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이래CS 회생 개시 결정에…총회연금재단, 운용사 교체 검토
  • 이래CS 회생 개시 결정에…총회연금재단, 운용사 교체 검토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연금재단이 이래CS에 출자한 펀드의 운용사(GP) 교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오랜기간 지속돼 온 이래CS의 경영권 분쟁이 원만히 마무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실적 개선 가능성을 보인 이래CS가 분쟁을 종결한다면, 산업은행의 지원 역시 계속될 수 있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사진 이래CS 홈페이지 갈무리]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총회연금재단은 이달 중순으로 다가온 이래CS 출자 펀드 만기를 앞두고 기존 GP인 자베즈파트너스와 지속적으로 함께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는 총회연금재단이 기존 자베즈파트너스의 펀드를 청산하고, 새 GP의 펀드에 출자하는 형태의 ‘GP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총회연금재단이 기존 GP인 자베즈파트너스에 출자한 금액은 300억원 가량이다. 총회연금재단은 이래CS의 경영 정상화를 통한 원활한 투자금 회수를 위해 새 GP 선정 시 출자금액을 300억원 이상으로 증액할 의향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총회연금재단은 목회자의 은퇴자금을 관리하는 기관투자자로 운용자산규모(AUM)는 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총회연금재단의 AUM을 고려하면 이래CS로의 기존 출자금인 300억원은 적지 않은 비중이다.GP교체의 원인으로는 우선 기존 경영진이자 대주주인 김용중 회장 측과 기존 GP인 자베즈파트너스(자베즈)가 오랜 경영권 분쟁을 겪은 점이 지목된다. 자베즈는 지난 2015년 총회연금재단을 출자자(LP)로 확보하고 새마을금고중앙회로부터 인수금융을 조달해 이래CS의 보통주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 총 6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자베즈는 2018년까지 IPO(기업공개)를 통한 투자금 회수를 약속받았으나 이래CS의 주요 고객인 GM이 유럽에서 철수하고 군산공장을 폐쇄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회수 시점이 연기됐다. 2020년부터 새 투자자를 유치하며 엑시트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양측의 갈등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법원의 회생 개시 결정을 막지 못한 점이 총회연금재단이 GP 교체를 고려하는 결정적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은행 등 채권자 보호가 우선인 회생 개시 결정으로 인해 기존 주주들의 주주권은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이래CS가 완전 자본잠식에 이르지 않았고, 실적 개선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주주권을 일부 지켜낼 가능성도 있다.앞서 올해 초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자베즈가 기존 경영진이자 대주주인 김용중 회장과 김명 부사장을 해임시키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당시 자베즈 측이 주총을 앞두고 제기한 ‘주주지위확인’ 가처분 소송이 일부 인용되면서 대주주 지분에 질권을 행사했고 70% 수준에 달하는 의결권 지분을 확보했기 때문이다.다만 이후 기존 대주주 측이 제기한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며 판세가 뒤집혔다. 본안소송까지 완전히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자베즈 측의 엑시트가 불가능해졌다.이 가운데 법정관리를 신청했던 이래CS에 대해 법원이 회생개시를 결정했다. 회생절차의 취지인 채권자 보호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래CS의 최대 채권자는 산업은행으로 지난 2019년 정책자금으로 약3500억원을 투입했고, 이 중 2500~3000억원이 미상환된 상태로 전해진다.IB업계 관계자는 총회연금재단이 GP 교체를 고려한다는 관측에 대해 “최소한 기존 GP와는 같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채권자가 우선이 되는 법원의 회생 개시 결정으로 주주권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총회연금재단은 일단 조사위원의 실사 결과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23.05.04 I 김근우 기자
먹통된 충남지역 대선공약…정치력 시험대 오른 충남지사
  • 먹통된 충남지역 대선공약…정치력 시험대 오른 충남지사
  • 김태흠 충남지사가 4월 27일 공주 아트센터고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사관학교 논산 이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과정에서 충남에 약속했던 각종 공약사업들이 대거 답보상태에 머물면서 ‘힘쎈(센) 충남’을 표방한 김태흠 지사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당장 육군사관학교의 충남 논산 이전은 중장기 과제로 넘어갔고, 서산 공항 건설 및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 등 굵직한 대선 공약사업들이 제자리걸음에 머물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달 27일 공주시 고마아트센터에서 논산에 육군사관학교 대신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 등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간 충남도는 육사 이전이 대통령 공약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범도민추진위원회 구성, 국방부 방문, 국회 범국민 토론회 개최 등 정부와 국회, 대통령실 등을 상대로 전방위 유치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국회 토론회 등에서 이전 반대 단체의 실력 행사로 무산되는 등 반대 여론이 거세지면서 육사 이전 문제는 현재까지 단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날 김 지사는 “육사 이전은 성우회 등 관련 단체 반발로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육사 이전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듯 하다”며 “대신 지난 24일 국방부 장관과의 만남에서 장관이 먼저 ADD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 신설 등을 제안해 왔고, 국방AI센터 등 4개 기관에 대해서는 함께 검토 추진하기로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DD 국방미래연구센터는 여러 국방 민간 기업 등이 함께 따라올 수밖에 없는 핵심 시설”이라며 “부지에 대한 토지수용 절차 등이 필요 없어 올해 안에라도 업무협약(MOU) 등이 이뤄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김 지사가 공식적으로 육사 이전에 대해 즉각적인 추진을 유보하자 지역 정치권에서는 “공약 파기 선언”이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인환(논산2) 충남도의원은 지난달 28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기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건 김 지사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약속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육사 충남 이전을 약속하고 당선된 대통령과 충남지사, 집권여당 대표 등은 도민을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윤 대통령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서산공항도 추진이 불투명하다.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는 오는 9일 서산공항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기재부는 2021년 12월 서산공항에 대한 예타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했다. 그러나 서산공항은 비용 대비 편익 분석(B/C)에서 기준치인 1에 못 미치는 0.81로 나왔고, 정책성 지수도 0.4에 그치는 등 예타 통과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별한 변동이 없다면 예타 탈락에 따른 정치적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가덕도신공항(13조 7858억원)과 광주 군공항(6조 7800억원), 대구·경북 신공항(12조 8000억원) 등 타 지역의 경우 정치권이 특별법까지 만들어 예타를 면제할 수 있게 한 반면 530억원대에 불과한 서산공항에만 유독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어 현 정부가 충청을 홀대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충남도는 예타 통과 무산이 최종 확인될 경우 사업비를 500억원대 아래로 낮추거나 국가재정법 개정안 통과를 기다리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와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충남도 안팎에서는 “3선 국회의원 출신 김 지사가 굵직굵직한 도정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이장우 대전시장이 윤 대통령과의 친분을 통해 지역의 현안사업을 대거 해결하고 있는 반면 충남도만 유독 어려움을 겪고 있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김 지사는 자신의 결재권 절반 가까이를 부지사와 실·국·원·본부장에게 넘기고, 핵심 현안에만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충남도는 이달부터 각종 계획, 인사·조직 등 사무전결 처리 규칙상 도지사 결재사항 160개 사무 중 72건(45%)을 양 부지사와 실·국·원·본부장에게 위임한다.
2023.05.04 I 박진환 기자
‘찬밥, 더운밥 가릴때냐’…PEF 춘추전국시대 열렸다
  • [마켓인]‘찬밥, 더운밥 가릴때냐’…PEF 춘추전국시대 열렸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체급이나 리그(League·집단)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라지캡(기업가치 상위기업)이나 미드마켓(중급규모)을 가리지 않고 잠재력만 있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참전하는 흐름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 기관 대상 펀딩(자금유치) 경쟁도 역대급으로 치열해진 모습이다. 매력있는 투자처가 제한적인데다 국내 기관들의 출자 규모는 커지는 상황에서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영역이 사라지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M&A 시장에서 체급이나 리그(League·집단)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라지캡(기업가치 상위기업)이나 미드마켓 가리지 않고 잠재력만 있다고 판단되면 적극 참전하는 흐름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이데일리DB)◇ 가격으로 리그 나누던 시대는 안녕3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LG화학의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사업(진단사업부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PEF 운용사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선정됐다. 지난달 진행한 본입찰에는 글랜우드PE를 비롯해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 이음PE 등이 참여해 막판까지 경쟁을 벌였다.글랜우드PE가 우협에 선정된 이유로는 카브아웃(Carve-out·기업 비주력 계열사나 사업부를 인수하는 것) 투자 경험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다. 글랜우드PE는 지난 2021년 6월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에 매각한 해양에너지와 서라벌도시가스로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글랜우드PE는 앞선 2018년 12월 GS에너지로부터 서라벌도시가스와 해양도시가스 등 자회사 두 곳을 약 6000억원에 카브아웃 형태로 인수했다. 인수 2년 6개월 만인 지난해 7980억원에 맥쿼리에 매각하면서 1820억원 차익을 챙겼다. 2020년 말에는 CJ올리브영에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형태로 4141억원을 베팅하면서 투자자로 합류한 이후 올리브영 실적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카브아웃 투자에서 쌓은 노하우가 우협 선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한가지 주목할 점은 매각 규모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LG화학 진단사업부문 매각가는 1000억~15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가격만 놓고 보면 미드마켓(중급규모) 바이아웃으로 봐야 하지만, 예비입찰부터 본입찰에 이르기까지 조 단위 자산운용규모(AUM)를 굴리는 운용사들이 다수 참여하면서 이목이 쏠렸다. 대기업 계열사라는 점을 고려해도 예상 밖 열기였던 셈이다. 자본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현금창출이나 업사이드(성장여력)가 중요하지, 가격 규모로 입찰 여부를 논하는 시기는 지났다고 말한다. 한 PEF 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을 보면 이건 꼭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매물이 잘 없다”며 “운용사 규모에 견줘 매물까지 선별하면 인수할 매물이 아예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돈 되면 다 한다…춘추전국시대 개막또 다른 관계자는 “카브아웃딜은 기본적으로 업사이드 기대감이 다른 매물보다 크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지금 분위기를 보면 이건 해도 되고, 이건 하면 안 되는 그런 건 없다. 잠재력 있고 계산이 서는 매물은 일단 다 참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누가 그어놓지는 않았지만, 암묵적으로 지켜지던 선은 펀딩 시장에서도 사라지고 있다. 대부분의 자금을 해외 기관투자가를 통해 유치하던 한앤컴퍼니가 올해 국민연금 PEF 출자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사례가 대표적이다. 국내 PEF 운용사들 사이에서는 올해 국민연금의 PEF 운용사 결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4조원을 웃도는 차기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나선 한앤컴퍼니가 ‘메인 이벤트’인 국민연금 PEF 운용사 자리를 따낼 것이냐가 관심사다.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쌓아올린 업력은 물론 11조원에 육박하는 총 약정액(지난해 말 기준) 등을 봤을 때 한앤컴퍼니의 등장이 반갑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자칫 펀딩 기회가 줄어들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시장에서는 몇 년 전까지 리그나 체급을 구획한 뒤 이뤄지던 경쟁이 사실상 없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이달 총 1조원 규모로 운용사 모집공고를 낸 ‘기업구조혁신펀드’는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하는 정책펀드 성격을 띠지만, 자금 규모가 크다 보니 여러 운용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PEF 운용사 대표는 “구조조정 기업 투자 경험이 없더라도 여러 곳에서 관심을 두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정 섹터나 특정 규모만 하겠다고 하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2023.05.04 I 김성훈 기자
파월 "금리 인하 적절치 않아…데이터 보며 정책 결정"(상보)
  • 파월 "금리 인하 적절치 않아…데이터 보며 정책 결정"(상보)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아직) 기준금리 인하는 적절하지 않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0~5.2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FOMC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지 않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CNBC)파월 의장은 “시장은 종종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는 하지만 우리의 전망치는 아니다”고 했다. 그는 “주택 부문을 제외한 다른 부문을 봤을 때 인플레이션은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매우 과열돼 있는) 노동시장도 더 완화해야 한다”고 했다.그는 다음달(6월) FOMC 때 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예상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회의 때마다 데이터에 따라서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FOMC는 이번 회의 직후 낸 성명서를 통해 “위원회는 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소간 추가 금리 인상(additional policy firming)이 적절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그 대신 추가 조치가 적절할 수도 있다는 표현으로 톤을 낮췄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이번달 이후 인상 중단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에 재차 선을 긋고 데이터를 더 확인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이를 인상 중단 가능성을 확인해주지는 않았다. 다소 매파적이었다는 해석이 일부에서 나오는 이유다.파월 의장은 다만 “이번 회의 때 당장 인상을 중단하자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이제 최종금리에 가까워졌다는 의견은 나왔다”고 했다. 금리 상단 5.25% 수준이면 더 올리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셈이다.그는 또 최근 미국 은행권 불안에 대해서는 “은행권 상황은 많이 나아졌다”며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회복 탄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마이클 바 금융감독 부의장의 주도로 진행한) 이번 리뷰를 통해 어떻게 더 건전한 감독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지 알게 됐다”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파월 의장은 JP모건체이스가 퍼스트 리퍼블릭을 인수한데 대해서는 “(대형 은행이 인수하는 게) 그것이 현실적”이라며 “이버 인수는 좋은 결과를 가져 왔다”고 말했다.
2023.05.04 I 김정남 기자
재정 중독 앞에 장사 없다
  • [생생확대경]재정 중독 앞에 장사 없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긴축하고 있음에도 기대인플레이션이 5%에 가까운 현실은 그야말로 ‘수수께끼’다. 지난달 미시건대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4.6%로 나오자, 월가는 혼돈에 빠졌다. 도대체 왜 이런 것일까.미국 연방준비제도 로고. (사진=AFP 제공)미국의 끈적끈적한 물가를 볼수록 90세 노(老)교수의 한탄이 자꾸 떠오른다. 에드먼드 펠프스 컬럼비아대 명예교수는 넉 달 전인 지난해 말 인터뷰에서 ‘왜 물가가 안 떨어지냐’는 질문에 미국 자본주의 황금기로 불리는 1950~1960년대를 대뜸 거론했다. 당시와 같은 민간의 자생적인 혁신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정부 부채가 너무 증가했어요. 필요에 따라 정부와 의회가 지출을 늘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막대한 재정 확대 가운데 일부가 (국채 발행량의 증가로 인해) 실질금리를 끌어올리고 이것이 기업 투자를 압박해 성장을 둔화시키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주기적으로 위기가 찾아오면 정부가 돈을 풀어 해결하고, 이것이 다시 위기를 부르는 경향이 짙어졌다는 일침이었다. ‘어쩌다 미국이 이렇게 됐나’ 하는 기운마저 느껴졌다.미국 예산관리국(OMB)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120.2%를 기록했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2분기 때는 134.8%였다. 이 수치가 120%를 꾸준히 넘긴 것은 미국 역사상 2020년 이후밖에 없다. 1960년대 줄곧 30%대였다는 점은 요즘 재정 의존도가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의회가 잊을 만하면 벌이는 떠들썩한 부채 한도 상향 협상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미국이 법으로 정한 부채 한도를 넘어서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진다고 하는데,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보는 시장 인사들은 거의 없다. 부채 협상은 기축통화 특권을 등에 업고 합법적으로 무한정 돈을 쓰겠다는 확인 절차로 보는 게 더 정확하다. 이참에 한도 자체를 없애버리자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이번 은행 위기에서 정부가 사실상 모든 은행의 예금을 인수하는 식으로 사태를 봉합하는 것도 이런 시류와 다르지 않다.문제는 재정 중독이 더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냉전에 따른 국방비 지출 △고령화에 따른 복지 지출 △기후 위기에 따른 녹색 투자 등 돈 쓸 일 자체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팬데믹 창궐, 은행 줄도산 같은 예기치 못한 국면이 다시 온다면 돈을 또 풀 게 분명하다.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재정 확대는 미국을 2%대 인플레이션 국가에서 5%대 국가로 만들어 놓았다”고 우려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무리 미국이어도 흥청망청 앞에 장사는 없는 법이다. 달러화가 당장 무너지는 최악 시나리오는 없겠지만, 미국발(發) ‘중금리 중물가’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경고는 힘을 받고 있다. 2010년대 ‘저물가 저금리’와는 환경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는 의미다. 하물며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계에 있는 한국은 이를 딴 세상 얘기처럼 여기면 안 된다. 한국이 돈을 막 푼다면 후유증이 더 클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2023.05.04 I 김정남 기자
라데팡스파트너스, 한미사이언스 대주주 지분 11.8% 인수
  • 라데팡스파트너스, 한미사이언스 대주주 지분 11.8% 인수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라데팡스파트너스(라데팡스)가 최대주주인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으로부터 한미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11.8%를 3200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라데팡스는 국내 한 대형 기관투자자를 주요 출자자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5월말까지 펀드 조성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이번 거래는 고(故) 임성기 회장 타계 후 가족들에게 부과된 상속세 5400억원 중 절반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상속세 조기 완납을 통해 오버행(overhang) 이슈를 해결하고 그룹경영에 온전히 집중하기 위함이라는 게 라데팡스 측의 설명이다. 라데팡스는 향후 송 회장과 협의해 추가적인 사업의 인수와 통폐합을 포함한 사업재편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라데팡스파트너스는 KCGI(강성부펀드)의 최고전략책임자(CSO) 출신인 김남규 대표가 2021년 설립한 운용사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법무실 수석변호사를 거쳐 컨설팅업체 아콜레이드 등에서 인수·합병(M&A)과 인수후통합(PMI) 전략을 기획한 전문가로 알려졌다.최대주주인 송 회장은 라데팡스와 경영 및 의결권 공조, 일부 지분의 재매입권한 등을 골자로 한 주주간계약을 통해 경영지배력을 유지하게 된다. 송 회장은 이번 거래를 통해 지난 2020년 타계한 고 임성기 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지분에 대한 상속세를 조기 상환하고,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경영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데팡스는 지분취득 이후, 최대주주와 협력해 한미약품그룹의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과 사업 부문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구조 재편 ▲신약개발 투자 확대를 통한 전문의약품 경쟁력 강화 ▲중국 시장 진출 성공을 발판으로 한 중동, 유럽, 동남아 등 신시장 개척을 통한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배당성향 확대 등 다양한 노력을 진행할 예정이다.이번 거래가 독특한 점은 거래 후 라데팡스의 지분율이 송 회장의 지분율을 넘어섬에도 불구하고 송 회장이 경영권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라데팡스는 “거래 후 송 회장보다 지분율은 높으나 공동보유약정을 통해, 의결권과 철학을 공유한다”며 “사업과 R&D는 최대주주가 집중하고, 사업·지배구조 재편과 재무전략에 적극적으로 PEF가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분담”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 경영진의 강점을 살리면서, 재무적 투자자가 이를 보완하여 적극적으로 경영에 조력하는 차별화된 ‘Friendly Engagement Fund’ 로서 투자를 이끌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3.05.03 I 김근우 기자
국민의힘 만난 무역업계…“수출 활성화하려면 입법 지원·규제 철폐해야”
  • 국민의힘 만난 무역업계…“수출 활성화하려면 입법 지원·규제 철폐해야”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글로벌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국내 기업들은 과도한 노동·환경 관련 규제, 산업 인력 부족 문제로 발목이 잡혀 있는 상황입니다. 다른 국가들과 동등한 기업 환경, 경쟁 여건 조성을 위한 입법 지원과 규제 철폐가 절실합니다.”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초청 무역업계 간담회’에서 국내 수출 기업들을 위해 입법 지원과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 회장은 우선 투자 활성화와 첨단 인력 양성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국가 첨단 전략 산업법 개정안’과 첨단 전략 산업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대폭 확대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이른바 ‘K칩스법’을 통과시킨 국회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구 회장은 “입법기관의 경쟁력이 곧 산업과 국가경쟁력을 결정한다”며 무역업계에 대한 국회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구자열(왼쪽)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무역협회)◇정만기 부회장, ‘수출 부진 원인과 과제’ 발표 맡아정만기 상근부회장은 이날 ‘수출 부진 원인과 과제’ 발표를 맡아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 부진 요인을 세계 경제 성장률과 세계 교역 증가율 둔화, 그리고 중국의 수출 비중 하락 등으로 꼽았다. 그는 “중국의 수출 자급도 상승과 중국 수출과 우리의 대중(對中) 수출 간 연계성 약화 등이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도체 수출 부진도 또 하나의 수출 부진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수출은 올해 4월까지 9개월 연속 감소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면서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반도체 착시효과 즉, 다른 수출산업 기반이 약화한 상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수출산업 기반 약화는 노동 경직성, 기업 규제 확대, 인력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수출 기업의 절반 이상의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노동 경직성이 높은 상황에서 인건비가 상승해 기업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는 만큼 현장에서의 생산 유연성 확대와 인력 부족 대응을 위한 외국인 고용 대폭 완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 부회장은 또 국회에 대해 “연평균 입법 건수가 21대 국회 기준 1999건으로, 이는 미국 182.5건, 영국 47건 대비 수십 배 높은 수준”이라며 “스타트업은 입법 규제로 전체 중 25%가 영국이나 미국 등 해외로 이전을 고려하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규제 완화가 우리 수출산업 기반 강화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무역협회는 주요 선진국과의 비교 분석을 통해 최소한 경쟁국과 동등한 수출 기업에 대한 규제 개혁 방안을 건의할 계획”이라며 “국회에선 우리 기업들이 경쟁국과 동등한 경쟁 환경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입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자열(앞줄 오른쪽 네번째부터)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이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초청 무역 업계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무역협회)◇“기업 운영하기 편한 여건 마련해달라”…국회에 요구 쏟아져정 부회장 발표에 이어 자유토론에서도 다양한 요구가 쏟아졌다. 최명배㈜엑시콘 회장은 “정부도 지난해 반도체 인력 양성 전략을 발표해 이를 추진하고 있으나 우수 인력의 의대 선호 현상으로 공대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반도체 인력 양성 규모를 현재 계획 대비 2배 이상으로 늘리는 등 정책의 보완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춘성 ㈜LX인터내셔널 사장은 “사업 리스크가 큰 광물자원 개발은 대규모 투자가 수반돼야 하기에 민간기업이 단독으로 추진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면서 “앞으로 정부 차원에서 자원 개발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을 확대한다면 기업의 재무적 부담이 완화돼 사업 추진 동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무역협회 회원사들은 이 밖에도 △원활한 국내 재생에너지 수급을 위한 지원 △급격한 전기 요금 인상 자제 △화장품 제조업자 표기 의무화 삭제 △수출 스타트업을 위한 정부의 창업 지원책 지원 기간 연장 △거래선별 보상 한도 확대 등 공격적인 보험 인수 정책 시행 등을 국회에 요구했다. 이날 간담회엔 구 회장을 포함해 정만기 상근부회장,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 최명배 엑시콘 회장, 윤춘성 LX인터내셔널 사장, 권오섭 엘앤피코스메틱 회장, 노희열 오로라월드 회장, 이승현 인팩코리아 대표이사, 이동섭 일진그룹 부회장, 강성지 웰트 대표이사, 이성원 웰스케어 대표이사 등 무역협회 회장단과 회원사 대표 11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측에선 김기현 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한무경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강민국 수석대변인,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 김영인·양병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등 8명이 참석해 수출 회복을 위한 무역업계의 현안을 논의했다.
2023.05.03 I 박순엽 기자
AI '열풍'에 세계최대 사모펀드는 냉각시스템에 투자
  • AI '열풍'에 세계최대 사모펀드는 냉각시스템에 투자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3600억원을 들여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업체를 인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클라우드 서비스와 AI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컴퓨팅을 뒷받침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관리가 필수다. (사진= 픽사베이)보도에 따르면 KKR은 2억7000만달러(약 3600억원)에 고성능 컴퓨팅(HPC)과 데이터센터용 액체 냉각 솔루션 업체인 쿨IT 시스템즈를 인수하기로 했다. 북미 KKR 글로버임팩트팀의 책임자인 카일 매터는 지난해 11월 오픈AI가 출시한 AI 챗봇인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더 많은 데이터와 더 많은 컴퓨팅 파워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전력 중 절반가량이 냉각에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AI가 구동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학습하고 인간이 사고하는 것과 유사하게 설계된 다층 신경망을 통해 연산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 기존 중앙처리장치(CPU)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전력이 소비되고 서버에서도 상당한 열이 발생한다. 발열이 심해지면 컴퓨팅 성능이 저하될 뿐 아니라 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냉각은 고성능 컴퓨팅을 구동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는 이미 서버 냉각을 위해 차가운 외부공기를 유입하거나 에어컨 등을 사용하고 있다.쿨IT 시스템즈는 냉각수를 이용해 서버 등의 열을 식히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서버 등의 외부에 루프를 설치해 액체를 순환시키는 방식이다. 회사측은 “물은 공기보다 약 3500배 더 큰 열 용량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온도가 오르기 전에 훨씬 더 많은 열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액체 냉각은 공기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소음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KKR이 쿨IT 시스템즈에 투자한 이유는 생성형 AI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분석업체 피치북데이터는 글로벌 생성 AI 시장의 규모는 올해 연말까지 426억달러(약 61조7000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6년까지 연평균 32%의 성장세를 보이며 981억달러(약 131조원)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해 쿨IT 시스템즈의 데이터센터용 제품 및 서비스의 매출과 수익은 50% 급증하며 사사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WSJ은 전했다. 캐나다, 대만, 중국 등 주요국에서 직원 수도 23% 늘었다고 회사측은 발표했다.
2023.05.03 I 장영은 기자
나신평, SK렌터카 신용등급 상향…시장 점유율 2위
  • [마켓인]나신평, SK렌터카 신용등급 상향…시장 점유율 2위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가 SK렌터카(068400)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SK네트웍스(001740) 렌터카 부문 통합으로 인해 우수한 시장 지위 유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나신평은 3일 SK렌터카의 회사채 정기평가를 통해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높이고, 기업어음 수시평가를 통해 단기신용등급은 기존 ‘A2’에서 ‘A2+’로 올렸다고 밝혔다.SK렌터카 전기차 차박 실내 모습. (사진=SK렌터카)SK렌터카는 지난 2019년 1월 SK네트웍스에 인수됐으며, 같은 해 현물출자를 통해 SK네트웍스 렌터카 부문의 단기렌트 차량 영업양수와 통합을 진행했다. 이후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며, 지난해 말 차량 보유대수 기준 렌터카 시장 점유율은 13.7%인 업계 2위로 집계됐다.윤기현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광범위한 영업망과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에 기반해 현 수준의 개선된 시장지위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자산 규모 확대에 따른 비용 효율화로 양호한 수익성도 유지하고 있다. SK네트웍스 렌터카 부문 통합 이후 자동차 구매 협상력 제고, 보험료 할인, 정비단가 데이터베이스 공유를 통한 수리비 절감, 지점 통합 등을 단행하면서다.윤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총자산영업이익률은 3.6%로 전년(3.1%) 대비 상승했다”면서 “반면,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로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로 전년(1.0%) 대비 하락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는 고정비 관리능력과 총자산순이익률(ROA) 등 전반적 수익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자본 적정성도 우수하다. 2020년 9월 SK네트웍스의 1000억원 유상증자 참여, 이익누적 등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단순자기자본비율 15.6%를 유지 중이다. 나신평은 SK렌터카의 등급 상향 조정 검토 요인으로 ‘총자산순이익률(ROA) 3.0% 이상’, ‘조달 구조 개선 및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으로 재무위험이 현저하게 낮아질 경우’ 등을 제시했다.
2023.05.03 I 박미경 기자
포스코홀딩스, 니켈·리튬 공급망 확보 속도…가치사슬 구축
  • 포스코홀딩스, 니켈·리튬 공급망 확보 속도…가치사슬 구축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포스코그룹이 기존 철강 중심 회사 이미지를 탈피하고 ‘친환경 미래소재 전문 그룹’으로의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물론, 리튬·니켈 원료사업과 리사이클링 사업까지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포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광물자원-원료-소재 사업을 수직계열화해 그룹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는 세계 1위 니켈 보유·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 4억4100만달러(약 5900억원)을 투자해 니켈 제련 공장을 신설, 배터리용 니켈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니켈 제련 공장이란 니켈을 함유한 광석을 녹여 배터리 소재에 사용하기 위한 니켈 중간재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해당 공장은 인도네시아 할마헤라섬 웨다베이 공단에 세워질 계획으로 니켈 함유량 기준 연간 5만2000톤(t) 수준의 니켈 중간재(니켈 매트)를 생산하게 된다. 이는 전기차 100만대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홀딩스는 연내 공장 착공을 시작해 2025년부터 니켈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 데모플랜트 공장 및 염수저장시설 전경.(사진=포스코홀딩스)포스코홀딩스의 이 같은 투자는 안정적인 글로벌 니켈 공급망을 확보해 그룹 내 배터리 소재 원료의 자급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용량을 결정하는 핵심 원료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뉴칼레도니아와 호주에서도 지분 인수 등을 통해 니켈 공급망을 확보한 바 있다. 아울러 포스코홀딩스는 니켈과 함께 리튬 원료사업도 핵심 사업으로 꼽고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리튬 역시 ‘하얀 석유’라고 불릴 만큼 배터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 원료다. 포스코홀딩스는 전 세계에서 첫 번째와 네 번째로 리튬 매장량이 많은 아르헨티나와 호주에 각각 채굴지를 두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에서 생산한 리튬은 오는 10월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광석리튬생산 자회사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10월 연산 4만3000t 규모의 광석리튬 생산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니켈 생산도 오는 4분기 중 시작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2030년 리튬 30만t, 니켈 22만t의 핵심 원료 공급체계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폴란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PLSC) 전경.(사진=포스코홀딩스)아울러 포스코그룹은 미래 광물 확보를 위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8월 폴란드에 준공한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PLSC’(Poland Legnica Sourcing Center)는 올해 상반기 내 가동된다. 이곳에선 유럽의 배터리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스크랩과 폐배터리를 수거·분쇄해 중간 가공품인 블랙파우더를 생산한다. 이어 올해 하반기엔 PLSC 등에서 생산한 블랙파우더를 원료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양극재 원료를 추출하는 포스코HY클린메탈 광양 공장의 상업 생산도 예정돼 있다. 포스코HY클린메탈은 포스코홀딩스가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해 설립한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으로 광양 공장에선 연간 1만2000t 규모의 블랙파우더에서 리튬·니켈·코발트 등을 추출할 계획이다. 또 포스코홀딩스는 GS에너지와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도 설립했다. 이는 양사가 총 1700억여원을 투자해 지분은 포스코홀딩스가 51%, GS에너지가 49%를 갖는다.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는 폐배터리를 수거해 원료를 추출하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진단·평가·재사용 등의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자원 확보처 다양화, 생산 기술력 강화,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으로 리튬·니켈 사업에서 경쟁 우위를 지켜나갈 것”이라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배터리 소재 원료부터 양·음극재 등 최종 소재까지 모두 공급할 수 있는 가치사슬을 완성한 만큼 그룹사 간 시너지를 통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05.03 I 박순엽 기자
"팩웨스트, 퍼스트리퍼블릭과 유사"…은행 위기 안끝났다
  • "팩웨스트, 퍼스트리퍼블릭과 유사"…은행 위기 안끝났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은행 위기가 좀처럼 끝나지 않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퍼스트리퍼블릭을 전격 인수했음에도 시장은 또 다른 중소 은행들이 줄줄이 무너질 수 있다는 공포에 휩싸여 있다. 이 때문에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한 차례만 추가 인상을 단행한 후 동결 기조로 갈 것이라는데 기울어 있다.(사진=AFP 제공)◇“팩웨스트, 퍼스트리퍼블릭과 유사”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시에서 팩웨스트 뱅코프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7.78% 폭락한 6.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26달러까지 내렸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전날 10.64% 급락한 이후 2거래일 연속 두자릿수 약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서만 70% 이상 빠졌다. 로스앤젤레스에 본사가 있는 이 은행은 퍼스트 리퍼블릭의 위기설이 불거질 때 함께 이름이 오르내렸던 곳이다. 웨스트 얼라이언스 뱅코프 주가는 15.12% 급락했다. 올해 47% 이상 빠졌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팩웨스트와 웨스트 얼라이언스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퍼스트리퍼블릭과 유사한 점이 많은 곳”이라고 평가했다. 월렌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크리스 월렌 회장은 “은행 위기가 가장 취약한 은행에서 그 다음 취약한 은행으로 계속 전이되고 있다”며 “고객들이 본인의 예금이 안전한지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인수 직후 컨퍼런스 콜에서 “이번 위기는 거의 끝났다”고 강조했는데, 시장은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기류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화 우려가 부쩍 커지고 있다.두 은행뿐만 아니다. 코메리카와 자이언스의 주가는 각각 12.42%, 10.81%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6.27% 급락했다. JP모건(-1.61%), 뱅크오브아메리카(BoA·-3.03%), 씨티그룹(-2.65%), 웰스파고(-3.84%) 등 미국 4대 은행 주가도 모두 하락했다. 로버트 호킷 코넬대 교수는 CNN에 나와 “파산한 세 개의 은행 사례를 볼 때 예금 보증 한도 25만달러(약 3억4000만원)를 폐기하거나 최소한 상향 조정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 예금자들이 은행으로부터 도망 가는 패닉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지 않는다면 다이먼 회장이 지역 은행들을 집어삼킬 것”이라며 “그것은 일종의 은행 시스템 국유화를 야기할 것”이라고 했다.◇은행 위기에 연준 6월 동결론 힘받아상황이 이렇자 시장은 연준이 강력한 긴축을 단행하지는 못할 것이라는데 기울어 있다. 연준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2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은 확실하지만, 다음달(6월) FOMC 때는 동결로 갈 것이라는 얘기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금리를 25bp 올릴 확률을 0%로 보고 있다. 전날만 해도 27.7%에 달했는데, 중소 은행들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전망이 바뀌었다.월가 한 뮤추얼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제롬 파월 의장이 이번 FOMC에서 은행 위기에 대해 어떻게 언급할지, 추후 동결 신호를 줄지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했다.다만 은행 불안은 이제 끝났다는 관측 역시 적지 않다.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상업용 부동산의 손실과 함께 몇몇 은행의 신용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면서도 “은행 예금은 안전하다는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 부문의 불안은 대부분 끝난 듯하다”고 했다.찰리 샤프 웰스파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밀컨 컨퍼런스에서 “우리가 보는 대다수 은행들은 매우 튼튼하다”며 “퍼스트 리퍼블릭에 버금가는 또 다른 파산을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불행하게도 시장에는 많은 변동성과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05.03 I 김정남 기자
FOMC 경계감에 외인 이탈…2500선 '미끌'
  • [코스피 마감]FOMC 경계감에 외인 이탈…2500선 '미끌'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 매도에 약세 마감했다. 지수는 2500선까지 미끄러졌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2.99포인트(0.91%) 내린 2501.40에 거래를 마쳤다. 2510으로 출발한 지수는 기관 매도세에 장 내내 낙폭을 확대했다. 기관은 2626억원 순매도했다. 금융투자가 1914억원으로 매도를 주도했다. 외국인도 4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며 933억원을 팔았다. 개인만 3520억원을 담았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매도 우위였다. 차익거래에서 110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 496억원 매도 우위로 총 606억원의 순매도 물량이 나왔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3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계감이 커진 모습이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지역 은행주를 중심으로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유동성 위기가 닥친 퍼스트리퍼블릭을 인수했지만 시장을 안심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OMC 경계감과 은행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전거래일과 반대로 외국인 순매도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대형주와 중형주가 0.97%, 0.87% 내리는 가운데 소형주는 0.05% 올랐다. 대다수 업종이 내리는 가운데 화학이 2%대 약세를 보였고 전기가스업, 전기전자, 의료정밀, 제조업 등도 1%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300원(0.46%) 내리며 6만5400원에 장을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SK하이닉스(000660)도 각각 4.06%, 0.44%씩 하락했다. LG화학(051910) 삼성SDI(006400)도 2%대 하락 마감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1.04%(8000원) 오르며 77만5000원을 가리켰다. 하이브(352820)는 이날 1만원(3.51%) 오르며 29만4500원을 가리켰다. 2분기에 하이브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323410)도 6.87% 오른 2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한가 3개를 포함해 34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는 없었지만 526개 종목이 내렸다. 60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이날 거래량은 8억7736만주, 거래대금은 9조7198억으로 집계됐다.
2023.05.03 I 김보겸 기자
DL, 1분기 영업익 690억원…美크레이튼 인수 효과
  • DL, 1분기 영업익 690억원…美크레이튼 인수 효과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DL은 3일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조2874억원, 영업이익 690억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8%, 113.6% 증가한 수치다.돈의문 D타워 (사진=DL)매출은 작년 3월에 인수한 크레이튼의 실적이 올해 1분기에는 온전히 반영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친환경 합성고무 사업 호조로 인한 카리플렉스의 안정적 실적 기여와 DL에너지의 계절적 성수기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주요 자회사별로는 DL케미칼이 글로벌 수요 위축, 환율 변동 등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나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크레이튼은 폴리머 사업이 계절적 비수기를 지나며 반등에 성공해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카리플렉스는 고부가가치 친환경 합성고무 제품 사업으로 2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글래드가 코로나 영향에서 벗어나고 호텔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각각 28%, 78% 증가했다. DL에너지는 작년에 인수한 미국 페어뷰, 나일즈 발전소의 본격적인 실적 반영과 겨울철 전력 사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2023.05.03 I 오희나 기자
양자컴 석학 '쇼어, 클라우저' 한국 온다…한미동맹 확장
  • [단독]양자컴 석학 '쇼어, 클라우저' 한국 온다…한미동맹 확장
  • 양자 분야 석학들이 한국을 찾는다.(왼쪽부터)존 클라우저, 찰스 베넷, 피터 쇼어(사진=미국물리학회, 영국왕립학회, MIT)[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양자컴퓨터 개발 중흥기를 연 피터 쇼어 MIT 수학과 교수와 지난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물리학자 존 프랜시스 클라우저가 다음 달 한국을 찾는다. 양자 분야 석학들이 한국에 모이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촉발한 한국과 미국의 미래기술·우주 등 분야 협력과 동맹이 강화하리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우주 분야에서는 국산 로켓 누리호에 실어 보낼 인공위성에 필요한 미국산 첨단 부품을 수입할 가능성도 생겼다. 앞으로 누리호를 비롯한 차세대발사체 개발과 활용이 한결 자유로워지고, 달 탐사도 탄력을 받게 되리라는 전망이다.◇세계적 양자 석학 한국 찾아…양자분야 협력 강화 3일 과학계 등에 따르면 오는 6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열리는 글로벌 양자 컨퍼런스 ‘퀀텀 코리아 2023’을 맞아 세계적인 양자 분야 석학들이 한국을 방문한다. 먼저 소인수분해를 할 수 있는 양자알고리즘인 ‘쇼어알고리즘’을 제안해 양자컴퓨터가 기존 암호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양자컴퓨터 개발 중흥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피터 쇼어 교수가 우리나라를 찾는다. 지난해 양자정보과학 분야를 개척한 공로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세 사람 중 한 명인 존 프랜시스 클라우저와 양자암호기술의 창시자인 IBM의 찰스 베넷 박사도 방한을 계획하고 있다. 김재완 고등과학원 부원장은 “퀀텀 코리아 2023을 맞아 피터 쇼어 교수와 물리학자 존 클라우저가 한국을 찾는다”며 “양자 분야 석학이 모임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협력이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판단했다.정부도 퀀텀 코리아 2023에서 우리나라의 ‘양자기술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로드맵에는 양자정보과학기술 분야에서 후발주자인 우리나라가 양자기술 선도국인 미국, 중국과 대등한 수준의 나라로 도약하기 위한 정책과 산업 측면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의 방미 과정에서 한국과 미국이 ‘한·미 양자정보과학기술 협력 공동성명서’에 서명함에 따라 미국 주도 양자 연합체인 ‘정부 간 양자 다자협의체’ 참여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미국, 캐나다, 독일 등 회원국들과 원천기술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들과 양자기술 공동연구와 인력교류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어서다.미국은 구글, IBM 등 자국 산업을 보호하면서도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나 미래기술 분야에서는 협력을 확대할 가능성을 열어 놨다. 이에 우리나라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과 신규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상반기부터 논의, 빠르면 내년부터 공동연구를 추진할 방침이다.한상욱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양자정보연구단장은 “미국과 중국은 양자기술에서 양대 산맥”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치열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회원국들과 양자 상태 제어를 비롯한 원천기술 분야 공동 연구를 통해 산업계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할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미국산 위성 부품 수입 길 열리나…달 탐사 등서도 협력 전망윤 대통령의 방미 이후 앞으로 위성 제작에 필요한 미국산 부품을 들여올 길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양국의 정상이 미국산 부품 수·출입에 대한 가능성을 논의하며 누리호를 비롯한 차세대발사체 분야에서 미국과 협력할 수 있다는 기대 역시 커졌다.그간 우리나라는 국제무기거래규정(ITAR)’의 적용을 받아 로켓 누리호에 싣는 위성에 필요한 첨단 부품을 미국에서 수입하지 못했다. 미국이 스페이스X의 ‘팰컨9로켓’처럼 미국 땅에서 미국 로켓에 실어 발사하지 않을 경우 부품 수출을 엄격하게 규제해서다. 그러나 앞으로 미국 부품을 수입하게 되면, 이를 넘어 미국의 민간 우주 시장 등과도 협력의 물꼬를 틀 수 있을 전망이다.또한 ‘달기지 건설, 위성항법시스템, 달정거장 건설’ 등 우주탐사 분야에서 미국과 협력 확대도 예상된다. 우리나라가 2032년을 목표로 하는 달착륙선 발사나 2045년 화성탐사까지 과학적, 상업적 협력을 확대할 근거를 대통령 방미 과정에서 마련하면서다. 또 앞으로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또는 우주항공청) 간 공동 연구 프로그램도 실무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정부와 과학계에 따르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연내 우주항공청 신설 이후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그동안 위성에 넣을 부품 수입 제한으로 고성능 부품을 쓰지 못했기 때문에 나로호, 누리호 개발과 발사과정에서 제약이 있었다”면서 “그동안 말조차 꺼내기 어려웠던 부분에서 앞으로 건별로 협상하며 미국산 부품을 수입할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다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자와 우주 분야에 대한 협력을 선언적으로만 검토했기 때문에 활발한 실무 협의와 협상이 이어져야 하는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미국 주도 달 탐사 연합체인 ‘아르테미스 계획’ 관련 구체적인 참여 계획은 이번에 빠졌다.우주 분야 한 관계자는 “미국이 전략적으로 우주에 대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거기에 맞춰 대응전략을 만드는 것과 달리 우리는 여전히 우주항공청을 통해 지배구조(거버넌스)를 만들고, 추후 실무 차원에서 협력 분야를 만들겠다는 구상에 치우쳐 있다”며 “서명서 내용에도 구체적인 내용이 빠져 있어 실질적 협력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2023.05.03 I 강민구 기자
SK온, 美 광물기업과 음극재 공동 개발…“IRA 적극 대응”
  • SK온, 美 광물기업과 음극재 공동 개발…“IRA 적극 대응”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온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위해 현지 공급망을 강화하고자 미국 내 광물개발 기업들과 연이어 음극재 개발 협력에 나섰다. SK온은 3일 웨스트워터 리소스(Westwater Resources·웨스트워터)와 배터리(이차전지) 음극재 공동 개발협약(Joint Development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SK온 배터리에 특화된 친환경 고성능 음극재를 연구·개발할 예정이다. 웨스트워터에서 정제한 흑연으로 만든 음극재를 SK온이 개발 중인 배터리에 적용하고, 그 성능을 함께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협업 기간은 3년이다. SK온은 개발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웨스트워터로부터 음극재를 공급받아 미국 내 SK온 배터리 공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웨스트워터는 1977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미국 나스닥 증시에도 상장됐다. 초기 우라늄 관련 사업을 펼쳤으나 2018년 흑연 업체를 인수한 뒤 배터리용 음극재 개발 기업으로 변신했다. 웨스트워터는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1만7000헥타르(ha)에 이르는 쿠사 흑연 매장 지대의 탐사·채굴권을 갖고 있다. 현재 광산 근처에 2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흑연 정제 공장을 짓고 있다. 해당 공장은 연산 7500톤(t) 규모로 올해 말 시험 운전을 거쳐 2024년 상반기부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음극재는 양극재·분리막·전해질과 함께 리튬이온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요소로 배터리의 수명, 충전 속도 등을 좌우한다. 현재 원 소재로는 주로 흑연이 쓰이고 있다. 음극재는 특정 국가 의존도가 매우 높아 배터리 기업들은 공급망 다각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해 하반기에 발간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음극재 생산의 85%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앞서 SK온은 지난 1월 우르빅스(Urbix)사와도 음극재 공동 개발협약을 발표하는 등 북미 현지에서 주요 배터리 소재 확보에 힘쓰고 있다. 우르빅스는 현재 애리조나주에 연산 약 1000t 규모의 음극재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생산 규모를 2025년까지 연산 2만8500t까지 확장하는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선희영 SK온 선행연구 담당은 “현지 공급망을 강화해 IRA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현지 유력 원 소재 기업들과의 협업을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렌스 크라이언 웨스트워터 회장은 “글로벌 선도 배터리 제조사와 협력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며 “이번 협약은 미국에서 배터리용 천연흑연 확보 옵션이 될 수 있어 앞으로 SK온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SK온)
2023.05.03 I 박순엽 기자
지난해 재보험 수익 14.9조...전년비 15%↑
  • 지난해 재보험 수익 14.9조...전년비 15%↑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보험사들이 드는 보험인 재보험 수익(수재보험료 기준)이 총 14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2조원)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수재보험료는 재보험을 인수한 회사가 피인수 회사에서 받는 재보험료를 말한다. (자료=금감원)보험회사(원보험사)는 계약자들로부터 인수한 리스크를 재보험을 통해 다른 보험회사(재보험사)로 전가한다. 떠안은 보험 대상에 대한 막대한 책임을 분산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책임 일부나 전부를 다른 보험사에게 이전하는 것이다.이때 전가되는 리스크에 따라 (전통적) 재보험과 공동재보험으로 구분된다. 재보험은 원보험사가 위험보험료를 재보험사에 넘겨 보험금 지급 변동 리스크를 이전한다. 위험 보험료는 사망보험금, 장해급여 등 보험사고가 터졌을 때 계약자에게 지급하기 위한 금액 재원이 되는 보험료를 말한다. 공동재보험은 원보험사가 위험 보험료 외에 저축 보험료와 부가 보험료를 재보험사에 지불하고, 보험 위험 외에 금리 위험 등 다른 위험도 이전할 수 있는 재보험을 말한다. 저축보험료는 계약자 중도해지나 만기환급금 지급을 위해 적립해둔 돈을 말한다. 부가 보험료는 보험사업과 계약 유지에 필요한 사업비다. 이번에 재보험 수익이 증가한 것은 공동재보험 거래와 보험회사의 새로운 건전성 규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에 대응하기 위해 재보험 활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지난해 전업 재보험사의 영업손익(재보험+투자)은 3107억원으로 전년 대비 311억원(9.1%) 감소했다. 재보험손익은 전년보다 93억원 감소한 60억원을 기록했고 투자손익은 전년보다 218억원 감소한 3047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개선의 일환으로 다양한 재보험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내 보험회사가 재보험을 리스크관리 및 재무건전성 제고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국내 재보험사가 유럽 및 북미 등 주요 재보험시장에서 수재를 확대해 재보험 해외역조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해외 감독기관과 협력 및 제도적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2023.05.03 I 노희준 기자
임창정 측 "美 골프장 계약 동행? 예능 답사차 방문"
  • 임창정 측 "美 골프장 계약 동행? 예능 답사차 방문" [전문]
  • 임창정(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골프장 인수 계약은 그들끼리 이미 2월 초에 이뤄졌으며, 골프장 인수에 있어서 임창정은 그 어떠한 것도 관여하지 않았습니다.”SG(소시에테제네랄) 증권발 주가 폭락과 관련해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일당이 미국 캘리포니아 골프장을 계약하는 자리에 가수 임창정이 동행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임창정 측이 직접 입장을 내고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았다.임창정 소속사 YES IM 엔터테인먼트 측은 3일 “골프장 인수 계약 시 임창정이 동행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임창정 측은 “JTBC 보도에서는 마치 임창정이 골프장 인수 계약할 때 함께 동행했으며, 유신일 회장이 이를 보고 계약을 한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임창정은 계약 마무리 단계인 3월 말 촬영 중인 골프 예능을 위한 현장 답사차 동행했을 뿐”이라고 밝혔다.임창정 측은 또 “유신일 회장 또한 통화에서 최초 보도 내용에 매우 황당해했으며, JTBC에 항의하겠다고 밝혔다”며 “부디 오해의 소지가 있는 과장, 추측성 보도에 대해서는 자제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또한 이번 보도건에 대해 임창정 측에 아무런 확인을 하지 않았으며, 또한 악의적인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 JTBC에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앞서 JTBC ‘뉴스룸’은 2일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가 지난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골프장 구매 계약을 맺었고, 임창정이 동행했다고 보도했다.금융당국과 검찰은 지난달 24일부터 삼천리·하림지주·대성홀딩스 등 8개 종목이 SG증권을 통해 매물이 쏟아지며 폭락한 것과 관련해 주가조작 조사에 착수했다.그 가운데 JTBC의 보도로 임창정이 주가조작 세력에 30억원을 맡겼다가 수십억원의 손해를 본 사실이 알려졌다. 임창정은 주가조작 의혹 세력에게 30억원을 투자했고, 자신과 아내의 신분증을 맡겨 대리투자 할 수 있도록 했으나 현재는 1억8900만원만 남았다며 자신도 피해자임을 피력했다.이후 범죄 가담 의혹이 불거지자 임창정은 “회사를 키우고자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겪게 됐다”며 “누구에게도 금전적 피해를 입힌 일 없고 잘못된 이득을 취한 적 또한 없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라덕연 회장 주최 행사에 여러번 참석한 정황에 대해선 “초대 가수로 참여한 것 뿐이다. 투자 권유 발언은 안 했다”고 해명했다.◇임창정 공식입장안녕하세요. YES IM 엔터테인먼트입니다.지난 2일 JTBC에서 보도된, 주가조작단으로 불리는 세력이 미국 골프장을 계약하는 자리에 임창정이 동행했다는 기사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전해드립니다.먼저, 골프장 인수 계약 시 임창정이 동행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JTBC 보도에서는 마치 임창정이 골프장 인수 계약할 때 함께 동행했으며, 유신일 회장이 이를 보고 계약을 한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골프장 인수 계약은 그들끼리 이미 2월 초에 이뤄졌으며, 임창정은 계약 마무리 단계인 3월 말 촬영 중인 골프 예능을 위한 현장 답사차 동행했을 뿐입니다. 골프장 인수에 있어서 임창정은 그 어떠한 것도 관여하지 않았습니다.유신일 회장 또한 통화에서 최초 보도 내용에 매우 황당해했으며, JTBC에 항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부디 오해의 소지가 있는 과장, 추측성 보도에 대해서는 자제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또한 이번 보도건에 대해 임창정 측에 아무런 확인을 하지 않았으며, 또한 악의적인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 JTBC에 유감을 표합니다.감사합니다.
2023.05.03 I 윤기백 기자
美 지역은행주 줄줄이 하락에 비트코인 상승
  • 美 지역은행주 줄줄이 하락에 비트코인 상승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지역은행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자,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세를 탔다. 은행권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통 은행 시스템에 대한 대안으로 비트코인이 주목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3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캇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2.4% 상승한 2만8670달러를 기록했다.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2.2% 오른 1870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1조1900억 달러로 전일 대비 1.6% 증가했다.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미국 지역은행들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는 소식에 반응했다.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지역은행 팩웨스트뱅코프(PACW)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본사를 둔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WAL) 주가는 각각 27.8%, 15.1% 하락했다. 또, 텍사스주 댈러스에 본사를 둔 코메리카은행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소재 키코프는 각각 12.4%. 9.4% 떨어졌다. 뉴욕주 소재 메트로폴리탄은행도 20.5% 급락했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이 JP모건에 인수됐지만, 지역은행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은행 시스템 위기로 비트코인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골드’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가치저장수단으로서 은행 시스템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다.실제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 붕괴로 당시 2만 달러였던 비트코인은 2만800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달 퍼스트리퍼블릭 주가 하락이 시작됐을 때도 비트코인 가격은 2만7000달러 중반에서 2만9000달러 중반까지 오른 바 있다.
2023.05.03 I 임유경 기자
조아제약, 3조달러 할랄 시장에 승부수
  • 조아제약, 3조달러 할랄 시장에 승부수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조아제약(034940)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다. 조아제약은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의 내수 판매 비중이 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여파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조아제약은 내수 판매에만 기댈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수출 확대를 통해 반전을 노린다. 조아제약은 현지에서 못 접해본 제품 출시 등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할랄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조아제약은 올해를 해외 신시장 개척과 더불어 영업 흑자 전환을 달성할 터닝포인트로 보고 있다. 제약업계는 올해 조아제약의 첫 수출 100억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인도네시아 중산층 대상 할랄시장 적극 공략조아제약이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국가는 바로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 할랄 시장이 세계 최대 규모인 만큼 조아제약은 제품 판매에 따라 급성장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인도네시아가 연간 소비하는 할랄 상품과 서비스는 1840억달러(약 246조원) 규모에 달한다. 세계 57개국 이슬람국가들이 결성한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인도네시아 내수 할랄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연평균 약 15%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할랄’은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뜻한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7000만 명 중 88% 이상이 이슬람 신자로 세계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다.조아제약은 인도네시아 현지 시장에서 접해보지 못한 제품을 판매하는 차별화 전략을 펼친다. 조아제약은 인도네시아의 중산층(연간 소득수준 약 1만2000달러(약 16000만원) 이상)인 약 4000만명을 대상으로 어린이 영양제 시장을 개척한다. 조아제약은 연초 수출용 어린이 영양제 ‘잘크톤 스텝1·스텝2’ 등 잘크톤 시리즈 제품에 대해 인도네시아 인증기관 무이(MUI)로부터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인도네시아는 할랄 인증을 받는 것이 까다로워 진출하기 쉽지 않은 시장으로 통한다. 인도네시아는 2014년 할랄보장법을 제정해 2019년 10월부터 단계별로 할랄 인증 의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할랄 인증을 받으려면 돼지고기 등 동물성 성분과 알코올을 함유해선 안 된다.조아제약은 어린이 성장과 발달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잘크톤 시리즈가 현지 시장에서 접해보지 못한 품목인 만큼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아제약은 홈쇼핑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현지 광고매체를 통해 고학력의 젊은 키즈맘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고전적인 유통구조 및 물류 구조, 저가 상품의 난립 등의 특성을 지니고 있는 만큼 조아제약은 향후 3년간 제품의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다. 조아제약의 또 다른 대표 제품인 ‘뽀로로 비타민C’와 ‘홍삼 최고’는 자카르타에 위치한 약국과 프리미엄 마트 등에 입점했다. 조아제약은 향후 5년 뒤 50억원 이상의 연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조아제약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수출 품목이 현재 10여가지에 달한다”며 “추가적으로 협의중인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고려할 경우 목표 달성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아제약은 인도네시아를 동남아시아와 중동을 아우르는 할랄 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 삼아 무슬림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무슬림 인구가 소비하는 할랄시장 규모는 2018년 2조2000억 달러(약 3000조원)에서 오는 2024년 3조2000억달러(약 4300조원)로 연평균 6.2% 증가할 전망이다.조아제약은 무슬림이 인구의 70%에 달하는 말레이시아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조아제약은 지난해 말레이시아 현지 업체와 건강기능식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말레이시아 할랄 시장은 약 120억 달러로 추산된다. ◇일반의약품·건강기능식품 매출 비중 ‘90%’조아제약은 베트남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조아제약은 2013년 잘크톤 시리즈를 출시한 뒤 2016년 4월 베트남 호치민에 대표사무소를 개설해 어린이음료 ‘스마트디노’, ‘롱디노’를 런칭했다. 조아제약은 2020년 베트남 호치민에 소재한 건강기능식품 판매기업인 ‘지오이 퀘 컴퍼니 리미티드(THE GIOI KHOE COMPANY LIMITED)’를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오이 퀘 컴퍼니는 베트남 시장에서 유통 총괄 교두보 마련과 동시에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였다. 조아제약은 현재 베트남을 비롯해 중국, 미국 등 20개국에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수출하고 있다. 다만 수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조아제약의 2020년 전체 매출 654억원 중 수출은 41억원(6.2%), 2021년 매출 576억원 중 수출은 45억원(7.8%), 지난해 매출 689억원 중 수출은 66억원(9.6%)을 기록했다. 조아제약은 다른 제약사와 달리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중심의 제약사다. 조아제약은 전국적 체인망을 갖춘 약국 프랜차이즈 ‘메디팜’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조아제약의 매출 비중은 일반의약품 70%, 건강기능식품 20%, 전문의약품 10% 등이다. 조아제약은 코로나 19 팬데믹 여파로 약국 방문 소비자가 감소하면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째 영업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조아제약은 올해 수출 확대 등을 통해 흑자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조아제약 관계자는 “올해는 자사에게 상당히 중요한 해”라며 “신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 확대와 흑자 전환을 이룰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5.03 I 신민준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