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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TV, 2분기 매출·영업익 성장…플랫폼·광고 매출 ‘쑥’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아프리카TV(067160)는 연결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 23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같은 기간 매출액은 86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5.0% 증가한 227억원을 기록했다.올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액 159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20억원과 393억원을 달성했다.올 2분기에는 플랫폼과 광고 매출이 모두 성장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플랫폼 매출은 전분기대비 7.8% 성장했고, 광고 매출은 74.6% 늘었다. ‘콘텐츠형 광고’ 매출이 118%나 성장하며 이를 이끌었다.올 상반기 아프리카TV는 이용자 기반으로 콘텐츠를 추천하는 개인화 서비스 ‘MY+’를 출시하는 등 플랫폼 편의성을 강화했다. 또 당구 전문 기업 ‘파이브앤식스’(Five&Six) 인수, ‘호치민 3쿠션 월드컵’ 독점 생중계, 유·청소년 축구 대회 ‘i리그’의 주요 경기 제작, 대한유소년야구연맹과 대한야구위원회가 주관하는 대회 생중계 등 생활·유소년 스포츠 생태계 확대에도 나섰다. 이 밖에도 베트남 국영방송사 VTVCab 손잡고 현지 플랫폼 서비스인 ‘온라이브’를 출시해 글로벌 확장의 기반도 마련했다.올 하반기에는 이달 인수한 디지털 마케팅사 CTTD와 함께 광고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용자들이 직접 다양한 확장 프로그램을 적용시킬 수 있도록 OPEN API 경진대회를 열어 플랫폼 서비스 고도화를 이어간다. 또한 숏폼 비디오 서비스 ‘캐치’를 통한 VOD 콘텐츠 강화, 독점 지식재산(IP)을 통한 시그니처·오리지널 콘텐츠 등 다양한 볼거리를 확대할 예정이다.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따른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아프리카TV만의 강점을 기반으로 BJ, 유저, 뷰어십 확대 등 적극적인 전략을 실행해나갈 것”이라며 “이와 함께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현지 파트너십을 강화해 글로벌 스탠더드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위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 개미들 피눈물…840억 챙긴 사기 수법 뜯어보니[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62.5%. 오늘 뒷담화는 이 수치를 보고 분통이 터져서 쓰게 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5일 ‘사모 전환사채(CB) 악용 불공정거래 기획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금감원이 올해 1월부터 기획조사를 한 내용인데요, 부당이득 840억원을 챙긴 33명을 적발한 내용이 골자입니다. 그런데 9쪽에 달하는 보도자료를 보다가 눈길을 끈 것은 ‘주가조작 전력자 다수 연루(62.5%)’ 문구입니다. 사모CB를 악용하고 주가조작을 한 일당들이 초범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적발된 일당들이 처벌을 받아도 개미들에게 손해를 입히는 불법을 계속 자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올해 상반기 주가조작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솜방망이 처벌’이 원인 중 하나입니다.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뒤 잠깐 감옥 갔다가 나와서 버젓이 불법을 다시 저지르고 있는 셈입니다. 현행 사모CB 제도가 범죄자들이 악용하기 쉬운 취약한 제도적 문제를 갖고 있는 점도 원인입니다. 오늘 뒷담화에서는 투자자들이 이런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사모CB 불법 사례를 구체적으로 다뤄보려고 합니다. 사태 원인을 분석하고 금융위원회, 금감원의 대책도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늘 뒷담화 키워드는 ‘개미들 울리는 사모CB 사기’로 준비하셨네요. △사모CB(Convertible Bond)는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전환사채인데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사모CB는 회사의 자금 조달과 관련돼 있고, 사모CB 전환 공시가 투자자에게 호재나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그런데 가짜 호재를 퍼뜨려 주가를 띄운 뒤 CB를 주식으로 바꿔 비싼 값에 매도하는 사기 행각이 드러났습니다. 금감원이 지난 6개월간 조사를 한 건데요, 이런 사기를 친 33명을 적발해 검찰에 수사의뢰를 했구요. 이들이 투자자들로부터 챙긴 부당이득이 840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사모CB 시장이 자본시장 각종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5월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유관기관 합동토론회에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에 대해 직을 걸고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사진=이영훈 기자)-우선 어떤 사기 행각이 있었는지가 궁금한데요. △사례를 들어서 사모CB 문제가 얼마나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는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3가지 사례를 준비했는데요, 첫 번째 사례를 가짜 신약 사건입니다. 금감원에 적발된 3명은 허위 사실로 주가를 띄우기로 공모했습니다. 이들은 일단 A사의 전환사채(CB)를 미리 싼 가격에 사서 보유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A사가 개발한 신약이 임상시험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고, A사가 신약개발사를 인수한다는 가짜 정보로 주가를 띄웠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사업에도 투자한다고 부풀려서 홍보를 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A사의 업무협약(MOU)은 결렬됐고요. 임상 투자는 엎어졌습니다. 투자자들이 이렇게 손해는 봤는데 이들 일당은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놓고 비싼 가격에 이미 팔아서 12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상태였습니다. -두 번째 사례는 허위 공시로 투자자를 속인 경우이네요. △적발된 5명은 B사의 사모CB를 주식으로 전환해 비싼 값에 팔기로 모의를 했습니다. 이들은 일단 B사 계열사 자금으로 사모CB를 사서 공모자들에게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이전해 놓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수의 투자자가 B사의 사모CB를 인수한 것처럼 허위 공시를 했습니다. 그리고 있지도 않은 ‘허위 신규사업’을 알립니다. 어떻게 알렸는지 보니, 코로나가 기승을 부릴 당시 B사는 ‘코로나 방역 사업, 치료제 개발 등 신사업 진출과 관련한 사업 목적을 추가하기 위한 주주총회 소집했다’고 공고를 냈습니다. 그런데 이런 치료제 개발을 시도한 자체가 없었거든요. 금감원이 조사해 보니 기존에 해오던 사업과 전혀 무관한 신사업 진출을 홍보해놓고 관련 실적은 전무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이렇게 부풀려 사모CB 전환주식을 비싼 값에 팔았고요. 100억원 가량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세 번째 사례는 ‘가짜 보도자료’·‘페이퍼 컴퍼니’에 대한 내용이네요. △C사의 전 대표 등 5명은 경영권을 인수한 뒤 주가를 띄워서 보유 주식을 비싸게 팔자고 짬짜미를 했습니다. 이들 일당은 사모CB를 발행하면서 신규 바이오 사업에 사용될 대규모 자금이 단기간 유입된다는 가짜 소문을 냈습니다.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지도 않으면서 유망한 바이오 산업을 추진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사모CB 발행할 때에도 자금조달 목적을 쓰는 곳이 있는데, 거기에도 ‘바이오 사업 추진’이라고 기재를 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CB 인수자는 자금 납입 능력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바이오 사업도 하지 않는 페이퍼 컴퍼니였습니다. 바이오 사업 관련 조직이나 인원도 없었고요. 바이오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계획조차 검토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주가가 오르자 이들 일당은 450억원대 부당이득이 챙겼습니다. -이런 사례가 빙산의 일각이네요. 수십 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던데. △그렇습니다. 금감원이 올해 1월 ‘사모CB 합동대응반’을 구성했거든요. 그리고 지난달 말까지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관련 40건의 의심사건을 조사 중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것은 지난 6개월간 조사를 해서요 33명의 840억원의 부당이득을 적발한 건데요, 이건 전체 의심사건 40건 중에 14건에 대한 조사를 완료한 결과입니다. 조사된 14건 내역(복수 응답)을 보면, 코로나19 관련 사업 등 허위의 신규 사업 진출을 발표하거나 대규모 투자유치를 가장해 투자자를 속이는 부정거래 혐의가 1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요. CB 전환주식을 비싼 값에 팔기 위해 부정거래와 함께 초기 주가 모멘텀을 형성하기 위한 주가조작을 하는 시세조종 혐의도 포착됐습니다. 악재성 중요정보를 이용해 주가 급락 전 전환 주식을 사전에 팔아버리는 등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도 있었습니다. 이들 상당수 사기꾼들은 시장에서 유행하는 테마 사업에 신규 진출한다고 해서 대규모 투자 유치한다고 투자자들을 속여 돈을 끌어모았습니다. ‘테마주 주가는 뜬다’는 투자 심리를 교묘하게 악용한 것입니다. 조사 중인 40건 중 앞으로 26건의 조사 결과가 더 남았거든요. 이것은 아마도 하반기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결국 투자자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거잖아요. 투자자들 피해는 어떻습니까. △이들 사기 일당이 사모CB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기는 과정에서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이 떠안았습니다. 이들 일당이 불공정 거래에 활용한 기업 39개사 중 상장 폐지된 기업은 4개사, 관리종목 지정 기업은 14개사(상장폐지 사유 발생 13개, 자본잠식 50% 이상 1개)나 됐습니다.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이 30% 이상 줄어들어 제대로 된 경영이 힘든 기업도 11개사에 달했습니다.금감원이 해당 기업에 대한 실명은 공개하지 않아서요, 구체적인 기업명은 현재 보도가 없는 상황인데요. 일단 84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33명이 검찰에 넘겨진 상황이라서요, 빠르면 하반기에 수사나 기소 과정에서 어떤 기업인지 실체가 보다 분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이데일리TV)-이런 수법도 문제이지만, 계속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도 심각한데요. △그렇습니다. 금감원에 물어봤습니다. ‘이번 사모CB를 조사하면서 어떤 것을 주목했냐’고 물어봤는데요.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렇게 투자자들 피해를 입히는 수법도 문제이지만, 이런 사기 행각을 계속 반복해서 하는 게 더 큰 문제’라는 것입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사모CB 조사 대상 40건 중 25건(62.5%)이 상습 불공정거래 전력자 및 기업사냥꾼과 연루돼 있었는데요. 금감원에 따르면 이들 사기꾼들이 적발돼도 감옥에 잠깐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사실 최근에 2차전지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니까 ‘무늬만 2차전지’로 해서 신사업을 홍보하고 투자 자금을 끌어들인 기업들도 있거든요. 정말 진정성 있게 2차전지 사업을 하는 곳도 있지만 테마에 편승해서 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금리 인상이 거의 끝나간다는 전망에 주가가 들썩이니까, 이 판국에 사기로 부당이득을 챙기려는 세력도 많이 늘어나고 있고요. 그런데 이렇게 사모CB든 무늬만 2차전지든 적발이 되면 결국 불공정거래로 인한 처벌인데, 이는 지난번 주가조작 과정에서도 드러났듯이 현행 법이 ‘솜방망이’ 상황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에서 다단계 금융 사기극을 벌인 버나드 메이도프는 2009년에 징역 150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최대 양형 기준이 징역 15년에 불과합니다. 주가조작단이 수백억원 부당 이득을 챙겨도 수사당국이 부당이득 산정에 실패하면 최대 5억원 벌금만 내면 끝납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사모CB가 범죄의 온상이 됐습니까.△사기꾼들 입장에서 보면요, 사모CB가 범죄로 악용하기 참 좋은 수단이라고 합니다. 3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첫째는 사모CB를 발행이 쉽다고 합니다. 증권신고서의 경우 자금 사용목적, 회사 경영상황 및 영위 사업 등과 관련한 위험요인 등을 상세히 기재해 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반면 사모CB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이사회 결의만으로 발행이 가능합니다. 둘째는 CB 공시규제가 촘촘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상장기업이 CB 발행대금을 현금이 아니라 비상장주식·부동산 등으로 납입 받는 것을 대용납입이라고 하는데요, 사모CB 대용납입시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시를 안 해도 된다고 합니다. 물론 현재는 이를 개선했다고는 하는데, 과거에는 이런 수법으로 공시망을 피해갔다고 합니다. 셋째는 CB가 부당이득을 챙기기 쉬운 가격 제도가 있는데요.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 주식 전환가격을 재조정하는 리픽싱(refixing) 옵션이 도입돼 있는데, 원칙적으로 최초 전환가액의 70%보다 낮추는 것은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정관 등에 기재하면 예외적으로 최저한도보다 하향 조정이 가능하다고 하거든요, 이를 통해 CB 전환가격을 마구 조정을 해서 부당이익을 챙겼다고 합니다. -사모CB 적발도 중요하지만, 시급히 제도개선도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관련 제도개선 방안이 현재 논의 중인데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전환사채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 제고방안’(주최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 후원 금융위·금융감독원) 주제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참석해서요. 3가지 제도적 문제와 3가지 대책 방향을 발표했는데요. 3가지 문제로는 1)전환사채의 발행·유통과정이 깜깜이라는 점, 2)전환사채를 마구 찍어 내다보니 일반투자자의 지분 희석과 시장 충격이 있다는 점, 3)콜옵션·리픽싱과 같이 전환사채에 부여된 다양한 투자 유인 조건이 오히려 불공정거래에 악용돼 투자자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습니다. 관련해 금융위는 1)전환사채 시장의 투명성 제고 2)전환사채의 무분별한 발행과 유통 방지 3)불공정거래에 대한 엄중 제재 입장을 밝혔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 피눈물을 흘리지 않게 ‘한번 걸리면 패가망신한다’고 할 정도로, 주가조작이나 불공정거래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요. 기업들 입장에서는 사모CB라는 게 투자 자금을 유치할 때 중요한 수단이었거든요. 규제를 너무 강화하면 기업들이 투자 자금 유치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추진하는 게 필요합니다. (자료=신한투자증권)-끝으로 이번 주에 주목할 만한 국내외 경제일정 소개해주시지요. △미국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내달 4일(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발표됩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통화 긴축이 계속될 수 있어 이번에도 지표를 예의주시해야 할 듯합니다.카카오페이(377300) 1일, 카카오뱅크(323410)·카카오게임즈(293490) 2일, 카카오(035720) 3일, 네이버(NAVER(035420)) 4일 2분기 실적 발표도 주목됩니다. 시지트로닉스는 내달 3일, 엠아이큐브솔루션은 내달 4일 코스닥에 상장하는 증시 일정도 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31일 ‘2023년 6월 국세수입동향’을 공개합니다. 올 5월까지 국세는 전년동기대비 36조4000억원 덜 걷혔습니다. 이대로 가면 올해 40조원 넘게 역대급 ‘세수 펑크’(세수 결손)가 예상됩니다. 관련해 부족한 세수 충당, 경기활성화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여부가 주목되는데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7일 35조원 규모의 추경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빚잔치 추경 못한다”며 추경 편성에 선을 그었는데요. 올해 4월 말 기준 국가채무는 1072조7000억원이어서, 기재부는 ‘빚내는 추경’에 반대하는 상황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달 1일 ‘7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합니다. 수출 감소폭이 두자릿수(-14.5%)로 확대되고 무역수지로 다시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수출을 하반기 경제정책 1순위로 꼽은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통계청은 내달 2일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공표합니다. 올해 중 가장 낮은 수치(전년 동월 대비 2.4%)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인데요. 집중호우, 폭염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상추값이 급등하면서 고깃집에서 ‘서비스 상추’는 사라지고, 추가로 돈을 더 내야 상추를 먹을 수 있는 실정입니다. 이대로 가면 추석(9월29일)을 앞두고 가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물가 지표는 낮지만 체감물가는 높은 이같은 상황에서 8월31일 유류세 인하 종료를 앞둔 정부가 예정대로 종료할지, 인하 기간을 연장할지 주목됩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 [단독]카카오 김범수, 국립오페라단 이사장직 맡는다
-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국립오페라단 이사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자발적 기부 운동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참여해 재산 절반 이상 기부를 약속한 김범수 센터장의 기부 활동 중 하나로 보인다. SM 인수 이후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키우는 카카오의 공연예술 역량 확대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30일 IT 업계와 문화계에 따르면 김범수 센터장은 비상근직인 국립오페라단 이사장직에 내정돼 조만간 문화체육관광부의 임명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인터넷 업계 소식통은 “SM을 인수하는 등 평소 문화예술분야에 각별한 관심이 있는 김범수 센터장이 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이사장직 제안을 받아들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돕는 사람을 돕는’ 브라이언임팩트 김범수 센터장은 지금은 계열사 126개를 거느린 카카오 공동체의 총수(공정거래법 기준)이나, ‘단칸방 흙수저’ 출신이다.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5남매 중 유일하게 대학에 진학했다. 서울대 산업공학과 학사·석사를 거쳐, 삼성SDS에서 PC통신 유니텔을 개발하고,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을 설립했다. 이후 아이위랩(카카오 전신)을 창업해 내놓은 게 카카오톡이다.카카오톡이 일상을 지배하면서 카카오는 2021년 시가총액 4위 그룹으로 성장했으나, 지금은 ‘성장통’을 겪고 있다. 엔데믹이후 IT 경기 침체와 다소 늦은 클라우드 전략으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직원 구조조정이 벌어지는 등 어려움도 있다.하지만, 이런 상황이 그의 기부에 대한 열정을 막진 못하고 있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연초 김범수 센터장이 직간접적으로 보유 중인 카카오 지분 평가액은 1년 새 절반가량 줄어 5조 6577억 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지만, 그가 만든 사회공헌재단 브라이언임팩트는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브라이언임팩트는 사회적기업처럼 사회문제 해결을 돕는 곳을 돕는 게 목표다. 발달장애인의 지속 가능 고용을 위한 사회적 기업인 베어베터의 김정호 대표가 지난해 5월 이사장에 취임하며 사회공헌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대표와 김 센터장은 1990년대 삼성SDS의 사내벤처팀에서 같이 활동했고, 네이버 초창기에 함께 의기투합했던 막역한 사이다. 예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는 의지김범수 센터장이 수락한 비상임직인 국립오페라단 이사장 역시 순수 공연 예술에 대한 기부를 책임지는 자리다. 1년에 150여 차례 열리는 오페라 공연 후원과 협찬 등을 맡는다. 1년에 두 차례 열리는 이사회를 주재하며 연간 사업계획 등을 확정한다. 이런 이유로 국립오페라단이 2000년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이후 줄곧 기업인이 이사장을 맡아왔다.역대 이사장들 모두 문화예술계에 각별한 애정을 가졌던 기업인들이었다. 고(故)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이 2000년부터 2007년까지 국립오페라단을 이끌었고, 뒤이어 이사장직에 임명된 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 회장직 퇴임 이후 7년 뒤인 2015년 말까지 이사장직을 수행했다.이구택 전 회장 이후엔 국립오페라단 후원회장을 역임했고, 평소 적극적으로 다양한 예술 관련 활동을 해온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이 이사장직 바통을 이어받았다. 박 전 회장이 4년 임기를 마친 후인 2020년 1월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3년 임기로 이사장에 취임했다. 서 회장의 이사장직 임기는 올해 1월 종료됐으나 후임자가 나오지 않아 임기를 연장하는 중이다.김 센터장 국립오페라단 이사장 내정과 관련해 카카오 측은 “관련해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 [한주의 제약바이오] 세계 최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지난 주(7월 24일~28일)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CJ바이오사이언스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을 15개로 확장하면서 세계 최다로 올라섰다. 김지섭 에이프로젠 회장이 경영 일선으로 복귀했다. ◇글로벌 최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 구축CJ제일제당(097950)의 레드바이오(제약·헬스케어) 독립법인 CJ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최고 수준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CJ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을 총 15개로 확정했다. 이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 중 세계 최다 수준이다.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월 영국 및 아일랜드 소재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 ‘4D파마’가 보유 중인 유망 신약 후보 물질들을 인수, 파이프라인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이 중 개발 가능성이 높은 신약 후보물질을 중심으로 기존 파이프라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이프라인 분류를 완료했다. 파이프라인과 함께 확보한 유럽인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균주 라이브러리 및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신약개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현재 CJ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은 자체 개발 4건과 4D파마에서 인수한 11건으로 총 15개다.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은 고형암, 염증성 장질환(IBD), 천식이며, 4D파마 인수 건은 고형암, 염증성 장질환, 과민성 대장증후군(IBS), 천식, 파킨슨병 등을 적응증으로 한다.CJ바이오사이언스의 주력 파이프라인은 경구투여 항암제로 개발 중인 ‘CJRB-101’이다. CJRB-101은 비소세포폐암, 두경부편평세포암종 등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한다. 단독 투여시에도 항암효과가 있으며,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투여시 뛰어난 항암효과가 확인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임상 파이프라인 숫자는 신약개발 기업의 경쟁력 지표로 여겨진다. 이번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셈“이라고 밝혔다.◇“국내 최초 바이오 유니콘 기업 위상 되찾을 것”김재섭 에이프로젠 회장이 공동 대표이사에 취임하며 경영 일선으로 복귀한다. 에이프로젠(007460)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김 회장을 이승호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 가결했다고 밝혔다.앞서 김 회장은 2021년 8월 에이프로젠의 대표이사뿐만 아니라 이사회의 등기임원에서도 물러난 바 있다. 이후 모건스탠리, 노무라증권 등에서 대형 인수합병(M&A) 경험을 가진 이승호 노무라증권 IB 부문 한국대표를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국내 바이오 부문 투자가 급감 등으로 대외 여건이 악화됐다. 에이프로젠 전신인 에이프로젠메디신과 비상장 에이프로젠의 합병증권신고서가 효력발생 될 당시 1조 5000억원을 상회하던 시가총액은 불과 1년여 만에 3000억원대로 추락했다.이에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임시주총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된 이후 적극적으로 경영 전반에 관한 의견을 피력해왔다. 여기다 최근 잦아진 해외 제약사들과 협상 과정에서 전문적인 대응 필요성도 대두됐다. 이에 김 회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에이프로젠 관계자는 “김재섭 회장의 복귀를 계기로 국내 최초 바이오 유니콘기업으로서 위상을 되찾고 연내로 경영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며 “바이오시밀러와 신약의 임상 추진에서 속도를 낼 뿐만 아니라 해외 제약사와의 협력관계 구축에서도 성과를 내는 등 향후 행보를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 ‘필러’ 넘어 ‘힐러’ 뜬다… 주목받는 HLB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세포치료 기술 발달로 미용과 치료 분야에서 ‘필러’(filler)를 넘어 ‘힐러’(healer)가 주목받고 있다. 인체에 무해한 물질을 넣어 피부 볼륨감을 키우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게 필러라면, 힐러는 유전병이나 암 진단 및 치료, 오가노이드(인공 장기) 등을 개발하는 근본적 치료 개념이다. 최근 힐러 분야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HLB(028300)그룹이 꼽힌다. HLB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 외에도 국내외 계열사를 통해 차세대 CAR-T 플랫폼, pDNA 치료백신 등 유전자ㆍ세포치료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펩타이드 기반 인공 DNA(PNA, 펩타이드핵산) 플랫폼 기술력을 보유한 파나진을 인수, 분자 진단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파나진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PNA를 대량생산 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확보했다. 각종 감염병은 물론 EGFR, KRAS, BRAF 등 각종 암 돌연변이를 타겟한 분자 진단 시약 개발에도 성공했다. 파나진의 분자 진단 기술은 자체 개발한 장비를 활용, 다양한 변이를 동시다발적으로 검출할 수 있고, 민감도도 매우 높아 소량의 혈액만으로 단 시간내에 변이검사가 가능하다. 암 진단을 위해 위나 간 등의 조직을 떼어 검사하는 조직검사를 대체할 수 있어 환자의 편의성도 크게 개선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HLB그룹은 오가노이드 분야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오가노이드는 사람의 장기와 유사한 세포의 집합체로, 줄기세포를 3차원적으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위나 간, 심장 등 생체장기의 구조와 기능을 재현해 낸 것을 말한다. 오가노이드 개발을 위해서는 세포를 3차원적으로 배양할 수 있는 생체 재료가 필수적인데, 기존에는 샬레에 세포를 평면적으로 배양하거나, 쥐 등의 암세포에 기반한 세포외기질만이 주로 활용돼 오가노이드 개발에 한계가 있었다. HLB셀은 세계 최초로 기저막 성분이 풍부한 인간 정상 세포 유래의 세포외기질을 3차원으로 구현해내며, 제품화(제품명 휴트리겔)에 성공했다. 기존 제품이 쥐의 암세포에 기반해 잠재적인 감염원과 면역반응 위험성이 내재된 반면, 휴트리겔은 인체의 정상세포를 기반으로 제조돼 이러한 부작용을 완전히 극복했다는 점이 강점이다.국내 유효성 비임상 CRO 1위 기업 HLB바이오스텝(278650)도 mRNA와 같은 유전자 치료제와 관련한 유효성 평가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가노이드와 함께 전자 칩 위에 인체의 장기 세포를 배양해 만든 장기칩(Organ on a chip)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오가노이드 분야에서도 HLB그룹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장인근 HLB 바이오전략기획본부 사장은 “세포ㆍ유전자 기술은 인류의 난제인 감염질환과 암을 극복하는데 있어 핵심 ‘키’(key)를 쥐고 있는 분야로, 앞으로 기술발전에 따라 치료와 진단의 지경을 획기적으로 넓힐 것”이라며 “HLB그룹은 치료와 진단을 두가지 핵심 성장축으로, 그룹사간 기술개발과 융합을 통해 ‘Human Life Better(HLB)’를 실현하는 힐러 기업으로 성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쌍용대치아파트 30억, 광주 빌딩 228억[경매브리핑]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강남구 쌍용대치 아파트가 경매시장에서 30억원에 넘겨졌다. 원주시 태장동 2주공 3단지에는 65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건물은 228억 500만원, 이번주 최고가를 기록했다.강남구 대치동 쌍용대치 8동. (사진=카카오)7월 4주차(7월 24~28일) ‘주간 경매 동향 및 사례’를 보면 전체 2662건이 진행됐다. 낙찰건수는 743건(낙찰률 27.9%)이었다. 총 낙찰가는 2399억원으로 낙찰가율은 72.4%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3.7명이었다.수도권 주거시설로보면 진행건수는 643건, 낙찰건수는 123건(낙찰률 19.1%)이었다. 총 낙찰가는 419억원, 낙찰가율은 79.8%였다. 서울 아파트 주간 경매 통계를 보면 49건이 진행돼 17건(낙찰률 34.7%)이 낙찰됐다. 총 낙찰가는 1466억원, 낙찰가율은 86.2%. 평균 응찰자 수는 6.6명이었다.서울 주요 낙찰 물건을 보면 강남구 대치동 쌍용대치 8동(전용 132㎡)은 감정가 29억 6000만원, 낙찰가 29억 7199만 9000원(낙찰가율 100.4%)을 기록했다. 응찰자 수는 1명이었다.이어 서울 송파구 가락동부센트레빌 102동(전용 116㎡)은 18억 7000만원에,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동일하이빌 뉴시티(전용 189㎡)는 14억 1008만 1원, 서울 관악구 봉천동 관악위버폴리스(전용 174㎡)는 14억 1000만 319원에 넘겨졌다.이밖에 서울 강동구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 118동(전용 85㎡)이 11억 310만 3000원,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림푸르지오 119동(전용 85㎡)이 8억 6975만 2000원에 낙찰됐다.강원 원주시 태장동 주공 3단지 303동. (사진=지지옥션)이번주 최다 응찰 물건은 강원 원주시 태장동 주공 3단지 303동으로 65명이 응찰했다. 감정가는 8500만원, 낙찰가는 7772만 1690원(낙찰가 91.4%)였다.해당 물건은 북원중학교 남동측 인근에 위치했다. 총 15층 중 11층 아파트로서 방2개 욕실 1개 복도식구조다. 주변은 아파트 단지와 다세대주택이 혼재돼 있다. 근린공원과 산지에 둘러싸여 있어 녹지도 풍부하고, 남측에 흥양천 수변공원도 인접해 있어 여가와 휴식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주변 교육기관으로는 태봉초등학교와 북원중학교가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권리분석에 문제는 없다. 후순위 임차인이 점유하고 있지만, 보증금 전액을 회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명도에 어려움도 없겠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변에 신축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생활인프라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공시가격 1원 이하의 저가 매물이라는 점에서 투자자와 실수요자의 경합으로 높은 경쟁률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광주 서구 치평동 근린시설. (사진=지지옥션)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은 광주 서구 치평동 근린시설(건물면적 4698㎡, 토지면적 1911.8㎡)로 감정가 250억 4266만 7200원, 낙찰가 228억 500만원(낙찰가율 91.1%)를 기록했다. 응찰자 수는 2명이었으면 낙찰자는 개인이었다.해당물건은 운천초등학교 남동측 인근에 위치했다. 총 4층 건물이고, 주변은 아파트단지와 업무상업시설이 혼재돼 있다. 상업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광주1호선 상무역까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왕복8차선 도로에 접해 있어 차량 접근성도 좋다. 현재 음식점과 병원, 사무실 등이 입점해 있다.이주현 연구원은 “다수의 임차인 중 한의원의 보증금 1억원 인수를 제외하며, 권리상에 문제는 없다”면서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에 위치해 있어 공실 리스크는 적어 보인다”고 평가했다.이어 “대형 근린시설의 경우, 매매시장에서 접하기 어려워 경매로 나올 경우에는 많은 관심을 받는다”며 “임대수익에 대한 꼼꼼한 조사가 필요하고, 다수의 임차인과 재계약 또는 명도에 대한 협상이 관건이다”고 조언했다.
- ‘호랑이가 없다’…중견사 각축전으로 치닫는 HMM 인수전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 인수전이 초반 중견기업 간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매각 주관사가 배포한 투자 설명서(IM)를 속속 수령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분위기를 돋우는 모습이다. 예상 밖의 열기가 펼쳐지고 있지만,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다. 매각 측에서는 인수전을 이끌어나갈 대형 원매자 출현을 바라지만, 표면적으로 의사를 내비치는 곳이 없어서다. 이른바 ‘호랑이의 등장’을 기다리는 매각 측 바람이 언제쯤 이뤄질지도 변수로 꼽힌다.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 인수전이 초반 중견기업 간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예상 밖의 열기가 펼쳐지고 있지만,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다. 매각 측에서는 인수전을 이끌어나갈 대형 원매자 출현을 바라지만, 표면적으로 의사를 내비치는 곳이 없어서다. (사진=HMM)◇ 중견사 각축전으로 가는 HMM 인수전29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20일 HMM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개시했다.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HMM 지분을 각각 20.69%, 19.96% 보유한 최대 주주다.HMM이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은 2016년 이후 7년여만이다. 과거 현대상선이었던 HMM은 2013년 말 유동성 위기로 6조80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고 산업은행 관리를 받아왔다.두 기관은 매각 절차 개시를 계기로 보유한 2조7000억원 가량의 영구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영구채 중 1조원 가량을 오는 10월 주식으로 전환·매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매각가다. 28일 종가 기준 HMM 시가총액(8조6120억원)에 견줘 평가한 해당 지분 가치는 약 4조원 안팎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을 환산하면 약 5조원 정도에 협상을 시작하지 않겠느냐는 게 업계 시각이다. CB와 BW 주식 전환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몸값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유력하다.입이 떡 벌어지는 매각가에도 인수에 관심을 표하는 후보자들은 속속 나타나고 있다. SM그룹이 일찌감치 인수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동원과 하림, LX그룹, 글로벌세아까지 투자 설명서를 받아갔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아직은 극 초반 단계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적잖은 원매자들이 HMM 인수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은 매각 측에서는 반길 일임이 분명하다. 다만 초대형 원매자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고민을 남기는 포인트다. 그도 그럴 것이 ‘그림이 되는’ 대형 원매자가 초반에 치고 나온다면 인수전 전체를 아우를 추진동력이 될 수 있는데, 아직은 구체적인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 없어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초대형 원매자 계세요?’…HMM의 고민자본시장에서는 투자설명서 수령은 흔히 ‘아파트 팸플릿을 수령했다’고 비유하곤 한다. 아파트 주택형이 어떻게 생겼고, 분양받으면 어떨까 고민해 보는 초반 단계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투자설명서 수령이 본입찰 참여를 뜻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본입찰로 가기 위해서는 투자설명서 수령 이후 예비입찰과 실사에 이르기까지 수개월의 시간을 거친다. 중간에서 손을 뗀다 한들, 크게 문제될 것도 없다. 시장 분위기도 한번 보고, 실제로 이 회사는 어떤 회사인지 ‘인수 의사’라는 이유로 뜯어보는 원매자들도 있다. 매각 측에서도 이런 흐름을 모를 리 없다. 반대로 이런 점을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어느 회사가 투자설명서를 수령했다는 사실을 흘리면서 초반 분위기를 키우는 전략을 쓴다.그런데 정작 참여했으면 하는 초대형 원매자들은 현재 등장하지 않고 있다. 관망하는 것이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예비입찰 단계까지 참여하지 않는다면 결국 중견사 간 각축전으로 치러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앞선 KDB생명 사례처럼 진성 원매자가 막판에 치고 나올 가능성도 있지만, 리스크를 극도로 경계하는 M&A 시장 특성상, 경우의 수를 상수로 보는 것은 도박에 가깝다. 현재까지 인수 의사를 드러낸 원매자들은 냉정하게 말했을 때 최소 5조~8조원의 매각가를 소화할 자금 상황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인수 자금을 메워줄 재무적투자자(FI)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전체 자금 가운데 FI 비중이 클 경우에는 상황이 더 복잡해진다. 세컨더리 거래(운용사간 거래)로 비쳐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FI 자금이 국민연금 등 국내 메이저 연기금·공제회 자금으로 꾸려진다는 점을 떠올리면 결국 산은에서 국내 기관투자자로 이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이겨내야 한다. 여러모로 초대형 원매자의 등장을 학수고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해외 원매자 참여도 제한적인 상황에서 FI 비중이 높은 중견사 입찰도 생각해볼 문제”라며 “결국 인수 자금을 오롯이 소화할 여력을 가진 원매자가 나오는 것이 인수전 흥행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마켓인]ABL생명 인수 후보 윤곽…완주까지 지켜봐야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매각을 추진 중인 ABL생명 인수 후보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현재까지 보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모펀드(PEF) 운용사만이 관심을 드러냈지만, 향후 보험업 진출 또는 사업 확장을 위해 금융지주사가 참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28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ABL생명 예비입찰에는 파운틴헤드PE(프라이빗에쿼티), JC플라워, 노틱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ABL생명 최대주주는 중국 다자보험그룹으로, 지난해부터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원매자를 상대로 매각을 타진해왔다.관심을 끄는 곳은 미국계 PEF인 JC플라워다. JC플라워는 현재의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베어링PEA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이력이 있는 곳이다. 보험사 인수 경험은 없지만, 금융사 투자로 거둔 성과가 경쟁력으로 꼽힌다.파운틴헤드PE는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KDB생명의 예비 입찰에 참여했던 곳으로, 신승현 전 MG손해보험 대표가 이끄는 신생 운용사다. 신 대표는 박상영 더시드파트너스 대표와 데일리금융그룹을 창업한 인물로, 현재 MG손보의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지난 2020년 KDB생명 인수에 나설 당시 인수추진단을 맡는 등 보험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노틱인베스트먼트는 스마트팩토리 관련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PEF 운용사로, 금융사 경영권 거래 이력은 없으나 보험 전문가로 구성된 실사단을 꾸려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PTA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업체인 엠투아이의 경영권을 약 1200억원에 인수했다.다만, 예비입찰에서 관심을 드러낸 세 곳의 인수 후보가 본입찰까지 완주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KDB생명 예비입찰에 참여한 후보들이 실제 본입찰에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실사에 돌입한 하나금융지주 역시 인수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평가된다.아울러 생보업계가 성숙기에 접어든 점은 매물에 대한 매력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다. 외국계 생보사들의 국내 시장 철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재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KDB생명 외에도 동양생명이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일각에서는 과거 알리안츠 그룹 시절 누적된 ABL생명의 저축성 보험 비중을 약점으로 꼽고 있다. 장기적으로 수익성과 건전성에 좋지 못한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안방보험에 인수된 이후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한 체질 개선에 나섰지만, 여전히 저축성보험의 비중이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ABL생명의 올 1분기 기준 총자산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16조9870억원, 자본총계는 8903억원이다. 올해부터 적용된 새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163.6%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넘었다.ABL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경과조치 이전 111.4%를 기록했으나 금융당국의 경과조치를 적용한 이후 권고치를 상회했다. 경과조치는 지급여력비율의 급격한 변동을 완화해 보험회사가 새로운 제도에 순조롭게 적응하기 위한 조치사항으로, 가용자본과 요구자본, 보고 및 공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제시된다.매각가는 3000억~4000억원 수준이 거론되고 있다. 결국 거래 성사를 위해서는 금융지주사가 PEF에 출자하거나 직접 인수에 나서는 것이 안전하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IB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사의 참전 여부가 여러모로 중요하지 않겠나”라며 “현재 인수 의향을 드러낸 곳아 본입찰까지 참여할지는 금융지주사의 출자나 참전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녹지생태도심' 계기로…강남 갔던 기업들, 도심으로 유턴?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서울 강남권역으로 이전했던 기업들이 ‘녹지생태도심’ 프로젝트를 계기로 중구 등 도심권역에 ‘유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녹지생태도심 프로젝트로 도심에 신규 오피스 공급이 늘어나면 강남의 ‘임대료 상승’과 ‘공실 부족’에 시달리던 임차인들이 새 선택지를 얻게 돼서다. 도심권역은 강남권역보다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녹지 비율이 높아지면 오피스 이용 환경도 쾌적해질 것으로 보인다. 개발업체 입장에선 녹지생태도심 프로젝트로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으면 사업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빈 방’ 없는 강남 오피스…공실률, 금융위기 후 역대 ‘최저’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남·판교에 사무실을 임차한 기업들이 ‘녹지생태도심’ 프로젝트를 계기로 도심권역(CBD)으로 ‘유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도시 생태숲(안) (자료=서울시)‘녹지생태도심 재창조 프로젝트’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핵심 정책 중 하나다. 서울시가 부동산 개발주체에 건축물 높이와 용적률 등 건축규제를 풀어주는 대신, 그 대가로 얻는 공공기여에 공원과 녹지를 만들어서 시민에게 제공하게끔 하는 게 골자다.대지 내 건축물의 면적을 줄이고 저층부에 녹지와 개방형 공공공간을 조성해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휴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오 시장이 추구하는 ‘녹지생태도심’의 모델은 일본 도쿄 도심 한복판에 있는 숲 ‘오테마치 포레스트’다.업계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개발업체(임대인), 임차인 모두가 ‘윈윈’하는 효과가 있다고 내다봤다. 개발업체 입장에선 높아진 이자비용, 원자재 가격으로 부동산 개발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는데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으면 수익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임차인 입장에선 도심에 신규 오피스 공급이 늘어나면 부족한 임차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강남 A급 오피스 시장은 수요에 비해 공실이 거의 전무하다. 글로벌 부동산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서울 오피스 시장 공실률은 1.8%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임대수요가 높은 강남권역(GBD)의 명목 공실률은 2.2%다. 하지만 새로 준공된 스케일타워에 현대자동차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며 올 하반기 사옥 이전을 계획하고 있어 이를 반영한 실질 공실률은 0.4% 수준이다. 강남은 새 건물을 지을 대규모 나대지도 부족한 만큼 임차 경쟁이 심화되고 임대료도 오르고 있다. 서울 3대 권역별 실질임대료 현황 (자료=JLL코리아 ‘2023년 2분기 서울 A급 오피스 시장 동향’ 보고서 일부 캡처)글로벌 종합 부동산서비스 회사 JLL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강남권역 A급 오피스의 월 평균 실질임대료는 전분기 대비 6.8%, 전년 동기 대비 21.3% 상승한 약 14만8600원으로 집계됐다. 도심권역(전분기 대비 2.03% 상승), 여의도권역(전분기 대비 0.55% 상승)보다 높은 상승폭을 보이며 14만원대를 돌파한 것. 금액 측면에서도 도심권역(12만원대), 여의도권역(10만원대)보다 비싸다. ◇ 도심, 신규 오피스 ‘봇물’…저렴한 임대료에 녹지 확보까지반면 도심권역은 강남권역과 달리 재개발 등 정비사업으로 신규 오피스를 공급할 수 있는 곳이 많다. 향후 도심권역에 공급 예정인 A급 오피스는 △봉래구역 제1지구(메리츠화재 서울사옥) △을지로 2가 △세운구역 △을지파이낸스센터(EFC) △서소문구역 제10지구(동화빌딩, JB금융지주 인수) △서소문구역 제11·12지구(중앙일보 빌딩) △서울역-서대문 1·2구역 제1지구(옛 중앙일보·호암아트홀 개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등이 있다.또한 도심권역 내 다동공원 외 9곳 정비구역들은 이미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프로젝트’에 맞춰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중구 서소문 11·12지구 △중구 을지로3가 1·2지구 △중구 을지로3가 10지구 △중구 명동 1지구 △중구 무교다동 29지구 △중구 무교다동 31지구 △중구 양동 4-2·7지구 △중구 봉래 3지구 △중구 광희동 1가다.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적용한 정비사업장 (자료=서울시)서울시에 따르면 서소문 일대(서소문빌딩, 중앙빌딩, 동화빌딩)에는 서울광장 크기(1만3205㎡)의 개방형 녹지가 만들어진다. ‘개방형 녹지’란 민간대지 내 지상에서 공중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상부가 개방된 녹지공간을 말한다. 서소문빌딩(옛 중앙일보빌딩)은 중구 순화동 7번지 일대 위치하며 서울역-서대문 1·2구역 제1지구 재개발 사업에 해당한다. 중앙빌딩은 옛 중앙일보 빌딩이 있는 중구 서소문동 58-9 일대 서소문구역 제11·12지구를 말한다. 동화빌딩은 중구 서소문동 58-7 일대 서소문구역 제10지구에 해당한다.이처럼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프로젝트를 활용하면 용적률 상승으로 도심권역 내 오피스 공급량이 확대되는데다, 녹지 비율이 높아져 임차인들의 오피스 이용 환경도 좋아진다. 또한 도심권역은 강남권역보다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JLL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도심권역 월 평균 실질 임대료는 약 12만6600원으로 전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12.9% 상승했다. 강남권역(14만8500원대)보다 크게 저렴한 수준이다.이에 따라 강남 오피스시장의 ‘임대료 상승’과 ‘공실 부족’에 시달리던 임차인들이 대거 도심권역으로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도심권역과 강남권역을 비교하면 도심은 향후 신축 오피스 공급이 늘어날 것인데다 임대료도 저렴한 편”이라며 “반면 강남은 앞으로도 공급이 늘기 어렵기 때문에, 강남에서 원하는 규모만큼 오피스 임차를 하지 못한 회사들이 도심에 몰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