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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넘긴 英 폭동…자본시장도 위축될까
  • [EU있는 경제]일주일 넘긴 英 폭동…자본시장도 위축될까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자본시장에 끼치는 실질적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다”‘경제 브레이크를 풀겠다’고 선언한 영국에서 폭동 시위가 발생하면서 “그(사회적·경제적 불안정성) 여파가 현지 자본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는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 현지 자본시장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다. 올해 초를 기점으로 영국의 벤처투자 시장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데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 배출 속도 또한 유럽 여느 국가 대비 빠른 만큼, 관련 분위기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 뒤따른다. 어린이 댄스 교실 흉기 난동 사건이 촉발한 영국의 반이민 폭력 시위가 일주일을 넘기고 있는 가운데 현지 자본시장이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8일(현지시간) 영국 기반의 VC 및 PE 등이 집결해 있는 런던의 한 거리. 현지 경찰이 상주하는 일부 거리와 달리 해당 거리는 평온한 모습.(사진=김연지 기자)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해당 폭동은 지난달 29일 영국 북서부의 한 도시에서 19세 소년이 휘두른 칼에 6~9세 어린이 3명이 참사를 당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SNS상에서는 피의자가 ‘무슬림 망명 신청자’라는 거짓 정보가 빠르게 퍼졌고,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영국 극우단체를 자극했다. 영국 정부가 해당 소문이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음에도 이들을 중심으로 한 폭력 집회는 영국 런던과 버밍엄, 브리스톨, 리버풀 등 주요 도시 안에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일부는 경찰과 이민자들을 폭행하고 상점을 약탈하는가 하면, 다른 일부는 난민 신청자들이 머무는 모스크와 호텔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에 영국 정부는 수천 명의 경찰을 동원해 현재까지 약 500여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 경찰의 강경 대응과 함께 폭력 근절을 호소하는 일반 시민 또한 맞불 시위로 받아치면서 영국의 반이민 폭력 시위는 비교적 잠잠해진 상태다.영국이 대혼란의 시기를 겪자 일각에선 영국 자본시장 분위기 또한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사회 및 경제적 불안정성이 또 한 번 강조되면서 투자사들이 투자를 꺼릴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와 달리 현지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폭동이 자본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보는 모양새다. 영국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영국은 올해 초를 기점으로 벤처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며 “LP 펀드 라이프사이클 측면에서 보더라도 지금의 분위기에서 더 꺾이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도 비슷한 의견을 내며 “영국이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매년 배출하는 덕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벤처투자사들은 현재까지도 영국에 지사를 세우느라 바쁘다”고 설명했다.다만 현 시기에 영국 기업을 인수하려는 외국계 사모펀드(PEF)운용사의 경우엔 이야기가 살짝 다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지 업계 한 관계자는 “영국의 경제 회복을 당장 확신하기에는 이르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며 “브렉시트로 사회적·재정적 불안정성이 줄어들지 않았고, 영국 안에서 매일같이 일어나는 크고 작은 폭동은 이를 증명하는 요소 중 하나다. 때문에 영국 기반의 기업을 인수해 밸류를 끌어올리고자 하는 운용사는 주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09 I 김연지 기자
구영배 큐텐 대표, '티몬·위메프' 합병 본격 추진
  • 구영배 큐텐 대표, '티몬·위메프' 합병 본격 추진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구영배 큐텐 대표가 위기에 빠진 티몬·위메프(티메프)를 구하고자 승부수를 띄웠다.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 후 구 대표의 큐텐 지분을 출자해 큐텐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글로벌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큐텐은 9일 티몬·위메프 합병을 위한 플랫폼으로 ‘K커머스 센터 포 월드’(KCCW; K-Commerce Center for World) 신규 법인 설립을 전날 신청하고 1차로 자본금 9억 9000만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다만 독자 매각을 선언한 인터파크커머스는 해당 계획에서 제외됐다.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기업 회생 절차에 앞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에 돌입한 티몬·위메프가 합병하려면 법원 승인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큐텐은 신규 법인부터 설립해 KCCW를 중심으로 양사 합병을 위한 준비 작업과 사업 정상화에 착수했다. 큐텐은 티메프 보유 지분을 이해 관계자의 동의를 거쳐 100% 감자하고 구 대표가 보유한 자신의 지분(38%) 전량을 KCCW에 백지 신탁할 계획이다. KCCW가 큐텐그룹 전체를 지배하게 되는 셈이다.KCCW는 해외 큐텐의 아시아 시장과 위시의 미국·유럽 시장, 샵클루즈의 인도 시장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만큼 큐텐의 일본 시장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K뷰티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KCCW엔 티메프 판매자(셀러)가 주주조합 형태로 함께하도록 하겠다고 큐텐은 설명했다. 판매자가 1대 주주로서 이사회와 경영에 직접 참여해 판매자-플랫폼-고객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이커머스 플랫폼이 되리라는 주장이다. 큐텐은 새로운 플랫폼에선 판매자 중심의 수수료 정책과 정산 정책을 도입할 수 있다고 봤다. 배송 완료 후 7일 이내로 정산 주기를 단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큐텐은 빠르게 사업을 정상화하고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KCCW가 추가 자금을 확보해야 피해를 완벽하게 복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KCCW는 브랜드를 바꿔 사이트를 새로 여는 것은 물론, 판매자 주주조합 결성, 법원 합병 승인 요청, 새로운 투자자 협상 등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KCCW는 이날부터 티메프 판매자를 대상으로 미정산대금의 전환사채(CB) 전환 의향서를 접수한다. 이달 말까지 모집한 판매자로 1호 주주조합을 결성한 후 법원에 합병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합병이 승인되면 2·3호 주주조합이 순차적으로 결성된다. 구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 매각을 통해서는 피해 회복이 어렵다”면서 “양사를 합병하면 사업 규모가 국내 4위로 상승하기에 합병을 통해 과감하게 비용을 축소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해 신속하게 사업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해서 기업가치를 되살려야 투자나 인수합병(M&A)도 가능해지고, 내 지분을 피해 복구에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2024.08.09 I 경계영 기자
엠83,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 초과 1만6000원 확정
  • 엠83,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 초과 1만6000원 확정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기업공개(IPO)에 나선 VFX 전문기업 엠83(대표이사 김호성 정성진)은 확정공모가를 1만6000원으로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약 24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1246억원 수준이다.엠83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5거래일간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 국내외 2128개 기관이 참여해 총 10억7595만7000주를 신청했다. 단순경쟁률 1024.72대 1이다.참여 기관 대다수가 밴드 상단인 1만30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 신영증권은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엠83은 설립 후 단기간 내 업계 최상위권을 달성한 점, 타사와 대비되는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며 ”수요예측 첫 날부터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몰렸고 상단 초과 공모 가격을 제시하며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엠83은 이번 IPO로 확보될 자금을 해외 진출에 투자하여 글로벌 VFX 시장 내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유럽 내 위치한 VFX 업체 A사를 인수하여 북미, 유럽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A사와 협력하여 VFX S/W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할리우드 시장까지 공략할 예정이다.정성진 엠83 대표는 “엠83의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신 많은 기관 투자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상장을 통해 엠83은 높은 VFX 기술력과 맨파워를 기반으로 글로벌 종합 스튜디오로 도약하는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엠83은 오는 12일부터 이틀간 일반청약을 진행하며 2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2024.08.09 I 이정현 기자
에코비트 매각 본입찰…‘칼라일·케펠·IMM’ 3파전 압축
  • [마켓인]에코비트 매각 본입찰…‘칼라일·케펠·IMM’ 3파전 압축
  • (사진=에코비트)[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태영건설(009410) 워크아웃의 핵심 방안으로 꼽히는 에코비트 인수전이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3파전으로 압축됐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에코비트 본입찰에 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 케펠인프라스트럭처-거캐피탈파트너스 컨소시엄, 국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앞서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에 선정된 4곳 가운데 케펠과 거캐피탈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본입찰 참여자는 3곳으로 압축됐다. 에코비트 매각가는 2조~3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조단위 몸값을 자랑하는 만큼 인수전 참여 사모펀드들의 체급도 상당하다. 우선 칼라일은 세계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로 인프라 투자 경험이 풍부한 맥쿼리 출신 운용역들을 중심으로 이번 딜을 준비해왔다. 우리은행·하나은행·KB증권·삼성증권 등으로 인수금융 대주단을 일찌감치 꾸려 에코비트 인수에 역량을 집중했다. 본입찰에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한 케펠인프라과 거캐피탈은 각각 싱가포르와 홍콩계 사모펀드다. 케펠인프라는 싱가포르 케펠코퍼레이션 계열 자산운용사로, 최대주주가 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인 테마섹이다. 홍콩 거캐피탈은 운용자산(AUM)이 50조원에 달하는 중국계 자금을 모태로 둔 운용사로 알려졌다. IMM 컨소시엄은 과거 폐기물 관련 포트폴리오를 다수 보유했던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국내 폐기물 처리업체 EMK(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를 케펠인프라에 매각했고, IMM PE는 산업가스 제조업체 에어퍼스트를 인수한 뒤 블랙록에 소수지분 매각을 성사시키며 인프라 투자에 강점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해외 사모펀드의 자금 조달 여력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초 1310원 수준이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1380원을 넘어섰다. 해외 사모펀드는 달러 조달이 가능하기에 원화로 자금을 꾸려야 하는 국내 사모펀드보다 환차익으로 커버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최소 10% 이상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비트 매각 주관사인 씨티증권·UBS는 이달 내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르면 다음주 안에 우협 선정이 완료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2024.08.09 I 허지은 기자
LIG넥스원, 한국해양대와 업무협약…'해검' 등 무인체계 기술 협력
  • LIG넥스원, 한국해양대와 업무협약…'해검' 등 무인체계 기술 협력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LIG넥스원(079550)이 국립한국해양대학교와 해양 분야에 특화된 인재양성을 위해 손을 잡았다. LIG넥스원은 부산광역시 국립한국해양대학교에서 해양 무인·무기체계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LIG넥스원과 한국해양대는 무인수상정과 무인잠수정 등 해양 무인체계 뿐만 아니라 이에 최적화된 수상·수중 무기체계와 관련한 학술 교류를 추진한다. 또 연구에 필요한 시설 상호 이용과 연구인력 교류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LIG넥스원은 자율운항과 센서 및 무장 탑재 등 무인수상정 전 분야에서 기술력을 자랑한다. 특히 LIG넥스원은 2015년 방위사업청 및 민군협력진흥원이 추진한 민군기술적용연구사업 주관기관으로서 연안 감시정찰용 무인수상정 ‘해검(海劍, Sea Sword)’ 개발에 성공했다. 해검은 다양한 임무 장비를 탑재한 해검-II, 해검-III, 해검-V, M-Hunter 등으로 발전하며 무인수상정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이와 함께 지난 달 환태평양연합군사훈련(RIMPAC, 림팩) 중 하와이 해역에서 실시한 미국 해외비교시험(FCT) 최종 시험발사에서 LIG넥스원의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6발이 모두 표적을 명중시키며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류동근 한국해양대 총장은 “LIG넥스원은 대한민국의 대표 종합방위산업체로서 전 세계적으로 K 방산의 위상을 높이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국립한국해양대학교는 세계 해양 방위산업 분야를 선도할 수 있도록 LIG넥스원과 적극적이고 긴밀한 협력을 해나가겠다”고 전했다.신익현 LIG넥스원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무인수상정 명가(名家) LIG넥스원의 개발 노하우와 해양 특성화 교육기관으로 전문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한국해양대와의 긴밀한 공조로 해양 무인·무기체계 발전과 해양의 미래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방위사업청은 해군 전진기지 및 주요항만에 대한 감시·정찰과 신속한 현장대응 능력을 보강하기 위한 ‘정찰용무인수상정 체계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 사업비 약 42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는 LIG넥스원 해검과 한화시스템의 ‘해령’이 경쟁하고 있다. 지난 달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방사청은 제안서 평가 등을 거쳐 이달 중순 대상 기종을 선정할 예정이다. LIG넥스원과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주요 관계자들이 ‘해양 무인·무기체계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IG넥스원)
2024.08.09 I 김관용 기자
"티메프 금융당국 제재 허용"…野,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발의
  • "티메프 금융당국 제재 허용"…野,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발의
  •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티메프 피해 판매자 비상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 피해자들이 구영배 큐텐 대표 구속 수사와 피해자 구제 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티몬·위메프의 경영개선계획 미이행에도 법적 제재가 불가능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법적 제재가 가능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민주당 티몬·위메프 사태 TF 간사인 김남근 의원은 9일 티메프와 같은 등록 전자금융업자가 경영지도기준을 미달한 경우 금융당국의 제재를 가능하도록 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이와 관련해 대규모 미정산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티메프는 2022년 6월과 2023년 12월 두 차례에 걸쳐 금융감독원과 경영개선계획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체결된 경영개선계획엔 판매자와 소비자 보호를 위해 판매대금 미정산 금액에 대해선 별도 신탁을 해 놓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티메프는 경영개선계획을 이행하지 않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물론, 정산 자금을 다른 해외 기업 인수에 사용하는 등 자금을 방만하게 운용한 것이 드러났다.이 같은 티메프의 경영개선계획 불이행에도 금융당국 차원의 제재를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행 전자금융거래법이 티메프와 같은 ‘등록 전자금융업자’의 경우는 제재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을 담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현행 전자금융거래법은 금융당국이 ‘허가 전자금융업자’에 한해서만 경영지도기준 미이행을 이유로 △자본증액 명령 △이익배당 제한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더욱이 허가 전자금융업자가 경영지도기준 미이행으로 금융사고가 발생한 경우엔 △임원개선명령 △영업정지·취소의 행정처분까지 가능하다.김남근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번 개정안은 등록 전자금융업자 중 직전 3개 사업연도 연평균 매출액이 1000억원 이상인 경우 허가 전자금융업자와 같은 수준의 제재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의원은 법안 제안이유에서 “개정안을 통해 티메프 사태와 같은 대규모 소비자·판매자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근거 규정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2024.08.09 I 한광범 기자
檢,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위메프 팀장 참고인 조사
  • 檢,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위메프 팀장 참고인 조사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9일 양사 관계자들을 소환했다.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부장검사 이준동)은 오전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과 황모 위메프 파트너성장지원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에게 내부적으로 정산 지연 사태를 언제부터 인식했는지, 미정산 판매대금의 행방 등 회사의 자금 흐름을 알고 있는지 등을 캐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이번 사태를 두고 구영배 큐텐 대표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 티메프의 판매대금을 무리하게 가져다 쓴 게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또 이를 위해 티몬과 위메프의 재무·개발기능을 의도적으로 박탈하고 큐텐으로 통합했다고 본다.이에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에 글로벌 이커머스 ‘위시’ 인수를 위해 티메프의 판매대금 400억원을 가져다 쓴 것을 ‘횡령’으로 적시했다. 아울러 소비자에게 받은 판매대금을 판매자들에게 정산하지 않은 걸 ‘사기’로 보고 있으며 압수수색 영장에 그 금액을 1조원으로 기재했다.실제 구 대표가 현금 확보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사업분야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거액을 확보한 정황도 포착됐다.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지난 7일 압수물 포렌식 참관을 위해 검찰에 출석하며 “구 대표가 위메프를 인수한 뒤 상품권 사업과 디지털·가전 사업 부문을 티몬에 넘기라고 지시했다”는 취지로 답하기도 했다.검찰은 이미 지난 2일 티메프 재무 상태의 ‘키맨’으로 알려진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전무)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참고인 조사와 경영진 진술, 압수수색 자료 분석 등을 토대로 이르면 내주 구 대표 등 경영진을 소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2024.08.09 I 송승현 기자
"서울어린이대공원 새 식구 수달, 자연유산 특별전으로 만나요"
  • "서울어린이대공원 새 식구 수달, 자연유산 특별전으로 만나요"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가유산청은 서울어린이대공원이 새로 문을 연 수달관의 개관을 기념하고 국가유산청 출범과 자연유산 제도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오는 12일부터 25일까지 ‘자연유산과의 동행’ 특별전시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2022년 조난당한 수달을 구조한 뒤 인수할 때의 모습. (사진=한국수달보호협회)서울어린이대공원이 최근 개관한 수달관은 서울권 최초로 천연기념물 수달을 상시적으로 대중에 공개하고 안전하게 사육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한국수달보호협회가 2022년 대전 유성구와 충남 부여군에서 생후 1개월인 상태로 각각 구조해 보호해온 수달 암수 한 쌍을 옮겨와 지난 6월부터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이 수달들은 구조된 직후부터 줄곧 사람의 손에 길러진 상태라서 자연으로 다시 돌아가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수달관으로 옮겨져 안전하게 지내게 됐다.특별전시는 서울어린이대공원 팔각당 전시관에서 열린다. 수달가족의 표본·골격을 비롯해 천연기념물 남생이와 외래종인 중국줄무늬목거북의 비교표본, 천연기념물인 노거수의 내부구조 연구 과정을 담은 사진과 그림, 동영상을 소개한다. 접하기 어려운 천연기념물 어류인 미호종개, 어름치, 꼬치동자개의 희귀 사진, 퓰리처상(2회) 및 2023 문화유산 유공포상을 수상한 강형원 포토 저널리스트의 장수하늘소 사진과 동영상까지 천연기념물의 이해를 도울 풍성한 자료를 만날 수 있다.서울어린이대공원에 도착한 수달의 도착 당일 모습. (사진=서울어린이대공원)전시 부대행사로 오는 24일 오후 3시 한성용 한국수달보호협회 회장이 30여 년의 수달연구 성과를 강의할 예정이다. 전시 기간 내 총 4회(매주 토·일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에 걸쳐 종이접기로 수달을 만들어보는 어린이 체험 교육도 운영한다. 수달연구 성과 강의와 어린이 체험교육에 참가를 희망하는 국민은 전자 우편으로 신청하면 된다. 국가유산청은 9일부터 16일까지 서울어린이대공원 주관으로 암수 수달의 이름을 인스타그램를 통해 공모한다. 유튜브 ‘국가유산채널’을 통해 수달관에서 적응훈련을 받고 있는 수달의 생활상을 담은 영상을 12일부터 공개할 예정이다. 25일까지 예정된 이번 특별전은 30일부터 전북 무주군 최북미술관으로 장소를 옮겨 이어갈 예정이다.‘자연유산과의 동행’ 특별전시 포스터. (사진=국가유산청)
2024.08.09 I 장병호 기자
北, 전방 '타격여단' 창설…발사대 250대, 탄도탄 1000발 동시 사격 능력
  • 北, 전방 '타격여단' 창설…발사대 250대, 탄도탄 1000발 동시 사격 능력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최근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발사대 250대를 한 번에 공개한 가운데, 이를 운용하는 ‘타격여단’을 새롭게 창설하고 이를 휴전선 인근 최전방에 배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9일 공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주관으로 열린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 인도 기념식 사진에 ‘타격려단’이라고 새겨진 부대 깃발 전달 장면이 있다. 지난 해 10월 창설된 전략군단 깃발과 함께 등장해 전략군단 예하에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타격여단을 새롭게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신형 전술탄도미사일무기체계 인계인수 기념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이다. 부대깃발에 ‘타격려단’이라고 적혀 있다. (출처=연합뉴스)유 의원은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이동식발사대 250대가 동시에 대거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동식 발사대마다 발사관이 4개가 있는데, 이동식 발사대 250대가 동시에 운영되면 한꺼번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1000발을 동시 발사할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우리 군 역시 지상작전사령부를 지원하는 화력여단을 지난 2019년 창설한 바 있다. 우리 군 화력여단은 현재 개발 중인 초정밀 고위력 탄도미사일 뿐만 아니라 다연장 로켓인 ‘천무’ 등을 운용한다. 그러나 북한 타격여단이 운용할 미사일은 전량 탄도미사일이다. 소량의 탄도미사일에 저렴한 야포를 집중 투사하는 기존의 화력전과는 다른 운용 개념이다. 열악한 경제 상황에도 탄도미사일 위주로 화력을 운용하겠다는 얘기다. 북한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 작전 예상 지점 및 사정권 (출처=유용원 의원실)북한은 이 신형 전술탄도미사일을 휴전선 제1선 부대들에게 인도할 것이라 주장했다. 이들 탄도미사일 작전지역(BMOA)은 수도권 전방 접경지로 예상된다. 신형 전술탄도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120여㎞로 경기도 전역 주요 군사기지와 주한미군 본부가 있는 평택 험프리스까지 사정권이다. 특히 유 의원은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600㎜ 초대형 방사포를 주요 군사기지 등 표적당 10여 발 이상 섞어 쏘면 한미 미사일 방어시스템으로 요격이 어려울 것”이라며 “북한의 군수 생산 능력이 우리 군이 예측하는 수준 이상으로, 한국형 3축 체계인 공격(Kill Chain)·방어(KAMD)·응징보복(KMPR)을 위한 핵심전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올해 1월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요 군수공장들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한 사진이다. 유용원 의원은 이 공장은 ‘평화 자동차 공장’에서 대량의 이동식 발사대를 생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사진에서 보여지는 발사대만 100여대에 달한다. (출처=연합뉴스)실제로 북한은 지난 2002년 남북경협 사업으로 건설한 ‘평화 자동차 공장’에서도 방사포 발사차량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곳을 직접찾아 현지 지도하며 방사포와 각종 탄도미사일 이동식 발사대 생산을 독려했다. 북한 이동식 발사대 생산 능력이 우리 군이 예측하는 수준을 넘어가고 있고, 북한이 전술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한반도 전역을 동시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우리의 예측보다 훨씬 빠르게 갖춰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2024.08.09 I 김관용 기자
영업맨 신화 백병하 회장, 한국유니온제약 부활에 지분 20% 무상증여한다
  • [단독]영업맨 신화 백병하 회장, 한국유니온제약 부활에 지분 20% 무상증여한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영업맨 신화로 일컬어지는 백병하 한국유니온제약(080720) 회장이 결자해지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둔다. 최대주주로서 가진 지분을 대부분 회사를 위해 내놓고, 한국유니온제약의 재도약을 후방에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백병하 한국유니온제약 회장. (사진=한국유니온제약)◇회사 재도약 위해 대승적 결단...재정난 해소 물꼬8일 업계에 따르면 백 회장은 최대주주 지분 19.90%(157만 4298주)를 회사에 무상증여하기로 했다. 전일 종가 기준으로 96억원 규모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같은 이례적인 그의 대승적 결단은 회사의 재무적 리스크를 직접 해소해 새로운 경영진의 혁신에 물꼬를 터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한국유니온제약은 내달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9월 200억원 규모의 제3회 신주인수권부사채(BW) 조기상환의 적절한 대응 여부에 생사가 달렸다는 의미다. 다행히 백 회장의 이번 지분 무상증여로 활로가 트일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유니온제약은 기존 보유 중인 자사주 68만 9333주와 더불어 100억원 이상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새로운 대주주 NBH캐피탈 조성의 유니온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인수하는 신주 69억원과 전환사채(CB) 발행금액 41억원까지 합하면 BW 조기상환 청구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백 회장의 이번 결단은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고 회사의 신뢰를 지켜냈다는 데 의미가 더 크다. 신뢰를 가장 큰 경영가치로 내세웠던 그는 임직원, 투자자, 시장과 약속을 마지막까지 지키는 셈이다. 사실 회사가 어렵게 된 것도 그가 경영인으로 나서며 스스로 약속했던 ‘소비자를 위한 제대로 된 제약사를 만들자’라는 목표를 추구한 결과였다.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만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 대신 목표를 이뤘을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영업맨의 신화라는 이명처럼 그는 제약업계 40년 넘게 몸담으며, 많은 성공의 역사를 써왔다. 백 회장은 신풍제약(019170) 영업팀에서 현장 경험을 쌓은 후, 제신약품과 한국메디텍제약 등에서 영업이사까지 초고속으로 올랐다. 이후 2001년 폐업 위기에 몰렸던 한국유니온제약(당시 유니온제약)을 인수하며, 일생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선다. 20여년간 한국유니온제약을 이끌며, 목표의 9부 능선을 넘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국유니온제약은 백 회장이 이끌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2017년 매출 500억원을 처음으로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2018년 코스닥 상장을 이뤄냈다. 그사이 단 한 번의 영업손실도 내지 않으며, 경영인으로서 모범도 보였다. (사진=한국유니온제약)◇야심차게 추진했던 문막 제2공장 신축...코로나19에 발목위기는 한국유니온제약 글로벌 기업 성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강원 강릉시 문막 제2공장 신축에서 시작됐다. 연 3000만 앰풀 규모 주사제 2개 라인과 연 5억정 규모 고형제 1개 라인 등 기존 1공장 대비 2.5배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춘 최첨단 시설이었다. 매출과 생산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위탁생산(CMO) 사업의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예상치 못한 비용 증가와 공장 가동의 지연 등으로 자금난을 맞게 됐다.백 회장은 문막 제2공장이 위기를 가져왔지만, 결국 회사 성장의 최선봉에 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자신이 일궈온 자산을 후배들에게 내놓은 또 다른 이유다. 오는 23일 한국유니온제약의 최대주주가 변경되고 양태현 대표를 필두로 하는 새로운 경영진이 선임된다. 이들은 백 회장의 비전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앞서 양 대표는 연구개발(R&D) 중심으로 생산제품의 수익성을 제고하고, 동시에 문막공장 생산라인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한국유니온제약이 자랑하는 문막공장의 생산시설과 제품개발 경험은 양 대표 등 새로운 경영인과 만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백 회장이 일궈온 성과의 마지막 퍼즐을 새로운 경영진이 맞추는 셈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의 정제, 캡슐제, 앰풀, 주사제(액상·분말) 등 기본 제형의 생산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 문막 1, 2공장이 완전가동될 경우 생산캐파가 2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한국유니온제약 관계자는 “회사의 재무적 리스크를 타개하고 새로운 경영진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백 회장이 이번 결정을 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8일 무상증여 계약을 체결했고, 해당 주식은 오는 23일 이전에 회사로 입고 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2024.08.09 I 유진희 기자
씨젠, 코로나 엔데믹 극복위한 복안은?
  • 씨젠, 코로나 엔데믹 극복위한 복안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분자진단 토탈솔루션 기업 씨젠(096530)이 올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 씨젠은 코로나19 팬데믹 수혜로 한때 매출이 1조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 추세에 접어들면서 실적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씨젠은 호흡기 세균 진단시약 등 비코로나제품의 해외 시장 공략 강화와 더불어 기술 공유사업 확장을 통해 코로나19 엔데믹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신드로믹 검사로 유럽 등 주요국 공략 확대 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씨젠은 올해 1분기 매출 899억원, 영업손실(적자) 1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0.1%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추세로 접어들면서 코로나 관련 진단 시약 등의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반면 비코로나 제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하는 등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씨젠의 비코로나 제품 관련 매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진단시약과 추출시약을 더한 지난해 총 시약 매출은 2880억원(진단시약 2563억원, 추출시약 31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비코로나 시약 매출은 2154억원으로 진단시약 매출의 84%를 차지했다. 반면 409억원을 기록한 코로나 시약 매출은 16% 비중에 그쳤다. 비코로나 시약 매출은 △2020년 946억원 △2021년 1252억원 △2022년 1642억원을 기록했다. 씨젠의 비코로나 제품군은 △호흡기 세균(PB) 진단시약 △호흡기 바이러스(RV) 진단시약 △소화기 종합진단(GI) 진단시약 △성매개감염병(STI) 진단시약 △자궁경부암(인유두종바이러스·HPV) 진단시약 △약제내성(DR) 진단시약 등 총 6가지로 구성돼 있다.특히 씨젠은 자사의 비코로나 제품에 신드로믹 유전자증폭(PCR) 기술이 적용된 점을 내세우고 있다. 신드로믹 유전자증폭 기술은 씨젠의 원천 기술로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여러 병원체를 최대 14개까지 하나의 튜브로 검사할 수 있다. 일례로 신드로믹 검사는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코로나19 △A·B형 독감△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PIV) △아데노바이러스(Adv) △라이노바이러스(HRV) 등을 모두 타깃하는 1회 검사만으로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 씨젠은 신드로믹 검사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며 글로벌 주요 국가를 공략하고 있다. 씨젠은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진단검사학회 2024(ADLM 2024)에 참가해 신드로믹 검사 캠페인을 펼쳤다. 미국진단검사학회 2024에는 800개 이상의 글로벌 바이오 기업이 전시 부스에 참여하고 1만 8000여명의 진단검사 관계자들이 방문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씨젠은 이 자리에서 주력 진단제품 외에 완전 자동화 분자진단 검사 시스템(AIOS) 등을 선보였다. 완전 자동화 분자진단 검사 시스템은 핵산 추출부터 유전자 증폭, 결과 분석 등 유전자 증폭 검사의 모든 과정을 자동화한 것이다. 완전 자동화 분자진단 검사 시스템은 검체만 투입하면 자동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산출할 수 있다.완전 자동화 분자진단 검사 시스템은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아 오염이나 실수에 의한 검사 오류 가능성도 최소화할 수 있다. 완전 자동화 분자진단 검사 시스템은 핵산 추출 장비, 유전자 증폭 준비 장비, 유전자 증폭 장비 등 기존 기기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조합형(모듈형)으로 기존에 인가받은 기기와 적용 시약을 그대로 활용한다. 이 때문에 인가 절차가 쉽고 유지보수 등 사후 관리가 용이한 장점이 있다.특히 씨젠은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유럽은 동시검사 보험 수가가 신설 및 확대되는 등 신드로믹 검사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씨젠은 지난해 진단시약 30종의 유럽 체외 진단 의료기기 규정(IVDR) 인증을 획득했다. 씨젠은 남미와 중동지역에서도 국가별 신드로믹 검사 맞춤형 패키지를 제안해 협의 중이다. 최근 들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이 확산하고 있는 점은 씨젠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지난해 유행했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환자 수가 올해 들어 폭증하고 있다. 이달 셋째주에는 지난달 24일 유행주의보 발령 이후 최고 환자 수가 신고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090명이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감염 환자가 올해는 4881명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환자 대다수가 12세 이하의 어린이다. 이런 영향으로 글로벌 호흡기질환 분자진단시장 규모는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호흡기질환 분자진단시장 규모는 지난해 56억달러(약 7조 7000억원)에서 2029년 82억달러(약 1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기술공유사업도 본격화…올해 영업흑자 전환 기대씨젠은 신사업인 기술공유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씨젠은 2028년까지 해외 100여개국의 대표 기업들과 기술공유사업을 진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씨젠은 지난해 이스라엘과 스페인 현지 1위 진단기업인 하이랩, 웨펜과 기술공유사업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술 공유 사업은 현지 제품 개발·생산을 희망하는 각국 대표 기업에 씨젠의 기술·노하우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씨젠은 동네 의원과 보건소 등 어디서나 저렴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신드로믹 PCR 제품을 1개 자동검사 시스템인 씨젠 원 시스템(One System)에 적용할 예정이다. 씨젠은 현지에서 신속히 제품을 개발해 미래 감염병 조기 차단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씨젠은 유럽 등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술공유사업 추가 계약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젠은 기술공유사업 등 신사업 관련 업무 전산화, 자동화도 꾀한다. 이를 위해 씨젠은 올해 들어 국내 정보기술(IT)기업 브렉스에 이어 펜타웍스를 잇따라 인수했다. 씨젠은 자금력이 충분한 만큼 비코로나제품 및 기술공유사업 확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씨젠은 올해 기준 1940억원 규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1년 이내에 현금화가 가능한 2115억원 규모의 단기금융상품까지 포함하면 4000억원이 넘는다. 증권업계(미래에셋)는 올해 씨젠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931억원, 111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은 전년대비 7%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씨젠 관계자는 “비코로나제품을 중심으로 실적이 전년대비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8.09 I 신민준 기자
서울PE 투자 철회에 발등에 불 떨어진 아미코젠
  • [마켓인]서울PE 투자 철회에 발등에 불 떨어진 아미코젠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서울프라이빗에쿼티(이하 서울PE)가 아미코젠(092040)에 대한 투자를 철회했다. 신용철 아미코젠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높은 가격을 요구하면서 의견차가 발생했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매각 과정에서 서울PE 외에 마땅한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미코젠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아미코젠 송도 배지 공장 조감도 (사진=아미코젠)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PE는 전날 아미코젠에 대한 투자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아미코젠 투자를 위한 펀드 조성까지 마쳤지만 매각가 협상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딜이 무산됐다. 서울PE 관계자는 “아미코젠 투자 철회를 결정했다”며 “향후 다른 투자처를 모색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앞서 아미코젠과 서울PE는 지난달 17일 아미코젠 판교 사옥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을 포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서울PE는 신 회장 보유 지분 689만 1454주를 600억원 내외에 인수하고 추후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를 500억원에 매입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서울PE는 유력 기관투자자(LP)와 자금조달 계획을 수립하고 아미코젠 측에 추가 투자에 대한 의견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시장에서는 신 회장이 지속적으로 높은 매각가를 고수했던 것이 투자 철회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신용철 아미코젠 회장은 보유 지분 매각가로 850억원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담보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 등 부채 상환을 고려하면 서울PE가 제시한 650억원은 다소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인수 후 500억원 규모의 신주 인수조건 등을 고려하면 총 1350억원으로 시장 예상가인 1000억원 대비 35% 비싼 수준이다. 매각이 결렬됨에 따라 아미코젠의 향후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설투자 과정에서 차입금 부담이 과중해졌고, 최근 자회사 비피도에서 발생한 횡령사건 등으로 대외신인도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다른 투자처를 찾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아미코젠은 13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시설투자 과정에서 전환사채(CB)와 차입금을 늘린 영향으로 재무건전성이 크게 훼손된 상태다. 아미코젠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유동비율은 82.8%로 적정 기준인 150%에 크게 못 미친다. 차입금의존도도 36%로 적정 수준인 30%를 상회하고 있다.특히 자회사 비피도가 횡령사건에 따른 CB 부도로 거래정지가 되며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비피도는 최근 81억원 규모의 횡령사건으로 CB의 기한이익상실(EOD)까지 맞았다.특히 이번 협상에서 걸림돌로 작용했던 높은 매각가를 고수할 경우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더라도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이번 매각 과정에서 일부 SI가 관심을 보였지만 실질적인 매각 논의까지 이어지진 않았다는 후문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아미코젠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경영진 측이 요구한 가격은 다소 과한 측면이 있다”며 “이를 고수할 경우 매각 자체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4.08.09 I 이건엄 기자
고대구로병원-한국파스퇴르연구소, 감염병 치료제 백신 개발협약
  • 고대구로병원-한국파스퇴르연구소, 감염병 치료제 백신 개발협약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병원장 정희진)은 본원 이음회의실에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소장 장승기)와 감염병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이날 협약식에는 정희진 병원장, 고성범 연구부원장, 감염내과 송준영 교수 및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장승기 소장, 디미트리 라빌레트 연구부문총괄부소장, 김승택 인수공통바이러스연구팀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신·변종 감염병 대응 대비를 위한 치료제·백신 개발 및 항생제내성 분야 공동연구 가능성을 모색한다. 또한 감염병 환자 검체 및 병원체의 연구자원화를 통해 보건의료산업 발전과 국민보건향상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정희진 병원장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은 신종인플루엔자, 메르스, 코로나19까지 새로운 감염병이 창궐할 때마다 환자들 치료와 백신개발에 선도자 역할을 해왔다”며 “이번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전 세계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질병의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위해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승기 소장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기초·중개 연구 분야의 축적된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신·변종 감염병 치료제·백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며 “고대구로병원과 협력해 비임상과 임상 연구간 전문성을 연계하고 시너지를 강화함으로써 주요 감염병 대응에 기여하는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8.09 I 이순용 기자
스타코링크, 강세…선박·해양플랜트 신사업 진출
  • [특징주]스타코링크, 강세…선박·해양플랜트 신사업 진출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스타코링크(060240)가 강세를 보인다. 최근 선박 기자재, 해양플랜트, 모듈러 등 조선 관련업을 사업목적에 추가, 신사업 진출 소식이 투심을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스타코링크는 오전 9시 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62%(59원) 오른 1109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일 룽투코리아를 인수한 스타코링크는 선박 기자재, 해양플랜트, 모듈러 등 조선 관련업을 사업목적에 추가, 신사업 진출에 나선다고 밝혔다.스타코링크는 지난 5월 모바일 게임기업 룽투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상호를 스타코링크로 변경했다. 아울러 6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선박기자재, 해양플랜트, 모듈러 등의 주력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면서 매출규모를 확대하고, 기존의 모바일 게임 사업도 돌파구를 찾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국내 조선업이 3년치 일감을 확보하는 등 호황기를 맞이하면서 스타코링크도 선박 기자재 및 해양플랜트, 모듈러 등 관련 사업을 추가하는 등 빠르게 체질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 관계자는 “스타코링크는 모바일 게임회사인 룽투코리아를 인수한 기업”이라며 “조선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사명변경과 사외이사를 살펴보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바로 조선해양 및 선박 기자재 관련 사업으로 1억달러가 넘는 수출실적을 보유한 스타코가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룽투코리아는 인수되자마자 사명을 스타코링크로 변경하고 사외이사에 스타코 대표가 자리했으며, 스타코링크 오광배 대표 역시 스타코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어 두 기업의 시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스타코는 세계일류상품을 3가지나 보유하고 있으며 조선업이 호황이던 시기에 ‘1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기업으로 선박기자재 무역과 모듈러 사업을 꾸준히 영위해 왔으며, 이번에 스타코링크와 맞물려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 스타코는 국내 대형조선 3사를 비롯해 HJ중공업과 K조선 등과 MRO 사업을 추가해 부산, 목포에 위치해 있는 수리조선소로 업무영역을 확대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과 싱가폴, 남아공, 나이지리아 그리고 이스라엘 및 일본 조선소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신규사업 제휴 및 조선업과 관련한 다양한 제안이 쇄도하고 있어 선박 기자재 등 조선업 뿐만 아니라 모듈러사업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코링크는 스타코의 전문성과 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조선 및 선박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존의 모바일 게임사업에서도 성과를 보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에 사전 예약을 시작한 ‘라임오딧세이’에도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등 주사업에 긍정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조선업과 모바일게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24.08.09 I 박정수 기자
한국타이어, 하반기 실적 모멘텀 둔화 전망…목표가↓-하나
  • 한국타이어, 하반기 실적 모멘텀 둔화 전망…목표가↓-하나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하나증권은 9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에 대해 올해 하반기 중량 성장이 낮은 가운데 판가와 원가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실적 모멘텀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6만원에서 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날 종가는 4만750원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2조3200억원, 영업이익은 69% 늘어난 4200억원을 기록했다”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5% 상회했지만, 당사 예상치는 3% 하회했다”고 밝혔다.중량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판가와 환율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실적이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한국과 유럽에서는 매출이 각각 13%씩 증가했지만 중국과 북미에선 각각 14%, 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중국, 북미 등에서 완성차 가동률 하락으로 신차용 타이어(OE) 매출이 감소했으며,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로 교체용 타이어(RE) 매출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한국 교체용 타이어 매출은 고부가 제품 위주로 증가했으며, 유럽에서는 신차 판매 증가와 올웨더(All-Weather) 타이어 호조로 신차용 및 교체용 타이어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고 평가했다.하반기 신차용 타이어는 부진하지만 교체용 타이어는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유럽 내 윈터 타이어 수요가 긍정적일 것으로 봤다. 상용차용은 재고 부담과 경쟁 심화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료비 투입원가는 소폭 상승하지만 천연고무 스팟(Spot) 가격은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류비는 연말까지 선임 강세가 이어져 매출액 대비 1%포인트 이상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온시스템 지분을 높은 가격 인수하는 의사결정에 주가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향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경우 밸류에이션이 개선될 수 있다는 평가다. 송 연구원은 “한온시스템 인수가 명확해진 후 본업과 시너지 효과, 지배구조 및 주주정책에 대한 신뢰 회복이 필요해 보인다”며 “관련 움직임이 가시화할 경우 밸류에이션 상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09 I 김응태 기자
김여정도 '조카' 주애에게 허리 숙였다…北 후계 구도 굳히나
  • 김여정도 '조카' 주애에게 허리 숙였다…北 후계 구도 굳히나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80여 일 만에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고모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깍듯하게 모시는 모습이 포착됐다.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지난 5일 조선중앙TV는 전날(4일) 평양에서 진행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 인계인수식에 김 위원장이 참석했다고 전했다.이날 김 위원장과 함께 남색 정장을 갖춰 입은 딸 주애가 등장했다. 김 위원장이 먼저 단상으로 걸어 올라갔고, 김주애가 그 뒤를 따랐다.이때 옆에 있던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김주애에게 빠르게 다가가 자리를 안내했다.얼굴에 미소를 띤 김여정은 김주애 앞에서 허리를 살짝 숙이고 팔을 뻗어 안내를 한 반면, 김주애는 꼿꼿하게 서서 고모의 모습을 보고 있는 모습이다.김 부부장이 행사에서 누군가를 이처럼 예우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김 부부장은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북했을 당시에도 꼿꼿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또한 김주애가 이날 행사장에 도착해 차에서 내릴 때도 카메라는 김 위원장과 김주애를 동시에 담았고, 이후 카메라 동선은 김 위원장만이 아닌, 부녀를 함께 잡았다.이에 대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채널A에 “극심한 수해 피해로 인해 북한이 김주애의 노출 정도를 조정하고 있지만, 그의 위상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앞서 지난달 29일 국가정보원은 22대 국회 첫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북한은 김주애를 현시점에서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하며 후계자 수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2024.08.09 I 이로원 기자
"불닭&김치, 매운데 계속 생각나요"…美 10대 '솔 푸드' 자리 꿰찼다
  • "불닭&김치, 매운데 계속 생각나요"…美 10대 '솔 푸드' 자리 꿰찼다
  • [로스앤젤레스(미국)=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한국 예능에서 자주 나온 ‘한강라면’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로스앤젤레스(LA)에 있다고 해서 3시간을 달려왔어요. 매운맛과 달착지근한 맛이 어우러져서 먹고 난 후에도 계속 생각나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미국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즉식조리 라면가게인 슬럽앤십(Slurp&Sip)에서 직원이 라면 조리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김은비 기자)지난달 10일 미국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즉식조리 라면가게인 슬럽앤십(Slurp&Sip)에서 만난 알리사(Alisa·18)는 직접 끓인 까르보불닭볶음면을 먹으며 이같이 말했다. 평소 집에서 까르보불닭을 즐겨 먹는다는 그는 여름방학을 맞아 아빠와 함께 틱톡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가게에 방문했다고 말했다.슬럽앤십은 한인 타운에 위치했지만, 가게에 들어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한국식 라면을 먹어보고 싶어하는 외국인이었다. 익숙한 듯 라면을 집어든 뒤 파·떡·치즈 등 여러 토핑을 고르는 사람도 있었고,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직원에게 추천 라면부터 끓이는 방법을 차근차근 묻는 손님도 있었다. 이민 1.5세대인 이혜영 슬럽앤십 대표는 “너무 다양한 사람들이 가게를 방문해서 깜짝 놀랐다. 대부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고 왔다고 하더라”며 “학교 다닐 때만 해도 한국 음식을 먹으면 따돌림을 받기 쉬웠는데, 지금은 직접 찾아서 먹는다니 너무 신기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미국 롤랜드하이츠 지역에 위치한 코스트코에 진열된 농심의 신라면 및 삼양의 까르보불닭 모습(사진=김은비 기자)◇‘불닭 챌린지’ 조회수 300억회 넘어…“美 10대들의 소울푸드”미국인들이 한국음식의 매력에 푹 빠져들고 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마늘·고춧가루 등 특유의 냄새가 강해 기피 대상이었던 한국 음식이 최근에는 ‘핫’한 음식이 되고 있다. 한류 확산에 따라 한국 드라마·예능에서 본 한국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꾸준히 커진 영향이다. 특히 라면·김치 등 한국 특유의 얼얼한 매운맛이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음식을 맛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SNS에 ‘챌린지’ 형식으로 너도나도 매운맛 먹기에 도전하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이 중에서도 삼양식품(003230)의 ‘불닭’ 시리즈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삼양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온라인에서 ‘불닭볶음면 챌린지’가 유행을 끈 이후 최근까지 관련 콘텐츠 조회수만 300억회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기준 전 세계 인구가 79억명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다. 올해 미국에서는 유명 래퍼 카디비가 30분을 운전해 까르보불닭을 사 먹는 영상, 생일선물로 텍사스 소녀가 까르보불닭을 받고 눈물을 흘리는 영상 등이 SNS 수천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마트에서 ‘품귀’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같은 인기 덕에 올해 7월까지 미국으로 라면 수출액은 2억 285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1.1%가 늘었다. 삼양은 미국에 생산 공장이 있는 농심(004370)과 달리 전량을 한국에서 수출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LA 삼양아메리카 본사에서 만난 사라박(Sarah Park) 삼양아메리카 마케팅팀장은 “불닭이 미국 10대들 사이에서는 하나의 소울푸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주 소비층을 보면 아직 아시아인이 절반가량으로 제일 많긴 하지만, 히스패닉도 35%가량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미국 시장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며 “주요 유통업체들에서 판매를 하고 있지만 현재는 생산량이 수요에 못 미쳐서 물량을 조절하면서 수급을 받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채널로 판매를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롤랜드하이츠 지역에 위치한 코스트코에서 중국계 미국인인 케빈(Kevin)이 대상의 종가 김치를 구매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은비)◇주요 마트·식당 자리잡은 김치…“성장 가능성 무궁무진”김치도 라면과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는 품목이다. 지난달 12일 롤랜드하이츠 지역에 위치한 코스트코에 가자, 신선식품 한켠에 영어로 큼지막하게 ‘kimchi’(김치)라고 적힌 대상(001680)의 ‘종가’ 김치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10여분 간 매대 앞에서 지켜보니, 중국·필리핀·브라질 등 다양한 나라 출신의 사람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김치를 집어갔다. 중국계 미국인인 케빈창(Kevin Chang)은 “면 종류를 먹을 때 김치를 곁들여 먹는걸 좋아한다”며 “1.2kg짜리 김치 한 통을 사면 보통 한달 동안 먹는다”고 말했다. 안영우 대상 아메리카 홍보 실장은 “올해 1월부터는 코스트코에서 맛김치에 이어 총각김치도 선보였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현지 식당에서 김치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코스트코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브런치카페 ‘팝핑욕’(Popping yolk)에서는 샌드위치·프렌치토스트 등과 함께 ‘스팸김치오믈렛’을 메뉴 중 하나로 선보이고 있었다. 계란으로 만든 오믈렛 안에 스팸, 김치, 치즈 등을 볶아서 넣은 요리다. 식당 관계자는 “10~20대가 주 고객인데, 식당의 인기메뉴 중 하나”라며 “특유의 매운맛이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현재 미국에서 김치 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상의 종가는 올해 미국 매출액이 지난해(3500만 달러)보다 1000만 달러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종가는 현재 코스트코, 트레이더조, 월마트 등 미국 주요마트에 납품하고 있다. 안 실장은 “아직 미국인들이 맛본 김치는 한두 종류에 불과하다”며 “종가는 백김치·파김치·열무김치 등 다양한 김치를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을 무궁무진하게 본다”고 강조했다.※제작 지원: 2024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 사업LA에 위치한 브런치카페 ‘팝핑욕’(Popping yolk)에서 판매하고 있는 ‘스팸김치오믈렛’(사진=김은비 기자)미국 월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럭키푸드의 백김치와 맛김치. 대상은 지난해 현지 김치업체인 럭키푸드를 인수했다.(사진=김은비 기자)
2024.08.09 I 김은비 기자
야놀자, 나스닥 상장 전 ‘악재의 늪’…시험대에 오른 이수진 리더십
  • 야놀자, 나스닥 상장 전 ‘악재의 늪’…시험대에 오른 이수진 리더십
  •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건 알고 있지만 저희가 답변드릴 수 있는 내용은 없습니다”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 기자간담회에서 야놀자의 연내 미국 나스닥 상장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야놀자의 최대 지상 과제인 나스닥 상장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안팎을 가리지 않고 터지는 연이은 악재에 연내 상장 계획이 난항을 겪게 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 최근 벌어진 ‘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대금 지연 사태’는 야놀자 나스닥 상장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 티메프 사태로 모회사인 큐텐 그룹에 인터파크커머스를 매각하면서 받지 못한 대금 1680억원을 고스란히 떼일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전체 매각 대금 1871억원의 90%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다. 만약 야놀자가 큐텐으로부터 남은 대금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이 금액은 영업외비용으로 처리돼 당기순이익에 반영해야 한다. 이 경우 투자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영업이익이 쪼그라들면서 기업가치가 급감할 수 있다. 야놀자의 티메프 미정산 대금도 약 30억 원에 달한다. 또 제휴점 측의 미정산 대금(약 300억원)을 전액 보장하기로 한 결정도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업계가 추산하는 야놀자의 예상 피해규모만 약 2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여행업계 전체 미정산 대금 약 1000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액수다.7일 열린 야놀자리서치의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 행사에서 영상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좀처럼 오르지 않는 기업 가치도 걱정거리다. 그동안 야놀자는 미국 증시 상장에 앞서 회사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기업을 인수합병(M&A)해왔다. 국내에선 호텔나우, 데일리호텔, 인터파크, 산하정보기술 등을, 해외에선 이지테크노시스, 고글로벌트래블(GGT), 인소프트 등을 인수했다. 문제는 시장에서의 평가가 전망치보다 낮다는 것이다. 2021년에는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가 10조원까지 치솟았으나 현재는 그 가치가 절반 아래까지 떨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비상장주식을 거래하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야놀자의 추정 기업 가치는 4조 4515억원이다. 몸집 불리기에 집중하는 사이 시장 점유율도 줄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야놀자의 앱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390만명이었으나 2위 여기어때가 370만명으로 바짝 뒤쫓고 있다. 여기어때의 약진에 따라 야놀자는 주요 사업인 플랫폼 부문에서도 1위 수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에 내몰리게 됐다. 이에 이수진 총괄대표의 경영자로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야놀자는 기존의 3인 공동 대표 체제에서 이수진 창업자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최고경영진(CXO)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 공들여 준비 중인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갖은 악재가 터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수진 대표를 비롯한 야놀자 경영진의 위기 대처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09 I 김명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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