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조달러 운용 美 펀드사 수장 "액티브 펀드 시대 온다"

빌 스톰버그 티 로우 프라이스 CEO, FT 인터뷰
"투기적 성향 평균치 초과…위험 감수해야 할 시기"
소수 기업이 좌우하는 주식시장…액티브 빛날 때
  • 등록 2021-12-27 오후 6:30:48

    수정 2021-12-27 오후 6:30:48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의 액티브 펀드 운용사인 티 로우 프라이스(T Rowe Price)의 수장(CEO)인 빌 스톰버그 펀드매니저가 “들떠 있는 시장에서 몸을 사릴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의 투기적 성향이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진단하면서, 지난 10여년간 패시브 펀드에 뒤진 액티브 펀드가 약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액티브 펀드는 지수 수익률을 초과하기 위해 비교적 포트폴리오 조정을 활발히 한다. 이와 대조되는 패시브 펀드는 지수 자체 수익률을 추종하는 것이 목적이다.
빌 스톰버그 티 로우 프라이스(T Rowe Price)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파이낸셜타임즈)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그는 투기 성격이 짙어지는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한 발짝 뒤로 물러설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티 로우에서 34년간 근무했으며 지난 5년간 CEO 자리에 있었다. 올해 말 은퇴할 예정이다. 티 로우는 1조6000억달러(1900조원)를 운용하고 있다.

2021년 시장은 강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정책 및 소비자들의 강한 수효 등에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서 빨리 회복하면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고 투자자들은 더 큰 위험 선호 성향을 띠었다. 스톰버그 매니저는 “지난 2년간 시장에서 투기적 성향은 평균을 초과했다”며 “우리는 지금 자유로운 형태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시기에 놓여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투기적 성향이 높다고 보는 또 다른 이유로, 최근 지수 상승이 몇몇 기업에 의해서만 이뤄졌다는 점을 꼽았다. 극도로 규모가 크고 고평가된 한 줌의 주식들이 시장 전체를 지탱하는 모습이 불안하단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S&P500 지수의 수익률의 3분의 1을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애플, 알파벳, 테슬라 등이 담당했다고 전했다. 테슬라의 경우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23배에 달한다.

스톰버그 매니저는 이러한 상황에선 액티브 펀드의 가치가 빛난다고 강조했다. 지수 수익률이 몇몇 빅테크 기업에 의해 좌우되는 가운데, 초과 수익을 올리려면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을 잘 골라내야 하기 때문이다. 일명 ‘옥석가리기’가 필요할 때로, 이는 전문가인 액티브 펀드 매니저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10년간 강세장(bull market)에서 티 로우와 같은 액티브 펀드운용사들은 부침을 겪었다. 수수료가 낮은 패시브 펀드의 출현 때문이다. 지수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를 사는 것만으로도 개인 투자자들이 액티브 펀드 매니저를 이길 수 있었다. 모닝스타 디렉트에 따르면 실제 지난 6월 기준 1년간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등의 패시브 펀드 수익률을 상회한 액티브 펀드는 전체의 반도 안 된다. 지난 10년간으로 기간을 늘려 1년 평균치를 보면, 패시브 펀드를 이긴 액티프 펀드는 20% 미만으로 더 줄어든다.

스톰버그 매니저는 액티브 매니저가 지닌 가치의 요점을 “패시브 펀드를 오랜 기간 이길 수 있는 것”이며 “우리는 꽤 오랜 시간 이를 해낸 몇 개 안 되는 회사 중 하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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