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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대한 데이터보다 필요한만큼 학습…자율주행 대중교통에 접목"[실리콘밸리 사람들]
- [실리콘밸리=이데일리 김혜미 기자]“블루스페이스는 미국 유타주와 네바다주, 뉴욕주, 캘리포니아주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자율주행 기술을 대중교통에 적용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을 대중교통에 활용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블루스페스의 크리스틴 문(한국명 홍수연) 공동 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블루스페이스가 다른 업체와 차별화된 점은 바로 자율주행 기술을 대중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크리스틴 문(한국명 홍수연) 블루스페이스 공동 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블루스페이스블루스페이스의 기술도 다른 자율주행업체와는 차별화됐다. 기존 업체들이 수백만 마일의 실주행 데이터를 축적해 AI를 학습시키는 트레이닝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반면, 블루스페이스는 필요한 만큼만 딥러닝을 적용하고, 4D 센서를 이용한 전방인지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기존 기술은 미국 캘리포니아처럼 자료를 많이 축적할 수 있는 곳에서는 정확도를 높일 수 있지만 중국처럼 자료 수집이 어려운 곳에서는 활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 대표의 설명이다. 남다른 기술과 사업 목적이 투자가들의 관심을 끌어 블루스페이스는 2019년 창업 초반부터 750만달러(약 99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투자에는 유튜브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챈과 미국의 퓨전펀드 외에도 에이티넘 파트너스, 카카오모빌리티펀드 등이 참여했다. 최근에는 미 육군(U.S Army)에서 160만달러(약 21억원)를 투자받았다. 미 육군은 갈수록 지원자가 부족해 고심하고 있는데,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부족한 운전자를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사업을 설명하는 문COO는 자신감이 넘쳤다. 실리콘밸리의 많은 창업가들이 그렇듯, 그는 계속해서 “왜 안될 것이라고 생각하나요?”라고 반문했다. 실리콘밸리에 정착한 이민자이자 보기 드문 여성 창업가이며 세 아이를 둔 엄마인 그는 온몸으로 불가능을 가능하게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듯했다.문COO가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략 20년 전부터다. 연세대 졸업 후 예일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그는 모건스탠리 뉴욕 본사에서 인수합병(M&A) 업무를 맡았다. 능력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월스트리트 뱅커’였지만 문 COO는 이미 오랜시간 굳어진, 특히 남성 위주의 서열구조에 답답함을 느꼈다. 결국 안정적인 조직에서 삶을 꾸려가기보다 ‘내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에 이제 막 성장하는 기업이었던 구글로 향했다. 구글 이후 그의 행적도 도전의 연속이었다. 클라우드 기반 파일 저장 서비스 업체인 드롭박스와 자율주행 스타트업 드라이브닷에이아이 역시 합류할 당시에는 막 시작하는 스타트업에 불과했기 때문. 문 COO는 “가능성을 실현하는 것이 인생 여정이라면, 틀에 박힌 생활보다는 경험을 쌓는 것을 권하고 싶다”며 “장단점을 배워서 내 회사에 적용하는 것이 스스로 내 삶을 만들어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블루스페이스는 현재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창업 시기를 감안하면 시리즈A 투자 유치는 다소 늦은 감도 있어보이지만 문 대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처음에 투자를 많이 받으면 좋은 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점도 있다”며 “창업자 입장에서는 투자자들에게 나눠줘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투자금을 높이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한편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실리콘밸리의 창업 열기가 이전보다는 덜하다는 말도 있지만 문COO는 아직도 초기 창업가들에게는 기회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아직도 꿈이 있다면, 실력있고 비전이 있다면 투자하겠다는 투자가들은 많다”며 “실리콘밸리의 좋은 점이라면 배경이나 지연, 학연 등이 없다해도 독특한 기술과 아이디어가 있다면 브랜드가 알려지지 않은 작은 회사라도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이민자이자 엄마이며 나이가 많은 나 역시 창업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 지금의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방증”이라고 말했다.
- 기술수출 우등생 레고켐바이오, 다음은 ‘Trop-2 ADC’로 기대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최근 3년 동안 ADC(항체약물접합체)를 기반으로 기술수출(라이센스아웃, License-out)에 성공하고 있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도 ADC 적용 항암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는 임상 1상에 돌입한 이후 후보물질의 가치를 더 높여 기술수출 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3일 레고켐바이오(141080)에 따르면 현재 Trop-2 표적 ADC 항암 신약 개발이 순항하고 있으며 이달 내로 미국에서 임상 1상 신청이 이뤄질 예정이다. 레고켐바이오는 매출의 40~50% 가량이 기술수출에서 발생한다. 최근 3년 동안의 기술수출을 통한 매출을 살펴보면 2020년 287억원, 2021년 125억원, 2022년 128억원이다. 신약연구개발을 통한 매출로 한정했을 때 기술수출 관련 매출이 90% 이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레고켐바이오는 ADC 원천기술 ‘컨쥬올’ 플랫폼을 보유 중이다. 컨쥬올은 항체 특정 부위에 원하는 수량의 약물을 부착가능한 결합하는 기술, ADC로 연결된 약물이 혈액에서 방출되지 않도록 하는 안정성이 뛰어난 링커, 약물이 정상세포 또는 혈중에서 분해됐을 경우 세포 독성을 일으키지 않도록 비활성화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기술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컨쥬올 플랫폼 링커의 경우, 암세포 내 리소좀에 과발현되는 베타-글루쿠론산분해효소(β-glucuronidase)의 의해 분해되며 혈액 내에서는 링커가 안정적으로 유지돼 약효를 높인다.레고켐바이오는 2015년부터 다수의 글로벌 기술이전 실적으로 ADC 기술력을 입증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제약사 암젠과 최대 1조6000억 규모의 빅딜을 체결했다. 지금까지 총 6조5000억원 규모 12건의 기술수출에 성공한 바 있다.◇다음 기대주는 ‘LCB84’…5월 내 IND로 몸값 높이기올해도 레고켐바이오는 ADC 기술을 바탕으로 기술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기술수출이 기대되는 주인공은 레고켐바이오의 주력 파이프라인이자 Trop-2(종양관련 칼슘신호 변환자2)을 타깃하는 ‘LCB84’다.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5월 이탈리아 제약회사 메디테라니아테라노스틱로부터 Trop-2 표적항체를 기술이전 받은 뒤 자체 ADC 기술을 결합한 ADC 항암 신약 후보물질 LCB84을 개발 중이다. 현재 전임상이 완료됐으며 임상 1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Trop-2는 삼중음성유방암, 비소세포폐암, 방광암, 췌장암 등 고형암 세포에 과발현하는 단백질이지만 피부와 각막 등 정상세포에도 다수 분포해 있어 약물 도달의 목표로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LCB84의 경우, 암세포에 발현되는 Trop-2 항원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하고 정상세포에 존재하는 동일항원에는 결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높은 안전성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또 레고켐바이오가 지난해 미국암연구학회(AACR)와 ‘World ADC london’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LCB84는 동물 실험에서 경쟁 약물이 효과를 보이지 못한 인간 대장암 세포주(COLO205) 및 트라스트주맙 내성 유방암 모델(JIMT-1)에서도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에 경쟁 약물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나 불응성 암종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2022년 월드 ADC에서 발표된 레고켐바이오 LCB84의 고형암 생체(In vivo) 임상 데이터. (표=레고켐바이오)레고켐바이오는 일단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면서 기술수출을 시도할 예정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이달 내로 미국 FDA에 LCB84의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하고 서둘러 현지에서 임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그동안 레고켐바이오는 주로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는데, 앞으로는 자체 임상도 함께 진행하고 후기 임상은 공동개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일반적으로 임상 단계가 진행될수록 약물의 성공 가능성이 높고 그만큼 기술수출 금액도 높아지면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임상 1상에 들어가는 경우 후보물질의 가치가 10배에서 최대 30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LCB84보다 먼저 개발이 이뤄졌던 Trop-2 ADC 약물들의 과거 기술수출 사례도 LCB84의 기술수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일본 제약회사 다이이찌산쿄는 2020년 아스트라제네카에 Trop2 표적 ADC 후보물질 DS-1062를 60억달러(약 7조원)에 기술이전 했다. 또 같은 해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는 Trop2 표적 ADC 치료제 트로델비를 보유한 이뮤노메딕스를 210억달러(약 25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이달 임상 1상 IND 예정이며 이후 1상을 진행하는 중에도 기술수출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언제든 기회가 된다면 기술수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셀트리온, 1분기 영업익 1823억원..'램시마SC 덕' 전년比 41%↑
- 분기별 매출 포트폴리오(자료=셀트리온)[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셀트리온(068270)의 바이오시밀러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4000억원을 돌파했다. 바이오시밀러 매출 성장 덕에 지난해 1분기보다 40% 이상 성장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셀트리온은 올해 1분기 매출액 5975억원, 영업이익 1823억원, 영업이익률 30.5%를 기록했다고 8일 연결기준 경영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2.4%, 영업이익은 41% 증가했다.1분기 실적은 바이오의약품 매출 증가가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바이오의약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늘었는데, 차세대 주력 제품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와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의 공급 증가로 사상 최초 바이오시밀러 분기 매출이 40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수익성이 높은 램시마SC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며 큰 폭으로 개선됐으며, 유럽 및 미국 시장에서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점유율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셀트리온은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의 견조한 글로벌 시장 성장세에 이어 올해도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의 임상 및 허가를 지속하면서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및 항체신약, 마이크로바이옴 등의 신약 개발 및 투자를 통해 신약 개발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셀트리온의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은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유럽시장에선 지난해 4분기 기준 램시마·램시마SC 60.6%, 트룩시마 21.6%, 허쥬마 14.5%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램시마와 트룩시마는 오리지널의약품을 넘어선 점유율을 보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미국시장에선 올해 1분기 기준 램시마(미국 판매명 ‘인플렉트라’) 31.4%, 트룩시마가 30%의 점유율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셀트리온의 주요 성장동력인 램시마SC는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램시마SC는 현재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 절차를 밟고 있으며 셀트리온은 올해 10월 램시마SC의 허가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셀트리온은 글로벌시장에 선보인 6개 바이오의약품에 이어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차세대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의 임상 및 허가 절차를 본격화하고, 2025년까지 11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예정이다.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신약 개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의 사업 경쟁력을 키우고 신약 개발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거시적 관점의 글로벌기업 인수(M&A)도 고려 중이다.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매출 증가 및 글로벌시장의 견고한 시장점유율 성장세 덕에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신약 파이프라인 및 플랫폼 확보에도 최선을 다해 신약 개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