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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씨엠생명과학 경영권, 창업주 아내 손으로…“회사 지키겠다”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의 최대주주이자 창업주인 고(故) 송순욱 대표의 아내인 송기령 기타비상무이사가 경영권을 쥐는데 성공했다. 현 경영진은 임시주주총회의 절차상 하자를 문제 삼고 있어 분쟁의 불씨가 남았다.에스씨엠생명과학은 4일 오전 9시 45분 인천 송도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4일 오전 9시 45분 인천시 연수구에서 열린 에스씨엠생명과학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의 안건이 가결되면서 경영권 분쟁에서 송 이사가 승기를 잡았다.이날 임시주총에는 30여 명의 주주가 참석했으며, 이사 선임의 건과 정관 변경의 건 등 2건의 안건에 대한 표결이 진행됐다. 이사 선임의 건은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되고 정관 변경의 건도 정족의결수의 2/3를 넘어 가결됐다. 최대주주 측은 “(안건이) 압도적인 차이로 통과됐다”면서도 구체적인 득표율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송 이사, 이사회 장악…송기령·김성우 공동대표 체제 유력이번 이사 선임의 안건이 통과되면서 송 기타비상무이사는 사내이사로 변경됐다. 송 이사 측 인사 3명을 이사회에 들이면서 이사회 의사결정의 무게중심은 송 이사 측으로 기울게 됐다.에스씨엠생명과학 이사회에는 송 이사 외에도 김성우 비큐엘헬스케어 대표가 사내이사로, 안진호 법무법인 LAB Partners 파트너 변호사, 김기병 엑소시그널 전무가 사외이사로 추가됐다. 이에 따라 기존에 사내이사였던 오형남 대표이사 직무대행(이사회 의장), 이종철 ESG 재무총괄(전무)과 기타비상무이사였던 송 이사, 레오나드아리프압둘샤타르 이사 등 4명으로 구성됐던 이사회는 총 7명(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으로 늘었다.이날 임시주총을 마치고 바로 이사회가 열리진 않았다. 이사회 의장인 오 직무대행은 “아직 이사회 소집 요청이 들어오진 않았다”면서도 “오늘 내엔 신청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이사회가 열리면 송 이사와 김성우 대표를 에스씨엠생명과학의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될 전망이다.◇송 이사 “회사 살릴 모든 방안 강구할 것”송 이사는 임시주총을 마친 뒤 주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사를 살리는 방향으로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회사 내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경영의 방향성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이데일리가 빠른 시일 내 M&A를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 묻자 송 이사는 “지금까지 회사에서 너무 왜곡된 정보를 내보내서 화가 많이 난다”며 “회사를 살리기 위해 자금력이 있고 기술이 좋은 곳에서 잘 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다 포함해서 회사를 살리는 방안으로 하겠다고 한 것을 회사가 확정시켰다”면서 얼굴이 떨릴 정도로 분노를 드러냈다. M&A 대상으로 결정한 회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런 대상도 없다”고 답했다.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법원에서도 다 말했고 거기에 대해선 더 언급할 수 없다”고만 했다. 향후 경영 방침에 대해선 “지금 회사가 어떤 사정인지 전혀 모르니까 구체적인 것은 추후 말하겠다”고 언급했다.김 대표의 의견까지 들어본 결과 추후 M&A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김 대표는 “나쁜 목적으로 송 이사가 주식을 매각하고 회사를 팔려고 했다고 하는데 그런 의도는 전혀 아니라고 본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보통 대주주가 주식을 다른 회사에 넘길 때에는 그 회사가 경영권을 인수해가는 것”이라며 “그래서 그 회사가 가진 자본력과 기술을 갖고 우리 회사를 더 잘 키워보겠다고 한다면 주주 입장에선 더 유리하다”고 주장했다.그는 “주주 입장에선 회사가 점점 쇠락하고 있는데 대안이 필요하지 않겠나”라며 “그런 때 어떤 돈 많고 큰 회사 아니면 기술력이 좋은 회사가 자기 자본력을 대서 그 회사를 대신 운영한다고 하면 서로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들도 좋고 사간 회사는 비전이 있어 좋고 대주주 입장에선 경영이 어려운데 엑시트할 기회가 돼서 좋다”고 덧붙였다.◇오 직무대행 “주총 과정에 공정성 문제 있었다”현 경영진은 이번 주총 과정에 있어 공정성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오 직무대행은 주총 중 1호 의안 표결 전에 찬반토론을 하자고 제안하고, 전자위임을 받은 득표수와 현장에서 위임장을 받은 득표수 등을 공개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오형남 에스씨엠생명과학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4일 임시주총을 마친 뒤 인근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오 직무대행은 “위임장이 봉안이 안 된 상태, 다 뜯어진 상태에서 현장에 들어왔고, 전자 위임을 받은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알려주지 않은 부분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전자위임이 몇 표고, 위임장이 몇 표, 현장에서 몇 표의 찬성·반대를 받았는지 공개해달라고 의장에게 요청했지만 시간관계상 못 한다고 했다”고 했다.또한 오 직무대행은 송 이사가 제안한 M&A를 반대한 이유로 해당 회사가 재무건전성이 떨어지고 회사 정체성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 직무대행은 “송 이사가 (M&A를) 제안했던 회사가 작년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회사”라며 “반려동물 플랫폼 업체라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정체성과도 안 맞고 이사회에서 반대 이유를 다 보고했다”고 알렸다.다만 현 경영진이 앞으로 판세를 뒤엎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 경영진은 이번 임시주총 절차상 문제에 대해서는 검사인과 상의를 할 예정이다. 절차상 하자가 없다면 앞서 제기한 대법원 특별항고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현 경영진은 지난달 법원의 임시주총 허가 인용 결정에 대한 대법원 특별항고를 제기해 지난달 4일 접수된 상태다.
- 매물 전락한 인텔… “삼성전자에도 직·간접 영향”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실리콘밸리의 대표 기업이자 종합 반도체 기업(IDM)으로서 위상을 떨쳤던 ‘반도체 제국’ 인텔이 매물로 전락했다. 퀄컴이나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 인수 타진까지 거론됨에 따라 반도체 산업에 미칠 파장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텔의 변화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시장, 삼성전자(005930)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 퀄컴·ARM 등 인텔 인수제안4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기업인 퀄컴은 인텔에 인수 제안을 했고,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홀딩스 역시 인텔에 제품 사업부 인수를 타진했다. 이번 주엔 자산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인텔에 최대 50억 달러 투자 의향을 내비쳤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다만 인수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당국의 반독점 심사를 거쳐야 한다. 반도체 업계에서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하려면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야 한다. 인텔이 피인수에 동의하더라도, 중국 당국의 반독점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인텔이 이스라엘 반도체 업체를 인수하려다 무산된 바 있고, 퀄컴 역시 네덜란드 반도체 회사 NXP 세미컨덕터를 인수하려다 실패했다. 실제로 인텔이 매각된다 하더라도 제대로 운영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퀄컴이나 ARM 둘 다 반도체 칩 제조 경험은 없는 기업이라 이들이 인텔을 인수했을 때 제대로 운영할 가능성은 낮다”며 “반도체 기업에 대규모 M&A는 중국이 동의할 리가 없어 인수 가능성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인텔 파운드리 분사, 삼성에 미칠 영향은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시장에 영향, 삼성전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당장 큰 변화가 없더라도 파장은 커질 수 있다. 인텔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점유율이 높지 않아 파운드리 분사, 나아가 매각 가능성도 나오는 상황이다. 만약 인텔이 합병에 성공한다고 하면 삼성 입장에서는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현재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 구조는 TSMC의 독주 아래 삼성전자가 2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세계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가 62%, 삼성전자가 13%, 중국 SMIC와 대만 UMC가 각각 6%,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스가 5%를 차지하고 있다. 60%를 넘는 TSMC의 점유율은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사진=AFP)◇ 홀로서기 인텔, 공격적 마케팅 나설 가능성 커인텔이 파운드리를 분사하거나 다른 기업에 매각하게 되면 지금보다는 좀 더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인텔의 홀로서기에 TSMC보다는 2위 사업자인 삼성전자에 더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셈이다.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연구부원장은 “인텔 파운드리가 분사한다고 하면 삼성에 영향 줄 수밖에 없다”며 “종합반도체 기업에서 파운드리를 분사한다는 계획이면 파운드리 서비스가 이익을 내야 하는 입장으로 바뀌는 것이고, 좀 더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게 되면서 TSMC보다는 삼성과의 경쟁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삼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현재 인텔의 시장 비중이 높지 않았으나 만약 퀄컴이 인수를 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 경제학자가 주목한 ‘GPU 토큰화'…"누구나 컴퓨팅 파워 누리게"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기업이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거나 도입하려면 얼마나 많은 자본이 필요할까. 엔터프라이즈급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해야 하는 터라 적어도 주택 한 채 값에 맞먹는 자본이 들 수밖에 없다. 이때 GPU를 토큰화해 일반 중소기업이 고성능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미국 기업의 활약에 자본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탄생한 ‘엑사비츠(exaBITS)AI’의 이야기다.GPU 즉, 컴퓨팅 서비스의 토큰화는 다소 생소한 사례다. 우리나라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에서는 부동산, 와인, 예술 작품 등을 토큰화한 서비스가 일반적이다. 글로벌 시장을 봐도 부동산, 주식, 채권과 같은 실물 자산을 토큰화하는 실물연계자산(RWA)의 사례는 점차 늘어나고 있을 뿐이다.그렇다면 업계에서도 생소한 영역인 컴퓨팅 서비스의 토큰화를 엑사비츠AI가 메인 비즈니스 모델(BM)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데일리는 최근 한국에 방문한 이환수 엑사비츠AI 공동 창업자 겸 HSL 캐피탈 매니징 디렉터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만났다. 경제학자인 그가 GPU 토큰화 비즈니스에 뛰어든 배경과 앞으로의 목표를 들어봤다.이환수 엑사비츠AI 공동 창업자가 서울 KG타워에서 GPU 토큰화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BCC 글로벌)◇ 자본 집약적 ‘GPU’시장의 해결사이환수 엑사비츠AI 공동 창업자는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중국 칭화대 교수와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전문 경제연구원을 역임한 경제학자다.컴퓨팅 서비스의 토큰화에 대한 관심은 제자로부터 촉발됐다. 이환수 공동 창업자가 칭화대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한 제자가 미국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시작하고 싶다고 도움을 요청했고 긴밀한 협력을 이어갔다. 이윽고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제자와 함께 엑사비츠AI라는 GPU 토큰화 비즈니스 운영 업체를 차렸다. 엑사비츠는 엑사스케일 컴퓨팅을 의미한다. 슈퍼컴퓨터 성능을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 단위다.엑사비츠AI는 대규모 GPU 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이를 최적화하기 위한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공동 창업자는 이를 통해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GPU 토큰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엑사비츠가 컴퓨팅 서비스를 토큰화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전통금융에서 자본 집약적인 자산을 증권화한 다음 단위를 잘게 쪼개 투자자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듯 컴퓨팅 서비스의 토큰화도 비슷하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엔비디아 칩에 대한 수요는 매우 높지만, 공급은 제한적이다. 서버에 사용되는 최고급 칩인 H100이 하나의 서버에 8개 들어간다. 각 칩의 가격은 4만달러(약 5357만원), 서버 한 대의 가격은 32만달러(약 4억 2358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주택 한 채에 맞먹는 값이다. 그는 “컴퓨팅 파워는 매우 자본 집약적인 자산으로 수십억달러를 가진 대형 기술 기업은 서버를 구매할 수 있지만, AI 모델을 훈련시키고 싶은 중소기업은 필요한 인프라를 감당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이처럼 GPU는 AI의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유형 자산이지만 집을 사는 것 만큼이나 비싸다는 문제가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엑사비츠AI는 ‘eGPU 바우처’를 발행한다. 고객이 네트워크에서 컴퓨팅 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유틸리티 바우처를 서비스한다. 그는 자사의 토큰화된 GPU 서비스가 증권의 개념과 다르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항공사 마일리지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마일리지를 통화처럼 거래할 수 없지만 항공 서비스 이용에 사용할 수 있듯, eGPU 바우처 또한 컴퓨팅 파워에 대한 접근 권한을 얻게끔 한다.엑사비츠AI는 한국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최근에는 서승우 서울대 교수가 이끄는 지능형 자동차 연구실팀과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서 교수팀이 연구하는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에 엑사비츠AI의 고급 컴퓨팅 파워가 제공된다.그는 “한국 주요 업계 리더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최첨단 AI 기술에 대한 노출이 다소 뒤처져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고급 AI 모델을 달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컴퓨팅 파워이기 때문에 우리 사업이 한국에 컴퓨팅 파워를 제공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는 자금이나 장비 확보에 많은 관료적 장벽이 있어 필요한 자원을 얻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 기회를 찾아 시장에 진입하고 가장 필요한 곳에 우리 서비스를 제공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라고 전했다.◇ 전통금융의 혁신에 관심 많아이환수 엑사비츠AI 공동 창업자의 또 다른 직함은 ‘HSL 캐피탈 매니징 디렉터’다. 그가 몸담은 HSL 캐피탈은 홍콩에 기반을 둔 패밀리 오피스들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헤지펀드다. 자본의 약 70%를 공모주, 채권,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한다.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주식에 재투자하지 않고, 부동산과 벤처캐피털(VC) 사업에 투자하는 다각화 전략을 펼친다. VC 투자는 기술 그중에서도 AI에 집중하고 있다.그는 2013년 중국으로 이주해 칭화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칭화홀딩스의 매니징 디렉터를 역임했다. 칭화홀딩스가 첫 크로스 보더 기술투자펀드를 출범시켰을 때 펀드를 운용했다. 이후 중국 초상은행에서 2019년 HSL 캐피탈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초상은행에서 맺은 홍콩 고객들과의 인연이 HSL 캐피탈까지 이어졌다는 설명을 덧붙였다.최근 그는 연간 현금흐름이 1000만달러(약 134억원) 미만인 소규모 사업체 인수에 관심갖고 있다. 가족소유 기업으로 전문가나 대기업이 운영하지는 않지만 상당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사업체가 타겟이다. 그는 “아직 탐구할 가치가 있는 흥미로운 금융혁신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자산 클래스를 넘나들며 다양한 전략을 실험하고, 회사 가치를 평가하며, 겉보기에 관련이 없어 보이는 분야에서 기회를 찾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 [EU있는 경제]내리막 걷던 英 국민 카페 '프레타망제' 부활 조짐, 비결은?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지난 2018년 유럽의 한 F&B 투자 강자가 인수한 뒤로 내리막길을 걸은 영국의 국민 카페 ‘프레타망제’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외 사업을 확장함과 동시 구독 모델을 곁들인 로열티 프로그램으로 충성 고객을 다수 확보한 덕에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레타망제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0억파운드(약 1조 7567억원)를 돌파했다. 프레타망제의 연간 매출액이 10억파운드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프레타망제는 1983년 설립된 영국의 패스트푸드 체인으로, 영국과 미국, 중국, 홍콩, 싱가포르, 네덜란드, 두바이, 덴마크, 프랑스, 독일 등에서 약 7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프레타망제는 엄선된 신선 재료를 기반으로 한 샌드위치를 주력 메뉴로 하며, 미리 만들어진 샌드위치를 골라서 계산하는 ‘그랩앤고(grab and go)’ 시스템을 통해 회전율을 높이면서 유명세를 탔다. 실제 미국 맥도날드와 KFC도 프레타망제의 이러한 시스템을 벤치마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쟁사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잘 나갔던 프레타망제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유럽 투자사 JAB홀딩스가 회사를 2조2000억원에 품은 직후다. JAB홀딩스는 독일 억만장자 레이먼 가문이 이끄는 투자사로, 산하에 크리스피크림과 파네라브레드, 에스프레소하우스 등을 가지고 있다. 일각에선 식음료(F&B) 포트폴리오로 역량을 다져온 JAB홀딩스가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프레타망제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일부 유럽 매장들은 문을 닫기도 했다.이대로 ‘F&B 투자 업계의 황제’ 타이틀을 내려놓나 했던 JAB홀딩스는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로열티 프로그램’과 ‘해외 사업 확장’ 등 두 가지 전략을 적용한다. JAB홀딩스는 코로나19로 세계 전역이 몸살을 겪던 지난 2020년 월 30파운드(약 5만원)에 하루 최대 5잔의 무료 음료와 음식 메뉴 20% 할인 등을 제공하는 구독 모델을 선보였다. 생활 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다양한 나이대의 소비자가 안정적으로, 꾸준히 재방문할 수 있는 루트를 만들어둔 셈이다. 이를 통해 회사는 밀레니얼 세대 고객을 대거 확보했다. JAB홀딩스는 지난 3년간 회사의 수익 성장을 견인한 로열티 프로그램을 최근 폐지하고, 구독료는 낮추되, 무료 음료 대신 5잔의 음료에 50%의 할인을 제공하는 모델을 새롭게 선보였다. 해외 사업 확장도 매출 상승에 큰 몫을 했다. JAB홀딩스는 영국에 주로 분포해있던 프레타망제를 인도와 스페인, 키프로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18개 국가로 진출시켰다. 특히 인도에서는 진출 12개월만에 뭄바이와 델리에 매장 15개를 오픈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자본시장에선 다만 프레타망제의 재무 역량이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독 수익이 줄어들면서 단기적으로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지난해 연간 매출 상승을 이끈 요인은 구독료와 충성 고객이었는데, 구독 모델이 바뀌면서 밀레니얼 세대가 다른 브랜드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JAB홀딩스가 내놓은 프레타망제의 새로운 비즈니스 공식이 들어맞을 경우, 장기적으로는 충성 고객 수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서서히 올라갈 것”이라며 “새로운 모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니터링과 민첩한 의사 결정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마켓인]獨 코베스트로 품는 ADNOC…투자 계약 체결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독일계 화학기업 코베스트로가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 기업인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애드녹) 품에 안긴다. 코베스트로는 지난 1일 애드녹 인터내셔널 및 자회사 애드녹 인터내셔널 저머니 홀딩스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애드녹은 코베스트로의 모든 발행 주식에 대해 공개매수 제안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개매수 예정가는 주당 62유로(약 9만 1200원)가 될 것으로 보인다.코베스트로에 따르면 경영진과 감사회는 공개매수 거래 완료 후 애드녹 인터내셔널 저머니 홀딩스에 신주 1890만주를 발행해 회사의 자본을 10% 증가시키겠다 결정했다. 제안 가격이 주당 62유로(약 9만 1200원)일 경우 총 11억 7000만유로(약 1조 7000억원)에 달한다.코베스트로 그룹 CEO인 마커스 스텔만 박사는 “애드녹의 지원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강력한 기반을 확보하고, 친환경 전환에 더욱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애드녹을 재정적으로 탄탄하고 장기적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파트너로 여기며, 함께 도전적인 시장 상황 속에 ‘지속 가능한 미래’ 전략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애드녹 관리 이사이자 그룹 CEO인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박사는 “코베스트로는 화학 분야의 글로벌 리더이자 선구자로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첨단 기술을 활용해 기술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양사 모두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애드녹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애드녹 인터내셔널 저머니 홀딩스는 코베스트로 주주들에게 주당 62유로(약 9만 1200원)의 공개매수를 제안할 예정이다. 이 가격으로 계산 시 코베스트로 주식 가치는 약 117억유로(약 17조원)로 평가된다. 코베스트로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6월 잠재적 인수 계약이 보도되기 전 종가 대비 약 54% 프리미엄을, 올해 6월 실사와 구체적 협상 시작을 발표하기 전 마지막 주가 대비 21%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그러나 이 제안은 최소 50%와 1주 이상의 수락 수준과 합병 통제, 외국인 투자 통제, EU 외국 보조금 승인 등 관례적인 종결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협약은 2028년말까지 유효하다.이외에도 애드녹은 이번 계약에서 독일의 거버넌스 규정을 인정하고 공동 결정된 감사회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코베스트로의 일반 근로 계약, 단체 협약과 독일 노동조합의 권리를 인정하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또한 코베스트로의 사업 활동을 매각, 폐쇄 또는 매우 축소하지 않으며, 기술과 지적재산을 보호할 의무도 지키기로 했다.한편, 코베스트로는 과거 바이엘 그룹 산하의 폴리머 제조 기업이었던 바이엘 머티리얼사이언스의 새로운 사명이다. 주요 제품군으로 폴리카보네이트, 폴리우레탄, 코팅, 페인트·접착제 원료, 특수필름, 반도체·첨단 디스플레이 소재를 보유한다. 올해 기준 전 세계 총 48곳에 생산기지를 운영 중으로 약 1만 75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다. 전 세계에 신소재 제품을 전시하는 쇼룸 연구실, 회의실로 구성된 기술개발센터를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