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휴온스생명과학, 이재훈 신임 대표 선임
  • 휴온스생명과학, 이재훈 신임 대표 선임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휴온스(243070)그룹의 완제의약품 전문기업 휴온스생명과학이 신임 대표로 전 휴온스 영업관리 본부장 이재훈 전무이사를 선임했다.이재훈 휴온스생명과학 신임 대표. (사진=휴온스그룹)휴온스생명과학은 지난달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를 통해 이재훈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신임 대표는 지난 1994년 휴온스 영업부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이후 로컬지점장, 종병본부장, 영업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이 대표는 “휴온스의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기업문화를 휴온스생명과학에 전파하고 휴온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변화를 주도해 나가겠다”며 “지속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조직 체계 구축과 사업 확장에 속도를 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휴온스생명과학은 휴온스그룹 비전인 글로벌 토탈 헬스케어그룹과 발맞춰 품목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계획이다. 또 휴온스생명과학은 위탁판매(CSO) 및 위탁생산(CMO) 사업 확대를 통해 그룹과 동반 성장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한편 휴온스그룹은 지난해 연말 크리스탈생명과학(현 휴온스생명과학)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휴온스그룹은 인수 이후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오송공장에 설비투자를 진행하는 등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회사명을 휴온스생명과학으로 변경했다. 이후 휴온스생명과학은 휴온스그룹 특유의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기업 문화로 탈바꿈해 왔다.
2024.08.01 I 신민준 기자
메조미디어, 디지털광고 대행사 ‘디베이스앤’ 인수
  • 메조미디어, 디지털광고 대행사 ‘디베이스앤’ 인수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CJ ENM(035760)의 통합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기업 메조미디어(대표이사 백승록)가 종합 디지털 퍼포먼스 마케팅 에이전시 ‘디베이스앤(DBASE&)’ 인수를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2018년 설립된 디베이스앤은 CJ ENM의 자회사이자 퍼포먼스와 브랜딩을 모두 아우르는 디지털광고 대행사(에이전시)다. 통합 마케팅 제안 및 최적화된 솔루션 제공을 통해 연혁 대비 업계 상위 광고주를 다수 영입했고, 다양한 성공 레퍼런스를 쌓아왔다. 국내 최대 디지털 광고 시상식인 대한민국 디지털광고대상(KODAF)에서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는 등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메조미디어는 지난 7월 CJ ENM으로부터 디베이스앤의 지분 100%를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창립 이래 처음으로 자회사를 인수한 메조미디어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각 사업 부문별 역량 및 전문성 강화와 시너지를 확대하는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디지털 마케팅 전 영역에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디지털 마케팅 기업으로의 변화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먼저 메조미디어는 기존 핵심 사업인 디지털 미디어렙 광고사업과 광고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디지털 미디어렙 광고사업부는 2개 사업부로 조직을 재편하고 젊은 인재를 중심으로 영업력 강화 및 업종별 전문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광고플랫폼 사업은 지난해 리브랜딩한 올인원 광고플랫폼 ‘타겟픽(ME:TargetPick)’을 중심으로 배너?영상광고 상품 강화 및 광고 트렌드에 맞는 신규 광고 상품을 개발해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또, CJ ENM 및 계열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고객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고, CTV 광고 및 리테일미디어네트워크(RMN) 구축과 함께 외부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메조미디어의 자회사로 편입된 디베이스앤은 에이전시 사업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디베이스앤은 고객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인지한 시점부터 구매에 이르기까지 고객 구매 여정에 맞춰 데이터를 분석하고 개인화된 맞춤 마케팅을 제공하는 통합 퍼포먼스 마케팅을 구현해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개인정보 보호 강화로 1st party data(퍼스트 파티 데이터),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고객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데이터 분석 및 컨설팅 전문 인력 양성 및 마케팅 성과 측정 솔루션인 MMP(Mobile Measurement Partner) 활용 전문성을 강화해 사업 경쟁력을 공고히 다진다는 전략이다.메조미디어는 자회사 인수 및 사업구조 고도화에 따라 다양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양 사가 보유한 사업 전문성, 경험 및 노하우, 기술력, 그리고 전문 인력을 활용해 차별화된 통합 디지털 마케팅 전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또한 미디어렙, 에이전시 등 서로 다른 영역의 두 회사가 모이기 때문에 다양한 신규 매체를 발굴하는 역량이 강화되고, 이는 전체적인 영업 경쟁력 강화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메조미디어는 CJ ENM의 자회사로서의 결속력이 한층 강화됐다. 지난 6월, CJ ENM이 메조미디어에 대한 추가 지분을 인수해 기존 51%였던 지분율이 67%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메조미디어는 CJ ENM과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디지털광고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메조미디어 백승록 대표이사는 ”지난 3월 취임이후 지금까지는 메조미디어와 디베이스앤의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과 함께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미래 성장의 기반이 되는 실행방안을 수립하는 기간이었다”라며 “지금부터는 수립된 전략을 기반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전문 영역별로 차별화된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풀퍼널 데이터 기반 마케팅 회사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2024.08.01 I 최연두 기자
“보릿고개 못 버텨”…매물로 나오는 중소·신생 VC
  • [마켓인]“보릿고개 못 버텨”…매물로 나오는 중소·신생 VC
  •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벤처투자 혹한기는 중소·신생 벤처캐피탈(VC)에 더 큰 상흔을 남기고 있다. 고금리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대부분의 기관투자자(LP) 자금이 대형 VC로 집중되면서다. 새롭게 업권에 진출하는 신규 VC 수도 감소세에 접어든 가운데, 경영난이 가중되며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경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매물로 나온 NPX벤처스가 김세연 전 UTC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이끄는 G&P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됐다. 매각가는 지분 100% 기준 20억원이다. NPX벤처스는 창업가 출신 투자자이자 배우 클라라의 남편으로도 알려진 사무엘 황 대표가 지난 2021년 10월 자본금 20억원으로 설립한 창업투자회사(창투사)다. NPX벤처스의 균열은 설립 1년 후부터 감지됐다. 2022년 자본잠식 사유가 발생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으면서다.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벤처투자법)에 따르면 창업투자회사는 설립 후 1년 이상 정당한 사유 없이 벤처기업 투자를 진행하지 않을 시 주무 부처인 중소기업벤처부로부터 시정명령을 받게 된다. 당시 NPX벤처스와 함께 시정명령을 받은 5개 VC는 이듬해 자본잠식 사유를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NPX벤처스는 그렇지 못했다. 올해도 NPX벤처스는 △네오인사이트벤처스 △오라클벤처투자 △더시드인베스트먼트 △도원인베스트먼트 등과 함께 ‘자본잠식 VC’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재무 건전성 악화가 가중되며 결국 경영권 매각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난에 매물로 나오는 사례는 이어지고 있다. 최근 운용자산(AUM) 2000억원 규모의 VC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루트벤처스·IDG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랜드벤처스·예원파트너스 등은 올해 상반기 중 VC 면허를 반납했다. 투자 혹한기가 길어지면서 어렵게 얻은 라이선스를 포기하는 경우도 속출하는 상황이다. 신규 등록 VC 수도 급감하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창투사 라이선스를 신규 발급받은 VC는 5곳에 그친다. 신설 VC는 △2020년 20곳 △2021년 38곳 △2022년 42곳으로 매년 증가세를 유지하다 지난해(19곳)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VC는 신규 펀드를 조성해 펀드 관리·성과 보수를 통해 실적을 쌓지만, 고금리와 경기 침체 여파로 펀드 레이징 자체가 쉽지 않다”며 “신생 VC들의 경우 모태펀드 루키 리그 등 정책자금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경쟁도 그만큼 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024.08.01 I 허지은 기자
KCTC, 쿠팡 독주 가능성에 ↑…알리익스프레스 위메프 인수 부인
  • [특징주]KCTC, 쿠팡 독주 가능성에 ↑…알리익스프레스 위메프 인수 부인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알리익스프레스가 위메프를 인수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히자 쿠팡 관련주인 KCTC(009070)가 강세를 보인다. 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KCTC는 오전 9시 17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08%(120원) 오른 5880원에 거래되고 있다.KCTC는 쿠팡과 물류와 창고 업무를 제휴하고 있다. 위메프와 티몬 정산 지연금 사태로 쿠팡에 대한 플랫폼 선호도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KCTC의 주가로 반영되고 있다특히 이날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가 위메프를 인수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히자 쿠팡 관련주로 꼽히는 KCTC의 주가도 오르는 것으로 풀이된다.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현재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위메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관련 기업과 접촉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앞서 한 언론은 티몬·위메프 모기업인 큐텐이 위메프를 중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 테무 등에 기업 매각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현재 위메프와 티몬은 판매자에게 대금을 정산하지 못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상태다. 위메프와 티몬이 지난달까지 미정산대금만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됐다.
2024.08.01 I 박정수 기자
대기업까지 진출한 중고차 시장 치열한데…케이카 매각 숨고르기
  • [마켓인]대기업까지 진출한 중고차 시장 치열한데…케이카 매각 숨고르기
  • (사진=케이카)[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케이카(381970) 매각이 2년 가까이 공회전하고 있는 가운데 매도자 측은 숨 고르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회수가 급하지 않은 만큼 시간을 두고 적절한 원매자를 찾는 방식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의 케이카 매각전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인 인수 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도 맞지만 한앤컴퍼니는 이미 원금 회수를 마치고, 배당을 통해 수익을 챙기는 등 매각을 재촉할 이유가 크지 않은 까닭이다. 한앤컴퍼니는 한앤오토서비스홀딩스 유한회사를 통해 케이카 지분 72%를 보유하고 있다.◇ 대기업 본격 진출, 위기감 증폭케이카가 처음 매물로 나왔던 지난 2022년 10월과 현재 중고차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해부터 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하면서, 시장 전반에는 대기업 진출로 중소 중고차 업체들이 생계를 위협받을 수 있단 위기감이 커졌다. 이어 롯데렌탈(089860)도 올해 하반기 중고차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 진출을 발표했고, 앞서 KG모빌리티(003620)도 지난해 12월 인증중고차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한앤컴퍼니가 케이카를 인수할 당시엔 중고차 사업이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분류돼 완성차 업체들의 진출이 불가했다. 그러나 2022년 3월부터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가 “중고차 판매업은 생계형 적합업종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의결하면서부터 공식적으로 대기업의 신규 진출 및 사업 확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앤컴퍼니는 2018년 4월 당시 SK엔카 중고차 오프라인 사업부를 2000억원에 인수했다. 이 사업부와 앞서 3월에 500억원을 들여 사들인 CJ그룹 계열 렌터카 회사 조이렌터카를 합병하면서 케이카로 사명을 변경했다. ◇ 배당 쏠쏠하네…느긋한 회수매도 측은 매각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회수를 서두르지 않고 인수 의향자들의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케이카의 기업가치를 약 2조원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인수 의향자들이 이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 매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한앤컴퍼니는 그간 케이카 배당금으로 만족할 만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2022년부터 매 분기마다 배당을 실시 중인 케이카는 올 1분기 분기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190원에서 250원으로 30%가량 높였다. 분기배당을 시작한 이후 금액을 처음 늘린 케이카는 이어 2분기 배당금을 주당 300원으로 늘리면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했다. 업계는 배당정책에 따라 한앤컴퍼니가 배당으로 벌어들인 돈이 최소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고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히려 케이카가 수혜를 입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기업 사업자가 시장에 들어오면서 사업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우상향되는 경향을 보이며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중고차 시장이 살아나고 있고 아직까지는 대기업의 진출이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며 “적절한 매각처를 찾는다면 매각이 이뤄지겠지만 그 전까지는 시장이 돌아가는 판도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4.08.01 I 송재민 기자
"티메프, 상품권으로 돈놀이…결제시장 진입장벽 높여야"
  • "티메프, 상품권으로 돈놀이…결제시장 진입장벽 높여야"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이커머스 ‘티메프(티몬+위메프)’ 대금 정산 지연 사태와 더불어 티몬이 판 ‘해피머니’ 상품권이 휴짓조각이 되면서 상품권 비즈니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과 비금융의 미묘한 경계에 있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상품권을 이번 기회에 제대로 규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31일 “이번 사태로 쉽게 말해 상품권이 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상품권 발행에 별다른 제재 요건이 없어서 소형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나 전자금융거래업체가 채권을 발행하듯 필요할 때마다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한 것이 부실을 키웠다”고 밝혔다.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상품권법’은 1999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이후 폐지된 이후 현재는 인지세만 납부하면 발행할 수 있다. ‘해피머니’ 등 상품권을 딱히 규제할 수단이 없다. 21대 국회에서도 이를 관리감독할 상품권법안이 발의됐는데 번번이 불발됐다.서 교수는 “2021년 ‘머지포인트’ 사태로 개정한 전자금융거래법이 9월부터 시행하는데 시기가 좀 아쉽다”며 “선불전자금융업체는 고객 정산자금의 50%를 금융기관에 예치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 그랬다면 큐텐(티메프 모회사)이 회삿돈을 마구 사용할 수 없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구영배 큐텐 대표는 지난 30일 미국 이커머스 기업 ‘위시’ 인수에 2500만 달러(약 340억원)가 투입됐고 이 자금을 티몬과 위메프에서 조달했다고 했다. 서 교수는 “티몬, 위메프처럼 자본금이 적고 영세한 업체는 너무 쉽게 결제 시장에 진입 못하게끔 진입 장벽을 높여야 한다”며 “사후적 영업규제 말고 등록제도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티메프와 같은 플랫폼이 실질적인 금융 기능이 있지만 금융이라고 할 수 없는 묘한 지점 때문에 이번 사태가 발생한 만큼 관련 비즈니스에 대해 근본적으로 메스를 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백화점 상품권을 금융으로 생각하지 않듯 대형 온라인 플랫폼의 상품권도 전통적인 관점으로 사용되고 규제를 제대로 안 한 게 근본 원인”이라며 “수백만 회원이 있는 온라인 플랫폼의 상품권은 완전히 다른 문제인데 머지포인트 사태를 겪고도 손 놓고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강 교수는 “선불전자금융 시장은 공정거래위원회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들이 책임을 서로 발뺌하기도 좋다”며 “금융위·금감원은 ‘우리 담당이 아니다’고 하면 되고 공정위는 ‘상품권 업체가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일일이 어떻게 규제하나’고 하면 된다”고 꼬집었다.그는 이번 규제 공백이 기존 정부부처별 업무 획정을 따르다 보니 생긴 만큼 칸막이를 없애야 한다고 전했다. 강 교수는 “현재 정부부처 구조로는 이러한 사안을 제대로 통제하기 어렵다”며 “영국이나 미국처럼 디지털 금융 전담 조직을 만들거나 특정 부처에라도 역할을 몰고 법령을 정비해 제2의 티메프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4.08.01 I 정병묵 기자
아무나 찍어내는 상품권 年10조…티메프 '돌려막기' 수단 전락했다
  • 아무나 찍어내는 상품권 年10조…티메프 '돌려막기' 수단 전락했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국배 송주오 기자] 상품권이 티몬·위메프(티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의 또 다른 ‘뇌관’이 됐다. ‘티메프’에서 해피머니 등 상품권을 산 소비자가 이번 사태 후 상품권 사용이 막히면서 피해를 보고 있다. 멀쩡했던 상품권이 하루아침에 휴짓조각이 된 건 결국 상품권 발행과 유통 등 규제를 제때 마련해야 할 국회와 금융당국이 그간 손을 놓고 있었던 탓이라고 지적한다. 이번 티메프 사태를 계기로 지난 1999년 폐지된 후 25년간 부활하지 못하고 있는 ‘상품권법’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e쿠폰 거래 3년새 2배로티메프 사태가 터진 지 23일째인 31일 티몬 등에서 판매됐던 해피머니 상품권 사용이 막히면서 소비자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상품권 시장은 소비자가 구입한 상품권을 제휴사에서 쓰면 제휴사 발행업체에 돈을 청구하는 구조인데 티메프가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사용을 막은 것이다.이처럼 상품권 시장이 혼돈에 빠진 건 사실상 현재 상품권 발행업자 자격 요건, 연간 발행 한도 등을 규정하는 법적 근거가 없던 것이 ‘독(毒)’이 됐다는 분석이다. 상품권의 합리적 유통과 이용자 권익 보호를 위한 상품권 관련 법안이 20대(2017년), 21대(2021년) 국회에서 각각 발의됐지만 번번이 폐기됐다. 이 법안들은 상품권을 발행하려는 자가 일정 자격 요건을 갖춰 금융위원회에 신고하고, 이용자 보호 등을 위해 필요할 때 금융위가 자본금 등 기준에 따라 연간 발행 한도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이다. 1999년 상품권법이 폐지된 이후 아직 관련 법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그러다 보니 인지세만 내면 상품권을 발행할 수 있다. 실제로 해피머니의 이용약관 제11조를 보면 ‘상품권은 별도의 지급 보증과 피해보상 보험계약 없이 발행자의 신용으로 발행됐다’고 명시돼 있다. 심지어 해피머니 발행사인 해피머니아이앤씨는 수년째 부채총계가 자산총계보다 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금융당국에 선불업체로 등록돼 있지 않고 지급보증보험도 없다. 거기다 티몬과 위메프는 해피머니 상품권 5만원권을 4만 6250원에 할인(7.5%) 판매하면서 ‘단기 자금 조달 수단’처럼 썼다. 금융당국의 허술한 관리·감독이 도마 위에 오르는 이유다. 티메프는 이미 2019년과 2020년부터 자본 잠식 상태였다. 금융당국이 한 거라곤 강제성 없는 경영개선협약(MOU)체결이 전부였다. 티몬은 지난 4월부터 감사보고서도 제출하지 않았고 5월부터는 상품권을 10%씩 할인한 가격에 대규모로 판매했다. 2021년에 머지포인트 사태도 상품권을 20% 할인한 가격으로 돌려막기 하다가 부실이 터졌는데 같은 내용을 반복하고 있는 티메프를 보고도 모른 척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이런 ‘규제 사각지대’인 상품권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4조 4952억원 수준이던 ‘e-쿠폰서비스 거래액’(전자상품권 거래 규모)은 지난해 10조 649억원으로 3년 만에 두 배가 됐다. 피해는 상품권 업체에도 부메랑이 돼 돌아가고 있다. 다이소·11번가·이마트 등은 컬쳐랜드 상품권 사용을 막았다. 미수금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 보고 사용을 막은 것이다. 컬쳐랜드 상품권을 운영하는 한국문화진흥원은 “회사는 ‘전자금융업 등록업체’로 전자금융업 관리규정에 따라 고객 선불 충전금과 결제 대금을 100% 보증보험에 가입해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서둘러 진화에 나서고 있다.도서문화상품권과 북앤라이프 캐시를 운영하는 페이즈북앤라이프도 서비스 임시 점검 조치에 “당사가 아닌 사용처의 사유에 따른 것”이라며 수습 중이다. 페이즈북앤라이프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903%로 전년(1195%)에 이어 1000%를 넘었다. 금융당국은 티메프가 상품권 업계에 지불하지 않은 판매금이 53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일종의 화폐인데 관리 안 이뤄져상품권 문제에 따른 피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5년 패션그룹 형지가 경영난에 빠진 에스콰이어를 인수한 후 발행일로부터 5년이 지난 에스콰이어 상품권의 권리를 소멸시키면서 해당 상품권을 보유한 소비자가 한순간에 사용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전문가들은 상품권 규제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9월에 시행되지만 여전히 발행사 자격 요건은 별도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 전금법이 아닌 상품권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상품권은 발행자의 신용을 기본으로 발행하고 있는 만큼 발행자의 자격 요건을 엄격하게 하고 상품권 이용자 보호를 강화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상품권은 현재 정확한 총량을 추산하기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솔직히 얼마인지도 모른다”며 “일종의 화폐인데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니 제2, 3의 머지포인트 사태 발생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4.08.01 I 김국배 기자
  • 듀폰, 2Q 호실적·가이던스 상향…개장전 4%↑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세계 최대 화학업체 듀폰(DD)은 2분기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과 연간 가이던스 상향에 힘입어 31일(현지시간)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 듀폰의 주가는 4.5% 상승한 84.03달러를 기록했다. 마켓워치 보도에 따르면 듀폰의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97센트로 예상치 85센트를 넘어섰다. 매출은 전년대비 2% 증가한 32억달러로 예상치 31억달러를 웃돌았다. 전자 및 산업 매출은 15% 증가한 15억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플라스틱 업체 스펙트럼을 인수한데 따른 효과다. 로리 코흐 듀폰 CEO는 “이같은 수치는 광범위한 전자 시장 회복과 함께 물 및 의료용 포장 시장에서 순차적인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모멘텀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코흐 CEO는 “전자사업과 수도사업을 분리하는 계획에서도 진전을 이뤘다”고 덧붙였다.듀폰은 연간 매출 및 조정 EPS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연간 매출액은 월가 예상치 122억7200만달러보다 높은 124억~125억달러 사이, EPS는 예상치 3.64달러보다 높은 3.70~3.80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매출은 32억 달러, EPS는 1.03달러로 전망했다. 월가에서는 매출 32억500만달러, EPS1.02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2024.07.31 I 정지나 기자
에코비트 본입찰 ‘D-10’…토종vs해외 사모펀드 누가 웃을까
  • [마켓인]에코비트 본입찰 ‘D-10’…토종vs해외 사모펀드 누가 웃을까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태영그룹의 종합환경 계열사 에코비트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앞서 진행된 예비입찰에 국내외 4개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에코비트의 적정 기업가치에 대한 매각 측과 인수 측의 눈높이 격차가 여전한 만큼 최종 가격을 두고 양측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과 에코비트 매각 주관사 UBS,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오는 8월 9일 에코비트 매각 본입찰을 실시한다. 지난달 매각 측은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로 홍콩 거캐피탈, 칼라일그룹,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 IMM인베스트먼트-IMM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 등 4곳을 선정한 바 있다. 에코비트 본입찰은 구속력이 있는 ‘바인딩(Binding) 계약’이다. 통상 인수합병(M&A) 절차는 티저레터(투자유인서) 배포-티저레터를 받은 원매자와 매각 주관사 간 투자설명서(IM) 송부-논 바인딩(구속력 없는·Non-binding) 계약-예비입찰-본입찰 순이다. 사실상 이번 본계약에서 제시된 금액이 각 사모펀드가 생각하는 적정 계약 금액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에코비트 매각가는 2조~3조원 수준이다. 산업은행이 최대 1조 5000억원의 스테이플 파이낸싱(매도자 인수금융) 지원에 나서면서, 이를 기준으로 책정한 기업가치가 2조 5000억원으로 제시되면서다. 다만 현금 확보가 절실한 태영 측은 이보다 높은 3조원을, 인수 측은 2조원 수준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본입찰은 토종과 해외 사모펀드의 맞대결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선 IMM인베스트먼트와 IMM PE가 유례없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에코비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IMM은 1999년 설립된 IMM창업투자가 전신으로 IMM인베스트먼트에서 2006년 PE사업 부문을 분리해 세운 회사가 IMM PE다. 뿌리는 같지만 전혀 다른 길을 걷던 두 회사가 에코비트 인수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IMM 컨소시엄은 키움증권과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 KB국민은행(인프라금융부)과 인수금융 대주단을 구성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2017년 국내 폐기물 처리업체 EMK(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 매각에 성공한 경험이 있고, IMM PE 역시 산업가스 제조업체 에어퍼스트를 인수해 블랙록에 소수지분 매각을 성사시키면서 인프라 투자에 강점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 사모펀드 3곳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 우선 미국 칼라일그룹은 인프라 투자 경험이 풍부한 맥쿼리 출신 운용역들이 이번 딜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자문을 맡고 있는 라자드 역시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칼라일의 에코비트 인수를 돕고 있다. 인수금융으로는 우리은행·하나은행·KB증권·삼성증권이 참여했다. 케펠인프라는 싱가포르의 대기업 집단인 케펠 코퍼레이션 계열 자산운용사다. 최대주주가 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인 테마섹으로, 주요 투자자(LP)로 싱가포르투자청(GIC)을 둔 만큼 뒷배가 든든한 곳으로 평가된다. 지난 2017년 IMM인베로부터 EMK를 인수하며 국내 폐기물 업계 투자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 신한투자증권·KB국민은행(투자금융부)가 케펠의 인수금융 대주단으로 합류했다. 홍콩 거캐피탈은 운용자산(AUM)이 50조원에 달하는 중국계 자금을 모태로 둔 곳으로 알려졌지만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해온 만큼 인프라 투자에는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예비입찰 이후 진행된 가격 논의에서 거캐피탈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2024.07.31 I 허지은 기자
SK E&S, RCPS 보장수익률 2.4%P 상향…합병안 KKR과 합의 마친 듯
  • SK E&S, RCPS 보장수익률 2.4%P 상향…합병안 KKR과 합의 마친 듯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SK E&S가 SK이노베이션과의 합병을 앞두고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맺은 3조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보장수익률을 최대 2.4%포인트 상향했다. 새로 출범하는 합병 법인에 기존 RCPS 계약을 원활하게 승계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되고 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외쪽 두 번째)과 추형욱 SK E&S 사장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합병 관련 발표에 앞서 착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SK E&S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으로 RCPS의 내용과 인수계약 조건을 변경하는 안을 의결했다. SK이노베이션과의 합병 추진으로 RCPS의 조기 상환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합병 법인이 보장수익률을 상향하면서 상환보다 승계 가능성이 커졌다.RCPS는 채권처럼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 회사 청산이나 배당 시 보통주보다 유리한 우선권을 가진 주식이다. 이날 이사회 의결에 따라 SK E&S가 지난 2021년과 2023년 발행한 RCPS의 보장수익률은 종전 7.5%에서 9.9%로 변경됐다. 앞서 SK E&S는 2021년 2조 4000억 원 규모의 1차 RCPS 발행 당시 5년 후 현금 상환 시 보장수익률을 이같이 정했다. 2023년 발행한 7350억 원 규모의 2차 RCPS에서는 당시 금리를 반영해 5년 후 현금 상환 시 보장수익률을 9.5%로 상향한 바 있다. 이번 계약 변경을 통해 1, 2차 RCPS의 보장수익률은 각각 2.4%포인트, 0.4%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이번 RCPS 보장수익률 상향은 KKR 측이 합병에 협조하는 대가로 제안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 역시 나오고 있다. 앞서 서건기 SK E&S 재무부문장은 지난 18일 기자 간담회에서 “기존 발행 취지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투자자인 KKR과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협의 중”이라며 “합병 법인에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한편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안을 의결했다. 합병이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의결되면 매출 규모 88조 원, 자산 규모 100조 원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2024.07.31 I 김경은 기자
이진숙 취임 “국정 목표 최선”…방문진 이사 두고 여야 갈등 활활
  • 이진숙 취임 “국정 목표 최선”…방문진 이사 두고 여야 갈등 활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김유성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방통위가 국정 목표에 부응하는 정책적 성과를 내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자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공영방송이 공정 보도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공영방송 이사회를 조속히 구성하겠다”는 언급이 여야 간의 갈등을 격화시키는 전면전으로 이어지고 있다.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방통위가 국정 목표에 부응하는 정책 성과를 내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 재가를 한 이동관, 김홍일 전 위원장과 이상인 위원장 직무대행의 자진 사퇴로 인해 혼란스러운 방통위 내부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위원장은 “정치적 탄핵 앞두고 방송과 통신 정책이 중단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두 분의 큰 희생이 있었다. 두 분 전임 위원장의 희생과 여러분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위원장으로서 방통위에 부여된 책무를 최선을 다해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했다.◇방통위 독립성 훼손 비판도그러나 이 발언은 방통위의 정치적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방통위 설치법에 따르면, 방통위는 대통령 직속의 중앙행정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국무총리의 행정감독을 받지 않으며(제3조 제2항), 상임위원 결격사유로는 정당법에 따른 당원이나 3년이 지나지 않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멤버와 같은 정치적 직책을 가진 인물을 배제한다(제10조 제1항과 6항). 안정상 중앙대 겸임교수는 “방통위 설치법에는 방통위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조항이 명시돼 있는데, 이진숙 신임 위원장이 방통위의 독립성을 무시하고 대통령의 국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방통위의 존재 의의를 수장이 스스로 멸각하는 것이고 방통위설치법의 입법목적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MBC 대주주 이사 선임이 방통위 존재 이유?이진숙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공영방송 이슈 뿐아니라, 미디어 콘텐츠 혁신 성장을 위한 통합미디어법제 마련, 인공지능(AI) 서비스의 잠재적 위협으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AI 이용자보호법 추진, 불법 스팸과 유해 정보에 대한 엄정 대응, 미디어 복지 격차 해소 등을 언급했다. 하지만 미디어·IT 업계에서는 8월 12일 임기가 끝나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을 두고 여야가 탄핵 압박과 자진 사퇴를 반복하는 것은 방통위의 존재 이유를 의심케 만든다고 비판하고 있다. 여야가 MBC 사장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인물로 앉히기 위해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어서다. 방통위가 방송과 통신분야 전문 규제기구라는 본래의 설립 목적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다.◇방통위, 방문진 이사 선임 시기 두고 고민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선임 시기가 야당의 탄핵 소추안 발의와 이진숙 위원장의 자진 사퇴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방통위는 보도 해명자료를 통해 “7월 31일 오후 2시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 의결 회의를 개최한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히며, 방문진 이사 선임 시기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음을 드러냈다.방송계 관계자는 “민주당이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려면 헌법과 법률 위반 사항이 있어야 한다”며 “방통위가 2인 체제에서 방문진 이사를 선임한다면 야당이 탄핵안을 발의할 것이고, 이 경우 이진숙 위원장은 자진 사퇴하거나 탄핵안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더불어민주당은 이진숙 위원장과 김태규 상임위원이 방문진 이사를 선임할 경우,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다고 경고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의 공적 책임과 공공성을 지켜야 할 중요한 자리에 이진숙 위원장을 임명한 것에 대해 강한 분노를 느낀다”며 “탄핵소추안 발의는 물론 법인카드 불법 사용 의혹과 관련해 대전 경찰청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4.07.31 I 김현아 기자
티메프 피해 셀러들, 구영배 검찰에 고소…사기·횡령·배임 혐의
  • 티메프 피해 셀러들, 구영배 검찰에 고소…사기·횡령·배임 혐의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티몬·위메프 정산·환불 지연 사태 피해 판매업자들이 모회사 큐텐 구영배 대표와 큐텐코리아를 형사 고소했다. 3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찰청 앞에서 법무법인 대륜 방인태,원형일,신종수 정상혁‘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티메프 피해자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대륜 기업법무그룹 및 티메프 사태 태스크포스(TF)는 31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방문해 구영배 큐텐 대표와 목주영 큐텐코리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등 4인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이날 원형일 기업법무그룹장은 “큐텐 그룹 대표들이 위시 등 이커머스 업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돈을 유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정산지연이 발생해 현재 피해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전날 구 대표는 국회 정무위 현안 질의에 출석해 “위시 인수에 사용된 자금 400억원에 대해 일시적으로 티몬과 위메프 동원해서 차입해, 한 달 내에 이것을 상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원 그룹장은 이 역시 배임 혐의가 적용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원 그룹장은 “큐텐 측이 기업회생을 신청 했는데 경영진이 회생 자격이 되는지, 다수 피해자 양산하는 것에 대해서 기업인으로서 개인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 있지 않은지 의뢰인 대리해 고소장 접수하게 됐다”며 “수사기관의 정당한 판단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티몬과 위메프 두 회사는 최근 대규모 환불 사태와 거래처 이탈 등으로 자체적으로 재정 상황을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며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법인회생은 재정적 어려움으로 파탄에 직면한 기업에 대해 채권자, 주주·지분권자 등 여러 이해관계인의 법률관계를 조정해 효율적 회생을 도모하는 제도다.대륜 측은 구영배 대표 등 책임자를 상대로 민사로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한다 것이 가장 실효적인 피해구제 방안으로 보고 있다. 원 그룹장은 “민사 소송의 경우 회생 신청이 받아들여지게 되면 제기하기 쉽지 않을 거 같다”며 “회생 절차 내에서 피해자 구제 받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검토 중”이라고 설명헀다. 전날 회생법원은 티몬과 위메프에 대해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은 이해관계인 사이의 불공평, 경영상의 혼란과 기업존속의 곤란으로 채무자 재건이 어려워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법원은 오는 2일 티몬과 위메프 대표자 심문을 통해 회생개시 결정 여부에 대해 들여다볼 전망이다. 향후 회생절차 개시결정이 있으면 채무자의 업무수행권과 재산의 관리·처분권은 관리인에게 전속된다. 또 이해관계인의 채무자에 대한 개별적인 권리행사가 금지된다.
2024.07.31 I 백주아 기자
"그냥 종이가 아닙니다"...ESG로 코팅한 한국제지의 '착한 포장'
  • "그냥 종이가 아닙니다"...ESG로 코팅한 한국제지의 '착한 포장'
  • <기자>한국제지(027970)가 자체 개발한 친환경 포장재 ‘지플렉스’가 이르면 오는 10월 출시됩니다.지플렉스는 플라스틱과 비닐 사용을 줄이기 위한 플라스틱 연포장 대체품입니다.[김종수/한국제지 온산사업장장]“그린실드가 컵이나 박스 같은 두꺼운 포장재라면 지플렉스는 얇은 비닐을 대체하는 포장재입니다. 쉽게 말하면 과자나 다양한 비닐 외포장을 대체하는 용도로, 종이를 대체 소재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개발 중이고 거의 개발 완료 단계에 이르러서 조만간 출시될 예정입니다.”앞서 선보인 재활용 복사지 ‘밀크 그린’과 친환경 포장재 ‘그린실드’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지난해 그린실드 매출액은 10억원에서 올해는 60억원 달성이 기대됩니다.ESG 경영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이 친환경 포장재 사용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제지는 롯데시네마와 크라운제과, BHC치킨 등 다수 기업에 그린실드를 납품하고 있습니다.[김종수/한국제지 온산사업장장]“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규제가 강화되고 최근 ESG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 플라스틱 포장재를 대체하기 위해서 친환경 포장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그린실드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그린실드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특수 코팅액이 핵심 기술입니다. 이 코팅액을 종이 표면에 코팅함으로써 물을 차단하는 내수성과 기름까지 차단하는 내유성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습니다.”그린실드는 친환경 관심도가 높은 미국 수출에 이어 유럽 진출도 타진 중입니다. 그린실드는 엄격한 환경 기준을 가지고 있는 미국과 유럽에서 ‘재활용 인증’과 ‘생분해성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김종수/한국제지 온산사업장장]“가장 큰 시장이 미국하고 중국입니다. 저희가 특허를 취득했다는 건 우리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고요. 또한 유럽과 일본에도 특허 출원을 완료했고 앞으로 개발될 친환경 제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적재산권 확보를 해서 한국의 제지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이를 통해 한국제지는 부진한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입니다.지난해 한국제지 매출액은 7120억원, 영업이익은 135억원입니다. 백판지 전문업체 세하를 인수하면서 매출 외형은 성장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인 펄프 단가와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해 에너지 비용이 상승해 영업이익은 감소했습니다.인구 감소와 디지털화로 축소된 인쇄용지 시장을 줄어들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안재호 한국제지 대표는 “제품 판매 구조 혁신과 신규 시장 개척, 제조 경쟁력 강화 등 전사적으로 대응을 강구 중”이라며 “올해 목표 매출은 8000억원대로 전년 대비 소폭 신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여기에 한국제지는 종이가 가지고 있는 절연성, 압착에 의한 치수 안전성을 활용해 반도체, 전지, 항공 등 첨단 산업군에 접목할 특수 소재 고기능성 제품을 개발한다는 방침입니다.이데일리TV 이지은입니다.[영상취재 강상원/영상편집 김태완](사진=한국제지)
2024.07.31 I 이지은 기자
"학부모 서명 받아와" 계약 해지 앞둔 교사에 갑질한 금성출판사
  • "학부모 서명 받아와" 계약 해지 앞둔 교사에 갑질한 금성출판사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금성출판사가 자사 공부방 브랜드인 ‘푸르넷’ 소속 지도교사에게 갑질한 행위에 대해 행위금지명령 등 시정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금성출판사는 ‘푸르넷 지도교사가 계약을 해지하고자 할 경우 회사가 지정한 인수교사와 함께 푸르넷 공부방 회원의 집을 방문하여 보호자에게 서명을 받는 식의 인수인계를 진행해야 한다’는 내용의 회원 인계인수 조항을 계약서에 규정했다. 회원 인계인수 방법은 지도교사와 회원(학부모) 간 상호 형편에 맞는 방법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도 계약해지를 앞둔 지도교사에게 인수교사와 함께 자신이 교습했던 회원 전원의 집을 직접 방문하도록 하는 등 현실적으로 준수하기 어려운 의무를 부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계약조건을 금성출판사가 별도로 정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고 규정하면서, 계약의 핵심 내용인 수당 등의 지급조건을 계약서에 명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수당 지급기준을 교사들의 동의 없이 임의로 변경하는 등 교사들에게 불이익이 발생할 우려가 있었다.공정위는 금성출판사의 이같은 행위가 거래상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해 관리교사 및 지도교사에게 불이익을 주는 행위로서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하고 행위금지명령, 계약조항의 수정 및 삭제명령 등 시정조치를 부과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공부방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자가 거래상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해 공부방 교사에게 불이익을 제공한 행위를 제재한 사례로 공부방 교사의 권익을 보호하는 한편 본사의 법 위반 준수의식을 높였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했다. (자료=공정위)
2024.07.31 I 강신우 기자
너도나도 CDMO 뛰어드는 바이오벤처들…살아남을 기업은
  • 너도나도 CDMO 뛰어드는 바이오벤처들…살아남을 기업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의 전성시대가 열렸다.”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 시대를 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사례를 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국내에서는 몇 년 전부터 전통 제약사,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 바이오벤처들도 CDMO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에 바이오업계에서 중소 규모의 CDMO 업체가 대기업 대비 경쟁력을 갖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객사들이 옥석을 가리는 기준이 무엇인지 알아봤다. ◇너도나도 CDMO 사업 뛰어드는 이유중소 바이오벤처들은 매출원이 필요할 때 손쉽게 CDMO 사업을 결정하는 편이다. 신약개발을 하는 과정에서 생산시설을 갖추게 되면 이를 활용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일례로 바이젠셀(308080)도 최근 매출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시설을 활용해 CDMO 사업을 추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바이오벤처뿐 아니라 전통 제약사, 대기업도 CDMO 사업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형국이다. CDMO 사업은 신약개발에 비해 리스크가 적은데다 수익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 1569억원, 영업이익 4345억원으로 영업이익률 37.6%를 기록했다.CDMO 사업의 시장성도 유망하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규모는 지난해 191억달러(약 26조원)에서 연평균 12.2%씩 성장해 2026년 270억달러(약 37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제약 시장의 2022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5.9%로 예상되는 가운데 같은 기간 CDMO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7.4%로 예측된다.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성공가도를 달리자 롯데바이오로직스, SK그룹도 CDMO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4조 60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6만 1191평(20만2285.2㎡) 규모의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를 짓고 있다. 완공될 경우 총 36만ℓ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SK그룹의 CDMO 전문 기업 SK팜테코는 지난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 업계 선두 기업인 미국 CBM을 인수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지난달 독일 CDMO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를 인수, 사업영역을 확대했다.◇중소 바이오 CDMO 사업의 경쟁력은?이처럼 대기업들도 CDMO 사업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중소 바이오텍들도 CDMO 사업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중소 바이오텍의 △가격경쟁력 △업무의 유연성 △특화된 영역의 사업 등이 강점으로 작용한다고 봤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중소 규모의 CDMO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고 트랙 레코드가 작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든다”며 “상대적으로 업무가 유연하게 진행된다는 점도 신약개발사에는 강점이 될 수 있다. 신약 개발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중간 과정에서 계속 수정해야 되는 부분이 있는데 대기업에서는 이걸 일일이 맞춰주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대기업이 아직 다루지 못하는 영역인 CGT, 항체·약물접합체(ADC), 리보핵산(RNA), 마이크로바이옴 등을 생산하는 경우라면 중소 규모 바이오벤처라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말까지 ADC 생산시설을 완공하고 내년 4월 CGT CDMO가 가능한 5공장 건설을 마칠 예정이다. 하지만 중소 바이오텍들이 한 발 앞서 CGT CDMO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면 나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고객사들은 CDMO 계약 체결을 결정할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트랙 레코드라고 입을 모았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중소 바이오벤처와 CDMO 계약을 체결한 고객사의 한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신약은 일반적인 저분자신약이나 단일클론항체가 아니고 세포치료제이다 보니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대기업은 아예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며 “세포치료제에 적합한 시설을 갖췄는지, 관련 레퍼런스가 있는지를 중시했다”고 언급했다.CGT CDMO 사업을 영위하는 바이오벤처로는 GC녹십자(006280)의 계열사 지씨셀(144510), 메디포스트(078160), 차바이오텍(085660), 강스템바이오텍(217730), 헬릭스미스(084990), 진원생명과학(011000), 이엔셀, 큐라티스(348080) 등이 있다. 항체의약품을 중심으로 CDMO 사업을 펼쳤던 바이넥스(053030)는 최근 CGT CDMO로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RNA CDMO 업체로는 RNA 치료제의 핵심 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생산 중인 에스티팜(237690)과 뉴클레오시드를 생산 중인 파미셀(005690) 등이 있다.대부분의 CDMO 업체는 트랙레코드 유무에 따라 옥석을 가릴 수 있다. 안정적인 제품 생산 경험을 기반으로 의약품 규제기관에서 승인받은 제품의 수주 이력이 쌓일수록 레퍼런스로 작용해 새로운 수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CDMO 트랙레코드가 전무한 바이오기업으로는 헬릭스미스가 있다. 헬릭스미스는 2021년 9월 CGT 공장(CGT Plant) 준공식과 함께 CGT CDMO 사업에 진출했으며, 첫 계약을 자회사인 카텍셀과 체결했으나 지난해 카텍셀을 청산하면서 CDMO 수주건수가 0건이 됐다.이외에 CDMO 업체의 전주기적 CDMO 역량, 생산능력의 확장성, 의약품 제조·품질관리(CMC) 역량, 문서화(documentation) 능력, 프로젝트 관리의 전문성, 리스크 관리 전략, 의사소통의 투명성, 담당 인력 구성, 업계 평판, 자체 파이프라인 보유 여부 등도 고객사의 계약 체결 여부에 영향을 미쳤다.단 자체 파이프라인 보유 여부에 대해서는 업체마다 의견이 갈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와 비슷한 카테고리의 레퍼런스가 있으면 더 좋다고 생각한다”며 “자체 파이프라인이 있으면 실사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반대로 외주만 받는 곳은 다 남의 것만 생산해주는 것이기 때문이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와 반대로 자체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CDMO 업체는 기피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는 회사에 CDMO를 맡긴다는 것은 우리 회사의 정보 노출뿐 아니라 우리 회사가 돈을 들여서 하는 모든 것을 공유하게 된다는 것”이라며 “특허를 통해 모든 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CDMO 경쟁 격화되자 SI로 나서기도…“상생 가능한 윈윈 전략”국내 중소 규모 CDMO들이 맞닥뜨리는 문제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첫 계약 수주는커녕 추가 계약 체결도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최근 CDMO 기업들이 신약개발사의 전략적 투자자(SI)로 나서면서 우회적으로 수주를 따오는 방식을 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신약개발 바이오벤처들의 자금줄이 마르면서 기존 용역도 줄이는 상황이 되자 CDMO 업체가 신약개발사에 전략적투자를 하는 대신 보유 파이프라인의 임상, 생산, 인허가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식으로 CDMO 수주를 맡게 된 것이다. CDMO 업체로서는 수주가 없더라도 생산시설을 유지하는 데 따른 고정비가 소모되기 때문에 이 같은 방안을 강구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이 같은 현상이 양쪽에 윈윈(win-win)이 되는 전략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CDMO 업체들은 해당 신약개발사의 주주로서 해당 기업의 파이프라인 가치가 높아지면 자사 주가에도 좋은 영향을 받게 된다는 이점이 있다. 수주에 따른 계약금 외에도 해당 기업의 주식이 들어오기 때문에 지분가치 변동에 따른 추가 이익도 기대해볼 수 있다.신약개발사로서는 벤처캐피탈(VC)이 아닌 전략적 투자를 받을 수 있고 CDMO 업체가 주인의식을 갖고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다. 한 바이오벤처 대표는 “이 경우 신약개발 벤처의 경우 주주한테 CDMO 수주를 맡기는 것이기 때문에 주주로서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더 잘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을 수 있다”면서 “CDMO 업체의 입장에서도 용역을 맡는 것과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의 파이프라인의 CDMO를 하는 것은 무게감이 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4.07.31 I 김새미 기자
뷰티스킨, ‘써큘러바이오’와 동충하초를 활용한 코디세핀 추출 국책과제 선정
  • 뷰티스킨, ‘써큘러바이오’와 동충하초를 활용한 코디세핀 추출 국책과제 선정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뷰티스킨(406820)이 곤충사육 전문기업인 ‘써큘러바이오’와 동충하초를 활용한 코디세핀 추출 국책과제에 선정되었다고 31일 밝혔다.코디세핀 가격,뷰티스킨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개최한 ‘2024 오픈 콜라보레이션(2024 Open Collaboration, 협업 프로젝트 지원사업)’에 ‘써큘러바이오’와 공동참여해 협업연계 및 사업화자금 지원을 받게 됐다.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화 지원, 멘토링을 제공하는 창업 전문기관이다.뷰티스킨과 써큘러바이오는 ‘동애등에 부산물을 활용한 코디세핀 함유 화장품 원료 개발’ 사업 제안을 제출해 이번 국책 과제에 선정됐다.코디세핀(Cordycepin)은 면역조절, 염증억제, 항산화 등 다양한 효과가 입증된 천연신약 원료로 부작용 보고 사례가 없을 정도로 안전한 물질로 알려져 있다. 코디세핀은 1951년 독일의 커닝햄(Cunningham)교수가 발견한 이래 지속적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일종의 항균성 물질이며,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의 희귀 의약품으로 승인됐다. 가격은 g당 약 1,600만원을 형성 중 (시그마 알드리치 ‘C3394’기준, 100mg당 약 161만원)이다.이번 과제 선정으로 ‘써큘러바이오’는 동애등에 성충사체를 기반으로 재배한 동충하초에서 코디세핀을 추출해 화장품 원료로 공급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한 ‘뷰티스킨’은 ▲기능성 화장품 개발 및 제품화를 위한 코디세핀의 유효성 확인 ▲화장품 제품화 ▲품목승인 획득을 협업하게 된다. ‘써큘러바이오’는 뷰티스킨이 화장품 원재료 다각화를 위해 전환사채를 인수해 지분을 확보한 기업이다.박희석 써큘러바이오 대표는 “코디세핀은 미국 FDA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의 희귀 의약품으로 승인됐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기능성 식품의 원료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생산량 대비 가격이 높아 상품화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까지 버려지던 동애등에 성충사체를 배지로 해서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기존 코디세핀 거래 가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4.07.31 I 김지완 기자
우후죽순 비만치료제 개발 나서는 기업들...투자 포인트는
  • 우후죽순 비만치료제 개발 나서는 기업들...투자 포인트는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우후죽순 늘어나는 비만치료제 개발업체를 두고 일각에서 투자 경계론이 제기되고 있다. 7년 내 1500억 달러(약 208조 원, 구겐하임)로 커지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의 출사표를 꼼꼼히 따져보지 않으면 코로나19 당시 투자실패를 되풀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게티이미지)◇본임상 진입 기업 손가락 꼽아...후발주자 한계 극복 관건24일 의약품종합정보시스템 의약품안전나라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비만치료제 본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한미약품(128940)(임상 3상)과 프로젠(임상 2상) 두 곳뿐이다. 이밖에 본임상 진전이 있는 기업은 동아에스티(170900) 정도다. 동아에스티는 자회사 뉴로보파마슈티컬스를 통해 미국에서 비만치료제 ‘DA-1726’의 글로벌 1상을 하고 있다.최근 글로벌 시장에 비만치료제 인기로 관련 기업들이 테마주로 묶이며,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대부분 본임상에도 진입하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다.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은 이미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위고비’,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등이 주도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 비만치료제 개발업체에 대한 투자 주의를 당부하는 배경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당시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을 한다며 수십 개 국내 업체가 나섰던 것과 유사한 광경이다. 이들 중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코로나19 백신 개발)와 셀트리온(068270)(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등 극히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중도 포기했다. 이로 인한 투자자들의 손실은 상당하다. 제넥신(095700)이 대표적인 사례다. 제넥신은 2020년 6월 코로나19 백신 ‘GX-19N’에 대한 국내 임상 1/2a상을 승인받았다. 하지만 2022년 3월 GX-19N의 2·3상 임상시험을 자진 철회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지원금만 93억 원이 사용됐다. 가장 큰 피해는 투자자들이 봤다. 3만 원 내외서 머물던 제넥신의 주가는 코로나19 이슈를 바탕으로 한 때 최고 13만 80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거품이 빠지며, 최근에는 당시보다 90% 이상 추락한 7000원대에 머물고 있다.개발에 성공해도 후발주자의 한계도 분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6월 ‘스카이코비원멀티주’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로 국내 1호 코로나19 백신 개발업체가 됐다. 이 같은 개발 완료 경험은 향후 새로운 전염병 유행 시 선제 대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스카이코비원멀티주이 상업성 측면에서는 낙제점을 받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보다 코로나19 백신 출시가 2년가량 늦어지며, 개발비도 못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도 냉담했다. 40만 원을 넘보던 주가는 최근 5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비만치료제 관련 투자에 대해 일각에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바이오헬스케어 엑셀러레이터 미리어드생명과학의 성상용 대표는 “최근 비만치료제 ETF를 비롯,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가 과열양상을 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며 “장기적인 투자를 지향한다면 해당 기술의 혁신성과 차별성, 임상시험 단계, 규제승인 리스크 등, 철저하고 신중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어 “특히 비만치료제는 코로나19 백신 등과 달리 장기적으로 시장 가치가 크다”며 “이 같은 차이를 고려해 선점 제품의 단점을 얼마나 보완할 수 있는가, 기술 이전 및 상업화를 위한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 관계는 있는가 등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차별화된 제형·약효기간·부작용 완화 주목해야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삭센다, 위고비, 마운자로 등은 모두 GLP-1 계열이다. 위고비나 마운자로는 GLP-1 유사체의 특징인 식욕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체중 조절 효과를 낸다. 이로 인해 근육량 감소라는 부작용을 수반한다. 이밖에도 현재까지 이들 비만치료제에서 확인된 부작용에는 우울증이 있다. 편의성도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기존 비만치료제는 대부분이 1주일형 주사제로 자주 맞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 같은 점을 개선할 수 있어야 그나마 후발주자로서 기술경쟁력을 가진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공략도 중견기업 이상의 제약·바이오사는 신약개발에, 바이오벤처는 기술수출에 집중해야 결실을 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현재 가장 빨리 비만치료제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는 한미약품의 삼중작용제 ‘ HM15275’ 경우 기존 치료제의 근감소 문제를 일부 해소했다. 이 덕분에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HM15275의 임상 1상 진입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동국제약(086450)도 2~3달 이상 약효가 지속되는 비만치료제를 2029년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올해 큰 폭의 주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는 바이오벤처 펩트론(087010)도 기존 글로벌 제약·바이오사의 1주일형 주사제를 한 달까지 늘릴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초 3만 7200원으로 출발한 펩트론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7만 9100원으로 112.6%의 상승률을 보였다. 비만·당뇨치료제 관련 글로벌 기업과 기술수출 논의가 진전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술수출이 현실화되면 1조 원 이상의 ‘빅딜’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일라이릴리는 지난해 7월 비만치료제 개발업체 베사니스를 약 19억 3000만 달러(약 2조 70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베사니스의 주력 파이프라인은 비만과 근감소증, 골절수술 후 근육감소 완화 등에 대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비마그루맙’이다. 비마그루맙은 액티빈 II형 수용체와 결합 액디빈과 마이오스타틴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단클론 항체다. 현재 임상 2상 단계에 있다. 베사니스는 비마그루맙 단독투여와 세마글루티드(위고비/오젬핌) 병용을 통한 부작용 없는 체중감량 효과를 살피는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일라이릴리가 거액을 주고 베사니스를 인수한 한 요인이다. 이해진 바이오투자학교 대표는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사 로슈의 경구용 비만·당뇨병 치료제 ‘CT-388’의 임상 1상 시험의 긍정적인 결과 소식에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의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는 데 관련 투자의 답이 있다”며 “기존 제품의 단점이나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어야만 글로벌 시장에서 후발주자로서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8년 후에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20개 이상의 업체가 경쟁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바이오벤처의 경우에는 기술수출 등으로 출구를 모색해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31 I 유진희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