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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중 수출 추가 제한 곧 발표…EU도 中 옥죄기 나서(종합)
  • 美, 대중 수출 추가 제한 곧 발표…EU도 中 옥죄기 나서(종합)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이 이달 대중 첨단 기술 수출 통제 추가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대중 수출 통제의 허점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인공지능(AI) 칩 및 반도체 장비 등에 대한 수출 제한을 강화할 전망이다. 여기에 유럽연합(EU)도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반도체 등 첨단기술 수출통제 방안을 검토한다. 와이어 본딩 방식으로 기판에 부착된 반도체의 모습.(사진=게티이미지)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최근 중국 측에 이르면 이달 초 대중 반도체 장비 등에 대한 수출 통제를 추가할 수 있다는 방침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은 미국 정부와의 대화를 토대로 수출 통제 발표 1년에 맞춰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7일 미국 기술이 적용된 △18㎚(나노미터·1나노=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 이하 시스템 반도체 관련 기술 및 생산 장비 등을 중국에 판매할 경우 허가를 받도록 했다. 미국은 여기에 일본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정을 업데이트해 적용하고 엔비디아 등의 첨단 AI 칩 수출을 추가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과 네덜란드는 올 하반기 첨단 반도체 노광·세정 장비 등의 중국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가 지난해 AI용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A100과 H100 등을 중국에 수출하지 금지하자 사양을 낮춘 중국 수출용 모델인 A800 및 H800을 개발해 판매해왔다. 중국에서 생성형 AI 개발 열풍이 불며 저사양 칩도 품귀 현상을 빚자, 미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A800 및 H800 수출도 금지할 가능성이 있다. 미 정부는 중국 기업의 미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중국 기업이 아마존 웹 서비스나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등과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미국의 수출 통제를 우회해 컴퓨팅 능력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도 중국 옥죄기에 나설 전망이다. EU집행위원회는 EU와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국가’들이 반도체, 인공지능(AI), 양자, 바이오 등 4대 첨단기술을 무기화할 위험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EU 집행위는 연말까지 평가를 마치고 내년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추구하는 가치가 다른 국가란 인권, 법치, 민주주의 등 서방의 국가운영 지향점과 거리를 두는 권위주의 국가로, 사실상 중국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는 EU가 지난 6월 발표한 경제안보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 호주 등 중국을 우려하는 다른 국가들이 취한 조치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 EU가 발표한 경제안보 전략은 반도체 등 민감한 기술을 보유한 EU 기업의 과도한 제3국 투자 금지, 역내 핵심 인프라 및 기업의 제3국 인수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2023.10.03 I 김겨레 기자
GS리테일 "쿠캣, 홍콩·미국 등 11개국 수출 본격화"
  • GS리테일 "쿠캣, 홍콩·미국 등 11개국 수출 본격화"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GS리테일(007070)의 간편식 브랜드 쿠캣이 해외 11개국으로 수출된다.GS리테일은 올해 상반기 홍콩, 필리핀, 싱가포르, 호주에 쿠캣 브랜드를 현지 유통사를 통해 론칭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 카타르, 중국 등 총 11개국에 브랜드 론칭 및 상품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홍콩 파크앤샵에서 현지 고객이 GS리테일의 쿠캣 상품을 고르고 있다.(사진=GS리테일 제공)쿠캣은 지난해 1월 GS리테일이 지분 47.1%를 인수한 스타트업으로, GS25와 GS더프레시에 ‘딸기쏙우유찹쌀떡’, ‘ㅋㅋ만두’ 등 80여종의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GS리테일은 올해 9월까지 4개국에 52종 상품, 1억7000만원 상당의 수출을 완료했다. 연내 4억원, 2024년에는 15억원 규모의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홍콩 내 가장 큰 슈퍼마켓 브랜드 중 하나인 파크앤샵은 쿠캣 전용 매대를 꾸리고 한글이 들어간 홍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현지에서 가장 인기있는 상품은 ‘ㅋㅋ만두’, ‘투명고기만두’, ‘쿠캣직화고추장제육볶음’ 등 국내에서도 매출 상위에 있는 식품류다. ‘딸기쏙우유찹쌀떡’, ‘띵커바디아이스군고구마’ 등 디저트류 상품도 해외 수출 상위 10위권 내에 들었다.쿠캣 상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더하며 수출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관련 상품을 제조하는 30여개 국내 제조 협력사들의 해외 수출 판로도 GS리테일이 개척하고 있다. 기본적 서류 준비부터 관련 절차 전반에 걸쳐 GS리테일 수출입파트 실무자들이 지원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GS리테일은 쿠캣을 통해 GS25, GS더프레시 등 자사 유통 채널의 차별화 상품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수출 상품을 다양화하고 우수한 파트너사를 발굴하는 등 상생 지원 활동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김은주 GS리테일 수출입파트장은 “주요 수출 유통사로 자리매김하면서 올해 1000만달러 수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쿠캣이 국내외 MZ세대 소비자들 뿐만 아니라 해외 판로 개척을 꿈꾸는 중소 제조 협력사들에게도 커다란 가치를 제공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03 I 이후섭 기자
  • US스틸 혁신 전략 긍정적 '탑픽' - 모건스탠리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모건스탠리는 철강업체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스틸(X)이 기술력있는 철강회사가 되기 위한 변화를 겪고 있다며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2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카를로스 데 알바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유나이디트 스테이츠 스틸에 대한 투자의견을 동일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하고 탑픽으로 선정했다. 목표가는 4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향후 12개월간 23.2% 상승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알바 애널리스트는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스틸이 변화를 위한 투자로 올해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단기적인 타격에도 US스틸 인수에 대해 타사가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것은 혁신 전략이 가치가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US스틸이 전기아크로(EAF) 생산과 고부가가치 다운스트림 제품을 확대함으로써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알바 애널리스트는 “내년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는 US스틸의 빅리버 제철설비가 전기아크로(EAF) 제강 능력을 거의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다운스트림 제품에서도 입지를 늘려 향후 3년간 6억달러의 EBITDA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US 스틸의 주가는 올해들어 29.7% 상승했다. 이날 오전 거래에서는 0.29% 상승한 32.58달러를 기록했다.
2023.10.02 I 정지나 기자
코로나 사태 3년 만에 뒤바뀐 분위기…하나투어 등 여행사 vs 야놀자 등 OTA
  • 코로나 사태 3년 만에 뒤바뀐 분위기…하나투어 등 여행사 vs 야놀자 등 OTA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추석연휴 특수를 누린 여행업계의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자유여행 트렌드에 밀려 사라질 것만 같았던 패키지여행은 보란듯이 되살아나 전통 여행사의 부활을 이끌고 있습니다. 덕분에 여행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습니다. 자리는 많은데 사람이 없어 못 쓴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반면 OTA는 늘어난 실적에도 예정됐던 채용계획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여행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던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으로 경영 효율성, 조직 생산성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어서 입니다. 지난 3년간 기술 개발, 인력 충원에 공격적으로 나서던 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입니다.◇인력 반토막 난 여행사 vs 몸집 불어난 OTA항공, 숙박, 투어 등이 포함된 패키지여행이 주력인 전통 여행사는 코로나19 혹한기를 맞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시기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하나투어는 2500명에 육박하던 직원이 1100명대로 절반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40개가 넘던 계열사와 국내외 법인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인력 전환배치 문제로 노조와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전체 직원이 1200명이 넘던 모두투어는 절반 아래인 500명대, 코로나19 사태 발발 1년전 코스닥에 상장한 노랑풍선도 600명이 넘던 직원 수가 300명 아래로 쪼그라들었습니다. 그나마 자금력이 있는 곳으로 평가받는 참좋은여행, 레드캡투어도 같은 기간 30~40% 인력이 이직, 전직 등을 이유로 빠져 나갔습니다. 반면 토종 OTA ‘삼대장’으로 불리는 야놀자, 여기어때, 마이리얼트립은 같은 기간 몸집이 몰라보게 불어났습니다. 디지털 전환(DX), 초개인화 트렌드로 포스트 코로나 여행시장의 주역이 되리라는 기대감은 공격적 투자의 이유, 명분이 됐습니다. 국내외 항공권, 패키지여행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전통 여행사 인력의 이적도 잇따랐습니다.2020년 트리플(100억원)에 이어 2021년 인터파크(2940억원)를 인수한 야놀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787명(2020년 1월)이던 인원이 3년 새 1112명(2023년 7월)으로 40% 넘게 늘었습니다. 인터파크, 트리플, GGT(Go Global Travel) 등 국내외 계열사를 포함하면 3000명이 넘습니다. 야놀자에 이어 두 번째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에 등극한 여기어때도 같은 기간 355명이던 인원이 556명으로 200명 넘게 늘었습니다. 마이리얼트립도 지난 3년간 기술개발 인력을 대거 채용하면서 134명이던 인원이 283명으로 불어났습니다. ◇야놀자 희망퇴직으로 효율성·생산성 화두 던져이랬던 OTA가 최근 채용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습니다. 발단은 야놀자의 희망퇴직입니다. 야놀자는 지난달 창사 이래 처음 본사와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에 들어갔습니다. 이달 6일까지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에게는 4개월치 급여 또는 3개월 유급휴가를 제공하는 조건입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희망퇴직을 단행한 야놀자의 선택을 두고 투자업계에선 효율성과 생산성 제고의 화두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성장 가능성을 보고 스타트업, 벤처회사에 거금을 태운 투자자들이 이제 효율성과 생산성 제고를 요구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입니다. 점유율 1위인 야놀자도 희망퇴직을 단행해 조직을 정비하는 마당에 남의 일 보듯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는 논리로 말입니다. 이른바 ‘야놀자 효과’인 셈입니다.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야놀자는 국내 숙박과 레저 분야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적자 원인도 실적이 줄었다기보다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홍보·마케팅, 기술개발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 더 큽니다.(사진=연합뉴스)그동안 스타트업·벤처기업에 거금을 건낸 투자사들은 OTA 등 테크기업의 급여 수준이 여행사에 비해 20~30% 가량 높아 인건비 부담이 크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야놀자의 월 인건비 규모는 41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인 하나투어(1195명) 23억원보다 80% 가까이 많습니다.반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노랑풍선 등 전통 여행사들은 인력 채용의 속도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채용 속도 조절에 나선 OTA와 대조적인 분위기입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당장 현장 투입이 가능한 경력직 채용은 물론 3년여 만에 신입 공채도 재개했습니다.하나투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2000명이 넘던 수준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1200명대 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모두투어는 작년 연말에 이어 올 상반기 두 차례 공채를 통해 신입 직원 60명을 보강했습니다.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등도 꾸준한 인력 채용 덕분에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80% 수준까지 올라선 상태입니다. 여행사들은 현재 별도 기간, 정원을 정해놓지 않고 인력을 수시로 보강하고 있습니다.◇되살아난 패키지 인기 “전통 여행사의 부활”고정비인 인건비 부담이 크더라도 그만큼 실적이 따라준다면 문제될 건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벤처투자 업계에선 작년 301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 180억원 흑자를 기록한 여기어때도 시장회복 정도를 감안할 때 성장폭이 크지 않다는 인색한 평가가 지배적입니다.토종 OTA 삼대장은 그동안 사업 영역을 해외 항공권, 호텔 등으로 확대해 왔습니다. 온라인 여행사를 인수한 여기어때가 작년 5월 해외 항공권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마이리얼트립은 올해 초 최저가 항공권 판매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인터파크를 인수한 야놀자는 지난 7월 해외 항공권, 호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 면세 구역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해외여행 수요는 빠르게 느는데 왜 실적은 그만큼 따라주지 않는 걸까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큰 원인은 패키지여행 시장에서 OTA가 전통 여행사보다 열세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통 여행사가 주춤하는 사이 서비스를 해외여행으로 넓혔지만, 막상 시장 재개된 이후엔 투자한 만큼 압도적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오히려 주 고객층이던 20~30대 사이에서 패키지여행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전통 여행사에선 최근의 호조세는 MZ세대가 이끌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젊은층의 패키지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행사들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MZ세대의 패키지 이용률이 30~40% 넘게 늘어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참좋은여행 관계자는 “패키지가 자유여행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에 정원 축소, 자유일정 확대, 팁과 옵션(선택관광), 쇼핑을 없앤 3무(無) 정책이 더해지면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고환율, 고유가의 영향으로 항공권, 호텔비가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패키지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불과 3년 전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던 전통 여행사들이 패키지여행의 부활에 이어 추석연휴 특수를 누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격세지감’마저 느껴집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으로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여행시장과 업계의 판도는 앞으로 어떻게 바뀌게 될까요. 결과는 알 수는 없지만,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스타트업·벤처 여러 곳에 자금을 댄 A 벤처투자사 대표가 던진 말을 곱씹어 볼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이제는 이전까지 해왔던 투자의 결과와 성과를 증명해 보여야 할 시점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선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할 경우 직간접적으로 효율성, 생산성 제고 등 그에 응당한 조치를 요구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참고로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 야놀자는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 투자를 받았습니다. 마이리얼트립은 2020년 432억원에 이어 2022년 500억원, 여기어때는 지난해 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야놀자가 창사 이래 외부에서 유치한 투자금은 2조1390억원, 여기어때가 3330억원, 마이리얼트립이 1224억원입니다.
2023.10.02 I 이선우 기자
"디지털헬스케어 활성화…투자 선순환 고리 구축할 것"
  • [마켓인]"디지털헬스케어 활성화…투자 선순환 고리 구축할 것"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정부 예산 지원을 시작으로 민간까지, 혁신 기술을 다루는 기업들에 대해 투자 선순환 고리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에서 국내 의료기기 및 디지털헬스케어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는 박지훈 전략기획단 PD(Program Director)에게 최종 비전을 물었더니 돌아온 답이다. 기술력을 갖춘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이 제도 인프라 혹은 경기 침체로 인한 투자 환경 축소로 주춤하는 일이 없도록, 또 국내뿐 아니라 세계를 무대 삼아 뛰어놀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은 산업기술 기획·평가·관리를 통해 기술혁신을 촉진하고, 산업 경쟁력과 국가 혁신 역량 강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산업통산자원부 산하 기관이다. 정부 정책 및 전략에 따라 산업기술 개발 사업에 대한 정부과제를 기획·평가·관리한다. 현재 ▲소재부품장비 기술개발 ▲수송기기 기술개발 ▲제조기반 기술개발 ▲바이오헬스 기술개발 ▲스마트전자 기술개발 ▲탄소중립 기반기술 ▲재난안전 기술개발 ▲기타 기술개발 등을 통해 다양한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박지훈 PD는 이들 분야 중 가장 성장성이 뚜렷하다고 평가되는 ‘바이오헬스 기술개발’ 분야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바이오 R&D에 총 2746억원을 지원하며 바이오의약뿐 아니라 의료기기, 헬스케어, 바이오소재 등 4개 분야에 252개 신규과제 선정에 나서기도 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박지훈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전략기획단 PD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박 PD는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를 거쳐 동대학원 석·박사를 마치고 지난 2002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 입사하며 이 분야에 발을 들인다. 박 PD는 “공공기관인 한국산업평가관리원은 순환보직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처음에는 전공을 살려 정보통신 기기 분야를 담당했고, 이후 초음파 등을 다루는 전자의료기기를 시작으로 의료기기 전반에 걸쳐 정부 예산을 어떤 분야에 투자할지를 연구·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의료기기 중에서도 박 PD가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분야는 디지털헬스케어다. 의료기기는 오랜 기간에 걸쳐 발전해온 만큼 안정화됐지만 이제 막 기지개를 켜는 디지털헬스케어는 제도 및 산업 측면에서 체계 정립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박 PD는 디지털헬스케어에 대한 정부 R&D 예산 역시 늘고 있다며 시기를 놓치지 않고 체계적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부만 놓고 말하자면 매년 450억원 규모의 R&D 예산은 유지되고 있는데, 올해의 경우 정부 R&D 예산 전체가 감소한 상황에서도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만큼은 늘었다”며 “그만큼 민간 수요가 높은데다 정부 역시 의료기기산업을 수출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자 하는 의지가 뚜렷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술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제도 인프라를 탄탄하게 구축하는데 온 역량을 다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박 PD는 미국의 페어테라퓨틱스 사례를 두고 “아무리 기술력과 제품이 좋아도 제도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도 2020년부터 디지털치료기기를 지원했는데, 기업들은 페어테라퓨틱스와 같이 제도적 문제를 고민하고 있었다”며 “공동의 문제를 모아 범부처 및 산업이 함께 대응하는 과제를 만들고 있다. 결국 기업은 그들이 잘하는 것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그림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지훈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전략기획단 PD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내 투자 선순환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국내 디지털헬스케어 R&D 사업을 기획·지원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사례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이오플로우’를 예로 들며 “불과 2년 전만 해도 6억원의 매출을 내던 곳이었는데 작년에는 67억원의 매출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3년 정부 과제를 처음 시작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수행한 이오플로우는 정부 R&D 사업을 단계별로 진행하면서 성장해온 대표적인 기업”이라며 “해당 기업의 기술력뿐 아니라 옥석을 가리는 R&D 지원사업 체계를 적용한 덕에 이러한 성과가 나온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기술력을 기반으로 제품력을 강화해온 이오플로우는 올해 상반기 약 1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미국 한 의료기기 업체에 인수됐다. 경기 침체가 장기간 이어지며 ‘빅딜’이 좀처럼 나타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투자와 지원을 토대로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박 PD는 인터뷰 도중 이러한 투자 선순환 고리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헬스케어는 민간이 앞단에서 투자하기는 어려운 분야”라며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투자 연계형 사업을 통해 이를 어느정도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연계형 사업의 경우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R&D 평가 후 스타트업을 선정하면, 해당 기업은 일정 금액만큼 민간에서 투자를 일부 받아와야 최종 확정을 받는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셈이다.박 PD에게 최종 비전을 물었다. 그는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은 규제가 정비되어 있지 못하다고 해서 손 놓고 있기에는 너무 중요한 사업”이라며 “경제 활동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 디지털헬스케어를 통해 상시로 건강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02 I 김연지 기자
“9살 된 우리 댕댕이, 펫보험 가능해요?”…노령견 문턱 낮추는 손보사들
  • “9살 된 우리 댕댕이, 펫보험 가능해요?”…노령견 문턱 낮추는 손보사들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우리 아이(강아지)가 9살인데, 펫보험 가입 가능할까요?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 아플까봐 제일 걱정이고... 그 다음엔 병원비 생각이 자꾸 드네요” (반려견 커뮤니티 한 이용자)최근 반려동물의 수명이 늘면서 건강 문제가 대두되자, 보험사들도 이에 맞춰 고령 반려동물에 펫보험 가입 문턱을 낮추고 있다. 펫보험을 1년 단위 ‘일반보험’에서 ‘장기보험’으로 리포지셔닝해 3·5년 자동갱신되는 상품들이 증가했고, 가입 가능한 연령도 기존 8세에서 10세로 올려잡는 추세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손해보험업계 ‘빅5(삼성화재(000810)·현대해상(001450)·DB손해보험(005830)·KB손해보험·메리츠화재)를 비롯한 손해보험사 11곳이 펫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 손보사 중 시장을 주도하는 메리츠화재는 올해 5월 장기 펫보험 개념을 적용한 ’펫퍼민트‘ 신상품 2종 ‘펫퍼민트Puppy&Home보험’, ‘펫퍼민트Cat&Home보험’을 출시했다. 가입연령이 기존 생후 3개월~만 8세에서 만 10세까지로 늘었다는 게 특징이 있다. 의료비 보장비율도 기존 최대 70%에서 80%까지 확대했다.삼성화재·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대형사들도 가입 제한 연령을 8세에서 10세로 조정한 상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노령견도 가입 가능한 반려견보험을 제공 중이다. 이 상품 역시 만 8세까지 가입 가능했던 연령을 만 10세까지 확대했다. 갱신 주기는 3·5년으로 자동갱신을 통해 최대 만 20세까지 보장한다. 최근 DB손해보험이 내놓은 ’펫블리 반려견보험‘도 생후 61일부터 만 10세 반려견이 가입 가능하도록 설계한 장기 펫보험이다.KB손해보험이 최근 ’금쪽같은 펫보험‘ 인수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그간 과거 병력이 있어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강아지와 고양이도 드디어 펫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상품은 ’부담보 인수‘ 개념을 펫보험에 입혔다. 부담보 인수란 과거 병력을 보험사에 고지하면 이전 질병과 연관된 부위만 보장에서 제외하는 것을 의미한다.업계 관계자들은 펫보험의 ’장기보험화‘는 반려동물 기대 수명 증가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이웃국가인 일본의 경우 1980년대에 비해 최근 반려견 평균수명이 50% 증가했다. 최근 미국 수의학술지에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미국 반려동물의 평균 기대수명도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이 기간 믹스견의 수명은 0.83년 늘었고, 믹스묘의 수명도 1.41년 증가했다. 물론 실제 펫보험 가입 현장에선 “여전히 노령 반려동물 보험 가입이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그러나 향후 질병 및 수명 데이터가 보완되면 고령 반려동물의 펫보험 가입 문턱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업계에서 설정한 반려견 기대수명은 약 15세 정도로 알려졌다. 국내 한 손보사 펫보험 개발 담당자는 “이전에 반려견 기대 수명을 12세로 봤다면, 최근엔 15세로 상향 설정해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향후 반려견 기대 수명이 20세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최근 출시되는 펫보험 역시 보장 기간을 20세로 잡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2023.10.01 I 유은실 기자
1956년 지정된 국군의 날…광복군 창설일로 변경 주장도
  • 1956년 지정된 국군의 날…광복군 창설일로 변경 주장도[김관용의 軍界一學]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오늘(10월 1일)은 국군의 75번 째 생일입니다. 원래대로면 이날 국군의 날 기념식이 열려야 하지만 긴 추석 연휴 때문에 지난 달 26일 앞당겨 개최됐습니다. 국군의 날 행사가 추석 연휴로 앞당겨진 사례는 2001년(9월28일)과 2012년(9월26일), 2017년(9월28일), 2020년(9월25일) 등에도 있었습니다. 2010년에는 서울수복기념행사와 함께 하기 위해 9월28일에 열리기도 했습니다. ◇추석 연휴로 앞당겨 기념식 열려지난 26일 오전 경기도 성남 소재 서울공항에서 ‘강한 국군, 튼튼한 안보, 힘에 의한 평화’를 주제로 열린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선 축구장 16개 크기에 이르는 서울공항 활주로 우리 군의 최첨단 지상 전력들이 총출동했습니다. 한국형 무인 정찰기(UAV)와 S-100 소형 드론 제대, 해군의 무인수상정(USV)·무인잠수정(UUV)을 비롯한 주요 무인체계 등 유·무인 복합전투체계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건군 75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이 열린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 관람무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시가행진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장비 부대 행렬의 마지막은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 전력들이 장식했습니다. 대함 미사일 ‘해성’,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타우러스’, 지대공 미사일 ‘패트리엇’ 및 ‘천궁’, 현재 개발 중인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L-SAM, 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 등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기념행사에 이어 오후 4시부턴 서울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우리 군 장병과 각종 무기체계 등이 참여하는 국군의 날 기념 시가행진이 열렸습니다. 2013년 이후 10년 만입니다. 군 장병 4000여명과 장비 170여대가 동원됐습니다. 주한미군 전투부대원 300명도 우리 군과 함께 처음으로 국군의 날 행진을 했습니다. 이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기념식장 뿐만 아니라 행진 구간인 숭례문~광화문 일대에 많은 시민들이 모여 장병들을 응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기념식에 이어 시가행진 현장을 찾아 행진을 함께 하며 국민들과 국군의 날을 축하했습니다. ◇육·해·공군 각자의 생일에서 통합 기념일로지금의 국군의 날은 1956년 9월21일 대통령령 1173호에 의해 제정됐습니다. 이를 통해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육·해·공군 기념일에 관한 건을 폐지한다”는 명령을 내립니다. 이 명령이 있기 전까지 육·해·공군은 저마다의 생일을 자체적으로 기념했습니다. 육군은 조선국방경비대 창설일인 1946년 1월 15일을, 해군은 해병병단 결단식날인 1945년 11월11일을, 공군은 육군으로부터 독립한 10월1일을 각각 창설일로 지정해 기념식을 열었습니다.그러나 육·해·공군 창설 완료와 국군 일체감 조성, 국가재정 및 시간 절약 등의 필요성에 따라 10월1일을 국군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이날은 3군 중 마지막으로 공군이 창설된 날인 동시에 6.25전쟁 당시 국군이 38선을 돌파한 기념일이기도 합니다.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 26일 오후 국군 장병들이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시가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군의 날은 1956년에 정식 국가 기념일으로 제정된 이후 1976년부터는 공휴일이었습니다. 1972년 10월 17일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장기집권을 목적으로 단행한 비상조치 이후 유신 체제 구축의 일환으로 국군의 날이 강조된 것입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1974년 8월 아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 이후 1975년 4월 베트남이 공산화되자, 이를 빌미로 각 대학에 ‘학도 호국단’을 조직하고 ‘민방위대’를 창설하는 등 군사통치를 한층 강화했습니다. 1978년 30주년 국군의 날부터 서울 시내 시가 행진이 시작됐습니다. 국군의 날은 1991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됩니다. ◇尹 “광복 후 태동한 우리 군”…또 역사 논쟁?이같은 국군의 날에 대한 변경 주장도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한국광복군 창설일인 1940년 9월 17일이나 김좌진·홍범도 장군의 청산리 전투 승전기념일인 1920년 10월 21일, 일제가 대한제국군을 강제로 해산하면서 전국적으로 의병이 봉기했던 1907년 8월 1일이 새로운 국군의 날로 제안됐습니다. 또 조선국방경비대 창설일인 1946년 1월 15일이나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일인 1948년 8월 15일로 변경하자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중 우리나라 헌법 전문에서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하고 있어, 임시정부 군대였던 한국광복군 창설일(1940년 9월 17일)로 국군의 날을 옮기는게 논리적으로나 정통성 차원에서 맞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습니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당시 여당 몇몇 의원들은 9월 17일을 새로운 국군의 날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우리 군의 뿌리를 독립군·광복군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관련 연구를 본격화 했습니다. 하지만 반대 측에선 광복군은 망명군으로서 정식 군대로 보기 힘들다고 주장합니다. 건국 시점을 놓고 1919년이냐, 1948년이냐를 놓고 벌어지는 이념 논쟁과 궤를 같이 하는 모양새입니다. 정권에 따라 갖가지 사안들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달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홍범도 장군 논란 등이 대표적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광복 후 제대로 된 무기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태동한 우리 군은, 이제는 적에게는 두려움을 안겨 주고 국민에게는 신뢰받는 세계 속의 강군으로 성장했다”고 했습니다. 굳이 광복 후로 시대를 국한해 호국·독립정신으로 계승된 국군의 뿌리를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2023.10.01 I 김관용 기자
긴 터널 지난 대우건설 '송도 쉐라톤호텔'…만성적자서 흑자 전환
  • 긴 터널 지난 대우건설 '송도 쉐라톤호텔'…만성적자서 흑자 전환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대우건설의 자회사 인천 송도 쉐라톤호텔(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이 ‘만성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작년부터 시작된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과 외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호텔 업황이 좋아진 영향이다. 대우건설은 중흥그룹에 인수된 후 적정 가격을 받고 팔 수 있을 때까지 송도 쉐라톤 호텔 매각을 미루기로 방침을 바꿨었다. 호텔 업황이 개선됐지만 대우건설은 현재로선 쉐라톤호텔을 매각할 계획이 없는 상태다.◇ 쉐라톤호텔, 올해 상반기 2억원 순익…적자 터널 지났다30일 대우건설(047040) 반기보고서 내 주석에 따르면 대우송도호텔(쉐라톤호텔)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순이익은 6억1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분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순이익은 2억원이다. 송도 쉐라톤호텔(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 (사진=트립닷컴)대우건설 사업보고서를 보면 대우송도호텔의 작년 당기순손실이 6억3300만원이었는데, 올 들어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대우송도호텔 감사보고서를 보면 수치는 약간 다르지만 최근 ‘흑자 전환’한 것은 동일하다. 감사보고서 기준 대우송도호텔의 작년 말 당기순이익은 1882만4561원이었다. 이 호텔은 지난 2009년 개장한 후 지속적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었다. 이전 해의 각 연도별 당기순손실 액수를 보면 △2021년 33억466만원 △2020년 73억779만원 △2019년 191억2236만원 △2018년 58억6172만원 △2017년 48억5004만원이다.송도 쉐라톤호텔은 센트럴파크를 바라보는 5성급 호텔로 국제업무단지 내 위치해 있다. 지하 3층~지상 23층, 연면적 5만3147.37㎡(321실) 규모다.앞서 KDB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였을 당시 송도 쉐라톤호텔 매각을 추진했었다. 송도 쉐라톤호텔이 장기간 적자로 재무사정이 좋지 않았던 만큼 비핵심자산을 정리해서 대우건설 매각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였다.하지만 코로나19로 호텔산업이 직격탄을 맞았고, 조건이 맞는 원매자도 나타나지 않아 송도 쉐라톤호텔 매각을 한동안 중단했다. 이후 대우건설 최대주주가 KDB인베스트먼트에서 중흥그룹으로 바뀌자 송도 쉐라톤호텔 매각은 무기한 연기됐다.코로나19 여파로 해외 관광객이 급감해 호텔 가치가 저평가된 만큼 향후 호텔을 적정 가격에 팔 수 있을 때까지 시기를 미루기로 한 것이다.실제로 송도 쉐라톤호텔의 재무사정은 오랜기간 좋지 않았었다. 지난 2019년 말에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92억원에 이르러 완전자본잠식(자본총계가 마이너스) 상태에 빠졌다. 당시 결손금이 477억원으로 자본금(385억원)을 모두 잠식했다.자본총계는 자본금(회사를 세울 때 든 돈)과 이익잉여금(회사가 벌어서 남긴 돈)을 합쳐 계산한다. 만약 회사 당기순손실이 커져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가 되고, 자본총계가 자본금 밑으로 떨어지면 자본잠식 상태다. 쉽게 말해서 주주들이 투자한 금액까지 회사가 축내고 있다는 뜻이다. 적자가 더 늘어나서 자본금을 완전히 잠식하고 자본총계가 마이너스가 되면 이를 ‘완전자본잠식’이라고 한다. 모든 자본을 다 합해도 부채가 더 큰 상태가 된 것이다.송도 쉐라톤호텔은 유상증자로 자본금을 확충해 지난 2020년 말 완전자본잠식을 벗어났다. 하지만 결손금은 2020년 말 548억원에 이어 2021년 말 582억원으로 더 불어났다. 작년 말 결손금은 579억원이었다. 2021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1359%로 1000%를 넘어섰다. 작년 말 부채비율은 1325%다. ◇ 리오프닝에 숙박이용객 ‘폭증’…향후 경영실적 개선 기대이처럼 적자가 장기간 누적됐지만 호텔을 허물고 다른 용도의 건물을 짓는 것은 불가능했었다.관할 지방자치단체(지자체)인 인천 경제자유구역청에 확인한 결과 송도 쉐라톤호텔이 있는 부지(인천 연수구 컨벤시아대로 153)가 송도 국제업무단지 내 특별계획구역 A2-2로, 호텔을 짓는 용도로 정해져 있어서다. 다만 앞으로는 이 호텔의 경영 실적이 점점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숙박시설업이 지난 3년간 글로벌 팬데믹 환경을 지나 높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다.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서울시내 주요 4·5성급 호텔 객실점유율(OCC)은 평균 80% 이상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시기 약 40%에서 2배로 높아진 것.객실점유율(OCC)은 호텔의 성과 측정에 필수적인 지표다. 판매된 객실 수를 판매 가능한 객실 수로 나눠서 100을 곱해 계산한다. OCC가 높을수록 객실이 많이 판매됐다는 뜻이며, 100%에 가까울수록 긍정적 지표로 해석한다.각 호텔들의 OCC를 보면 △알로프트 서울 명동(4성) 80~85% △롯데호텔 서울(5성) 75~81% △서울 파르나스(5성) 75~80%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5성) 75~80%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서울 판교(4성) 70~80% △그래비티 서울 판교 70~80%다.숙박객실 이용 수요도 큰 폭 증가했다. 서울·경기·인천·강원도 숙박객실 이용 수요자(여관, 호텔, 휴양콘도 등 숙박업 전체 기준) 수는 지난 2월 2197만명으로 집계됐다. 팬데믹 시기인 지난 2021년 1월 대비 14.0% 증가한 수치다.(자료=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반면 숙박객실 공급량은 숙박객실 이용 수요 증가폭을 못 따라가고 있다. 숙박시설들이 팬데믹 기간 중 영업 악화로 폐업되거나 다른 시설로 용도 전환돼서다. 서울·경기·인천·강원도 숙박객실 공급량은 지난 2월 기준 35만2278실로, 지난 2021년 1월 대비 4.8% 증가에 그쳤다. 최근 중국인 단체관광이 허용된 것도 호텔 영업환경에 호재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지난달 10일 한국, 미국, 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의 이번 단체여행 허가로 한국은 사실상 6년여 만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다시 맞게 됐다.이처럼 호텔 업황개선에 힘입어 송도 쉐라톤호텔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경우 매각이 재개될지 주목된다. 다만 대우건설은 현재로선 쉐라톤호텔을 매각할 계획이 없는 상태다.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로서는 쉐라톤호텔의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도 팔지 않았다면 경영 실적이 개선된 지금으로서는 더 팔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9.30 I 김성수 기자
“최소 5조원 HMM 잡아라”…동원·하림그룹 자금 여력은
  • “최소 5조원 HMM 잡아라”…동원·하림그룹 자금 여력은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최소 5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HMM(011200)(옛 현대상선) 인수전을 두고 눈치싸움이 한창이다.식품업계 중견기업인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은 물류사업 강화 차원에서 인수전에 뛰어들며 정면으로 맞붙게 됐다. 다만 인수 후보군 중에 충분한 자금을 갖고 있는 기업이 마땅치 않아 유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동원과 하림은 재무적투자자(FI) 확보, 자산 및 지분 유동화 등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해 실탄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사진=HMM 제공)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된 동원, 하림, LX그룹은 지난 6일부터 실사에 착수했다. 다음달 말까지 실사를 진행한 뒤 11월 초께 본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후보군 3곳 모두 자체 여력만으로는 HMM을 인수하기 어려워 ‘승자의 저주’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자금 동원력이 관건으로 꼽힌다. 자산 총액 측면에서도 하림 17조원, LX 11조원, 동원 9조원 등으로 26조원 규모인 HMM에 미치치 못한다. ◇동원 “가능한 수단 모두 찾아”…한국투자금융 구원 등판 주목동원그룹의 인수 주체로 예상되는 동원산업(006040)은 올해 상반기말 기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6145억원의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인수 후보군 가운데 보유 현금자산 규모로는 가장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그럼에도 동원그룹은 계열 분리된 한국투자금융지주 도움 없이 FI와도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분 유동화 등을 통해 내부적으로 대규모 자금조달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어서다.시장에서는 동원그룹의 자금조달 관련 다양한 시나리오가 쏟아지고 있다. 우선 동원산업 일부 지분을 활용해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1조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90.3%에 달하는 만큼 경영권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도에서 지분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이에 더해 100% 자회사 스타키스트, 동원로엑스 등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프리 IPO로 자금을 마련하고, 2000억원대로 추정되는 동원F&B(049770)의 강남 빌딩을 내다 파는 등 부동산 매각설도 거론되고 있다.동원그룹 측이 “지분 유동화 등 모든 가능성을 다 열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돈되는 건 모두 팔아서라도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이렇게 싹 다 긁어모아도 부족한 2조원 이상의 자금은 결국 인수금융을 통해서 마련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하면서 동원산업의 총차입금이 지난 1분기말 기준 2조6279억원으로 합병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상황이라 수조원대의 차입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올 상반기 기준 동원산업의 이자비용은 516억원으로 이미 순이익의 절반에 가깝다.이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막판에 우군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HMM 인수는 꿈의 정점”이라고 강조한 만큼 맏아들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도 도움을 외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HMM(옛 현대상선) 인수전에 뛰어든 동원그룹의 김재철 명예회장(왼쪽)과 하림그룹의 김홍국 회장(오른쪽에서 첫번째).(사진=동원그룹, 백주아 기자)◇하림, FI 업고 영혼까지 끌어모아…투자부담 여유 없어하림그룹은 동원그룹에 비해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물밑에서는 FI 및 인수금융 대주단 섭외 등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하림그룹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를 FI로 끌어들였고 신한·국민·우리은행 등 은행 3곳과 미래에셋·NH투자증권 등 증권사 2곳을 인수금융 대주단으로 확보했다. JKL파트너스와 인수자금을 절반씩 부담한다고 보면 하림그룹은 2조5000억원 이상을 마련해야 한다. 하림지주(003380)가 상반기 기준 1조4700억원 수준의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더해 팬오션이 연말까지 벌어들일 영업현금흐름으로 1조원을 마련하고, 선박매각 등 자산 유동화로 1조원 가량의 현금을 더 확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FI 도움으로 HMM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팬오션(028670)에 대한 대규모 설비투자,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 등 그룹 차원에서 추가적으로 부담할 자금 소요가 많아 여유가 없는 실정이다.드라이벌크(Dry Bulk)에 편중된 사업구조에서 웨트벌크(Wet Bulk)로 선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팬오션은 액화천연가스(LNG)선 및 LNG벙커링선 장기계약을 체결해 2025년까지 21억달러(약 2조8400억원) 수준의 설비투자가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팬오션이 벌어들인 돈 1조원 가량을 오롯이 HMM 인수전에 쏟아붓기에는 다소 부담이 따른다. 게다가 하림그룹이 숙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에 따른 투자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 총 사업비만 6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향후 개발 과정에서 자금소요가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하림지주의 1분기말 기준 총차입금이 6조6893억원에 달하고 차입금 의존도도 50%를 넘긴 만큼 추가적인 차입은 상당한 부담을 초래한다.이에 일각에서는 하림그룹의 자금 계획이 틀어질 경우 보유 중인 옛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를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016년 4500억원에 사들였던 해당 부지는 현재 공정가치 85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2023.09.30 I 이후섭 기자
바이오 CDMO 점유율 경쟁 치열...기업들 생산시설 증설 '붐'
  • 바이오 CDMO 점유율 경쟁 치열...기업들 생산시설 증설 '붐'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비즈니스 점유율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국내 기업들도 생산시설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지난해 CDMO 매출 2조4373억원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9.3%) 4위에 올랐다. 중국 우시 바이오로직스(10.2%) 3위를 맹추격하고 있는 것이다. 우시 바이오로직스의 작년 매출은 152억6870만위안(약 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스위스 론자는 지난해 CDMO 점유율 20.7%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론자의 바이오로직스 사업부 매출은 2021년 대비 21.7% 증가한 32억7400만 스위스프랑(약 4조8000억원)이다. 지난해에만 115곳의 신규 고객사를 수주했고 375개의 신규 임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미국 카탈런트는 론자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카탈런트의 점유율은 12.2%로 집계됐다. 다나허 인수와 바이오의약품 생산용량을 늘린 덕분이다. 후지필름 또한 글로벌 각지의 공장에서 생산시설을 들리며 5위권 후보로 꼽힌다. 바이오 CDMO 점유율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기업들은 생산 시설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체 공장 건설에 힘쓰고 있다. 이 회사는 위탁생산 계약이 점차 늘면서 지난 6월 전체 가동을 시작한 송도 4공장에 이어 202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5공장을 짓고 있다.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의 전체 생산 능력은 78만 4000ℓ로 늘어난다.에스티팜(237690)도 지난 18일 경기도 안산 반월캠퍼스 부지에 제2올리고동 기공식을 개최하고, 올리고 CDMO 분야 세계 1위를 향한 첫발을 뗐다.제2올리고동 신축은 에스티팜의 초격차 전략의 일환으로서 초기 1100억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제2올리고동을 완공하고 두차례 증설을 모두 마치면 생산 규모는 약 14mol(2.3~7t)까지 늘어나 올리고 생산능력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제2올리고동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2030년 올리고 매출 1조원의 비전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바이오 CDMO 주요 기업(자료=한국바이오협회)SK의 의약품 CDMO 자회사 SK팜테코는 최근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CDMO 기업 CBM(The Center for Breakthrough Medicines)의 경영권을 확보했다.CBM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세포·유전자 치료제 단일 생산시설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6만5000m2(밀리제곱)크기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SK팜테코는 앞서 2021년에는 프랑스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기업 ‘이포스케시’를 인수하는 등 해외 바이오의약품 CDMO 생산시설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 같은 투자는 세계적인 바이오의약품 수요 증가와 함께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이 CDMO를 통한 의약품 생산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한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에서 복잡한 형태의 분자를 다룰 수 있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소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개발에 성공하면 CDMO 기업에 생산을 위탁하는 전략을 수립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한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세계 CDMO 시장 규모가 올해 191억 달러(한화 약 25조8천억원)에서 향후 3년간 연평균 12.2%씩 성장해 2026년에는 270억 달러(한화 약 36조5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3.09.29 I 김승권 기자
'플랫폼' 변신하는 VM웨어…전인호 지사장 "프라이빗 AI 생태계 구축"
  • '플랫폼' 변신하는 VM웨어…전인호 지사장 "프라이빗 AI 생태계 구축"
  • 싱가포르에서 열린 ‘VM웨어 익스플로어 2023 싱가포르’에서 전인호 VM웨어 한국 지사장이 인터뷰 중 발언하는 모습(사진=VM웨어)[싱가포르=이데일리 김가은 기자]“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확장성을 더 가져가겠다. ‘프라이빗 AI’ 또한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해 국내 생태계를 구축하려고 한다.”전인호 VM웨어 한국 지사장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VM웨어 익스플로어 싱가포르 2023’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핵심 사업 전략으로 꼽았다.VM웨어는 그간 컴퓨트,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각각의 요소를 가상화하는 기술로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운영과 관리 또한 주요 강점 중 하나다. 이 같은 기술력과 솔루션으로 금융 등 보안성과 규제 준수(컴플라이언스)가 요구되는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장했다. 그러나 글로벌 통신칩 강자 브로드컴이 진행 중인 VM웨어 인수를 계기로 전략의 변화가 예고된 상황이다.양사는 현재 610억달러(약 82조원) 규모 ‘빅딜’ 성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7월 유럽연합(EU)이 조건부로 계약을 승인한 데 이어, 영국도 이를 승인했다. 미국과 중국의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VM웨어 측은 오는 10월말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 중이다.이번 행사가 열리기 하루 전인 지난 26일 호크 탠 브로드컴 CEO는 ‘경영진 서밋(executive summit)’을 열고 각사 C레벨들을 대상으로 약 20분간 플랫폼 중심 전략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기도 했다.전 지사장은 “브로드컴이 내놓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VM웨어의 비즈니스를 유지하면서도 플랫폼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매년 투자하겠다고 밝힌 20억달러(2조7140억원) 중 10억달러를 멀티클라우드 플랫폼 자동화 기능 등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파트너와 생태계에 투자해 플랫폼을 완성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VM웨어가 내놓은 프라이빗 AI 전략 또한 플랫폼으로 귀결된다. 생성형 AI 구축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엔드-투-엔드(End-to-End)’로 제공하는 전략을 채택한 경쟁사와 달리, 기술적 환경만 제공하고 나머지는 생태계를 구성하는 협력사들에게 맡기겠다는 계획이다.내년 초 출시를 앞둔 ‘프라이빗 AI 파운데이션 위드 엔비디아’는 이 같은 계획의 중심에 서있다. 메타 ‘라마 2’, ‘팔콘 LLM’ 등 다양한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은 물론,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와 소프트웨어(SW)를 결합해 플랫폼으로써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기업의 데이터가 구축형 서버(온프레미스), 프라이빗 클라우드, 퍼블릭 클라우드 등에 산재돼 있어도 이를 자체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전 지사장은 “엔비디아 인프라, SW와 가장 긴밀하게 통합되는 점도 강력하지만, 국내의 경우 기업 맞춤형 수요가 더 클 수도 있다”며 “고객사가 어떤 선택을 해도 잘 쓸 수 있도록 플랫폼으로서 지원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그는 국내 기업들과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전 지사장은 “모델러, 머신러닝(ML) 옵스, 인프라, 시스템 통합(SI) 등 국내 여러 독립 SW 공급기업(ISV)들과 협력을 추진, 각 산업 환경에 특화된 생성형 AI 생태계를 마련해 시장을 확장하겠다”고 부연했다.끝으로 전 지사장은 국내 기업들이 AI 기술 적용을 빠른 시일 내에 시작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기업이 적용하려고 하는 AI는 대부분 크지 않고, 지금 당장이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생성형 AI를 접목한 산업 특화 모델로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2023.09.28 I 김가은 기자
SDV 전환 앞두고..‘車 SW 인재’ 확보 글로벌 전쟁
  • SDV 전환 앞두고..‘車 SW 인재’ 확보 글로벌 전쟁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완성차 업계가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SDV)로의 전환에 집중하면서 차량용 소프트웨어(SW) 개발을 위한 인재 확보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일제히 SDV 전환을 예고하며 인재 투자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SW 인재를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미래 SDV 전환을 앞두고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프로)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SW 역량 내재화를 위해 전 세계에서 개발자를 모집하고 있다.SDV는 SW가 기반이 돼 차량(하드웨어)을 움직이는 것으로 차량 전동화와 맞물려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핵심 기술로 떠올랐다. SDV 차량은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쉽게 업데이트 할 수 있고,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을 빠르게 도입할 수 있게 된다. 브랜드가 자체 운영체제(OS)를 갖춘다면 기술 누출 없이도 다양한 기능·서비스를 자사 차량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 SW 역량이 곧 차량의 경쟁력이 되는 셈이다.따라서 완성차 기업들은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SW 인재를 적극적으로 찾고, SW 개발사를 자회사·계열사로 거느리며 투자에 나섰다.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1월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개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 장재훈 현대차 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 송호성 사장(오른쪽에서 첫번째), 박정국 연구개발본부 사장(오른쪽에서 네번째), 송창현 TaaS본부 사장(오른쪽에서 다섯번째)이 사업 방향성 및 비전을 공유했다. (사진=현대차)SW·플랫폼을 기반으로 차량을 운영하겠다는 비전을 가진 현대차그룹은 SW 관련 인재를 연중 채용하며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8월 현대차(005380)는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에서 근무할 경력 채용을 세 자릿수 규모로 진행했다. SW 개발자 경력직 역시 상시 채용 중이다.현대차그룹의 SDV 전환 핵심 축인 포티투닷(42dot) 역시 우수한 인력을 모집하기 위해 개발 인력을 대거 확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송창현 현대차 SDV 본부장 겸 포티투닷(42dot) 대표는 개인 SNS를 통해 “자동차 산업의 본질이 SW와 인공지능(AI)으로 재정의되고 있다”며 “너무나도 도전적이고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SW 및 AI 기반 자동차를 같이 만들어 나갈 분을 찾고 있다”고 선언하며 인재 채용을 예고했다.폭스바겐그룹 산하 SDV 전환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카리아드(CARIAD) 피터 보쉬 CEO가 IAA 모빌리티 2023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폭스바겐그룹)완성차 브랜드를 대거 거느린 폭스바겐 그룹도 주춤했던 SW 계열사 ‘카리아드’(CARIAD)를 개편하고 인재 모시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룹 자체 OS인 ‘VW.OS’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자 카리아드는 올해 경영진부터 새로 꾸렸다.피터 보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월 부임한 뒤 6월부터는 조직을 개편하고 두 명의 SW 전문가를 비롯해 신규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완성차 및 SW 분야에서 잔뼈 굵은 인원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어 카리아드는 인턴을 비롯해 정직원까지 400건이 넘는 채용 공고를 내고 전 부문 인력을 확충하는 중이다.4일(현지시각) IAA 모빌리티 2023 미디어데이에서 마그누스 외스트버그 메르세데스-벤츠 최고소프트웨어책임자(CSO, 사진 왼쪽)가 차세대 운영체제 ‘MB.OS’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뉴스룸)SDV 전환에 상대적으로 심드렁했던 글로벌 브랜드들도 자체 SW 역량을 강화하는 추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독자 개발한 ‘MB.OS’를 최근 공개하며 글로벌 인재 채용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벤츠는 “특히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지역에서 개발자를 계속 뽑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1만명 넘는 개발자를 확충하겠다고 했다.다른 글로벌 브랜드도 일제히 SW 관련 투자에 나서면서 모빌리티 SW 인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애플 부사장을 영입하는 한편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의 합작사에 SW 개발 팀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아예 스타트업 등 SDV 역량을 갖춘 기업을 인수하며 ‘인재 삼키기’ 전략을 쓰는 곳도 있다. 일본 토요타 SW 개발 자회사 우븐플래닛은 최근 몇 년간 SW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외연 확장에 나섰다. 자체 SW 구축에도 속도를 내 2025년께 상용화할 계획이다.이같은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모빌리티 SW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나 SDV 전환과 자율주행 고도화가 이뤄지는 현 상황에서는 이를 연결할 SW 인재를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에 따르면 국내 모빌리티 SW 인력은 1000여명 안팎이다. 반면 미국의 경우 3만명 이상의 모빌리티 SW 전문 인력이 포진해 있다. 한정된 인력을 놓고 전 세계가 경쟁하는 상황인 셈이다.따라서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SDV 관련 개발 인력을 긁어가다시피 하는 상황이다”며 “기업들도 SDV 전환을 위한 인재 확보·육성에 나선 상황이지만 학계 등과 연계해 자체 인재를 육성하는 방안도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9.28 I 이다원 기자
용인백암 물류센터 개발, 내년 상반기 완공…PF대출 내년 4월 만기
  • 용인백암 물류센터 개발, 내년 상반기 완공…PF대출 내년 4월 만기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경기도 용인백암 물류센터 개발사업이 내년 상반기 완공된다. 이 사업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550억원은 내년 4월 만기 도래한다. 사업의 최대주주인 대우건설은 해당 대출의 채무인수 의무를 부담함으로써 상환능력을 높이고 있다. 또한 푸드테크 기업 푸드나무가 준공 예정일의 4개월 전까지 매매대금 1080억원에 우선매수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다.◇ 푸드나무, 물류센터 1080억 ‘우선매수선택권’ 보유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백암 물류센터 개발사업이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다. 당초 계획한 완공 시점은 ‘내년 초’였지만 상황에 따라 지연될 수 있어서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고 있다. (자료=마스턴제141호용인백암피에프브이 감사보고서)이 사업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백봉리 1382-11 외 10필지에 물류센터 2개동을 짓는 사업이다. A동 상온센터(기존), B동 저온센터(신축)로 구성된다.시행사는 마스턴제141호용인백암피에프브이(PFV)다. 대우건설은 작년 말 기준 이 PFV의 보통주 81.3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밖에 주요 주주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보통주 12.63%) △마스턴투자운용(보통주 6.02%) △신한자산신탁(우선주)이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회사 자산관리, 운용, 처분업무 및 일반사무를 처리하고 있다. 신한자산신탁은 회사 자금 관리업무 및 관련 업무를 맡는다.마스턴제141호용인백암PFV는 선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푸드테크 기업 푸드나무에 우선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푸드나무는 식품, 건강 관련 콘텐츠, 플랫폼 등을 운영하는 회사로 간편건강식 전문 플랫폼 ‘랭킹닭컴’을 운영하고 있다.푸드나무가 우선매수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한은 준공 예정일의 4개월 전까지며, 매매대금은 1080억원이다.용인시 자동화 기업 아이언마운틴코리아는 임대보증금 관련해서 작년 말 기준 전세권으로 5억원을 설정해둔 상태다. 아이언마운틴코리아는 1951년 설립됐으며 비즈니스 문서, 백업 테이프, 전자 파일, 의료 데이터 및 기타 자산을 보관 및 보호하는 회사다.전세권 설정은 전세금 받을 권리를 등기에 명시하는 행위다. 전세권을 설정해 두면 전세보증금과 관련해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채권자보다 먼저 변제받을 수 있다.◇ 신한·하나캐피탈 등 550억 대출…대우건설 채무인수내년 4월에는 이 사업 관련 PF대출 550억원의 만기가 다가온다. 마스턴제141호용인백암PFV는 작년 4월 체결한 대출약정서에 따라 특수목적회사(SPC) 에프엔백암제이차 등 복수의 대주들로부터 총 700억원 한도 대출금을 조달하기로 약정했다. (자료=마스턴제141호용인백암피에프브이 감사보고서)해당 대출은 △트랜치A 약정금 550억원(금리 4.25%) △트랜치B 약정금 150억원(금리 3.85%)이다. 트랜치B 대출은 주요 담보 및 상환순위에서 트랜치A 대출보다 후순위다. 트랜치A의 각 채권자별 대출약정 금액은 △신한캐피탈 200억원 △하나캐피탈 250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 100억원이다. 트랜치B의 채권자는 에프엔백암제이차며, 150억원 대출을 실행했다. 감사보고서를 보면 트랜치A 대출 만기는 내년 4월 15일이다. 트랜치B 대출 만기는 기존 만기일(지난 4월 13일)에서 내년 4월 11일로 약 1년 연장됐다. 대출약정상 일련의 선행조건 충족을 전제로 한 만기 연장이다. 에프엔백암제이차는 마스턴제141호용인백암PFV에 대해 보유한 원금 150억원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PF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발행했다. 마스턴제141호용인백암PFV가 지급하는 대출원리금 등을 재원으로 이 ABCP를 상환하는 구조다. ABCP 만기는 내년 4월 12일이다. 삼성증권은 이 유동화 거래의 주관회사 및 자산관리자를 맡고 있다. 키움증권은 업무수탁자 역할을 담당한다.대우건설은 기초자산인 대출채권의 채무인수 의무를 부담함으로써 이 ABCP의 상환능력을 높이고 있다. 대출채권의 기한이익상실 등 사유가 발생하면 해당 시점의 대출금 채무 일체를 대출약정과 같은 조건으로 즉시 중첩적으로 인수하기로 약정한 것이다. (자료=마스턴제141호용인백암피에프브이 감사보고서)
2023.09.28 I 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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