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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적 개선·재무 리스크 해소…‘정용진표’ 혁신 통했다(종합)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정용진(사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139480)가 지난 3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루며 반등의 시작을 알렸다. 정 회장이 줄곧 강조했던 본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 전략이 하반기부터 본격화하며 내실을 갖춰가는 모습이다.그간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이커머스 자회사 ‘SSG닷컴’도 1조원대 신규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면서 재무적 리스크도 해소했다. 최근 동생 정유경 회장과 계열분리를 공식화 한만큼 ‘정용진표 이마트’의 혁신 시계추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사진=이마트◇영업익 전년比 43% 껑충, 사업 부문 고른 성과이마트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1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43.4%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2021년 1분기 이후 3년여 만의 분기 최대 실적이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도 2022년 3분기 이후 2년 만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 50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무려 423.9% 증가한 1054억원을 기록했다.개별기준으로도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3분기 개별기준 매출은 4조 6726억원, 영업이익은 12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각각 5.3%, 11.4% 증가했다. 특히 별도 영업이익은 2020년 3분기 이후 4년 만에 분기 최대치다. 할인점(-28억원)을 제외하면 트레이더스(80억원), 전문점(2억원), 에브리데이(63억원)에서 고른 개선을 보였다. 자회자 실적도 선방했다. SSG닷컴(+142억원), SCK컴퍼니(+166억원), 조선호텔앤리조트(+45억원), 이마트24(+30억원), 신세계푸드(+7억원) 등이 모두 영업이익 개선 흐름을 보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 주도권 확보와 상품 혁신, 고객 중심 개편 등 본업 경쟁력 강화가 실적 개선의 원동력임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본업에 초점을 둔 구조 개혁과 체질 개선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마트의 3분기 실적개선은 정 회장이 올해 지속적으로 강조한 본업경쟁력 강화 전략이 일부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경영전략실을 개편한 정 회장은 올해 3월 회장 취임 이후 내주 조직 혁신과 함께 이마트의 강점인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대표적인 것이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상품을 상시 최저가로 제공하는 ‘가격파격 선언’,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 등이다. 직접 소싱과 대량매입, 제조사와 협업 등으로 대형 유통사만이 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 강화 전략을 적극 추진했다. 이마트의 가격 혁신은 올해 극심했던 신선식품 물가 폭등 상황에서 더욱 호응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스타필드 마켓 죽전으로 대표되는 공간 혁신 작업도 한 몫을 했다. 죽전점은 지난 8월 개편 후 9월 말까지 고객 수가 49%나 늘었고 신규 고객은 180%, 매출도 48% 각각 늘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혁신 가속화 하는 정용진, SSG닷컴 리스크도 해결정 회장은 이날 SSG닷컴의 새로운 FI도 유치했다. 새 FI는 올림푸스제일차(SPC)로 1조 1500억원 규모의 SSG닷컴 지분 30%를 인수하게 된다. 나머지 지분은 이마트가 45.6%, 신세계(004170)가 24.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올해 초 기존 FI였던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은 SSG닷컴의 기업공개(IPO) 지연을 이유로 신세계그룹 측과 갈등을 맺은 바 있다. 당시 신세계그룹이 지분을 되사는 풋옵션 논란으로 SSG닷컴은 잠재적 재무 위험에 노출됐다.하지만 이번 신규 FI 유치로 위험요소를 해소했다. 하반기 실적 반등과 함께 SSG닷컴의 재무적 위험까지 해소하면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하게 된 셈이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백화점 부문의 계열분리를 공식화했다. 정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부문의 지속가능 경쟁력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다. 최근 쿠팡 등 이커머스 시장 확대 속에서 정 회장은 이마트의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향후에도 정 회장의 본업경쟁력 강화 전략은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간 추진해 온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 등 3사 통합 매입과 물류센터 재편 효과는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할인점 부문에선 그로서리(식품)에 특화된 새로운 매장을 연내 도입하고 고객 중심 공간 혁신도 가속화 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은 올해 조직, 시스템, 업무 방식을 모두 바꾸라고 주문하면서 내부 혁신을 지속해왔다”며 “CJ그룹과의 사촌동맹을 이끌면서 물류센터 일부를 CJ그룹에 이관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이 같은 전략적 협업으로 향후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 흐름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檢 '티메프' 구영배·류광진·류화현 영장 재청구, 18일 심사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검찰이 티몬·위메프(티메프)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의 핵심인 구영배 큐텐 회장,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티몬·위메프(티메프)의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왼쪽부터)가 지난달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횡령·배임) 혐의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남천규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오는 18일 오전 10시와 11시, 오후 2시에 구 대표, 류 대표 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각각 진행한다.이날 서울중앙지검 티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반부패수사1부장)은 지난 1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이들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4일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피의자에게 범죄혐의를 다툴 여지가 있으므로 방어권 보장의 필요성이 있다”고 기각했다.검찰은 “구속영장 기각 후 충실히 보완 수사를 진행했다”며 “사안의 중대성, 증거인멸 가능성, 도주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각각 사전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고 설명했다.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1조 5950억 원 상당의 정산 대금을 편취(사기)하고 계열사 일감몰아주기로 티몬·위메프의 자금 총 720억 원을 배임한 혐의를 받는다.또 티몬·위메프 자금 총 799억 원을 미국 전자상거래 ‘콘테스트로직’이 운영한 온라인 쇼핑몰 ‘위시’의 인수 대금 등으로 횡령한 혐의 등도 있다.지난 영장 청구 때와 비교하면 배임 금액은 28억원, 횡령 금액은 128억원 늘었다. 검찰은 영장 기각 이후 티몬과 위메프 자금 일부가 위시 인수 대금으로 쓰이던 지난 4~5월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한 점에 주목해 수사를 보강했다.정산 대금을 지급 못 할 것을 알고도 프로모션을 진행해 돌려막기를 했을 경우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에 접수된 고소장 110여건과 관련한 피해자 전수조사도 진행했다.앞서 검찰은 지난 4~5일 류광진, 류화현 대표를 이틀 연속으로 소환해 조사했고, 지난 8일엔 구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구 대표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검찰 관계자는 “소비자들과 중간 판매상에 대한 사기가 사건의 핵심”이라며 “그 부분에 대한 보완 수사가 많이 진행됐다. 충분히 법원에 소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나스닥, ‘대선 랠리’ 숨고르기에 0.26%↓…엔비디아 약세[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이 주춤하면서 나스닥은 0.2% 넘게 하락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기대치에 부합하면서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반도체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AMD의 구조조정 소식에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가 하락 마감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트레이드 수혜에 힙임어 장중 9만3000달러를 돌파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제47대 대통령 당선인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정권 인수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나 관심이 쏠린다. 다음은 14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스페셜리스트들이 포스트에 모여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뉴욕증시, 혼조 마감…트럼프 랠리 피로감-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1% 오른 4만3958.19로 마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2% 상승한 5985.38 기록.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6% 밀린 1만9230.73으로 집계.-그동안 뉴욕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당선 영향이 점차 약해져.-아울러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기대치에 부합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해.◇테슬라, 트럼프 수혜 기대에 소폭 상승…엔비디아 약세-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0.5% 소폭 상승 마감.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 재당선 후 워싱턴 방문 계획을 발표하며 정책적 혜택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소폭 상승.-아마존은 트럼프 재당선 후 빅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진 점이 긍정적으로 반영돼 2.5% 상승.-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술 투자와 개발 기대감에 0.5% 소폭 올라.-차터 커뮤니케이션즈는 리버티 브로드밴드를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한다는 소식에 3.6% 뛰어.-엔비디아는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고, 경쟁사 성장 우려로 1.4% 하락 마감. -슈퍼마이크로는 분기 실적 보고서 제출 지연으로 상장폐지 우려 부각하며 6.3% 급락.-AMD는 글로벌 인력 4% 감원 소식에 단기 실적 우려가 제기되며 3.0% 하락.◇미국 10월 CPI 0.2% 상승…기대치 부합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하고, 전년 대비 2.6% 상승했다고 발표해 기대치 부합.-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 전년 대비 3.3% 오른 것으로 집계돼. 이 역시 모두 시장 예상치 부합.-미국 10월 CPI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린지 로즈너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멀티업종채권투자 총괄은 “근원 CPI가 예상에 부합함에 따라 연준은 12월에도 금리인하 경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이날 수치는 금리인하 속도가 당장 느려질 수 있다는 시장의 두려움을 식혔다”고 평가.◇AMD, 직원 4% 구조조정 결정…1000명 수준 예상-13일(현지시간) AMD는 AI 칩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전 세계 인력을 4% 감축하기로 했다고 밝혀.-이번 구조조정 대상은 1000명에 달할 것이란 추산. -블룸버그통신은 AMD의 감원 결정에 대해 “이번 감원은 소비자용 PC, 게임용 PC 등과 같은 분야의 영업 및 마케팅 직책에 집중됐다”고 설명.-AMD는 그동안 인텔과 경쟁하는 소비자용 PC 프로세서에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엔비디아가 주도권을 가진 AI 칩 시장에 자원을 쏟아부어.-앞서 지난달 AMD는 올해 AI 칩 매출이 50억달러를 기록해, 전체 매출 257억 달러 가운데 약 5분의 1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혀.◇트럼프, 바이든과 백악관서 정권인수 논의…“순조로운 진행”-13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정권 인수 방안 논의.-회동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순조로운 정권 이양을 기대한다”며 “필요한 것들을 충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언급.-트럼프 당선인은 “매우 고맙다. 정치는 어렵고 많은 경우 좋은 날만 있는 게 아니지만 오늘은 좋은 날”이라며 “정권 인수가 매우 순조로워 감사하다”고 밝혀.◇비트코인, 9만3000달러 돌파…고공행진 지속-13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한때 9만3000달러 돌파.-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가상자산을 활성화하겠다는 정책 기조를 제시한 이후 가상화폐 강세 지속.-최근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지명되면서 가상화폐 규제 완화 기대감이 가격 상승 이끈 것으로 분석.-비트코인은 미국 대선 전 7만달러를 밑돌다가 트럼프 재당선 결정 후 최근까지 35%가량 상승.-트럼프 2기 정부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삼는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50만 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는 전망 나와.
- "관세만으론 美무역적자 메우기 역부족…트럼프, '弱달러 정책' 펼 것"
- [이데일리 윤종성 경제전문기자] “트럼프 1, 2기 행정부의 정책 지향점은 관세를 통한 압박, 세제 감면, 규제 완화라는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그 정도와 스케일, 속도에 있어 격차가 클 겁니다. 관세만으론 무역 적자를 줄이기 어렵다는 걸 알기에 환율, 즉 달러의 평가절하를 무역적자 감축을 위한 주요 통상 정책 수단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한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위원은 1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여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주미대사관에서 상무관으로 근무하며 한미 FTA 개정 및 철강 232조 협상, 201조 세탁기 세이프가드 등에 직접 참가했고, 2021~2022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한 국내 최고의 통상전문가다. 미국 워싱턴DC에 거주 중인 그와의 인터뷰는 수차례 서면과 전화로 진행됐다. 여 선임연구위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격이 당분간 중국, EU, 멕시코에 집중될 것”이라며, 당장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은 낮게 봤다. 다만 “한국의 경우 소규모 개정이라도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걸 아는 트럼프 정부 인사들이 신속하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보편관세 등을 활용할 것”이라며 “보편관세 예외 인정을 받는 데 협상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과학법(칩스법)의 폐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여 선임연구위원과의 일문일답. 여한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위원-트럼프 1, 2기 행정부의 경제, 통상 정책은 어떤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나. △정책의 지향점은 관세라는 통상정책 수단을 통한 압박, 세제 감면, 규제 완화 등의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그 정도, 스케일, 속도에 있어 격차가 클 것이다. 1기에서는 중국에 대한 301조 관세, 철강에 대한 232조 관세 등 특정 분야로 제한한 반면, 2기 공약인 보편관세, 대중국 관세, 중국에 대한 항구적 정상무역관계(PNTR) 철회 등은 관세 인상의 폭과 범위 등에 있어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메가톤급 조치들이다. 관세만으론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기 어렵다는 걸 알기에 무역적자 대상국들에게 환율, 즉 달러의 평가절하(약달러)를 무역적자 감축을 위한 주요 통상 정책 수단으로 적극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1기에서는 트럼프가 추진하려던 관세조치들이 공화당의 기존 세력과 관료 등에 부딪혀 좌절되거나 약화된 경우가 많았는데, 2기에서는 충성심이 검증되고 1기에서 충분한 정책 경험을 쌓은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 속전속결로 취임 100일 이내 최대한 성과를 내려고 몰아붙일 것이다. -트럼프 당선으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긴장도가 높다. △트럼프 2기 출범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곳은 중국, 멕시코, 유럽연합(EU)이다. 한국 입장에서 단기적으로는 대미 무역흑자, 자동차 분야 역조, 방위비 재협상 가능성 등의 개별 사안에서 긴장이 고조될 수 있지만, 큰 그림에서 볼 때 트럼프 1기보다 2기에서 한국의 위치는 그리 나쁘지 않다고 본다. -한국의 위치가 나쁘지 않다고 보는 이유는?△8년 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와 비교하면 미국 내 한국기업 투자, 한국 브랜드, 음식, 문화 등 한국에 대한 이미지와 위상이 비교가 안 되게 높다. 한국의 반도체, 배터리 투자 없이 미국 혼자서 제조업을 재건하기 어렵다. 단기적인 리스크 요인을 실용적으로 관리하면서 미국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잘 살려나간다면 윈-윈 기회도 만들 수 있다. 그렇다고 안심할 위치는 아니다. 한국은 지난해 역대 최대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했고, 미국 기준에서 보면 중국, 멕시코, 베트남, 독일, 일본, 캐나다, 아일랜드에 이어 8번째로 큰 나라다. 특히 중서부 지역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자동차 분야의 흑자가 대부분을 차지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선거 기간 내내 25% 관세를 부과한 트럭의 경우 미국 기업이 아직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주장을 여러 번 했다. 자동차 수입관세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 여한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위원-대미 무역흑자 증가를 빌미로 한미 FTA 재협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에는 한국과의 통상이나 한미 FTA 관련 언급이 한 번도 없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트럼프는 2016년 유세에서는 “한미 FTA는 힐러리 클린턴이 만든 끔찍한 협정”이라 칭했고, 취임 후 바로 한미 FTA를 공격했다, 한미 FTA 개정협상을 주도했던 트럼프 1기 인사들은 한국의 경우 소규모 개정이라도 공청회, 국회절차 등을 거쳐야 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신속하고 수월하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한미 FTA 재협상보다) 보편관세 등의 방식을 활용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보편관세가 모든 국가 또는 무역적자 대상국을 대상으로 부과된다면 예외 인정을 받는 데 협상력을 집중해야 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과학법(칩스법)의 폐기 가능성은.△칩스법은 공화당, 민주당 모두 첨단기술에 대한 정부의 지원 필요성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폐기는 어렵다. 다만 트럼프식 협상 스타일상 보조금 혜택 등을 유지하는 대신 기업들에 투자 확대 등 추가적인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은 있다. IRA의 경우 기후변화에 대한 트럼프의 부정적 견해는 잘 알려져 있지만, 배터리, 수소 등은 미래 첨단기술이라 미국이 포기하지 못한다. 전기차 관련해서 일론 머스크의 영향력도 무시 못할 것이다. 소비자 보조금 등 일부는 변경 가능성이 있지만, 완전 폐기는 안 할 거라고 본다. 여한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위원-우리에게 기회 요인은? △미국 입장에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국내 제조업 재건, 기술 개발 협력 등에 있어 중국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한국, 일본 등 우방국과의 협력이 더욱 필요해졌다. 향후 미국의 보호주의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미 투자, 인수합병, 한미간 공급망, 기술 협력 확대 등을 통해 우리 경제의 혁신과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 지정학적 긴장이 계속될 것이므로 미국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군수산업, 조선산업 분야의 대미 협력을 대폭 확대하면 큰 기회가 열릴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한미 정상간 첫 통화에서 조선업 협력을 언급했다. △미국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보여주는 것이다. 그 말의 저변에 깔려있는 것은 미중 패권경쟁에서 절대적 열위를 보이는 조선 등의 제조업에 우선순위를 두고, 한국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끌어와 미국의 제조업을 살리면서 국가안보도 강화하겠다는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의 현실 적용이다. -정부와 기업에 건네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변화된 통상환경 하에서의 핵심은 산업과 기술 경쟁력이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산업 및 기술 분야에서 한미간 상호 보완성이 폭발적인 대미 투자와 협력 확대로 이어져 지정학 시대 경제안보의 버팀목이 됐듯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제조업 분야의 대미 투자는 한국이 가진 최대의 레버리지(지렛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투자 결정에 있어 정치·지정학적 리스크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발표 시점과 방식 등을 결정할 때도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주목받을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야 한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글로벌 기업들은 대미투자 소식이 트럼프가 주로 보는 폭스 뉴스에 보도되거나, 트위터(현 엑스) 메시지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Thank you’(감사) 메시지를 받으려 많은 물밑작업을 했다. ◇여 선임위원은… △1969년 출생 △서울 경동고 △서울대 경영학과 △미국 하버드대 행정학·경영학 석사 △행시 36회 △산업부 자유무역협정정책관 △산업부 통상정책국장 △세계은행(IFC) 선임투자정책관 △주미합중국대사관 상무관 △산업부 통상교섭실장 △대통령비서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ASPI) 특별위원 △하버드 케네디스쿨 기업정부센터 선임위원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위원여한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위원
- [마켓인]어피너티, 비싸게 산 잡코리아도 '골치'…"포트폴리오 관리 어렵네"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락앤락, SSG닷컴, 요기요 등 포트폴리오 몸값 하락으로 고민 깊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가 지난 2021년 품에 안은 잡코리아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시아퍼시픽 펀드 5호의 수익률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회수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가 지난 2021년 잡코리아 지분 전량을 9000억원에 H&Q로부터 인수했을 당시에도 업계 일각에서는 ‘비싸게 샀다’는 평가였다. 9000억원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17배 수준의 멀티플이 반영된 금액이다. 향후 잡코리아의 기업가치가 이보다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평가가 금액으로 이어진 셈이다. (사진=연합뉴스)IB 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 업계에서도 유동성이 끊기기 직전에 H&Q가 잘 팔았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들렸다”며 “매물로 나온다 해도 어피너티가 산 가격보다 비싸게 사고자 하는 곳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당시 어피너티는 잡코리아의 탄탄한 실적 지표와 수년간 쌓아온 고객 데이터의 확장·활용성을 높게 보고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약 40%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었고, 자회사 알바몬은 비정규직 채용 플랫폼 시장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었던 까닭이다. 이 때문에 H&Q는 투자 8년 만에 8배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엑시트를 거뒀다. 투자원금(약 1145억원) 대비 약 8.5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매각 차익만 해도 7855억원에 달한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풀렸던 막대한 유동성이 회수되면서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자 플랫폼 기업들을 중심으로 PEF가 인수한 기업들의 몸값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잡코리아와 비슷한 시기에 PEF에 인수된 한샘, 투썸플레이스, 티맥스소프트 등은 모두 14배~22배에 달하는 EBITDA가 적용된 밸류에 매각됐다. 그러나 이후 경기침체로 인해 채용 시장이 둔화하면서 구인·구직 플랫폼의 실적 악화가 이어졌다. 잡코리아는 따로 실적을 발표하고 있지는 않지만, 같은 분야 플랫폼 2강인 사람인의 실적을 보면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30%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가 지난해부터 역성장 국면에 들어섰다. 어피너티의 다른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 2018년 결성한 아시아퍼시픽 펀드 5호에는 잡코리아를 포함해 락앤락, SSG닷컴, 요기요 등이 포함돼 있다. 어피너티가 인수할 당시 1조원에 달했던 락앤락의 기업가치는 현재 3000억원대로 떨어졌다. 락앤락의 매출과 주가가 하락하면서 어피너티는 엑시트를 위해 자진 상폐를 추진하고 있다. 락앤락 투자자들은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어피너티에 대해 소액주주 연대를 통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어피너티가 지난 2021년 인수한 배달플랫폼 기업 요기요도 대규모 적자를 지속하는 등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거듭된 실적 악화에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주주 간 갈등으로 계속해서 대표가 바뀌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