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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GSK' 수막구균 5가 백신 상용화 임박...‘유바이오로직스’ 차별화 전략은?
  • '화이자·GSK' 수막구균 5가 백신 상용화 임박...‘유바이오로직스’ 차별화 전략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화이자나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글로벌 제약사(빅파마)들이 개발한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5가 백신’(수막구균 5가 백신)들이 미국 등 주요국에서 속속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국내유바이오로직스(206650)도 양사가 펼치는 수막구균 최다 다가 백신 개발전에 참전했다. 회사는 선진국 시장을 타깃하고 있는 빅파마와 달리 3~4년 내 아프리카 등을 무대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병위험이 큰 수막구균 혈청형을 중심으로 구성한 5가 백신을 확보하고 있으며, 연내 글로벌 임상 2/3상을 신청할 예정이다.(제공=CDC)세계적으로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매년 50만 명의 뇌수막염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전체 뇌수막염 환자의 90%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다. 나머지가 수막구균이나 페렴구균,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 등과 같은 세균성 뇌수막염이다. 이중 세계 수막구균성 예방백신 시장은 3조~4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수막구균은 세균성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균이다. 일반적으로 A, B, C, W135, X, Y 등 6가지 수막구균 혈청형들이 감염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최소 5가지 이상의 혈청형에 대한 예방 백신을 맞아야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뇌수막염 예방백신은 영유아 때 1회, 16세 이후 1회 등 총 2회 접종받는다. 수막구균 5가 백신이 없는 현재 5종 이상의 혈청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2종의 서로 다른 백신을 총 4회 접종받아야 한다. 5가 백신이 개발되면 이같은 불편이 사라질 수 있을 전망이다.2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5가 백신의 상용화가 임박했다는 분석이다.화이자가 지난해 9월 자사의 조합한 수막구균 5가 백신 후보물질 ‘PF-06886992’의 청소년 대상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PF-06886992는 이미 출시된 수막구균 B형 백신 ‘트루멘바’와 4가(A, C, W-135.Y)) 백신 ‘니멘릭스’ 등 두 제품을 조합해 생성했다. PF-06886992는 X혈철형을 제외한 5가지 혈청형을 예방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 심사 결론은 오는 10월 나올 예정이다. 화이자는 GSK와 프랑스 사노피 등이 장악한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시장에서 최초의 5가 백신을 내놓으며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화이자의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백신 트루멘바는 1500만 달러, 니멘릭스는 4800만 달러로 시장내 점유율이 다소 미미한 상태다. 반면 사노피는 2005년 미국에서 승인받은 최초의 수막구균 4가 백신 ‘메낙트라’와 2020년 이를 개선해 승인받은 4가 백신 ‘멘쿼드피’ 등 2종의 제품 통해 2022년 총 7억300만 유로(약 7억5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백신 명가로 알려진 GSK의 수막구균 4가 백신 ‘멘비오’와 1가 백신 ‘백세로’ 등도 같은 기간 각각 3억4500만 파운드(약 4억2000만 달러)와 7억5300만 파운드(약 9억175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화이자의 시장 점령계획에 맞설 GSK의 수막구균 5가 백신 후보물질 ‘GSK3536819A’의 개발도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확실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멘비오와 백세로를 조합해 만든 GSK3536819A는 PF-06886992와 같은 혈청형을 예방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GSK도 GSK3536819A와 관련한 10~25세 대상 임상 3상이 성공했다고 밝혔다. 앞선 관계자는 “화이자와 GSK가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약 6개월 정도 간격을 두고 수막구균 5가 백신 제품을 미국 시장에서 출시할 수 있다”며 “미국에서 화이자가 먼저 내놓더라도 세계 시장 진출 시기는 충분히 역전될 수 있다. 해당 5가 백신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양사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유바이오로직스는 미국 화이자나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다른 혈청형을 예방하는 수막구균 5가 백신 후보 ‘EuMCV5’의 국내 임상 1상을 진행중이다. (제공=유바이오로직스)이처럼 빅파마 간 다툼이 본격화되는 수막구균성 5가 백신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국내 대표 기업이 유바이오로직스다.콜레라 백신 ‘유비콜’로 알려진 유바이오로직스는 국제 비영리단체 패스(PATH)의 지원을 받아 자사의 수막구균 5가 백신 ‘EuMCV5’의 글로벌 임상을 내년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3~4년 내 EuMCV5를 완성하기 위한 개발 로드맵을 가동 중이다. 최대한 2025년경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해당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많이 발병하는 수막구균의 X 혈청형을 포함하도록 EuMCV5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X혈청형을 제외한 나머지 5가지 혈청형을 예방하는 화이자나 GSK의 5가 백신 후보물질과 EuMCV5가 타깃하는 시장이 다르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선진국과 달리 아프리카에서는 우리 제품의 효과가 더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 EuMCV5와 관련한 국내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연내 아프리카 지역에서 글로벌 임상 2/3상을 신청할 예정이다”고 전했다.한편 유바이오로직스 측은 지난 2020년 수막구균 4가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 1상을 끝냈지만, 5가 백신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현재는 EuMCV5의 임상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앞선 관계자는 “4가 백신의 수요도 여전히 많기 때문에 우리가 확보한 후보물질의 기술이전 협의를 여러 곳과 진행하고 있다. 4가와 5가 백신의 임상 개발을 모두 개발하기엔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분야에서는 EuMCV5의 임상에만 주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03.24 I 김진호 기자
빛의 시어터 '구스타프 클림트'전, 2개월 연장 공연
  • 빛의 시어터 '구스타프 클림트'전, 2개월 연장 공연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복합문화예술공간 ‘빛의 시어터’가 전시 공간 리뉴얼을 기념해 4월 8일부터 2개월간 ‘구스타프 클림트, 골드 인 모션’전을 연장 운영한다. ‘빛의 시어터’는 지난해 5월 ‘구스타프 클림트, 골드 인 모션’전을 열고 20세기 황금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전 생애에 걸친 명작과 개념미술의 화가 ‘이브 클랭’의 작품을 선보였다. 고화질의 영상에 베토벤, 바그너 등 공간을 가득 채운 클래식 선율이 더해졌다.빛의 시어터 ‘구스타프 클림트, 골드 인 모션’전(사진=티모넷).오는 4월 8일부터는 새롭게 리뉴얼 된 공간에서 앵콜전을 선보인다. 공간은 60년 역사의 국내 최초 공연장인 워커힐 가야금홀 대극장의 공간적 의미를 살리고 관람객의 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리뉴얼된다. 역사의 기록이 담긴 레트로 감성의 인테리어를 강조하고 MZ세대를 위한 포토존을 마련했다. 또한 빛으로 재현한 대자연의 경관과 옛 대극장의 모습을 담은 신규 인터미션 영상을 공개한다. ‘빛의 시어터’가 위치한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아차산의 봄 내음과 벚꽃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벚꽃 성지’다. 티모넷 박진우 대표는 “클림트전이 종료된 후 아직 전시를 보지 못한 분들의 앵콜 요청이 쇄도해 2개월간 연장을 결정했다”며 “워커힐 호텔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벚꽃놀이도 즐기고 황금빛이 흩날리는 빛의 시어터에서 봄의 정취를 만끽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빛의 시리즈는 서울 ’빛의 시어터‘와 제주 ’빛의 벙커‘를 비롯해 파리, 암스테르담, 뉴욕 등 전 세계 9곳에 개관했다. 복합문화예술공간에서 빛과 음악을 통해 예술과 하나가 되는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2023.03.24 I 이윤정 기자
日 소니뮤직솔루션스 찾은 에이펀인터렉티브, 아뽀키 프로젝트 공개
  • 日 소니뮤직솔루션스 찾은 에이펀인터렉티브, 아뽀키 프로젝트 공개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3D 콘텐츠 스타트업인 에이펀인터렉티브가 일본 진출을 본격 추진한다. 에이펀인터렉티브는 일본 소니뮤직솔루션스의 2023년 회사 공개설명회인 ‘EMBARK’에 참가해 엔터테인먼트의 미래가 될 ‘프로젝트 도미네이션(DO Project)’을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DO Project’는 가상의 엔터테이너와 기업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다. 에이펀인터렉티브는 이번 행사에서 자체 지식재산권(IP)인 아뽀키 개발 과정과 앞으로 전개할 ‘DO Project’를 발표하며 50명의 새로운 버추얼 IP를 공개했다. 아뽀키 5번째 싱글 ‘Mood V5’ 앨범 커버 이미지. (사진=에이펀인터렉티브)에이펀인터렉티는 최근 발매한 아뽀키의 새로운 싱글 ‘Mood V5’ 뮤직비디오도 상영했다. 해당 영상에는 소니 그룹과 에이펀인터렉티브의 협력 관계를 상징하는 소니혼다모빌리티(Sony Honda Mobility) 컨셉 모델인 아필라(AFEELA)가 등장했다. 아뽀키는 롯데그룹 ‘오새내이’ 광고, 소니, 타미힐피거, 돌체앤가바나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실물경제와 가상경제가 융합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해당 음원은 미디어 유통회사인 더 오차드(The Orchard)를 통해 글로벌 배급이 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세계적인 예술가 ‘앤디 워홀’ 교토전에 공식 초청을 받았다. 작년 말에는 프리미엄 컨템포러리 편집숍 비이커(BEAKER)의 10주년 디지털 앰버서더로 활동했다. 최근에는 버추얼 아티스트 최초로 엠넷 ‘엠카운트다운’에 생방송으로 출연했다. 소니뮤직솔루션스는 일본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솔루션 기업이다. 음악 및 비디오 제품의 마케팅·디자인·제조·유통·전자상거래 사이트 관리, 앱개발 등 엔터테인먼트 전반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지난 8월 에이펀인터렉티브 자체 IP인 아뽀키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일본 및 글로벌 활동을 지원하는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에이펀인터렉티브는 장기간 축적해 온 사실적 그래픽 구현 기술과 인공지능(AI), 3D 안면 제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디지털 휴먼을 구현하고, IP들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버추얼 엔터테인먼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가고 있다. 에이펀인터렉티브 관계자는 “소니뮤직솔루션즈와의 에이전트 계약으로 아뽀키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며 “독보적인 3D 콘텐츠 제작 기술력을 통해 DO Project를 어떻게 구현해낼지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2023.03.24 I 최훈길 기자
대한과학 '대한메디컬', KIMES 2023 참가… 의료장비 선봬
  • 대한과학 '대한메디컬', KIMES 2023 참가… 의료장비 선봬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대한과학 대한메디컬은 오는 3월 26일까지 개최되는 KIMES 2023(제38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에 참가해 자사 제품과 상품을 홍보한다고 24일 밝혔다.(사진=대한과학)대한메디컬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대한과학 의료 및 의료연구용품 종합 카탈로그 2022’를 전국 병의원과 보건소, 의료기 관련 사업체에 선보이고 처음 KIMES에 참가한 바 있다. 올해는 두 번째 참가로, 자체 개발한 대표적인 의료장비인 백신·의약품·혈액용 냉장고와 생물조직 등의 보관용 초저온냉동고, 각종 멸균기, 원심분리기 등 장비류와 일부 mediclin® 의료 소모품들을 전시 홍보한다.대한메디컬은 자사브랜드인 mediclin®과 Wisd 의료 필수 소모성 품목들을 지속적으로 개발 발굴하고, 진단키트 등 검사 의료용품을 전문사와 협업하여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자사 의료 장비와 메디컬랩용 바란스, 현미경, 헤마톨로지 관련품, 배양기, 밀폐형 안전시약장, Biosafety Cabinet 등을 종합 공급하고 서비스함으로써 One-stop 고객편의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이번 KIMES 2023에서는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이다.이번 KIMESS 2023에서 선보인 장비 중 생물조직, 제대혈, 정자, 혈액 등의 장단기 보관에 필수인 초저온냉동고(Max -95℃)는 2월 영국국립보건서비스 NHS에 8대 USD70,000 수주를 시작으로, 3월에는 대만 국립대병원에서 사용할 3종 16대 USD150,000 수주까지 이어졌으며 4월 초 선적예정이다.이와 함께 고압스팀멸균기(Autoclave) 벤치탑 2모델(20 & 40Lit)과 탑로딩 4모델(47~100Lit)을 비롯하여 건열(Dry Heat)멸균기 3모델(17~50Lit), 저온 플라즈마(Plasma)멸균기 2모델(18 & 56Lit)로 멸균기 Full Line-up의 구축도 완료한 상태다. 업체 측에 따르면 이들 멸균기류는 어떤 병·의원에서도 경제적 부담 없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 개발되었으며, 향후 국제적 의료 및 랩전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홍보하여 Global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KIMES 2023 전시회를 시작으로 5월에는 베트남 MEDI-PHARM에 4부스, 8월 필리핀 MEDICAL EXPO에 2부스, 9월 태국 THAILAND LAB에 4부스, 10월 말레이시아 LAB ASIA에 4부스, 11월 독일 MEDICA에 2부스 규모로 국내외 전시회에 참가하여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 개척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한편, 대한메디컬을 선보인 DAIHAN Scientific Group은 1980년 창업하여 세계 최초로 IoT 기술을 접목한 SMART-LAB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는 코스닥 상장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2023년부터는 해외수출 특히 아시아지역 영업 경영에 집중할 것이며, 향후 5년간 매년 15%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3.03.24 I 이윤정 기자
서울시 독성물질 중독관리센터, 국내 최초 WHO 등재
  • 서울시 독성물질 중독관리센터, 국내 최초 WHO 등재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서울시는 시가 운영하는 ‘독성물질 중독관리센터’가 국내에서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등재됐다고 24일 밝혔다.WHO는 독성물질에 의한 건강 대응과 예방을 목표로 전 세계 국가에 독성물질 중독관리센터 설립·운영을 권장하고 있다. 현재 95개국 348개소가 WHO 중독관리센터로 등재돼 있다.최근까지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라트비아, 룩셈부르크 등과 함께 중독관리센터가 없었다. 하지만 ‘서울시 독성물질 중독관리센터’의 등재를 계기로 국제적인 위상을 확보하게 됐다.앞서 서울시는 지난 2021년 8월 독성물질 중독관리센터를 설립해 누리집,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중독상담콜센터 등 운영을 시작했다.서울시의 독성물질 중독관리센터는 지난 1년간 정부 및 국내외 기관에서 분산 관리되고 있는 유해물질 정보를 일원화하는 일을 했다. 아울러 중독상담 콜센터 시스템을 완료하고 중독질환 상담 및 정보제공도 하고 있다.향후 서울시는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 독성물질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구체적으로 서울시 우선관리 대상 환경유해물질(12종) 및 서울 지하철 주사용 생활화학제품(17개 제품)에 대한 독성정보를 구축한다. 아울러 생활밀착형 사업장 대상 유해화학물질 사용 실태조사 진행, 식품 내 주요 유해물질 노출에 대한 인체 독성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제공할 계획이다.독성물질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시민은 서울시 독성물질 중독관리센터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3.03.24 I 송승현 기자
'에어'·'리바운드'·'드림'…극장에 쏟아지는 스포츠 실화 붐 왜?
  • '에어'·'리바운드'·'드림'…극장에 쏟아지는 스포츠 실화 붐 왜?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농구, 축구 등 스포츠를 소재로 한 실화 바탕 영화들이 올 봄 박스오피스를 접수한다. 스포츠 영화의 활약상은 연초부터 극장가에서 관측되기 시작했다. 먼저 지난 1월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신드롬급 인기를 견인하며 장기 흥행 중이다. 지난 2월엔 1988년 서울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의 실화를 다룬 한국 영화 ‘카운트’가 개봉해 호평을 얻었다. 4월에는 더욱 강력한 서사로 감동을 담은 실화 소재 스포츠 영화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진다. 나이키의 전설적 브랜드 ‘에어 조던’ 탄생을 담은 할리우드 영화 ‘에어’를 비롯해 부산의 한 고등학교 농구부의 기적을 담은 장항준 감독의 신작 ‘리바운드’, 이병헌 감독과 박서준, 이지은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드림’이 그 주인공이다. ◇장항준·김은희 ‘리바운드’, ‘슬램덩크’ 바통 잇나4월 5일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는 ‘실사판 슬램덩크’라는 입소문으로 개봉 전부터 주목받고 있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을 그렸다. ‘범죄도시’ 시리즈를 제작한 BA엔터테인먼트가 2012년 대한농구협 회장기 전국 중고교 농구대회에참가한 강양현 코치와 부산중앙고의 실화를 뉴스로 접한 뒤 매료돼 10여 년간 영화화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라이터를 켜라’, ‘기억의 밤’의 장항준 감독이 연출을 맡고 그의 아내이자 드라마 ‘킹덤’, ‘시그널’을 쓴 스타작가 김은희와 ‘공작’의 권성휘 작가가 극본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 ‘응답하라 1988’을 비롯해 영화 ‘사냥의 시간’, ‘족구왕’ 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안재홍이 강양현 코치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신영, 정진운, 정건주 등 신예들이 매력적인 중앙고 농구부 6인방으로 뭉쳐 ‘슬램덩크’ 북산고 5인방에 맞선다.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부산중앙고 기사를 처음 읽을 당시 ‘이 이야기는 반드시 영화로 만들어야 한다’는 누리꾼들의 댓글을 많이 접했다. 업계와 마찬가지로 생생한 감동 실화에 목마른 관객들이 많다는 확신이 들었고, 누리꾼들의 명령을 받아 영화화를 결심했다”고 제작 취지를 전했다. 일찍이 해외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아 작품성에 대한 기대도 높다. 최근 ‘리바운드’는 오는 4월 열릴 이탈리아 우디네 극동 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앞서 ‘모가디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남산의 부장들’, ‘독전’ 등 흥행작들이 이 영화제의 초청을 받았다.사브리나 바라체티 우디네 극동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스포츠의 본질적이고 독창적인 정신을 구현한, 존엄성과 끈기를 가지고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팀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극찬했다. ◇에어조던의 탄생 ‘에어’·홈리스 월드컵 다룬 ‘드림’할리우드 영화 ‘에어’(감독 벤 에플렉) 역시 ‘리바운드’와 같은 날 개봉을 앞뒀다. 1980년대 중반 업계 꼴찌였던 스포츠 기업 나이키를 살린 세계적인 농구화 ‘에어 조던’의 탄생 비하인드를 담은 영화다. 당시 NBA 신인이던 마이클 조던을 모델로 농구화를 만들기로 결심한 마케터와 나이키 CEO의 성공 신화를 스크린에 옮겼다. 할리우드 톱스타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고 벤 에플렉이 출연 겸 연출을 맡았다. 특히 제작 과정에서 마이클 조던으로부터 직접 자문을 받았다고 해 영화 팬들의 기대가 높다. 4월 26일에는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의 신작 ‘드림’이 개봉한다. 개념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없는 PD 소민(이지은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대한민국이 첫 출전한 2010년 홈리스 월드컵 당시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비롯해 1600만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전체 개봉 영화 역대 매출액 1위를 기록한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극본 및 연출을 맡은 신작으로 관심이 높다. 여기에 한류스타 박서준과 가수 겸 배우로 활약 중인 이지은(아이유)의 첫 만남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4월 이후에도 수많은 스포츠 실화들이 쏟아진다. 손기정, 남승룡, 서윤복 등 국내 마라톤계 전설들을 다룬 하정우, 임시완 주연의 ‘1947보스톤’이 오는 9월 개봉을 확정했다. 국내 영화 최초로 여자 배구단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1승’(감독 신연식)도 올해 중 개봉한다. ◇각본없는 드라마·실화의 매력앞서 10여 년 전 국내 영화인 ‘우리 생애 행복한 순간’, ‘국가대표’가 견인한 스포츠 실화의 열기를 4월 극장가가 다시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스포츠는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각본없는 드라마’라고 불린다”며 “스포츠 영화는 그 기적의 스토리에 주인공의 성장과 인간 승리는 물론 빌런과 갈등, 권선징악 메시지까지 다 담았다. 이 극적인 과정들이 모두 ‘실화’라는 점이 제작자와 관객에게 특히나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관객들이 코로나19를 거친 후 단순하면서도 정서적 터치가 강한 소재나 주제의 작품들을 찾는 경향이 강화된 점도 스포츠 영화들이 쏟아지는 현상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부연했다.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스포츠 소재는 스토리의 기승전결, 완성도 등 드라마를 향한 수요와 액션 등 오락성에 대한 수요를 동시에 충족시켜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영화가 일본 애니메이션에 잠식된 극장가에 전환점을 가져다주길 바라는 업계 시선도 있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일본 애니 등 외화 강세로 늪에 빠진 한국 영화를 ‘리바운드’와 ‘드림’이 구해줬으면 한다”며 “4월 첫 타자인 ‘리바운드’가 앞선 ‘슬램덩크’ 열풍에 힘업어 흥행한다면 ‘드림’ 등 다른 국내 스포츠 영화들도 탄력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2023.03.24 I 김보영 기자
한류의 원조 슈퍼스타…왕인 박사, 일본에 가다
  • 한류의 원조 슈퍼스타…왕인 박사, 일본에 가다[여행]
  • [영암=글·사진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전남 영암은 한반도 역사의 걸출한 인물들이 태어나고 활동한 곳이다. 고대 일본에 백제의 선진 문명을 전달한 왕인(王仁) 박사가 태어난 고장이자, 신라의 4대 고승으로 풍수지리의 대가이기도 한 도선국사 역시 영암 출신이다. 조선시대 명필가였던 한석봉도 여기서 공부했고, 임진왜란 당시 물자 보급에 어려움을 겪던 이순신에게 군량미와 군수품을 지원해 감사의 서한을 받은 이들이 살던 구림마을도 영암에 있다. 영암을 말할 때 역사 속 인물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이유다. 백제인의 의복.◇‘큰 나라’ 백제가 전한 원조 한류우리가 만든 드라마, 영화, 음악 등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한류의 인기는 일본에서도 뜨겁다. 일본에서의 한류는 생각보다 오래됐다. 일본어에 그 흔적이 지금도 남아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1500여 년 전. 당시 일본에서는 백제(百濟)를 ‘구다라’로 읽었다. 원래 ‘햐큐사이’라고 발음하는 게 맞다. 백제의 발음은 어쩌다 ‘구다라’가 됐을까. 여기에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백제가 멸망한 뒤 많은 유민이 일본으로 건너갔다. 선진 문명을 갈구하던 일본은 이들을 크게 환영했다. 고대 일본에게 백제는 선진문물의 창구이자 신세계였다. 세계를 아우르는 교역망을 갖췄던 백제는 빛나는 문명의 씨앗을 일본에 뿌렸다. 선진적인 율령 체제, 토목 기술, 불경, 침술, 농기구 등이 한꺼번에 전파되면서 어둠 속에 있던 일본은 광명을 보게 됐다. 일본은 건너온 백제인들을 고관대작에 앉히는 등 극진히 대접했다. 백제인들은 잃어버린 조국을 ‘큰 나라’라고 부르며 사무치게 그리워했다. 일본에서 ‘큰 나라’는 ‘구다라’로 변했고 백제를 지칭하는 이름으로 굳어졌다. ‘구다라나이’라는 말도 여기서 유래했다. 직역하면 ‘백제(구다라)에 없다(나이)’라는 뜻인데, ‘시시하다. 하찮다’는 의미다. ‘훌륭한 것은 모두 백제에 있으니, 백제 것이 아니라면 하찮다’는 말이다. 옛날 일본 사람들이 백제를 선망의 대상으로 삼았던 흔적이 언어에 녹아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으니 ‘원조 한류’라고 할 만하다. ◇슈퍼스타 왕인의 흔적을 마주하다 백제의 대표 한류스타는 영암 출신의 왕인 박사다. 일본이 문명국가로 나아갈 길을 닦은 전설적인 인물로 지금도 일본에선 ‘학문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을 정도다.왕인박사유적지 안에 있는 왕인 박사의 동상.백제 제14대 근구수왕 때 전라남도 영암에서 태어난 왕인은 18세에 주역, 시경, 서경, 예기, 춘추 등에 능통한 사람을 일컫는 관직인 오경박사에 등용됐다. 일본의 15대 왕인 오진(應神)의 요청으로 왕인은 논어 10권과 천자문 1권을 갖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당시 왕인 박사와 함께 도공, 대장장이, 기와 장인 등 많은 기술자들이 넘어갔는데 이렇게 전달한 기술과 학문은 훗날 아스카 문화가 꽃피우는 기반이 됐다. 세종대왕급 업적도 세웠다. 일본 최초의 한시집 ‘가이후소’에는 왕인 박사가 처음으로 일본에 글을 가르쳤고, 한자를 이용해 왜어(倭語)의 특성을 망가뜨리지 않고 글자로 표현하는 방법을 개발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일본에 갈 때 영암을 출발한 왕인 박사는 사가현을 거쳐 오사카에 도착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지에 빛나는 학문과 문화를 전파하다 세상을 떠났다. 오사카 히라카타 시에는 왕인 박사의 묘지인 ‘전왕인묘(傳王仁墓)’가 있으며 오사카 당국은 1938년에 이곳을 사적 제13호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왕인박사유적지의 영월관.한국에서도 왕인 박사의 업적을 기리는 곳을 찾을 수 있다. 왕인 박사의 고향 영암에서는 구림마을의 동쪽 문필봉 기슭 7만5,128㎡ 크기의 땅에 ‘왕인박사유적지’를 1987년 조성했다. 박사의 기념전시관인 영월관을 비롯해 오사카에 있는 묘를 실제 크기로 제작한 가묘 외에도 박사의 동상, 청룡과 황룡을 형상화한 신선태극정원, 한·중·일 명사 1,000명의 자필로 새긴 천자문 조형물 등의 볼거리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해마다 봄이 되면 이곳에서 왕인 박사가 일본으로 넘어가 백제의 문화를 전파하러 떠나던 모습을 재구성한 퍼레이드가 펼쳐져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역사의 숨결이 살아 있는 구림마을왕인박사유적지에서 차로 3분 정도 떨어진 곳에 삼한시대부터 지금까지 2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구림마을이 있다. 왕인 박사를 비롯해 고려 태조 왕건의 탄생을 예언한 신라시대의 고승 ‘도선국사’도 이 마을에서 태어났다. 역사적 인물들을 많이 배출한 곳이라 그런지 마을에 흐르는 기운이 범상치 않게 느껴진다. 구림마을의 모임 장소로 쓰인 회사정.구림마을의 구는 비둘기 구(鳩), 수풀 림(林)을 쓰는데 도선국사의 탄생 설화와 관련이 있다. 통일신라 때인 827년, 영암 월출산 아래 성천(聖川)에서 최씨 집안 처녀가 빨래를 하고 있었다. 그때 오이 하나가 떠내려왔는데 그 오이를 베어 먹은 처녀의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고 급기야 아이를 낳게 됐다. 지금도 그렇지만 ‘아비 없는 자식’은 설움을 겪기 마련인데 과거에는 오죽했으랴. 키워봐야 평생 놀림감이나 될 터라 처녀는 아이를 마을 숲속 바위에 몰래 버렸다. 죽었으면 묻어줄 생각으로 며칠 후에 가보니 기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비둘기들이 깃털로 아기를 감싸고 먹이를 물어다 주며 보호하는 것이 아닌가. 처녀는 놀라 아기를 집으로 데려와 키웠는데 이 인물이 바로 도선국사다. 비둘기들이 아기를 보호하던 숲은 사라졌지만 바위는 낭주 최씨 선조를 모시는 사당인 국암사 근처에 그대로 남아 있다. 동행한 해설사는 “바위에 많은 구멍이 뚫려 있는데 좋은 기운이 흐른다고 해서 아기를 원하는 아녀자들이 바윗돌을 긁어간 흔적”이라고 설명했다.◇이순신 장군이 감사를 표한 동네구림마을은 작지만 명사와 영웅들의 이야기가 오롯이 녹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곳곳에 역사와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어 있다. 한석봉이 쓴 육우당 현판.함양 박씨 가문이 세운 육우당도 이곳에 있는데 형제 여섯 사람이 한 방에서 함께 살아서 붙은 이름이다. 현재 ‘육우당’에 걸린 현판은 조선 제일 명필 한석봉의 글씨로 알려져있다. 한석봉이 어머니와 불 끄고 글씨쓰기 시합을 했던 유명한 일화도 이 마을에서 벌어졌다고 한다. 의외지만 이순신 장군의 흔적도 구림마을에서 만날 수 있다. 마을에는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어록비가 세워져 있다.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는 유명한 말로, 장군의 친필을 새긴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외가 쪽이 연주 현씨 집안인데 이들은 영암 구림마을에 집성촌을 이뤄 살고 있다. 외가 쪽 인물인 현덕승, 현건은 장군의 군영에 군수물자를 보내는 등 도움을 주곤 했다. 이 과정에서 이순신 장군이 감사의 편지를 보낸 것을 모아 편찬한 것이 충무공 서간첩으로 현재 국보 제76호로 지정돼 있다. 이순신 장군의 ‘약무호남 시무국가’ 어록비.편지에 적힌 내용 중 하나가 바로 ‘약무호남 시무국가’다. 왜란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략적·지정학적 중요성을 모두 갖춘 호남을 사수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군량미 등 자원을 공급하고 때로 지원군 역할까지 하며 희생했던 호남인이 아니었다면 나라를 지킬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지금도 장군이 쓴 글귀는 마을 어귀에 우뚝 서서 호남인들의 자부심의 상징이 되고 있다. 죽정서원 숭봉문.구림마을은 하릴없이 동네 한 바퀴를 도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것 같은 곳이다. 유서 깊은 마을의 모임 장소로 쓰인 회사정, 조선시대에 인재를 키우던 사설 교육 기관 죽정서원을 비롯해 전통가옥, 옛 돌담, 수령 250여 년의 보호수, 유려한 곡선이 어우러진 금강송 등이 느릿한 발걸음을 붙잡는다. 스쳐 지나치기 아쉽다면 민박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고풍스러운 한옥에서 멀리 솟은 월출산을 바라보며 툇마루에 앉아 차 한 잔의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자. 구림마을에는 전통 한옥 민박집이 있어 아늑하고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선물 같은 공간이 되고 있다.
2023.03.24 I 김명상 기자
자화상·누드모델 수업… '최초' 그려나간 선각자<24>
  • 자화상·누드모델 수업… '최초' 그려나간 선각자[정하윤의 아트차이나]<24>
  • 리수퉁의 ‘자화상’(1911). 1905년 일본으로 건너간 리수퉁이 도쿄미술학교에서 5년간 수학하고 졸업작품으로 제출한 그림이다. 중국인이 그린 첫 서양화로 꼽힌다. 서양화로 그린 자화상으로도 처음이다. 그리는 대상의 비례·형태를 정확하게 잡고, 경직된 화면을 밝은 색으로 풀어내는 등, 당시 도쿄미술학교에서 공부한 유학생들이 그랬듯 스승 구로다 세이키의 영향을 받은 ‘일본식 서양화풍’이 보인다. 인물의 배경에 둔 모자이크식 바탕은 신인상주의 방식을 적용한 리수퉁의 ‘실험’이다. 캔버스에 유채, 60.6×45.5㎝, 일본 도쿄예술대 소장.중국 그림을 보지 못한 지 한참입니다. 한국 미술시장이 자못 뜨거웠던 지난해와 올해, 세계의 작가와 작품이 우리를 기웃거리던 때도 중국은 없었습니다. 중국 ‘큰손’ 컬렉터의 규모와 수가 미국을 제쳤다는 얘기도 이미 2~3년 전입니다. ‘으레 미술은, 그림은 그런 것’이라며 반쯤 우려하고 반쯤 체념했던 한국화단을 뒤흔든, 기발한 감수성으로 뒤통수를 내리쳤던 중국 작가들이 하나둘 사라졌습니다. 예술을 예술이 아닌 잣대로 들여다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술에 기대하는 희망 역시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정치에도 경제에도 답이 없다 생각할 때 결정적인 열쇠를 예술이 꺼내놨습니다. 오랜시간 미술사를 연구하며 특히 중국미술이 가진 그 힘을 지켜봤던 정하윤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마침 ‘한중 수교 30주년’입니다. 다들 움츠리고 있을 때 먼저 돌아보는 시간이고 먼저 찾아가는 길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깊고 푸른 ‘아트차이나’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 [정하윤 미술평론가] 인자한 미소를 띠고 앉은 한 남자가 보인다. 딱히 틀린 데는 없지만 그렇다고 확 뛰어나 보이지도 않는 이 작품은, 중국에서 처음 서양화를 배운 사람으로 미술사에 기록된 중국 화가 리수퉁(李叔同·1880∼1942)의 ‘자화상’(1911)이다. 1911년 도쿄미술학교를 졸업하면서 학교에 제출한 그림인 ‘자화상’은 중국 사람이 그린 서양화로 현존하는 가장 이른 시기의 그림 중 하나다. 작품의 우수성은 차치하고서, ‘처음’이란 사실만으로도 의의가 깊다고 하겠다. 그러고 보니 서양화 개척자로서의 자부심과 5년간의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졸업한다는 안도감이 입가의 미소에 담겨 있는 듯하다. 리수퉁이 다녔던 도쿄미술학교는 당시 서양화를 제대로 가르치는 몇 안 되는 학교였고, 청나라와 조선 유학생들이 서양 문물과 예술을 배우기 위해 유학한 우수한 기관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양화가 1호인 고희동, 2호인 김관호, 3호인 김찬영 모두 이 학교를 졸업했다(고희동과 리수퉁은 유학기간이 2년 정도 겹치지만 친분에 대해 깊이 연구된 바가 없다). 도쿄미술학교가 각 나라의 서양화 효시들을 배출할 만큼 우수한 학교였던 것은 팔할이 구로다 세이키(1866∼1917) 덕분이다. 일찍이 파리에서 유학하며 ‘잘 그리는 서양화’를 마스터한 구로다는 본국으로 돌아와 ‘일본식 서양화’를 만드는 데 온 힘을 쏟았다. 형태의 정확성과 인상주의식 파스텔톤 컬러를 조합한 화면이 그 연구의 결과물이었고, 그의 이런 화풍은 도쿄미술학교, 나아가 관에서 주도하는 전시회의 모범답안처럼 여겨졌다. 구로다에게 직접 사사받은 만큼 리수퉁의 작품에는 구로다의 영향이 짙게 배어 있다. ‘자화상’의 방식, 다시 말해 비례나 형태는 정확히 그리되, 색채에서는 밝은 색을 사용하는 것이 바로 구로다로부터 배운 ‘일본식 서양화’였다. 다만 스승의 방식에 리수퉁은 나름대로 실험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배경을 마치 모자이크처럼 얼룩덜룩하게 칠해 신인상주의식 방식을 적용한 것이 그것이다. ◇미술 넘어…피아노 연주, 작곡, 음악평론, 연극서도 두각나라가 외세의 침략에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던 청나라 말, 일본으로 유학을 간다는 것이 분명 보통 집안에서 가능한 일은 아니었을 거다. 리수퉁은 소금상인이자 은행가였던 할아버지를 둔 덕분에 넉넉하게 생활하며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네 살 때는 아버지를, 열다섯 살쯤에는 어머니를 여의었음에도 이복형들 덕분에 어렵지 않은 생활을 지속했다. 리수퉁의 ‘반라의 여인’(1909). 리수퉁이 도쿄미술학교에서 공부하는 동안 습작한 작품 중 하나다. 스승 구로다 세이키가 만들고 가르친 ‘일본식 서양화’를 따라 화면에 든 구성요소의 정확한 형태와 인상주의식 파스텔톤 색이 조화를 이루는 그림으로 제작했다. 캔버스에 유채, 91×116.5㎝, 중국 베이징 CAFA 아트뮤지엄 소장.재미있는 것은 리수퉁의 관심사가 미술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도쿄 유학 시절 그는 미술뿐만 아니라 피아노와 작곡을 배웠고, 음악잡지 편집을 맡기도 했다. 글도 잘 썼는데, 그가 쓴 음악잡지 서문을 읽어 보면 “음악은 영혼을 아름답게 하며 사회적 관습을 변혁시킬 수 있다”고 쓴 글 솜씨를 볼 수 있다. 그는 동시에 저물어가는 나라의 운명을 슬퍼하며 “플루트의 구슬픈 소리가 남쪽 산하에 타고 흐르는 눈물을 전달한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음악을 들을 줄 알고, 글로도 표현할 수 있었던 거다. 이쯤 되면 전문 음악평론가라 할 만하다. 리수퉁이 진심을 다했던 또 하나의 분야는 연극이다. 이미 아마추어로서는 수준급인 베이징 오페라 연기자였던 그는 일본에서도 연극을 공부하고 연기활동을 병행했다. ◇학교 커리큘럼에 석고 모형 도입하고 서양미술사 가르쳐1910년 귀국 후의 행보도 마찬가지다. 그는 미술과 음악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선구자적 역할을 감당했다. 먼저 꽤 열정적이고 혁신적인 미술선생이었다. 리수퉁은 학교 커리큘럼에 석고 모형을 도입하고, 학생들을 데리고 야외 사생을 나갔다. 지금에야 석고 데생을 한다는 것이 구태의연하고 낡아빠진 구시대의 잔재로 여기지만, 100년 전 중국에서는 과학적인 관찰과 서양식 테크닉을 익힐 수 있는 최첨단 교육방식이었다. 야외 사생 역시 마찬가지다. 스승의 그림을 보고 똑같이 그리는 것이 미술교육이던 중국에서 붓과 캔버스를 들쳐 메고 굳이 밖으로 나가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내가 내 눈으로 보는 세상을 표현하겠다’는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신식교육이었다. 나아가 리수퉁은 서양미술사를 가르치고, ‘서양미술사강의’를 집필했으며, 1914년에는 무려 누드모델 수업까지 감행했다. 이 모두가 중국 미술교육에서는 ‘최초’로 기록된 사례들이다. 자국에서 가장 먼저 서양화를 배운 사람이라는 책임의식이었을까. 리수퉁은 전문화가로서의 입지를 다지기보다는 이처럼 교육에 헌신했다. 음악교육에도 열을 올려 대부분 중국인 1세대 음악교사들은 리수퉁의 제자였다. 더불어 많은 곡을 작곡하기도 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곡은 지금도 모든 중국인이 즐겨 부른다는 ‘송별’이다. 존 오드웨이가 1868년에 쓴 곡인 ‘고향집과 어머니’(Dreaming of Home and Mother)에 중국어 가사를 붙인 노래다. 리수퉁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합창곡을 작곡한 사람이기도 하다. 한 분야를 잘하는 것도 어려운데, 무려 두 분야 모두에서 주목할 만한 업적을 남겼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그 활동은 길지 않았다. 많은 힘을 한꺼번에 쏟았기 때문일까. 리수퉁은 1918년, 모든 것을 떠나 돌연 승려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유혹에 미혹되지 않는다는 불혹 직전이었다. 승려가 된 이후 리수퉁은 이름도 ‘홍이’로 바꾸고, 미술·음악·글 등 그가 재주를 보인 대부분에서 손을 놓았다. 리수퉁의 ‘무제’(연도미상). 리수퉁이 불교로 귀의한 뒤 그린 작품으로 추정한다. 미술은 물론 음악·글쓰기 등에 뛰어난 재능을 가졌던 리수퉁은 중국 예술교육 분야에서 활약하던 중 서른여덟 살인 1918년 돌연 속세를 버리고 출가했다. 이후엔 ‘홍이’란 이름으로 살았다. 종이에 채색, 42.5×47.5㎝, 개인소장.가히 ‘르네상스맨’이라 불릴 만큼 다방면에 재주가 있던 리수퉁. 게다가 그는 모든 역사에서 그토록 소중히 여기는 ‘처음’이란 타이틀을 미술·음악에서 골고루 거머쥔 선각자였다. 그런 그가 속세를 완전히 버렸다는 선택은 놀랍다. 게다가 리수퉁은 처자식이 있는 가장이었다. 무슨 큰일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리수퉁은 교육 쪽에 무거운 사명감을 끝까지 갖고 있었다. 자신의 출가 결심을 알리면서 “나라 교육의 발전에 더 헌신하지 못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낀다”고까지 말했던 것을 보면 말이다. 그 속을 어찌 다 알겠느냐마는, 직접 남긴 글을 참조하면 어느 정도는 추리할 수 있다. 리수퉁은 마음을 나누던 친구에게 ‘인생의 무상함에 대해 문득 깨달은 이후 사는 일이 무료하고 재미없어졌으며 전문적인 커리어를 이어갈 열심을 잃었다’고 고백했다. 학자들은 추측한다. 일찍이 아버지와 어머니가 사망하고, 나라마저 망하는 과정을 겪었던 그였기에 ‘삶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남들보다 일찍 깨달았을 거라고. 그래서 마흔이 채 되기 전에 이미 현생에 대한 미련이나 집착이 사라져버렸고, 어린 시절부터 익숙했다는 불교에 귀의한 거라고 말이다. 그럴듯한 해석이다. 하고 싶은 예술은 다 했고, 사회에서 한자리 차지하며 탄탄대로를 살았던 것 같은 리수퉁에게도 깊은 슬픔과 아픔은 있었으니까. 어려운 시대에 선각자의 사명을 감당한다는 것이 분명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테니까. 리수퉁, 아니 승려 홍이가 사망하기 전 남긴 네 글자는 ‘비흔교집’(悲欣交集)이다. ‘슬픔과 기쁨은 뒤섞여 있다’는 이 선각자의 마지막 말에 계속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정하윤 미술평론가는…1983년 생. 그림은 ‘그리기’보단 ‘보기’였다. 붓으로 길을 내기보단 붓이 간 길을 보고 싶었단 얘기다. 예술고를 다니던 시절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 푹 빠지면서다. 이화여대 회화과를 졸업했지만 작가는 일찌감치 접고, 대학원에 진학해 미술사학을 전공했다. 내친김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중국현대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실 관심은 한국현대미술이었다. 하지만 그 깊이를 보려면 아시아란 큰물이 필요하겠다 싶었고, 그 꼭대기에 있는 중국을 파고들어야겠다 했던 거다. 귀국한 이후 미술사 연구와 논문이 주요 ‘작품’이 됐지만 목표는 따로 있다. 미술이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란 걸 알리는 일이다. 이화여대 등에서 미술교양 강의를 하며 ‘사는 일에 재미를 주고 도움까지 되는 미술이야기’로 학계와 대중 사이에 다리가 되려 한다. 저서도 그 한 방향이다. ‘꽃피는 미술관’(2022), ‘여자의 미술관’(2021), ‘커튼콜 한국 현대미술’(2019), ‘엄마의 시간을 시작하는 당신에게’(2018) 등을 펴냈다.
2023.03.24 I 오현주 기자
"韓 국제회의 기획·운영 능력 세계적 수준… 해외로 무대 넓혀야"
  • "韓 국제회의 기획·운영 능력 세계적 수준… 해외로 무대 넓혀야"
  • 오성환 한국PCO협회 회장은 서울 종로구 협회 사무국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토종 국제회의를 해외로 가지고 나가는 ‘아웃바운드’ 전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컨벤션(국제회의) 업계와 시장의 수익모델을 다변화하기 위해 활동 무대를 해외로 넓혀야 합니다.”오성환(사진) 한국PCO협회 회장은 최근 종로구 협회 사무국에서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토종 국제회의를 해외로 가지고 나가는 ‘아웃바운드’ 전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행사에 외국인 참가자를 유치하는 인바운드 전략만으로는 산업과 시장이 지닌 확장성과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토종 국제회의와 PCO 업계의 해외시장 진출이 다양한 수익모델 개발 가능성을 높여 행사의 자생력과 업계의 경영 기반을 강화하는 효과도 클 것으로 그는 기대했다. 오 회장은 “국내 PCO의 행사 기획과 실행(운영) 능력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절대 뒤지지 않는 세계적 수준”이라며 “정책과 제도가 조금만 뒷받침해주면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지난달 협회 9대 회장에 취임한 오 회장은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라는 개념이 국내에 도입되기 전인 1994년 국제회의기획 전문회사 이오컨벡스를 설립한 1세대 PCO다. 국내 대학 최초로 1998년 전시컨벤션 분야 석사 과정을 개설한 한림대 대학원 1기 출신으로 국제회의, 전시컨벤션, 마이스로 이어지는 30여년 K-마이스 역사와 성장사를 훤히 꿰뚫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2011년 한국마이스협회 6대 회장에 이어 2014년엔 한국전시주최자협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했다. 오성환 한국PCO협회 회장오 회장은 토종 국제회의 개발에 있어 각 정부 부처와 지자체가 여는 전시·박람회와 연계해 개최되는 중소 규모 콘퍼런스와 세미나를 전략적으로 새롭게 디자인해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제로(0) 베이스’에서 신규 행사를 개발해 국제행사로 키우는 것보다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봐서다. 그리고 이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PCO와 PEO(전시주최사) 업계의 전략적 제휴와 협력을 꼽았다. 그는 “전시컨벤션 등 마이스 산업이 일원화된 정책지원 아래 안정적으로 성장해 나가려면 당장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더라도 전시와 국제회의 나눠진 산업 분류 체계와 거버넌스를 어떻게 효율화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PCO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 ‘인력난’을 꼽았다. 신규 인력을 구하기도 어렵지만 행사 기획과 운영 경험을 갖춘 4~5년차 전문 인력의 유출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오 회장은 “행사 기획과 실행 등 전 과정에 걸쳐 역할을 해야하는 PCO는 어느 산업 분야에서 활동하느냐에 따라 필요한 직무 역량과 능력이 다르다”며 인력난을 해소할 방안으로 인력 수급 플랫폼 구축을 제시했다. 천생연분의 영어 표현에서 착안해 ‘매치-메이드 인 캡코’(Match-Made in KAPCO)라고 이름을 붙인 플랫폼은 ‘한국PCO협회(KAPCO)에서 만난 인연’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오 회장은 “원활한 인력 확보와 기존 인력의 유출을 막기 위해선 이들의 전문성을 한 단계 높여주고 새로운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정밀하고 구체적인 맞춤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협회 주도로 업계와 의기투합해 취업 준비생과 중장년층, 종사자, 프리랜서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훈련 기능과 기업이 언제든 필요한 인재를 찾을 수 있는 인력 수급 기능을 동시에 갖춘 플랫폼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03.24 I 이선우 기자
차준환, 세계피겨선수권 남자 싱글 쇼트 3위...사상 첫 메달 기대
  • 차준환, 세계피겨선수권 남자 싱글 쇼트 3위...사상 첫 메달 기대
  • 차준환이 2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21·고려대)이 세계선수권대회 역사상 한국 남자 선수 첫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차준환은 2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5.04점, 예술점수(PCS) 44.60점으로 합계 99.64점을 기록해 34명 출전 선수 가운데 3위에 올랐다.1위인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우노 쇼마(일본·104.63점)와는 4.99점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2위인 미국의 ‘피겨 신성’ 일리아 말리닌(100.38점)과 겨우 0.74점 차에 불과하다. 이날 기록한 99.64점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기록했던 99.51점을 뛰어넘는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이다.차준환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친다. 만약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 시상대에 오른다면 한국 남자 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획득하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2019년부터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차준환이 지금까지 거둔 최고 성적은 2021년 대회에서 기록한 10위다.마이클 잭슨 모음곡에 맞춰 쇼트프로그램을 시작한 차준환은 고난도 4회전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를 완벽하게 해내면서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어 올 시즌 내내 고전했던 트리플 악셀 점프까지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기본 점수 9.70점에 수행점수(GOE) 4.02점까지 챙겼다.이어 두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역시 기본 점수 10.80점에 GOE 1.94점이 더해졌다.초반 어려운 고난도 점프를 잘 넘긴 차준환은 플라잉 카멜 스핀을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소화했다. 기본점수 3.20에 GOE 0.78이 붙었다. 특히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까지 뽐내면서 일본 관중들의 호응도 이끌어냈다.차준환은 10%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도 클린 연기를 이어갔다.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에서 기본점수 8.80점에 GOE 2.17점을 추가하는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냈다.모든 점프 과제를 마친 차준환은 남은 비점프 과제도 완벽하게 해냈다. 체인지 풋 싯 스핀과 스텝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까지 모두 레벨 4로 처리한 뒤 마무리까지 확실하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경기를 마치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차준환은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느라 힘들었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뛰었다”며 “오늘 연기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그동안 시즌 초반엔 컨디션이 좋다가 시즌 막판에 무너지는 경향이 많았다”며 “올 시즌엔 (시즌 말미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초점을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현재 컨디션은 좋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2023.03.23 I 이석무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양곡법 밀어붙인 巨野···尹대통령 거부권 예고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다음은 2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뉴스다.△1면-양곡법 밀어붙인 巨野···尹대통령 거부권 예고-美연준 베이비스텝···금리인상 이제 한번 남았다-“버티면 KT 망가질 것 같다”···윤경림 CEO후보 사의-캠핑의 ‘참맛’을 찾아서-올봄 첫 황사 경보-[사설] 국민 대다수 원하는 시청료 분리, 더 미룰 이유 있나-[사설] 5%대 진입한 미 기준금리, 한미 금리차 줄여 나가야△종합-재정적자, 우리 아이들이 갚을 돈···개혁만이 답-효율적 설비배치 ‘삼성 노하우’ 가공·검사·포장 100% 자동화△美연준 베이비스텝-“연내 금리인하 없다”는 파월···은행권 위기에 월가는 반신반의-美 금리인상 조기종료 조짐에···한은, 내달 ‘동결’ 무게-DSR 4년 반 만에 최고···자산보다 빚 많은 가구도 2배로 쑥△종합-‘밑빠진 독에 물 붓기’ 농민들도 반대···정환근 “재의 요구 제안”-헌재 “검수완박법 유효”···한동훈 “공감 어렵다”-SKT, 5G 요금제 20→45개 확대···30GB 데이터 사용자 月 7000원↓-윤경림 KT CEO 후보 사의에···직원들 “구멍가게인가” 자조 반응△진화하는 K농기계-가성비 앞세워 ‘수출 효자’ 우뚝···자율주행·로봇 개발로 업그레이드-볼트 조이는 강도까지 자동설정 “초심자도 쉽게 작업”-“농기계, 단순 도구 넘어 생산성 높이는 플랫폼 비즈니스”△GDC 2023-“와우”···블록체인·AI·혼합현실 등 신기술 게임에 유저들 ‘환호’-“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 북미 시장 공략”-얼굴·말투 똑같네···택진이형 ‘디지털 휴먼’으로 등장△정치-재보선 선거운동 첫날 호남 간 與 지도부···“일회성 아냐” 적극 구애-尹대통령, 바이든과 ‘민주주의 정상회의’ 공동주최-이재명 대표직 유지 ‘속전속결’에···비명계 “절차적 하자” 반발-북 위협 대응···한미 연합군 실기동훈련 지속-국민의힘 새 정책위의장에 3선 박대출△경제·금융-“강력한 내부통제 완성···‘더 큰 신한’ 만들겠다”-예·적금 비교 플랫폼 6월 서비스 시작-최악 4분기 보낸 기업들···법인세 결손 우려 확산-연소득 대비 집값 10배···10년 월급 다 모아도 수도권 집 못 사△글로벌-옐런 “모든 예금 보호 고려 안해”···억만장자 애크먼 “뱅크런 가속화”-美, 코인베이스 사법 제재 예고-ECB총재 “이윤·임금 연쇄 상승 따른 인플레 우려 크다” 경고-中헝다, 25조원 해외채무 구조조정안 발표-‘기시다 우크라 방문’에 맞불“···러, 쿠릴열도에 미사일 배치△산업-판 커진 ‘ESS 배터리시장’ 탈환하라···보폭 넓히는 K배터리-208개 협력사 한 해 총매출 70조···삼성전자 ‘42년 상생’ 뚝심 통했다-”현대차 SW 중심 전환, 미래 모빌리티 주도“-SK온, 새만금 연산 5만t 배터리 전구체 공장 짓는다△산업-‘새로’ 소주가 종각 맛집 냉장고 골든존 차지했죠-SPC, 파리바게뜨 캐나다 1호점 개점···10개국 진출-지난해 벤처·스타트업 고용 증가율 8.1%-대상, 펫사업 본격화···펫 스타트업 ‘위드공감’ 인수△핀테크, 스케일업이 답이다-금융권 ‘메기’ 원한다면···핀테크기업 체급 키워 은행과 경쟁 유도해야-이자·포인트 모두 쌓이는 통장부터···사용자에 맞춰 카드·대출 추천까지△아트차이나-자화상·누드모델 수업···‘최초’ 그려나간 선각자△증권-모호해진 시장···봄 가까워진 반도체株 주목-지속적 수익 재투자 기업···시장 안 좋을 때마다 담아라-초안 공개된 ‘유럽판 IRA’···폐배터리 재활용 관련주 뛴다△증권-”ESG 외면한 기업 몰락해···SK·네이버처럼 대비해야“-증권사 작년 순익 전년대비 ‘반토막’-직업이 모험가?···디딤이앤에프 슈퍼개미, 뿔난 이유는-한한령 해제 기대감에···게임주 봄바람 ‘살랑살랑’△부동산-되레 민간 재개발 발목잡은 ‘오세훈표 신통기획’-37년간 서울 집값 살펴보니 26번 오르고 11번 떨어졌네-이문·휘경 뉴타운 상반기 9000가구 쏟아진다-롯데건설, 마곡지구에 시니어 특화 ‘VL르웨스트’ 분양△MICE-경제효과 4200억원 MWC처럼···초대형 국제회의 키운다-”韓 국제회의기획사 실력 세계적 수준···해외로 무대 넓혀야“-마이스 A to Z···내달 창원서 ‘아·태 마이스 비즈니스 페스티벌’-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 기업회의 개최지원 설명회-프리미엄패스인터내셔널·제트캡, 럭셔리 관광상품 공동개발 나서-경기도·수원시, 국제 세포병리학회 총회 유치-이벤트 비즈니스 플랫폼 온·오프믹스 넥스트스토리 레저사업 부문 인수△여행-봄맞이 남쪽 길 거닐다···‘원조 한류스타’를 만나다-만개한 벚꽃 아래 ‘전설의 귀환’···4년 만에 열리는 왕인문화축제△스포츠-최장수 캡틴 손흥민 ”팬들에게 즐거움 전하겠다“-마서영 ”매일 KLPGA 투어 데뷔 상상“-임성재, 매치 첫판 8홀차 대승···김주형·김시우도 1차선 승-고진영 ”명예의 전당 가입하기 위해 골프 시작“△오피니언-근로시간 단축이 노동개혁 시작이다-TDF가 제 역할 하려면-”공짜 야근 단호히 대처“ 허언 되지 않으려면△피플-韓은 흥분 안겨주는 곳···‘스펙터’ 亞 데뷔도 한국서-손경식 경총 회장 ”노조법 개정안 경제 전체에 큰 피해“-HD현대-고려대, 미래 사업 이끌 인재 육성 ‘맞손’-”창릉천에 3200억원 투입···세계적 명품하천 조성할 것“-김성주 에스제이아이엔씨 대표, 이화여대에 1억원 기부-키움證, 프로야구 히어로즈, 메인스폰서십 5년 더 연장-법무법인 광장 장용재 변호사,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KLPGA 투어 김수지, 1억원 기부△사회-”책 너무 비싸“ 불법복제 파일 사고파는 대학생들-서울시, 베이징·파리 제치고 글로벌 도시 금융경쟁력 10위-의대 정시 합격자 77%는 ‘N수생’-꿀벌 사라지는 시대···도심서 벌꿀 생산을?-‘중국발 황사’ 여파···오늘 미세먼지 ‘나쁨’-검경, JMS 정명석 겨냥 압수수색···인력 200여명 투입
2023.03.23 I 유은실 기자
韓 찾은 롤스로이스 CEO “한국, 역동적 시장..비스포크 수요 대응”
  • 韓 찾은 롤스로이스 CEO “한국, 역동적 시장..비스포크 수요 대응”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롤스로이스 모터카(롤스로이스)는 지난해 한국에서 역대 최대 판매 대수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브랜드 첫 전기차인 스펙터가 출시되는 만큼 한국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모터카 CEO.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 국내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최근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글로벌 럭셔리카 브랜드의 CEO가 잇달아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 럭셔리카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각 브랜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국내서 234대를 판매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롤스로이스가 2004년 개관한 서울 전시장은 롤스로이스의 전 세계 시장에서 5대 딜러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오트보쉬 CEO는 “롤스로이스에게 한국은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주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은 롤스로이스 모터카에 있어서 매우 역동적이고 또 흥분감을 주는 국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롤스로이스가 추구하는 럭셔리 전략인 맞춤식 제작(비스포크) 방식은 한국 고객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비스포크는 고객의 취향과 차량의 희소성에 중점을 둔 전략이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비스포크 차량 연 판매 6000대를 달성하는 성공을 거뒀다. 롤스로이스는 한국 시장을 위한 비스포크 전략으로 서울의 밤에서 영감을 얻은 ‘루시드 나이트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오트보쉬 CEO는 “한국에서도 비스포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 고객은 더 다양한 개성을 표현하고 싶어한다”며 “현재 한국 고객에게 인도되는 모든 롤스로이스는 맞춤형이며 페인트, 컬러, 인테리어, 소재 등의 조합으로 똑 같은 차는 한 대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롤스로이스 고객 평균 연령은 42세로 젊은데 한국 고객은 특히 더 젊은 경향이 있다”며 “더 밝고 과감한 색상 등 특성을 가진 롤스로이스 모델을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자동차 산업이 전동화로 넘어가면서 내연기관 엔진을 강조했던 럭셔리카들도 전기차를 내놓는 추세다. 롤스로이스도 2030년까지 모든 제품을 완전 전기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롤스로이스는 올해 6월 브랜드 최초 전기차인 스펙터를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스펙터는 전기 슈퍼 쿠페로 현재 250만km 테스트 프로그램 중 200만km 이상을 완료한 상태다. 이미 한국에선 스펙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오트보쉬 CEO는 “스펙터의 사전 주문량은 우리 기대치를 초과했고, 특히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사전 주문대수를 기록했다”며 “이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더불어 롤스로이스 최초의 전기 슈퍼 쿠페가 해당 세그먼트에서 가지는 의미를 확인시키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고 부연했다. 오트보쉬 CEO는 스펙터가 한국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거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오트보쉬 CEO는 “우린 전기화가 롤스로이스에 적합하다고 믿는데, 롤스로이스는 조용함과 강력한 성능이라는 고유 특성을 추구해왔기 때문”이라며 “롤스로이스의 특징인 ‘매직 카펫 라이드(Magic Carpet Ride)’, 물 위를 떠 가는 승차감을 표현한 워프터빌리티(Waftability)‘을 스펙터에서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3.23 I 손의연 기자
고려아연, 암모니아 분해 美 아모지에 390억 투자
  • 고려아연, 암모니아 분해 美 아모지에 390억 투자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고려아연은 17일 미국 암모니아 크래킹 전문 기술 기업인 아모지(Amogy)에 3000만달러(약 390억원)을 투자했다고 23일 밝혔다. 고려아연과 아모지는 향후 10년간 호주내에서 그린 암모니아 공급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의 사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호주 자회사를 통해 125MW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확보했으며,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 설비를 2025년부터 추가 확보 예정이다. 이외에도 고려아연은 호주에서 지속적인 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바탕으로 2030년 이전까지 그린수소 및 그린 암모니아 대량 생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호주에서 생산된 액화 암모니아를 해상운송을 통해 국내에 공급해 향후 한국내 그린 암모니아·수소의 주요 판매자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수소의 경우 기체 상태로 압축해 운송 시 낮은 에너지 밀도로 인해 경제성이 떨어져 액화를 한 후 운송해야 하는데 액화수소는 극저온(영하 253℃ 이하) 조건을 유지하는 것이 까다로워 해상운송에 한계가 있다. 이에 대안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이 수소를 암모니아로 변환한 후 액화 암모니아 형태로 운송을 하는 것이다. 암모니아 분해(크래킹)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액화 암모니아 저장 및 운송을 통해 수소기반의 청정 에너지 활용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모지는 지난해 5월 100kW급 암모니아 연료 기반의 트랙터에 이어 지난 1월에는 300kW급 대형트럭까지도 암모니아 기반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구동하며 암모니아 분해 기술력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또한 아모지는 해상 운송을 포함한 모든 운송 분야에 암모니아를 동력으로 변환시켜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할 예정이며 올해 말 암모니아를 연료로 하는 배기가스가 없는 예인선을 세계 최초로 시험 운행할 계획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아모지와 그린 암모니아 사업의 전략적 투자관계를 맺게 돼 기쁘다”며 “호주에서 생산된 그린 암모니아를 국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이번 투자를 통해 확보하게 돼 고려아연의 수소 밸류체인을 조금 더 빠르게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3.23 I 하지나 기자
한국-인니 '고위급 투자 대화'…산업·인프라 등 협력 논의
  • 한국-인니 '고위급 투자 대화'…산업·인프라 등 협력 논의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투자 협력을 위한 고위급 투자대화가 서울에서 개최됐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차 한-인니 고위급 투자대화’에 앞서 루훗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장관과 악수하고 있다.(사진=기재부)기획재정부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이 2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제1차 한-인도네시아 고위급 투자대화’를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투자대화는 지난해 11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장관이 양국 정상회담 계기 한-인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합의한 후속 조치 차원에서 진행됐다.한국 정부는 추 부총리를 수석대표로 기재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외교부·보건복지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등 6개 주요 관계부처가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루훗 조정장관을 수석대표로 해양투자조정부 및 보건부, 외교부, 투자부 장·차관을 포함한 30여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추 부총리는 개회사를 통해 인도네시아가 한국의 최초 대외투자국이자 유수의 한국기업들이 첫 번째 해외진출 국가로 선택하는 나라임을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인도네시아의 투자지원 정책과 시장환경이 한국기업에 우호적이고 안정적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추 부총리는 또 양국 투자사업 활성화를 논의하는 고위급 투자대화 역할을 소통과 신뢰, 협력의 통로라는 세가지 방향으로 제시했다.추 부총리는 이어 양국 정상간 합의한 바와 같이 인프라, 교통 및 신수도 건설, 중소기업 지원, 광물 공급망, 해양 및 보건 등 경제협력 메커니즘을 다각화하면서 협력 분야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루훗 조정장관은 세계경제 침체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양국이 상생하는 경제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투자협력 프로젝트를 확대 및 다양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또 한국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관련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인도네시아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가능한 분야를 폭넓게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이에 추 부총리는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신수도 이전 건설사업을 언급하면서 행정수도 이전 경험을 가진 한국이 스마트시티, 미래 모빌리티, 정보통신(IT) 분야 전문성을 살려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한편 양국은 2개의 세션으로 구성된 본회의를 통해 지난해 11월 한-인니 정상회담 및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계기로 체결한 총 10건의 양해각서의 이행상황을 점검했다.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를 통해 양국간 투자협력 프로젝트 추가 과제를 논의하는 패스트 트랙을 공식 가동하게 됐다”면서 “인도네시아는 보다 적극적으로 우리기업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고, 우리 기업은 대규모 인프라 수주의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국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협력과제들을 이행 및 발전시키는 한편 올해 하반기에 ‘제2차 한-인니 고위급 투자대화’를 개최할 예정이다.
2023.03.23 I 공지유 기자
세계 최초 3D 프린팅 로켓 '테란1' 궤도 진입 실패
  • 세계 최초 3D 프린팅 로켓 '테란1' 궤도 진입 실패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세계 첫 3D 프린팅 로켓이 2전 3기 끝에 발사됐으나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다. (사진= AFP)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렐러티비티 스페이스가 제작한 무인로켓 ‘테란 1’은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22일(현지시간) 밤 11시 25분 발사됐다.테란1은 전자장비 등을 빼고 85%에 해당하는 부분을 3D 프린터로 제작했다. 지난 8일과 11일에 발사를 시도했으나 연료 온도와 압력 문제로 중단한 바 있다. 3번째 시도였던 이날, 로켓은 발사 1단까지는 계획대로 분리됐다. 우주에 도착한 후 2단 엔진이 잠시 점화되는 듯 했으나 실패해 대서양으로 추락했다. 비행 3분 만이었다. 테란1은 높이 33.5m, 직경 2.3m의 2단형 로켓으로 액체산소, 액화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엔진 9기(1기)와 엔진 1기(2단)을 장착했다. 지구 저궤도(500km)에 1250kg의 탑재체를 쏘아 올릴 수 있다.발사를 생중계한 렐러티비티 스페이스의 시험 및 발사 담당 기술 프로그램 매니저 아르와 티자니 켈리는 “오늘 끝까지 모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3D 프린터로 제작된 로켓의 비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할 만큼의 충분한 데이터를 모았다”고 말했다.렐러티비티 스페이스는 3D 프린팅 기술로 로켓에 들어가는 부품 숫자를 기존 로켓 대비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제작 기간도 60일 이내로 단축했다. 궁극적으로는 로켓 부품의 95%까지 3D 프린터로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3.03.23 I 장영은 기자
조승희 아바타테라퓨틱스 대표 “유전자 전달체 '재조합 AAV' 생성 기술 확보 총력”
  • 조승희 아바타테라퓨틱스 대표 “유전자 전달체 '재조합 AAV' 생성 기술 확보 총력”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유전자 전달체로 널리 쓰이는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는 탑재(로딩) 능력이나 생산 공정에서 장애물이 많습니다. AAV 설계 및 생산 공정 고도화를 통해 더 값싸고 효과있는 유전자 치료제 개발이 이뤄지도록 기반을 닦아 나가겠습니다.”조승희 아바타테라퓨틱스 대표는 23일 이데일리와 만나 “AAV는 현재 쓰는 일반 아데노바이러스(AV) 등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며, 타깃(표적) 전달 능력이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조승희 아바타테라퓨틱스 대표(제공=아바타테라퓨틱스)실제로 최근까지 미국이나 유럽에서 출시된 다수의 희귀질환 치료 목적의 유전자 치료제는 모두 AAV를 전달체로 활용했다. 일례로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로 유명한 스위스 노바티스의 척수성 근위축증(SMA) 치료제 ‘졸겐스마’(성분명 오나셈노진 아베라프로벡)는 AAV9를 전달체로 사용했다. 지난해 7월 유럽에서 승인된 미국 PTC 테라퓨티스의 ‘방향족 L-아미노탈탄산효소 결핍증’(AADC) 치료제 ‘업스타자’(성분명 엘라도카진 엑수파르보벡)는 AAV2를 활용해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조 대표는 “번호로 구분된 AAV의 여러 아종은 생체 내에서 물리화학적 특성과 행동 방식이 제각각이다”며 “현재 개발된 유전자 치료제에는 ‘야생형’(wild type) 그대로의 AAV가 유전자 전달체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5년 안에 이런 야생형 AAV 대신 생산과 세포 침투율 등을 개선한 재조합 AAV를 활용하는 유전자 치료제들이 주도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생명공학 및 합성생물학 기법으로 유전자 전달체의 구성요소를 개선하면 야생형 AAV 보다 더 효과적인 재조합 AAV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2020년에 설립된 아바타테라퓨틱스는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 재조합 AAV의 설계 및 대량 생산 기술을 확보해 이를 고도화하는 중이다. 최근 시리즈A 투자를 진행 중이다. 특히 회사는 AAV8이나 AAV9 등이 다른 아종과 달리 정맥주사를 통해 뇌 등 신체의 여러 부위로 이동하는 효율이 좋다는 것을 고려해, 이를 개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조 대표에 따르면 AAV는 ‘외피’(캡시드)와 ‘프로모터’(유전자의 시작부분 염기서열), ‘치료 유전자’ 등으로 구성된다. 치료 유전자 부위에는 ‘크리스퍼-캐스(CRISPR-CAS)9’ 등 유전자 교정 도구가 실리게 된다. AAV가 타깃 부위에 들어가면 외피가 벗겨진 다음, 프로모터를 통해 유전자가 활성화된다. 그런 다음 치료 유전자가 가동돼, 질병을 치료하는 단백질 등이 환자의 세포 내에서 생산하게 된다. 조 대표는 “AI 기반 캡시드 최적화 등 세부 기술을 확보했고 관련 정보를 라이브러리로 구축했다”며 “AAV 자체는 특허가 없는 물질이지만 우리가 가진 설계 기술에 대해 올 하반기까지 4~5건의 특허를 출원하려고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기반 유전자 치료제 구성요소(제공=아바타라퓨틱스)한편 유전자 전달체로 쓰는 물질은 AAV 이외에도 다양하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세계에서 임상 중인 유전자 치료제는 3180건이다. 이중 약 17.5%인 573건의 임상 연구가 아데노바이러스(AV)를 사용한다. 레트로바이러스(536건·16.4%)와 플라스미드 DNA(482건·14.7%), 렌티바이러스(331건·10%), AAV(263건·8%) 등이 뒤를 이었다. 조 대표는 “일부 기업의 코로나19 백신에 활용된 AV는 제조 가격이 싸지만 독성이 비교적 크다. 백신의 부작용을 떠올리면 된다”며 “반면 AAV는 부작용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전달체보다 상대적으로 적다고 알려졌다. 대신 제조 가격이 비싸고, 탑재하는 페이로드(payload)의 수용성에도 제한이 있어서 생산하기 어렵다. 이런 생산 공정을 최적하는 것이 관건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졸겐스마 등 AAV 기반 유전자치료제를 국가지원 없이 투여받으려면 5억~20억원 내외의 비용이 드는 상황이다”며 “새로운 유전자치료제가 매번 최고가를 갱신하는데 AAV 생산 단가만 줄여도 약가가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아바타테라퓨틱스에 따르면 회사는 기존의 복잡한 AAV 제조 공정을 절반 이하로 압축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관련 업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AAV의 생산 수율(1L당 개체수가 10조~100조개)을 10배 가량 높이는 데 성공했다. 또 아바타테라퓨틱스는 현재 재조합 AAV를 활용해 ‘리소좀축적질환’(LSD), ‘유전성 난청’ 등과 같은 희귀질환 대상 유전자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해 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바타테라퓨틱스가 54억원 규모 ‘차세대 AAV 생산 공정 개발’ 관련 보건복지부 과제의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여기에는 조성래 연세대 교수와 김대식 성균관대 교수 등 연구진이 참여한다. 회사가 주축이 된 공동 연구진은 오는 2026년까지 AAV 엔지니어링 플랫폼과 대량 생산을 위한 제반 기술, 분석법 등을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조 대표는 “희귀질환 환자를 위한 현재의 가장 유망한 대안은 AAV계통의 유전자 치료제다”라며 “AAV 플랫폼 설계 및 생산 기술과 관련한 바이오벤처는 국내에는 아바타테라퓨틱스 등 약 2곳 정도이며, 세계적으로도 매우 손에 꼽는 수준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조합 AAV 생성하는 기술플랫폼부터 신약 후보물질까지 우리가 가진 자원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기술수출 등을 통해 성장을 이뤄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03.23 I 김진호 기자
"AI 자동투자 설명해드려요"…금융업계, 고객친화 소통 박차
  • "AI 자동투자 설명해드려요"…금융업계, 고객친화 소통 박차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가 전 세계적인 AI(인공지능) 신드롬을 일으키며 금융업계에서도 AI 기술이 화두다. 최근 한국신용정보원은 ‘금융 AI 시장 전망과 활용 현황’ 보고서에서 국내 금융 AI 시장이 연평균 38.2% 성장해 2026년 3조2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는 가상 인간을 활용한 ‘AI은행원’을 비롯해 해외주식 정보 실시간 번역 및 분석 등 각종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며 각축전에 돌입했다. 나아가 최근에는 고객과 임직원이 새로운 기술을 쉽게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AI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며 소통 강화에 나서고 있다. AI자동투자 기업 ‘콴텍‘은 업계 최초로 일임 투자권유대행인 제도를 도입하며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섰다. 콴텍은 자체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고객 자산을 관리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RA)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에서 2022년 4분기 기준 2년간의 알고리즘 수익률 순위에서 상위 10개 중 8개를 차지하는 등 높은 성과를 입증한 바 있다. 현재 누적 수익률 310%로 1위 알고리즘도 콴텍의 ‘콴텍 가치투자 주식형 2호다. 해당 상품은 지난 3개월간 평균 수익률 16.08%를 기록하고 있다. 콴텍은 AI자동투자에 대한 고객들의 접근성을 더욱 높이고자 지난 16일 일임 투자권유대행인 ’금융전문가 큐레이터‘ 모집을 실시했다. 로보어드바이저 업계 중 일임으로 투자권유대행인을 모집하는 것은 콴텍이 최초다. 콴텍의 금융전문가 큐레이터는 고객에게 대면으로 콴텍의 상품과 서비스를 알리고, 고객 관계를 형성 및 유지하며 콴텍만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설명할 수 있고 궁금증도 바로 해결 가능하다. 증권가는 AI 분야를 향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 발맞춰 AI 관련 세미나, 컨퍼런스 등을 진행하며 고객 이해를 돕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15일 VIP 고객을 대상으로 챗GPT에 대한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해 고객에게 AI 분야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앞서 삼성증권도 2일 ‘삼성증권 언택트 컨퍼런스 ? 생성 AI, 한계를 극복하다’를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월 14일, 챗GPT를 활용한 ‘임직원 A.I.콘텐츠 어워즈’를 열었다. 임직원들에게 최신 AI솔루션을 소개하고 독창적 콘텐츠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6일 신입사원 공채 직무 교육에 AI?데이터 실습 과정을 도입했다. 직무 교육은 신입사원들이 직접 선정한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데이터분석 및 AI 모델링을 거쳐 실제 웹·앱으로 구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023.03.23 I 김보겸 기자
랄프 로렌, 2023 봄·여름 프레젠테이션 성료
  • 랄프 로렌, 2023 봄·여름 프레젠테이션 성료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랄프 로렌은 지난 21일 서울 잠원동 서울 웨이브 아트센터에서 2023 봄·여름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사진=랄프 로렌)랄프 로렌의 최상위 라인인 랄프 로렌 퍼플 라벨, 랄프 로렌 컬렉션 그리고 워치 앤 파인 주얼리까지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행사에는 랄프 로렌의 코리아 앰배서더인 가수 겸 배우 크리스탈, 배우 김우빈, 류준열이 최초로 한데 모여 자리를 빛냈다. 그뿐만 아니라 배우 이진욱, 정려원, 황인엽, 신예은도 각 랄프 로렌 퍼플 라벨 및 랄프 로렌 컬렉션 착용하며 이벤트에 특별함을 더했다.랄프 로렌 퍼플 라벨은 최상의 소재로 이탈리아 생산 핸드메이드 맞춤복을 선보이는 브랜드로 지적인 아름다움과 세련된 느낌을 선사하는 랄프 로렌의 최고급 라인이다. 또한 랄프 로렌 컬렉션은 퍼플 라벨과 더불어 전 세계에서 모인 최고급 소재로 만들어진 여성복의 럭셔리 라인이다.김우빈, 류준열, 이진욱, 황인엽이 착용한 랄프 로렌 퍼플 라벨은 이번 시즌 일상 속 럭셔리에 조금 더 느긋한 접근 방식을 택한 ‘소프트 드레싱(Soft Dressing)’의 진가를 보여준다. 아름답고 소박한 해안선에 자리한 미스터 로렌의 별장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된 ‘보야저(Voyager)’ 컨셉 룩들은 열대 섬의 무성한 풍경에서 채취한 올리브, 화이트, 세이지 컬러 팔레트에 다양한 질감과 폭넓은 색조로 전통적인 남성복 스타일을 부드럽게 해체한다. 배우 김우빈이 착용한 화이트 럭스 크림 미니 헤링본 리넨 수트는 미스터 로렌이 린넨 수트를 입어온 방식 그대로 재현한 가벼운 로프 숄더로 현대적이지만 시대를 초월한 핏을 보여준다. 배우 류준열이 착용한 테리 소재의 스포츠 코트와 같이 이번 시즌에선 스포츠 웨어와 테일러링을 계속해서 엮어 나가는데 이는 남성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흔쾌히 꺼내 입을 수 있도록 의도한 것이다. 시즌 전반적으로 고급스럽고 소박하면서도 시대를 초월한 랄프 로렌만의 방식으로 미스터 로렌의 럭셔리에 대한 진정한 비전을 담아냈으며, 물론 계속해서 선보이는 퍼플 라벨의 아이코닉 제품들 또한 캐시미어-실크 블렌드, 가벼운 클래식 리넨과 같이 언제나 사랑 받아온 랄프 로렌의 고급 천연 소재로 만나볼 수 있다.(사진=랄프 로렌)크리스탈, 정려원, 신예은이 착용한 랄프 로렌 컬렉션은 ‘자신감 넘치는’, ‘우아한’ 가치를 그려내며 랄프 로렌이 만들어내는 모든 라인에 영감의 원천이 된다. 정려원이 착용한 프리-스프링 딜리버리는 이른 봄과 잘 어울리는 온화한 올리브 컬러를 중심으로 브론즈, 라일락, 그리고 블랙까지 따뜻한 컬러 팔레트가 특징이다. 현대 여성들에게 가장 필요한 유틸리티 럭셔리, 즉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을 한데 어우르는 데 심혈을 기울인 이번 컬렉션은 전통적인 남성 수트를 페미닌 실루엣으로 재탄생시킨 재킷, 랄프 로렌만의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한 카고 팬츠 등 새롭게 선보이는 아이템들로 컬렉션을 풍성하게 완성한다. 크리스탈과 신예은이 착용한 스프링·섬머 딜리버리는 크림과 석양의 빛깔로 전개되는 컬러 팔레트와 함께 아름다운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의 골든아워, 그리고 그 안에서의 평온한 자유를 상상하게 한다. 맨즈웨어 테일러링에서 영감을 받은 오버사이즈 재킷과 1991년 랄프 로렌 컬렉션에서 얻어 탄생된 트위드 재킷, 거기에 골드 레이미 포인트를 더하는 등 이번 랄프 로렌 봄·여름 2023 컬렉션은 캘리포니아의 따듯한 정신과 매 순간을 함께하고자 한다. 크리스탈이 착용한 RL 탑 핸들 백은 2023 스프링 시즌을 맞아 랄프 로렌 컬렉션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RL 핸드백 라인의 제품이다. 이탈리아에서 수공예로 제작되어 장인 정신과 정교한 기술력이 돋보이며, RL 모노그램을 통해 페미닌한 실루엣에 대담한 터치를 더한다. 퍼플 라벨에서 처음 소개되었던 RL 모노그램은 폴리싱 처리된 팔라듐 플레이트의 메탈릭 모티브가 되어 핸드백의 잠금장치 역할을 한다. 현대의 뮤즈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RL 핸드백은 독립, 현대, 혁신의 정신을 상기시키며 리키 백, 웰링턴 백에 이어 랄프 로렌의 핸드백 컬렉션의 전통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2023.03.23 I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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