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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쏘카 지분 사들인 롯데렌탈, 모빌리티 역량 강화 기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KB증권은 롯데렌탈(089860)이 국내 1위 차량 공유업체 쏘카(403550)의 지분을 높이는 가운데 롯데렌탈의 미래 모빌리티 역량 강화 의지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1일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이미 2위 업체 그린카의 최대주주인 롯데렌탈은 쏘카 지분 매입을 통해 국내 차량공유 사업에 대한 지배력을 크게 강화할 것”이라며 “이번 지분 취득에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도래에 앞서 모빌리티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롯데그룹의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전날 롯데렌탈은 국내 1위 차량공유 업체 쏘카 지분 17.9%를 SK(034730)로부터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32.9%까지 높일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1321억~1462억원이며 매입은 1차 (2023년 중), 2차 (2024년 9월)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1차 매입 인수 단가는 주당 2만2500원으로 8월 31일 종가 대비 40% 높다. 롯데렌탈이 공시한 지분 취득목적은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역량 강화’다. 롯데렌탈은 자사의 인프라 중심의 역량과 회원 수, 데이터 오퍼레이션, 멀티모달 등에서 강점을 보이는 쏘카의 역량을 결합해 모빌리티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강 연구원은 “쏘카는 차량공유(SoCar), 플랫폼 주차서비스 (모두의주차장), 마이크로 모빌리티 (일레클) 사업 등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2022년에는 창립이후 첫 영업이익 (95억원)을 기록했으나, 2023년 상반기에는 3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2023년 7월 기준 국내 주요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자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MAU)는 차량 호출 (카헤일링)을 중심으로 하는 카카오T가 1218만명, 네비게이션을 중심으로 하는 티맵모빌리티가 1446만명, 차량 공유 중심의 쏘카와 그린카가 각각 99만명, 32만명 등이다. 그는 “롯데렌탈은 이미 그린카의 최대주주 (지분율 84.7%)이기도 하다”면서 “롯데렌탈의 쏘카 지분 추가 인수는 롯데렌탈의 모빌리티 사업 역량 강화를 넘어, 미래 소비자 접점을 선점하기 위한 롯데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향후 소비자를 상대하는 기업들과 모빌리티 기업은 상호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 △플랫폼 컨텐츠 (쇼핑, 레저, 미디어 등 소비재 및 소비자 대상 서비스) 공급 업체 등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주요 플레이어들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때 모빌리티 플랫폼은 소비자와 컨텐츠 공급 업체를 연결하는 중요한 채널이 될 것이므로, 다수의 고객층을 확보한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가 컨텐츠 공급 업체에게 매력적일 것임은 물론, 다양한 컨텐츠를 접합시킬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가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그는 “2030년 이전에 자율주행 솔루션이 완성되고 차량공유, 차량호출 등의 구분이 사라지게 되어 본격적인 모빌리티 업체들의 플랫폼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이와 같은 맥락에서 롯데그룹에게 모빌리티 산업의 중요성은 매우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모빌리티 산업은 롯데그룹의 중요 신사업분야로 2030년경까지 모빌리티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롯데그룹에게 매우 중요할 것이며, 롯데렌탈의 쏘카인수는 이와 같은 롯데그룹의 판단을 반영했을 것”이라며 “쏘카 플랫폼에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뿐만 아니라, 롯데그룹의 다양한 소비자 대상 콘텐츠들을 연계시키는 시도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1132억→17억원'된 셀리버리 현금… 2년간 무슨 일이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국내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 셀리버리(268600)가 보유한 1130억원 규모 현금성 자산이 약 2년여 만에 사실상 대부분 ‘증발’했다. 셀리버리는 완전자본잠식에 접어든 상황에서도 자회사 셀리버리 리빙앤헬스에 적지 않은 대여금을 지급하고 이를 전액 손실처리한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올해 상반기 셀리버리의 반기보고서. 자회사 대여금이 전부 대손충당금으로 인식됐다.(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말 기준 셀리버리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금융자산 등을 합쳐 433억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한 달 가량 뒤인 2021년 10월 회사는 전환사채(CB) 발행과 유상증자를 통해 700억원 자금을 수혈하면서 현금성 자산은 모두 1132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2년 가까이 지난 2023년 8월 말 현재, 셀리버리가 보유한 현금 자산은 17억원 뿐이다. 취재 결과 셀리버리의 현금성 자산 중 수백억 원이 자회사 리빙앤헬스로 유입됐다. 셀리버리는 2021년 11월 16일 물티슈 회사 ‘아진크린’을 149억원에 인수한 후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바로 다음달인 2021년 12월에는 사업규모 확장 목적으로 보유 현금액 140억원을 리빙앤헬스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출자했다. 리빙앤헬스는 화장품, 생활용품, 물티슈 사업 등을 벌인다. 당시 사내이사로는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와 조 대표 아내인 이진복 씨, 권선홍 전 셀리버리 전무이사(부사장)가 이름을 올렸다.셀리버리는 지난 한 해 168억원, 올해 35억원 등 모두 203억원을 ‘대여금’ 명목으로 리빙앤헬스에 지급했다. 문제는 모회사인 셀리버리가 자본잠식에 접어든 상태에서도 자회사에 자금을 대여해줬다는 것이다. 자본잠식은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로, 적자가 쌓이면서 기업이 원래 갖고 있던 자기자본이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해 말 기준 셀리버리 자본금은 184억원, 자본총계는 105억원으로 자본잠식에 빠졌고,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자본금 184억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199억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돌입했다. 이후 셀리버리는 지난해 리빙앤헬스 대여금 168억원과 올해 추가 대여금 35억원을 합친 203억원을 전액 ‘손실’ 처리했다. 셀리버리가 리빙앤헬스에 투입한 자금은 492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그 사이 셀리버리의 재무구조는 급격히 악화됐고 결국 리빙앤헬스를 매각하기로 했다. 리빙앤헬스 매출액은 2021년 말 39억원에서 지난해 말 232억원 수준까지 늘었지만, 매출원가만 234억원에 달해 사실상 이익을 낼 수 없는 구조로 짜여졌다는 분석이다.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이사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황에서도 자회사에 계속해서 대여금을 지급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자회사 인수 후 1년 사이 3개 브랜드, 250여개 신제품 개발, 출시 및 영업 활동에 대한 초기 투자로 생각해 모회사가 지원한 것”이라며 “올해 2조9000억원 규모 대형 기술이전 오퍼를 받아놨기 때문에 모회사 자본은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셀리버리는 2021년 10월부터 글로벌 ‘톱10’ 제약사와 자사의 핵심 플랫폼 기술인 ‘TSDT’를 기술이전하려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회사가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 한 사례는 한 건도 없다. 셀리버리의 남은 현금성 자산은 연구개발비, 인건비, 접대비 등으로 쓰였다. 특히 연구개발비가 눈에 띄게 늘었다. 회사의 연구개발비는 2021년 약 86억원에서 지난해 약 202억원으로 갑자기 2배 이상 늘었다. 이 중 약 179억원 가량은 임상시험수탁기관(CRO)에 지급됐다. 문제는 CRO에 맡긴 임상시험은 현재 중단된 상태며, 회사가 CRO 측에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아 송사에 휘말릴 수 있단 의혹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셀리버리는 지난해 10월 코로나19 면역치료제 ‘iCP-NI’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 받고 투약에 돌입했지만, 자금사정을 이유로 돌연 5월 임상시험을 중단했다.셀리버리의 코로나19 면역치료제 1상 임상시험은 현재 ‘중단’ 상태다.(자료= 클리니컬트라이얼즈)셀리버리가 CRO에 지급할 대금이 밀려있단 의혹도 있다. 셀리버리 주주연대 측에 따르면 셀리버리는 현재 CRO에 미지급한 금액이 40억~50억원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국내외를 포함해 1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는 미지급 대금 청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셀리버리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풋옵션 행사 등을 목적으로 원리금 약 100억원을 상환했다. 지난해 급여(약 110억원)와 접대비(약 10억원), 차량구입비(약 25억원) 등으로는 221억원을 썼다. 올해 3월 말에는 350억원 규모 CB 중 약 52억원을 현금으로 상환했다. 이밖에 임직원들의 대규모 퇴사로 인한 퇴직금, 자회사가 임차한 건물의 임대료 등으로도 매달 1억원 가량 지출되는 상황이다. 관련 비용 등을 고려한 셀리버리의 현금성 자산은 현재 약 17억원 수준이다. 셀리버리 주주들은 조 대표와 전현직 임원들을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일부 이사가 주주총회 결의 없이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경업금지의무를 위반해 회사에 손실을 끼친 부분에 대해 배상을 요구하고, 이에 대해 감사 의무를 다하지 않은 감사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서다. 셀리버리는 2021년 1월 한 때 장중 10만3460원을 기록하며 상장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회사는 지난 3월 1분기 감사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 현재 6680원에서 거래정지 중이다. 셀리버리 주주연대 측은 “임상시험과 신약 개발에 사용하겠다는 당초 증자 목적과는 다르게 셀리버리는 2022년 한 해 동안 자회사에 약 168억원을 부실 대여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거래의 타당성’ ‘회수가능성’등의 문제를 지적받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모회사가 자본잠식에 빠진 자회사에 추가적으로 35억원 대여한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이어 “돌려받지 못할 것을 알고도 빌려준 행위는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 또 자회사는 모회사에서 빌린 약 200억원 중 18억원을 자회사 전직 임원이 운영하는 미용실에 부실대여했고 한 푼도 회수하지 못했다”며 “자금이 석연치 않게 유용됐음이 강력하게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삼성운용 점유율 '40% 아래로'…ETF 지각변동, 무엇이 갈랐나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1위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 ‘40%의 벽’이 무너졌다. 이로써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사상 처음으로 점유율 30%대에서 나란히 서게 됐다. ETF 시장이 급성장하자 새 먹거리를 찾는 운용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차 파이가 분산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 삼성·미래, ETF 점유율 30% 나란히…사상 처음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105조7824억원이다. 이중 삼성자산운용의 ETF는 42조2385억원 규모로 시장 점유율 39.93%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9조4418억원(37.29%)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점유율 앞자리가 동시에 ‘3’을 기록한 것은 역대 처음이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브랜드로 2002년 개화한 ETF 시장을 선점하면서 독주체제를 이어왔다. 2010년 말 6조원 규모의 ETF 시장에서 53.85%(3조2620억원)의 점유율을, 이후 2020년 말에도 50조원 규모로 성장한 시장에서 51.98%(27조506억원)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식시장 활황을 맞은 2021년 말 점유율이 42.47%로 감소했고, 2022년 말 41.96%까지 줄었으며 100조원을 돌파한 올 상반기 말엔 40.80%를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빠른 속도로 덩치를 키우고 있는 ETF 시장으로 진입하는 운용사가 늘어나고 상품 경쟁이 치열지면서 점차 파이가 분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TF 시장에 진출한 운용사는 2010년 12곳에서, 올해 23곳으로 10여 년 만에 2배 늘었다. ETF 상품 수는 이날 760종목으로 늘어났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TF 시장 성장 속 분산…후발주자 혁신도 주목선두의 절대적인 위세가 약화하는 건 시장이 성장하면서 뒤따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로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올해에도 9조원 넘게 늘어나며 성장세를 지속했다. 다만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올해 약진이 두드러진 중형 운용사의 성장 행보도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TIGER 브랜드로 ETF 시장에 진출한 이후, 2011년 보수와 운용 성과를 발판 삼아 TIGER 200 등을 기관투자가 투자 수단으로서 존재감을 키웠고, 점유율 10%대에서 20%대에 안착했다. 이후 캐나다, 미국의 ETF 운용사를 인수해 글로벌, 테마형 ETF 상품 라인업을 국내에 이식하며 지난 2021년 점유율 30%대에 진입했다. 이후 금리형·채권형 ETF 성장에 힘입어 점유율이 현재 37%대까지 늘었나 삼성자산운용과의 격차를 2.64%포인트로 좁혔다. 중형사들의 존재감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올해 3위인 KB자산운용까지 1~3위의 점유율은 모두 감소를 나타냈지만 한국투자신탁운용(+0.88%P), 한화자산운용(+0.88%P), 키움투자자산운용(+0.24%P), 신한자산운용(0.94%P) 등 중형 운용사들은 모두 파이를 키웠다. 또한 테마장세 속 ‘히트 상품’을 낸 운용사들의 순위 지각변동도 잇따랐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ETF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갈 수는 없는 상황으로,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ETF 시장을 이끌었던 삼성의 주역들이 경쟁사들로 분산되기도 했거니와, 패시브형과 더불어 별도 브랜드로 야심 있게 내놓은 삼성 액티브에서도 일부 후발주자들과 비교해 수익률과 개인 순매수 규모 등 성과 측면에서 다소 조용한 분위기인 점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 운용업계 “숫자보다는 철학…혁신은 승패 열쇠”운용사들은 치열한 경쟁에도 ‘숫자’보다 ‘철학’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ETF 시장이 2030년까지 3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점유율보다는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다양한 상품 출시와 시장 분위기 조성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미래에셋자산운용 한 관계자는 “국내 ETF 시장 점유율에 연연하기보다는 글로벌 ETF 플레이어로서 투자 자산의 증식을 위해, 혁신 성장의 원천이 되는 글로벌 기업과 전략을 지속 발굴하고 연금투자에 적합한 상품으로 투자자들과 동맹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ETF 시장의 지각변동이 본격화하며 글로벌 ETF의 주축인 미국의 사례도 관심이다. 미국의 첫 ETF이자 세계 최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추종 상품인 ‘SPY’(티커명)를 상장한 미국 ETF 운용사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어드바이저(SSGA)는 블랙록과 뱅가드에게 순위를 내준 지 오래다. 후발주자들의 저보수 전략과 전통적인 대표지수 상품 외 다양한 레버리지·테마형이 자금을 빨아들이면서다.
- [마켓인]우리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 3배 몰려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공모액의 3배가 넘는 자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발행된다.우리은행 본사 전경. (사진=우리은행)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2000억원 규모의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이 붙은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70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 증액 예정이며, 내달 7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이번 신종자본증권의 희망금리밴드는 4.7~5.4%로, 5.04% 수준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주관사로는 교보증권, 키움증권을 선임했다. 인수단에는 유진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양증권 등이 이름을 올렸다.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당시 공모액 21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7850억원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우리금융지주는 “국내에 적용된 바젤 III 기준에 부합하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의 향상과 자본적정성 제고를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BIS자기자본비율이 9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개선된다.또 조달된 자금을 카드 계열사의 증권취득자금으로 활용해 저소득계층 및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분야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는 우리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에 ‘AA-(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우리금융지주의 기업 신용등급 ‘AAA’보다 3노치 낮다. 후순위성이 있는 데다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신종자본증권은 전액 영구상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김경률 한기평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빠르게 증가했던 여신의 부실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현재까지 실행된 만기연장, 상환유예 조치와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을 포함한 민생안정대책이 자산건전성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김한울 나신평 연구원은 “주요 모니터링 요소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과정에서의 우리은행과 회사의 재무안정성 변화,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시장지위 추이 등”이라며 “비은행 금융회사 인수합병(M&A)에 필요한 자금조달 과정에서 회사의 사채 발행 및 차입 등을 통한 외부 자금조달이 증가하는 가운데 우리은행의 배당 부담 또한 확대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 "추석 장바구니 물가잡자"…정부, 역대 최대 물량공급·할인지원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정부가 추석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 위해 역대 최대인 16만톤(t)의 추석 성수품 및 670억원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을 지원한다. 특히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인한 어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산물 소비 활성화 대책을 적극 실시한다. 정부는 31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확정했다. 22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청탁금지법 시행령개정으로 인한 농축수산물 선물상한액 증가 관련 안내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 = 뉴시스)◇20대 성수품 가격, 전년 대비 -5% 수준 목표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7월 정점 이후 둔화세를 보이고 있으나 농산물 가격은 최근 폭염과 호우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불안정한 상태다. 연초 이상저온으로 인해 사과와 배는 생산이 부진하고 닭고기, 명태, 고등어 등은 공급회복 지연으로 강세가 이어지고 이다. 이에 정부는 20대 성수품 평균가격을 1년 전 추석 대비 -5%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공급확대 △가격할인 △일일 수급 대응체계 운영 등을 실시한다. 먼저 20대 성수품이 명절 수요를 충분히 충족하도록 16만톤(t)을 공급한다. 이는 지난해 추석 공급량(15만t)을 넘어선 역대 추석 최대 규모다. 평상시 대비로는 1.6배다. 품목별로는 농산물을 3.4배(평시대비), 축산물 1.3배, 밤이나 대추 등 임산물 4.1배, 수산물을 1.7배 공급한다. 배추·사과·배는 모두 평시에 3배 이상, 대추와 잣은 각각 15배, 13배 추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할인행사 역시 670억원을 투입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한다. 지난해 추석 때 투입한 금액(650억원)보다 20억원 늘었다. 할인행사를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주요 성수품 및 전년대비 가격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최대 40~60% 할인이 진행된다. 또 전통시장 내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활용 시 1인당 할인 한도 및 할인율을 우대한다. 종전 할인한도 2만원에서 농수산물은 3만원, 수산물은 4만원까지 늘어난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톨게이트 인근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서울 방향)이 귀경하는 차량들로 정체를 빚고 있다.(사진 = 뉴시스)◇추석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中企 43조 자금공급 내수 활성화 대책도 다수 포함됐다. 먼저 추석연휴기간(9월28일~10월1일) 나흘간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되고, 지자체 및 공공기관 주차장도 개방한다. 다만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10월2일은 면제기간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 추석연휴 KTX·SRT 역귀성시 30~40%를 할인한다. 추석연휴를 포함해 하반기 숙박쿠폰을 60만장 지원하는 등 관광수요 촉진도 이어간다. 근로자 휴가지원사업 참여를 추가 모집(9월 중 최대 5만명)하고, 숙박·교통·입장권 등 휴가샵 프로모션도 실시한다. 또 방한관광 활성화를 위해 두번째 코리아 듀티 프리 페스타(Korea Duty Free Festa)를 열고, 외국인 관광객이 사후면세점에서 물건을 구매시 환급 한도도 확대한다. 중국 모바일페이의 국내 간편결제 가맹점을 25만개 확대하는 것도 중국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조치다. 아울러 소상공인·중소기업 자금 흐름 지원을 위해 역대 최대 43조원을 규모의 신규자금을 대출 또는 보증 형태로 공급한다. 추석명절 전후 외상 매출채권 3조6000억원을 보험으로 인수해 중소기업 외상판매 위험을 보완하고, 전통시장 상인 대상 추석연휴 전 2개월간 50억원 성수품 구매대금도 지원한다. 이외에 8월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및 경유(화물차·연안·화물선) 및 CNG 유가연동보조금도 10월까지 2개월 추가연장한다. 정부 관계자는 “추석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는 한편,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 강화 및 내수 활성화 등을 통해 서민생활 여건을 개선하고 민생안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