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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HD현대重·LIG, '反 한화 연대'…함정 훈련·전투체계 개발 협력
  • KAI·HD현대重·LIG, '反 한화 연대'…함정 훈련·전투체계 개발 협력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등 함정 교육 훈련체계와 전투체계 분야의 협력을 위해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 HD현대중공업(329180), LIG넥스원(079550)이 19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이후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 등 그룹 내 방산기업들이 함정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따른 전략적 제휴로 풀이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3사는 국내외 수상함과 잠수함 교육훈련체계,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분야 사업을 포함한 미래형·수출형 함정개발 관련 교류를 확대하고 파트너십을 갖기로 했다. 특히 신규 건조함정나 기존 함정 성능개량, 해군의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Navy Sea GHOST) 사업을 위한 교육 훈련과 전투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K-함정 수주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육훈련 체계 패키지 사업화를 기반으로 국내외 공동 마케팅도 추진한다.KAI는 국산항공기 훈련체계 개발기술을 기반으로 2018년 해군의 장보고-Ⅲ 조종훈련장비 체계개발, 2021년 고속상륙정(LSF-Ⅱ) 시뮬레이터 체계개발 등 해상과 지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HD 현대중공업은 한국 해군의 3000톤급 국산 잠수함 ‘신채호함’과 8200톤급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 3600톤급 다목적 호위함 ‘충남함’을 건조했다. 2022년에는 필리핀에 원해경비함(OPV) 6척을 계약하는 등 국내외 시장을 넓히고 있다.LIG넥스원은 2015년부터 수상·수중 정찰 및 함정 탑재 운용이 가능한 무인수상정(해검-1,2,3,5) 시리즈 개발을 완료하는 등 다양한 해양 무기체계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김지찬(왼쪽부터) LIG넥스원 대표,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 강구영 KAI 사장이 업무협약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AI)
2023.10.19 I 김관용 기자
LP판도 재활용 플라스틱으로…SK케미칼, 음반제작업체에 원료 공급
  • LP판도 재활용 플라스틱으로…SK케미칼, 음반제작업체에 원료 공급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SK케미칼이 글로벌 음반 시장에 순환재활용 소재를 공급한다.SK케미칼과 소노프레스가 공동개발한 에코레코드 LP판/사진=SK케미칼 제공SK케미칼이 글로벌 음반 제작업체 소노프레스(Sonopress)와 100% 재활용 소재로 레코드판(LP판) ‘에코레코드(EcoRecord)’를 공동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소노프레스는 독일 최대 미디어 그룹 ‘베르텔스만(Bertelsmann)’의 자회사로 CD, DVD, Blue-ray 등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업체로 전세계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레코드판 에코레코드는 양사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개발됐다. 양사는 기존 레코드판 제작에 사용되는 폴리염화비닐(PVC)를 대신해 순환 재활용 페트(CR PET)를 사용하고 음반제작시 천연가스와 증기를 사용하지 않는 공정 혁신을 통해 사용 에너지를 약 85%를 절감했다. 이를 통해 음반제작 과정 중에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 음반 업계의 관심이 기대된다. 순환 재활용이란 버려진 플라스틱을 화학 반응으로 분해해 원료 단위로 만들고, 이 원료로 재활용 플라스틱을 만드는 SK케미칼만의 화학적 재활용 기술이다. 폐플라스틱을 세척해 다시 쓰거나 플레이크 형태로 잘라 단순 재활용하는 기존의 재활용 방식에 비해 무한하게 재활용해도 고품질의 물성과 안전성이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에코레코드 개발을 위해 소노프레스는 지난 2년 동안 PVC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재료와 생산방법에 대해 연구해 왔다. 신제품 에코레코드는 접촉압력이 최대 300톤에 이르는 사출성형기에서 생산되며, 소노프레스는 에코레코드 생산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SK케미칼은 순환재활용 소재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현지 대리점, 소노프레스와 업무협약 체결을 검토중이다. 국제음반산업협회 (International Federation of the Phonographic Industry, IFPI)에 따르면, 2022년 CD, 레코드판 등의 전통방식의 음반시장 규모는 46억 달러 규모로 스트리밍 등을 포함한 전체 시장의 17.5%를 차지하고 있다. CD 등의 음반 매출은 감소하는 반면 레코드판 매출은 17.1% 증가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스벤 도이치만 소노프레스 대표는 “SK케미칼과의 협력으로 12인치 레코드판 개발과 생산라인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다”며 “글로벌 음반 시장 수요에 맞춰 증설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응수 SK케미칼 그린소재사업본부장은 “슈에 공장 인수를 통해 5만톤 규모의 안정적인 순환 재활용 페트 공급망을 확보하게 되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SK케미칼은 재활용 가능한 리사이클 제품군을 다양한 산업용 소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케미칼은 지난 9월 폐기물 재활용 기업 ‘상하이 위에쿤(리사이클 사업 브랜드명 ’러브리‘)와 협약체결을 통해 안정적인 원료 폐플라스틱 확보로 향후 순환 재활용 소재의 안정적 생산, 공급을 통해 조기에 재활용 소재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2023.10.19 I 김경은 기자
KAI·HD현대重·LIG넥스원, K-함정 훈련·전투체계 개발 힘 합친다
  • KAI·HD현대重·LIG넥스원, K-함정 훈련·전투체계 개발 힘 합친다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KAI와 HD현대중공업, LIG넥스원은 18일 서울 ADEX 2023에서 ‘미래형ㆍ수출형 함정개발을 위한 교육훈련체계 및 전투체계 분야 상호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협약식에는 KAI 강구영 사장과 HD현대중공업 한영석 부회장, LIG넥스원 김지찬 사장을 비롯한 3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3사는 국내외 수상함, 잠수함 교육훈련체계,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분야 사업을 포함한 미래형ㆍ수출형 함정개발 분야 관련 교류를 확대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갖는다. 이어 신규 건조함정, 기존 함정 성능개량 및 해군의 해양 유ㆍ무인 복합전투체계(Navy Sea GHOST) 사업을 위한 교육 훈련ㆍ전투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하고, K-함정 수주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육훈련체계 패키지 사업화를 기반으로 국내외 공동 마케팅을 추진한다. 항공·시뮬레이터와 조선, 무기체계 전문기업 3사의 전략적 협력으로 K-함정 수출 경쟁력 강화는 물론 4차 산업혁명기술 중심의 국내외 교육훈련체계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기회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3사 대표가 상호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에 서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LIG넥스원 김지찬 사장, HD현대중공업 한영석 부회장, KAI 강구영 사장)KAI는 국산항공기 훈련체계 개발기술을 기반으로 2018년 해군의 장보고-Ⅲ 조종훈련장비 체계개발, 2021년에는 고속상륙정(LSF-Ⅱ) 시뮬레이터 체계개발 등 해상과 지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어 HD 현대중공업은 한국해군의 3000톤(t)급 국산 잠수함 ‘신채호함’, 8200t급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 3600t급 다목적 호위함 ‘충남함’을 건조했으며 2022년에는 필리핀에 원해경비함(OPV) 6척을 계약하는 등 국내외 시장을 넓히고 있다. LIG넥스원은 2015년부터 수상ㆍ수중 정찰 및 함탑재 운용이 가능한 무인수상정(해검-1,2,3,5) 시리즈를 개발 완료하는 등 다양한 해양 무기체계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KAI 강구영 사장은 “각 분야의 1위 기업 간의 협력을 통해 K-함정의 수주경쟁력이 더욱 강화 될 것”이라며 “항공을 통해 검증된 KAI의 미래형 시뮬레이터 개발 노하우를 활용해 함정 시뮬레이터 분야도 새로운 먹거리 사업군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2023.10.19 I 하지나 기자
‘SM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구속
  • ‘SM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구속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전 과정에서 시세 조종 의혹을 받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19일 구속됐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지난 18일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2시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배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강모씨와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 이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혐의 내용은 중대하지만 구속 필요성 및 상당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김 부장판사는 이들의 구속영장 기각 사유에 대해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 자료로 객관적 사실관계는 상당 정도 규명된 것으로 보이고, 장기간에 걸친 수사 진행 경과 등에 비춰 피의자나 공범이 조직적·계획적으로 방어권 행사의 범위를 넘어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불구속 수사가 원칙이며 강제 처분은 필요·최소한의 범위 내에 허용되고, 피의자들의 직책과 관여 정도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에 따르면 배 대표 등은 지난 2월 SM엔터 경영권 인수전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이들은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에 주식 대량 보유 보고를 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 자본시장법은 본인과 특별관계자가 보유하는 주식 등의 합계가 발행주식 등의 총수의 5% 이상이 되면 이를 5영업일 이내에 금융위원회 등에 신규 보고하도록 규정한다. 이들의 법률대리인은 특사경이 지난 13일 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자 “합법적인 장내 주식 매수였고 시세조종을 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앞서 하이브와 카카오는 올해 초 SM엔터 인수를 둘러싸고 서로 공개매수 등으로 분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하이브가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세조종 의혹이 불거졌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공개매수 등을 통해 지난 3월 28일까지 SM엔터 지분을 39.87%(각각 20.76%·19.11%) 취득해 최대 주주가 됐다.
2023.10.19 I 이재은 기자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자에 허리 휘청…"코로나 이연 부실 수면위"
  •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자에 허리 휘청…"코로나 이연 부실 수면위"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파산신청이 연일 늘어나는 데에는 복합위기 속에 최근 높아지는 금리가 가장 크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서울회생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도산법 전문가 전대규 변호사는 “파산이나 회생 상담을 해오는 이들이 대부분이 금리 감당이 안 된다고 토로한다”며 “기본적으로 회생은 사업성이 있어야 가능한데 금리가 오르다보니 한계에 부딪히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경기도 파주에서 전력 IT부품을 생산하는 기하던 김 모(68) 대표도 마찬가지다. 매출 감소도 파산신청을 결심하게 된 배경이었지만 코로나19 당시 이용하던 저금리 기조가 끝나면서 이자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김 대표는 “2%대 중반의 금리로 이용하던 운전자금의 대출금리가 최근 6% 후반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파산·회생상담 대부분 고금리 부담 호소”회생은 구조조정을 거쳤을 때 기업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아야 한다. 현재는 영업을 해도 이자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기업이 증가해 회생조차 밟지 못하고 파산으로 직행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중평균금리상 8월 기업대출 금리는 5.21%다. 최근 3개월간 다소 금리가 떨어졌지만 코로나19 시기 유동성이 폭발하던 2020년(2.80%)에 비하면 2.41%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같은 기간 2.64%에서 5.17%로 2.53%포인트나 더 높아진 상태다.기업 성장과 수익성이 나빠지자 이자부담은 치명타가 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2023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2962개의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3% 줄어 2020년 4분기(-1.0%)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감소폭은 2020년 2분기(-10.1%)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크다. 조사 대상 기업의 2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3.6%)도 작년 2분기(7.1%) 절반 수준이다.기업 회생 대신 파산 신청이 늘어나는 것은 긴축에 따른 유동성 위축으로 인수합병에 투자할 여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서울 대학가를 중심으로 공유주택 사업을 운영하다 지난 3월 파산을 신청한 이 모(35)대표가 대표적이다. 2013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이 대표는 50곳으로 지점을 확장했다. 당시 1등 업체가 지점 100개를 운영하던 때라 사업은 잘 되는 편이었다.코로나19 발생하고 주요 대학들이 온라인 강의로 전환하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이 대표는 “코로나가 터지면서 학생들이 학교를 안 다니니 운영하던 지점폐쇄가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좋은 사업을 만들어 보다 훌륭히 운영할 수 있는 사람에게 매각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아 파산신청을 선택했다”고 전했다.(그래픽= 문승용 기자)◇대출혜택 종료로 부실 수면 위로 드러나특히 올해 파산신청이 급증한 데에는 금융당국의 ‘코로나 대출’ 연장 등으로 유지하던 잠재적 부실기업 가운데 소기업을 중심으로 한계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지난달부터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조처가 종료돼 원리금 상환이 본격화됐다.법원의 파산관재인 등을 다수 역임한 최성일 법무법인 클라스 변호사는 “최근 경기 악화로 통상 발생하는 한계기업에 더해 코로나 기간 정부의 대출기간 연장 등의 혜택으로 숨겨졌던 좀비기업·한계기업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파산기업이 급증하고 있다”며 “규모가 있는 기업은 파산에는 보이지 않고 확실히 소기업이 두드러지게 많다”고 했다.문제는 한계기업이 늘고 있지만 기업 재건을 원활하게 도울 구조조정 수단이 중소기업에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국내 구조조정 제도는 법원 회생절차와 채권단(은행) 중심 워크아웃제도가 있지만 중소기업계에는 큰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이다. 회생절차는 모든 채권자 참여절차가 보장되지만 오랜 기간 소요되는 채권신고와 이의채권 조사확정 절차 등으로 신속성과 유연성이 떨어진다. 또 외부에 공개되면 기 낙인효과로 관련 업체와의 거래관계 단절 등의 후폭풍이 발생한다.또 워크아웃은 벤처기업이나 소기업이 적용받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워크아웃 절차를 밟으려면 은행 대출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는데 소기업에는 은행대출이 쉽지 않은 수십억원대 매출 기업도 많다”고 전했다. 더욱이 워크아웃 도입을 골자로 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적용기한이 지난 15일부로 끝나면서 중소기업에게는 선택의 폭이 더욱 줄었다.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워크아웃은 채권자 주도로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며 “기업 성장보다 원리금 보전에 관심이 있는 채권자는 기업과 다른 방향으로 판단할 수 있어 채무자와 채권자 입장을 공정하게 고려할 수 있는 제3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2023.10.19 I 노희준 기자
'대우건설 투자' 서울 반포동 주거복합, PF대출 2026년 4월 만기
  • '대우건설 투자' 서울 반포동 주거복합, PF대출 2026년 4월 만기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대우건설이 지분 투자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주거복합시설 개발사업이 오는 2025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서울지하철 3·7·9호선 환승역 고속터미널역과 9호선 사평역이 가까운 ‘쿼드러플’ 역세권 입지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은 오는 2026년 4월 30일 만기가 돌아온다. 후분양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분양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2025년 하반기 준공 목표…‘후분양’ 일정 미확정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주거복합시설(도시형 생활주택, 오피스텔 및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자료=이스턴개발)이 사업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59-3번지 외 2필지(59-4, 59-5) 2582.3㎡에 지하 4충~지상 20층 도시형 생활주택 72가구, 오피스텔 25실을 짓는 사업이다. 시행사는 반포센트럴피에프브이(PFV), 시공사는 태영건설이 맡고 있다. 사업장은 서울지하철 3·7·9호선 환승역 고속터미널역에서 걸어서 14분, 9호선 사평역에서는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작년 11월 착공했으며, 오는 2025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후분양 예정이며, 분양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반포센트럴피에프브이 주주는 △보통주(이스턴투자개발 29.4%, 대우건설 19.6%) △우선주-1종(에큐온캐피탈 2.4%, KB증권 9.4%, 한국투자부동산신탁 5.9%) △우선주-3종(대우건설 0.6%) △우선주-4종(대우건설 22.9%) △우선주-5종(대우건설 8.6%) △우선주-6종(대우건설 1.2%)로 구성돼 있다.(자료=반포센트럴피에프브이 감사보고서)회사가 발행한 수종의 우선주별로 의결권 및 배당권 등에 차이가 존재한다. 대우건설은 이 사업에 시공사로 참여하는 대신 개발사업에 지분투자만 하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반포센트럴PFV는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특수목적회사(SPC) 에이블반포제일차를 포함한 대주단과 2380억원 한도의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각 트랜치별 대출금 한도는 △트랜치A 1520억원 △트랜치B-1 150억원 △트랜치B-2 350억원 △트랜치C 360억원이다. 대출약정상 대주단의 담보 및 변제 순위는 트랜치A, 트랜치B, 트랜치C 순이다. SPC 에이블반포제일차, 에이블반포제이차는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반포센트럴PFV에 대출하기 위해 설립된 특별목적회사다.두 SPC는 반포센트럴PFV와 체결한 대출약정에 따라 작년 8월 31일 각각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150억원, 100억원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반포센트럴PFV에 대출을 실행한다. 또한 대출만기(2026년 4월 30일)까지 유동화증권을 차환발행할 예정이다.◇ 태영건설 책임준공…KB증권, 사모사채 인수 확약시공사 태영건설은 대출실행일로부터 41개월이 되는 날까지 이 사업의 사용승인을 득해야 하는 책임준공 의무를 부담한다. 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태영건설은 반포센트럴PFV의 대출채무를 중첩적으로 인수해야 한다.△에이블반포제일차가 금리 9.00~11.56%에 빌려준 PF대출(트랜치B-1) 150억원 △에이블반포제이차가 금리 6.50~9.06%에 빌려준 PF대출(트랜치C) 100억원(360억원 한도)은 모두 오는 2026년 4월 30일 만기다. (자료=반포센트럴피에프브이 감사보고서)대출원금은 만기 일시상환 조건이며, 대출이자는 매 3개월 단위로 선급된다. 에이블반포제이차의 최초 대출실행 금액은 100억원이지만, 조건이 충족되면 260억원 잔여 한도 내에서 추가 대출실행이 가능하다. 이 때 조건이란 최초 대출실행일로부터 6개월이 지난 후 추가 대출실행을 위한 유동화증권 발행대금(또는 유동화대출 실행대금)이 SPC 계좌에 입금되는 경우 등을 말한다.또한 반포센트럴PFV는 대출채무를 담보하기 위해 분양관리신탁계약(수탁자 한국투자부동산신탁)상 제2순위 우선수익권을 에이블반포제일차에, 제4순위 우선순익권을 에이블반포제이차에 교부했다.KB증권은 이 PF대출 유동화 거래의 주관회사 및 자산관리자를 맡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업무수탁자 역할이다. 대출채권의 기한이익이 상실되는 경우 등 업무위탁계약서상 유동화 프로그램 중단사유가 발생하는 경우, 유동화증권 발행은 중단된다. 또한 대출만기일까지 유동화증권을 차환발행하는 과정에서 회차별 유동화증권이 발행 당일 모두 판매되지 않아 기존에 발행된 유동화증권을 상환하지 못할 유동성 위험이 존재한다. KB증권은 이같은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SPC에 사모사채 인수확약 의무를 부담하고 있다. 기존에 발행한 유동화증권을 상환할 자금이 부족할 경우 KB증권이 각각 150억원, 100억원 한도 내에서 에이블반포제일차, 에이블반포제이차가 발행하는 사모사채를 인수하기로 약정한 것이다.
2023.10.18 I 김성수 기자
‘만년 3위의 반란’…티웨이항공, LCC 2위 시대 연다
  • ‘만년 3위의 반란’…티웨이항공, LCC 2위 시대 연다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만년 3위에 머물렀던 티웨이항공이 올해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으로 굳혀져왔던 국내 LCC 순위에서 티웨이항공이 올 들어 연간 여객 수송 2위에 오르며 진에어를 제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항공사가 개점휴업에 들어갔던 2020년을 제외하고 사실상 정상 영업 기간 연간 여객 수송실적 2위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티웨이항공 항공기.(티웨이항공.)◇올해 누적 740만명 수송18일 항공정보포탈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740만4029명의 여객을 수송해 국내 LCC 중 제주항공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여객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발발 직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23.8%나 증가한 수치다. 이를 통해 오랜기간 LCC 업계 2인자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진에어(730만2808명)를 약 10만명 차이로 간신히 따돌렸다. 진에어 역시 올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단거리 여행 수요를 대폭 흡수하긴 했지만 티웨이항공보다 그 성장 폭이 다소 작았다. 티웨이항공이 올해 진에어를 제칠 경우 사실상 사상 처음으로 LCC 여객 실적 2위에 오르게 된다. 코로나19가 터진 2020년도에도 티웨이항공이 제주항공에 이어 2위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이 시기에는 사실상 국제선이 마비된 터라 국내선 실적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상적인 영업 활동이 불가능했던 시기였다. 국내 주요 LCC 올해 1~9월 여객 수송실적. 국내선은 출발, 국제선은 출발+도착 기준.(그래픽=문승용 기자.)티웨이항공은 2003년 출범한 LCC 한성항공의 후신이다. 한성항공은 국내 최초 LCC로 날개를 펼쳤으나 적자와 사고 등의 악재 탓에 결국 2008년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변화는 2013년부터 시작됐다. 2013년 1월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가 회생절차를 졸업한 티웨이항공 지분 82.8%를 50억원에 인수하며 재도약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티웨이항공은 꾸준한 기단 확대와 투자로 LCC 업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 어느새 2위로 올라선 것이다.이미 항공기 대수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진에어를 앞섰다. 티웨이항공은 10월 현재 총 30대의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다. 진에어는 이보다 3대 적은 27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말에 계획대로 B737-8 2대를 추가 도입하더라도 티웨이항공보다 1대가 적은 규모를 확보하게 된다. ◇티웨이항공, 내년 항공기 추가 도입 ‘총 35기’티웨이항공은 내년에 총 5대의 항공기를 추가 확보해 확실한 2위 자리 굳히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내년 7대의 항공기를 새로 도입하고 2대를 반납해 총 35대의 항공기를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새로 도입하는 항공기 7대 중 2대는 대형기로 여객 실적 확장과 수익성 확보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티웨이항공이 코로나19 이후 다른 LCC들보다 더 빨리 실적을 개선한 데에는 공격적인 기단 확대전략이 있었다. 코로나19 시기에도 기단을 축소하지 않았던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초 LCC업계 최초로 대형 항공기 A330-300 3대를 도입한 덕에 재빠르게 여행수요를 흡수할 수 있었다. 게다가 대형기는 중소형기 대비 많은 좌석 수를 바탕으로 좌석 당 수익률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 호황기에는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것이다.실적 전망도 밝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해 1732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진에어 1672억원보다 소폭 많은 수준으로 여객 실적과 함께 영업실적에서도 LCC 2위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점쳐진다. LCC업계 부동의 1위 제주항공은 올해 1812억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내년에 항공기를 추가 도입하면 확실한 2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18 I 김성진 기자
X서 '좋아요' 누르려면 1년에 1달러…머스크 '유료화 실험'
  • X서 '좋아요' 누르려면 1년에 1달러…머스크 '유료화 실험'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가 필리핀·뉴질랜드에서부터 연(年) 1달러(약 1300원) 부분 유료화 실험을 시작했다.(사진=AFP)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X는 필리핀·뉴질랜드에서 ‘봇이 아님’(Not A Bot) 요금제를 시범 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요금은 1년에 1달러(42.51필리핀페소·1.43뉴질랜드달러)로 책정됐다. 이들 나라에선 ‘봇이 아님’ 요금제 이용자만 게시물(트윗) 작성·좋아요·답장·리트윗·인용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무료 이용자는 게시물을 작성하지 못하고 다른 이용자 게시물을 읽거나 계정을 팔로우만 할 수 있다.머스크는 지난달 “거대한 봇’(bot·게시물 자동 생성 프로그램) 집단에 맞서기 위해 X 시스템 사용에 대해 소액의 월 지불 방식을 채택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X는 봇이 양산하는 트윗으로 인한 서버 비용 증가와 봇을 악용한 스팸·가짜뉴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 왔다. 트윗 작성에 요금을 부과하면 이 같은 봇 활동을 억제할 수 있으리란 게 X와 머스크 기대다.머스크가 X를 유료화하려는 배경엔 악화하는 경영 실적을 회복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광고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X는 머스크에게 인수된 이후 광고주들이 급속히 이탈하면서 경영에 타격을 입었다. 광고주들은 과거 정지됐던 혐오·선동 계정들이 머스크가 인수한 이후 복구되면서 X 광고가 기업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X에 광고를 집행하는 걸 주저하고 있다. 지난 7월 머스크는 X(당시 트위터)의 광고 수입이 50% 줄었다고 말하기도 했다.유료화를 모색하는 소셜미디어는 X만이 아니다. 소셜미디어 시장 전반적으로 광고 수익 감소에 따른 고심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냅챗은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 챗봇·절친 설정 등 기능을 더한 유료 서비스 ‘스냅챗 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틱톡도 한 달 4.99달러(약 7000원)에 광고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메타 역시 유럽 시장에서 개인정보를 이용한 맞춤형 광고 표출에 동의하지 않는 고객에게 광고 없이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유료 요금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3.10.18 I 박종화 기자
‘인보사 성분조작’ 코오롱 임원 무죄 판결 이끈 법무법인 화우
  • ‘인보사 성분조작’ 코오롱 임원 무죄 판결 이끈 법무법인 화우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법무법인 화우가 인보사케이주(인보사) 관련 행정소송에 이어 형사소송에서도 좋은 결과를 이끌어 냈다.박재우 변호사. (사진=법무법인 화우 제공)18일 화우 등에 따르면 서울고법 제6-1형사부(재판장 원종찬)는 19일 인보사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품목허가 심사 과정에서 위계를 행사, 부당하게 품목허가를 받았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코오롱생명과학 이사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재판부는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에 대한 3가지 위계사실에 대해 인보사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음에 있어 검찰이 주장하는 어떠한 위계 행위도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1심의 무죄 판결이 정당하다고 보고 검찰의 항소를 기각했다. 특정경제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혐의에 대해서도 기망행위를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2021년 2월 1심 재판부는 코오롱생명과학 임원들이 2017년 7월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식약처의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는 혐의 등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이번 소송을 주도적으로 수행한 화우의 박재우(사법연수원 34기) 변호사는 “이번 판결은 인보사의 안전성과 유효성 등 세계 최초의 신약으로서의 가치를 과학적·법리적으로 다시 한번 확인해 준 판결”이라며 “이번 판결을 계기로 이미 미국 등 세계 시장에서도 세계 최초의 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인보사가 국내에서도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음으로써 인보사와 관련한 지식재산이 사장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화우 송무그룹은 인보사 외 아시아나항공의 계약금 몰취소송,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이행보증금 반환소송, 한앤컴퍼니와 남양유업의 주식매매 계약 해제 소송, 메디톡스 집행정지소송,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연구개발비 정산금 지급 소송, 우리금융지주 회장 징계처분 취소 소송 등 여러 소송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23.10.18 I 김형환 기자
다시 '7만전자'…삼성전자, 외국인 '사자'에 1%대↑
  • [특징주]다시 '7만전자'…삼성전자, 외국인 '사자'에 1%대↑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장중 1%대 상승해 다시 7만원선에 복귀해 움직이고 있다. 외국인의 ‘사자’세가 부각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미국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추가 규제 소식에 반도체 업종이 부진했지만, 메모리반도체 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0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700원(1.01%) 상승한 7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으로 7만원선을 기록한 것은 한 달 전인 지난 9월18일(7만200원)이 마지막이다. 삼성전자는 이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10월 코스피에서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지만, 전일(17일)에 이어 이날 삼성전자를 포함한 반도체, 자동차 등 업종을 순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부진했지만,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미국 상무부가 중국에 대해 반도체·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미·중 무역갈등 심화 우려가 부각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80%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미·중 무역 갈등 우려 속 4.68% 하락했다. 특히 이번 방안에는 엔비디아의 저사양 인공지능(AI) 칩인 A800과 H800이 포함됐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VM웨어 인수 승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브로드컴도 2.01% 하락했다.김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중국향 반도체 추가 규제 소식에 엔비디아가 급락했지만, 한국 반도체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저사양 AI 반도체가 수출 규제 대상에 포함됐고, 메모리반도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이라고 말했다.
2023.10.18 I 이은정 기자
"빅블러 시대에 지주회사 금산분리 규제 완화해야"
  • "빅블러 시대에 지주회사 금산분리 규제 완화해야"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정부가 지주회사 규제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 가운데 경제계가 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가로막는 지주회사 금산분리 규제의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자료=대한상의)18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지주회사 금산분리 규제개선 건의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대한상의는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기업의 구조조정과 소유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위해 1999년 허용된 지주회사 제도가 20여년이 지나면서 우리 기업들의 대표적인 소유지배구조로 자리잡았다”며 “산업과 금융의 경계가 흐려지는 ‘빅블러’ 시대를 맞고 있는 현재 낡고 과도한 금산분리 규제가 지주회사 체제 기업의 첨단전략산업 투자와 신사업 진출기회를 가로막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공시대상기업집단 81개 중 약 39개가 지주회사 전환집단으로 절반(48.2%)에 가까운 그룹이 소유지배구조로서 지주회사 체제를 채택하고 있다. 지주회사는 최상단 회사가 다수 계열사를 수직적 형태로 보유하는 피라미드형 기업소유구조로, 공정위는 지주회사 체제 내 자산총액 합계가 기업집단 전체 자산총액 합계액의 50% 이상인 집단을 ‘지주회사 전환집단’으로 정의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지주회사 체제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소유지배구조로 자리잡았으며 국내 기업들만 글로벌 스탠다드와 거리가 먼 규제를 적용받고 있어 4차산업혁명기 치열한 기술경쟁 및 신산업 선점에 있어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주회사가 금융·보험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도록 하는 금산분리 규제는 1999년 지주회사를 허용하면서 기업 부실위험 전이를 차단하고 경제력 집중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했으나 △일률규제 △과잉규제 △비(非) 지주회사와 차별 등 3가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로 공정거래법은 통계 목적의 한국표준산업분류상 ‘금융업 및 보험업’을 그대로 금산분리 규제 대상으로 삼고 있는 만큼 은행, 보험 등 수신기능 금융업뿐만 아니라 규제 필요성이 의문시되는 신탁업, 집합투자업, 여신금융업, 여타 금융서비스업 등 여신 기능 금융업도 영위할 수 없다는 것이다.미국의 경우 지주회사 산하에 비은행 금융회사를 소유할 수 있다. 실제로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 인텔 등은 구글벤처스, 인텔캐피탈 등을 통해 유망산업에 대한 인수합병(M&A)과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자료=대한상의)둘째, 과잉규제 문제다.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에 대해 부채비율, 출자단계, 최소지분율 등 규제를 통해 지배력 확장을 차단하고 있다. 아울러 금융복합기업집단법은 금융 계열사의 리스크가 다른 계열사로 전이되지 않도록 매년 금융복합기업집단 지정 및 사전관리하기 때문에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규제는 중복·과잉규제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셋째, 비지주회사 체제인 기업집단과의 차별 문제다. 지주회사 체제 그룹은 모든 금융사 소유가 금지되는 반면, 비지주회사 체제 그룹은 은행을 제외한 보험·증권·집합투자업 등을 보유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된 7개 그룹의 경우 국내에 117개 금융회사를 보유하고 있다.상의는 4차산업혁명, 탄소중립 등 산업구조 격변기를 맞아 미래기술·산업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대변화를 고려해 한국에만 유일한 지주회사 금산분리 규제를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주요국들은 보조금 정책을 통해 기업의 투자를 적극 지원해 주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기업투자에 대한 보조금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통로도 막혀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최근 전략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주요국들은 세제혜택 외에 보조금을 통해 기업의 투자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법을 통해 반도체 설비투자에 390억 달러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배터리산업에 60억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TSMC 제1공장을 유치하면서 4조원 상당을 제공했고, 이어 제2공장 설치비용 일부도 지원할 예정이다.
2023.10.18 I 최영지 기자
“노후 가스터빈을 수소 터빈으로”…한화파워시스템의 수소 혁신
  • “노후 가스터빈을 수소 터빈으로”…한화파워시스템의 수소 혁신
  • [주피터(미국)=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PSM은 터빈 재생 기술을 통해 수명 연한이 도래해 좌초자산의 위기에 놓인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설비의 수명을 연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순환 경제에 도움이 되죠. PSM은 여기서 더 나아가 LNG 대신 수소를 터빈 연료로 쓰는 기술을 완성해 미래 세대에 청정에너지를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시의 PSM 본사. 사무실 뒤편에 놓인 작업장에선 100여명의 직원들이 노후 가스터빈을 수리하고 있었다. 고온에 노출된 부품의 표면을 다시 코팅하고 끝이 닳은 블레이드를 되살리는 등 낡은 터빈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었다. 이렇게 이곳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터빈은 한 해 전체 터빈 기준 17대에 이른다. PSM 주피터 공장 근로자가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시의 PSM 작업장에서 수리를 위해 입고된 연소기 부품(Transition Piece)을 검사하기 위해서 분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파워시스템)◇‘가스터빈 수명 연장’으로 순환 경제 앞장PSM은 지난 1999년 가스터빈 부품업체로 설립돼 현재는 LNG 가스터빈을 정비하고 부품을 수리·공급하는 애프터마켓(After Market) 서비스 사업을 주로 벌이고 있다. PSM은 설립 이후 여러 기업을 거쳐 2021년 한화그룹에 인수됐다. 한화그룹은 PSM을 인수한 뒤 직원 수를 100여명 늘리고 추가 설비도 구축하는 등 해당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PSM은 새로운 가스터빈을 제작하지는 않으나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독일 지멘스 등 제작업체와 관계없이 기존 가스터빈의 효율을 높이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특히, 기존 가스터빈 제작업체들이 새로운 터빈을 판매하기 위해 기존 터빈의 수명 연장에 소극적인 점을 공략했다는 게 PSM 측 설명이다. PSM 관계자는 “최근엔 친환경 발전소가 아니면 투자를 조달하기 쉽지 않아 신규 가스터빈 발전소 건설이 어려운 만큼 미국 내 발전소 사업자들은 기존 터빈의 수명을 연장하고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최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PSM은 기존 가스터빈 제작업체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어 발전소 사업자들에게 인기 있다”고 말했다. PSM 주피터 공장 근로자가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시의 PSM 작업장에서 연소기의 연료 노즐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한화파워시스템)◇신성장 동력은 ‘수소 혼소 터빈’ 개조 사업PSM은 나아가 신성장 동력으로 기존 가스터빈을 친환경 터빈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NG 대신 수소를 터빈 연료로 쓰는 기술을 독자적으로 완성해 수소 경제 구축을 주도하고 무탄소 청정에너지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PSM은 한화파워시스템 홀딩스 아래 함께 있는 한화파워시스템·토마센에너지와 함께 수소 발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PSM과 한화파워시스템·토마센에너지는 LNG에 수소 연료를 섞어 태우는 ‘수소 연소기 기술’과 ‘화염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수소 혼소 가스터빈 개조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엔 수소 혼소 연소기인 플레임시트(FlameSheet)를 앞세워 한국·미국·네덜란드 등에서 노후 LNG 가스터빈을 재생해 수소 혼소 발전을 위한 실증 사업도 벌이고 있다. 앞서 한화파워시스템은 지난 4월 한화임팩트·한국서부발전 등과 함께 세계 최초로 80메가와트(MW)급 중대형 가스터빈을 활용해 수소 혼소율을 60%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100% LNG 연료로만 가스터빈을 돌릴 때와 비교해 이산화탄소 배출은 22% 줄었고,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은 6ppm 이하로 줄었다. PSM과 토마센에너지도 각각 미국과 유럽에서 수소 혼소를 위한 터빈 개조사업을 벌이고 있다. PSM도 2021년 미국 뉴저지 지역 172MW급 가스터빈 1기에 수소 혼소율 40%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토마센에너지는 2018년 네덜란드 남부지역 123MW급 가스터빈 1기와 2022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지역 123MW급 가스터빈 1기에 각각 수소 혼소율 30%를 적용했다. 손영창 한화파워시스템 대표가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시의 PSM 본사에서 사업 목표와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화파워시스템)◇2027년 수소 전소 발전 도전…암모니아 터빈도 개발한화그룹은 2027년까지 수소 연료만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 전소 발전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연내 100% 수소 전소가 가능한 연소기를 시험할 예정이다. 손영창 한화파워시스템 대표는 “100% 수소로 가동할 수 있는 터빈 개조 기술은 세계 발전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러한 기술은 선박 엔진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이와 함께 암모니아를 연료로 하는 터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일본처럼 경제적인 이유로 수소를 수입하는 나라에선 암모니아를 이용해 수소를 저장·운송하는데, 암모니아 터빈을 활용하면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과정 없이 암모니아 자체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한화그룹은 암모니아 연소기의 1차 설계를 끝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2023.10.18 I 박순엽 기자
CJ ENM 글로벌 스튜디오 피프스시즌, OTT 로쿠와 콘텐츠 유통 파트너십
  • CJ ENM 글로벌 스튜디오 피프스시즌, OTT 로쿠와 콘텐츠 유통 파트너십
  • (사진=CJ ENM)[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CJ ENM 글로벌 스튜디오 피프스시즌(FIFTH SEASON)이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콘텐츠 유통을 확대하고 제작 부문 인재 영입을 통한 제작 역량 강화에 나섰다. 인수 이후 비즈니스 안정화에 집중했던 피프스시즌은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고 CJ ENM과의 시너지를 본격화해 글로벌 프리미엄 스튜디오로 도약한다는 목표다.피프스시즌은 글로벌 OTT 플랫폼 로쿠(Roku)와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피프스시즌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로쿠의 드라마와 예능 등 오리지널 콘텐츠 및 프로그램 포맷을 북미 및 중남미 지역을 제외한 전세계에 유통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로쿠는2008년 로쿠 스트리밍 플레이어를 마켓에 내놓으며 북미 처음으로 OTT 스트리밍 미디어 사업을 시작하였고, 2017년 메이저 미디어사와 함께 광고기반 무료 스트리밍 TV(FAST, Free-Ad-Supported TV) 더 로쿠 채널(The Roku Channel, TRC)을 런칭하여 7300만 명의 유저를 보유한 북미 최대 OTT 플랫폼이자 서비스이다.피프스시즌은 로쿠의 오리지널 TV 시리즈인 ‘어니스트 레노베이션(Honest Renovations)’,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파이트 투 서바이브(Fight to Survive)’와 ‘모리모토의 스시 마스터(Morimoto‘s Sushi Master)’, 리얼리티 쇼 ‘컵케이크 가이즈(The Cupcake Guys)’ 등 인기 콘텐츠를 유통할 예정이며, 유통 콘텐츠 라인업은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피프스시즌의 글로벌 유통 역량이 다시 한번 검증됐다는 평가다. 피프스시즌은 미국 LA 본사를 비롯해, 뉴욕, 영국 런던, 스웨덴 스톡홀롬, 홍콩, 중국 베이징, 콜롬비아 등에 글로벌 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유럽 일부 지역과 중동, 아프리카까지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앞서 탄탄한 유통 시스템을 통해 ‘킬링 이브(Killing Eve)’, ‘더 모닝 쇼(The Morning Show)’ 같은 히트 시리즈의 글로벌 배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피프스시즌 관계자는 “CJ ENM 인수 이후 글로벌 유통망을 확충하고 영업 구조를 개선하는데 집중하며 사업 역량을 강화해 왔다”며 “그간 쌓아 온 성공적인 유통 노하우를 기반으로 콘텐츠 유통 확대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설명했다.인재 영입을 통해 제작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 유명 작가이자 프로듀서인 엘시 최(Elsie Choi)를 CJ ENM 아메리카 TV 시리즈 콘텐츠 전략 총괄(EVP, Head of Scripted TV)로 선임했다. 엘시 최 신임 총괄은 ‘레고 무비(The Lego Movie)’ 시리즈 제작사로 유명한 라이드백(Rideback) 출신으로 드림웍스(DreamWorks)와 윌리스 브라더스 필름(Willis Brothers Films) 등 관련 업계를 두루 거치며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 대한 경험을 쌓아 왔으며, 특히 미국 유명 작가인 찰스 유(Charles Yu)의 동명 소설 원작으로 24년 방영 예정인 TV 시리즈 ‘인테리어 차이나타운(Interior Chinatow)’에서 총괄 프로듀서를 맡을 정도로 헐리우드에서 주목받은 인물이다.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CJ ENM 아메리카와 피프스시즌의 유기적 협업을 토대로 양사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엔 아마존 스튜디오(Amazon Studios) 임원 출신 질 아서(Jill Arthur)가 TV 콘텐츠 개발 및 제작 총괄 부사장으로 피프스시즌에 합류했으며, 같은 시기 유명 제작사 블룸하우스 텔레비전(Blumhouse Television) 출신 메리 리시오(Mary Lisio)가 피프스시즌의 다큐 제작을 총괄하는 논 스크립트(Non-scripted) 개발 및 제작 부사장으로 영입되기도 했다.CJ ENM 관계자는 “미국 작가ㆍ배우 파업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CJ ENM과 피프스시즌의 합병 시너지가 가시화되고 피프스시즌의 제작 및 유통 사업이 점차 본궤도에 오르고 있어 턴어라운드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피프스시즌은 평단의 극찬을 받은 TV 시리즈 ‘앨리스 하트의 잃어버린 꽃(The Lost Flowers of Alice Hart)’을 올 여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를 통해 공개했으며, 이어 ‘울프 라이크 미(Wolf Like Me)’를 이달 19일 NBC유니버셜(NBCUniversal)의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특히 피프스시즌이 제작한 장편 다큐멘터리 ‘비잉 메리 타일러 무어(BEING MARY TYLER MOORE)’는 올해 에미상의 뛰어난 다큐멘터리 및 논픽션 특별 부문(Outstanding Documentary or Nonfiction Special category)후보에 오르며 주목받았으며, 영화 ‘80 포 브래디 (80 For Brady)’는 개봉 첫 주에 미국 주말 박스오피스 2위를, 둘째주에 1위를 각각 차지하기도 했다.지난해엔 피프스시즌이 제작한 TV 시리즈 ‘세브란스: 단절(Severance)’이 에미상 14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 메기 질렌할(Maggie Gyllenhaal) 주연의 영화 ‘로스트 도터(The Lost Daughter)’가 아카데미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TV 시리즈ㆍ다큐멘터리ㆍTV 콘텐츠 유통 등 피프스시즌의 주요 사업 부문에서 제작 및 유통을 맡은 수많은 콘텐츠가 글로벌 주요 시상식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은 바 있다.
2023.10.18 I 김보영 기자
'소액주주 합병 찬성' 천군만마 얻은 서정진, 합병 청신호
  • '소액주주 합병 찬성' 천군만마 얻은 서정진, 합병 청신호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추진과 관련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이 합병 찬성에 의견을 모으고 성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글로벌 기업 도약 청사진에 대해 기대치가 상당히 높은데다, 주주연대가 회사 측에 제안한 세 가지 사안에 대해 적극 검토하기로 하면서다. 합병 성사에 중요한 키로 작용할 소액주주들의 지원을 등에 업게된 만큼 합병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16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 나선 오윤석 셀트리온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셀트리온 주식 1주 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주부터 셀트리온 주식 1주 사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까지 8거래일 동안 진행되고 있으며, 개인 주주들이 적극 동참하고 있다”며 “1만 5000여명이 넘는 주주연대 회원들의 99%가 1주 사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고, 어떤 분은 하루에 100주씩 매일 매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오윤석 셀트리온 소액주주연대 대표.(사진=셀트리온 소액주주연대)주주연대가 셀트리온 주식 구매 운동을 하는 이유는 셀트리온 그룹이 제시한 주식매수 청구 가격(15만813원)에 현재 주가가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합병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주가가 적어도 17~18만원 이상이 유지돼야 한다, 매수청구권 행사 등을 고려하면 이정도는 돼야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셀트리온 그룹은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을 결의한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6월 30일 기준 소액주주 수가 각각 44만2120명, 27만9899명에 달한다. 소액주주가 보유한 주식 비율도 각각 66.43%, 56.42%로 여타 기업 대비 소액주주 비율이 높다, 따라서 따라서 주주연대의 합병 찬성과 1주 사기 운동 등은 합병 성사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자료=셀트리온 반기보고서)오 대표는 주주연대가 합병 찬성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회사 측에 세가지 요구 조건을 전달했고, 이에 대해 적극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주주연대가 요구한 조건은 △5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합병 후 신주 배정되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소각 △합병 등기 내년 1월 2일 이후로 연기 등이다.오 대표는 “셀트리온 주식 5000억원 규모 매입과 관련해 회사 측은 증권신고서 정정 등의 이유로 합병 임시 주총을 마친 뒤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합병이 되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갖고 있는 자사주에 대해 신주 배정이 되는데, 해당 주식을 소각해 달라는 요청에도 합병 등기 이후 소각을 검토하겠다는 전향적인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이어 “합병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양쪽 주식을 모두 보유한 주주들은 대주주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대주주 회피를 위한 주식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이 자명하다. 이런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합병 등기를 내년 1월 2일 이후로 연기해달라는 요청에도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주요 요구조건에 대해 회사 측이 긍정적이고 전향적인 의사를 표현해와 합병 찬성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덧붙였다.셀트리온 소액주주연대는 13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천 부평역 초대형 광고판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찬성 영상을 송출하고 있다. 영상 송출은 오는 23일 셀트리온 임시주주총회날까지 송출될 예정이다.(사진=셀트리온 소액주주연대)셀트리온(068270)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합병 관련해 시장 안팎에서는 성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이 잇따라 찬성 권고 의견을 제시한 상태고, 이달 중 셀트리온의 미래를 책임질 램시마SC(짐펜트라)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유럽 시장에서 이미 가능성을 확인한 램시마SC인 만큼, 미국 시장에서도 상당한 매출을 확보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특히 셀트리온 그룹은 합병을 통해 자체 신약, 인수합병(M&A), 라이선스인 등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원가율 기반의 공격적인 영업 활동으로 판매지역 확대 및 점유율 극대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거래구조 단순화를 통한 투명성 제고로 투자자 신뢰 증진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주주연대 측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 대표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찬성을 권고했다. 국내 투자자와 외국 투자자들도 합병에 찬성하는 분위기로 알고 있다”며 “문제는 개인 주주들이 얼마나 매수청구권을 행사할지가 가장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에서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주주들도 여론을 (합병 찬성)한 방향으로 조성하고 있기 때문에 합병은 무난하게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23.10.18 I 송영두 기자
골프의류 1위 크리스에프앤씨, 아웃도어 ‘마무트’ 독점 사업권 확보
  • 골프의류 1위 크리스에프앤씨, 아웃도어 ‘마무트’ 독점 사업권 확보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골프웨어 매출 1위 크리스에프앤씨(110790)는 161년 역사 스위스 1위 아웃도어 기업인 ‘마무트’와 제휴, 국내 독점사업권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 ‘하이드로겐’ 인수에 이어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하면서 매출 1조원대 종합 스포츠웨어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이다.크리스에프앤씨 본사 전경. (사진=크리스에프앤씨)크리스에프엔씨는 지난해 5월 아웃도어 진출을 위해 이태리 프리미엄 브랜드 하이드로겐을 전격 인수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1년여만에 경쟁업체들을 따돌리고 MZ 세대를 겨냥한 패션을 가미한 신발류 등을 앞세워 제2의 전성기를 달리는 마무트 국내 독점사업권을 확보한 것이다. 이번 계약은 2029년 12월까지로 유럽은 물론 40여개국에서 히트를 치고 있는 신발 등 마무트 제품의 직수입은 물론 한국소비자만을 특화해 디자인한 자체 제품들도 선보인다.크리스에프앤씨는 오는 24일부터 나흘간 역삼동 제2사옥에서 아웃도어 컨벤션을 개최, 2024년 봄·여름(S/S) 시장을 겨냥한 하이드로겐의 신제품 등 아웃도어 제품들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마무트 로고. (사진=크리스에프앤씨)프리뷰 형식의 이번 컨벤션에는 하이드로겐 인수 이후 이태리 현지 디자인연구소와 국내디자인센터에서 기획한 아우터, 기능성 바지 등 의류와 모자, 백팩 등 아웃도어 제품 일체를 전시한다. 컨벤션에는 국내 아웃도어 관계자들은 물론 하이드로겐의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해 1차로 일본, 중국, 홍콩 등 아시아 관계자들도 다수 초청돼 둘러볼 예정이다.크리스에프앤씨는 이번 컨벤션 개최를 기점으로 내년부터 전국 주요 백화점과 거점 도시에 하이드로겐과 마무트 매장을 연이어 연다. 두 브랜드의 시너지효과를 위해 단독 매장을 나란히 여는 형태와 함께 양사 제품을 같이 취급하는 유럽형 복합 매장도 오픈 한다. 초기 진입의 핸디캡을 유럽 유명브랜드들의 동시 전개를 통한 시선 끌기로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손광익 아웃도어부문 총괄 전무는 “하이드로겐 인수 이후 유니크하지만 마니아 층에 집중됐던 제품군을 대중성 있는 스포츠 아웃도어로 바꾸는 작업을 해왔다”며 “마무트는 스위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되 차별화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패션성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아웃도어시장 진출에 앞서 생산기지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지난해 8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기업으로 56년 역사 국동(005320)을 인수했다. 지난해 5월에는 플래그쉽스토어 등 공간 확보를 위해 강남구 본사와 별도로 역삼동 형지 본사 빌딩을 1300억원에 매입해 리모델링했다. 올해는 사업다각화에 따른 이미지통합을 위해 지난 4월 ‘일상에 설렘을 디자인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한다’는 비전 아래 정직, 창의, 열정을 형상화한 새로운 CI를 발표하는 등 체제정비를 가속화해 왔다. 크리스에프앤씨는 1998년 창업해, 이듬해 ‘핑’을 시작으로 ‘팬텀’, ‘파리게이츠’, ‘마스터바니에디션’, ‘세인트앤드류스’ 등 5개 골프 의류를 론칭해 지난해 4000억원, 국동은 멕시코 공장 등 해외 직수출을 통해 3300억원 매출을 각각 달성하는 등 매년 흑자 성장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현재 백화점 134개 매장, 337개의 직영점과 대리점 등 골프의류만으로도 국내에서 가장 많은 664개 매장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플랫폼 ‘크리스몰’을 별도법인으로 설립, 1년여만에 자사 브랜드를 포함해 골프의류 등 44개사를 입점시켜 대표적인 온라인종합패션몰로 키우고 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의 주최사로 김아림, 이정은, 이가영, 현세린(팬텀), 박현경, 이예원, 송가은, 옥태훈, 최승빈(파리게이츠), 성유진, 윤이나, 황정미, 문도엽, 서요섭, 이정환(마스터바니에디션), 이다연, 전예성, 김비오(핑), 김지현, 유효주. 허다빈(세인트앤드류스) 등 30명이 넘는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다. 김한흠 크리스에프앤씨 사장은 “아웃도어나 골프의류나 성공비결은 품질, 디자인, 고객만족 서비스로 동일하다”며 ”98년 핑 어패럴로 클럽만 있던 시장에 골프의류라는 시장을 연 이래 파리게이츠로 골프패션 바람을 일으키고 세인트앤드류스로 하이엔드 시장을 개척하는 등 우리만의 성공노하우가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023.10.18 I 백주아 기자
‘SM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 임직원 3명 구속 기로
  • ‘SM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 임직원 3명 구속 기로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SM(에스엠) 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전 과정에서 시세 조종 의혹을 받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임직원 3명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18일 결정된다. (사진=뉴스1)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 3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저녁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월 SM엔터 경영권 인수전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에 주식 대량 보유 보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본인과 특별관계자가 보유하는 주식 등의 합계가 발행주식 등의 총수의 5% 이상이 되면 신규보고해야 한다. 이들의 법률대리인은 특사경이 지난 13일 이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자 “합법적인 장내 주식 매수였고 시세조종을 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앞서 하이브와 카카오는 올해 초 SM엔터 인수를 둘러싸고 서로 공개매수 등으로 분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하이브가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세조종 의혹이 불거졌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공개매수 등을 통해 3월 28일까지 SM엔터 지분을 39.87%(각각 20.76%·19.11%) 취득해 최대 주주가 됐다.
2023.10.18 I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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