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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생물보안법 ‘불발’ 중소 CMO 주가↓…미용기기는 ‘급등’[바이오 맥짚기]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12일 국내 제약·바이오 투자 시장에는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이 국방수권법(National Defense Authorization Act, 이하 NDAA) 개정안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에 중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최근 제이시스메디칼(287410)이 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매각되자 추가 인수·합병(M&A) 기대감이 돌면서 미용의료기기 업체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신약개발사 중에는 카이노스메드(284620)가 파킨슨병 치료제 ‘KM-819’의 미국 임상 2상 결과 발표가 다가오면서 주가가 급등했다.◇美 생물보안법 연내 제정 불투명…중소 CMO 주가 ‘급락’12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에 따르면 이날 바이넥스(053030)의 주가는 1만 3160원으로 전일 대비 2590원(16.44%) 급락했다. 에스티팜(237690)도 9만 3200원으로 전일 대비 1만 500원(10.02%) 하락했다. 바이오의약품 CDMO 업체인 2곳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데에는 생물보안법 관련 소식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자료=엠피닥터)블룸버그는 지난 11일(현지시각) 개최된 미국 하원 규칙위원회에서 생물보안법이 NDAA 개정안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NDAA는 미국 국방부의 한 해 예산을 결정하기 위한 정책 법률이다. 2025 회계연도 NDAA(이하 NDAA 2025)는 미국 내 중국의 악의적인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포함한 게 특징이다. 생물보안법은 중국 바이오 기업들의 미국 내 사업 제한을 골자로 하는 법안이다. 해당 법안에는 BGI그룹과 우시앱텍 등 중국 바이오텍을 직접적으로 명시해 제재 대상으로 지목했다.이 같은 소식에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급등했다. 우시앱텍의 주가는 전일 대비 8.45% 오른 35.95홍콩달러(약 6332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19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12.54홍콩달러(약 2209원)로 전일 대비 14.21%나 치솟았다.반사이익을 기대했던 국내 CDMO 기업들의 경우 국내 1위 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주가는 굳건했지만 중소업체들은 타격이 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주가가 74만 2000원으로 전일 대비 2000원(0.27%) 상승했다. 반면 바이넥스는 전일 대비 16.44% 하락하고 에스티팜은 전일 대비 10.02% 떨어지는 등 낙폭이 컸다.올해 1월 미국 상·하원이 공동 발의한 생물보안법은 전례 없는 속도로 미국 상·하원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던 만큼 연내 제정을 유력하게 보는 업계 관계자들이 많았다. 생물보안법의 영향력은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인 바이오USA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번 바이오USA에선 중국 의약품 CDMO 업체인 우시앱텍이 바이오USA 행사를 주관하는 미국 바이오협회(BIO)에서 탈퇴하고, 우시바이오로직스도 올해 해당 행사에 불참하는 등 중국 기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바이오USA의 기조연설자로 4성 장군(대장) 출신인 예비역 해군 제독인 윌리엄 맥레이븐(William H. McRaven) 텍사스대학교 전 총장이 나서 ‘과학 분야에서 미국의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국가 안보에 있어 중요한 이유’에 대해 발언했다.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본부장은 “과학 분야에서 윌리엄 사령관이 이 같은 기조연설을 펼친 것은 현재 바이오산업에서 중국을 견제해 안보를 필두로 우위에 오르려는 정책적 관심이 엄청나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그러나 물밑에선 중국 기업들의 로비가 펼쳐졌다. 생물보안법의 규제 대상으로 명시된 중국 기업들은 의회를 대상으로 로비하고 자발적으로 공지문 등을 통해 규제 대상에서 빠지기 위해 노력해 미국 생물보안법 제정 위기를 1차적으로 막는데 성공했다.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Senate Armed Services Committe)는 12일부터 13일까지 전체 위원회에서 NDAA 2025를 검토할 예정이다. 경우에 따라 오는 14일까지 일정이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간이 부족해지면서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까진 생물보안법의 NDAA 포함 여부가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그럼에도 바이오업계에선 일희일비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생물보안법 적용 대상을 중국 위탁생산(CMO) 기업뿐 아니라 신약개발사 등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미국이 초당적으로 바이오 패권 전쟁에선 절대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상황에서 생물보안법의 중요성이 간과되리라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연말까지 NDAA 수정안이 여러 번 제출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추가 M&A 기대감에 미용의료기기株 골고루 ‘상승’반면 이날 미용의료기기 섹터의 주가는 선전했다. PEF 운용사의 제이시스메디칼 인수합병(M&A) 소식이 미용의료기기 시장을 달군 것으로 풀이된다.하이로닉(149980)은 이날 주가가 1만 10원으로 마감, 전일 대비 1190원(13.49%) 올랐으며, 클래시스(214150)는 이날 전일 대비 5750원(11.97%) 급등한 5만 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텍(336570)은 전일 대비 390원(5.14%) 오른 7980원, 비올은 전일 대비 410원(4.21%) 오른 1만 160원을 기록했다. 매각설이 돌았던 파마리서치(214450)도 13만 4800원으로 전일 대비 7300원(5.73%) 상승했다.프랑스계 PEF 운용사 아키메드는 제이시스메디칼을 총 9904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주당 1만 3000원에 지난 10일부터 내달 22일까지 공개 매수에 나서기로 했다. 최소 매수 수량은 1801만 3879주(지분율 23.28%)이며, 최대 매수 수량은 5572만 4838주(72%)로 2341억원~7244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아키메드는 글로벌 수준의 의료 산업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헬스케어 전문 PE이다.특히 공개매수 방식을 택한 만큼, 매각이 불발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수설 보도 후 공개매수로 인한 상장폐지는 이벤트 드리븐 전략의 가장 이상적인 사례”라고 평했다. 실제로 루트로닉의 주가는 인수설 보도 직후 3% 상승했고, 최종 37% 이상 상승하며 상장폐지됐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는 인수설 보도 직후 15% 상승했고, 최종 22% 상승하며 상장폐지됐다.이번 제이시스메디칼의 피인수는 2022년 4월 베인캐피탈에 클래시스가 인수되고 2023년 6월 루트로닉이 한앤컴퍼니에 매각된 이후 세 번째로 국내 미용의료기기 업체가 PEF의 품에 안긴 것이다. 이에 추가 M&A에 대한 기대감으로 남은 미용의료기기업체의 주가가 골고루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다만 국내 미용의료기기업체의 추가적인 M&A 거래가 성사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섹터 내 추가 M&A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신 연구원은 “피부미용 장비 업체들의 PEF 매각 시점은 연매출 1000억원 규모일 때”라며 “회사 규모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사세를 확장시키는 구간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원텍의 지난해 연매출은 1156억원, 비올은 611억원이다. 신 연구원은 비올의 경우 외형 성장이 더 필요하고, 원텍의 경우 매력적인 외형을 갖췄지만 태국을 중심으로 해외 직판망 체제를 갖추면서 유기적 성장을 도모하는 구간이라 M&A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카이노스메드, 파킨슨병 치료제 美 임상 2상 결과 발표 임박그 외에 주가가 급등한 신약개발사로는 카이노스메드가 있었다. 카이노스메드는 이날 주가가 5100원으로 전일 대비 565원(12.46%) 급등했다. 카이노스메드의 파킨슨병 치료제 ‘KM-819’가 올 상반기 내에 미국 임상 2상 파트1b단계 결과를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KM-819은 앞선 미국 임상 2상 파트1a단계에서 800㎎ 용량까지 안전성을 확인한 신약후보물질이다. 카이노스메드는 이번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이전을 진행할 방침이다. IV리서치는 “KM-819의 미국 임상 2상 파트2단계부터는 대규모 현금 지출과 2년 이상의 임상기간이 필요한 만큼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KM-819는 다계통위축증 치료제로도 개발 중이다. 다계통위축증은 비전형 파킨슨증후군의 대표 직환으로 드물게 발생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파킨슨병 증상을 보이면서 다른 신경계통의 이상이 동반되는 게 특징이다. 카이노스메드는 다계통위축증 환자 78명을 대상으로 KM-819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임상은 환자 모집이 약 90%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계통위축증은 신경아교세포의 소멸로 발생하는 특발성 진환이다. 희귀질환인 만큼, 임상 2상 성공 시 조건부 허가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IV리서치의 전망이다.카이노스메드 관계자는 “KM-819의 미국 임상 2상 파트2 완료가 곧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 같다”며 “임상개발 사장인 이재문 박사가 현재 미국에서 열심히 결과 분석을 하고 있는 만큼, 보름 이내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유증부터 배당까지…증권가 ‘슬기로운 자기자본확충 생활’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증권업계가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자기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자본확충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라는 궁극적 목표는 같지만, 각 사가 처한 현실에 맞게 자본확충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보증권과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자기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교보증권은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으로부터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4500억원을 수혈받았다. 반면, 모기업의 입장에 있는 대신증권은 자회사들로부터 4800억원의 현금배당을 받아 자기자본 3조원을 넘어섰다. 한국투자증권도 자회사인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계열사 간 자본거래를 통해 자기자본 8조원을 확보했다.유상증자를 통한 자기자본확충의 경우, 실질적인 자본확충이 이루어진다는 측면에서 가장 확실한 자본확충 방안 중 하나다. 하지만, 기존 주주들이 증자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지분이 희석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주주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주가에도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래서 금융지주 등 ‘부자 부모’를 두고 있는 비상장 증권사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법이다.자회사 현금배당을 통한 자기자본확충은 잘 키운 자회사를 보유한 모기업 입장에 있는 증권사가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 경우 실질적인 자기자본 확충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대규모 증자를 통한 주주가치 훼손이 이루어지지 않아 주주 입장에서는 가장 선호하는 방법이다. 계열사 간 자본재분배를 통해 모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 자본거래를 통해 재무안정성이 확보되고, 주주가치 훼손이 없다는 측면에서 모기업이 없는 상장증권사가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 대안으로 꼽힌다. 실제로 대신증권 외에도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등이 이와 같은 방법으로 자본을 늘려 종투사에 진입한 바 있다.이외에도 증권사들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인수합병(M&A), 자산매각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들의 자기자본확충 열기가 뜨거운 이유는 자본의 크기에 따라 업무영역이 결정되는 금융투자업의 특성 때문이다. 3조원은 종합투자사업자, 4조원은 발행어음, 8조원은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종투사업자는 9개사, 발행어음 사업자는 4개사에 불과하고, IMA사업을 영위하는 증권사는 아직 없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기자본이 큰 회사와 작은 회사간 수익성 양극화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만큼, 증권사 규모와 관계없이 자기자본 확충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남아공, 2년 만에 원숭이두창 5명 확진...1명 사망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부는 12일(현지시간) 엠폭스(원숭이두창) 확진자 5명이 발생했고, 이 중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원숭이두창(엠폭스) 이미지. (제공=WHO)조 파흘라 보건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5월 8일부터 7일까지 5건의 엠폭스 사례가 보고됐다”며 “이는 2022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확진된 5명은 모두 중증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30~39세 남성들로 모두 엠폭스가 유행 중인 국가를 여행한 이력이 없다. 다만, 확진자 5명 모두 동성 간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1명은 퇴원하고, 1명은 자택 격리 중이며, 2명은 현재 입원 중이다. 37세 남성 환자 1명은 지난 10일 사망했다. 사망자를 포함한 2명은 하우텡주에서, 나머지 3명은 콰줄루나탈주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엠폭스는 1958년 코펜하겐 국립혈청연구소에서 사육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된 인수공통 감염병으로, 급성 발열과 발진을 동반한다. 감염 시 수포성 발진과 함께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피부 접촉이나 체액, 침방울 등을 통해 전염된다. 엠폭스는 원래 아프리카 풍토병이었으나, 2022년 5월부터 다른 지역에서도 발병하기 시작하면서 감염자 수가 급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2년 1월 1일부터 지난해 4월 30일까지 세계 117개국에서 9만7208건의 엠폭스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이 중 186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