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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타·아메리칸에어라인스 등 항공株 상승 전망 - UBS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UBS가 미국 항공사에 대한 상황이 곧 좋아지기 시작할 것이며 특히 델타 에어라인스(DAL),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그룹(AAL),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스(LUV), 알래스카 에어 그룹(ALK) 등 4개사에 대한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UBS는 항공 업계가 직면한 극심한 비용 압박이 연말께 완화될 것이며 올해 말과 내년 마진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툴 마헤스와리가 이끄는 UBS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말 비용 압박이 바닥을 치고 단위 수익(사용 가능한 좌석 마일당 수익) 증가에 따라 시장은 내년 수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안정적인 경제 여건과 기업들의 출장 재개로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UBS는 알래스카 에어의 목표가를 54달러로 제시, 전날 종가 대비 43%의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하와이안 항공과의 인수합병 발표 이후 주가 하락이 강력한 진입점을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UBS는 또 알래스카 에어가 비용 압박 완화, 단위 수익 개선, 출장 가속화 등의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델타에 대한 목표가는 59달러로, 이는 전날 종가 대비 35%의 상승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UBS는 델타의 수익이 올해 후반 시장을 놀라게 할 것이라며 이에 앞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전했다. 사우스웨스트의 경우 네트워크 최적화 전략이 시행되고 항공편 점유율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 말 이익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스웨스트에 대한 목표가는 전날 종가 대비 28% 높은 36달러로 설정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는 향후 2~3년간 강력한 잉여현금흐름 창출과 이익 가속화를 반영해 매수 의견과 전날 종가 대비 36% 높은 19달러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이 모든 항공사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UBS는 제트블루 에어웨이스(JBLU)와 얼리전트 트래블(ALGT)에 대해서는 매도 의견을,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스 홀딩스(UAL)와 프론티어 그룹 홀딩스(ULCC)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UBS는 제트블루가 에어버스 제트기 엔진 문제와 내년 초로 예정된 조종사 임금 계약 갱신 등 고유의 역풍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얼리전트에 대해서는 운임 개선으로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2024.03.20 I 정지나 기자
공사채 찍는 캠코…차입 부담 커지나
  • [마켓인]공사채 찍는 캠코…차입 부담 커지나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새출발기금 재원 마련을 위해 공사채 발행을 계획 중이다. 다만 공사채 발행 증가가 재무비율 악화로 이어져 펀더멘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첫 공사채 찍은 캠코…1분기 내 추가 조달20일 본드웹에 따르면 캠코(AAA)는 지난달 26일 올해 처음으로 공사채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섰다. 총 3000억원 규모의 공사채를 발행하는데 2년물은 3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에서 1600억원, 3년물은 민평금리 수준(PAR)에서 1400억원이 낙찰됐다.캠코는 올해 1분기에만 최대 8000억원 규모의 공사채 발행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캠코가 운영하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 재원 마련을 위해서다. 그동안은 코로나19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차주가 지원대상이었으나, 지난 2월부터 소상공인·자영업자로 지원대상을 대폭 확대했다.캠코는 새출발기금에 필요한 18조원 중 3조6000억원은 정부 출자를 통해 마련하고, 나머지는 공사채 발행을 통해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초 지난 2022년 3조원 규모의 공사채 발행을 계획했으나 자금시장 경색에 새출발기금 신청 자체가 저조하자 발행을 연기한 바 있다.또 캠코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자산건선성이 악화한 새마을금고 금융 지원에도 나선다. 지난해 말 새마을금고의 부실채권(NPL)을 1조원 인수한데 이어 올해도 추가 매입한다는 계획이다.캠코의 공사채 발행 규모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캠코는 지난해 총 1조9750억원 규모의 공사채를 발행했다. 2021년 1조원, 2022년 1조1100억원 등과 비교했을 때 발행액이 두 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올해 부채비율 200% 넘나…공사채 조달 여건도 부담문제는 NPL 매입을 위한 공사채 발행으로 캠코의 차입금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캠코의 부채비율이 ‘재무 위험 기관’ 지정 기준인 200%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캠코가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2023~2027년 중장기 재무 계획’에 따르면 올해 부채비율은 200.5%로, 2027년에는 228.1%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공사채 조달 여건도 부담이다. 최근 AAA급 공기업이더라도 공사채 발행에 따른 부채비율 상승으로 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자 비용이 늘어나면 다시금 재무구조가 나빠지는 등 악순환이 일어난다.실제로 캠코가 지난달 발행한 공사채도 오버 발행(회사채 발행금리가 민평금리보다 높게 결정)을 면치 못했다. 자산관리공사제82회 2년물 민평은 3.616%, 자산관리공사제83회 3년물 민평은 3.602%로 집계됐다. 동일 만기 AAA급 공사공단채 민평(19일 기준 2년물 3.636%, 3년물 3.630%)과 비교했을 때 신용 스프레드가 20bp 수준에서 정체 구간을 맞는 등 공사채 시장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채권시장 관계자는 “같은 AAA급이라 하더라도 펀더멘털 차이에 따라 낙찰 금리 수준이 다르다”며 “시장신뢰도와 재무지표에 따른 수급 부담이 생길 가능성도 있으며, 2분기 이후 한전채 발행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4.03.20 I 박미경 기자
카카오, 국내외 계열사 218개…1년새 43개 늘어
  • 카카오, 국내외 계열사 218개…1년새 43개 늘어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카카오(035720)가 지난해 연말 기준 국내외에 218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계열사는 138개였다.20일 카카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카카오 계열사는 218개였다. 이중 국내 계열사는 138개였으며 이중 상장회사는 10개였다.카카오 계열사는 1년 동안 국내와 해외 모두 증가했다. 카카오 계열사는 2022년 12월 31일 기준 175개였고, 국내 계열사만 127개였다.카카오는 100개가 넘는 계열사수 때문에 그동안 문어발 확장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카카오는 통상적 대기업의 계열사와는 다른 다양한 IT 사업 확장 차원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사회적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카카오는 2022년 2월 기준 138개였던 국내 계열사 수를 지난해 2월 126개까지 줄였으나, SM엔터테인먼트 및 그 계열사 인수로 지난해 5월 계열사 수가 147개까지 늘어난 바 있다.카카오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계열사 수 줄이기를 시작해 올해 2월 현재 137개까지 계열사 수를 줄인 상태다.향후에도 카카오 계열사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이사회는 지난달 부동산 개발 자회사인 카카오스페이스를 5월 카카오에 흡수·합병하기로 했다.카카오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계열사 간 통합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계열사 수를 줄일 예정이다. 한편, 이번달 물러나는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는 지난해 12억9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홍 대표는 12억원의 보수와 복리후생 차원으로 나머지 금액을 받았다.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배재현 투자총괄대표는 13억3300만원을 받았다. 배 대표의 경우 급여 3억4000만원에 10억원의 상여 등을 받았다.
2024.03.20 I 한광범 기자
"신상품 매일 보고하라"…보험사 옥죄는 금감원
  • "신상품 매일 보고하라"…보험사 옥죄는 금감원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금융감독원이 보험사에 ‘담보 금액’을 늘리거나 ‘신 담보’를 개발하면 매일 통보하라고 지시했다. 금감원이 일명 정보 핫라인으로 불리는 ‘금융회사 자료 제출 요구 시스템’(CPC·Central Point of Contact)을 통해 보험사의 보험 인수기준과 신상품에 대한 일일 현황 파악에 나섰다. 보험업계는 사실상의 신상품 개발을 틀어막는 ‘경고성 자료요청’이라며 시장에 역행하는 후진적인 규제강화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보험감독국·리스크관리국 등 다양한 부서에서 과당경쟁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해 추가적인 규제강화를 예고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자제령’ 안 먹히자 극약처방20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9일부터 국내 보험사로부터 CPC를 통해 담보 가입금액 변경 내용, 신담보 판매현황, 신상품 판매현황 등 보험 인수기준과 담보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데이터를 받고 있다. 손해보험사엔 ‘장기보험 인수기준’, 생명보험사엔 ‘제3보험 인수기준’ 현황 자료를 각각 요청했다. 예컨대 1인실 상급종합병원(암 입원비) 담보 가입금액이 1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늘면 회사명, 담보명, 담보가입금액 변경 내용 등을 모두 기재해 제출하는 식이다. 금감원의 CPC 자료제출 요구는 일상적이지만 이번 자료제출은 단순 조사용과는 다르다. 금융당국이 보험업계에 운전자보험(변호사선임비용), 간호·간병보험(입원 일당), 독감·상급종합병원 1인실 특약 등에 과당경쟁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낸 뒤 시행하는 자료요청이다.이번 자료요청은 보험사의 담보 증액·신상품을 ‘미리 집중적으로 보겠다’는 메시지다. 실제 자료 제출에 대한 최종 기한도 없다. 금감원은 이번 자료제출 기한을 ‘익 영업일 오후 3시’로 설정했다. 만약 20일에 담보 보장액이 증액 결정을 했다면 그 바로 다음날인 21일까지는 금감원에 보고해야 한다. 변경되는 내용이 전무해도, ‘없다(N/A)’로 표기해 제출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실무자 부담 늘고, 상품판매 전부터 위축”보험사로서는 이전에도 없었던 이번 자료제출이 사실상의 규제 강화라고 반발한다. 그간 CPC가 가동되면 보험상품 판매에 제동이 걸리기가 일쑤여서다. 지난해 당국이 CPC를 진행한 손보사의 간호·간병보험, 생보사의 단기납 종신보험은 당국 개선 요청에 따라 상품 구조가 바뀌거나 한도가 내려갔다. 그런데 이번 조치를 통해선 담보 개정이나 상품 판매 직전부터 제동이 걸릴 공산이 커졌다. 보험시장 선진화를 외치던 금감원의 이중적인 면이 드러난 셈이다.신상품 역시 마찬가지다. 보험상품이 시중에 나오기 전부터 해당 상품은 보고대상에 포함된다. 금감원 자료요청에 따라 판매 전이더라도 작성일을 기준으로 판매에 대한 내부 결재 절차가 이뤄졌다면, 작성 리스트에 상품 이름을 반드시 올려야 한다.보험사 관계자는 “신상품 판매 현황 데이터 리스트에 상품에 대한 내용뿐 아니라 전결권자, 위원회 결의 여부 등까지 기재해야 한다”며 “자료제출에 대한 범위가 넓은 데다, 일일 보고 시스템이다 보니 실무자의 부담이 상당하다”고 말했다.이 때문에 보장액·상품을 일일 보고하는 체계가 과당 경쟁이나 불완전 판매 가능성을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장 증액이 아니라 보험 상품을 쉽게 베낄 수 있다는 게 과당경쟁의 근원적인 문제다”며 “열심히 노력해 좋은 상품을 내놓더라도 복제가 쉬워 경쟁이 심화할 수밖에 없고 당국이 이에 대한 제동을 걸면 상품이 금방 사라지는 구조가 고착화하하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와 같다”고 지적했다.금감원은 모니터링 차원에서 자료제출을 요청했다고 설명했지만 사전적으로 상품 판매를 제한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이번 자료요청으로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2024.03.20 I 유은실 기자
한미그룹 "주주제안측 PBR하락 논리 왜곡된 사례 모음"
  • 한미그룹 "주주제안측 PBR하락 논리 왜곡된 사례 모음"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한미약품(128940)그룹이 OCI(456040)그룹의 통합 과정에서 한미사이언스(008930)가 중간 지주회사로 전환될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반토막날 수 있다는 주주제안측(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의 주장에 대해 양그룹 통합에 적용할 수 없는 왜곡된 사례라고 반박했다. (이미지=한미약품그룹)한미그룹은 한울회계법인의 주가순자산비율 분석 자료에 대해 “전혀 다른 유형의 지주회사 전환 사례들을 묶은 것”이라며 “한미와 OCI그룹간 통합에 적용할 수 없는 왜곡된 사례들에 불과하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주주제안측은 국내 13개 중간 지주회사의 주가순자산비율 추이를 분석한 한올회계법인의 자료를 인용하며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해왔다. 한울회계법인은 2008년 1월부터 지난 1월까지 16년간 공정거래위원회에 공시된 지주회사 58개 중 주가순자산비율 자료 수집이 가능한 13개 중간 지주회사를 전수조사한 결과, 중간 지주회사로 전환됐거나 새롭게 세워진 뒤의 주가순자산비율 평균은 1.53에서 0.86으로 0.6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주제안측은 이를 바탕으로 양그룹의 통합 과정에서 한미사이언스가 OCI그룹의 중간 지주회사로 전환될 경우 주가순자산비율이 현재 대비 50% 수준까지 디스카운트(저평가)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한미그룹은 전혀 다른 유형의 지주회사 전환 사례들을 묶은 것으로 양그룹의 통합에 적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올회계법인이 분석한 사례는 기존에 지주회사가 아니었다가 인적·물적 분할을 통해 새롭게 지주회사가 되거나 기존 사업을 영위하다가 인수합병(M&A) 등으로 자회사 주식가액이 증가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전환됐다는 이유에서다.특히 한미그룹은 유일하게 한미·OCI그룹 통합과 유사한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 1곳의 사례(J사)는 오히려 주가순자산비율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한미그룹 관계자는 “주주제안측은 왜곡된 자료로 회사를 비방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공정한 경쟁으로 주주들께 선택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한미와 OCI그룹간 통합은 국내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상생과 공존, 협력의 통합 모델”이라며 “양그룹이 통합 이후 일으킬 시너지를 기반으로 보다 높은 주주가치로 주주들께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2024.03.20 I 신민준 기자
"경영진의 배려 느꼈다"…달라진 삼성의 첫 '열린 주총'
  • "경영진의 배려 느꼈다"…달라진 삼성의 첫 '열린 주총'
  • [수원=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주요 경영진이 모두 나와 주주들 질문에 적극 답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2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005930)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30대 여성 주주는 “지난해와는 다르게 올해는 경영진이 주주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며 이같이 언급했다.이날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주총에서 사업부별 경영 현황과 올해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가전과 모바일 등 DX부문은 부문장을 겸하는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반도체 담당 DS부문에 관해선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이밖에 노태문 MX사업부장과 용석우 VD사업부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 박학규 경영지원실장 등 주요 고위경영진 13명이 주총 현장에 자리했다.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올해 ‘주주와의 대화’ 첫 도입…경영진 나와 상세한 사업 설명이들은 주주들의 ‘송곳 질문’에 상세하게 답변했다. 마하-1이라는 인공지능(AI) 가속기를 설명한 게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전략을 묻는 질문에 경 사장은 “연말부터 만들기 시작해 내년 초에는 마하-1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저전력(LP) 메모리로도 대규모언어모델(LLM)의 추론이 가능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기존 AI 가속기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메모리 사이 정보를 교환할 때 발생하는 병목 현상이 발생했지만 마하-1은 병목현상을 8분의1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경 사장의 설명이다.삼성전자는 탄소중립 계획에 관한 질문에도 상세히 답했다.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은 “신규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 효과가 큰 PPA(전력 직접 구매) 계약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경영 전반에 걸쳐 주요 경영진이 모두 나와 주주 질문에 상세히 대답하는 풍경은 지난해와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통상 삼성전자는 주총에서 상정된 안건별로 질의응답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경영 전반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특히 사업 현황과 전략을 상세하게 설명한 점도 이례적이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올해 이같은 ‘주주와의 대화’를 처음 도입했다. 사실상 첫 ‘열린 주총’ 콘셉트다.20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55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삼성전자 경영진들이 경영현황 및 사업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주주친화적인 모습을 강조하고자 경영진이 위치하는 무대의 높이도 지난해보다 대폭 낮아졌다. 주주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비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늦게 도착하는 주주들의 편의를 위해 3층 총회장 1000석 외에 1층에 2500석의 중계실을 추가로 마련하기도 했다. 주주들의 만족도는 지난해보다 높아 보였다. 주총장에서 만난 한 40대 남성 주주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주주를 많이 배려했다는 걸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그래도 주가는 불만…한종희 “주주가치 제고 최선 다할 것”주가가 지지부진하다는 주주들의 불만에는 한 부회장이 거듭 사과를 표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한때 17만원을 돌파하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7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주주가 “주가를 잘 관리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묻자 한 부회장은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사과드린다”며 “올해는 반도체 시황과 IT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견조한 실적을 달성해 주주가지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아울러 한 부회장은 “스타트업 약 200개에 투자해왔고 더 큰 기업 인수합병(M&A)도 준비하고 있다”며 “신제품과 신사업, 새 비즈니스 모델을 조기에 발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 주주들이 주주총회 현장에 마련된 메시지존에 삼성전자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김응열 기자)삼성전자가 미래 사업 전략을 적극 알리며 성장 기대감을 높이자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5.63% 급등한 7만6900원에 마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간밤 미국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해 삼성전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발언한 영향이 크지만, 삼성전자가 주총에서 엿보인 미래 성장성 역시 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는 이날 주총이 열린 컨벤션센터에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활동을 알리는 부스도 마련했다.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은 스마트공장과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 전시 부스를 꾸렸다.2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삼성 스마트공장 기업들의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는 상생마켓 존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024.03.20 I 김응열 기자
‘이제는 소송전’…격화하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 ‘이제는 소송전’…격화하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집안과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집안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영풍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9일 사상 처음으로 고려아연 주총에서 표 대결을 벌인 양 가문이 소송전으로 갈등을 확대한 것이다. 20일 고려아연은 영풍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지난 9월 13일 보통주 104만5430주의 신주 발행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신주 발행 건은 고려아연이 현대자동차그룹을 상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공동투자해 설립한 해외법인 HMG글로벌이 약 5000억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지분 5%를 인수한 내용이다.장형진 영풍 고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영풍 측은 이번 신주발행 무효 소송에 대해 “고려아연 측이 정관의 내용을 곡해해 신주발행을 결정한 것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며 “이는 현행 정관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정관은 제3자에게 신주를 발행하기 위한 조건 중 하나로 ‘회사가 경영상 필요로 외국의 합작법인에게 신주를 발행하는 경우’라고 명시하고 있다. 영풍 관계자는 “HMG 글로벌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출자해 설립한 해외법인으로, 고려아연이 당사자로 참여한 합작법인이 아니기 때문에 정관에 규정된 ‘외국의 합작법인’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다만 고려아연 측은 HMG글로벌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3개의 기업이 공동 출자해 만든 회사로 정관상 ‘외국의 합작법인’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장형진 고문도 이사회에 참여해 현대차 유증 안건에 동의했다”며 “해당 건은 신사업을 위한 사업 제휴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정관 규정 위반도 아니다”고 말했다.영풍이 고려아연의 현대차그룹 상대 유상증자에 소송을 건 배경에는 경영권 분쟁이 자리한다. 재계에서는 고려아연이 사업 동맹을 맺는 동시에 현대차그룹을 우군으로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외에도 한화, LG 등과 자사주를 맞교환하며 우호지분을 늘렸다. 지난해 말 기준 고려아연에 대한 지분율은 최씨 가문이 33%, 장씨 가문이 32%로 초접전을 벌이는 상태다. 이 때문에 영풍은 고려아연의 우호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지난 19일 주총에서 고려아연 이사회가 상정한 정관변경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국내법인 제3자 유상증자 허용’ 안건은 찬성률이 53.02%에 그쳐 가결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정관 변경은 특별 결의 사항으로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될 수 있다. 제3자 유상증자 허용’ 여부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단번에 가를 중요 요소로 평가받는다. 기존 고려아연 정관은 외국 합작법인을 대상으로만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허용하고 있는데, 국내 법인도 유상증자 참여 대상으로 허용한다는 게 이번 정관 변경안의 핵심이었다.
2024.03.20 I 김성진 기자
'내실 다지기' 나서는 엔씨 "게임은 기본…투자·M&A 집중"
  • '내실 다지기' 나서는 엔씨 "게임은 기본…투자·M&A 집중"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창사 이래 첫 공동대표 체제 전환을 앞둔 엔씨소프트(036570)가 내실 성장에 집중한다. 김택진 엔씨 대표가 본업인 게임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신임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는 인수·합병(M&A)과 국내외 게임사 소수 지분투자 등을 진행한다. 엔씨가 올해 M&A에 성공한다면 지난 2012년 엔트리브소프트 이후 12년 만이다.창업자인 김택진 엔씨 대표와 박 내정자는 20일 온라인으로 ‘공동대표 체제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향후 추진할 사업·경영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김택진 대표(왼쪽)와 박병무 대표 내정자(사진=엔씨소프트)◇M&A·게임 경쟁력 강화로 주주가치 제고엔씨소프트의 최우선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핵심 지식재산권(IP)이자 캐시카우였던 ‘리니지’ 시리즈 매출 감소가 거듭됐고, 야심차게 내놓은 ‘쓰론앤리버티(TL)’ 등 신작도 국내 흥행에 실패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24년만에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 수대로 떨어졌다.박병무 내정자는 현재 엔씨소프트가 처해있는 상황을 타개할 적임자로 꼽힌다.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출신이자 VIG파트너스 대표를 역임한 만큼 외부 투자와 경영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로 꼽힌다.박병무 대표 내정자(사진=엔씨소프트)박 내정자는 자사주 취득이나 배당처럼 단기적 효과에 그치는 조치보다는 장기적 성장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투자와 M&A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엔씨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 주주들의 신뢰가 무너져있고 실적 개선, 기업 가치 증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자사주 취득이나 배당 정책도 한 축이지만 이는 단기적 효과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M&A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 내정자는 “투자와 M&A는 게임 파이프라인 확장, 부족한 장르의 IP확보를 위해 국내외 게임사에 대한 소수 지분투자와 함께 게임 퍼블리싱권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엔씨 주주들에게도 이득이 될 수 있도록 재무적 실적과 안정성도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씨는 이미 내부 여러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잠재 후보군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주가가 너무 저평가돼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박 내정자는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주주들에게 보여주고, 글로벌 게임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며 “현 주가는 과매도에 따라 너무 저평가 돼 있다. 엔씨의 전체 시총이 4조1~2000억 정도인데 작년말 기준 순자산이 3조30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엔씨의 IP 가치와 영업가치가 극히 저평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3조 가량 순자산은 자사주 추가 취득이나 소각 보다 M&A 추진에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적합하게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김택진 대표는 게임 경쟁력 강화에 집중본업인 ‘게임’의 경쟁력 강화는 김택진 대표가 주도한다. 게임 장르 다변화와 글로벌 협업을 기반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존 IP를 기반으로 한 스핀오프 게임과 함께 강점을 지닌 다중접속(MMO)역량을 확대해 역할수행게임(RPG)를 넘어 △MMO슈팅 △MMO샌드박스 △MMO 실시간전략시뮬레이션(RTS)를 개발할 예정이다. 글로벌 퍼블리셔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김 대표는 “블레이드앤소울2도 중국 출시를 위해 현지 퍼블리셔와 수년 동안 중국시장에서 테스트하고 개발 스펙을 짜왔다”며 “지난해 소니와 양사 IP 및 기술력을 활용한 다양한 협업 추진하며 협력관계를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사진=엔씨소프트)엔씨는 리니지 등 보유한 저작권을 지키기 위한 법적 대응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엔씨는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에 카카오게임즈(293490)와 레드랩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를 중단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대만 지혜재산 및 상업 법원에도 저작권법 및 공평교역법 위반에 대한 소장을 접수했다.두 회사가 협업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롬’이 지난 2021년 출시된 ‘리니지W’ 콘텐츠와 시스템을 무단 도용했다는 이유다. 엔씨 측은 장르 특성에 따라 일부 요소가 동일한 게 아니라 △게임 콘셉트 △주요 콘텐츠 △아트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연출 등 리니지W의 종합적인 시스템을 모두 베꼈다고 보고 있다.이에 대해 박 내정자는 “개발자들이 혼을 넣어 만든 게임을 베끼는 건 개발자 의욕을 상실시킬 뿐만 아니라 한국 게임사 발전을 저해하는 독소적인 일”이라며 “법조나 거래 질서 측면에서도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엔씨가 모든 리니지 라이크 게임에 대해 법적 제재를 가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법적 권리침해가 명백하면서도 정도가 지나치다고 판단한 게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자체 개발 IP의 가치를 지키고 게임 산업 자체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 엄중하고 신속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끝으로 김택진 대표와 박병무 내정자는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2024년은 엔씨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한해”라며 “공동대표로써 우리 둘이 먼저 원팀으로 전력투구해 나가겠다. 말을 앞세우기보다 실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리니지 게임 화면(왼쪽)과 롬 화면(사진=엔씨소프트)
2024.03.20 I 김가은 기자
“중국 투자 대안은 이곳”…인도 비중 늘리는 사모펀드들
  • [마켓인]“중국 투자 대안은 이곳”…인도 비중 늘리는 사모펀드들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에서 소형 자산운용사까지. 최근 국내 자본시장 큰 손들이 ‘기회의 땅’ 인도로 향하고 있다. 인도 비상장 기업에 선제 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현지 금융사와 손잡고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경우도 늘어나는 추세다. 가파른 경제성장률과 풍부한 인적 자원을 보유한 인도는 성장이 둔화된 중국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026890)는 최근 인도 온라인 약국 플랫폼 제노헬스의 시리즈C 자금조달을 주선했다. 2500만달러(약 330억원) 규모로 진행된 이번 라운드에는 기존 투자자인 인도 벤처캐피탈(VC) 라이트박스가 참여했다. 제노헬스는 2017년 설립된 약국 플랫폼으로 인도 전역에 18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스틱인베가 인도에 투자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인도 배달 플랫폼 던조(Dunzo) 투자를 시작으로 2020년 △인도 병원체인 기업 사히아드리(Sahyadri) 병원 △농산물 도매 플랫폼 닌자카트(Ninjacart)에도 투자했다. 이중 사히아드리 병원 지분은 지난해 8월 캐나다 3대 연기금인 온타리오교직원연금(OTPP)에 매각해 인도 시장의 첫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하기도 했다. 한국과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 6개 지역에서 활약 중인 어펄마캐피탈 역시 인도 투자에 적극적인 사모펀드 중 하나다. 2007년 인도 디젤 발전기 제조사 파워리카(Powerica) 투자를 시작으로 △운송업체 오션스파클(Ocean Sparkle) △여행 플랫폼 TBO △헬스케어 기업 티루파티(Tirupati) △소형 금융사 벨스타(Belstar) △가전 제조사 이팩 듀러블(Epack Durable) 등을 대표 포트폴리오로 보유 중이다. 글로벌 사모펀드 역시 인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2020년 인도 최대 통신사이자 릴라이언스 그룹 자회사인 지오 플랫폼(Jio Platforms)에 15억달러(약 1조8400억원)을 투자했다. 경쟁사 칼라일도 바르티 에어텔(Bharti Airtel)의 데이터센터 사업에 2억3500만달러(약 3150억원)를 투자했고, 인도 억만장자 아자이 피라말의 제약사업 지분 20%를 4억9000만달러(약 657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소형 운용사 중에선 아크임팩트자산운용이 인도 비상장 기업 투자에 적극적이다. △차량호출업체 올라(OLA) △애드테크기업 버스이노베이션(VerseInnovation) △음식배달 플랫폼 스위기(Swiggy) 등이 대표적이다. 2007년 설립된 버스이노베이션의 경우 2022년 시리즈J 라운드에서 8억500만달러(1조1400억원)를 조달하며 기업가치 50억달러(6조7000억원)를 인정받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인도 증시의 니프티50 지수는 최근 1년간 28% 넘게 상승했다. 중국 성장세가 주춤한 사이 인도가 신흥 시장의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라며 “젊은 인구와 IT(정보기술) 인프라를 바탕으로 스타트업 탄생이 늘어나고 있어 ‘인도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도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2024.03.20 I 허지은 기자
매출 80% 삭제될 위기...오상헬스케어, 신사업 CGM 성공 가능할까
  • 매출 80% 삭제될 위기...오상헬스케어, 신사업 CGM 성공 가능할까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최근 코스닥 상장한 체외진단기업 오상헬스케어가 올해 실적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캐시카우 사업이던 코로나 진단키트 부문 매출 감소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신사업으로 이를 상쇄시킨다는 전략인데, 가장 핵심인 연속혈당기(CGM)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에는 여러 난관이 있다는 지적이다.오상헬스케어(036220)는 지난 13일 일반상장 트랙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6년 임직원의 횡령 배임 등의 논란으로 상장폐지 됐고, 대주주가 변경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약 8년만에 상장했다. 최근 3년동안 회사의 실적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코스닥 시장에 다시 상장하게 된 계기도 이 때문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오상헬스케어는 2021년 매출 1323억원, 영업적자 71억원을 기록했지만 2022년 매출 1939억원, 영업이익 493억원으로 매출 성장은 물론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해 실적은 더욱더 폭발적이었다. 2023년의 경우 가결산 결과 매출은 3608억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021년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성장세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진단키트 사업이 활황세를 타면서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다만 올해부터는 실적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코로나 제품 매출은 총 매출의 82.21%인 2966억원이다. 코로나 엔데믹으로 관련 제품 매출이 많이 감소할 것을 고려하면 매출의 상당 부분이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코로나 제품 매출은 약 2억2500만원에 불과하다.오상헬스케어 매출 현황.(자료=오상헬스케어 투자설명서)◇신성장 동력 ‘연속혈당측정기’로 승부수오상헬스케어는 상장 전 IPO에서도 코로나 제품 매출 급감으로 인한 우려를 인식한 듯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면 새로운 사업을 제시했다. 새롭게 제시한 사업은 연속혈당측정기 개발 및 출시, 자가혈당측정기 신제품 출시, 당뇨 진단 복합기, 생화학 복합진단 시스템 개발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핵심 제품이 연속혈당측정기 상용화다.자가혈당 측정기와 연속혈당 측정기로 나뉘는데, 자가혈당 측정기는 손끝 채혈로 혈당을 측정하는 기기다. 높은 정확도와 낮은 가격이 장점으로 꼽힌다. 연속혈당 측정기는 복부나 팔뚝에 센서를 부착, 혈당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기기다. 혈당 추이를 지속해서 분석할 수 있고, 채혈에 따른 통증이 없다.오상헬스케어 관계자는 “코로나 제품 니즈가 감소함에 따라 실적 부분에 영향이 있다는 우려는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개진할 계획이다. 여러 부분이 있지만 연속혈당기 사업이 핵심”이라며 “과거부터 혈당측정기 사업을 해왔고, 제품 상용화를 했던 만큼 최근 주목받고 있는 연속혈당측정기 사업은 신사업임에도 상당부분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실제로 회사는 2000년대 초부터 혈당측정기를 개발해 상용화했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제품을 시장에 출시했다. 이미 최근에도 신규 혈당측정기 글루네오 H(GluNEO H)를 개발 완료한 상태다. 하지만 혈당측정기 매출은 그리 크지 않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작년 기준 혈당측정기 매출은 약 475억원 정도다. 따라서 최근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연속혈당측정기 사업의 성공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연속혈당 측정기(CGM) 시장은 연속혈당측정기 시장 규모는 2021년 66억 달러(약 8조7879억원)에서 연평균 17% 성장해 2030년 317억 달러(약 42조2085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후발주자 리스크, 오상헬스케어 CGM 시장 안착할까관건은 오상헬스케어가 상용화할 CGM 제품의 시장 안착 여부다. 회사가 개발한 자가혈당 측정기는 여러 업데이트 제품이 나왔지만, 현재 국내에서도 시장 점유율 1위는 아이센스가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CGM 시장의 경우 애보트, 덱스콤, 메드트로닉 등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다. 여기에 아이센스는 최근 국내 기업 최초로 유럽 CE 인증을 받아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반면 오상헬스케어 CGM 제품의 상용화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CGM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올해 말 탐색임상에 들어가고 내년에 본임상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런 과정을 거치면 빠르면 2026년 초에 개발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 2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후속 제품의 리스크를 안고 시장에 출시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회사 측은 후발 주자로서의 경쟁력이라는 측면에서 우려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지속적인 성능 업그레이드, 15일이라는 기존 제품 대비 긴 센서수명, 가격 차별화 등으로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드트로닉이나 덱스콤 제품의 센서수명이 7~10일 정도에 불과한 것과 가격이 고가라는 점은 분명 오상헬스케어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인 아이센스 CGM 제품 역시 센서수명이 15일에 달하고 정확도를 나타내는 MARD 수치도 9%대로 글로벌 기업과 유사하다는 점, 출시 가격이 글로벌사 대비 파격적으로 낮다는 것을 고려하면 오상헬스케어 제품의 차별화가 시장에서 실제로 먹혀들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오상헬스케어 관계자는 “CGM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연내 그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며 “해외 시장에서도 유통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해외 거점을 통해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CGM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되다 보니 경쟁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고, 이에 따라 가격 인하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결국 성능적인 측면에서 모든 제품이 비슷하다면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얼마만큼 확보하느냐가 시장 안착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03.20 I 송영두 기자
쇼핑 비중 높이는 네이버…알리·테무 협업 가능할까
  • 쇼핑 비중 높이는 네이버…알리·테무 협업 가능할까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의 중국 커머스 플랫폼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커머스 사업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네이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고 측면에서는 큰 수혜가 예상되지만 커머스 부문은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20일 네이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NAVER(035420)) 커머스 사업의 매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네이버가 커머스에 본격적으로 힘을 쏟기 시작한 2019년 커머스 부문 매출은 7921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2% 수준이었다. 검색 관련 사업부문인 서치플랫폼의 60.9%(2조6546억원)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은 이후 본격적으로 날개를 달았다. 2020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2022년엔 매출 1조8000억원을 넘겼다. 그리고 지난해엔 미국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 효과 등이 더해지며 2조5466억원까지 확대됐다. 네이버 쇼핑은 현재 쿠팡과 e커머스 업계에서 1·2위를 다투며 국내 e커머스 업계를 주도하는 위치까지 올랐다. 네이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21.9%에 이어 지난해엔 26.4%까지 급증했다. ◇中 플랫폼들과의 전략적 파트너 가능할까같은 기간 네이버의 전통적 핵심 사업인 서치플랫폼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37.1%(3조5890억원)까지 내려갔다. 여전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지만 성장 속도면에선 커머스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가 네이버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디지털 트윈, 로봇 등 다양한 첨단기술로 주목을 받고있지만 여전히 매출 측면에서의 기여도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이처럼 커머스 부문이 고속성장을 하는 상황에서 네이버도 국내 다른 e커머스 사업자들과 마찬가지로 중국 커머스 플랫폼 공습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직면했다. 국내 e커머스 사업자들의 위기감이 급격히 높아지는 상황이지만 네이버는 비교적 여유 있는 모습이다.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2일 실적발표 기업설명회에서 중국 커머스 공습에 대한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중국 커머스 플랫폼은) 네이버쇼핑의 경쟁상대 일뿐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로도 볼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실제 중국 커머스 플랫폼들의 공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네이버로선 커머스 외에 다른 사업도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 특히 광고의 경우 네이버는 중국 커머스 플랫폼들의 공격적 마케팅의 최대 수혜자 중 한 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최 대표도 광고 관련 영향에 대해 “알리의 경우 저희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해 이미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테무 역시 국내 시장에 관심을 높이고 있는 만큼 광고와 관련해 저희에게 긍정적 영향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긍정적 영향을 인정했다.◇“악영향 불가피” VS “영향 그나마 제한적” 전망 엇갈려테무 모회사인 핀둬둬의 시가총액은 19일 종가 기준 1696억 달러(227조원)에 달한다. 알리익스프레스와 쉬인의 자금력 역시 국내 기업들을 압도한다.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이들 중국 플랫폼들이 향후 국내 시장에서의 광고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가장 큰 관심은 커머스 부문의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네이버 쇼핑 역시 중국 커머스의 공습에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알리가 브랜드스토어와 유사한 형태로 국내 브랜드들을 입점시키는 K-베뉴를 오픈한 만큼 네이버도 쿠팡 등 다른 국내 e커머스 플랫폼들과 마찬가지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다. 자칫 고속성장을 거듭하던 네이버의 e커머스 부문의 성장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IT업계 일각에선 오픈 플랫폼인 네이버 쇼핑의 특성상 중국 플랫폼과의 경쟁 외에도 다양한 방식의 협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국내 다른 e커머스 플랫폼과는 처한 상황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국내 e커머스 플랫폼들처럼 중국 커머스 플랫폼들도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네이버 쇼핑에 입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e커머스 기업 관계자는 “네이버 커머스 사업의 경우 자사몰인 스마트스토어 외에도 중개라는 큰 사업 영역이 있다. 다른 e커머스 기업들과는 처한 상황이 다르다”면서도 “중국 플랫폼들의 공세가 커질 경우 네이버도 커머스 부문의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2024.03.20 I 한광범 기자
피바람 부는 美...유니레버ㆍ스벅 등 구조조정
  • 피바람 부는 美...유니레버ㆍ스벅 등 구조조정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미국 내 기업들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급증했던 소비가 정상으로 돌아가면서 기업들의 실적부진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에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비용을 절감을 위해 ‘직원 해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사진=게티이미지)19일 로이터에 따르면 유니레버가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분사하고 75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한다고 보도했다. 분사는 내년 말까지 마무리될 계획이다. 유니레버는 영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소비재기업으로 도브 비누와 바셀린, 매그넘,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 등의 유명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유니레버는 1955년 도브 비누를 시작으로 다양한 인수합병을 거치며 거대한 소비재 기업으로 몸집 불렸다.그러나 코로나 19 팬데믹을 거치며 유니레버은 휘청거렸다.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등으로 소비자 물가가 급등했고, 유럽과 미국의 소비자들은 생활비 위기로 유니레버의 제품 대신 월마트 등 저가 PB상품을 찾았다. 실제 유니레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46억유로(약 21조1888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 하락했다. 지난해 총 실적으로도 매출은 0.8% 감소했다. 이처럼 수년간 부진한 시기를 맞던 지난해 7월 CEO의 자리에 오른 하인 슈마허(Hein Schumacher) CEO(최고경영자)는 유니레버의 부진한 성과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 왔고, 감원과 분사라는 대책을 꺼내들었다. 현재 유니레버에는 약 12만8000명의 직원이 고용되어 있는데, 어느 직군에서 감원이 있을지 결정되지는 않았다. 분사가 계획된 유니레버의 아이스크림 부서는 전체 매출의 16%를 차지하고 있으나, 다른 사업부에 비해 마진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내년 말까지 분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유니레버 측은 “분할 후 한 자릿수 중반의 기본 매출 성장과 약간의 마진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레버는 앞으로 3년간 약 8억 유로(약 1조1629억원)의 총 비용 절감에 나설 계획이다. 스타벅스도 약 2000명의 직원을 줄이기로 했다. 대상은 중동 지역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동 내 스타벅스 운영권을 소유한 쿠웨이트 유통기업 알사야그룹은 지난 5일(현지시간) “최근 6개월 동안 누적된 상황으로 인해 직원 수를 줄이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약 20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0월 일어난 가자 전쟁을 둘러싼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스타벅스가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심지어 이스라엘 정부와 이스라엘 군에 자금을 댄다는 주장이 퍼지면서 불매운동이 일어난 것이다. 스타벅스가 ‘잘못알려진 사실’이라는 해명에 나섰지만 불매운동은 계속됐다. 여기에 중국 내 1위를 유지했던 명성도 경쟁자인 ‘루이싱 커피’에 밀리면서 타격을 입었다. 미국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미국의 지난달 기준 해고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재취업 알선업체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이하 챌린저)의 집계 결과 모두 8만4638명으로 전달 대비 3%, 지난해 동월에 견줘 9% 각각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월의 18만6350명 이후 2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CNBC는 기업들이 예전 같지 않은 영업 환경 때문에 원가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CNBC는 “미국인들은 코로나19 기간 정부 지원금과 저금리로 풀린 막대한 현금 덕에 소비를 많이 할 수 있었다”면서 “그때 기업들은 고객들에게 높은 비용을 전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소비는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줄어들었다”라고 설명했다.
2024.03.20 I 전선형 기자
"반도체 1위 되찾겠다" 다짐한 삼성…주가 부진에는 사과(종합)
  • "반도체 1위 되찾겠다" 다짐한 삼성…주가 부진에는 사과(종합)
  • [수원=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향후 2~3년 안에 반드시 반도체 세계 1위를 되찾겠습니다.”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2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55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올해는 반도체 사업이 재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20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55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삼성전자 경영진들이 경영현황 및 사업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날 경 사장은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크게 △강건한 사업 경쟁력 △초일류 기술 리더십 △도전하는 조직문화 등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강건한 사업 경쟁력에 관해서는 인공지능(AI)향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다짐했다. 경 사장은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사업부 등의 역량을 결집하는 원팀 체제로 다양한 고객 요구를 충족할 것”이라며 “HBM 주도권을 가져올 것”이라고 언급했다.아울러 내년 2나노 GAA 공정의 양산을 준비하고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담당 시스템LSI 사업부에선 이미지센서 및 모바일 AP 등을 담당하는 각 팀의 경쟁력을 높여 독자 생존이 가능한 체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선행 기술 연구개발을 지속해 초일류 기술 리더십도 다진다. 경 사장은 “결국 기술이 앞서야 한다”며 기술력의 중요성을 거듭 언급했다. 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기흥 연구개발(R&D) 단지에 20조원을 투입해 미래 경쟁력을 꾸준히 축적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연구소는 양적·질적 측면에서 두 배로 키우며 연구 인력 등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첨단 기술 개발의 결과가 양산 제품에 빠르게 적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R&D 투자로 얻은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차세대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에서 성과를 거둬 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자체 AI 가속기 역시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제품의 이름은 마하1으로 AI 추론 과정에 적합한 가속기다. 기존 AI 가속기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메모리 사이 정보를 교환할 때 발생하는 병목 현상이 발생했지만 마하1은 병목현상을 8분의1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경 사장의 설명이다. 경 사장은 “저전력(LP) 메모리로도 대규모언어모델(LLM)의 추론이 가능하도록 마하1을 준비 중”이라며 “연말이나 내년 초에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도 DX부문 사업전략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가전과 스마트폰 등 모든 디바이스가 향후 하나로 묶이는 만큼 보다 ‘스마트’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한 부회장은 “집 안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이 리모콘이 돼 모든 기기를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집에서 사무실까지 24시간 삼성 디바이스가 함께하고 고객 삶의 가치를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아울러 모든 디바이스에 AI를 본격 적용하고 차세대 스크린 경험을 위한 AI 기반의 화질·음질 고도화, 한 차원 높은 개인화된 콘텐츠 추천 등으로 일반 가전제품을 지능형 홈가전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한 부회장은 신사업 발굴의 중요성 역시 거론했다. 그는 “올해도 지난해처럼 경영 불확실성이 크다”며 “다양한 신제품과 신사업,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조기에 발굴할 수 있는 조직과 추진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기업 인수합병(M&A)은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 매입과 오디오 플랫폼 룬을 인수하는 등 스타트업 약 200곳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더 큰 M&A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주총장에선 ‘박스권’에 갇힌 주가에 불만을 표출하는 주주들이 목소리를 높여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7만원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한 때 17만원을 넘어선 것과는 대조적이다.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가 “주가가 박스권에 갇혔다”며 “잘 관리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묻자 한 부회장은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사과 드린다”며 “올해는 반도체 시황과 IT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견조한 실적을 달성해 주주가지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5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2024.03.20 I 김응열 기자
아이엠비디엑스 “암 진단 리딩 기업 도약…2027년 매출 498억 목표”
  • [IPO출사표]아이엠비디엑스 “암 진단 리딩 기업 도약…2027년 매출 498억 목표”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코스닥 상장을 통해 암 정밀진단 및 조기진단 전문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아이엠비디엑스(대표이사 김태유 문성태)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김태유 아이엠비디엑스 대표이사는 20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암은 피해 갈 수 없는 질병 중 하나로 혈액 검사 만으로 암을 조기 발견하는 액체 생검 기술은 전세계 암 연구자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당사는 성공적인 임상서비스 진입과 기술 상용화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술 고도화와 시약 내재화 및 검사 가능한 암종류 확대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유 아이엠비디엑스 대표이사가 20일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아이엠비디엑스)아이엠비디엑스는 2018년 설립한 암 정밀 분석 기업이다. 한번의 채혈로 암을 정밀 분석하고 조기진단하는 플랫폼 사업을 영위 중이다. 핵심 경쟁력으로 △암 진행 전 주기에 특화된 제품개발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 △인공지능(AI) 기반의 다중암 검진 서비스 △상급종합병원의 처방 매출 실현 등이 꼽힌다. 아이엠비디엑스의 주력 제품은 암 예후 및 예측 진단 플랫폼인 ‘알파리퀴드100’이다. 118개의 암 관련 유전자를 탐지하는 종합 프로파일링 제품이다. 서울대병원과 삼성의료원, 국립암센터 등 국내 34개 기관 검진센터에 공급하며 암진단에 활용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처방건수 2098건으로 국내 NGS 시장 1위다.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15개의 유전자를 탐지하는 동반진단 패널인 ‘알파리퀴드HRR’은 글로벌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표적 항암제인 린파자 처방 등 동반진단 협업을 통해 임상 실용화 경쟁력을 증명했다. 아시아와 중동, 남미 등 9개 국가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외 독일 머크 등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으로 표적항암제 동반진단에 임상 연구를 수행 중이다.‘캔서디텍트’는 암 수술 후 0.001%의 미세 잔존암을 탐지하는 제품이다. 최대 500개의 모니터링 변이를 추적 관찰하여 암 재발 여부를 예측해 조기에 맞춤 의료가 가능하다. 대만 TSH와 협업을 통해 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캔서파인드’는 다중 암 조기진단 플랫폼으로 정상인을 대상으로 암을 조기진단하는 제품 특성상 유전자분석 정밀도를 극대화해 특이도를 96%까지, 민감도를 86%까지 끌어올렸다. 높은 정밀도를 위해 아이엠비디엑스는 인공지능 앙상블 모델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위, 대장 내시경이나 유방 촬영술만큼 정확도는 높으면서 채혈만으로 검사가 가능한 장점이 있으며, AI 기반 DNA 통합분석 특허를 획득해 기술 진입장벽을 구축했다. 현재 8개 암종에 대한 스크리닝이 가능하며 향후 20개 암종으로 확대를 진행 중이며, 서울 하나로의료재단 등에서 일반인과 고위험군 대상으로 시작된 서비스는 국내 모든 병원과 건강검진센터로 서비스 기관을 확대하기 위한 영업 및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김 대표이사는 “기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던 이유는 R&D 중심의 강력한 맨파워 구축으로 전체 임직원 중 연구개발 인력이 75%로 석박사 비중이 64%에 이른 덕분”이라며 “업계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인력 구성으로 글로벌 주요 경쟁사 제품대비 대등 이상 수준의 수치와 결과값을 도출하는 성과를 냈으며, NGS 기술 고도화를 통한 지속적 가격경쟁력 확보는 물론 암종 확대를 통한 매출 성장 전략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아이엠비디엑스는 2021년 매출액 12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매출액 4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 82.6%다. 올해는 매출액 73억원이 예상되며 2027년 매출액 498억원이 목표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25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밴드는 7700원에서 9900원, 총 공모금액은 193억원에서 248억원이다.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25일부터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 돌입한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상장예정일은 4월3일이다.아이엠비디엑스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R&D 경쟁력 강화 및 고급 인력 확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 확대 △미국 클리아 랩 인수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2024.03.20 I 이정현 기자
황성우 삼성SDS 대표 "생성형AI+클라우드로 사업구조 변화 가속"
  • 황성우 삼성SDS 대표 "생성형AI+클라우드로 사업구조 변화 가속"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황성우 삼성SDS 대표가 “올해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차별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로 기업 고객 업무의 하이퍼오토메이션(초자동화)을 선도하고, 지난 3년간 추진한 사업 구조 변화를 더욱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황 대표는 20일 서울 송파구 삼성SDS 잠실 캠퍼스에서 열린 제3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사업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황성우 삼성SDS 대표가 20일 서울 잠실 캠퍼스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삼성SDS)황 대표는 삼성SDS가 생성형 AI로 촉발된 변화에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며 자신했다. 그는 “작년 한 해 동안 모든 서비스와 상품, 일하는 방식에 생성형 AI를 접목하는 노력을 했고, 고객들의 생성형 AI 여정(journey)를 돕기 위해 기업용 생성형 AI 클라우드 플랫폼인 패브릭X(FabriX)와 협업솔루션인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을 열심히 개발했다”고 설명했다.삼성SDS는 이날 주총에서 지난해 매출액 13조2768억원, 영업이익 8082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재무제표를 승인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 감소했으나, 3년째 추진 중인 중점사업인 클라우드와 디지털물류 사업에서 크게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 황 대표는 의미를 부여했다. 클라우드 사업 성과에 대해 그는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1조8807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해 IT서비스 내 클라우드 매출 비중도 전년 19%에서 31%로 확대됐으며 클라우드서비스제공(CSP) 사업에서는 고성능 컴퓨팅 서비스를 위한 특화센터인 동탄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공공 및 기업의 주요 업무 시스템을 유치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사업에서는 구매·공급망 관리(SRM) 대표기업 엠로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엠로는 최근 SRM 솔루션을 SaaS 형태로 개발했고,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시작했다”고 했다.물류 사업 성과에 대해선 “첼로스퀘어는 제공하는 서비스를 꾸준히 늘리고, 서비스 제공 국가를 13개국으로 확대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9% 성장한 5500억원을 돌파했다”며 “글로벌 디지털 물류 플랫폼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이날 주총에서 삼성SDS는 △이인실 사외 이사 선임 △황성우, 구형준 사내 이사 선임 △이인실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액 승인 등의 안건도 의결했다.
2024.03.20 I 임유경 기자
'효율화' 집중 엔씨…박병무 "선택과 집중, 국내외 M&A 검토"
  • '효율화' 집중 엔씨…박병무 "선택과 집중, 국내외 M&A 검토"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글로벌 게임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경영 내실화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게임 포트폴리오와 시장 확장에 기여할 수 있는 국내외 기업이 인수합병(M&A) 후보군이다.”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내정자가 20일 온라인으로 열린 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사진=엔씨소프트 간담회 영상 갈무리)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내정자는 20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엔씨 내부 시스템을 재정비해 효율화하는 것은 물론, 현재 보유 중인 약 3조원에 달하는 순자산을 국내 기업 인수합병(M&A)에 활용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박 내정자는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출신이자 VIG 파트너스 대표를 역임한 인물이다. 핵심 지식재산권(IP)이자 캐시카우였던 리니지 시리즈 매출 감소가 거듭되며 위기를 맞이한 엔씨소프트가 투자·경영 혁신 적임자로 낙점한 것이다. 엔씨소프트가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박 내정자는 향후 전략으로 △경영 효율화 △데이터 기반 시스템 구축 △글로벌화 기반 구축 △IP확보와 신성장동력 확보 등 크게 4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경영 효율화의 경우 프로세스와 시스템 개선을 강조했다. 그는 “경영 효율화는 단순 재무 수치도 중요하지만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중복된 기능에 대한 효율화도 중요하다”며 “회사에 흩어져있는 여러 역량을 하나로 결집할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각 프로젝트와 ROI 평가에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신성장동력 확보의 핵심인 M&A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 내정자는 “투자와 M&A는 게임 파이프라인 확장, 부족한 장르의 IP확보를 위해 국내외 게임사에 대한 소수 지분투자와 함께 게임 퍼블리싱권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또 다른 축인 M&A는 큰 자금이 투입되는 작업인 만큼, 개발 역량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엔씨 주주들에게도 이득이 될 수 있도록 재무적 실적과 안정성도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M&A 대상을 물색하는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 엔씨 내부 여러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잠재적 M&A 대상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박 내정자는 “기회가 왔을 때 적절한 가격으로 신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사내 여러 전문가들로 구성된 TF를 이미 구성해 여러 잠재적 대상을 대상으로 치열한 검토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M&A는 상대가 있는 게임이고, 저희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 어떤 회사를 인수할 거라고 당장 말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오는 3월22일 시행을 앞두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엔씨는 확률형 아이템의 자율적 정보 공개가 시작된 시점부터 정보공개 충분히 해왔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3월 22일로 예정된 법안 시행 준비는 이미 몇 달전부터 전사적 TF를 구성해 내부에서 철저하게 준비해왔기 때문에 시행 전 모든 것이 완비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에 그치지 않고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게임 내부 확률 정보를 외부에서도 자동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2024.03.20 I 김가은 기자
‘꼭지 신호?’ 코인베이스, 최고 경영진 대규모 주식 매도(영상)
  • ‘꼭지 신호?’ 코인베이스, 최고 경영진 대규모 주식 매도(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오는 20일로 예정된 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둔 경계감 속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다. 특히 엔비디아(NVDA) 주가가 전날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한 것과 달리 이날 정규 거래에서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월가의 증시 낙관론도 2년여만에 최고 수준까지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글로벌 펀드매니저 226명을 대상으로 서베이 조사를 진행한 결과 위험자산 선호도가 202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은 주식비중을 2월 21%에서 이달 28%로 확대했고, 미국 경제가 착륙 없이 지속적으로 플러스 성장을 할 것이란 견해가 19%에서 23%로 높아졌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 910.97, -8.96%) 서버 및 기타 컴퓨터 제품 제조 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가 9% 급락하며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단기 급등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진 여파다. 이날 슈퍼마이크로는 20억달러(약 20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참여 주주를 대상으로 최대 30만주 추가 발행할 수 있는 옵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제조시설 확장, 연구개발 투자, 기타 운전자본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슈퍼마이크로의 현재 총 발행주식수는 5593만주 규모로 이번 신주 발행 비중은 약 4% 수준이다. 한편 슈퍼마이크로는 지난 18일 S&P500 지수에 신규 편입됐다.◇코인베이스(COIN, 230.12, -3.96%)미국 최대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가 4% 내렸다. 암호화폐 시장의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최고 경영진의 대규모 자사주 매도 소식이 전해진 여파다. 코인베이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중 내부자들이 3억5900만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도했다. 공동 창업자 1억1600만달러, 현재 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 9000만달러를 비롯해 최고 재무 책임자,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 법률책임자 등 최고 경영진이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내부자 특히 최고 경영진의 자사주 매매는 사업 전망 및 가치 평가에 대한 신뢰 지표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노드스트롬(JWN, 18.66, 9.4%)대형 백화점(패션 쇼핑몰) 체인 노드스트롬 주가가 9% 넘게 급등했다. 창립 일가가 노드스트롬을 비공개 기업(자진 상장폐지)으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최근 2년간 의류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사업을 재편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노드스트롬 창립 일가가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센터뷰 파트너스를 통해 사모펀드와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거래 의향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노드스트롬의 창립 일가는 상당 규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통상 비공개 전환을 위한 잔여 지분 인수시 현 주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인수가격을 산정하는 만큼 이날 주가도 오른 것으로 보인다.한편 노드스트롬은 지난 2017~2018년에도 비공개 전환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치폴레 멕시칸 그릴(CMG, 2797.56, 0.9%, 4.9%*)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 운영 기업 치폴레 멕시칸 그릴 주가가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5% 올랐다. 이사회가 50대 1의 주식분할을 승인했다는 소식 영향이다. 치폴레는 오는 6월 6일 주주총회에서 이를 안건에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들도 승인하면 최종 확정된다. 주식분할은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종전 주가대비 주가가 싸보여 오르는 효과가 있다. 월가에선 뉴욕증권거래소 역사상 가장 큰 비율의 주식분할이라고 설명했다. 50대 1의 주식분할이 최종 확정되면 치폴에 주가는 50~60달러 수준으로 낮아지는 대신 1주당 50주로 늘어난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4.03.20 I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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