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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차장에 방치된 폐배터리 써도되나요…"안전성 기준 마련 시급"
- 산업계는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선 탄소중립 경제 체제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데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너지 전환 및 탄소시장, 순환경제, 녹색금융 등 탄소중립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생태계 전반이 미흡하단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대한상의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가 국내 내로라하는 전문가들과 함께 엄선해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에 제안한 100대 정책과제가 어떻게 이행되고 있는지, 이데일리의 후속 보도를 통해 이행 수준을 점검하며 대한민국 탄소중립 산업 생태계의 성장을 함께 하겠습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사용 후 배터리에 대한 안전성 평가기준을 신속히 마련해야 합니다.” 대한상의 SGI는 순환경제를 통해 탄소중립 및 자원효율화를 도모하고 이를 위해 폐배터리 분야의 규제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이는 탄소중립녹색성장위를 통해 폐배터리 소관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에 지난 5월 전달된 상태입니다. 안전성 평가기준 마련을 촉구한 배경 그리고 현재 이행상황을 본지가 후속 취재했습니다. ◇주요 대기업도 다 뛰어든 폐배터리 사업대한상의 SGI는 “배터리의 탈거·운반·보관 과정에서의 폭발사고, 폐배터리의 재활용 전·후처리 공정 과정에서 유해가스 배출 및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배터리 재활용을 위해선 해체 후 분쇄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중금속, 반응성 가스 노출 등 안전사고가 벌어지고 있어 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중지를 모아야 한단 이야기입니다.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모든 문제는 사실 ‘안전성’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폐기물 관리는 순환경제 시대를 맞아 앞으로 점점 화두가 될 겁니다. 특히 ‘사용 후 배터리’의 재사용과 재활용 과정에서 문제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크랩을 주로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용 후 배터리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입니다. 그런데 미국과 유럽의 핵심광물 수거 및 재활용 의무화 정책 수요, 전기차 수요 증대에 따른 폐배터리 발생량의 증가 등으로 인해 2027년을 기점으로 리사이클 시장에 사용 후 배터리가 스크랩의 비중을 초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폐배터리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진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비즈니스 세계에선 이미 선두경쟁이 치열합니다. 배터리 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해 배터리 3사는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성일하이텍, 에코프로 등은 물론 미국의 어센드 엘리먼츠, 중국의 화유코발트 등과 손잡고 채비를 갖춰나가고 있습니다. 비(非)배터리사인 포스코, 현대차, GS, 두산, 영풍 등 내로라하는 국내 대기업 대부분이 폐배터리 사업 진출을 속속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산업군으로 폐배터리 사업을 꼽고 있습니다. 이는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핵심광물의 상당 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데다 세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가 올해는 7000억원에 불과하지만 2030년 21조원, 2050년 600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기 때문입니다(SNE리서치).그런데 폐배터리 사업이 주목받는 근본 이유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기차가 친환경 모빌리티를 추구한 결과물인 만큼 지속가능한 성장의 범주에서 폐배터리 사업의 중요성을 간과해선 안 된단 말입니다. 반도체를 뛰어넘는 국가기간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석유, 구리, 코발트, 리튬, 은, 납, 주석 등과 같은 핵심 자원이 50~100년 내에 고갈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자원추정량 예측치는 매우 불확실합니다. 재활용은 폐배터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리튬, 니켈, 코발트 등과 같은 핵심 광물과 소재를 추출한다고 해서 소위 ‘도시광산’으로도 불리는데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45년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수산화리튬 2만톤(t) △황산망간 2만1000t △황산코발트 2만2000t △황산니켈 9만8000t 가량을 회수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원자재를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선 꼭 필요한 사업입니다. 자원확보가 중요해지면서 광물전쟁에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이 바로 도시광산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한정된 천연자원 체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인 이른바 ‘순환경제’라는 새로운 경제패러다임의 한 조각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기후위기시대 순환경제는 온실가스 발생량을 감축시킬 수단이기도 합니다.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면 자원의 체취에서부터 원료의 가공에서 발생하는 과정에서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온실가스 발생량도 줄일 수 있습니다. 신규 채굴 대비 리사이클시 낮아지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은 28%, 에너지 소비량은 68~75%에 달한단 분석입니다.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규제 공백재활용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증가한단 비판이 이어진다면 ESG경영을 훼손하는 일입니다. 수출에도 제약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이같은 지적이 나오는 이유는 우선 거점수거센터로 이동하기 전까지 폐배터리를 안전하게 관리할 책임있는 주체가 불분명하다는 점이 꼽힙니다.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의 자원순환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2021년 1월1일부터 전기차 소유주의 배터리의 지방자치단체로의 반납 의무가 폐지됐습니다. 현재는 정비업체나 보험회사가 배터리 소유권을 전기차 차주에게 인수해 거점수거센터로 매각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폐기물의 안전한 처리에 대한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단 지적입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지난해 말 발간한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산업 생태계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보면 민간 폐차장에서 재사용 가능한 폐배터리가 거의 방치되어 안전하지 않게 관리되고 있단 걸 알 수 있는 대목이 나옵니다. 한 민간 사업자는 “폐차장에서 배터리를 받아본 적이 있는데 운송도 위험하게 했지만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아 재사용을 못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정부에서 안전성을 고려한 전처리 지침을 마련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또 대부분 현재 사용 후 폐배터리는 사고차량에서 발생한 것이 많습니다. 육안으로는 잘 보이진 않는 균열과 내부 손상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성능평가 과정에서 화재 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존재해 사고차량의 탈거과정에서 안전성을 확보할 방안도 필요합니다. 이에 안전성 평가 및 강화를 위한 법과 제도 마련을 요구하는 겁니다. 구체적으로는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관련 폐기물 재활용업이 갖춰야 할 시설, 장비, 기술능력의 기준을 비롯해 재사용하는데 필요한 성능평가 기준 등에 대한 표준과 법이 필요하다”고 SGI는 지적합니다. 이에 본지가 안전성 평가기준과 관련한 후속 정부의 이행 상황을 점검한 결과, 재사용에 대한 안전성 검사제도가 마련되고 표준화 작업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우선 지난 2022년 10월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 개정으로 사용 후 배터리를 전기저장장치(ESS) 등에서 재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성 검사제도가 오는 10월부터 시행됩니다. 아울러 폐배터리 재사용에 대해 산업부는 국가표준(KS)을 제정할 계획입니다. 남은 과제는 재활용이나 유통 등에서 안전성을 어떻게 강화할지 여부입니다. 재활용은 환경부 소관입니다. 국회와 환경부는 폐배터리 재활용 활성화를 놓고 9월 중 이해관계자 포럼을 개최할 계획입니다. 의견수렴을 거쳐 관련 법 개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학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배터리 산업의 주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안전성이 담보된 정부와 민간의 재사용 및 친환경적 재활용 기술 개발도 동시에 병행 해아한다”고 강조하면서 “남은 과제가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 이재준 큐렉소 대표 "큐비스-조인트, 내년 미국서 최소 20대 판매" (상편)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큐렉소(060280)의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가 미국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큐비스-조인트의 미국 진출은 큐렉소 실적 퀀텀점프의 핵심 열쇠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큐렉소의 의료로봇 판매는 2020년 18대, 2021년 30대, 지난해 62대, 올 상반기 52대 순으로 급증했다. 매년 괄목상대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졌다.이런 고속성장 중심엔 올해로 13년째 큐렉소를 이끌고 있는 이재준 대표의 역량이 컸다는 평가다. 이데일리는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위례에 위치한 큐렉소 본사를 찾아 국내 의료로봇 산업 생태계를 이끌고 있는 이재준 큐렉소 대표를 인터뷰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큐비스-조인트’ 미국 진출 준비 상황과 판매 전략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이재준 큐렉소 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위례에 위치한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미국판 큐비스-조인트는 국내 제품과 어떻게 다른가.-우선 제품명이 티맥스(T-MAX)로 다르다. 큐비스-조인트는 환자의 신체를 찍어, 수술 계획을 세워주는 패널과 수술을 실행하는 로봇 등으로 구성된다. 수술계획을 세워주는 패널은 미국 씽크써지컬이 담당하고, 수술 실행 로봇은 우리 로봇을 그대로 쓴다. 패널은 그냥 모니터 달린 컴퓨터로 생각하면 이해가 쉬운 데, 소프트웨어가 다르다. 소프트웨어가 다르다 보니 조작버튼 등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서 차이가 있다. △소프트웨어 차이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수술 계획을 세울 때 씽크써지컬은 CT 촬영을 통해 환자 몸체를 3D, 즉 입체적으로 구현해 수술 계획을 수립한다. 반면, 큐렉소는 엑스레이(X-RAY)를 찍어 2D 평면 화면을 기반으로 모델링을 하고 수술계획을 수립한다. 소프트웨어 차이에 대한 총평을 하자면 큐렉소 패널은 의사가 좀 더 정밀하게 수술계획을 수립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이에 비해 씽크써지컬은 의사들이 좀 더 쉽게 프로그램을 배우고 작동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접근법 차이가 있지만 수술 결과물을 놓고 보면 차이가 없다. △미국 FDA 인허가 시기는 언제로 예상하나.-의료기기의 경우 90일이 소요된다. 다만, 추가 질문이나 요구사항이 반드시 포함되기 때문에 좀 더 걸릴 수 있다. 현재 추가 질의나 요청에 즉각 응답헐 수 있는 수준까지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고 보면 내년 1분기 전후에 인허가가 나올 것이다.△미국 FDA 인허가가 나오면 곧장 미국에 출시하나.-아니다. 지금 인허가 신청을 한 것은 1.0 버전이다. 업그레이드 된 상업용 버전으로 다시 인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처음부터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인허가를 신청하면 되지 않나.-현지 의사들의 티맥스 피드백을 받아 개선된 버전을 반영해 최종 현지화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1.0으로 허가받고 난 뒤, 일부 기능 개선에 대한 인허가는 특별건(스페셜)으로 간주 돼, 30일 이면 끝난다. 결론적으로 티맥스의 미국 출시 시기는 내년 상반기 말로 예상한다.△큐비스-조인트 FDA 인허가 절차를 하지 않는 이유는.-임상을 하려면 최소한 몇 년이 소요된다. 여기에 120명 가량 임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씽크서지컬의 로봇은 이미 FDA 인허가를 받았다. 씽크 서지컬과 큐렉소 모두 한국야쿠르트 계열사다.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로 보면 된다. △미국 현지 파트너는 누군가.-씽크써지컬이다.△씽크써지컬이 티맥스를 팔아줄 역량이 되나.-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씽크써지컬의 스튜어트 심슨(Stuart F. Simpson) 대표이사가 24년간 인공관절 수술로봇 글로벌 1위 회사인 스트라이커에서 근무했던 사람이다. 이 사람이 스트라이커 재직 시절인 2013년 마코(Mako Surgical Corporation) 를 인수해 사업을 키워온 주인공이다. 누구보다 인공관절 수술로봇에 대해 잘 안다. 무엇보다 최근에 스트라이커에서 같이 있던 영업인력이 대거 씽크써지컬로 넘어왔다. 이들이 티맥스를 팔아줄 것으로 기대한다.△역량이 되는 데, 그동안 씽크써지컬은 왜 부진한 실적을 냈나.-스튜어트 심슨 대표이사가 씽크써지컬에 처음 부임했을 때, ‘티솔루션원’(Tsolution One) 이라는 인공관절 수술 로봇이 있었다. 신임 대표가 경험했던 스트라이커 제품과 비교했을 때 티솔루션원은 도저히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티솔루션원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이후 씽크써지컬은 새로운 로봇을 개발에 착수했다. 이 기간이 판매 공백기다. 심슨 대표 부임 이래 개발된 제품이 소형 무릎관절 수술로봇 ‘티미니’(T-mini)다. 이 제품은 지난 5월 FDA 인허가를 받았다. 이후 영업조직이 구성됐다.△영업조직이 구성된다고 해서 제품이 팔리나.-다른 건 몰라도 심슨 대표는 미국 내 인공관절 수술로봇 비즈니스에 정통한 사람이다. 그리고 현재의 영업인력도 미국에서 인공관절 수술로봇 영업을 해본 사람들이다. 여기다가 지난해 10월 KDB인베스트먼트로부터 1억달러(1440억원) 펀딩(지분투자)을 받았다. 최소 2년 치 운영자금을 확보했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 있다. 영업조직은 티맥스와 티미니를 나란히 놓고 판매하게 된다.△티맥스 미국 판매 전망은.-미국에서 인공관절 수술로봇 비즈니스를 하려면 미국 전역에 최소한 20대 정도는 깔아놓고 시작해야 한다. 그러면서 현지 의사 입소문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고, 이를 경험해본 의사들이 학회 발표하면서 브랜딩 되는 것이다. 내년 하반기 최소 20대 이상 주문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한다.△2025년 미국 판매 전망은.-최소 50대는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에서 매년 2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나올 것으로 본다.△티맥스 수익 구조는 어떻게 되나.-간단하다. 씽크써지컬이 큐비스-조인트 로봇을 주문하면 납품하는 형태다. 납품하는 만큼 매출액이 쌓인다. 로열티는 없다.하(下)편에서 계속.
- 메타바이오, 올해 최대 실적 확실…신공장 효과 매출 퀀텀점프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메타바이오메드(059210)가 올해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신공장 완공 효과가 실현되는 3분기부터 실적이 퀀텀점프할지 관심을 받는다.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타바이오는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97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4%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57.5% 급증하면서 영업이익률은 18.8%를 기록했다.◇상반기 실적 호조…수익성 개선도 고무적상반기 기준 매출은 40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5%, 영업이익은 67억원으로 71.6% 각각 늘었다. 상반기 매출만 해도 지난해 매출(689억원)의 59.2%로 절반을 넘겼고,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53억원) 연간 영업이익을 초과한 상태다. 상반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23.3% 늘어난 48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36억원)을 넘어섰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올해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 상황인 셈이다. 특히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인 부분이다. 메타바이오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14.4%에서 2분기 18.8%로 올랐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이 2020년 5.9%→2021년 8.4%→2022년 7.7%로 한 자릿수였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수치다.이러한 수익성 개선은 내부 프로세스 개선과 큐어바이오켐 인수에 따른 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메타바이오는 영업이익률 향상을 위해 내부 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불량률이 개선되는 등 효율성이 향상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지난해 큐어바이오켐 인수를 통해 원재료 내재화를 마친 영향도 배제할 순 없다. 메타바이오는 지난해 6월 30일 큐어바이오켐의 지분 85%를 23억원에 인수하는 지분양수도 계약을 체결해 원재료 수급을 안정시켰다. 메타바이오 관계자는 “큐어바이오켐으로부터 작년 6월부터 납품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효과가 어느 정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언급했다.◇신공장 증설 효과, 3분기부터 본격화…매출 ‘퀀텀점프’ 기대메타바이오의 상반기 실적은 지난 5월 준공을 마친 신공장의 봉합원사(봉합사) 생산능력(CAPA) 증설 효과가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것이다. 따라서 생산능력 증설 효과가 본격화되는 올해 3분기부터는 매출이 퀀텀점프할 것으로 전망된다.메타바이오의 매출에서 봉합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3년간 2020년 35.3%→2021년 34.3%→2022년 38.6%로 30%대였다. 메타바이오는 봉합사 중에서도 생분해성(흡수성) 봉합원사 생산·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수술용 녹는 실’로 불리는 생분해성 봉합원사는 수술 후 체내에서 일정 기간이 지나면 분해돼 없어지는 제품이다. 주로 에스테틱용 리프팅실, 수술용 의료기기에 사용된다.메타바이오 측은 올해 상반기 실적 증가 원인에 대해 뚜렷한 원인이 있다기보단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타바이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실적 관련해) 대량 수주 등 특별한 계기가 있다기보다는 생산량이 받쳐주지 못했던 부분이 해소되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수주가 지금 밀려있는 상태이긴 하다”고 답했다.메타바이오는 코로나19 이후 밀려있던 봉합사 수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신공장을 착공했다. 메타바이오는 신공장을 통해 봉합사 생산능력을 연간 15만km에서 연간 20km로 확충했다. 신공장 건설에 투입한 108억원은 메타바이오의 지난해 순이익이 36억원의 3배에 달한다. 이처럼 과감한 투자를 시도한 것은 봉합사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실제로 메타바이오의 봉합사 수출액은 최근 3년간 2020년 141억원→2021년 167억원→2022년 22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137억원으로 지난해 수출액의 61.9% 수준으로 성장했다. 봉합사의 수출 비중은 최근 3년간 84.4%→82.6%→83.4%로 80% 이상을 유지했다.조정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이연된 수요와 해외 고객사 확대에 따라 유럽, 중국, 미국 중심의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봉합사 주문이 급증한 데 따라 실적이 급증했다”며 “작년부터 진행된 증설 효과가 3분기부터 일부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며, 해당 업체의 수출 비중이 약 85%를 넘어서는 만큼 하반기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내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17.2% 증가한 965억원, 영업이익은 38.7% 증가한 197억원으로 전망한다”며 “현재 주가 수준은 내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7배에 불과하며, 국내 의료기기 업체 평균 PER 17.5배 대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다”고 덧붙였다.
- "통화 기능 조만간 도입"…머스크의 X, 무한변신 중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조만간 영상과 음성 통화 기능이 도입될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X를 인수한 후 텍스트 중심 SNS에서 탈피해 말 그대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슈퍼 앱’으로 도약하는데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옛 트위터 파랑새 로고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사진=로이터)머스크 CEO는 31일(현지시간) 자신의 X 계정에 영상 및 음성 통화 기능을 곧 도입한다고 밝혔다.새롭게 도입하는 영상 및 음성 통화 기능은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iOS와 안드로이드, PC 등 주요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기능은 “전화번호가 필요하지 않다”며 X는 “효과적인 글로벌 주소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기능들의 조합은 독특하다”고 덧붙였다.앞서 X 제품 디자이너 앤드루 콘웨이은 지난 7월 자신의 계정에 통화 기능이 실제로 작동하는 짧은 영상을 공유해 기대감을 키웠다.X에 통화 기능 탑재 시기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머스크 CEO가 ‘곧’(coming) 이라고 언급한 만큼 조만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수익성 확대에 나선 X가 해당 기능을 전체 이용자들에게 공개할지 유료 구독자들에만 한정할지도 관심사다.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X 계정에 영상과 음성 통화 기능 도입 계획이 담긴 게시글을 올렸다.(사진=X 갈무리)이 통화 기능 도입은 X를 모든 것이 가능한 ‘슈퍼앱’으로 만들겠다는 머스크 CEO의 계획 중 하나다. X는 텍스트 중심에서 탈피해 메시지 전송, 모바일 결제, 전자상거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서비스 등으로 확장 중이다. 머스크 CEO는 중국 기업 텐센트의 메신저 위챗과 같이 모든 것이 가능한 앱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X로 단순 사회적 상호작용을 넘어서 종합적인 디지털 경험을 전달하려는 계획으로 읽힌다. 이를 위해 트위터의 상징인 파랑새 로고까지 바꾸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앞서 X는 전날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변경해 안전과 보안, 식별 목적으로 이용자의 생체 정보도 수집한다고 밝혔다. 이용자 동의를 근거로 수집하는 개인정보에는 고용 이력과 학력, 고용 선호도, 보유 기술과 능력, 구직활동 이력 등이 포함된다 X는 이를 통해 이용자에게 보다 관련성이 높은 광고를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경보제약, 국내 최초 비마약성 진통제 앞세워 실적 개선 박차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첫 원료의약품기업 경보제약(214390)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보제약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파로스포린(세파) 계열 원료의약품 수요 감소 등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세파 계열 원료의약품 등의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데다 국내 최초 비마약성 진통 복합주사제 맥시제식 매출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 경보제약은 맥시제식 등 완제의약품의 매출 확대와 일본 등 원료의약품의 해외 수출 확대라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3년 만에 매출 2000억원대 회복 유력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경보제약은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891억원)대비 12.8% 증가한 10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전년(15억원 손실)대비 흑자전환했다. 경보제약은 2020년 215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매출이 1707억원으로 감소했다. 경보제약은 지난해 매출 1962억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2000억원대 회복이 유력하다. 영업이익도 지난해(14억원)보다 개선될 전망이다.첨병은 맥시제식이 꼽힌다. 맥시제식은 완제의약품으로 국내 최초 비마약성 진통 복합 주사제다. 맥시제식의 주성분은 염증성 통증을 차단하는 비스테이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이부프로펜 300밀리그램(mg)과 중추성 통증을 차단하는 아세트아미노펜 1000mg이다. 기전이 다른 두 가지 성분이 이중으로 작용해 단일 성분 주사제 대비 2배 이상 뛰어난 통증 완화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 경보제약의 설명이다. 맥시제식은 뉴질랜드의 에이에프티 파마슈티컬스(AFT Pharmaceuticals)가 정제로 개발해 미국,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중동 등 다수의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에이에프티 파마슈티컬스는 수술 후 통증 관리와 비경구적 투여가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주사제로 제형을 확대했다. 경보제약이 2018년에 에이에프티 파마슈티컬스와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멕시제식은 국내에서 성인의 중등도에서 중증의 통증, 수술 후 통증 치료를 위해 신속하게 투여할 필요가 있거나 다른 경로로 투여할 수 없는 단기간 치료제로 허가 받았다. 국내 비마약성 진통제(주사제) 시장은 단일 성분 제품만 출시돼 있고 종류도 많지 않아 미충족 수요가 큰 시장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비마약성 진통제시장 전망도 밝다. BBC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비마약성 진통제시장 규모는 2017년 99억달러(약 13조원)에서 2030년 757억 달러(약 100조원) 규모로 성장이 전망된다. 맥시제식은 지난해 4월 국내에 출시된 뒤 지난해 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맥시제식은 올해 상반기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추세대로라면 출시 2년 만에 연 매출 100억원 돌파도 예상된다. 경보제약 관계자는 “통증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고 약물 용량 증가로 인한 부작용으로 환자의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약효와 안전성이 입증된 맥시제식이 국내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밑바탕에는 경보제약의 36년의 업력과 더불어 탄탄한 연구개발 조직이 있다. 경보제약의 연구개발 조직의 약 80%는 석·박사급 고급인력이다. 경보제약의 연구개발 조직은 자체연구팀, 계열사, 글로벌 제약사와 연계된 연구개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경보제약 연구개발 조직은 중장기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경보제약의 생산설비도 공장을 제품군, 제형군 등으로 구분해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에 적합한 시스템을 갖췄다. 세파계 항생제와 세포독성항암제의 분리 생산이 가능하도록 해 생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제품 간 교차 오염을 사전에 예방했다.맥시제식. (사진=경보제약)◇세파 뮤균 등 신규 원료의약품 확대로 해외 수출 확대경보제약은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원료의약품 수출도 확대한다. 경보제약은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이탈리아 등 해외 30여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경보제약은 가격보다 품질을 우선시하는 일본 의약품시장 공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일본은 특성상 의약품 우수 품질에 대한 기준이 까다롭고 원료의약품 신고제도(DMF)에 따라 사전 등록 없이는 진입이 어렵다. 이에 따라 일본은 중국, 인도 등의 저가 공세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원료의약품시장이 형성돼 있다. 경보제약은 지금까지 일본에서 제네릭 사업만 진행했지만 최근 일본 원개발사와 협업을 진행하는 품목이 증가하고 있다. 경보제약은 경보제약은 일본 외 해외 수출 국가 공략을 위해 세파 무균 등 신규 원료의약품 품목을 확대를 추진한다. 경보제약은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2020년 46.7%에서 지난해 32.3%로 감소해 수출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밖에 경보제약은 시너지를 위해 폐화학물처리·재활용 전문 기업 세명테크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경보제약 관계자는 “맥시제식 등 완제 의약품 매출을 증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쏘카 지분 사들인 롯데렌탈, 모빌리티 역량 강화 기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KB증권은 롯데렌탈(089860)이 국내 1위 차량 공유업체 쏘카(403550)의 지분을 높이는 가운데 롯데렌탈의 미래 모빌리티 역량 강화 의지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1일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이미 2위 업체 그린카의 최대주주인 롯데렌탈은 쏘카 지분 매입을 통해 국내 차량공유 사업에 대한 지배력을 크게 강화할 것”이라며 “이번 지분 취득에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도래에 앞서 모빌리티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롯데그룹의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전날 롯데렌탈은 국내 1위 차량공유 업체 쏘카 지분 17.9%를 SK(034730)로부터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32.9%까지 높일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1321억~1462억원이며 매입은 1차 (2023년 중), 2차 (2024년 9월)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1차 매입 인수 단가는 주당 2만2500원으로 8월 31일 종가 대비 40% 높다. 롯데렌탈이 공시한 지분 취득목적은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역량 강화’다. 롯데렌탈은 자사의 인프라 중심의 역량과 회원 수, 데이터 오퍼레이션, 멀티모달 등에서 강점을 보이는 쏘카의 역량을 결합해 모빌리티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강 연구원은 “쏘카는 차량공유(SoCar), 플랫폼 주차서비스 (모두의주차장), 마이크로 모빌리티 (일레클) 사업 등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2022년에는 창립이후 첫 영업이익 (95억원)을 기록했으나, 2023년 상반기에는 3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2023년 7월 기준 국내 주요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자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MAU)는 차량 호출 (카헤일링)을 중심으로 하는 카카오T가 1218만명, 네비게이션을 중심으로 하는 티맵모빌리티가 1446만명, 차량 공유 중심의 쏘카와 그린카가 각각 99만명, 32만명 등이다. 그는 “롯데렌탈은 이미 그린카의 최대주주 (지분율 84.7%)이기도 하다”면서 “롯데렌탈의 쏘카 지분 추가 인수는 롯데렌탈의 모빌리티 사업 역량 강화를 넘어, 미래 소비자 접점을 선점하기 위한 롯데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향후 소비자를 상대하는 기업들과 모빌리티 기업은 상호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 △플랫폼 컨텐츠 (쇼핑, 레저, 미디어 등 소비재 및 소비자 대상 서비스) 공급 업체 등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주요 플레이어들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때 모빌리티 플랫폼은 소비자와 컨텐츠 공급 업체를 연결하는 중요한 채널이 될 것이므로, 다수의 고객층을 확보한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가 컨텐츠 공급 업체에게 매력적일 것임은 물론, 다양한 컨텐츠를 접합시킬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가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그는 “2030년 이전에 자율주행 솔루션이 완성되고 차량공유, 차량호출 등의 구분이 사라지게 되어 본격적인 모빌리티 업체들의 플랫폼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이와 같은 맥락에서 롯데그룹에게 모빌리티 산업의 중요성은 매우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모빌리티 산업은 롯데그룹의 중요 신사업분야로 2030년경까지 모빌리티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롯데그룹에게 매우 중요할 것이며, 롯데렌탈의 쏘카인수는 이와 같은 롯데그룹의 판단을 반영했을 것”이라며 “쏘카 플랫폼에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뿐만 아니라, 롯데그룹의 다양한 소비자 대상 콘텐츠들을 연계시키는 시도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1132억→17억원'된 셀리버리 현금… 2년간 무슨 일이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국내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 셀리버리(268600)가 보유한 1130억원 규모 현금성 자산이 약 2년여 만에 사실상 대부분 ‘증발’했다. 셀리버리는 완전자본잠식에 접어든 상황에서도 자회사 셀리버리 리빙앤헬스에 적지 않은 대여금을 지급하고 이를 전액 손실처리한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올해 상반기 셀리버리의 반기보고서. 자회사 대여금이 전부 대손충당금으로 인식됐다.(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말 기준 셀리버리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금융자산 등을 합쳐 433억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한 달 가량 뒤인 2021년 10월 회사는 전환사채(CB) 발행과 유상증자를 통해 700억원 자금을 수혈하면서 현금성 자산은 모두 1132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2년 가까이 지난 2023년 8월 말 현재, 셀리버리가 보유한 현금 자산은 17억원 뿐이다. 취재 결과 셀리버리의 현금성 자산 중 수백억 원이 자회사 리빙앤헬스로 유입됐다. 셀리버리는 2021년 11월 16일 물티슈 회사 ‘아진크린’을 149억원에 인수한 후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바로 다음달인 2021년 12월에는 사업규모 확장 목적으로 보유 현금액 140억원을 리빙앤헬스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출자했다. 리빙앤헬스는 화장품, 생활용품, 물티슈 사업 등을 벌인다. 당시 사내이사로는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와 조 대표 아내인 이진복 씨, 권선홍 전 셀리버리 전무이사(부사장)가 이름을 올렸다.셀리버리는 지난 한 해 168억원, 올해 35억원 등 모두 203억원을 ‘대여금’ 명목으로 리빙앤헬스에 지급했다. 문제는 모회사인 셀리버리가 자본잠식에 접어든 상태에서도 자회사에 자금을 대여해줬다는 것이다. 자본잠식은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로, 적자가 쌓이면서 기업이 원래 갖고 있던 자기자본이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해 말 기준 셀리버리 자본금은 184억원, 자본총계는 105억원으로 자본잠식에 빠졌고,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자본금 184억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199억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돌입했다. 이후 셀리버리는 지난해 리빙앤헬스 대여금 168억원과 올해 추가 대여금 35억원을 합친 203억원을 전액 ‘손실’ 처리했다. 셀리버리가 리빙앤헬스에 투입한 자금은 492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그 사이 셀리버리의 재무구조는 급격히 악화됐고 결국 리빙앤헬스를 매각하기로 했다. 리빙앤헬스 매출액은 2021년 말 39억원에서 지난해 말 232억원 수준까지 늘었지만, 매출원가만 234억원에 달해 사실상 이익을 낼 수 없는 구조로 짜여졌다는 분석이다.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이사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황에서도 자회사에 계속해서 대여금을 지급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자회사 인수 후 1년 사이 3개 브랜드, 250여개 신제품 개발, 출시 및 영업 활동에 대한 초기 투자로 생각해 모회사가 지원한 것”이라며 “올해 2조9000억원 규모 대형 기술이전 오퍼를 받아놨기 때문에 모회사 자본은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셀리버리는 2021년 10월부터 글로벌 ‘톱10’ 제약사와 자사의 핵심 플랫폼 기술인 ‘TSDT’를 기술이전하려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회사가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 한 사례는 한 건도 없다. 셀리버리의 남은 현금성 자산은 연구개발비, 인건비, 접대비 등으로 쓰였다. 특히 연구개발비가 눈에 띄게 늘었다. 회사의 연구개발비는 2021년 약 86억원에서 지난해 약 202억원으로 갑자기 2배 이상 늘었다. 이 중 약 179억원 가량은 임상시험수탁기관(CRO)에 지급됐다. 문제는 CRO에 맡긴 임상시험은 현재 중단된 상태며, 회사가 CRO 측에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아 송사에 휘말릴 수 있단 의혹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셀리버리는 지난해 10월 코로나19 면역치료제 ‘iCP-NI’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 받고 투약에 돌입했지만, 자금사정을 이유로 돌연 5월 임상시험을 중단했다.셀리버리의 코로나19 면역치료제 1상 임상시험은 현재 ‘중단’ 상태다.(자료= 클리니컬트라이얼즈)셀리버리가 CRO에 지급할 대금이 밀려있단 의혹도 있다. 셀리버리 주주연대 측에 따르면 셀리버리는 현재 CRO에 미지급한 금액이 40억~50억원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국내외를 포함해 1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는 미지급 대금 청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셀리버리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풋옵션 행사 등을 목적으로 원리금 약 100억원을 상환했다. 지난해 급여(약 110억원)와 접대비(약 10억원), 차량구입비(약 25억원) 등으로는 221억원을 썼다. 올해 3월 말에는 350억원 규모 CB 중 약 52억원을 현금으로 상환했다. 이밖에 임직원들의 대규모 퇴사로 인한 퇴직금, 자회사가 임차한 건물의 임대료 등으로도 매달 1억원 가량 지출되는 상황이다. 관련 비용 등을 고려한 셀리버리의 현금성 자산은 현재 약 17억원 수준이다. 셀리버리 주주들은 조 대표와 전현직 임원들을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일부 이사가 주주총회 결의 없이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경업금지의무를 위반해 회사에 손실을 끼친 부분에 대해 배상을 요구하고, 이에 대해 감사 의무를 다하지 않은 감사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서다. 셀리버리는 2021년 1월 한 때 장중 10만3460원을 기록하며 상장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회사는 지난 3월 1분기 감사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 현재 6680원에서 거래정지 중이다. 셀리버리 주주연대 측은 “임상시험과 신약 개발에 사용하겠다는 당초 증자 목적과는 다르게 셀리버리는 2022년 한 해 동안 자회사에 약 168억원을 부실 대여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거래의 타당성’ ‘회수가능성’등의 문제를 지적받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모회사가 자본잠식에 빠진 자회사에 추가적으로 35억원 대여한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이어 “돌려받지 못할 것을 알고도 빌려준 행위는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 또 자회사는 모회사에서 빌린 약 200억원 중 18억원을 자회사 전직 임원이 운영하는 미용실에 부실대여했고 한 푼도 회수하지 못했다”며 “자금이 석연치 않게 유용됐음이 강력하게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삼성운용 점유율 '40% 아래로'…ETF 지각변동, 무엇이 갈랐나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1위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 ‘40%의 벽’이 무너졌다. 이로써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사상 처음으로 점유율 30%대에서 나란히 서게 됐다. ETF 시장이 급성장하자 새 먹거리를 찾는 운용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차 파이가 분산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 삼성·미래, ETF 점유율 30% 나란히…사상 처음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105조7824억원이다. 이중 삼성자산운용의 ETF는 42조2385억원 규모로 시장 점유율 39.93%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9조4418억원(37.29%)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점유율 앞자리가 동시에 ‘3’을 기록한 것은 역대 처음이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브랜드로 2002년 개화한 ETF 시장을 선점하면서 독주체제를 이어왔다. 2010년 말 6조원 규모의 ETF 시장에서 53.85%(3조2620억원)의 점유율을, 이후 2020년 말에도 50조원 규모로 성장한 시장에서 51.98%(27조506억원)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식시장 활황을 맞은 2021년 말 점유율이 42.47%로 감소했고, 2022년 말 41.96%까지 줄었으며 100조원을 돌파한 올 상반기 말엔 40.80%를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빠른 속도로 덩치를 키우고 있는 ETF 시장으로 진입하는 운용사가 늘어나고 상품 경쟁이 치열지면서 점차 파이가 분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TF 시장에 진출한 운용사는 2010년 12곳에서, 올해 23곳으로 10여 년 만에 2배 늘었다. ETF 상품 수는 이날 760종목으로 늘어났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TF 시장 성장 속 분산…후발주자 혁신도 주목선두의 절대적인 위세가 약화하는 건 시장이 성장하면서 뒤따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로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올해에도 9조원 넘게 늘어나며 성장세를 지속했다. 다만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올해 약진이 두드러진 중형 운용사의 성장 행보도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TIGER 브랜드로 ETF 시장에 진출한 이후, 2011년 보수와 운용 성과를 발판 삼아 TIGER 200 등을 기관투자가 투자 수단으로서 존재감을 키웠고, 점유율 10%대에서 20%대에 안착했다. 이후 캐나다, 미국의 ETF 운용사를 인수해 글로벌, 테마형 ETF 상품 라인업을 국내에 이식하며 지난 2021년 점유율 30%대에 진입했다. 이후 금리형·채권형 ETF 성장에 힘입어 점유율이 현재 37%대까지 늘었나 삼성자산운용과의 격차를 2.64%포인트로 좁혔다. 중형사들의 존재감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올해 3위인 KB자산운용까지 1~3위의 점유율은 모두 감소를 나타냈지만 한국투자신탁운용(+0.88%P), 한화자산운용(+0.88%P), 키움투자자산운용(+0.24%P), 신한자산운용(0.94%P) 등 중형 운용사들은 모두 파이를 키웠다. 또한 테마장세 속 ‘히트 상품’을 낸 운용사들의 순위 지각변동도 잇따랐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ETF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갈 수는 없는 상황으로,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ETF 시장을 이끌었던 삼성의 주역들이 경쟁사들로 분산되기도 했거니와, 패시브형과 더불어 별도 브랜드로 야심 있게 내놓은 삼성 액티브에서도 일부 후발주자들과 비교해 수익률과 개인 순매수 규모 등 성과 측면에서 다소 조용한 분위기인 점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 운용업계 “숫자보다는 철학…혁신은 승패 열쇠”운용사들은 치열한 경쟁에도 ‘숫자’보다 ‘철학’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ETF 시장이 2030년까지 3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점유율보다는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다양한 상품 출시와 시장 분위기 조성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미래에셋자산운용 한 관계자는 “국내 ETF 시장 점유율에 연연하기보다는 글로벌 ETF 플레이어로서 투자 자산의 증식을 위해, 혁신 성장의 원천이 되는 글로벌 기업과 전략을 지속 발굴하고 연금투자에 적합한 상품으로 투자자들과 동맹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ETF 시장의 지각변동이 본격화하며 글로벌 ETF의 주축인 미국의 사례도 관심이다. 미국의 첫 ETF이자 세계 최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추종 상품인 ‘SPY’(티커명)를 상장한 미국 ETF 운용사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어드바이저(SSGA)는 블랙록과 뱅가드에게 순위를 내준 지 오래다. 후발주자들의 저보수 전략과 전통적인 대표지수 상품 외 다양한 레버리지·테마형이 자금을 빨아들이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