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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소비자물가 2.3%↑, 4년만에 2%대…과일·채소는 연중 강세(상보)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을 기록해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게 됐다. 4년 만에 2%대 안착은 이뤄졌지만, 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 물가는 지난해와 비교해 연중 강세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31일 통계청의 ‘2024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3% 오른 114.18(2020=100)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2.5%) 이후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정부의 물가안정 목표치(2.0%)는 소폭 웃돌게 됐다. 올해 물가를 견인했던 품목은 과일과 채소다. 연초에는 사과와 배 등 신선과실 강세가, 여름철에는 여름 잎채소 등의 강세가 이어지는 등 기후에 따른 작황 영향이 컸다. 올해 신선식품 지수는 9.8% 올라 2010년(21.3%) 이후 1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석유류의 경우 1.1% 떨어져 작년(-11.1%)보다는 하락폭이 축소됐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에 비해 국제유가 하락폭이 축소되고, 올해는 두 차례에 걸친 유류세 인하율 축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농산물, 석유를 제외한 개인서비스, 전기·가스·수도, 가공식품 등 다른 품목들은 대체적으로 작년보다 둔화해 전년 대비 전체 소비자물가 오름폭은 축소됐다”고 덧붙였다. 12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이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오른 114.91이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9월부터 4개월째 1%대 흐름을 이어오고 있지만, 전월(1.5%)과 비교하면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 물가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 올라 지난달(-5.3%)에 비해 플러스 전환했다. 공 심의관은 “이번달 석유류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기저효과에 유류세 인하가 더해진 가운데 환율 영향이 있었고, 농산물은 작황 부진과 출하량 감소 등으로 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 심의관은 “빵, 커피, 비스킷과 생수 등 일부 가공식품 일부 품목에서 출고가가 인상된 것도 지난달보다 물가가 오름폭을 키운 주요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농축수산물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6% 오르며 오름세를 지속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다. 변동성이 큰 석유류와 신선식품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 올랐고, 국내 기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1.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 '하얼빈' 254만 돌파…'보고타' 개봉 속 여전히 예매율 1위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이 개봉 2주차 평일에도 15만명이 넘는 관객들을 동원하며 누적 254만 관객을 돌파했다. 송중기 주연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 이하 ‘보고타’)이 31일 오늘 개봉하는 가운데, ‘하얼빈’이 여전히 전체 예매율 1위를 달리며 박스오피스 왕좌를 공고히 했다. 31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하얼빈’은 전날 하루동안 15만 7546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했다. 누적 관객수는 254만 2868명이다. 지난 24일 개봉한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현빈이 실존 역사 위인인 안중근 장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으며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유재명, 이동욱이 독립군 동지들로 뜨거운 앙상블을 펼쳤다. 여기에 배우 박훈이 일본군 모리 다쓰오 역을, 일본의 대배우 릴리 프랭키가 이토 히로부미 역을 맡아 완성도 높은 열연을 더했다. ‘하얼빈’은 개봉 첫 주말인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동안 90만 3872명을 동원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왕좌를 접수한 바 있다. 개봉 5일째인 지난 28일 200만 관객을 넘어선 바 있다. 이는 지난해 개봉했던 천만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보다 하루 빠른 속도이자,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의 흥행 속도와 같다. 다만 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전 국민적인 애도가 이어지면서, ’하얼빈‘은 정부가 지정한 국가애도기간인 1월 4일까지 2주차 평일 예정돼있던 무대인사, 관객과의 대화(GV) 등 홍보 일정을 잠시 중단하고 추모에 동참하기로 했다.’소방관‘이 박스오피스 2위를 유지했다. ’소방관‘은 같은 날 4만 5563명을 모아 누적 관객수 326만 2149명을 나타냈다. ’소방관‘은 손익분기점인 250만명을 넘어선 후 300만을 돌파한 현재까지도 ‘하얼빈’과 함께 안정적으로 쌍끌이 흥행을 견인 중이다. ‘무파사: 라이온 킹’이 3위로 같은 날 2만 264명이 관람해 누적 관객수 63만 5016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송중기 주연 영화 ‘보고타’가 전국민적인 애도의 분위기 속에서 31일 오늘 극장에 조용히 개봉한다. 현재까지 실시간 예매율에서는 ‘하얼빈’이 ‘보고타’보다 높은 사전 예매량을 기록하며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얼빈’의 사전 예매량은 현재 16만 4604명이다. 예매율은 35.9%다. ‘보고타’가 2위로 뒤를 잇고 있으며, 사전 예매량 8만 7516명, 예매율 19.1%를 나타냈다. ‘보고타’ 역시 당초 개봉을 앞두고 예능 출연, 1월 1일 새해 무대인사 등 여러 홍보 일정들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의 애도를 위해 금주 예정된 홍보일정들을 취소했다. 다만 국가애도기간이 끝나는 이번 주말 무대인사는 아직 진행 여부를 논의 중이다. ‘수퍼 소닉3’가 예매율 3위, ‘소방관’이 4위를 기록했다.
- CES 2025 빛낸 카이스트 창업기업들, 이노베이션상 기념 전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오는 2025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 박람회인 ‘CES 2025’에 참여한다고 31일 밝혔다. KAIST는 이 행사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고, KAIST 창업기업들이 수상한 ‘CES 이노베이션 어워드(Innovation Award)’를 기념하여 전시를 진행한다.CES 2025 카이스트관 조감도KAIST의 창업기업인 ㈜버넥트, 스탠다드에너지㈜, ㈜에이투어스, ㈜파네시아가 이번 CES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들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첨단 기술을 인정받아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였다.㈜버넥트는 산업 현장용 AI 기반 스마트 글라스 ‘VisionX’로 ‘산업 장비 및 기계’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 제품은 AI 음성 인터페이스를 통해 설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트러블슈팅을 음성으로 안내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스탠다드에너지㈜는 세계 최초로 바나듐 이온 배터리(VIB)를 활용한 실내형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에너지타일’로 ‘스마트 시티’ 부문에서 인정받았다. VIB는 화재에 안전하며 설치의 유연성이 뛰어나 스마트 시티 및 AI 데이터센터에서 활용 가능하다.㈜에이투어스는 물방울을 이용해 공기 중의 세균, 악취,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혁신적인 휴대용 공기청정기로 ‘환경 & 에너지’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이 기술은 안전하고 환경 친화적인 하이드록실 라디칼 물을 활용하여 공기와 물 정화뿐만 아니라 스마트팜, 푸드텍, 반도체 세정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이 가능하다.㈜파네시아는 자사 제품인 ‘CXL 기반 GPU 메모리 확장 키트’로 ‘컴퓨터 주변기기 및 액세서리’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 제품은 GPU의 메모리 용량을 테라바이트 수준으로 확장할 수 있으며, 2024년 CES에서 수상한 ‘CXL 탑재 AI 가속기’에 이어 2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한 성과를 거뒀다.KAIST는 CES 2025에서 140㎡ 규모의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AI, 로보틱스, 모빌리티, 지속 가능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AI 기반의 딥테크 스타트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여 첨단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아이리버, 50억에 부동산 임대업체에 매각…‘플로’와 음악 IP 집중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2000년대 초 MP3 기기의 대명사였던 아이리버가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드림어스컴퍼니(060570)는 지난 30일 자사의 MP3 기기 브랜드 아이리버 사업 부문을 부동산 임대업체인 미왕에 50억 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아이리버가 2012년 10월, 휴대형 고품질 음원 재생기 신제품 ‘아스텔앤컨’을 내놓았다. 아이리버 사진 제공.이번 매각은 드림어스컴퍼니가 음원 플랫폼 ‘플로(FL0)’와 음악 콘텐츠 유통·제작을 강화하면서, 기존의 디바이스 부문을 축소하고 음악 중심의 사업 모델로 집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아이리버는 2004년 출시된 3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가 내장된 플래시 메모리형 MP3 플레이어 ‘프리즘아이’를 비롯해, 스마트폰 등장 이전 MP3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브랜드다. 2014년 SK텔레콤(017670)이 인수한 후 2019년 드림어스컴퍼니로 사명이 변경되었다. 이번 매각을 통해 드림어스컴퍼니는 더 이상 디바이스 사업을 운영하지 않게 되며, 그 대신 음악 IP 및 관련 기술에 집중할 예정이다.새 주인은 부동산 업체 미왕아이리버의 새 주인은 부동산 임대업체인 미왕이다. 미왕은 1966년에 설립된 회사로, 부동산 관리와 임대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이번 매각을 통해 아이리버의 해외 자회사인 홍콩 법인(Iriver Enterprise Ltd.)과 중국 법인(Iriver China Co., Ltd., Dongguan Iriver Electronics Co., Ltd.)도 함께 양도할 계획이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이번 매각이 미왕의 기업 성장 동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플로와 음악 콘텐츠 사업 강화드림어스컴퍼니는 이제 아이리버와 같은 하이엔드 오디오 및 MP3 기기 브랜드를 과감히 매각하고, 음원 플랫폼 ‘플로’와 음악 콘텐츠 유통, 투자, 제작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의 중심을 옮기고 있다. 특히, 드림어스컴퍼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차별화된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며,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플로’는 8000만 곡 이상의 음악을 서비스하는 플랫폼으로, SK텔레콤과의 협력 강화와 함께 볼보,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K-팝 시장의 성장과 함께 음원·음반 유통 네트워크를 넓히고, 대형 기획사 및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강화하여 음악 산업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향후 비즈니스 구조 재편드림어스컴퍼니는 아이리버 매각을 포함한 디바이스 사업 축소를 통해 음악 및 엔터테인먼트 중심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성하고 있다.이에 따라, 향후 IP 유통과 제작을 중심으로, AI 기반의 음악 서비스 차별화 및 신규 비즈니스 창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김동훈 드림어스컴퍼니 대표는 “뮤직·엔터테인먼트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AI 기반의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엔터테크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매각과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드림어스컴퍼니는 음악 산업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며, 미래 성장 동력으로 IP 비즈니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 [K바이오 블록버스터]④암젠·길리어드, 블록버스터로 ‘퀀텀 점프’…K바이오는?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암젠, 길리어드 사이언스, 제넨텍의 공통점은 뚝심있는 연구로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개발, 지속적 성장을 이어갔다는 점이다.국내에서는 앞으로 3년 내 4~5개의 신약이 블록버스터 의약품 반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을 개발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역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차기 블록버스터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우뚝 솟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블록버스터를 바탕으로 성장한 글로벌 제약사.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암젠, 자금난 극복하고 블록버스터로 성공1980년 탄생한 암젠(Amgen)은 바이오 벤처의 대표적 성공 모델로 꼽힌다. 초기 직원 7명으로 시작한 암젠은 설립 3년 뒤인 1983년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구개발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후 암젠은 한 때 자금난을 겪기도 했으나 적혈구생성인자 치료제 후보물질을 존슨앤드존슨에 기술수출하면서 다시 연구개발에 속도를 냈다.이후 암젠은 1989년 세계 최초로 생물학적 제제 ‘에포젠’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에포젠은 빈혈 치료제로 의료진들에게 큰 치료 옵션을 제공했다. 에포젠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암젠의 가장 중요한 수익원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연 매출 1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면서 블록버스터 반열에 올랐다.암젠은 에포젠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 및 품목 확보에 적극 활용했다. 이어 2002년 이뮤넥스를 인수하면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까지 확보했다. 이뮤넥스는 1998년 FDA로부터 중증도에서 중증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 엔브렐의 품목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강직성 척추염, 중증도에서 중증 판산 건선 등 여러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암젠이 직판 중이며, 일본은 다케다파마슈티컬스가, 이 외 지역은 화이자가 엔브렐의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엔브렐의 경우 바이오시밀러 제품 출시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지만, 2023년 기준 글로벌 매출이 37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암젠의 매출은 282억달러에 달한다.◇길리어드, 블록버스터 이후 주가 고공행진길리어드 사이언스는 1987년 ‘올리고젠’이라는 바이오벤처로 출발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상위 20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매출은 271억달러에 달한다. 길리어스 사이언스의 성장에는 역시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있다. 길리어드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기피하던 인플루엔자 신약 연구개발에 집중했다. 1999년 스위스 로슈와 인플루엔자 치료제 공동개발을 시작해 ‘타미플루’를 허가 받았다. 타미플루는 2009년 신종플루 유행을 타고 매출 30억달러 가량을 기록하면서 블록버스터가 됐다.길리어드는 타미플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을 이어갔고 2014년 C형 간염치료제 ‘하보니’까지 출시하면서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났다. 하보니는 출시 첫해 매출 10억달러 이상을 거두면서 블록버스터에 등극했다. 2015년에는 13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제넨텍, 바이오벤처의 ‘신화’로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텍 역시 바이오 분야에서 탄탄하게 기반을 쌓은 뒤 이를 바탕으로 폭발적 성장을 이뤄냈다. 제넨텍은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프란시스코 분교(UCSF)에서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연구하던 허버트 보이어 교수와 벤처 캐피탈(VC) 투자자 밥 스완슨이 1976년 세운 바이오벤처다.제넨텍은 지난 20년 간 꾸준히 연구개발을 이어갔고 1997년에 표적항암제 ‘리툭산’을, 1998년에는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을 판매 시작했다. 리툭산은 출시 후 꾸준히 연 매출 70억~80억달러를 기록했다. 허셉틴은 2018년 매출 71억달러를 올렸다.리툭산과 허셉틴으로 주목받은 제넨텍은 2009년 로슈에 468억달러에 인수됐다. 제넨텍은 로슈의 자회사이지만 여전히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연구 및 개발 중심의 기업 문화와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차기 블록버스터 파이프라인도 필수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글로벌 수준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첫 블록버스터 이후 또 다른 제품 출시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유한양행은 올해 3월 기준 29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질환별로 살펴보면 종양 관련 13개, 대사질환 7개, 신경계 5개, 알레르기·염증 2개, 기타 2개 등이다. 이들 중에서 제2의 렉라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파이프라인은 알레르기 치료제 후보물질 ‘YH35324’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YH32367’이다. 아토피피부염 환자 대상 YH35324 임상 1b상은 지난달 완료됐다. 앞서 9월 종료된 만성특발성 두드러기 환자 대상 임상은 내년 결과 도출이 예상된다.YH35324이 타깃으로 하는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성 천식, 두드러기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60조원에 달하는 만큼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이 기대된다.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의 뒤를 이을 제품으로 ‘SKL35501’를 꼽는다. SKL35501는 방사성의약품으로 지난 7월 풀라이프테크놀로지스로부터 기술도입한 물질이다. 차별성도 지니고 있다. FDA 허가를 받은 플루빅토의 경우 방사성 동위원소로 루테튬을 사용하지만 SKL35501는 악티늄을 사용한다. 알파(α) 입자를 방출하는 악티늄은 루테튬 대비 매우 짧은 경로 내에서 고에너지를 방출해 종양 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데 유리하다.이밖에 SK바이오팜은 외부로부터 2개 이상의 후보물질을 도입해 즉각적인 매출 상승에 힘을 더한다는 계획이다.이승규 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연매출 1조원의 블록버스터는 약 30~40% 수익률이 가능하다”며 “확보한 자금을 다시 신약 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져야 지속적인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