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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훈 목사 "정치 지도자들, 비상시국 최대한 빨리 수습해야"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정치 지도자들이 국민이 자유롭고 평안한 일상을 살 수 있도록 비상시국을 최대한 빨리 수습해야 합니다.”이영훈 목사(사진=여의도순복음교회)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목사이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교단 대표 총회장인 이영훈 목사는 23일 발표한 성탄 송년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이 목사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민은 물론 1200만 성도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으로 계속 고통과 갈등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비상계엄과 탄핵 등 중대한 정치적 현안은 법과 원칙, 민주적인 제도와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경제가 어렵다. 서민과 중산층의 삶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 여·야 정치권이 민생문제만은 한마음으로 손을 잡고 이 난국을 풀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총력을 다해주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이 목사는 “올 성탄절은 어느 때보다 엄중한 정치 상황에서 맞이하게 되어 기쁨보다는 걱정이 크다”면서 “서로 비난하고 질책하며 따지다 보면 갈등만 커질 뿐이고, 그렇게 되면 국가공동체는 불행해진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 격려하고 존중하면서 사랑의 마음으로 손잡아 달라”고 당부했다.끝으로 그는 “가난과 질병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웃에 사랑을 나누어달라.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도록 앞장서 달라”며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해 나가길 소망한다”고 전했다.다음은 성탄·송년 메시지 전문이다. 서로 격려하고 존중하며 한마음으로 이 위기를 이겨냅시다2024년,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성탄절을 맞았습니다. 동시에 올해도 마지막 1주일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성탄을 맞이하면서 새해를 앞두고 한국 교회 목회자 중의 한 사람이자, 60만 성도를 섬기고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로서, 160만 성도로 이루어진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교단의 대표총회장으로서 소회와 각계에 보내는 바람을 밝히고자 합니다. 먼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우리 국민은 물론 1200만 성도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으로 계속 고통과 갈등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크신 위로가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저는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하나님과 성도 여러분 앞에 머리 숙여 회개합니다. 저는 한국의 정치가 백척간두에 선 위기상황에 이르기까지 무엇을 했는지 참회하며 깊은 반성과 기도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목회자로서 한국의 현실 정치와 관련된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우리 국가공동체 구성원의 화합과 평화, 안정되고 자유로운 삶을 위해 정치는 종교에, 종교는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정교분리의 원칙) 것이 헌법정신(제20조 1항)이자 국민적 합의입니다. 최근 계엄과 탄핵 등 국가적 현안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변에서 많은 의견과 요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과 표현을 절제하고 인내해 왔습니다. 자칫 종교가 정치에 개입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고, 또 다른 분란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오신 성탄절을 맞아 몇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정치지도자들은 국민이 자유롭고 평안한 일상을 살 수 있도록 비상시국을 최대한 빨리 수습해야 합니다. -비상계엄과 탄핵 등 중대한 정치적 현안은 법과 원칙, 민주적인 제도와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해결해야 합니다. -경제가 어렵습니다. 서민과 중산층의 삶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 여·야 정치권은 민생문제만은 한마음으로 손을 잡고 이 난국을 풀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총력을 다해주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당부드립니다. 1200만 성도 여러분, 또 각계각층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맡고 계시는 지도자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이 어떻게 세워졌습니까? 일제의 식민 지배를 넘고,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를 자유롭고 민주적인 세계 10대 선진국으로 우뚝 세웠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선진들이 흘린 땀과 피, 눈물로 이룬 세계사적인 성공의 기록입니다. 세계 인류의 귀감이며 희망입니다.올 성탄절은 어느 때보다 엄중한 정치 상황에서 맞이하게 되어 기쁨보다는 걱정이 큽니다. 성도 여러분, 국민이 고통 중에 있습니다. 서로 비난하고 질책하며 따지다 보면 갈등만 커질 뿐입니다. 그렇게 되면 국가공동체는 불행해집니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 격려하고 존중하면서 사랑의 마음으로 손잡아 주십시오. 가난과 질병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웃에 사랑을 나누어 주십시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도록 앞장서 주십시오.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해 나가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 韓대행, 경제6단체장과 간담회…환율·내수·통상 등 요구·제언 봇물(종합)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3일 경제6단체장과 만나 “대내외적인 리스크가 많은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을 갖게 해 국정을 책임지는 총리로서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경제6단체장들은 1500원대를 넘보는 원달러 환율 관리, 얼어붙은 소비 촉진, 내년 1월 출범을 앞둔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채널 공유를 통한 통상위기 대응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한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경제6단체장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이른 시일 내 국정을 안정시키고 대외신인도에 지장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기업인들이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은 아직도 매우 미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이날 간담회는 한 대행이 대행직에 오른 뒤 열흘도 채 되지 않아 이뤄졌다. 지난 17~18일 4대 그룹 회장, 한국경제인협회·중소기업중앙회장 등과 통화한 데 이은 재계와의 스킨십이다. 총리실은 “한 대행이 경제회복 노력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쓴다는 뜻”이라고 했다.한 대행은 “지난 70여년간 우리나라 발전의 선두에는 우리 기업들이 계셨다고 확고히 믿는다”면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재계의 노력과 협조를 구했다. 내년 예산의 조기·신속 집행 계획을 설명하며 “건설적인 재정의 역할을 결코 마다하지 않겠다”고도 했다.왼쪽부터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사진=연합뉴스)2022년 12월 이후 2년여 만에 공식석상에서 국정운영 1인자와 마주앉게 된 경제6단체장은 각종 요구와 제언을 봇물처럼 쏟아냈다. 현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와 위기인식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으로 해석됐다.먼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미국의 관세(인상) 문제가 저희 내부엔 상당한 충격으로 올 수 있고 그 충격이 환율이라는 지표로 나타나는 것 같다”면서 “환율 방어 등 거시지표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 회장은 “경기침체(리세션)가 오지 않도록 전략이 필요하다”며 “내수진작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기업들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도 “내수부진 장기화로 소상공인이 어려워 소비를 부양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재정과 통화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해 경기가 지나치게 냉각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목소리를 보탰다. 류 회장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전 우리 정부의 경제·외교 공백 상황도 짚으며 “정부와 민간이 갖고 있는 채널들을 최대한 공유해서 미국 신정부의 통상 정책에 대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외교·통상분야의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국가 비상대책회의’를 만들자는 제안도 나왔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은 “대외신인도를 제고하고 국민에게도 안심을 줄 수 있게 한 대행이 직접 위원장을 맡아 회의를 주재한다면 우리 경제가 국내외적으로 안정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 속에 심화한 사회 분열상에 우려를 표했다. 손 회장은 “하루 빨리 분열을 봉합해 사회 통합과 경제의 재도약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이외에도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이호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을 포함한 재계 대표들은 △반도체, 2차 전지 등 국가전략산업 분야에 대한 보조금 지급 △국가전략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에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 △근로시간 규제 완화 △국가 전력망의 대대적 확충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 대출 점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의 내년 개최를 위한 차질없는 준비 등을 한 대행에 요청했다. 한편 한 대행은 오는 24일부터는 주한 일본 상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주요국 주한 상의들과 릴레이 간담회를 갖는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부의 경제 회복 의지를 표명하고 경제정책을 안정적으로 일관성 있게 이끌어나가겠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라고 덧붙였다.
- "고통·시련으로 빚은 발레리나의 삶, 내 고백이 위로가 됐으면"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내 인생에는 실패의 기록이 훨씬 많다.”발레리나 김주원. (사진=EMK엔터테인먼트)발레리나 김주원이 최근 펴낸 첫 산문집 ‘나를 마주하는 일’(몽스북)에 나오는 문장이다. 그는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하루종일 실패한 자신을 봐야만 한다. 나에게 발레는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나 자신을 보기 위해 인내하고 연구하는 과정”이라고 썼다.김주원은 자타공인 발레계 스타다. 국립발레단에서 1998년부터 2012년까지 15년 동안 수석무용수로 활동했고, 무용계의 권위 있는 상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 무용수상을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수상했으며, 지금도 발레리나로 TV 등에 출연하며 대중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그가 발레를 하며 느낀 자신에 대한 실망, 그리고 실패에 대한 고백을 책으로 담아 눈길을 끈다.발레리나 김주원 첫 산문집 ‘나와 마주하는 일’ 표지. (사진=몽스북)최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김주원을 만나 그 이유를 물었다. 대답은 간단했다. “나 역시 누워서 아무것도 하기 싫을 정도로 안주하고 싶을 때가 있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 발레 무용수의 삶”이라는 것이다. 그는 “몸을 쓰는 사람으로서 원하는 움직임이 표현되지 않으면 힘들고 괴롭지만 그럼에도 이걸 해낼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힘을 내 다시 도전하게 된다”며 “모든 예술가들이 다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나를 마주하는 일’은 김주원이 발레리나로 살아온 30년 가까운 삶을 돌아보며 느낀 점을 담았다. 간결한 문장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적었다. 부산에서 태어나 바다를 좋아하던 소녀가 발레를 시작한 이야기, 중학교 2학년 때 러시아 볼쇼이 아카데미로 유학을 떠나 겪었던 설움, 몇 년 전 어머니로부터 전달받은 USB를 통해 국립발레단에서 막 활동을 시작한 스무 살 때 인터뷰 영상을 보며 느낀 감상 등을 진솔하게 전한다.2007년 패션지 화보를 촬영하며 상반신을 드러냈다 벌어진 해프닝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만날 수 있다. “예술가의 콘셉트에 따라 몸을 드러내는 것은 언어의 표현으로 용인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때의 일을 후회하지 않는지 물었다. “후회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김주원은 “당시의 사회 분위기상 그런 반응은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제는 사회적으로 예술을 받아들이는 관점이 더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발레리나 김주원. (사진=EMK엔터테인먼트)발레는 아름답다. 군더더기 없는 몸으로 아슬아슬하게 발끝으로 균형을 잡으며 양팔과 양다리를 정해진 규칙대로 움직인다. 무대 위에서 발레 무용수는 사뿐사뿐 날아오른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 뒤에는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땀과 멍이 함께한다고 김주원은 말한다. 반복되는 시련을 이겨내며 성장하는 삶, 그것이 김주원이 생각하는 발레다.책장을 덮으면 아름답기만 했던 발레가 다르게 보인다. 발레의 아름다움은 고통과 시련으로 빚어낸 것이다. 그러나 김주원은 “발레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며, 손사래를 쳤다. 대신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열심히 살아가듯 발레 또한 일상과 같다는 것이다.발레리나 김주원. (사진=EMK엔터테인먼트)김주원에게 2024년은 발레리나로서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발레 인생을 돌아보는 첫 산문집을 펴냈고, 예술행정가로서의 활동도 시작했다. 김주원은 부산오페라하우스 발레단 예술감독으로 위촉돼 11월 신작 ‘샤이닝 웨이브’를 무대에 올렸다. 내년부터는 3년간 대한민국발레축제 대표를 맡는다. 김주원은 “죽을 때까지 무대에 서고 싶은 사람으로서 목숨을 거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어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후배 무용가를 위한 무대를 만드는 일까지 하고 있다”며 “후배들이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열정적으로 춤출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