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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일본 아리나민제약 약 3조원에 인수"
  • "MBK, 일본 아리나민제약 약 3조원에 인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국내 대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일본 아리나민제약을 약 3조원에 인수한다. 아리나민의 비타민B 제품.(사진=아리나민제약 홈페이지 갈무리)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MBK파트너스가 아리나민제약을 3500억엔(약 3조원)에 인수한다고 보도했다.MBK파트너스는 아리나민제약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아시아에서 의약품 사업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아리나민제약은 일본 다케다약품공업의 자회사이자 일반의약품 사업부인 ‘다케다 컨슈머 헬스케어’가 전신이다. 지난 2021년 미국 투자펀드인 블랙스톤이 약 2400억엔에 인수했다. 블랙스톤은 같은 해 대만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주력 제품인 비타민제 아리나민의 해외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아리나민제약은 비타민 외 제품을 다양화하고 젤리 음료, 링크제 등 신제품도 출시하고 있다. 해외 진출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과 중국에 진출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만에선 비타민과 위장약을 중심으로 지난해 매출이 2021년에 견줘 3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 2022년 스킨케어 제품을 취급하는 업체를 인수해 통신 판매 사업도 강화했다. 또한 이날 아리나민 제품을 제조 위탁하고 있던 일본제약을 다케다약품에서 인수했다. 아울러 점안제 사업 중단 등 경영 합리화도 추진해 왔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내 일반의약품 시장은 앞으로 평탄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점유율 확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도 이번 인수의 결정적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고 짚었다.
2024.07.02 I 양지윤 기자
대명소노, 티웨이항공 지분 매입…잠재력 높이 평가 -한국
  • 대명소노, 티웨이항공 지분 매입…잠재력 높이 평가 -한국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대명소노그룹 계열 호텔·리조트 운영사 소노인터내셔널이 티웨이항공 2대 주주로 등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일 티웨이항공(091810)에 새로운 2대 주주가 등장했다며 대명소노가 주목한 티웨이의 장기 성장성에 대해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단순히 저가항공사(LCC)가 아닌 2위 대형항공사(FSC)로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지배구조 변경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티웨이항공 2대 주주인 JKL파트너스(더블유밸류업)는 보유지분 14.9%를 소노인터내셔널에 매각했다. 규모는 1000억원 수준이고 인수자 측은 JKL의 잔여 11.9% 지분에 대해서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9월말까지 갖게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각 단가는 3290원으로, 7월 1일 11% 급등한 종가보다 21% 비싼 수준으로 티웨이 항공 기업가치를 7000억원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렇게 프리미엄을 주고 샀다는 건 결국 최대주주 자리까지 노리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사실 경영권 매각 가능성은 이미 예견됐던 내용”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국제선 여객 점유율이 가장 많이 오른 국적사다. 여기에 추가로 아시아나항공의 4개 유럽 노선을 가져오면서 장거리 시장으로 도약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은 현재 가장 주목받는 LCC인데, 최대주주인 예림당 측의 지분율은 29.74%, JKL의 기존 지분율이 26.77%로 3%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소노인터내셔널은 연이어 미국과 프랑스 호텔들을 인수해왔고, 장거리 취항에 나서는 티웨이와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며 “외연확장 의지도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직접적인 지분경쟁 시나리오까지 가정하지 않아도 지배구조 변경 가능성이 높은만큼 적어도 이번 인수 단가 수준의 재평가가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그는 “대명소노가 주목한 티웨이의 장기 성장성에 대해 재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며 “내년부터 이익 성장폭은 LCC 중 가장 커져 궁극적으로 아시아나의 빈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7.02 I 김소연 기자
우리금융지주, 2Q 무난한 실적 기대…3Q 밸류업 공시 주목-KB
  • 우리금융지주, 2Q 무난한 실적 기대…3Q 밸류업 공시 주목-KB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KB증권은 우리금융지주(316140)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2분기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 투자의견 ‘보유(Hold)’와 목표가 1만 6300원은 유지했다.2일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우리금융지주의 연결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9.8% 증가한 8116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면서 “시장 기대치(8060억원)에 부합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작년 2분기 640억원 규모의 부동산펀드 충당금 부담과 2630억원 규모의 은행 추가 충당금의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2분기 원화대출은 전분기대비 1.2%, 전년 동기보다 2.5% 성장하고 순이자마진(NIM)은 전 분기보다 1bp(1bp=0.01%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업대출 중심의 성장 전략이 유지되고 있지만 분기별 균등한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비이자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7.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다만 강 연구원은 “투자의견을 ‘보유’로 유지하는 이유는 경쟁 금융지주 대비 낮은 보통주자본비율(CET1) 속에서 8월 우리투자증권 출범, 생명보험사 인수를 위한 실사 진행 등 비은행 자회사 확장이 추진되고 있어 주주환원율 제고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조1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보유한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초기에는 종금형 발행어음을 통해 기업금융(IB) 및 트레이딩(Trading) 재원 확보가 가능하겠지만 이후 자본 확충이 필수적이다. 또 인수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동양생명과 ABL 생명의 인수가 결정된다면 인수가격, 이후 완전자회사 추진 여부 등에 따라 CET1 부담 수준이 정해질 수 있다. 강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는 3분기 중 기업 밸류업 관련 자율공시를 실시할 예정이며 중기적 자본정책 및 비은행 확장 전략을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증권의 경우 종금형 발행어음을 기반으로 초기 성장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 생명보험의 경우 우수한 영업력과 수익성이 관리되고 있는 회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2024.07.02 I 김인경 기자
이마트, 역대 최저수준 떨어진 주가…이젠 반등할까
  • 이마트, 역대 최저수준 떨어진 주가…이젠 반등할까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이마트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지속하고 있다. 올 들어서만 25% 가까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다. 지난달 27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주가는 장중 5만 4000원대까지 떨어졌다.문제는 2분기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으로 주가의 추세적 반등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는 점이다. 그나마 주가에 악재를 미칠 요소가 사라졌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구조적 실적 개선 가능성에 따라 주가의 향방도 달라질 전망이다.[이데일리 김다은]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지난해 말(12월28일) 7만 6600원에서 이날까지 5만 7700원으로 24.67% 떨어졌다. 이마트는 올해 들어 잇따라 52주 신저가 기록을 다시 썼다. 지난달 27일 기록한 장중 5만 4800원은 2011년 상장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26일 5만 5500원까지 하락하며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마트 주가는 지난 2월 8만원대까지 반짝 상승하며 상승 기류를 타는 듯했지만 내림세를 탄 후 줄곧 6만원 아래에 머물고 있다. 특히 기관 투자자는 6월 내내 19거래일 연속 ‘팔자’세 행진을 지속하다 20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했다. 이 기간 기관이 팔아치운 이마트 주식의 규모만 312억원에 이른다. 외국인 투자자 역시 6월부터 28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주가가 연일 신저가 기록을 세우자 개인들은 이마트 주식을 사모으고 있다. 이마트의 가장 큰 악재로는 쓱닷컴 사업부의 주주 간 계약사항이 손꼽힌다. 잠재적 부채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주가가 내림세를 이어왔다는 평가다. 또한 2분기 실적 역시 먹구름이 끼며 이마트에 대한 기대를 끌어내렸다. 지난해 2분기 530억원의 영업적자에 이어 올해 2분기도 영업적자가 예상되면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362억원 적자가 예상되고, 순적자 예상치는 632억원에 이른다.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전망치)는 지난해 대비 1.0% 상승한 7조 3460억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달 초 공시에 따르면 재무적투자자(FI)가 이미 투자한 지분(30%)을 제3자에 매각하거나 신세계그룹이 인수한다는 조건으로 쓱닷컴 악재가 마무리됨에 따라 부채 리스크가 해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잠재적 부채에 대한 리스크는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까지 관련 내용이 해소될 것으로, 악재는 대부분 소멸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에는 그나마 실적 개선의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남 연구원은 “지난해 신세계건설 대손충담금에 대한 일회성 비용, 희망퇴직에 따른 효율화, 이마트24 비효율 점포 정리 등으로 3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마트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175억원으로, 2분기 적자에서 3분기 흑자로 전환이 점쳐진다. 한편에서는 구조적 실적 개선이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사업 통합 시너지가 가시화돼야 할 텐데 이는 2025년부터 본격화할 전망으로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을 통한 구조적 실적 개선이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2024.07.02 I 김소연 기자
“부동산 조각투자는 ‘단짠’이 매력…단기간 매각차익 향유 가능”
  • “부동산 조각투자는 ‘단짠’이 매력…단기간 매각차익 향유 가능”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주식 투자에 지루함을 느끼던 직장인 A씨는 요즘 부동산 조각투자의 매력에 푹 빠졌다. 소액으로 건물주가 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예·적금보다 수익률이 높고 주식보다 안정적이라는 점이 특히 매력적으로 작용했다. A씨는 2020년 말 서울 역삼동 L빌딩에 투자해 1년 6개월 만에 임대료 배당과 매각 배당으로 약 14%의 수익을 올렸다. 이어 T물류센터 투자로 9% 수익률을 기록했다. A씨는 원금과 배당금이 들어오면 새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에 투자할 계획이다.최근 A씨처럼 조각투자 경험을 쌓고 있는 이들이 늘면서 조각투자의 투자 매력도가 점차 커지고 있다.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는 국내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공모와 매각을 진행하며 고객들에게 투자 경험을 심어주고 있다. 홍재근 카사코리아 대표. (사진=카사코리아)홍재근 카사코리아 대표는 “사람들이 단맛과 짠맛이 번갈아 나는 ‘단짠단짠’ 음식에 중독되듯 카사의 이용자들도 공모와 매각으로 부동산 조각투자의 매력에 빠지게 하고 싶다”며 하반기엔 적어도 공모 1회와 매각 1회를 진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신그룹 품에 안긴 카사…재구매율 높이기에 집중홍 대표는 “기업의 성장을 예측하는데 가장 유의미한 지표는 재구매율이다. 고객의 돈이 카사 안에서 선순환할 수 있도록 회전율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경영 지표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홍 대표는 연구원 출신 경영인이다. 기술보증기금에서 기술금융 지원 업무를 했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으로도 활동하면서 스타트업 정책 전문가로서 일했다. 2019년 대신그룹 신사업추진단 초대 단장으로 카사 인수 초기 단계부터 실무를 지휘하다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지난해 가을부터는 재구매율을 높이기 위해 부동산 매각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부동산 조각투자는 아직 ‘경험투자’ 단계에 머물러있는 초기시장인 만큼 투자자들에게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경험하지 않는 이상 기억에 남지 않는다. 빨리 팔아서 투자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신그룹 품에 안긴 이후 진행된 첫 매각 사례가 바로 TE물류센터다. 역삼 한국기술센터(누적 수익률 12.24%), 역삼 런던빌(누적 수익률 14.76%)에 이은 세번 째 매각이다. 카사는 여섯번 째 공모 건물 TE물류센터를 올해 6월 초 매각했다. 2022년 6월 공모가 진행돼 총 23개월 간 상장됐으며 최종 누적수익률은 임대배당 8회를 포함해 공모가 기준 9.72%를 기록했다. 홍 대표는 “물류센터는 공급과잉으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아 빠른 매각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각 대금을 받은 고객의 75%가 카사의 새로운 상품에 재투자를 하고 있다”며 “더 많이 상장하고, 더 많이 매각하는 것에 집중하려는 이유”라고 덧붙였다.홍재근 카사코리아 대표. (사진=카사코리아)부동산 조각투자 시장 퍼스트 펭귄 ‘카사’의 미래는카사는 국내 부동산 조각투자 시장 뿐만 아니라 토큰증권발행(STO) 업계에서도 퍼스트펭귄으로 꼽힌다. 이미 블록체인을 활용한 증권 관리·발행·유통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분산원장에 정보를 넣고 있다. 홍 대표는 “카사는 사실상 토큰증권의 원형”이라며 “카사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신탁수익증권을 발행해 거래, 매각, 배당까지 모든 과정을 수행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길을 닦아가면서 시장을 만들어가는 회사이자 앞단에서 제도 정비를 해나가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STO 법제화가 미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법제화는 입법부의 고유 권한이고, 정부는 제도화의 의지를 밝힌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는 기도하면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커지려면 제도화가 빨리 돼야 한다”며 “샌드박스는 실험적인 것이다. 실험의 테두리에선 시장이 커질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신 행정 당국에서 현업의 의견을 확인하고자 할 때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사는 하반기 해외 시장 진출보단 국내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겠단 계획이다. 해외 역시 국내만큼 어려운 상황이고, 당장은 국내에서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내는 것이 먼저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우리나라 정책당국은 법과 제도의 틀에서 조각투자시장을 잘 이끌고 있다”며 “우선 국내 시장의 샌드박스 제도 안에서 카사를 성공시키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해외 시장 진출은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홍 대표는 “아직까지 직접적인 사업 교류가 없을 뿐, 해외 시장 동향과 비즈니스 모델 파악을 위한 스터디는 꾸준히 하고 있다”며 “싱가포르에서 STO 사업 진출하기 위해 라이선스를 받고 개발하던 인력이 모두 내부에 있어 해외 진출은 언제든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홍 대표는 국내에서 주목하고 있는 지역으로 강북을 꼽았다. 그는 “강북 지역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에 비해 저평가됐다”며 “서울시나 정부 입장에서 강북에 대한 중장기 비전이 나오는 걸로 봐선 발전 가능성이 높고 유망한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사는 오는 8월 말 9호 부동산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상장 작업에 한창이다. 홍 대표는 “‘매각’역에 내리려면 ‘공모’역에 타야 한다”며 “공모와 매각의 선순환으로 비교적 단시간 안에 매각차익을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7.01 I 김연서 기자
"이 가격엔 안 팔아"…매수 후보자 못 찾는 서울 오피스
  • "이 가격엔 안 팔아"…매수 후보자 못 찾는 서울 오피스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서울 도심권역(CBD) 내 우량 오피스 빌딩들의 우선협상대상자(우협) 선정이 수개월째 늦어지고 있다.기업들이 사옥 매입 목적으로 ‘통큰 가격’에 오피스를 인수한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매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고금리 기조도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돼 매도인과 매수인 간 가격 조율이 더욱 어려운 상태다. ◇ 신라스테이 서대문·T타워·정동빌딩, 우협 선정 ‘아직’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호텔 ‘신라스테이 서대문’은 매각을 위해 지난 5월 22일까지 매입의향서 접수가 진행됐지만 한 달 넘게 지난 현재까지 우선협상대상자(우협) 선정이 안 됐다. 신라스테이 서대문 (사진=호텔신라)신라스테이 서대문은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 333번지에 위치해있다.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바로 앞에 있으며 경복궁, 경희궁, 인사동, 남산서울타워 등 서울 주요 관광지로 접근성이 좋다.이 호텔은 그랜드룸 객실을 포함해 총 319실을 갖췄다. 지하 4층~지상 27층 규모에 부대시설로 뷔페 레스토랑과 피트니스센터, 미팅룸 등을 갖추고 있다.이 자산은 한국투자공사(KIC)가 수익증권을 보유한 ‘이지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 43-1호’에 담겨 있다.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매각자문사로 존스랑라살(JLL)을 선정했고, 작년 말까지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다.신라스테이 서대문 외에도 우협 선정이 안 된 오피스들이 많다. 서울역 인근 T타워와 서울 중구 정동빌딩 등이다. 글로벌 부동산 종합 서비스회사 존스랑라살(JLL)과 컬리어스는 서울 중구 T타워의 독점 매각자문사로서 마케팅 및 매각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JLL과 컬리어스는 지난 4월 23일 입찰을 통해 T타워의 우협을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2개월 이상 지난 현재도 아직 선정되지 않았다.T타워 (사진=JLL)T타워는 서울 중구 소월로2길 30 일대 위치해 있다. 지난 2010년 준공됐으며 연면적 4만1598㎡(약 1만2583평), 지하 6층~지상 28층 규모의 프라임 오피스 빌딩이다. 싱가포르계 자산운용사 케펠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다.남산 조망권, 인근에 대기업 사옥 다수 소재, 서울역 인근이라는 교통 인프라 등 입지적 장점을 기반으로 지난 2019년 이후 매년 임대율 약 100%를 달성했다. 현재 SK, LG, 필립스 등 다수 국내외 우량 기업들이 임차 중이다.서울역 일대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주요 교통 인프라 개선 및 복합 개발사업이 예정돼 있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및 인근 힐튼호텔 재건축 등 다수 개발 호재가 있어 향후 업무 환경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서울 중구 소재 정동빌딩도 아직 우협 선정 소식이 없는 상태다. 이 건물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이지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42호’를 통해 보유하고 있다.매각 입찰은 지난 5월 2일 실시됐고 교보AIM자산운용, 베스타스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입찰 진행 결과를 놓고 투자자와 향후 일정 등을 포함해 검토 중이다.정동빌딩 (자료=이지스자산운용)정동빌딩은 서울 중구 정동 15-5번지 일대 위치한 지하 5층~지상 20층 건물이다. 서울역사박물관과 덕수궁 사이에 있으며, 맞은편에는 정동공원이 있다.주요 입주사로는 네덜란드 대사관, 뉴질랜드 대사관, 노르웨이 대사관, 김앤장법률사무소,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교육원 등이 있다.◇ F&F·크래프톤 등 대기업들 ‘사옥 목적’ 건물 매입 중이처럼 우량 오피스 빌딩들의 우협 선정에 시일이 걸리는 것은 매도자-매수자가 원하는 금액대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오피스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사옥 매입 목적으로 가격을 높게 써서 ‘통큰 거래’를 한 사례들이 있었다. 고금리로 기관들의 오피스 투자가 주춤해진 사이 자금력 풍부한 기업들이 서울시내 알짜 사옥을 확보했다.그 여파에 매도자들이 원하는 가격대가 높아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전언이다. 게다가 고금리 기조도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돼 매도인과 매수인 간 가격 조율이 더욱 어려운 상태다.패션기업 F&F는 오는 8월 준공될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센터포인트 강남’을 사옥으로 쓰기 위해 작년 말 마스턴투자운용으로부터 매입했다. (자료=마스턴투자운용, 업계)매매대금은 3436억2216만원이며, 3.3㎡(평)당 기준으로는 약 4200만원이다. 이 매매금액은 부가가치세, 제세공과금, 수수료 등 취득부대비용을 포함하지 않은 액수다. 올해 12월 31일 잔금 납부가 완료되면 거래종결(딜클로징)된다.F&F는 이전부터 사옥 마련에 대한 의지가 높았다. 작년 5월 말에는 서초구 서초동 오피스 ‘마제스타시티 타워1’ 우선협상대상자(우협)에 선정됐지만, 기존 임차인이 퇴거해서 F&F가 사옥으로 쓰려면 오는 2027년 말까지 기다려야 해서 갑작스레 인수를 철회했다.게임회사 크래프톤은 성수동 메가박스 본사 건물인 ‘메가박스 스퀘어’를 작년 12월 5일 2435억원에 매입했다. 업무 거점을 확보하고 임차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올해 1분기에도 임대료 급등에 사옥 매입에 나선 전략적 투자자들(SI) 활동이 이어졌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890번지 일대 위치한 T412 빌딩은 침구업체 알레르망에 약 3227억원에 거래됐다. 3.3㎡당 4105만원이다.매도자는 한화자산운용이었다. 알레르망은 사옥 마련에 대한 강한 의지로 높은 가격을 제시해 매입에 성공했다.또한 코람코자산신탁이 보유한 구분소유 빌딩 케이스퀘어시티는 퍼시픽자산운용에 3100억원에 매각됐다. 퍼시픽자산운용은 장기적으로 사옥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는 동양생명을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했다.케이스퀘어시티는 서울 중구 청계천로 24번지 일대 위치해있다. 지하 7층~지상 20층, 연면적 약 4만1677㎡(1만2607평) 규모 신축급 코어 오피스다. 코람코가치부가형부동산제2의2호(자리츠)가 이 건물을 운용했었다.대기업 등 전략적 투자자(SI)들은 임대차 안정성 확보를 위해 매입에 나선다는 점에서 재무적 투자자(FI)와는 다른 전략으로 입찰에 참여한다. ‘사업 수익성’이 아니라, 사옥 확보를 위한 대체원가에 대한 ‘기회비용’에 초점을 두기 때문이다.서울 A급 오피스 권역별 실질임대료 추이 (자료=JLL코리아)서울시내 오피스는 공급이 한정돼 임대료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서비스 회사 JLL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 임대료는 견조한 오피스 수요 대비 제한된 공급으로 계속 상승 추세다. 올해 1분기 서울 A급 오피스의 실질 임대료는 3.3㎡당 13만7200원으로 전분기 대비 2.4%, 전년 동기 대비 9.4% 상승했다. 오는 2026년경 준공되는 도심의 오피스 재개발 프로젝트처럼 대형 신규 공급이 있기 전까지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결과적으로 매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매수자들과의 가격 조율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수자는 가격을 보수적으로 책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등 전략적 투자자(SI)들이 높은 가격대에 건물을 인수하는 사례가 많아졌는데, 재무적 투자자(FI)들은 수익률을 고려해야 해서 그렇게까지 비싼 가격을 지불하기 어렵다”며 “최근 상업용부동산 시장이 재무적 투자자들이 참여하기 어려운 가격대를 기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24.07.01 I 김성수 기자
시프트업, 공모가 6만원 확정…2~3일 청약
  • 시프트업, 공모가 6만원 확정…2~3일 청약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시프트업이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 밴드 상단인 6만원으로 확정했다. 시프트업은 지난달 3일부터 27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희망 공모밴드 가격인 4만7000~6만원의 상단인 6만원으로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시프트업 CI (사진=시프트업)이번 수요예측엔 국내외 2164곳의 기관이 참여했으며, 225.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프트업은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한 모든 기관(가격 미제시 기관 포함)이 희망 공모밴드 가격 상단 이상 금액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관 투자가 중 1개월 이상 의무 보유를 확약한 기관 비율도 약 26%를 기록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이사는 “시프트업의 게임 개발 역량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 공감하며 수요예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기관 투자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상장 이후 ‘승리의 여신: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등 기존 IP를 강화하고, ‘Project Witches(프로젝트 위치스)’ 등 신규 프로젝트에 성공하며 지속 성장하겠다”고 말했다.시프트업의 청약은 2일과 3일 양일간 진행된다. 공동 대표 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 제이피모간증권회사, NH투자증권이며, 인수회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청약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3곳을 통해 진행되며, 이달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이다.시프트업은 국내 최고 수준의 게임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IP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호적인 퍼블리싱(게임 유통) 계약을 맺으며 유리한 수익구조를 확보했고, 차기작 출시에도 유리한 계약 조건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시프트업은 이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승리의 여신: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등 지속 성장 가능한 PLC(Product Life Cycle·제품생애주기) 초기 단계의 IP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게임들이 속한 분야인 모바일 플랫폼 내 서브컬처 게임 시장과 PC 및 콘솔 플랫폼 내 AAA급 액션 어드벤처 장르 게임 분야 시장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프트업은 공모를 통해 마련되는 자금을 IP 확대와 게임 개발 인프라 강화 등에 사용하며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024.07.01 I 박순엽 기자
에비슨영코리아 '에이원타워 인계' 매각 주관사로 활약
  • 에비슨영코리아 '에이원타워 인계' 매각 주관사로 활약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NH올원리츠 자회사인 ‘NH제3호리츠’(이하 리츠)가 1년여간 고전 끝에 ‘에이원타워 인계’를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서울권 임대수익률이 하락하는 시점에서도 ‘에이원타워 인계’는 안정적인 고수익 배당이 가능한 수도권 오피스 자산이다.에이원타워 인계 (사진=젠스타메이트)젠스타메이트 관계사 에비슨영코리아는 매각 주관사로서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에이원타워 인계’ 토지 및 건물을 주식회사 천경에 575억원에 매각 성사시켰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거래로 ‘NH제3호리츠’는 113억원의 매각 차익을 얻었다.앞서 NH제3호리츠는 지난 2020년 ‘에이원타워 인계’를 약 462억원에 기초자산으로 편입했었다.업계에서는 주식회사 천경이 이번에 인수한 ‘에이원타워 인계’가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무 상태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비슨영코리아 캐피탈마켓(CM)본부 관계자는 “이번 거래로 천경이 얻을 배당률은 우선주 배당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자산이 수원 중심 행정·상업지에 위치한 데다 우량 임차인이 입주해 있어서 배당률이 높게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에비슨영코리아는 지난해 5월 ‘에이원타워 인계’ 매각 추진 및 주관사로 선정됐으며, 7월 신한리츠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고금리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자 신한리츠운용 측에서 투자를 철회했다. 이후 현대자산운용과의 매각도 무산됐었다. 하지만 해당 리츠는 검증된 운용성과와 우량 임차인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딜을 클로징했다.에이원타워 인계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하며 연면적 2만7698㎡, 대지면적 3528㎡, 지하 4층~지상 14층 규모 오피스 건물이다. 주요 임차인으로는 삼성 금융그룹 계열사와 고용노동부, NH농협은행 등이 있다. 현재 임대율은 약 92%에 이른다.이 건물은 수원시청, 삼성전자 등과 가깝다. 향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과 수원도시철도 1호선, 신분당선 연장선 등 교통 개발계획으로 더욱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에비슨영코리아는 젠스타메이트그룹의 관계사 중 하나다. 자산 섹터에 따라 물류센터는 메이트플러스가, 리테일과 매입매각은 에비슨영코리아가 자문을 맡고 있다. 에비슨영코리아는 에비슨영 글로벌의 첫 번째 아시아 오피스다. 지난 2018년 서울 오피스를 개설해 상업용 부동산 매입매각 자문, 리테일 컨설팅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4.07.01 I 김성수 기자
버스 준공영제 20년…"기준 미달 회사 '퇴출' 방안 고민해야"
  • 버스 준공영제 20년…"기준 미달 회사 '퇴출' 방안 고민해야"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 시내버스 준공영제 20년을 맞은 가운데 기준에 미달하는 회사는 퇴출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기됐다. 임삼진 한국환경조사평가원 원장(사진=함지현 기자)◇“중앙버스전용차로 속도 승용차보다 느려…이유는”대한교통학회는 1일 서울 버스개혁 20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서울 시내버스의 지속가능한 발전방안’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황보연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초빙교수는 ‘서울 버스개혁 20년의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비리 및 중대사고 발생 버스회사는 준공영제 대상에서 퇴출해야 한다”며 “재정지원 없이 해당회사의 수입금만으로 운영하게 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버스 준공영제는 민간운수업체가 서비스를 공급하고 시에서 노선이나 운행방식을 맡으면서 사업자에게 운행비용과 적정이윤 등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땅 짚고 헤엄치기 식’ 사업이 되면서 사업자들의 서비스 개선이 오히려 이뤄지지 않거나 음주 운전, 횡령·배임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황 교수는 “버스회사의 경영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확대하자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수업체 주도로 원가 효율화를 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중앙차로를 이용하는 서울 시내버스의 경쟁력이 오히려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 교수는 “전용차로 버스통행속도가 승용차 통행속도보다 늦어져 버스의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하고 있다”며 “케파를 계산하지 않고 많은 경기버스가 서울 중앙차로에 몰리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22.3km/h에 달했던 중앙버스전용차로의 속도는 2022년 17.2km/h까지 낮아져 승용차 도심속도 19.2km/h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그러면서 △대중교통 우선신호 도입 △승용차 수요를 흡수할 쾌적하고 신속하고 정확한 간선급행버스체계((S-BRT·ART) 고도화 △중앙전용차로에 대용량 굴절버스 투입 등을 향후 과제로 제안했다.◇“서울 버스 요금 파리 절반도 안돼…인상 정례화 법 만들어야”임삼진 한국환경조사평가원 원장도 전문가를 대상으로 ‘서울 시내버스의 경쟁 가능한 시장 여건 조성’ 방안을 설문한 결과 서비스 수준이 현저하게 낮은 회사의 퇴출 및 해당 노선에 대한 노선입찰제 시행으로 인수합병(M&A)을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또 서비스 평가제도의 현실화, 평가 결과의 공개, 합리적인 인센티브·페널티 구축 등 평가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답변도 전했다.임 교수는 버스회사에 운영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교통복지 할인 지원’을 별도로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사업자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 노인이나 어린이 등 시민이 누리는 교통복지 사업인 만큼 그 손실에 대해서는 지자체에서 보상하는 게 필요하다는 뜻이다.요금 인상 방식을 합리화도 언급했다. 임 교수의 조사 결과 서울 버스 요금(월별 요금 기준)은 뉴욕의 36%, 런던의 41%, 파리의 53%, 도쿄의 74% 수준이었다. 1인당 월 소득 대비 월 버스 요금 비중은 서울 1.62%로 런던 2.87%, 도쿄 2.52%, 뉴욕 2.33%, 파리 1.86%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그는 “뉴욕시의 경우 2년마다 물가인상률 수준의 요금인상을 정례화하는 법 제도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조례가 있지만 무용지물이다. 법으로 정해서 지자체장을 정치적 부담해서 해방시킬 수 있어야 실효성 있는 요금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속가능한 도시 교통수단으로 시내버스의 위상을 정립하고 버스우대정책을 강화하는 동시에 서비스 수준을 높여 대중교통 수송분담율을 높여 나가야 한다”며 “재정지원금 사용의 투명성 높이라는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4.07.01 I 함지현 기자
인적분할 완료한 효성…계열분리 속도낸다
  • 인적분할 완료한 효성…계열분리 속도낸다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효성그룹이 2개 지주회사 체제로 인적분할을 완료하고 조현준·현상 형제의 독립경영을 본격화한다. 그동안 ‘형제 경영’으로 그룹을 이끌어온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은 이번 독립경영을 시작으로 계열분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의 신설 지주사인 HS효성은 이날 공식 출범했다. HS효성은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지주사로 효성첨단소재가 주력이다. HS효성의 설립은 지난 14일 주주총회서 승인됐으며, 기존 지주사인 ㈜효성과는 인사, 재무, 홍보 등 핵심 조직을 분리해 운영한다.조현준 회장은 기존 지주사인 ㈜효성과 함께 효성중공업,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등 그룹의 주력 계열사를 이끈다.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에 변압기 수퍼 싸이클에 올라탔다는 평가를 받는 효성중공업과 스판덱스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진 효성티앤씨는 올해 호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올해로 3년째 적자를 내고 있는 효성화학은 고민거리다. 석유화학 제품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며 비우호적 업황이 지속하고 있는 데다 중국 업체들의 폴리프로필렌(PP) 설비증설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화학은 현재 3500%를 넘어선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특수가스 사업과 함께 베트남 법인 일부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S효성은 핵심 계열사 효성첨단소재가 타이어코드, 탄소섬유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갖추고 있다. 다만 앞으로 계열분리를 할 경우 전체 자산 규모를 키우는 것이 과제가 될 전망이다. HS효성은 전체 자산 기준으로 존속 지주 0.82 대 신설 지주 0.18로 분할됐기 때문이다. 전체 매출 규모는 7조 원대 수준으로 파악된다. HS효성은 이를 위해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생산량을 지난해 9000톤(t)에서 2028년 2만4000t으로 늘리고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HS효성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신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인적분할을 완료한 효성그룹이 계열분리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인적분할 전부터 효성그룹 오너일가는 계열분리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사전 작업을 벌여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계열분리 조건 중 하나로 그룹 총수의 계열사 지분 제한(상장사 3%, 비상장사 10%)을 명시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이를 위해 효성중공업 주식을 연이어 장내 매도했다. 지난해 말 4.88%의 지분율은 현재 0.65%까지 떨어졌다. 조 부회장은 앞으로 효성화학 지분 6.16%도 3% 미만으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사진=효성.)
2024.07.01 I 김성진 기자
와이즈버즈, ‘2024 당근 전문가모드 공식 대행사’ 선정
  • 와이즈버즈, ‘2024 당근 전문가모드 공식 대행사’ 선정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디지털 광고대행사 와이즈버즈는 ‘2024 당근 전문가모드 공식 대행사’에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당근 전문가모드는 중소형 광고주가 직접 진행하는 간편모드와 달리 목표 맞춤형 광고 및 정밀한 타깃 적용이 가능한 광고 플랫폼이다. 해당 상품은 광고성과 측정 도구를 활용한 맞춤 보고서 생성이 가능해, 성과를 한눈에 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향후 광고 방향성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와이즈버즈는 이번 당근과의 파트너십을 계기로 당근 전문가광고의 최신 광고 및 기술 지원, 베타 상품 참여 기회, 교육 지원 등을 제공받아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애드이피션시와 광고주 및 인프라 등을 적극적으로 공유해 당근 전문가모드 광고 상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김종원 와이즈버즈 대표는 “이번 당근 전문가모드 공식 대행사 선정은 와이즈버즈의 디지털 광고 전문성에 퍼포먼스 마케팅에 강점이 있는 애드이피션시의 인수 시너지가 반영된 결과”라며 “양사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고, 당근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하이퍼 로컬 플랫폼에 최적화된 광고 솔루션을 제시해 매출 및 마케팅 성과를 극대화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01 I 이윤정 기자
한국앤컴퍼니, ‘타이어 제조’ 넘어 ‘하이테크 기업’으로 퀀텀점프
  • 한국앤컴퍼니, ‘타이어 제조’ 넘어 ‘하이테크 기업’으로 퀀텀점프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사업형 지주회사 한국앤컴퍼니가 전략적 투자와 인수를 통해 하이테크(첨단기술) 기업으로 사업 체질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룹의 주력사업이자 뿌리라 할 수 있는 ‘타이업 제조업’을 넘어 자동차 열관리와 납축전지, 정보통신(IT) 플랫폼, 금형·제조 하드웨어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앤컴퍼니 본사 테크노플렉스 외관.(사진=한국앤컴퍼니)1일 업계에서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 5월 초 세계 2위 자동차용 열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 한온시스템의 지분 인수를 결정하고 8주간에 걸쳐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매입은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인 한앤코 오토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보통주식 2억6956만9000주 중 1억3345만주를 2대 주주인 한국타이어가 매입해 최대 주주자리에 오르게 되는 방식이다. 올 해 안으로 딜 클로징(거래종료)이 예정돼 있으며, 거래 종료시 한온시스템 지분 구조는 한국타이어가 50.53%로 최대주주로 바뀌고 한앤코는 22.73%로 2대 주주에 자리하게 된다.한온시스템은 전기차 열 관리 시스템 전체 설계부터 부품 공급까지 아우르는 세계 2위 기업이다. 실내외 온도에 따라 주행 가능 거리에 큰 영향을 받는 전기차의 배터리 성능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주는 열 관리 시스템을 비롯한 전동 컴프레서, 냉매·냉각수 통합 모듈 등의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고도의 성장이 예견되는 전기차 열 관리 시스템 솔루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한국앤컴퍼니에게 이러한 한온시스템 인수는 의미가 남다르다. 단순 타이어 제조사를 넘어 테크놀로지(기술)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있어 전환점이 되기 때문이다. 인수가 완료되면 기존에 영위해오던 타이어와 자동차 납축전지를 넘어 전기차 관련 핵심 부품 사업군을 보유해 명실상부 하이테크놀로지 기업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특히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글로벌 자산총액은 약 26조원 규모로 성장해 국내 재계 30대 그룹에 진입하게 된다.조현범 회장도 이번 인수에 대해 “한온시스템 경영권 확보 추진을 통해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전기차 시대의 핵심 부품인 타이어와 자동차용 열 관리 기술을 보유함으로써 전기차 시대의 하이테크놀로지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라며 “그룹 사이즈를 단숨에 확대하는 한편 자동차 산업을 넘어 차세대 기술 기반 추가 사업 확대로 2030년 매출 30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사진=한국앤컴퍼니)업계 안팎에서도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의 결합으로 인해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수십 년간 신차용(OE·Original Equipment) 부품 비즈니스 분야에서 성장한 글로벌 기업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가 공급하는 신차용(OE) 완성차 브랜드는 50여개 정도 된다”며 “이러한 영업망과 공급망을 공유해 양사 사업 시너지는 물론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바뀌는 산업 패러다임 속에서 연구개발(R&D) 혁신으로 시장 대응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실제로 한국타이어는 지난 2022년 세계 최초로 풀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출시하고 글로벌 전기차 타이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온시스템도 업계 최상위 전기차 열 관리 시스템 기술을 기반으로 유수 전기차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크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룹의 성장을 견인해 온 타이어 부문에 열에너지 관리 시스템 솔루션 부문이 더해지며 사업 포트폴리오가 한층 탄탄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한국앤컴퍼니는 한온시스템 인수 이외에도 하이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화물 중고차 거래 플랫폼 ‘아이트럭(iTRUCK)’에 10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를 단행해 첫 지분 투자 이후 지금껏 총 20억원 투자를 진행했다. 아이트럭은 2020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국내 최초 화물 중고차 온라인 거래 플랫폼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차량 정보 및 시세 확인, 차량 구매, 영업용 번호판 매매 및 임대, 내차 팔기 등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또한 국내 스타트업 초기 투자 공모 사업 ‘2024 산업단지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수요기업으로 참여해 국내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나섰다.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를 비롯해 회사가 보유한 풍부한 비즈니스 노하우, 첨단 인프라, 인적 네트워크 등을 제공하는 엑셀러레이팅(Acceleration) 제공을 통해 밸류업 지원에도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향후 오픈이노베이션의 범위를 △미래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케어 △친환경·에너지 △로봇 △빅데이터·AI △스포츠테크 △프롭테크 등으로 확장할 방침이다.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당사는 타이어 제조업 이외에도 정보통신(IT) 서비스와 물류엔지니어링을 제공하는 ‘한국네트웍스’와 전자제품, 의료기기, 소비재, 로봇 등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금형·부품 솔루션을 제공하는 ‘모델솔루션’, 자동차용 축전지에서 선박용, 산업용에 쓰이는 배터리 제조업까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 미래 신성장 동력을 추가로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7.01 I 박민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글로벌 항공엔진 사업 확대… 2032년 매출 2.9조 달성”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글로벌 항공엔진 사업 확대… 2032년 매출 2.9조 달성”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글로벌 엔진부품 사업에서 2032년까지 연간 매출 2조9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법인인 HAU가 설립 5주년을 맞아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퓨처 엔진 데이’ 행사를 열고 이같은 목표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HAU) 체셔사업장에서 HAU 직원이 항공엔진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HAU는 2019년 9월 코네티컷에 위치한 항공엔진부품 업체인 이닥(EDAC)을 인수해 출범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252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법인이 출범한 2019년 2100억원 대비 약 20% 성장했다.코네티컷은 프랫&휘트니(P&W), 제너럴일렉트릭(GE) 등 항공엔진 제조사를 중심으로 수백개의 부품 공급사들이 클러스터를 형성한 항공앨리(Aerospace Alley)로 글로벌 항공엔진산업의 중심지다. 코네티컷 주의 항공엔진 제조업은 2022년 기준 연간 66억 달러(9조1000억원)의 GDP를 창출하고 약 1만5500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HAU는 글로벌 엔진 제작사와 장기부품공급(LTA)을 넘어 국제공동개발(RSP)까지 참여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5년 P&W와 RSP계약을 체결해 독일 MTU, 영국 GKN 등과 함께 국내에선 유일하게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항공엔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HAU를 거점으로 글로벌 엔진 부품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주요 고객이 위치한 미국 코네티컷, 원가 경쟁력이 높은 베트남 하노이, 45년 간의 생산 경험으로 기술력을 내재화한 대한민국 창원 등 각 사업장의 특화 전략으로 2032년까지 매출 2조9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특히 군수·민수엔진을 모두 담당하는 창원사업장은 향후 대한민국의 독자 항공엔진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항공앨리’의 중심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전투기에서 민항기와 선박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항공엔진 분야는 ‘미래 먹거리’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며 “45년간 1만대 이상의 엔진 생산 역량과 글로벌에서 인정 받은 부품 기술력으로 대한민국의 독자엔진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01 I 김경은 기자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보잉, 19년 전 분사한 부품사 다시 인수
  •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보잉, 19년 전 분사한 부품사 다시 인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최근 항공기 운항 도중 동체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사고로 궁지에 몰린 보잉이 스피릿에어(이하 스피릿)를 분사 19년 만에 사들인다. 항공기 품질 저하로 사고가 잇따르자 이를 해결하고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사진=로이터)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잉이 스피릿을 47억달러(6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스피릿은 지난 2005년 보잉에서 분사한 도어 플러그(비상구 덮개) 제조사다. 지난 2005년 비용절감 전략의 일환으로 보잉에서 분사했다. 스피릿은 보잉에 동체를, 에어버스에는 날개를 공급하고 있다. 보잉과 스피릿 이사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거래 조건을 승인했으며 다음 날인 7월 1일 오전 공식 발표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보잉은 스피릿 1주당 37.25달러로 평가하고, 당초 논의했던 현금 대신 주식으로 지불할 예정이다. 지난 주 종가는 32.87달러다. 다만 이번 거래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마무리된다. 보잉은 지난 1월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맥스9 항공기가 운항 도중 동체 일부가 떨어져 나가면서 안전과 품질 관리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지난 3월부터 스피릿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다만 스피릿 인수로 보잉이 처한 품질 저하 문제를 당장 해결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1월 사고 이후 미국 연방항공국이 보잉의 인기 모델인 맥스 항공기의 생산량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형사 재판 위기에 처한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발생한 737맥스 추락으로 350여명의 승객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보잉에 유죄를 인정하고 4억8720만달러(약 6700억원)의 벌금을 납부하라는 합의안을 제안했다.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검찰은 보잉을 형사 재판에 회부할 계획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로이터는 “보잉은 1월 항공기 운항 중 파손 사고로 무수히 많은 안전 및 품질 문제가 노출되면서 촉발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생산량이 크게 둔화해 전 세계 상업용 항공 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짚었다.
2024.07.01 I 양지윤 기자
‘독자 엔진’ 꿈 현실로…美 항공엔진 심장부 파고든 한화에어로
  • [르포]‘독자 엔진’ 꿈 현실로…美 항공엔진 심장부 파고든 한화에어로
  • [체셔(미국 코네티컷주)=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북동부 코네티컷주. 항공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HAU) 뉴잉턴 사업장은 금속을 가공하는 예민한 기계음을 내며 24시간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이곳에선 항공엔진 회전체와 고정체 중 고부가·고난도 제품인 회전체를 주력으로 생산한다.회전체는 오작동 시 비행 중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기술 난도가 높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항공엔진 사업에 뛰어든 것은 1978년이지만 회전체 생산은 10년도 채 되지 않았을 정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9년 미국 항공엔진 부품 업체 이닥(EDAC)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회전체 기술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는 국내 사업장인 경남 창원에서도 해당 부품을 생산 중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HAU) 미국 코네티컷주 체셔 사업장 전경.(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곳의 주요 생산 품목인 일체식 로터 블레이드(IBR)와 디스크는 항공기 엔진 팬에서 빨아들인 공기를 압축시키는 핵심 부품이다. 이날 표면이 거친 원자재 상태의 쇳덩어리가 오차범위 0.001mm 이하의 정밀한 공정을 거쳐 최첨단 기술 집약체인 항공엔진 부품으로 재탄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항공엔진 부품 생산은 ‘원재료 검사-기계 가공-특수공정-최종 검사’ 과정을 거치는데 정밀한 작업이 필요한 만큼 IBR을 1개 만드는 데만 약 50시간이 걸린다. 김종훈 HAU 글로벌엔지니어링 팀장은 “제품을 1000배 확대했을 때 표면이 매끄럽게 나와야 잘 만든 제품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품질 기준이 까다롭다”고 했다. 완성한 부품은 세계 3대 항공엔진 업체로 불리는 프랫앤드휘트니(P&W)와 GE, 롤스로이스에 납품한다. 이 중 절반 이상이 P&W 물량이다.생산설비 15대를 보유한 7648㎡(약 2310평) 규모의 이 공장 연간 생산능력(CAPA)은 IBR(1400개)과 디스크(1000개)를 더해 총 2400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민수에 600만달러, 군수에 3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해 이를 각각 2200개, 1000개로 늘릴 계획이다.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HAU) 체셔 사업장에서 직원이 항공엔진 부품 중 하나인 케이스를 기계로 가공하고 있다. 케이스는 엔진 가동 시 회전하는 다른 부품들을 감싸는 ‘뼈대’ 역할을 한다.(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HAU는 뉴잉턴을 포함해 체셔, 글래스톤베리, 이스트윈저 등 총 4개 사업장·5개 팀을 운영 중이다. 전체 직원 수는 550명으로 규모에 비하면 많지 않다. 뉴잉턴에서 차로 30여분 달려 2만6454㎡(약 80000평) 규모의 가장 큰 사업장인 체셔로 이동했다. 해당 사업장에서는 엔진 가동 시 회전하는 다른 부품들을 감싸 ‘뼈대’ 역할을 해주는 케이스 등 정밀 고정체 생산이 한창이었다.이 사업장의 핵심 설비는 무인 대차 시스템을 적용한 ‘FMS(플랙시블 매뉴팩처링 시스템)’다. 이 라인에 원자재를 투입하면 사람이 직접 작업물을 옮기지 않고도 자동으로 밀링·터닝 공정으로 제품이 운반된다. 예전엔 작업자 한 명이 장비 한 대에서만 작업할 수 있었다면 이제 한 사람이 장비 4대를 동시에 볼 수 있어 작업 효율을 크게 높였다.해당 라인에서는 중형 화물차 타이어 크기만 한 둥근 쇳덩어리가 연신 뿜어져 나오는 액체(절삭유)에 잠긴 채 천천히 회전하며 가공되고 있었다. 드릴은 반복되는 밀링-터닝 작업을 통해 원재료에 일정한 간격의 구멍을 촘촘히 뚫어 나갔다. 액체는 쇠끼리 마찰하며 발생하는 열을 식혀주는 용도다. 가공이 끝난 거대한 엔진 케이스는 그 크기만으로도 완제품인 항공엔진 규모를 가늠케 했다.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HAU) 체셔 사업장에서 직원이 항공엔진 부품 중 하나인 케이스를 기계로 가공하고 있다. 케이스는 엔진 가동 시 회전하는 다른 부품들을 감싸는 ‘뼈대’ 역할을 한다.(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코네티컷주는 P&W 본사가 있는 미국 항공엔진 중심지다. GE 본사가 있는 매사추세츠주와도 인접해 있다. 글로벌 항공엔진 심장부에 현지 생산 거점을 세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지 진출 5년 만에 생태계 일원으로 완전히 녹아든 모습이었다.이날 HAU 파트너사인 버케(Burke)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에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이 회사는 HAU 하청업체로 첨단 3차원(3D) 프린팅 기술을 도입해 높은 생산성을 자랑한다. 코네티컷주는 91번 국도를 중심으로 수백 개의 항공 엔진 제조 업체들이 밀집해 있어 ‘항공 앨리’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HAU만 해도 이곳에서 100여개에 달하는 파트너사를 보유 중이다. 현지 업체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기술력을 끌어올려 독자 항공엔진 개발에 성공하는 것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현지 진출 목적이자 중장기 목표다.현재 독자 항공엔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우크라이나·중국 등 6개국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코네티컷주는 현지 업체가 몰려 있어 영업하기 수월하고 원자재 조달부터 연구개발(R&D)까지 가능한 최적의 입지”라며 “HAU는 3대 엔진 제조사와 긴밀히 협력 중으로 첨단엔진 개발 기간을 단축해 우리나라 독자 엔진 개발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했다.미국 코네티컷주 ‘항공 앨리’ 주요 기업.(자료=한화에어로스페이스)미국 코네티컷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HAU) 뉴잉턴 사업장 전경.(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4.07.01 I 김은경 기자
한국판 ‘항공 앨리’ 키우려면…“美 코네티컷 사례 배워야”
  • 한국판 ‘항공 앨리’ 키우려면…“美 코네티컷 사례 배워야”
  • [사우딩턴(미국 코네티컷주)=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항공엔진 산업은 많은 시간과 자원이 필요합니다. 예측하는 것의 두 배, 세 배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한국엔 이미 뛰어난 기술과 인재가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기금을 조성하고 기업과 대학에서 필요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국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만난 항공엔진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항공엔진 100% 국산화를 이루기 위해선 정부의 장기적인 대규모 지원과 함께 산학연 연계를 통한 인재 육성·기술개발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나라는 2030년대 중후반 독자 항공엔진 확보를 목표로 정부와 기업이 함께 기술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비토 모레노 코네티컷주립대학교 교수(왼쪽)와 옴 샤르마 박사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사우딩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항공엔진 산업 관련 설명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韓 제조업 강국…“항공엔진 국산화 미래 밝아”비토 모레노 코네티컷주립대학교 교수는 글로벌 메이저 항공엔진 제조사 프랫앤드휘트니(P&W)에 40년 이상 몸담은 전문가다. 그는 “항공산업은 많은 자금이 필요해 기업과 대학에서 기본적인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경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또한 많은 규제가 뒤따르기 때문에 관련한 정부 도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P&W에 재직하며 직접 엔진 개발에 합류한 옴 샤르마 박사도 긴 호흡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항공엔진에는 수만 개의 부품이 필요하고 이를 검증하는 데만 매우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이 과정에서 예산을 삭감하거나 인력을 내보내는 일이 생기면 안 되기 때문에 참을성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이미 자동차 등 제조업에서 잘하고 있기 때문에 항공엔진 부품 분야에서도 장래가 밝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전문가들은 한국형 항공엔진 산업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글로벌 핵심 생산 거점으로 안착한 미국 코네티컷주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코네티컷 주정부는 적극적인 세제 혜택 등 대기업을 유인할 정책 도구를 활용하고 있다. 2014년 주정부가 역내 주요 항공 기업의 유출을 막기 위해 제정한 ‘항공산업 재투자법’이 대표적이다. 코네티컷 소재 주요 항공 기업이 지역 내에서 1억달러(약 1300억원) 이상을 재투자하면 대규모 세액 공제 혜택을 주는 것이 골자다.실제 P&W는 2014년 항공산업 재투자법 통과 이후 주정부와 약 2년간 협상을 거쳐, 항공 연구시설 개발에 5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2017년 발표했다. 당시 P&W 대표였던 로버트 레둑 대표는 코네티컷 주정부가 선구안을 갖고 재투자 법안을 통과시킨 덕분에 회사 주요 설계 기능을 코네티컷에 유지할 수 있었고, 코네티컷은 장기적으로 고숙련·고임금 일자리를 지켜 낼 수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정부 지원→일자리 창출…생태계 선순환 구조이 외에 대표적인 지원책으로 ‘바우처’와 ‘전력 지원금’이 꼽힌다. 코네티컷 주정부는 항공 등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일시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바우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새로운 기계 설비나 제조 프로세스를 도입할 때 최대 10만달러를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코네티컷 주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총 106개 기업이 바우처 지원을 받았으며 지원액의 약 4배가 설비 투자에 쓰인 것으로 추산됐다.높은 전기료 탓에 운영에 차질을 빚는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자금도 지원한다. 많은 제조 기업이 전력 효율화 설비를 설치하고 싶어도 높은 초기 투자 비용 탓에 이를 실행하기 어려워하는데 코네티컷 정부는 최대 80만달러까지 지원금을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아울러 주는 코네티컷주립대, 센트럴코네티컷주립대 등 인근 대학·연구기관과 활발할 산학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2019년 미국 항공엔진 부품 업체 이닥(EDAC) 지분을 인수하며 현지 진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인근 대학과 파트너십을 맺고 인재 양성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말 센트럴코네티컷주립대에 20만달러를 투자해 기계공학과 엔지니어링 디자인랩 설치를 지원했으며 현재까지 인근 지역 대학과 공업 고등학교 등에서 100여명의 기술직 인재를 신입 직원으로 채용했다.비토 교수는 “한국이 항공엔진 국산화를 달성하기 위해선 인재뿐 아니라 이를 만들고 조립하고 테스트하는 시설 모두에도 투자해야 할 것”이라며 “10년도 더 걸릴 수 있겠지만, 한국 정부가 만약 시간과 경제적인 지원을 해준다면 국산화가 기술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7.01 I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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