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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노선 강화' 에어프레미아…JC파트너스, 자금 투입 카드 만지작
- JC파트너스가 에어프레미아에 유상증자 등으로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0사진=에어프레미아][이데일리 마켓in 김형일 기자] 사모펀드 JC파트너스가 미주 노선 강화를 꾀하고 있는 에어프레미아에 추가 자금 투입을 검토 중이다. 에어프레미아가 대한항공(003490) 소유의 미주 노선 일부를 넘겨받는 방안을 추진 하고 있는 만큼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 지분 35.3%를 보유한 최대주주 JC파트너스는 에어프레미아에 유상증자 등으로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 하고 있다. 대한항공으로부터 미주 노선 5개(샌프란시스코·호놀룰루·뉴욕·LA·시애틀)를 넘겨받아 노선을 운항하려면 기재 확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020560)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올 주요 노선에 항공업계 관심이 쏠려 있다. 한국의 양대 항공사 합병에 대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미국 법무부(DOJ) 등 주요국 경쟁당국이 독과점을 우려하고 있어 합병 승인을 받으려면 유럽과 미주 일부 노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중 에어프레미아는 대한항공 미주 노선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타진 중이다.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JC파트너스가 선제적으로 후방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저비용항공사(LCC)와 대형항공사(FSC)의 중간인 하이브리드 항공사를 지향하며 2017년 출범했다. 김종철 전 제주항공 대표이사와 이응진 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이 공동 창업했으나 2018년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과 홍성범 휴젤 전 대표의 투자로 경영권이 바뀌었고, 이후 2021년 JC파트너스와 박봉철 전 코차이나로지스틱그룹 회장이 인수하면서 또 한차례 대주주가 바뀌었다. 경영권 교체로 내홍을 겪는 와중에 코로나19 발생으로 국제선 취항이 미뤄지는 등 사업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재무상황 악화로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때문에 설립 4년 만인 2021년 처음으로 국내선 비행기를 띄웠고 그해 말부터 싱가포르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취항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미국 LA, 뉴욕, 하와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장거리 노선을 확대하면서 작년 3분기 21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사상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가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 확장을 바탕으로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히면서 오는 2030년까지 대형 항공기를 20대 이상 확보하기로 했다”며 “운영비 증가는 자금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대형기 B787-9 드림라이너 5대를 주력 항공기로 운영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2022년 3월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580억원을 기재 추가 도입과 장거리 노선 지점 개설 등에 사용했다. 작년 10월에도 장거리 노선 강화를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나 철회한 바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자사 미주·유럽 노선,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 인수사에 대한 국토교통부 승인 지원도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국토부로부터 노선 증편 승인을 비롯해 취항 노선별 회항 시간 연장 운항(EDTO) 승인을 받아야 한다.
- 전병희 싸이토젠 대표 "글로벌 톱5 암센터 모두 러브콜…올해 매출 급성장"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글로벌 상위 암 센터 5곳 모두 우리 플랫폼을 쓰고 싶다며 러브콜을 보내왔습니다. 임상 단계별로 마일스톤을 받는 구조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나올 예정입니다.”전병희 싸이토젠 대표.(제공= 싸이토젠)전병희 싸이토젠(217330) 대표는 지난 18일 이데일리와 만나 자사의 액체생검 플랫폼 ‘고밀도미세다공칩’(HDM Chip) 공급으로 올해 미국과 일본에서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싸이토젠의 매출은 최근 3년 간 한 자릿수지만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5억4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전체로는 두 자릿수 매출 달성이 유력하다. 올해부터는 미국과 일본에 본격 진출하면서 내년에는 세 자릿수 매출액 달성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수백억원 규모 매출 달성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다만 공정공시 위반 등 문제로 구체적인 예상 매출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글로벌 톱5 암센터 모두 ‘러브콜’싸이토젠은 미국 엠디앤더슨, 메이요클리닉, UCLA 등 세계 최고의 암 전문병원 상위 5곳 모두와 플랫폼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항암제 개발 과정에서 특정 표적을 가진 암 환자들을 찾는 데 싸이토젠의 플랫폼이 가격과 시간을 절반 이상 줄여줄 수 있어서다. 예를 들어 특정 표적을 가진 암 환자 비율이 전체 5%라고 한다면, 300명 규모 임상시험 대상자들을 모집하기 위해선 실질적으로 600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직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조직검사는 부위에 따라 미국의 경우 2만 달러에서 많게는 6만 달러 수준으로 상당히 비싸다. 이럴 때 싸이토젠의 액체생검 플랫폼을 활용하면 8000달러 수준까지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 대표는 “지난 2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의 네트워킹 성과까지 포함해 현재 글로벌 상위 5곳 암 센터와 플랫폼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라며 “폐암, 전립선암, 유방암, 혈액암 등 다양한 암종에 대한 신약 임상을 위해 우리 플랫폼을 쓰려고 대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 진행에 따라 올해부터 플랫폼 사용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일본에선 지난해 말부터 이 사업을 시작했다. 싸이토젠은 지난해 12월부터 일본 국립암센터(NCCH)와 암 환자 혈액에서 CTC를 분리해 암 유발인자인 ‘KRAS’ 변이를 확인하는 정밀의료 진단 사업을 시작했다.싸이토젠 플랫폼은 B2B와 뿐 아니라 B2C 시장에서도 활용 가치가 높다. 암 치료 후 재발 여부를 조기 진단하는 데도 액체생검 기술이 활용될 수 있다.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으로는 암세포 크기가 최소 5㎜ 이상이어야 식별할 수 있지만, 싸이토젠의 이 기술을 이용하면 1㎜ 크기의 암세포도 식별할 수 있다. 정확도는 90%에 달한다.◇10억개 세포 중 ‘5개’ 잡아내는 비결은싸이토젠의 고밀도미세다공칩은 순환종양세포(CTC)를 손상 없이 살아 있는 상태로 검출해 분석, 배양하기 위해 나노테크놀로지 기술을 적용한 플랫폼이다. CTC는 암 세포에서 떨어져 나와 혈액을 통해 돌아다니면서 암의 전이를 일으킨다. CTC를 검출할 수 있다면 암 조기진단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 수가 극히 적어 식별이 어렵다. 실제 암 혈액 1㎖에 혈구 세포는 약 10억 개가 존재하며, 그 중 CTC는 5개 수준에 불과하다.싸이토젠은 CTC 분리를 위해 반도체 공정을 활용했다. 금속 칩에 정교한 구멍을 뚫어 백혈구나 적혈구 등은 빠져나가게 하고 크기가 큰 혈중암세포만 걸러내는 방식이다. 전 대표는 그 동안 난제로 인식돼 온 CTC 분리를 기계공학을 이용한 발상으로 해결했다.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 반도체나노 기술을 바이오에 접목시켜 개발에 성공했다. 싸이토젠의 고밀도미세다공칩.(제공= 싸이토젠)전 대표는 “직경 10㎜에 미세 구멍이 60만개가 균일하게 뚫려있다. 별다른 압력 없이 여기에 떨어뜨리면 CTC를 손상없이 잡아낼 수 있다”며 “액체생검을 이용해 DNA 레벨에서 유전체 검사를 제공하는 회사는 많지만, 살아있는 세포에서 DNA와 RNA, 프로틴을 모두 추출해 유전체 정밀검사를 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싸이토젠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도 플랫폼 경쟁력을 미리 알아보고 투자에 참여했다. 지난해 12월 19일 싸이토젠 최대주주로 올라선 캔디엑스홀딩스 유한회사에는 엑세스바이오(950130)와 메리츠증권(008560), 홍콩계 PE인 엑셀시아캐피탈코리아 등이 주축으로 참여했다. 캔디엑스는 기존 최대주주였던 창업주 전병희 대표의 지분 일부와 2대 주주였던 어센트바이오펀드 보유 물량 전체를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현재 캔디엑스가 보유한 지분율은 38.46%다. 2대 주주가 된 전 대표의 지분율은 19.32%에서 19.27%로 축소됐다. 캔디엑스는 싸이토젠 구주 및 신주 인수를 위해 지난해 반년 동안 작업해 왔다. 전 대표가 매각한 지분가치는 50억원 수준이지만, 2대 주주였던 어센트바이오펀드 물량은 550억원 규모다. 캔디엑스가 구주 지분 인수에만 총 600억원을 투입한 셈이다.
- 오스템임플란트, 글로벌 치과기업 1위 달성 앞당길 묘안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오스템임플란트(048260)가 글로벌 치과기업 1위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을 적극 공략해 글로벌 임플란트 판매량 1위라는 성과를 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앞으로 상대적으로 매출 비중이 작은 남미 지역을 적극 공략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인 디지털 덴티스트리 사업 강화한다. 이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는 2026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글로벌 치과기업 1위 달성 시기를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017년부터 글로벌 임플란트 판매량 1위23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2017년부터 글로벌 임플란트 판매량 1위를 유지하고 있다. 1997년 설립된 오스템임플란트는 설립 20년 만에 첫 글로벌 임플란트 판매량 1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임플란트 업계 1위(매출 기준) 기업은 스트라우만이다. 하지만 스트라우만이 고가의 하이엔드 제품과 디지털 덴티스트리나 장비 등 인수합병 등으로 덩치가 커진 만큼 판매량만 놓고 보면 오스템임플란트가 앞선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글로벌 판매량(2021년 기준)은 650만개 수준이다. 2위 기업과 비교하면 190만개 많다.오스템임플란트가 글로벌 임플란트 판매량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높은 가성비와 품질이 꼽힌다. 이를 위해 오스템임플란트는 디자인 설계와 표면기술을 개발 800종에 달하는 다양한 임플란트 생산 기술을 구축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임플란트(치근), 상부(지대주), 연결체, 시술키트 등 임플란트 완제품(세트) 생산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부산 해운대구 석대첨단산업단지에 위치한 오스템임플란트 생산본부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2022년 기준 월 평균 140만세트를 생산할 수 있다. 스트라우만의 바젤 공장의 2배에 달하는 생산력을 보유했다.오스템임플란트는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수출을 늘리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17년 해외 매출(수출)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한 뒤 2022년 64.3%를 기록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22년 사상 첫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같은 해 영업이익 234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3분기 매출 8953억원, 영업이익 2050억원을 나타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하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요 수출지역은 중국과 미국이다. 중국과 미국법인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각각 1774억원, 148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법인 매출(6760억원)의 26.2%, 22%를 차지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신흥국인 남미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남미시장은 짜고 단 음식을 선호하는 현지 식문화와 인구 고령화 추세에 따라 임플란트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시장은 스트라우만, 다나허, 덴츠플라이 등 선발주자들이 장악하고 있지만 신흥국은 상황이 다르다는 점도 오스템임플란트에 유리하게 작용할 예정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브라질과 칠레법인에 이어 콜롬비아에 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다. 브라질과 칠레법인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각각 9억원씩의 매출을 올려 아직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오스템임플란트의 현재 해외법인 수는 32개(판매법인 기준, 개설 국가 28개)에 이른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2026년까지 해외법인 수를 46개국, 50개로 늘릴 계획”이라며 “해외 매출 비중은 2026년 70%, 2036년 8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디지털 덴티스트리 시장 선도·선점 나서오스템임플란트는 디지털 덴티스트리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디지털 덴티스트리란 치과 치료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키는 것을 말한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치과용 보철물을 제작 및 시술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디지털 덴티스트리는 최근 치과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장 규모가 2019년 8조9000억원에서 2024년 12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이 전망되기 때문이다.오스템임플란트는 치과 진료에도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는데다 아직 디지털 덴티스트리에는 절대 강자가 없는 만큼 오스템임플란트는 독자적인 시스템 기술을 앞세워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치과용 전자차트 원클릭(OneClick)을 보유하고 있다. 원클릭은 디지털 덴티스트리를 실현 시키는 허브 소프트웨어라는 평가를 받는다. 원클릭은 ‘클릭 한 번으로 만들어가는 디지털 치과’를 모토로 개발된 치과용 전자차트 소프트웨어로 디지털 치과진료에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그동안 타사 영상장비 데이터를 기존 전자차트에서 사용 시 영상장비 뷰어를 별도로 실행해야 했기 때문에 연동이 매우 불편했다. 그러나 원클릭은 폭넓은 호환성으로 자사 치과용 소프트웨어는 물론 타사의 모든 디지털 장비와 연동이 가능해 디지털 치과 진료의 통합 관리·운영이 가능하다.임플란트 시술 관련 원가이드도 핵심 시스템이다. 원가이드는 잇몸이 없는 환자를 비롯 어려운 시술이 있을 때 이를 통해 정밀하게 사전 시술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원가이드는 스캔 장비를 이용해 환자 구강 상태를 촬영하고 전용 진단·분석 프로그램에 해당 데이터를 불러와 시술 전략과 과정을 사전에 그려볼 수 있다. 밀링머신 ‘OneMill 4x’, ‘OneMill5x’도 디지털덴티스트리 주요 기술이다. 밀링머신을 이용할 시 보철물 제작(하이브리드·세라믹 소재)을 기존 12시간에서 80분으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제품력과 영업력을 두루 강화해 임플란트는 물론 치과 의료 장비와 재료, 의약품 등 제·상품 전 분야에서 1등 제품을 확대하고자 한다”며 “다가올 미래의 디지털 치과를 위한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의 공급 체계를 빠르게 구축함으로써 관련 시장을 선도·선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마켓인]"남다른 놈에 떡 하나 더"…차별화에 점수주는 기관투자자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안정성은 기본이고, 차별화 전략으로 업사이드(추가상승여력)를 끌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올해도 어김없이 국내 대형 및 중소형 하우스 간 펀드레이징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가 한 말이다. 경기 불확실성으로 출자자(LP)들이 출자 시 여전히 ‘안정성’을 우선시하고는 있으나, ‘차별화를 통한 수익 창출’ 기회도 못지않게 본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특정 산업에 집중한 에쿼티 투자 혹은 크레딧과 스페셜시츄에이션 등 다양한 투자 전략으로 트랙레코드를 쌓는 하우스라면 운용사 규모와 상관없이 출자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갈무리]◇ 관건은 차별화…몸집보단 ‘남다름’에 점수↑그간의 시장 상황을 보면 IB 업계 관계자들의 이 같은 시각에 일리가 없는 건 아니다. 세간의 예상을 뛰어넘은 금리 인상은 유동성 위축과 이자 부담 등의 이중고를 불러왔고, 이는 곧 시장 활기를 집어삼켰다. 빅딜을 주도해온 운용사들이 펀드레이징 시 내세워온 ‘안정적인 운용 전략’과 ‘투자 및 회수 트랙레코드’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큰 힘을 쓰지는 못한 것이 현실이다. 오죽하면 업계 일각에서 ‘그간의 운용 전략이 통하지 않는 시대가 왔다’는 우스갯소리를 내뱉을 정도였다.이제는 자금 운용에 있어 안정성은 기본이고, 차별화 전략을 통해 업사이드를 얼마만큼 끌어내느냐가 관건이 됐다. 이에 국내외 크고 작은 운용사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스페셜시츄에이션과 크레딧 투자 등에 힘을 쏟아붓고 있다. 이들의 이러한 움직임엔 기업의 재무적 특수상황을 공략하거나 저금리 시기 막대한 부채를 일으키며 후유증을 앓게 된 기업을 상대로 직접 대출 등을 실행해 수익을 올리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우리나라보다 IB 역사가 긴 해외로 시야를 넓혀보자. 해외 운용사들은 일찍이 자본시장 흐름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투자 전략을 다변화해왔다. 대표적으로 골드만삭스는 기업 직접대출에 이어 회사채와 하이일드 채권, 자산유동화증권, 대출채권담보부증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크레딧 투자 전략’에 힘을 싣겠다고 선언하며 지난해 말부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관련 펀드레이징 성과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베인캐피탈은 최근 1조3352억원 규모의 미드마켓 크레딧 펀드를 결성했고, 오크트리캐피탈매니지먼트는 약 4조원 규모의 스페셜시츄에이션 펀드를 결성했다. 또 여행산업 투자에 특화된 미국 기반의 KSL캐피탈은 최근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크레딧 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크레딧·SS 인기…움직이는 하우스에 기회자본시장 흐름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하우스에 LP 자금이 몰리는 것은 비단 해외 만의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확고한 투자 색채를 자랑해온 하우스들이 펀드레이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선 기업 구조조정 투자 명가로 떠오르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는 최근 스페셜시츄에이션 2호 펀드를 성공리에 결성했다. 스페셜시츄에이션은 통상적인 사모투자와 달리 기업 구조조정과 특수자산에 대응하는 투자다. 캠코와 노란우산공제를 비롯한 LP들은 한투PE의 속도감 있는 투자 역량과 전문성을 높이 산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1호 기업구조조정펀드를 통해 재무상황이 좋지 못한 기업에 투자해 밸류업에 성공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줬다.국내 사모신용펀드(PCF) 운용사 글랜우드크레딧의 1호 블라인드펀드 조성 작업도 순항 중이다. 우정사업본부에 이어 최근에는 신협중앙회도 색다른 투자 전략에 공감하고 출자를 약정했다. 글랜우드크레딧은 메자닌과 직접대출 전략을 취해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인수·합병(M&A) 대금 지원, 캐팩스 및 신사업 진출 등을 위한 성장자금 지원,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 개선 등을 실행해왔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SK에코플랜트(RCPS)와 한화첨단소재(CPS), 자이에스앤디(RCPS) 등이 꼽힌다.IB 업계 한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남다른 운용 전략이 곧 기회”라며 “바이아웃 전략이 먹히지 않기 때문에 LP들도 남다른 놈에게 떡 하나 더 주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새는 특히 크레딧과 스페셜시츄에이션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라며 “차별화 전략을 꾸려온 중소형 운용사들에게 특히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마켓인]BBB급도 흥행했는데…간신히 회사채 발행액 채운 CJ ENM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CJ ENM(035760)(AA-)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일부 만기물 미매각을 맞았으나, 추가 청약을 통해 완판했다. 올들어 회사채 시장에 ‘연초 효과’가 상당했지만, CJ ENM은 이를 누리지 못하면서 올들어 첫 미매각 불명예를 안았다. 같은 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현대트랜시스(AA-), E1(017940)(A+)은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하며 시장금리보다 낮은 금리에 발행하는데 성공했고, 비우량채인 SLL중앙(BBB+)마저 목표액 조달에 성공해 CJ ENM의 흥행 실패가 더 뼈아프다는 분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28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700억원 모집에 155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으나, 3년물 1300억원 모집에는 1250억원이 몰려 50억원이 미매각을 맞았다. 올해 들어 첫 미매각 사례다.다만 CJ ENM은 수요예측 직후 진행한 추가 청약을 통해 완판에 성공했다. 오는 30일 발행 예정으로,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도 열어뒀다.CJ ENM은 개별 민간 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2년물의 경우 +5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해당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에 사용된다. CJ ENM은 오는 6월 만기 도래를 앞둔 2000억원 규모 회사채 상환을 위해 차환 발행에 나섰다. 통상 만기일 1개월 정도를 앞두고 회사채를 찍는데, 연초효과를 누리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김나연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피프스시즌(구 엔데버 콘텐트) 인수 이후 재무적 여력이 축소됐으나 보유자산 유동화 및 외부 투자유치 등을 통해 재무부담을 완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한편,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다른 기업들은 무난히 목표액 조달에 성공했다.현대트랜시스는 2년물 500억원, 3년물 1500억원 등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1조2500억원의 주문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2년물 3600억원, 3년물 8900억원이 각각 모였다.현대트랜시스는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2년물은 -6bp, 3년물은 -9bp에서 모집 물량을 모두 채웠다.A급인 E1도 1200억원 모집에서 1조2760억원으로 총공모액의 10배에 달하는 금액을 모았다. 2년물 400억원, 3년물 8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2년물에 4150억원, 3년물에 8610억원의 주문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개별 민평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2년물은 -22bp, 3년물은 -41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올해 BBB급 기업 중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 SLL중앙도 흥행에 성공했다. 1년물 200억원 모집과 2년물 300억원 모집에 각각 210억원, 5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희망금리 밴드로 6.00~7.00%, 3년물은 6.60~7.60%를 제시해 각각 7.0%, 7.29%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 [마켓인]‘미래 먹거리 여기에’…인프라 투자 역량 다지는 글로벌 PE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사모자산 중에서도 ‘인프라’에 주목하고 있다. 인프라 투자란 도로와 철도, 항만, 통신, 전력, 공공서비스를 비롯한 사회간접자본 개발 혹은 운영 사업의 지분 및 대출 등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대체투자의 큰 축으로도 분류되는 인프라 섹터는 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다른 사모자산 대비 뚜렷하면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내왔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2022년 말부터 2023년 1분기까지 인프라 섹터는 부동산과 크레딧, 사모펀드 영역보다 평균적으로 더 높은 수익을 창출했다. 특히 앞으로의 투자 기회도 그 어느 분야 대비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탈탄소화와 수소경제, 디지털 전환 등 세계적 트렌드에 따른 새로운 투자 기회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운용사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인프라 투자에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사진=픽사베이 갈무리)이러한 트렌드를 뒷받침하듯 글로벌 운용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프라 투자 역량을 다져왔다. 최근에도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인프라 전문 운용사인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GIP)’를 약 16조4000억원에 인수하며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다. 해당 인수건은 블랙록이 지난 2009년 바클레이즈의 ETF 사업부를 인수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GIP는 뉴욕에 기반을 둔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로, 운용자산은 약 130조원에 달한다. 투자 영역은 신재생에너지와 물류허브. 데이터센터, 모바일 통신기지국 등으로, 주요 포트폴리오사는 아부다비 국영 석유사 ADNOC과 아틀라스신재생에너지, 호주 최대 철도화물 사업체 퍼시픽내셔널 등이 있다. 블랙록은 글로벌 인프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이번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공항과 철도, 항만 등 물류허브에 대한 투자가 재개되는데다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디지털 인프라 개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블랙록은 성명을 통해 “현재 1조 달러 규모에 달하는 인프라 시장은 향후 몇 년간 사모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구조적 추세가 해당 분야의 투자 가속화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다른 글로벌 운용사들 역시 블랙록과 비슷하게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이자 ‘여기어때’의 최대주주이기도 한 CVC캐피탈파트너스는 지난해 9월 네덜란드 기반의 인프라 전문 운용사 DIF캐피탈파트너스의 주요 지분을 약 1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DIF는 유럽과 북미, 호주 미드마켓 인프라 투자 영역에 있어 선도적인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CVC캐피탈파트너스는 인프라 섹터의 장기적 성장 추세와 기존 투자전략과의 인접성을 고려해 해당 인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중동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인베스트코프도 지난해 12월 미국 코세어캐피탈의 인프라 사업부의 주요 지분을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회사는 ‘인베스트코프 코세어 인프라 파트너스’를 설립해 물류와 운송에 중점을 두고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투자 역사가 우리나라보다 깊은 해외에서는 그간 인프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며 “에너지와 운송, 데이터센터 개선 및 활성화에 대한 중요성이 올라가는 만큼, 최근 들어서는 해당 영역이 힘을 받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 발전에 큰 몫을 하는 인프라는 수익률과 포트폴리오 다양성 측면에서도 (운용사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운용사들이 덩치를 키우는 한편 수익률도 제고할 수 있는 섹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