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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드론' 날고 '로봇개' 뛰고…로봇 모빌리티의 미래 엿보다
  • [르포]'종이드론' 날고 '로봇개' 뛰고…로봇 모빌리티의 미래 엿보다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모빌리티 업계는 자율 주행으로 시작했지만, 많은 혁신 기업들이 결국에는 ‘핵심 센서’, ‘인공지능(AI) 제어기·반도체’, ‘배터리·에너지’ 3축으로 생성형 AI 산업과 맞물리고 있습니다. 로봇과 우주 산업 등 여러 가지 모빌리티로 확장되는 산업에 대규모로 기술과 자원들이 투입될 것입니다.”신기술 투자 전문 금융사인 AF W파트너스 정성희 대표는 이같이 전망했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C홀에서 열린 ‘자율주행산업의 미래’라는 주제의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 동향과 전망’ 세션 발표를 통해서다. 80여 명의 청중들은 가득 방청석을 메우고 귀를 기울였다.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C홀에서 동시 개최한 ‘2024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UWC 2024)’ 및 ‘제1회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 2024(AME 2024)’에서 정성희 AF W파트너스(AFWP) 대표가 ‘자율주행산업의 미래’라는 주제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 동향과 전망’ 세션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드론·무인이동체 신기술 앞다퉈 선보인 ‘UWC’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열린 ‘2024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UWC 2024)’ 마지막 날인 19일 코엑스 C홀은 오전 개장과 함께 수백 명의 참관객들로 붐볐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제1회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 2024(AME 2024)’도 동시 개최됐다. 부스마다 제각각 특색 있는 제품과 신기술을 자신 있게 선보이며 시연과 질문이 이어졌고, 곳곳에서 신기하다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UWC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포함한 6개 정부부처 공동 주최로 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 코엑스 등이 주관한 행사다. 엑스포 현장은 크게 △공중 UAV(Unmanned Aerial Vehicle) △육상 UGV(Unmanned Ground Vehicle) △해양 USV(Unmanned Surface Vehicle)·UUV(Unmanned Underwater Vehicle) 3개 부문으로 약 50개 기관과 기업이 80여 개 전시·체험부스로 참여했다.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C홀에서 동시 개최한 ‘2024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UWC 2024)’ 및 ‘제1회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 2024(AME 2024)’에서 함명래 유에이엠테크 대표가 이른바 ‘종이 드론’인 자사 제품 ‘천뢰’를 소개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공중 UAV 존에서는 무인항공기(드론)와 공중 장비, 활용 서비스 등 소개가 앞다퉈 이뤄졌다. 함명래 경운대 무인기공학과 교수가 대표로 창업한 ‘유에이엠테크’ 부스에서는 이른바 ‘종이 드론’이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제작비가 1대당 500만원 이하로 저렴하고 신속·대량 생산이 가능해, 생산 기간이 길고 수억원 대 이상인 일반 폭격기에 비해 ‘가성비’가 좋다는 설명이다. 자폭 공격을 해도 비용 측면에서 훨씬 유리한 셈이다. 최대속도 시속 120㎞로 최대 30분 비행이 가능하고, 외관인 골판지에 왁스칠을 하면 눈비에도 끄떡없다.문상원 유에이엠테크 부대표는 “군 위주인 무인폭격기 외에도 민간 산업계에서 자율주행과 원격조정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화물 수송 드론’도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드론에 무엇을 부착하고 어떤 임무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농업용·물류용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C홀에서 동시 개최한 ‘2024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UWC 2024)’ 및 ‘제1회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 2024(AME 2024)’에서 로봇·드론 전문 기업 시에라베이스가 자사 제품과 기술을 전시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로봇·드론 전문 기업인 ‘시에라 베이스(Sierra BASE)’는 지능형 점검 모니터링 솔루션을 선보였다. 포항공대 박사급 출신들로만 구성된 이 기업은 자체 보유 기술을 통해 직접 드론과 라이다를 제조하고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공기업 등과 제휴해 도로·다리·발전소 등 설비를 측량·점검하고 있다.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C홀에서 동시 개최한 ‘2024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UWC 2024)’ 및 ‘제1회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 2024(AME 2024)’에서 육군 관계자가 로봇제조사 케이알엠의 4족 보행 로봇 ‘비전 60’을 시연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육상 UGV 존에서는 자율주행자동차, 지상이동로봇, 무인농업기계 등을 소개했다. 육군 부스에서는 흡사 강아지 모양을 한 ‘4족 보행 로봇’을 선보이며 많은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로봇제조사 케이알엠(KRM)이 생산한 ‘비전 60(VISION 60)’이라는 이동로봇으로, 육군에서 사람이 투입되기 어려운 환경에서 정찰·수색·탐지 등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와이파이와 LTE이 구축된 통신 환경이라면 거리에 무관하게 1회 2시간 완충으로 3시간가량 원격 조정이 가능하다. 1대당 판매가는 약 1억원이다.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C홀에서 동시 개최한 ‘2024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UWC 2024)’ 및 ‘제1회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 2024(AME 2024)’에서 공중·수중 로봇 판매사 에코로보텍 관계자가 잠수 드론을 시연하며 소개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해양 USV·UUV 존은 무인선박, 무인잠수정, 무인수중로봇 등 다양한 해양장비를 선보였다. 공중·수중 로봇과 장비를 다양하게 판매하는 ‘에코로보텍’은 수심 및 반경 150m까지 수중 카메라 관측과 초음파 탐지가 가능한 ‘잠수 드론’을 시연했다. 비행 드론과 함께 구조·탐사 등 여러 목적으로 로봇 운영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미래 자율주행·모빌리티 그린 ‘AME’ 첫 개최‘드라이빙 더 퓨처(Driving the Future)’를 주제로 올해 처음 열린 AME는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와 코엑스가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특허청이 후원했다. 자율주행 및 모빌리티 업계 30여개 사가 전시·체험부스로 참여했다.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C홀에서 동시 개최한 ‘2024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UWC 2024)’ 및 ‘제1회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 2024(AME 2024)’에서 롯데이노베이트와 뉴빌리티가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 보안·안전 로봇 ‘두루아이’를 처음 선보이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롯데그룹의 AI 기반 기술을 담당하는 롯데이노베이트(286940)(옛 롯데정보통신)는 자율주행 로봇 기업 ‘뉴빌리티’와 협업으로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 보안·안전 로봇 ‘두루아이(DOOROOEYE)’을 처음 선보였다. 뉴빌리티의 기존 사물인터넷(IoT) 기반 자율주행 배달 로봇 ‘뉴비’에서 보안·안전 기능을 강화했다.두루아이는 공장·빌딩·항만 등 각종 산업 현장 실외에서 시속 5㎞ 안팎으로 저속 주행하며 시설물 보안 및 안전 이상 징후를 꼼꼼히 탐지할 수 있다. 약 2시간 1회 완충으로 최대 7시간 동안 자율주행 또는 원격조정이 가능하며 열화상과 연기·가스, 객체 감지가 주·야간 360도로 가능한 카메라와 센서를 탑재했다.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두루아이 판매가는 1대당 약 5000만원 수준으로 경비·보안 인력에 비해 저렴하고 인력 공백 염려도 없다”며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그룹 안팎 여러 작업장에서 상용화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C홀에서 동시 개최한 ‘2024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UWC 2024)’ 및 ‘제1회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 2024(AME 2024)’에 마련한 자율주행 버스 제조·운영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부스 모습.(사진=김범준 기자)자율주행 버스 제조·운영 기업인 ‘오토노머스에이투지(AUTOMOMOUS·a2z)’는 최대 9명(좌석 승객 기준)을 동시 수송할 수 있는 레벨4 자율주행 셔틀 ‘프로젝트 MS’와 물류용 ‘프로젝트 SD’를 소개했다. 이미 주행 테스트를 마쳤고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양산과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이미 인천국제공항 터미널과 주차장, 안양시 평촌역 일대 등을 각각 오가는 자율주행 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KG모빌리티(003620)와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과 자율주행차 제조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라이다·카메라를 활용한 센서 융합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무인 모빌리티 기업을 목표로 한다.오토노머스에이투지 관계자는 “해당 지자체·기관별 규정에 따른 운전자의 의무 개입을 제외한 자율운행 비율은 평균 70~80%로 완성 단계”라며 “레벨4 이상 자율주행을 위한 관련법 개정과 함께 차세대 무인 모빌리티를 연산 1000대 수준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20 I 김범준 기자
한양증권, 거론되는 원매자는 많은데…시장 반응은 '미적지근'
  • [마켓인]한양증권, 거론되는 원매자는 많은데…시장 반응은 '미적지근'
  • 서울시 영등포구 한양증권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한양증권(001750)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하면서 KCGI, 우리투자증권, OK금융그룹 등 여러 인수 후보군이 거론되는 가운데 매각까지는 여러 관문이 예상된다. 최대주주가 학원재단인 만큼 매각 절차가 까다로울 뿐 아니라 이미 시장에 잠재적인 증권사 매물이 여럿 존재한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양학원은 한양증권의 매각을 진행 중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한양학원 측은 이번 매각을 통해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던 한양산업개발, 한양대병원 등에 자금을 지원하려는 것으로 전망된다. 3월 말 기준 한양학원은 한양증권 지분 16.29%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40.99%에 달한다. 한양학원은 지분 16.29% 가운데 11.29%만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한양증권은 다른 중소형 증권사들과 비교했을 때 우발채무 부담도 크지 않고, 영업이익도 성장세를 보이면서 ‘알짜 매물’이라고 평가된다. 한양증권의 올해 1분기 기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 규모는 352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7.1% 수준이다. 같은 기간 중소형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PF채무보증 비율이 33.0%인 것과 비교해도 낮다. 제 한양증권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하기도 했다.‘강소 증권사라’는 평가와는 별개로 시장에서 거론된 원매자들은 인수 추진설에 대해 ‘사실 무근’으로 대응하고 있다. 가장 인수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우리금융그룹은 자본 여력은 충분하지만 현재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중국 다자보험과 협상 중이다. 또한 내달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앞두고 금융당국의 최종 인가를 기다리고 있어 인수에 관심을 가질 유인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는 이미 유안타증권(003470), SK증권(001510), SI증권 등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는 중소형 증권사가 많다는 점도 한양증권의 매력을 낮추는 요인이다. 이 중 유안타증권은 모기업에서 매각 의지가 크지 않아 지분 매각을 추진한 바가 없다면서 매각설을 정면 부인했지만 우리금융그룹의 증권사 인수 관련 유력 후보로 지목되기도 했다. SK증권도 매번 매각설에 이름을 올리던 증권사다. SK증권은 지난 2018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J&W파트너스에 피인수된 지 5년이 넘었다. 또한 J&W파트너스가 지난해 7월 인수하기로 한 의료기기 업체 나노엔텍의 매각대금 지급 지연으로 거래가 무산되면서 자금 확보를 위해 SK증권을 매각할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SI증권 역시 지난해부터 잠재적 매수자를 상대로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증권의 최대주주가 학교법인인 한양학원인 만큼 기본재산을 매도하려면 관할청인 교육부에 사전허가 신청 또는 신고 절차가 선행되어야 한다. 해당 조항은 학교법인이 재산을 부당하게 처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으로, 경쟁입찰 시 적정 매각가에 대해 관할청을 납득시켜야 하는 과정이 수반된다. 현재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 한양증권의 매각가는 1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양학원 측은 이날 “(한양증권 주식 일부를 처분해) 처분가액의 절반은 수익용 기본재산(정기예금)으로 대체 취득하고 나머지 절반은 법인 운영비(학교 전출금 등)로 사용할 것”이라며 “만약 최종 처분가액의 50%가 예상가액에 미치지 못할 경우 처분대금 중 165억6000만원은 수익용 기본 재산으로 우선 취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7.19 I 송재민 기자
MG손보 매각 또 '무산'···청산 돌입? 다시 원점?
  • MG손보 매각 또 '무산'···청산 돌입? 다시 원점?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새주인 찾기에 나선 MG손해보험의 인수합병(M&A)이 또 한 번 무산됐다.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지 약 2년 만에 세번째 매각 시도도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해부터 거듭 유찰을 경험한 만큼 4차 매각을 준비할 지, 청산 절차에 돌입할지 등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19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마감된 MG손보의 본입찰이 유찰되면서 3차 매각 시도가 중단됐다. 앞서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국내 사모펀드 PEF 데일리파트너스,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 중 단 한 곳도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은 한 달 넘게 예비실사를 진행한 바 있다.이번 매각 불발은 결국 MG손보를 둘러싼 회계·사법리스크를 뛰어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MG손보의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지만 지난 2022년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탓에 그간 예금보험공사가 위탁을 맡아 매각을 추진해왔다. JC파트너스는 지난해 부실 금융기관 지정 취소 소송으로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1심에서 패소한 뒤 지난해 9월 항소했다.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된 건 ‘자금력’이다. 예보가 자금지원 의지를 내비쳤음에도 인수 이후에 들어가는 자금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지속돼왔다. 금융당국이 권고한 ‘지급여력비율(킥스·K-ICS)’과 MG손보의 실제 지급 여력 간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선 인수를 하더라도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MG손보의 킥스 비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경과조치 전 64%, 경과조치 후 76.9%로 손해보험업계 최하위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킥스 비율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단점이 뚜렷한 계약(딜)인 만큼, 예보가 향후 어떤 결정을 내릴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예보는 금융위와 함께 향후 절차에 대한 논의에 돌입했다. 예보 관계자는 “금융위와 협의해 향후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론상 매각이 아닌 청산도 가능하지만, 과거 예보가 진행한 수십 건의 보험사 매각 작업 중 실제 청산 절차에 들어간 사례는 없다. 업계 관계자는 “세번째 매각 작업도 본입찰을 뛰어넘지 못하고 무산됐다는 건 그만큼 매물의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의미”라며 “매각 전략을 새 판에서 다시 짜야 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2024.07.19 I 유은실 기자
롯데건설, 회사채 미매각…케미칼 보증 없이 A급 평가
  • [마켓인]롯데건설, 회사채 미매각…케미칼 보증 없이 A급 평가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롯데건설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을 채우지 못했다. 모회사인 롯데케미칼(011170) 지급보증 없이 채권시장을 찾았는데, 여전히 건설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비우호적이라는 평가다.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A+)는 회사채 총 15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77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트랜치(만기)별로는 1.5년물 1200억원 모집에 570억원, 2년물 300억원 모집에 200억원이 몰렸다.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 투시도. (사진=롯데건설)공모 희망 금리 수준은 1.5년물의 경우 5.0%~5.6%, 2년물은 5.1%~5.8%의 고정금리를 제시했다. 추가청약을 거쳐 목표액 모집에 성공할 경우 1.5년물은 5.6%에서, 2년물은 5.8%에서 발행한다는 계획이다.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계획도 세워뒀으나 어렵게 됐다. 오는 29일 발행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며, 인수단은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이다.발행 자금은 전액 채무 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오는 8월 기업어음(CP) 1100억원, 9월 전자단기사채 200억원, 9월 공모채 400억원 등 총 1700억원 규모로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단기채를 차환하면서 차입구조가 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롯데건설의 공모채 발행은 지난 2월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에는 모회사인 롯데케미칼이 롯데건설 회사채에 대한 원리급 지급 보증을 섰다. 이에 따라 기존 신용등급보다 한 노치(notch) 높은 AA급으로 평가받았으나, 이번에는 모회사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 롯데케미칼이 지난 2022년부터 영업 적자가 이어지는 등 여건이 나빠지면서다.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는 롯데케미칼의 도움 없이 롯데건설의 자체 신용등급인 ‘A+(부정적)’으로 평가받았다. 등급전망에는 ‘부정적’ 꼬리표가 달려있다.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올해 3월 말 기준 롯데건설의 PF 우발채무 규모는 5조3533억원으로, 지난 2022년 말 대비 1조4533억원이 감소했다. 다만 자본완충력 대비 여전히 과도하다는 지적이다.권준성 NICE(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도급사업 관련 미착공 및 저조한 분양률 사업장’의 PF 우발채무가 3조2016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전체의 약 73.5%”라며 “분양경기가 저하된 현 상황에서 사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높은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짚었다.
2024.07.19 I 박미경 기자
아시아나 조종사노조, EU 만난다…‘합병 불승인’ 요청할 듯
  • 아시아나 조종사노조, EU 만난다…‘합병 불승인’ 요청할 듯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오는 23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만나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반대 입장을 전달할 전망이다.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차주 벨기에 브뤼셀 현지에서 EU 측과 두 시간가량 면담할 예정이다.노조 측은 이 자리에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과정 상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EU에 “최종 불승인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청키로 했다.특히 운수권 배분규칙을 개정해 대한항공이 티웨이항공에 인계키로 한 유럽 4개 여객 노선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한 점과 고용 승계 과정에서의 소통 부재 등을 지적할 것으로 알려졌다.면담에는 최도성 위원장을 비롯한 조종사노조 간부가 참석하며, EU 측에서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관련 총괄자, 경쟁 부문 디렉터 등 양 사 인수합병 담당 직원이 배석한다.앞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와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두 기업의 합병으로 국가 항공산업이 약화되고, 국민 이익이 침해될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반대 기자회견에서 아시아나항공노조원 및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7.19 I 이다원 기자
삼성 투자보면 미래 먹거리 보인다…AI·바이오 그다음은
  • 삼성 투자보면 미래 먹거리 보인다…AI·바이오 그다음은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삼성전자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를 지속하며 신성장 분야 투자에 나서고 있다. 바이오와 인공지능(AI) 분야가 대표적이다. 성장을 위한 삼성의 투자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전장, 로봇, 위성통신 역시 새롭게 주목하는 분야로 꼽힌다. 이데일리 DB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개인 맞춤형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지식 그래프(Knowledge Graph)’ 기술을 보유한 영국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Oxford Semantic Technologies)’을 인수하기로 했다.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는 2017년 옥스퍼드 대학교 교수 3인이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데이터를 사람의 지식 기억 및 회상 방식과 유사하게 저장·처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지식 그래프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삼성의 인수 배경에는 AI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가 보유한 지식그래프 원천기술은 관련 있는 정보들을 서로 연결된 그래프 형태로 표현하는 기술이다. 실생활에 사용되는 기기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지식 그래프로 변환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복잡한 연산이 수반돼 난도가 높은 기술이다. 정교하고, 개인화된 AI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부터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와 여러 프로젝트를 협업하며 다각도로 기술력을 검증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더욱 진화된 ‘개인화 지식 그래프(Personal Knowledge Graph)’ 핵심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개인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보호하면서도 초개인화된 맞춤 경험이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는 모바일뿐만 아니라 TV, 가전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삼성전자는 삼성벤처투자나 SVIC 신기술투자조합, 삼성 카탈리스트 펀드(Samsung Catalyst Fund) 등을 통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대형 인수합병(M&A)는 없지만 바이오와 AI 분야에 꾸준한 관심을 두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DNA 분석 장비 기업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가 최근 유치한 2억 7700만 달러(3100억원) 규모의 시리즈 D 투자에 참여했다. 2017년 미국 샌디에이고에 설립된 엘리먼트는 ‘DNA 시퀀싱’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DNA 염기 서열을 읽어 유전적 특징을 확인하는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삼성전자는 AI 역량,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 기술을 바탕으로 엘리먼트의 DNA 분석 기술을 접목해 의료기기에서 디지털 헬스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이 산업 고도화 관점에서 투자를 확대한 신성장 분야들은 최근까지도 기하급수적인 성장이 관찰된다”며 “성장을 위한 삼성의 투자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와 바이오 분야뿐 아니라 전장, 로봇, 위성통신 역시 새롭게 주목하는 분야로 중장기적으로 관련 투자가 이어지리란 예측도 나온다.
2024.07.19 I 김소연 기자
메타, 스마트 안경 개발 박차…레이벤 모회사 투자 논의
  • 메타, 스마트 안경 개발 박차…레이벤 모회사 투자 논의
  • [이데일리 조윤정 인턴 기자]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가 에실로룩소티카의 지분 5%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의 표지판이 서 있다. (사진=로이터)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스마트 안경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선글라스 브랜드 ‘레이밴’을 보유한 에실로룩소티카의 5%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시장 가치를 기준으로 약 5%의 지분은 약 45억 유로(약 6조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레이밴 메타’ 스마트 안경의 성공적인 출시 이후 양사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해당 투자 논의가 알려진 이후 에실로룩소티카의 주가는 이날 약 5% 상승했다. 한 소식통은 메타는 지분 투자와 관련해 모건 스탠리와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두 회사 모두 스마트 웨어러블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몇 년간 가상 현실(VR) 헤드셋과 같은 웨어러블 기술 분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왔다. 에실로룩소티카 역시 젊은 소비자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 스트릿패션 브랜드 슈프림을 15억달러(약 2조 809억원)에 인수하며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새로운 스마트 선글라스를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맞서 애플은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안경을 개발하고 있다.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소비자들은 얼굴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진입 장벽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지난 6월에 출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도 높은 가격과 낮은 사용성 때문에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반면 ‘레이벤 메타’ 안경은 2021년에 출시된 이후 좋은 반응을 얻으며 계속해서 새로운 버전이 발표되고 있다. 프란체스코 밀레리 에실로룩소티카 CEO는 “작년 10월에 출시된 최신 모델이 몇 달 만에 이전 모델의 2년 치 판매량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레이벤 메타 3세대가 2025년 연말 쇼핑 시즌에 맞춰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며 안경에 작은 디스플레이 화면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저커버그 역시 올해 4월 실적 발표에서 스마트 안경 시장에 대한 전망이 크게 개선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선도적인 안경 브랜드와의 협업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2024.07.19 I 조윤정 기자
OCI홀딩스, 52주 신저가…美 정책 불확실성 심화
  • [특징주]OCI홀딩스, 52주 신저가…美 정책 불확실성 심화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OCI홀딩스(010060)가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미국 정책 불확실성 심화로 당분간 밸류에이션 할인이 지속될 것이란 증권사 분석이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오전 9시 54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73%(1400원) 내린 7만9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7만9100원까지 밀려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키움증권 미국 정책 불확실성 노출로 당분간 OCI홀딩스의 밸류에이션 할인이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은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11만8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25% 하향 조정했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을 둘러싼 변동성과 신규 투자 불확실성에 따라 ‘아웃퍼폼’ 의견을 유지한다”며 “글로벌 비교그룹 대비 당분간 밸류에이션 할인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보수적 기준에서 미국 외 전체 글로벌 시장 폴리실리콘 코스트 커브 상단에 위치해 미 정책 변동성에 노출된 부분이 있다”며 “최근 한미사이언스 투자 진행 후 철회, 부광약품 지분 추가 인수 가능성 등 기존 핵심역량을 보유한 산업 대비 비교적 시너지 효과에 추가 기간이 소요될 수 있는 영역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감안했다”고 전했다.
2024.07.19 I 박정수 기자
'과몰입 인생사' 대우 김우중 회장, 도피 중 호화생활…17조 추징금
  • '과몰입 인생사' 대우 김우중 회장, 도피 중 호화생활…17조 추징금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18일, SBS ‘과몰입인생사’에서는 증권사 임원 출신의 경제 전문가, 김동환이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인생 이야기를 전했다’대한민국 경제의 희망‘이자 대학생들이 꼭 취직하고 싶은 회사였던 ’대우‘의 시작엔 자본금 500만 원으로 회사를 차려 재계 2위까지 끌어올린 김우중이 있었다. 미생, 재벌 그리고 도망자의 삶을 살게 되어 세간의 평가가 극과극으로 나뉘는 김우중 회장의 인생 마지막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이 5.7% 까지 오르며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섬유회사 신입사원 시절부터 남다른 장사 수완이 있었던 그는 특별포상휴가에서 메리야스 천 가격이 한국보다 비싼 것을 발견, 사업 계약을 하고 돌아와 자본금 500만 원으로 서른 살에 회사를 만든다. 그리고 세계를 무대로 돈이 되는 것은 모두 팔기 시작했다. 그리고 창립 5년 만에 수출 10억 달러 수출에 성공해 새로운 사업인 건설에 도전한다. 아프리카 건설 사업에 성공한 대우를 보고 홍진경은 ‘저 시절 내가 있었다면 김 회장님께 말해 현장에서 밥집을 했을거다’라고 말하며 CEO로서의 욕심을 드러냈다.한편 대우는 트럼프 월드 타워에 투자해 건물을 세워 대우의 이름을 알리고 트럼프는 자수성가형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이렇게 세계 여러 곳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마지막 사업 확장지 북한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고 남포공장 합작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경쟁관계였던 정주영 회장과 김우중 회장의 일화를 소개하는 찬또위키 이찬원의 상식이 돋보이기도 했다.그런가 하면 대우 김우중 회장은 98년 IMF 외환위기에 금 모으기 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일수록 구조조정보다 수출로 극복해야 한다며 대마불사 수출 강화를 주장했던 대우는 쌍용자동차를 인수하기도 하지만 결국 부채를 남기고 대우그룹의 몰락을 만들어냈다. 직원들은 임금을 받지 않고도 현장을 지켰지만 들려온 것은 해외로 도피한 회장의 호화로운 생활 소식이었다. 대우 직원들은 김우중 체포 결사대를 만들고 김우중 회장은 인터폴 적색 후배자 신분으로 5년 8개월 만에 귀국하고 검찰에 송치되어 분식회계 혐의로 17조 원의 추징금을 선고받는다.그의 인생을 돌아보며 홍진경은 ’너무 끝이 안좋다.’며 ‘가야 할 때와 멈춰야 할 때를 아는것이 삶의 지혜다‘ 생각이 많다고 감회를 털어놓았다. 해원, 용진, 찬원 역시 ‘대우가 몰락하며 많은 사람들의 피 눈물이 이었기에 한 면을 평가 할 수 없다’ 며 도망자로 마감하게 된 재벌회장의 인생을 안타까워했다. SBS ’과몰입 인생사‘는 7월 25일 목요일 오후 9시 히딩크 감독을 주인공으로 3회가 방송될 예정이다.
2024.07.19 I 김가영 기자
실탄 모은 티맥스그룹, 사모펀드에 콜옵션 행사 통지
  • [단독]실탄 모은 티맥스그룹, 사모펀드에 콜옵션 행사 통지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티맥스소프트를 되사올 자금 확보를 마무리지은 티맥스그룹이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프라이빗에쿼티 측에 콜옵션 행사를 공식 통보했다. 내달 22일 약 8000억원대 콜옵션 대금을 지급하고 2년여 만에 티맥스소프트를 다시 인수할 전망이다.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그룹 측은 전날 오후 스카이레이크 측에 공문을 발송해 콜옵션 행사 통지를 마무리했다. 예정된 콜옵션 대금 납입일은 내달 22일인 것으로 파악됐다. 티맥스소프트 재인수 자금 모집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들어서면서 납입 기일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캑터스PE) 주도로 진행 되고 있는 자금 조달 작업은 지난 17일 기준 1조9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해 목표치인 1조1000억원에 근접했다. 모집 자금 중 약 8000억원은 티맥스소프트 콜옵션 자금으로 활용하고, 잔여 자금은 티맥스그룹 측의 내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은 지난 2022년 티맥스소프트 지분 약 61%를 스카이레이크에 5600억원에 매각했다. 계약 조건에는 2년 후인 지난 3월부터 2년간 티맥스그룹이 매각 지분을 되살 수 있는 콜옵션이 포함됐다. 콜옵션 행사 가능 시점이 도래하자 티맥스그룹 측은 캑터스PE 등 PEF들과 손을 잡고 자금 모집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가능한 빠른 시점에 티맥스소프트를 되사오기 위해 기관투자자(LP) 투심을 잡기 위한 여러 우호적인 조건도 내걸었다. 확약 중 일부는 티맥스그룹 측 계열 주식을 담보로 걸고 향후 3년 5개월 이내에 내부수익률(IRR) 13% 이상으로 적격 상장하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2024.07.19 I 지영의 기자
연달아 쓴맛봤던 MG손해보험, 오늘 본입찰 마감
  • 연달아 쓴맛봤던 MG손해보험, 오늘 본입찰 마감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두차례 매각 실패를 맛본 MG손해보험의 본입찰이 19일 실시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의 본입찰 마감일은 이날 오후 3시까지다. 이번 본입찰은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냈던 국내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만 참여 가능하다. MG손보 매각가는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인수 이후 정상화 비용이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예보가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1·2차 공개매각을 추진했으나 모두 예비입찰 단계에서 ‘유찰’의 쓴맛을 본 배경이다. 예보가 이번 3차 매각 시도에서 ‘인수방식 선정권’과 ‘자금지원’이라는 후한 조건을 내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의향자는 원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선택할 수 있고, 정부의 지원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태다. 업계는 예비입찰 단계에서 인수를 고려했던 후보자들이 자산과 지분을 모두 가져가는 인수합병(M&A)보단 계약이전(P&A) 방식을 더 선호할 것으로 점쳤었다. P&A를 진향할 경우 새로운 주인이 우량 자산과 부채만 갖고, 이외 부담스런 보험계약은 다른 보험사가 인수하게 된다.정부의 지원 폭도 관건이다. 예보법 제37조에 따르면 부실금융회사를 인수합병하거나 계약이전을 받으려는 자는 공사에 자금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필요한 돈(자본확충)과 매각금액의 차액을 예보가 지원할 것으로 보이는데, 지원 범위에 따라 인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MG손보의 킥스 비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경과조치 전 64%, 경과조치 후 76.9%로 손해보험업계 최하위를 기록했다. 킥스 비율은 보험계약자가 보험금을 일시에 청구했을 때, 지급 가능 여부를 따지는 수치다. 100% 미만이라면 보험금 청구를 감당할 수 없다는 의미다.
2024.07.19 I 유은실 기자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 2개 빅딜 체결한 비결은?
  •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 2개 빅딜 체결한 비결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신약개발도 기획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획에 혼심의 힘을 쏟고 그 외의 것들은 외주하면서 (연구개발) 속도를 높이려고 했다.”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오른쪽)는 장은현 스타셋인베스트먼트 대표(왼쪽)와 18일 오후 6시30분부터 판교 코리아바이오파크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혁신신약살롱 판교’에서 창업 히스토리를 공유했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는 18일 오후 6시30분부터 판교 코리아바이오파크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혁신신약살롱 판교’에서 기술이전의 비결에 대해 말했다.오름은 지난해 11월 미국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과 1억8000만달러(약 24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16일 버텍스 파마슈티컬(이하 버텍스)와 총 9억45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한 비상장 바이오텍이다. 바이오업계에선 오름이 어떻게 이 같은 빅딜을 잇달아 성사시킬 수 있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날 이 대표는 장은현 스타셋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오름의 창업에서부터 현재까지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투자회사인 스타셋인베스트먼트는 오름 창업 초기부터 투자를 추진했다. 특히 장 대표는 이 대표와 비슷한 시기인 2017년 3월 창업을 하면서 오름의 우여곡절을 지켜봐온 인물이다.이 대표는 연세대 생화학과 학사를 마친 후 미국 UC버클리에서 생물리학 박사를, 스탠포드대에서 화학과 포닥을 수료했다. 이후 LG생명과학에 입사해 5년간 연구원 생활을 하다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로 옮겨 아시아연구소장 자리에 올랐다. 국내 대기업과 빅파마를 다녀봤던 이 대표가 2016년 8월 오름을 창업한 데에는 혁신신약에 대한 갈망이 크게 작용했다.◇美 보스턴 연구소, 오름의 성장 견인오름의 변곡점은 2019년 미국 보스턴에 연구소를 설립한 시기였다. 이 때까지만 해도 작은 바이오텍이 미국에 연구소를 세운다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인재 영입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이러한 투자는 이후 오름의 성장에 큰 자산이 됐다.BMS·바이엘·머크 등 빅파마에서 15년을 근무한 임상 전문가인 올라프 크리스텐센 최고의학책임자(CMO), 사업개발(BD) 담당인 이뮤노젠 출신 그레그 드와이어 박사와 연구를 이끈 노바티스 출신 제임스 팔라치노 박사 등 쟁쟁한 인재를 영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이 대표는 “그 때는 국내에 바이오벤처가 많이 생기면서 사람을 구하기 힘든 시절이었다”며 “지금은 항체약물접합체(ADC)를 많이 연구개발하는데 당시에는 인력을 구하기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LG생명과학 연구소장이었던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가 대전을 박차고 혈혈단신으로 보스턴에 가서 ‘렉라자’를 만든 데서 용기를 얻었다”고 덧붙였다.보스턴 연구소 인력들의 네트워킹은 버텍스와 두 번째 딜을 체결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번 딜은 아는 사람끼리 된 것”이라며 “우리 회사 직원이 전에 같은 회사 다녔던 버텍스 직원과 교류하다 체결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 대표는 “‘지인 찬스’를 쓴 셈”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뿐만 아니라 보스턴연구소는 신약 연구 속도를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 이 대표는 “실험을 하려면 연구용 시약을 주문해야 하는데 한국에서 진행하려면 빨라야 3주, 1달 넘게 걸리는데 미국은 보통 쿠팡처럼 (시약이) 다음날 오니까 바로 연구를 시작할 수 있다”며 “미국 연구소랑 대전 연구소를 돌아가면서 연구를 24시간 진행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덕분에 BMS에 지난해 11월 총 1억8000만달러에 기술이전한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ORM-6151’는 4년 만에 인비트로(in vitro)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승인까지 빠르게 추진할 수 있었다.◇전화위복이 된 ‘피보팅’…“기획에 집중”이러한 성과가 나오기까지 오름은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창업 초기에 주력으로 했던 세포 침투 항체 플랫폼 ‘오로맙’(Oromab)이 경쟁사 대비 나은 효력을 내지 못하자 개발을 잠정 중단하는 결단을 내렸다. 2019년에는 항체에 약물 대신 표적단백질분해제(TPD)를 접목하겠다고 선언하며 피보팅(Pivoting·사업방향 전환)했다. 분해제·항체접합체(DAC) 기술 개발에 나선 것이다.장 대표는 “시리즈 B까지는 첫 번째 기술을 어떻게든 살리려고 투자자들하고 미팅도 많이 했고 고성도 오갔던 게 기억난다”면서 “그 다음에 뜬금없이 TPD를 항체에 붙여보겠다면서 (연구를) 시작했다”라고 회상했다.이 대표는 “기술이전하려면 리스크를 적당히 가져가야 한다”며 “바이오벤처가 첫 도전하는 과제는 보수적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ORM-6151는) FDA 승인을 받은 ADC 타깃에 FDA 허가를 받은 항체와 링커를 썼다. 조합만 새로운 것”이라며 “이미 FDA 허가를 받은 것들이다 보니 기술이전 단계에서 설명할 필요가 별로 없었다”고 설명했다.2019년 피보팅 이후 빠른 성과를 낸 데에는 기획력이 중요했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바이오텍이 출판 사업하고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서점을 인수하거나 인쇄소를 직접 하지 않고 디자인도 외주를 주는 등 출판사가 외주를 많이 하지 않나”고 했다. 이 대표는 “빨리 빨리 실험을 진행할 내부 역량은 갖고 있되 모든 걸 내부에서 하려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며 “좋은 파트너를 찾아 외주를 많이 주고 스피드를 냈다”고 고백했다.2건의 빅딜을 체결하면서 이 대표가 배운 점은 무엇일까. 이 대표는 “하나 느낀 건 대표가 딜에 너무 관여하면 안 되겠다는 것”이라며 “실무자들이 결정권자 역할을 하고 저는 회사 방향이 틀어질 만한 독소조항이 들어오면 거기에 대한 의견만 냈다”고 답했다.추가적인 대규모 기술이전을 통해 ADC에 TPD을 결합한 TPD² 기술의 역량을 제대로 입증했다는 평가다. 이번 기술이전 계약 성사로 오름의 코스닥 상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오름은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사로서의 오름이 기대되는 대목이다.한편 혁신신약살롱 판교는 혁신신약 개발에 관심있는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물론, 벤처캐피탈(VC) 등 투자자들도 모여 혁신신약 개발에 대해 논의하고 교류하는 자리다. 이승주 오름바이오텍 대표(당시 사노피 아시아태평양 연구 담당 소장)이 대전을 근간으로 시작한 모임인 ‘혁신신약살롱’의 이름을 따서 만든 혁신신약살롱 판교는 2016년 5월 발족한 이후 9년째 활발하게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2024.07.19 I 김새미 기자
대한항공, 2Q 여객 부진하나 화물사업 턴어라운드 유효-KB
  • 대한항공, 2Q 여객 부진하나 화물사업 턴어라운드 유효-KB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KB증권은 대한항공(003490)에 대해 “화물사업의 턴어라운드는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3만 2000원을 ‘유지’했다.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에서 “여객 비수기인 2분기 여객 업황이 예상보다 부진할 전망이지만, 계절성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KB증권은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익이 전년동기대비 15.6% 감소한 40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12.9% 하회하고, KB증권의 기존 전망을 17.5% 하회하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한 것은 외국항공사의 한국 운항 재개에 따른 운항 편수 정상화로 2분기 고유의 계절적 수요 부족이 나타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며 “화물 사업은 기대한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비 15.2% 줄어든 3969억원을 기록해 기존 전망을 15.6%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6.7% 증가한 2조 88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시장 컨센서스를 3.6% 상회하고, KB증권의 기존 전망을 5.4% 하회하는 수준이다. 연간영업손익 추정치는 기존대비 1188억원 하향에 그쳤는데, 하반기 전망치 조정 폭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KB증권은 대한항공의 투자포인트로 △화물사업 턴어라운드 △계절성에 불과한 2분기 여객 업황 △하반기 아시아나항공 인수 확정 등을 꼽았다. 강 연구원은 “재고조정 이후 미국행 화물 늘고있고, 미국 소매업체들은 하반기 물량 전망을 상향했다”며 “2분기 여객 업황은 예상보다 부진했을 것으로 보이나, 이는 계절성이 플랫해진 영향이며 3분기 여객 업황은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라 말했다.이어 “이변이 없는 한 4분기까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확정될 전망으로 통합 대한항공의 비전 및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새롭게 반영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7.19 I 이정현 기자
LIG넥스원, 비궁 美 수출 가능성에 고수익 수출 비중 증가…목표가↑-NH
  • LIG넥스원, 비궁 美 수출 가능성에 고수익 수출 비중 증가…목표가↑-NH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NH투자증권은 19일 LIG넥스원(079550)에 대해 하반기 비궁과 관련 미국 수출 계약 시 예상되고, 내년부터 천궁 II 수출이 반영되는 등 고수익 수출 비중 증가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 ’, 목표가는 22만원에서 27만원으로 22% 상향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23만1000원이다. (사진=NH투자증권)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2분기 매출액은 7000억원 전년 대비 28.3% 늘고, 영업이익은 560억원으로 전년보다 39.2% 증가하면서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추정됐다. 양산사업 및 수출 증가로 전년 대비 실적 성장이 예상되고, 고스트 로보틱스 지분 인수 계약은 7월 내 체결 예상된다고 이 연구원은 전했다. 특히 최근 비궁이 미국 하와이에서 실시된 FCT 최종 시험 발사에 성공적으로 통과한 것으로 알려져 하반기 수출 계약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미국 해군은 소형 고속정을 주력 무기로 하는 후티 반군과 분쟁 강도가 높아지고 있어 비궁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비궁은 저가형 유도로켓으로 계약 규모는, 확인이 필요한데 한발에 4000만원으로 알려진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큰 규모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며 “그럼에도 역사상 첫 미국 수출은 한국 방위산업에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임에는 틀림없다”고 전했다. 또한, 내년부터 고수익 수출 비증 증가가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기수주한 천궁 II의 수출이 본격적으로 수익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안보위협 상승으로 각국의 대공방어체계 수요 증가하고 있어 향후 추가 해외 수주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2024.07.19 I 이용성 기자
HD한국조선해양, 고선가 호선 수주로 수익성 개선…목표가 30%↑-한투
  • HD한국조선해양, 고선가 호선 수주로 수익성 개선…목표가 30%↑-한투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9일 HD한국조선해양(009540)에 대해 고선가 호선 중심의 양호한 수주로 장기 수익성 개선 추세가 뚜렷해졌다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목표가는 종전 20만원에서 26만원으로 30% 상향 조정했다. 전일 종가는 17만 7100원이다. 강경태 한투증권 연구원은 2분기 HD한국조선해양의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6조 784억원, 영업이익은 258.1% 증가한 2552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률은 9.6%로 경쟁사를 압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상반기 수주 성과로 장기 수익성 개선 추세는 더 뚜렷해졌다”며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이미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3개년 동안 7월 누적 성과를 비교하면 2022년에 비해 큰 차이 없을 정도로 좋은 성과”라며 “상반기에 수주한 호선들로 HD현대중공업(329180)과 HD현대(267250)삼호는 2027년, HD현대미포(010620)는 2026년 납기 슬롯까지 대부분 소진했는데, 동일 선종과 선형이라도 선가를 매번 높여가면서 수주했단 점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동안 HD현대삼호 혼자 끌어온 연결 영업이익은 고선가 호선 건조 물량에 힘입어 내년부터 3사 모두 기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좁힐 수 없을 만큼 수익성 격차를 벌린 HD현대삼호, 수익성 정상화 구간에 접어든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STX중공업 인수로 인한 중소형 선박 주 추진 엔진 생산 캐파 증설 효과 등을 HD한국조선해양 하나로 모두 향유할 때”라고 제시했다.
2024.07.19 I 원다연 기자
국산 전기버스 산업, 지원책 필요하다
  • [목멱칼럼]국산 전기버스 산업, 지원책 필요하다
  •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전기상용차의 산업 경쟁력 조사를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기업체별 실태와 정부 지원 방향도 검토하기로 했다고 한다. 환경부의 저탄소 환경 정책의 측면에서만 보조금을 지원하던 것에서 전기상용차 제조생산 등 산업 측면에서 정책을 검토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은 전기상용차 시장에서 중국산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중교통의 대표 수단인 전기버스의 경우에도 국토교통부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전기버스 등록 대수는 총 2815대이고 매년 전기버스는 늘어나는 추세이다. 올해 1/4분기에는 등록된 전기버스 461대 가운데 현대자동차, 우진산전, KGM커머셜(구 에디슨모터스) 등 국내 업체 3곳이 만든 전기버스는 262대로, 전체 등록 대수의 56.8%를 차지했고 나머지 199대(43.2%)는 중국산이었다. 지난해 중국산 전기버스의 신규 등록 비율은 54.1%로 국내 생산업체를 앞질렀다. 지금까지의 전기버스 관련 정책은 환경부와 지자체의 보조금을 통한 통제에 집중돼 있다. 환경부는 2021년부터 3년간 수도권에 전기버스 보조금으로 2857억원을 집행했는데 이 중 절반 정도인 1454억원이 중국산 전기버스 구매에 사용된 셈이다. 중국산 전기버스 확대에는 환경부가 지자체를 통해 지급하는 보조금도 영향을 미쳤다. 각 지자체는 노후 버스 교체 시 저상버스 도입 의무화로 친환경 전기 저상버스 도입을 늘리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산 전기버스가 늘어나는 건 값이 싸기 때문인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하는 중국산 전기버스는 니켈·코발트·망간(NCM) 기반의 삼원계 배터리를 쓰는 국산 전기버스보다 가격이 1억원 가량 저렴하다. LFP 배터리는 가격이 싸지만 재활용이 어려워 배터리 수명이 다하면 대부분 폐기하지만 NCM 배터리는 값비싼 원료를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재활용성이 높지만 그만큼 제품 자체 가격도 비싸다. 재활용을 생각할 때 NCM 배터리가 더 친환경적이지만, 무공해차를 늘려야 하는 지자체 입장에선 당장 찻값이 싼 중국산을 구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전기버스 원가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배터리의 경우,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는 국내 상용차 시장이 작다는 이유로 고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기버스 생산업체는 배터리를 파는 것인지, 버스를 파는 것인지 모를 형국이라고 하소연한다. 보조금 정책은 전기버스 구매자인 버스 운수사의 측면만을 고려한 것으로 실제 시장이 움직이는 것을 보면 정부의 정책이 산업 발전이란 측면에서 한계가 있음이 명확하다. 전기버스 시장의 최대 고객인 버스 운수사는 정부와 지자체가 정해 놓은 보조금과 운수사 자기부담금 규모에 따라 버스를 구매하게 된다. 운수사들은 자기부담금에 대해 지자체로부터 9년에 걸쳐 보전을 받기는 하지만 일시적인 자금 부담 또는 캐피탈을 이용하는 경우에 발생하는 할부 이자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중국산 전기버스 업체들은 이러한 운수사의 어려움을 파고들어 자기부담금의 대리 납부 등과 같이 운수사의 재무적 부담금을 경감해 주는 영업 방식으로 국내 시장을 잠식해 왔다. 또한 지자체별로 다르게 지급하는 보조금 정책도 중국산 전기버스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실질적인 견인 요소가 되기도 한다. 지자체의 보조금이 줄어든 만큼 버스 가격의 인하 압박이 커지는데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국내 생산업체는 중국산 전기버스와의 경쟁에서 버터낼 수 없게 된다. 최근의 국내 NCM과 중국 LFP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 차이를 통한 보조금 차등은 중국산 전기버스의 시장 확대를 어느 정도 억제하지만, 일부 중국산 전기버스는 타국의 NCM 배터리를 장착해 이를 회피하기도 한다.현실적으로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들의 만성적인 적자 상황은 시장에서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현대자동차와 우진산전만 해도 수년간 울며 겨자 먹기로 버스를 판매하고 있지만 적자를 벗어난 적이 없고, 대우버스는 사실상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며, 에디슨모터스는 수익성이 악화해 타 기업에 인수됐다. 반면에 운수사는 준공영제라는 방어막을 통해 사업 실적에 상관없이 대를 이어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왜곡된 시장의 모습에서 보조금 정책만으로는 더이상 국내 전기버스 사업을 육성하고 방어하지 못한다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이제라도 산업육성을 담당하는 부서가 적극적으로 나서 국내 기업의 육성과 지원을 구체화해야 할 시점이다. 국내 전기버스 생산업체의 도산 우려도 문제지만 대중교통의 중심인 버스 부문이 저가의 중국산 전기버스에 점령된 후 발생할 사회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전국의 철도와 지하철 역사 승강기가 중국산으로 대거 바뀐 뒤 부품 수급의 차질로 고장난 승강기가 몇 개월간 방치되는 일이 버스에서도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다. 문제가 터지고 나서 바로잡으려 한다면 늦다.
2024.07.19 I 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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