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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에 투자시계 제로` 이커머스 업계, M&A·IPO '빨간불'
  • `계엄에 투자시계 제로` 이커머스 업계, M&A·IPO '빨간불'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12·3 계엄 사태 후폭풍에 이커머스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기업공개(IPO)나 매각 계획에 빨간 불이 켜졌다. 탄핵 정국까지 이어지며 높아진 정치적 불확실성에 금융투자 시장도 얼어붙으면서다. 업계는 적절한 시기를 기다린다는 입장이지만 대내외적 여건이 여의치 않아 미래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마켓컬리 물류센터 앞 차량의 모습 (사진=연합뉴스)12일 업계에 따르면 증시 폭락·환율 급등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대폭 높아졌다. 지난 9일 코스피 지수는 2360선으로 밀려나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고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에서 거래되며 고환율이 고착화하는 분위기다. 그만큼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통상 투자업계는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 현금 비중을 늘린다는 점에서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 내부적으로 기업공개를 추진 중이던 업체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공개에 나서도 제대로 된 몸값을 인정받기가 사실상 요원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업계에서 기업공개를 목표로 삼고 있는 기업은 컬리, 쓱닷컴, 오아시스마켓 등이 꼽힌다. 이미 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은 작년 초 기업공개를 추진하다가 기대보다 낮은 몸값에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그간 내실을 다져온 오아시스마켓은 올해 기업공개 재추진 기대감을 높여왔으나 금리 인상과 계엄 사태까지 터지며 그 시기를 길게 보고 있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컨트롤 할 수 없는 시장 상황이 이어지는 중”이라며 “기업공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컬리 역시 올해 3분기 3개 분기 연속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달성해 기업공개 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 많았지만 여전히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컬리 관계자는 “적절한 시기에 상장을 추진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쓱닷컴도 기업공개 시점을 특정하지 못하는 중이다. 시장 상황은 물론 최근 재무적투자자(FI)도 바뀐 만큼 사업구조 혁신이 우선 과제로 떠올라서다. 쓱닷컴 관계자는 “현재 일정, 시점을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먼저 성장 지속 가능한 시스템 구축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얼어붙은 시장에 떨고 있는 곳은 비단 이들뿐 아니다. 인수합병(M&A)시장도 한파가 예상되면서 11번가도 새 주인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앞서 11번가의 모회사 SK스퀘어(402340)는 지난해말 11번가를 매각하겠다고 밝혔지만, 1년 동안 인수자를 찾지 못하는 중이다. 현재는 인수 후보군조차 거론되지 않고 있다.업계는 적절한 때를 기다리며 내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기업공개, M&A에 집중하기보다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기업 가치를 더 높인다는 복안이다. 컬리는 수익성이 높은 뷰티컬리와 멤버십 등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11번가는 최근 안정은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2025년 흑자전환 목표를 내건 인물인 만큼 수익성 개선 드라이브가 본격화할 전망이다.다만 문제는 미래가 이들에게 더 혹독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계엄 정국이 탄핵 정국으로 확산하며 정치 상황은 예측 불가능성으로 빠지고 있다. 한국의 대외신인도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향후 투자유치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시장 상황이 회복돼도 성공적 기업공개가 될 둥 말 둥 한 상황인데 갈수록 마이너스 요인만 커지고 있는 중”이라며 “중소 이커머스 업체들은 점유율과 기업 가치가 함께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은 더 혹독한 한 해가 될 수 있다”며 “벤처 등 시장의 투자 위축 문제도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12.13 I 한전진 기자
"국내 유일 '드론의 뇌' 제조사…해외서 더 잘나가죠"
  • "국내 유일 '드론의 뇌' 제조사…해외서 더 잘나가죠"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상업용 드론 시장에서 드론의 ‘뇌’에 해당하는 FC(Flight control)를 직접 만드는 회사는 국내에서 에이럭스가 유일합니다. 매출도 매년 두배 이상 성장하고 있고 전체 매출의 절반이 해외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여세를 몰아 중국, 러시아를 제외한 서구 시장에서 2~3년 내 대표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드론 및 로봇 전문기업 에이럭스(475580) 이치헌 대표(사진)는 “북미 시장 드론 수출 전략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에이럭스는 2019년 말 경량 드론 사업에 착수해 2022년 첫 제품을 출시하고 수출에 나섰다. 시장 진출 2년만에 미국과 일본에 500만 달러 이상(한화 약 71억6400만원)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으며, 누적 판매량은 15만대가 넘는다. 드론 제품 매출은 2022년 10억원에서 지난해 50억원, 올해 130억원으로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다. 에이럭스의 사업 성장세는 바로 교육시장을 함께 공략하는 비법 덕분이었다. 2016년부터 교육용 로봇 사업을 시작한 에이럭스는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였지만 해당 로봇에 대해 코딩부터 작동까지 프로그램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양성하는 방식으로 3년 만에 선두 사업자가 됐다. 드론 역시 같은 전략으로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이 대표는 “미국에서 강사를 육성하는 회사를 파트너로 잡고 국내에서 만들었던 교육 컨텐츠를 미국향으로 잘 맞춰서 제품을 내보내고 있다”라며 “첫번째 타겟은 교육용이었지만 네임벨류가 쌓여서 상업용 드론 요청도 들어오고 있다”라고 전했다.특히 미중 갈등에 따른 중국산 드론의 대체 공급처로 한국 제품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은 에이럭스의 드론 매출 성장세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은 중국산 드론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2021년 12월 중국 드론 기업을 투자 블랙리스트에 추가했으며, 올해에는 일부 제품의 수입을 중단하거나 미국 통신 기반 시설에서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중국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밝힌 상태다.에이럭스 드론은 FC를 자체개발 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다. 이런 이점으로 해외에 공장을 두지 않고 국내에서 생산해 불량 비율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에이럭스는 총 33건의 지식재산권을 가지고 있는데 FC는 기술유출을 막기 위해 기술을 오픈하지 않을 것이고 이에 따라 특허도 내지 않을 계획”이라며 “올해 수출한 물량만 500만 달러 상당인데 수출단가 환율이 1100원에 책정된 바, 뜻밖에 환율 수혜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지난달에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기도 했다. 이 때 조달된 자금으로 북미, 일본 등에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사업 및 기술력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를 검토 중이다. 이와 더불어, 단독주택이 많은 북미 지역에서 ‘날아다니는 CCTV’로 불리는 방범용 홈 시큐리티 드론 쪽으로도 시장 확대를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경량 드론에서 쌓은 기술력과 풍부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 촬영, 보안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4.12.13 I 김아름 기자
  • T-모바일, 밸류에이션 과도 ‘섹터비중’-키뱅크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키뱅크는 12일(현지시간) 미국 통신사 T-모바일(TMUS)에 대해 최근 랠리로 밸류이에션이 과도해졌다고 판단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브랜든 니스펠 키뱅크 애널리스트는 T-모바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섹터비중으로 낮췄다. 목표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니스펠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경쟁 환경이 융합형 서비스 제공으로 이동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T-모바일이 기존 모바일 무선 서비스 외에도 주거용 인터넷 접속 사업을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지만 이는 불확실성이 큰 시장”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더 많은 지출과 세금으로 인해 잉여현금흐름(FCF)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니스펠 애널리스트는 “T-모바일의 주가가 2026년 예상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9.3배에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경쟁사인 AT&T와 버라이즌의 6.3배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그는 “T-모바일의 주식이 동종업계 대비 상당한 프리미엄에서 거래되고 있어 더 매력적인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이날 오후 12시 43분 기준 T-모바일의 주가는 0.53% 하락한 233.0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024.12.13 I 정지나 기자
사우디, 인권·일정 논란에도 2034 월드컵 개최 확정...亞 세 번째
  • 사우디, 인권·일정 논란에도 2034 월드컵 개최 확정...亞 세 번째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오일머니’로 무장한 사우디아라비아가 2034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단독 개최지로 확정됐다.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의 2034년 월드컵 개최를 공식 발표하고 있다. 사잔=FIFA 공식 홈페이지FIFA는 11일(현지시간) 211개 회원국이 참가한 가운데 화상회의로 임시 총회를 열어 2030년과 2034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안건을 의결했다.2030년 대회는 유럽의 스페인·포르투갈, 아프리카의 모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하고, 2034년 대회는 사우디에서 열린다. 두 대회 모두 단독으로 후보에 올랐고, 특별한 반대 없이 개최지로 결정됐다.앞서 FIFA는 지난해 10월 평의회에서 2030년 대회의 경우 3개국 공동 개최를 발표한 바 있다. 미국·캐나다·멕시코가 함께 여는 2026년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3개국 이상 공동 개최한다.아울러 FIFA는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남미의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도 총 104경기 중 한 경기씩을 치르기로 했다. 사실상 3개 대륙 6개국에서 대회가 열리는 셈이다. 특히 월드컵 개막전은 100년 전 1회 대회 경기장이었던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에서 열린다. 더 관심을 모았던 것은 2034년 대회의 사우디 개최다. 애초 이 대회는 사우디와 공동 개최 의사를 밝힌 호주·인도네시아의 ‘2파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가 사우디 지지를 선언하고, 호주도 대회 유치를 포기하면서 사우디가 단독 후보로 나섰다. 당시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아시아에서 2034년에 월드컵이 개최될 것”이라며, 사실상 사우디의 월드컵 유치를 기정사실화했다.사우디는 2002년 한국과 일본, 2022년 카타르에 이어 아시아 세 번째 월드컵 개최국이 됐다. 사우디의 월드컵 개최는 그동안 막대한 돈을 들여 추진해온 ‘스포츠 투자’의 결실이라는 평가다. 사우디는 대외 이미지 개선을 위해 최근 몇 년간 골프, 복싱, e스포츠, 포뮬러 원 등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이른바 ‘스포츠 워싱’이다. 핵심은 축구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직접 인수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네이마르 등 슈퍼스타들을 사우디 리그로 영입했다.사우디의 2034년 월드컵 개최에 대해선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여성 인권, 언론 탄압으로 문제를 일으킨 사우디가 스포츠 워싱을 위해 축구를 이용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반대 성명을 냈다. 노동 인권 및 스포츠 책임자인 스티브 콕번은 “적절한 인권 보호가 마련되지 않은 채 2034년 월드컵 개최권을 사우디에 주기로 한 FIFA의 ‘무모한 결정’은 많은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풋볼서포터스유럽그룹도 “축구가 진정으로 그 정신을 잃은 날”이라고 밝혔다.사우디에서 열리게 될 월드컵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겨울에 열릴 전망이다. 보통 월드컵은 여름인 6∼7월에 개최하지만, 중동은 무더위 때문에 여름에 경기를 치르는 것이 불가능하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도 11∼12월 열렸다.다만 사우디는 이미 2034년 하계 아시안게임도 유치한 상태다. 하계 아시안게임은 11월 29일부터 12월 14일까지 열리기에 월드컵은 연초인 2034년 1월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
2024.12.13 I 이석무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탄핵블랙홀에 내팽개쳐진 국가전략산업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다음은 1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탄핵블랙홀에 내팽개쳐진 국가전략산업-‘계엄 불법’ 인정 안 한 尹...‘탄핵 찬성’ 쐐기 박은 韓-조국, 징역 2년 확정...5년간 선거 못 나와-나스닥 첫 2만 돌파 ‘국장탈출’ 불 붙었다-[사설]민심 외면한 채 혼란만 부추긴 윤 대통령의 억지 담화-AI 성숙도 2군으로 평가된 한국, 글로벌 3위권 진짜 맞나△종합-조국 12개 혐의 중 8개 유죄...대법 판단 근거는-탄핵 표결날, 2030여성 여의도 몰렸다-하나은행장 후보에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탄핵정국-“비상계엄은 통치행위” 억지부린 尹...법리타툼 방어논리 염두둔 듯-尹 ‘선거부정’ 의혹 제기에...선관위 “자기부정” 반박-尹부부 겨냥한 쌍끌이 특검법 본회의 통과...與일부 찬성표-韓 “尹반성 안 해” 비판하자 욕설·고성 쏟아낸 친윤...내부분열 격화-국회, 박성재 법무장관·조지호 경찰청장 탄핵안 의결-검찰vs경찰 공수처...수사 주도권 놓고 ‘힘겨루기 2라운드’△올스톱된 산업지원 입법-K반도체·배터리 비상등 켜졌는데...정국 혼란에 골든타임 날릴 판-산적한 악재 뚫을 묘수 찾는다...삼성·현대차·LG, 임원 총집결△나스닥 사상 첫 2만선 돌파-비관론 잦아든 월가 “AI발 랠리 지속”...고관세로 인한 인플레가 변수-나스닥, 1만선까지 49년 걸렸는데...2만선 돌파엔 딱 ‘4년 반’-국내ETF도 수익률 높은 ‘美주식형’ 쏠림△종합-39층 ‘강북의 코엑스’ 첫삽...서울역, 교통·혁신·문화 플랫폼 탈바꿈-기재부, 21년 만에 원화 표시 외평채 연내 발행 추진-“송년회 대목, 계엄이 다 날려”...소상공인 10곳 중 9곳 매출 감소-고려아연 사태에 화들짝...금감원 “PEF의 기업인수 부작용 고민”△공공기관 경영평가 컨퍼런스-‘효율·민간협력·국민체감’ 3대 잣대로 변별력 높였다-“절대평가 도입, 진지하게 검토해야”-“성적 올리자”...공공기관·지방공기업 담당자 북적△경제-주저앉은 경제심리...朴전 대통령 탄핵 때보다 충격 크다-작년 일반정부 부채 1217조원...GDP 50% 첫 돌파-韓 기후테크 특허 세계 3위지만...기업·기술 편식 심각-28년 뒤 절반이 노인가구...41%는 ‘나 혼자 산다’△금융-탄핵 정국에...은행 ‘추가자본 적립 의무’ 미룬다-우리은행 ‘정진완 표’ 쇄신, 부행장 줄이고 조직 슬림화-금융권 ‘AI 은행원 도입’ 지원...내년 상반기 AI플랫폼 만든다-농협 이어 신한은행도 희망퇴직 접수△글로벌-테슬라 주가 3년 만에 최고...머스크, 인류 역사상 최고 부자-GM 철수한 로보택시 시장...구글 독주 속 테슬라 맹추격-원유 과잉공급 우려에도...美 엑손모빌 “생산 확대”-獨총리 “16일 신임투표 해달라”...내년 2월23일 조기총선 추진-캐나다은행, 두 달 연속 ‘빅컷’...“내년엔 점진 인하”△산업-베이징현대 1.6조 증자...“中넘어 세계로”-현대차 대표에 내정된 무뇨스...첫 경영행보는 국내직원 소통-현대차·기아, 해외 신차 내비에 구글맵 활용-美 자율주행 규제 완화 기대감...차량용 메모리 시장 뜬다-효성티앤씨,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 9200억에 인수-美 입소문난 뇌전증 치료제...매출 1조원 가속도-챗GPT 한 달 만에 또 먹통-“국내 유일 ‘드론의 뇌’ 제조사...해외서 더 잘나가죠”-中게임 공세 속 분전...엔씨 ‘저니 오브 모나크’ 매출 톱 5위 진입△생활경제-‘짠물 소비’에 희비 갈린 유통업계-“1년 내내 식료품 싸게 선보여요”...이마트 푸드마켓 오픈-계엄 사태에...이커머스, M&A·IPO ‘빨간불’-허영인 SPC그룹 회장 ‘배임 무죄’...글로벌 사업 속도내나△예종석의 미식가의 세계-英~음식이 맛 없다?...고정관념 깬 ‘깡촌 시푸드’△증권-통신주 ‘한도’까지 사들이는 외국인-계엄사태에 패닉셀 개미...은행주는 대거 사들였다-“역사적 저평가는 줍줍 기회”VS“경기 둔화땐 더 내려갈 수도”-신한운용 ‘신한디딤돌글로벌EMP펀드’ 수탁고 100억 돌파-케이티엔디 등 5곳 ‘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우수법인 지정△부동산-대출 규제에 탄핵 사태까지...서울 상승세 주춤-정비사업 수주 막판 스퍼트...3위 경쟁 후끈-“올해 공공주택 5만 가구 착공...내년엔 6만 목표”-염창역 초역세권 재개발...411가구 아파트 탈바꿈△여행-골프광도, 스노클링·사진 애호가도...여기가 천국인가? 인도네시아의 숨겨진 낙원 下 빈탄-출장과 여가를 동시에...한국관광공사 ‘블레저 프로그램’ 올해 외국인 1000명 유치△스포츠‘비리의혹’ 이기홍 3선 막아라...대한체육회장 선거 8명 도전장-LIV 가는 장유빈 “내년 2월 사우디서 데뷔전...PGA 꿈 포기 안 해”-상금도 연봉도 ‘퀸’ 윤이나...몸값 15억원으로 ‘껑충’-인권 논란에도...사우디, 2034 월드컵 개최-‘레전드’ 구자철, 축구화 벗고 인생 2막△오피니언-[목멱칼럼]회사의 주인은 누구인가-[기자수첩]초유의 경찰수장 공백...‘경찰헌장’ 되새길 때△[공관에서 온 편지]미래산업 파트너 한국·멕시코△피플-“금속의 표현 범주 넓혔다”...올해의 금속공예가상에 김용주·임종석-OK캐피탈 새대표에 이현재-롯데장학재단, 쪽방촌에 난방용품 지원△사회-“탄핵하라”vs“지키자”...한날한시 진보·보수 집회, 두 쪽 난 광화문-내년 3월 입대 어찌되나...사직 전공의 ‘불안’-의료개혁특위 올스톱...실손보험 개혁안 파행 위기-작년 60세 이상 고령자 진료비에 건보료 절반 넘게 쓰여-“서울, 한복판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로 키울 것”
2024.12.12 I 지영의 기자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중단된 반포 주거복합 개발…여전히 '오리무중'
  •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중단된 반포 주거복합 개발…여전히 '오리무중'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태영건설(009410) 경영정상화 계획이 진행 중이지만 반포 주거복합시설(도시형 생활주택, 오피스텔 및 근린생활시설) 개발사업이 여전히 ‘올스톱’ 상태다.시공을 맡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돌입한 사실이 기한이익상실(EOD) 사유에 해당하는 만큼 이 사업을 지속할지를 대주단이 협의해왔었다. 다만 시공사도 바뀌지 않았고, 일부 대주단은 공매를 원하는 등 현재까지 사업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시공사 워크아웃에 EOD…일부 대주단 공매 원해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주거복합시설(도시형 생활주택, 오피스텔 및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개발사업은 시공사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이후로 여전히 ‘올스톱’ 상태에 있다.(자료=이스턴개발)이 사업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59-3번지 외 2필지(59-4, 59-5) 2582.3㎡에 지하 4충~지상 20층 도시형 생활주택 72가구, 오피스텔 25실을 짓는 게 골자다. 시행사는 반포센트럴피에프브이(PFV), 시공사는 태영건설이 맡고 있다.사업장은 서울지하철 3·7·9호선 환승역 고속터미널역과 9호선 사평역이 가까운 ‘쿼드러플’ 역세권 입지다. 고속터미널역에서 걸어서 14분, 9호선 사평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다.지난 2022년 11월 착공했으며, 당초에는 오는 2026년 1월 준공이 목표였다. 반포센트럴PFV 주주는 △보통주(이스턴투자개발 29.4%, 대우건설 19.6%) △우선주-1종(에큐온캐피탈 2.4%, KB증권 9.4%, 한국투자부동산신탁 5.9%) △우선주-3종(대우건설 0.6%) △우선주-4종(대우건설 22.9%) △우선주-5종(대우건설 8.6%) △우선주-6종(대우건설 1.2%)로 구성돼 있다.(자료=반포센트럴피에프브이 감사보고서)회사가 발행한 수종의 우선주별로 의결권 및 배당권 등에 차이가 존재한다. 대우건설은 이 사업에 시공사로 참여하는 대신 개발사업에 지분투자만 하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반포센트럴PFV 보통주 지분이 가장 많은 이스턴투자개발은 지난 2013년 7월 설립된 시행사다. 최대 주주는 지난 2022년 말 기준 지분율 51.4%를 보유한 스카이밸류다. 우미글로벌(20.4%), 케이씨인베스트(13.2%), 하종진 이스턴투자개발 대표(12.5%), 강지애씨(2.5%)도 주주 명단에 있다.스카이밸류 주요 주주로는 손화자씨(지분율 29%)와 케이지파트너스(29%), 이수정씨(42%)가 있다. 손화자씨는 이지스자산운용 최대주주이자, 이지스자산운용을 설립한 고(故) 김대영 전 이사회 의장의 부인이다.시공사 태영건설은 대출실행일로부터 41개월이 되는 날까지 이 사업의 사용승인을 득해야 하는 책임준공 의무가 있다. 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태영건설은 반포센트럴PFV의 대출채무를 중첩적으로 인수해야 한다.그러나 태영건설이 작년 12월 28일자로 채권은행 등의 공동관리절차(워크아웃)를 신청했고, 그로부터 1개월 후까지 그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반포센트럴PFV의 프로젝트금융 차입금의 차입약정상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이후 반포센트럴PFV는 해당 금융기관과 추가 사업비 재원조달 방안을 포함한 사업정상화 방안을 검토 및 논의했다. 반포센트럴PFV와 대우건설은 사업을 계속 진행하려 했지만, 일부 대주단이 공매를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공사도 바뀌지 않았다.◇ 태영건설 책임준공…KB증권, 사모사채 인수 확약앞서 반포센트럴PFV는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대주단과 2380억원 한도의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각 트랜치별 대출금 한도는 △트랜치A 1520억원 △트랜치B-1 150억원 △트랜치B-2 350억원 △트랜치C 360억원이다.대출약정상 대주단의 담보 및 변제 순위는 트랜치A, 트랜치B, 트랜치C 순이다. 특수목적회사(SPC) 에이블반포제일차, 에이블반포제이차는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반포센트럴PFV에 대출하기 위해 설립된 특별목적회사다.두 SPC는 반포센트럴PFV와 체결한 대출약정에 따라 지난 2022년 8월 31일 각각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150억원, 100억원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반포센트럴PFV에 대출을 실행한다. 또한 대출만기(2026년 4월 30일)까지 유동화증권을 차환발행할 예정이다.△에이블반포제일차가 금리 9.00~11.56%에 빌려준 PF대출(트랜치B-1) 150억원 △에이블반포제이차가 금리 6.50~9.06%에 빌려준 PF대출(트랜치C) 100억원(360억원 한도)은 모두 오는 2026년 4월 30일 만기다.(자료=반포센트럴피에프브이 감사보고서)대출원금은 만기 일시상환 조건이며, 대출이자는 매 3개월 단위로 선급된다. 에이블반포제이차의 최초 대출실행 금액은 100억원이지만, 조건이 충족되면 260억원 잔여 한도 내에서 추가 대출실행이 가능하다.이 때 조건이란 최초 대출실행일로부터 6개월이 지난 후 추가 대출실행을 위한 유동화증권 발행대금(또는 유동화대출 실행대금)이 SPC 계좌에 입금되는 경우 등을 말한다.또한 반포센트럴PFV는 대출채무를 담보하기 위해 분양관리신탁계약(수탁자 한국투자부동산신탁)상 제2순위 우선수익권을 에이블반포제일차에, 제4순위 우선순익권을 에이블반포제이차에 교부했다.KB증권은 이 PF대출 유동화 거래의 주관회사 및 자산관리자를 맡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업무수탁자 역할이다. 대출채권의 기한이익이 상실되는 경우 등 업무위탁계약서상 유동화 프로그램 중단사유가 발생하는 경우, 유동화증권 발행은 중단된다.또한 대출만기일까지 유동화증권을 차환발행하는 과정에서 회차별 유동화증권이 발행 당일 모두 판매되지 않아 기존에 발행된 유동화증권을 상환하지 못할 유동성 위험이 존재한다. KB증권은 이같은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사모사채 인수확약 의무를 부담하고 있다.기존에 발행한 유동화증권을 상환할 자금이 부족할 경우 KB증권은 각각 150억원, 100억원 한도 내에서 에이블반포제일차, 에이블반포제이차가 발행하는 사모사채를 인수하기로 약정했다.
2024.12.12 I 김성수 기자
‘하자 잡음’ 진흥기업, 1.7조 책임준공 PF ‘흔들’
  • [마켓인]‘하자 잡음’ 진흥기업, 1.7조 책임준공 PF ‘흔들’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효성중공업(298040) 자회사 진흥기업(002780)이 기존 사업장에서 하자 관련 잡음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자 민원이 지속될 경우 시행사와 입주민의 반발로 준공승인을 받기 어려워지고 결국 책임준공 PF에 따른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진흥기업이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위치한 부평4구역 재개발 사업장에서 시공 중인 부평역해링턴플레이스 전경. (사진=이건엄 기자)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흥기업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PF 우발채무 규모는 총 15건, 1조732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PF 모두 진흥기업의 책임준공 신용보강을 바탕으로 실행됐다.책임준공 의무는 시행사의 부도나 공사비 지급 지연, 민원 등을 이유로 공사를 중단할 수 없고 예정된 공사기간 내에 건축물을 준공하고 승인을 받아야 하는 의무를 말한다. 책임준공은 연대보증과 자금보충 등 직접적 보증과 달리 공기 내 준공만 완료하면 상환 책임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문제는 최근 진흥기업이 시공한 사업장에서 하자 문제가 불거지며 책임준공이 오히려 PF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하자 민원이 제기된다는 것은 결국 예정된 품질과 예산, 일정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준공승인에 차질이 빚어져 책임준공 신용보강의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실제 진흥기업이 책임준공 신용보강을 제공한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4구역 재개발 사업은 최근 입주를 시작했지만 공용부분 누수와 각종 하자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해당 사업장은 관할 지자체로부터 주택 부분에 한해 임시사용 승인만 받은 상태다.이는 진흥기업이 피고로 계류돼 있는 하자 관련 소송 규모에서도 잘 나타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진흥기업이 피고로 계류 중인 하자 관련 소송은 총 12건, 소송가액은 269억원에 달한다. 소송가액은 소송을 제기한 사람이 소송에서 이김으로써 달성하려는 목적을 금전으로 평가한 금액이다. 하자 민원에 따른 시공 신뢰도 저하는 PF를 내주는 금융기관 입장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속적인 하자 민원으로 시공 신뢰도가 떨어질 경우 추가적인 위험 부담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는 진흥기업이 추후 참여하는 사업장에서 조달 비용 상승과 추가 보증 요구 등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특히 진흥기업이 신용보강으로 제공한 책임준공 15건 중 6건은 미이행 시 채무 인수 조건이 걸려있는 만큼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PF 액수로만 보면 8228억원 규모로 전체 신용보강 중 47.5%에 해당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진흥기업 매각을 추진 중인 효성중공업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PF 불확실성이 확대할 경우 진흥기업 매각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효성중공업은 진흥기업에 대해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검토를 진행 중이다. 특히 진흥기업이 올해 들어 건설업황 악화로 적자 전환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진흥기업의 올해 3분기 누계기준 영업손실은 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85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5261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0.3% 줄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건설사가 품질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책임준공 신뢰도 저하가 우려될 수밖에 없다”며 “제때 대응하지 못할 경우 우발채무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4.12.12 I 이건엄 기자
VIG,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인수설에 "사실무근…아이디어 차원"
  • VIG,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인수설에 "사실무근…아이디어 차원"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과 경영권 인수를 추진한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서울 중구 서울역 택시 승강장에 카카오T 택시가 정차해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12일 VIG파트너스 측은 본지와 통화에서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인수 추진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해 본 것”이라며 “(최근 일부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투자은행(IB)과 모빌리티 업계에선 최근 VIG파트너스가 골드만삭스 얼터너티브(대체투자부)와 함께 자금을 조달해 최대 50% 이상까지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일각에서는 VIG파트너스가 실사 중일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이에 대해 카카오(035720) 그룹 컨트롤 타워인 CA협의체에서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관련 여러 검토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재 공식 입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투자사 관련 내용은 계약 확정 전까지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의 최대주주는 카카오로 지분 57.2%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만든 컨소시엄 카키홀딩스(KHAKI HOLDINGS, LP)로 지분 14.29%를 보유 중이다. 이 밖에 칼라일그룹이 킬로미터홀딩스(KILOMETER HOLDINGS, L.P)를 통한 지분 6.17%, 한국투자증권·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MOBILITY CO-INVEST,LIMITED PARTNERSHIP)이 지분 5.34%를 가진 주요 주주다.TPG컨소시엄은 2017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카카오모빌리티에 약 6400억원(컨소시엄 합산분 기준)을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FI)다.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 설립 당시 TPG컨소시엄은 카카오모빌리티 기업가치를 1조6300억원으로 평가하고 5000억원을 투입했다.지난 2022년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장 주관사 5곳을 선정해 IPO 절차를 밟기 시작했을 당시 기업가치를 15조원으로 평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TPG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공개(IPO)를 통한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시동을 걸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TPG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을 추진하면서 최근 복수의 투자자로부터 제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24.12.12 I 김범준 기자
사모펀드에 '금산분리' 거론한 금감원…PEF업계 긴장
  • [마켓인]사모펀드에 '금산분리' 거론한 금감원…PEF업계 긴장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지영의 기자] 금융당국이 MBK파트너스 등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수장들을 소집한 자리에서 PEF의 역할과 책임을 논의 테이블에 올리면서 업계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와 관련해 ‘금산 분리’ 가능성을 시사한 지 2주 만에 간담회가 열리면서, 당국 차원의 규제가 급물살을 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챗GPT를 활용한 이미지]12일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기관전용 사모펀드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주재하면서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기업 구조조정, 모험자본 공급 등을 위한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고, 기관투자자에게는 메자닌 투자, 사모대출 등 다양한 운용 전략으로 중요한 대체투자 수단을 제공했다”며 “비교적 단기 수익 창출이 목표인 사모펀드가 자칫 기업의 장기 성장 동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감독 사각지대에서 대규모 타인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며 “최근 일부 사모펀드의 경영권 분쟁 참여, 소액주주와의 이해 상충 등 운용 행위 역시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프라이빗에쿼티(PE), 스틱인베스트먼트, H&Q, VIG파트너스, 유니슨캐피탈코리아, 스카이레이크, JKL파트너스, 스톤브릿지캐피탈, KCGI, SKS PE 등 12개사가 참석했다. 2022년(6개사), 지난해(8개사)에 이어 올해는 가장 많은 12곳의 사모펀드 대표들이 참석했다. ◇ ‘고려아연 사태’ 부작용 우려하는 사모펀드업계이날 간담회 개최를 앞두고 사모펀드 업계엔 긴장감이 돌았다. 매년 정례적으로 열리는 간담회지만, 올해는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이슈가 되면서 분위기가 다를 거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특히 이복현 원장이 지난달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에 대한 부작용을 고민해봐야할 것”이라는 발언을 내놓은 지 2주 만에 열리는 간담회라는 점에서 당국의 경고성 멘트를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A사모펀드 대표는 “매해 하던 업권별 간담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최근 일각에서 사모펀드가 너무 단기차익을 추구하고 적대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이에 대해 업계의 의견을 청취하고자 만든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사모펀드 업계에서는 고려아연 사태로 인해 향후 투자에 있어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MBK파트너스를 투기적 약탈 자본의 적대적 M&A로 규정하고, 운영 능력이 부족함에도 경영권 인수를 노리고 있다는 논리를 펼치면서 자칫 사모펀드 업계 전반에 걸쳐 부정적 인식이 쌓일 수 있다는 우려다. 이복현 원장도 “특정 산업군은 기간을 20~30년으로 길게 봐야 하는데 5~10년 내 사업을 정리해야 하는 구조를 가진 금융자본이 산업자본을 지배하게 됐을 때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주가치 훼손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해야 한다”고 우려한 바 있다. 현장에 있던 B사모펀드 대표는 “사모펀드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단기 차익 추구, 적대적 M&A 등과 같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형성돼 있어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일부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해서는 업권 전체의 신뢰 문제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C사모펀드 대표는 “사모펀드는 단기 투자 자본인데, 과연 회사를 잘 운영할 수 있겠느냐 하는 질문은 투자할 때마다 듣는 질문”이라면서도 “경영권 인수 시 주주들에게도 장기 비전을 쉽게 설명해 설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영풍제지 측과 연합해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MBK파트너스는 이날 간담회에서 업계와 당국 시선을 의식한 듯 방어적인 발언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MBK의 행보가 적대적 M&A가 아닌, 장기적으로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위한 일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2024.12.12 I 허지은 기자
블랙스톤, 日 도쿄 ‘영친왕 저택’ 3.7조에 인수
  • [마켓인]블랙스톤, 日 도쿄 ‘영친왕 저택’ 3.7조에 인수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미국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이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 부부가 20년 넘게 거주한 일본 도쿄의 ‘영친왕 저택’을 인수한다.12일 블랙스톤은 자사 부동산 펀드를 통해 세이부 홀딩스 계열사로부터 복합 시설인 도쿄 가든 테라스 기오이초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총 인수금액은 26억 달러(3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계약은 일본 부동산 외국인 투자 금액 중 가장 큰 규모이며, 블랙스톤의 일본 투자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이다. 블랙스톤이 인수한 도쿄 가든 테라스 기오이초. (사진=블랙스톤)도쿄 중심부에 위치한 도쿄 가든 테라스 기오이초는 22만3000㎡의 면적이다. 두 개의 고층 타워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100% 입주율을 보이는 최고급 사무실, 135가구의 고급 주거 단지, 250실 규모의 럭셔리 호텔, 컨퍼런스 룸 및 웨딩홀, 그리고 약 30개의 카페와 레스토랑, 상품 및 서비스 상점 등을 포함하고 있다.크리스 헤디 블랙스톤 아시아태평양 회장 겸 아시아 부동산 대표는 “이번 투자는 일본의 대표 기업 중 하나인 세이부 홀딩스로부터 도쿄의 프리미엄 자산을 확보하는 좋은 기회”라며 “일본은 블랙스톤의 핵심 시장 중 하나로, 블랙스톤은 2013년부터 일본에서 160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 자산을 인수했다”고 말했다.다이스케 키타 블랙스톤 일본 부동산 대표는 “일본 기업들은 추가 성장을 위해 블랙스톤과 같은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투자 그룹과 협력해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블랙스톤은 17년이 넘는 기간동안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사업과 자산을 매각하는 일본 기업들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활약했다. 주목할 만한 투자 사례로는 △킨테츠 그룹으로부터 8개 호텔 포트폴리오 인수 △다이와 하우스의 물류 포트폴리오 인수 △소니 그룹과 함께 소니페이먼트서비스 투자 △다케다 제약의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부 인수(아리나민 제약으로 사명 변경) △테이진의 인포컴 인수가 있다.블랙스톤이 인수한 도쿄 가든 테라스 기오이초. (사진=블랙스톤)
2024.12.12 I 박미경 기자
‘유증 강행’ 이수페타시스 신저가 ‘뚝’…소액주주 연대 반발
  • ‘유증 강행’ 이수페타시스 신저가 ‘뚝’…소액주주 연대 반발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5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재추진하겠다고 나선 이수페타시스(007660)가 52주 저가로 내려앉았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유증 증권신고서를 퇴짜 맞은 지 7거래일 만에 정정신고서를 내고 2차전지 소재 기업 제이오(418550) 인수의지를 재차 밝히면서다. 다시 불거진 유증 쇼크에 투자자들은 소액주주연대를 통해 반발하는 등 갈등이 커지는 모양새다.사진=이수페타시스 소액주주연대 제공1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이수페타시스는 전거래일 대비 13.52%(3300원) 내린 2만1100원에 마감했다. 장중 2만10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주가 급락세는 이수페타시스가 전일 장 마감 후 이차전지 소재 기업 제이오의 지분 인수를 위한 5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추진 의사를 재차 밝히면서다. 이수페타시스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규 주식 수는 총 발행 주식 수의 약 31.8%에 달한다. 이수페타시스가 5500억원 규모의 유장증자에 나선 것은 제이오 인수가 목적이다. 3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기판 제조업체인 이수페타시스가 이차전지 소재 기업을 인수하려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달 8일 유증 계획을 처음 밝혔으며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가 2일 금감원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한 이후 주가가 일부 회복했으나 이번 결정으로 다시 하락했다. 금감원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수페타시스는 정정신고서를 통해 유증 일정을 연기함과 동시에 제이오 인수 배경 및 의사결정 과정을 밝혔다. 정정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는 “PCB 제조 단일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당사의 특성 상 단일 사업 영위에 따른 실적 변동 리스크는 상존하는 상황”이라며 “제이오 인수 이후 공동 연구를 통해 PCB 성능 개선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설명했다.이수페타시스가 다시 유상증자 추진에 나선 것을 놓고 소액투자자의 반발도 커지는 모양새다. 이차전지 소재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회사의 성장성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이수그룹은 이수페타시스 최대 주주인 이수의 유상증자 참여율을 100%에서 120% 초과 청약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당근’을 내놓았지만 통하지 않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주주행동 플랫폼 등을 통해 의견을 모으며 유상증자 반대 의사를 강하게 주장하는 중이다. 특히 금감원의 정정 요구 및 소액주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재추진 의사를 밝힌데 분노하는 모양새다. 이수페타시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이데일리에 “의결권 확보를 위해 사측에 주주명부 열람을 청구한 상태”라며 “제이오 인수 과정에서 주주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을뿐더러 지금도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반발했다.
2024.12.12 I 이정현 기자
'백기든 GM'에 로보택시 산업 지각변동…구글 선두·테슬라 추격
  • '백기든 GM'에 로보택시 산업 지각변동…구글 선두·테슬라 추격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글로벌 ‘로보(무인)택시’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웨이모와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제너럴모터스(GM)가 로보택시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를 중단하면서 앞으로 시장 주도권을 누가 확보할지 관심이 쏠린다.2017년 11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GM의 자율주행차 사업부인 크루즈가 자율주행차를 선보인 미디어 행사에서 자율주행 GM 볼트 EV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로이터)11일(현지시간)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GM의 철수로 로보택시 사업을 하고 있는 구글의 웨이모와 테슬라가 기술 인재 확보 및 고객 유치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자율주행 기술 플랫폼이 줄어들면 규제 당국 입장에서 기술 검토와 감독이 단순화돼 시장 진입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GM은 2016년 크루즈를 10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로보택시 개발에만 10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다. 작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 셔틀 크루즈 오리진의 운행 허가를 따내며 서비스를 본격화했지만, 잇따른 사고 이후 생산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사업 추진에 발목이 잡혔다. 이에 메리 베라 GM CEO는 “로보택시는 GM 핵심 사업이 아니다”고 밝히며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로보택시 시장에서 GM이 철수하면서 구글의 지원을 받는 웨이모의 독주 체제가 완성된 모습이다. 웨이모는 현재 미국에서 유일하게 상업적으로 로보택시를 유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로보택시 서비스 지역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피닉스, 로스앤젤레스, 오스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로보택시는 5세대 모델이며, 현대차(005380)와 협업해 신형 6세대 로보택시를 개발하고 있다.아마존 산하 자율주행 기업 죽스(Zoox)도 내년 로보택시 상업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지난달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로보택시 시험 운행을 시작했다.또 후발주자로 테슬라가 뛰어들었다. 웨이모와 비교해 기술 측면에서 상용화 시기는 늦지만,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라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5.93% 오른 424.77달러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배경 중 하나로 GM의 로보택시 투자 중단이 꼽힌다. 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에 테슬라 사이버캡의 프로토타입이 전시되어 있다.(사진=로이터)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월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공개해 시장에서의 경쟁 격화를 예고한 상태다. 2026년 대량 생산하겠다는 방침으로 3만 달러 미만 가격에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에서는 IT기업 바이두가 2021년 가장 먼저 로보택시 사업에 진출해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우한 등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하고 있거나 테스트 중이다. 최근 홍콩에서 시범 면허를 취득하며 사업 지역을 확대했다.반면 일본 자동차업계는 길을 잃은 모습이다. 혼다는 당초 GM과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 차량 크루즈 오리진을 도쿄 도심에서 로보택시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2026년 초부터 시작해 향후 약 500대까지 운영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GM의 로보택시 시장 철수로 일본 도입은 사실상 백지화됐다. 혼다는 크루즈에 총 8억5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일본 자동차업계는 로보택시 시장에서 미국과 중국이 실용화에 앞서 가는 상황에서 뒤처진 상황을 어떻게 만회할 수 있을지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완전 자율주행을 실현하려면 대규모의 개발비가 필요해 자동차 제조사 1곳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혼다는 구글의 웨이모와도 협업을 모색했지만 협력에 이르지 못했고, GM을 대체할 새로운 파트너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GM의 철수로 경쟁자가 줄어들더라도 로보택시 사업의 본질적인 난관은 여전하다. 세계 각국의 규제는 물론 대규모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안전성을 검증하며, 대중의 신뢰를 얻는 과제가 남아 있다.
2024.12.12 I 이소현 기자
사모펀드, 산업계 영향력 확대에…新금산분리 논의 포문 연 당국
  • 사모펀드, 산업계 영향력 확대에…新금산분리 논의 포문 연 당국
  •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금융감독원이 PEF 운용사 CEO들을 한데 불러모아 하이브와 고려아연 등 최근 경영권 분쟁 사례에서 나타난 사모투자펀드(PEF)의 산업계 영향력 확대 흐름에 대해 제도적 개선 사항을 논의했다. 관련 업계는 PEF의 산업자본 진출에 대한 규제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자본시장의 건전성 강화 방안은 종합적·장기적 차원에서 접근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금융감독원은 12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 회의실에서 12개 기관전용사모펀드(PEF) 운용사 CEO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함용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과 서재완 부원장보를 비롯해 H&Q, 한앤컴퍼니, MBK파트너스 등 주요 PEF 운용사 CEO들이 참석했다. 간담회 후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확실히 과거에 비해 최근 PEF와 관련한 이슈가 굉장히 많이 증가했다”며 “특히 상장기업의 경우 주주간계약의 정보비대칭 문제와 주가 급변동에 따른 일반 주주들의 피해 등 도덕적·불법적 문제가 현실적으로 존재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PEF 제도 도입 후 지난해 말 기준 PEF 수는 1126개, 출자약정액은 136조 4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이날 간담회를 시작으로 금융당국은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 및 지배구조 개선 등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을 두루 고민해본단 입장이다. 함 부원장은 “향후 PEF운영사협의회 등과 함께 실무적 논의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PEF 규제를 염두에 두거나 특정 사안에 당국이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이란 시각은 얼토당토 않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이복현 금감원장이 금산분리에 대해 언급한 지 2주 만에 진행됐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8일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인수 이슈는 금산분리 원칙과 관련해 이제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 부작용이라는 새로운 정책적 화두를 새로 던지고 있어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다만 금감원은 관련한 제도적 정비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문제로 본다. 금감원은 “금융자본의 산업 지배라는 화두는 당장 해답을 내놓을 수 있는 문제는 아닌 만큼 향후에도 당국과 생산적인 토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PEF 업권도 기업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 등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일익을 담당해왔고, 향후 밸류업 및 건전한 투자문화 조성에 적극적으로 기여함으로써 PEF 산업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지적되고 있는 일부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해서는 업권 전체의 신뢰 문제로 받아들여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PEF 업계는 이날 간담회가 의견 제시 등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만큼 안도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화된 건 아니지만 사모펀드를 규제하기 보다는 산업측면에서 경영권을 방어할 수단을 더 강화하는 방향이 개인적으로는 더 맞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최근 계엄·탄핵 정국에 대해 “해외 투자자(LP)들은 불확실한 시장환경에도 한국 자본 시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된 데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2024.12.12 I 김경은 기자
트럼프發 자율주행차 열리나…삼성·SK 車 메모리 기회 온다
  • 트럼프發 자율주행차 열리나…삼성·SK 車 메모리 기회 온다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자율주행차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차량용 메모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메모리는 데이터센터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데, 자율주행차 도입이 빨라지면 메모리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게 유력하기 때문이다. 자동차에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는 만큼 차량용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삼성전자의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사진=삼성전자)12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 인사들은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연방 틀(framework)을 교통부의 우선순위 중 하나로 삼을 계획이다. 운전 조건, 연간 배치 규모 등 걸림돌로 작용하던 각종 규제를 완화하면서 자율주행차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다. 자율주행차 시장이 본격 성장세를 타면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상 자율주행 단계는 0부터 5까지 6단계로 구분되는데, 단계가 높아질수록 필요한 반도체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성능에 따라 다르지만 자율주행차에는 약 3000개의 반도체가 필요하다. 스마트폰엔 수십 개, 내연차엔 200~300개가 쓰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큰 규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세계 차량용 D램 시장은 지난해 34억8700만달러(약 4조9930억원)에서 오는 2028년 73억6300만달러(약 10조5431억원)로 두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16%가 넘는다. 업계에 따르면 2033년엔 자율주행차용 HBM이 전체 차량용 D램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SK하이닉스)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는 D램과 HBM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량용 메모리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 차량용 LPDDR, HBM, 낸드플래시 등 제품이 나와 있긴 하지만 지금 기술 수준으로는 높아지는 자율주행차의 요구 수준을 충족하기 어렵다. 업계에선 완전 자율주행차 1대당 최대 D램 80GB, 낸드플래시 1TB의 엄청난 용량을 지닌 메모리 반도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자율주행차엔 차량 주변을 인지해 사고를 예방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생성형AI를 기반으로 한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기능이 차량 내부에서 이뤄질 방침이다. 하루 평균 4TB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1초당 50조 회 연산을 수행해야 하는 수준이다. 특히 주목 받는 게 HBM이다.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HBM을 차량용으로 확장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게 업계의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자동차 메모리 시장 1위를 목표로 2027년 차량용 HBM4E를 출시할 방침이다. 48GB(기기바이트) 용량에 초당 2TB(테라바이트) 대역폭을 지닌 HBM4E로 자율주행차를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미국 구글의 자회사 웨이모에 3세대 HBM2E 샘플을 공급한 바 있다. 일명 ‘구글카’로 불리는 자율주행 차량 ‘로보택시’로 공급망을 넓히며 차량용 HBM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24.12.12 I 조민정 기자
두산그룹 사업구조 재편 실패가 남긴 것
  • [현장에서]두산그룹 사업구조 재편 실패가 남긴 것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지난 5개월간 진행됐던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개편 작업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우여곡절 끝에 주주총회를 목전에 두고 계엄사태 및 탄핵정국의 유탄을 맞고 결국 분할·합병 절차를 철회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일정을 강행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내부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기업 중에서 두산그룹만큼 발 빠르게 변화한 기업도 없다. ‘오비맥주’를 비롯해 코카콜라, 버거킹, KFC 등 소비재 그룹 인식이 강했던 두산그룹은 외환위기 이후 소비재 기업을 모두 정리하고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중화학 그룹으로 변모했다. 동시에 두산그룹만큼 비운의 기업도 없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건설 계열사 부실이 그룹 전체로 번진데다 탈원전 정책 여파로 그룹 주축인 두산에너빌리티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자 결국 2020년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갔다. 하지만 두산그룹은 우량자산 매각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1년11개월만에 채권단 관리체제를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이는 최단기 졸업으로, 애초 약정기간(3년)보다도 1년을 단축했다. 지금은 흔히 발행되는 일반기업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역시 두산그룹이 가장 먼저 선보였을 정도로 두산그룹은 변화와 도전의 대명사로 여겨졌다. 그런 면에서 이번 사업구조 개편 실패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그룹이 굴곡진 역사를 뒤로하고 이제야 비로소 원전 사업을 중심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였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그동안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며 계열사 챙기기에 바빠 정작 자체 사업에 제대로 집중할 여력이 없었다. 이번 개편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2년간 원전 등에 7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많은 논란과 시장 반발을 남긴 채 개편 작업이 무산된 만큼 당장 재추진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돌이켜보건대 두산그룹이 시장과의 소통을 충분히 했으면 상황은 어땠을까. 비슷한 시기 합병 계획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주주들의 압도적인 찬성에 힘입어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사업재편에 나섰던 두 그룹의 명암이 엇갈린 것이다. SK그룹의 경우 각사 대표가 직접 나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합병 관련 사이트까지 개설하는 등 주주 설득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그에 비해 두산그룹은 사업 재편의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서 더 큰 논란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이 나왔다. 두산은 곡물을 재는 단위인 두(斗)와 산(山)을 합쳐 ‘한 말 한 말 쌓아 큰 산을 이룬다’는 의미를 담아 박승직 창업주의 장남 박두병 초대 회장이 지은 것이다. 그의 바람대로 두산그룹은 128년의 국내 최장수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강산이 10번은 넘게 변했을 시간 동안 두산그룹은 숱한 위기를 극복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이번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두산그룹이 더 큰 ‘태산’으로 우뚝 서길 기대해본다.
2024.12.12 I 하지나 기자
이수페타시스 유증 강행…‘제이오 인수’ 위해 차입금 추가
  • [마켓인]이수페타시스 유증 강행…‘제이오 인수’ 위해 차입금 추가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이수페타시스(007660)가 유상증자 정정 신고를 하고 제이오(418550) 인수 완주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정정 신고서에서 이수페타시스는 제이오 인수 관련 타임라인을 대폭 추가했고,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도 유증에 참여할 계획을 밝히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유증 예상 발행가액이 현 주가 수준을 밑도는데다, 유증 규모 축소로 추가 차입금 조달이 불가피해지면서 제이오 인수가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한 모습이다. ◇ 주가 하락에 유증 규모 줄어…차입금 추가 필요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는 전날 유상증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고 증자 신주배정기준일을 오는 17일에서 내년 1월 20일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 관련 일정이 모두 순연됐다. 유상증자로 조달할 자금 규모 역시 기존 5500억원에서 3719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이수페타시스는 전망했다. 유증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한 데 따른 여파다. 이수페타시스는 유상증자 모집총액 중 제이오 인수에 2027억원, 시설투자에 169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수페타시스가 제이오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3000억원이다. 유상증자만으론 971억원이 부족하다. 이수페타시스는 회사의 가용자금 1015억원 이내에서 금액을 차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확정 발행가액이 나오는 내년 2월까지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모집총액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이날 2만1050원선까지 밀리며 지난 11월 18일 기록한 연저점(2만1000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수페타시스는 내년 2월 19일에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을 확정하는데, 만약 이때 유증 규모가 더 줄어들 경우 제이오 인수에 필요한 차입금 규모도 덩달아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 제이오 인수, 6월부터 검토…이스케보다 시너지 높아정정 신고서에서 이수페타시스는 제이오 인수를 추진하게 된 내역을 대폭 추가했다. 신고서에 따르면 △탄소나노튜브 관련 신사업 추진 결정(상반기) △제이오 인수 제안 접수(6월 중순) △이수페타시스, 검토 후 인수 추진 결정(6월 하순~7월말) △실사 진행 및 계약조건 협상(8~10월) △구주·신주·전환사채(CB) 등 계약조건 협상 완료(11월) 등의 타임라인에 따라 인수 논의가 진행됐다. 이차전지 계열사인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이 아닌 이수페타시스가 제이오 인수를 추진하는 배경도 추가됐다. 이수페타시스의 주력 제품인 인쇄회로기판(PCB)과 제이오의 탄소나노튜브(CNT) 사업 연계성 및 시너지가 더 크기에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수페타시스 측은 “제이오와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모두 이차전지 밸류체인 내에 속하지만, 제이오의 기술은 양극과 음극에 적용되고,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의 기술은 전해액에 한정되므로 기술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낮다”며 “제이오의 CNT 사업은 PCB 사업과의 연계성 및 시너지가 더 가시적”이라고 밝혔다. 제이오의 플랜트 사업에 대해선 “PCB 제조업과 제이오의 플랜트 엔지니어링 사업 간 직접적인 연관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수페타시스 지분 0.9%를 보유한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도 유상증자 참여를 확약했다. 이수페타시스는 “김 회장이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배정받은 물량의 100%를 청약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회장의 배우자이자 지분 4.27%를 보유 중인 고(故)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장녀 김선정씨의 청약 참여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2024.12.12 I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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