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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건설, 경기주택도시공사와 모듈러 주택사업 활성화 맞손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GS건설이 경기주택도시공사와 국내외 모듈러 기술 교류를 통해 고층 모듈러 주택 활성화에 나선다.지난 18일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고층 모듈러 주택사업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GS건설 허윤홍 대표(왼쪽), GH 김세용 사장(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대표이사(오른쪽)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GS건설)GS건설은 지난 18일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 GS건설 허윤홍 대표, GH 김세용 사장,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층 모듈러 기술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각 사는 모듈러 사업과 모듈러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기술 및 정보를 교류하고, 제도 개선 등 여러 각도에서 고층 모듈러 주택사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이에 앞선 지난 12일(현지 시간)에는 영국 런던에서 GS 건설의 철골 모듈러 전문 자회사인 엘리먼츠(Elements Europe Ltd.)와 경기주택도시공사가 국제적 모듈러 기술 교류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다.이로써 GS건설과 경기주택도시공사는 국내외 모듈러 기술 교류를 통해 모듈러 주택을 활성화하기 위한 양사간 협력 체계를 강화하게 됐다.한편, GS건설은 모듈러 사업의 선두주자로써, 모듈러 전반에 대한 기술과 사업역량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목조 모듈러 전문업체인 단우드(Danwood S.A)와 철골 모듈러 전문업체 엘리먼츠(Elements Europe Ltd.)를 인수해 선진 모듈러 기술을 흡수했고 글로벌 주택건축 시장 공략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자동화 생산설비를 갖춘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recast Concrete) 제조 자회사 GPC와 국내 목조 모듈러 단독주택 전문회사인 자이가이스트(XiGEIST)까지 설립하면서 국내 사업기반도 확보하고 있다.GS건설 허윤홍 대표는 “당사는 지난 2020년 모듈러 사업에 진출한 후로 해외 선진 모듈러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모듈러 기술 발전을 위한 연구 개발에 힘써왔다”며, “그 동안 확보한 선진 모듈러 시스템 및 기술을 바탕으로 적극 협력해 국내 고층 모듈러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선파워, 계속기업 ‘의구심’ 평가에 31% 폭락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7주 연속 랠리에 대한 부담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계속해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인사들은 진화에 나섰다. 연준내 비둘기파 인사로 분류되는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우리는 미래를 추측하면서 정책을 토론하지 않는다”며 “내년 적극적인 금리인하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의 반응에 혼란스럽다”며 “우리의 메시지를 시장이 오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골드만삭스는 내년 S&P500 연말 목표치를 종전 4700에서 5100으로 상향 조정했다.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기반으로 기업들의 수익성(EPS) 성장을 반영한 것.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내년 상반기 3번의 금리인하와 하반기 2번의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상당 규모의 자금이 증시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선파워(SPWR, 4.22, -31.3%) 주거용 태양광 발전 시스템 제조사 선파워 주가가 31% 넘게 폭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선파워는 기한 내(분기 종료 후 45일 이내) 3분기 보고서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지 못한데다 뒤늦게 제출한 보고서에 “계속 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출 기관과의 신용계약 위반에 해당 돼 6530만달러 규모 대출에 대해 즉시 상환 요구도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월가에서는 대출 기관의 즉시 상환 요구 현실화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채권자와의 협의가 진행되는 동안 신용 리스크가 지속될 수 있고 (유상증자 등으로) 주주 가치 희석 우려도 불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니오(NIO, 8.35, 4.6%)중국의 전기차 제조 기업 니오 주가가 5%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아부다비 정부가 관리하는 CYVN 홀딩스(펀드)가 22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CYVN 홀딩스는 이미 10억달러 이상 투자한 가운데 추가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키로 한 것. 이에 따라 CYVN의 니오 보유 지분은 20.1%로 확대될 전망이다. 니오 측은 “강화된 재무구조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 및 판매·서비스 역량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VF 코퍼레이션(VFC, 18.36, -7.8%) 반스, 노스페이스, 팀버랜드, 이스트백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의 의류업체 VF 코퍼레이션 주가가 8% 가까운 급락세를 기록했다. 지난주 사이버 공격(해킹)으로 온라인 주문에 대한 이행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여파다. 해커들은 VF 코퍼레이션의 일부 IT 시스템을 암호화하고 개인 데이터를 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랜섬웨어(막대한 비용을 요구한 후 이행시 암호화를 풀어주는 방식) 수법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현재 피해 상황을 조사 중으로 완전 정상화 전까지 사업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합병(M&A) 관련 특징주- 아마존(AMZN, 2.7%), OTT 서비스의 스포츠 컨텐츠 강화를 위해 파산 신청 기업 ‘다이아몬드 스포츠’ 투자 방안 협상.- 어도비(ADBE, 2.5%), 주요국 경쟁 당국의 규제로 200억달러 규모 피그마 인수 중단키로...피그마 측에 계약 해지 수수료 10억달러 지급.-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스틸(X, 26.1%), 니폰 제철에 40% 이상의 프리미엄 가격(주당 55달러)으로 피인수.※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K바이오, 투자자 요주의 ‘불량 M&A’ 공통분모는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올해는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진행된 해로 기록된다. 하지만 파멥신(208340), 피에이치씨(057880), 디엔에이링크(127120) 등 일부 기업의 경우 기대와는 달리 M&A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이오플로우(294090)의 경우 지난 5월 글로벌 헬스케어기업인 메드트로닉에 9710억원 규모의 M&A 계약을 체결했지만 최근 인수가 무산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이데일리는 이처럼 적신호가 켜진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M&A가 갖고있는 공통분모를 분석해봤다. △인수 대금 납입 지연 △사업 연관성이 떨어지는 인수자 △인수 시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운 신사업 추가 등은 M&A의 추진 동력을 떨어트리거나 인수 이후에도 피인수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는 대목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인수 관련 대금 납입 지연 시 M&A 무산 가능성 ↑일단 인수 관련 대금 납입이 지연되는 것은 대표적인 적신호로 해석된다. 최근 M&A 거래종결일이 연기되다 인수가 철회된 이오플로우 사례도 마찬가지다. 앞서 메드트로닉은 지난 5월 이오플로우와 총 7억3800만달러(한화 약 9710억원) 규모의 M&A를 결정했다. 이를 위한 첫 단추로 157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25일에 납입했어야 할 유증대금 납입을 내년 1월 3일로 미뤘다. 미국 경쟁사인 인슐렛이 제기한 지적재산권 침해 소송의 여파가 컸다. 결국 메드트로닉은 지난 6일(현지시각) 이오플로우 M&A를 철회한다고 밝혔다.파멥신의 경우 지난 6월 파멥신다이아몬드클럽동반성장에쿼티제1호조합(이하 파멥신다이아)과 3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증 계약을 체결하면서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다. 유증대금이 납입되면 파멥신다이아가 지분율 29.36%로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었다. 유증대금 납입일은 7월 26일이었지만 8월 7일→9월 14일→12월 1일로 차일피일 연기되다 결국 유증이 철회됐다.그 사이 제3자배정 대상자가 파멥신다이아→히어로벤처스 아시아→최승환 씨와 에이치피바이오로 수 차례 바뀐 점도 눈에 띈다. 파멥신다이아에서 히어로벤처스로 제3자배정 대상자가 변경되기 전에 유콘파트너스가 끼어들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유콘파트너스는 지난 7월 45억원의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으나 잔금을 치르지 않아 해당 계약이 해제됐다. 파멥신의 최대주주는 지난 10월 유콘파트너스(지분율 6.2%)에서 최모씨(1.67%)로 바뀐 뒤 지난달 17일 남모씨(0.88%)로 또다시 교체되는 등 뚜렷한 최대주주가 없는 상태다.피에이치씨(옛 필로시스헬스케어)는 지난 8월 코르테크가 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증을 통해 인수하기로 했다. 유증이 완료되면 코르테크가 지분 58.5%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에 등극한다. 피에이치씨의 유증 관련 일정도 여러 차례 연기됐다. 감자일정(주주총회 예정일)이 9월 22일→10월 27일→11월 9일→12월 18일로 4회 연기된 것이다. 피에이치씨는 감자 결정 관련해 정정 공시만 4회 냈다. 유증대금 납입일도 11월 30일에서 내년 1월 3일로 한 차례 정정했다. 이에 따라 인수가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지난해 12월 경영권을 매각한 헬릭스미스(084990)는 카나리아바이오엠이 인수 이후 유증대금 납입을 계속 미루고 있어 재매각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헬릭스미스는 카나리아바이오엠의 요청에 따라 유증대금 100억원의 납입일을 2023년 4월 11일→4월 28일→6월 30일→8월 31일→10월 10일→2024년 4월 25일로 5번이나 미뤘다. 업계에서는 카나리아바이오엠이 이달 내 발표될 ‘엔젠시스’ 임상 3-2상 결과를 지켜본 후 유증 여부를 결정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한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인수 관련 대금 납입이 자꾸 지연된다면 인수에 나선 업체에 자금력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자금력에 문제가 없는 기업이라면 피인수 업체에 인수를 망설일 만한 치명적인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사업 연관성 낮은 인수자의 무분별한 사업다각화도 ‘경고등’피인수 기업의 본업과 거리가 먼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인수자인 경우도 좋지 않은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 경우 인수에 나선 기업들은 본업과 거리가 먼 신사업을 추진하며 사업다각화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디엔에이링크, 피에이치씨, 휴마시스(205470) 등 의료기기 업체 M&A에서 이런 사례가 많았다.예를 들어 디엔에이링크 인수에 나섰던 평화개발, 오르비텍이 모두 유전체분석사업과는 거리가 먼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다. 평화개발은 코스피 상장사인 평화홀딩스 산하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평화개발의 최대주주(지분율 47.62%)인 평화홀딩스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다. 오르비텍은 원자력 사업, 항공 사업 등을 영위하는 업체다.피에이치씨를 인수한 코르테크도 자동화 시험장비·로봇 공정자동화 사업이 주요 사업이다. 코르테크는 피에이치씨 인수 후 전기자동차 충전기 제조·판매업, 산업용 로봇 제조, 소프트웨어·디지털콘텐츠 개발 등의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코르테크의 경우 피에이치씨 M&A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게 우선적인 목표일 것”이라고 추측했다.시장에선 사업 연관성이 떨어지는 기업이 인수에 나설 경우 피인수 기업의 자금을 갉아먹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의심하는 경향이 있다. 휴마시스나 세종메디칼(258830)의 경우 다수의 M&A를 진행해온 업체가 인수에 나서면서 새로운 기업의 인수대금을 댈 자금줄로 쓰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었다.휴마시스를 인수한 아티스트코스메틱의 주요 사업은 화장품 사업과 기업 자문, 경영 컨설팅이다. 아티스트코스매틱을 통해 휴마시스를 인수한 남궁견 미래아이앤지 회장은 인수 당시 신사업 추진을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분야는 밝히지 않았다. 휴마시스는 지난 6월에야 엠투웬티(M20)와 투자·업무협력을 맺으면서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 진출 의지를 내비쳤다.그 사이 휴마시스의 유보금이 빠르게 증발하고 있다. 휴마시스의 유보금(현금+예금+기타유동성자산 등 당좌자산)은 지난해 말 3303억원에서 올해 3분기 2505억원으로 8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가 급감한 가운데 신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는 한 반전이 어려울 전망이다.복강경 수술용 기구 등 의료기기 생산·판매업체 세종메디칼도 카나리아바이오엠에 인수된 이후 유동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지난 7월 바이오사업에 진출했지만 1995년 2월 설립 이래 자동차 내·외장재를 개발·생산해온 기업이다.올해 상반기 세종메디칼의 현금성 자산(유동성금융자산 포함)은 74억원으로 지난해 말(359억원)보다 79.3% 급감한 상태다. 모회사의 M&A 자금을 대기 위해 지난해에만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 탓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미상환 CB 잔액은 800억원에 달했다.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의료기기기업은 작더라도 매출을 내고 현금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이걸 노리고 M&A하려는 경우가 있다”며 “M&A 후 자금줄로 쓰는 등 건전하지 못한 사례도 생기고 있기 때문에 인수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CJ바이오사이언스, 올해 800억 확보…파이프라인 개발 순위 매긴다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CJ(001040)바이오사이언스가 유상증자와 부동산 매각을 통해 8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하면서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낸다.CJ바이오사이언스는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 우선순위를 정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그 이후엔 기술수출을 통해 자금을 선순환 시킬 것으로 보인다.CJ바이오사이언스 치료제 파이프라인. (사진=CJ바이오사이언스)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제일제당에 331억원 규모의 이노플레이 토지 및 건물을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CJ바이오사이언스는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앞서 지난 8월 CJ바이오사이언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이미 456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이번 부동산 매각까지 더해 올해만 총 787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 비용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CJ바이오사이언스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는 데는 최근 이어지는 적자 폭 확대 및 현금 고갈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이 40~50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영업손실은 2020년 85억원에서 2021년 101억원, 2022년에는 332억원까지 폭이 커졌다.영업이익 없이 연구개발을 지속하면서 현금 자산은 점차 줄어들었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을 살펴보면 2021년 말 800억원에서 지난해 말 493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올해 3분기까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87억원으로 올해도 100억원 이상 감소했다.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자금을 연구개발에 비용이 꾸준히 투입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영업적자도 점차 커지는 중”이라고 말했다.◇3년치 연구개발 비용 확보…우선 개발 파이프라인 선정이런 가운데 CJ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787억원을 수혈하면서 재무 상태를 안정적으로 만들고 연구개발에도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CJ바이오사이언스 연구개발비용은 지난 2021년 48억원에서 2022년 189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올해도 3분기까지 164억원을 투입하면서 올해 총 누적 연구개발비용은 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연구개발 비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올해 확보한 자금과 연구개발 비용을 비교했을 때 향후 3년 동안은 큰 무리 없이 연구개발이 가능한 셈이다.CJ바이오사이언스는 향후 3년 동안 연구개발 비용으로 활용 가능한 자금을 확보한 만큼 체계적인 기준에 따라 비용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파이프라인 별 개발 우선 순위를 지정해 개발 집중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CJ바이오사이언스의 최우선 개발 파이프라인은 면역항암제에 불응하는 고형암 치료제 ‘CJRB-101’다. 비소세포폐암과 흑색종 등을 적응증으로 하며, 머크가 출시한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요법으로 임상 1상 환자 투여가 이뤄지고 있다.특히, CJRB-101은 CJ바이오사이언스가 발굴한 물질이며 2020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진 파이프라인이었던 만큼 최우선 순위로 연구가 이뤄지는 중이다.아직까지 개발 2순위 파이프라인은 선정되지 않은 상태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빠른 시일 내 2순위 파이프라인을 골라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아직까지 두 번째 집중 투자 및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을 정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곧 2순위 파이프라인을 선정해 연구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CJ바이오사이언스가 2025년까지 기술수출 2건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2순위 파이프라인은 올해 3월 영국 바이오 기업 4D로부터 인수한 CJRB-205(과민성대장증후군), CJRB-102(고형암), CJRB-402 등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들 파이프라인은 모두 본 임상 단계며, CJRB-205의 경우 임상 2상이 진행 중으로 임상 단계가 가장 빠르다.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기술수출과 관련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라며 “기술수출을 통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위기는 곧 기회'…국내 3대 PEF의 혹한기 대처법
- [이데일리 김연지 박소영 기자] 지난 2022년 녹록지 않은 시간을 보낸 국내 3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에게 있어 2023년은 ‘도약을 증명한 해’나 마찬가지였다. 크게 위축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재정비 기간을 거쳐 딜(deal)을 발굴하기도, 기존 포트폴리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도, 국내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넉넉한 실탄을 마련하기도 했다. 혹한기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도 실탄을 넉넉히 마련한 만큼, 내년에는 IB의 정석대로 투자와 회수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낼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 ‘딜·딜·딜’…M&A 방점 찍은 MBK올 해 동북아 최대 PEF 운용사인 MBK만큼 ‘인수·합병(M&A)’ 측면에서 바쁜 나날을 보낸 운용사는 없다. 지난해 연말부터 쉬지 않고 세 건의 M&A를 단행했고, 소수 지분 투자에도 나섰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사진=MBK파트너스)MBK는 올해 초 3D 구강 스캐너 기업 메디트 인수(약 2조4250억원 규모)를 마무리 지었고, 직후 UCK파트너스와 손잡고 치과용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운용사 등이 특정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주식을 매입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증권시장 밖에서 시중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입하는 기업매수방식의 일종)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불과 6개월도 안되는 시간에 헬스케어 포트폴리오를 두 개 더 추가한 셈이다.그로부터 얼마 후 회사는 1위 연성동박적층필름(FCCL·스마트폰과 TV 등 정보기술 기기의 핵심 부품인 연성회로기판에 쓰이는 원료) 제조 기업 넥스플렉스를 5300억원에 인수했다. 넥스플렉스는 SK이노베이션의 FCCL 사업부로 출발한 기업으로, 회사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있다. 이후 5월에는 글로벌 운용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조2400억원 규모의 SK온 투자를 확정 짓기도 했다. 연말에는 잠잠하나 싶었지만, MBK는 최근 한 경영권 분쟁에 불씨를 붙였다. 주인공은 한국타이어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로, MBK는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의 손을 잡고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 계획을 선언했다. 이를 통해 조 고문과 전체 주식의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의 지분을 시장에서 사들여 42.03%를 보유한 조현범 회장을 제치고 최대주주에 오른다는 계획도 내비쳤다.조 고문은 동생인 조현범 회장과 그룹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인물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경영권을 두고 약 3년 만에 형제의 난이 재점화된 셈이다. 현재는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까지 등판하며 조현범 회장의 백기사를 자처한 상태로, 딜 마무리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IB의 정석…국내 첫 펀딩 나선 한앤코한앤컴퍼니(한앤코)에게 올해는 ‘외부 기대감이 쏠렸던 해’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한앤코가 올해 처음으로 국내 출자자들에게도 자금을 받는 등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다. 한앤컴퍼니는 그동안 해외 출자자(LP)로부터 펀딩을 받았으나, 올해부터는 새 펀드를 조성하며 국내 LP로부터 자금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게다가 기존보다 펀드 조성 규모도 대폭 확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업계는 한앤코의 국내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다.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사진=한앤코)한앤코가 조성한 펀드는 4호 블라인드 펀드로 전체 목표 결성액은 32억달러(약 4조 2000억원) 규모다. 회사는 상반기 해당 펀드를 1차 클로징(결성)했다. 국내에서는 주요 LP로 국민연금, 금융지주, 증권사가 참여했고, 해외에서는 사우디국부펀드, 무바달라, 캐나다연기금 등이 참여했다. 특히 국민연금의 블라인드 펀드 위탁운용사(GP) 선정에 도전장을 내밀어 선택된 것은 설립 후 처음 있는 일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앤코는 올해 4월 국민연금의 2023년 국내 PEF GP로 IMM프라이빗에쿼티, 맥쿼리자산운용과 함께 선정됐다. 이어 한앤코는 4호 블라인드 펀드에 모인 자금으로 투자 집행에 나섰다. 첫 투자처는 미용 의료기기 기업 루트로닉이었다. 한앤코는 지난 6월 황해령 루트로닉 대표의 지분 512만2018주와 전환우선주 1만7000주를 총 1889억원에 전량 인수했다. 이후 잔여 주식을 전량 공개매수해 자진 상장 폐지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SKC로부터 반도체 소재사업을 담당하는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을 3600억원에 양도 받았다.◇ 반전드라마 쓴 IMM PE…위기관리 능력 ‘입증’지난해 누구보다도 녹록지 않은 한 해를 보냈던 IMM PE는 드라마틱한 반전 드라마를 썼다. 투자처인 미샤 운영사 에이블씨엔씨(078520)는 기한이익상실(EOD·채권자인 금융기관이 채무자에 빌려준 자금에 대해 만기 전 대출금을 회수하는 조치) 꼬리표를 떼어냈고, 인수 직후 코로나 여파로 주가가 크게 빠졌던 하나투어(039130)는 실적 개선에 따른 특별 배당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에어퍼스트 지분 30%를 글로벌 PEF인 블랙록에 성공적으로 매각하며 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하기도 했다.송인준 IMM PE (사진=IMM PE)우선 지난해 EOD에 빠졌던 에이블씨엔씨는 국내외에서 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회사 실적이 궤도에 오르면서 정상채권으로 분류됐다. 실적 개선에 따라 인수금융 이자 및 원금상환 일부가 가능하다고 보고 대주단에서 합의를 도출해낸 것이다. 에이블씨엔씨는 IMM PE의 진두지휘 아래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과 점포별 상권에 맞춘 프로모션 강화, 유통망 확장으로 국내에서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국가별 트렌드에 맞는 제품 출시로 미국과 일본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전년 동기(29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하나투어도 에이블씨엔씨 못지않게 성장했다. 여행 수요가 늘어난 덕에 하나투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이는 2019년 3분기 이후 3년 6개월만의 흑자전환이다. 상반기로 통틀어 봐도 실적은 탄탄하다. 하나투어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1654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단순히 업황의 변화에 따른 것만은 아니었다. IMM PE는 다양한 전략을 꾸릴 인물을 하나투어 수장으로 앉힌 데 이어 되살아날 여행산업에 대비해 정보통신기술(ICT)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실제 IT 체질 개선으로 유연성을 갖추게 된 하나투어는 본질에 집중한 다양한 여행 상품을 선보였고, 이는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를 비롯한 다양한 연령층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기존 포트폴리오 실적 개선과 에어퍼스트 매각에 따른 자금 회수로 IMM PE의 로즈골드5호 펀드 조성 작업 역시 탄력을 받고 있다. IMM PE는 약 2조 6000억원의 목표액 중 절반 가까이 모집한 것으로 전해진다.
- 올 한해 제약·바이오산업을 빛낸 인물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올 한해 제약·바이오산업을 빛낸 인물로 진양곤 HLB그룹 회장이 뽑혔다. 그 다음으로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서범석 루닛(328130) 대표가 뒤를 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올해 해당 기업의 성장을 위한 굵직한 이벤트를 다수 만들어냈다는 점이다.(사진=팜이데일리 홈페이지 캡쳐)팜이데일리는 ‘2023년 한해 제약·바이오산업을 빛낸 인물은?’이라는 제목으로 설문조사를 지난달 14일부터 30일까지 약 3주간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진양곤 회장이 압도적인 표차로 1위로 선정됐다. 진양곤 회장을 선택한 팜이데일리 독자들은 2422명으로 무려 전체 투표자 중 73%에 달했다. 서정진 회장과 서범석 대표를 꼽은 이들은 각각 333명(10%), 319명(9%)으로 근소한 표차를 보였다. 그 다음으로는 차석용 휴젤 회장은 58명(1%),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는 27명(0%) 순이었다.◇진양곤 회장, HLB의 핵심 ‘리보세라닙’ 美 상용화 정조준진 회장이 이처럼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데에는 HLB(028300)의 핵심 파이프라인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와 상용화가 목전으로 다가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진양곤 HLB 회장 (사진=HLB)HLB 미국 자회사 엘레바는 리보세라닙과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을 병용요법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을 마치고, 지난 5월 FDA에 간암 1차 치료제로 리보세라닙에 대한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다. NDA를 신청하겠다고 공언한 지 4년 만의 일이다.FDA는 NDA가 접수되면 60일동안 본심사 여부를 결정한다. FDA는 지난 7월 리보세라닙의 본심사에 돌입했다. 이후 품목허가 여부 결정까지는 일반적으로 8개월가량 소요된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 내엔 리보세라닙의 FDA 품목허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2008년 리보세라닙 개발을 시작한 이래 16년 만에 신약 허가가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HLB는 FDA에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병용요법이 상용화되면 미국 간암 1차 시장점유율 50%를 달성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2027년에는 리보세라닙 매출만 2조4000억원을 기록하고 2029년에는 3조1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기대했다.상용화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HLB의 자회사 엘레바는 NDA 신청과 함께 상업화 준비에도 착수했다. 신약 허가 이후 3개월 만에 판매를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미국 36개주에서 의약품 판매 준비를 마친 상태다.특히 진 회장은 지난달 6년 만에 기업설명회(IR)에 나서면서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장에선 ‘진 회장이 직접 증권사 영업점을 돌며 IR을 진행하면 회사의 주가가 크게 오른다’는 설이 있다. 실제로 진 회장은 지난 2014년과 2017년 직접 증권사 영업점 순회 IR을 진행했는데 그 때마다 회사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회사 가치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만 본인이 직접 증권사 영업점 기업설명회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서정진 회장, 경영 복귀 후 3사 합병 등 굵직한 현안 처리 가속화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도 올해 3월 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복귀 당시 서 회장은 셀트리온그룹 상장 3사 합병, 바이오시밀러 사업 확대, 셀트리온(068270)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 2조원 달성 등을 약속했다. 지난 8월에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통합법인의 내년 목표 매출액이 3조5000억원이라 발표하기도 했다.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사진=셀트리온)서 회장 복귀 이후 지지부진했던 셀트리온 3총사 합병이 순조롭게 풀리기 시작했다. 일단 상장 3사 중 셀트리온제약(068760)을 제외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절차부터 밟았으며, 지난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양사 합병 안건이 가결됐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는 총 79억원으로 집계돼 합병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합병기일은 오는 28일이며, 신주 상장일은 내년 1월으로 곧 양사 합병의 모든 절차가 종료된다.바이오시밀러 사업도 빠르게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4월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를 미국 출시하면서 동시에 직접판매 체제를 가동했다. 지난 7월에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의 미국 출시하고 10월에는 3가지 용량의 고동도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서 회장은 “2030년까지 매년 1개 이상 의약품 허가를 따내겠다”고 공언했었다. 이 같은 목표 때문인지 셀트리온은 올 한해에만 각국 규제 당국에 9건에 달하는 품목허가를 신청했다.내년 2월 미국 출시를 앞둔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서 회장은 “짐펜트라가 직판 체제가 구축된 미국서 3년 내 3조원 매출이 가능하다”며 “이후에도 보수적으로는 연매출 5조, 최대 7조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짐펜트라의 경쟁약이 될 다케다 제품과는 비교 임상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전략이다. 서 회장이 워낙 ‘이슈 메이커’인 만큼 부침도 있었다. 서 회장이 복귀한 지 2개월 만에 혼외자 이슈가 터진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도덕성 논란에 그치지 않고 상속을 비롯한 지배구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로 인해 서 회장은 한동안 구설수에 올랐지만 개인사와 기업 경영 문제는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한 분위기다.◇서범석 대표, 올해 시총 2조원 돌파한 루닛…더 큰 성장 예고서범석 루닛 대표 (사진=루닛)서범석 루닛 대표도 올해 많은 관심을 받은 인물이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루닛은 시가총액 2조원을 돌파하며 그야말로 ‘핫한 기업’이 됐다. 루닛의 주가는 지난해 7월 말 상장 이후 3개월간 공모가(3만원)를 밑돌았지만 올 들어 수직 상승해 지난 9월 13만원대(증자 전 기준 20만원대)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었다. 이 같은 루닛의 성장은 다른 의료AI 업체들의 주가까지 견인했을 정도로 투자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루닛은 올해의 기업가치 성장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루닛은 지난 9월 201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더 큰 성장을 예고했다. 기존의 AI 솔루션 개발에 그치지 않고 AI 기반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 사업에 진출하기로 한 것이다. 서 대표는 지난 9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비전 2030’을 공개하며 2033년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당시 서 대표는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루닛은 글로벌 의료AI 산업을 리딩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면서 “국내 기업이 특히 강점을 갖고 있는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전 세계 의료기관의 의료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여 ‘AI를 통한 암 정복’이라는 창업 정신과 기업 철학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이 때 루닛은 중장기적 수익원 창출과 전략적 인수·합병(M&A)를 위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도 설립하겠단 계획도 밝혔었다. 이미 루닛은 지난 8월부터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유방암 특화 플랫폼 기업 ‘볼파라헬스테크놀로지(볼파라)’ 인수를 위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루닛은 지난 14일 볼파라의 지분 100%를 1억9307만달러(약 252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볼파라 인수를 통해 미국 내 판매망을 확보, 미국 시장 안착 시기를 5년 이상 앞당기겠다는 복안에서다.한편 서 대표 역시 개인사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서 대표는 지난 9월 합의이혼에 의한 재산 분할로 보유 지분이 22만주(1.81%)에서 14만3000주(1.15%)로 줄었다고 공시했다. 전처에게 180억원 상당의 주식을 넘겨준 것이다. 소유권 이전 주식은 상장일로부터 3년간 보호예수된다. 업계 관계자는 “합의이혼이라는 사유를 굳이 공개할 필요는 없었지만 서 대표가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의지가 컸던 것으로 들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