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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F&I, 2년 만 공모채 복귀…수요예측 흥행
  • [마켓인]대신F&I, 2년 만 공모채 복귀…수요예측 흥행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대신에프앤아이(A)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57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지난 2021년 이후 2년 만의 공모 시장 복귀다.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에프앤아이는 2년물 600억원, 3년물 200억원 등 총 800억원에 대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157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2년물에 970억원, 3년물에 600억원이 각각 들어왔다.대신에프앤아이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5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은 +30bp, 3년물은 0bp에서 모집 물량을 각각 채워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주관사는 KB·삼성증권, 인수단은 한국투자·신한투자·부국증권 등이다. 대신에프앤아이는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계획을 세워뒀으며, 오는 25일 추가 발행 여부를 확정 짓기로 했다.대신에프앤아이는 “해당 자금은 오는 8월 만기를 앞둔 기업어음(CP), 단기사채 등 채무 상환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채권시장이 AA-급 이상과 A급이 양극화돼 있는 상황에서 공모액의 2배 가까운 자금을 모았다”며 “금융지주계열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고 말했다.대신에프앤아이는 지난 2021년 7월 이후 2년여 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했다. 당시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년물에는 모집액의 5배에 달하는 매수 주문이 들어왔으나, 5년물에서 일부 미매각이 발생하기도 했다.대신증권이 2014년 인수해 지분 100%를 보유한 대신에프앤아이는 부실채권(NPL) 비즈니스에서 대체투자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2016년 진출했던 국내 최고급 주거단지 ‘나인원 한남’ 개발사업을 2021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한국신용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대신에프앤아이의 신용등급에 A(긍정적)를 부여했다.여윤기 한신평 연구원은 “나인원한남 관련 위험이 대부분 해소됨에 따라 개발사업 리스크가 완화됐다”면서 “다만 사업 포트폴리오 내 NPL 투자부문의 비중이 하락했고, 상대적으로 위험이 높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 오피스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이 상승한 점은 사업안정성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3.07.24 I 박미경 기자
'양평道 의혹' 2차전…野 "의혹 해소 불충분" vs 與 "악의적 선동"
  • '양평道 의혹' 2차전…野 "의혹 해소 불충분" vs 與 "악의적 선동"
  • [이데일리 이수빈 김아름 김기덕 기자] 수해 참사로 잠시 멈췄던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이 국토교통부의 자료 공개로 재가열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사업 중단을 선언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겨냥해 “거짓 해명을 일삼고 법률 위반을 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정부가 고속도로 의혹 관련 모든 자료를 공개한 만큼 야당은 악의적 의도를 품고 정쟁과 선동을 멈춰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 여야는 오는 26일 원희룡 장관이 참여하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질의에서 대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원희룡 장관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선언은 5가지 법률 위반입니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자료 공개에도 野 의혹 제기 계속…자료 고의 미제출 논란도민주당 소속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들은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에서 공개한 자료를 바탕으로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국토부는 23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과 관련해 건설계획 단계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관련 자료를 일반에 공개했다.민주당이 제기한 국토부 관련 의혹은 총 5가지다. 이는 △국토부·용역사의 대안노선 취사선택 △원안 노선에 강하 IC를 설치하는 민주당 대안 왜곡 △서울~춘천 고속도로 연결 사업 관련 거짓 해명 △새 종점 적용 시 사업비 3000억 원 증가 △국토부 자료 제출 관련 거짓 해명 등이다.야당 의원들은 특히 용역업체와의 노선관련 협의내용, 관계기관 요청사항에 대한 조치 결과를 보고한 조치계획서 등 진상 규명에 필수적인 자료를 국토부가 고의로 제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 자료요구를 했음에도 자료를 허술하게 제출하거나 자료가 없다는 등의 해명을 해놓고 이제서야 공개한 국회 무시 처사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지라”며 “장관과 국토부의 이런 행태는 국정조사 요구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국토부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보고한 내용 장·차관 등 결정권자에게 보고한 내용 등 주요 내용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김정재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서울-양평고속도로 등 국토위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與 “객관적 증거 모두 공개”…의혹 해소 후 사업 재개 가능성 시사정부·여당은 자료가 공개된 만큼 의혹을 해소하고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재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용욱 국토교통부 도로국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기자실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관련 자료 공개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국장은 “모든 요구들이 너무 많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숨기는 것이 없다는 측면에서 내놓는 것”이라며 “이렇게 공개하는 것을 두고 엔지니어링 등 관련 당사자들의 노하우가 알려지는 것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지만 다른 오해를 살 수 있으니 어렵지만 공개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국회 국토위 소속 여당 의원들도 정부의 자료 공개를 계기로 야당을 향해 더 이상의 정쟁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김정재 국토위 여당 간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가 오죽 답답했으면 전례 없이 고속도로 타당성 조사 중간단계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하겠느냐”며 “모든 정보가 가감 없이 공개됐다. 근거 없는 야당의 거짓 주장이 맞는지, 객관적 자료에 근거한 정부 답변이 맞는지 직접 확인하고 검증해달라”고 말했다.이 국장은 이 자리에도 배석해 야당이 제기한 의혹에 조목조목 반박했다.국토부가 대안 노선을 취사선택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이 국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저희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양서면을 종점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도 3가지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인수위 보고 사항이 누락됐다는 야당의 지적에는 “인수위 관련 사항은 이 건과 관련없다”고 잘라 말했다.브리핑 중 국토부 관계자가 “백지화는 어떻게 보면 충격요법”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의혹이 해소되면 사업이 재개될 수 있느냐는 질의가 나오자 김 의원은 “민주당이 향후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의혹을 제기하면 사업을 할 수 없다. 일단 중단시켜서 모든 의혹을 깔끔하게 해소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어 “모든 의혹이 충분히 해소되고 거기에 객관적으로 이 사업의 투명성과 공개성을 인정한다면 그 자체가 사과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3.07.24 I 이수빈 기자
썰물처럼 빠진 큰손, '차이나머니' 끌어당기는 신흥국
  • 썰물처럼 빠진 큰손, '차이나머니' 끌어당기는 신흥국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차이나머니가 미국·유럽 등 서방 시장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한때는 선진국 기업·자산을 집어삼키는 ‘큰손’으로 군림했지만 미·중 갈등과 중국 당국의 자본 유출 억제 등이 맞물리면서 기세가 꺾였다. 중국 자본은 대신 아시아와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사진=AFP)◇中 해외투자 포트폴리오서 美 비중 25%p 감소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기업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주요 7개국(G7)에 대한 중국의 투자액이 2016년 840억달러(약 107조원)에서 74억달러(약 9조5000억원)으로 91% 감소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기간 유엔 무역개발회의가 집계한 중국의 해외투자 총액이 18% 줄어든 것과 비교해도 감소세가 훨씬 가파르다. G7에 대한 투자 건수도 2016년 120건에서 지난해 13건으로 90% 가까이 줄어들었다.투자 비중을 봐도 차이나머니의 탈(脫)서방 현상이 완연하다. 지난해 중국의 해외 투자액에서 미국과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과 비교해 각각 25%포인트(p), 12%p 줄어들었다. 2017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등 서방세계와 중국 간 대립이 격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WSJ은 투자 감소를 중국 경제과 서방과 분리되고 있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데릭 시저스 미국기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시진핑이 건재한 한 (중국의 해외투자가) 2016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중국 내부의 사정도 해외 투자를 위축시키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7년부터 자본 유출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 기업의 해외 투자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 이후 코로나19와 위안화 약세 등 중국 경제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 여력은 더욱 줄어들었다. 그 결과 2016년 1960억달러(약 251조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중국의 해외투자액은 지난해 1470억달러(약 188조원)로 감소했다.과거 중국화공그룹(켐차이나)이 430억달러(약 55조원)를 주고 스위스 농업회사 ‘신젠타’를 인수했던 것과 같은 ‘빅딜’은 이제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안방보험이 2015년 맨핸튼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을 19억5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에 샀던 것 같은 굵직한 거래가 자취를 감췄다. 루이스 커쉬 S&P글로벌레이팅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선진경제에 투자할 여력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아시아·아프리카 신흥국으로 눈 돌리는 中 자본서방 투자가 어려워지자 중국 기업은 아시아·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잠재적 소비층이 될 인구가 많고 전기차·재생에너지 등 중국 주력산업에 필요한 자원이 풍부한 지역들이다. 서방 등과 비교하면 중국과 정치적으로도 원만한 관계라는 것도 투자 요인으로 꼽힌다.중국의 해외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동아시아와 중동·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2022년 각각 18%p, 15%p 증가했다.특히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매장된 인도네시아는 올 상반기에만 50억달러(약 6조4000억원)에 이르는 차이나머니를 끌어들였다. 브라질 역시 이달 중국 자동차 회사 비야디(BYD)로부터 6억달러(약 7700억원)을 유치했다.
2023.07.24 I 박종화 기자
中완다, 계열사 지분 매각해 디폴트 위기 일단 모면
  • 中완다, 계열사 지분 매각해 디폴트 위기 일단 모면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고조됐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완다가 계열사 사업부 지분을 매각해 채권 상환 자금을 마련했다. 중국 광동성의 주거용 아파트. (사진=AFP)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완다그룹 계열사 베이징완다문화산업은 자회사인 베이징완다투자유한공사 지분 49%를 콘텐츠제작업체 상하이루이에 22억6200만위안(한화 약 4050억원)에 매각했다고 전날 홍콩증권거래소에 밝혔다. 매각 후 베이징완다투자 지분은 베이징완다문화산업그룹이 49.8%, 상하이루이가 49%를,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이 1.2%를 갖게 된다. 베이징완다투자는 영화제작사인 완다필름의 지분 36.4%를 보유하고 있다. 상하이루이가 베이징완다투자의 지분을 인수한 것은 완다필름과 협력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해석된다. 완다그룹의 핵심계열사 다롄완다상업관리그룹은 23일 만기가 돌아온 4억달러(약 5048억원)의 채권 가운데 2억달러(약 2528억원) 가량이 부족했지만, 이번 지분 매각으로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23일은 일요일이어서 완다는 24일 채권을 상환할 예정이다. 다만 완다그룹이 부채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오는 29일 만기가 돌아오는 35억위안(약 6252억원)의 역내 채권과 내년 1월이 만기인 6억달러(약 7705억원)의 해외 채권도 상환을 기다리고 있다. 1988년에 다롄에서 설립된 완다그룹은 중국에서 부동산과 호텔, 테마파크, 영화관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완다그룹은 한때 중국의 몇 안 되는 우량 기업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10년간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부채가 급증했다. 완다그룹은 지난해 7월에도 부도설이 제기됐다가 10억위안(약 1757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해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2023.07.24 I 김겨레 기자
아프리카TV, 디지털 마케팅사 ‘씨티티디’ 인수
  • 아프리카TV, 디지털 마케팅사 ‘씨티티디’ 인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아프리카TV가 디지털 마케팅사 인수를 통해 광고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다.아프리카TV(067160)는 디지털 마케팅, UX/UI 컨설팅 및 구축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크리에이티브 디지털 마케팅 전문 에이전시 씨티티디(CTTD)를 인수했다고 24일 밝혔다.씨티티디는?씨티티디는 브랜드와 커머스를 결합한 이커머스 컨버전스 플랫폼 구축, 콘텐츠/광고 마케팅 기획, 프로모션/브랜딩 전략 등 종합적인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2022년도 매출은 319억 원이다.씨티티디는 G마켓, S.I.Village, LFmall, 아모레퍼시픽, 롯데ON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이커머스 사이트를 구축하고 운영 대행하는 등 디지털 컨버전스 부분과 마케팅 분야에서의 전문적인 커버리지를 보유하고 있다. 수년간 사단법인 한국디지털기업협회에서 주관하는 ‘A.N.D Award’에서 여러 차례 수상을 하는 등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다.크리에이티브 활용한 광고 경쟁력 강화아프리카TV는 이번 인수를 토대로 광고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씨티티디는 디지털 마케팅과 UX/UI 부문에서 AE, 디렉터, 플래너, 디자이너, 퍼블리셔 등의 전문가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광고주의 마케팅 목표에 따른 맞춤형 전략 기획과 차별화된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크리에이티브를 활용한 광고 경쟁력 강화, 신규 광고주 풀(Pool) 확대 등 아프리카TV의 중장기적인 광고 사업 역량 강화에도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씨티티디가 오랜 기간 쌓아온 UX/UI 구축 및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프리카TV 플랫폼 유저 이용 편의성 강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디지털/가전, 식품, 뷰티를 비롯해 BJ 굿즈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아프리카TV의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 ‘샵프리카’ 고도화에도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아프리카TV는 그동안 광고주들이 효율적으로 광고를 운영할 수 있는 광고 관리 플랫폼 ‘아프리카티비 애즈 매니저(AfreecaTV Ads Manager, AAM)를 선보이고, 아프리카TV의 소통 문화를 기반으로 광고를 하나의 콘텐츠로 즐기며, 유저들이 광고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형 광고’를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
2023.07.24 I 김현아 기자
'농구황제' 조던, 샬럿 호네츠 구단주서 물러난다...13년 집권 마감
  • '농구황제' 조던, 샬럿 호네츠 구단주서 물러난다...13년 집권 마감
  •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60)이 미국프로농구(NBA) 샬럿 호네츠 구단주 자리에서 내려온다.ESPN 등 미국 주요언론들은 “NBA 이사회가 샬럿 호네츠 구단의 매각을 승인했다”면서 “조던의 13년 구단 운영이 막을 내렸다”고 24일(이하 한국시간) 전했다.소식통에 따르면 30개 구단 구단주로 이뤄진 NBA 이사회는 표결 결과 찬성 29, 반대 1로 이를 통과시켰다.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인물은 뉴욕 닉스 구단주 제임스 돌란이었다.이에 따라 대략 30억 달러(약 3조8600억원)로 구단 가치가 평가되는 샬럿 구단의 매각은 앞으로 1~2주 안에 실행될 전망이다. 샬럿 구단의 새 주인이 되는 릭 슈날과 게이브 플로트킨은 각각 애틀랜타 호크스 구단과 샬럿 구단의 소수주주였지만 이번 인수 계약으로 구단을 이끌 대주주 지위를 얻게 됐다. 슈날은 뉴욕에 있는 사모펀드 회사의 공동대표이고 플로트킨은 미국의 헤지펀드사인 멜빈 캐피털의 설립자다.현역 시절 우승 6회와 MVP 5회를 기록한 최고의 농구선수였던 조던은 2006년 6월 샬럿 호네츠의 전신인 샬럿 밥케츠의 지분 일부를 매입해 샬럿의 공동 소유주가 됐다. 이후 2010년 2억7500만달러(약3538억원)에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다.NBA 역사상 전직 선수가 구단주에 자리한 것은 조던이 최초였다. 아울러 조던은 NBA 유일의 흑인 구단주가 됐다. 당시 조던은 “현역 은퇴 후 NBA 구단주가 되겠다는 인생의 목표를 달성했다”며 “고향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최고의 팀을 만들 기회를 얻게 돼 굉장히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하지만 조던이 구단주가 된 뒤 13시즌 동안 샬럿 구단은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플레이오프 진출은 겨우 두 차례에 불과했다. 최근 7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 지난 2022~23시즌에도 주전 대부분이 부상에 시달리면서 27승 55패 승률 .329에 그쳤다. 전체 30개 팀 가운데 승률이 밑에서 네 번째였다.조던은 구단주로서 구단 신인 선발과 트레이드에서 적극 개입했다. 하지만 매번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6월 스포츠 평론가 스킵 베이리스는 “조던은 NBA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악의 구단주”라고 비판하기도 했다.조던은 공식적인 구단주 자리에선 여전히 샬럿 구단의 소수주주로 남을 것으로 알려졌다.
2023.07.24 I 이석무 기자
美·日 연합에 韓 '낸드 1위' 내줄 판…K반도체 생존 전략은?
  • 美·日 연합에 韓 '낸드 1위' 내줄 판…K반도체 생존 전략은?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우리 메모리반도체 기업의 주도권이 약해질 위기에 놓였다. 경쟁사인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C)이 합병하면 낸드 1위 삼성전자(005930)의 점유율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술력은 우리 기업이 앞서는 만큼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선단제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를 위해 메모리 인재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생태계 육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韓 낸드 시장 주도권 약화 가능성”23일 반도체 전문가들은 키옥시아·WDC 합병에 따른 점유율 변동이 우리 기업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조중휘 인천대 명예교수는 “키옥시아·WDC의 점유율 증가는 위기”라며 “삼성전자 혼자 낸드 시장을 좌우할 힘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범진욱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주도권이 크게 넘어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키옥시아·WDC 점유율이 늘면 가격 정책 등 영향력이 증가할 수는 있다”고 예상했다.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매출 기준 업체별 시장 점유율. (사진=트렌드포스)점유율이 늘어난다는 건 키옥시아 진영 혼자서 그만큼의 물량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 기업이 공급·가격 전략을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이끌어가기 어려워진다. 과점형태인 메모리 시장 특성상 점유율 상위 기업의 공급 정책이 제품 가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낸드 시장의 성장성도 고려하면 주도권 약화의 심각성은 더 커진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인공지능(AI) 사용 증가에 따른 데이터센터향 수요와 전기차·자율주행차 확대 등으로 2025년 낸드 시장 규모가 D램을 넘는다고 봤다. ◇낸드 선두 유지 핵심도 결국 ‘기술’다만 기술 격차까지 줄어드는 건 아니다. 낸드의 핵심 경쟁력인 적층 역량은 여전히 우리 기업이 우위다. 삼성전자는 236단 추정 8세대 V낸드를, SK하이닉스(000660)는 업계 최고층 238단 4D 낸드를 양산 중이다. 키옥시아와 WDC는 지난 3월에야 218단 낸드를 공동으로 개발했고 연내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8세대 V낸드플래시 제품(왼쪽)과 SK하이닉스가 양산 중인 세계 최고층 238단 4D 낸드. (사진=각 사)이에 키옥시아·WDC의 점유율 상승은 일시적일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는다. 키옥시아 진영이 기술력에서 우리 기업들을 따라잡지 못하면 외려 점유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2012~2013년 D램 점유율 4위였던 마이크론은 ‘치킨게임’에서 무너진 당시 3위 엘피다메모리를 인수하며 SK하이닉스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그러나 2014년 SK하이닉스가(27.4%) 마이크론 진영(24.6%)을 다시 추월했다. 기술 격차를 줄이지 못한 결과다. ◇中 반대가 최선…“초격차 인재·소부장 육성”전문가들은 기술 초격차를 유지한다면 낸드 시장에서 꾸준히 선두를 지킬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뿐 아니라 메모리에도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정부와 업계는 국내 시스템반도체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관련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메모리 지원은 상대적으로 덜하다.특히 메모리 인재 육성과 소부장 생태계 활성화가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국내 소부장 자립화율은 지난해 기준 30% 수준이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겪으면서 소재 국산화율은 약 50%로 높아졌으나 부품과 장비는 아직 외국 의존도가 높다.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인재 양성과 소부장 활성화 등 전체 생태계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과 SK하이닉스 이천본사. (사진=각 사)애초에 합병 불발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합병이 이뤄지려면 미국과 중국 등에서 반독점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업계는 미국과 다투는 중국이 동의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중국이 합병 승인을 정치적 카드로 쓸 가능성도 상당하다. 미국의 규제 리스크가 큰 중국과 메모리 추격에 속도를 내는 미국의 이해관계가 일부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다.이규복 반도체공학회장은 “미국이 준비 중인 AI반도체 수출 통제가 현실화하면 기술력이 밀리는 중국에는 상당한 타격”이라며 “합병에 동의하는 대신 규제 완화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3.07.24 I 김응열 기자
해외 대체투자 경고음은 진작에 울렸다
  • [데스크의 눈]해외 대체투자 경고음은 진작에 울렸다
  • [이데일리 권소현 마켓in 센터장] “대체투자 자산에 빨간불이 켜졌다”최근에 나오기 시작한 얘기일까. 아니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선진국 프라임 오피스 빌딩 위주로 본격 투자에 나선 것은 2014년부터다. 이후 해외 부동산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지난 2018년 말에는 해외 부동산 펀드 설정액이 국내 부동산을 뛰어넘었다.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우려와 지적이 나오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이었다. 워낙 붐이 일다 보니 국내 증권사들이 앞다퉈 해외 오피스 빌딩 지분을 인수해 국내에서 셀다운(재판매)했다. 그 과정에서 제대로 된 실사가 이뤄질 리 만무였다. 대상 물건을 꼼꼼하게 분석해서 적정가치를 산정하기 보다는 딜을 중개해주는 브로커가 주는 정보에만 의존해서 투자하기 일쑤였다. 심지어 한국 기관투자자들끼리 경쟁하는 바람에 몸값은 치솟고 고점에 떠안는 상황도 발생했다. 프랑스 파리 마중가 타워가 대표적이었다. 당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국내 대표 증권사들이 모두 뛰어드는 바람에 인수가격이 뛰었고 결국 미래에셋이 1조원 넘는 가격에 가져갔다. 국내 업체들이 제 살 깎기 식 출혈경쟁에 몰두하자, 당시 런던 부동산 업계에서는 한국 금융사들 덕분에 엑시트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돌았다. 셀다운한 물량을 사간 국내 기관투자자들도 당시 유행이라는 이유로, 혹은 국민연금 같이 큰 기관투자자가 투자했다는 이유만으로 뛰어든 경우가 상당했다. 때문에 대체투자에 경고등, 빨간불, 비상등과 같은 수식어가 따라붙기 시작했고 여러 우려와 지적이 나왔지만, 해외 부동산 투자는 계속 늘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 20일 기준 해외부동산 펀드의 설정원본은 76조9285억원으로 2018년 말 39조4672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만큼 해외 부동산으로 돈이 몰렸다는 의미다. 그렇게 고점에서 산 자산은 지금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치솟았던 공실률은 엔데믹 시기에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미국 부동산 시장조사업체 CBRE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전세계 17개 주요 도시 중 뉴욕과 런던, LA,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홍콩, 시드니 등 10곳의 공실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전 세계 오피스 평균 공실률 역시 12.9%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이다. 공실률 상승과 임대료 하락은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MSCI RCA 상업용 부동산 지수를 보면 1년 전에 비해 뉴욕 맨해튼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21% 급락했고 독일 A지역은 12.8%, 런던은 16.5% 떨어졌다. 이번에 문제가 된 미래에셋그룹의 골딘타워가 위치한 홍콩도 7.7% 하락했다. 문제는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코로나19 종식으로 아태지역 기업들은 사무실로 복귀하고 있지만, 유럽과 미국에서는 오피스 출근과 원격 근무를 혼합한 형태의 하이브리드 업무 형태가 정착되고 있다. 실제 CBRE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소재 기업의 약 34%가 직원의 전면 오피스 근무를 기대하고 있는 반면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 수준이 7%를 밑돈다. 미국에서는 직원에게 오피스 복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한국 투자자들의 주요 투자대상이었던 오피스 빌딩 공실이 회복될 기미는 요원하다. 그 사이 금리는 치솟았다. 2018~2019년 조성했던 해외 부동산 펀드들이 이제 속속 만기를 맞는데 리파이낸싱을 하기에는 부담이 껑충 뛰었다. 청산해서 수익금을 돌려주자니 현재 부동산 시장 거래도 뚝 끊겨 쉽지 않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어디서 어떻게 사고가 터질지 몰라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이다. 4~5년부터 들려왔던 경고에 귀를 기울였다면, 같은 얼음판 위라 해도 살얼음은 아니었을 것이다.
2023.07.24 I 권소현 기자
기재부 1급 인사…예산실장 김동일·세제실장 정정훈
  • 기재부 1급 인사…예산실장 김동일·세제실장 정정훈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 거시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차관보에 김범석(52) 정책조정국장이 임명됐다. 예산실장에는 김동일(52) 경제예산심의관, 세제실장에는 정정훈(56) 조세총괄정책관, 재정관리관에는 임기근(54) 예산총괄심의관이 각각 발탁됐다.기획재정부가 23일 1급 인사를 단행했다. 왼쪽부터 김범석 신임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임기근 재정관리관, 정정훈 세제실장. (사진=기재부 제공)기재부는 이같은 내용의 1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23일 밝혔다. 김범석 신임 차관보는 1993년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들어왔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뉴욕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기재부에서 △물가정책과장 △인력정책과장 △재정기획과장 등 경제정책국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주미한국대사관 재경관,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지원단 부단장 등을 역임하며 외부 경력도 쌓았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정책조정국장을 맡아 수출·투자 활성화 정책을 주도해왔다.600조원대 나라살림을 총괄하게 된 김동일 신임 예산실장은 경상북도 경주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클레어몬트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7회로 입직해 전임 예산실장이었던 김완섭 기재부 2차관(36회) 보다 한 기수 후배다. 교육예산과장을 비롯해 △국토교통예산과장 △복지예산과장 △예산정책과장 △예산총괄과장 등 예산실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예산통’이다. 2017년에는 미국 미주개발은행(IDB) 선임자문관으로 근무했고, 2020년부터는 ‘기재부의 입’인 대변인을 맡았다.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에는 제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에 파견돼 새 정부 경제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기재부로 돌아와서는 새 정부의 첫 경제예산심의관으로 일했다. 기재부 직원들이 뽑은 ‘닮고 싶은 상사’에 3회 선정되는 등 관료 선후배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김동일 기획재정부 신임 예산실장. (사진=기재부 제공)정정훈 신임 세제실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버밍엄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행정고시 37회로 공직 입문후 기재부 세제실에서 △소득세제과장 △조세정책과장 △재산소비세정책관 △소득법인세정책관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세제 전문가다. 윤석열 정부 첫해 조세정책을 총괄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기업 과세제도를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법인세 인하, K-칩스법, 임시투자세액공제 등을 통해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고 배당에 대한 이중과세를 해소하는 정책을 주도했다. 임기근 신임 재정관리관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2년 행정고시 36회로 입직해 △예산정책과장 △예산총괄과장△경제예산심의관△예산총괄심의관 등을 거친 예산 전문가다. 지난해 6월부터는 경제부처 예산을 총괄하는 경제예산심의관으로 일했다.한편 1급 라인 중에서 홍두선 기획조정실장과 김성욱 국제경제관리관은 유임됐다. 기재부는 최근 직제 개편을 통해 국장급에서 실장급으로 승격된 대변인 인사를 조만간 발표하고 1급 인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2023.07.23 I 이지은 기자
LG화학 이어 효성·한화 '곡소리'…석화, 고강도 사업개편 불가피
  • LG화학 이어 효성·한화 '곡소리'…석화, 고강도 사업개편 불가피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중국의 공격적인 증설로 석유화학 시황이 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석유화학 1위 업체인 LG화학(051910)이 구조개혁을 선포한 데 이어 최근 이례적으로 효성(004800)의 조현준 회장이 임직원에게 경영 위기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이메일을 보내면서 업계의 고강도 구조조정을 위한 움직임이 수면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LG화학 전남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전경.(사진=LG화학)23일 업계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은 최근 임원과 팀장 등에게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자세가 만연해 있다”고 쓴소리를 하며 ‘책임 경영 강화’를 주문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조 회장이 직접 이메일을 보내 이같이 지적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최근 경영 위기를 엄중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화학은 올해 1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2분기에도 600억원대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쌓인 적자 규모는 5000억원을 뛰어넘었다. 효성화학은 실적 부진으로 국내 대전 나일론 필름 생산라인 철수 등도 검토 중이다.조 회장은 이메일에서 “사업이 나빠지고 있음에도 위기의식을 못 느껴 시장 환경의 변화와 경쟁자의 위협 증대에 대한 대응책 마련과 적극적 대응이 미흡하고, 문제 해결 의지가 부족해 수익이 악화되는 것에 대한 개선책이 구체적이지 않고 실현 가능성이 불명확하다”고 지적하면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고강도 사업 재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업계 선두인 LG화학이 구조조정을 선포한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LG화학은 한계 사업을 정리하고 회사의 사업구조를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재편하겠다며 구조개혁을 선포한 상태다. 구체적으로 장기 가동 중지, 사업 철수, 지분매각, 합작법인(JV) 설립 등의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가동을 중단한 전남 여수 NCC(나프타분해시설) 2공장 매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수익성 악화로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660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50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LG화학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을 100억~300억원대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동북아 기준 연간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 동향.(자료=메리츠증권)올해 하반기에도 중국발 공급 과잉과 주요 제품 가격 하락으로 석유화학 시황이 더디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계사업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 사업부 매각 등 석화 업계의 사업 재편 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한화그룹 석유화학 계열사 한화토탈에너지스의 경우 최근 지속되는 적자로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경영진은 수분기째 영업손실이 지속되자 직원들에게 비용 절감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부진 타개를 위해 지난달 충남 대산공장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파일럿 공장을 준공했다. POE는 기존 폴리에틸렌 제품보다 밀도가 낮고 탄성이 높으며 충격강도가 우수해 자동차 내외장재와 전선 등의 소재로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석유화학 업체들이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은 시황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정유사들의 석화 사업 진출로 하반기 경영환경도 녹록지 않다. 석유화학 업황을 가늠하는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나프타 가격 차이)는 15개월째 손익분기점인 톤(t)당 300달러를 밑돌고 있다. 이달 기준 에틸렌 스프레드는 t당 100달러 중반대로 공장을 돌릴수록 오히려 손해가 나는 처지다.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제품을 둘러싼 과잉 재고와 중국발 신규 생산능력(CAPA) 증가 영향으로 기존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에 있어 가격 상승과 수익성 개선 흐름은 다소 지연될 전망”이라며 “만성적 공급과잉으로 중장기 석유화학 사이클에 대한 장밋빛 전망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2023.07.23 I 김은경 기자
변경신고 늦어지는 고팍스…접수 마감 기한 채울듯
  • 변경신고 늦어지는 고팍스…접수 마감 기한 채울듯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이중훈 신임 대표 체제로 재정비한 고팍스의 가상자산 사업자(VASP) 변경신고 접수가 늦어지고 있다. 사임한 레온 싱 풍 전 대표 때 제출한 변경신고에 대한 심사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신임 대표 선임에 따른 신고를 다시 제출하는 것이라, 금융 당국과 신고 절차 조율이 필요해서다.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인수한 지 5개월이 훌쩍 지났지만, 아직도 566억원이 묶여 있는 고파이 피해자들은 속을 태우고 있다.23일 고팍스에 따르면 회사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대표이사 변경에 따른 VASP 변경신고를 아직 제출하지 않았다.(사진=로이터)‘VASP 신고 매뉴얼’에 따르면 대표자 및 등기임원에 변동이 있는 경우, 30일 이내 변경신고를 접수해야 한다. 고팍스(운영사 스트리미)는 지난달 19일 이사회를 열고 이 신임 대표를 선임했고, 지난 10일 등기를 완료했다. 따라서, 등기일을 기준으로 30일 이내인 다음 달 8일까지 변경신고를 접수해야 한다.고팍스는 하루라도 빨리 접수가 이뤄지길 바라는 입장이다. 지난 2월 바이낸스가 회사를 인수한 후 5개월이 넘은 현재까지 사실상 변경신고와 관련해 진척이 없어서다. 변경신고가 이뤄져야 바이낸스의 지원을 받아 고팍스도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해진다. 그럼에도 변경신고 접수가 늦어지는 이유는 금융 당국과 절차 협의가 필요해서다. 고팍스 관계자는 “(대표 변경) 변수가 생겼기 때문에 당국에 절차를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질의를 넣었고, 가이드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전임 대표 때 제출한 변경신고가 아직 심사 중인 가운데, 대표이사가 재차 변경되면서 신고 절차 정리가 필요해졌다는 설명이다. 대표이사 변경은 앞서 제출한 변경신고 심사가 지연되자 국내 법규제 준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꺼낸 카드다.이번 변경신고는 기한을 꽉 채워 8월 초에나 접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신고 접수 시점도 사실상 금융 당국이 결정하는데, 당국은 접수를 빨리 받아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업체가 신고서를 제출해도 접수 버튼을 누르는 건 어차피 금융당국”이라고 했다. 또, “바이낸스 진출로 국내 전이될 실질적인 위험을 파악하려는 금융 당국의 움직임은 전혀 감지되고 있지 않다”며 “중국계로 분류되는 바이낸스에 대한 정무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해 시간을 끄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변경신고 접수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 고파이 피해자들은 발만 구르는 중이다. 고팍스는 코인 예치 서비스 고파이를 제공해 왔는데, 자금 운용사 제네시스가 파산하면서 이용자 자산 약 566억원을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고팍스와 인수계약을 체결하면서 VASP 신고 완료 후 고파이 원금과 이자를 전액 상환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2023.07.23 I 임유경 기자
사모펀드 품에 안긴 SK쉴더스…보안업계 판 바뀌나
  • 사모펀드 품에 안긴 SK쉴더스…보안업계 판 바뀌나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2위 보안업체 SK쉴더스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 품에 안기면서 시장 판도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EQT파트너스가 SK쉴더스를 ‘글로벌 종합 보안 회사’로 키운다는 목표를 내세운 만큼 해외 진출 등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4년 만에 또다시 회사 주인이 바뀌며 조직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SK쉴더스)23일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402340)는 지난 20일 EQT파트너스에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총 8600억원에 매각하는 절차를 완료했다. EQT파트너스는 SK쉴더스 지분 68.0%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SK스퀘어의 지분은 기존 63.1%에서 32.0%로 변경됐다. EQT파트너스는 스웨덴 발렌베리그룹 계열이자 글로벌 3대 PEF 운용사로 전 세계 200여개 포트폴리오 기업을 보유·지원하고 있다. 오랜 기간 쌓아온 포트폴리오 운영 전문성과 전 세계 800여명의 산업 자문위원단 네트워크를 통해 SK쉴더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EQT파트너스는 SK쉴더스 미래성장사업에 2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SK쉴더스를 글로벌 종합 보안 회사로 도약시킨다는 방침이다. SK쉴더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30%대로 에스원(012750)(점유율 50%)에 이어 2위 사업자다.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외 점유율을 끌어올릴지가 업계 관심사다. EQT파트너스는 인프라 투자에 특화돼 있으며 보안회사에 투자해 성공적인 회수를 이끌어 낸 경험도 있다. 지난 2008년 스웨덴 최대 보안회사 시큐리타스의 가정 보안부문 자회사 시큐리타스 다이렉트를 인수해 2011년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이스라엘 CYE, 스웨덴 안티씨맥스, 스위스 오픈시스템스 등 해외 정보보안 기업의 경영권도 보유했다. 업계에선 SK쉴더스의 해외 진출 채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 보안을 다루는 산업 특성상 해외 수출이 쉽지 않지만 EQT파트너스의 자본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활로가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쉴더스는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해외 보안 기업과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보안 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며 동남아 시장을 우선 타깃으로 보고 있다. 반면 4년 만에 다시 회사 주인이 바뀌면서 경쟁력 악화 우려도 제기된다. SK쉴더스(당시 ADT캡스)는 2018년 SK스퀘어(당시 SK텔레콤)가 칼라일로부터 2조97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2021년 SK인포섹과 합병돼 사명이 ADT캡스에서 SK쉴더스로 변경됐다. SK인포섹과 ADT캡스도 사업적·인적 결합을 거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잦은 변화로 조직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는 우려가 나온다. 물리보안 업체인 기존 ADT캡스와 사이버보안 업체인 SK인포섹이 결합해 아직 융화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SK쉴더스 현직 직원들은 “합병은 겉으로만 됐을 뿐 갈 길이 먼 회사”, “맨날 팔리는 회사”, “사모펀드 인수 이후 불확실성이 커졌다” 등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자본이 유입되며 글로벌 진출이 유리해졌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서도 “처음 매각된 게 아니라 여러 번 매각 절차를 거쳤고 PEF 운용사가 인수한 만큼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경영 방식을 고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07.23 I 김경은 기자
산은, 7년만에 HMM 매각개시…새 주인 누가 될까
  • 산은, 7년만에 HMM 매각개시…새 주인 누가 될까
  • [이데일리 송주오 정병묵 기자] 인수합병(M&A)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HMM(옛 현대상선)이 매물로 나온 가운데 새 주인이 누가 될 지 관심이 쏠린다. 예상보다 높아진 몸값에 ‘가격이 관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매각을 추진하는 KDB산업은행(산은)과 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보유한 영구 전환사채(CB) 및 영구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전환 여부가 매각의 주요 키로 꼽히고 있다.HMM이 운영중인 컨테이너선.(사진=HMM)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은과 해진공은 지난 20일 HMM 경영권 공동매각을 위한 공고를 내고 매각절차를 본격 개시했다. 산은이 2016년 현대그룹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받은 지 7년 만이다. 이번 경영권 매각은 국가계약법에 따른 공개 경쟁입찰로 진행되며 2단계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연내 주식매매 계약체결을 목표로 추진한다. 매각지분은 총 3억9879만156주로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영구채 포함 희석기준 지분율 약 38.9%다. 잔여 영구채는 HMM의 상환권 행사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환주식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인수자와 협의 하에 처리할 방침이다.최근 강석훈 산은 회장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해운산업에 기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고 자본·경영 능력을 갖춘 업체가 인수기업이 되길 바란다”면서 “HMM 인수에 관심 있는 후보 기업이 적지 않다”고 발언했다. 현재 HMM 인수전 참여를 공식 선언한 SM그룹 외에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 LX그룹 등이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현대차와 포스코는 “인수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었고,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고 있지 않은 LX그룹이 ‘다크 호스’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영구채는 HMM 매각 과정의 난관으로 꼽힌다. 주식으로 전환하면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고, 주당 가치가 떨어져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산은 입장에서는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향후 이익을 의도적으로 회피했다는 배임 논란에 직면할 수 있다. 가장 인수 의사를 적극 표현한 SM그룹의 입장도 영구채 전환 시 응찰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아무리 양보해도 HMM의 적정 인수가격은 4조5000억원”이라며 “1조원만 (영구채를) 전환해도 인수 자금은 4조원이 뛴다. 그러면 8조원을 들여 HMM의 최대주주가 된다는 얘긴데, 우리뿐 아니라 그 돈을 들여 HMM을 인수할 국내 그룹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증권가에서는 HMM의 적정 가격을 두고 시선이 엇갈린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수자 입장에서 5조원 이상을 들여 42%의 지분을 매입할 이유가 없다”며 “잔여 CB의 주식 전환율이 매각 성사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HMM 인수를 추진하는 기업들의 고민은 ‘HMM의 시가총액’과 ‘경영권 획득이 보장된 지분율’”이라며 “여러 과거 사례를 볼 때, 영구채 주식 전환을 하면 인수전 참여를 포기한다고 공언했던 SM그룹이 인수 의지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2023.07.23 I 송주오 기자
"모든 새들과 작별"…머스크, 트위터 파랑새 로고 바꾼다
  • "모든 새들과 작별"…머스크, 트위터 파랑새 로고 바꾼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트위터(twitter)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상징이었던 파랑새 로고를 변경한다고 밝혔다.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로고(사진=로이터)머스크가 “트위터 로고를 변경할 계획”이라며 “트위터 브랜드, 점진적으로는 모든 새들에게 조만간 작별을 고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공지했다고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새가 지저귀다’라는 뜻이 담긴 트위터는 파랑새 모양의 로고가 브랜드의 상징이었다. 그는 “오늘 밤 충분히 좋은 X로고가 게재되면 내일 전 세계에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트위터에 X라고 적힌 깜빡이는 이미지를 올렸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머스크는 중국의 위챗과 같은 ‘슈퍼 앱’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반영해 회사명을 ‘X코프’(X Corp)로 변경했다.트위터는 웹사이트에 파랑새를 형상화한 로고가 “트위터의 가장 잘 알려진 자산이기 때문에 보호한다”고 적시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트위터의 파랑새 로고는 지난 4월 사흘 동안 잠깐 도지코인의 시바견으로 교체된 적이 있다. 이에 트위터가 암호화폐 도지코인을 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당시 도지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40억 달러가 늘어나기도 했다. 한편,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 절반 이상을 해고했는데, 지난 18일 일부 전 직원들은 최소 5억달러의 퇴직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2023.07.23 I 이소현 기자
‘MB초기 통일부’로 회귀하나…교류협력·회담조직 감축 전망
  • ‘MB초기 통일부’로 회귀하나…교류협력·회담조직 감축 전망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통일부에 정체성 변화를 주문한 후 통일부가 대대적인 조직 축소개편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조직 개편은 이명박(MB) 정부 초기 때와 같이 강도 높게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편 규모와 그 폭에 관심이 쏠린다.23일 통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초 취임한 문승현 통일부 차관이 새 장관이 취임하기도 전에 통일부 본부와 소속기관 산하 단체의 조직 감축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외교 관료 출신의 문 차관에게 첫 임무로 조직을 수술하는 역할이 맡겨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직 개편은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이상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 모두 이명박 정부의 대통령실의 수석 또는 비서관 출신이다.이명박 정부는 인수위원회 시절 통일부 폐지를 검토했다가 존치로 선회했으나, 통일부 본부인원 290명 중 28%에 이르는 80명을 줄이는 초강수를 뒀다. 소속기관 정원까지 모두 합친 규모는 550명에서 15% 줄어든 470명으로 축소됐다. 2008년 조직개편이 본부에 한정됐으나 이번 구조조정은 본부뿐만 아니라 소속기관에도 강도 높게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직 축소로 6개인 실장직이 1개 이상 없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2008년 조직개편 당시 통일부는 ‘5본부 2단’이 ‘1실 3국 1단’으로 축소된 바 있다. 현재 남북관계 경색으로 업무가 격감한 통일부 본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 소속기관인 남북회담본부, 남북출입사무소 등이 주요 감축 대상 부서로 거론된다.현재 통일부와 소속기관 정원은 총 610명으로 20%가량을 감축하면 480명대로 줄어들어 MB 정부 초기 통일부(470명)와 비슷한 규모가 된다.이와 함께 통일부 산하기관인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과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도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반면 통일부 소속기관인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의 경우 업무량은 급감했지만, 탈북민 업무 강화 차원에서 조직개편의 영향을 덜 받으리란 관측도 제기된다. 통일부는 남북관계 단절에 따른 업무량 변화로 조직개편을 검토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조정 인원과 비율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통일부는 지난 21일 “남북관계 경색 장기화 상황 등을 감안해 조직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조직 개편) 검토를 자체적으로 진행 중”이라면서도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통일부가 이 같은 구조조정을 시행하는 배경에는 남북 대화 및 교류·협력에 치중한 나머지 북한 내 인권 문제 등 자유 민주주의 가치를 놓치고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윤 대통령의 메시지 때문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통일부는 북한지원부가 아니다. 앞으로 통일부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통일이라는 헌법 정신에 따라 통일부 본연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2023.07.23 I 박태진 기자
김동일 기재부 신임 예산실장…핵심보직 거친 ‘예산통’
  • [프로필]김동일 기재부 신임 예산실장…핵심보직 거친 ‘예산통’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600조원대 나라살림을 총괄할 기획재정부 신임 예산실장(1급)으로 김동일 경제예산심의관이 임명됐다.김동일 기재부 신임 예산실장. (사진=기재부 제공)기획재정부는 7일 이같은 내용의 1급 인사를 단행했다. 김 신임 실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클레어몬트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7회로 입직해 전임 예산실장이었던 김완섭 기재부 2차관(36회) 보다는 한 기수 후배다. 경상북도 경주 출신인 김 신임 실장은 기재부 예산실의 요직을 거친 ‘예산통이다’. 2012년 교육예산과장을 시작으로 국토교통예산과장, 복지예산과장, 예산정책과장, 예산총괄과장을 두루 경험했다. 2017년에는 미국 미주개발은행(IDB) 선임자문관으로 근무했고 2020년부터는 기재부의 스피커인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파견돼 새 정부 경제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이후 기재부로 돌아와서는 새 정부의 첫 경제예산심의관으로 일했다. 기재부 직원들이 뽑은 ‘닮고 싶은 상사’에 세 번 선정돼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등 위아래 모두에서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제36회 행정고시 합격 △기획재정부 교육예산과장 △기재부 국토교통예산과장 △기재부 복지예산과장 △기재부 예산정책과장 △기재부 예산총괄과장 △IDB 선임자문관 △기재부 대변인 △기재부 경제예산심의관
2023.07.23 I 이지은 기자
다올證 공모채 첫 발행…BBB급 AJ네트웍스도 수요예측
  • 다올證 공모채 첫 발행…BBB급 AJ네트웍스도 수요예측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이번주 회사채 시장에서는 다올투자증권(030210)(A)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이어 대신에프앤아이(A), AJ네트웍스(095570)(BBB+) 등이 골고루 시장 문을 두드린다.(사진=다올투자증권)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24~28일) 가장 먼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곳은 대신에프앤아이다. 오는 8월 만기 도래를 앞둔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에 대한 채무상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대신에프앤아이는 오는 24일 2년물 600억원, 3년물 200억원 등 총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서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대신증권이 2014년 인수해 지분 100%를 보유한 대신에프앤아이는 부실채권(NPL) 비즈니스에서 대체투자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2016년 진출했던 국내 최고급 주거단지 ‘나인원 한남’ 개발사업을 2021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BBB급 비우량채인 AJ네트웍스도 1년6개월과 2년물에서 총 300억원으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26일 수요예측 예정이며, 최대 500억원까지 증액발행 가능성도 열어뒀다.AJ네트웍스는 B2B 렌탈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지난 2021년 이후 2년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했다. AJ네트웍스는 최근 사모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을 이어왔다.오는 28일 다올투자증권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1년물과 1년6개월물에서 총 800억원에 대한 회사채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다올투자증권은 그동안 사모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을 이어왔다. 지난 5월 50억원, 6월 200억원 어치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번 공모채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 경로를 다양화하고, 사모채보다 낮은 금리에 채권 발행이 가능해 차입구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한화생명(088350)(AA)의 경우 자본적정성 관리를 위한 후순위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오는 25일 수요예측 예정이며, 총 3000억원 규모로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10년 만기에 5년 뒤 콜옵션(조기상환권) 조건이다한편, 채권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요예측에서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에만 SK E&S(AA), JTBC(BBB), 롯데쇼핑(AA-), KT(AAA), 동원산업(AA-), 에코프로(A-), 두산(BBB), SK에코플랜트(A-) 등이 일제히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주문을 받아냈다.채권시장 관계자는 “일부 부정적인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했지만 우량채의 경우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고금리 이자를 노리는 리테일 시장에서의 수요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2023.07.23 I 박미경 기자
"축구에 진심" 하나은행, 대전하나시티즌 축구팬 위한 적금상품 출시
  • "축구에 진심" 하나은행, 대전하나시티즌 축구팬 위한 적금상품 출시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하나은행은 대전하나시티즌의 아시아 명문구단으로의 도약을 기원하는 축구팬들의 소망을 담은 ‘대전하나 축구사랑 적금’을 출시했다고 23일 밝혔다.이승열 하나은행장(왼쪽에서 네번째)이 22일 대전하나시티즌 홈경기에서 열린 ‘대전하나 축구사랑 적금 1호 가입 행사’에서 1호 가입자인 이장우 대전광역시장(왼쪽에서 세번째)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충규 대덕구청장, 김광신 중구청장,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박희조 동구청장, 서철모 서구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이 상품은 월 최대 30만원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연 2.0%의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4.0%의 금리를 제공한다. 특히 적금 이자의 10%나 50%, 또는 전부를 대전하나시티즌에 직접 후원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하나은행은 이번 ‘대전하나 축구사랑 적금’의 출시를 기념해 지난 7월 2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K리그1 홈경기에서 1호 가입 행사를 가졌다.대전하나 축구사랑 적금 1호 가입자는 이장우 대전광역시장으로,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적금을 통한 후원을 약속했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적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경품 혜택을 제공하는 ‘대전하나 축구사랑 적금 출시기념, 아시아 명문구단 이벤트’ 도 진행한다.이번 이벤트는 신상품 출시를 기념함과 동시에 대전하나시티즌의 선전을 응원하는 축구 팬들에게 리워드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벤트는 2023 K리그1 시즌 종료일인 11월 12일 까지 진행된다.우선 하나은행은 대전하나 축구사랑 적금과 ‘하나원큐’ 내 무료 서비스인 ‘대전하나시티즌 팬클럽’을 모두 가입한 고객 1만명을 대상으로 대전하나시티즌 홈경기 티켓을 제공할 예정이다. 추첨을 통해 대전하나시티즌과 국가대표 유니폼, K리그 2024년 홈 경기 시즌권 등을 제공한다.또 대전하나시티즌의 우수한 시즌 성적 달성과 아시아 명문구단 도약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대전하나시티즌이 K리그1상위 1~3위 팀과 FA컵 우승팀에게 자격이 주어지는 AFC챔피언스리그 진출 시, 적금 가입자 중 추첨을 통해 최대 100명에게 AFC챔피언스리그 해외 원정경기 응원 비용도 제공하는 이벤트도 마련한다.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시민구단 시절부터 축구팬들의 자부심이었던 대전하나시티즌에 팬들이 직접 후원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하고 또 그 후원에 보답하는 이벤트를 마련하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대전하나 축구사랑 적금 출시와 이벤트를 계기로 팬들이 직접 구단을 후원하는 새롭고 참신한 응원 문화가 형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국내 최초로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은행으로 나선 하나은행은 2017년부터 K리그 스폰서로 참여해 대전시티즌을 인수,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재창단했다.
2023.07.23 I 유은실 기자
LG한강자이 42억, 압구정 한양 33억…활기 찾는 시장
  • LG한강자이 42억, 압구정 한양 33억…활기 찾는 시장[경매브리핑]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촌동 LG한강자이가 42억 3699만 9000원에 경매를 통해 넘겨졌다. 송파 레이크해보로는 48명의 입찰자가 몰렸다. 숭례문 근처 남창동 건물의 지하층은 82억원에 넘겨져 이번주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서울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 108동. (사진=카카오)2023년 7월 3주차(7월 17일~21일) 법원 경매는 총 3581건이 진행돼 이중 963건(낙찰률 26.9%)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70.7%, 총 낙찰가는 2707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주(7월 10일~14일) 경매가 2663건, 그 전주가 2359건(7월 3일~7월 7일)이었던 것을 보면 경매시장이 활기를 찾는 모습이다.이번주 수도권 주거시설은 718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중 145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20.2%, 낙찰가율은 80.4%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는 46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중 20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43.5%, 낙찰가율은 88.8%를 기록했다.이번주 주요 서울 아파트 낙찰 물건을 보면 먼저 서울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 108동(전용 170㎡)이 감정가 37억 200만원, 낙찰가 42억 3699만 9000원(낙찰가율 114.5%)를 기록했다.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 72동(전용 106㎡)은 감정가 36억원, 낙찰가 33억 3699만 9000원(낙찰가율 92.7%)를 나타냈다. 이어 서울 서초구 서초동 롯데캐슬클래식 104동(전용 120㎡)은 감정가 28억 5000만원, 낙찰가 25억 5791만 1000원(낙찰가율 89.8%)를 보였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에이아이디(AID)차관주택(반포 재건축 3주구) 9동(전용 73㎡)은 감정가 26억 1000만원, 낙찰가 21억 2000만원(낙찰가율 80.5%)를 보였다.이밖에 서울 서초구 잠원동 동아 108동(전용 85㎡)이 20억 2299만원,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206동(전용 85㎡)이 18억 2323만 2300원,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힐스테이트 106동(전용 85㎡)이 17억 7000만원 등에 넘겨졌다.서울 송파구 송파동 레이크해보로. (사진=지지옥션)이번주 최다 응찰자 물건은 서울 송파구 송파동 레이크해보로(전용 85㎡)로 48명이 몰렸다. 감정가는 14억 2900만원, 낙찰가는 10억 2100만원(낙찰가율 71.5%) 였다.해당 물건은 송파구청 남동측 인근에 위치했다. 총 15층 중 5층 아파트로서 방3개 욕실 2개 계단식구조다. 주변은 아파트 단지와 근린주택, 상업시설이 혼재돼 있다. 9호선 송파나루역과 가까워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본건 북서측에는 석촌호수공원이 자리잡고 있어 녹지환경도 좋다. 주변 교육기관으로는 송파초등학교가 있다.이주현 지지옥션 수석연구원은 “권리분석에 문제는 없다. 보증금이 조사되지 않은 임차인이 등재돼 있으나 후순위로서 별도 인수금액은 없다”면서 “3회 유찰로 감정가격의 50%대인 7억원대로 최저가격이 형성되자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최다응찰자 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서울 중구 남창동 51-1 건물. (사진=지지옥션)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은 서울 중구 남창동 51-1 지하1층 260호 상가(건물면적 717㎡, 토지면적 1181.9㎡)였다. 감정가는 155억 4300만원, 낙찰가는 반토막인 82억원(낙찰가율 52.8%)였다. 응찰자 수는 2명으로 낙찰자는 법인이었다.해당 물건은 주위 상업 및 업무용빌딩, 남대문재래시장, 근린생활시설, 소규모점포 등이 밀집해 있다. 숭례문 광장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4호선 회현역 인근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상업지역이고, 본건은 2022년 8월에 리모델링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각 호수를 통합하여 하나의 공간을 임차인이 사용하고 있다.이주현 연구원은 “점유관계 미상인 한 법인에서 유치권 10억원 신고 했으나, 성립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본건과 같은 대형면적의 오픈형 상가의 경우, 향후 활용방안이 마땅치 않은 경우가 많다. 최근 경기침체와 고금리로 인해 상가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어서 특별한 활용계획이 없다면 신중해야 할 물건”이라며 “낙찰자는 법인으로 조사됐는데, 임대 목적보다는 사옥이나 직업 활용할 목적으로 낙찰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2023.07.23 I 박경훈 기자
FDA 최초 무처방 피임약 ‘오필’ 승인...국내외 영향은?
  • FDA 최초 무처방 피임약 ‘오필’ 승인...국내외 영향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처방없이(무처방)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경구용 사전피임약을 최초로 승인했다. 주인공은 페리고 컴퍼니(페리고)의 ‘오필’이다. 경구용 사전 피임약이 일반의약품(OTC) 시장에 등장하면서, 해당 시장에 뛰어 들 수 있는 후발의약품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보다 2년 앞서 미국에서 경구용 사전피임약으로 승인된 벨기에 ‘미트라 파마슈티컬스’(미트라)의 ‘넥스트스텔리스’의 무처방 판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과거 현대약품(004310)은 넥스트스텔리스의 국내 판권 확보해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넥스트스텔리스처럼 5세대 이상 차기 피임약 개발사들이 상징성을 노리고 FDA 승인에 도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지난 13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처방없이 구매가능하도록 처음으로 허가한 경구용 사전 피임약 ‘오필’(성분명 노르게스트렐).(제공=페리고 컴퍼니)◇최초 무처방 OTC의약품 된 ‘오필’...사전 피임효과 93%2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미국에서는 사후피임약(응급피임약)을 처방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했지만, 혈전증 유발 위험을 근거로 사전피임약을 구입하려면 처방전을 필요로 했다.하지만 지난해 6월 미국 연방대법원이 낙태를 불허하는 판결을 내렸다. 당시 이 판결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을 중심으로 “임신을 막을 수 있는 사전피임약도 무처방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게 일었다. 이에 미국산부인과학회(ACOG)등 관련 학계에서도 “1세대 고용량 사전피임약이 부작용을 일으켰지만, 최근에 각국에서 판매 중인 저용량 단일 호르몬제들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안전하다”며 거들고 나선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7월 HRA파마가 자사의 경구용 사전 피임약 오필(성분명 노르게스트렐)을 처방없이 쓸 수 있도록 허가 신청서를 FDA에 제출해 주목받았다. 1996년에 설립된 HRA파마는 지난해 5월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일반의약품(OTC) 전문 제조 업체 ‘페리고 컴퍼니’(페리고)에 18억 유로 규모로 인수합병됐다.지난 13일(현지시간) FDA가 오필을 허가하면서 “약국, 편의점, 식료품점 및 온라인으로 처방없이 모든 연령층이 필요하면 이 약을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페리고 측은 “매년 미국 내 600만 건의 임신 중 45%가 의도치 않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이들에게 오필은 유력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사실 오필의 성분인 노르게스트렐은 이미 1970년대 그 효능이 최초로 확인된 프로스게스테론 계열의 물질이다. 페리고에 따르면 오필을 매일 같은 시간에 복용하면 93%의 피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회사는 내년 1분기 중에 오필을 출시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특히 이번에 오필이 전 연령층 대상 처방없이 사용가능한 지위에 단번에 올라선 것이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의약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 처방없이 살 수 있는 사후피임약은 2006년 18세 이상에게 허용됐고, 모든 연령층에 확대된 것은 2013년이었다”며 “모든 연령층을 발아래 둔 오필의 시장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유력 후발 약물 ‘넥스트스텔리스’...韓판권은 현대약품 보유일각에서는 지난 2021년 미국에서 경구용 사전피임약으로 먼저 승인됐던 미트라의 넥스트스텔리스(성분명 에스테트롤, 유럽제품명 드로벨리스)의 무처방 가능 여부도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해당 의약품은 합성물질이 아닌 천연 에스트로겐 성분인 에스테트롤 기반 5세대 경구용 사전 피임약으로 통한다. 2018년 현대약품이 넥스트스텔리스의 국내 판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스트스텔리스는 현재 미국과 유럽, 캐나다, 동남아시아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넥스트스텔리스 매출은 920만 유로(한화 약 130억원)이며, 미국에서 매달 12% 이상씩 사용건수가 늘고 있다. 이밖에도 미트라는 넥스트스텔리스를 개선한 후보물질 ‘도네스타’의 임상 3상을 진행중이며 지난해 5000만 유로 규모 기술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차세대 경구용 사전피임약 업계에서 미트라가 다크호스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앞선 업계 관계자는 “처방 실적이 쌓이면서 안정성도 어느 정도 데이터로 확보한 넥스트스텔리스 역시 무처방 지위를 노려볼 수 있다”며 “오필 출시가 내년 초로 예정된 상황에서 빠르게 작업하면 미트라와 페리고가 같은 지위에서 시장 경쟁을 펼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현대약품은 2021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넥스트스텔리스에 대해 ‘LINO-1713-DP’라는 개발명으로 국내 가교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아직 임상이 진행중이어서 해당 약물이 국내에 도입되려면 수년 이상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한국에서는 오필 등장 이전 미국과 정반대로 사후피임약은 처방이 있어야 구매할 수 있지만, 사전피임약은 처방없이 살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사전피임약 시장은 지난해 400억원 수준으로 사후피임약 시장(150억원) 대비 2.7배 가량 더 크게 형성된 상태다. 해당 시장은 아이슬란드 알보젠 ‘머시론’(성분명 데소게스트렐 에티닐에스트라디올), 동아제약의 ‘마이보라’(성분명 게스토덴, 에티닐에스트라디올) 등 3세대 경구용 사전피임약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대약품 역시 3세대 경구용 사전피임약 ‘라니아’(성분명 레보노르게스트렐·에티닐에스트라디올)를 출시했다.피임약 유통 업계 관계자는 “4세대 피임약까지 국내외에서 다양하게 출시됐고, 국내 시장은 3세대 약물이 주도한다”며 “다만 국내외 피임약은 시장 규모가 비교적 명확하게 형성돼 큰 변화가 없다. 이미 많이 개발된 3세대 약물로는 해외시장을 타깃해 개발하는 것이 큰의미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5세대 이후 나올 차세대 피임약을 개발하려는 기업은 그 효능이 획기적이라면 FDA의 허가를 상징적으로 가져가면서 세계 시장도 노릴 수 있을 것”리아고 덧붙였다.
2023.07.23 I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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