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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디포스트, 카티스템 日3상 최종 환자 투약…줄기세포 강국에 깃발 꽂는다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메디포스트(078160)의 퇴행성 골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의 해외 진출이 서막을 열었다. 회사가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는 시장 중 한 곳인 일본에서의 임상 3상이 정상에 다가서면서다. 카티스템은 이미 국내에서 12년의 시판 및 수술 이력을 갖고 있어 메디포스트는 카티스템 최종 품목허가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일본은 줄기세포치료제 ‘강국’으로 꼽히는 만큼 한국 기업이 줄기세포치료제로 일본에 진출한다는 것은 큰 의미이기도 하다.21일 메디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회사는 일본 카티스템 임상 3상의 마지막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 마지막 환자 투약 후 환자의 상태를 추적관찰하는 기간은 52주로 2026년 2분기 중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 수령이 예상된다.메디포스트 ‘카티스템’ (사진=메디포스트)메디포스트는 앞서 국내 임상결과를 인정받아 이례적으로 임상 1·2상을 생략하고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로부터 바로 3상 임상시험계획(CTN·한국의 IND과 동일)을 승인받았다. 지난해 1월에는 첫 환자 투약이 진행됐다.본격적인 일본 진출을 앞두고 이번 일본 임상의 특징과 향후 시장진입 전략을 살펴보기 위해 경기도 성남 메디포스트 본사에서 일본법인 대표이사이기도 한 메디포스트의 이승진 글로벌사업본부장을 만났다. 이승진 본부장은 일본 임상 3상 결과에 자신감을 보이며, 오는 2026년부터 진행될 미국 임상에도 이번 임상 데이터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메디포스트의 日 허가 자신감, 근거는?카티스템은 지난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약 12년 동안 국내에서 3만1000여건의 판매 및 수술이력을 보유한 퇴행성 골관절염 세포치료제다.이번 일본 임상 3상은 지난 2007년 한국에서 진행된 임상 3상과는 설계에 큰 차이가 있다. 10여 년이 흐르는 동안 퇴행성 관절염 치료에서 중점적으로 보는 지표가 연골재생 여부에서 통증 개선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카티스템 대조군이 한국 임상 3상 때 미세천공술 시술 환자군이었던 것과 달리 히알루론산(HA) 주사 처치군인 것도 이 때문이다.이 본부장은 “퇴행성 관절염에는 아직까지도 확실한 바이오마커가 없다. 그래서 한국 임상 3상 당시에는 환자군에 퇴행성 관절염을 앓는 환자뿐 아니라 외상성 무릎연골 손상 환자들도 10%가량 포함시켜 연골 재생 여부를 1차 지표로 보고자 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를 타깃으로 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포인트가 통증 개선과 무릎 기능성 회복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미세천공술에서 히알루론산 주사로 대조군이 바뀌면서 내부적으로는 이번 임상에서 카티스템 시술 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승진 메디포스트 글로벌사업본부장이 지난 10월 미국에서 열린 세포 및 유전자 콘퍼런스(Cell & Gene Meeting on the Mesa)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메디포스트)특히 이번 임상 3상에서는 카티스템이나 HA 주사 시술 1년 뒤 환자들을 다시 불러 관절경(관절강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도록 설계돼 있다. 시술 전후 관절경 영상으로 연골재생 유무를 비교하기 위함이다. 이 본부장은 이 점도 일본 임상에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봤다.“이미 시술이 끝난 환자의 관절 안 쪽에 다시 관절경을 넣고 보는 것은 다른 나라라면 허가받지 못했을 수도 있는 임상시험 디자인입니다. 하지만 재생의료에 우호적인 일본 분위기 덕에 주관적 지표인 통증 개선과 무릎 기능성 회복뿐 아니라 객관적 지표인 연골재생 여부도 확인할 수 있게 됐죠. 회사 입장에서도 자기공명영상(MRI)으로는 정확히 판단할 수 없는 연골재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더 정교한 연골의 구조적 개선에 대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해 졌습니다.”현재 국내 시술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사용근거(RWE) 데이터 수집도 한창이다. 카티스템 시술을 받은 지 3년 이상 지난 환자들 중 1000여명의 동의한 이들을 대상으로 카티스템 수술 수 수년이 지난 현재 상황의 MRI 영상을 수집해 수술 전의 MRI와 비교하고, 이를 미국 및 일본에서 품목허가를 받고 보험급여를 받을 때 근거로 활용할 계획이다. 카티스템 시술 후 재생된 연골의 현재 상태나 통증 재발 여부, 재발했다면 재발하기까지 평균적으로 걸린 기간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이 본부장은 “RWE 데이터가 보험급여 책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약 100여명 정도의 데이터가 수집됐는데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데이터가 상당히 고무적이다. 2026년까지 RWE 수집을 마무리해 논문 게재와 동시에 PMDA에 제출하고, 추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낼 계획”이라고 했다.근원치료제(DMOAD)를 목표로 하는 카티스템의 계획도 순조롭다. DMOAD란 연골 조직의 재생이나 퇴행성 관절염의 병리학적 진행을 멈추거나 현저하게 늦출 수 있는 골관절염 근본치료제를 의미하는데,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에 DMOAD로 인정받은 치료제는 없다.이 본부장은 “일본 임상에서는 관절경으로 연골 재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DMOAD 허가를 위한 근거 수집도 가능해졌다”며 “임상 3상 최종 데이터를 본 뒤 통증 및 기능 개선뿐 아니라 연골 재생 효과도 있다고 판단되면 DMOAD 승인에 도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허가시 ‘무주공산’ 11兆 시장 장악한국은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줄기세포치료제가 카티스템을 비롯해 4개뿐이지만 일본은 8개에 달한다. 아직 미국 FDA의 허가를 받은 줄기세포치료제가 전무함을 감안하면 일본은 미국 임상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전 전진기지로 완벽한 시장이었다는 게 이 본부장의 설명이다.그는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고령사회에 진입해 퇴행성 질환 시장 규모가 상당하면서도 동시에 재생의료에 우호적이어서 임상 프로토콜을 짤 때도 융통성이 있었다”며 “재생의료 제품에 대한 보험급여정책에서도 제약·바이오회사의 개발 과정에 투입된 투자비용까지 감안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2년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약 400만명, 시장 규모는 약 4조원에 달한다. 일본에서는 환자 숫자가 1100만명에 달하므로, 산술 계산시 일본은 11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추산된다.일본에는 카티스템에 대적할만한 마땅한 경쟁 치료제가 없기도 하다. 이 본부장은 “HA 주사가 있지만 주사제와 수술은 시장이 다르고, 수술적 처치 중엔 인공관절 수술이 있지만 이는 치료 효과가 이어지는 기간이 10~15년에 불과하다”며 “아울러 인공관절 수술은 재수술이 거의 불가능해 중증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이 가장 마지막 단계에 선택하는 치료법이다. 이 역시 카티스템의 경쟁 치료법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인공관절 수술 후에는 무릎 관절을 사용하는 운동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 있어서도 큰 제약이 있어 환자의 삶의 질을 현저히 감소시키게 된다. 반면 카티스템은 환자 나이에 제한없이 퇴행성 관절염 환자 자신의 연골을 재생시키는 기전으로, 연골재생 이후 통증과 기능개선뿐 아니라 정상적 무릎관절 사용 및 운동까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일본에서 외상성 연골 손상의 수술적 자가 세포치료제로 급여를 받고 있는 J-TEC의 ‘JACC’와도 차이가 있다. 우선 JACC는 퇴행성 관절염을 적응증으로 허가받은 것이 아니며, 자신의 연골을 수술을 통해 채취하고 배양 과정을 거쳐 다시 환자 본인에게 시술해야 한다. 카티스템의 경우 동종 제대혈을 기반으로 하는 치료제라 한 번의 수술로 끝난다는 점에서 JACC 대비 강점이 있다.HA 주사로는 통증 완화 효과를 보기 어려운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이자, 인공관절 수술을 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은 이 경증 및 중등증 골관절염 환자(K&L 2~3등급)들이 카티스템의 주된 타깃이다. 지금까지는 이 환자들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없었다. 메디포스트가 일본 퇴행성 관절염 시장을 ‘무주공산’이라 부르는 이유다.이 본부장은 “이 같은 이유로 일본 의대 정형외과 교수들이나 일본 임상 사이트 의료진 등 카티스템을 아는 사람들은 ‘일본에 출시되면 카티스템이 완전히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고 귀띔했다.메디포스트는 일본 시장 진입과 동시에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영업·마케팅 파트너사를 찾고 있다. 일본이 줄기세포 강국으로 꼽히는 만큼 재생치료 전문병원에 대한 장악력과 이해도, 정형외과 키 오피니언 리더(KOL)와의 네트워킹 능력 등이 파트너사 선정의 중요 조건이다.이 본부장은 “북미 시장에서 카티스템을 출시하려면 생산기지가 필요해 옴니아바이오를 인수했지만, 일본 시장 진출을 할 때는 GMP 시설까지 갖춘 전략적 파트너를 구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일본에서 쓰일 원료의약품(DS·Drug Substance)까지 모두 만들고 이 냉동형태의 DS를 일본 위탁생산(CMO) 시설에 가져가 마지막 배양 단계를 거친 후 일본 현지에서 최종 의약품(DP·Drug Product)을 출하해 바로 환자에게 수술할 수 있도록 대량생산 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삼성바이오 외 지지부진…대기업 CDMO 수주 부진 이유는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바이오 의약품 시장 확대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도 호황세를 맞이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닌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CDMO 기업으로 성장했다. 롯데지주(004990)와 CJ제일제당(097950) 등 복수의 대기업도 CDMO 사업에 의욕적으로 진출했지만, 수주 계약 체결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CDMO 시장은 대기업 브랜드와 자본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인데, 트랙레코드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지적이다.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유럽 소재 제약사와 총 6억6839만 달러(약 9304억원) 규모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립 최초 연간 누적 수주 금액이 5조원을 돌파하게 됐다. 회사는 올해 11건의 수주계약을 체결했고, 11개월만에 전년도 수주 금액 1.5배 수준을 달성하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급성장 배경은 글로벌 CDMO 시장 확대와 회사의 차별화된 경쟁력에 따른 트랙레코드를 다수 확보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CDMO 시장은 매년 25% 성장해 2030년 최대 160억 달러(약 18조9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5공장도 건설 중이다.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중인 5공장은 단일공장 세계 최대 규모인 18만ℓ로, 완공시 총 생산규모는 78만4000ℓ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여기에 99% 배치(Batch) 성공률로, 바이오의약품 제조 및 관리 전 과정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글로벌 톱 20위권 제약 바이오 기업 대부분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CMO 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롯데바이오로직스가 건설중인 송도 1~3공장.(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5조원+α 투자’ 롯데, 신규 수주 아직...CJ바사도 아직 예열 중반면 바이오 CDMO 사업을 위해 2022년 설립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자금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신규 수주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롯데는 설립 첫해 BMS 시러큐스 공장을 약 2080억원에 인수했고, 여기에 생산 역량을 확충하기 위해 약 9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특히 인천 송도에 대규모 생산시설(1~3공장, 약 36만ℓ) 건설을 위해 2030년까지 총 4조60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대규모 생산시설에 필요한 인력 충원까지 고려하면 CDMO 사업을 위해 약 5조원이 넘는 자금이 투여될 것으로 예상된다.CDMO 사업 진출 3년차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현재까지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서만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설립 첫해인 2022년 0원이던 매출은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해 본격 가동한 2023년 매출이 약 2286억원으로 급증했다. 해당 매출은 시러큐스에서 생산하던 2800억원 규모 의약품 위탁생산을 3년간 그대로 유지하는 계약에 따른 것이다. 다만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약 2004억원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2800억원 계약 물량은 이미 마무리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467억원의 매출 규모는 전분기 654억원 대비 약 2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이에 대해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BMS와 체결한 2800억원 규모 CMO 계약은 끝이 났고, 이후 추가 연장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업적자는 신규 생산시설 건설에 따른 것으로 당분간은 영업적자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당장 어떤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신규 수주를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CJ제일제당도 2021년 네덜란드 CDMO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를 약 2677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현재 뚜렷한 성과는 들려오지 않고 있다. 코오롱바이오텍도 2020년 코오롱생명과학으로부터 물적분할 후 약 500억원 출자를 통해 설립됐는데, 매년 코오롱생명과학으로부터 자금을 수혈받고 있다. 2021년부터 올해 9월까지 수혈된 자금은 총 12회에 걸쳐 약 354억원에 달한다. 반면 매출은 2020년 183만원에서 2021년 11억원으로 증가했지만, 2022년 다시 9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약 6억원에 그쳤다.◇삼바 설립 2년만에 대규모 수주, 보수적인 CDMO 시장...“트랙레코드 없인 성공 장담 못 해”대기업의 CDMO 시장 진입은 바이오 벤처와 비교해 훨씬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과 바이오 벤처는 불가능한 대규모 자금 투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이오 CDMO 시장 성공은 복합적인 요소를 골고루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규모 생산시설이 필수적이고, 대규모 투자도 적재적소에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에 신뢰를 줄 수 있는 트랙레코드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대규모 생산시설 건설과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롯데바이오로직스와 CJ제일제당 등의 신규 수주는 절실하다. 신규 수주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생산시설 건설에도 자금 유입이 어려워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생산시설 완공 후에도 매출 없이 인력과 시설 유지 등에 따른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설립 후 2년 만에 글로벌 제약사와 수주 계약을 체결한 것을 고려하면, 분발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CDMO 사업 진출은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단순히 생산시설 건설과 대규모 투자로만은 쉽게 안착할 수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외 다른 대기업의 CDMO 사업 성과를 보면 트랙레코드와 경쟁력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성공하기 쉽지 않다”며 “바이오산업에서 중요시하는 생산 경험, 즉 트랙레코드가 없어서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설립 후 트랙레코드 확보를 위해 경영진이 무작정 글로벌 제약사 본사를 찾아가 기약없이 기다리기를 반복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당시 삼바 경영진들은 담당자들을 초청해 자사 생산시설의 특장점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 설립 2년 만에 BMS와 첫 수주 계약을 체결한 것이 지금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또 다른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과 같은 각국 규제 기관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는 규제 산업”이라며 “사람 생명과 밀접성이 높은 산업인 만큼 다른 산업 분야에 비해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 어렵더라도 트랙레코드를 확보하는 것이 CDMO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 SK스퀘어, 2000억 자사주 매입·소각…밸류업 긍정적-NH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NH투자증권은 22일 SK스퀘어(402340)에 대해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등 밸류업 방안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2만원을 유지했다. (사진=NH투자증권)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전날 기업가치제고 방안과 2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2027년까지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을 50% 이하로 축소하고, 2025~2027년 자기자본비용(COE)을 초과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실현과 2027년까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 달성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2027년까지 주요 포트폴리오 자회사의 흑자를 달성하고, 반도체, 인공지능(AI) 분야에 신규 투자를 추진해 ROE 개선 노력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NAV 할인율이 높을 경우 자사주 매입과 소각하기로 언급했다. 안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NAV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다른 포트폴리오 회사들의 손익 개선과 하이닉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수합병(M&A)을 하겠다는 방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중장기적으로 SK하이닉스의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2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 발표도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SK스퀘어는 지난 4월 매입한 100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25일부터 추가로 1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 소각할 계획이다. 안 연구원은 “SK텔레콤으로부터 분할할 당시부터 투자전문회사로서, 확보한 투자성과를 주주와 함께 공유하겠다고 언급하였는데 이를 잘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신평사 "롯데케미칼, 유동성 위험 제한적이지만…재무 부담 가중"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한국기업평가(한기평)와 한국신용평가(한신평), NICE신용평가(NICE신평) 등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케미칼(011170)(AA, 부정적) 기한이익상실 사유 발생에 대해 유동성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다만 향후 대응과 사채권자 집회 소집 및 결의 내용을 모니터링 한 뒤 신용도에 반영하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당장 유동성 위기 발생 않겠지만…”롯데케미칼(011170)은 21일 발행 회사채 일부에 대한 기한이익상실 원인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채관리계약 특약 제2-3조(재무비율 등의 유지) 상 회사는 3개년 누적 상각 전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EBITDA)이 5배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2022년 이후 실적부진이 지속되면서 9월 말 기준 동 재무비율이 4.3배를 기록해 특약사항을 미준수했다. 이에 해당 특약이 적용된 회사채에 대한 기한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했다. 대상 회사채는 제 52회 공모사채부터 제 60회 공모사채이며, 총 발행잔액 규모는 2조450억원이다.다만 신평사들은 당장 롯데케미칼에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NICE신평은 “기한이익상실 원인 사유 발생이 곧 즉각적인 기한이익 상실 또는 채권 조기상환 의무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면서 “기한이익상실 원인 사유가 발생할 경우 사채권자집회를 소집할 수 있으며 여기서 대상 사채에 대한 사채관리계약의 변경이나 기한이익 상실 선언 여부 등을 결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한기평 역시 “별도 기준 1조8000억원, 연결 기준 3조600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2025년 3월까지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사채권자집회는 각 회사채별로 개최되며, 특정 안건이 결의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출석 사채권자 의결권의 3분의 2, 미상환 잔액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회사와 채권자 간 합의점에 이르지 못할 경우 채권자들은 기한이익 상실 선언을 위한 사채권자집회를 소집하고, 결의를 통해 해당 채권의 조기상환을 강제할 수 있다. 특정 사채가 기한의 이익을 상실할 경우 사채관리계약 등 차입 약정에 따라 사채뿐만 아니라 은행차입금 등 모든 차입금에 대해 기한의 이익을 상실하게 된다. 다만 은행차입금의 경우 통상 치유기간 중 협상을 통해 채무상환 조건 등이 조정될 수 있다.◇ “이번 사건으로 재무관리 부담 가중”다만 신평사들은 앞으로 롯데케미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413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은 6600억원이며, 지난 2022년 7626억원 손실, 작년 3477억원 손실에 이어 3년 연속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22년 이후 2차전지 소재업체 인수, 해외 생산설비 신설로 차입부담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이자비용도 지난 2021년 852억원에서 올해 3분기 3197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한신평은 “실적 부진 장기화, 대규모 투자로 확대된 재무부담은 단시일 내 완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영업현금창출력 약화와 이자비용 상승이 2조원에 달하는 회사채의 기한이익상실 원인사유 발생으로 연결된 점은 재무관리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한기평 역시 “인도네시아 증설 프로젝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지분 인수 등으로 차입금이 확대되어 이자부담이 커진 상태”이라면서 “특약 조건에 ‘3개년 누적 평균 이자비용 대비 EBITDA 5배 이상 유지’ 조항이 포함돼 있는 한 중단기 내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분기마다 반복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NICE신평도 “사채권자 집회 결과 채권 계약내용 변경 또는 조기상환 청구로 인해 자금 소요가 발생할 수 있다”며서 “이 소요 규모가 과도할 경우 보유 유동성을 상당 부분 소진함에 따라 추가 자금 확충에 대한 부담이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원만한 대응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유동성 위험이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인천 북항 배후단지 물류센터' 대출 리파이낸싱…만기 2년 연장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인천 북항 배후단지 B3 콜드체인 물류센터’ 관련 대출이 리파이낸싱에 성공해 만기가 2년 연장됐다. 사업 시행을 담당하는 우성도시개발이 대출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거나, 이를 기초로 발행한 유동화증권 상환이 어려워질 경우 SGC에너지·SGC이앤씨가 ‘자금보충’을 담당한다.◇ 대출채권 만기, 2026년 11월로 연장…원금, 만기 일시상환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천 북항 배후단지 B3 콜드체인 물류센터’ 관련 대출이 당초 이달 19일 만기였으나 리파이낸싱돼 오는 2026년 11월 만기된다. 이 사업은 인천 서구 원창동 394-60번지 일원에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 물류센터 등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우성도시개발이 시행사, SGC E&C(에스지씨이앤씨)가 시공사를 맡고 있다.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신규 개발되는 항만배후단지는 △인천신항 배후단지 △아암물류2단지 △북항배후단지(북측)다. 인천신항 배후단지는 복합물류 클러스터 및 콜드체인 특화구역 등으로 운영할 계획이다.인천 항만배후단지 현황 (자료=인천항만공사)콜드체인(cold chain)이란 저온을 유지시킨 상태에서의 식료품 유통 과정을 말한다. 수산물, 육류, 채소류, 청과물 등 식료품을 산지에서부터 가정까지 신선도를 떨어뜨리지 않고 저온으로 운송하는 유통체계다.아암물류2단지는 전자상거래 특화구역, 복합물류 클러스터, 물류지원시설, 컨테이너장치장(ODCY) 등으로 운영한다. 북항배후단지(북측)는 기존 북항배후단지(남측)과 목재 중심 클러스터로 운영할 계획이다.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항만배후단지는 △아암물류1단지 △북항배후단지(남측)다. 아암물류1단지에는 18개 기업, 북항배후단지(남측)에는 14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우성도시개발은 지난 2월 체결한 대출약정에 따라 특수목적회사(SPC) 슈퍼문퍼플로부터 원금 110억원 대출을 조달했었다. 이후 슈퍼문퍼플은 우성도시개발 등과 대출약정 제2차 변경계약서를 체결하면서 기존 110억원 대출만기를 연장하고, 우성도시개발에 20억원 대출을 추가로 실행했다. 이에 따라 대출원금은 130억원으로 늘었고, 대출만기일은 이달 6일로 변경된 후 다시 이달 19일로 자동 연장됐었다. 인천 서구 원창동 394-60번지 일대 물류센터 (자료=네이버맵 캡처)◇ 대출상환 어려우면…SGC에너지·SGC이앤씨 ‘자금보충’이 대출에 대한 유동화거래도 이뤄졌다. 슈퍼문퍼플이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서 우성도시개발에 추가 대출을 실행했고, 우성도시개발이 지급하는 대출원리금 등으로 ABSTB를 상환하는 구조였다. ABSTB의 기초자산은 슈퍼문퍼플이 우성도시개발에 대해 보유하는 원금 130억원 대출채권이다. 이 ABSTB 제4회차가 지난 7일 발행됐으며, 만기일은 지난 20일 도래했다. 이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는 기존에는 한양증권이었다. 다만 셀다운(재매각)되면서 현재 주관회사는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바뀌었다. 기존 대출도 만기를 맞아 리파이낸싱돼서 만기가 오는 2026년 11월로 연장됐다. 대출금액 변경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기초자산인 대출채권의 상환 가능성은 사업의 현금흐름 및 우성도시개발의 신용도에 따라 달라진다. 다만 이와 관련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SGC에너지 및 SGC이앤씨는 슈퍼문퍼플에 ‘자금보충 및 조건부 채무인수’를 약정한 바 있다.‘자금보충 및 조건부 채무인수’란 다음과 같은 경우가 발생했을 때 SGC에너지 및 SGC이앤씨가 슈퍼문퍼플의 유동화증권 원리금채무에 대해 슈퍼문퍼플이 청구하는 금액을 자금보충한다는 뜻이다.그 경우는 △우성도시개발이 슈퍼문퍼플에 대한 대출원리금 상환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 또는 △슈퍼문퍼플이 유동화증권 상환 등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되는 경우다.만약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우성도시개발이 슈퍼문퍼플에 부담하는 현재 및 미래의 모든 채무를 SGC에너지 및 SGC이앤씨가 중첩적으로 인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