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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세 속 웃는 美 증시…글로벌 챔피언 없는 유럽은 울상
  • AI 대세 속 웃는 美 증시…글로벌 챔피언 없는 유럽은 울상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관식’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글로벌 증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대거 포진한 미국 증시는 나홀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유럽과 아시아 신흥국은 내리막길을 걷는 모습이다. 내년에도 미국이 글로벌 투자금을 끌어모으며 글로벌 증시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 증시를 견인해온 AI가 내년에도 계속해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가 은행주와 월마트 등 트럼프 수혜주에도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 되고 있어서다. 미국 빅테크에 대적할 상대가 없는 유럽은 독일·프랑스 등 주요 서방 국가들의 정치·경제적 혼란과 경기침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위협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AI붐’에 글로벌 시총 10위 중 8곳 美 빅테크31일 글로벌 시가총액 집계 플랫폼 컴퍼니즈마켓캡에 따르면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린 기업 중 8개가 미국 빅테크로 지난해보다 1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브로드컴이 9위 자리를 꿰차며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와 미국 제약사 일라이일리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산업별로도 AI 독식 현상이 두드러졌다. 10개 기업 중 무려 9개 기업이 AI 관련 기업이 장악했다. 특히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은 올해 모두 시총을 불리며 대세주임을 입증했다.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MS)에 글로벌 시총 1위 자리를 내주며 체면을 구겼던 애플은 AI 날개를 뒤늦게 달며 올해 하반기에 왕좌를 탈환했다. 애플은 지난달에만 주가가 무려 11% 급등하며 시총 4조달러 고지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애플에 1위 자리를 빼앗긴 MS는 엔비디아에 밀려 3위로 추락했지만 시총은 오히려 불어났다. 지난 1월 3조360억달러이던 시총은 지난 30일 기준 3조1580억달러로 증가했다. AI 열풍의 주역 엔비디아의 시총은 3조3367억달러로, 연초보다 100% 이상 폭증했다. 같은 기간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1조8960억달러에서 2조3500억달러, 아마존은 1조66430억달러에서 2조32690억달러,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도 1조280억달러에서 1조4920억달러로 시총이 불어났다.반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 기업 아람코는 시총이 2조200억달러에서 1조8008억달러로 쪼그라들며 시총 순위가 3위에서 6위로 추락했다. 최대 석유 소비국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석유 수요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진 데다 올해 생산 과잉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실망감이 반영된 탓이다. ‘트럼프 2.0’ 시대를 앞두고 월마트와 은행주가 수혜주로 부상한 점도 관전 포인트다. 올해 고물가 덕을 톡톡히 본 월마트는 지난 11월 말 주당 90달러대에 진입하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이에 시총이 지난해 초보다 3200억달러 이상 불어나며 시총 순위가 15위에서 12위로 껑충 뛰었다. 특히 월마트는 내년 전망도 밝다. 고소득층 공략으로 코스트코 등 경쟁사 대비 사업이 탄탄한 데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법인세 추가 인하로 인해 수혜 볼 것이란 전망도 호재로 손꼽힌다.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은행주 역시 내년에 투자금이 유입될 분야 중 하나로 거론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가장 많은 규제 받았던 만큼 규제 완화로 인한 수익 증가와 경기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플로어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의 사진이 표시되어 있다.(사진=AFP)◇명품·식품 등 올드 이코노미 기업 채운 유럽은 ‘찬밥’이에 월가에선 트럼프 집권 원년인 내년 미 증시가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글로벌 금융분석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S&P500 지수가 내년 연말까지 70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투자은행 오펜하이머는 AI 대세론이 지속하는 가운데 S&P500 지수가 내년 말 7100선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유럽 증시에는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미국 빅테크가 글로벌 증시 자금을 빨아들이면서 유럽 대표 기업들의 시총이 급격하게 쪼그라들고 있다. 유럽의 자존심인 세계 최대 명품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시총 순위가 아홉 계단 추락한 28위를 기록했고, 세계 최대 식품 기업 네슬레도 20위권에서 50위권으로 밀려났다.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앞세운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만 간신히 지난해 순위를 유지했다. 유럽 대표 기업들의 고전에 유로스톡스 600지수는 올해 5.8% 상승하는 데 그쳤다. 20% 이상 오른 S&P500지수에 견줘 극도로 부진을 보이며 25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유럽 증시의 대표 기업이 명품과 자동차, 산업재, 광산업 등 주로 올드 이코노미 기업들로 채워진 탓이다. 실제 골드만삭스의 대형주 바스켓인 그라놀라스 바스켓에는 기술주가 SAP, ASML홀딩스 등 두 종목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 서방 국가들의 집권 정부 붕괴로 인한 정치·경제적 혼란 속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위협도 투심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안 반스 넷웰스 인베스트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는 “거시경제 성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다른 부문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미국 기술주들이 실적에 대한 신뢰성을 보여주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면서 “이는 다른 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2024.12.31 I 양지윤 기자
전문건설공제조합, 제주항공 참사피해 지원금 3천만원 기부
  • 전문건설공제조합, 제주항공 참사피해 지원금 3천만원 기부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전문건설공제조합(K-FINCO)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및 유가족을 위해 지원금 3000만원을 기부했다고 31일 밝혔다.이은재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31일 오후 서울시청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사진=전문건설공제조합)전문건설공제조합은 이날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및 유가족을 위해 지원금 3000만원을 기부하고 생수, 간식 등 구호물품을 전달하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이은재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은 임직원들과 중구 서울시청 본관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추모했다.앞서 전문건설공제조합은 30일 사고 발생 후 공항에 머무르고 있는 희생자 유가족을 위해 전남 무안국제공항 재난피해자 통합지원센터에 생수, 간식 등 구호 물품을 전달하며 마음을 전했다.이 이사장은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분들을 마음 깊이 추모하고, 유가족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무안국제공항 재난피해자 통합지원센터에 머물고 계신 유가족을 위해 구호 물품을 지속적으로 지원하여 어려움 없이 생활하실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겠다”고 했다.전문건설공제조합은 국가애도기간인 2025년 1월4일까지 시무식 등 공식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임직원 모두 근조 리본을 착용해 애도의 마음을 표할 예정이다.
2024.12.31 I 최영지 기자
트럼프 대관식 앞둔 글로벌 증시 AI發 '부익부 빈익빈'
  • 트럼프 대관식 앞둔 글로벌 증시 AI發 '부익부 빈익빈'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증시가 세계 투자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올라탄 빅테크 기업들의 성장세가 눈부신 가운데 경제 성장률도 탄탄하게 뒷받침되면서 정치·경제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유럽과 경제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인도 등 신흥국에서 자금이 이탈해 미국 증시로 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내달 20일 취임 후 법인세 인하와 규제 완화 등 친(親)시장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까지 겹치며 미 증시가 내년에도 독주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로이터)3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자회사 금융정보업체 퀵(QUICK) 팩트셋에 따르면 세계 기업의 달러화 시가총액을 집계한 결과 미국 기업의 시총 총액은 지난 11월 말 기준 총 63조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시총의 51%에 해당하는 규모로, 미국 기업들이 전 세계 시총의 절반을 장악한 건 지난 2002년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후 처음이다. 글로벌 증시에서 AI 관련 빅테크의 활약도 눈부시다. 글로벌 시가총액 집계 플랫폼 컴퍼니즈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기준 글로벌 시총 상위 기업 10곳 중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를 제외한 9개 기업이 빅테크다.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아마존·테슬라·알파벳·엔비디아·메타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7)를 포함해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 등 AI 관련 기업이 포진해 있다. 특히 시총 상위 10개 기업 중 미국 기업은 무려 8개에 달하며 글로벌 증시를 사실상 독식했다.미국 빅테크의 선전에 힘입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올해만 20% 이상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30% 넘게 오르며 지난달에는 사상 첫 2만선을 돌파하며 미 증시는 나홀로 질주했다. 이는 미국 빅테크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된 결과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미국 주식펀드에는 12월 초 기준 4400억달러가 유입, 2021년 연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면 유럽 주식 펀드는 22개월 연속 자금 유출이 이뤄졌고,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와 일본·한국 역시 자금 이탈로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에선 미국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내년에도 지속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미국 경제 지표가 연달아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올해가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 첫해인 만큼 친 성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하며 미국으로 자금이 더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높은 금리, 지정학적 혼란, 잠재적인 무역 전쟁 등의 요인이 시장 상승세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예상을 뛰어넘은 랠리의 끝을 섣불리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2024.12.31 I 양지윤 기자
연말 日대형은행들·일본항공 시스템 장애 잇따라…디도스 공격 가능성
  • 연말 日대형은행들·일본항공 시스템 장애 잇따라…디도스 공격 가능성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 대형은행인 미즈호은행은 31일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개인과 법인 대상 인터넷 거래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이나 PC로 접속할 때 접속이 어려워져 송금이나 잔액 조회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 미즈호은행은 홈페이지 ‘중요 공지’를 통해 외부로부터 대량 데이터 전송으로 간헐적으로 접속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평소처럼 이용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사진=미지호은행 홈페이지 갈무리)이번 접속 장애는 대량의 데이터를 보내 서버에 부하를 주는 ‘디도스(DDoS) 공격’을 받은데 따른 것이다. 접속 장애는 복구됐으나 현재 일련의 공격의 연관성이 불분명해 공격 대상이 더 확대될 우려도 제기된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미즈호은행은 예금이나 고객 데이터 유출, 바이러스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과도 정보를 공유해 자세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은행 측은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경시청과도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잇따른 DDoS 공격으로 추정되는 시스템 장애로 닛코, 미쓰비시UFJ은행, 리소나은행도 디도스 공격이 원인으로 보이는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다. 지난 26일에는 일본항공도 사이버 공격을 받아 시스탬 장애를 겪었다. 승객이 수하물을 맡길 때 사용하는 시스템 등에 장애가 발생해 결항과 지연 등의 영향이 발생했다.미쓰비시UFJ은행도 26일 인터넷 거래에 장애가 발생해 28일 완전 복구했다. 리소나은행과 그룹사인 사이타마 리소나은행, 간사이미라이은행, 미나토은행은 29일 밤부터 인터넷 거래를 이용할 수 없는 장애가 발생해 한때 복구됐으나 이날 접속이 잘 되지 않는 문제가 재발했다.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사이버 보안 업체인 디지털 데이터 솔루션의 조사를 인용해 연말연시를 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사이버 공격 건수는 다른 분기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연말연시에는 시스템 관리자의 부재, 운영 체제 변경 등으로 인해 공격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2024.12.31 I 양지윤 기자
ROAD FC 김수철-양지용 타이틀전 무효 후 재경기... “버팅이 결정타 돼”
  • ROAD FC 김수철-양지용 타이틀전 무효 후 재경기... “버팅이 결정타 돼”
  •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버팅 논란’이 일었던 김수철(로드FC 원주)과 양지용(제주 팀더킹)의 2024 ROAD FC 밴텀급 토너먼트 결승전이 무효 후 재경기가 확정됐다.사진=ROAD FC양지용은 지난 29일 강원도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종합격투기(MMA) 스포츠 페스티벌-굽네 ROAD FC 071 2부 밴텀급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김수철을 1라운드 1분 2초 만에 펀치에 의한 KO로 꺾었다.이날 승리로 양지용은 글로벌 토너먼트 밴텀급 우승자가 되며 1억 원의 상금과 함께 새로운 ROAD FC 밴텀급 챔피언에 올랐다.경기 후 버팅 논란이 불거졌다. 김수철이 그로기로 가는 과정에서 양지용의 머리와 부딪친 게 확인됐다. ROAD FC 규정상 대회 종료 48시간 이내에 서면으로 심판 판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김수철 측은 규정에 따라 이의를 제기했다. ROAD FC 심판위원회는 비디오 판독을 통해 김수철 측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였다.심판위원회는 “버팅이 결정타가 된 것으로 판단했다”라며 경기 무효를 선언했다. ROAD FC는 2025년 김수철과 양지용의 재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김수철이 뇌진탕 증세로 치료를 진행 중이다. ROAD FC는 김수철의 회복 경과를 고려해 경기 날짜를 확정할 예정이다.앞서 양지용은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경기 후 영상을 보다가 버팅을 확인했다며 “절대 고의성은 없었고 바로 2차전을 준비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2024.12.31 I 허윤수 기자
고교무상교육 ‘정부 지원 3년 연장’법 국회 통과
  • 고교무상교육 ‘정부 지원 3년 연장’법 국회 통과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고교무상교육에 필요한 예산 중 약 47%를 정부가 부담하는 법안의 효력이 3년 연장됐다. 지난 10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조정훈 국민의힘 교육위원회 간사를 비롯한 의원들이 이날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고교 무상교육 재원 분담 기간 연장 법안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을 위원회 대안으로 의결한 것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 하고 있다.(사진=뉴시스)교육부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이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고교 무상교육에 필요한 예산 중 절반가량을 정부가 부담토록 한 일몰(법률 효력 상실) 시점을 연장한 게 골자다. 고교 무상교육은 입학금·수업료·학교운영지원비·교과서비를 모두 지원하는 제도로 2019년부터 시행됐다. 예산 중 47.5%는 정부가, 나머지 52.5%는 교육청(47.5%)과 지방자치단체(5%)가 부담한다. 올해 고교 무상교육에 투입된 정부 예산은 9439억원이다.문제는 정부 예산 지원 의무를 명시한 특례 규정이 이날 일몰될 예정이라 그간 논란이 됐다. 정부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에서 고교 무상교육 예산을 충당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정부 지원을 연장해야 한다고 맞서왔다. 결국 이날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민주당의 뜻이 관철됐다.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한 국비 지원은 3년간 연장된다.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고교 무상교육은 지방 교육재정으로 실시가 가능하다는 정부 입장을 설명했음에도 개정안이 통과된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회를 통과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 건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12.31 I 신하영 기자
오종한 세종 대표 "AI 도입·전문성 강화로 새로운 도약"
  • 오종한 세종 대표 "AI 도입·전문성 강화로 새로운 도약"
  • 오종한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 법무법인 세종 제공.[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법무법인 세종의 오종한 대표변호사가 2025년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혁신과 협업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강조했다.오종한 대표는 31일 신년사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국제정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까지 겹치면서 격랑의 한 해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법률시장 역시 경기침체와 투자위축으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치열한 경쟁 속에 업무의 복잡성과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그럼에도 세종은 “올해 취약분야에 대한 적극적 보강을 통한 성장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졌고, 탄탄한 내부 결속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며 각 분야에서 견조한 매출성장과 고객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세종은 2025년 핵심 전략으로 협업, 고객 중심, 혁신, 소통 등 4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혁신 부문에서 로펌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해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켰으며, 다양한 전문분야별 센터를 출범시키며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오 대표는 “고객의 요구가 점점 더 복잡해짐에 따라 새로 영입된 전문가들을 비롯해 각 분야 전문가들의 긴밀한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작년부터 추진 중인 서비스 차별화 캠페인을 새해에도 이어가며, 타 로펌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아울러 “자율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유지하면서 조직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더욱 중요해진 구성원 간 소통과 화합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2024.12.31 I 성주원 기자
시민사회계 "尹 체포영장, 즉각 집행하라"
  • 시민사회계 "尹 체포영장, 즉각 집행하라"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내란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31일 시민사회계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빨리 집행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모았다.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31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즉시 체포 촉구 민주노총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민주노총은 내란과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을 즉각 체포하고 구속하지 않으면 1월 3일 대통령 공관에서 직접 체포투쟁을 벌일 것을 예고했다. (사진=뉴시스)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에 윤 대통령에 대한 신속한 체포영장 집행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내년 1월 3일까지 윤 대통령 체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민들과 함께 직접 체포에 나서겠다고도 했다.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영장의 신속하고 엄정한 집행을 촉구한다. 경호처가 체포를 막는다면 명백한 공무집행 방해이고 위법이며 그들도 현행범으로 체포해야 한다”며 “내란수괴 윤석열은 지금 당장 스스로 관저에서 걸어나와 수갑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양 위원장은 “그렇지 않으면 1월3일 민주노총은 전국의 조합원들을 한남동 관저로 집결시킬 것”이라며 “시민들과 함께 윤석열 직접 체포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분노한 노동자, 시민이 대통령궁에서 독재자를 끌어내는 해외사례처럼 완강하고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이날 참여연대도 “윤석열 내란죄 체포영장 발부, 사필귀정이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참여연대는 “법원의 영장 발부는 위헌·위법적인 비상계엄과 내란이라는 범죄행위의 중대성, 그리고 출석 거부 등 증거인멸을 고려할 때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며 “공수처는 즉각 체포영장 집행에 나서라. 경호처는 윤석열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가로막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검찰은 김용현을 구속하며 12·3 비상계엄이 위헌 위법적이고, 국헌문란 목적의 폭동으로 내란죄 구성요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며 “더욱이 김용현, 박안수, 여인형 등 10명의 내란정범들이 내란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윤석열만이 예외일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참여연대는 “출석을 거부한 윤석열의 체포영장 발부는 사필귀정이며 윤석열은 체포영장 집행에 순순히 응하라”며 “앞서 경호처는 압수수색을 막았는데, 체포영장의 집행을 가로막는다면 그 자체로 헌정질서 유린이며 특수공무집행방해”라고 비판했다.이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경호처에 윤석열 체포에 협조할 것을 지시하는 것은 물론, 내란특검법을 공포하고 즉각 헌법재판관을 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체포영장 발부는 범죄 혐의의 상당성과 증거인멸 우려라는 법적 요건이 충족되었음을 의미한다”며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경실련은 “윤 대통령이 내란죄를 ‘고도의 통치행위’로 규정하며 수사를 회피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 12·3 사태 이후 수사 지연 과정에서 제기된 증거인멸 우려와 비상계엄 해제 후 육군특수전사령관과의 추가 통화 시도 등이 증거인멸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지적되고 있다”며 “비상계엄 선포가 헌법이 정한 요건을 충족했는지, 군 병력 동원과 정치인 체포 시도의 적법성은 어떠한지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경실련은 “검찰은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고, 공수처와 경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정략적 방어 논리를 멈추고,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회의 역할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12.31 I 손의연 기자
한샘, 주거환경 개선 프로젝트…’25년 1000호 돌파 초읽기
  • 한샘, 주거환경 개선 프로젝트…’25년 1000호 돌파 초읽기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경기도 안산시에 있는 한 그룹홈(공동생활가정) 시설은 아이들과 교사 등 8명이 함께 생활하지만 화장실은 1개에 불과했다. 각종 냄새와 연기가 있는 주방도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로 열악했다. 종합 홈인테리어 기업 한샘(009240)은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환기가 잘 되는 주방과 두 개의 욕실을 새롭게 설계·시공했다.그룹홈 시설장은 “단순히 조금 깨끗해지는 정도를 기대하고 신청했는데 집을 완전히 새로 지어준 것 같다”며 “상상도 못했던 구조 개선을 해줘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한샘이 안산시청과 협력해 주거 환경을 개선한 노후 그룹홈이 4곳이다.한샘은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된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2025년 누적 1000호 돌파가 기대된다고 31일 밝혔다. 2013년 사회공헌활동 출범식을 계기로 체계화된 해당 사업은 현재까지 947호의 주거환경을 개선했다.한샘의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통한 그룹홈 리모델링 전(상단), 후(하단) 모습(사진=한샘)한샘의 주거환경 개선사업은 그룹홈 개선 사업을 비롯해 △노후 소방센터 환경개선 △KBS 동행 프로그램 지원 제작 △지역아동센터 주거환경 개선 프로젝트 △마포구 효도밥상 지원 사업 등이다. 단순히 노후 시설을 보수하는 것을 넘어 더 나은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방과후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보호하며 교과 학습과 건전한 놀이를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 개선을 위해 올해 시흥 지역 소재 15개소의 환경개선과 가구 지원을 완료했다. 75세 이상 구민을 대상으로 하는 점심 무료급식 사업 ‘효도밥상’은 하루 평균 128명의 독거 노인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한샘은 지난해 12월 아현동 효도밥상에 이어 올해 공덕동에 휴게공간 조성 및 부엌과 가구를 설치해 지난 4월 마포구청으로부터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감사패를 수상했다. 직원의 약 56%가 24시간 근무 후 2일을 쉬는 시스템인 소방공무원을 위해 지난 5년간 소방청과 협력해 현재까지 총 37개의 노후 소방센터의 환경개선을 완료했다. 소방센터는 1년중 120일을 생활하는 소방관들의 ‘두번째 집’이다. 올해는 1991년 지어진 부산시 주례 119안전센터의 사무실, 식당, 휴게실, 샤워실 등 총 8곳의 공간을 리모델링했다.정광현 한샘 기업문화실 이사는 “국내 유일 가구 제작부터 설계, 시공 등 전과정을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리모델링 밸류 체인 기업으로서 지역사회의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 지역사회 공헌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 가치를 실현하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4.12.31 I 김영환 기자
안젤리나 졸리·브래드 피트, 법적 분쟁 8년 만에 이혼 합의
  • 안젤리나 졸리·브래드 피트, 법적 분쟁 8년 만에 이혼 합의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세기의 부부’였던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법적 분쟁 끝에 8년 만에 이혼 합의서에 최종적으로 도장을 찍었다. (왼쪽부터)브래드 피트, 안젤리나 졸리. (사진=AFPBBnews)30일(현지시간) CNN, BBC 등 외신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이혼 합의서에 서명하며 소송전을 끝냈다. 안젤리나 졸리 측 법률대리인은 이와 관련해 “두 사람이 이혼에 합의했다. 안젤리나는 8년 전 피트와 이혼을 신청했다”라며 “그녀와 아이들은 피트와 함께하고 공유했던 모든 재산을 남겨두고 떠났다”고 알렸다. 이어 “이후 그녀는 가족의 평화와 치유를 위해 노력해왔다”라며 “이번 합의는 8년 전부터 이어진 긴 과정 중 하나일 뿐이다. (그녀는) 많이 지쳤지만 이 부분이 마무리된 점에 안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트 측은 이혼합의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는 10년간 열애 끝에 2014년 결혼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세기의 부부’로 불린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2019년까지 이어졌다. 이후 안젤리나 졸리가 브래드 피트가 지난 2016년 자신에게 신체적 폭행을 저지르고 아이들에게 언어적 학대를 가했다고 주장하며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두 사람은 슬하에 여섯 자녀를 두고 있으며, 졸리가 이들을 양육하고 있다.
2024.12.31 I 김보영 기자
‘구조조정’ 롯데케미칼, 4분기 적자 축소…흑자 전환 당겨지나
  • ‘구조조정’ 롯데케미칼, 4분기 적자 축소…흑자 전환 당겨지나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석유화학 업계 불황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케미칼(011170)이 올해 4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적자 폭은 지속적인 구조조정 노력에 힘입어 다소 축소될 것으로 관측된다.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올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5조2369억원, 영업손실 1481억원으로 413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영업손실 3158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적자 규모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부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누적 적자 규모는 약 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롯데케미칼이 내년 1분기까지 적자를 이어갈 적으로 본다.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5조4792억원, 영업손실 515억원으로 집계됐다.사업 구조 재편으로 적자 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은 긍정적 신호다. 1년 만에 수장을 전격 교체한 롯데케미칼은 새해에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신임 대표인 이영준 사장은 기초화학 중심 사업을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중심 사업구조로 전환하는 작업과 유동성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롯데케미칼은 최근 기준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 총 4조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공장 가동 최적화와 원가 절감 노력에 더해 비핵심 사업 매각도 추진 중이다. 지난 10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의 청산을 결정한 게 대표적이다. 해외 자회사 지분을 활용해 1조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업계에서는 석유화학 시황이 내년 하반기부터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경기부양책 확대와 각국의 금리 인하 움직임으로 내년 화학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공급 과잉이 완화하면서 올해 대비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에 따른 기대감도 있다. 러시아산 납사(나프타) 등 저가 원재료 수입 길이 다시 열리면서 원가 조달 측면에서 숨통이 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러·우 전쟁이 종전되면 러시아 납사를 추가로 확보해 원가 우위를 누렸던 중국과 대만 석유화학 업체들의 상대적 원가 우위는 소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
2024.12.31 I 김은경 기자
내년부터 꼼수 가격인상 막는다…슈링크플레이션 사라질까
  • 내년부터 꼼수 가격인상 막는다…슈링크플레이션 사라질까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내년부터 식품 가격은 유지하고 내용량을 줄여 가격 인상 효과를 꾀하는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정보 제공 규제가 강화된다. 이에 따라 꼼수 가격 인상이 사라질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내년 1월1일부터 내용량이 종전보다 감소한 식품은 내용량을 변경한 날부터 3개월 이상 동안 제품 내용량과 내용량 변경사실을 함께 표시해야 한다. 가령 내용량 100g인 제품 용량이 80g으로 줄었다면 포장지에 ‘내용량 변경제품 100g → 80g’이나 ‘20% 감소’ 문구를 넣거나 ‘내용량 80g(이전 내용량 100g)’을 넣어야 한다.식약처 관계자는 “1차 위반시에는 시정명령을, 2차 위반에는 품목제조정지 15일, 3차 위반에는 품목제조정지 1개월 행정 처분을 받는다”고 말했다. 다만, 출고가격을 함께 조정해 단위가격이 상승하지 않거나 내용량 변동 비율이 5% 이하일 경우 표시대상에서 제외된다.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의 뜻을 가진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기업이 가격을 올리는 대신 상품 크기나 용량을 줄여 소비자가 알기 어려운 방식으로 가격 인상 효과를 보는 행위를 말한다. 지난해 말 정부가 물가 통제를 강화하자 슈링크플레이션이 기승을 부렸다.최근에도 슈링크플레이션은 이어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3분기 실태 조사를 한 결과 국내외 4개 상품에서 용량 감소와 단위 가격 인상이 확인됐다. 오성푸드가 만들고 동원F&B(049770)가 판매하는 즉석조리식품 ‘더반찬 해녀의부엌 제주뿔소라 미역국’(냉동)과 고집쎈청년이 제조·판매하는 스낵 ‘고집쎈청년 수제 오란다’가 적발됐다. 더반찬은 7월 용량을 600g에서 550g으로 8.3% 줄였고 고집쎈청년은 9월 500g에서 450g으로 10.0% 줄였다. 수입 상품인 러쉬코리아의 ‘러쉬 더티 스프링워시 샤워젤 스피어민트향’은 지난 7월 280g짜리 제품이 250g으로, 560g은 500g으로 각각 10.7% 감소했다.문제는 원·달러환율이 계속 오르고 있어 수입 원자재 가격 부담 가중에 따른 소비자 가격 전가나 슈링크플레이션을 통한 꼼수 인상 유인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제도 실효성에 대한 전문가 의견도 엇갈린다. 김용희 세종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용량 변경에 대한 설명 의무가 생기니 조금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식품회사가 가격 인상에 대해 미리 발표하지 않는 이상 고지 실효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반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분명 예방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변경 사실을 소비자가 잘 보고 파악할 수 있게 표시해야 한다”고 했다.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슈링크플레이션을 표시하면 제품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어 브랜드를 바꾸거나 가격대를 바꿔 사실상 같은 상품이지만 다른 상품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4.12.31 I 노희준 기자
김정은도 푸틴에게 새해 편지…북러, 추가 파병 속 밀월관계 가속
  • 김정은도 푸틴에게 새해 편지…북러, 추가 파병 속 밀월관계 가속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신년 편지를 보내며 협력 의지를 공고히 했다. 특히 2025년을 ‘전승의 원년’으로 만들자고 언급하며 추가 파병과 무기지원 등에 대한 군사 협력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31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가장 친근한 벗이고 동지인 뿌찐(푸틴)동지에게 따뜻한 새해 축하의 인사를 보내면서 형제적인 로씨야(러시아) 인민, 영용한 로씨야 군대의 전체 장병들에게 자신과 조선 인민, 전체 공화국 무력 장병들의 이름으로 열렬한 축복의 인사를 전했다”라고 보도했다.이어 “두 나라의 강국 위업 수행과 인민들의 평안과 번영을 위한 새로운 사업들을 설계하고 강력히 실행해나감으로써 조로(북러) 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해나갈 용의를 표명했다”며 “새해 2025년이 로씨야 군대와 인민이 신나치즘을 타승하고 위대한 승리를 이룩하는 21세기 전승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을 기원한다”며 러시아의 번영과 복리, 행복을 축원했다고 전했다.앞서 푸틴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 신년 연하장을 보내 “현시대의 위협과 도전들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일치시켜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와 북한은 지난 6월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이후 군사 등 각종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을 강화해 왔다. 지난달엔 1만 1000여명에 이르는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하기도 했다. 양국의 밀착 속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특히 2025년은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이자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80주년 전승 기념일 열병식이 개최될 예정이라 눈길이 쏠린다. 이미 러시아는 김 위원장을 열병식에 초청하기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북한은 2025년에도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 첨단기술 지원을 받으며 북러 군사 밀월을 지속하려고 할 것”이라며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전까지 북한의 추가 파병 및 군수물자 지원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봄까지 8000명의 군인을 추가로 보낼 수 있다”며 “우위를 점한 러시아가 협상 전에 더 많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휴전 회담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6월 19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만났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이 선물한 아우루스 차량을 몰아보며 친교를 다졌다. [조선중앙TV 캡처]북러간 군사협력이 강화되며 북한 내 친러 인사들 역시 주목받고 있다. 북한은 지난 23∼27일 노동당 본부에서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각총리를 김덕훈에서 박태성으로 교체했다. 박태성은 지난해 9월 김정은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진행한 북·러 정상회담에 배석한 인물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박태성은 당 과학교육비서 겸 국가우주과학기술위원장을 지내면서 북·러 과학 및 우주 교류를 주도했다”며 “향후 러시아와 다방면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전면에 배치했을 것”이라 봤다. 정치국 후보위원이던 최선희 외무상과 이영길 총참모장도 정치국 위원이 되며 입지를 다졌다. 최선희는 북·러 관계 격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고, 이영길은 러시아 북한군 파병 이행과 관련한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그동안 북한과 러시아는 밀접한 관계를 과시해왔고 이날 편지 또한 그런 차원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연하장 교환 소식은 아직 보도되지 않고 있다.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가운데 러시아를 통해 국제사회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모습이라는 평가다. 당국자는 “북한과 중국이 올해를 ‘조중 우호의 해’로 제정했지만 고위급 방문이 거의 없었다”며 “중국과의 관계가 러시아의 관계와는 비교되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2024.12.31 I 김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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