 호조·에너지 가격 하락..상품수지 흑자 전년수준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작년 1~11월까지 누적 기준 경상수지 흑자액은 639억4000만달러로 이미 2019년 한 해 경상수지 흑자폭(599억7100만달러)를 넘어섰다. 11월엔 89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두 달 연속 100억달러 흑자 행진은 멈췄지만 작년 5월 이후 7개월째 흑자가 이어졌다. 전년동월 대비로도 6개월째 흑자폭이 커졌다.

2019년과 비교할 경우 상품수지 흑자폭은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19에 여행 문이 닫히면서 서비스 수지 적자폭이 개선된 것이 경상수지 흑자폭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성호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는 2015년에 1000억달러를 넘어선 이후 감소하다가 2019년엔 600억달러 수준으로 줄었는데 작년 11월 누적 기준으론 2019년의 흑자폭을 넘어섰다”며 “가장 큰 요인은 원유, 가스 등 에너지류 가격이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부분을 제외한다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통계상으론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보다(2019년 대비) 나아졌다고는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상품수지는 11월 누적 기준 696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718억3000만달러)보다는 3% 가량 소폭 줄어들었다. 수출은 4695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8.6% 감소했고 수입 역시 3999억7000만달러로 9.5% 줄어들었다. 다만 국제수지에서 집계하는 수출, 수입은 관세청이 통관 기준으로 집계하는 수치와는 차이가 난다. 국제수지는 해외에 있는 국내 법인이 수출, 수입한 금액까지 포함해 집계하나 관세청은 국내에서 통관한 분에 대해서만 집계한다. 통관 기준으로도 수출은 7.1% 감소하고 수입은 8.0% 감소해 국제수지 내 수출, 수입과 방향성은 같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상품수지가 작년과 유사한 수준의 흑자가 날 수 있었던 것은 정보통신기기 수출이 10.9%(통관 기준), 반도체가 3.4%, 전기 및 전자제품이 2.2% 가량 증가한 영향이다. 미국, 유럽연합(EU) 등으로 수출이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반면 수입은 기계류 등 자본재를 중심으론 6.2% 증가했으나 에너지류 가격 하락에 원자재 수입은 19.5% 줄었다.

여행, 화물, 지식재산권사용료의 이동을 보여주는 서비스 수지의 경우 137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동기(205억2000만달러 적자) 대비 적자폭이 67억8000만달러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 여파에 해외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여행수지가 95억5000만달러 적자에서 53억5000만달러 적자로 대폭 적자폭이 축소된 영향이 크다. 11월만 따져봐도 코로나19 재확산에 입국자와 출국자 수가 전년동월비 96%대 감소했다. 사람간 이동 대신 진단키트, 마스크 등 화물 이동은 활발해졌다. 운송수지는 1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5년만에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임금이나 배당, 이자 등이 오고가는 흐름을 보여주는 본원소득 수지는 99억5000만달러 흑자로 전년동기(95억2000만달러)와 유사했다. 외국인 노동자의 해외 송금, 내국인의 국내 송금 등을 보여주는 이전소득수지는 18억9000만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33억달러나 축소됐다. 작년 2분기 애플이 삼성전자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관련 약정한 물량보다 덜 매입, 보상금 명목으로 지급한 9억5000만달러도 적자폭을 축소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해외 주식 등 증권투자, 6개월래 최대 수준

국내 투자와 해외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661억2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11월에만 89억5000만달러가 순증했다. 내국인의 해외 주식 등 증권투자는 11월 94억1000만달러로 2019년 7월(100억2900만달러)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주식 투자가 70억1000만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직접투자는 코로나19 여파에 194억4000만달러 순증해 전년동기(242억달러)보다 감소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상장주식 등을 대거 사들였지만 본원소득 수지 중 배당수지 흑자폭이 11월 누적 기준으로 3억6000만달러에 불과했다. 1년 전(13억4000만달러)보다 줄어든 것이다. 11월만 놓고 보면 4억9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동월비 오히려 적자로 전환됐다.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사들이는 테슬라, 아마존 등은 배당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코로나19에 해외 현지법인들의 재무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배당 대신 현금을 쌓아두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외국계 법인들은 본국으로 배당을 송금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