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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에이션 양극화 시대…"추락하는 기업가치, 날개가 없다"
  • [마켓인]밸류에이션 양극화 시대…"추락하는 기업가치, 날개가 없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관계자는 투자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밸류에이션,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는 이어 “어느 정도 프리미엄(웃돈)을 주고 (지분이나 경영권을) 인수해야 할지 고민일 때가 적잖다”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매각 입장에서는 한 푼이라도 더 받고 싶기 때문에 프리미엄을 생각하는 게 당연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뚝뚝 떨어지는 기업가치를 보면 그런 베팅이 맞았는가에 대한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며 “그렇다고 리스크를 고려한 가격을 제시하면 협상 자체가 엎어지고, 그런 일이 반복되면 참 어렵다”는 말을 했다.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쭉쭉 빠지고 있다. 길게는 1년, 짧게는 6개월 새 이뤄진 일이다. 지난달 27일 다수 기업이 입주한 서울 여의도 일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밸류에이션,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바닥과 천장을 알면 얼마나 좋으련만, 투자라는 게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모두가 상승곡선을 그릴 때면 고민이 어쩌면 덜하다. 그런데 누구는 버티고, 누구는 기업가치가 쭉쭉 빠지는 요즘이라면 투자가 머뭇거려지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호재를 타고 기업가치를 사수하면서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가 하면 1~2년 새 기업가치가 몰라보게 빠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기업들도 있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밸류에이션 양극화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13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업체 SK온은 지난달까지 누적 4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 한국투자PE·이스트브릿지 컨소시엄에게 1조2000억원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SK이노베이션에서 2조원, MBK파트너스와 블랙록 등으로 이뤄진 컨소시엄으로부터 8억달러(약 1조500억원), 사우디국립은행(SNB) 자회사 SNB캐피탈로부터 최대 1억4400만달러(약 1900억원) 등의 투자금을 받았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SK온의 투자 유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글로벌 FI(재무적투자자)들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결렬되자 한때 40조원이 언급되면 밸류에이션을 22조원으로 고정하면서 투자 유치에 안간힘을 썼다. 녹록지 않던 상황이 반전된 것은 올 들어 전기차 배터리 업계를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가 생기면서다. 미국과 중국에서 전기차 패권 경쟁에 돌입하면서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전기차 관련주가 상반기 증권가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SK온 투자 유치에도 영향을 미쳤다. 22조원으로 고정해둔 밸류에이션에 대한 재평가가 일어난 것도 주효했다. 지난해 목표였던 2조원을 두 배 웃도는 투자 유치를 이끌어낸 이유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만 하더라도 전기차 배터리 업종을 보는 견해가 갈렸던 게 사실이다”며 “연초 들어 해당 섹터를 보는 분위기가 달라진 결과 자금 유치에 성공한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거품 잔뜩 낀 기업가치는 당분간 없다”반면 지난해 자본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업가치가 출렁이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나온 보고서를 종합하면 지난해만 해도 8조원이 언급되던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는 현재 2조6000억~3조2000억원 사이로 평가받고 있다. 우버나 그랩 등 글로벌 피어그룹(동종업계 유사기업)의 PSR(주가매출액비율)이 크게 빠진데다, 적자 전환에 따른 성장률 하락을 기업가치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시각이다. 회사는 물론, 모두가 동의하는 사안이 아님을 차치하더라도 1년 새 일어난 드라마틱한 밸류에이션 하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카카오모빌리티에 거액을 베팅한 외국계 투자자들에게도 반길 소식은 아니다. TPG등 글로벌 PEF 운용사는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에 첫 투자를 단행했다. 횟수로 투자 6년째다 보니 엑시트(자금회수)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MBK파트너스와의 지분 매각 얘기가 나온 것도 투자자들의 엑시트 활로를 열어주기 위해서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각자 업종에서 기반을 닦은 기업은 그나마 사정이 났다. 한때는 기업가치 5000억원이 언급되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왓챠는 최근 200억원에도 협상이 결렬되며 충격을 낳았다. 지난 2021년 인정받은 3000억원 기업가치와 비교하면 15분의 1, 업체 측이 제시했던 포텐셜 밸류에이션(5000억원)과 비교하면 25분의 1 토막이 났다. 기업가치가 신기루처럼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격전지인 OTT 시장 내 경쟁력 약화에다 씨가 마른 펀딩 시장 여파 등이 이유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스타트업에 자본시장이 너무 가혹한 것 아니었느냐는 옹호 의견도 있다. 그런데 그 유동성을 타고 수천억원 기업가치로 등극했다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 밸류에이션 양극화가 짙어진 상황에서 거품이 잔뜩 낀 기업가치 책정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똘똘하지만, 담백한 기업가치를 유지하는 기업에만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유동성이 지금보다 나아지더라도, 이전과 같은 투자 쏠림 현상은 지양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 같다”며 “결국 회사를 바라보는 본질적인 경쟁력이 어느 수준인지 증명하고, 평가받는 게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2023.06.14 I 김성훈 기자
"재정건전성 원칙 중요하나 경기 침체 시 과감히 돈 풀어야"①
  • "재정건전성 원칙 중요하나 경기 침체 시 과감히 돈 풀어야"[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재정건전성은 중장기적으로 반드시 지켜야 할 부분이나, 경기 침체에도 돈을 절대 안 쓴다면 문제가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시기 나라는 빨리 회복을 했으나 타격을 받았던 사회 취약계층이 수십 년간 고착화 된 점을 기억해야 한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권남훈 경제사회연구원 원장 인터뷰권남훈 경제사회연구원 원장(건국대 경제학과 교수)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경제사회연구원(경사연)은 이상민 초대 이사장이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임명되고, 다수 회원이 대통령직 인수위 전문위원으로 활동해 주목받고 있는 보수 싱크탱크다. 윤석열 정부 경제정책 1년을 돌아본 권 원장은 민간주도 성장으로의 전환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지만, 대국민 소통 부재는 아쉬운 대목으로 꼽았다. 한·미·일 공조 필요성이 정치적 판단이 아닌 달라진 글로벌 환경에서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국민들을 설득했다면 공감을 끌어내기 수월했을 것이란 지적이다. 그는 “보수가 국민 소통과 설득에 약한 점은 언제나 아쉽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현재 기획재정부가 강조하는 ‘추경 불가론’에 대해서도 거리를 뒀다. 하반기 경기가 정부가 전망한 ‘하고(下高)’에 이르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과감한 재정투입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특히 이미 편성된 예산을 불용하는 형태로 세수 부족에 대응하는 것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재정이 제때 역할을 하지 못하면 취약계층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저출산 정책에 대해선 “여전히 절박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권 원장은 “지금은 이민을 수용할 것인지를 머뭇거릴 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다른나라보다 우수 이민자를 받을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권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윤석열 정부 경제정책 1년을 평가한다면. △전 정부에서 대부분 경제정책이 퇴행적이거나 반대로 가는 중이었는데, 민간 주도 선순환 경제로 방향 전환에는 확실히 성공한 것 같다.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0년간 해야 할 일을 안 했다. 소득주도성장, 재정건전성 무시, 부동산, 탈(脫)원전 정책 등 문제가 많았다. 특히 연금개혁에 대해선 이야기도 꺼내지 않았다. 이러다 큰일 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윤 정부가 정상적인 방향으로 돌렸다. -아쉬운 점은.△대국민 설득과 소통이 아쉽다. 한·미·일 공조가 대표적이다. (세계경제 분절화되기 전인)몇 년 전까지는 미·일 또는 북·중·러 중 선택하는 것이 정치적 성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문제였다면, 지금은 아니다. 미국과 일본하고 가까워진 것은 글로벌 질서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하지만 국민은 현 정권이 보수 우파이기에 미·일과 가깝다고만 생각하는 듯 하다. 노동시간 개편 관련 잡음도 대국민 설득·소통의 아쉬움이 컸다. 비교적 쉽다고 생각했던 노동시간부터 어려워지면서 다른 노동 개혁은 더 조심스러워졌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권남훈 경제사회연구원 원장-세수 결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추경과 예산 불용(不用) 중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 △원칙적으로 불용에 너무 의존하면 안 된다. 불용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예산 편성이 잘못됐든지 아니면 약간 자의적으로 사용해야 할 예산을 안 썼다는 얘기가 된다. 재정 건전성을 목표로 하면서 시작부터 돈을 써대냐는 얘기가 나오겠지만, 그것이 무서워서 돈을 못 쓰는 상황은 안된다.-재정건전성이 중요하지 않나.△재정건전성은 중장기적으로 반드시 지켜야할 부분이다. 하지만 경기가 너무 침체됐는데 재정건전성 때문에 돈(재정)을 절대 안 쓰는 것도 문제가 있다. 재정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던 IMF 구제금융 시기 나라는 빨리 회복을 했으나 타격을 받았던 사회 취약계층이 수십 년간 고착화 된 기억이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때도 눈에 띄지 않지만 취약해진 계층이 많다. 취약계층 문제는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해결되지 않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돈을 쓰지 않은 것이 아니다. 4대강 사업 등 건설에 재정을 투입했고, 당시 중국의 급속한 성장도 도움이 됐다. (이번 위기를) 돈을 전혀 안 쓰고 넘어가기에는 사회적으로 고쳐야 할 부분이 많다. -지금 추경이 필요하다고 보나. △아직은 판단이 어렵다. 정부가 올해 경기를 상저하고(上低下高)라고 전망했지만, 미국의 경기 침체가 오면 하고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사실 미국이 나쁘면 한국은 ‘상저하저’에 더 가까울 것으로 봤다. 하지만 생각보다 미국 경기가 나빠지지 않고 연착륙 조짐이 있다. 최근 2~3달 사이 아주 비관적인 전망에서 약간은 낙관적인 전망으로 변경했다. 또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지금까지는 별로 없었으나 앞으로 계속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재계에서는 법인세를 더 낮춰달라고 요구한다. △적정수준의 법인세율이 어떤 것이냐는 고민해야겠지만, 앞으로 세수가 부족하고 또 가만히 있어도 부채 비율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세금을 낮춰주는 정책은 신중해야 한다. 레이건 시대 공급 경제학처럼 세금을 낮춰주면 그걸로 경제성장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글로벌 세율 수준을 맞추거나 반도체처럼 전략 산업을 타깃으로 세금을 낮춰주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포괄적으로 세금을 낮춰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것은 너무 단순한 논리다. 다만 실질적 최고세율이 60%에 달하는 상속증여세(상증세)는 손봐야 할 부분이다. 세수에 기여도는 크지 않으면서, 편법상속을 늘리고 경쟁력 있는 기업의 가업 승계를 가로막는 등 폐해가 너무 많다. -잠재성장률 저하에 대한 위기감이 크다.△여러 전문가들과 이야기해보면 현재로서는 서비스산업 발전밖에 없는 것 같다. 한국의 서비스업 생산성은 제조업의 40% 수준이다. 한국의 제조업 생산성이 매우 좋은 측면도 있지만, 그것보다 서비스업 생산성이 매우 저조한 영향이 크다. 한국이 서비스업 생산성을 2060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수준으로 올릴 수 있다면 잠재성장률이 연평균 0.9%포인트 올라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서비스업도 국제 교역이 많이 늘어났기에 제도적으로 잘 풀어주면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엔터테인먼트 같은 경우 오히려 개방한 뒤에 경쟁력이 높아져 역수출하지 않았나. 한국의 서비스업 생산성이 OECD 평균(제조업 대비 85%) 만큼은 무리라도 60~70%만 돼도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다.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심각한데. △전세계 어느 나라도 이민 없이 인구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민을 받을지 말지가 아니라, 어떻게 좋은 이민자를 받아 이 사람들이 한국에서 정을 붙이고 살 수 있게 할지 고민할 시기다. 이민청과 같은 이민 컨트롤타워도 필요하다. 우선 한국에 유학 오는 우수 외국인이 돌아가지 않고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권남훈 경제사회연구원 원장 인터뷰-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도 크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외국과 똑같이 보기는 어렵다. 단순히 총량만 가지고 외국보다 위험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한 가계부채는 코로나19로 인한 부동산 거품 영향으로 악성이 많다. 가계부채를 분석, 위험도를 구분해 대응해야 한다. 무조건 총량 규제로만 접근하면, 청년들 자산 형성 등 꼭 필요한 부채도 일으키지 못할 수 있다. -경사연이 친정부 싱크탱크라는 시선도 있다. △경사연에 참여하셨던 분들이 인수위에도 정부에도 많이 가셔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경사연의 목적은 당장의 정치참여가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고, 중장기적인 숙제를 고민하는 것이다. 10~15년 뒤를 위해 우리가 준비할 부분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고자 하는 것이 경사연의 궁극적인 목표다.◇권남훈 경제사회연구원 원장은…△1969년(인천) △중동고 △서울대 경제학 학사 △미 스탠퍼드대 경제학 석·박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산업정책팀장 △20대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현) △한국산업조직학회장(현)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현)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현)
2023.06.14 I 조용석 기자
`돈봉투 체포안` 부결 후폭풍…이재명, 혁신위 인선도 고심
  • `돈봉투 체포안` 부결 후폭풍…이재명, 혁신위 인선도 고심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당사자인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 후폭풍이 거세다. 당초 혁신·쇄신의 첫 단추로 두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가결한다는 의견이 대세로 평가됐지만, 정작 투표에서는 무더기 반대표가 나온 탓이다. 이 때문에 ‘방탄 정당’이라는 정치 공세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고, 각종 악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혁신기구는 출범도 하기 전에 빛이 바랬다. 혁신위원장 관련 ‘천안함 막말’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이재명 대표는 최대한 계파색이 적고, 논란의 소지가 없는 인물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뉴시스)◇쇄신 외치던 민주당, `체포안 부결` 결정…“국민 비판 피할 수 없다”지난 12일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는 민주당 내에서도 당혹스러운 결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가결돼도, 부결돼도 정치권 공방에서 자유롭지 못하겠지만 내년 총선에서 비쳐질 이미지를 위해 돈봉투 사건과 선을 긋는 모습을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서 당 안팎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달 쇄신 의원총회를 통해 돈봉투 사건과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논란 등에 대해 “온정주의를 과감히 끊어내겠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 취지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무력화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시 의총에서는 돈봉투 사건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은 공감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표결 결과가 나왔을 때 큰일났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민주당의) 방탄 이미지가 고착화되고 우리가 ‘혁신하겠다, 쇄신하겠다’고 했는데 ‘구두선에 불과하다’는 쪽의 비판이 나오고 (혁신의) 추동력이 상당히 약화될 것이라는 걱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원욱 의원도 “(방탄정당이라는) 국민의 비판을 피해갈 수 없으리라고 본다. 이건 민주당이 감당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같은 결과의 책임을 한동훈 장관에게 돌렸다. 한 장관이 체포동의요청을 설명하면서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되는 20명의 민주당 의원이 여기있다”라고 발언한 것이 입장 선회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박성준 대변인은 “한 장관이 (민주당을) 그냥 범죄 집단화해서 발언하는 모습에 도를 넘은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고,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 발언으로 가부가 바뀌는) 그런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민주당의 행보에 정치권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노웅래 의원, 이재명 대표에 이어 윤관석, 이성만 의원까지 4연속 ‘더불어방탄당’ 인증마크를 획득했다. 혁신을 외치는 이재명 대표의 입이 영혼 없는 ‘앵무새의 입’이 됐다”고 지적했다. 박원석 전 정의당 정책위의장도 “한 장관 때문에 부결을 찍었다는 건 민주당이 더 참담한 당이 되는 것이다. 한 장관이 민주당을 갖고 놀 수 있다는 건데, ‘우린 바보다’ 선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결국 민주당이 방탄의 늪, 온정주의의 늪에 침잠돼 있고, 민주당이 이 상태로 내년 총선에 희망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성만(오른쪽) 무소속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7회 국회(임시회) 제 1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2021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체포동의안 안건과 관련, 신상발언을 위해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위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왼쪽은 신상 발언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는 윤관석 무소속 의원. (사진= 노진환 기자)◇새 혁신위원장, 김태일·정근식·김은경 최종 후보…혁신 방향성에 의구심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미묘해진 분위기는 이재명 대표의 새 혁신위원장 물색에도 고스란히 부담으로 반영되고 있다.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혁신위원장으로 선임하고 낙마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민주당의 난맥상에 더해 혁신 의지의 진정성까지 의심받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막말 논란’ 등 구설을 피하기 위해 새 혁신위원장에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교수 출신으로 최종 후보군을 꾸린 상태다. 김 전 총장은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준비단, 2017년에는 국민의당 혁신위원장 활동을 한 바 있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 정치분과위원장에 위촉됐다가 국민의힘 반발로 사퇴하기도 했다. 정 명예교수는 문재인 정부에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김 교수는 금융감독원 최초 여성 부원장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는 인물이다. 이들 3명의 인물 모두 당 내부 반발에선 비교적 자유로울 것으로 예상되고, 문재인 정부에서 검증받은 이력 등이 있기 때문에 문제될 소지가 적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이들이 민주당 혁신의 방향이라는 측면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당 안팎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2023.06.13 I 박기주 기자
바이낸스 인수 고팍스, 대표이사 다시 한국인으로 바뀐다
  • 바이낸스 인수 고팍스, 대표이사 다시 한국인으로 바뀐다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바이낸스에 인수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가 대표이사를 다시 한국인으로 교체한다. 신임 대표이사에는 이중훈 고팍스 부대표가 내정됐다. 이는 고팍스가 제출한 ‘사업자 변경신고’ 심사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라 주목된다. 바이낸스 인수 후에도 한국 시장은 로컬팀이 리더십을 가지고 운영할 것이라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금융당국의 신뢰를 얻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13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는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를 레온 싱 풍 바이낸스 아태지역 총괄에서 이중훈 고팍스 부대표로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풍 총괄은 바이낸스가 고팍스와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한 지난 2월 2일,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로써 4개월 만에 대표이사가 다시 한국인으로 교체되는 것이다.이중훈 고팍스 부대표(사진=고팍스 제공)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된 이중훈 부대표는 고팍스 창업자 이준행 대표가 작년 초 영입한 인물이다. 홍콩 골드만삭스를 거쳐 메리츠증권 파생상품 본부장을 역임한 금융 전문가다. 이 부대표는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는데, 이때부터 이 대표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 대표는 하버드 역사학를 졸업했다.이 부대표는 바이낸스와 고팍스 간 거래가 성사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바이낸스에서도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개최에 맞춰 한국을 방문하는 리차드 탱 바이낸스 지역 시장 총괄(Head of Regional Markets)이 이번 대표이사 변경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는 싱가포르 금융청(MSA)에서 13년간 근무한 규제 전문가로, 2021년 바이낸스에 합류했고, 현재는 바이낸스가 진출한 로컬 시장을 모두 총괄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자오창펑을 이을 바이낸스 차기 CEO 후보로도 거론된다. 고팍스 대표이사 변경 사안을 잘 알고 있는 업계 관계자는 “리차드 탱이 이달 한국에 와서 한국 로컬팀이 규제를 준수하면서 자율적으로 사업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번 대표이사 교체는 금융당국의 신뢰를 얻으려는 조치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신고 수리로 사실상 바이낸스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게 되는 만큼, 신중한 모습이다. 고팍스가 지난 3월 6일 변경신고를 제출했는데, 담당기관인 금융정보분석원(FIU)은 3개월이 넘은 현재까지 신고 수리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변경신고 접수 후 45일 이내인 지난 4월 19일까지 심사결과를 통지했어야 하는데, 서류 보완을 요청해 심사 기간을 연장시킨 상태다.이제, 바이낸스와 고팍스 입장에선 대표이사를 한국인으로 변경하는 것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로 보인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를 증권법 위반으로 기소하면서 상황은 더욱 녹록지 않아졌다. 국내 금융당국도 SEC 기소장에 적힌 혐의를 검토하고 위험이 국내 전이될 부분은 없는지도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미국 SEC 기소로 바이낸스에 대한 금융당국의 의구심은 더 커졌을 것”이라며 “신임대표가 바이낸스의 해명을 전달하고 한국에서 규제 준수를 확약하는 등 소방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한편, 전북은행이 실시한 고팍스 위험평가 결과 보고서는 금융 당국에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팍스에 실명계좌를 제공하는 전북은행은 바이낸스 인수로 최대주주와 등기이사가 변경된 고팍스에 대해 지난달 중순께 위험평가를 재실시했다. 거래소에 대한 은행의 위험평가는 원래 1년 단위로 실시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9개월 만에 이뤄져, 신고 심사에 반영하기 위하기 위해 진행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금융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 지시로 전북은행이 위험평가를 실시했는데, 금감원에서 결과보고서는 제출하라고 요구하지 않으니 은행도 먼저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위험평가 결과가 신고수리 여부에 결정적인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23.06.13 I 임유경 기자
배상윤 KH그룹 회장 '황제도피' 도운 임직원 2명 구속기소
  • 배상윤 KH그룹 회장 '황제도피' 도운 임직원 2명 구속기소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과 4000억원대 배임 혐의 등을 받아 인터폴 수배 중인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해외 도피를 도운 그룹 관계자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사진=방인권 기자)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신준호 부장검사)는 13일 범인도피·상습도박방조 등 혐의로 KH그룹 총괄부회장 우모 씨와 수행팀장 이모 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동남아 일대에서 체류 중인 배 회장의 ‘황제 도피’를 조직적으로 도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현지 호화 리조트, 골프장, 카지노 등을 드나드는 배 회장에게 그룹 소속 수행원을 보내 수발을 들게 하고 도박자금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 회장은 이들을 통해 한국 음식까지 공수받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검찰은 지난해 사업상 이유로 출국한 후 귀국하지 않는 배 회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린 바 있다. 외교부도 배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했다. 배 회장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에 4000억원대 손해를 끼치고, 650억원대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횡령한 혐의 등을 받는다.검찰은 지난달 우씨 등의 범행을 ‘묵과할 수 없는 형사사법 질서 교란 행위’로 규정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검찰 관계자는 “형사사법 질서 교란 행위에 대해 구속수사로 엄단하는 한편 국내외 유관기관과 배 회장의 검거를 위해 긴밀히 공조 중”이라며 “신속히 검거해 송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06.13 I 김윤정 기자
“우수 스타트업에 5억씩 지원합니다”
  • “우수 스타트업에 5억씩 지원합니다”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금호전기(001210)의 IT 자회사 브릭메이트가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지원에 나섰다. 브릭메이트는 잠재력을 갖춘 7년 미만 소프트웨어 분야 스타트업 대상으로 ‘브릭메이트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BrickMate Acceleration Program(BAP)’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선발되는 스타트업 중 제품개발 자금이 부족한 경우 최대 5억원까지 자금조달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우수한 지표를 검증한 기업은 브릭메이트의 국내외 파트너 및 투자자들과 네트워킹, 글로벌 진출 지원, 브릭메이트의 기술투자 등의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창업 초기 기업부터 시리즈 A 단계에 있는 IT 스타트업 중 신규 서비스 개발이나 상품 고도화를 위한 기술·자금 지원이 필요한 기업은 어느 곳이나 참여할 수 있다. 브릭메이트는 웹·모바일 플랫폼, 기업용 비즈니스 솔루션,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모바일 게임, 사물인터넷(IoT)까지 다양한 분야 개발 경험을 녹여 ‘BAP’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브릭메이트 관계자는 “브릭메이트 경영진은 인수합병(M&A) 경험이 있는 창업가들로 스타트업에 대한 자문을 할 수 있다”며 “BAP 프로그램 운영진은 구경꾼이 아닌 공동창업가 자세로 멋진 서비스들이 세상에 태어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6.13 I 최훈길 기자
尹이 격려한 스타트업도 사업 종료…비대면진료 업계 '한숨'
  • [단독]尹이 격려한 스타트업도 사업 종료…비대면진료 업계 '한숨'
  • 비대면 성병 검사 서비스 ‘체킷’의 화면. 이 플랫폼은 지난 9일부로 비대면진료 서비스를 종료했다. (사진=체킷 앱 캡쳐)[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비대면 성병검사 플랫폼 ‘체킷’을 운영하던 스타트업 쓰리제이는 최근 비대면진료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 스타트업은 과거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직접 만나 격려와 응원을 해줬던 기업이다. 하지만, 이달 1일부로 초진과 약 배송 등을 제한하는 정부의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이 전격 시행되면서 쓰리제이도 불과 2년여만에 자신들의 주력 사업을 접게 됐다. ◇시범사업 시행에 비대면진료 서비스 2년만에 종료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쓰리제이는 지난 9일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비대면 성병 검사 서비스 종료 공지를 게재했다. 2021년 비대면 성병 검사 서비스 ‘체킷’을 론칭한 지 2년여 만이다. ‘체킷’은 키트와 앱을 통해 성매개감염병 검사를 진행하고, 전문 의료기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비대면 검사 및 진료 서비스다. 모든 검사와 결과를 집에서 받아볼 수 있어 외부에 노출되기 꺼려하는 성병 진료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지현 쓰리제이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비대면 성병 검사 서비스는 그간 앱으로 진행해왔는데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시행에 따라) 이번에 종료하게 됐다”며 “처음 시작때부터 규제적인 환경이 있긴 있었지만, 스타트업 입장에서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선제적으로만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이달 1일부터 시행된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시적 허용됐던 비대면진료는 정부의 감염병 위기 단계 하향으로 종료됐고, 시범사업 형식으로 이달부터 재개됐다.하지만 원칙적으로 초진을 허용하지 않고, 약 배송도 대면을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사실상 초진 환자가 대부분인 쓰리제이 같은 비대면진료 스타트업들은 사업을 접거나, 전환하는 등 위기에 봉착했다. 쓰리제이도 현재 비대면진료 영역에 해당하지 않는 질미생물 검사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2021년 12월 서울 중구 시그니처타워에서 열린 ‘스타트업 정책 토크’에서 윤석열(앞줄 왼쪽에서 5번째) 국민의힘 당시 대선 후보가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코리아스타트업포럼 제공)◇尹대통령 격려에도 결과는 ‘암울’, 플랫폼들 생존 안간힘쓰리제이는 2021년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시절 열었던 스타트업 정책토크에서 직접 응원과 격려를 받았던 업체이기에 이 같은 결과가 더 씁쓸하다는 평가다. 당시 박지현 쓰리제이 대표는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에게 “비대면진료 산업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이에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도 해외처럼 원격 메타버스 시술 등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원격진료는 우리 사회가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인 만큼 기존 의료계와 신산업간 중재를 통해 혁신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대면진료를 신산업으로 보고 중재 노력을 약속했던 윤 대통령이지만, 2년 후 결과는 달라진 셈이다.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시행 이후 쓰리제이 같은 플랫폼 스타트업들은 생존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하고 있다. 비대면진료 플랫폼 ‘우주약방’을 운영 중인 코레시옹비탈레도 최근 브랜드명을 ‘우주케어’로 바꾸고 재진 중심 서비스를 구축 중이다. 재진 중심으로 하려면 사실상 의사·병원들과 제휴를 맺어야 하는데, 갑자기 영업에 나서야 하는 만큼 힘이 부치는 상황이다. 배용준 코레시옹비탈레 대표는 “초진 제한으로 힘들지만,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사업 전환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2차 병원 이상, 요양원 중심으로 비대면진료 제휴를 맺기 위해 직접 돌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에도 남성 헬스케어 플랫폼 ‘썰즈’도 비대면진료와 약 배송 서비스를 종료했고, ‘온닥터’도 프랜차이즈 병원에 공급할 피부과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판매 등으로 사업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사실상 이번 시범사업 시행으로 지난 2년간 싹을 틔워왔던 비대면진료 플랫폼 스타트업 생태계가 ‘리셋’이 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비대면진료 플랫폼들의 연합인 원격의료산업협의회는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에 산업계의 의견을 전달, 시범사업에 반영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보건당국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원산협에 따르면 시범사업 시행 전후로 복지부와 플랫폼 스타트업간 소통은 전무하다.원산협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대통령직 인수위와 복지부에서 방문하고 국정과제로 선정하는 등 의료 서비스 혁신을 지지했지만, 정부가 채 1년도 안돼 소통의 창을 닫은 채 현장의 혼선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시범사업으로 일어나는 불편은 고스란히 국민과 일선 의사들의 몫이 된 채 모든 민원은 업체들이 감당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부디 더 늦기 전에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최근 ‘우주케어’로 플랫폼명까지 바꾼 ‘우주약방’. 이 플랫폼은 재진 중심으로 병원 영업에 나선 상태다. (사진=우주케어 홈페이지 캡쳐)
2023.06.13 I 김정유 기자
법원, 100여 도서 용역근로자 한전 직원 인정 판결
  • 법원, 100여 도서 용역근로자 한전 직원 인정 판결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법원이 100여 도서(섬) 지역 용역근로자에 대해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 직원 지위임을 인정했다. 한전으로선 최악의 재무위기 상황에서 적잖은 규모의 인력에 대한 직접 고용 부담을 안게 될 전망이다.한국전력공사 전남 나주 본사 전경. (사진=한전)13일 법조계와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민사11부(유상호 부장판사)는 지난 9일 한전의 도서지역 전력공급 사업 위탁 하도급 기업 JBC 근로자 145명이 한전을 상대로 낸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에서 이들이 한전 직원이거나 한전이 고용의사를 표시해야 할 근로자라고 판결했다.이번 소송은 100여 JBC 직원이 앞선 2018년 문재인 정부의 공공 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논의가 무산되자 2020년 한전을 상대로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을 내며 시작됐다.한전은 1990년대부터 지방자치단체 등이 자체 운영해오던 울릉도, 대청도 등 도서 지역 발전 설비를 인수해 운영해 왔다. 또 이곳 운영을 한전 퇴직자 단체인 한전전우회가 운영하는 JBC에 위탁해 왔다. 도서 지역은 송전망을 잇기 어려워 전력을 자급자족해야 하는데 정부가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국내 전력 공급을 도맡은 공기업 한전에 이를 맡겼고, 한전은 도서지역 전력시설에서 장기 근무할 직원을 확보하기 어려웠기에 이 업무를 다시 JBC에 위탁한 것이다.한전은 현재 JBC를 통해 66개 도서지역 전력시설 유지·관리 업무를 하고 있다. JBC는 지난해 말 기준 703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연 매출액은 682억원에 이른다.재판부는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에 따라 이들 근로자가 한전과 용역계약 관계인 JBC 근로자가 아닌 한전 근로자 지위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전 직원이 직접 이들의 업무처리 및 근무 방식을 정하고, 이메일과 카카오톡 메시지, 유선으로 직접 업무지시를 했다는 게 주된 근거다.또 이 같은 기준이 마련된 파견법 개정 이전에 입사한 45명은 이미 법적으로 한전 직원의 지위이고, 나머지 100명 역시 한전 측이 고용의사를 표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판결했다.이 판결이 확정되면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최악의 재무위기 상황에 빠져 있는 한전으로선 적잖은 추가 재무부담을 안을 수 있다. 한전은 지난해 가스·석탄 등 발전 연료 국제시세가 폭등하며 32조6000억원이란 유례없는 영업적자를 내면서, 지난해부터 5년간 25조7000억원의 비용 절감 계획을 담은 자구계획을 추진 중이다. 한전은 이번 판결 결과에 대한 내부 논의해 항소 여부를 비롯한 후속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한전 관계자는 “1심 선고 판결문을 확인한 후 항소 여부나 앞으로의 도서발전(설비) 운영방안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3.06.13 I 김형욱 기자
LS전선, 5G·6G용 멀티코어 광섬유 개발 나서…“차세대 시장 선점”
  • LS전선, 5G·6G용 멀티코어 광섬유 개발 나서…“차세대 시장 선점”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LS전선이 5G·6G(5세대·6세대) 통신용 멀티코어(Multi Core) 광섬유 원천기술 확보에 나섰다. LS전선은 13일 한국광기술원(KOPTI)과 ‘차세대 광통신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멀티코어 광섬유 개발을 시작으로 광통신 기술협력과 인적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멀티코어 광섬유는 데이터 전송량이 현재 1코어 광섬유보다 획기적으로 증가하는 차세대 제품이다. 머리카락 굵기의 광섬유는 광케이블의 심선으로 사용된다. 현재는 1코어가 사용되는데, 코어의 수에 비례해 데이터 전송 용량이 늘어나 통신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된다.이인호 LS전선 기술개발본부장(CTO)은 “멀티코어 광섬유는 유럽과 일본의 극소수 업체만 개발에 성공했을 정도로 기술 난도가 높다”며 “원천기술 확보와 기술 표준화 참여를 통해 차세대 통신케이블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LS전선은 초고속 통신 인프라 건설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통신케이블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해저 광케이블 전문 시공업체인 KT서브마린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인호(왼쪽 세번째부터) LS전선 기술개발본부장(CTO)과 김두근 한국광기술원 부원장을 포함한 관계자들이 13일 LS용산타워에서 열린 ‘차세대 광통신 기술 협력 MOU’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S전선)
2023.06.13 I 박순엽 기자
지오영, 동종업계 2위 백제약품 지분 25% 인수
  • 지오영, 동종업계 2위 백제약품 지분 25% 인수
  • 지오영 천안 허브 물류센터. (사진=지오영)[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지오영이 백제약품 지분을 인수한다.국내 의약품유통업계 1위 지오영은 동종업계 2위 기업인 백제약품의 회사지분 25% 인수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2002년 설립된 지오영은 창업주인 조선혜 회장의 주도로 국내 의약품 유통의 선진화를 이뤄냈다. 국내 의약품유통업의 대형화, 투명화, 다각화를 실현하며 현재는 국내 약국 80%를 거래처로 확보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매출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지오영은 업계 최초로 대형 자동화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뤘다. 업계 최초로 ‘의약품 웹 주문시스템’을 개발해 보급하고 IT서비스를 통해 약국 운영의 효율성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지오영은 핵심역량인 ‘의약품유통’을 기반으로 의료기기 구매대행, 헬스케어 IT, 의약품 3PL/4PL 등 활발한 신규사업 다각화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의 동시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의약품 및 의료기기의 해외 수출을 추진하는 등 K헬스케어의 글로벌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사업차별화를 통해 확립한 지오영의 경쟁우위는 글로벌 투자기관인 골드만 삭스, 블랙스톤, GIC(싱가폴투자청) 등의 투자를 유치하는 계기가 됐다.지속적인 사업혁신은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지오영은 설립 9년 만인 지난 2011년 연결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2016년 2조원, 2020년 3조원을 차례로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4조2000억원의 연결매출을 기록했다.지오영 관계자는 “혁신의 지오영과 전통의 백제약품이 각 사의 강점을 살려 사업에서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이번 양사 협업이 국내 의약품 유통업계 전체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 고도화를 위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06.13 I 김진수 기자
박희영 용산구청장 오늘 업무 복귀…"유가족과 만나겠다"
  • 박희영 용산구청장 오늘 업무 복귀…"유가족과 만나겠다"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으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됐지만 출근 하루만에 휴가를 냈던 박희영(사진) 용산구청장이 13일부터 업무에 복귀한다고 밝혔다.용산구에 따르면 박희영 구청장은 지난 9일부터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입원치료와 안정을 취했고, 출근해도 된다는 주치의 진료 소견에 따라 이날부터 업무에 복귀했다. 또 구청장 업무복귀 이후 언론에서 제기한 의문에 대해서는 7일 법원 결정문에 따라 형사소송법 제95조 각 호에 해당하지 않아 보석이 인용됐으며 질병의 사유로 인한 병보석만은 아니라고 해명했다.보석 인용 즉시 지방자치법 제124조(지방자치단체의 장의 권한대행 등) 제1항제2호 지방자치법 시행령 제72조(권한대행 및 직무대리) 제4항에 의거 권한대행이 종료돼 구청장 권한이 회복됐다는 설명이다.박 구청장은 이에 용산구청장 자격으로 부구청장으로부터 구정업무에 관한 인수인계를 마치고 참사현장을 방문해 추모 기도를 올린 후 자택으로 귀가했다고 전했다. 박 구청장은 8일 새벽기도에 다녀온 후 오전 7시쯤 출근했고, 지역현안 업무 청취와 중요사항 부서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박 구청장이 9일 연가를 낸 것은 진료와 입원 수속 등 개인 사정에 의한 것이이란 설명이다. 또 의료진 권고에 따라 당일 입원하게 되었고, 경과를 지켜보자는 주치의 소견에 따라 12일엔 병가를 신청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박 구청장은 “지역에서 일어난 참사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거듭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희생자의 넋을 기리며 유가족과는 시기와 방법을 협의해 만나겠다”고 밝혔다.지난 1월 6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참석한 박희영 용산구청장. (사진=연합뉴스)
2023.06.13 I 양희동 기자
'나도 AI 수혜주` 오라클, 클라우드부문 성장 기대에 신고가 (영상)
  • '나도 AI 수혜주` 오라클, 클라우드부문 성장 기대에 신고가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FOMC 회의를 앞두고 뉴욕 연방은행이 공개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기준금리 동결 기대감을 높였다.특히 이날 S&P500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4300선을 돌파하면서 강세장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S&P500이 추세적으로 강세 전환(저점대비 20% 이상 상승)했을 때 1년 후 평균 9%대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일시 중단 후 랠리가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올해 기업 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오라클(ORCL, 116.43, 5.99%, 3.64%*)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주로 개발하는 다국적 IT기업 오라클 주가가 6% 가까이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3.6% 올랐다. 이날 오라클은 장마감 후 회계연도 4분기(3~5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7% 증가한 138억달러로 예상치 137억4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67달러로 예상치 1.58달러를 상회했다. 실적 발표에 앞서 울프 리서치는 오라클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가 130달러를 제시했다. 울프 리서치는 향후 3년간 오라클의 클라우드 부문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시장 점유율도 현재 2%에서 5%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용 우위와 파트너십 확대 등으로 성장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소파이 테크놀로지(SOFI, 9.16, 11.98%)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 소파이 테크 주가가 12% 가까이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트루이스트는 소파이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8달러에서 11달러로 높였다.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되면서 수혜를 볼 수 있고 오는 4분기에는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게임스탑(GME, 24.3, 7.14%) 비디오 게임 및 주변기기 전문 판매 기업 게임스탑 주가가 7% 넘게 올랐다. 지난 8일 경영진 교체 및 실적 부진 등으로 18% 급락한 이후 이틀 연속 반등세다. 이날 주가 급등은 이사 등 내부 관계자들의 잇단 주식 매입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앨런 아탈과 래리 쳉 이사는 게임스탑 주식을 각각 1만주(총 22만4000달러), 5000주(총 11만1900달러) 매수했다고 밝혔다.◇나스닥(NDAQ, 51.0, -11.81%) 증권거래소 운영사 나스닥 주가가 12% 가까이 급락했다. 이는 최근 10년래 최대 낙폭이다. 이날 나스닥은 소프트웨어 기업 아덴자를 105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종전 소유주였던 사모펀드 토마 브라보에 현금 57억5000만달러를 지급하고 나스닥 신주 8561만주를 발행해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번 신주 발행 규모는 기존 발행주식수의 17.4%에 해당하는 규모로 알려졌다. 이날 주가 급락은 주주가치 희석 및 인수 자금 부담 등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이번 인수로 필수 소프트웨어 및 기술 솔루션 효율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06.13 I 유재희 기자
IB사업 부활 기대감 '솔솔'…월가 CEO들 “ 새싹 확인" 한목소리
  • IB사업 부활 기대감 '솔솔'…월가 CEO들 “ 새싹 확인" 한목소리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최고경영자(CEO)가 한목소리로 투자은행(IB) 사업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기대감을 내비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본조달 시장이 크게 위축된 이후 월가 대표 수장들이 처음으로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 (사진=AFP)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는 자사가 주최한 산업 콘퍼런스에서 IB 부문과 관련해 “우리는 분명히 더 많은 새싹을 보고 있다. 나는 이와 관련해 CEO들과 더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며 “그동안 꽤 도움이 됐던 내 직감으로는 (IB 부문이) 이미 바닥을 쳤고, 분위기가 조금 더 나아진 것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도 이날 CNBC에 출연해 “미국 경제가 놀라울 정도로 탄력적”이라며 자본시장 활동과 관련해 “새싹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결국 자본이 필요하다. 자본시장 활동을 뒤로 미룰 수 있지만 무기한 연기할 수는 없다”며 “2024년에 접어들면 자본시장 활동이 회복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서 기업공개(IPO) 및 인수·합병(M&A) 등 자금조달 시장 전반이 악화했다. 컨설팅업체 언스트앤영(EY)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IPO 조달액은 215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61% 급감했다. IPO 건수도 299건으로 1년 전보다 8% 줄었다. 또한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M&A 거래 규모는 5751억달러로 지난해 1분기(1조 1000억달러) 대비 48% 쪼그라들었다. 이는 2012년 이후 10년래 최저액이다.이에 월가 대형 은행들은 IB 사업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모건스탠리는 올 1분기 IB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7% 급감했다. 같은 기간 골드만삭스도 순이익이 18% 감소했으며, 특히 기업금융 부분 순이익이 26% 줄었다.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상황에 직면해 미 은행권에선 대규모 인력 감축이 이어졌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12월 1600명을 해고한 데 이어 올해 2분기 중으로 3000명을 추가 감원할 계획이다. 이는 전 세계 직원(8만 2000명)의 약 5%에 해당하는 규모다. 골드만삭스도 지난 1월 전체 인력의 약 6.5%인 3200명을 해고했으며, 지난달 250명의 추가 감원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두 은행 모두 추가 해고 인원에 IB 인력이 상당수 포함됐다. 다만 고먼 CEO는 IB 시장이 회복되더라도 인력은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최근 진행중인 감원과 관련해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그(이전) 세계로 돌아갈 것 같지는 않다. (현재 직원 수는) 우리가 원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2023.06.13 I 방성훈 기자
포스코홀딩스, 수산화리튬 공장 첫 삽..아르헨티나産 리튬 만든다
  • 포스코홀딩스, 수산화리튬 공장 첫 삽..아르헨티나産 리튬 만든다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국내 최초로 아르헨티나 염수 기반의 이차전지소재용 수산화리튬 공장을 율촌 산업단지에 착공했다. 13일 전라남도 율촌1산업단지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국회 첨단전략산업특별위원회 소속 안철수 국회의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회재 국회의원, 정인화 광양시장, 손점식 순천 부시장, 김명환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및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참석했다.최정우 회장은 “리튬을 비롯한 글로벌 자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재 국산화에 앞장서 이차전지분야를 비롯한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이날 착공한 리튬공장이 생산하는 이차전지용 수산화리튬은 연간 2만5000톤(t) 규모로, 이는 전기차 약 60만 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약 57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포스코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포스코리튬솔루션이 자금 조달 및 공장 건설과 운영을 맡는다.특히 이번 수산화리튬 공장 착공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2단계 투자의 일환이다. 수산화리튬의 원료가 되는 탄산리튬을 생산하는 상공정은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아르헨티나 염호에 위치하고,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하공정을 국내에 둔다는 결정에 따른 것이다.포스코홀딩스는 이차전지용 양극재의 주요 소재인 리튬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를 인수하고 아르헨티나 현지에 2만5000t 규모의 염수 리튬 1단계 상·하공정을 건설 중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추가 투자를 통해 아르헨티나 염호 기반으로 2028년 기준 최대 10만t까지 리튬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한편 포스코그룹은 율촌산업단지 내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광석리튬공장을 건설중이며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공장과 포스코HY클린메탈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을 가동하는 등 이차전지소재 콤플렉스를 조성해 생산거점으로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2023.06.13 I 하지나 기자
대전시, 충청권광역철도1단계사업 등에 국비 175억 추가 확보
  • 대전시, 충청권광역철도1단계사업 등에 국비 175억 추가 확보
  • 충청권 광역철도 노선도. (사진=대전시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시는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 등에 대해 175억원의 국비를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광역교통법 시행령에 따르면 사업비 부담은 국가 70%, 지자체 30%로 규정돼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과 대전~옥천 광역철도 사업에 대한 차량구입비(871억원)는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 및 국토부 기본계획에서 국비지원율이 50%로 정해졌었다. 이에 대전시는 재정부담을 줄이고, 국비를 추가 확보하기 위해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건의를 시작으로 민선8기 들어 국회, 기재부 및 국토부에 비수도권 광역철도 사업 차량구입비 국비지원율 상향을 요청했다. 대전시 주도로 충청권 4개 시·도 및 대구시와 공동건의 등 지속적으로 중앙정부 설득한 결과, 지난달 30일 기획재정부 총사업비심의위원회에서 차량구입비 국비지원율이 상향(50%→70%) 의결됐다.이에 따라 현재 추진 중인 충남 계룡에서 대전 신탄진간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 차량구입비 국비는 313억원에서 439억원으로 126억원 증액되고, 대전~옥천 광역철도 사업 차량구입비 국비는 122억원에서 171억원으로 49억원 증액되면서 모두 175억원의 국비를 추가 확보하게 됐다.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은 현재 노반분야 기재부 총사업비 협의 중으로 총사업비 조정 후 국토부 실시계획인가를 거쳐 연내 착공할 계획이며, 대전~옥천 광역철도 사업은 노반분야 등 기본 및 실시설계를 정상적으로 추진 중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광역철도 차량구입비 국비를 추가로 확보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고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면서 “앞으로 국토부 및 관련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력해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의 연내 착공 등 광역철도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06.13 I 박진환 기자
美경쟁당국, MS-블리자드 인수 금지 가처분 소송
  • 美경쟁당국, MS-블리자드 인수 금지 가처분 소송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10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막아달라는 인수금지 가처분 소송을 연방법원에 제기했다.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FTC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낸 신청서에서 “MS와 블리자드가 언제든지 거래를 완료할 수 있기 때문에 임시 금지 명령이 필요하다”며 소송 제기 이유를 밝혔다.이어 “딜이 이뤄질 경우 MS는 액티비전의 운영및 사업 계획을 변경할 수 있고, 블리자드의 중요한 정보에 접근하거나 핵심인력을 뺏아갈 수 있기 때문에 금지 명령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FTC는 지난해말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시장경쟁을 크게 훼손한다며 인수 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이 재판은 8월부터 열리는데, 본 소송이 끝나기 전에 MS가 서둘러 블리자드와 인수를 마무리 지을 수 있다는 판단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MS는 원래 내달 18일에 딜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MS 측은 FTC의 가처분 신청 계획에 대해 오히려 환영 입장을 밝혔다. MS는 “우리는 사건을 연방 법원에 가져갈 수 있어 환영한다”며 “미국에서 법적 절차를 가속화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시장에 더 많은 선택권과 경쟁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만약 가처분 승인이 기각된다면 향후 본안 심사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때문으로 풀이된다. MS는 지난해 초 687억달러에 달하는 블리자드 인수를 발표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FTC는 해당 인수가 미국 게임시장의 경쟁을 크게 저해한다고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영국의 경쟁당국 (CMA) 역시 이번 딜을 불허하면서 MS와 블리자드는 궁지에 몰렸다. 다만 EU 집행위는 지난달 MS의 블리자드 인수를 승인하면서 기사회생한 상황이다. MS와 블리자드는 EU집행위로부터 독과점 우려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게 큰 도움이 됐다. 당시 MS는 블리자드의 인기게임 ‘콜 오브 듀티’ 등을 경쟁사인 소니, 엔비디아 등에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EU집행위는 이를 근거로 경쟁제한 우려가 적다고 판단했다.
2023.06.13 I 김상윤 기자
골드만삭스 CEO "美경제 탄력성 놀라워…침체 발생 어려워"
  • 골드만삭스 CEO "美경제 탄력성 놀라워…침체 발생 어려워"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전반적인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다만 사무실(오피스)과 소매점(리테일)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솔로몬 CEO는 12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에 출연해 “미국 경제가 놀라울 정도로 탄력적이다.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부드럽게 (경기가) 연착륙하며 상황을 헤쳐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완전고용에 가까운 고용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3.5%의 (낮은) 실업률을 유지하는 상황에선 경기침체가 발생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솔로몬 CEO는 기업공개(IPO) 등 자본시장 환경에 관해서도 “새싹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며 “2024년에 접어들면 자본시장 활동이 회복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회복을 전망하는 이유로는 “사람들은 결국 자본이 필요하다. 자본시장 활동을 뒤로 미룰 수 있지만, 무기한 연기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다만 솔로몬 CEO는 다만 “저성장·고물가 상황에서 금융기관이나 사업을 경영한다면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경제) 성장률이 0~1%대거나 물가 상승률이 3.5~4%에 달한다면 (실제로는) 아니더라도 경기침체처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미국은) 여전히 경직적인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어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경제 환경은 조금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골드만삭스의 경영과 관련한 우려 사안으로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꼽혔다. 그는 “부동산 시장, 특히 상업용 부동산이 압박을 받고 있다는 데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3분기 기업 간(도매) 대출에서 일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원격근무의 확산, 금리 고공행진 등으로 미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선 수요가 줄고 기존 보유자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해 올해 1분기 4억달러(약 51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임대료를 낮춘다며 트위터 본사 임대료를 내지 않고 있는 것도 손실을 키운 요인 중 하나로 알려졌다. 솔로몬 CEO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손실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3~4분기 투자는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2023.06.13 I 박종화 기자
시총 1조원대 속속 진입하는 K의료기기 업체들
  • 시총 1조원대 속속 진입하는 K의료기기 업체들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국내 의료기기업체들 중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곳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30일 시총 1조원을 넘어선 루닛(328130)까지 포함하면 10개사로 늘어난 것이다. 국내 의료기기산업은 아직 성장 초입 단계지만 세부 분야별로 ‘맏형’이 탄생하면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총 1조원이 넘는 국내 의료기기 업체로는 전거래일(5일) 기준 오스템임플란트(048260), 케어젠(214370), 덴티움(145720), 메디톡스(086900), 클래시스(214150),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휴젤(145020), 씨젠(096530), 파마리서치(214450), 루닛 등 10개사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몸값’ 1조원 이상 의료기기업체들의 공통 분모는?해당 업체들의 공통점은 체외진단 의료기기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 씨젠과 의료 인공지능(AI)업체인 루닛을 제외하면 모두 미용 의료기기업체라는 점이다. 김치원 카카오벤처스 상무는 “임플란트(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 보툴리눔 톡신(메디톡스, 휴젤)도 넓게 보면 미용 계열로 보는 게 맞다”며 “자국에서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산업이어야 해외로 진출할텐데 한국에서 의료기기로 돈을 벌 수 있는 산업이 미용 산업이라는 것이 이걸로 입증된 셈”이라고 짚었다.국내 미용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0년 1000억원을 돌파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국제미용성형외과학회(ISAPS)에 따르면 국내 전체 의료기기 시장 규모 대비 미용 의료기기 비중은 약 14%로 추산된다. 이새롬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글로벌 전체 의료기기 시장에서 에스테틱용 의료기기 비중은 아직 3%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국내 시장은 성장 초입 구간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최근 글로벌 미용 산업 트렌드가 외과적인 성형수술보다는 필러, 보툴리눔톡신, 리프팅 등 미용시술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도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의 해외 진출에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ISAPS에 따르면 미용시술의 경우 2014년 956만건에서 2020년 1440만건으로 6년간 연평균 7.1% 성장했다. 같은 기간 미용성형시술에서 미용시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51.5%에서 58.7%로 증가했다. 코로나19가 2019년부터 유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산업은 경기 민감도가 낮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여기에는 미용시술의 타깃이 중년 여성뿐 아니라 20~30대 여성과 ‘그루밍족’ 남성으로 확대된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국내 미용 의료기기업체들은 국내외 판매 증가로 인해 실적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에서 국산 의료기기들이 잘 팔리는 이유는 ‘가성비’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국내외 미용 의료기기 시장에서 한국은 중간가격대 제품군으로서 선진국의 고가 제품, 중국의 저가 제품과 경쟁하고 있다”며 “선진국 제품은 비싸고 유지·보수 비용이 높은 반면, 중국 제품은 임상 효과가 미흡하고 품질이 떨어지며 A/S가 원활하지 않다”고 귀띔했다.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국산 의료기기들은 대부분 해외 오리지널 장비 특허가 만료되면 이를 모방한 제품을 출시하는 방식으로 출발한다. 이후 국내 시장이 테스트베드로 작용해 성능을 입증하면서 품질을 개선, 오리지널 제품보다 좋은 성능의 제품을 출시해 해외 진출을 개시하는 형태다.선진국보다 구매력이 낮은 신흥국에서 더욱 기존 오리지널 장비와 유사한 성능의 한국 제품을 선호하게 된다는 게 박 연구원의 분석이다. 또한 이러한 중저가 제품 출시로 인해 시술 가격이 인하되면서 미용 시술이 대중화되는 등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게 된다. 박 연구원은 “국내 미용 의료기기업체들의 핵심 에너지원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경쟁 심화로 인한 출혈 경쟁 우려보다는 시장 성장의 개화기를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는 단계로 기업 간의 해외 진출 전략과 그에 따른 매출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국내 임플란트업체들 역시 중저가 제품을 기반으로 신흥국을 우선적으로 공략해왔다. 치과용 임플란트의 경우 인구 고령화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향후 전망도 밝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중저가 포지셔닝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하이오센’을 출시해 미국 등 선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덴티움은 신흥국인 중국, 러시아 진출에 집중해 왔다. 빠른 시장 선점으로 중국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해왔던 덴티움은 올해 중국 VBP(국가 주도 해외 의약품 대량 구매) 제도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업체이기도 하다.◇전통 강자 ‘미용·덴탈’ 이을 신흥 강자는?치과용 임플란트, 미용 의료기기가 비교적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던 분야라면 체외진단 의료기기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빠르게 성장한 분야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급성장했던 업체들인 만큼 ‘반짝 상승’에 그칠지가 관건이다. 체외진단업계 쌍두마차인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씨젠은 인수합병(M&A), 비코로나19 제품군 확대 등을 통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에스디바이오센서는 비코로나19 제품 출시와 미국 진단기업 메르디안바이오사이언스 인수합병(M&A) 시너지를 통해 엔데믹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씨젠도 비코로나19 제품군 확대를 위해 기존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씨젠의 미국법인은 현지에서 신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중장기 성장동력을 얻기 위해 씨젠의 유전자증폭(PCR) 기술을 해외 기업에 제공하고 기술료를 받는 기술공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특히 의료기기업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업체는 최근 시총 1조원대에 진입한 루닛이다. 루닛은 의료 AI 업체의 맏형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됐다는 평가다.한 다국적 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기대감을 받아왔지만 상업적 성공에 의문이 강했던 AI 영상진단 분야의 루닛이 시총 1조원 이상을 달성한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루닛 측에서도 “루닛이 시총 1조원대를 넘으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확실히 확인했다”며 “외형 성장에도 좀 더 힘을 쓰고, 본질의 가치를 키우는데에도 노력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의료기기업계에서는 시총 1조원대의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국내 산업 성장이 궤도에 오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업체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외부 투자도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뒤따랐다.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시총 1조원대 의료기기업체들의 증가에 대해) 의료기기 분야 내의 각 세부 분야에서 맏형 역할을 할 수 있는 리더급 기업들이 탄생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다”며 “벤처캐피탈들이 초기 투자, 중기 투자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상장 후 가치가 1조원 이상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가능해질 경우 의료기기 기업에 대한 투자 금액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3.06.13 I 김새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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