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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3년간 3천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2030년 매출 10조원"(상보)
  • LG생건 "3년간 3천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2030년 매출 10조원"(상보)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LG생활건강이 앞으로 3년 동안 보유한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했다. 배당성향도 현행 20% 중후반 수준에서 30% 이상으로 상향하고 중간배당도 실시한다. LG생활건강(051900)은 이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을 22일 공시했다. LG생활건강 본사가 있는 LG광화문빌딩. (사진=LG생활건강)LG생활건강이 22일 발표한 주주환원방안 (자료=LG생활건강)주주 환원 방안을 보면 LG생활건강이 보유한 자사주(보통주 95만 8412주·우선주 3438주)를 2025~2027년 3년에 걸쳐 전량 소각한다. 이는 발행주식수 대비 각각 6.1%, 0.2%이며 전 거래일 종가 기준 3014억원 규모다. LG생활건강은 2025년 지급분부터 배당성향을 30%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다. 지난 5년 동안의 평균 배당 성향이 20% 중후반 수준인 데 비해 10%포인트 가까이 높인 수준이다. 또 2025년부터 연 1회 정기배당 외에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선(先) 배당액 확정-후(後) 배당기준일 설정’ 방식을 도입해 예측 가능한 배당 정책으로 주주 권익을 높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 가이드라인 기준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현행 80%에서 87%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이와 함께 LG생활건강은 ‘글로벌 뷰티·퍼스널케어(BPC) 기업’이자 아시아 5위권에 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2030년 매출액 목표치를 10조원으로 잡았다. 연평균 5%대 성장을 이어가야 가능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7% 수준에서 2030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 등을 실시해 추가 성장도 모색한다. 이와 관련 LG생활건강은 뷰티 사업에서 ‘더후’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글로벌 명품 화장품의 위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북미 사업 확대와 신규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유통 채널 전략을 다각화해 국내 사업 경쟁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홈케어 및 데일리뷰티(HDB) 사업은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리프레시먼트(음료) 사업은 비용 합리화로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규 카테고리 진출로 매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번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은 안정적인 이익과 지속적인 현금 창출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자사주 소각 및 배당성향 제고에 나선 것”이라면서 “향후에는 뷰티, HDB, 음료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11.22 I 경계영 기자
트루스소셜, 가상자산 결제서비스 '트루스파이' 상표 신청
  • 트루스소셜, 가상자산 결제서비스 '트루스파이' 상표 신청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이 가상자산 부문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AFP)보도에 따르면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은 이번주 초 ‘트루스파이’(TruthFi)라는 상표 출원을 신청했다. TMTG는 가상자산 결제 처리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표 출원 신청서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신청서에는 카드 결제 처리 서비스, 자산 관리, 수탁 서비스, 디지털자산 거래 등 트루스파이와 관련한 수많은 잠재적인 사업 신청이 나열돼 있었다”며 “가상자산 부문으로의 진출은 사업 다각화 차원일 수 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TMTG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백트’(Bakkt) 인수를 위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TMTG가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에 대해 얼마나 평가를 진행했는지, 또 궁극적으로 트루스파이를 출시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사익을 추구하게 되면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서다. 트럼프 당선인은 TMTG 주식 1억 1500만주, 전체 지분의 약 57%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시절 가상자산 산업에 우호적·완화적인 규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미국을 전 세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고, (외환 보유고처럼) 국가적인 가상자산 보유고도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2024.11.22 I 방성훈 기자
이노와이어리스, 북미 스몰셀 제품 기술개발...차량·사물통신(V2X) 솔루션 전개
  • 이노와이어리스, 북미 스몰셀 제품 기술개발...차량·사물통신(V2X) 솔루션 전개
  •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14시 13분에 파이낸스스코프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됐습니다.이노와이어리스 5G 스몰셀. 사진=남지완 기자이노와이어리스가 &lsquo;2024 대한민국전파산업대전&rsquo;에 참가해 기존 통신 기기(스몰셀 등) 제조&middot;판매 역량과 더불어 차량&middot;사물통신(V2X) 사업 확장 방향을 21일 밝혔다.또한 국내 인프라 관리 기관들의 V2X 수요가 확대돼야 관련 사업이 규모를 키워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업계 현황도 언급했다.스몰셀은 실내 음영지역에 설치돼 통신 서비스 커버리지를 넓히면서, 트래픽을 분산시켜 데이터 속도를 향상시켜주는 소형 기지국이다.대한민국전파산업대전은 이달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시 강남 코엑스에서 열리며 ▲한국전파진흥협회, 한국이앤엑스 주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후원으로 진행된다.이노와이어리스 관계자는 &ldquo;초소형 기지국 장비로써 인접 통신망의 트래픽 부하를 감소시켜 통신품질을 향상시키는 스몰셀에 대한 수출은 대부분 일본향으로 진행되고 있다&rdquo;며 &ldquo;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을 목표로 스몰셀 수출국을 넓혀 나갈 계획&rdquo;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ldquo;스몰셀은 해당 국가에서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폭을 고려해 설계&middot;제작된다&rdquo;며 &ldquo;북미 지역에 수출할 제품에 대한 기술개발은 완료 됐고, 현지 통신사들의 스몰셀 사업 개시를 기다리고 있다&rdquo;고 전했다.올해 초 인수한 웨이티즈와 협업해 V2X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이노와이어리스 자회사 웨이티즈의 WCEX-CGTS 제품. 사진=남지완 기자부스에는 웨이티즈의 V2X 통신 혼잡 환경 생성 솔루션 제품 WCEX-CGTS와 이노와이어리스의 각종 통신 장비를 융합한 V2X 솔루션 전개도가 전시됐다.WCEX-CGTS는 ▲V2X 통신 혼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대량의 V2X 메시지를 전송하는 역할을 하고 ▲V2X 모뎀 혼잡 제어 기능, 통신 스택 부하 테스트 등에도 사용되는 기기다.회사 관계자는 &ldquo;V2X 솔루션에 포함돼 있는 V2X 통신 기술, V2X 측정 기술은 여러 교통 인프라를 관리하는 기관, 차량 관련 테스트를 진행하는 기업 등에서 필요로 한다&rdquo;고 말했다.이어 &ldquo;교통 인프라 관리 및 시설 업그레이드를 담당하는 여러 기관들의 V2X 관련 예산이 크게 삭감되면서 V2X 통신 사업 추진은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해있다&rdquo;며 &ldquo;이 외에 V2X 측정 사업 수주를 위해 국내외 차량 테스트 기업에 꾸준히 역량을 어필하고 있다&rdquo;고 설명했다.V2X 솔루션 전개도. 사진=남지완 기자<파이낸스스코프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본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해당 기사는 파이낸스스코프(http://www.finance-scope.com)가 제공한 것으로 저작권은 파이낸스스코프에 있습니다.본 기사는 이데일리와 무관하며 이데일리의 논조 및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파이낸스스코프로 하시기 바랍니다.
트럼프, 낙마 법무장관에 '플로리다파' 팸 본디…"美 최초 투사"(종합)
  • 트럼프, 낙마 법무장관에 '플로리다파' 팸 본디…"美 최초 투사"(종합)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1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팸 본디 전 플로리다 법무장관을 지명한다고 밝혔다.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측근이자 이른바 ‘충성파’인 게이츠 지명자가 법무장관으로 지명된 지 8일 만에 거세진 ‘성 비위’ 의혹에 자진사퇴하자 신속하게 후임 인선에 나섰다. 팸 본디 전 플로리다 법무장관이 11월 2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그린즈버러 콤플렉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집회에서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 플로리다주의 전 법무장관인 팸 본디를 차기 법무장관으로 발표하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팸은 20년 가까이 검사로 재직하며, 폭력 범죄자를 엄단하고 플로리다 가족을 위해 안전한 거리를 만드는 데 힘썼다”고 말했다.이어 “플로리다 최초의 여성 법무장관으로서 치명적인 마약 밀매를 막고 미국 전역의 많은 가정을 파괴한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비극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또 “그는 놀라운 일을 해냈고, 첫 임기(트럼프 1기) 동안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및 약물 남용 위원회에서 활동해달라고 요청했을 정도로 많은 생명을 구했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정권의 법무부의 정치적 편향성을 비판하며, 본디 지명자가 법무부를 범죄 대응과 공공 안전이라는 본래의 역할로 재집중시킬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트럼프 당선인은 “너무 오랫동안 당파적인 법무부는 나와 다른 공화당원들을 상대로 무기를 휘둘렀지만 더 이상은 아닐 것”이라며 “팸은 법무부를 범죄와 싸우고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드는 본연의 목적에 다시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팸을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며 “팸은 똑똑하고 강인하며 법무장관으로서 훌륭한 일을 해낼 미국 최초의 투사”라고 강조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기 행정부 때인 2018년 2월 22일 워싱턴 DC 백악관 루즈벨트 룸에서 팸 본디 플로리다 법무장관이 학교 안전에 관한 주 및 지역 관리들과의 회의에서 발언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사진=AFP)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2기 행정부 핵심 요직인 법무장관 인선에서도 충성파로 채웠다. 본디 지명자는 트럼프 당선인의 법률 분야 측근 역할을 해왔다. 2011∼2019년 여성으로는 처음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을 지낸 뒤 2020년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첫 탄핵(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이 추진됐을 때 변호팀 일원으로 일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마약류 오남용 대책을 다루는 위원회에 몸담기도 했다. 올해 대선을 앞두고는 친트럼프 싱크탱크인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연구소’의 법률팀을 이끌었으며, 트럼프 당선인의 유세 기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집회에서 지지 연설을 하기도 했다.또 본디 지명자는 플로리다 최초의 여성 법무장관으로 이번 인선에서도 정권 인수위원회의 거점이 된 플로리다주를 정치적 기반으로 활약해온 인사들의 약진이 확인됐다. 플로리다는 트럼프 당선인이 주소지를 둔 ‘제2의 고향’이며, 소유하고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는 2기 행정부 주요 인선을 비롯한 정권 인수 작업의 중추적 활동이 이뤄지는 현장으로 자리매김했다.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첫 낙마한 게이츠 전 하원의원에 대해 “최근 법무부 장관 인준을 위해 노력한 맷 개츠의 노력에 깊이 감사한다”며 “그는 매우 잘 해왔지만 동시에 행정부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았고, 나는 그를 매우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에게는 멋진 미래가 있으며, 앞으로 그가 해낼 모든 위대한 일들을 지켜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4.11.22 I 이소현 기자
메디포스트, 카티스템 日3상 최종 환자 투약…줄기세포 강국에 깃발 꽂는다
  • 메디포스트, 카티스템 日3상 최종 환자 투약…줄기세포 강국에 깃발 꽂는다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메디포스트(078160)의 퇴행성 골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의 해외 진출이 서막을 열었다. 회사가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는 시장 중 한 곳인 일본에서의 임상 3상이 정상에 다가서면서다. 카티스템은 이미 국내에서 12년의 시판 및 수술 이력을 갖고 있어 메디포스트는 카티스템 최종 품목허가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일본은 줄기세포치료제 ‘강국’으로 꼽히는 만큼 한국 기업이 줄기세포치료제로 일본에 진출한다는 것은 큰 의미이기도 하다.21일 메디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회사는 일본 카티스템 임상 3상의 마지막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 마지막 환자 투약 후 환자의 상태를 추적관찰하는 기간은 52주로 2026년 2분기 중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 수령이 예상된다.메디포스트 ‘카티스템’ (사진=메디포스트)메디포스트는 앞서 국내 임상결과를 인정받아 이례적으로 임상 1·2상을 생략하고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로부터 바로 3상 임상시험계획(CTN·한국의 IND과 동일)을 승인받았다. 지난해 1월에는 첫 환자 투약이 진행됐다.본격적인 일본 진출을 앞두고 이번 일본 임상의 특징과 향후 시장진입 전략을 살펴보기 위해 경기도 성남 메디포스트 본사에서 일본법인 대표이사이기도 한 메디포스트의 이승진 글로벌사업본부장을 만났다. 이승진 본부장은 일본 임상 3상 결과에 자신감을 보이며, 오는 2026년부터 진행될 미국 임상에도 이번 임상 데이터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메디포스트의 日 허가 자신감, 근거는?카티스템은 지난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약 12년 동안 국내에서 3만1000여건의 판매 및 수술이력을 보유한 퇴행성 골관절염 세포치료제다.이번 일본 임상 3상은 지난 2007년 한국에서 진행된 임상 3상과는 설계에 큰 차이가 있다. 10여 년이 흐르는 동안 퇴행성 관절염 치료에서 중점적으로 보는 지표가 연골재생 여부에서 통증 개선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카티스템 대조군이 한국 임상 3상 때 미세천공술 시술 환자군이었던 것과 달리 히알루론산(HA) 주사 처치군인 것도 이 때문이다.이 본부장은 “퇴행성 관절염에는 아직까지도 확실한 바이오마커가 없다. 그래서 한국 임상 3상 당시에는 환자군에 퇴행성 관절염을 앓는 환자뿐 아니라 외상성 무릎연골 손상 환자들도 10%가량 포함시켜 연골 재생 여부를 1차 지표로 보고자 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를 타깃으로 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포인트가 통증 개선과 무릎 기능성 회복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미세천공술에서 히알루론산 주사로 대조군이 바뀌면서 내부적으로는 이번 임상에서 카티스템 시술 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승진 메디포스트 글로벌사업본부장이 지난 10월 미국에서 열린 세포 및 유전자 콘퍼런스(Cell & Gene Meeting on the Mesa)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메디포스트)특히 이번 임상 3상에서는 카티스템이나 HA 주사 시술 1년 뒤 환자들을 다시 불러 관절경(관절강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도록 설계돼 있다. 시술 전후 관절경 영상으로 연골재생 유무를 비교하기 위함이다. 이 본부장은 이 점도 일본 임상에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봤다.“이미 시술이 끝난 환자의 관절 안 쪽에 다시 관절경을 넣고 보는 것은 다른 나라라면 허가받지 못했을 수도 있는 임상시험 디자인입니다. 하지만 재생의료에 우호적인 일본 분위기 덕에 주관적 지표인 통증 개선과 무릎 기능성 회복뿐 아니라 객관적 지표인 연골재생 여부도 확인할 수 있게 됐죠. 회사 입장에서도 자기공명영상(MRI)으로는 정확히 판단할 수 없는 연골재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더 정교한 연골의 구조적 개선에 대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해 졌습니다.”현재 국내 시술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사용근거(RWE) 데이터 수집도 한창이다. 카티스템 시술을 받은 지 3년 이상 지난 환자들 중 1000여명의 동의한 이들을 대상으로 카티스템 수술 수 수년이 지난 현재 상황의 MRI 영상을 수집해 수술 전의 MRI와 비교하고, 이를 미국 및 일본에서 품목허가를 받고 보험급여를 받을 때 근거로 활용할 계획이다. 카티스템 시술 후 재생된 연골의 현재 상태나 통증 재발 여부, 재발했다면 재발하기까지 평균적으로 걸린 기간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이 본부장은 “RWE 데이터가 보험급여 책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약 100여명 정도의 데이터가 수집됐는데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데이터가 상당히 고무적이다. 2026년까지 RWE 수집을 마무리해 논문 게재와 동시에 PMDA에 제출하고, 추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낼 계획”이라고 했다.근원치료제(DMOAD)를 목표로 하는 카티스템의 계획도 순조롭다. DMOAD란 연골 조직의 재생이나 퇴행성 관절염의 병리학적 진행을 멈추거나 현저하게 늦출 수 있는 골관절염 근본치료제를 의미하는데,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에 DMOAD로 인정받은 치료제는 없다.이 본부장은 “일본 임상에서는 관절경으로 연골 재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DMOAD 허가를 위한 근거 수집도 가능해졌다”며 “임상 3상 최종 데이터를 본 뒤 통증 및 기능 개선뿐 아니라 연골 재생 효과도 있다고 판단되면 DMOAD 승인에 도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허가시 ‘무주공산’ 11兆 시장 장악한국은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줄기세포치료제가 카티스템을 비롯해 4개뿐이지만 일본은 8개에 달한다. 아직 미국 FDA의 허가를 받은 줄기세포치료제가 전무함을 감안하면 일본은 미국 임상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전 전진기지로 완벽한 시장이었다는 게 이 본부장의 설명이다.그는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고령사회에 진입해 퇴행성 질환 시장 규모가 상당하면서도 동시에 재생의료에 우호적이어서 임상 프로토콜을 짤 때도 융통성이 있었다”며 “재생의료 제품에 대한 보험급여정책에서도 제약·바이오회사의 개발 과정에 투입된 투자비용까지 감안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2년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약 400만명, 시장 규모는 약 4조원에 달한다. 일본에서는 환자 숫자가 1100만명에 달하므로, 산술 계산시 일본은 11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추산된다.일본에는 카티스템에 대적할만한 마땅한 경쟁 치료제가 없기도 하다. 이 본부장은 “HA 주사가 있지만 주사제와 수술은 시장이 다르고, 수술적 처치 중엔 인공관절 수술이 있지만 이는 치료 효과가 이어지는 기간이 10~15년에 불과하다”며 “아울러 인공관절 수술은 재수술이 거의 불가능해 중증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이 가장 마지막 단계에 선택하는 치료법이다. 이 역시 카티스템의 경쟁 치료법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인공관절 수술 후에는 무릎 관절을 사용하는 운동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 있어서도 큰 제약이 있어 환자의 삶의 질을 현저히 감소시키게 된다. 반면 카티스템은 환자 나이에 제한없이 퇴행성 관절염 환자 자신의 연골을 재생시키는 기전으로, 연골재생 이후 통증과 기능개선뿐 아니라 정상적 무릎관절 사용 및 운동까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일본에서 외상성 연골 손상의 수술적 자가 세포치료제로 급여를 받고 있는 J-TEC의 ‘JACC’와도 차이가 있다. 우선 JACC는 퇴행성 관절염을 적응증으로 허가받은 것이 아니며, 자신의 연골을 수술을 통해 채취하고 배양 과정을 거쳐 다시 환자 본인에게 시술해야 한다. 카티스템의 경우 동종 제대혈을 기반으로 하는 치료제라 한 번의 수술로 끝난다는 점에서 JACC 대비 강점이 있다.HA 주사로는 통증 완화 효과를 보기 어려운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이자, 인공관절 수술을 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은 이 경증 및 중등증 골관절염 환자(K&L 2~3등급)들이 카티스템의 주된 타깃이다. 지금까지는 이 환자들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없었다. 메디포스트가 일본 퇴행성 관절염 시장을 ‘무주공산’이라 부르는 이유다.이 본부장은 “이 같은 이유로 일본 의대 정형외과 교수들이나 일본 임상 사이트 의료진 등 카티스템을 아는 사람들은 ‘일본에 출시되면 카티스템이 완전히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고 귀띔했다.메디포스트는 일본 시장 진입과 동시에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영업·마케팅 파트너사를 찾고 있다. 일본이 줄기세포 강국으로 꼽히는 만큼 재생치료 전문병원에 대한 장악력과 이해도, 정형외과 키 오피니언 리더(KOL)와의 네트워킹 능력 등이 파트너사 선정의 중요 조건이다.이 본부장은 “북미 시장에서 카티스템을 출시하려면 생산기지가 필요해 옴니아바이오를 인수했지만, 일본 시장 진출을 할 때는 GMP 시설까지 갖춘 전략적 파트너를 구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일본에서 쓰일 원료의약품(DS·Drug Substance)까지 모두 만들고 이 냉동형태의 DS를 일본 위탁생산(CMO) 시설에 가져가 마지막 배양 단계를 거친 후 일본 현지에서 최종 의약품(DP·Drug Product)을 출하해 바로 환자에게 수술할 수 있도록 대량생산 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4.11.22 I 나은경 기자
SK스퀘어, 밸류업 계획 발표에 강세…2000억 규모 자사주 소각
  • [특징주]SK스퀘어, 밸류업 계획 발표에 강세…2000억 규모 자사주 소각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SK스퀘어(402340)가 장 초반 강세다. 전날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기대감이 모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9시 1분 현재 SK스퀘어는 전 거래일 대비 3.86% 오른 8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SK스퀘어는 2027년까지 순자산가치(NAV)할인율을 50% 이하로 축소하고 내년부터 2027년까지 자기자본비용(COE)을 초과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주주 환원 계획과 관련 올해 4월 매입한 1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하고, 오는 25일부터 3개월 이내 추가로 1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 소각하는 등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보유 자사주 소각과 신규 취득을 통해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만4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NAV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다른 포트폴리오 회사들의 손익 개선과 하이닉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M&A(인수합병)을 하겠다는 방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중장기적으로 SK하이닉스의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11.22 I 이용성 기자
"美·印 등 수출 확대와 B2C 신사업으로 반전 예고"
  • "美·印 등 수출 확대와 B2C 신사업으로 반전 예고"[엔젠바이오 대해부③]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엔젠바이오(354200)는 미국 등 수출 확대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 등 신사업을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한다. 엔젠바이오는 클리아랩 인수를 통해 미국 동반진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엔젠바이오는 반려동물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서비스 출시를 통해 기업간거래(B2B)에서 기업소비자간거래(B2C)로 사업 영역도 확장한다. 이를 통해 엔젠바이오는 내년 매출 증대와 더불어 연간 영업흑자 전환을 노린다.클리아랩 인수를 통한 미국사업 전략. (자료=엔젠바이오)◇美시장 공략위해 클리아랩 2곳 인수엔젠바이오는 수출 확대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엔젠바이오는 글로벌 최대 동반진단시장인 미국 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이 국내보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검사 비용이 비싸기 때문이다. 국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검사 비용은 100만~200만원에 이른다. 미국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검사 비용이 2500~6700달러(약 352만~945만원)에 달한다. 미국 검사비용이 국내보다 3~4배 더 비싸다. 국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진단시장 규모가 작다는 점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국내 동반진단시장 규모는 약 5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반면 글로벌 동반진단시장 규모는 약 35조원으로 추정된다. 엔젠바이오는 미국 공략을 위해 올해 상반기 클리아랩(CLIA LAB·미국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 2곳을 인수했다. 클리아랩은 미국 보험청에서 질병 진단·예방·치료 목적 임상검사를 실시하는 실험실에 부여하는 인증을 받은 시설을 말한다. 특히 클리아랩은 공중 보건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지 않아도 자체개발한 검사(LDT)를 할 수 있다. 엔젠바이오는 지난 3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클리아랩 엔젠바이오에이아이 샌디에고 클리아(NGeneBioAI SanDiego CLIA·전 베리티스설립연구소)를 281만 6000달러(약 40억원)에 인수했다. 엔젠바이오에이아이 샌디에고 클리아는 한국의 프로테오믹스(Proteomics·단백질체학) 기반 정밀의료 기술 기업 베르티스가 2022년 설립해 실험실표준인증(CLIA) 및 미국병리학회(CAP)인증을 취득한 시설이다. 엔젠바이오는 지난 4월 미국 동부 뉴저지에 있는 탑랩(TOPLAB)도 270만달러(약 38억원)에 인수했다. 최대출 엔젠바이오 대표는 “샌디에고 클리아는 존스홉킨슨 리버뇌발달연구소(LIBD)와 단백질체 임상시험 수탁(CRO) 사업도 하고 있다”며 “샌디에고 클리아는 글로벌 동반진단기업 써모피셔가 센디에고 클리아의 단백질체 분석 소프트웨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을 정도로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탑랩은 마약과 혈액검사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며 “동부와 서부 클리아랩에 엔젠바이오의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술을 이전해 미국 서부와 동부 동반진단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겠다”고 말했다.엔젠바이오는 미국 동반시장 공략을 위해 파로스아이바이오와 협력하고 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혈액암 치료제 임상시험에서 엔젠바이오의 혈액 악성종양과 관련된 주요 유전자 변이를 검출해 최적 치료와 치료제 선택에 도움을 주는 힘아큐테스트를 활용한다. 그는 “우리나라는 동반진단이 옵션이지만 미국은 법제화된 만큼 신약 개발을 위한 필수 요소로 꼽힌다”며 “미국은 동반진단이 없으면 약을 처방하지 못한다. 특정 클리아랩이 미국 식품의약국의 허가 받을 수 있는 만큼 향후 동반진단과 관련된 허가를 받는 것도 목표”라고 말했다.엔젠바이오는 미국뿐만 아니라 인도와 아랍에미리트(UAE), 이스라엘 등으로 제품 수출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엔젠바이오는 인도와 아랍에미리트에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특히 엔젠바이오는 인도 14억명 인구를 대상으로 한 개인유전자검서비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진단제품, 인도인 국가 지놈 프로젝트 사업 등을 통해 2027년까지 총 400만건 이상의 검사 수행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엔젠바이오는 독일과 터키,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도 암 정밀진단 제품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KT와 반려동물 헬스케어서비스도 제공엔젠바이오는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엔젠바이오는 KT와 손을 맞잡고 반려동물 대상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엔젠바이오는 차세대 염기서열 정밀진단 기술을 활용한 반려동물의 장내 미생물 군집 분석을 통해 △반려동물의 장 △신체 및 면역 건강 △피부질환 △행동건강 등 다양한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이에 필요한 맞춤 영양제 성분, 사료 정보부터 개선 솔루션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는 연내 출시가 예상된다. 엔젠바이오는 지난해 매출 44억원, 영업적자 134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자대상직접시행(DTC) 규제 영향 등으로 분석된다. 엔젠바이오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50억원, 영업적자 116억원을 기록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매출과 영업적자 모두 개선세가 예상된다. 바이오업계는 내년 매출 100억원 돌파와 더불어 영업흑자 전환을 점치고 있다. 최 대표는 “미국 클리아랩 인수 효과와 더불어 수출 확대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큰 폭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며 “향후 5년내 목표인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11.22 I 신민준 기자
삼성바이오 외 지지부진…대기업 CDMO 수주 부진 이유는
  • 삼성바이오 외 지지부진…대기업 CDMO 수주 부진 이유는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바이오 의약품 시장 확대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도 호황세를 맞이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닌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CDMO 기업으로 성장했다. 롯데지주(004990)와 CJ제일제당(097950) 등 복수의 대기업도 CDMO 사업에 의욕적으로 진출했지만, 수주 계약 체결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CDMO 시장은 대기업 브랜드와 자본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인데, 트랙레코드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지적이다.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유럽 소재 제약사와 총 6억6839만 달러(약 9304억원) 규모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립 최초 연간 누적 수주 금액이 5조원을 돌파하게 됐다. 회사는 올해 11건의 수주계약을 체결했고, 11개월만에 전년도 수주 금액 1.5배 수준을 달성하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급성장 배경은 글로벌 CDMO 시장 확대와 회사의 차별화된 경쟁력에 따른 트랙레코드를 다수 확보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CDMO 시장은 매년 25% 성장해 2030년 최대 160억 달러(약 18조9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5공장도 건설 중이다.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중인 5공장은 단일공장 세계 최대 규모인 18만ℓ로, 완공시 총 생산규모는 78만4000ℓ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여기에 99% 배치(Batch) 성공률로, 바이오의약품 제조 및 관리 전 과정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글로벌 톱 20위권 제약 바이오 기업 대부분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CMO 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롯데바이오로직스가 건설중인 송도 1~3공장.(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5조원+α 투자’ 롯데, 신규 수주 아직...CJ바사도 아직 예열 중반면 바이오 CDMO 사업을 위해 2022년 설립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자금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신규 수주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롯데는 설립 첫해 BMS 시러큐스 공장을 약 2080억원에 인수했고, 여기에 생산 역량을 확충하기 위해 약 9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특히 인천 송도에 대규모 생산시설(1~3공장, 약 36만ℓ) 건설을 위해 2030년까지 총 4조60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대규모 생산시설에 필요한 인력 충원까지 고려하면 CDMO 사업을 위해 약 5조원이 넘는 자금이 투여될 것으로 예상된다.CDMO 사업 진출 3년차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현재까지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서만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설립 첫해인 2022년 0원이던 매출은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해 본격 가동한 2023년 매출이 약 2286억원으로 급증했다. 해당 매출은 시러큐스에서 생산하던 2800억원 규모 의약품 위탁생산을 3년간 그대로 유지하는 계약에 따른 것이다. 다만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약 2004억원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2800억원 계약 물량은 이미 마무리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467억원의 매출 규모는 전분기 654억원 대비 약 2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이에 대해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BMS와 체결한 2800억원 규모 CMO 계약은 끝이 났고, 이후 추가 연장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업적자는 신규 생산시설 건설에 따른 것으로 당분간은 영업적자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당장 어떤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신규 수주를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CJ제일제당도 2021년 네덜란드 CDMO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를 약 2677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현재 뚜렷한 성과는 들려오지 않고 있다. 코오롱바이오텍도 2020년 코오롱생명과학으로부터 물적분할 후 약 500억원 출자를 통해 설립됐는데, 매년 코오롱생명과학으로부터 자금을 수혈받고 있다. 2021년부터 올해 9월까지 수혈된 자금은 총 12회에 걸쳐 약 354억원에 달한다. 반면 매출은 2020년 183만원에서 2021년 11억원으로 증가했지만, 2022년 다시 9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약 6억원에 그쳤다.◇삼바 설립 2년만에 대규모 수주, 보수적인 CDMO 시장...“트랙레코드 없인 성공 장담 못 해”대기업의 CDMO 시장 진입은 바이오 벤처와 비교해 훨씬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과 바이오 벤처는 불가능한 대규모 자금 투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이오 CDMO 시장 성공은 복합적인 요소를 골고루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규모 생산시설이 필수적이고, 대규모 투자도 적재적소에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에 신뢰를 줄 수 있는 트랙레코드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대규모 생산시설 건설과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롯데바이오로직스와 CJ제일제당 등의 신규 수주는 절실하다. 신규 수주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생산시설 건설에도 자금 유입이 어려워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생산시설 완공 후에도 매출 없이 인력과 시설 유지 등에 따른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설립 후 2년 만에 글로벌 제약사와 수주 계약을 체결한 것을 고려하면, 분발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CDMO 사업 진출은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단순히 생산시설 건설과 대규모 투자로만은 쉽게 안착할 수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외 다른 대기업의 CDMO 사업 성과를 보면 트랙레코드와 경쟁력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성공하기 쉽지 않다”며 “바이오산업에서 중요시하는 생산 경험, 즉 트랙레코드가 없어서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설립 후 트랙레코드 확보를 위해 경영진이 무작정 글로벌 제약사 본사를 찾아가 기약없이 기다리기를 반복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당시 삼바 경영진들은 담당자들을 초청해 자사 생산시설의 특장점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 설립 2년 만에 BMS와 첫 수주 계약을 체결한 것이 지금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또 다른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과 같은 각국 규제 기관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는 규제 산업”이라며 “사람 생명과 밀접성이 높은 산업인 만큼 다른 산업 분야에 비해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 어렵더라도 트랙레코드를 확보하는 것이 CDMO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2024.11.22 I 송영두 기자
SK스퀘어, 2000억 자사주 매입·소각…밸류업 긍정적-NH
  • SK스퀘어, 2000억 자사주 매입·소각…밸류업 긍정적-NH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NH투자증권은 22일 SK스퀘어(402340)에 대해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등 밸류업 방안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2만원을 유지했다. (사진=NH투자증권)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전날 기업가치제고 방안과 2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2027년까지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을 50% 이하로 축소하고, 2025~2027년 자기자본비용(COE)을 초과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실현과 2027년까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 달성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2027년까지 주요 포트폴리오 자회사의 흑자를 달성하고, 반도체, 인공지능(AI) 분야에 신규 투자를 추진해 ROE 개선 노력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NAV 할인율이 높을 경우 자사주 매입과 소각하기로 언급했다. 안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NAV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다른 포트폴리오 회사들의 손익 개선과 하이닉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수합병(M&A)을 하겠다는 방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중장기적으로 SK하이닉스의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2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 발표도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SK스퀘어는 지난 4월 매입한 100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25일부터 추가로 1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 소각할 계획이다. 안 연구원은 “SK텔레콤으로부터 분할할 당시부터 투자전문회사로서, 확보한 투자성과를 주주와 함께 공유하겠다고 언급하였는데 이를 잘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4.11.22 I 이용성 기자
트럼프2기 법무장관 지명자 게이츠 전격 사퇴…첫 낙마(종합)
  • 트럼프2기 법무장관 지명자 게이츠 전격 사퇴…첫 낙마(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트럼프 2기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이 21일(현지시간) 전격 사퇴했다. 과거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 등으로 인준이 쉽지 않자 트럼프 2기 출범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게이츠 지명자의 사퇴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일방적 밀어붙이기식 인사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게이츠 전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내 (법무장관) 인준이 트럼프·밴스 정권 인수의 중요한 과업에 불공평하게 방해가 되고 있는 게 분명하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명 이후 8일 만으로, 트럼프 2기 내각 인준 중 처음으로 낙마한 사례다.그는 “정치권의 실랑이를 오래 끌면서 불필요하게 낭비할 시간이 없다”면서 “그래서 나는 법무장관 고려 대상에서 내 이름을 철회하겠다. 트럼프의 법무부는 취임 첫날부터 자리 잡고 준비돼야 한다”고 말했다. 게이츠 전 의원은 과거 미성년자 성매수와 마약 남용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했지만, 상원이 필리버스트(무제한 토론으로 표결 반대)를 사용할 경우 인준이 불가능하다. 일부 공화당 내에서도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과반 표결도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그가 두 명의 여성에게 성관계의 대가 등으로 수십차례에 걸쳐 1만달러 이상을 송금했다는 보도 등이 나오면서 비난은 더 강해지고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게이츠 전 의원과 관련한 하원 윤리위 조사 보고서 공개 여부를 두고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다.CNN은 “그의 인준에 강력히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도 많은 상황에서 하원 윤리위원회 보고서가 공개될 경우 상원인준이 불가능해 사퇴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트럼프 당선인은 게이츠의 사퇴 발표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그는 매우 잘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그가 매우 존중하는 행정부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았다”면서 “게이츠의 미래는 밝으며 난 그가 할 훌륭한 일을 모두 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4.11.22 I 김상윤 기자
10년간 여섯 차례 매각 모두 불발 '흑자 전환' KDB생명, 반전 도모
  • 10년간 여섯 차례 매각 모두 불발 '흑자 전환' KDB생명, 반전 도모
  • 서울 용산구 KDB생명 본사 전경.[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10년째 인수·합병(M&A) 매물’로 남아 있는 KDB생명보험이 체질 개선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130억원 당기순익을 내며 흑자 전환한 것이다. 매물로서의 매력도를 높여 시장 참여자의 선택을 받겠다는 전략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보험은 올 3분기 129억6600만원 당기순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1년 전 135억2700만원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보험영업수익이 4084억4200만원에서 4377억500만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년 전 29억9300만원에서 271억6300만원으로 증가했다. KDB생명은 3분기 보고서에서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수입보험료 1조5682억 달성에 힘입어 271억의 영업이익 및 130억의 당기순익을 달성했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실질적 변화를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KDB생명은 △수요자 중심의 종신보험 상품 개발 △KDB생명이 강점을 가진 치매·간병·암 등 제3보험 시장진출 준비 △성과주의 영업체제 구축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개선 노력 등 안정적 경영관리를 4대 핵심전략으로 설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게 KDB생명의 밸류업 전략이다. 임승태 KDB생명 사장을 필두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KDB생명 관계자는 “당장 매각을 추진하는 데 얽매이기보다는 회사의 체질 개선에 집중하자는 것이 경영방향”이라며 “이런 기조에 맞춰 내년 사업계획도 보험영업·투자이익을 늘리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KDB생명은 10년간 여섯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두 불발됐다. KDB산업은행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이유다. 산은은 지난 5월 KDB칸서스밸류모투자전문회사(KDB PEF)에 2990억원을 출자해 KDB생명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산은이 KDB생명에 투입한 자금은 1조5000억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 실적과 재무건전성이 모두 개선되고 있어 매각에 불씨가 붙을지 주목된다. 올해 상반기 KDB생명의 K-ICS는 155.4%로 권고수준(150%)을 웃돌았다. 지난해 말 117.5%에서 3.79%포인트 오른 것이다. 충당금적립비율 또한 0.18%에서 0.28%로 상승했다. 다만 부실자산비율이 지난해 말 0.07%에서 0.21%로 덩달아 올랐다.산은과 금융당국에서도 KDB의 재무건전성 개선을 통한 매각 재추진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계속 관리를 하는 것보다 시장 매각이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 KDB의 가치 제고에 힘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펀드 출자자·투자자들과 논의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향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처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매물이 쌓이고 있는 보험업계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M&A를 통한 시장 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M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과 외국계 라이나생명 등이 잠재 매물로 거론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매물의 재무건전성, 매수자와 매도자 간 가격 눈높이 차이로 M&A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수차례 유찰된 후 다시 매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재무건전성 개선이 필수적이다. M&A가 활성화돼야 업권의 전반적인 구조조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024.11.22 I 김나경 기자
카프로락탐 접은 카프로, 창고부지 매각한다
  • [단독]카프로락탐 접은 카프로, 창고부지 매각한다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국내 유일 카프로락탐 생산 업체 카프로(006380)가 울산공장 내 창고부지 매각을 결정했다. 카프로락탐 시장 철수를 결정한 만큼 비핵심으로 분류된 부동산 자산 매각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올해 초 새 주인으로 맞은 티엠씨 컨소시엄이 주도하는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산효율화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카프로 울산공장 전경.(사진=카프로)21일 업계에 따르면 카프로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울산공장 내 AS창고 및 주변 부지 매각에 관한 안건을 참석자 전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AS창고는 물자를 정확하게 운반, 저장, 인도할 수 있는 자동화 창고를 뜻한다. 카프로는 지난 1969년 정부에서 나일론의 원재료인 카프로락탐 생산 및 공급을 위해 설립한 국영기업이다. 이후 민영화 과정을 거치면서 주요 고객사였던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와 효성(004800)티엔씨가 경영에 참여해 운영하다 중국산 저가 카프로락탐이 물 밀듯 들어오며 사세가 기울었다. 지난 2011년 매출 1조1727억원, 영업이익 2109억원에 달했던 카프로의 실적은 2012년부터 하향세를 탔고, 카프로락탐 생산마저 중단하며 지난해에는 매출이 75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과정에서 카프로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졌고 결국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신청했다. 이후 지난해 말 실시된 카프로 공개경쟁입찰에서 태화그룹과 NH오퍼스PEF가 손잡은 티엠씨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고, 올해 3월 최종 인수가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카프로는 티엠씨 컨소시엄이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700억원을 수혈받았다.시장에서는 창고 매각 결정이 자산효율화를 통한 신사업 추진 여력 확보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신사업에 필요한 재원 마련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티엠씨 컨소시엄은 카프로락탐 사업을 접고 신사업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기존 카프로락탐 생산 과정에서 파생된 수소와 황산 정제 기술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황산이 전기차에 들어가는 이차전지 전구체 핵심원료인 점을 고려하면 지속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친환경플라스틱 원료인 아논도 주력 제품군에 포함시켜 체질개선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티엠씨 컨소시엄은 700억원의 카프로 유상증자 대금 중 450억원 가량을 신사업에 필요한 시설 투자에 사용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카프로 이사회가 창고 부지 매각과 함께 스팀 판매 사업 안건을 통과시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스팀 판매는 공장에서 발생한 폐열로 스팀을 생산, 공장 인근 기업체에 에너지원으로 공급하는 사업을 말한다.스팀은 석유화학 기업체에서 배관이나 시설물 속 원료의 온도를 높이거나 배관 보온 용도로 사용되는 필수 동력원이다. 카프로 공장이 위치한 울산 산업단지 내에 석유화학 업체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카프로는 카프로락탐 생산중단 장기화 여파로 올해 3분기 5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705억원 대비 91.9% 줄어든 수치다. 영업손실도 전년 동기(285억원)보다 줄었지만 20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4.11.21 I 이건엄 기자
지배구조 콕 짚은 김병주…‘제2의 고려아연’ 찾는 사모펀드들
  • [마켓인]지배구조 콕 짚은 김병주…‘제2의 고려아연’ 찾는 사모펀드들
  • [챗GPT를 활용한 이미지][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변화를 이끌어내는 주체 중 하나가 되고 싶다”고려아연(010130) 경영권을 노리는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은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한국의 지배구조 개편을 강조했다. 국내를 대표하는 바이아웃(Butout)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자리매김한 MBK파트너스가 향후 투자 방향을 지배구조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너 경영에 익숙한 국내 기업들에겐 달갑지 않은 소리지만, 선진 지배구조라는 구호 하에 기업의 경영권을 노리는 사모펀드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병주 회장은 최근 홍콩 IB전문 매체 아시아벤처캐피털저널(AVCJ)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에서 기업 지배구조는 중요한 투자 주제”라며 “기업 지배구조를 겨냥한 사모펀드들의 활발한 투자로 일본 전체 지배구조 시스템이 한층 투명해지고, 책임감 있고 역동적으로 변하는 효과가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김 회장은 “한국과 일본은 대기업 중심의 구조라는 점은 같지만 한국에선 가족 소유가 일반적이다. (한국의) 대기업 재벌의 경우 3세나 4세까지 소유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구조적 장애물이 있긴 하지만 한국은 일본보다 시장 성격이 역동적이기 때문에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인수 추진 배경으로 지배구조와 주주가치 제고를 꼽은 바 있다. 오너 3세인 최윤범 회장 체제로 운영 중인 고려아연 이사회에 14인의 신규 이사진을 진입시키고, 회사의 경영과 관리감독 책임을 구분하는 집행임원제 도입을 통해 선진 지배구조를 확립하겠다는 의도다. MBK파트너스가 조성 중인 6호 펀드는 2차 클로징으로 7조원(약 50억달러)을 확보했다. 최종 70억달러(약 9조원) 조성이 목표인데, 이미 80% 가량의 자금 조달을 마쳤다. 6호 펀드 자금이 쌓인 만큼 대형 인수합병(M&A) 건에 베팅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김 회장이 직접 지배구조 개편을 강조한 만큼 경영권 분쟁에 보다 적극 참전할 가능성도 커졌다.최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기업들도 대부분 사모펀드가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벌써 1년 넘게 가족간 분쟁이 지속 중인 한미약품(128940)그룹의 경우 사모펀드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등 모녀 편에 서서 조력하다 최근 모녀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3.7%를 사들였다. 송 회장 모녀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 연합은 라데팡스의 지분 확보로 4자 연합으로 전선을 확장하게 됐다. 올해 3월 마무리된 금호석유(011780)화학 경영권 분쟁에선 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가 사모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손잡고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조카의 난’을 일으켰다. 박 전 상무와 차파트너스가 요구한 주주제안이 모두 부결되며 분쟁은 마무리됐지만, 사모펀드의 자금력을 등에 업고 경영권 분쟁에 뛰어든 주요 사례로 꼽힌다. 티웨이항공(091810)의 경우 대명소노그룹이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보유하던 지분 26.77%를 인수하며 2대 주주에 오르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현재 티웨이항공 최대주주 예림당과 대명소노그룹의 지분 격차는 3.2%포인트에 그친다. 대명소노그룹은 JC파트너스가 보유 중인 에어프레미아 지분도 인수하며 항공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고려아연처럼 경영권 확보를 두고 공개매수를 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경영권 분쟁 기업은 분쟁이 없을 땐 승계 등의 이유로 주가가 낮게 유지됐을 수 있다. 경영권 분쟁을 거치면서 기업의 적정 가격이 드러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모펀드 시장이 커지면서 이렇게 분쟁이 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경영권에 대한 프리미엄을 찾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2024.11.21 I 허지은 기자
'쩐의 전쟁' 생보사, 배당주 매력 잃나
  • [이지혜의 뷰]'쩐의 전쟁' 생보사, 배당주 매력 잃나
  • [이데일리TV 이지혜 기자]국내 생명보험사들 간 쩐의 전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사업비 지출이 최근 2년간 8조원이나 늘어났죠.한화생명(088350), 삼셩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이 경쟁을 주도했습니다.특히 한화생명(088350)은 2년새 사업비 지출을 가장 크게 늘렸습니다. 올해 8월 2조7200억원 이상 썼는데, 2년 전 사업비는 8100억원 수준이었습니다.생보사들은 새로운 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신계약 유치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합니다. 그러나 과도한 사업비 지출은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고요,배당 여력 감소도 주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보험주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주주들에게 꾸준한 배당을 제공하는 대표적 배당주죠.금융당국도 보험사들의 과도한 사업비 지출로 인한 출혈 경쟁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검토 중입니다.사실 국내 생보사들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어려운 영업환경에 처해있습니다. 해외진출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화생명이 국내 보험사 중 처음으로 미국 증권사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대표적 사롑니다. 생보사들이 벌이고 있는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배당주로서의 매력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이지혜의 뷰>였습니다.이지혜 기자의 앵커 브리핑 ‘이지혜의 뷰’는 이데일리TV ‘마켓나우 2부’(오전10~12시)에서 방영합니다.이데일리TV 오전 10시-12시 생방송 '마켓나우2' 화면 캡처
2024.11.21 I 이지혜 기자
신평사 "롯데케미칼, 유동성 위험 제한적이지만…재무 부담 가중"
  • 신평사 "롯데케미칼, 유동성 위험 제한적이지만…재무 부담 가중"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한국기업평가(한기평)와 한국신용평가(한신평), NICE신용평가(NICE신평) 등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케미칼(011170)(AA, 부정적) 기한이익상실 사유 발생에 대해 유동성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다만 향후 대응과 사채권자 집회 소집 및 결의 내용을 모니터링 한 뒤 신용도에 반영하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당장 유동성 위기 발생 않겠지만…”롯데케미칼(011170)은 21일 발행 회사채 일부에 대한 기한이익상실 원인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채관리계약 특약 제2-3조(재무비율 등의 유지) 상 회사는 3개년 누적 상각 전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EBITDA)이 5배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2022년 이후 실적부진이 지속되면서 9월 말 기준 동 재무비율이 4.3배를 기록해 특약사항을 미준수했다. 이에 해당 특약이 적용된 회사채에 대한 기한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했다. 대상 회사채는 제 52회 공모사채부터 제 60회 공모사채이며, 총 발행잔액 규모는 2조450억원이다.다만 신평사들은 당장 롯데케미칼에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NICE신평은 “기한이익상실 원인 사유 발생이 곧 즉각적인 기한이익 상실 또는 채권 조기상환 의무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면서 “기한이익상실 원인 사유가 발생할 경우 사채권자집회를 소집할 수 있으며 여기서 대상 사채에 대한 사채관리계약의 변경이나 기한이익 상실 선언 여부 등을 결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한기평 역시 “별도 기준 1조8000억원, 연결 기준 3조600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2025년 3월까지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사채권자집회는 각 회사채별로 개최되며, 특정 안건이 결의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출석 사채권자 의결권의 3분의 2, 미상환 잔액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회사와 채권자 간 합의점에 이르지 못할 경우 채권자들은 기한이익 상실 선언을 위한 사채권자집회를 소집하고, 결의를 통해 해당 채권의 조기상환을 강제할 수 있다. 특정 사채가 기한의 이익을 상실할 경우 사채관리계약 등 차입 약정에 따라 사채뿐만 아니라 은행차입금 등 모든 차입금에 대해 기한의 이익을 상실하게 된다. 다만 은행차입금의 경우 통상 치유기간 중 협상을 통해 채무상환 조건 등이 조정될 수 있다.◇ “이번 사건으로 재무관리 부담 가중”다만 신평사들은 앞으로 롯데케미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413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은 6600억원이며, 지난 2022년 7626억원 손실, 작년 3477억원 손실에 이어 3년 연속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22년 이후 2차전지 소재업체 인수, 해외 생산설비 신설로 차입부담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이자비용도 지난 2021년 852억원에서 올해 3분기 3197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한신평은 “실적 부진 장기화, 대규모 투자로 확대된 재무부담은 단시일 내 완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영업현금창출력 약화와 이자비용 상승이 2조원에 달하는 회사채의 기한이익상실 원인사유 발생으로 연결된 점은 재무관리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한기평 역시 “인도네시아 증설 프로젝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지분 인수 등으로 차입금이 확대되어 이자부담이 커진 상태”이라면서 “특약 조건에 ‘3개년 누적 평균 이자비용 대비 EBITDA 5배 이상 유지’ 조항이 포함돼 있는 한 중단기 내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분기마다 반복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NICE신평도 “사채권자 집회 결과 채권 계약내용 변경 또는 조기상환 청구로 인해 자금 소요가 발생할 수 있다”며서 “이 소요 규모가 과도할 경우 보유 유동성을 상당 부분 소진함에 따라 추가 자금 확충에 대한 부담이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원만한 대응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유동성 위험이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11.21 I 안혜신 기자
'인천 북항 배후단지 물류센터' 대출 리파이낸싱…만기 2년 연장
  • '인천 북항 배후단지 물류센터' 대출 리파이낸싱…만기 2년 연장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인천 북항 배후단지 B3 콜드체인 물류센터’ 관련 대출이 리파이낸싱에 성공해 만기가 2년 연장됐다. 사업 시행을 담당하는 우성도시개발이 대출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거나, 이를 기초로 발행한 유동화증권 상환이 어려워질 경우 SGC에너지·SGC이앤씨가 ‘자금보충’을 담당한다.◇ 대출채권 만기, 2026년 11월로 연장…원금, 만기 일시상환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천 북항 배후단지 B3 콜드체인 물류센터’ 관련 대출이 당초 이달 19일 만기였으나 리파이낸싱돼 오는 2026년 11월 만기된다. 이 사업은 인천 서구 원창동 394-60번지 일원에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 물류센터 등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우성도시개발이 시행사, SGC E&C(에스지씨이앤씨)가 시공사를 맡고 있다.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신규 개발되는 항만배후단지는 △인천신항 배후단지 △아암물류2단지 △북항배후단지(북측)다. 인천신항 배후단지는 복합물류 클러스터 및 콜드체인 특화구역 등으로 운영할 계획이다.인천 항만배후단지 현황 (자료=인천항만공사)콜드체인(cold chain)이란 저온을 유지시킨 상태에서의 식료품 유통 과정을 말한다. 수산물, 육류, 채소류, 청과물 등 식료품을 산지에서부터 가정까지 신선도를 떨어뜨리지 않고 저온으로 운송하는 유통체계다.아암물류2단지는 전자상거래 특화구역, 복합물류 클러스터, 물류지원시설, 컨테이너장치장(ODCY) 등으로 운영한다. 북항배후단지(북측)는 기존 북항배후단지(남측)과 목재 중심 클러스터로 운영할 계획이다.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항만배후단지는 △아암물류1단지 △북항배후단지(남측)다. 아암물류1단지에는 18개 기업, 북항배후단지(남측)에는 14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우성도시개발은 지난 2월 체결한 대출약정에 따라 특수목적회사(SPC) 슈퍼문퍼플로부터 원금 110억원 대출을 조달했었다. 이후 슈퍼문퍼플은 우성도시개발 등과 대출약정 제2차 변경계약서를 체결하면서 기존 110억원 대출만기를 연장하고, 우성도시개발에 20억원 대출을 추가로 실행했다. 이에 따라 대출원금은 130억원으로 늘었고, 대출만기일은 이달 6일로 변경된 후 다시 이달 19일로 자동 연장됐었다. 인천 서구 원창동 394-60번지 일대 물류센터 (자료=네이버맵 캡처)◇ 대출상환 어려우면…SGC에너지·SGC이앤씨 ‘자금보충’이 대출에 대한 유동화거래도 이뤄졌다. 슈퍼문퍼플이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서 우성도시개발에 추가 대출을 실행했고, 우성도시개발이 지급하는 대출원리금 등으로 ABSTB를 상환하는 구조였다. ABSTB의 기초자산은 슈퍼문퍼플이 우성도시개발에 대해 보유하는 원금 130억원 대출채권이다. 이 ABSTB 제4회차가 지난 7일 발행됐으며, 만기일은 지난 20일 도래했다. 이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는 기존에는 한양증권이었다. 다만 셀다운(재매각)되면서 현재 주관회사는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바뀌었다. 기존 대출도 만기를 맞아 리파이낸싱돼서 만기가 오는 2026년 11월로 연장됐다. 대출금액 변경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기초자산인 대출채권의 상환 가능성은 사업의 현금흐름 및 우성도시개발의 신용도에 따라 달라진다. 다만 이와 관련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SGC에너지 및 SGC이앤씨는 슈퍼문퍼플에 ‘자금보충 및 조건부 채무인수’를 약정한 바 있다.‘자금보충 및 조건부 채무인수’란 다음과 같은 경우가 발생했을 때 SGC에너지 및 SGC이앤씨가 슈퍼문퍼플의 유동화증권 원리금채무에 대해 슈퍼문퍼플이 청구하는 금액을 자금보충한다는 뜻이다.그 경우는 △우성도시개발이 슈퍼문퍼플에 대한 대출원리금 상환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 또는 △슈퍼문퍼플이 유동화증권 상환 등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되는 경우다.만약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우성도시개발이 슈퍼문퍼플에 부담하는 현재 및 미래의 모든 채무를 SGC에너지 및 SGC이앤씨가 중첩적으로 인수해야 한다.
2024.11.21 I 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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