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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현지 맞춤형 디지털 콘텐츠 생태계 구축해야“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베트남 시장에 대거 진출한 한국 금융사들이 디지털 중심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구축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에서 부는 디지털 전환을 활용해 베트남에서도 금융의 디지털화는 새로운 전략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응이종인 베트남 우리은행 법인장과 황철오 신한 베트남은행 부행장, 공성식 롯데 파이낸스 법인장, 전문철 KBSV(KB Securities Vietnam, KB증권 베트남 법인)법인장, 응우옌 아잉 즈엉 베트남 중앙경제관리연구소 실장(왼쪽부터)이 17일 베트남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린 ‘제12회 국제 비즈니스·금융컨퍼런스(IBFC)’에서 ‘베트남에서도 부는 금융의 디지털화’란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다.‘한국-베트남이 여는 디지털금융, 혁신 그 이상을 넘어’란 주제로 열린 ‘제12회 국제 비즈니스·금융컨퍼런스(IBFC)’는 디지털금융의 혁신 방향 및 관련 산업의 성장 가능성 등을 점검하며 금융, 산업, 문화, 교육 등 여러 방면에서 두 나라가 협력할 수 있는 모델을 찾고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베트남에 진출한 현지 금융기업 관계자들은 17일 베트남 하노이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린 ‘제12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IBFC)’ 둘째날 세션 1-2에서 ‘베트남에서도 부는 금융의 디지털화’를 주제로 디지털 전략 및 양국의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토론회에는 이종인 베트남우리은행 법인장 주재로 황철오 신한베트남은행 부행장, 공성식 롯데파이낸스 법인장, 전문철 KBSV(KB증권 베트남 현지법인) 법인장, 응우옌 아잉 즈엉 중앙경제관리연구소 실장 등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 헤드가 참여해 현지 디지털화 흐름과 금융사의 대응 전략 및 성과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베트남우리은행은 현지 차세대 금융 결제 공동망(ACH)의 결제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하고 2021년 외국계 은행 중 유일하게 ACH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ACH는 베트남 정부가 추진 중인 현금 업는 사회 정책의 기반이 되는 신 금융공동망 구축과 확대 사업이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이를 통해 은행간 거래가 연 2~3배씩 증가하고 있으며 공과금, 보험료, 카드·생활대금 등 생활금융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21년 7월에는 e-KYC(비대면 실명확인)도 도입했다. 이종인 베트남우리은행 법인장은 “올해 3월 말까지 콜센터 채널에 챗봇을 도입하고 8월에는 오픈 API를 구축해 금융-비금융 연계 제휴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향후 빅데이터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이 과정에서 보안을 제대로 유지하느냐가 금융사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시장서 제휴 플랫폼 확대와 경쟁력 있는 디지털 상품 라인업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베트남 쿠팡’이라 불리는 ‘티키(Tiki)’ △베트남 1위 SBS 플랫폼 잘로(Zalo) △배달의민족 등과 플랫폼 제휴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신한베트남은행 디지털 고객은 지난 2020명 50만명 수준에서 지난해 100만명으로 두배 가량 확대됐으며, 비대면 신규 고객은 지난해 1월 2000명여서 지난 연말 9만명까지 늘어났다. 황철오 신한베트남은행 부행장은 “향후 티키와 디지털 프로세스 기반 제휴카드까지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경쟁력 있는 디지털 브랜딩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의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LFVN)은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대면 거래 활성화에 발맞춰 디지털 대출에 집중하고 있다. LFVN가 구축한 ‘선구매 후결제’(Buy Now Pay Later, BNPL) 금융서비스는 신용카드와 달리 복잡한 서류없이 ID카드로 신속한 심사와 비대면 대출 신청이 가능하고 물리적 카드 없이 심사 완료 즉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공성식 롯데파이낸스 법인장은 “이미 베트남 시중은행 80%가 신용위험과 자산부채 관리에 재투자해 비대면 대출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온라인과 비대면 중심의 디지털 금융 운영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종인 베트남 우리은행 법인장과 황철오 신한베트남은행 부행장, 공성식 롯데 파이낸스 법인장, 전문철 KBSV(KB Securities Vietnam, KB증권 베트남 법인)법인장, 응우옌 아잉 즈엉 베트남 중앙경제관리연구소 실장(왼쪽부터)이 17일 베트남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린 ‘제12회 국제 비즈니스·금융컨퍼런스(IBFC)’에서 ‘베트남에서도 부는 금융의 디지털화’란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다.KB증권도 베트남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2017년 현지 증권사 마리타임증권을 인수한 KBSV를 출범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주요 디지털 성과로는 투자자 중심의 신규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KB Buddy’ 출시해 초보 투자자의 입문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KBSC 88TV 스튜디오’는 KBSV만의 콘텐츠 생태계다. 증권방송 전물채널과 콘텐츠 구독서비스 등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 충성도 높은 투자자를 양산하고 있다. 이는 향후 신규 테크 회사의 설립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철 KBSV 법인장은 “디지털 전환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내년에는 디지털 증권사도 새로 만들려고 한다”면서 “두 개의 증권사를 각기 운용해 디지털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세션에 참가한 응우옌 실장은 “베트남의 디지털 서비스 생태계가 갖춰지려면 디지털 금융 활성화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디지털 금융 서비스 개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참여 및 핀테크에 관한 법령 제정 등 금융 포용의 촉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베트남 디지털 금융 성장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선 국민 신용정보 통합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공 법인장은 “현재 베트남 시장 내 90% 수준의 신규 신분증이 발급 완료된 상태인데 신규 신분증 번호로 기존 신용 정보까지 한번에 확인 가능한 프로세스 도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황 부행장은 “베트남은 디지털 잠재력이 우수함에도 불구 개인정보 보호 측면은 여전히 의심을 받고 있는 측면이 있다”면서 “그 부분에 대한 개선은 앞으로 계속해서 이뤄질 것이지만, 금융사의 원활한 업무를 위해선 속도가 더 빨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정보기술(IT) 인력 확보는 한국 뿐 아니라 베트남에서도 큰 이슈다. 이 법인장은 “IT 인력이 부족한데 교육을 할 수 있는 교수들이 부족해 공급에 한계가 있다”며 “급여 테이블을 달리해 우수 인력을 확보하려고 하는 중”이라고 전했다.공 법인장은 “디지털 트렌드에 맞춰 현지 서비스 업체를 이용해 내부 IT 인력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부행장은 “인력 부족도 문제지만 교육 훈련을 통해 숙련된 인력들이 다른 곳으로 이직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 법인장은 “과거에는 한국계 증권사 이직이 굉장히 많았는데 최근 현지 인력들이 배출되고 있다”며 “대학과 업무협약을 맺어 인턴 채용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코스닥 마감]790선 탈환…거래대금, 16개월래 최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닥 지수가 3거래일 연속 오르며 790선을 되찾았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5.41포인트(1.97%) 오른 797.3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종가 기준, 809.22%) 이후 6거래일만에 790선을 탈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1540억원을 사들이며 하루만에 매수로 전환했고, 기관은 18거래일만에 ‘사자’로 전환하며 1003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금융투자가 1056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2370억원을 차익실현했다. 791.18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780선으로 내려가기도 했지마 기관의 매수 확대 속에 곧 상승세를 이어갔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7% 상승한 3만2246.5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6% 오른 3960.28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48% 뛴 1만1717.28에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는 이날 퍼스트리퍼블릭 관련 소식과 함께 등락했다. 장 초반만 해도 이 은행 주가가 30% 안팎 폭락하면서 3대 지수 역시 약세 압력을 받았다. 하지만 미국 초대형 은행들이 공동 구제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 지수는 상승폭을 키웠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기계장비, 기타제조, 통신장비, 비금속, IT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디지털콘텐츠, 제약, 정보기기, 인터넷 등이 1~2%대 강세다. 일반전기전자와 금융만 하락세다. 대다수의 업종이 오르는 가운데 반도체와 제약이 5%대 급등세를 탔다. 통신장비와 IT소프트웨어, 컴퓨터서비스, 소ㅍ트웨어, 유통도 4%대 상승을 보였다. 반면 금융, 일반전기전자, IT부품, 화학, 종이목재, 금속은 소폭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2차전지가 약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는 각각 7.41%, 8.97%씩 내렸다. 엘앤에프(066970)와 천보(278280)도 6.13%, 2.39%씩 하락했다. 하지만 건강관리주는 강세를 보이며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와 HLB(028300)는 각각 6.13%, 5.75%씩 올랐다. 셀트리온제약(068760)은 18.66% 강세였다. 로봇주도 강세였다. 웨어러블 로봇 생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탑스(049070)는 26.07% 오르며 3만8450원을 기록했다. 로보스타(090360)와 레인보우로보틱수는 각각 18.67%, 7.48% 올랐다. 뉴로메카(348340)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날 삼성전자가 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추가로 인수했다고 밝히면서 대기업들의 로봇사업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상한가 3개 종목을 비롯해 1346개 종목이 올랐다. 이날 거래된 종목 중 85.4%가 오른 셈이다. 하한가는 없었고 199개 종목이 내렸다. 31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이날 거래량은 1억1202만주였다. 거래대금은 14조1602억원으로 지난 2021년 11월 30일(15조4386억원)이후 16개월만의 최대치였다.
- "440억원 달걀" 유럽황실이 사랑한 보석 '파베르제' 韓 상륙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유럽 장식 미술의 거장 181년 역사 하이주얼리 브랜드 ‘파베르제(FABERGE)’가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세계 왕실의 가보이자 부호들이 수집하는 보석 파베르제를 국내 시장에서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파베르제 대관식 왕실 달걀 1897년 작품. (사진=배재통상)보석 수입전문 회사 배재통상은 지난 10일 하루 조선팰리스 강남 호텔에서 약 100여점에 이르는 파베르제 하이 주얼리와 파인 주얼리, 컴플리케이션 시계 등이 전시했다. 배재통상이 파베르제 독점 유통권을 확보하면서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전시된 다채로운 보석들은 예술 작품에 가까웠다.파베르제를 상징하는 대표 제품은 ‘임페리얼 에그’다. 파베르제의 달걀은 영화 ‘007’, ‘오션스 트웰브’, ‘언터처블 1%의 우정’ 등 다양한 영화에서 부호의 저택에 놓인 예술품, 거금이 오가는 경매의 보물, 유명 박물관의 전시에서 훔쳐야 하는 대상으로 등장한다. 1년에 1개에서 2개 정도 제작되는 왕실 달걀 사이즈의 ‘임페리얼 에그’는 대기하는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판매가 정해진다. 모든 제품 가격이 공개되지는 않지만 임페리얼 에그 가격은 최소 20억원에서 200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베르제의 달걀은 지난 1885년 러시아 황제(차르) 알렉산더 3세의 의뢰로 처음 만들어졌다. 총 50개가 제작될 때까지 매년 부활절은 유럽 왕실과 귀족들이 올해의 파베르제 달걀 소식을 기다리는 특별한 날이 됐다고 한다. 러시아 전쟁 이후 지금까지 총 44개가 발견된 파베르제 왕실 달걀은 현재 대부분 유명 박물관의 소유이거나 영국 왕실, 덴마크 왕실, 러시아 크렘린 궁을 비롯해 글로벌 금융 재벌 로스차일드, 미국 출판 재벌 포브스 등 부호들의 개인 컬렉션으로도 보관 중이다. 특히 1887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황실 달걀은 2014년 런던 경매에서 440억원에 거래됐다. 파베르제 미니 18K 로즈골드 루비 에그는 지난해 180주년 기념 에그. (사진=백주아 기자)현재 파베르제에서는 매년 소량의 한정판 미니 에그를 출시하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 전시된 미니 18K 로즈골드 루비 에그는 지난해 180주년 기념으로 출시된 작품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햇빛의 움직임에 따라 빛과 그림자가 곡선 위로 움직이며 마치 태양과 같은 강렬한 힘과 생명력을 표현하는 작품이다. 자리에서 만난 앨리스 발레스트라치 파베르제 아시아·중동 책임자는 “에그 외관에 사용된 플루티드(fluted) 패턴은 파베르제가 처음 만든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으로 1917년 이전 파베르제 작품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며 “완벽을 추구하는 파베르제의 장인 정신이 현재까지 계승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러시아·프랑스·영국 등 세계 왕족의 보석 파베르제 헤리티지 컬렉션 기요세 패턴 에나멜 페인팅 주얼리. (사진=배재통상)파베르제의 역사는 1842년 프랑스 위그노 출신 구스타브 파베르제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공방을 설립하며 시작됐다. 독일에서 활동한 보석세공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구스타브는 27세의 어린 나이에 마스터 주얼러가 된 이후 가장 부강했던 러시아 제국으로 활동지를 옮겨 명성을 빠르게 넓혔다.이후 구스타브의 첫째 아들 피터 칼 파베르제가 1882년 공방을 이어받은 이후 파베르제의 역사가 본격 시작된다. 유럽 장식미술의 최고 거장으로 올라선 그는 모스크바 범러시아 박람회에 참가해 금메달과 생 슈타니슬라프 메달을 동시에 받으며 황실의 눈에 띄게 되고 황실 공식 주얼러로 임명받았다. 역사적으로 칼 파베르제는 최소 15만개가 넘는 주얼리와 오브제를 제작했는데 단 한 개도 동일한 작품이 없는 것으로 기록될 만큼 희대의 천재 예술가로 이름을 날렸다. 1년 안에 팔리지 않는 제품은 전부 폐기하는 것은 물론 감정을 통과하지 못한 작품을 직접 망치로 부순 일화는 유명한 이야기다. 러시아 황실은 국가 대표 예술가로 파베르제를 파리 만국박람회에 보냈다. 파베르제는 무심사 초청 참가자였지만 그랑프리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주얼러들과 매체들이 참가한 공식석상에서 마스터로 인정받으며 개최국 프랑스 최고 훈장 레지옹 도뇌르도 수여를 받는 쾌거를 이룬다. 이후 파베르제는 영국의 국왕 에드워드 7세와 왕비 알렉산드라의 설득으로 런던 뉴 본드 스트리트에 첫 해외 매장을 열었다. 영국, 독일,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등 유럽 왕실과 귀족들은 물론 미국 부호들이 몰리며 새로 나온 파베르제 주얼리를 소유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높아졌다. 실제 영국 왕실은 6대에 걸쳐 오늘날까지 800점 이상의 파베르제 주얼리와 오브제를 수집한 것으로 전해진다. 파베르제 시크릿가든 컬렉션. (사진=배재통상)파베르제는 영국 상장 글로벌 보석회사 젬필즈를 모회사로 두고 있다. 젬필즈는 명품 브랜드들의 하이 주얼리에 사용되는 모잠비크산 루비와 잠비아산 에메랄드 광산의 소유주로,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채굴과 생산방식으로 에메랄드 시장의 30% 이상 그리고 루비 시장의 60~7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파베르제는 왕실 보석 제작을 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보석을 제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임페리얼 주얼리 컬렉션의 경우 메인 펜던트인 에그는 로코코 스타일로 화려하게 디자인됐고 왕실의 위엄과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블루 사파이어 또는 루비 또는 에메랄드를 사용해 화려한 태슬 장식을 만들었다. 파베르제 컴플리케 피콕 시계로 18K화이트골드 위에 127개의 다이아몬드, 31개의 파라이바 토멀린, 57개의 차보라이트가 스노우 파베 세팅됐다. (사진=백주아 기자)또 주얼리와 오브제를 넘어 시계까지 카테고리를 확장 중이다. 과거 귀족과 왕실만이 보유할 수 있었던 탁상시계, 회중시계 등을 제작했던 파베르제는 2015년부터 손목시계로 영역을 확장해 독창적인 컬렉션들을 선보였다. 도전에 나선 이후 2년 연속으로 스위스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 (GPHG)에서 수상을 하며 창의적인 시계제조 기술력까지 겸비한 완성형 메종으로 거듭났다. 배재통상 관계자는 “파베르제는 지난 2013년 젬필즈에 인수되며 풍부한 유색석 공급이 직접 가능한 몇 안 되는 주얼리 메종 중 하나가 됐다”며 “컬러 젬스톤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파베르제에 대한 수요 또한 지난 몇 년의 성장세를 넘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크레디트스위스, 앞으로 어찌되나…"UBS 인수 가능성"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크레디트스위스(CS)가 스위스 현지 경쟁사인 UBS에 인수되거나, 스위스 정부가 직접 개입해 투자은행(IB)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AFP 제공)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CS의 근본적인 문제는 유동성 위기가 아니다. 수익성이 없는 사업 모델이다. 향후 CS 고객들의 예치금 인출이 계속돼 수익성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규제당국의 옵션 테이블 위에는 경쟁사인 UBS에 의한 인수·합병(M&A), 스위스 사업부 분사 등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이 올라와 있으며, 최악의 경우엔 회사를 해체하는 선택지도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CS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예상을 웃도는 손실 등의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내몰렸다. 특히 최대주주인 사우디국립은행의 아마르 알쿠다이리 회장이 “추가 자본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조짐이 일었다. 추가 자본을 지원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상태로 1~2년은 버티는 게 한계라는 지적이다. 스위스국립은행(SNB)이 CS에 540억달러(약 70조 4800억원)를 긴급수혈하며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신용위기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앞으로 어떤 추가 조치가 내려질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2008년 당시 리먼 브러더스처럼 대형은행 붕괴에 따른 금융 시스템 리스크가 어떤 식으로 확대할지 알 수 없다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JP모건체이스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현상유지는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다”라며 스위스를 대표하는 또다른 대형은행 UBS가 CS를 인수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JP모건은 UBS가 CS를 인수하게 되면 스위스 사업에 대한 기업공개(IPO)를 진행, 투자은행 부문은 정리하되 자산관리 부문은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동안 UBS와 CS의 합병은 양측 이사회에서 오랜 기간 내부 논의가 있었지만, 반독점 이슈로 진전이 없는 상태다. 소매금융·자산관리 등의 사업 분야가 중복되는 데다, UBS가 막대한 손실을 낸 투자은행 중심의 사업 모델을 불신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스위스 규제당국이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UBS의 CS 인수가 최선의 방안이라고 결론을 내린다면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스위스 규제당국이 증자를 통해 CS 지분을 매입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뒤 제3자 매각을 추진하는 시나리오의 연장선으로, UBS가 CS를 인수한 뒤 소매금융 부문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구조조정 비용으로 충당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SNB는 지난해 CS 지분을 이미 9.9%까지 늘려 사실상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독일 도이체방크의 인수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한 소식통은 도이체방크 경영진은 CS 자산 일부만 인수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CS 경영진은 일부 자산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 계획을 실행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지만, 정확히 어떤 자산을 팔 것인지 불분명해 투자자들의 경계는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시장에선 기업을 쪼개 신용위험을 분산시키는 등 과감한 조치가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애널리스트들은 스위스 사업부를 매각할 경우 최대 150억스위스프랑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현재 CS의 기업가치인 77억스위스프랑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미 투자은행 키프 브루예트 앤드 우즈(KBW)는 “스위스 당국의 긴급 유동성 지원이 CS의 생존 기간을 벌어줄 수 있는 조치인 것은 분명하지만, 후속 조치가 늦어지면 치명적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신속히 기업분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이는 CS 경영진이 생각하는 구조조정 계획과는 거리가 먼 조치라고 FT는 설명했다.이외에도 최악의 경우 스위스 규제당국이 직접 개입해 회사를 해체하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도 있다고 FT는 소개했다. SNB가 CS 예치금의 안전을 보장하고 사업에 대한 완전한 통제에 착수, 자산 일부를 매각하고 나머지는 중단시키는 방식이다. 다만 이는 스위스를 대표하는 최대 기업 중 하나가 무너진다는 점, 납세자가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 등에서 정치적 리스크가 크다고 FT는 부연했다. UBS의 한 고위 임원은 “규제당국은 CS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이 효과가 있는지 매우 면밀히 조사할 것이며, 효과가 없다고 판단되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CS는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CS는 고객이탈 및 투자손실 등으로 지난해 72억 9000만스위스프랑(약 9조 9800억원)의 순손실을 입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규모다. CS는 올해도 연간 실적에서 적자 흐름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 코스닥, 18일만에 사들이는 기관…790선 상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닥이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 속에 상승폭을 확대하며 790선을 넘어서고 있다. 마케포인트에 따르면 17일 오전 10시 45분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71포인트(1.37%) 오른 792.69에 거래되고 이다. 지난 9일(종가 기준, 809.22) 이후 엿새만의 790선이다. 외국인이 하루만에 순매수로 전환해 141억원을 담고 있으며 기관 역시 18거래일만에 ‘사자’를 보이고 이다. 기관이 429억원을 담고 있는데, 금융투자와 투신이 각각 499억원, 63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반면 개인은 465억원 차익실현 중이다. 반도체와 소프트웨어가 4%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계장비, 제약, 컴퓨터서비스, 비금속, 오락문화, 기타서비스, 통신서비스, 유통, IT하드웨어 등도 2~3%대 강세다. 반면 금융과 화학, 종이목재, 금속은 소폭 하락하는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가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가 각각 6.48%, 7.99%씩 내리고 있다. 엘앤에프(066970)도 4.29% 약세다. 천보 역시 1.52% 하락하고 있다. 반면 셀트레온헬스케어와 HLB(028300)는 4.14%, 4.28%씩 상승하고 있다.로봇 관련주가 상승세다. 웨어러블 로봇 생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탑스(049070)가 22.46% 오르고 있다. 로보티즈(108490)와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도 각각 18.08%, 14.16%씩 오르는 중이다.전날 삼성전자가 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추가로 인수했다고 밝히면서 대기업들의 로봇사업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한편 같은 시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54% 오른 2390.84를 가리키고 있다. 아시아증시는 일본 닛케이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0.46% 상승한 2만7184.82를, 상하이종합지수가 0.76% 오른 3251.26을 각각 가리키고 있다.
- 이두현 비보존 회장, 오피란제린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최근 비보존제약이 개발중인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의 임상 결과에 대한 공시내용을 두고 시장에서 논란이 한창이다.비보존제약은 지난달 최초 임상결과 공시에서 시험군과 대조군 모두에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를 투약했다는 점을 명시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비보존제약은 지난 6일 정정공시에서 시험군과 대조군이 모두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를 투약했다는 점을 명시했다.오피란제린은 통증 및 신경과학 전문가로 알려진 이두현 비보존 제약 회장이 직접 발굴하고 개발까지 나선 치료제다. 현재 비보존 제약(082800)은 오피란제린 개발을 위해 수차례 인수합병(M&A)으로 골격이 완성된 기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 과정이 꼼수의 연속이었다고 비판한다. 논란을 안고서까지 오피란제린 개발을 한 만큼 이 회장이 이 치료제 성공에 매달릴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1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08년 비보존을 창업하면서 오피란제린 개발 꿈을 키웠다. 그는 1961년생으로 고려대 심리학과 생물심리학 박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텍사스대에서 통증 및 신경과학을 연구했다. 이후 10여년간 암젠, 존슨앤드존슨, 일라이 릴리 등에서 진통제 개발에 참여했다. 직접 진통제 개발에 나선 것은 2008년 비보존을 설립하면서부터다.이 회장은 비보존을 설립해 다중타깃 약물 개발에 대한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고, 관련 신물질을 제시하면서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 개발 계기를 마련했다. 오피란제린은 중추와 말초에서 동시에 이중적 작용을 함으로써, 개선된 통증 치료 효과를 보일 수 있다. 이를 통해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에 버금가는 진통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마약성 진통제는 현재 통증 치료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다양한 통증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큰 제품이다. 수술 후 통증 완화, 암 통증 완화 및 중등도 이상의 중증 통증에 사용되는 일반적인 약물로 전체 진통제 시장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오피오이드는 호흡 등 여러 부작용과 함께 마약 중독 우려, 과투여시 사망할수 있다는 심각한 문제가 있어 비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니즈가 크다. 이 회장이 오피란제린 개발에 혈안이 된 이유다.이두현 비보존제약 회장.(사진=비보존제약)◇임상-직상장 실패...돌아선 에스텍파마퍼스트 인 클래스(First in class)를 표방하는 오피란제린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외부 투자 유치에 나섰다. 2014년 12월 에스텍파마는 ‘비마약성 진통제 공동연구’ 업무 협약을 맺으면서, 비보존 주식 57만 1429주(9.18%)를 취득했다. 이후 지속된 지분 참여로 2015년 139만2771주(22.4%)를 추가 획득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에스텍파마의 비보존 투자 금액은 약 123억원이다. 2016년에는 텔콘이 비보존 주식 199만주(31.8%)와 신주인수권증권 200만주를 취득하기 위해 260억원을 투자했다.오피란제린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앞둔 2019년 비보존 시가총액은 한때 약 2조원에 달할 정도로 시장의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에스텍파마는 2019년부터 비보존 지분을 대량 처분하기 시작했다. 기술특례상장을 노렸던 비보존이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시점과 맞물린다. 특히 이 회장은 직상장이 어려워지자 루미마이크로를 통한 우회상장을 추진했으나 생각보다 기간이 길어졌다. 여기에 오피란제린 임상 3상도 실패(일차 지표인 12시간 통증면적합의 통계 유의성 미확보)로 귀결되면서 든든했던 우군이 돌아섰던 것으로 풀이된다.◇루미마이크로부터 볼티아까지, 꼼수로 완성된 비보존제약직상장에 실패한 뒤 임상 3상까지 물거품이 되자 더 이상 직상장을 추진할 수 없었던 이 회장은 발광다이오드(LED) 제조사 루미마이크로 인수를 통한 우회상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 회장은 2019년 12월 루미마이크로를 인수하게 되는데, 사실상 무자본 인수합병(M&A)이라는 시각이 크다. 이 회장은 개인회사인 볼티아와 비보존을 통해 약 350억원을 조달했고, 루미마이크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성사시켰다. 볼티아는 비보존 주식 75만주를 담보로 200억원을, 비보존은 보유자금 150억원을 투입했다. 루미마이크로는 비보존에 인수된 뒤 비보존헬스케어로 사명을 변경했다.이 회장은 2020년 9월에는 비보존헬스케어를 통해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을 인수했다.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은 1938년 설립(경성약품)된 제약사로 GMP(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인증을 획득한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이 회장이 이니스트바이오제약 인수를 추진한 것은 오피란제린 상용화시 생산 공급을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은 당시 의약품 불법 제조 이슈가 있었지만,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인수해 많은 논란이 일었다. 결국 이 문제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탈퇴까지 이르렀고, 이후에도 의약품 불순물 문제로 속앓이를 했다.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이 회장이 주주들과 소통을 외면하면서 개인주주들의 극심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니스트바이오제약 역시 인수된 후 2021년 1월 사명을 비보존제약으로 변경했다. 2022년 4월에는 볼티어가 비보존 헬스케어의 제3자 유상증자(582억원 규모)에 단독으로 참여했고, 볼티어는 비보존 헬스케어 최대주주(30.52%)로 올라섰다. 볼티어는 이 회장 개인회사로 매출이 0원인 회사다. 2022년 11월에는 비보존 헬스케어가 자회사인 비보존제약을 흡수합병하고, 사명을 비보존 제약으로 변경했다. 따라서 현재 비보존제약은 볼티아가 지분 30.52%로 최대주주이며, ㈜비보존은 기타특수관계인으로 지분 9.78%를 보유 중이다. 결국 이 회장은 2019년 오피란제린 임상 3상 실패 이후 재도전에 나서 최근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했다는 3상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공시 등 정보공개와 관련해 논란이 일었고, 오피란제린이 상용화되더라도 현재 마약성 진통제 시장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 교육 산업 뒤흔드는 에듀테크…AI로 가속화 심화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7세 아동 박지우 양을 키우는 김성혜 씨는 최근 스마트러닝으로 아이를 교육하면서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박양이 먼저 스마트 패드를 활용해 놀이 같은 학습을 하고 싶어해서다. 김 씨는 “아이가 패드를 통해 배운 개념들, 동물이나 식물 이름 같은 것들을 엄마한테 신이 나서 설명하고는 한다”고 말했다.(그래픽= 이미나 기자)◇에듀테크, 교육기업에 새시장 부여교육업계 전반에 에듀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을 합한 용어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적용이 확산하면서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스마트러닝 등 비대면 교육이 에듀테크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오픈AI의 챗GPT가 활성화되면서 생성 AI를 통한 교육 콘텐츠 혁명이 기대되는 상황이다.2010년 이후 출생자를 의미하는 ‘알파 세대’는 디지털 콘텐츠에 친숙하다.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알파 세대의 등장과 미디어 이용행태 분석’에 따르면 알파 세대는 만 8세~11세일 때 디지털 콘텐츠 이용 경험이 직전 ‘Z세대’보다 약 16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기술과 온라인 콘텐츠 경험에 쉽게 노출돼 이를 이용한 학습에도 거부감이 낮다.교육업계로서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린 셈이다. 교원, 웅진씽크빅(095720), 대교(019680) 등 국내 교육기업 ‘빅3’를 비롯해 많은 스타트업이 에듀테크 개발에 나섰다.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이재진 웅진씽크빅 대표는 “직원 500명 중 260명이 정보기술(IT) 분야 인력”이라며 “직원들 외에도 프리랜서, 오픈 이노베이션 인력까지 더 많은 인력이 에듀테크와 관련한 업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사업인 학습지 제작인력보다 콘텐츠를 전달하기 위한 플랫폼 구축 인력이 더 많다는 이야기다. 시장조사업체 홀론아이큐에 따르면 세계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2270억달러(297조7105억원)에서 2021년 2680억달러(351조4820억원) →2022년 2950억달러(386조8925억원) →2023년 3270억달러(428조8605억원) →2024년 3650억달러(478조6975억원) →2025년 4040억달러(529조 846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국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에듀테크산업협회는 같은 기간 6조5605억원이던 국내 에듀테크 시장규모는 2025년 9조9833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사진=재능교육)◇웅진·교원·대교 등 에듀테크 강화 앞다퉈교원은 구몬학습의 AI학습지 ‘스마트구몬’, 빨간펜의 AI학습 ‘아이캔두’를 선보였고 웅진씽크빅은 ‘스마트올’로 스마트패드를 활용한 스마트교육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교는 에듀테크 서비스인 ‘써밋’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3사의 매출은 1조원 내외 수준이다. 업계 1위인 교원은 교육부문에서 지난해 1조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1조815억원)대비 소폭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회원 수는 늘었지만 일시불 회원보다 월정액 회원이 늘면서 매출 인식에서 차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지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에듀테크를 선보인 웅진씽크빅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333억원의 매출로 전년동기대비 14.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76억원으로 같은 기간 3.1% 늘었다.대교는 매출은 7% 가량 상승한 683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무려 76.1% 늘어 498억원에 이르렀다. 대교 측은 “디지털 전환 투자를 강화해 이로 인한 영업비용 증가로 영업손실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대교의 ‘써밋’은 타사 대비 다소 늦은 시점인 2021년 출시됐다.(사진=재능교육)◇스타트업과 합종연횡 뒤따를 듯에듀테크 산업은 ICT 기술과의 접목이 중요하다. AI 기술을 비롯해 학습 아동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도 중요하게 활용될 수 있다. 테크 기업과의 협업이 중요과제로 떠오른다. 축적한 데이터를 테크 파트너사에 개방하고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도 나서고 있다.처음부터 스마트러닝을 목표로 창업된 아이스크림에듀는 확실한 목적성과 발빠른 사업 판단을 바탕으로 에듀테크 시장에서 급성장했다.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1338억원, 영업이익 2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전국 초등학급 94%에서 활용되는 아이스크림(i-Scream)을 운영 중이다.교원은 지난 2015년 당시 SKC&C와 기술 제휴를 통해 ‘아이캔두 수학’을 출시했고 디지털AI 휴먼기술기업 딥브레인AI와도 협업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인 럭스로보와도 기술 제휴를 맺고 컴퓨터·코딩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었다.웅진씽크빅은 증강현실(AR) 기술력을 보유한 아티젠스페이스 및 화상·온라인 강의 솔루션 전문 기업 구루미, 증강현실 전문 업체 시어스랩, 웹툰 창작 전문 스튜디오 케나즈 등 다양한 기업과 차세대 디지털 에듀테크 환경 구축에 나선다.대교는 AI 수학교육 플랫폼 회사 ‘노리’(KnowRe)를 직접 인수했다. 노리는 수학 스마트러닝 솔루션 개발 및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교육회사다. 플랫폼 기업을 직접 인수했다는 점에서 앞선 두 기업과는 차이가 있다.업계 관계자는 “교육기업은 앞으로 새 먹거리를 에듀테크로 보고 있다는 점은 비슷하다”라며 “AI, 메타버스 등 신기술 도입한 에듀테크를 어떻게 강화해 미래를 준비하느냐에 따라 시장이 요동칠 것”이라고 전망했다.(자료=러닝스파크)
- [마켓인]폴라리스쉬핑, 국내외 원매자들 관심…안정적 현금창출 '강점'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중견 벌크선사 ‘폴라리스쉬핑’이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나섰다. 최근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해운사 매물이 쏟아지며 각사의 경쟁력 어필에 나선 가운데, 폴라리스쉬핑은 ‘해운 업황을 타지 않는 계약 구조’와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외 복수의 원매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상황에서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중견 벌크선사인 폴라리스 쉬핑도 지난달 잠재적 원매자를 중심으로 티저레터를 배포하면서 매각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325,000 DWT급 VLOC 4호선 (사진=폴라리스 쉬핑)◇ 폴라리스쉬핑 매각…현금 창출력 강점16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 매각 주관사인 라자드코리아는 지난달 국내외 복수의 원매자를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배포하고 매각 작업에 나섰다. 매각 대상은 폴라리스쉬핑 최대주주인 폴라에너지앤마린 지분 80.52%와 2대 주주인 NH PE-이니어스PE 컨소시엄 지분 13.62% 등을 포함한 폴라리스쉬핑 지분 100%다. 폴라리스쉬핑은 초대형 광탄석 운반선(VLOC)시장 국내 1위, 글로벌 4위 기업이다. VLOC 28대를 비롯해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등 48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매각 측은 우량 화주와 맺은 장기계약과 안정적인 실적을 어필하고 있다. 폴라리스쉬핑 주요 화주는 세계 최대 철광석 수출업체인 브라질 ‘발레’(VALE)로 폴라리스쉬핑 매출의 7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양사는 25년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안정적인 현금창출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밖에 포스코, 현대글로비스 등과도 장기운송계약을 맺고 있다. ‘업다운이 심하다’는 해운업계 업황 특성을 감안하면 견고한 사업 전개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출렁이는 유가 우려도 없다. 폴라리스쉬핑과 계약한 주요 화주들은 고정된 운임을 지불하는 구조가 아닌, 유가 급등락에 따른 금액 보전을 해주는 계약을 맺었다. 예컨대 유가가 종전보다 5% 오른다면 기존 운임에 오른 유가만큼의 금액을 추가로 주는 구조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유가가 출렁이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쌓을 수 있던 이유다. 폴라리스쉬핑은 2021년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이후 지난해도 전년 대비 35.5% 늘어난 1조399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같은 기간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도 2021년 2990억원에서 지난해 3630억원을 달성하며 21.4%나 증가했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여러 제반 비용을 제하고도 매년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캐시카우가 가능하고, 영업이익률도 25% 수준을 웃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 젊어진 선박 연령…국내외 원매자들 관심일각에서는 폴라리스쉬핑의 부채 비율이 지난해 기준 416.2%까지 차오르면서 재무건전성에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이면을 보면 최근 몇 년간 VLOC 신조선을 늘리는 과정에서 늘어난 차입금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해운사들은 통상적으로 신규 선박을 주문할 때 LTV(담보대출비율) 80~90% 수준의 선박금융을 활용한다. 당장의 자금을 투입하지 않고 안정적인 선박 보유를 노릴 수 있어서다. 선박이 운행을 시작하면 상환을 시작하는 구조기 때문에 안정적인 화주 계약이 전제된다면 문제 될 게 없다는 평가다.폴라리스쉬핑이 최근 몇 년간 공격적으로 신조선을 도입한 결과, 폴라리스쉬핑의 선박 연령은 평균 5년으로 상당히 젊어졌다. 경쟁 벌크선사의 평균 선박연령(10년)의 절반 수준이다. 인수 이후의 추가 자본 지출이나 투자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은 셈이다. 가격적으로도 조 단위 금액을 훌쩍 웃도는 여타 해운사 매물과 비교해 합리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현재 자본시장에서 폴라리스쉬핑 잠재적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곳은 한화그룹과 HD현대, 동국제강 등이 꼽힌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2조원에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며 공격적으로 M&A에 나서고 있다. HD현대와 동국제강도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인수합병 시장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선사 중에선 일본의 NYK와 중국의 코스코(COSCO), 싱가포르 선사들이 잠재매수자로 거론된다.
- ‘미래기술 잡아라’..현대모비스, 미래차 스타트업 투자 박차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부품사 현대모비스(012330)가 미래 모빌리티 전문 기업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략(SDV)에 발맞춰 인공지능(AI) 영상인식, 카메라 센서, 증강현실(AR)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투자를 꾸준히 늘리면서다. 현대모비스는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를 진행하는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모비스벤처스를 통해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자율주행차 ‘눈’ 라이다 기술 확보 총력16일 현대모비스가 최근 공시한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라이트IC 지분 4.8%를 117억원에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트IC는 미래 자율주행 자동차의 핵심인 라이다(Lidar)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8월 투자를 실시한 라이다 전문 스타트업 라이트IC의 기술설명도.(이미지=라이트IC 홈페이지.)라이다는 쉽게 말해 자동차가 주변 사물을 인식하게 해주는 센서다. 사물에 빛을 발사해 돌아오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강도를 측정해 주변 환경을 3차원으로 그려낸다. 사실상 자율주행차의 ‘눈’과 같은 역할을 해 전 세계 완성차업체들이 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라이트IC가 보유한 기술의 특징은 반도체만으로 레이저빔을 조향하는 것이다. 부피가 크고 가격이 비싼 기존 제품과는 달리 물리적인 부품 없이도 라이다 기술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기계식 스캔 방식과는 달리 반도체와 안테나 등을 통해 주변환경을 스캔하는 한 차원 진화된 방식을 갖고 있다”며 “라이다 기술 개발과 시장 조기 진입을 목표로 기술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비스벤처스,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핵심현대모비스의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는 지난 2018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내 벤처캐피탈이인 모비스벤처스를 설립하고 전 세계 기술 혁신의 중심인 미국 실리콘밸리에 투자 거점을 마련하면서다. 이미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운영되는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현대 크래들’이 실리콘밸리에 있지만, 자율주행 및 친환경차 부품 기술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별도의 사무소를 차렸다. 모비스벤처스는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중국 선전과 한국 서울에 각각 사무소를 두고 있다. 모비스벤처스는 지금까지 총 8개의 스타트업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설립 첫 해인 2018년에는 국내 AI 영상인식 전문기업인 스트라드비전에 8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현대모비스가 자회사나 계열사를 제외한 외부에 투자한 사례로는 창사이래 가장 규모가 큰 투자였다. 이후 현대모비스는 중국의 AI 영상인식 스타트업 딥글린트(59억원), 미국의 열화상 센서업체 옵시디언(24억원) 등의 투자를 이어갔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대규모 베팅도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2019년 라이다 센서 시장 글로벌 1위 업체인 벨로다인에 587억원을 투자해 자율주행시스템 공동개발에 나섰다. 이듬해인 2020년에는 영국의 증강현실(AR)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전문업체 엔비직스에 약 3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AR HUD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핵심부품으로 차량의 도로주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전면 유리창에 투영해주는 장치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0월 엔비직스에 300억원의 추가 투자를 실시했다. 2021년에는 미국 전장 소프트웨어 업체 소나투스에 41억원, 이미징 레이더 기술 업체 젠다에 47억원을 투자했다. ◇모빌리티 기업 전환 속도 빨라질 듯현대모비스의 미래 모빌리티 기업 전환 속도는 앞으로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월 전동화와 핵심부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계획보다 2조원가량 늘어난 5조~6조원의 투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자율주행,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및 소프트웨어 등 외부 투자에 3~4조원을 투입한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전략적 인수합병(M&A), 기술 제휴, 협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