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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봉 트리플크라운' 현대캐피탈, 성탄절 빅매치 완승...파죽의 9연승
  • '허수봉 트리플크라운' 현대캐피탈, 성탄절 빅매치 완승...파죽의 9연승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남자 프로배구 1, 2위가 맞붙은 크리스마스 빅매치에서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완파했다.현대캐피탈 허수봉이 대한항공 블로킹을 앞에 두고 강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사진=KOVO현대캐피탈은 2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허수봉의 활약에 힘입어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25-16 25-19 25-21)으로 눌렀다.이로써 현대캐피탈은 8연승을 질주했다. 현대캐피탈이 8연승을 거둔 것은 2015~16시즌 이후 아홉 시즌 만이다.이날 승리로 15승 2패 승점 43을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2위 대한항공(11승 6패 승점 35)과 승점 차를 8점으로 벌렸다. 반면 대한항공은 2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과 세 차례 맞대결에서도 모두 패했다.크리스마스에 맞붙은 1, 2위 대결답지 않게 승부는 일방적이었다. 현대캐피탈은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 19점), 허수봉(13점) ‘쌍포’가 불을 뿜었다. 여기에 정태준(8점), 최민호(7점) 등 미들블로커 듀오는 블로킹을 7개나 합작하며 대한항공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블로킹 싸움에서 12대3으로 대한항공을 압도했다.허수봉은 이날 후위공격 4개, 블로킹 3개, 서브득점 3개를 기록하면서 올 시즌 5번째, 개인 통산 3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반면 대한항공은 정한용이 9점, 정지석이 8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외국인공격수 막심이 5득점에 공격성공률 20%에 그치는 최악의 부진을 드러냈다. 아시아쿼터 아레프 모라디(등록명 아레프)도 2점에 머물렀다.
2024.12.25 I 이석무 기자
납품대금연동제가 어렵다면? ‘연동약정 체결 지원’ 사업 통해 컨설팅
  • 납품대금연동제가 어렵다면? ‘연동약정 체결 지원’ 사업 통해 컨설팅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절연선 및 케이블 제조업체 아이티씨는 전차선, 조간선 등 철도용 전력선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원자재 가격 비중이 높다. 한국전력공사,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등 철도 분야 공공기관과의 수·위탁 매출이 90% 이상 차지하는데 ‘납품대금연동제’를 고려했으나 위탁기업이 공인된 용역기관의 원가계산 자료를 요구해 애로가 있었다. 이 회사는 이노비즈협회를 통해 중소벤처기업부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주요 원재료 확인 등 연동약정 체결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한국물가협회를 통해 원재료 확인 및 연동 약정에 대한 컨설팅을 받고 최종 원자재 비중 확인서 및 연동 컨설팅 보고서를 발급받아 지난해 계도기간부터 추진해왔던 한국전력공사와의 수·위탁 계약에서 최근 약 63억원 규모의 납품대금 연동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이노비즈협회가 지난 4월 납품대금연동 확산 지원본부로 선정된 이후 납품대금연동제 활용을 지원해 중소기업의 안정적 매출확보를 돕고 있다. 납품대금연동제는 수탁기업이 위탁기업에 납품하는 물품 등의 주요 원재료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변동하는 경우 그 변동분을 연동해 납품대금을 조정하는 제도로 올해부터 본격 도입됐다.(그래픽= 김일환 기자)다만 도입 초기여서 정보 부족 등의 문제가 지적됐다. 업계에 따라 도입 원자재 가격은 영업 기밀인 경우도 있어서다. 연동제 적용을 받기 위해 이를 공개하는 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으로도 작용했다.중기부와 대·중소협력재단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원재료 확인 등 연동약정 체결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원가분석으로 납품대금 내 원재료(재료비) 금액을 확인해 비중이 10% 이상인 주요 원재료 유무 확인서 발급을 지원하고 연동제 교육·연동 대상 요건 검토 및 적합한 기준지표 제안 등 연동 약정체결을 위한 컨설팅 지원 등이 시행 중이다.아이티씨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변동이 큰 업종에서 연동제가 자리 잡는다면 원가 부담을 덜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도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위탁 기업이 연동제 적용을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 이를 해소 할 수 있는 정부의 실효성 있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내년에도 연동제 확산 지원 본부의 역할을 수행하는 이노비즈협회는 제도의 지속적인 안착에 나선다. 위탁기업의 의지가 중요한 만큼 중견기업 중심으로 제도 도입 확대에 나서는 한편 홍보 및 우수 사례 발굴을 통해 제도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정광천 이노비즈협회 회장은 “제조 기반의 이노비즈기업에 있어 연동제가 현장 안착한다면 기업 경영에 있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라며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노비즈기업을 지속 발굴하고 정부 지원사업과의 연계 지원을 통해 제도 안착과 기업 성장의 매개체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12.25 I 김영환 기자
“동행축제 참가했더니 매출 600%↑…내년에도 참가해야죠”
  • “동행축제 참가했더니 매출 600%↑…내년에도 참가해야죠”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동행축제에 참여하고 난 후 전월대비 매출이 600%나 늘 때도 있었죠. 내년에도 당연히 참여할 겁니다.”경남 하동군의 특산물인 밤을 활용해 식품을 제조·판매하는 ‘하동율림영농조합법인’(하동율림) 관계자는 동행축제 성과를 묻자 엄지를 치켜세웠다. 하동율림은 올해 5월과 9월에 동행축제 참가에 이어 소비자와 전문가의 선택을 받은 100개 대표 제품에도 선정돼 12월에도 축제에 모습을 비췄다. 덕분에 지난해 38억원이던 매출은 올해 45억원까지 늘었다.하동율림 ‘알토리 맛밤’(사진=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하동율림 관계자는 “우리 제품은 양질의 국내산 원재료를 사용하다 보니 중국산 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이 낮았다”며 “이 부분의 지원을 받기 위해 동행축제에 참여했다. 성과가 나타나 만족스럽고 내년에도 기회가 되면 또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국내 중소기업, 소상공인 제품의 판매를 돕기 위해 마련된 대국민 소비 촉진 행사 동행축제가 내수 진작 효과를 거두고 있다. 동행축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이 주관하는 행사로 연 1회 개최했지만 지금은 연 3회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지난해 5월, 9월, 12월 총 3회에 걸쳐 진행된 동행축제는 약 4조원에 달하는 매출 지원실적으로 축제 시작 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올해도 지난해 매출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5월 행사는 약 1조 3000억으로 전년대비 약 1000억원 가량 실적이 증가했고 9월 행사는 2조 4000억원으로 단일 행사 기준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이미 3조 7000억원 가량 매출을 올려 12월 행사 실적을 더하면 4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오는 28일까지 진행되는 12월 동행축제에는 2만 여개 중소기업·소상공인과 함께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190여개, 전통시장·상점가 1955곳, 백년가게 2313개 등 다양한 경제주체가 참여 중이다. 라이브커머스, 온라인기획전 등 다양한 판촉 행사를 통해 온·오프라인 곳곳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중소기업, 소상공인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 관계자는 “12월 동행축제는 ‘나눔’을 주제로 진행하면서 다양한 나눔행사를 마련해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며 “동행축제 중 발생한 수익금의 일부 또한 소외 이웃 돕기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공동기획: 이데일리,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
2024.12.25 I 김영환 기자
野, ‘주주 충실의무’ 자본시장법에도 포함…상법 개정과 ‘투트랙’
  • 野, ‘주주 충실의무’ 자본시장법에도 포함…상법 개정과 ‘투트랙’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을 추진 중인 야당이 자본시장법에도 같은 조항을 넣어 개정을 추진한다. 상법 개정을 두고 재계 반발이 거센 상황에서도 상장법인에라도 먼저 적용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법에 이같은 내용을 포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등과 함께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공동 대표 발의했다. 공동 대표발의자인 김 의원은 민주당이 상법 개정을 주요 목적으로 설치한 ‘대한민국 주식시장 활성화 태스크포스(TF)’ 간사다. 해당 TF 팀장인 오기형 민주당 의원도 개정안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범야권은 공동발의한 개정안에 일반주주를 보호를 위한 다양한 자본거래 상황에서의 구체적 강제조항과 함께 논란이 뜨거운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 의무’도 담았다. 구체적으로 자본시장법 165조의22를 신설해 ‘주권상장법인의 이사는 법령과 정관의 규정에 따라 법인 및 주주를 위하여 그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 ‘주권상장법인의 이사는 그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총주주의 이익을 보호해야 하고, 전체 주주의 이익을 공평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내용을 법제화하기로 했다. 이는 민주당이 상법 개정을 통해 담으려고 한 내용과 상장 여부만 다를 뿐 내용은 완전히 같다. 상법 개정을 반대하는 정부·여당도 일반주주 보호를 위해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유사한 조항을 포함했다. 다만 정부·여당안은 ‘주권상장법인의 이사회는 합병 등을 결의하는 경우 주주의 정당한 이익이 보호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의무조항이 아닌 노력조항에 가까워 강제성에서 차이가 크다. 야당이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주주 충실의무 조항을 포함한 데는 중소기업을 포함한 재계의 상법 개정 반발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지난 19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직접 좌장으로 참여한 상법 개정안 토론회에서 “자본시장법은 2500개 회사에 적용되지만, 상법은 100만개 이상 되는 비상장 기업까지 적용되면서 대기업은 물론 중견·중소기업들도 어려움을 호소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실제 당시 토론회에서 좌장을 맡은 이 대표가 직접 “상장회사만 잘라서 주주 충실의무를 적용한다고 하면 동의가 가능한가”라고 재계 측을 대표한 참여자들에게 질의하기도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여론 수렴 후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결정하는 등 유연하게 움직였기에 주주 충실의무를 상장회사에만 먼저 적용하는 방안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정부·여당도 발의한 상태여서 여야 협의도 상법 개정보다는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다. 정부·여당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지난 3일 국민의힘 소속 윤한홍 정무위원장이 대표 발의해 현재 정무위에 계류 중이다. 정부·여당안과 야당안이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 다만 야당에서는 주주 충실의무 관련 자본시장법과 상법 개정 논의는 ‘투 트랙’으로 진행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남근 의원은 “상장회사만 주주 충실의무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상장회사가 특히 더 중요하다는 취지”라며 “자본시장법과 함께 상법 개정도 변함없이 계속 추진한다”고 말했다.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 디베이트Ⅱ ‘행복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상법 개정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사진 = 뉴시스)
2024.12.25 I 조용석 기자
고환율 속 비트코인 거래, 해외가 유리?…“신규 투자자는 의미 無”
  • 고환율 속 비트코인 거래, 해외가 유리?…“신규 투자자는 의미 無”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1450원대를 넘어서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큰 변동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와 해외 거래소 중 어느 곳이 더 유리한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 투자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고환율 시대에는 해외 거래소를 통한 거래가 더 유리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기존에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던 투자자들을 제외한 신규 투자자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사진=픽사베이)25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3시 4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09% 하락한 9만765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9시 10분(9만8499달러)과 비교하면 0.44% 하락한 수치다.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하와 함께 수정 경제 전망을 발표한 이후 하락하기 시작했다. 시장 예상대로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이뤄졌지만, 내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축소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또한, 내년 말 기준 금리(중간값)는 기존 전망치인 3.4%보다 0.5% 높은 3.9%로 제시되었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 중 하나였던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 및 자산화에 대해 “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연준의 이 같은 발표 이후, 원·달러 환율 또한 급등했다. 2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전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 거래일 종가(1452.15원)보다 4.25원 상승한 1456.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지난 19일부터 4거래일 연속 1450원대에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를 넘은 것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 번째다.고환율 상황이 계속되면서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전의 ‘불장’ 조짐에 힘입어, 지난달 기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는 약 1560만 명에 달하며, 일평균 거래대금도 15조 원 수준에 육박했다. 그러나 연준의 악재 발표 이후 투자심리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업비트 디지털 자산 지수(UBCI)에 따르면, 국내 투자심리는 60.43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67.39점과 비교해 약 6.45점 하락하며, 중립에 가까워진 수치다. 이 지수는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인 탐욕을, 0에 가까울수록 공포감을 나타낸다.고환율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국내와 해외 거래소 중 어느 곳이 더 유리할지 고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으로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정석문 프레스토리서치 센터장은 “만약 미국에 학비를 보내는 등 달러 지출이 있다면,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풍부하고 가격 괴리 위험이 적은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며, “반면, 지출이 국내로 한정돼 있다면 불필요하게 환율 리스크를 떠안을 필요가 없으므로 국내 원화 거래로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크립토 댄 크립토퀀트 기고자는 “고환율 상황에서는 해외 거래소를 통한 거래가 더 유리하다. 거래 후 현금화를 위해 국내 거래소로 가상자산을 전송할 경우, 일반적으로 달러와 연동된 USDT를 사용하므로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만, 해외 거래소를 새롭게 이용하는 신규 투자자는 예외”라며, “이전에 이미 자금을 입금하고 거래하던 기존 투자자들을 제외하면 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또한, 그는 내년 상반기 가상자산 시장 상승에 대한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크립토 댄 기고자는 “연준의 발표는 금리 인하 속도를 늦췄다는 것에 불과하며, 2025년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포함된다는 점에는 변화가 없다”며, “최근 연준의 매파적 발언은 강한 상승 이후 단기 조정의 재료로 작용할 수 있지만,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가상자산 상승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12.25 I 김가은 기자
‘정부 자본시장법 맞불’…범야 ‘독한’ 자본시장법 개정안 추진
  • [단독]‘정부 자본시장법 맞불’…범야 ‘독한’ 자본시장법 개정안 추진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정부·여당이 일반주주 보호를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 중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이 지배권인수·유상증자·임원보수책정 등 상황에서 강력한 강제규정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자체 발의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남근(더불어민주당)·신장식(조국혁신당)·한창민(사회민주당) 의원은 전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공동 대표발의했다.야권이 연대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는 기업 인수합병(M&A) 및 분할·분할합병, 영업·자산의 인수 및 양도와 같은 주요 자본거래뿐 아니라 상장폐지, 유상증자, 전환사채 발행 등 상황에서도 지배주주에 대한 강제조항을 구체적으로 담은 것이 특징이다. 야당은 개정안에 기업 인수 시 지배주주 주식매수 가격과 소액주주 주식매수 청구권 가격 격차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지배주주(발행주식 총수의 25% 이상 매수)는 잔여주식 전부에 대해 최근 1년 내 거래 최고가격 등으로 공개매수를 한다는 의무조항을 담았다. 또 야당은 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M&A 당시 발생한 합병비율 문제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여당안과 유사하게 합병비율을 특정 시점 시가가 아닌 주식가격, 자산가치, 수익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토록 했다. 이에 더해 야당안에는 지배주주를 제외한 소액주주 과반수 의결이 있어야 합병비율이 공정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조항도 달았다. 또 LG화학-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물적분할 자회사 설립으로 인한 모회사 일반주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자회사 별도 상장 시 상장주식 총수의 30%(정부·여당안 20%)를 모회사 주주에게 우선 배정키로 했다. 흑자 기업이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공개매수를 할 경우 공개매수가격은 자산가치, 수익가치 등을 모두 산정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야당은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대통령령으로 정한 기준가액의 10% 이내로만 할인율을 적용하고, 경영권 분쟁 기간에는 유상증자를 금지한다는 조항도 담았다. 또 최대주주 또는 특수관계인 보유 전환사채·신주인수권의 경우 시가 변동을 이유로 행사가액을 하향할 수 없고, 경영권 분쟁 기간에는 유상증자와 마찬가지로 전환권 및 신주인수권 행사도 할 수 없다는 조항을 넣었다. 이외에 유상증자 등 주요사항보고서는 거래소 매매거래시간 종료 2시간 전까지 제출토록 의무화하고, 이사의 보수도 이사회 의결이 아닌 주주총회 결의로 정한다는 내용도 이번 개정안에 포함됐다. 아울러 야당은 ‘이사의 주주충실 의무’ 조항도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넣었다. 이사의 충실의무를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상법 개정 핵심이다. 상법이 아닌 자본시장법에 이사 주주충실 의무 포함 시 상장회사에만 적용된다.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향후 국회 정무위에서 정부·여당이 발의한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함께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월 서울 여의도 KRX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주식시장 활성화 TF 현장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2024.12.25 I 조용석 기자
탄핵정국 속 성탄절 맞은 여야 "위기 극복" 한목소리
  • 탄핵정국 속 성탄절 맞은 여야 "위기 극복" 한목소리
  •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성탄예배를 하고 있다. (사진=순복음교회·민주당)[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성탄절을 맞아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비상계엄 사태가 불러온 현재의 위기 극복 필요성을 언급했다.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5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성탄의 기쁨이 함께해야 할 때에 발걸음이 무겁다. 실의와 절망에 빠진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달하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가르침 앞에 오늘 우리 국회는 고개 들 수가 없다”고 밝혔다. 권 대행은 이어 “국민께는 희망을, 사회에는 평화를, 나라에는 안정을 드리겠다고 다짐한다”며 “성탄절 희망의 빛이 대한민국 곳곳에 퍼져나갈 수 있도록 두 손 모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국민의힘은 서지영 원내대변인 논평을 통해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는 정치를 하겠다. 경제의 조속한 회복과 국가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같은 당 유승민 의원은 “새해 의료사태가 꼭 해결돼서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온 국민을 힘들게 만들고 경제와 안보를 위기에 빠트린 정치불안도 하루속히 해결돼 나라가 안정을 되찾길 소망한다”고 밝혔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금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다면, 손에 쥔 작은 빛으로 내란의 어둠을 몰아내고 있는 우리 국민들 곁에서 함께하셨으면 좋겠다”며 “민생위기 한파를 맨몸으로 견디고 계실 국민의 몸과 마음을 녹일 따스한 촛불이 돼 주셨으면 한다”고 소망했다.민주당도 한민수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 성탄의 희망찬 메시지를 가슴에 새기겠다. 하루빨리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소셜미디어에 “정치 때문에 국민은 여전히 불안하다. 정치가 성숙해져야 한다. 정치가 국민을 닮아야 한다”며 “공동체의 갈등을 치유하는 성탄, 대한민국이 합력하여 나아가는 새해를 기원한다”고 적었다.개혁신당도 김정철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국민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크리스마스는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 모두가 사랑과 연대 그리고 희망을 꿈꿀 수 있는 날이다. 대한민국을 위하는 마음, 그 하나의 공통된 연대가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2024.12.25 I 한광범 기자
딸기의 향연 즐겨요…파크 하얏트 부산 '스트로베리 애프터눈 티 세트' 출시
  • 딸기의 향연 즐겨요…파크 하얏트 부산 '스트로베리 애프터눈 티 세트' 출시
  •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파크 하얏트 부산이 딸기를 활용한 ‘스트로베리 애프터눈 티 세트’를 1월 1일부터 선보인다. 바다 전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 티 세트는 매년 많은 사랑을 받은 겨울 시즌 메뉴다.‘스트로베리 애프터눈 티 세트’는 홈메이드 스콘, 세이보리 셀렉션, 스위트 셀렉션, 음료 두 잔으로 구성된다.세이보리 셀렉션은 게살에 캐비아를 곁들인 ‘게살 파이’, 랍스터와 딸기 살사가 어우러진 ‘랍스터 타르트’, 파르마 햄 칩과 딸기가 리코타 치즈와 조화를 이루는 ‘리코타 치즈 파르마 햄 칩 타르트’로 마련한다.스위트 셀렉션은 딸기 마카롱, 바닐라 샹티이 크림과 라즈베리 크리스피 딸기가 어우러진 ‘딸기 레드벨벳 케이크’, 바삭한 퍼프 사이로 딸기 향이 스며든 ‘딸기 바닐라 밀푀유’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선한 생딸기도 제공된다.세트에는 커피나 차 두 잔이 포함돼 있으며, 추가 비용을 내면 ‘스트로베리 오레오 블렌디드’, ‘스트로베리 비타민 주스’, ‘스트로베리 에이드’, ‘스트로베리 아이스티’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스트로베리 애프터눈 티 세트’는 파크 하얏트 부산 30층 라운지에서 오후 1시부터 5시 30분까지 이용 가능하다. 가격은 2인 기준 12만 원(세금 포함).
2024.12.25 I 김명상 기자
이준석 "대선 출마할 생각…한동훈은 '끝'"
  • 이준석 "대선 출마할 생각…한동훈은 '끝'"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사진=뉴스1)[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5일 차기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자신의 대선 출마가 불가능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조속히 하야하는 것이 더 낫다고 언급했다. 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대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이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결정으로 조기대선이 열릴 경우 출마할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1월 31일 이후에 대통령이 물러나면”이라며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1985년 3월 31일생인 이 의원은 내년 생일에 헌법상 대선 출마가 가능한 만 40세가 된다. 대선일자는 대통령직 상실이 확정된 날로부터 60일 이후로 잡히기에 산술적으로 이 의원의 대선 출마가 가능하기 위해선 윤 대통령이 1월 31일 이후에 대통령직을 상실해야 한다.이 의원은 최근 ‘쓰레기차 가고 분뇨차 오냐’는 표현으로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싸잡아 비판한 것과 관련해선 “이 대표를 지목한 것은 재판지연 전술이 너무 추해서 그렇다”며 “나 같으면 ‘곧 조기대선인데 나는 떳떳하니 나 빨리 재판받게 해 주세요’라고 오히려 시위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자신을 ‘친환경 전기차’로 비유한 것에 대해선 “저는 얼마나 깨끗하게 정치해 왔나. 살면서 기소도 안 돼 본 사람이다. 그렇기에 떳떳하게 한 차원 격조 높은 인물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대선에서 국민의힘과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국민의힘에서 갑자기 제가 봐도 개혁적 인물이 나올 정도로 각성이 일어나면 혹시 모른다”며 “김상욱 의원이 대선에 나오면 정치적 일정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 의원은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선 “최근 탄핵 관려 스탠스가 좀 오른쪽에 너무 소구하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선에서 한동훈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평가 안 하겠다. 그분은 정치하면서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갔다 했다”며 “용이 된다면 얘기해 볼 수 있지만 그 노래 가사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이 의원은 다만 ‘지금으로 봐선 확률이 높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대해 “요즘 들어 그러지 않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본다”며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이런 사람들 얘기가 나오는 것 보면 저의 대선 출마와 상관없이 대한민국을 위해 윤 대통령이 즉각 하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그는 “저는 (대선에) 나가고 싶어도 5년이 지난 다음에 나가고 싶다”며 “대한민국이 하루라도 이런 상태에서 존재하는 것은 진짜 경제적으로도, 국민들한테 스트레스도 장난 아니다. 그래서 저는 (윤 대통령에게) ‘즉각 물러나라. 100% 탄핵인데 탄핵심판 기다려서 뭐 하느냐’(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이 의원은 “지금 (하야할 경우) 회초리로 맞을 거 (탄핵 인용 시엔) 나중에 곤장 맞을 것이다. 진짜 요즘 스트레스 받아서 못 살겠다”며 “(윤 대통령이) 염치가 있으면 지금 제발 물러나야 한다. 이분이 지상파 방송이나 라디오 등은 안 들을 테니 누가 대형스피커를 사서 그 집 앞에서 (일반적인 뉴스를) 크게 틀었으면 좋겠다”고 힐난했다.그는 윤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에 매몰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지금 윤 대통령의 유튜브 첫 화면엔 아마 ‘트럼프가 곧 구하러 온다’, ‘부정선거 내일 밝혀질 것’, ‘대통령님 힘내세요’ 이런 것들만 나오고 있을 것이다. 알고리즘이 다 망가져 세상을 보는 창 자체가 망가졌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2024.12.25 I 한광범 기자
“AI칩 연결해 엔비디아와 맞짱”…반도체 아버지 ‘짐켈러’와 뭉친 이 회사
  • “AI칩 연결해 엔비디아와 맞짱”…반도체 아버지 ‘짐켈러’와 뭉친 이 회사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AI데이터센터 솔루션 기업 모레 조강원 대표 인터뷰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를 장악한 엔비디아. 그러나 엔비디아 A100은 단종됐고, H100과 블랙웰은 가격이 너무 비쌀 뿐만 아니라 구하기도 어렵다. 오죽하면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최근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추가경정예산을 요청하며, 5년이 아닌 2년 내에 그래픽처리장치(GPU) 3만 장 확보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을까. 엔비디아의 GPU가 AI 칩 시장에서 독주하는 이유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방대한 AI 인프라를 엔비디아의 GPU와 플랫폼인 ‘쿠다’가 대부분 해결해주기 때문이다.LLM을 개발하거나 AI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기업,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는 기업들이 엔비디아 외에 AMD, 인텔, 텐스토렌트와 같은 다른 칩을 사용하면서도 최적화해 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AI 인프라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기업이 모레(MOREH)다. 2020년 창업한 모레는 국내 최초의 시스템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로, 엔비디아의 독주를 막을 방법을 제시했다. 조강원 모레 대표(34)를 지난 24일 만났다.◇수천·수만 개 AI칩을 하나처럼 구동조 대표는 모레의 기술력에 대해 “엔비디아가 할 수 있는 것도 하고, 못하는 것도 한다”고 했다. 그는 토종 슈퍼컴퓨터 ‘천둥’을 개발한 서울대 매니코어프로그래밍연구단 출신으로,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슈퍼컴퓨터 연구실의 15년 이상 연구를 바탕으로 AI시대 클러스터(여러 대의 컴퓨터들이 연결돼 하나의 시스템처럼 동작하는 컴퓨터들의 집합) 솔루션에 있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조강원 대표는 “모레의 소프트웨어는 엔비디아의 ‘쿠다’가 엔비디아 GPU를 통해 계산 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처럼, 다른 AI 칩을 사용해도 엔비디아 GPU와 호환되며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하며 “또한, 쿠다가 잘 처리하지 못하는 수천, 수만 개의 AI 칩을 클러스터로 묶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최적화 기능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모레가 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 라이브러리부터 분산 런타임 시스템, 자동 병렬화·최적화 컴파일러, 파이토치·텐서플로우 호환 프레임워크, 클라우드 플랫폼까지 모두 새로운 방식으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호환성과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조 대표는 “쿠다가 했던 것처럼, 저희도 파이토치(PyTorch)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그대로 유지하며 그 아래에 저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토치는 딥러닝을 구현하기 위한 파이썬 기반의 오픈소스 머신러닝 라이브러리로, 토종 NPU의 강자 리벨리온이 엔비디아에 대항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파이토치 파운데이션’에 가입할 정도로 AI 칩 확장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AI데이터센터 솔루션 기업 모레 조강원 대표 인터뷰◇짐켈러와 공감한 철학…AMD칩이어 텐스토렌트까지 제휴모레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LLM 개발사나 AI 데이터센터 구축 기업들이 AI 칩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조 대표는 “GPU 1,000개를 사용하더라도 50%의 효율로 운영하면 비용이 두 배로 늘어나지만, 100% 효율로 운영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오픈AI나 메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이런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있지만, 극소수의 빅테크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저희가 그런 부분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가 엔비디아에 종속돼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고통스러워 하는 상황이라면, 저희 소프트웨어를 통해 여러 종류의 GPU를 마치 하나의 칩처럼 사용할 수 있다. 가상화 디바이스 형태로 제공된다”고 덧붙였다.이처럼 더 적은 비용과 더 적은 엔지니어로 수천, 수만 장의 AI 서버를 운영하는 걸 돕는 기술력 덕분에 모레가 KT와 협력해 제공하는 AMD GPU서비스(하이퍼스케일 AI컴퓨팅·HAC)는 현재까지 100곳이 넘는 곳이 고객이다. AMD는 KT,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포레스트파트너스 등과 함께 모레 투자자로 참가하기도 했다.11월 4일 저녁 서울시 서초구 소재 모레 사무실에서 진행된 모레와 텐스토렌트의 업무 협약식. (사진 왼쪽부터 모레 조강원 대표, 텐스토렌트 CEO 짐 켈러) 사진=모레모레는 AMD의 전설적인 인물이자 반도체의 아버지로 알려진 짐 켈러(Jim Keller)가 CEO로 있는 캐나다 반도체 회사 텐스토렌트(Tenstorrent)와도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내년 1분기를 목표로 AI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텐스토렌트는 최근 6억 9300만 달러(약 9728억 원)를 추가로 유치하기도 했다. 짐 켈러는 AMD, 테슬라, 애플에서 CPU와 AI 반도체 개발을 이끌었던 인물이다.조강원 대표는 짐 켈러를 처음 만났을 때 “생각보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고민이 많으시더라”고 전하며, “텐스토렌트 역시 칩 하나로 엔비디아 GPU와 경쟁하려는 것이 아니라, 칩 4개를 사용해 엔비디아 GPU와 동일한 성능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더라. 이를 통해 엔비디아 GPU보다 더 싸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방법을 모색하려는 칩의 철학과 방향성에 공감했다”고 전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AI데이터센터 솔루션 기업 모레 조강원 대표 인터뷰◇또 다른 도전 AI모델 개발…별도 회사 설립모레는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외에도 최근 AI 파운데이션 모델(LLM)인 ‘Motif’를 개발해 허깅페이스에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 모델은 1020억 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가지고 있다. 내년에는 데이터 보안이 중요한 공공 및 금융 등 특화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조 대표는 AI 모델 개발에 나선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저희가 만든 AI인프라 소프트웨어를 썼을 때 엔비디아처럼 AI모델이 잘 구워지는가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했다”고 미소 지으면서 “그런데 오픈AI나 구글이 LLM을 잘 하는 이유는 바로 인하우스 소프트웨어 덕분이다. 똑같은 트랜스포머 모델을 써도 실제로 AI를 돌리는데 있어 비용과 에러를 줄이는 인프라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모레는 ‘내일보다 좀 더 먼 미래’를 의미하는 이름을 가진 회사다. 2020년 9월 설립 당시, 조강원 대표와 함께 SK 최태원 회장의 맏사위인 베인앤컴퍼니 출신의 윤도연 대표가 공동 대표를 맡았으나, 2023년부터 조강원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됐다. 모레의 본사는 미국에 있으며, 한국과 베트남에도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전체 직원 120명 중 53명이 석·박사급 인재로 구성돼 있다. 누적 투자금액은 약 3000만 달러(약 436억원)에 달하며, 최근에는 조형근 최고전략책임자(CSO·41)를 영입해 AI 데이터센터 솔루션과 초거대 AI 플랫폼 시장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2024.12.25 I 김현아 기자
"단일화 이뤄야"...안상수 전 인천시장, 대한체육회장 불출마 선언
  • "단일화 이뤄야"...안상수 전 인천시장, 대한체육회장 불출마 선언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안상수(78) 전 인천광역시장이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안상수 전 인천시장. 사진=연합뉴스안 전 시장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혼란한 정국 속에 체육인 출신 중진 정치인으로서 정치적 역량을 발휘해 ‘잘 사는 체육인’을 만들기 위한 역사적 소명을 이루고자 출마를 결심했지만, ‘후보 단일화’를 통한 이기는 선거를 만들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우리 체육계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밝혔다.안 전 시장은 지난 17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마선언을 통해 “체육인을 위한 진정한 가치는 ‘잘 사는 체육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체육인공제회’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안 전 시장은 “‘잘 사는 체육인’을 만들겠다는 꿈을 ‘체육인공제회’라는 공약과 ‘거대한 단일화’를 통해 체육인 모두가 함께 승리하고 싶었다”며 “단일화 논의에 최선을 다했지만 체육인 여러분의 열망에 부응하지 못한 점 죄송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안 전 시장은 후보 단일화를 재차 촉구했다. 그는 “국가와 체육계 모두가 엄중한 상황 속에서 모든 후보는 오로지 국익과 체육인만을 바라보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제가 사퇴한 이후라도 모든 후보들이 단일화 의미를 깊이 새기고 스스로를 버리고 모두가 승리하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자세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길 촉구한다”고 당부했다.더불어 “저의 사퇴를 통해 그동안 단일화를 위해 진정성을 보인 강신욱 후보를 중심으로 강태선 후보, 유승민 후보 등 모든 후보가 ‘단일화’가 갖고 있는 역사적 소명과 무게감이 얼마나 큰지를 되짚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4.12.25 I 이석무 기자
尹, 2차 소환 불출석…공조본 체포영장 청구 '신중론'(종합)
  • 尹, 2차 소환 불출석…공조본 체포영장 청구 '신중론'(종합)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경찰 국가수사본부 등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의 2차 출석 요구에 끝내 응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 측이 탄핵심판 대응에 우선 집중 의사를 밝힌 가운데 공조본 내란 수사 진척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본인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한남동 관저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공수처가 출석을 요구한 마감 시한인 이날 오전 10시까지 정부과천청사에 출석하지 않았다.윤 대통령의 수사 변호인단 구성에 참여하는 석동현(64·사법연수원 15기) 변호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내일(25일) 출석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사실상 불출석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공수처 관계자는 “통보 시한이 오전 10시이기 때문에 이 시간 이후에는 소환 조사에 불응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앞서 ‘18일까지 조사를 받으라’며 1차 소환을 통보했지만 윤 대통령 측은 이에 불응한 바 있다. 윤 대통령 측은 현재 수사기관 수사보다는 탄핵심판 절차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오는 27일 헌법재판소(헌재)가 예정대로 변론준비기일을 열기로 한 만큼 탄핵심판과 관련한 입장 준비에 매진 중인 것으로 예상된다. 석 변호사는 헌법재판소가 국무회의 기록과 포고령 등을 제출 요구한 것에 대해 “오는 26일 이후에 변호인단에서 정리된 입장을 내놓을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법조계와 대통령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대검 중앙수사부장을 지낸 강력·특수통 김홍일(68·15기)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주축으로 수사 변호인단을, 헌재 공보관 출신 배보윤(64·20기) 변호사를 주축으로한 탄핵심판 대리인단 10여명을 구성했다. 내란 수사와 탄핵심판은 성격이 다른 만큼 변호인단을 따로 구성해 대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윤 대통령은 아직 헌재와 공수처 등에 대리인 위임장, 변호인 선임계를 내지 않았다. 앞서 석 변호사는 대리인단·변호인단 구성에 대해 “하루 이틀 만에 될 수 없는 물리적 어려움이 있다”며 “초반에는 소수정예로 출발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공조본은 윤 대통령에 대한 3차 소환 통보, 체포영장 청구, 방문·서면 조사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윤 대통령에 대한 강제수사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통령 강제수사의 경우 전례가 없는 데다가 헌정 최초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내란죄 수사와 탄핵 심판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만큼 공수처 출석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체포영장 청구 여부에 대해 “아직 검토할 게 많고 먼 이야기”라며 “3차 출석요구는 검토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25 I 백주아 기자
모두투어, '2025 을사년, 설 연휴의 행복' 프로모션 진행
  • 모두투어, '2025 을사년, 설 연휴의 행복' 프로모션 진행
  •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모두투어가 2025년 설 연휴를 앞두고 ‘2025 을사년, 설 연휴의 행복’ 프로모션을 연다.이번 프로모션은 내년 1월 22일부터 2월 1일까지 출발하는 잔여 좌석 상품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최대 10만 원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 잔여 좌석은 선착순으로 접수한다.프로모션 상품 중 ‘스페인·포르투갈 9일’의 경우 바르셀로나 아그바 타워 전망대 관람, 스페인 국영 호텔 파라도르에서의 정찬, 그리고 10회의 미식 체험이 포함돼 있으며 아시아나 항공의 바르셀로나 직항 노선을 이용한다. ‘설맞이 오키나와 6일’ 크루즈 여행 상품은 1월 29일 부산에서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 나하시와 이시가키섬을 거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구성돼 있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1월 25일~1월 28일) 출발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가 3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일본(20%), 중국(17%), 미주·남태평양·유럽(1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트남(21%)이 일본을 제치고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꼽혔다.모두투어 전진택 운영지원부 부서장은 “내년 설 황금연휴를 약 한 달 앞두고 고객 수요에 맞춘 다양한 상품과 혜택을 준비했다”며 “잔여 좌석이 실시간으로 마감되므로 서둘러 예약할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2024.12.25 I 김명상 기자
응원봉 팝니다…`집회 특수`에 노점상은 `정보 전쟁`
  • 응원봉 팝니다…`집회 특수`에 노점상은 `정보 전쟁`[르포]
  • [이데일리 박동현 기자] 노점상인들이 12·3 계엄사태로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을 외치는 대규모 집회가 매주 도심에서 열리고 있는 탓이다. 정치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닌 장사를 위해 뉴스를 본다는 한 상인은 “저번 주까진 여의도로 출근하다가 오늘은 광화문으로 왔다. 요즘 워낙 여기저기 옮겨다니면서 (집회를) 하니까 우리도 뉴스나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빨리 입수해야 먹고 살 수 있다”며 치열한 정보 전쟁의 분위기를 전했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집회 장소 인근에서 한 노점상이 응원봉과 방석 등을 판매하는 모습. (사진=박동현 기자)◇“다음 집회는 어디서”…뉴스 보며 ‘정보 전쟁’진보·보수 양측 단체의 대규모 집회가 열린 21일 오후 광화문 일대 곳곳에는 노점상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지난주까지 여의도로 향했던 이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집회 주최가 광화문으로 이동하자 모두 광화문 일대로 옮겨온 것이다. 이를 보여주듯 진보 단체의 집회가 열린 이날 광화문 앞 삼거리 양옆 도로 100m 내에는 응원봉과 방석 등을 진열해둔 매대가 열 곳 이상 눈에 들었다.상인들은 불경기 속에선 사람이 몰리는 집회라도 쫓아가야 한다고 하나같이 하소연했다. 휠체어에 탑승한 채 LED 촛불을 팔던 박모(65)씨는 “일반적인 길거리 장사로는 요즘 남는 게 없다”면서 “이 시국엔 집회에서 유행하는 물품을 떼 와서 따라가는 게 대세”라고 전했다. 옆에서 함께 장사하던 상인 역시 “(응원봉이나 LED 촛불이) 여의도에서 이미 많이 팔려서 선점이 제일 중요하다”며 “최신 정보를 빨리 파악해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이렇게 집회를 쫓는 상인들은 빠른 선점을 강조하며 정보의 중요성에 입을 모았다. 집회 현장에서 방석을 판매하던 임모(75)씨는 “요즘 상인들은 정보에 뒤처지면 끝장”이라면서 “계속 옮겨다니는 집회에는 방석이나 응원봉처럼 가벼워서 기동성 좋은 거 들고 다니면서 쫓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1인용 돗자리를 팔던 이모(60)씨 또한 “우리처럼 집회 따라다니면서 물건 파는 사람이 최소 200명은 된다”며 “남들보다 먼저 가서 팔기 위해선 정보력 싸움이 중요하다”고 전했다.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집회 장소 인근에서 한 노점상이 응원봉과 방석 등을 판매하는 모습. (사진=박동현 기자)◇‘응원봉’ 드는 진보 집회 인기…다음 장소로 ‘헌재’ 물색집회 성향도 노점상 입지 선정에 중요한 요소다. 이날 광화문 일대에는 진보·보수 단체 양측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였지만 상인들의 선택을 받은 곳은 ‘응원봉’ 사용 빈도가 높은 진보 집회였다. 응원봉 판매상인 조모(46)씨는 “태극기 집회도 가봤는데 거기는 보통 태극기만 흔들어대고 응원봉은 잘 안 산다”면서 “이걸 모르는 사람들은 보수 집회에도 가는데 아는 상인들은 무조건 이쪽(진보)으로 온다”고 전했다. 이날 보수 집회에서는 한두 명을 제외하면 거의 보이지 않던 노점상인들 역시 대부분 진보 집회 인근에서 장사를 벌이고 있었다.최근 집회가 곳곳에서 ‘스팟 형식’으로 열리며 상인들에게 최신 정보의 중요도는 더욱 올라가고 있다. 22일 오후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트랙터 시위’를 벌인 남태령역에서도 방석을 판매하는 한 노점상의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해당 집회는 당초 계획된 집회가 아닌 당일 오전 급하게 결성된 집회였다. 익명을 요구한 노점 상인은 “딸이 갑자기 알려줘서 급하게 와 봤는데 (상인들이) 아무도 없다”면서 “무료로 나눠주는 곳이 있어 오늘은 장사가 잘 안 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장소 선점을 위한 사전 답사를 하는 노점상들도 있었다. 이들은 탄핵 판결이 이뤄질 헌법재판소 앞을 향후 가장 유력한 집회 명소로 점쳤다. 광화문 집회에서 만난 한 노점상은 “시위대가 곧 북촌 쪽으로 간다는 말이 많다”면서 “시간 날 때 미리 장소가 어떤지 파악해두러 가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2024.12.25 I 박동현 기자
“욕설 퍼붓자 슈퍼챗 쏟아졌다”…계엄 후 물 만난 중계 유튜버들
  • “욕설 퍼붓자 슈퍼챗 쏟아졌다”…계엄 후 물 만난 중계 유튜버들[르포]
  •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탄핵 정국에 도심 곳곳에서 집회가 열리며 현장을 중계하는 유튜버들도 덩달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들은 반대 진영의 정치인과 시위에 참여한 시민에게 욕을 퍼부으며 후원금을 얻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유튜버들이 자극적인 중계로 수익을 얻는 부정적 정치 현상을 막을 제도적 장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집회 무대 앞에 생중계를 위한 스마트폰 삼각대가 여러 대가 놓여있다. (사진=정윤지 기자)지난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는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트랙터 시위를 비판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곳에는 스마트폰과 보조배터리를 1m가량의 긴 카메라 거치대에 연결해 든 유튜버 15여 명도 있었다. 이들은 현장을 촬영하며 카메라에 대고 중얼중얼 중계했다. 때로는 차도로 나온 집회 인파를 제지하던 경찰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이 같은 ‘중계 유튜버’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 시국으로 집회 현장이 많아지며 함께 늘어난 모양새다.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에서도 삼각대를 든 사람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유튜버들은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로 정치인들과 반대편 시위 참가자들을 향해 욕을 하고 고함을 지르는 모습을 생중계했다.1만 명 대 구독자를 보유한 한 유튜버 A씨는 “방송을 끝내려 하다가도 (시위대가) 이동하면 또 찾아간다”며 “집회가 많으면 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집회가 있을 땐 집회 현장으로 집회가 없을 땐 윤 대통령 응원·규탄 화환이 놓인 곳이나 의원 사무실로 가 방송을 켠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유튜버 60대 허모씨도 “지금이 대목이라 사흘에 한 번 하던 방송을 매일 하고 있다”고 말했다.유튜버들은 이러한 자극적인 방송으로 돈을 벌고 있었다. 이데일리가 만난 일부 유튜버는 “‘000(정치인 이름) 저격수’와 같은 별명이 붙거나 경찰한테 제지받는 게 더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상황이 격렬하게 돌아가거나 화를 돋울수록 ‘슈퍼챗(superchat)’이라는 후원금을 보내는 시청자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광화문에서 애국 시민을 강조하던 유튜버 B씨는 “탄핵 사태 관련 키워드로 방송하니 시청자가 100배는 는 것 같다”며 “중계만 해도 후원금이 쌓인다”고 말했다. 이 채널의 실시간 방송은 1300여 명이 시청 중이었다.시민들은 이들의 행동에 눈살을 찌푸렸다. 길거리를 지나가던 것뿐인데 촬영에 무방비하게 노출됐다는 것이다. 이유 없이 방송에서 욕을 들었다는 시민도 있었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자영업자 강모(31)씨는 “대통령실 앞을 지나가다 화환을 보고 살짝 웃기만 했는데 하필 유튜버에게 걸려 욕을 들었다”며 “나중에 그 유튜브 방송을 찾아봤더니 시청자들한테도 인신공격을 당하고 있더라”고 털어놨다.경찰도 유튜버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근무했다는 한 경찰 관계자는 유튜버들이 집회 신고를 한 채로 방송하며 구호를 외치다 인근에서 반대편 집단이 기자회견을 하면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경찰 기동대원 정모(34)씨도 “항상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있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행동을 제지하면 카메라를 코앞까지 들이대고 찍는다”며 “욕 듣는 건 일상이다”고 전했다.전문가들은 정치 유튜버들의 방송 행태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이를 제재할 근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극단적 유튜브 중계는 이제 부정적인 정치 현상으로 굳어졌다”면서 “알고리즘 때문에 시청자들은 보던 것만 보고 유튜버는 수익이 들어오니 끊을 수 없는 악순환이 됐다”고 평가했다. 곽준호 변호사(법무법인 청)도 “집회와 시위, 표현, 언론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기 때문에 만약 집회 신고를 했다면 제재할 수 없다”면서 “초상권 침해, 모욕 등 불법적인 행동은 수익 창출을 못 하게 하는 식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4.12.25 I 정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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