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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 "국민통합 기제는 헌법 규범…저와 내각, 돌이켜보고 반성"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민통합위원회 민간위원(인수위원회 시기, 1기, 2기)·정부위원, 국민의힘 당 4역을 비롯한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 및 간사, 대통령실 비서실장 및 수석비서관 등 90여명과 만찬을 함께 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만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이도운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만찬은 국민통합위원회 주요 인사들 간의 격의 없는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마련됐으며, 국민통합위원회·정부·여당이 국민통합의 목적·방향성과 가치를 공유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번 만찬은 새롭게 선출된 국민의힘 유의동 정책위의장·이만희 사무총장과 국민통합위원들 간 상견례 자리이기도 했다.정부위원으로는 교육부·법무부·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및 기획재정부 제1차관(대참), 국무조정실장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에선 김기현 당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이만희 사무총장, 유의동 정책위의장 당 4역이 참여했다.윤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참석자들과 다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는 그 동안 국민통합위원회에서 애써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와 또 새롭게 국민통합위원회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에 대해서 더 힘껏 일해달라고 부탁하는 자리”라고 만찬의 의미를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국민통합이라는 것은 어떤 가치를 기제로 해서 통합이 이뤄지는 것이고 우리의 가치 기제는 우리의 헌법 규범이다”며 “그리고 거기에 깔려 있는 것은 자유와 연대 정신“이라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지난 국무회의에서 1기 위원회의 정책 제언을 공유했던 것을 언급하며 “‘수십 년 관료 생활을 한 내가 더 전문가니까 외부에서 가타부타 안 해도 내가 다 안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국민통합을 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통합은 전문성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어려움을 우리가 공감 해야 한다”며 “위원회의 다양한 정책 제언들을 우리 당과 내각에서 좀 관심 있게,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들 또 자기가 담당한 분야들에 대해서는 꼼꼼하게 한번 읽어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의 만찬사에 이어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은 “대통령은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지치지 않고 일하는 분”이라며 “국민통합위원들과 당정이 더 많이 협력하고 더 깊게 어우러져 일한다면 대한민국과 대통령의 성공에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국민통합은 우리부터”라고 포도주스로 건배사를 제의했다.이날 만찬에서는 국민통합위원회 정부위원과 민간위원들의 소감 발표도 이어졌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간사 부처로서, 위원들이 만들어 준 정책과 제언을 현장에서 잘 집행하겠다”고 밝혔으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민들에게 진심이 전해질 수 있도록 전국을 다니며 국민통합위원회의 마음을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국민통합위원회가 과거 어떤 위원회 보다 역사에 좋은 흔적을 남길 것”이라면서 당에서도 국민통합위원회를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유병준·김민전·김석호·윤정로·한지아·이수형·최명길·정회옥·이우영·방문석 위원이 청년, 소상공인, 장애인, 이주민 등을 우리 사회 약자들을 위한 국민통합위원회 활동과 성과, 각자의 소감 등을 발표했다.윤 대통령은 “오늘 이야기 나온 여러 대책들이 우리를 헌법 가치로 통합하는 것”이라며 “헌법이 규범이 아니라 우리의 통합의 기제고 우리의 생활이고 우리의 문화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갖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특히 윤 대통령은 현장에 참석한 장관들에게 국민통합위원회의 제언을 꼼꼼하게 읽어봐 달라고 당부하고는 “우리 국민통합위원회의 활동과 정책 제언들은 저에게도 많은 통찰을 줬다고 확신한다”며 “이것들이 얼마나 정책집행으로 이어졌는지 저와 내각이 돌이켜보고 반성하겠다”고 역설했다.
- 한화, 태양광 부진에 3Q 영업익 전년比 52% 감소‥목표가↓-NH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NH투자증권은 18일 한화에 대해 사업포트폴리오 개편을 마무리하며 건설, 글로벌, 모멘텀 등 친환경 및 고부가 자체 신사업 본격화로 성장성이 강화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화오션인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그룹 방산사업 통합 등 통해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4만원에서 3만4000원으로 내렸다.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이 마무리된 가운데 IFRS17 적용 영향과 한화솔루션 부진 지속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의 3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2972억원, 4395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3%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52% 감소한 수준이다. IFRS17 적용에 따른 보험계열사 실적 변동성 확대와 한화솔루션태양광 모듈도 부진이 지속된 탓이다.별도 영업이익은 441억원으로 23%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건설부문 지급수수료와 외주비 증가 영향이 지속된 탓이다. 그는 “태양광 업황 부진에도 이차전지 관련 매출 증가, 글로벌 부문에서는 에너지가격 상승 효과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화는 자체 사업으로 친환경 및 고부가 신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부문은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원, 소재와이차전지소재, 반도체 소재 등 IT소재를, 모멘텀부문은 태양광, 이차전지 등 친환경 에너지 공정 장비를 강화할 계획이다.그는 “모멘텀 부문은 협동로봇 및 모바일(자동운반 차량, 자율이동 로봇) 사업분할로 한화로보틱스 설립에 이어, 한화정밀기계 인수 계획 철회, 반도체 전공정 사업 양도 등 태양광과 이차전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 배경에 대해 “상장 자회사 주가 변동, 자체 사업 실적 전망 하향 조정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 에스엠, 3분기 영업익 500억 육박…NCT드림·엑소 등 선방-키움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키움증권은 18일 에스엠에 대해 3분기 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진단했다. 내년은 월드투어와 보다 활발히 고도화될 머천다이징(MD), 카카오와 협력이 결실을 맺을 것을 판단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7만원을 유지했다. 에스엠(041510)의 17일 종가는 12만원이다.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에스엠의 기존 톱 스타와 신인이 모두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호실적을 전망했다.3분기 매출액은 2959억원, 영업이익 496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3%, 66.7% 증가한 수준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다. 분기 앨범 판매량은 기대했던 대로 900만장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NCT드림 460만장, 엑소 190만장, NCT 100만장, 라이즈 104만장 등 기존 탑 스타와 신인이 모두 선방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에스파 월드투어 18회, NCT 투어 5회, 태연 8회 등이 반영되고, 2분기 실적 개선 포인트였던 앨범과 동시 개최된 팝업스토어 및 해외 팬미팅 MD도 실적 개선을 도운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에스엠브랜드마케팅 인수에 따른 연결 편입 시작으로 광고와 콘텐츠 부문 약세를 방어할 것으로 분석했다.특히 아티스트 컴백이 정상화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으로 증명해냈다고 판단했다. 에스엠은 경영권 문제로 인해 지난 2020~2022년 경쟁사들과 대비된 행보를 보였다. 월드 스타로 도약한 아이돌 보유, 신인 그룹 런칭, 현지화 그룹 데뷔 등 파이프 라인 강화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대주주 변경 이후 멀티 프로덕션 체계를 기반으로 지식재산권(IP) 창출력과 적시성 확보에 노력을 기울였다. 이에 차츰 제작센터별 독자적 프로듀싱 체계를 갖추며 아티스트 가동이 정상화되고 있다.그는 “4분기에도 에스파와 라이즈, 레드벨벳, 태민, 태연, 동방신기 등 3분기 못지 않은 활동이 예상된다”며 “특히 전세계 21개 도시 월드투어를 마친 에스파의 성장세가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2023년 실적 기저 모멘텀도 반영, 엔터사 중 가장 안정적인 실적 개선을 이룰 전망”이라며 “스타트는 늦었지만 정상화에 대한 제대로된 평가가 반영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 가전, 빅테크까지 뛰어들어…'미래 모빌리티 각축전'[미래기술25-SDV②]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앞으로의 자동차는 단순히 이동을 위한 ‘수단’이 아닌 이동을 위해 머무는 ‘공간’으로 개념이 바뀌면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로의 패러다임 전환과 함께 고성능 전장 부품의 중요도도 커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역량에 따라 차의 성능도 바뀌는 만큼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정보기술(IT) 기업까지 뛰어들어 소프트웨어와 차량 운영체제(OS) 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가전업체는 전장부품(전기장치 부품)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을 적용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구독 등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SDV 전환을 이룬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운영체계(OS) 등을 개발하는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인수한 소프트웨어 및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을 구심점으로 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솔루션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기술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총 1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독일의 폭스바겐그룹도 지난 2020년 아우디, 포르쉐 등 그룹 내 각 계열사 및 자회사로 분산되어 있던 SW 조직을 한데 모은 자회사 ‘카리아드’를 설립, 그룹의 통합형 독자 운영체제인 VW.OS도 개발하고 있다. VW.OS는 그룹 내 전기차 플랫폼부터 SDV를 위한 전동화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차량 기능 전반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폭스바겐은 2026년까지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300억 유로(약 39조원)를 연구자금으로 투입할 계획이다.메르세데스-벤츠도 독자 개발한 차량 전용 운영 체제 ‘MB.OS’를 2025년부터 상용화하겠다고 올해 초 밝혔다. MB.OS는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충전 등 사실상 차량의 모든 영역에 접근성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BMW그룹은 올해 콘셉트카 비전 노이어 클라쎄(Vision Neue Klasse)를 공개하고, 차세대 SW 아키텍처와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시스템에 통합한 새 인터페이스를 선보였다. 노이어 클라쎄 플랫폼이 적용된 차량은 2025년부터 양산될 예정이다.일본의 도요타도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차량용 OS ‘아린(Arene)’을 자체 개발중에 있다. 아린은 핸들과 브레이크, 가속 등을 제어하고 내비게이션 역할도 하는 소프트웨어로, 국가나 차종과 상관없이 ‘아린’을 탑재한 차량이라면 공통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도요타는 이를 오픈 소스 형태로 외부에 공개해 내부 소프트웨어 개발자 이외에도 제3자 참여 유도를 통해 차량 관련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에 제공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이미 오래전부터 SDV 기능 정의 및 개발 방식에 대한 컨셉을 구상하고 구현해온 테슬라는 슈퍼컴퓨터 도조를 통해 완전자율주행 고도화를 추진 중에 있다. 도조는 AI(인공지능) 기술과 고화질 영상 등 테슬라 전기차의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슈퍼컴퓨터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과 자율주행 AI를 구동하는 신경망을 훈련시키는 데 사용된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도조를 통해 만들어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다른 기업에 판매함으로써 수익 다각화까지 이룰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레거시(전통)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정보기술(IT) 빅테크 업체들과 가전업체들도 이 영역에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구글, 애플 등의 빅테크 업체들은 모바일 생태계를 차량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등 폰커넥티비티 서비스를 통해 자사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차량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과 연동하고, 앱마켓(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 등)에 차량 클러스터, 디스플레이 등 차량 UI에 맞는 전용 앱을 출시해 차량 서비스 이용자 수를 증대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개인화된 기능 구성이 가능한 SDV는 최적의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 구축을 위해서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술 활용이 필수 요건이 되면서 빅테크 업체와 협업을 하기 위한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국내 양대 가전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9월 독일에서 열린 글로벌 오토쇼 ‘IAA 모빌리티 2023’에서 미래차 혁신을 이끌 첨단 전장(전기장치 부품) 기술을 대거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가 참가해 LFP 배터리와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 등 첨단 전장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20’과 함께 운전자 부주의, 졸음 등을 경고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 기술도 공개했다. LG전자는 자동차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이라고 재정의하고, 롤러블, 플렉서블, 투명 등 다양한 폼팩터를 구현하는 디스플레이와 가전을 활용해 자동차를 가변 공간으로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전장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2배 이상 키워 글로벌 10대 전장업체가 된다는 목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맥킨지 등에 따르면 차량용 전장부품(전기장치 부품) 및 SW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0년 2380억달러 달러에서 2025년 3620억달러, 2030년 4690억달러 등으로 2030년까지 연평균 7% 이상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자료=한화투자증권
-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 "이화전기 거래정지 몰랐다…3가지 증거" [2023 국감]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화전기가 거래정지되기 전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전량 매도한 의혹에 대해 “사전에 이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3가지 정황 증거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 메리츠증권은 크게 4가지 사안이 문제시됐다. 해당 문제는 △임직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서 사모 전환사채(CB)에 투자해 수십억원 사익을 챙긴 점 △최 대표의 수상한 이화전기 매도 논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고금리에 따른 임원들의 성과급 잔치 논란 △미흡한 내부통제 문제 등이다.(사진=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방송 캡처)◇ 임직원들, 내부정보로 사익편취…이화전기 매도 논란우선 메리츠증권 임직원들의 내부정보 활용 및 사익편취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메리츠증권 투자은행(IB) 본부 직원들은 A상장사의 CB발행 주선, 투자 업무를 2차례에 걸쳐 담당했다. 이 과정에서 본인과 가족, 지인 명의로 설립한 조합, 특수목적법인(SPC)에 자금을 납입한 다음 이를 통해 A상장사 CB를 취득, 처분해 수십억원 상당의 수익을 거뒀다.해당 CB에 메리츠증권 고유자금이 선순위로 투자되는 상황에서 직원 및 가족 등의 자금도 조합, SPC 형태로 후순위 투자됐다. 그런데 이들은 이런 사실을 회사에 알리지 않았다.이용우 더불어민주당(경기 고양시정) 의원은 “메리츠증권 직원들은 업무수행 과정에서 직무상 정보를 이용하고, 다른 계좌로 투자해서 사적 이익을 얻었으며 발행자에 대해 편익을 제공했다”며 “이 일로 그 본부 한 팀이 전원 사직했는데 개인의 일탈인가”라고 최 대표에게 질의했다.최 대표는 “그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최 대표의 수상한 이화전기 매도 논란과 이화그룹 계열 3사(이화전기, 이트론, 이아이디) 주식거래 정지에 따른 책임도 질의했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지난 5월 4~10일까지 보유 중인 이화전기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 그 후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의 횡령 배임으로 이화전기를 포함한 이화그룹 계열 3사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사진=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방송 캡처)이에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 BW를 주식으로 전환한 뒤 매각 차익을 챙기는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의원은 “이화전기 주식 거래정지로 약 38만명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은 주가조작 전과가 있는 사채업자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회장은) 차명으로 지분을 분산시켜 놓고 경영권을 행사한 적이 있는데 (최 대표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나”라고 질의했다. 최 대표는 “그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은 “메리츠증권은 투자자 또는 발행자의 평판 리스크는 고려하지 않고, 돈만 잘 벌고 담보만 잘 확보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거래 상대방 리스크를 체크하지 않았고, 거래 상대방이 누구인지도 몰랐던 것”이라고 지적했다.최 대표는 “이런 사태가 초래돼 송구스럽다”면서도 “하지만 이화전기가 지난 5월 10일 오후 거래정지될 것임을 메리츠증권이 사전에 전혀 몰랐다는 3가지 정황 증거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메리츠증권은 거래정지 3주 전 이화전기 BW의 주식전환 신청을 했다”며 “전환 신청을 하는 순간 담보권이 상실되는데, 만약 거래정지될 것이란 사실을 예상했다면 (주식전환) 신청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저희는 전환매매정지 6일 전 이화전기 관련 유가증권 279억을 추가로 인수했다”며 “만약 거래정지가 될 회사라고 판단했다면 추가로 인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화전기는 거래정지 당일 아침 메리츠증권으로부터 300억원 유가증권을 프리미엄 주고 사 갔다”며 “이것을 보면 회사 자체도 거래정지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 고금리 부동산PF로 성과급 잔치…미흡한 내부통제도메리츠증권이 부동산 PF로 고금리를 수취해 임직원들 성과급 잔치를 벌인 점도 문제시됐다. 윤한홍 국민의힘(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 의원은 “현재 부동산 시장이 PF 문제로 굉장히 불안하다”며 “이 부분에서 메리츠증권에 대한 원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사진=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방송 캡처)윤 의원은 “메리츠증권은 우수한 사업장에 선순위 담보를 확보했을 때 부동산PF 금리로 12%를 받고, 그렇지 않으면 16~18%를 받는다”며 “그 결과 부동산 공급이 안 되고, 전세가격·주택가격이 다 올라서 서민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그는 “증권회사는 금리가 올라서 번 자금을 사내 유보하지 않고 전부 임직원들 성과급으로 쓴다”고 “최 대표가 작년에 보수 8억원 및 성과급 29억원을 받았고, 전무도 성과급으로 1년에 35억~40억원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작년에 부동산 PF 담당자 연봉은 최고 65억원에 이르렀다”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 부분을 세밀하게 좀 더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에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융회사의 특성상 금액 자체를 문제삼을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도 “일률적으로 이자가 높기 때문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다만 “1~2년간 단기 성과가 있을 때는 큰 돈을 받으면서 3~4년 후 사업에 부작용이나 손실이 생길 경우 그 책임을 지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성과체계가 합리적으로 구성되도록 잘 소통하고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메리츠증권의 미흡한 내부통제도 문제시됐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대전 중구) 의원은 “지난 5월경 금감원을 통해 상위 10개 증권회사의 내부징계 현황 자료를 보니 메리츠증권은 전체 107명 중 35명으로 전체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부통제 위반 현황을 살펴보면 90억~1300억원대 규모의 일임매매 금지 위반행위를 하고도 감봉·정직 등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 데 그쳤다”며 “자본시장법에는 5년 이하 징역, 2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일임매매란 유가증권 매매에 있어 증권회사 임직원이 고객의 위임을 받아 고객의 예탁재산을 기초로 유가증권을 매매하는 형태의 거래를 말한다.황 의원은 “메리츠증권의 최근 5년간 징계 현황을 살펴보면 총 102건의 내부통제 위반 중 형사고발 사건은 단 1건에 불과했다”며 “직원이 내부통제를 위반해도 회사가 견책, 감봉 등 솜방망이 처벌만 하고 고발도 안 하니까 내부통제 위반이 계속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하림그룹 팬오션, 1600억 한진칼 지분 처분…HMM 인수전 실탄 마련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HMM(011200)(옛 현대상선) 인수전에 뛰어든 하림그룹이 계열사인 팬오션(028670)이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180640) 지분 매각에 나섰다. 1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 확보해 최대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인수전을 앞두고 실탄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팬오션 벌크선.(사진=팬오션)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팬오션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한 한진칼 주식 390만3973주 전량을 1628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팬오션은 지난해 5월 1억1100만원을 투자해 한진칼 지분을 매입했고, 같은해 12월 호반건설이 보유한 333만8090주를 1259억원에 취득해 지분율을 5.8%로 늘렸다. 한진칼 지분 처분 목적에 대해 “투자수익 확보”라고 밝힌 팬오션은 368억원 가량의 차익을 얻게 됐다.시장에서는 하림그룹이 HMM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팬오션이 지분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HMM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된 동원, 하림, LX그룹은 2개월간의 실사를 거쳐 오는 11월 초에 본입찰이 진행될 전망이다.후보군 3곳 모두 자체 여력만으로는 HMM을 인수하기 어려워 자금 동원력이 관건으로 꼽힌다. 하림그룹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를 재무적 투자자(FI)로 끌어들였고, 신한·국민·우리은행 등 은행 3곳과 미래에셋·NH투자증권 등 증권사 2곳을 인수금융 대주단으로 확보했다. HMM의 매각가격이 최소 5조원에서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림그룹이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할 자금 규모는 최소 2조5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하림지주(003380)는 상반기 기준 1조4700억원 수준의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더해 팬오션이 연말까지 벌어들일 영업현금흐름으로 1조원을 마련하고, 선박매각 등 자산 유동화로 1조원 가량의 현금을 더 확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다만 팬오션(028670)에 대한 대규모 설비투자, 하림산업의 식품사업 확장 지원,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 등 그룹 차원에서 추가적으로 부담할 자금 소요가 많은 실정이다.드라이벌크(Dry Bulk)에 편중된 사업구조에서 웨트벌크(Wet Bulk)로 선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팬오션은 액화천연가스(LNG)선 및 LNG벙커링선 장기계약을 체결해 2025년까지 21억달러(약 2조8400억원) 수준의 설비투자가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팬오션이 벌어들인 돈 1조원 가량을 오롯이 HMM 인수전에 쏟아붓기에는 다소 부담이 따른다. 종합식품업체로 거듭나려는 하림산업에도 올해만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000억원을 수혈했다. 하림산업은 전북 익산에 위치한 식품 제조공장 하림푸드콤플렉스 옆에 2만4061m²(7290평) 규모의 온라인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또 ‘더미식’ 신제품도 라면에 이어 자장면, 즉석밥, 냉동 국물요리, 만두 등 꾸준히 개발해 선보이고 있어 하림지주가 관련 비용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게다가 하림그룹이 숙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에 따른 투자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 총 사업비만 6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향후 개발 과정에서 자금소요가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하림지주의 1분기말 기준 총차입금이 6조6893억원에 달하고 차입금 의존도도 50%를 넘긴 만큼 추가적인 차입은 상당한 부담을 초래한다.
- 링크드인, 5개월 만에 668명 해고…올해 두 번째 구조조정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구인·구직 소셜 플랫폼인 ‘링크드인’이 700명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8분기 연속 매출 성장이 전년 대비 둔화함에 따라 올 들어서만 두 번째 감원 결정이다.링크드인 로고(사진=로이터)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링크드인은 의사결정 간소화를 위한 조직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직원 668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2만여명의 직원 중 약 3%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요 해고 대상 직군은 대부분 개발자인 엔지니어 그룹에 집중됐으며, 재무 및 인사팀 직원도 일부 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모학 셔로프 링크드인 수석 부사장은 “민첩성과 책임감을 높이기 위해 계층을 줄이고 효율적이고 투명한 방향으로 조직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링크드인의 매출은 광고와 함께 네트워크를 활용해 적합한 구직자를 찾는 채용·영업 전문가에게 받는 구독료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올 들어서 벌써 두 번째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은 지난 2년간 커뮤니티 회원은 9억5000만명 규모로 빠르게 증가했지만, 경기 침체와 빅테크 등 기업들의 대량 해고로 인한 불안한 채용 시장 탓에 매출 성장이 둔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MS는 링크드인 신규 회원을 계속 추가하고 있지만, 광고지출 감소와 함께 채용 둔화를 역풍으로 꼽았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직원이 줄고, 채용하는 기업이 감소하면서 링크드인에 대한 서비스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블룸버그도 지적했다. 앞서 링크드인은 지난 5월엔 716개 일자리를 감축한다고 발표했으며, 2021년 사업 철수를 선언한 중국에서도 구직 앱 ‘인커리어’를 폐쇄키로 한 바 있다.전 세계적으로 링크드인을 비롯해 구글, 아마존, MS 등에서 기술직 일자리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는 고용회사인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의 통계를 인용, 올 상반기 기술업계에서 14만1516명 직원을 해고했다고 전했다. 이는 1년 전 약 6000명과 비교해 2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팬데믹 기간 고용을 크게 확대했던 빅테크 기업들이 비용절감 등을 목적으로 일제히 대량해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링크드인은 2016년 262억달러 규모로 MS에 인수돼 성장해왔다. 지난 2년간 매 분기 회원 증가가 가속화됐지만, 매출은 올 6월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음 주 실적을 발표하는 링크드인은 9월 말 기준 분기 성장률은 한자릿수 초반에서 중반대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링크드인은 이날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선 “미래를 위한 전략적 우선순위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회원과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