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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비자 완화했더니 ‘이 나라’ 여행 확 늘었다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일본 정부가 중국인 입국자에 대한 비자 조치를 완화하면서 중국 내 일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재개된 중국 정부의 일본인 방문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일본 내 중국여행 수요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5일 일본과 중국 외교 수장이 베이징에서 만나 외교, 안보 분야 협력을 비롯한 민간 교류 확대에 나서기로 하면서 양국 간 역내 방문 수요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과 일본 양국이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서로 입국 문턱을 낮추기로 하면서 중국 정부의 자국민에 대한 한국의 비자 완화 요구도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 타임즈는 최근 온라인 여행 플랫폼에서 일본 주요 관광지 검색과 예약이 최대 3배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즈에 따르면 온라인 여행 플랫폼 퀴날(Qunar)은 지난달 25일 이후 중국발 도쿄와 오사카행 항공편 검색이 전주 대비 20% 증가했다. 겨울철 온천 여행지로 유명한 삿포로 하코다테와 오타루, 도쿄 인근 소도시 여행지인 시즈오카 이즈 지역 호텔 등 숙박시설 검색도 전주 대비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온라인 여행사 통청트래블도 지난달 25일 전후로 춘제 연휴기간 중국과 일본을 운항하는 항공편 검색이 3배 이상 늘고, 일본 패키지여행 상품 문의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사 관계자는 글로벌타임즈에 “남부 광둥성 상하이와 베이징, 광저우, 선전 외에 북부 텐진에 이르기까지 중국 전역에서 도쿄와 교토, 홋카이도, 후쿠오카, 오사카 지역 검색량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중국 현지에선 최근 열린 양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일본 정부가 제시한 중국인 입국자에 대한 비자 완화 조치가 일본여행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5일 일본 이와야 다케시 외무장관과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일본 외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건 2023년 4월 이후 1년 8개월만이다.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달 25일 베이징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일본 정부는 회담에서 중국 측에 비자 완화 카드를 제시했다. 기존 5년간 인정하던 관광비자 유효기간을 10년으로 확대하고, 단체여행 관광비자 체류기간을 15일에서 30일로 늘렸다. 장년 부유층의 방일 수요를 늘리기 위해 65세 이상 중국인 입국자에 한해 고용증명서 제출도 면제하기로 했다. 시행 시점은 필요한 준비가 마무리되는 연내로 합의했다.이외에 중일 양국은 무비자 입국 허용을 통한 관광 협력 외에 수학여행 장려, 유학생 상호 파견 확대, 도시 자매결연 확대, 스포츠 교류 확대, 문화산업 협력 지원, 올해 베이징 세계여성대회 30주년 행사 일본 초청,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 내 왕이 외교부장이 일본을 방문해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도 열 예정이다. 다지강 중국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이번 중일 외교 수장 회담의 하이라이트는 양국 간 관광 교류 확대”라고 평가한 뒤 “앞으로 양국 사이 부정적인 요소가 재발하지 않는다면 올해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 수가 한국인 수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일본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던 중국 정부는 5년여 만인 지난해 11월 말 무비자 입국을 재개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638만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70% 수준에 머물렀다. 방일 외래 관광객은 지난해 11월 기준 3338만명으로 2023년 전체 방문객 수인 3188만명을 넘어섰다.
- 올해 보험건전성 감독 강화…보험연구원 “공동재보험 활성화 필요”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보험연구원이 내부 모형 사용과 계약이전, 공동재보험 활성화 방안 마련을 주장했다. 올해 보험사 건전성 감독 강화 방안이 구체화하는 만큼 자본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사진=연합뉴스)5일 보험연구원 금융제도연구실은 ‘2025년 보험산업 주요 이슈: IFRS17 및 K-ICS’을 통해 보험부채를 현재 가정에 기반해 평가하는 신회계제도(IFRS17)가 지난 2023년 시행된 이후 보험사가 스스로 산출하는 계리적 가정에 대한 신뢰성 이슈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주요 계리적 가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된 점을 언급했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무·저해지상품 해지율 추정 모형, 단기납 종신보험 보너스 지급 시점 해지율, 손해율 연령군단 구분 등 경험통계가 없는 미래 계리 가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아울러 지난 2023년 실손의료보험의 계리적 가정 산출 기준, 무·저해지 보험 및 고금리 상품의 해약률 가정 산출 기준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감독업무 시행세칙에 반영했다. 특히 금융당국은 작년 말부터 신지급여력제도(K-ICS)의 해지위험액 산출 기준에 대량해지위험액을 포함했으며, 분기결산 종료 후 3개월, 연결산 종료 후 4개월 이내 보고였던 업무보고서 제출과 경영공시 기한을 각각 1개월 단축했다.보험연구원은 보험업계 자본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계약이전, 공동재보험 활성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험연구원은 “계약이전의 경우 이전단위에 대한 규제검토, Run-off 포트폴리오를 이전하는 시장 활성화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Run-off 포트폴리오는 계약 인수·갱신은 중단됐지만, 보험 기간이 완료되지 않아 보험료 수입과 보험금 지출이 진행되고 있는 계약을 의미한다. 이어 “공동재보험은 자산이전형, 자산유보형 등 다양한 형태의 거래를 통해 시장 경쟁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은 K-ICS 분모에 해당하는 요구자본(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 일반손해보험위험, 시장위험, 신용위험, 운영위험)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에 대한 내부모형 승인신청 매뉴얼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으로부터 내부모형을 승인받은 보험사는 K-ICS 비율 제고가 가능할 전망이다.
- 현대차그룹, 올해 글로벌 판매 739만대…보수적 목표 잡고 불확실성 대응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현대차·기아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합산 판매 목표를 지난해 목표치보다 낮은 739만대 수준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실제 합산 판매치인 723만대보단 높지만, 작년 목표치인 744만대보단 5만대 낮은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판매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잡은 대신 고수익 차종의 판매 증대로 평균판매단가(ASP)를 높이는 등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할 전략을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현대자동차·기아 양재 본사. (사진=현대차그룹)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는 2025년 글로벌 시장에서 총 739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판매량 대비 2.2% 늘어난 수치이나 목표치 대비로는 0.7% 가량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양사 합산 판매량은 723만1338대로, 지난해 판매목표였던 744만3000대에 미치지 못했다.현대차가 제시한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치는 국내 71만대, 해외 346만4000대 등 총 417만4000대다. 지난해 판매 목표치는 국내 70만4000대, 해외 353만9000대로 총 424만3000대였다. 국내 시장 판매 목표치가 지난해 보다 6000대 가량 늘었지만, 해외시장 판매 목표가 7만5000대 줄었다. 기아는 올해 국내 55만대, 해외 265만8000대, 특수 8200대 등 321만6200대를 판매한단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국내 53만대, 해외 266만3000대, 특수 7000대 등 320만대로 설정한 목표치 대비 1만6200대가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치를 지난해 대비 보수적으로 잡은 것은 대내외 리스크를 고려했단 분석이 나온다. 특히 내수 시장 분위기는 지난해에 이어 경기부진, 고금리 등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올해도 부진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지난해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6.4% 감소한 145만2051대에 그치며 16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14만5000대)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2024년 도매판매와 2025년 목표’ 리포트를 통해 “현대차·기아의 올해 합산 도매 판매 목표는 739만대인데 하나증권 예상치인 748만대의 99% 수준, 대수로는 9만대 적은 수치”라면서 “상반기 위주로 물가 상승과 고금리에 따른 소비심리 부진을 염두에 둔 목표란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송 연구원은 “올해 내수 판매치는 (부진했던 지난해 판매로 인해) 낮아진 기저 영향으로 증가하지만 증가율이 1%로 낮고 2023년 132만6000대에 못미치(95%)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해외시장은 수요가 양호하고 신공장, 신차 효과가 기대되는 미국 위주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판매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잡은 대신 고수익차종 판매 증대, 북미 시장 등 현지 생산 본격화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이달 3일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사업 운영 전략에 대해 언급했다. 현대차는 올해 △하이브리드(HEV)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 기반 강화 △북미 현지 생산 체계 본격 확대를 통한 시장 대응력 강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 등 위기 대응 체제 구축 △다품종 유연 생산 시스템 중심의 제조 혁신 및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기아 역시 올해 브랜드·고객 중심 경영과 적극적인 미래기술 투자를 이어가며 △경제형 전기차(EV) 라인업 확대 △성공적인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론칭 △전략 차종(타스만, 시로스 등) 출시 등을 통해 판매 성장세를 지속한단 계획을 밝혔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6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내놓을 ‘2025년 신년회’ 메시지에도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지속 성장하자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회장은 신년회에서 ‘창의적이고 담대한 사고로 차별화된 고객 가치 창출’을 주제로 신년 메시지를 내고 새해 경영방침, 목표 등을 공유할 계획이다.
- 세계 AI로봇 특허출원, LG전자 1위·삼성전자 8위…韓 기업 주도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인공지능(AI) 기술 융합으로 로봇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LG전자(066570)가 전 세계 관련 기업·기관·대학 중 특허 출원을 가장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005930)도 8위에 오르며 AI 로봇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5일 특허청이 발표한 주요국 특허청(IP5, 한국·미국·중국·유럽연합·일본)에 출원된 최근 10년간(2012~2021년) AI 기술 적용 로봇 관련 특허출원 자료에 따르면, 출원량이 2012년 20건에서 2021년 1260건으로 63배 급증했다. 9년간 연평균 증가율 58.5%씩 성장한 규모다.출원인 국적별로는 중국이 3313건(60.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 1367건(24.7%), 미국 446건(8.1%), 일본 235건(4.3%) 등 순이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중국이 59.7%로 AI 로봇 분야 특허 출원을 주도하고 있고, 한국이 53.4%로 맹추격 중이다.주요 출원인별로는 한국 기업 LG전자가 1038건(18.8%)으로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일본 로봇기업 화낙(FANUC) 97건(1.8%), 중국 화남사범대학 83건(1.5%), 미국 빅테크 구글 71건(1.3%), 중국과학원 66건(1.2%)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41건(0.7%)으로 8위를 기록했다.특히 LG전자는 청소로봇, 서비스로봇, 물류로봇을 중심으로 사물인식과 음성인식을 위한 AI 기술을 접목해 국내외에 적극적으로 권리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로봇 및 AI 분야 신사업을 위해 2017년부터 관련 연구·개발(R&D)을 본격 시작하고, 특허 선점과 포트폴리오 확보를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이선우 특허청 지능형로봇심사과장은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특허 출원이 응용분야 제어기술 분야에서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중국은 출원 대부분이 자국에 한정되고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은 특허 출원이 적은 만큼, 외부환경·상호작용 기술과 구동제어 기술 개발에 힘쓰면서 특허 권리화에 적극 나서면 우리나라가 AI 로봇 관련 특허권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BAE173 팬덤, ‘프로젝트 7’·‘스타라이트 보이즈’ 완전체 활동 요청
-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그룹 BAE173의 글로벌 팬덤이 소속사에 BAE173의 완전체 활동을 강력하게 요청했다.(사진=소속사 제공)최근 종영한 JTBC ‘PROJECT 7’(프로젝트 7)과 아이치이(iQIYI) ‘스타라이트 보이즈’에 출연했던 BAE173 멤버들이 인기를 모으면서 완전체 활동을 향한 열기가 뜨겁다. 제이민(전민욱), 영서(유영서), 준서(박준서), 무진(김현우)는 ‘프로젝트 7’에, 유준, 빛(민재), 한결, 도하는 ‘스타라이트 보이즈’에서 실력과 퍼포먼스를 뽐내며 라운드마다 주목을 받았다. 각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BAE173 멤버들이 글로벌 팬덤을 확보하면서, 해외 공연 요청이 쇄도하는 등 러브콜이 쏟아지는 중이다. 특히 한결이 ‘스타라이트 보이즈’ 최종 데뷔조에, 제이민(전민욱)이 ‘프로젝트 7’에서 데뷔를 확정지은 가운데, 팬들은 BAE173 멤버들의 완전체 무대를 보고싶다는 요청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소속사 포켓돌스튜디오는 팬들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스타라이트 보이즈’, ‘프로젝트 7’ 제작사와 긴밀히 조율해 상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결은 ‘스타라이트 보이즈’ 최종 데뷔조에 들며 POLARIX(폴라릭스)로 재데뷔를 확정지었다. 동시에 제이민(전민욱)은 ‘PROJECT 7’ 최종 순위에 들며, 그룹 ‘CLOSE YOUR EYES’(클로즈 유어 아이즈)로 데뷔한다. 오디션 프로그램 종영 후 BAE173의 완전체 활동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다음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 “간판 왜 바꿨나” 실속없었던 ETF 리브랜딩…점유율도 뒷걸음질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지난해 폭발적으로 규모가 커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각 운용사들이 리브랜딩을 진행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장기적인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브랜드의 이미지보다 먼저 경쟁력있고, 차별화한 상품을 선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TF 시장 ‘폭풍 성장’…치열해진 운용사 간 경쟁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ETF 시장은 전년 대비 43% 규모가 커졌다. 순자산총액 121조원 수준에서 170조원으로 50조원 넘게 늘었다. 국내 ETF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순자산총액 11위, 하루 평균 거래대금 5위를 기록했다. 특히 S&P500, 나스닥 등 미국의 시장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인공지능(AI) 테크 상품, 금리형 ETF 등이 각광받으며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지난해 ETF 시장 평균 수익률은 6.8%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가 9%, 코스닥이 21% 급락한 것과는 대조된다. ETF 시장 규모가 날로 커지면서 각 운용사들도 지난해 ETF 리브랜딩을 줄줄이 진행했다. ETF의 상품명을 바꾸거나 기초지수 산출 기준 등을 변경함으로써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함이다. 지난 7월 KB자산운용은 자사의 ETF명을 기존 ‘KBSTAR’에서 ‘RISE’로 8년 만에 바꿨다. 한화자산운용 역시 15년 만에 ‘ARIRANG’에서 ‘PLUS’로 ETF 간판을 교체했다. 이밖에 그룹사와 시너지 효과를 내기위해 하나자산운용은 ‘KTOP’에서 1Q로, 우리자산운용도 ‘Woori’에서 ‘ONE’으로 바꾸며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했다. 리브랜딩을 하면서 광고선전비도 크게 늘렸다. 통상 운용사의 광고선전비는 회사가 브랜드 홍보, 광고, 판촉 활동 등을 위해 지출한 금액을 나타낸다. KB자산운용 3분기 누적 기준 광고선전비로 36억 8500만원을 썼다. 이는 전년 동기(10억 2076만원)에 비해 261% 증가한 수치다. 같은 달 리브랜딩을 진행한 한화자산운용도 3분기 누적 기준 광고선전비로 27억 8840만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12억 145만원)에서 56% 증가한 수치다. 각 운용사들이 리브랜딩을 진행하고 광고선전비를 늘린 이유는 ETF 상품 특성상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기존 펀드와 달리 누구나 쉽게 접근해 ETF를 매수·매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거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이 리브랜딩을 통해 성공적으로 입지를 다지는 등 좋은 선례가 있다는 점도 손꼽힌다. ◇ 리브랜딩해도 점유율↓…“경쟁력 있는 상품이 관건”다만 리브랜딩 효과가 곧바로 시장 점유율과는 연결되지 않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굳건히 유지해온 3위 자리를 한국투자신탁운용에게 처음으로 내줬다. 27일 기준 KB자산운용은 전체 시장 점유율 7.5%를 차지하며 지난해 초(7.9%) 대비 0.4%포인트 빠졌지만,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초보다 2.8%포인트 오르며 시장 점유율 7.6%를 찍었다. 다만, 30일 기준으로는 하루 만에 KB자산운용에 437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다시 순위가 뒤바뀌었다. ETF명을 ‘PLUS’로 바꾼 한화자산운용 역시 지난해 초 점유율 2.4%를 기록했지만, 30일 기준 1.9%로 0.5%포인트 낮아지며 리브랜딩 효과가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결국 차별화하고 매력있는 상품을 내놔야 ETF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일례로 KB자산운용은 지난 11월 26일 ‘RISE 미국 AI 테크 액티브’를 출시했지만, 이미 상반기 주요 운용사에서 글로벌 AI 관련주들을 담은 ETF가 줄줄이 출시된 바 있어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RISE 미국 AI 테크 액티브의 순자산총액은 273억원으로 전체 ETF의 455위에 머물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 시장은 올해에도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어느 때보다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ETF 시장에서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고,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해야 시장에서 주목받는다”고 전했다.
- 타진부터 민트차까지, 매력만점 모로코의 음식 세계
- 모로코 요리 타진 (사진=모로코관광청)[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모로코가 독창적인 요리와 다양한 음식 문화로 세계적인 미식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아랍, 유럽, 아프리카의 영향을 받은 모로코 음식은 신선한 재료와 풍부한 향신료를 바탕으로 세계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모로코를 대표하는 전통 요리로는 타진, 쿠스쿠스, 하리라, 메르주카 등이 있다.타진은 전통 뚝배기에서 조리하는 스튜 요리로, 고기와 채소에 올리브, 건대추, 아몬드 등 다양한 재료를 더해 독특한 맛을 낸다. 쿠스쿠스는 찐 밀가루 반죽을 채소와 고기, 향신료와 함께 제공하는 요리로, 주말이나 특별한 날에 자주 먹는다. 하리라는 토마토, 렌즈콩, 병아리콩, 고기와 향신료로 만든 수프로, 주로 라마단 기간 동안 금식이 끝난 후 즐긴다.모로코 음식 스타터 (사진=모로코관광청)모로코 요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다양한 향신료다. 사프란, 커민, 코리앤더, 시나몬, 강황, 파프리카 등이 주요 재료로 사용되며, 음식에 깊은 맛을 더하고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모로코의 디저트로는 바크라와와 세바가 있다. 바크라와는 필로 반죽에 견과류와 꿀을 넣어 구운 디저트이며, 세바는 밀가루와 꿀, 아몬드를 섞어 만든 간식이다. 민트차는 모로코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료로, 손님을 맞이할 때 자주 제공된다.모로코관광청 관계자는 “미식 관광을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모로코 정부는 미식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모로코 전역에서 미식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전통 요리와 현대적 해석을 가미한 요리를 세계 여행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며 “미식 관광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독창적인 요리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인도 이민자에겐 희망, 마가론자엔 눈엣가시 된 '이 남자'[파워人스토리]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스리람 크리슈난은 인공지능(AI)를 위해 백악관에 고용된 사람이다. 그는 AI 전문가일 뿐 아메리칸 인디언(미국 원주민)을 의미하지 않는다.”스리람 크리슈난 닷컴에 올라온 프로필 사진.◇인도계 IT 전문가, 백악관 입성에 성난 ‘마가’벤처캐피털 회사 로컬글로브의 파트너이자 크리슈난의 아내 라마무르시의 친구인 애쉬 아로라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크리슈난의 역할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며 이같이 말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을 앞두고 백악관 고위직에 금융·테크 전문가를 잇따라 영입하고 있는 와중에 이민 정책 관련 논쟁이 격화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가 스리람 크리슈난을 과학기술정책실 인공지능(AI) 수석 정책고문으로 임명한 게 도화선이 됐다. 크리슈난이 백악관 입성하기도 전 공화당 강성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더욱 위대하게)에 눈밖에 나게 된 이유는 그가 ‘인도계 미국 시민권자’이기 때문이다. 5일 미 IT매체 테크크런치,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크리슈난은 미국에서 태어나서 자란 ‘찐 미국인’이 아니다. 인도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 공부를 마치고 미국으로 이주해 지난 2016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 2007년 L-1 비자(회사 내 전근)로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6년간 일하고, 실리콘밸리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야후, 스냅, 페이스북, 엑스(X·옛 트위터)에서 고위직을 역임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기간에는 아내와 함께 오디오 애플리케이션 클럽하우스에서 쇼를 진행하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인터뷰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2020년에는 벤처 캐피털로 자리를 옮겨 앤드리슨호로위츠의 제너럴 파트너가 됐다. 특히 머스크 CEO가 X를 인수 과정에서 앤드리슨호로위츠가 자금 조달을 지원한 뒤에는 X의 홍보 사절로 활동했다. 또한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벤처캐피털 크래프트벤처스 대표 등과 함께 트럼프 당선인의 유명 지지자 스티브 배넌의 팟캐스트 ‘워룸’에 출연하며 시간을 보낼 정도로 각별한 사이다. 트럼프 차기 정부에서 머스크 CEO는 정부 지출을 줄이는 임무를 맡은 정부효율성부서(DOGE, 도지)를 이끄는 장관으로, 색스 전 대표는 ‘가상화폐 차르’로 임명됐으며 크리슈난 역시 요직을 차지했다. 크리슈난의 이력만 놓고 봤을 때 AI 고문으로 활동하기엔 손색이 없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AFP)◇“인도계 이민자 희망 될라”…인종차별주의로 변질 하지만 마가는 크리슈난의 능력 대신 이민에 정책에 대한 입장에 대해 딴죽을 걸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오른팔인 머스크 테슬라(CEO)와 크리슈난이 미국 전문직 비자(H-1B) 확대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H-1B 비자는 미국 IT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고도로 숙련된 외국인 노동력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고용주 보증을 통해 기본 3년 간의 체류가 허용된다. 추후 체류기간 연장이 가능하며 미 영주권도 신청할 수 있지만, 연간 발급 건수 등은 쿼터로 제한하고 있다. 미국 기술업계에선 뛰어난 엔지니어 등을 찾기 힘들다면서 쿼터제 폐지를 꾸준히 촉구해 왔다. 반면 이민 확대에 반대하는 마가는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주장하며 H-1B에 반대하고 있다. 양측의 갈등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최근 트럼프 당선인이 “H-1B 비자를 항상 좋아했다”며 머스크 CEO의 손을 들어줬으나 양측의 갈등은 쉽게 봉합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마가는 H-1B 제도에도 부정적이지만, 크리슈난의 백악관 입성이 가지는 ‘상징성’을 크게 의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리콘밸리의 인도계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이민에 대한 ‘희망’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있다는 것이다. 실제 크리슈난은 그간 미국 이민의 어려움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해 왔으며, 국가별 영주권 상한선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같은 요구는 아내와 함께하는 팟캐스트의 단골 주제이기도 했다. 인도 태생 엔지니어이자 이민 관련 팟캐스트인 에어리어51(Area51)의 진행자인 라훌 메논은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H-1B를 취득하는 과정과 통과해야 하는 여러 단계를 이해한다면 일자리를 훔치러 왔다는 주장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크리슈난을 향한 혐오 발언이 미국의 숙련된 이민자에 대한 광범위한 오해를 반영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크리슈난의 임명은 미국 이민 개혁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일련의 발전 중 가장 최근의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크리슈난이 새로운 직책에서 이민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색스 가상화폐 차르 지명자는 최근 자신의 X에 “크리슈난은 미국을 운영하는 사람이 아니라 AI 정책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며 “그는 미국 이민 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마가론자들의 비판을 잠재우고, 크리슈난의 임명이 즉각적인 이민정책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일부 인도 이민자들의 희망을 꺾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크리슈난의 임명은 소셜미디어에서 그의 이민 관련 견해에 대한 반발이 빠르게 일어났고, 이는 곧 공개적인 인종차별주의로 변질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크리슈난의 새로운 일은 이민 정책이 아니라 AI 정책에 대해 백악관에 조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