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SVB·CS 등 급한 불 껐지만 '슬로모션 위기' 경고 나와
  • SVB·CS 등 급한 불 껐지만 '슬로모션 위기' 경고 나와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와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장기간에 걸쳐 시스템을 갉아먹는 위기가 서서히 진행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 지역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은 보유 중인 국채 가격이 급락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자 급격하게 붕괴됐다. (사진= AFP)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SVB가 무너진 것과 같은 이유로 몇년 안에 많은 중소 은행들이 추가로 파산하거나 다른 은행에 인수될 수 있으며 이는 신용경색과 같은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상적인 의미의 금융위기는 아니지만 최종 결과는 같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수십년 동안 세계 경제를 강타한 금융 위기가 빠르고 급격하게 진행됐다면, 이번에는 슬로모션(Slow-Motion·느린 움직임) 위기라는 다른 양상의 국면이 펼쳐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WSJ은 최근 상황이 1980∼1994년 미국에서 3000여곳의 저축대부조합(S&L)이 문을 닫거나 구제금융을 받은 ‘S&L 사태’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위기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하면서 시작됐다. S&L과 은행들은 낮은 금리로 제공했던 대출과 고금리를 줘야 하는 예금 사이에 끼어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이번 미 중소 은행들의 위기도 연준이 가파르게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서 촉발됐다. 은행들은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이어진 제로금리 시기에 미 국채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채권 보유량을 늘렸으나, 금리 상승으로 채권 가치가 급락하자 유동성 위기에 노출됐다. 아미트 세루 스탠퍼드대 재무학과 교수 등은 금리인상 여파로 SVB보다 더 큰 자산가치 손실률을 기록한 미국 은행은 전체의 11%, 500여곳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소규모·지역 은행들은 예금 이탈에 따른 어려움도 겪고 있다. 연준에 따르면 3월9~15일 소규모 은행에서 1200억달러(약 155조8800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가고 대형 은행들에는 660억달러(약 85조7300억원)의 예금이 새로 유입됐다. 예금자보호 한도액인 25만달러(약 3억2500만원) 이상의 저축을 보유한 개인이나 기업들이 ‘더 안전한 대안’을 찾아 돈을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뱅킹의 대중화도 은행 위기 우려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방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인터넷·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은행 고객의 비율은 2017년 52%에서 2021년 약 66%로 급증했다. 불안 심리가 확산될 경우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빠른 속도로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이 벌어질 수 있다. 이번 SVB의 초고속 붕괴가 이를 증명했다. 다만, 지금은 과거만큼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고 WSJ은 덧붙였다. 과거 금융위기 때는 금리보다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더 크게 작용했는데, 현재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이 이전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S&P 글로벌 분석 결과 지난해 3분기 기준 은행들이 보유한 증권 중 연방정부의 보증을 받는 안전 자산은 86%로 2008년 71%에 비해 비중이 크게 늘었다.
2023.03.30 I 장영은 기자
삼성, 보행 보조 로봇 '봇핏' 특허 추가..상반기 출시 예고
  • [단독]삼성, 보행 보조 로봇 '봇핏' 특허 추가..상반기 출시 예고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보행 보조 로봇의 구동에 관한 특허를 새로 냈다. 로봇이 어떻게 착용자의 보행을 감지하고 움직임을 돕는지 설명하는 내용이다. 삼성전자는 기존에도 보행 보조 로봇에 관한 특허를 여럿 출원했는데, 이번에 신규 특허를 추가하며 로봇 출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삼성전자가 출원한 특허 ‘보행 보조 방법 및 이를 수행하는 장치들’ 관련 도면. (사진=특허청)30일 특허청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보행 보조 방법 및 이를 수행하는 장치들’이라는 명칭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 특허에는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보행 보조 로봇의 구동 방법이 담겼다. 보행 보조 로봇은 센서로 사용자의 고관절 각도, 고관절 운동 방향 정보 등 양쪽 다리 관절 위치를 감지해 보행 움직임을 측정한다. 컨트롤러는 센서가 모은 정보를 바탕으로 다리를 밀어주거나 당기도록 로봇 동작을 제어해 사용자 보행을 보조한다. 사용자의 급작스러운 동작 변화에 대응해 보행 보조 장치와 사용자간 동작 불일치 방지하는 것도 컨트롤러 역할이다. 보행 보조 로봇의 밀고 당기는 힘을 사용자가 본인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도 특허에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전에도 보행 보조 로봇의 구동에 관한 특허를 여럿 출원했는데 이달 구동에 관한 특허를 새로 추가했고 ‘봇핏(Bot Fit)’이라는 이름의 로봇 상표권도 내며 출시 기대감을 확대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봇핏이라는 이름과 이번에 새로 출원한 특허가 신제품에 바로 적용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로봇 출시는 임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내에 로봇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삼성전자가 출원한 특허 ‘보행 보조 방법 및 이를 수행하는 장치들’ 관련 개념도. (사진=특허청)삼성전자는 로봇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꾸준히 준비해왔다. 지난 2021년 초 로봇사업화TF를 꾸린 뒤, 이듬해 해당 조직을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켰다. 그간 CES 등 전시회에서 각종 로봇 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로봇 개발 기업에 추가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레인보우로보틱스 보통주 91만3936주를 주당 3만400원에 장외매수했다. 1월에도 지분 10.22%를 590억원에 샀는데 추가 매입하며 보유지분을 14.99%로 늘렸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콜옵션(매수청구권) 조건을 포함한 주주간 계약도 맺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임원진과 특수관계인 등 콜옵션 의무자가 보유한 주식 전부를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됐다. 삼성전자가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지분 59.94%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 인수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21일 자사의 가전 브랜드 비스포크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로봇 업계를 포함한 인수합병(M&A) 등에 관해 “조금씩 성사되고 있다”며 “(연내는) 저희 목표이지만 상대방 입장도 있기 때문에 잘 맞춰가겠다”고 말했다.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0’에서 관람객이 삼성전자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힙’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023.03.30 I 김응열 기자
코렌텍, 강석희 신임 대표이사 선임…단독 대표 체제 전환
  • 코렌텍, 강석희 신임 대표이사 선임…단독 대표 체제 전환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코렌텍(104540)은 3인 대표 체제의 경영시스템에서 강석희 단일 대표체제로 전환한다고 30일 밝혔다.강석희 코렌텍 신임 대표코렌텍은 이날 정기주주총회 직후 실시한 이사회를 통해 HK이노엔 대표이사직을 역임한 강석희 씨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대표직을 맡고 있던 선두훈, 선승훈, 선경훈 대표는 모두 이사회 의장 및 이사로만 남아 코렌텍의 미래전략과 중장기 전략에 힘을 보탠다.강 대표는 한국 제약업계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전문 경영인이다. 지난 1988년 제일제당에 입사해 CJ그룹에서 CJ미디어 대표이사, CJ CGV 대표이사,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문 대표, CJ ENM 대표이사, CJ그룹 총괄부사장,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 대표이사 및 사장을 지냈다.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 HK이노엔 창립과 상장, 케이캡 출시 등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 어려운 사업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 온 것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코렌텍은 매출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인공관절 사업 중심에서 벗어나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난해 미국 로도 메디칼과 임플란트 보철물 파트너십 계약 체결, 자회사 ‘선헬스케어인터내셔널’의 연결 자회사 편입 등 사업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코렌텍은 강 대표의 취임으로 글로벌 종합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다양한 제약회사 M&A 경험과 이후 안정적인 기업 경영 이력 등을 바탕으로 본격적 사업 확대가 전망된다.코렌텍 관계자는 “강석희 신임대표의 선임으로 당사가 인공관절 전문업체에서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며 “올해 당사의 핵심 사업인 인공관절 사업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치과 부품, 디지털 헬스케어, 의약품사업 등 폭넓은 사업다각화를 추진 중으로, 업계에서 정평이 난 강 대표의 높은 역량과 경영 능력이 당사의 미래 성장을 위한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2023.03.30 I 이정현 기자
현정은, ‘파생상품 손실’ 현대엘리에 1700억 배상…9년 만에 결론(종합)
  • 현정은, ‘파생상품 손실’ 현대엘리에 1700억 배상…9년 만에 결론(종합)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다국적 승강기회사 쉰들러홀딩스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대법원이 쉰들러홀딩스의 손을 들어줬다. 쉰들러가 현정은 회장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낸 지 9년 만이다.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사진=이데일리DB)30일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쉰들러홀딩스가 현정은 회장과 한상호 전 현대엘리베이터 대표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청구를 일부 인용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번 소송은 쉰들러의 현대상선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 우려에 현대엘리베이터(017800)가 현대상선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5개 금융사에 우호지분 매입을 대가로 연 5.4~7.5%의 수익을 보장해주는 파생상품 계약을 맺으면서 시작됐다.당시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 현대증권은 순환출자구조를 가진 동일한 기업집단인 현대그룹에 속한 계열회사로,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의 최대주주로서 그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었다.파생상품 계약은 △계약상대방이 계약 기간 동안 현대상선이 발행한 주식을 보유하면서 현대엘리베이터에 우호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고 △현대엘리베이터가 계약상대방에게 수수료를 지급하며 △만기 시와 계약 체결 시의 현대상선 주가를 비교해 차액을 정산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계약 만기에 현대상선과 현대증권의 주가가 계약 체결 시보다 하락해 계약상대방에게 막대한 금액의 정산차손금을 지급했다. 이에 현대엘리베이터 2대 주주였던 쉰들러가 현대 측이 파생금융상품 계약을 함으로써 현대엘리베이터에 7000억원에 가까운 손해를 입혔다며 지난 2014년 초 현대엘리베이터 감사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2022년 말 기준 쉰들러가 가지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15.5%로 1대 주주다.하지만 감사위원회가 답변하지 않자 쉰들러는 주주대표소송을 냈다. 주주대표소송은 회사의 이사가 정관이나 임무를 위반해 회사에 손실을 초래한 경우 주주가 회사를 대신해 이사의 책임을 묻기 위해 제기하는 소송이다.1심은 현 회장 등 경영진 측 손을 들어줬다. 파생상품 계약이 없었다면 현대상선 경영권을 지킬 수 없게 되고 현대엘리베이터가 속한 현대그룹이 분할될 위험이 있었다는 게 판단 근거였다.당시 재판부는 “파생금융상품 계약 체결 당시 해운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있었다 하더라도 현 회장 등은 신의성실에 따라 경영상 판단을 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하지만 2심에서는 쉰들러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현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에 1700억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고, 1700억원 가운데 190억원은 한 전 대표와 공동해 지급하라고 했다.2심은 “현 회장은 파생상품 계약 체결 여부를 결의하는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고, 현대엘리베이터 이사들이 현대엘리베이터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올 수 있는 파생상품 계약 체결을 의결하는 것을 막지 않는 등 감시 의무를 게을리했다”며 “손해를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다만, 해운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 예측하기 어려웠던 점, 의무 위반 정도에 비해 손해 규모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커진 점, 현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일하면서 현대엘리베이터에 기여한 부분이 적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배상 책임을 줄였다.대법원.(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대법원은 상고를 기각했다. 손해의 범위와 책임 제한의 정도도 원심과 같다고 했다. 이번 판결은 기업집단에 속한 회사의 이사가 계열회사와 관련된 직무를 수행하면서 부담해야 하는 의무와 검토해야 할 사항에 대한 최초의 판시다. 대법원은 계열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발행 신주를 인수할 경우 이사는 재정적 부담, 계열회사의 재무상태, 예상되는 이익과 불이익의 정도 등을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제3자와 계열회사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 이사는 기초자산인 계열회사 주가 변동에 따른 손실 가능성과 규모, 소속 회사의 부담능력 등을 객관적·합리적으로 검토하고, 그에 따라 파생상품 계약의 규모나 내용을 적절하게 조정해 소속 회사가 부담하는 비용이나 위험을 최소화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대법원은 “현 회장 등은 계약 체결의 필요성이나 손실 위험성 등에 관해 충분한 검토가 없었음을 알고도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대표이사 또는 이사로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회사에 대해 부담하는 의무를 다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또 “쉰들러가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M&A를 시도한 사정은 인정되나, 피고들이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원고가 오로지 피고들을 압박해 사익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 사건 소를 제기했다는 등의 특별한 사정이 존재한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2023.03.30 I 박정수 기자
"CS, 최근까지 美고객 탈세 지원” 내부 폭로…UBS 벌금 물수도
  • "CS, 최근까지 美고객 탈세 지원” 내부 폭로…UBS 벌금 물수도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UBS에 인수된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최근까지도 미국 부유층의 탈세를 도왔다는 내부 폭로가 나왔다. UBS가 향후 새로운 규제 또는 법적 문제에 휘말릴 수 있다는 진단이다. (사진=AFP)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는 이날 CS의 2014년 미국 최고 부유층의 역외 탈세 지원 혐의와 관련해 2년 간의 추가 조사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추가 조사엔 CS의 전직 직원 2명도 내부고발자로 참여했다. 보고서는 CS가 미 당국으로부터 형사고발을 당한 뒤 유죄를 인정하는 대가로 벌금을 경감받았음에도 같은 일을 지속했다면서, 합의 사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당시 CS는 △미 국세청(IRS)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페이퍼컴퍼니 이용 △미 고객 계정 기록 파기 △미 고객에 대한 현금 전달 등을 시인하고, 역외 이체 활동 공개, 당국의 조사·정보 요청 협조, 탈세 방지를 위한 계좌 폐기 및 개혁 추진 등에 동의했다. 대신 26억달러였던 벌금을 13억달러로 줄일 수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추가 조사 결과 CS는 미 당국과의 합의 이후에도 이중국적을 가진 미국인이 미 법무부에 보고하지 않고 역외 계좌로 1억달러 이상을 이체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2000만달러 이상의 미국인 명의 미신고 계좌 23개도 확인됐다. 이들 계좌에는 최소 7억달러 이상 은닉 재산이 숨어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라이언 캐리 상원 금융위 대변인은 “당장은 최소 2000만달러가 들어있다는 사실만 알 수 있다. 실제론 더 많은 돈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사에 참여한 CS 전직 직원 2명은 “2014년 합의 이후에도 수년 동안 탈세 지원이 계속됐다. 많은 미국인 계좌가 폐쇄됐지만, 일부 고액 자산가들의 계좌에 대해선 소유주가 미국인이라는 것을 숨기기 위해 계좌에 기재된 국적을 변경하고 협력을 지속했다”고 폭로했다. 상원 금융위가 입수한 CS 전·현직 직원들의 내부 이메일에 따르면 은행이 붕괴되기 불과 몇 주 전까지도 이러한 불법 행위가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CNBC는 전했다. 론 와이든 상원 금융위원장은 “CS는 2014년 미국을 속이는 일에서 손을 떼겠다고 약속하고 벌금을 경감받았다. 이번 조사 결과는 CS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조사에 관여한 다른 의원들도 “CS는 미국의 감시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행동)했다”고 입을 모았다.추가 확인된 CS의 탈세 지원 혐의가 UBS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매체는 UBS에 최소 10억~13억달러(약 1조 3000억~1조 7000억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NBC는 “UBS가 새로운 규제 및 법적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평했다.
2023.03.30 I 방성훈 기자
디즈니, 마블 키운 펄머터 회장 해임…中서는 300명 감원
  • 디즈니, 마블 키운 펄머터 회장 해임…中서는 300명 감원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디즈니가 마블을 키운 아이작 펄머터 마블 엔터테인먼트 회장을 해임했다. 로버트 아이거(애칭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구조조정 작업의 일환이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아이작 펄머터 마블 엔터테인먼트 회장. (사진= AFP)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디즈니는 펄머터 회장을 비롯해 마블 엔터테인먼트의 일부 임직원을 해고하고, 마블 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사업을 디즈니 내 사업부로 흡수하기로 했다.마블 엔터테인먼트는 영화 제작을 담당하는 마블 스튜디오와 별개의 회사로, 캐릭터 상품 판매 등을 판매하는 소규모 조직이다. 연간 매출은 4000만∼6000만달러(약 521억6000만∼782억5000만원) 수준이다. 펄머터 회장은 1990년대에 파산 위기였던 마블을 인수해 성장시킨 주역이다. ‘엑스맨’과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막대한 라이센스 수입을 벌어들인 그는 2009년에 디즈니에 40억달러(약 5조2000억원)를 받고 마블을 팔았다. 이후 그는 개인 주주 중 디즈니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최대 주주 중 한 사람이 됐다.펄머터 회장은 아이거 CEO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10여년 간 디즈니 내부에서 불화를 일으켜 왔다고 NYT는 전했다. 2015년에는 영화 제작자이자 현 마블 스튜디오 사장인 케빈 파이기와 불화를 겪다 스튜디오 사장직에서 해임됐고, 지난해에는 월가의 행동주의 투자자이자 오랜 지인인 넬슨 펠츠의 디즈니 이사회 진입을 적극 지지하다 실패했다. NYT는 “대부분의 직원들의 펄머터 회장이 회사를 곧 나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인 펄머터 회장과 민주당 지지자인 아이거 CEO의 정치적 지향이 다른 점도 두 사람 사이에 긴장감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펄머터 회장은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디즈니는 또 중국 내 스트리밍 서비스 인력 300여명을 해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디즈니는 성명을 통해 중국에서의 감원이 “회사의 비용 절감 노력과 글로벌 사업 재편성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아이거 CEO는 지난달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위해 전 세계에서 7000명의 직원을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1차 정리해고를 시작했으며, 다음달과 올 여름에 거쳐 정리해고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2023.03.30 I 장영은 기자
카니발, 크루즈여행 예약 증가·마진회복 기대에 급등(영상)
  • 카니발, 크루즈여행 예약 증가·마진회복 기대에 급등(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지난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는 일제히 1%대 상승세로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 급등하며 가장 강한 상승탄력을 나타냈다. 전날 장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마이크론테크놀로지(MU) 효과로 해석된다. 마이크론은 매출이 급감하고 역대 최대 분기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재고 문제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업황 및 실적 바닥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영향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 넘게 급등하는 등 반도체를 필두로한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은행권 불안도 추가적인 이슈가 나오지 않으면서 소강국면에 들어간 것도 이날 증시 상승에 보탬이 됐다. 한편 올들어 기술주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은행섹터 불안 및 긴축 완화 기대, 지난해 급락에 따른 가격 매력 등으로 기술주 강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약화로 기술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약화되고 있는 만큼 기술주가 안전한 피난처가 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카니발(CCL, 9.89 ▲6.00%) 세계 1위 크루즈 선사 운영기업 카니발 주가가 6% 상승했다. 지난 27일 4분기 실적 발표 후 월가의 투자의견 및 목표가 상향이 이어지면서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서스퀘하나는 카니발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 역시 8달러에서 11달러로 높였다. 서스퀘하나는 “크루즈 여행 예약과 가격이 코로나 이전보다 양호하다”며 “오는 2024년까지 마진이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페이첵스(PAYX, 116.03 ▲6.47%) 급여 등 인적자원관리 솔루션(S/W)를 제공하는 페이첵스 주가가 6.5% 급등했다. 실적 모멘텀이 부각된 영향이다.페이첵스는 이날 2023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8% 증가한 13억8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2% 증가한 1.2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예상치 각각 13억6000만달러, 1.25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페이첵스는 또 연간 조정EPS 목표치를 종전 12~14%에서 13~14%로 소폭 올려잡았다. ◇칼메인푸즈(CALM, 57.96 ▲6.80%) 달걀 생산 및 유통업체 칼메인푸즈 주가가 7% 가까이 급등했다. 강력한 실적 모멘텀과 배당 모멘텀이 부각된 영향이다. 칼메인푸즈는 지난 28일 장마감 후 2023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09% 증가한 9억9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예상치 8억88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EPS는 6.62달러에 달했다. 전년대비 717%나 급증한 것은 물론 예상치 5.47달러를 크게 뛰어넘었다. 계란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회사 측은 조류독감 등으로 계란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칼메인푸즈는 다음 달 26일 기준 주주를 대상으로 분기 배당금을 주당 2.2달러 지급할 계획이다. ◇스트라타시스(SSYS, 16.06 ▲13.82%)3D 인쇄 솔루션 제공 업체 스트라타시스 주가가 14% 가까운 급등세를 기록했다. 동종 업체 나노디멘션(NNDM, ▲1.4%)이 스트라타시스 인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인수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현재 나노디멘션은 현재 스트라타시스 지분 14.5%를 보유 중으로 나머지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다. 당초 주당 18달러로 인수 가격을 제시했지만 스트라타시스가 거부하자 19.55달러로 8.6% 인상했다.
2023.03.30 I 유재희 기자
"미래 성장동력인 줄 알았는데"…메타버스서 발 빼는 美기업들
  • "미래 성장동력인 줄 알았는데"…메타버스서 발 빼는 美기업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2년 전만 해도 정보기술(IT) 업계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았던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관람객들이 칼리버스의 메타버스 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AFP)WSJ은 메타버스는 구현에 필요한 고가의 하드웨어와 아직 개발 단계에 있는 기술 등이 장애 요인으로 작용해 사용자들 사이에서 확산이 더디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항에서 경제 상황이 악화되자 메타버스 관련 사업이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2017년 인수한 가상현실(VR) 소셜미디어(SNS) 앱 ‘알트스페이스VR’ 서비스를 종료했다. MS는 지난 1월 1만명 규모의 정리해고를 단행하면서 VR 기기인 홀로렌즈 개발 프로젝트 담당 직원을 대규모 감축하고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 디즈니는 메타버스 전략 개발을 맡았던 차세대 스토리 텔링 및 소비자 경험 부서를 없앴다고 WSJ은 전했다. 밥 체이펙 전 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담당 사업부를 만든 지 1년 만이다. 메타버스에 수십억달러를 투자를 하며 지난해 10월 사명까지 바꾼 메타(옛 페이스북) 마저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다. 메타는 지난해 11월 1만1000명을 해고한 데 이어 추가로 1만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이번달에 밝혔는데, 해고 대상에는 메타버스 연구 부서인 ‘리얼리티 랩스’ 인력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메타버스보다 인공지능(AI)을 더 많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의 로드맵을 주도하는 두 가지 주요 기술은 당장은 AI이며, 장기적으로는 메타버스”라고 말했다.리서치회사 서드브릿지그룹의 스콧 케슬러 테크 애널리스트는 “기업이 직원 수나 지출을 줄여야 한다면 이런 종류(메타버스)의 범주가 꽤 쉽게 타깃이 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AI에 대한 투자는 가까운 시일 내에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단기간에 투자 효과를 볼 수 있는 AI와 달리 메타버스는 언제 뚜렷한 성과를 낼지 알 수 없다는 이야기다. 가상세계의 부동산 가격도 폭락했다. 메타버스에서 토지 매매를 추적하는 사이트 위메타(WeMeta)에 따르면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의 토지 시세 중간값은 1년 전 1평방미터(㎡) 당 45달러에서 5달러로 약 90% 하락했다.메타의 VR 플랫폼인 ‘호라이즌 월드’의 월간 이용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0만명이 채 안 돼 목표치(50만 명)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벤처 투자가이자 메타버스 관련 책 저자인 매튜 볼은 “많은 사람들이 이런 변화(메타버스)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라고 했다.
2023.03.30 I 장영은 기자
"로봇도 택시처럼 AI 배차" 카카오의 야심
  • "로봇도 택시처럼 AI 배차" 카카오의 야심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카카오(035720)가 로봇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해 로봇 기술이 생활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영역을 발굴해 서비스로 구현해 나가는 전략이다. 카카오T 택시 등으로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사물의 이동’까지 혁신하겠다는 게 카카오모빌리티의 야심 찬 계획이다.카카오모빌리티가 구현한 HD맵 이미지◇플랫폼에서 인프라까지카카오모빌리티는 배차·라우팅, 관제, 고정밀 지도(HD맵) 등 자사가 보유한 역량이 로봇 플랫폼 기반의 생태계에서도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예컨대 카카오T 택시, 퀵 등의 배차·수요 예측 시스템을 로봇 배차 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능·용량에 따라 적합한 로봇을 배차하고, 여러 배달 요청을 고려해 최적의 운송 계획을 로봇에 전달하는 식이다. 음식 배송과 우편물 픽업 등 다양한 서비스를 동시에 수행하도록 역할 범위를 확대하는 것도 가능하다.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카카오모빌리티가 보유한 역량은 사물의 이동을 위한 로봇 서비스 구현 시 요구되는 플랫폼 요건과 상통한다”며 “기존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로봇 플랫폼을 고도화해 로봇 서비스와 기술을 현재의 건물 인프라에 도입하고, 상용화를 촉진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음식 배달, 우편 배송, 화물 등 다양한 주문 단계에서 발생하는 로봇 이용 수요를 플랫폼에서 표준화하며 묶음 배송 등 로봇의 대당 생산성을 향상시키겠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로봇을 위한 HD맵도 구축해 대규모 로봇 사업 기반도 마련한다.로봇 서비스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로 ‘디지털 트윈’ 역량도 확보했다. 이는 자율주행차, 배송 로봇, 건설 로봇 등 기계에 정확한 경로를 주기 위한 인프라 역할을 한다. 지난 2021년 HD맵 구축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스타트업 스트리스(Stryx)를 인수한 카카오모빌리티는 미래이동연구소를 세워 로봇이 활용할 전국 단위의 HD맵을 구축하고 있다.이밖에 로봇 기기 운영을 위한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주차장, 로봇과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이동·물류 서비스 기반을 보유하고 있는 점 등도 카카오모빌리티의 강점이다.김병훈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왼쪽)와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CTO. (사진=카카오모빌리티)◇LG와 협업, 로봇이 건물 내 물건 배송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6월 LG전자와 업무협약을 맺고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 배송 서비스, 모빌리티·가전 간 데이터 결합을 통한 서비스 모델 등을 발굴하는 것이 이번 협력의 골자다.올해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주행 환경이나 건물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내·외 로봇 배송 서비스에 대한 사업화 검증(PoC)을 진행하는 것을 우선과제로 삼고 있다. 나아가 상용화 서비스까지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이동연구소장은 “LG전자의 자율주행 로봇과 배송 솔루션을 카카오모빌리티의 관제 플랫폼과 결합해 건물 안에서 물건을 배송하는 등의 서비스를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2023.03.30 I 김국배 기자
네이버, 검색 넘어 로봇 기술 판다
  • 네이버, 검색 넘어 로봇 기술 판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네이버(035420)가 7년여 전 투자를 시작한 로봇·자율주행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6월 완공된 제2사옥 ‘1784’에는 로봇이 직원들과 동거(同居) 중이며, 하반기 공개될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서도 무거운 서버를 옮기는 등의 업무에 로봇이 활용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두 건물에 적용된 로봇 등 첨단 기술을 다른 회사에도 팔 계획이다.네이버 ‘1784’ 내 배달 로봇 (사진=네이버)◇클라우드 로봇, 가볍고 저렴네이버의 로봇 기술 연구 중심에는 네이버랩스가 있다. 네이버는 2015년 로봇, 무인차 등 분야에 5년간 1000억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 블루(Blue)’ 계획을 발표했고, 뒤이어 내부 기술 연구소였던 네이버랩스를 2017년 1월 별도 자회사로 분사시키며 기술 역량을 축적해왔다. 세계 4대 인공지능 연구소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현 네이버랩스유럽)을 통째로 인수하기도 했다. 페이스북 AI리서치센터장 출신 플로랑 페로닌 박사 등 100여 명의 전문가들이 AI와 로봇을 접목시키는 기술 연구에 매진 중이다.그 결과물이 클라우드 기반 로봇 제어 시스템 ‘아크(ARC)’다. 아크는 로봇 내부에 ‘두뇌’ 역할을 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나 라이다(LiDAR)처럼 값비싸고 무거운 장비를 탑재하지 않고도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수백대의 로봇을 조종할 수 있다. 업데이트도 로봇마다 개별적으로 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한꺼번에 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산업용 로봇과 달리 일상 서비스 로봇은 가볍고 저렴하게 제작되는 것이 상용화 관건”이라며 “클라우드 기반 제어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네이버랩스는 로봇의 ‘눈’에 해당하는 위치인식 기술도 높은 수준으로 내재화시켰다. 이는 비주얼 로컬라이제이션 기술로 실내, 지하 등 GPS 음영 지역에서도 정밀한 위치 인식이 가능하게 해준다.네이버랩스의 또 다른 핵심 기술은 항공사진 등을 활용해 도시 단위 고정밀 지도(HD map)를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어라이크’ 솔루션이다. 도심 내 자율주행 서비스가 활성화되려면 고정밀 지도 데이터는 필수적이다. 네이버는 현재 소프트뱅크와 협력해 일본에서 고정밀 지도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빌딩’에서 쌓은 경험을 ‘도시’ 차원으로 확장하고 있는 셈이다.네이버 측은 “네이버랩스의 고정밀 지도는 3D 모델링, 도로 레이아웃, HD 지도를 한꺼번에 생성할 수 있기 때문에 도심 계획, 자율주행 차량용 지도 등 범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선 ‘루키’라는 이름의 로봇 100여 대가 전층을 오가며 택배, 커피, 도시락 등을 배달한다. (사진=네이버)◇미래엔 ‘공간’이 인터넷 서비스 플랫폼네이버가 로봇, 자율주행 분야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는 이유는 PC에서 모바일로 변화해 온 인터넷 서비스 플랫폼이 미래에는 ‘일상 공간’ 자체로 확장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의 서비스와 현실 세계의 사용자를 이어줄 매개체가 필요해지고, 이 매개체가 바로 자율주행 로봇이 될 수 있다는 것. 네이버가 공간 자체를 디지털화하는 기술까지 연구 범위를 확대하는 배경이기도 하다.실제로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네이버 제2사옥 1784는 미래형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1784에선 ‘루키’라는 이름의 로봇 100여 대가 전층을 오가며 택배, 커피, 도시락 등을 배달한다. 벌써 빅토리아 놀란드 미국 국무부 차관 등 전세계 51개국에서 2500여 명이 1784를 방문했다. 춘천 데이터센터의 6배 규모로 지어진 세종 데이터센터에선 로봇이 무거운 서버를 옮기고, 자율주행 셔틀 버스가 다닐 예정이다.네이버는 핵심 기술인 아크를 다른 기업 고객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측은 “아크는 각 고객의 목적에 맞춰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만큼 향후 B2B(기업 간 거래) 형태로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청신호’를 켰다. 지난해 11월 알 호가일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일행이 방문하며 700조원 규모의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네이버의 기술력이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 것이다.네이버랩스는 인공지능, 로봇, 클라우드, 디지털 트윈 등 기술을 총망라한 ‘아크버스’ 생태계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트윈 솔루션 ‘아크 아이’를 출시한 네이버는 올 하반기 내에 로봇의 이동, 서비스 수행 등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아크 브레인’ 솔루션도 내놓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1784는 5~ 6년 이상에 걸친 기술 투자가 만들어 낸 결과였으며, 각 춘천과 각 세종 역시 10년 이상의 기술 철학을 바탕으로 나오게 된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중장기적인 기술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3.30 I 김국배 기자
주주들 '묻고 더블로' 기세 꺾고…공개매수 속속 성공
  • [마켓인]주주들 '묻고 더블로' 기세 꺾고…공개매수 속속 성공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흔치 않은 기회지만, 묻고 더블로 간다.”올 들어 자본시장에서 공개매수가 잇따라 일어나자 업계 안팎에서 나온 이야기다. 보유 주식을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한 가격에 사주겠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야수의 심장’을 가졌다며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고 더 오를 때까지 가져가겠다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공개매수 시행 이후 예상 밖 상황이 펼쳐지며 상황이 바뀌었다. 상장폐지를 위한 추가 공개매수와 경영권 분쟁 이탈 등으로 주식을 끝까지 가져가려는 의지를 약하게 만들고 있다. ‘공개매수를 활용한 목적 달성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끝까지 가겠다는 여론도 있어 향후 전개에 관심이 쏠린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올해 첫 공개매수를 쏘아 올린 오스템임플란트(048260)는 지난달 24일 지분 89%를 확보한 1차 공개매수에 이어 내달 11일까지 2차 공개매수에 나섰다.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한 특수목적법인(SPC)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최규옥 회장 등 특수관계자 보유 주식을 제외한 잔여 주식 165만4916주 가운데 응모 주식 전부를 매수하기로 했다. 2차 공개매수에서 잔여 주식을 모두 취득하면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및 최 회장 측 보유지분은 93.97%로 높아진다. 자발적 상장폐지 목적으로 공개매수에 나섰다는 게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측 설명이다. 1차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주주들은 같은 가격(주당 19만원)으로 2차 공개매수에 나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자칫 이 타이밍에 매도하지 않았다가 상장폐지가 현실화하면 비상장사 주식을 장외에서 거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어서다. 물론 회사가 상장폐지가 된다고 회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의 기업가치를 이후에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보니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때 끝 모르고 뛰던 에스엠(041510) 공개매수도 예상 밖 결말을 맞았다. 카카오(035720)와 에스엠 인수 경쟁을 펼치던 하이브(352820)의 1차 공개매수가 실패하고, 카카오가 맞대응 공개매수에 나서자 주가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주주들은 공개매수가 또 실패하고 추가로 공개매수가 이어진다면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봤다. 그런데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전에서 돌연 하차하면서 카카오로 판세가 기울었고, 경쟁률 2.27대 1로 공개매수가 막을 내렸다. 하이브가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프로듀서에게 인수한 에스엠 지분을 공개매수에 응하면서 막판 분위기를 띄운 것도 한몫했다. 예상을 웃돈 신청 물량에 카카오는 전체 공개매수 물량 가운데 44%만 매입했다. 한샘(009240)도 1000억원 규모 공개매수에 나선 결과, 1.22대 1의 경쟁률로 공개매수를 마쳤다. 이 과정에서 한샘 이사회가 91만주 가량의 자사주를 공개매수에 응하는 형태로 매각하자 일부 주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에 운용사 측은 “공개매수를 통한 공정 기회 제공은 물론 자사주 처분을 통한 자금 유입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오스템임플란트 2차 공개매수를 제외한 4번의 공개매수에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뺀 나머지 공개매수가 모두 원하는 결론을 맺었다. 시장에서는 공개매수로 원하던 결과를 도출했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중용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공개매수 방식을 이용해 원하는 결론을 얻어냈다는 것은 앞으로도 이 방식을 꺼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거친 숨을 몰아쉬는 ‘야수의 심장’에 주목하고 있다. 상장 폐지나 공개 매수 이후 주가 하락에도 끝까지 들고 가겠다는 것이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공개 매수가는 결국 이 가격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회사 측의) 기준”이라며 “언제일지 모르지만, 결국 이 기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는 일부 투자자들은 공개매수 대신 장기투자로 보는 분위기도 아예 없진 않다”고 말했다.
2023.03.30 I 김성훈 기자
일진머티리얼즈 직원들, 인수 위로금 ‘2000만원+a’ 받았다
  • [단독]일진머티리얼즈 직원들, 인수 위로금 ‘2000만원+a’ 받았다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롯데케미칼(011170)에 인수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옛 일진머리티얼즈) 직원들이 위로금 명목으로 2000만원 이상을 지급받았다. 개인별 근속연수 등에 따라 추가 지급되는 규모를 고려하면 1인당 총 위로금은 2000만~3000만원대로 추정된다.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직원들은 최근 롯데케미칼 인수합병(M&A) 위로금 명목으로 2000만원과 함께 연차별로 기본급의 400~900%를 추가 지급받았다. 단, 1년 미만 근속자는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 직원 수는 약 500명이다. 1인당 2000만원의 위로금을 받았다고 가정해도 100억원이 넘는 금액이 지급된 것으로 계산된다. 이번 위로금 재원은 인수 주체인 롯데케미칼이 아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내에서 마련됐다. 회사 차원에서 지급한 것이 아닌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이 보유한 지분 53.3%를 2조7000억원에 매각하면서 이 금액의 일부를 직원들에게 위로금으로 준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결정한 뒤 국내외 기업결합신고 등을 진행했으며 이달 14일 잔금을 납부해 롯데케미칼 자회사로 편입을 완료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의 성공적인 인수 후 통합(PMI) 과정을 통해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하고 배터리 소재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거듭난 일진머티리얼즈는 국내 동박 업체 중 1위의 생산능력(6만톤, 2022년말 기준)을 갖추고 있다. 향후 말레이시아, 스페인, 미국 거점을 통해 2027년까지 23만톤 규모로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로고.(사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2023.03.30 I 김은경 기자
엠케이전자, 동부엔텍 호실적에…배당금 33억 함박웃음
  • 엠케이전자, 동부엔텍 호실적에…배당금 33억 함박웃음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엠케이전자의 자원회수시설 운영·환경관리 전문기업인 동부엔텍이 ‘효자’ 자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하며 두둑한 배당금을 챙기게 됐기 때문이다. 동부엔텍은 지난 22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매출액 1146억원, 영업이익 89억5000만원을 기록한 재무제표를 승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주당 배당금은 1만2000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지분 100%를 쥐고 있는 엠케이전자(033160)는 약 33억원의 배당금을 챙기게 됐다동부엔텍은 환경 에너지 운영 사업 및 기전 공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21년 기준 183개의 공공 소각시설 중 7%에 해당되는 13개 자원 회수 시설을 운영·설계·시공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태백, 홍천 자원 회수 시설을 수주하며 현재 총 11개의 자원 회수 시설 및 하수 처리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환경 에너지 운영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주, 중장기적으로는 전체 10% 수준까지 점유를 확대한다는 목표다.아울러 각 지방자치단체가 폐기물 양 증가로 각 자원회수시설 증설을 추진하고 있어 관련 공사업과 운영 사업도 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건설사의 부실 시공 등과 맞물려 기계, 전기, 소방 등의 분리 발주 시스템이 강화되고 있는 점도 동부엔텍이 급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2020년 1억7000만원 규모 기전 사업 매출이 2021년 소방업, 기계설비공사업의 기업을 인수 합병해 약 96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529억원의 매출로 기존 운영 사업과 6대 4 규모로 성장했다.동부엔텍 관계자는 “건설업 경기가 좋지 않은 시점에서 이런 매출의 성장은 고무적이며 그룹 측면에서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찾아 또 다른 축으로 성장 시키겠다”고 말했다.
2023.03.30 I 양지윤 기자
‘뱅크데믹’ 불러온 자본성증권...국내보험사, 올해 콜옵션 4조 도래
  • ‘뱅크데믹’ 불러온 자본성증권...국내보험사, 올해 콜옵션 4조 도래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지난해 이어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이슈가 다시금 불거지고 있다. 보험사들이 자본확대를 위해 활용하는 자본성증권(신종자본증권ㆍ후순위채)에 대한 시장 신뢰도가 크레디트스위스(CS)K도이치방크(DB) 사태로 바닥을 찍으면서 신규발행을 원활하게 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보험사들은 4조원이 넘는 자본성증권 콜옵션 만기가 도래하는데, 차환발행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올해만 4조 콜옵션 만기 도래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는 올해 약 4조1000억원의 자본성증권 콜옵션 만기가 도래한다. 당장 내달에는 한화생명과 메리츠화재가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콜옵션을 행사해야 한다.한화생명의 경우 지난 2018년에 발행한 외화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만기가 도래한다. 당시 한화생명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대비하고자 10억달러, 현재 한화 기준으로 약 1조3000억원 달하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4.7%, 5년 후 상환 콜옵션 조건이 부여됐다. 콜옵션 만기 도래일은 4월 23일이다. 메리츠화재도 오는 4월 12일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콜옵션 만기가 온다. 지난 2018년 4월 발행한 사모 후순위채에 대한 콜옵션이다. 당시 발행금리는 4%대다. 자본성증권이란 회계기준 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무증권으로,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이 이에 속한다. 유상증자 등을 하지 않고 채권 발행으로 자본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보험사의 유용한 자본 확충 수단으로 꼽힌다. 다만, 보통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의 경우 5년에 한번씩 콜옵션을 행사해 채권 리파이낸싱을 진행해야 한다. 반드시 지켜야할 법 조항은 아니지만, 채권시장에선 콜옵션을 만기로 받아들이는 게 일반적 관례다. 5년마다 행사하는 콜옵션은 채권 원금을 투자자들에게 되돌려준 뒤, 상품의 금리를 시장금리대로 재조정해 되파는 형식(차환발행)으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채권 투자자들은 투자한 회사가 얼마나 건전한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5월에도 DGB생명과 KBDB생명이 각각 후순위채 500억, 외화 신종자본증권 2억달러(2500억원)의 콜옵션 만기가 다가온다. 6월에도 롯데손해보험과 신한라이프의 후순위채 콜옵션 2600억원이 있다. 앞서 2월에 콜옵션을 진행한 DB생명과 푸본현대생명은 각각 800억원(후순위채), 600억원(신종자본증권)까지 합치면 상반기에만 2조1000억원의 콜옵션이 몰려있다. ◆콜옵션은 행사...차환발행은 고심현재 보험사들은 만기가 도래한 콜옵션을 행사한다는 입장이다. 당장 한화생명과 메리츠화재도 콜옵션 행사를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고, DGB생명과 KBD생명도 콜옵션을 행사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300억원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이례적으로 6개월을 연기했던 DB생명도 올해부터 발생한 건에 대해서는 콜옵션을 행사하며 상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에 진행된 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도 이미 콜옵션을 행사해 상환한 바 있다. 만기를 연장해 5월에 도래하는 3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도 상환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보험사들은 차환발행을 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채권금리가 워낙 높아 이자비용이 많이 나가는데다, 특히 국내의 경우 지난해 채권시장 경색으로 흥국생명이 외화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겪으며 관련 투자심리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한화생명은 4월 도래하는 1조원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차환발행을 준비했으나 높은 금리 탓에 포기한 바 있다. 더욱이 최근 글로벌을 중심으로 신종자본증권 등에 대한 신뢰도도 저하되고 있다. 최근 UBS는 크레디트스위스(CS)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AT1)은 상환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이같은 결정에 신종자본증권 규모가 큰 도이치뱅크의 CDS(Credit Default Swap) 프리미엄이 급등하는 등 글로벌 은행이 연쇄적으로 흔들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형사의 경우 높은 금리의 이자비용을 지불하는 것보다는 상환을 통해 비용을 최소화하는게 낫다고 판단하고 차환발행을 줄이고 있다”며 “그러나 중소형사들은 자본을 상환하고 차환발행을 하지 않으면 가용자본이 줄아 지급여력비율 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고심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3.03.30 I 전선형 기자
포스코인터, 포스코에너지 합병 시너지…목표가는 하향-NH
  • 포스코인터, 포스코에너지 합병 시너지…목표가는 하향-NH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NH투자증권은 30일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에 대해 포스코에너지와 합병 이후 에너지 및 친환경 사업 투자 본격화로 성장성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다만 합병에 따른 순차입금 추가 반영을 고려해 목표주가는 3만5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날 종가는 2만1500원이다.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8조7943억원, 영업이익은 16% 늘어난 2497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미얀마 가스전은 판매단가 상승과 판매량 강세로 전분기에 이은 비용 회복(Cost Recovery) 약세를 상쇄할 것으로 평가했다. 투자법인은 호주 세넥스 에너지(Senex Energy) 실적 인식에도 석탄 가격 하락에 따른 나라브리 이익이 감소 전환 및 생산성경영시스템(PMS) 복구비용 추가 반영 등으로 약세를 예상했다. 트레이딩은 철강재 시황의 점진적 회복과 온라인 플랫폼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회복을 전망했다.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에 따라 발전 및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의 실적이 인식되지만, 발전 영업이익은 2월까지 시행된 전력도매가격(SMP) 상한제 영향으로 전년 대비 부진을 예상했다. 다만 호주 세넥스 에너지 인수 및 포스코에너지 합병으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938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 증가할 것으로 봤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오는 2025년까지 3년간 3조8000억원 규모 에너지사업 투자 확대로 LNG 및 친환경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철강 판매는 전년 대비 3% 증가한 1385만t, 팜오일 판매량은 19만4000t으로 9%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구동모터코아 판매량은 49% 늘어난 227만대를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 세넥스 인수 인수, 포스코에너지 합병으로 생산-저장-발전을 아우르는 LNG사업 통합 시너지 및 친환경 사업 확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3.30 I 김응태 기자
"은행株 반등에도 신용경색 확산 유의…업종별 차별화 예상"
  • "은행株 반등에도 신용경색 확산 유의…업종별 차별화 예상"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은행 업종의 주가 반등에도 신용 경색 확산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 업종별, 기업별 차별화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관측이다.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이 필요시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을 발표했고, 부실 은행들을 중심으로 인수 합병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미국에서는 이번주에도 상하원 청문회가 진행되고, 은행 규제 강화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대형, 중소형 기업들에 대한 대출 규제는 이미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분기 대비 강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Net Percentage of Domestic Banks Tightening Standards)에 따르면 대출 규제는 변화를 살펴보면 2020년 펜데믹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유동성 리스크의 ‘잔불’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규제가 강화되면 대출 수요 역시 위축될 수밖에 없다. 미국 정부와 연준에서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더라도 대출이 줄고, 투자가 위축되고, 경기 둔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 부담이 커지는 시기”라며 “4월에는 어닝 시즌과 함께 신용 경색과 유동성 위기 발생 가능성이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아울러 주택 가격과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CMBS(Commercial mortgage-backed security)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 은행들의 주가 하락은 둔화되고 있으나, 신종자본증권(AT1, 코코본드) 가격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다. 은행들의 재무 건전성을 비교해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와 크레디트 스위스(CS) 사태에서도 은행별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미국 대형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중은 57.4%에 불과하나 중소형 은행이 293.1%에 달한다. 개별 은행별로도 최근 주가 하락이 컸던 은행들은 대출 강화에 취약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예금과 자기자본 규모가 큰 은행 중에서도 자산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된 은행은 주가도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며 “대형 은행들로는 오히려 예금이 유입되고 있다. 기업별로도 현금흐름이 양호한 대형 퀄리티주와 부채 비중이 높은 업체들과는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2023.03.30 I 이은정 기자
채권시장 안정에 모처럼 투심↑…안심 단계는 아니다
  • [뉴욕증시]채권시장 안정에 모처럼 투심↑…안심 단계는 아니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모처럼 일제히 상승했다. 이번 은행권 불안이 일단 소강 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뉴욕채권시장 변동성이 줄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덩달아 살아났다. 특히 은행주 외에 기술주가 반등하면서 증시 강세장을 이끌었다. 다만 은행권 위기의 향방이 워낙 불확실한 만큼 불안감은 여전히 만연해 있다.(사진=AFP 제공)◇마이크론發 기술주 주가 급등2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0% 상승한 3만2717.6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2% 오른 4027.81을 기록하며 4000선을 회복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79% 뛴 1만1926.24에 마감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08% 오른 1771.60을 기록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강세 압력을 받았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의 주가가 7.19% 급등하면서 기술주 전반의 상승장을 주도했다.마이크론은 회계연도 2분기(지난해 12~올해 2월) 매출액 36억9000만달러(약 4조8000억원), 영업손실 23억1000만달러(약 3조원)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사상 최대 손실이다. 월가 예상치 역시 밑돌았다. 그러나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고객 재고 상황이 점점 나아지고 있고 업계의 수급 균형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 바닥론을 시사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이번 실적은 저점을 찍고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에 또 다른 주요 반도체주인 엔비디아와 AMD의 주가는 각각 2.17%, 1.62 상승했다. 애플(1.98%), 마이크로소프트(1.92%), 아마존(3.10%), 알파벳(구글 모회사·0.53%), 메타(페이스북 모회사·2.33%) 등 빅테크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 빅테크주는 대부분 시가총액 최상위권에 포진한 만큼 시장 영향력이 크다.은행주 역시 상승했다. 은행권 위기가 저물어 간다는 긍정론이 조금씩 번지면서다. 스위스쿼트은행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분석가는 “은행주의 움직임은 (금융권의) 스트레스가 물러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투자 심리가 나아졌다”고 말했다. 유동성 위기설이 도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5.63% 뛰었고, 팩웨스트 뱅코프의 경우 5.06%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0.20%), 뱅크오브아메리카(BoA·1.96%), 씨티그룹(1.61%), 웰스파고(2.12%) 등 미국 4대 은행 주가도 올랐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1.07% 상승했다. 특히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한 UBS가 과거 회사를 위기에서 구했던 세르지오 에르모티 전 최고경영자(CEO)를 ‘구원투수’로 다시 영입했다는 소식이 불안 심리 진정에 일조했다. 에르모티는 지난 2011~2020년 9년간 CEO로서 UBS를 이끌었던 인사다. 각종 악재에 시장 신뢰도가 추락했던 UBS를 일으켜 세워 세계적인 금융그룹으로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역시 CS 인수 과정에서 잇따를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증시에서 UBS 주가는 이날 하루 3.72% 상승했다.◇채권시장 안정에 위험 선호↑그 바탕에는 뉴욕채권시장의 안정이 자리했다. 월가 한 고위인사는 “최근 널뛰던 채권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은 게 가장 눈에 띈다”며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한 가장 큰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1% 안팎에서 움직였다. 4.004~4.140%에서 거래됐다. 전거래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6% 내외를 나타냈다.B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는 “적어도 오늘은 채권시장을 집어 삼켰던 불안감이 완화했다”고 말했다. 은행권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진정된 신호가 채권시장에서 먼저 나타났고, 이에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는 것이다.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전날 상원에 이어 이날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은행 감독과 규제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1000억달러 이상 자산을 보유한 은행에 대해 더 강력한 규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 톤을 그대로 유지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1.23%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39%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1.07% 올랐다.그러나 은행권 위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시각이 더 많다. 아직 안심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아미트 세루 스탠퍼드대 교수의 최근 연구를 보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실리콘밸리은행(SVB)보다 자산 가치 손실률이 더 큰 미국 은행은 500여곳으로 추정된다. 연준의 긴축이 워낙 가팔랐다 보니 중소형 은행들을 중심으로 상당수가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실제 골드만삭스는 이날 키코프와 뱅크유나이티드 등 두 지역은행을 콕 찍어 거론하면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예금 비중이 크다”며 “SVB 사태에 따라 가장 취약해질 수 있는 은행”이라고 지적했다.국제유가는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31% 내린 배럴당 72.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3.03.30 I 김정남 기자
채권시장 모처럼 안정…기술주 반등에 나스닥 1.8%↑
  • [속보]채권시장 모처럼 안정…기술주 반등에 나스닥 1.8%↑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모처럼 일제히 상승했다. 이번 은행권 불안이 일단 소강 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뉴욕채권시장 변동성이 줄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덩달아 살아났다. 특히 은행주 외에 기술주가 반등하면서 증시 강세장을 이끌었다.(사진=AFP 제공)2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0%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3%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79% 뛰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강세 압력을 받았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의 주가가 8% 이상 급등하면서 기술주 전반의 상승장을 주도했다.마이크론은 회계연도 2분기(지난해 12~올해 2월) 매출액 36억9000만달러(약 4조8000억원), 영업손실 23억1000만달러(약 3조원)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사상 최대 손실이다. 월가 예상치 역시 밑돌았다. 그러나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고객 재고 상황이 점점 나아지고 있고 업계의 수급 균형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 바닥론을 시사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이번 실적은 저점을 찍고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에 또 다른 주요 반도체주인 엔비디아와 AMD의 주가는 상승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등 빅테크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은행주 역시 상승했다. 은행권 위기가 저물어 간다는 긍정론이 조금씩 번지면서다. 스위스쿼트은행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분석가는 “은행주의 움직임은 (금융권의) 스트레스가 물러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투자 심리가 나아졌다”고 말했다. 유동성 위기설이 도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6% 이상 뛰었고, 팩웨스트 뱅코프의 경우 6% 넘게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국 4대 은행 주가도 올랐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1% 이상 상승했다. 특히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한 UBS가 과거 회사를 위기에서 구했던 세르지오 에르모티 전 최고경영자(CEO)를 ‘구원투수’로 다시 영입했다는 소식이 불안 심리 진정에 일조했다. 에르모티는 지난 2011~2020년 9년간 CEO로서 UBS를 이끌었던 인사다. 각종 악재에 시장 신뢰도가 추락했던 UBS를 일으켜 세워 세계적인 금융그룹으로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역시 CS 인수 과정에서 잇따를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증시에서 UBS 주가는 이날 하루 3.72% 상승했다.그 바탕에는 뉴욕채권시장의 안정이 자리했다. 월가 한 고위인사는 “최근 널뛰던 채권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은 게 가장 눈에 띈다”며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한 가장 큰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1% 안팎에서 움직였다. 4.004~4.140%에서 거래됐다. 전거래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6% 내외를 나타냈다.B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는 “적어도 오늘은 채권시장을 집어 삼켰던 불안감이 완화했다”고 말했다. 은행권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진정된 신호가 채권시장에서 먼저 나타났고, 이에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는 것이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1.23%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39%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1.07% 올랐다.
2023.03.30 I 김정남 기자
"CS 인수 적임자"…UBS, 에르모티 '구원투수' 영입(종합)
  • "CS 인수 적임자"…UBS, 에르모티 '구원투수' 영입(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방성훈 기자]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과거 회사를 위기에서 구했던 세르지오 에르모티 전 최고경영자(CEO)를 ‘구원투수’로 다시 영입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잇따를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 중책을 맡기기 위해서다.세르지오 에르모티 전 UBS 최고경영자(CEO). (사진=AFP)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UBS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현재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스위스리(Swiss Re) 이사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에르모티를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에르모티는 다음달 5일부터 CEO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에르모티는 지난 2011~2020년 9년간 CEO로서 UBS를 이끌었던 인사다.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금융사들의 경영 환경이 악화한 와중에 UBS 영국 런던지사 소속 파생상품 트레이더의 임의 매매로 20억달러(약 2조 6000억원)의 손실까지 입었을 때 처음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UBS는 당시 리보금리(런던 은행간 금리) 조작 혐의까지 겹쳐 시장 신뢰도가 추락한 상태였다. 그는 취임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경영 전략 재조정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냈고, 9년간 회사를 이끌며 세계적인 금융그룹으로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선임 역시 UBS가 에르모티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보여준다는 평가다. UBS 입장에서 CS 인수는 호재가 될 수도 있고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스위스 2위 은행을 합병하면서 덩치를 더 키워 세계 최대 투자은행(IB)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잇단 투자 실패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CS의 부실을 떠안는 과제를 갖게 됐기 때문이다. 이를 수행하는 것은 랄프 하머스 현 CEO보다 에르모티가 적임자라고 UBS는 판단한 것이다.에르모티는 세계적인 증권사인 메릴린치에서 18년간 재직했다가 2005년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디트 투자부문장으로 옮겼다. 이후 2011년 4월 UBS의 유럽·중동 사업 부문장으로 들어갔고, 그해 CEO 자리까지 올랐다.콤 켈러허 UBS 이사회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CEO 교체 결정에 대해 “에르모티는 10여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어난 가장 큰 거래(CS 인수)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참석한 에르모티는 다만 “성급한 결정을 내릴 수 없다”며 “몇 달만 기다려 달라”고 말을 아꼈다. 하머스 현 CEO는 당분간 회사 고문으로 일할 예정이다. 그는 “스위스와 (CS 인수 이후의) 새로운 통합 법인, 이해관계자 등의 이익을 위해 물러나기로 했다”며 “에르모티가 성공적으로 다음 단계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이번 에르모티 영입을 시장은 반기는 분위기다. 스위스 증시에서 UBS 주가는 장중 4% 가까이 급등하고 있다.
2023.03.30 I 김정남 기자
"빚 부담 껑충"…무디스, SK하이닉스 등급전망 '부정적' 하향
  • "빚 부담 껑충"…무디스, SK하이닉스 등급전망 '부정적' 하향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SK하이닉스(000660)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신용등급은 Baa2를 유지했다. 메모리 산업이 위축된 가운데 SK하이닉스의 부채 부담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션 황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29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메모리칩 산업이 전례 없는 침체 사이클에 접어든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올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빚을 지게 될 것”이라며 “지난해 수준의 재무 지표와 자본구조를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전망치를 올해 약 5조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지난해 21조원에 비해 4분의 1 토막 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수익성 악화에 재고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올해 상반기 영업현금흐름 역시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조정 부채가 작년 말 27조원에서 올해 말 33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조정 부채는 리스 부채와 솔리다임(인텔 낸스 사업부) 인수 잔금 20억달러가 포함된 수치다. 수익성 악화와 부채 증가로 인해 SK하이닉스의 EBITDA 대비 부채 비율은 작년 1.3배에서 올해 6배로 껑충 뛸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 정부의 규제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생산능력 업그레이드에 대한 불확실성도 일부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반도체 지원법 세부규정을 보면 보조금을 받는 기업들의 경우 향후 10년 간 중국을 포함한 우려 대상 국가에서 반도체 생산 능력을 일정 수준 이상 확대할 수 없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중국 우시에 D램 메모리칩 제조시설을 가동 중이고 2020년 인수한 인텔 낸드 플래시 메모리칩 공장은 중국 다롄에 위치해 있다. 다만 무디스는 SK하이닉스가 올해 설비투자를 대폭 줄이고 과잉 재고를 해소하면서 추가로 부채를 늘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부채를 줄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EBITDA 대비 부채 비율은 내년부터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3.03.29 I 권소현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