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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프레미아 김정규 회장·이종철 부회장 취임
-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항공사 에어프레미아(Air Premia)가 12일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과 이종철 JC파트너스 대표를 각각 자사 회장과 부회장으로 선임하고 취임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근 김정규 회장과 문보국 전 레저큐 대표가 설립한 AP홀딩스는 JC파트너스로부터 일부 지분을 인수했으며, 이에 따라 JC파트너스와 AP홀딩스 컨소시엄의 지분율은 65.7%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에어프레미아 B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에어프레미아는 저비용항공사(LCC)의 장점인 저렴한 가격과 대형항공사(FSC)의 장점인 넓은 좌석을 동시에 제공하겠다는 전략에서 ‘하이브리드 항공사’를 표방하고 있다.김정규 회장은 타이어뱅크 창업을 시작으로 현재의 뱅크그룹을 일구면서 중견 기업의 탄탄한 성장을 이끌어 오고 있다. 특히 항공사 경영에 대한 꿈을 갖고 에어프레미아 설립 초창기였던 2018년부터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 왔으며, 이번 회장 취임 역시 에어프레미아에 대한 책임경영의 의지를 다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김 회장과 함께 AP홀딩스를 설립하고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인수한 문보국 전 레저큐 대표도 여행업과 IT 벤처 산업의 전문가로 꼽힌다. 미주·유럽 중장거리 노선을 확대하며 날갯짓을 시작한 에어프레미아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영업 및 마케팅 전략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동시에 새롭고 편안한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이종철 JC파트너스 대표도 부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에어프레미아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일부 지분 매각 이후에도 최대 주주로서 AP홀딩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에어프레미아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운항 및 정비와 같은 오퍼레이션 부문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다양한 사업들 간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현재 에어프레미아는 인천국제공항에 기반을 두고 나리타, 방콕, 호찌민 등 중단거리 노선과 함께 LA, 뉴욕, 프랑크푸르트 등 장거리 노선까지 총 6개의 정기노선과 오슬로 부정기 노선 등 국제선 운항에 집중하고 있다.중장거리 전문 항공사를 표방하는 에어프레미아는 비즈니스 좌석 대신 가심비가 좋은 42인치 프리미엄이코노미 좌석을 도입하고, 이코노미 좌석 역시 편안한 장시간 비행을 위해 35인치 간격으로 구성하는 등 대형 항공사에 버금가는 넓은 기내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기존 저비용 항공사와 달리 전 좌석 모니터 설치, 기내식 기본 제공, 넉넉한 위탁 수하물 등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필요한 것만 담은 새로운 프리미엄’을 목표로 운영 중이다.이와 같이 고객 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취항에 집중한 결과, 2021년 25억원, 2022년 5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3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전망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목멱칼럼]광물자원 확보, 기업에 힘 실어줘야
-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 중국은 오랜 기간 고성장을 이어가면서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 등지에서 광산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입해왔다. 석유를 비롯해 석탄, 철강, 구리, 리튬 등 각종 광물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중국의 이 같은 행보는 우리나라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우리 산업 구조가 광물 자원을 수입해 소재, 부품 등 중간재를 만들어 수출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당시 한국광물자원공사(현 한국광해광업공단)을 통해 해외 광산을 공격적으로 매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성급하게 사업을 진행한 결과 제대로 수익성을 평가하지도 않은 채 부실 광산을 매입했다. 이 결과 공사의 부채비율은 2007년 103%에서 2015년에는 무려 6900%를 넘어 심각한 자본잠식에 이르렀다.문재인 정부에 이르러 이 문제가 심각하게 부각하자 구조조정을 위해 매입 광산을 정리했다. 심지어 매각 과정에서 추가 비용을 지급하는 사태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나 해외 광산 개발이 모두 부실인 것은 아니었다. 가령 공사가 2011년 인수한 칠레 구리광산은 경제성이 높은 광산으로 평가됐다. 공사는 그럼에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칠레 구리광산을 헐값에 매각했다. 결국 전 정부의 과오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그대로 두어야 할 부분마저 과잉 정리한 셈이다.지금에 와서 과거 정부의 ‘묻지마 투자’와 ‘묻지마 매각’의 잘못을 논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국가 차원의 광물자원 개발에 대한 중요성은 계속 커지고 있다. 지금은 일본과의 관계가 개선되면서 우리나라가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로 복원됐으나 한동안 강제징용 관련 갈등으로 일본이 반도체 3종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를 가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었다. 또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절대적인 비중의 소재를 수입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는 80% 이상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중국산 부품이나 광물 자원을 일정 비율 이상 포함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며, 미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현대차의 전기차 점유율이 급락하기도 했다.다행히 미국이 IRA 전기차 세액공제 세부지침에서 음극재·양극재 같은 소재를 부품이 아니라고 간주해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그러나 우리 기업이 앞으로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배터리 부품은 당장 50%, 2029년엔 100%까지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부품을 사용해야 한다. 배터리 핵심광물 역시 현재 기준 40%, 2027년부터는 80% 이상을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하고 있는 국가에서 조달해야 한다. 중국에서 소재나 부품을 조달해서는 향후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와 전기차 배터리의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의미다.국내 전기차 배터리 제조기업은 니켈, 리튬, 망간, 코발트 등 핵심 광물자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북미산 리튬 정광을 확보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 상황은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나 현대차·기아가 미국에 공장을 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들 기업이 적정 지역에서 광물자원을 효율적으로 조달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 중국에 핵심 광물을 선점당한 상황에서 전기차 배터리 관련 광물자원 확보를 기업에만 맡겨두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명박 정부의 해외 광물자원 개발에 대한 악몽을 떨쳐버리고 다시 적극적으로 기업 지원에 나서야 한다. 또 이전처럼 광해광업공단 같은 공기업에 단기적인 성과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유관 기업들과 협력하여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도록 자금을 지원하고 자원개발 노하우를 공유해야 할 것이다.
- 엔터주 날아가는데…디어유는 뜨뜻미지근, 왜?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케이팝(K-POP)의 글로벌 인기에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에 대한 증권가 눈높이가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K팝 팬덤 플랫폼 디어유에 대한 증권가 반응은 뜨뜻미지근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데일리 김다은]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디어유(376300)는 전 거래일보다 2300원(5.17%) 오른 4만2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상승을 이끈 건 외국인과 기관이다. 증권가에서 디어유가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이익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억원, 82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디어유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89억원, 67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2.3%, 92.1% 증가한 규모다. 올초 엔씨소프트로부터 ‘유니버스’를 인수, 입점 아티스트 팬덤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디어유 ‘버블’에는 2월 중순부터 유니버스에서 서비스하던 아티스트가 입점, 2분기 평균 구독 수는 225만명 내외를 기록한 것으로 삼성증권은 추산했다. 전 분기 대비 20만 명 늘어난 규모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순증 구독수 55% 이상이 기존 버블 서비스 아티스트로부터 나와 K팝 시장의 성장과 그 궤를 같이 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올해부터는 성과급을 분기별로 안분해 인식하고 있으나 이번 분기에는 작년 연간 성과급까지 일시 반영되면서 인건비가 다른 분기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올 하반기에는 손글씨 등 부가 서비스 기능 추가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에스엠, JYP Ent. 등 버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엔터사에서 데뷔가 예정된 신인 그룹도 있어 안정적인 구독 수 성장과 함께 이익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기존 4만9000원을 유지했다. 키움증권은 디어유 목표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6만원으로 내렸다. 에스엠 아티스트들의 하이브 ‘위버스’ 입점, JYP Ent 자체 플랫폼 구축 우려, 디어유 버블에 입점해 있는 엑소의 전속 계약 분쟁 등의 악재는 모두 소화했지만, 주가 상승을 견인할 동력이 약하다고 판단했다. 카카오와의 협력, 글로벌 진출 등 풍부한 모멘텀에 비해 속도감이 아쉽다는 지적이다.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터업계는 컴백 아티스트들이 신기록 경쟁을 하고 있어 모멘텀 속도감 제고가 필요하다”며 “기타 서비스 확대 지연에 따른 실적 정치 조정으로 목표주가를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반기는 유니버스 통합 효과가 적어지며 유료 구독자 순증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는 유료 구독자 순증 속도는 다소 주춤하지만 콘서트가 많아지는 시기인 만큼 소통 플랫폼을 통해 프로모션을 하는 경우가 많아 버블의 활용도가 확대될 것”이라며 “기존 스타들의 팬덤 확장에 따른 추가 유료구독수 증가도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 23일째 냉동고 갇혀있던 故최성봉…마침내 장례 치른다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시신을 인수할 유족이 나타나지 않아 무연고자로 분류되며 23일째 냉동고에 기약 없이 안치돼 있던 가수 고(故) 최성봉씨의 장례가 뒤늦게 치러질 예정이다.가수 최성봉. (사진=이데일리DB)13일 강남구청은 전날 고인의 전 매니저이자 측근 A씨를 장례 주관자로 지정해 통보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A씨는 최씨의 시신을 인계받은 후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빈소는 15일께 마련해 이날부터 2일장을 치르며 팬들의 조문을 받는다고 한다. 모든 비용은 A씨 사비로 진행된다.예정대로라면 발인은 16일 엄수된다. 고인이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날로부터 약 26일 만이다. 앞서 최씨는 2011년 tvN의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고인은 세 살 때 친부모에게 버림받아 보육원에 맡겨졌다가 다섯 살에 그곳에서 도망쳐 껌을 팔고 일용직으로 생계를 잇는 등 고난 속에 성장했다. 그렇지만 끝내 가수의 꿈을 이루며 ‘한국의 폴포츠’라는 애칭을 얻었다.그는 2014년 ‘느림보’를 발표하고 이듬해 미국 시카고에서 자선음악회 등을 개최하는 등 가수로서 활발하게 활동했다.하지만 최씨는 2020년 대장암 3기, 전립선 암, 갑상선저하증, 갑상선암 투병 중이라며 치료비 마련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모금까지 진행했다. 그런데 이듬해 그의 암 투병이 거짓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모든 의혹을 시인하고 사과했다.그러다 최씨는 지난달 20일 “이제는 내 목숨으로 죗값을 치르려 한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고 같은날 오전 9시41분께 서울 역삼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33세였다. 경찰은 현장 상황과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판단했다.그는 숨지기 전 남긴 글에서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정말 많은 분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살아왔다”며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의 말씀 전한다”고 했다.이어 “마지막 글이라 이 분통함을 알리고 싶지만, 여러분께 지난 세월 받은 사랑이 더 커 마음속에 묻기로 했다”라며 “저의 어리석은 잘못과 피해를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거듭 잘못했다”고 사과했다.고인의 시신은 부검 후 장례식장 냉동고로 옮겨졌다. 그러나 시신을 인계받겠다는 유족이 나타나지 않아 여태 장례를 치르지 못했다.보건복지부는 2020년부터 혈연관계가 아니더라도 생전 고인과 가까웠던 친구나 지인도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지침을 마련했다. 오는 9월 29일부터 시행되는 장사법 개정안 12조 2항에 따르면 무연고 사망자가 사망하기 전 장기적, 지속적 친분 관계를 맺은 사람은 희망하는 경우 장례의식을 주관할 수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마켓인]HMM 주식 매집 중인 SM그룹…인수 기회 엿보나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SM(삼라마이다스)그룹의 오너 일가와 그 계열사가 매각이 추진 중인 HMM의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인수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취득 목적은 현재까지 ‘단순 투자’로 공시했지만, 이번 주식 매집을 두고 HMM 인수를 위한 밑그림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3개월 가량 매각 준비에 착수해 온 산업은행 역시 이달 안으로 HMM을 매각하기 위한 공고를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희망가격은 7~8조원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매각 걸림돌로 꾸준히 지적되던 영구채의 처리 방안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야금야금’…SM그룹은 HMM 주식 매집 중올해 들어 현재까지 SM그룹이 사들인 HMM 주식은 약 237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계열사인 동아건설산업과 우오현 회장의 아들인 우기원 부사장이 지분을 모아가는 모습이다.우 부사장은 지난 4~5월 HMM 주식 54만9451주를 약 109억8780만원을 들여 매입했다. 해당 금액은 우 부사장이 지난 4월 계열사인 삼라마이다스에서 보유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금인 110억원과 거의 일치한다.우 부사장은 지난해 7월과 12월에도 각각 6만6169주, 15만주씩을 사들인 바 있어 현재까지 81만7500주(0.17%)를 보유하게 됐다. 그룹 계열사인 동아건설산업 역시 지난 5월~6월까지 총 86만2000주(0.18%)를 사들였다. 이밖에도 SM그룹은 에스엠상선(4.02%), 대한상선(0.48%), 우방(0.22%), 에스티엑스건설(0.15%), 대한해운(0.15%). 상환기업(0.14%%). 티케이케미칼(0.07%), 에스엠인더스트리(0.04%), 경남기업(0.02%). 우오현 회장(0.34%) 등 그룹에서 총 6.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그룹 오너 일가 관계자와 계열사가 함께 나서 나서 HMM의 주식을 꾸준히 사모으다 보니 업계에서는 HMM 인수를 위한 준비 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그룹 측은 이와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인수 후보 다수 “의향 없다”…영구채 처리 방안 주목HMM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조만간 매각 관련 공고를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삼성증권(매각자문), 삼일PwC(회계자문), 법무법인 광장(법무자문) 등과 매각자문단을 꾸려 기업 실사와 잠재 매수자 물색 등을 진행해왔다.매각 대상은 산업은행의 지분 20.69%와 해양진흥공사의 지분 19.96%를 더한 40.65%다. 13일 종가 기준 HMM의 시가총액은 9조4140억원으로, 매각 대상 지분은 약 3조8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매각의 골칫거리로 꼽히는 영구채(신종자본증권)의 처리 방안도 주목된다. HMM의 미상환 영구채 잔액은 2조6800억원으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형태로 발행됐다. 산업은행이 1조8400억원, 해양진흥공사가 8400억원어치씩 보유하고 있다. 남은 영구채들의 전환가액은 모두 5000원인데 이는 13일 종가(1만9250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향후 영구채가 주식으로 전환돼 시장에 풀린다면 인수 측의 지분율이 급격히 줄어들 뿐 아니라 그 이후 출회되는 매도 물량 역시 역시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이 때문에 영구채를 상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HMM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리 조건이 바뀌는 시점이 도래할 때 중도 상환을 통해 단계적으로 갚아나가는 형태다.IB 업계 관계자는 “영구채를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가 단연 관건이 되지 않겠나”라며 “거론되던 인수 후보들 대부분이 그 가능성을 부인한 만큼, 인수 측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묘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 '매각 5수생' KDB생명…하나금융, 진짜 살까(종합)
- [이데일리 전선형 이명철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지난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뒤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오르며 강력한 ‘인수후보자’가 됐다. 타 금융지주에 비해 보험업종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하나금융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KDB생명 인수시, 인수가격 외에도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이 1조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어 하나금융이 실사 후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나온다.◆ 하나금융, 단독 본입찰…단숨에 우협 선정13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KDB칸서스밸류PEF(이하 KCV PEF)는 전일(12일)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이하 ‘우협’)로 하나금융지주를 선정했다. KCV PEF는 산업은행이 과거 KDB생명을 인수할 때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설립한 투자전문회사다. 산업은행은 지난 7일 KDB생명에 대한 본입찰을 진행했다. 인수대상은 KDB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보유 중인 KDB생명 지분 92.73%다. 본입찰에는 하나금융이 단독으로 LOI(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하나금융은 앞선 예비입찰에는 의향을 보이지 않다가, 본입찰에 깜짝 등장하며 단숨에 유력 ‘인수후보자’로 떠올랐다. 금융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보험업종의 판을 키우기 위해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KDB생명 본입찰 전 하나금융이 사모펀드와 펀드 출자자(LP)로 간접참여한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으나, 인수전에 직접 뛰어들면서 보험업 강화 의지를 피력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실제 하나금융은 보험사로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을 보유하고 있으나, 규모가 모두 작다. 지난해 기준 두 곳의 자산총액이 각각 6조원, 1조5000억원으로 소형사에 속한다. 특히 하나생명의 경우 23곳의 생명보험사 중 자산기준 19위에 그친다. 금융권에서 하나금융이 KDB생명(자산 17조원)을 인수해, 하나생명과 합병을 진행하게 되면 중형급 보험사로 탄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생명보험 순위가 재편될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하나금융은 KDB생명 인수를 통해 은행에만 집중된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도 있게 된다. 하나금융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2%로 상당하다.하나금융 한 관계자는 “생명보험 업황이 좋지는 않지만 생명보험사가 가지고 있는 자산 운용 측면은 성장성이 있는 분야”라며 “(인수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향후 자산 관리 파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 성공은 미지수...조달비용 부담다만 하나금융이 인수를 끝까지 완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보험업 분야를 강화할 필요가 있지만, KDB생명이 그만큼의 가치를 할 수 있느냐는 의심 때문이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KDB생명의 매각가는 20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KDB생명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정상화를 시키는 데까지 약 1조원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KDB생명의 부채는 상당한 수준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KDB생명의 부채는 약 16조원 수준인데, 후순위사채와 신종자본증권 의존도가 높은 KDB생명의 자본 구조상 인수 후에도 채권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실정이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도 낮다. 1분기 K-ICS(킥스) 기준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101.66%이다. 킥스는 올해부터 새로운 건전성 지표로 자산과 부채를 시가로 평가한다. 특히 킥스 유예조치인 경과조치를 하기 전에 수치는 47.68%로 보험업법에서 규제 기준인 100%보다는 한참 낮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은 100%를 넘겨야 한다. 다만, 금융당국에서는 안정적 운영을 위해 보험사들에게 RBC비율이 150%를 넘도록 권고해왔다. KDB생명이 지급여력비율을 15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4000억~5000억원 정도의 증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은행 측은 “2023년 보험업 회계·감독 제도 변경 등에 따른 우협 측 상세 실사 절차가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산업은행은 KCV PEF의 업무집행사원으로서 우협 측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번 거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KDB생명의 매각은 이번이 5번째 시도다. 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당시 금호생명을 인수해 KDB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한 두 모두 네 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특히 2020년에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JC파트너스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했으나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결국 실패했다.
- 차상균·윤종록· 최두환 등 27명…8월 초 KT CEO 정한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030200) 대표이사(CEO) 자격 요건이 ICT 전문성에서 ‘산업 전문성’으로 바뀌면서 유력 후보로 부상했던 주형환·윤진식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번 KT CEO 공모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대신, 학계와 관계, 정계, KT 출신 전문가들이 공모에 응했다. KT는 총 20명이 공모로 지원했으며, 0.5%이상 주주에서 1명,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6명의 후보를 추천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총 27명은 사내 후보자(그룹 부사장 이상 및 재직 2년 이상 등)들과 함께 심사받는다.외부 인선자문단이 서류심사를 하고 KT 이사회(의장 윤종수) 면접 심사 이후 최종 KT CEO 후보자 1명을 8월 첫 번째 주에 뽑는다. CEO 선임 주주총회는 8월 말이다.13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에 후보자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차상균 서울대교수(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원장)△ 문형남 숙명여대 교수 △채종진사장(전 BC카드 대표이사)△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 교육과학분과 전문위원)△이기주 전 방통위 상임위원(김앤장 고문)△최두환 전 포스코ICT 대표이사(전 KT 종합기술원 원장)△박윤영 전 KT 기업부문 부문장(사장)△송영희 전 KT T&C부문 가치혁신CFT장(전무)△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전 KT 전무)△남규택 전 KT 개인고객부문장(부사장)△김성태 전 새누리당 의원(전 NIA원장)△김기열 전 KTF 부사장(ICT희망운동본부장)△임헌문 전 KT Mass총괄(사장)△김영섭 전 LG CNS 대표 △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소장(상무·주주추천)등이다.명단 공개 안 해…개성 강한 이사회흥미로운 점은 지난번 공모 때와 달리, 후보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점이다. KT는 공모하면서 개인정보 공개 동의서를 받았지만, 후보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이를 두고 업계는 차기 CEO를 뽑는 사외이사들 의견이 분분했고, 그만큼 이해관계가 다르고, 이사들의 개성이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이는 이사회 내부의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 최선의 CEO를 뽑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또 한가지는 지난번 공모 때와 달리 자기소개서를 쓸 때 정관상 CEO 자격요건을 강조해 쓰도록 한 부분이다. 정관상 요건은 △기업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산업 전문성인데, 리더십과 소통 역량 관련 경력과 업적을 쓰게 했다. 업무 추진 계획도 지난번에는 ESG 경영 계획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신뢰회복과 협력 경영체제’로 항목이 바뀌었다. 20% 정도 바뀌었다는 게 응모한 분들 얘기다. 후보자들 보니…KT 출신 전문가들도 지원업계가 주목하는 후보는 차상균 서울대 교수, 윤종록 전 미래부 차관, 최두환 전 포스코ICT 대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 사장 등이다. 차상균 서울대 교수는 스탠퍼드대 전기컴퓨터공학 박사로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뒤 SAP에 매각했다. 이석채 회장 시절 KT 사외이사를 지냈다.윤종록 전 미래부 차관은 KT에서 부사장으로 근무하다 박근혜 정부 때는 관료로서 창조경제를 통해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했다. 최두환 전 포스코ICT 대표는 스타트업(네오웨이브)와 KT, 포스코ICT 사장을 지낸 전문가로 ICT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넓다는 평이다. 박윤영 전 KT 사장은 2019년 CEO 선임 때 구현모 대표와 막판까지 겨뤘던 인물로, KT 그룹내 대표적인 서비스·기술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이밖에 김성태 전 새누리당 의원과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도 응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