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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탄핵심판 대진표 완성…에이펙스 VS 양재
  • [단독]한덕수 탄핵심판 대진표 완성…에이펙스 VS 양재
  • [이데일리 성주원 백주아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사건의 첫 변론준비기일이 임박한 가운데 청구인인 국회 측과 피청구인인 한 총리 측이 각각 변호인단을 꾸렸다.한덕수(가운데)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기 위해 손영택(오른쪽) 비서실장 등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11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가 한 총리의 탄핵심판 첫 변론준비기일을 오는 13일 오후 4시로 지정하고 국회와 한 총리 양쪽에 통보한 가운데 한 총리 측은 법무법인 에이펙스를 선임했다. 에이펙스는 지난 6일 헌재에 소송위임장을 내면서 심리진행에 대한 의견서, 참고자료 등도 함께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법무법인 에이펙스 홈페이지에 소개된 내용을 보면 약 30명의 변호사로 구성돼 있으며 기업법무, 부동산건설,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헌법재판소 사건 경험도 적지 않다. ‘김영란법’으로 잘 알려져 있는 청탁금지법 헌법소원심판 청구사건, 통합진보당해산 청구사건, 사인위조죄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사건 등 다수의 헌재 사건을 담당했다.법무법인 에이펙스는 한 총리를 보좌해온 손영택 국무총리비서실장이 소속된 로펌이기도 하다. 변호사 출신인 손 실장은 지난 2022년 7월 한 총리에 의해 민정실장으로 발탁됐다. 이후 2023년 12월 비서실장으로 임명돼 한 총리를 보좌해왔다. 대한변호사협회에 따르면 손 실장은 에이펙스 소속이지만 현재는 변호사 ‘휴업’ 상태다.그밖에 제18·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주광덕 남양주시장(변호사 휴업), 제20대 대통령선거 윤석열 후보캠프 정책대외협력실장을 맡았던 김재식 변호사, 제16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한나라당 제2사무부총장 경력이 있는 심규철 변호사, 중소상공인희망재단 이사장을 지낸 민홍기 대표변호사 등이 에이펙스의 주요 구성원이다.이에 맞서는 청구인 국회 측 변호인단에는 법무법인 양재 등이 참여한다. 변호사 7명과 외국변호사 2명으로 구성된 법무법인 양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민변 회장을 지낸 최병모·한택근 대표변호사, 민변 대변인 겸 사무차장으로 활동했던 황희석 변호사 등이 눈에 띈다. 특히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출신 황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벌금형이 확정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명예훼손 사건으로 유명세를 탄 바 있다.법무법인 양재는 홈페이지를 통해 “소송업무와 관련해 항상 올곧은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치밀한 법리해석과 꼼꼼한 분석, 그리고 논리적인 주장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최선의 법률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한편 한덕수 총리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과 관련한 권한쟁의심판 사건과 관련해서도 변호인단이 각각 헌재에 선임계를 제출했다. 한 총리 측 대리인으로는 법무법인 도우화산이, 피청구인인 우원식 국회의장 측 대리인으로는 헌재 헌법연구관 출신 노희범 에이치비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앞서 국회는 지난달 27일 ‘비상계엄 내란 행위 방조’,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 등을 이유로 재적 의원 300명 중 192명의 찬성으로 한 총리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그에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을 가결 요건으로 적용해 표결에 부쳤다.국민의힘과 윤 대통령 측은 한 총리가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었기 때문에 의결정족수가 대통령 탄핵과 마찬가지로 ‘재적의원 3분의 2(200석) 이상’이 적용돼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점에서 국회의 한 총리 탄핵소추가 원천 무효라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상목 대통령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조한창·정계선 헌법재판관을 임명한 것에도 하자가 있다는 입장이다.지난달 27일 국민의힘 법률자문 권오현 변호사가 헌법재판소 민원실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관련 권한쟁의심판청구 및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있다. (사진= 백주아 기자)
2025.01.11 I 성주원 기자
직원 자리로 커피 배달가는 로봇…맥주도 주는 '이 회사'
  • 직원 자리로 커피 배달가는 로봇…맥주도 주는 '이 회사'[복지좋소]
  • 연봉보다 근무시간, 인지도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일하고 싶은 기업’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회사를 선택하는 최우선 기준으로 ‘복지’를 꼽는 MZ세대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스타트업에도 복지 좋은 곳이 많습니다. ‘복지좋소’(복지 좋은 중소기업)는 매주 토요일마다 이런 기업을 소개합니다.<편집자주>유진로봇 송도 사옥 전경. (사진=유진로봇)[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직장인이 가장 졸립다는 오후 3시. 사무실 책상 앞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을 켜고 커피를 주문하자 몇 분뒤 자리로 커피가 배달 온다. 배달원의 정체는 유진로봇(056080)의 자율주행 물류로봇 ‘고카트’. 유진로봇 사옥 곳곳을 오가며 임직원들의 졸음 방지를 위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국내 1세대 로봇기업인 유진로봇은 사옥 1층에 로봇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업무 중 커피나 음료가 필요할 때 앱으로 자리에서 편하게 주문이 가능하다. 바리스타가 제조한 커피는 고카트가 직원 자리로 직접 배달한다.고카트는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층간 이동이 가능하다. 자동문도 무리없이 통과하며 동선이 복잡한 곳에서도 길을 잘 찾아 음료를 배달한다. 로봇카페 수익금은 회사와 직원이 함께 기부하는 복지 기금으로도 활용된다.로봇카페 관계자가 고카트에 커피를 싣고 있다. (사진=유진로봇)유진로봇 임직원들은 사내에서 맥주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회사는 매월 두번째, 네번째 금요일에 ‘비어데이’ 행사를 열어 캔맥주, 병맥주, 무알코올 맥주 등 다양한 맥주를 제공한다. 간단한 안주거리도 함께 지원해 회사 내 로봇카페, 다목적홀, 식당, 옥상, 야외 테라스 등에서 즐길 수 있다. 비어데이는 박성주 유진로봇 대표가 직접 아이디어를 낸 행사다. 부서 및 팀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어울리고 다른 부서 직원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다.임직원들의 참여와 호응도 높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직원 대부분이 ‘만족’ 또는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즐거운 일터를 만들고 임직원 간 화합을 도모하는 복지라는 평가다.회사와 자택의 거리가 먼 직원을 위해서는 호텔 못지않은 시설의 기숙사를 제공한다. 본사가 인천 송도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출퇴근이 어려운 직원들을 배려한 것이다. 기숙사는 회사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출퇴근이 편리하다. 기숙사는 피트니스 센터, 카페, 라이브러리, 갤러리, 라운지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췄다. 직원들에게 최대한 편안한 공간을 마련해주고자 기숙사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진로봇 기숙사 공용공간. (사진=유진로봇)이밖에도 유진로봇은 즐거운 일터를 만들고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복지 제도를 운영 중이다. 복지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직원들이 참여해 함께 만들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복리후생 전담 부서를 통해 직원들과 상시 소통하고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개설해 직원들의 피드백을 취합한다.시간 단위의 휴가 제도는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만든 결과물이다. 개인의 필요에 따라 한두시간 단위의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유진로봇 관계자는 “회사 내 각 사업부가 플레이어 역할을 하면서 독립적인 회사처럼 운영하는 게 유진로봇의 기업문화”라며 “회사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각 사업부별로 업무 규정을 정할 수 있고 복지도 직원들이 참여해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지난 1988년 설립된 유진로봇은 제조업, 자동차,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 공장자동화 시스템과 물류로봇을 공급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고중량 공정 자동화 로봇, 맞춤형 자율주행로봇(AMR)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유진로봇 비어데이 행사에서 직원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다. (사진=유진로봇)
2025.01.11 I 김경은 기자
월급 대부분 사교육비 지출…이혼하고 싶어요
  • 월급 대부분 사교육비 지출…이혼하고 싶어요[양친소]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백수현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24년 가사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사단법인 칸나희망서포터즈 대표 △전 대한변협 공보이사 △‘인생은 초콜릿’ 에세이, ‘상속을 잘 해야 집안이 산다’ 저자 △YTN 라디오 ‘양소영변호사의 상담소’ 진행 △EBS 라디오 ‘양소영의 오천만의 변호인’ 진행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출연저희 부부는 초등 3학년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어렵게 가진 아이라 키울수록 순간순간 행복만 있을 줄 알았는데, 아이가 커갈수록 아내와 싸움만 늘어갑니다. 그 이유, 아내의 교육열이 심각하게 높아 제 수입으로 감당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아이가 네 살 때는 유명교재라며 천만 원이 넘는 영어 전집을 상의도 하지 않고 사서 다투는 일도 있었고, 다섯 살 때부터는 영어 유치원을 고집해 갈등을 겪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아이가 초등 3학년인데 월급의 대부분을 사교육비로 지출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벅찬 현실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아이를 새벽 한 두시까지 학원 숙제를 시키고 잠도 재우지 않는다는 겁니다. 아이가 힘들어하면 “이 정도도 못해서 어떻게 대학을 가려고 하냐, 다른 애들 어떻게 공부하는지 아냐”며 아이에게 윽박을 지르니 아이는 점점 위축된 모습입니다. 제가 나서서 말려보기도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당신이 뭘 아냐”며 저에 대한 무시와 비난만 쏟아냅니다. 요즘은 할머니, 할아버지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니네 부모는 뭐하는 거냐”며 시부모까지 비난합니다. 부부싸움이 끊이질 않고 공부에 치이는 아이는 너무 불쌍합니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이혼을 하는 게 나을까요? - 자녀 교육비에 적정선이 있을까요?△자녀 교육은 부모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부부가 자녀 교육에 대한 문제로 완벽하게 의견이 일치하기는 사실 어려울 것입니다. 또한 교육이 어디까지가 적정하고 어디까지가 적정하지 않은지 구별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부모가 가정의 경제적 상황이나 자녀의 상태 등을 고려해 대화로 좀 더 나은 방향이나 방법을 고민하고 그 합의점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 초등학생을 새벽 한두 시까지 잠을 재우지 않는 것은 아동 학대 아닌가요?△열 살 정도 되는 아이를 새벽까지 잠을 재우지 않는다는 것은 괴롭히거나 가혹하게 대하는 것에 해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동복지법 3조에 “아동학대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이나 가혹 행위를 하는 것과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을 말한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신체 학대, 정서 학대, 성 학대, 방임을 아동 학대라고 볼 수 있는데요. 잠을 재우지 않는다면 신체 학대에도 해당되고 정서 학대에도 해당 될 것으로 보입니다. - 부모의 공부 강요가 어느 정도 되면 학대에 해당할까요?△자녀를 교육하는 건 부모의 기본적인 의무이기도 합니다. 자녀가 공부하기 싫다고 해서 적절한 교육환경을 제공하지 않고 무관심하게 내버려 두고 ‘원하는 대로 해라’ 이렇게 하는 것은 오히려 방임의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단지 부모의 교육열이 높다고 해서 그 자체가 문제가 되거나 학대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자녀가 현실적으로 고통 받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자녀의 복리를 해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사연의 경우에는 열 살 아이가 매일 새벽 한두 시까지 학원 숙제 때문에 잠을 못 잔다고 한다면, 통상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정상적인 범주를 넘는 경우로 볼 수 있습니다. - 실제 과도한 교육열로 아동학대 처벌을 받은 사례가 있나요? △비슷한 사안에서 처벌을 받은 좀 더 심각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새벽 세 네 시까지 잠을 못 자게 하면서 공부를 시키고, 초등학생이었는데 학교 성적이 부진하다고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말을 하고, 잠을 자는 자녀를 깨우는데 발로 차면서 폭력까지 행사한 경우였습니다. 법원은 이 사안에 대해 ‘아동 학대’에 해당한다고 봤습니다. - 아내의 과도한 교육열은 이혼사유로 인정 될까요? △부부가 교육관이 서로 다른 부분을 이혼사유라 볼 수 없지만, 사연처럼 교육열이 지나치다 못해 자녀가 고통을 호소하고, 가정 경제에도 극심한 어려움이 있고, 남편이 어려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아내가 문제의식도 없고 개선할 의지가 없고 오히려 남편과 시댁식구들을 무시 경멸하는 말을 하고 있고, 대화로도 합의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면, 면밀히 더 봐야겠지만 혼인관계가 파탄되었다고 볼 여지도 있습니다. ※자세한 상담내용은 유튜브 ‘양담소’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이데일리는 양소영 변호사의 생활 법률 관련 상담 기사를 연재합니다.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법률 분야 고충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주세요. 기사를 통해 답해 드리겠습니다.
2025.01.11 I 백주아 기자
요새 만들고 호위무사들 앞세워…공조본, 尹 잡을 수 있을까
  • 요새 만들고 호위무사들 앞세워…공조본, 尹 잡을 수 있을까[사사건건]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로 한시도 조용한 날이 없는데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 특별수사단(특수단) 등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계엄 선포 한 달만인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으나 실패하면서 비판에 휩싸였습니다. 공조본은 2차 체포영장 집행만큼은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양한 시나리오에 계획을 세우며 다각도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향하는 도로에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박종준 처장, 깜짝 경찰 출석…경호처장도 그만둬이번 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두고 여러 가지 이슈가 생기며 시끌벅적했습니다.공수처는 지난 3일 윤 대통령에 대한 영장 집행에 실패했지요. 당시 대통령경호처 등 200여명이 공수처와 경찰을 막아섰고 양 측은 5시간 대치를 이어갔습니다. 결국 공수처와 경찰이 물러섰습니다.이후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대통령경호처를 향해 칼날을 들이밀었습니다. 박종준 경호처장을 비롯해 김성훈 경호처 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 등을 특수공무집행방해로 입건하고 출석을 요구했는데요.이들은 줄곧 경찰 출석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예상치 못하게 박종준 처장이 10일 경찰의 3차 출석요구에 응해 나왔습니다. 박 처장은 앞서 경찰의 출석 요구에 “엄중한 시기라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해 윤 대통령의 대표적인 호위무사로 불려왔는데요.박 처장은 경찰에 출석하면서도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는 수사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와 같은 체포영장 집행방식 절차는 아니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박 처장은 이날 밤 늦게까지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긴급체포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날 박 처장이 깜짝 출석하며 당장은 경찰의 강제수사를 피한 것으로도 보이는데요. 박 처장이 사의를 표했고 사표가 수리됐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공조본의 셈법이 복잡해졌다는 시각도 나옵니다. 향후 공조본의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대통령경호처가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되기도 합니다.일단 경찰은 1차 집행 때보다 대폭 증가한 인원을 투입하며 만반의 대비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차 영장 집행을 앞두고 대통령 관저에 차벽이 쌓이고 철조망이 둘러진 모습이 포착되면서 물리적 충돌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경찰은 10일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광역수사단 책임자들을 불러 모아 회의를 열었는데,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검토했을 것으로 보입니다.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공수처·경찰, 영장 집행 지휘 두고 혼선…“공조본 체제 유지”이에 앞서 6일은 공수처가 청구한 윤 대통령 체포영장 기한 만료일이었습니다. 공수처는 영장 기한 만료를 코 앞에 두고 경찰에 영장 집행 현장 지휘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는데요.이같은 공수처의 행보로 수사기관 간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염려가 불거졌습니다. 공수처가 영장 집행을 경찰에 맡기고 수사권을 계속 가지겠다고 하면서입니다. 경찰은 내부적인 검토를 마치고 “법적 논란이 있다”며 “공조본 체제를 유지하겠다”며 사실상 거절했습니다.공수처도 “사소한 문제도 있으면 안 된다”며 경찰의 거절을 받아들였지만 결과적으로 체포영장 기한을 흘려보냈다는 비판에 휩싸였습니다.한편 공수처는 6일 법원에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청구했습니다. 영장은 발부됐는데요. 이번엔 영장의 유효기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체포영장 집행이 유력한 날마다 관저 앞에 집회가 거세지는 등 여러 장애물이 생겼기 때문에 변수를 최소화하겠다는방침입니다.이 사안과 관련해 윤 대통령 측은 공수처의 영장 집행 일임이 일종의 ‘불법 하청’이라고 비꼬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윤 대통령 측은 수사기관 등의 발표에 매번 반박하는 입장만 내놓고 있는데요. 윤 대통령의 변호인 윤갑근 변호사는 10일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의 경호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는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해를 자초하는 것”이라며 “수사권을 남용한 꼼수 소환은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그러면서 “불법 영장을 근거로 위법한 공무집행이 우려되는 긴박한 상황에서 정당한 업무를 수행하는 경호처 간부들을 소환하는 것은 대통령의 경호를 무력화하려는 불순한 시도”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공조본은 이르면 이번 주말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거센 비판에 휩싸일 텐데요. 공조본은 사활을 걸고 영장 집행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2025.01.11 I 손의연 기자
김상욱과 백골단 논란…누가 더 보수를 위협하나
  • 김상욱과 백골단 논란…누가 더 보수를 위협하나[국회기사24시]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도 국민의힘 지지도가 보수결집의 영향으로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습니다.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일까요. 최근 국민의힘은 찬탄파(탄핵 찬성파)인 김상욱 의원의 탈당을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같은 당 김민전 의원은 윤 대통령 체포를 저지한다는 명목으로 민주화 시위 폭력진압의 상징인 백골단(白骨團)을 자처한 반공청년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직접 주선하며 논란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투표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은 탄핵안 표결 찬성 입장을 밝힌 김상욱 의원. (사진 = 뉴시스)◇ 김상욱 탈당 압박한 與원대 “함께하기 어려운거 아니냐”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8일 본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상욱 의원을 지목하며 “당론과 함께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 탈당을 진지하게 권유했다”고 했습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을 포함한 8개 법안의 재표결이 진행됐는데, 국민의힘은 당론으로 모두 부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당론과 달리 내란 특검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원내지도부는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에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로 상임위를 변경하라고 요청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행안위에서 수사 분야에) 전문성 있는 분들이 야당과 싸워줬으면 좋겠다는 의미”라고 해명했으나, 이는 김 의원에 대한 또 다른 압박으로 보이기에 충분합니다. 현재 친윤계(친윤석열) 중심으로 재편된 국민의힘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는 목소리는 찾기 어렵습니다. 다만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전 의원이 한 유튜브 방송에서 “지금 한 석이 부족한데 (김상욱 의원을) 내치면, 그게 김 의원 한 사람만 내치는 거냐”며 “(쌍특검법 재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6명, 4명을 또 발본색원해서 그 사람들도 축출할 거냐. 보수가 분열로 망하는 지름길이 된다”고 지적합니다. 권 원내대표가 김 의원만 탈당을 공개 촉구한 것도 논란입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전형적인 강약약강 태도다. 강자에게는 아무런 말도 못 하면서 상대적으로 당내 지위가 취약한 김 의원, 장애인 비례대표인 김예지 의원한테만 압박을 하고 있다”며 “찬성 의사를 밝힌 안철수 의원이나 조경태 의원 같은 중진 의원들에게는 왜 나가라고 못 하냐”고 반문합니다.강경대 열사의 아버지인 강민조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1991년 학원 자주화 투쟁에 참여한 명지대 경제학과 1학년 강경대 열사는 백골단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숨졌다. (사진 = 뉴시스)◇ ‘박종철 열사 대학동기’ 김민전, 백골단 기자회견 주선 김민전 의원은 지난 9일 백골단을 예하 조직으로 둔 반공청년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하며 논란을 만들었습니다. 정치학자 출신인 김 의원이 백골단이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갖는 의미를 몰랐을 리 없습니다. 심지어 김 의원은 고문을 받다가 숨진 고(故) 박종철 열사와 대학 동기(서울대 84학번)로 무수한 민주화 시위를 목격했을 겁니다. 비상계엄에 이어 또다른 비(非) 민주화 시대의 아픈 상징을 보수가 끄집어 낸 셈입니다. 김 의원이 기자회견을 철회하는 과정도 꽤 불편합니다. 최초 논란이 되자 9일 오후 2시49분께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공청년단이나 백골단이라는 이름도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는 아니고 청년들이 스스로 토론을 통해 교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애매하게 발을 뺍니다.이후에도 논란이 더욱 증폭되자 오후 5시55분 ‘반공청년단 기자회견 입장문’이라는 제목으로 “다수 윤 대통령 지지 청년들의 입장을 제대로 읽지 못함은 물론, 기자회견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백골단 논란과 관련 10일 권 원내대표는 “백골단이라는 명칭과 실체가 불분명하나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면서도 “본인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를 했기에 징계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백골단 논란에 관련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국민의힘 의원도 찾기 힘듭니다. 비윤계인 한지아 의원이 “자유와 민주를 탄압했던 ‘백골단’이라는 단어가 우리 당명과 함께 거론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SNS에 글을 남긴 것이 전부입니다. 윤상현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출입구 앞에 모여있다. (사진 = 뉴시스)◇ 尹지키려 맹목적 보수 결집…극우청구서 감당할 수 있나김상욱 의원에 대한 탈당 압박 그리고 김민전 의원의 백골단 사건은 결국 맹목적인 보수 결집에 대한 갈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막기 위해 지금은 어떤 다른 목소리도 나와서는 안 되고, 지금은 목적만 같다면 수상한 누구라도 일단은 한 배를 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보입니다. 최근 중진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극우 성향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게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하고 “너무나도 존귀하신 전광훈 목사님”이라고 발언하는 상황 역시 맹목적인 지지 세력 규합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이 2023년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보수단체 강연에서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발언하자 당원권 1년 정지 처분을 내렸던 것을 돌이켜보면 매우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재 윤 의원에 대한 징계를 이야기하는 국민의힘 의원은 보이지 않습니다.국민의힘은 보수정당이지 극우정당은 아닙니다. 보수의 가치를 잊고 조급한 마음에 극우와 손잡았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애매하게 태극기 부대와 결합해 21대 총선에서 참패했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의 사례를 돌아보면 됩니다. 추후 황 전 대표가 전 목사와 틀어진 이유를 “(전 목사가)총선과정에서 말도 안되는 공천 요구를 했다”고 발언한 점을 반추하면 극우 세력과 함께 했을 때 어떤 청구서를 받게 될지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만약 윤 대통령이 탄핵된 후 조기 대선이 열렸을 때 김 의원 같이 다른 목소리를 내오던 이들이 전혀 없다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과 선을 긋고 제대로 선거를 치를 수 있을까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만 강조한다고 중도층이 과연 보수를 선택해줄까요.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대선 같은 전국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중도층을 설득해야 하는데 친윤만 남아 있다면 과연 설득을 할 수 있겠나”라며 “보수의 장래를 생각하면 지금 계속 자충수를 두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10일 당 개혁 전반을 맡은 전략기획특별위원회의 첫 회의에서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평가하나 반사이익적 성격이 강하다”는 우려가 나왔다고 합니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앞으로 더 지지율이 오를 것 같진 않다. 지금이 한계일 것”이라는 냉정한 진단도 합니다. 어쩌면 빨리 다가올 대선, 김상욱 의원과 백골단 논란 중 누가 더 보수를 위협하고 있나요.
2025.01.11 I 조용석 기자
“尹 체포”vs“尹 수호”…주말 서울 도심 점령한 대규모 집회
  • “尹 체포”vs“尹 수호”…주말 서울 도심 점령한 대규모 집회[사회in]
  • [이데일리 박동현 기자] 토요일인 11일 광화문과 용산권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尹 퇴진’ 집회와 이를 저지하는 ‘尹 사수’ 집회가 맞붙는다. 전국에서 수만 명의 세력을 집결하며 광화문과 용산 일대를 중심으로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질 전망이다.지난 4일 대한민국지키기운동본부(대국본) 등 보수 단체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 대규모 집회를 벌이는 모습. (사진=대국본 제공)자유통일당을 주축으로 한 보수 단체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 동화면세점~대한문에서 ‘탄핵 반대’ 집회에 나선다. 경찰 추산 집회 인원이 3만 명가량 몰리며 광화문역 2번 출구에서 교보빌딩 및 대한문까지 편도 전 차선이 폐쇄될 예정이다.윤석열 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주축의 진보 단체 역시 같은 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6차 범시민 총궐기 대회’를 주최하며 3만 명 결집을 예고했다. 이들은 약 2시간 정도 집회를 진행한 후 오후 4시엔 동십자로터리부터 한은로터리까지 행진을 시작해 해당 지역 편도 전체 차로와 역방향 3개 차로가 통제된다.이날 용산에서도 대규모 집회가 예고됐다. 신자유연대 등을 비롯한 보수 단체는 오전 6시부터 윤석열 대통령 관저가 있는 용산구 한남동 루터교회 앞 4개 차로를 점거한 채 집회를 이어간다. 집회 인원으로 3만 5000명을 신고한 이들은 24시간 쉬지 않는 밤샘 집회를 예고하며 토요일 용산권 교통은 하루 종일 정체될 전망이다.경찰은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리며 교통경찰을 적극 투입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은 집회 장소 일대의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교통경찰 160여 명을 배치하며 집회 장소 반대편을 가변차로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버스를 비롯한 차량들은 우회로를 통해야 하는 등 대규모 정체가 예상된다.경찰 관계자는 “세종대로, 사직로, 용산권 한남대로 등 집회 장소 일대에서 극심한 교통정체가 예상돼 가급적 지하철을 이용하라”라며 “부득이한 차량 이용 시 교통 정보를 미리 확인한 다음 이동하라”라고 당부했다.한편 이날 집회 시간과 장소 등에 관한 실시간 교통 상황을 확인하려면 서울경찰청 교통정보 안내전화 혹은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 등을 이용할 수 있다.
2025.01.11 I 박동현 기자
상실의 시대…‘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상실의 시대…‘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사진=네이버웹툰◇네이버웹툰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20여년을 충성을 바쳐 일했는데 지금 되돌아보면 허상을 쫓고 있었던 것 같아.” 오랫동안 기자와 취재원 사이로 만났던 모 대기업 A부장이 어느 날 저녁 술자리에서 고개를 숙였다. 언제나 안광이 또렸했던 그의 눈빛이 그렇게 허무하게 변한 건 처음이었다. A부장은 2023년 말 희망퇴직했다. 임원의 꿈을 쫓아 20년간 쉼없이 일해온 그에게 ‘경영효율화’란 명분의 희망퇴직은 어떤 의미였을까. 그는 얘기했다. “사회생활을 한 이후 나에게 보람과 희망을 준 것도, 이런 크나큰 상실감을 준 것도 모두 회사였다.” 자신의 청춘을 바친 회사와 헤어진다는 것이 A부장에겐 가장 큰 벌이자, 상실이었던 거다.경제지 기자를 하면서 만나왔던 대기업의 부장들은 언제나 빈틈이 없었다. 대부분 ‘기업의 꽃’인 임원을 바라보는 부장들에게 회사는 인생 그 자체다. 그들은 회사와 헤어진다는 것 자체를 그간의 인생과 자신의 존재가치가 부정당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만큼 회사에 대한 ‘로열티’가 강한 집단들이 바로 대기업 부장들이다. 이런 기업인들의 상실과 애환을 그렸던 웹툰들이 꽤 있다. 대표적인 웹툰이 과거 드라마로도 인기를 끌었던 윤태호 작가의 ‘미생’이다. 특히 웹툰 속 김부련 부장이 후배들을 위해 용퇴하는 모습이 가장 인상깊었는데, 대기업을 떠나자마자 왜소해진 그의 뒷모습은 기업을 취재하던 나에게 여러 생각을 하게 했다.최근에는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웹툰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이하 김 부장 이야기)가 뇌리에 꽂힌다. ‘김 부장’이라는 꼰대스러운 대기업 부장 캐릭터가 주인공인데, 기업에 충성해왔던 직장인의 심리와 주변 환경을 현실감 있게 그렸다.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대기업 부장의 ‘기승전결’이 드라마틱하게 묘사된다. 웹툰이 다소 과장하긴 했지만, 여전히 대기업들은 각각의 ‘라인’이 있고 소위 ‘줄을 타는’ 정치 행위가 만연하다. ‘김 부장 이야기’(1부 기준)에서 김 부장은 유일하게 자신의 상사이자 임원인 상무와 전무에게 안타까울 정도로 고개를 조아린다. 골프를 같이 치더라도 먼 곳에 있는 임원을 직접 자신의 차로 ‘모시러’ 가야하고 또 ‘모셔다 드려야’ 한다. 하지만 김 부장의 이런 헌신(?)에도 그는 회사로부터 버림받는다. 초반부 동기가 지방으로 발령난 것을 보고 비웃었던 김 부장이지만 자신도 똑같이 지방 안전팀으로 좌천된다. 본사 복귀를 노렸지만 결국 실패했고 퇴직에 이른다. 웹툰 속 이야기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현실이다. 서두에도 언급했듯 김 부장과 같은 대기업 부장들의 말로를 수없이 지켜봐왔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대기업에서 부장 직급을 달고 퇴사하면 ‘갈 곳이 많다’고들 얘기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다르다. 대기업에서 나와 치킨집, 카페 등 자영업에 뛰어들거나 중소기업 임원으로 몇년 있다가 퇴사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때문에 과거엔 임원을 바라보며 전력투구했던 대기업 부장들도 일찍이 노선을 ‘가늘고 길게’ 버티자는 전략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웹툰은 ‘대기업’ 타이틀을 뗀 ‘자연인’ 김 부장의 모습도 그렸다. 그는 퇴직 후 사기를 당해 공황장애에 걸렸고 상가 구입에 막대한 대출을 받아 정신 건강까지 피폐해진다. 정신과 상담까지 다닐 정도로 망가지는 김 부장의 퇴직 후 모습은 초반부 내용과는 상당히 대조적이어서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지난해에도 내수 부진과 경기 위축으로 이름만 들어도 다 알만한 대기업 그룹들의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과거 IMF 외환위기 당시와 비할 바는 아니지만 현재 경제 상황도 못지 않게 암울하다. 대통령의 뜬금없는 비상계엄령 선포와 탄핵 정국으로 기업 환경은 더 안 좋아질 것이 자명하다. 때문에 올해에도 수많은 ‘김 부장’들이 사회에 나올 수밖에 없다. 상실감으로 찌든 김 부장들을 우리 사회와 제도가 어떤 식으로 감싸안아줄지 고민해야될 시점이 아닐까.
2025.01.11 I 김정유 기자
PGA '오프닝 드라이브' 소니오픈은 어떤 대회
  • PGA '오프닝 드라이브' 소니오픈은 어떤 대회[골프인앤아웃]
  •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2025시즌 개막전 더센트리에 이어 소니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자를 가린다.(사진=AFPBBNews)10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올리는 소니오픈은 국내 골프팬들에게 익숙한 대회다. 2008년 최경주에 이어 2023년 김시우가 우승했고, 지난해 대회에선 안병훈에 연장 끝에 준우승했다.소니오픈은 총상금 870만 달러로 규모 면에선 개막전 더센트리(총상금 2000만 달러)의 절반도 안 된다. 그러나 시즌 첫 풀 필드 대회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개막전 더센트리는 지난해 우승자와 페덱스 포인트 상위 50위까지 59명만 참가했다. 소니오픈은 144명이 출전했다. 소니오픈은 어떤 대회이고 어떤 새로운 기록이 나올까.▲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지난주 더센트리 우승으로 역대 7번째 하와이에서 열린 2개 대회를 모두 제패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지금까지 2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선수는 짐 퓨릭(1996년 소니오픈, 2001년 센트리), 어니 엘스(2003년 센트리, 2003년과 2004년 소니오픈), 비제이 싱(2005년 소니오픈, 2007년 센트리), 잭 존슨(2009년 소니오픈, 2014년 센트리), 저스틴 토머스(2017년 센트리와 2020년 센트리, 2017년 소니오픈), 캐머런 스미스(2020년 소니오픈, 2022년 센트리)에서 우승했다.▲더센트리 참가자 중 소니오픈에 연속 출전한 선수는 모두 35명이다. 우승자 마쓰야마를 비롯해 키건 브래들리, 라파엘 캄포스, 에릭 콜, 코리 코너스, 캐머런 데이비스, 닉 던랩, 니코 에차바리아, 러셀 헨리, 빌리 호셜, 크리스 커크 등이 연속 출전한다. 한국 선수 가운데선 김시우와 안병훈이 하와이 스윙 출전 명단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소니오픈 참가 선수 중 세계랭킹 50위 이내 20명이 출전했다. 5위 마쓰야마 히데키의 순위가 가장 높다. 역대 우승자 7명(잭 존슨, 라이언 파머, 러셀 헨리, 패튼 키자이어, 맷 쿠처, 마쓰야마 히데키, 김시우)이 출전했고, 가을시리즈 우승자 7명도 출전 명단에 포함됐다. ▲소니오픈은 시즌 두 번째 시그니처 대회 출전권을 놓고 펼치는 첫 대회다. 이어지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3개 대회 성적으로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5명은 시즌 두 번째 시그니처 대회인 AT&T 페블비치 프로암 출전권을 받는다. 이어 2월 열리는 WM피닉스 오픈에서 가장 많은 페덱스컵 포인트를 획득한 상위 5명은 세 번째 시그니처 대회인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출전 자격을 얻는다. PGA 투어 소니 오픈이 열리는 하와이 와이알레이 코스 전경. (사진=AFPBBNews)
2025.01.11 I 주영로 기자
"경찰, '체포조' 적극 가담"…날 세우는 檢
  • "경찰, '체포조' 적극 가담"…날 세우는 檢[검찰 왜그래]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검찰은 ‘내란 공모’ 혐의로 조지호 경찰청장을 재판에 넘기면서 경찰이 정치인 합동체포조에 적극 가담했다고 결론냈습니다. 검찰은 이후에도 경찰의 체포조 가담 혐의에 대해 추가적인 규명에 나서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지난 8일 조 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내란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구속기소 했습니다.검찰은 이들을 기소하면서 경찰이 정치인 합동체포조에 적극 가담했다고 봤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은 지난 3일 조 청장에게 “수사요원 100명을 지원해달라.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조국, 김민석, 박찬대, 김민웅, 김명수, 김어준 등 10여명을 체포할 것인데 경찰에서 위치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후 여 전 사령관은 방첩수사단장에게 “국가수사본부에서 100명이 오기로 했다”고 전달했는데요.이같은 지시에 따라 방첩사 수사조정과장은 국수본 수사기획계장에게 ‘경찰 100명과 호송차 20대를 지원해 달라’며 ‘방첩사 5명, 경찰 5명, 군사경찰 5명 한 팀으로 체포조를 편성해야 한다’고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국수본 수사기획계장은 이 사실을 국수본 수사기획담당관과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에게 보고했고, 수사기획조정관은 이를 조 청장과 우종수 국수본부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검찰은 이 지시가 실무를 담당하는 서울경찰청에도 전달됐다고 판단했습니다.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은 방첩사의 요청을 전달받고 서울경찰청 수사차장에게 승인을 받은 뒤 광역수사대 대장 5명에게 “각 대별로 언제든 수사에 투입할 있도록 경감 이하 실수사인력 20명씩 명단 정리하고 사무실 대기시켜 주세요”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더 나아가 방첩사는 경찰 체포조 중 2명에게 국회 수소충전소에 경찰관 50여명이 대기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방첩사 체포조를 충전소에 보내 합류하도록 시도한 것으로도 조사됐습니다.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지난해 12월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수본에서 12·3 계엄 사태 수사 상황 관련 첫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방첩사의 정치인체포조에 경찰이 가담했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전부터 신경전이 있었습니다. 두 기관의 갈등의 시작은 검찰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윤석열 대통령 사건을 이첩하고 난 뒤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19일 곧바로 경찰 국가수사본부(국수본)를 압수수색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우종수 국수본부장의 휴대전화도 포함됐습니다. 이후 우 본부장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단장으로서 엄정한 수사를 위해 공조수사본부를 꾸린 상황에서 참고인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여기에 지난달 24일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 계획에 검찰 파견이 예정돼 있었다’는 경찰 주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에 검찰은 즉각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정성우 방첩사 1처장 및 다수 방첩사 관계자 진술과 관계자 수첩 기재 내용 등에 의하면 방첩사는 검찰에 계엄과 관련한 어떠한 요청도 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대검찰청은 지난 14일 ‘검찰은 방첩사 등 어느 기관으로부터도 계엄과 관련한 파견 요청을 받거나 파견한 사실이 없음’을 밝힌 바 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검찰이 조 청장 등 경찰 수뇌부를 재판에 넘긴 이후에도 경찰과의 갈등은 여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중간 간부들에 대한 수사도 이어간다는 방침이기 때문입니다.
2025.01.11 I 송승현 기자
“도로 살얼음 조심”...대부분 지역서 ‘한파특보’
  • “도로 살얼음 조심”...대부분 지역서 ‘한파특보’[오늘날씨]
  • [이데일리 박동현 기자] 11일은 한파가 이어지면서 이른 아침부터 하루종일 강한 추위가 지속되겠다. 한편 도로 곳곳에 살얼음이 끼면서 차량 이용 시 교통안전에 주의해야겠다.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지며 강추위가 찾아온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18~영하 2도, 낮 최고 기온은 영하 3~5도로 사흘째 한파가 이어지겠다.앞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중부지방과 전북 동부, 경북 내륙의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내외, 그 밖의 남부지방은 영하 10도 내외로 매우 낮을 전망이다. 낮 기온 역시 중부지방은 0도 내외에 머물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다.일부 지역에서는 눈이 내릴 예정이다. 지역별 예상 적설량은 △충남 서해안 1~5㎝ △충남 내륙 1㎝ 내외 △전북 서해안 3~8㎝ △전남 서해안 1~5㎝ △울릉도·독도 5~20㎝ △제주도 산지 5~20㎝ △제주도 중산간 3~8㎝로 예상된다.기상청 관계자는 “기온이 낮은 이면 도로나 골목길, 경사진 도로, 그늘진 도로 등에서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예상되니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이날 전국 하늘은 전 지역이 미세먼지 ‘보통’에서 ‘좋음’ 수준을 보이며 맑은 하늘을 띠겠다. 강원 영동·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제주에서는 ‘좋음’ 그 외 지역에서는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2025.01.11 I 박동현 기자
아이 키우는 저소득 근로자에 대출이자 최대 3%p 지원
  • 아이 키우는 저소득 근로자에 대출이자 최대 3%p 지원[노동TALK]
  • (사진=게티이미지뱅크)[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저소득 근로자가 혼례·양육비용을 대출받으면 대출이자의 최대 3%포인트를 정부가 지원한다.고용노동부는 10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이런 내용을 담은 ‘2025년 주요 업무계획’을 보고했다.오는 5월 ‘근로자 생활안정자금(융자) 이차보전 지원 제도’를 시행해 중위소득 이하 근로자,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산재보험에 가입한 1인 자영업자가 혼례 및 영유아 자녀 양육을 위해 대출을 받으면 이자 일부를 보전해준다.지원 한도는 중위소득 이하 근로자는 연 최대 500만원, 중위소득 3분의 2 이하 근로자는 연 최대 1000만원이다. 지원하는 이자율(이차보전율)은 1.5~3.0%포인트다. 1년 거치 3~4년 상환하는 신용대출로 기업은행에서 취급할 예정이다.산재근로자에게 저리로 대출해주는 ‘산재근로자 생활안정자금 융자사업’에 내년 1월 1일부터 ‘자녀양육비’가 신설된다. 13세 미만 자녀가 있는 산재근로자는 최대 1000만원(자녀 1인당 500만원)을 연 1.25% 저리로 대출이 가능해진다.산재근로자의 생활안정자금 대출한도는 기존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확대한다. 오는 설 명절 근로자 생계 안정을 위해 간이대지급금 처리기간은 14일에서 7일로 단축한다.
2025.01.11 I 서대웅 기자
트럼프 취임 10일 앞두고…바이든, 100만명 불법이민 추방 면제
  • 트럼프 취임 10일 앞두고…바이든, 100만명 불법이민 추방 면제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1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와 엘살바도르, 우크라이나, 수단 등에서 온 미국 내 불법체류자들의 추방 면제를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10일을 앞두고 선제적인 조치를 내린 것이다.미 국토안보부(DHS)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약 100만명에 달하는 이들 나라 출신 불법체류자에 대한 임시보호지위(TPS·Temporary Protected Status)를 만료시점부터 18개월 연장한다고 밝혔다.트럼프 당선인은 대규모 추방 작전의 일환으로 TPS와 임시 신분 부여 정책의 사용을 축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열흘 앞두고 대규모 추방 면제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이번 조치로 혜택을 받는 이는 베네수엘라(약 60만명), 엘살바도르(약 23만2000명), 우크라이나(약 10만3700명), 수단(약 1900명) 등 4개국 국적자다.DHS는 “베네수엘라와 관련 비인도적인 마두로 정권의 정치적, 경제적 위기로 인해 베네수엘라가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근거로 했다”며 “엘살바도르의 경우 2001년 대지진 피해에 이은 2023년과 지난해의 폭풍과 폭우 등 지질학적, 기상학적 사건을 근거로 한다”고 설명했다.이어 DHS는 우크라이나에 대해선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이유로 들었고, 수단은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 간 내전 및 유혈사태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DHS는 이번 연장 혜택이 기존 TPS 적용 대상자에게만 적용된다면서, 이외에 합법적으로 미국에 체류할 근거를 입증하지 못하는 비시민권자는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2025.01.11 I 김상윤 기자
美법원, 트럼프 ‘입막음돈 사건’ 유죄 결론…다만 ‘무조건 석방’
  • 美법원, 트럼프 ‘입막음돈 사건’ 유죄 결론…다만 ‘무조건 석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아무런 처벌도 하지 않는 ‘무조건 석방’ 선고를 받았다.뉴욕주 1심 법원인 맨해튼 형사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는 이날 선고 공판에서 성인영화 배우와의 성관계 의혹 폭로를 막으려고 입막음 돈을 지급하도록 하고 회사의 관련 회계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당선인에게 이같은 선고를 내렸다. 유죄 판결을 받긴 했지만, 징역 또는 다른 조건을 요구하지 않는 판결을 내린 것이다. 머천 판사는 이날 선고 공판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으로서 받는 법적인 보호의 범위가 특별하다고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배심원단의 평결을 없애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머천 판사는 지난 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에도 불구하고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을 유지한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유죄임을 확인하지만 아무런 처벌을 하지 않는 무조건 석방을 선고하는 게 가장 타당한 해결책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트럼프 당선인이 2016년 대선 직전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13만 달러(약 1억9000만원)를 지급하고, 관련 회계 기록을 조작한 혐의를 받았다.맨해튼 배심원단은 지난해 5월 트럼프 당선인이 받는 34개 범죄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내렸다. 최종 형량 선고만을 앞두고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선고 일정이 지연돼왔다.이날 재판에 비대면 출석한 트럼프 당선인은 “이 재판은 정치적 마녀사냥이었고, 내 명예를 타격을 가해 선거에서 패배하게 만들려 했지만 실패했다”라며 “이 재판은 정부의 무기화이자 뉴욕의 수치”라고 비판했다.트럼프 당선인을 기소한 형사사건 4건 가운데 재판이 진행돼 실제 유죄 평결을 받은 것은 입막음 돈 사건이 유일하다.
2025.01.11 I 김상윤 기자
  • 올해 연준 금리인하 전망, 월가서도 천차만별…동결부터 최대 125bp
  • [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미국의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고함을 보이면서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은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골드만삭스 등 주요 증권사들은 오는 2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해당 조사에 응답한 증권사는 BofA글로벌과 바클레이즈,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노무라증권, UBS글로벌, 도이체방크, 소시에테 제네랄, ING, 맥쿼리증권이었으며 이 중 한 곳도 이달 금리인하를 예상한 곳은 없었다.그러나 올 한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인하 폭에 대해서는 금리 동결부터 최대 125bp까지 전망치가 다양하게 나타났다.가장 보수적으로 전망한 곳은 도이체방크로 올 한해 단 한차례도 금리인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반면 가장 긍정적인 전망은 UBS글로벌로 이들은 올해말까지 연준이 무려 125bp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답했다.그 외 다수 응답은 50bp 또는 75bp 금리인하 폭을 전망했으며 그 중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올해 9월까지 75b가, ING는 올해 말까지 75b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속도에 대해 엇갈린 응답을 하기도 했다.
2025.01.11 I 이주영 기자
  • 시네마크, 실적 개선 전망 ‘매수’-벤치마크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벤치마크는 10일(현지시간) 영화관 체인 시네마크(CNK)에 대해 2025년 흥행 기대작들이 매출과 마진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매수 의견과 목표가 40달러를 유지했다. 이날 오후 1시 15분 기준 시네마크 주가는 0.56% 하락한 30.2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네마크의 주가는 지난해 123.4% 상승했지만 올해들어 3.7% 하락한 상태다. 마켓워치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 히키 벤치마크 애널리스트는 “2025년 박스오피스 강세와 다양한 장르의 영화로 인해 시네마크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의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고 밝혔다. 시네마크의 지난해 박스오피스 매출은 85억6000만달러로 예상치를 넘어섰다. 히키 애널리스트는 올해 매출은 95억달러로 전년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기대작으로는 ‘슈퍼맨’, ‘판타스틱 포: 첫 발걸음’, ‘미션 임파서블: 최후의 심판’, ‘쥬라기 월드: 리버스’, ‘위키드: 포 굿’, 디즈니의 ‘백설공주’ 등이 언급됐다. 히키 애널리스트는 또 “뛰어난 개봉작 중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불과 재’는 획기적인 기술과 스토리텔링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것으로 확신하며 브래드 피트의 ‘F1’은 할리우드 스타의 파워와 실제 포뮬러1 레이싱을 혼합해 진정성 있고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01.11 I 정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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