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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자회사 SK엔펄스 사업부 매각 추진…사업 재편 재원 마련 속도
  • SKC, 자회사 SK엔펄스 사업부 매각 추진…사업 재편 재원 마련 속도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C가 반도체 소재·부품을 제조하는 자회사 SK엔펄스의 파인 세라믹스(Fine Ceramics) 사업부 매각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이차전지(배터리)·반도체·친환경 사업 등 3대 핵심 사업에 드는 투자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SKC(011790)는 100% 자회사인 SK엔펄스가 최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행 강제성 없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0일 공시했다. SKC 측은 “파인 세라믹스 사업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SK엔펄스의 사업 부문은 크게 파인 세라믹스 부문과 반도체 소재·부품 부문으로 나뉘는데, 이번 매각 대상으로 언급되는 파인 세라믹스 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 약 66%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로 꼽힌다. 다만, SKC가 추진하는 이차전지(배터리)·반도체·친환경 사업 등 3대 핵심 사업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평가를 받는다. SK엔펄스는 파인 세라믹스 부문을 매각하게 되면 △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패드 △블랭크 마스크(Blank Mask) 등의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엔펄스는 올해 초 사명을 바꾸면서 고부가가치 반도체 소재 사업 중심의 기업으로 전환, 2025년까지 기업가치를 1조5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드러낸 바 있다. SKC는 이 밖에도 기초 화학원료 폴리올(Polyol)을 제조·판매하는 100% 자회사 SK피유코어를 매각하기로 하고 복수의 후보자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폴리올은 폴리우레탄의 원료로 주로 쓰인다. SKC는 지난해에도 한앤컴퍼니에 필름 사업부를 1조6000억원에 매각하는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SKC의 이러한 움직임은 사업 재편 과정의 하나로 풀이된다. SKC는 지난 4일 투자자 대상 사업 설명회인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오는 2027년까지 배터리·반도체·친환경 사업 등 3대 핵심 사업에 약 5조~6조원을 투자해 매출액 1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7일엔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기업 ISC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SKC 관계자는 당시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소재 솔루션 기업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KC CI (사진=SKC)
2023.07.10 I 박순엽 기자
"논의 無" 티빙·웨이브 부인에도 재차 불거진 합병설
  • "논의 無" 티빙·웨이브 부인에도 재차 불거진 합병설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설이 재차 수면 위로 부상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양측 모두 합병설에 대해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임에도 불구, 넷플릭스의 시장 잠식에 따른 토종 OTT의 위기 측면에서 이같은 합병설이 재차 되풀이된 상황. 이에 무리한 합병보다는 양사 각각의 효율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분석도 나온다.양사 합병설은 지분 48.9%(감사보고서 기준)를 보유한 티빙 최대주주 CJ ENM이 수익성 악화로 인해 웨이브 최대주주인 SK스퀘어(37.4%·감사보고서 기준)와 인수합병 절차를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지난주 이어지면서다. 이에 양측은 이 같은 합병설을 부인했다. 티빙 측은 “구체적으로 논의 중인 바 없다”며 합병설을 일축했다. 웨이브 측은 “합병이든 어떤 제휴의 형식이든 규모에 대한 논의를 검토 중”이라면서 “여러 옵션 중 하나일 수는 있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이들의 합병설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지난 2020년 당시 합병설이 제기됐을 때에도 티빙의 입장은 강경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웨이브는 과거부터 주주사 등 계속 가져온 스탠스가 의미 있는 규모화였다”면서 “반면 과거 합병설이 나왔을 때도 CJ ENM은 불쾌하다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그럼에도 합병설이 재차 돌게 된 배경에는 넷플릭스의 거대화에 따른 토종 OTT의 위기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분석서비스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5월 기준 OTT 활성이용자수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1153만명, 티빙 514만명, 웨이브 391만명으로 양사를 합쳐도 넷플릭스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여기에 양사 모두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역시 합병설이 꾸준히 제기돼온 배경이다. 지난해 양사는 매출액의 절반 규모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웨이브의 지난해 매출액은 2735억원, 영업손실은 1216억원이며 같은 기간 티빙은 각각 2475억원, 119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영업손실의 경우 양사 모두 전년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이에 꼭 합병을 통한 시장 규모화를 노리기 보다는 좀 더 특수성을 키우는 전략도 필요하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온다. 김용희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교수는 “우선 양측 모두 복잡한 지분구조에서 볼 수 있듯이 굉장히 많은 합병 비용이 들 것”이라며 “오히려 해당 비용만큼의 콘텐츠 투자가 좀 더 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다 효율적인 투자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김 교수는 그 사례로 쿠팡을 제시했다. 그는 “쿠팡은 스포츠랑 코미디 프로그램 주력으로 콘텐츠를 견인하고 있는데 로켓 배송과의 시너지도 내고 있다”면서 “오히려 티빙은 예능에 중심을, 웨이브는 드라마 중심으로 가든지 해서 역할 분담이 필요해 보인다”고 봤다.
2023.07.10 I 유준하 기자
펀드사 나누고 종금 품고 M&A까지…금융그룹 이합집산 가속
  • 펀드사 나누고 종금 품고 M&A까지…금융그룹 이합집산 가속
  • (사진=게티이미지뱅크)[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금융지주들의 비은행 분야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조직 개편과 인수합병(M&A)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다. 보험사나 증권사 인수를 타진하는가 하면 그룹 내 계열사·사업부문을 조정하는 등 이합집산(離合集散)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고금리 국면에서 대규모로 거둬들인 이자이익에 대한 비판이 거세고 앞으로 업황 악화가 예상됨에 따라 금융그룹의 재도약을 위한 최적의 구조를 찾아가는 것으로 보인다.◇“경영 효율성 높이자”…계열사 분할하고 편입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105560)은 KB국민은행 물적분할을 통해 펀드서비스(일반 사무관리 업무) 사업 부문을 분리하고 오는 11월께 신설회사인 KB펀드파트너스(가칭)을 설립키로 했다. 이달 5일 국민은행에서 이사회를 열어 해당 내용을 안건으로 올려 가결하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신설 예정인 회사는 자산 195억원 규모이며 현재 국민은행의 김혜중 펀드서비스 부장을 대표이사로 세울 예정이다.KB금융은 이번 분할 목적에 대해 신설회사의 전문성과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은행은 기존 사업 부문에 집중해 경영 안정성을 높이고 상호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국민은행 관계자는 “분할을 통해 신설회사 사업 특성에 맞는 전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를 확립해 시장 환경과 제도 변화에 신속히 대응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이미 신한금융(신한펀드파트너스), 하나금융(하나펀드서비스), 우리금융(우리펀드서비스) 등 다른 4대 금융그룹은 펀드서비스와 관련한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운영 중이다. 펀드서비스가 금융그룹에겐 필요하지만 은행업에 있어선 핵심 업무에 속하지 않으니 별도로 분할해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로 풀이된다.KB금융은 앞서 지난달말 신용 조사와 추심대행업을 하는 KB신용정보를 자회사 KB국민카드로 매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채권 배분 기준 개선과 정교한 수수료 체계 설계가 가능하고 중장기로 채권 회수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로 이어져 본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국민카드의 공식 입장이었는데 신용정보사가 독자적으로 있기보다는 업무 접점이 많은 카드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등 효과를 내기 위해서로 풀이된다.KB금융이 ‘쪼개기’를 통해 효율성을 높였다면 우리금융그룹은 ‘모으기’를 통해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했다. 우리금융지주(316140) 최근 공시를 종합하면 상장 자사회인 우리종금(010050)과 우리벤처파트너스(298870)를 주식 교환을 통해 100% 자회사로 편입키로 했다.구체적으로 보면 우리금융지주 보통주 1주당 우리종금 0.0624346주, 우리금융지주 보통주 1주당 우리벤처파트너스 0.2234440주를 각각 교환·지급한다. 이렇게 되면 두 개 회사가 모두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다.우리금융은 이번 자회사 편입과 관련해 “완전자회사로 두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주주들을 설득하는 절차 등 경영 효율성 측면 한계가 존재한다”며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경영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하나은행은 최근 하반기 조직 개편을 통해 IB사업본부를 IB그룹으로 격상하고 부동산금융본부를 새로 만드는 등 기업금융 분야 전문성을 키우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작년말 조직 개편 때 그룹원신한부문, 그룹신사업부문을 신설해 그룹 내 부분별 기능을 다시 설계하기도 했다.◇증권사·보험사 등 새로운 사업 기회 모색도금융그룹들이 조직 개편에 나서는 이유는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우선 지난 1~2년간 이자이익이 급속도로 늘면서 금융그룹의 실적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올해 들어 호실적이 주춤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4조4551억원으로 전년동기(4조4824억원)대비 0.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감소폭 자체가 크진 않지만 그동안 역대급 실적 행진이 꺾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대출금리 상승세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이자이익을 통한 수익 증대가 쉽지 않은 만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이익 선방이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다.금융당국을 중심으로 비은행 분야 포트폴리오를 늘려야 한다는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금융그룹 또한 포트폴리오 확대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이에 조직 개편 뿐 아니라 M&A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는 상황이다.우리금융의 경우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그룹의 숙원인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 중이다. 증권에 대해선 리테일 기반을 갖춘 증권사 M&A를 염두에 두고 있다. 보험은 상품 개발력과 안정적 자산운용 역량을 갖춘 우량 보험사 중심으로 인수 기회를 보는 중이다.하나금융은 최근 KDB생명 매각을 위한 입찰에 단독 참여해 보험 분야 포트폴리오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중장기로는 디지털 금융 등 신사업 진출을 모색하기 위한 고민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 금융그룹 임원은 “지금까지 금융그룹이 사실상 비은행 분야 사업 확대에 소극적이었던 게 사실”이라며 “부수업무 등 일부 금산분리 규제만 완화해도 금융그룹 이익 증대는 물론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방법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10 I 이명철 기자
‘배·전·반 시장’ 공략 나선 구자은 LS 회장…연이은 유럽行
  • ‘배·전·반 시장’ 공략 나선 구자은 LS 회장…연이은 유럽行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석 달 만에 폴란드에 재차 방문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럽 지역은 구 회장이 그룹 핵심 사업으로 꼽는 배터리·전기차·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리라고 전망되는 곳인 만큼 현지 산업 생태계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자 현장 행보에 나섰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 4월 독일 L&K 공장을 방문해 영업 담당 직원으로부터 핵심 제품인 무산소동봉(Oxygen Free Copper Rod)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S그룹)10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오는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순방에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동행한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에너지·인프라 등 폴란드 맞춤형 산업 협력에 초점을 맞춰 구성되면서 구 회장도 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제사절단엔 신재생에너지·배터리·모빌리티·인프라 등 미래 유망 분야를 주된 사업으로 하는 기업이 절반 넘게 포함됐다. 구 회장이 이번에 방문하는 폴란드는 LS그룹의 유럽 시장 전초기지와 같은 곳이다. 폴란드엔 전기차 배터리 부품을 생산하는 LSEVP(LS EV Poland)와 통신용 광케이블을 만드는 LSCP(LS Cable & System Poland)가 각각 공장을 두고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제품은 유럽 주요 국가 내 기업들에 공급된다. 구 회장은 그룹 핵심 사업인 배·전·반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차원에서 유럽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유럽은 2035년 이후 내연기관차 판매가 금지된 만큼 전기차 시장 확대가 전망되고 있다. 증권가 등에선 앞으로 10년간 1300만~1400만대에 이르는 유럽 내 자동차가 전기차로 전환되리라고 관측한다. 구 회장이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현장 경영지로 유럽을 찾은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 4월 폴란드와 독일, 세르비아를 연이어 방문했다. 독일·세르비아엔 권선(자동차·변압기·모터 등 전자장치에 감는 피복 구리선)을 만드는 LS그룹 계열의 미국 전선회사 슈페리어 에식스(SPSX·Superior Essex) 법인이 있다. 게다가 유럽 지역이 노후화된 인프라를 개선하고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키우는 데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점도 LS로선 매력적인 부분이다. 앞서 LS전선은 지난 5월 네덜란드 국영 전력회사 테네트(TenneT)에서 2조원대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을 수주했으며, LS일렉트릭은 지난달부터 영국 보틀리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에 LS는 유럽 지역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PSX는 지난 1월 유럽 최대 무산소동 생산기업인 L&K(L+K·Lacroix+Kress)를 인수했다. L&K는 전기차 구동모터용 권선 핵심 소재인 무산소동을 연간 6만5000톤(t) 생산하는 기업이다. LS는 이를 통해 무산소동과 권선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가치사슬(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됐다. 구 회장은 지난 4월 L&K를 방문해 “전통적으로 완성차와 전기 분야 산업의 강국인 유럽에서 LS그룹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며 “점차 수요가 늘고 있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 맞춤 대응할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의 유럽을 포함한 사업 지역 확대 전략은 그룹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전망한 LS그룹의 지주사인 LS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는 전년 동기 대비 82.2% 증가한 2711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3.5% 늘어난 6조324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2023.07.10 I 박순엽 기자
'트위터 대항마' 스레드, 가입자 1억명 돌파…"챗GPT 기록 앞섰다"
  • '트위터 대항마' 스레드, 가입자 1억명 돌파…"챗GPT 기록 앞섰다"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트위터 대항마’ 스레드가 출시 닷새 만에 가입자 수 1억명을 달성했다. 오픈AI가 내놓은 생성형AI(인공지능) ‘챗GPT’보다 훨씬 빠른 기록이다. 메타가 새로 출시한 앱 스레드. 사진 AFP10일(현지시간)미 동부시각 기준 오전 3시쯤 메타가 트위터 대안으로 출시한 소셜미디어서비스(SNS) 스레드는 가입자 수 1억명을 돌파했다. 유럽연합(EU)에서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지난 5일 출시 첫날 16시간 만에 3000만명, 20시간 만에 7000만명을 달성한 데 이어 닷새 만에 1억명 기록을 돌파한 것이다. 이로써 세계에서 가장 빨리 1억명 가입자 수를 달성한 앱이 됐다.기존에 가장 빨리 1억명을 달성했던 챗GPT는 2개월이 걸렸고, 틱톡은 9개월, 인스타그램은 2년6개월 정도 걸린 바 있다. 스레드가 인스타그램 계정과의 연동을 필요로 하고, 단독으로는 삭제가 불가능하다는 점 외에도 초기 앱 충돌 등의 문제가 제기됐지만 초기 인기몰이에 성공한 데는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본적으로 스레드가 탄생한 배경에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이용자들의 피로감이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부터 연일 말바꾸기를 일삼으며 혼란과 피로감을 높였고, 유료 서비스 확대와 열람 가능한 트윗 개수 제한, 먹통 현상 등으로 불쾌함까지 느끼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트위터는 이제 “머스크 전용 놀이터”라는 조롱을 받고 있다.여기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머스크의 주먹다짐 예고도 스레드 홍보에 도움이 됐다. 두 기업 CEO의 충돌은 지난달 한 트위터 이용자가 머스크의 트위터에 스레드 출시에 대해 물은 것이 발단이었다. 트위터를 테슬라 등의 홍보 창구 혹은 글로벌 이슈에 대한 의견 표출창구처럼, 때로는 장난처럼 수시로 사용해 온 머스크는 “온 지구가 아무런 대안도 없이 저커버그 손가락에 지배당할 것”이라는 조롱섞인 말로 응수했다. 이에 다른 이용자가 “저커버그는 주짓수를 한다는 데 조심하라”고 말하자 그는 “철창싸움을 할 준비가 돼있다”고 다시 답했다. 이를 본 저커버그가 “위치를 보내라”고 말했고, 머스크는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며 격투기 대결을 예고했다.이달 초 미국 종합격투기 단체 UFC 회장인 데이나 화이트가 대결 성사를 위해 나섰고, 머스크가 종합격투기 단체 UFC 챔피언 출신 조르주 생 피에르와 훈련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머스크의 모친인 메이 머스크가 자신의 SNS에 경기 취소 사실을 공지하는 한편 머스크 트위터에 “말로만 싸우라”고 경고하는 등 말싸움이 커지지 않도록 애를 쓰고 있지만 많은 이들이 실제 대결을 기대하고 있다.사진 로이터유명인들의 호응도 스레드 이용자 결집에 도움이 됐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제니퍼 로페즈, 오프라 윈프리 등 주요 유명인사들이 출시 1시간 만에 가입하며 호응했고, 넷플릭스와 HBO 등 기업들도 서둘러 공식계정을 만들었다.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위기를 느낀 트위터는 ‘지식재산 불법도용’을 들어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메타가 트위터 전 직원 수십명을 고용해 스레드 개발에 나선 것이 지식재산권 불법 도용이라는 것이다. 트위터는 “지식재산권을 엄격히 행사할 계획이며 메타가 트위터 영업비밀 사용을 중단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스레드의 대흥행은 한때 세계적인 ‘비호감’에 등극했던 마크 저커버그 CEO(최고경영자)에게 중대 전환점이 되고 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성공 이후 한때 실리콘밸리 성공의 대명사로도 여겨졌으나,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가짜뉴스를 방치하고 청소년 유해게시물 대응에 미흡하며, 틱톡이나 스냅챗 등 경쟁사 서비스를 모방하는 데 그친다는 지적 등으로 최근 몇년간 비난받아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저커버그가 수년 동안 ‘공공의 적’이었지만 스레드 공개와 함께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저커버그는 스레드가 트위터를 따라잡으려면 자극적인 글이 필요하다는 한 이용자의 말에 “개인적으로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면서 내용면에서 트위터와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그러나 스레드가 아직 미완성된 앱이라는 점에서 성공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저커버그는 앞서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10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개 대화 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트위터는 그렇게 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바라건대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10 I 김혜미 기자
ISC, SKC 피인수 속 유증에 발목…13%대↓(종합)
  • [특징주]ISC, SKC 피인수 속 유증에 발목…13%대↓(종합)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ISC가 최대주주 변경수반 주식 양수도 계약에 따라 SKC에 피인수를 앞두고,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 가치 희석 우려에 하락 마감했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ISC(095340)는 전거래일 대비 13.61% 하락한 4만9500원에 마감했다.같은 날 SKC(011790)는 10만100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4.03% 떨어졌다.ISC는 헬리오스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 외 2인이 보유 중인 3651억원 규모의 구주 653만7780주와 372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SKC와 헬리오스프라이빗에쿼티(PE)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주당 가액은 5만5850원이다. 또 ISC는 SCK와 헬리오스PE 등을 상대로 2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379만7587주이다. 신주발행가액은 5만2665원이다. 상장예정일은 오는 10월16일이다.이번 주식양수도 계약과 유상증자에 따라 최대주주가 오는 9월27일 SKC로 변경된다. SKC의 예정 소유 지분비율은 45.03%다. 헬리오스프라이빗에쿼티는 3.7%이며, 교환사채 행사 시에는 6.9%로 늘어난다. ISC의 주가가 하락한 건 유상증자에 따른 기존 주주들의 가치 희석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은 5만2265원으로, 이는 지난 7일 종가 5만7300원 대비 9.6% 할인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주주가치 희석에 따른 단기 영향을 피하기 어렵지만, 장기적인 성장성이 이를 상쇄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에 따른 주당순이익(EPS) 희석은 불가피하나 비메모리, 특히 어드밴스드 패키징 내에서 러버형 소켓이 주류로 자리매김한다면 추정치 상향뿐만 아니라 멀티플 리레이팅(재평가)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ISC의 경우 SK그룹 편입 후 캡티브 고개사향 테스트소켓 물량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SKC가 1단계 상업화 설비를 건설 중인 글라스기판과의 시너지 또한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2023.07.10 I 김응태 기자
中 물가 둔화·새마을금고 우려…환율 1300원대 중반 상승
  • 中 물가 둔화·새마을금고 우려…환율 1300원대 중반 상승 [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해 1300원 중반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사흘 째 상승세다. 중국의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해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섰고 국내 새마을금고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세를 보인 영향이다. 사진=AFP1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5.0원)보다 1.5원 상승한 130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299.0원에 개장해 우상향해 1305원대까지 오른 뒤, 1300원 중반대에서 등락을 이어가다가 장 마감 직전 1307원선을 터치했다. 이날 환율은 달러화 약세를 반영해 나흘 만에 1300원을 하회한 채 개장했으나 그 뒤로 꾸준히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오전에 발표한 중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6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0%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 0.2%를 하회했다. 생산자 물가상승률도 5.4% 하락했다. 이에 달러·위안 환율이 장 초반 7.23위안대에서 7.24위안대로 상승했다. 새마을금고의 뱅크런 우려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9일 정부와 한국은행이 확대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새마을금고의 인수·합병시 고객 예·적금이 100% 이전, 보호되며 전액 보장한다는 메시지를 냈으나 금융시장은 새마을금고에 대한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하는 분위기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155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97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만 3거래일 연속 순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0.24%, 코스닥은 0.80% 하락 마감했다. 환율이 장 초반 하락 출발했지만 위안화 약세와 외국인의 증시 순매도세 등이 전반적으로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우는 분위기였다. 한 외환딜러는 “1300원선에서 하방이 지지되는 반면 상방으로는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70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10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2023.07.10 I 이정윤 기자
삼성 봇핏, 美서 잇단 특허…글로벌 진출 준비 가속
  • 삼성 봇핏, 美서 잇단 특허…글로벌 진출 준비 가속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미국에서 보행 보조 로봇 ‘봇핏’ 관련 특허를 연달아 냈다. 로봇의 구동법과 더불어 사용자의 보행 데이터를 수집해 보다 적합한 보행 보조 기능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국내외에서 잇달아 특허를 출원하며 삼성전자 봇핏의 글로벌 출시 준비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출원한 ‘구동 장치와 이를 포함하는 모션 보조 장치’라는 명칭의 특허 설명 도안. (사진=삼성전자)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낸 ‘구동 장치와 이를 포함하는 모션 보조 장치’라는 명칭의 특허가 지난달 말 특허청에 공개됐다. 이 특허에는 보행 보조 로봇의 각 부위 명칭과 기능을 소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사용자 허리 부근에 착용하는 몸 중심부 지지체와 허벅지에 착용하는 말단 지지체, 이러한 지지체를 움직여 사용자의 보행을 돕도록 하는 장치 등의 구동 방법이다.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출원한 ‘로봇과 로봇 통제 방법’ 특허도 함께 공개됐다. 이 특허에는 로봇이 학습한 데이터를 외부 장치에 저장한 뒤 이 데이터를 로봇 작동에 활용하는 방안이 담겼다. 보행 보조 로봇에 대입하면 사용자의 보행 관련 정보를 외부 장치에 전송하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봇 동작을 사용자 보행에 더 적합하게 제어할 수 있는 것이다.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출원한 ‘로봇과 로봇 통제 방법’ 설명 예시 도안. (사진=삼성전자)이전에도 삼성전자는 국내외에서 보행 보조 로봇 관련 특허와 상표를 꾸준히 내왔다. 지난 3월에는 ‘봇핏’이라는 보행 보조 로봇 상표를, 지난달에는 봇핏의 상표도안도 출원했다. 이 상표도안은 봇핏 관련 애플리케이션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로봇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꾸준히 준비해왔다. 지난 2021년 초 로봇사업화TF를 꾸린 뒤, 이듬해 해당 조직을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켰다. 그간 CES 등 글로벌 전시회에서 각종 로봇 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0’에서 관람객이 삼성전자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힙’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는 로봇 개발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에도 투자해 14.99%의 지분을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콜옵션(매수청구권) 조건을 포함한 주주간 계약도 맺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임원진과 특수관계인 등 콜옵션 의무자가 보유한 주식 전부를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됐다. 삼성전자가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지분 59.94%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 인수 가능성을 열어놓은 셈이다. 당초 업계에선 상반기 중 봇핏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보다 촘촘하게 특허를 내면서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 집중하고 있어 출시가 늦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아직 봇핏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잡지 않았으나 업계 안팎에선 봇핏 관련 특허와 상표를 연달아 출원하는 만큼 연내 시장에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봇핏이 출시될 경우 일반적인 가전제품처럼 국내에 먼저 선보인 뒤 미국, 유럽 등 해외 주요 시장에 순차적으로 나올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먼저 출시해 반응을 보며 해외 주요국으로 시장을 넓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3.07.10 I 김응열 기자
이달 말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착수…“신규 원전 포함 검토”(종합)
  • 이달 말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착수…“신규 원전 포함 검토”(종합)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이달 말 향후 15년(2024~2038년) 동안의 전력 수요-공급 계획을 담은 법정 계획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수립에 착수한다. 검토 과정에서 2017년 이후 전면 백지화했던 신규 원자력발전소(원전) 건설 계획 포함도 추진한다.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해 12월부터 가동한 경북 울진의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1호기(왼쪽). 오른쪽 신한울 2호기 역시 상업운전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사진=한수원)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29차 에너지위원회를 연 이후 “이달 말 11차 전기본 수립에 조기 착수하고 이 과정에서 신규 원전을 포함한 전력 공급능력 확충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급증하는 전력 수요…신규 원전으로 대응이창양 장관은 이날 에너지위원회에서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투자와 데이터센터 확대, 전기차 보급 확산 등 전력수요 증가 요인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내용을 위원들과 공유했다. 또 올 4월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의 에너지(전환) 부문 목표를 상향 조정하며 석탄·가스 화력발전의 원전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의 전환 필요성이 커졌다는 점도 언급했다.에너지위원회는 2013년 개정한 에너지법에 따라 산업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25명의 정부·민간위원이 에너지 관련 현안을 심의하는 기구다.이 장관은 “늘어나는 전력 수요와 여건 변화에 제때 대응해 전력을 안정·효율적으로 공급하는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할 때”라며 “원전·수소 등 새로운 전력공급 여력 확충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9차 에너지위원회에서 모두(시작)발언하고 있다. (사진=산업부)10차 전기본에 따르면 현 국내 최대전력수요는 90기가와트(GW) 남짓이지만 디지털화와 전동화가 빨라지는 2036년이 되면 그 수요가 135.6GW까지 늘어난다. 정부는 전력 수요관리 정책을 통해 이를 118GW까지 낮출 계획이라지만 에너지 업계에선 전력 수요가 예상보다 더 크리란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당장 정부가 올 3월 발표한 경기도 용인시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만 해도 2042년까지 7GW 이상의 신규 전력 공급이 필요하다.산업부에 따르면 민간위원 상당수는 11차 전기본에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포함한 전력 공급능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전기본은 정부가 2년마다 수립하는 향후 15년 동안의 법정 전력수급 계획이다.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폐기를 내건 윤석열 정부는 올 초 10차 전기본을 통해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계획을 확정했으나 신규 원전 건설 계획까지는 반영하지 않았다. 작년 3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회 때부터 관련 논의가 있었으나 정권 교체와 맞물린 10차 전기본 수립 과정에서 시간이 촉박했다. 11차 전기본이 ‘원전 강국’을 내건 윤석열 정부의 의지를 오롯이 담는 첫 번째 계획인 셈이다.산업부에 따르면 한 위원은 이날 위원회에서 “산업·생활 전반의 전기화와 첨단산업 투자로 전력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라며 “11차 전기본에는 이를 고려해 신규 원전을 포함한 새로운 전원 믹스 구성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정부는 11차 전기본 수립 시점도 앞당기기로 했다. 3년10개월 남은 현 정부 내에서 신규 원전 부지 확보를 비롯한 관련 계획을 확정하려면 시간이 촉박하다. 최근 전기본 수립 일정이 계속 늦춰지며 2022년부터 적용되는 10차 전기본이 올 1월에서야 확정됐으나, 법 취지상 11차 전기본 수립을 서두르면 당장 내년부터 적용할 수 있다.◇‘백지화’ 천지·대진 4개호기 건설 계획 부활할듯에너지위의 이번 결정으로 문재인 정부 때 백지화한 신규 원전 천지 1~2호기와 대진 1~2호기 등 4개호기 건설 계획이 부활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국내에서 상업운영 중인 원전은 25기이고 5기가 건설 중인 만큼 2033년 전후가 되면 총 30기의 원전을 운영하게 되는데 11차 전기본에 따라 그 숫자가 더 늘어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10차 전기본은 2036년 전체 전력수급 중 34.6%를 원자력으로 충당할 계획이지만 10년 전후가 걸리는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수립되면 그 비중도 더 높아질 수 있다.다만, 11차 전기본에 신규 원전 건설 계획 담더라도 기존 사업이 곧장 부활할 순 없다. 부지 매입부터 원점에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일찌감치 천지·대진 원전 건설 계획을 수립하고 원전 운영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이 2016년 경북 영덕군과 강원 삼척시에 각각 부지를 사들이며 채비에 나섰으나 이듬해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이를 백지화했다. 한수원도 이에 따라 사들인 부지도 2021년 이전까지 모두 매각했다. 부지를 유지한 채 건설 계획만 보류됐던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와는 상황이 다르다.원자력계 한 관계자는 “신규 원전을 법정 계획에 포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이에 필요한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전기본은 문재인 정부 때처럼 정권 교체에 따라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고 말했다.
2023.07.10 I 김형욱 기자
새주인 찾는 KDB생명, 하나금융 품에 안길까...인수전 공식 출사표
  • 새주인 찾는 KDB생명, 하나금융 품에 안길까...인수전 공식 출사표
  • 이데일리 DB[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KDB생명 인수전에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냈다. 지난 10년간 새주인을 찾아 온 KDB생명과 비금융 계열사를 강화하고자 하는 하나금융의 니즈가 맞아 떨어질지 주목된다. 하나금융이 유일하게 입찰에 참여한 만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하나금융은 10일 공시를 통해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향후 구체적인 사실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따.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KDB생명 매각 주관사 삼일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LOI)를 단독으로 제출했다. KDB생명은 KDB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지분 92.73%를 보유 중인 국내 중형 생보사다. 매각 대상은 KDB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보유한 KDB생명 지분 92.73%다. 매각금액은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하나금융 측은 그간 “공식 의견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이날 하나금융이 한국거래소에 KDB생명 입찰 참여 보도와 관련한 한국거래소 조회공시에 대해 비구속적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면서 KDB생명 인수전 참전을 공식화한 셈이다. 하나금융은 그동안 보험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보험계열사에 하나생명을 두고 있으나 추가 보험사 인수를 통해 덩치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하나생명의 총자산은 지난 3월 말 기준 6조3265억 원으로 생명보험사 23곳 중 17위 수준에 불과하다.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도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포함한 모빌리티, 헬스케어, 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업(業)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금융권에선 매각 노력을 해온 산업은행의 니즈와 하나금융의 비은행 영토 확장이 맞아 떨어지면, 실제 거래가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실제 산업은행은 지난 10년 간 다섯 차례에 걸쳐 KDB생명을 매각하려고 시도했지만 계속 무산돼왔다. 향후 하나금융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6~7주간 실사 과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2023.07.10 I 유은실 기자
“에머슨의 ‘자동화 솔루션’으로 韓 배터리 산업 한 단계 발전 가능”
  • “에머슨의 ‘자동화 솔루션’으로 韓 배터리 산업 한 단계 발전 가능”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국은 매우 혁신적인 국가입니다. 한국에선 배터리(이차전지)는 물론, 수소와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비즈니스도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죠. 에머슨은 지속가능성 차원에서 한국 기업과 다양한 사업을 함께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에머슨의 자동화 솔루션과 함께 하면 그 어떤 기업도 더 큰 혁신을 이룰 수 있습니다.” 수잔 휴즈 에머슨 아시아태평양 사장 (사진=에머슨)수잔 휴즈 에머슨 아시아태평양 사장은 1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이 벌이고 있는 친환경 사업을 혁신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인터뷰 내내 배터리와 수소 등 지속 가능한 사업에 관한 관심과 에머슨의 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에머슨은 1890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전기 모터·선풍기 제조사로 출발해 현재는 세계 각국 기업에 자동화 솔루션과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이다. 한국에도 1988년 진출해 자회사를 설립하고 주로 장치산업인 플랜트 산업과 EPC 산업에 공정 자동화 시스템과 관련 컨설팅, 분석·계측·측정 기기, 제어 솔루션, 통합 공정 관리 솔루션 등을 공급해 왔다.◇“자동화 솔루션 강점…韓 기업과 다양한 협력 원해” 수잔 휴즈 사장은 에머슨이 자동화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에머슨은 고객사에 더 효율적인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회사 내 다양한 사업부를 매각하고, 그 자금을 활용해 관련 분야를 인수하고 연구·개발해왔다. 지난해엔 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아스팬테크와 손을 잡기도 했다. 그는 “하나의 솔루션에 집중해야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해 자동화 솔루션 사업에만 주력해왔다”면서도 “자동화 솔루션 사업에 집중하되, 솔루션을 적용하는 산업 분야는 다각화해 에너지 산업뿐만 아니라 화학, 전력, 반도체 산업 분야까지 맞춤형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머슨은 국내에서도 오랜 기간 석유화학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으며, 지난해엔 현대자동차·SK에너지·GS칼텍스 등이 합작 투자한 코하이젠의 자동화 파트너로 선정돼 수소 인프라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3월엔 성일하이텍과 손을 잡고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자동화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데까지 사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수잔 휴즈 사장은 한국에만 6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더 많은 한국 기업과 협력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은 배터리, 연료전지, 수소 등 자동화 솔루션이 필요한 사업을 다양하게 벌이고 있는 국가”라며 “각 산업에 맞는 차별화된 맞춤형 솔루션으로 한국 기업에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에머슨은 배터리 전체 밸류체인(가치사슬)에 대해 모든 솔루션을 갖추고 있어 배터리를 생산하는 모든 공정에서 최고 수준의 생산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배터리를 생산하는 한국 기업과 에머슨이 만난다면 더 좋은 품질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잔 휴즈 에머슨 아시아태평양 사장 (사진=에머슨)◇“혁신은 다양성에서…韓 기업도 여성 리더십 중요”수잔 휴즈 사장은 에머슨이 회사의 중요 가치를 ‘다양성’에 두고 있어 한국의 혁신적인 산업과 잘 어울릴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회사의 혁신은 구성원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며 “에머슨은 성별 다양성을 포함해 다양한 환경과 경험을 갖춘 인재들을 통해 최고의 혁신적인 경험과 솔루션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수잔 휴즈 사장은 지난달 20일 방한해 국내·외 기술 산업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 과학 기술인들을 위한 멘토링 행사 무대에 서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여성 인력 자본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국내 기술 산업 내 여성 관리자의 역량 강화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꺼내기도 했다. 그는 “에머슨은 오는 2030년까지 여성 리더십을 40%까지 높이자는 굉장히 과감한 목표를 세운 뒤 이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고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더 많은 여성 인력을 받아들이려면 근무 환경 속 의식하지 못하는 편견을 개선하는 데 이어 여성들도 더욱 자신감 있게 업무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다양성이라는 토대 위에 있는 에머슨의 ‘지속 가능 전략’도 설명했다. 그는 “에머슨은 지속 가능 전략을 그리닝 오브·바이·위드 에머슨이라는 세 가지 차원에서 보고 있다”며 “전체 시설에서 에너지를 더 절감할 방안을 찾는 이른바 ‘에너지 보물 찾기’ 등으로 자체적인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는 게 그리닝 오브 에머슨(Greening of Emerson)”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에머슨의 솔루션을 통해 고객들이 지속 가능 목표를 더욱 빨리 달성하도록 지원하는 게 그리닝 바이 에머슨(Greening By Emerson), 다양한 기업이나 기관 등과 지속 가능 목표를 위해 협업하는 게 그리닝 위드 에머슨(Greening With Emerson)에 해당한다”며 “에머슨은 한국의 수소산업협회 등 여러 단체와 지속 가능 목표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07.10 I 박순엽 기자
글람, APS와 투명 미디어 글라스 사업 MOU체결
  • 글람, APS와 투명 미디어 글라스 사업 MOU체결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글람은 APS Inc.(이하 APS)와 투명 미디어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사진=글람)글람은 이번 MOU 체결을 바탕으로 투명 미디어 G-글라스 및 LED 사업 확대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특히 APS와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영업, 마케팅, 상품 개발 등을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글람과 손을 잡은 APS는 2차전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15개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총 시가총액 약 1조4000억 규모다. 글람 측은 APS가 최근 사업 인수를 통해 고해상도 필름형 투명 LED 디스플레이를 확보해 시장을 확장한 만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향후 글람은미국, 일본, 중국, 유럽, 동남아 등 글람의 해외 법인을 기반으로 사우디가 추진하고 있는 네옴시티, ‘비전 2030’ 프로젝트 등 해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향후 글람의 자체 개발 투명 미디어 글라스와 APS의 실내용 고해상도 LED 필름을 다양한 사우디 프로젝트에 공급할 예정이다.글람 관계자는 “이번 MOU 체결로 국내외 건설, 인테리어 등 투명 미디어 시장에서 IT 융복합 건축자재로 입지를 다진 G-글라스 제품과 고해상도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투명 미디어 사업 영역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글람은 미국 나스닥 스팩사인 JGGC(JGGC·재규어 글로벌)와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3분기 내 나스닥 상장이 완료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2023.07.10 I 이용성 기자
中 물가, 예상치 하회에 위안화 약세…장중 환율, 1300원대 보합 등락
  • 中 물가, 예상치 하회에 위안화 약세…장중 환율, 1300원대 보합 등락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00원 중반에서 보합권 등락하고 있다. 장 초반 대비 위안화 약세 등에 상승 압력이 커진 분위기다. 사진=AFP◇ 中 물가 둔화에 위안화 약세1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5.0원)보다 0.50원 내린 1304.50원에 거래되고 있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에서 6.0원 내린 1299.0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계속해서 우상향해 1305원대까지 오른 뒤 1300원 중반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9일(현지시간) 새벽 1시 26분께 102.49 수준으로 강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엔은 142엔대에서 상승 폭을 키우고 있고, 달러·위안도 7.24위안으로 오름세다.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6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0%로 집계됐다. 즉 지난해 같은 기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것으로, 하락세 전환 코앞까지 내려온 것이다. 앞서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0.2%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연준의 긴축 공포는 이어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20만9000개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만개)를 하회했다. 지난 2020년 12월 이후 2년반 만에 월 일자리 증가 폭이 가장 작았다. 올해 상반기 월 평균 증가 폭(27만8000개) 역시 크게 밑돌았다.그러나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금리 인상 확률은 92.4%를 기록하고 있고 9월 인상 확률도 24%에 달한다.전문가들은 환율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최근에 중국 지표가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주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경우가 많다”며 “중국 소비자물가지수도 중국경제가 회복되기보다는 회복세가 미약하다던가, 여전히 중국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부동산 위기 같은 변수들로 중국 경제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지표라고 해석된다”고 말했다.이어 백 연구원은 “지표들이 계속 실망감을 안겨주면서 환율에는 상승 압력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마을금고 뱅크런 우려에 외국인 투심 ‘부정적’환율 상승 압력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새마을금고 뱅크런 우려가 꼽히고 있다. 지난 9일 정부와 한국은행이 확대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새마을금고의 인수합병시 고객 예적금이 100% 이전, 보호되며 전액 보장한다는 메시지를 낸 바 있다. 다만 금융시장은 새마을금고에 대한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하는 분위기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2000억원대, 1000억원대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0.1%대, 0.4%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위안화 약세와 함께 새마을금고 뱅크런 이슈 등이 원화 강세를 떠받치는 분위기다. 한 국내은행 딜러는 “지난 주 골드만삭스의 중국 은행권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경기 부양책 기대 약화, 부동산 문제 등으로 위안화가 약세되고 있고 이에 따라 원화도 동반 약세”라며 “국내적으로도 새마을금고 이슈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원화 약세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07.10 I 이정윤 기자
“韓 기업 첨단기술 경쟁력 위해 해외 M&A 필요…정책 지원해야”
  • “韓 기업 첨단기술 경쟁력 위해 해외 M&A 필요…정책 지원해야”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국내 기업의 첨단기술분야 기술력 향상을 위해 인수합병(M&A)이 활성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를 위해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에 대한 M&A(아웃바운드 M&A)를 지원하고 벤처·스타트업의 경우 사후관리까지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시됐다.10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가 발표한 ‘국내기업의 첨단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한 M&A 지원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컴퓨터 등 기술기업 대상 M&A가 국내 M&A 전체의 25.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웃바운드 M&A 역시 이차전지, 에너지, 바이오 등 첨단기술 분야 중심으로 이뤄졌다.M&A는 기업의 구조조정과 신성장 산업 분야로의 시장진입을 쉽게 한다. 특히 첨단기술 부문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은 해외 기업 M&A를 통해 관련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하지만 최근 국내외 M&A 시장의 거래규모는 크게 위축됐다. SGI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M&A 시장 거래금액은 전년 대비 39.5% 줄었다. 국내 M&A 거래금액 역시 전년 대비 41% 감소한 상황이다. SGI는 “M&A를 통한 기업의 기술력 제고 효과가 저하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하며 관련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따라서 SGI는 정부가 국내 기업의 해외 M&A를 지원하고, 벤처·스타트업의 경우 M&A 추진 기간 동안 인수기업 발굴, 법률 및 회계 자문 등에 대한 지원과 M&A 이후 조직 통합 및 운영 비용 등 사후관리까지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SGI는 또한 최근 자금조달 어려움을 겪는 미국 유망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아웃바운드 M&A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경제환경 변화에 대응한 사업 재편도 촉진해야 한다. SGI는 보고서에서 M&A를 통해 사업을 재편하고 국내 경제 성장성을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정부가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업활력법)을 통해 과잉공급업종, 신사업진출기업, 산업위기지역업종 등의 기업에 대해 세제, 자금, 절차 간소화 등을 지원하는 점을 공략하자는 것이다.또한 SGI는 해당 법안이 내년 8월까지만 효력이 있는 한시법인 점을 지적하며 법적 안정성과 정책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상시화하고 적용대상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적용범위 및 대상을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돌려 기업들이 신속하게 기업활력법의 혜택을 받는 방안도 고려하자고 했다.아울러 SGI는 보고서에서 M&A 시장 자금이 줄어든 점을 짚으며 정부가 정책금융을 통해 M&A 시장에 유동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SGI는 정책금융의 개별기업에 대한 지원자금 규모를 늘리고,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의 동일차주에 대한 신용공여한도도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김경훈 대한상의 SGI 연구위원은 “역설적이게도 M&A 시장 침체로 낮아진 기업 가치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일 수 있다”며 “보다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고, 이는 M&A 시장의 회복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국내경제의 활력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10 I 이다원 기자
“2026년까지 친환경차 비중 16%” 약속으로 채권 발행한 회사
  • “2026년까지 친환경차 비중 16%” 약속으로 채권 발행한 회사
  •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사진=현대캐피탈)[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현대캐피탈이 국내 최초로 22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연계채권(SLB)을 공모 방식으로 발행한다고 10일 밝혔다.지속가능연계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중 하나다. 발행사가 사전에 지속가능성과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투자자에게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형태다.다른 ESG 채권과 달리 사후 관리를 통해 목표 달성 여부를 검증함으로써 그린워싱(Green Washing)을 방지한다는 특징이 있다. 미국·유럽 등 해외에서는 민간기업 중심으로 활발히 발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000660)가 외화로 발행한적이 있고 원화로 SLB를 발행해 한국거래소에 상장하는 것은 현대캐피탈이 처음이다.현대캐피탈은 키움증권과 KB증권을 SLB 발행 공동대표 주관사, 교보증권·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하이투자증권·NH투자증권을 인수단으로 선정했다. 발행규모는 △1년 6개월물 800억원 △2년물 700억원 △3년물 600억원 △4년물 100억원 총 2200억원이다.현대캐피탈은 이번 채권 발행의 지속가능 성과목표로 친환경차 할부 비중 확대를 설정했다. 전체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건수 중 전기차 등 친환경차 비중을 2022년 12%에서 매년 1%씩 늘려 2026년까지 16%로 설정했다. 해당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투자기간 동안 연 0.02%포인트의 프리미엄을 투자자에게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이형석 현대캐피탈 재경본부장(CFO)은 “그동안 현대캐피탈은 다양한 해외 조달시장을 개척하고 ESG 채권 시장을 선도하는 등 혁신적인 행보를 통해 지난해말부터 불거진 유동성 위기에도 타사 대비 차별화된 조달 역량을 인정 받았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연계채권을 포함해 다양한 ESG 채권 발행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10 I 이명철 기자
'천수답' 바이오가 살길
  • [류성의 제약국부론]'천수답' 바이오가 살길
  • [이데일리 류성 바이오플랫폼 센터장] “주식시장에 상장해 어느 정도 신약개발 자금을 미리 확보했지만 개발일정이 지체되고, 추가 자금 확보가 여의치 않아지면서 회사운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 난감하다. 신약개발에만 기댈수 없어 현재는 안정적 신규 수익원을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얼마전 만난 코스닥 상장 바이오벤처 최고경영자는 최근 바이오 투자가 얼어붙으면서 대부분 변변한 수익모델 하나없는 바이오벤처들은 고사 직전이라고 하소연했다. 바이오벤처들에 대한 투자 물줄기가 말라 바닥을 드러내면서 업계가 생존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얼마전까지 바이오섹터는 투자 1순위로 꼽히며 투자금이 물밀듯 몰려들던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인 상황이다. 이번 바이오 투자가뭄은 무엇보다 바이오 벤처는 대표적 ‘천수답(天水畓)’ 비즈니스라는 것을 여실히 드러냈다. 천수답은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에만 의존해 벼농사를 하는 논을 의미한다. 비가 오지 않는 가뭄에는 논바닥이 말라붙어 벼농사도 망치게 된다. 한국의 바이오 벤처도 유일한 생명수인 투자금 확보가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회사존속이 어렵게 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천수답과 판박이다.가뭄. 출처: 게티이미지천수답에서 벗어나 가뭄에도 벼농사를 지을수 있는 해법은 수로나 저수지 등 관개시설을 구축하는 것이다. 바이오벤처도 크게 다르지 않다. 투자 가뭄에도 연구개발을 지속하면서 생존을 담보하려면 지속적 수익을 창출할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요컨대 회사 출범 때부터 신약개발과 별도로 다른 수익원을 병행해야 생존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물론 바이오를 전문으로 하는 창업자가 설립초기부터 여타 비즈니스를 병행한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다. 일부 바이오벤처들은 글로벌 제약사와 대규모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생존을 위한 활로 확보에 성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바이오벤처는 신약 기술수출 단계에 이르기 전 자금줄이 메말라 고사위기에 직면하거나, 결국 회사문을 닫고 있는게 지금 K바이오의 현실이다. 다행히 상당수 바이오벤처는 연관 분야인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등의 사업을 병행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일부는 이들 사업을 통해 이미 지속적인 매출원을 창출, 바이오 투자가뭄에도 흔들리지 않고 일정대로 신약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문제는 대부분 바이오 벤처는 여전히 출범 때부터 오로지 신약개발이라는 한우물만 파는 비즈니스 모델을 고집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이런 기업일수록 창업자마다 자신이 세운 회사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데 아무런 장애물이 없을 것이라는 ‘근거없는’ 확신을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다.“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서둘러 수익구조가 검증된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벤처 가운데 하나를 인수합병하려고 하는데 쓸만한 벤처는 몸값이 너무 높아 딜이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다. 바이오 벤처 창업때부터 어떤 환경속에서도 신약개발을 지속할수 있도록 별도의 수익모델을 선제적으로 구축했어야 하는데 만시지탄이다.”앞서 언급한 바이오벤처 최고경영자는 투자 가뭄을 극복할수 있는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고 신약개발 사업모델에만 의지해서는 회사존립이 위태롭게 된다는 교훈을 이번 바이오 투자 갈수기에 뼈져리게 깨달았다고 한다.어찌됐든 살아남아야 신약개발도 언젠가는 성공할수 있다. 특히 신약개발에 십수년동안 최소 수천억~수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드는 것을 감안하면 별도의 지속적 수익창출원을 확보하는 것은 어쩌면 K바이오 벤처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조건일수도 있다.
2023.07.10 I 류성 기자
SKC, 반도체 솔루션 업체 ISC 인수로 시너지 영역 다양화 -SK
  • SKC, 반도체 솔루션 업체 ISC 인수로 시너지 영역 다양화 -SK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SK증권이 10일 SKC(011790)가 반도체 테스트 업체 ISC(095340)를 인수하기로 한 데 대해 양사 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본업 성장성만 볼 시기라는 진단이다. SKC가 7일 반도체 테스트용 솔루션 기업 ISC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C 본사에서 열린 주식매매계약 체결식에서 박원철 SKC 사장(오른쪽)과 현 ISC 최대주주인 헬리오스PE의 전제모 대표가 계약서에 서명하는 모습.(사진=SKC)ISC의 최대주주가 헬리오스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에서 SKC로 변경될 예정이다. SKC는 구주 및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양수를 통해 지분율 45%로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기존 최대주주 외 2인이 보유한 654만주(지분율 37.6%)를 SKC와 헬리오스PE가 각각 622만주, 32만주씩 인수한다. 주당 5만5850원이며 합산 인수 대금은 3651억원이다. 주식 매매 계약과 함께 ISC는 SKC와 헬리오스PE향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기존 총 발행주식수 대비 22% 수준이며 2000억원을 조달한다. 최종 SKC와 헬리오스PE 지분율은 각각 45%, 3.7%이다. 주식 양수도 계약으로 사업적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가 재무적투자자(FI)이기에 지분 매각은 예정됐던 수순”이라며 “계약 대상자가 SKC라는 점에서 사업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이 다양해졌다”고 했다. SKC 측면에서는 반도체 전공정 소재·부품에 국한돼 있던 비즈니스를 후공정으로 확대할 기회라는 분석이다. ISC 측면에서는 SK 계열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SK하이닉스(000660)향 소켓 점유율이 가시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기대다. 지분 매각 불확실성이 해소돼 본업 성장성에 주목해야 할 시기라고 이 연구원은 짚었다. 그는 “유상증자에 따른 주당순이익(EPS) 희석은 불가피하나 비메모리, 특히 어드밴스드 패키징 내에서 러버형 소켓이 주류로 자리매김한다면 추정치 상향뿐 아니라 멀티플 리레이팅도 가능하다”고 했다. 또 “SK계열사와의 시너지, 신규 사업 진출도 외형 확장의 기회”라며 “유증에 따른 희석 영향을 상쇄하고도 그 이상을 보여줄 모멘텀이 충분하다”며 조정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다.
2023.07.10 I 김보겸 기자
LX판토스, 국내 최대 바이오 박람회 'BIX코리아' 참가
  • LX판토스, 국내 최대 바이오 박람회 'BIX코리아' 참가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종합물류기업 LX판토스는 12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 박람회인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코리아 2023(이하 BIX코리아)’에 참가한다고 10일 밝혔다. 한국바이오협회와 RX코리아가 공동 개최하는 ‘BIX코리아’는 전 세계 바이오·제약산업의 전문가와 기업들을 한자리에 초청하는 국제 바이오 박람회다. 이번 행사에는 바이오 및 연관 산업을 아우르는 국내외 총 250여개 기업·기관이 참가한다.LX판토스는 이번 행사를 통해 미래 바이오 산업 공급망의 핵심인 콜드체인 물류 역량을 선보인다. 콜드체인 물류를 활용하면 온도, 습도에 민감한 의약품 등을 안정적으로 최종 소비자까지 전달할 수 있어 바이오·제약 기업의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LX판토스는 국내 물류기업 중 유일하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인증하는 콜드체인의 양대 국제 인증인 ‘CEIV-Pharma’와 ‘CEIV-Fresh’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미국과 EU, WHO(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GDP’ 인증까지 획득함으로써 의약품 콜드체인 서비스의 품질과 안정성을 국제적으로 인정 받고 있다. LX판토스는 이번 전시에서 자사의 헬스케어 물류 특화 솔루션인 ‘Pantos Healthcare’를 소개하고, 냉장·냉동 운송에 필요한 콜드체인 패키징 솔루션을 부스에서 시연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한 행사 첫날인 12일에 열리는 컨퍼런스 세션에서는 LX판토스 이용호 부사장이‘K-바이오의 도약과 콜드체인 물류사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다.한편, LX판토스는 글로벌 헬스케어 물류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LX판토스는 2019년 스위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인 DKSH코리아의 헬스케어 물류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이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의약품 등 헬스케어 물류사업에 차별화된 서비스 품질 관리 시스템과 전 세계 360개 글로벌 네트워크 경쟁력 등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국내·외 영업 활동을 전개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2023.07.10 I 하지나 기자
유럽서 '발효 김치' 엄지 척…'전통의 맛' 통했다
  • 유럽서 '발효 김치' 엄지 척…'전통의 맛' 통했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해외에 김치를 수출하면서 가장 놀란 점 중 하나가 외국인들의 김치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는 점입니다. 발효된 맛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아요. ‘종가’라는 이름이 의미하듯 ‘전통의 맛’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대상 종가 김치가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이유라고 봅니다.”최혜영 대상 글로벌김치연구팀 팀장.(사진=대상)지난 7일 서울 마곡 대상이노파크에서 만난 최혜영 대상 글로벌김치연구팀장은 대표 K식품인 김치, 그중에서도 ‘종가’ 김치의 수출 성장세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세계인들의 김치 맛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전통 방식의 발효, 배합법을 중시한 대상 종가에 대한 인지도가 함께 높아졌다는 얘기다.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 김치의 수출액은 2019년 1억499만달러에서 2020년 1억4451만달러, 2021년 1억5992만달러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1억4082만달러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대상 종가의 수출액은 4300만달러→5900만달러→6700만달러→7100만달러로 거침없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체 김치 수출액에서 종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1.0%에서 지난해 50.4%로 뛰었다. 최 팀장은 “수출용 김치 연구개발을 맡으면서 만난 세계인들은 김치 본연의 발효된 맛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며 “특히 주요 시장인 유럽인들은 공장에서 갓 생산한 김치를 보면서 ‘산미가 없다’, ‘발효식품을 파우치에 담아서 되겠냐’ 등 전통 김치의 맛에 대한 욕구가 강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럽인들은 사우어크라우트(양배추 절임), 치즈 등 발효식품에 대한 이해가 높다”며 “동남아 지역에서는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김치찌개를 끓여먹는 것을 즐길 정도”라고 전했다.최 팀장은 전통의 맛을 중시하는 종가의 기본 가치를 보여주는 대표적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김치맛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발효라는 점을 고려할 때 유산균 전문가인 최 팀장에 중책을 맡겼기 때문. 최 팀장은 “유산균은 다루기 힘들 뿐만 아니라 종류도 많아 우리 김치에서 잘 발현되는 유산균을 찾아 배합해야 한다”며 “심지어 맛이 떨어지는 김치에 유산균을 어떻게 쓰느냐, 처방에 따라 맛을 회복시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결국 대상의 경쟁력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이같은 발효 기술”이라고 자신한 최 팀장은 “언제, 어디서 먹더라도 균일하게 아삭하고 시원한 맛의 김치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그만큼 대상 종가에 대한 신뢰는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여기에 글로벌김치연구팀은 지역별 원부재료 발굴, 세세한 맛과 인증 등 현지화 작업, 유통기한 등 안정화 작업을 더할 예정이다.대상은 지난해 초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 대규모 김치공장 가동에 돌입하고 지난달 미국 식품업체 럭키푸즈 인수했다. 이어 내년엔 폴란드 김치공장 준공까지 앞두고 있어 글로벌김치연구팀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최 팀장은 “해외 김치공장은 현지에서 원부재료를 모두 조달하기 때문에 품종을 분석하고 안정적 수급을 확보하는 동시에 적절한 배합법을 찾아내는 작업을 선행해야 한다”며 “지난해 가동에 돌입한 미국 김치공장은 현재도 꾸준히 원부재료 품종 및 배합법에 대한 데이터를 쌓으며 계속 안정화를 꾀하고 있으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폴란드는 보다 빠르게 안정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글로벌김치연구팀 전체가 세계적인 김치 전문가로 성장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개인적으로는 궁중 요리 중 하나인 동치미 등 프리미엄 물김치를 세계 전역에 소개하고픈 욕심도 있다”고 웃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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