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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가 주목할 K-바이오 기술, 실명된 눈-노화 뇌 되살리는 기업 주목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실명과 뇌 노화를 되살리는 기술을 국내 바이오 벤처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녹내장으로 실명된 눈을 보이게 하는 치료제 개발사는 마우스 모델에서 세계 최초로 이를 입증했다. 뇌 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인 플랫폼 기업은 설립 3년 만에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연구개발을 체결할 정도로 혁신성을 인정받고 있다.3일 서울 강남 섬유센터에서 데일리파트너스 주최로 유망 바이오벤처 IR 행사인 ‘D’LABS DEMO DAY’(디랩스 데모데이)가 열렸다. 이날 △씨워드 △링크솔루텍 △클라비스 테라퓨틱스 △일리미스 테라퓨틱스 △메디트릭스 △참약사 등 6개 바이오 기업이 발표에 나섰다. 6개 기업 중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기업은 클라비스 테라퓨틱스와 일리미스 테라퓨틱스였다.3일 데일리파트너스 ‘디랩스 데모데이’에서 김지연 클라비스 테라퓨틱스 기술이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장님 쥐 눈 뜨게한 기술...세계 최초 증명클라비스는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녹내장과 희귀 유전성 시신경병증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C)와 배아줄기세포(ESC)로부터 망막신경절세포, 광수용체세포 제작법을 자체 개발해 원천기술로 확보했다. 타깃하는 환자의 유도만능줄기세포로부터 질환세포 구현 제작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를 통해 전분화능줄기세표(PSC) 유래 질환특이적 세포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 타깃 질환은 희귀망막질환, 황반변성, 녹내장, 망막색소변성증 등 실명 망막질환이다.클라비스와 유사한 유도만능줄기세포와 배아줄기세포 기반 치료제를 개발 중인 기업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 니즈는 매우 큰 편이다. 2022년 7월 버텍스는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 중인 비아카이트를 3억2000만 달러에 인수했고, 바이엘은 2019년 8월 파킨슨 치료제를 개발 중이던 블루락을 6억 달러에 인수했다. 아스텔라스는 2016년 2월 재생의료분야 선두주자이던 오카타 테라퓨틱스는 3억8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중 녹내장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은 없는 상황이다.현재 클라비스가 타깃하는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 망막변성증 시장은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다. 보조치료제 시장만으로 약 25조원 규모다. 김지연 클라비스 기술이사는 “전체 실명 원인 중 두 번째로 큰 것이 녹내장이다. 녹내장 치료제는 안압강화제인데, 환자 안구 조직을 보호하고 안압을 안정화하는 보조 치료제에 불과하다. 그 외 치료법은 없는 상황”이라며 “근본적 치료는 이론적으로는 단순하다. 망막 신경절 세포를 넣어줘 망막 조직을 복원하고, 뇌 시각 중추에 연결하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우리가 개발한 전분화능줄기세포 치료제(CTC-001)를 이식하면 시력 기능 회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이날 클라비스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실명한 마우스에게 CTC-001을 이식하고 12개월 동안 관찰한 결과 시력이 회복된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세계 최초로 시신경 회복과 중추신경 회복을 입증한 사례라는 게 김 이사 주장이다.그는 “정상인의 배아줄기세포와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증식해 녹내장으로 소실된 망막시신경세포를 대체할 새로운 세포를 제작해 환자에게 이식하는 게 기본적인 기전”이라며 “마우스 모델 전임상 유효성 평가 결과 망막 및 시신경의 해부조직학적 재생 및 구조적 재건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식된 망막신경절세포가 생착되고, 마우스 뇌세포와 이식된 시신경이 연결된 것이 확인됐다. 해당 결과는 세계 최초로 논문으로 발표될 예정이다.3일 데일리파트너스 ‘디랩스 데모데이’에서 김정환 일리미스테라퓨틱스 그룹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BMS가 주목한 CNS 혁신 플랫폼...“글로벌 제약사와 공동개발 계약 체결”일리미스 테라퓨틱스는 뇌질환 치료제 개발 플랫폼을 자체 개발한 기업으로 새로운 기전인 이중융합단백질 플랫폼 ‘가이아(GAIA)’를 활용해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서울시와 BMS가 공동 개최한 이노베이션 스퀘어 챌린지에서 우승하면서 주목을 받았다.일리미스는 사멸세포처리 과정에 관여하는 TAM 수용체(TAM receptor)를 표적해 신경 염증 반응 없이 질병 원인인 단백질을 제거하는 가이아 플랫폼 기술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바이오젠, 로슈 등이 아밀로이드 베타 등을 타깃으로 알츠하이머 신약을 개발했거나 개발 중인데, Fc 수용체를 발현하는 미세아교세포만을 사용해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Fc 수용체를 통해 대식작용을 유도하면 염증반응이 동반돼 뇌부종이나 뇌 미세혈관출혈 등 아리아(ARIA)라고 불리는 부작용이 발생한다.일리미스는 문제가 되는 Fc 수용체 대신 TAM 수용체를 통해 아밀로이드 베타 대식작용(질병 유발하는 원인을 없애는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글로벌 기업들도 가이아 플랫폼의 이런 기전에 흥미로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표에 나선 김정환 일리미스 그룹장은 “가이아 플랫폼을 통해 알츠하이머, 타우병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 10월 글로벌 빅파마와 함께 초기 연구개발(R&D)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맺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내년도 20~50년물 발행비중 35% 내외…야간 국채선물 시장도 열린다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는 3일 내년도 국고채 발행과 관련해 1분기에 27~30%를 발행, 상반기 55~60%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20~50년물 발행 비중은 35% 내외로 발행한다고 전했다.또한 내년 6월 야간 국채선물 시장을 개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야간시장 개장 시간은 오후 6시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 열릴 예정이다.3일 기재부는 연합인포맥스와 공동으로 페어몬트 엠베서더 서울에서 개최한 KTB(Korea Treasury Bond) 국제 컨퍼런스서 이같이 밝혔다.연간한도 201조 3000억원인 내년도 국고채 발행과 관련해 시기별로는 1분기에 27~30%, 상반기에 55~60%를 발행하고, 연물별로는 2~3년물 30%, 5~10년물 35%, 20~50년물 35% 내외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준비, 국고채전문딜러(PD)제도 개편, 국채수요 다변화 등 통해 국채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PD 제도란 국고채의 안정적 발행·인수·유통을 위해 일정자격 갖춘 금융기관을 전문딜러(PD)로 선정, 국고채 인수 권한 및 관련 의무를 부과하는 제도다.이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안정적이고 질서 있는 WGBI 편입을 위해 다각도의 추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내년 6월 야간 국채선물시장을 개장해 야간 해외시장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글로벌 투자자의 국채 파생상품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 설명했다. 또한 WGBI 편입에 따른 대규모 신규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경과물의 재발행을 실시해 국채 유동성을 높이고, 비과세 신청 부담을 완화하는 등 시장 접근성과 투자 편의성을 보다 높일 것이라 밝혔다. 아울러 PD 기관을 확대하고, 시장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여 대내외 변동성에 적시 대응하는 등 국채시장의 안정적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나아가 WGBI 편입을 우리 국채시장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녹색국채 발행를 발행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녹색채권 수요에 적극 부응하고, 5년 만기 개인투자용 국채를 신설하는 등 국채시장 발전을 위한 다양한 과제들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한편 정부는 이날 제시된 전문가, 시장참가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참고해 우리 국채가 WGBI에 안정적으로 안착되도록 노력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해 시장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리스크 요인은 철저히 관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 SM, 기업혁신대상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상’ 수상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대표:장철혁, 탁영준)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 31회 기업혁신대상’ 시상식에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상’을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 주관하는 기업혁신대상은 경영 혁신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적극 실천하는 기업을 발굴하여 성과가 우수한 기업에게 수여하고 있다. 올해 SM은 기업지배구조 선진화, 최적자본구조 기반 주주환원정책 실행 등이 포함된 ‘SM3.0’ 전략을 통한 혁신과 ESG 경영 실천의 성과를 인정받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상’을 수상했다.SM은 2023년부터 ‘SM3.0’ 전략을 추진해온 결과 △최고경영자와 이사회 의장 분리 등 선진화된 기업지배구조 구축, △멀티제작센터 시스템 도입을 통한 음반·음원 발매 및 콘서트 개최 수, 음반판매량 등 증가, △음악퍼블리싱 기업 설립 및 레이블 인수에 대한 투자 확대, △배당 및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등의 경영혁신 성과를 냈다.아울러 ESG 경영 실천을 위해 환경경영체계 구축 및 ISO14001 인증 취득, MD및 앨범 제작 시 지속가능한 원재료 사용, 광야숲 조성을 통한 생물다양성 보존 등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또한 SM은 안전보건경영 추진체계 수립, 인권경영선언문 공개, 건강한 조직문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복리후생 제도 등 운영, 아동 및 청소년 음악교육지원 등 사회공헌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으며, 독립성, 전문성, 다양성을 갖춘 이사회 구성을 통해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구축했다.장철혁 SM 공동대표는 “SM의 새로운 미래 비전이자 성장 전략인 ‘SM3.0’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경영혁신과 ESG 경영체계 강화를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고, 더 나아가 K-POP 산업 성장에도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반도체 왕국재건' 꿈꿔온 인텔…'겔싱어'는 왜 조기강판 당했나[파워人스토리]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반도체 왕국’ 재건은 결국 없었다. 4년 전 인텔에 다시 돌아왔던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4년 만에 결국 자리를 내려놨다. 추락하는 인텔을 본 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인공지능(AI) 붐 상황에서 경쟁사를 따라잡기는커녕 격차는 더욱 커졌고, 회사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진척이 없는 성과에 이사회가 사실상 그를 해임했다. 인텔은 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겔싱어 CEO가 지난 1일부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회사를 임시로 이끌 공동 CEO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데이비드 진스너 부사장과 클라이언트컴퓨팅그룹(CCG) 등을 이끄는 미셸 존스턴 홀트하우스 사장이 임명됐다. 지난 6월 4일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에서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웨이퍼 샘플을 들고 있다. (사진=AFP)◇18세에 입사해 39세에 CTO 오른 겔싱어…절대강자였던 인텔겔싱어 CEO는 이날 성명에서 “씁쓸하다(bittersweet)”고 했다. 그는 “현재 시장에 인텔을 맞추기 위해 힘들지만 필요한 결정을 내렸고, 올해는 우리 모두에게 도전적인 한 해였다”고 회고했다.겔싱어 전 CEO는 인텔에서 입지전적 인물이다. 학창 시절 수학과 과학 성적이 뛰어났던 겔싱어는 대학에도 진학하지 않은 18세 때인 1979년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인텔에서 386 프로세서를 개발하면서 앤디 그로브 전 인텔 CEO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나의 경력을 결정지은 순간”이라고 회상한 바 있다. 겔싱어는 이후 수십 년간 그로브와 함께 ‘무어의 법칙’(반도체의 성능이 18개월마다 두 배씩 증가한다는 법칙)으로 유명한 고든 무어 인텔 창업자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겔싱어는 인텔의 486프로세서 개발에 참여한 뒤 2001년 39세의 나이로 인텔의 첫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올랐다. 2009년 수석부사장에 오르며 차기 CEO로 거론됐지만 회사를 떠나 클라우드컴퓨팅 기업 EMC, VM웨어 등에서 인생 제2막을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인텔은 절대강자였다. 대부분 PC에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가 담겼고, ‘인텔 인사이드’라는 홍보 문구는 회사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반도체 설계·생산·판매를 아우르는 ‘종합 반도체 기업(IDM)’ 대표주자였다.하지만 변화보다 안주를 택했다. 2000년대 들어 빠르게 성장한 모바일 및 인공지능(AI) 칩 생산에서 뒤처지면서 경쟁력이 약화됐다. 주력인 CPU 부문에서도 경쟁사인 AMD에 추격을 허용했고,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와 설계 경쟁에서 대만 TSMC, 삼성전자, 엔비디아 등에 뒤처지면서 ‘반도체 황제’ 타이틀은 점차 사라졌다. 2010년대 인텔을 이끈 재무·기획통 CEO들이 무리한 원가 절감과 기술자 홀대를 한 게 대표적인 패착이었다.지난 2006년 3월 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06 인텔 개발자 포럼에서 인텔의 디지털 엔터프라이즈 그룹 수석 부사장인 팻 겔싱어가 듀얼 코어 차세대 칩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AFP)◇야심 차게 파운드리 재진출 선언…비용 많이 드는 턴어라운드 전략위기에 빠진 인텔은 2021년 2월 그를 다시 불러들여 CEO로 임명해 회사 재건에 나섰다. 겔싱어는 취임 이후 한 달 만인 그해 3월 파운드리에 다시 진출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대만, 한국에 뺏긴 반도체 공급망을 되찾고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의 최첨단 칩 생산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21세기의 석유’ ‘전략무기’로 불리는 반도체의 경쟁력을 키우고 싶은 미국 정부의 든든한 지원도 있었다. 하지만 야심 찬 계획과 달리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그는 TSMC와 삼성전자에도 턱이 높은 1나노대 반도체를 2027년에 양산하겠다는 장밋빛 계획을 내놨지만, 내부 역량이 따라주지 못했다. 이미 핵심 인력은 경쟁사에 다 빠져나갔고, 기술 격차는 더 벌어졌다. TSMC의 2나노 생산설비의 수율은 30%인 반면 인텔이 내세운 18A 공정은 10%도 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빅테크들이 인텔에 칩 생산을 맡길 리가 없었다. 파운드리 재건은 비용이 많이 드는 턴어라운드 전략이다. 투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지만, 돈을 벌 수 없자 재무상태는 점점 나빠졌다. 인텔은 100억 달러(14조여원) 비용 절감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전체 직원의 15%인 1만5000명을 정리 해고했다. 또 2024 회계연도 4분기에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연간 자본 지출도 2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오하이오주 공장건설 계획도 절반으로 축소했고, 독일에서 진행 중이던 300억유로(44조원) 규모의 공장 프로젝트도 보류했다. 급기야 칩 경쟁자인 퀄컴이 인수 대상으로까지 거론하면서 겔싱어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가 CEO로 재직한 기간 인텔의 매출은 3분의 1 가까이 감소했고, 주가는 61% 하락했다. 29년간 인텔 이사회 이사를 역임했던 데이비드 요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지난 2년간 매출 감소와 비용 급증에서 알 수 있듯이 겔싱어는 너무 오래 걸리는 성장 전략에 전념했다”며 “세상은 변했고, 인텔은 이제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 몸집 불린 한화리츠, 수익성 개선 속도낸다…"FTSE 지수 편입 목표"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그룹 본사 사옥을 신규 자산에 편입한 한화리츠가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다음 목표로 글로벌 리츠 지수 편입과 신용등급 개선 등을 제시하면서다. 먼저 자금조달 비용 최소화·글로벌 자금 유입 등의 환경을 조성한 다음, 강남권역(GBD)의 중형오피스, 데이터 센터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채온 한화자산운용 리츠투자본부장이 3일 한국리츠협회에서 개최한 ‘한화리츠 운영 계획’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한화자산운용)◇ 유증 흥행참패 딛고 재정비…“오버행 등 우려 과해”한화자산운용은 3일 한국리츠협회에서 진행된 ‘한화리츠 운영 계획’ 세미나에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수익성을 개선하고, 주가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약 47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상장 리츠 중 역대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자금을 끌어모아 한화생명보험으로부터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을 매입해 신규 자산으로 편입하기 위함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주요주주가 유상증자 불참을 결정하면서 실권주가 대거 발생했고, 총 2439만4240주 가운데 최종 실권주 2157만 5120주를 인수단이 떠안았다. 애초 예상보다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줄어들면서 생긴 부족 자금 400억원에 대해서는 이자율 3.7%의 전자단기사채(전단채)를 발행하면서 메웠다. 이 과정에서 한화리츠 주가는 지난달에만 6.7% 급락했다. 그러나 한화자산운용은 대규모 유상증자로 인해 생긴 부담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채온 한화자산운용 리츠투자본부장은 “한화리츠의 총 자산 규모는 1조 6000억원이고, 1년 영업수익이 1000억원이 넘는 상황에서 전단채 연이자 15억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배당을 줄일 수도 있다는 우려는 과하다”고 말했다. 인수단의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에 대해서도 “증권사와 협의해 주가에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장외 매매를 검토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 몸집 불린 한화리츠, 수익성 개선에 속도…청사진 제시대규모 유상증자의 부담을 던 한화리츠는 ‘알짜 자산’인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을 토대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시가총액 기준 국내 상장리츠 중 5위 수준으로 몸집을 불린 것을 바탕으로 신용등급을 현재 ‘A+’에서 ‘AA-’로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신용등급 개선을 통해 유리한 조건에서 자금 조달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규모가 커진 만큼 국내 주요 상장 리츠가 편입돼 있는 글로벌 리츠 벤치마크인 ‘FTSE EPRA Nareit’ 지수 편입에도 도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FTSE 그룹과 유럽 부동산 협회(EPRA), 전미부동산투자신탁협회(Nareit)가 협력해서 만든 지수다. 지수 편입 시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한화리츠의 설명이다. 향후에는 담보대출이나 유상증자 외에 회사채나 전환사채(CB)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식을 고려하고, 강남권역의 중형 오피스로 특별배당 재원을 마련하고, 데이터 센터 등 수요가 높은 자산 편입도 검토하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채 본부장은 “강남 지역의 중형 오피스와 데이터 센터 등 경쟁력 있는 자산을 편입할 예정”이라며 “유상증자보다도 회사채를 주요 조달 수단으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수익 증대를 극대화하는 방안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연간 최소 주당 배당금 270원을 목표로 안정적인 고배당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금리 인하 기조가 뚜렷해지면 자금 조달 비용 감소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채 본부장은 “현재 한화리츠의 운용 자산은 1조 6000억원 규모로 상장 리츠 중 6위고, 시가총액도 5위 수준”이라며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빌딩 등 좋은 자산을 편입한 만큼 앞으로 목표를 차례로 달성하고 주가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홍원표 SK쉴더스 대표 "사이버 위협은 곧 경영 리스크…철저히 대비해야"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사이버 위협은 곧 경영 리스크입니다. 더 이상 기술 리스크로만 볼 수 없습니다. 사이버 위협에 대한 대비가 생태계 전반으로 확장돼야 합니다.”홍원표 SK쉴더스 대표(부회장)가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SK쉴더스 사이버 시큐리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오프닝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SK쉴더스)홍원표 SK쉴더스 대표(부회장)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SK쉴더스 사이버 시큐리티 미디어데이’ 행사 오프닝 연설에서 “사이버 보안은 산업과 안보 차원에서 전체적인 사회 안정을 좌우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인공지능(AI)이 불러올 산업의 변화도 주목했다. 홍 대표는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소프트웨어와 데이터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이러한 역동적인 사업 생태계 속 조직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어떻게 포지셔닝해야 할지 철저히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부 주도로 추진 중인 금융·공공기관 망환경 개선 정책과 관련해선 “조직들이 자율적으로 보안책을 수립하고 외부 서비스를 더 활용하게 될텐데, 그만큼 취약점에 노출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사이버 보안과 데이터, AI에 의한 변화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이날 SK쉴더스는 보안 위협 전망을 공개하기도 했다. SK쉴더스가 선정한 2025년 5대 보안 위협에는 △딥페이크 등 AI 보안 위협 △다면적인 공격 기법과 협박 전략을 사용하는 랜섬웨어 △망분리 규제 완화에 따른 아이디 접근관리(IAM) 위협 증가 △협력사의 보안 사고에 따른 연쇄적인 피해 위험 △암호화폐 거래소를 상대로 한 해킹 공격 위협 증가 등이 꼽혔다.SK쉴더스의 글로벌 협력사인 버라이즌비즈니스의 알리스테어 닐 글로벌 정보보안 총괄은 ‘2024 글로벌 주요 침해사고 인사이트’를 주제로 발표했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첩보 동기(Espionage Motive)와 급격한 디지털화로 인한 웹 애플리케이션과 API 공격이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아울러 SK쉴더스는 이날 연내 국내 보안관제 관련 기업과 인수합병(M&A)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병무 SK쉴더스 부사장은 “현재로선 업체명을 공개할 순 없지만 최근 10여년 내 없었던 규모의 큰 딜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계약이 확정되면 다시 한번 자리를 마련해 운영 계획을 공유하겠다”고 부연했다.한편, 국내 정보보안 선도 기업 SK쉴더스는 보안관제와 컨설팅, 모의해킹, 침해사고 대응, 클라우드 등 보안의 전 영역을 엔드 투 엔드(End-to-End)로 제공하고 있다. 화이트해커 그룹 이큐스트(EQST)를 비롯한 2000여명의 사이버 보안 전문가와 자체 개발한 AI 보안관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공공, 금융, 통신, 제조, IT 등 국내 2000개 이상의 고객사에 보안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 LG전자, 차량 사이버보안 '최고' 인증…전장 시장 공략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LG전자(066570)가 3일 업계 최고 수준의 차량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 인증인 레벨3를 획득하며 글로벌 전장시장 공략을 강화한다.국제 공인시험인증기관인 TUV라인란드로부터 공식 인정받은 CSMS 레벨3 인증서.(사진=LG전자)LG전자는 최근 국제 공인시험인증기관인 TUV라인란드로부터 CSMS 레벨3 인증을 완료했다. 사이버보안 관리체계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가 모빌리티 산업의 중심이 되면서 완성차 업체가 갖춰야 하는 필수 요소가 됐다.CSMS 인증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해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등 전장 제품의 설계, 개발, 소프트웨어, 생산 및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 보안이 제대로 적용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모의 해킹 침투 테스트 등을 통해 철저하게 역량을 평가한다.LG전자는 지난해 사이버보안 관리체계를 갖추고 있음을 인증 받는 CSMS 레벨2를 획득한 데 이어, 이번에는 더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CSMS를 철저히 준수해 실제 제품을 양산하고 있음을 인증 받는 레벨3를 받았다.LG전자는 이번 인증을 통해 나날이 강화되는 글로벌 전장시장의 사이버보안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완성차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메이저 전장부품 공급사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유럽경제위원회(UNECE)는 2020년 6월 차량 사이버보안 관련 법규인 ‘UNECE R-155’를 채택하고 2021년 1월 공식 발효했다. 이에 따라 2024년 7월부터는 해당 법규에 따른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인증을 받은 차량만 유럽경제위원회 협약에 가입한 유럽연합, 한국·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의 56개국에 출시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 등의 국가도 사이버보안 관련 규제를 확대해 가는 추세다.LG전자는 전장사업 전 영역에 거쳐 보안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오토모티브 스파이스 포 사이버시큐리티(Automotive SPICE for Cybersecurity)’ 인증을 통해 최고 수준의 보안 역량을 인정받았다. 오토모티브 스파이스는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회사를 대상으로 설계, 검증, 관리 등 소프트웨어의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해 만든 인증이다. 여기에 사이버보안에 대한 심사까지 강화한 평가가 오토모티브 스파이스 포 사이버시큐리티다. 최근에는 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 미국 완성차 업체도 오토모티브 스파이스 인증을 채택하는 등 소프트웨어 품질 관리와 보안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또 LG전자는 2021년 이스라엘 자동차 사이버보안 기업인 사이벨럼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등 자동차 산업에서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보안 분야의 경쟁력을 꾸준히 확보해 나가고 있다.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이번 인증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차량 사이버보안 기술력과 프로세스를 인정받았다”며 “새로운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보안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