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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구구구 밥먹자”…눈 떠보니 비둘기가 된 헌서가 사는법 [툰터뷰]
-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들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아이돌 그룹을 필두로 한 ‘K팝’을 비롯해 ‘K푸드’, ‘K패션’ 등 ‘K’는 한국을 상징하는 하나의 브랜드가 됐습니다. 웹툰도 그 중 하나입니다. 스마트기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위에서 아래로 스크롤을 내리거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페이지를 넘겨보는 방식의 웹툰은 한국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콘텐츠입니다. 최근에는 네이버웹툰이 세계 굴지의 정보기술기업들이 즐비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습니다. 이데일리는 또 하나의 ‘K’ 신화를 만들어 갈 국내 웹툰작가들을 릴레이로 인터뷰합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비둘기는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동물이지만 귀여움을 받는 존재는 아니다. 평화의 상징에서 ‘길거리의 부랑자’쯤으로 여겨지기 시작한 시기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어린 시절에도 그랬다. 1999년 움직이는 모든 존재를 친구라고 생각했던 당시 모이를 먹기 위해 잔뜩 몰려있던 비둘기 떼 틈에 앉아있다 맨손으로 그들 중 하나를 손으로 잡아버렸다. 동시에 고막 안으로 “안돼 지지야!”라는 어머니의 고함이 꽂혀들어왔던 기억이 생생하다.그 때는 어리둥절했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한강에서 돗자리를 펴고 소풍을 할 때나 홀로 공원 벤치에 앉아있을 떄 주변 비둘기의 동태를 살피고 있다. 조금이라도 가까워진다 싶으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비둘기 쫓기 자세’를 취한다. 도시의 비둘기들이 어떤 먹이를 먹고 웬만하면 날지 않는 조류가 됐는지 깨달아버려서다.허새보 작가의 ‘성북구 비둘기 이헌서’(사진=네이버웹툰)‘성북구 비둘기 이헌서’의 주인공 이헌서는 어느 날 한순간에 세상의 괄시를 받는 비둘기가 됐다. ‘갓생’을 살겠노라 다짐하며 열흘만에 집을 나선 길에서 교통사고를 당했고, 눈을 떠보니 비둘기가 돼 있었던 헌서는 의외로 본인의 처지를 금방 직시한다. 이후 편견없는 친구와 부모님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데도 성공한다.문제는 어느 순간 기억을 잃고 ‘완전한 비둘기’가 돼버린다는 점. 또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자신의 신체로 돌아갈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다소 암울한 상황이지만 비둘기를 사랑하는 허새보 작가 특유의 유머코드와 자연에 대한 묘사가 더해져 독자들에게는 일종의 ‘힐링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에 작가의 예술에 대한 깊은 조예와 이를 반영한 요소들이 철학적인 사고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과연 헌서는 ‘비둘기 인간’으로 여생을 살게 될까?△비둘기라는 동물에 대한 이미지 때문에 소재로 삼기에는 힘드셨을 것 같은데요. 평소에 비둘기를 좋아하시나요.원래는 오리를 한 4년 정도 좋아했는데요. 성북천에 흰 오리가 있잖아요. 그 오리가 항상 혼자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철새들이 눌러앉기 시작하면서 친구들이 많아진 거예요. 원래 걔가 외로워 보여서 계속 보고 있었는데 더 이상 눈에 안 들어오더라고요.그래서 주변을 봤더니 비둘기들이 많은데 점프하는 모습이 되게 귀여웠어요. 그 모습을 계속 관찰하다보니 주인공으로 비둘기가 나왔네요. 원래 동물에 무심해요. 강아지랑 고양이는 안 귀엽고 닭은 귀엽다 이 정도 수준이었는데 이렇게 관찰하게 된 건 최근입니다.△캐릭터 중 ‘반휘혈’이 비둘기를 키우는 SNS를 보는데요. 실제 사례인가요.국내에서는 자료를 도저히 찾을 수 없었는데 해외에는 그런 문화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영어로 검색하면 커뮤니티도 있고 아예 ‘피죤 사이트’가 있어요. 거기서 교류를 하고, 실제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었습니다.△비둘기를 키우실 생각도 있으신가요.아...키울 자신은 없어요. 사실 마음 같아서는 키우고 방생하고 싶은데 도덕적으로 좀 잘못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못합니다. 혹시 쓰러져가는 비둘기를 발견하시면 알려주세요. 치료하고 방생할 계획은 있습니다.△웹툰의 배경이 성북천인데 평소에도 많이 다니세요?맞아요. 연재하기 전에 좀 많이 다녔었어요. 각생이랑 콘티 작업을 하던 시기에 제가 재택근무를 했고, 또 몸이 몇 년동안 좋지 않아서 최저 생계비를 벌 정도로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성북천에 앉아있었는데 그 때 경험이 누적된 결과입니다.△비둘기가 된 헌서가 친구인 반휘혈이나 부모님께 굉장히 빠르게 존재를 알리고 또 인정받는데요. 이야기를 이렇게 짜신 의도가 있으신가요이 흐름으로 진행을 하고 싶었던 이유는 제가 고구마 전개를 싫어하고 오해를 싫어해요. 또 인물과 상황에 빠르게 몰입하는 편이라 만약 내가 이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고 그렸어요. 독자 분들께서는 예상치 못하게 힐링이 된다고 말씀해주시는데 처음에 생각한 반응은 아니라 신기했어요.△만약에 작가님께서 비둘기가 되면 헌서처럼 친구나 부모님을 설득할 자신이 있으십니까잠깐만요. 생각하니까 좀 눈물이 나올 것 같아요. 저는 헌서가 했던 대로 할 것 같아요. 근데 사람들의 반응이 좀 다를 수 있겠죠. 극 중에서는 등장인물들이 굉장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데 실제로는 다를 수 있죠. △헌서가 자꾸 인간의 정신을 잃고, 완전히 비둘기가 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비둘기의 본능이 튀어나오는 요소는 의도한 게 맞습니다. 고민은 제가 비둘기에 대해 아는게 많지 않아서 ‘귀소 본능’이라는 강력한 본능을 이미 써버렸고, 더 활용할 요소를 찾고 있어요. 사람들이 비둘기에 대해 너무 관심이 없다보니 국내에 자료가 많지 않습니다. 외국 논문도 찾아보고 있는데 방역과 면역체계 같은 내용만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제 지식이 증가되지 못하고 있어요. △헌서가 안 그래도 비둘기의 삶에 적응을 많이 하는데 나중에는 이야기가 좀 더 확장되는 건가요.성북천의 생태와 연관된 쪽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싶은데요. 관련 지식이 좀 많이 필요합니다. 성북천에 사는 오리 등등 새를 그리고 싶어요. 아이디어 단계로 생각하고 있는 내용이 있긴 한데, 지금 전개되는 스토리를 마무리하고 지켜봐야할 것 같아요.△작품 내용 중에 무당이 다시 인간으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헌서는 어떻게 되나요.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있어요. 엄청 나중에 돌아올 수도 있고...근데 아직 정해진 건 없어요. 스토리를 전개하면서 가장 자연스러운 과정과 흐름을 선택하다보면 정해질 것 같아요.△평소에 영감은 어디서 받으세요.저는 만화 작품도 보지만 다른 매체의 영향을 되게 많이 받아요. 안국에서 본 서도호 작가의 설치 미술 전시가 있었는데 재밌기도 하지만 슬프기도 하더라고요. 또 탄소를 적게 배출하면서 해외와 국내를 빨리 오가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실천하려고 바다를 오가는 다리를 기획하시고, 공대에 문의도 하셨다고 하더라고요.그래서 말도 안되는 걸 진지하게 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얻어서 작품 중 유머코드에 발상을 반영한 부분도 있습니다. 또 제가 소리에 관심이 많아서 리듬감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초반에는 작품의 호흡을 많이 신경써서 픽셀마다의 리듬을 초 단위로 고민해 그리기도 했어요.△계획 중인 신작도 있으실까요.몇 만년 후의 성북천을 배경으로 하는 아포칼립스 물을 그려보고 싶어요. 성북천에 기괴한 식물과 생물들이 사는 콘셉트인데요. 아직 아이디어 단계긴 하지만 인공지능(AI)도 등장하고, 철학적인 고민도 넣을 생각입니다. 깊이가 깊어진다면 연재하고 싶어요.△독자 분들에게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십니까.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저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독자분들 반응을 보면서 ‘아 내 작품이 이런 감성을 주는구나, 이런 작가로 받아들여지고 있구나’라고 나중에 알게 되는게 재밌는 것 같아요.
- 당기고 접고 비트니 확 커졌다…세계 최초 '늘어나는' 화면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업계 최고 수준의 화면 연신율(늘어나는 비율)을 구현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했다. 국책과제 중 주요 과제를 실현하며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핵심 기술 확보는 물론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등에도 기여했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연신율 50%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왼쪽부터 늘이기-접기-비틀기를 구현한 모습.(사진=LG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는 지난 8일 오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산·학·연 주요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개발 국책과제 최종 성과 공유회’를 열고 지난 5년간의 연구개발 성과를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이날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화면이 최대 50% 늘어나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늘이기, 접기, 비틀기 등 어떤 형태로든 자유롭게 변형 가능해 궁극의 프리폼(Free-Form) 디스플레이로 불린다.이번에 공개한 시제품은 △12인치 화면이 최대 18인치까지 신축성 있게 늘어나면서도 △일반 모니터 수준의 고해상도 100ppi(인치당 픽셀 수)와 △적·녹·청(RGB) 풀 컬러를 동시에 구현한다.지난 2022년 공개한 1차 시제품 대비 최대 연신율을 기존 20%에서 50%로 2배 이상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연신율이 높을수록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 디자인 구현이 가능해 제품화 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LG디스플레이 직원이 화면이 볼록하게 솟아올라 차량용 조그다이얼 형태로 변하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터치해 조작하고 있다.(영상=LG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0년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개발 국책과제 주관기업에 선정되어 국내 19개 산·학·연 기관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추진해온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사업’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정부 주도의 대형 연구개발(R&D) 프로젝트다.LG디스플레이는 콘택트렌즈에 쓰이는 특수 실리콘 소재 기판의 특성을 개선하고, 배선 설계 구조를 신규 개발하는 등 신기술을 대거 적용해 유연성을 향상시켜 당초 국책과제 목표였던 ‘연신율 20%’를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아울러 1만회 이상의 반복 연신에도 문제 없을 정도의 내구성을 확보했고, 40μm(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이하의 마이크로 LED 발광원을 사용해 저온 및 고온, 외부 충격 등 극한의 환경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유지한다.LG디스플레이 직원이 화면이 볼록하게 솟아올라 차량용 조그다이얼 형태로 변하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터치해 조작하고 있다.(사진=LG디스플레이)이날 LG디스플레이는 화면이 올록볼록한 형태로 튀어나와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소방관 화재 진압복에 부착해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등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활용 콘셉트도 다수 전시했다.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얇고 가벼울 뿐만 아니라 의류나 피부 등 불규칙한 굴곡면에도 접착할 수 있어 향후 패션, 웨어러블,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폭 넓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LG디스플레이는 이번 국책과제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의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및 R&D 인프라 구축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는 “국내 산·학·연 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디스플레이 생태계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가 볼록하게 솟아오른 모습.(사진=LG디스플레이)
- LG유플러스, ‘제17회 대한민국소통어워즈’ 전 부문 대상 수상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LG유플러스(032640)(대표 황현식)가 ‘제17회 대한민국소통어워즈’에서 전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디지털 소통 분야의 선도적인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대한민국소셜미디어대상 종합대상(장관상)’을 5년 연속 수상한 것이다.왼쪽부터 이학영 국회부의장, 김희진 LG유플러스 통합브랜드마케팅팀장, 박영락 한국인터넷소통협회장. 사진=LG유플러스대한민국소통어워즈는 디지털 분야에서 기업과 공공기관의 고객 소통 활동을 평가하는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한국인터넷소통협회(KICOA)가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한민국 국회가 후원한다. 올해로 17회를 맞이한 이 시상식에서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기업의 소통지수와 마케팅 전략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LG유플러스는 소셜미디어 활용성, 디지털 기반 소통지수 등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대한민국인터넷소통대상 종합대상(장관상)’, ‘대한민국인터넷소통대상 정보통신부문 대상’, ‘대한민국소통대상 정보통신부문 대상’, ‘대한민국디지털콘텐츠대상 콜라보 콘텐츠부문 대상’ 등 4개의 주요 상을 석권했다.AI와 디지털 소통 혁신LG유플러스는 올해 초, AI 기반의 고객 경험 혁신을 목표로 ‘그로쓰 리딩 AX 컴퍼니(Growth Leading AX Company)’라는 신규 브랜드 슬로건을 공개하며, 고객과의 소통 방식에 AI를 적극 활용해왔다. AI ‘익시(ixi)’를 기반으로 한 ‘익시 프로덕션(ixi Production)’ 프로젝트는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AI 경험을 확산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에서 고객이 원하는 이미지를 설명하면 AI가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참여형 이벤트 ‘익시가 그려드립니다’는 3만 5천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AI 기술을 활용한 국내 최초 TV 광고를 선보였으며, 촬영 장비나 모델, 공간 섭외 없이 AI로만 제작한 이 광고는 1329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세계 최초 AI 월페이퍼 서비스도 선보여,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직접 ‘프롬프트(생성형 AI 명령어)’를 입력하면 AI가 즉석에서 스마트폰 배경화면 이미지를 제작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서비스는 6월부터 3개월간 약 4만 건의 반응을 얻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디지털 소통 확장과 MZ세대 타깃화LG유플러스는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 SNS 플랫폼을 통해 ‘AX 브랜드’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전달하며, MZ세대(밀레니얼 + Z세대)를 타깃으로 숏폼 콘텐츠와 AI 기반 참여형 이벤트 등을 통해 디지털 소통 역량을 확장해 나갔다. SNS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 수를 기록하며 디지털 마케팅 성과를 입증했다.김희진 LG유플러스 통합브랜드마케팅팀장은 “AX 컴퍼니로 도약하는 LG유플러스의 변화가 고객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며 전달된 결과, 큰 인정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디지털 소통을 통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LG유플러스의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ETF언박싱]‘HBM 선두’ SK하이닉스 밸류체인에 투자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하이닉스의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됐다.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밸류체인 ETF는 처음이다. 현대자산운용은 지난 7일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해당 상품은 SK하이닉스와 SK하이닉스의 주요 밸류체인 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인공지능(AI) 반도체와 HBM 테마와 관련된 국내 기업에 투자한다. 비교지수는 ‘FnGuide SK하이닉스밸류체인 지수’로, 총 2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SK하이닉스를 20%의 비중으로 편입한 후 19개 종목은 나머지 80%에 대해 동일가중 방식으로 비중으로 할당한다. 투자 종목을 보면 SK하이닉스 외 SK스퀘어(402340), HPSP(403870), 넥스틴(348210), 한미반도체(042700), 테크윙(089030),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489790), 이오테크닉스(039030) 등을 담고 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고부가·고성능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사실상 AI 반도체 시장의 큰손인 엔비디아에 HBM 물량 대부분을 공급하며 HBM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지난 3월 HBM 5세대인 HBM3E 8단을 업계 최초로 납품하기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 HBM3E 12단 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해 4분기 출하한다는 목표다. 이후 내년 상반기 중 HBM3E 16단 제품을 공급하고, HBM4 12단 제품도 내년 하반기 중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한 밸류체인 ETF는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가 처음이다. 앞서 국내 시장에는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한 밸류체인 종목이 상장됐다. 비교지수는 매년 2회 리밸런싱되며, 총 보수는 0.50%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 '낭만의 차' 픽업트럭의 시대…'新시장' 도전장 낸 차는[이車어때]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여유로운 적재공간과 험로를 거침 없이 주파하는 주행 능력, 강력한 견인 능력까지 갖춘 ‘낭만’을 갖춘 트럭이 있습니다. 바로 픽업트럭입니다.더 기아 타스만 원 모어 라운드 시리즈 영상 티저.(사진=기아)픽업트럭은 트럭임에도 화물차와 달리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가까운 정체성을 가진 차입니다. 따라서 적재량만큼이나 승차감, 주행 성능 등에 더욱 집중해 만들어졌습니다. 적재 공간 문이 뒷쪽 한 면으로만 열리는 것도 특징입니다. 차체와 적재공간을 통일해 더욱 안정감 있는 디자인을 구현한 것이죠.비포장도로가 많고 도로 주행 시간 및 거리가 긴 데다, 오프라인 유통망이 발달한 미국, 호주, 중동아시아 등에서 픽업트럭이 인기를 얻는 이유입니다. 달릴 때 편안하고, 짐도 많이 실을 수 있는 데다, 쉬는 날에는 오프로드 주행도 마음껏 즐길 수 있으니 ‘일석삼조’인 셈이죠.전 세계 최대 픽업트럭 시장은 뭐니뭐니해도 미국입니다. 차급에 따라 △콤팩트(소형) △미드사이즈(중형) △풀사이즈(대형) △헤비 듀티(초대형) 등으로 구분되는 픽업트럭 시장에서 수많은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는데요.미국 카앤드드라이버에 따르면 올해 ‘베스트 픽업’ 부문에서는 미드사이즈 트럭 중에서는 토요타 타코마와 포드 레인저, GM 쉐보레 콜로라도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고, 풀사이즈 트럭 사이에서는 램 1500과 포드 F-150, GMC 시에라, 쉐보레 실버라도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조선의 픽업’ 살펴보니…KGM ‘선두’한국은 상대적으로 픽업트럭 불모지입니다. 한국 완성차 브랜드 중 픽업트럭을 만드는 브랜드는 현대차(005380)와 KG모빌리티(003620) 두 곳인데, 일단 현대차는 미국 특화 모델인 콤팩트 사이즈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를 현지에서만 공급하고 있고요.렉스턴스포츠&칸 블랙엣지.(사진=KG모빌리티)그나마 KG모빌리티가 렉스턴을 기반으로 만든 중형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칸’을 국내 시장에 출시, 사실상 국산 픽업 시장을 장악해 왔습니다. 작년 기준 점유율 82%를 차지했다고 하네요.렉스턴 스포츠&칸은 생각보다 탄탄한 마니아층을 갖춘 차입니다. 지난해 2차 부분변경 모델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으로 등장하며 새 얼굴로 등장했는데, 묵직하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강화해 인기를 끌었습니다. 최근 KG모빌리티는 렉스턴 스포츠&칸에 블랙 특화 디자인과 커스터마이징 사양으로 구성한 ‘블랙 엣지 패키지’를 선보이며 강한 개성을 살리고자 하는 고객의 수요를 저격하기도 했죠.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사진=KG 모빌리티)업계는 국내에서 픽업트럭 수요가 이처럼 낮은 이유로 ‘없어서’를 들고 있습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지금 국내 시장에 팔고 있는 픽업이라고 해봤자 KGM 렉스턴 스포츠&칸, 또 GM의 콜로라도 정도”라며 “화물차인 봉고나 포터가 트럭 시장을 장악한 상태에서 오프로드를 즐기는 수요가 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만 찾고 있다”고 지적했죠.지난달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024 제다 국제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기아의 브랜드 첫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 (사진=기아)이에 빈 틈을 파고든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기아(000270)입니다. 기아는 지난 29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2024 제다 국제 모터쇼’에서 브랜드 첫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을 세계 최초 공개했습니다.타스만은 내년 상반기 국내에 먼저 출시됩니다. 이어 호주, 중동, 아프리카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등장할 계획입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국내 출시 가격에 대해 “새로운 플랫폼이고 신차이다 보니 일반 소비자가 대형 SUV와 고민해서 살 수 있을 정도의 가격을 내려고 고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지난달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024 제다 국제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기아의 브랜드 첫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의 오프로드 전용 모델 ‘타스만 X-Pro’. (사진=기아)◇전동화 바람에…낭만 살린 EREV 픽업도 뜬다요새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전동화 바람이 픽업트럭 시장을 빗겨가지 않았겠죠. 전기 픽업트럭 시장 역시 개화했는데, 반응이 썩 좋지는 않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험로를 장시간 달려야 하는 트럭 특성 상, 무거운 배터리를 달고 달리기 쉽지 않아서겠죠.그래도 새로운 시도가 다양하게 등장하기도 하는데, 테슬라 사이버트럭만 해도 정체성을 픽업트럭으로 잡았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소개할 차는 다른 차입니다. 바로 ‘스카우트 모터스’가 공개한 신규 전기 픽업 ‘테라’ 콘셉트 입니다.스카우트 모터스 전기 픽업트럭 ‘테라’ 전면부. (사진=스카우트 모터스)스카우트 모터스 전기 픽업트럭 ‘테라’ 후면부. (사진=스카우트 모터스)스카우트 모터스는 지난 1960년대 미국의 픽업트럭 브랜드를 되살린 것으로, 그때 그 감성을 전기차로 재구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정면에서 봤을 때 살짝 측면에 위치한 로고, 클래식한 직사각형 디자인, 30cm 이상의 지상고와 4535kg에 당하는 견인 능력까지.전기차뿐만 아니라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동력계(파워트레인)까지 갖춰, 긴 거리도 거뜬하게 달릴 수 있는 점이 더욱 인상적입니다.스카우트 모터스 전기 픽업트럭 ‘테라’ 전면부. (사진=스카우트 모터스)픽업트럭의 정수를 전기차로 재현한 셈이죠. 이 스카우트 모터스는 바로 폭스바겐 그룹 산하 브랜드로, 미국에 맞게 현지 생산에 나선다고 합니다. 다만 출시 시점이 좀 아쉽습니다. 스카우트 모터스는 이 차를 2027년 출시하겠다고 했습니다.지난해 3월 30일 경기도 일산시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KG모빌리티가 공개한 픽업트럭 디자인 콘셉트 모델 O100 앞에 관람객이 모여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전기 픽업트럭, 우리나라도 나옵니다. KGM이 만든 전기 SUV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전기 픽업 ‘O100(콘셉트)’가 있습니다. 출시 시점은 일단 내년께로 예상되고, 세부 시점은 조율 중이라고 하네요.낭만의 차, 픽업트럭. 한국에서 주춤했던 그 인기가 신차 효과로 반등할 수 있을지 기대해 봅니다.
- 충남 서산·태안 가로림만, 보존·활용 위한 ‘큰 그림’ 나왔다
- [서산=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국가해양생태공원을 꿈꾸고 있는 천혜의 해양 생태 보고인 충남 서산·태안 가로림만에 대한 보존·활용을 위한 ‘더 큰 그림’이 나왔다. 지난 7월 기획재정부 타당성 재조사에서 고배를 마신 뒤, 김태흠 충남지사가 중단 없이 더 큰 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지 4개월 만에 나온 결과물이다.7일 충남 서산 베니키아 호텔에서 국가해양생태공원 발전 방안 정책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충남도는 7일 서산 베니키아 호텔에서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서산시·태안군 관계자, 해양수산부와 전남도 관계자, 가로림만 어촌계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해양생태공원 발전 방안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해양환경공단의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종합계획’ 발표, 발제, 종합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종합계획은 타당성 재조사 문턱을 넘지 못한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에 대한 재추진 동력과 전략 등을 마련하기 위해 수립 추진 중이다. 용역을 진행한 해양환경공단은 최종 보고를 통해 비전으로 ‘바다와 생명이 모두 건강해지는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을 제시했다.기본 방향은 해양 생태계의 △체계적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 등이다.체계적 보존 분야 세부 사업으로는 △해양 생태계 모니터링 △갯벌 생태계 복원 △연안 오염원 저감 △담수호 생태 복원 △ESG 기반 블루카본 실증단지 조성 △해양 생태계 서비스 지불제 이행 △해양보호 동물연구센터 △가로림만 생태마을 지정·운영 △가로림만 보전센터 등을 내놨다.지속가능한 이용 분야로는 △가로림만 생태탐방로 △생태 탐방 뱃길 △가로림만 아카데미 △서해 갯벌 생태공원 △점박이물범 관찰관 △식도락 거리 △가로림만 마라톤길 △가로림만 국제협력교류센터 △해양생태공원 탐방원 △가로림만 탐험형 상품 개발·운영 등을 세부 사업에 담았다.종합계획 기간은 2034년까지 10년, 사업 예산은 총 4431억원으로 추정했다. 가로림만 국가생태공원만의 차별화 전략으로는 △기존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한 예산 의존을 탈피 및 국비·민간 투자 등 예산 확보 다양화 △세계자연유산과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을 통한 해양 공간 경쟁력 강화 △가로림만-와덴해·영국 왕립조류보호협회 협력 등 국제 교류 활성화를 제시했다.충남도는 이번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 종합계획을 최종 수립하고, 첫 사업인 갯벌생태길 조성 사업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한다.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충남에는 다양한 해양자원이 분포해 있고, 국가해양생태공원은 기후변화 대응 등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국가의 정책 공약”이라며 “앞으로 해수부 및 지자체간 더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K-국가해양생태공원을 조성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은 서산시와 태안군 사이에 위치한 가로림만의 해양생태계를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고, 질서 있고 올바른 이용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사업이다. 세계 5대 갯벌인 서남해안 갯벌에 속하며 국내 최초·최대 해양생물보호구역인 가로림만을 자연과 인간, 바다와 생명이 어우러진 명품 생태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것이 충남도의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