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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나스닥 상장 서류 제출…올해 최대 IPO
  • ARM, 나스닥 상장 서류 제출…올해 최대 IPO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소프트뱅크그룹이 소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 ARM이 미국 나스닥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ARM은 올해 최대 기업공개(IPO)로 꼽힌다. 반도체 설계회사 ARM (사진=AFP)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ARM이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 서류 초안을 비공개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ARM의 기업공개 규모와 공모가격 범위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장은 ARM이 IPO를 통해 80억~100억달러(약 10조7000억원~13조4100억원) 규모를 조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뉴욕 증시에서 지난 10년 IPO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영국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ARM은 PC의 중앙처리장치(CPU)와 스마트폰의 앱 프로세서(AP) 등 정보기술(IT)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 설계에서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삼성전자, 퀄컴, 애플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2016년 320억달러(약 42조3300억원)에 ARM을 인수했고, 4년 후인 2020년 9월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ARM을 400억달러(약 53조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엔비디아도 인수에 적극적이었으나 각 규제 당국이 ‘중립성 훼손’을 이유로 일제히 반대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ARM 매각에 실패한 소프트뱅크는 IPO로 출구 전략을 선회했다. 앞서 미국·영국 증시 동시 상장도 고려했으나 최근 미국 증시 단독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ARM은 미국 증시의 투자자 기반이 더 탄탄해 높은 평가가치(밸류에이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이터는 “테크 기업 지분 가치 하락으로 손실을 입은 비전 펀드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소프트뱅크의 자산을 늘리는 데 ARM의 IPO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3.04.30 I 김겨레 기자
尹, 43분 美 의회연설서 '자유' 46회 사용…우크라·北위협 부각
  • 尹, 43분 美 의회연설서 '자유' 46회 사용…우크라·北위협 부각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자유’란 단어를 46회나 사용했다. 취임 후 가장 많이 썼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글로벌 동맹’으로 규정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북한의 인권 실상을 비판했다.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우크라 침공·北 위협 맞설 ‘한미동맹’ 강조윤 대통령은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이라는 주제로 미 의회에서 43분간 영어로 연설했다. 당초 윤 대통령의 연설은 30분가량으로 예상됐지만, 미 의원들의 박수 57번과 기립박수 23번이 나오면서 예상보다 길어졌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분당 1회 이상 ‘자유’를 사용, 총 46번 언급했다. 이는 지난해 5월 10일 취임식에서 35차례 언급한 것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어 ‘동맹’은 27번, ‘민주주의’는 18번 사용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가 세계적으로 ‘허위 선동’, ‘거짓 정보’로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한 뒤, 국제연대로 이에 맞서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해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로 규정하며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어 “자유세계와 연대해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를 수호하겠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를 수호하고 이들의 재건을 돕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펴 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또 다른 세력으로 북한을 지목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의 자유를 향한 동행이 70년간 이어지는 동안에도 이와 정반대의 길을 고집하는 세력이 있다. 바로 북한”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한 대한민국과 공산 전체주의를 선택한 북한은 지금 분명히 비교되고 있다”며 “북한은 자유와 번영을 버리고 평화를 외면해 왔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 개발을 ‘불법’으로 규정한 뒤, 한미의 ‘단합된 의지’로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미일 3자 안보 협력도 더욱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윤 대통령은 이런 위협세력에 한미동맹이 맞서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는 ‘자유의 나침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기립박수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美 도움 받던 韓, 상호호혜적 관계로 발전윤 대통령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한국과 미국이 호혜적이라는 협력 관계라는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현대 세계사에서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돋움한 유일한 사례인 대한민국은 한미동맹의 성공 그 자체”라고 평가했다.윤 대통령은 1960년대 초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케네디 행정부가 권고한 로스토우 교수의 경제성장 모델을 받아들여 ‘한강의 기적’을 일궜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1인당 소득 67불의 전후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일방적 지원에 머물었던 경제협력이 상호 호혜적인 협력관계로 발전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 현대자동차의 조지아주 공장을 언급하며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바이든 대통령께서 방문한 미시간주 베이시티 SK실트론 CSS는 한국 기업이 미국 회사를 인수해 성장시키는 또 다른 모범 협력 사례”라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한미 간 최대 경제현안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법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러한 호혜적 한미 경제협력이 곳곳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의원 여러분들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는 말로 의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2023.04.30 I 송주오 기자
게임사업이 견인한 소니…올해 PS5 판매 목표 ‘2500만대’
  • 게임사업이 견인한 소니…올해 PS5 판매 목표 ‘2500만대’
  • 사진은 ‘파이널 판타지16’ 플레이스테이션5 번들 제품킷. (사진=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소니가 내년 3월까지 자사 콘솔 게임기기 ‘플레이스테이션5’(PS5)의 판매량 목표를 2500만대로 설정했다. 30일 소니 그룹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해 회계연도(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기준 1조2082억엔(한화 약 11조8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회계연도대비 0.5% 증가한 규모다. 매출액은 직전 회계연도대비 16.3% 늘어난 11조5398억엔(한화 113조5300억원)을 달성했다. 이같은 소니 그룹 실적은 게임 부문의 선전이 한몫을 했다. 소니의 지난해 게임·네트워크 서비스 부문 매출은 3조6445억엔(35조8500억원)으로 33%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27.8% 감소한 2500억엔(2조45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주요 개발사 인수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성공의 상당 부분은 PS5 판매 호조 덕분이다. 소니는 지난해 1910만대의 콘솔을 판매했는데, 이는 공급망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직전 회계연도의 1150만대와 비교하면 큰 격차다. 소니는 이번 회계연도(올해 3월부터 내년 3월까지)에도 2500만대 콘솔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PS5의 누적 판매량도 4000만대에 근접했다. 소니는 이번 회계연도의 매출도 지난해와 비슷한 11조엔대로 예상하고 있다. PS5 판매 호조엔 독점작들이 많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갓 오브 워:라그나로크’가 대표적으로, 발매 첫 주에 500만장 판매를 돌파했고, 지난 2월 기준으로는 누적 1100만장을 넘어섰다. 올해도 ‘파이널 판타지16’ 등 PS5용 대작 타이틀이 출시되는만큼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2023.04.30 I 김정유 기자
"대국민 사기" vs "野·北 찰떡 공조"…`尹 방미` 여야 신경전(종합)
  • "대국민 사기" vs "野·北 찰떡 공조"…`尹 방미` 여야 신경전(종합)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5박 7일간의 미국 방문 성과를 두고 여야가 치열하게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워싱턴 선언’의 해석과 관련된 핵공유 문제, 한국 산업과 긴밀하게 연관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 과학법의 적용 문제 등이 화두가 됐다.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9일(현지시간)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서 귀국길에 오르며 환송객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제2의 한미상호방위조약” vs “과대포장으로 여론 호도”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지난 70년간 피를 나누며 다진 양국관계를 공유하고 나아가 공동의 미래 비전을 어떻게 실행해나갈지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워싱턴 선언’은 미국이 특정 국가와 자신들의 핵자산에 관한 정보와 기획, 실행을 공유하고 논의키로 구체화 한 최초의 문서다.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보장하는 사실상의 ‘제2의 한미상호방위조약’”이라며 “당장 북한 김여정이 나서 온갖 막말을 쏟아내며 워싱턴 선언을 폄훼하는 것만 보아도, 얼마나 북한에 큰 압박의 수단이 되는 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했다. 하지만 야당은 방미 성과에 대해 전방위 공세를 퍼부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미국 방문은 빈손 외교를 넘어 대국민 사기 외교로 막을 내렸다”며 “도청문제에 대해서는 말 한마디 못하고, 텅빈 쇼핑백만 들고 돌아온 모습에 국민들은 허탈해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한 국민의 냉정한 평가를 직시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특히 한미 양국이 ‘핵 협의그룹(NCG)’을 설립해 미국의 확장억제 계획을 공유·논의하기로 한 내용을 담은 워싱턴 선언에 대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권 대변인은 “정상회담 직후 우리 정부가 ‘사실상 핵공유’라고 하자, 미국 측에서 단박에 ‘아니’라고 반박했다”며 “당황한 대통령실은 ‘심리적 안정감을 강조한 것, 핵공유가 느껴질 것’이라는 등 궤변을 늘어놨다. 핵인지 감수성(核認知 感受性)이라는 신조어마저 등장할 판”이라고 비꼬았다.그는 “실제 핵을 소유한 미국이 아니라는데 대한민국이 미국의 핵을 공유한다고 주장하는 게 말이나 되나. 누가 그 말을 믿겠나. 소가 웃을 일”이라며 “워싱턴 선언이 나토보다 실효성이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주장도 과대포장으로 여론을 호도한 것에 불과하다. 전술핵 배치가 골격인 나토식 핵공유보다 독자 핵개발이나 한반도 내 핵무기 재배치가 불발된 워싱턴 선언이 어떻게 북핵 대응에 더 효과적인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영접 나온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野 “반도체 불확실성에도 美 지갑 역할만”…與 “허무맹랑 가짜뉴스”반도체 산업 관련 성과가 없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그렇지 않아도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재고 누적, 반도체 가격 하락 등 시장 상황으로 최악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미중 반도체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중인데, 마땅히 이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힘써야할 대통령이 정작 미국의 지갑 역할만 하며 호구잡힌 외교만 보여줬다”고 힐난했다. 미국 반도체법 때문에 지난 2020년 인텔의 중국 다롄공장을 인수한 SK하이닉스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 미국 마이크론에 대한 중국의 제재가 시작될 경우 그 시장을 한국 기업이 채우지 말 것을 미국 정부가 우리에게 요청했다는 보도 등을 언급한 박 의원은 “마땅히 미국에 한국 기업의 어려움을 풀기 위한 협상과 요구를 해야하는데 한미동맹을 강화한다는 한미정상회담으로 남은 것은 그저 미국의 지갑 역할”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비판에 국민의힘도 정면 반박했다. 강 대변인은 “국빈 방문 첫날부터 허무맹랑한 가짜뉴스로 국민을 선동하던 민주당이 여전히 외교성과를 깎아내리는 데에 혈안이 돼 있다. 그렇게 해서 대체 대한민국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이냐”고 반박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고 한미동맹을 업그레이드 한 것이 못내 배 아파 북한 김여정보다 더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핵공유’라는 단어에 집착해 연일 워싱턴 선언을 깎아 내리는 데 여념이 없다”며 “어쩌면 그렇게도 북한과 민주당이 한마음 한뜻으로 찰떡공조를 할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성과를 비난하고 한미동맹을 이간질 하는 데에는 둘 다 정말 진심인 듯 하다”고 비꼬았다.
2023.04.30 I 박기주 기자
HLB, '물적분할'에도 상한가 간 이유
  • HLB, '물적분할'에도 상한가 간 이유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HLB(028300)가 선박 사업 물적분할에 성공한 가운데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소규모에 그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투자자들은 HLB가 비핵심 사업을 떼내고 핵심 사업인 바이오에 집중할 수 있게 된 만큼, 올해 신약 허가신청 모멘텀과 인수합병(M&A) 이슈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24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지난 19일 마감한 HLB에 청구된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회사에 매입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 행사 규모는 약 4억6000만원이다. 행사액이 50억원을 넘으면 분할 결정이 철회될 위험이 있었으나, 행사 상한액의 10%가 채 되지 않은 소규모에 그쳤다. HLB 주주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 이로써 HLB는 지난해 말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 이후 처음 물적분할에 성공한 바이오 기업이 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상장기업의 이사회가 물적분할을 결의하는 경우, 반대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HLB는 물적분할 발표 후 오히려 주가가 급등했다. 회사가 분할을 반대하는 주주로부터 주식을 매수할 때 적용되는 가격은 3만236원이었다. 하지만 물적분할 결정이 공시된 지난달 20일 HLB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 3만7600원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 물적분할 발표를 호재로 받아들였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주주들 입장에서는 매수청구권 금액이 현재 주가 보다 현저히 낮아 청구권을 행사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그 동안 시장에서 물적분할은 핵심 사업부 이탈로 기존 주주가 보유한 지분가치가 희석될 수 있단 지적을 받으면서 부정적으로 인식 돼 왔다. 하지만 HLB의 경우는 적자 사업부를 떼내고 핵심 사업인 바이오에 집중하겠다고 밝혀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물적분할 이슈에 주가가 반응한 이유로는 핵심 사업인 바이오에 역량을 집중할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HLB의 바이오 기업 전환으로 관련 펀드 유입에 따른 추가 매수세, 적자 사업부 정리 후 새 M&A 가능성, 신약 허가신청 관련 모멘텀 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회사가 그 동안 주주들에게 분할 이슈를 간접적으로 알려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HLB는 1년여 전부터 주주들에게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겠다는 메시지를 알려왔다는 설명이다. 이렇다 보니 주주들은 분할이 활성화 된 시점에선 오히려 집중할 분야에 더 주력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선박 사업을 담당하는 HLB ENG는 장기간 정체늪에 빠진 상태다. 최근 3년 새 매출은 57% 줄었다. 2020년 4232억원에서 2021년 2577억원으로 약 40% 줄었고, 지난해는 179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적자도 이어지고 있다. HLB ENG 영업손실은 2020년 18억원, 2021년 66억원, 지난해 36억원에 달했다. HLB ENG가 생산하는 구명정은 해상 조난 시 선박을 버리고 탈출할 때 이용하는 자항능력을 갖춘 보트다. 대형 선박에 대한 구명정 장착 의무화로 한 때 호황을 누렸지만,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밀려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HLB는 바이오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의료기기 기업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약 허가신청 모멘텀과 관련해서는 다음 달 중순 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리보세라닙을 간암 1차 치료제로 신약허가신청(NDA)을 할 예정이다. NDA 제출과 동시에 생산 및 상업화 준비에 착수해 허가 후 바로 판매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리보세라닙은 간암과 위암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과 선낭암 임상 2상을 마쳤다. 중국에서는 이미 간암 1차 치료제로 허가 받았다. 국내에서는 관계사인 HLB생명과학이 선낭암에 대한 조건부 품목허가신청을 완료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심사를 받고 있다. HLB 측은 “지난해 12월 거래소 업종 변경에 이어 이번 물적분할까지 성공하며 주주들의 오랜 바람이던 ‘완전한 바이오기업’으로 새롭게 거듭났다”며 “간암 신약개발은 물론 후속 파이프라인에서도 연이어 성과를 내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해 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HLB는 다음달 19일 분할기일을 거쳐 선박사업부인 HLB ENG 분할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HLB는 완전한 바이오 기업으로 전환되고 HLB ENG는 비상장법인으로 HLB의 100% 자회사가 된다.
2023.04.30 I 석지헌 기자
'최종 입찰' 영국 재벌 vs 카타르 왕족...맨유 새 주인은 누구?
  • '최종 입찰' 영국 재벌 vs 카타르 왕족...맨유 새 주인은 누구?
  • 제임스 래트클리프 이네오스 회장. 사진=AFPBBNews셰이크 자심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이슬라믹 뱅크 회장.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인수하기 위한 영국 기업가 제임스 래트클리프와 카타르 은행자본가 셰이크 자심 빈 하마드 알사니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영국 주요 언론들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양측이 입찰 마감시한인 영국시간으로 29일 오후 10시까지 맨유 구단의 매각 중개를 맡은 금융회사 레인 그륩(Raine Group)에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셰이크 자심은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현 카타르 국왕의 친형으로 현재 카타르 이슬라믹 뱅크(QIB)의 회장을 맡고 있다. 래트클리프는 영국의 다국적 석유화학 기업인 이네오스(Ineos) 그룹을 이끌고 있다. 영국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부자로 알려졌다.양측이 전달한 제안은 다르다. 셰이크 자심 측은 자신이 운영하는 ‘나인 투(Nine Two)’ 재단을 통해 입찰을 넣었다. 구단 지분 100%를 이전받는 조건으로 50억 파운드(약 8조4134억원)을 지불하겠다는 것이다.만약 이 조건대로 거래가 성사된다면 스포츠 프랜차이즈에 지불하는 역대 최대 금액이 된다, 현재까지 1위는 미국 최대 규모 할인점 월마트의 전 회장 롭 월턴과 그의 딸 캐리 월턴 페너, 사위 그렉 페너가 이끄는 ‘월턴-페너 오너십’이 지난해 8월 북미미식축구(NFL) 덴버 브롱코스를 인수하면서 쏟아부은 46억5000달러(약 6조2224억원)다.반면 래트클리프는 글레이저 가문이 보유한 구단 지분 전부를 요구하지 않았다. 처음에 알려진 바로는 래트클리프는 구단을 실질적으로 이끌 수 있는 69% 지분을 요구했다. 하지마 이것이 최종적인 입찰 내용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기존 글레이저 가문은 대주주가 아니더라도 계속해서 맨유와 관계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이와 관련해 영국 BBC는 래트클리프가 셰이크 자심보다 유리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BBC는 “래트클리프가 제시한 조건이 글레이저 가문의 입맛에 맞는다”며 “조엘과 에이브럼 글레이저 공동회장이 계속 맨유와 연결고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래트클리프가 자신의 지분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반면 맨유의 공식 팬클럽은 ‘1958’은 계속해서 글레이저 가문이 구단 지분을 모두 팔고 떠나기를 요구하고 있다. 다른 자본 세력이 개입해 지배구조가 복잡해지기를 바라지 않고 있다. 다만 구단 매각 주체는 현 소유주인 글레이저 가문인 만큼 팬클럽 목소리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2023.04.30 I 이석무 기자
삼성동 골든카운티 14.6억, 서울역센트럴자이 13.7억
  • 삼성동 골든카운티 14.6억, 서울역센트럴자이 13.7억[경매브리핑]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번주 법원 경매를 통해서는 서울 삼성동 골든카운티가 14억 6000만원, 만리동 서울역센트럴자이가 13억 6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번주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충주용산주공 306동으로 41명이 입찰했다. 최고가 물건은 안산 초지동의 주유소로 59억원을 기록했다.서울 삼성동 골든카운티 아파트. (사진=SNS)2023년 4월 4주차(4월 24일~4월 28일) 법원 경매는 총 3160건이 진행돼 이중 816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68.2%, 총 낙찰가는 1988억원을 기록했다. 수도권 주거시설은 829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중 126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15.2%, 낙찰가율은 72.6%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는 57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중 8건이 낙찰돼 낙찰율은 14.0%, 낙찰가율은 74.9%를 기록했다.이번주 서울 주요 아파트 물건을 보면 먼저 서울 강남구 삼성동 골든카운티(전용 85㎡)가 감정가 18억 8200만원, 낙찰가 14억 6223만원(낙찰가율 77.7%)를 기록했다. 이어 서울 중구 만리동2가 서울역센트럴자이 111동(전용 85㎡)가 감정가 17억 1000만원, 낙찰가 13억 6822만원(낙찰가율 80.0%), 서울 중랑구 상봉동 상봉듀오트리스 A-EAST동(전용 150㎡)이 감정가 15억원, 낙찰가 10억 8600만원(낙찰가 72.4%)를 나타냈다.이밖에 서울 중구 신당동 한남동 남산타운 2동(전용 60㎡)이 8억 9188만원, 서울 강북구 미아동 삼성래미안트리베라 203동(전용 114㎡)가 8억 7567만원, 서울 중랑구 신내동 진로 707동(전용 164㎡)가 8억 5700만원 등에 낙찰됐다.이번주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인 충북 충주시 용산동 1680 충주용산3주공 306동. (사진=지지옥션)이번주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충북 충주시 용산동 1680 충주용산3주공 306동(전용 52㎡)로 41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1억 3400만원)의 89.61%인 1억 2080만원에 낙찰됐다.해당 물건은 충주 용산초등학교 남측 인근에 있고, 주변 아파트단지 및 근린생활시설 등 형성 됨은 물론 대중교통이 양호하다는 평가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대항력과 확정일자를 갖춘 선순위 임차인 존재한다”며 “배당요구종기일 전에 배당을 신청했기 때문에 보증금 전액 우선변제, 인수보증금이 없다”고 설명했다.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인 경기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숙소및휴게음식점동. (사진=지지옥션)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은 경기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숙소및휴게음식점동(토지 2610㎡, 건물 427.1㎡)으로 감정가 (59억 5560만 4110원)의 99.09%인 59억원에 낙찰됐다. 낙찰자 수는 개인 2명이다.해당 건물은 신안산대학교 남서측 근거리에 있으며, 주변 중소규모 각종 공장들 혼재한 공업지대에 위치했다. 서해선 시우역이 이용 가능한 거리에 위치라 대중교통은 양호한 편이다.이주현 연구원은 “본건은 재매각건이다. 입찰에 관심이 있다면 인근 중개업소 탐문 조사 필요했다”며 “입찰외 기계기구 2식 및 진공청소기와 컨테이너, 주유원대기부스 등 존재한다. 소유자와 합의에 의해 이동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30 I 박경훈 기자
메지온, BRV 500억 투자유치에 숨겨진 내막
  • [단독]메지온, BRV 500억 투자유치에 숨겨진 내막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시간을 우리 편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입니다”.메지온 홈페이지.노성일 메지온 상무가 500억원 투자유치 이후 뱉은 첫 마디다. 메지온(140410)은 지난 19일 ‘BRV Capital Management’(이하 BRV)로부터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지분율 9.37%)을 조달했다. BRV는 실리콘밸리 기반 기관투자사 ‘블루런벤처스’(BlueRun Ventures)의 글로벌 성장 투자 플랫폼이다.BRV는 과거 페이팔(PayPal), 구글맵(구글지도) 핵심기술 ‘웨이즈’(Waze) 투자 이력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선 에스티팜, SK바이오팜 해외 유통 사업자 ‘아벨 테라퓨틱스’(Arvelle Therapeutics)에 투자했다. 아벨(2021년 안젤리니파마에 피인수)은 영국, 독일, 프랑스, 스위스를 포함한 유럽 32개국에서 세노바메이트의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이데일리는 지난 21일 BRV로부터 500억원의 자금 유치 배경을 살펴보고 유데나필(단심실증 치료제) 상업화 전략을 들어봤다. 유데나필은 선천성심장기형(단심실증)으로 폰탄수술을 받은 12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생리적 기능을 개선하는 치료제다. 이 치료제는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 서류를 접수하고 2차 임상 3상을 개시했다.◇ “주주가치 극대화 위한 사전포석”메지온은 이번 자금유치가 단순 임상비용 조달과는 무관하단 점을 분명히 했다. 노 상무는 “다들 유데나필 2차 임상 3상 비용 조달로 생각하는 데 절대 아니다”며 “2차 임상 3상 비용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메지온의 유동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459억원이다. 이중 재고자산을 제외한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당좌자산은 371억원 규모다. 메지온의 2차 임상 3상 비용은 환자 1명당 5만달러(6648만원) 수준이다. 메지온의 2차 임상 3상 임상자 숫자는 436명, 경우에 따라 최대 5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최대 임상비용은 332억원이란 계산이 나온다.그는 “앞으로 수많은 ‘딜’(Deal, 계약)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딜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선 시간과의 싸움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과의 싸움에서 시간을 우리 편으로 만들기 위해선 뒷배가 좀 튼튼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노 상무는 “당장 유데나필 미국·유럽 기술수출도 있을 수 있고, 판매·유통 계약도 체결할 수 있다”며 “선수금, 로열티, 계약총액 등이 있을 수 있고, 필요에 따라 금융기관 추가 자금조달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거래 상대방이 우리 자금상황을 파악하고, 시간을 끌면 유리한 상황이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우리가 굉장히 불리한 조건에 계약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결국 이번 자금조달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유데나필 상업화 과정에서 최대한 기술수출 액수를 높이거나, 유리한 유통·판매계약을 이끌어 냈을 때 주주가치가 높아진다”고 부연했다. 메지온 측은 유데나필을 미국에선 직접판매, 유럽 및 기타국가에선 유통계약이 기본방침이라고 전했다. 다만, 다국적 제약사를 통한 기술수출이 현지 판매조직 설립 대비 이익이 크다 판단되면 노선 변경이 가능하단 입장이다.◇ BRV, 유데나필 성공확신...LG家 사위가 투자결정 BRV는 메지온 투자에 있어 유데나필 성공을 확신했단 후문이다.노 상무는 “BRV는 십만 페이지가 넘는 임상결과 보고서 꼼꼼히 살폈다”면서 “뿐만 아니라, FDA와 주고 받은 서류도 빼놓지 살폈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 테이블에서 문서 속 그래프, 도표들을 언급할 정도로 면밀히 살폈다”면서 “심지어 지난 2월에 푸에토리코에서 열린 미국소아심장학회에서 참여해 유데나필과 관련된 업계 반응까지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BRV는 지난해 11월 메지온과 협상 테이블을 차린 후 6개월에 걸쳐 유데나필의 성공 가능성을 살핀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이번 메지온 투자를 결정한 이는 BRV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윤관 씨다. 그는 고(故) 구본무 LG 선대 회장의 맞사위다. 윤관 CIO는 FDA의 파격적인 유데나필 품목허가 조건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지온은 유데나필 품목허가 조건으로 FDA와 p값 0.1 이하에 합의했다. 통상적으로 p값 0.05 이상에선 통계적 유의성이 없어 임상실패로 간주한다.◇ “할인율·풋옵션도 없어...메지온 주가 올라야 수익” BRV가 메지온 3자 배정 증자 참여에 할인율이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도 명쾌한 설명이 있었다. 통상 공모 유상증자 경우 기준가 대비 30%내 할인, 사모 유상증자 경우 10%내 할인발행이 이뤄진다.그는 “BRV와 처음 협상을 시작했을 때 메지온 주가는 1만3000원대였다”면서 “이후 메지온 주가가 2만원까지 올라왔지만 BRV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BRV는 할인율보단 유데나필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면서 “할인율과 무관하게 전체 수익률에선 차이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BRV의 이번 3자 배정 유증은 보호예수 1년 조건이 붙어 있다. 이 외에도 주식을 되팔 수 있는 ‘풋’(Put)옵션 권리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노 상무는 “BRV가 메지온 주식으로 돈을 벌 방법은 주가가 올라 시장에 파는 것 외엔 없다”고 강조했다.노 상무는 “유데나필 2차 임상 3상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아이큐비아(IQVIA)와 매주 회의하면서 ‘임상연구심의위원회’(IRB)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7월경이면 첫 환자 등록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2023.04.30 I 김지완 기자
독보적 ADC 강자...셀트리온,롯데가 피노바이오와 손잡은 까닭
  • 독보적 ADC 강자...셀트리온,롯데가 피노바이오와 손잡은 까닭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세계적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를 향한 빅 딜이 하루가 멀다하고 성사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한 ADC 기업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ADC 신약인 엔허투와 유사한 원천기술을 확보해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의 핵심 파트너로 떠오른 피노바이오가 그 주인공이다.2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피노바이오는 최근 총 126억원의 Pre-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IMM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BNH인베스트먼트, 유니온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해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안국약품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국내에는 레고켐바이오 등 여러 ADC 기업이 있지만, 세계적인 ADC 열풍과 함께 피노바이오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글로벌 시장에서도 ADC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면서 피노바이오에 대한 관심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BMS는 지난 20일 독일 ADC 기업 투블리스와 총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화이자는 지난달 ADC 기업 시젠(Seagen)을 430억 달러(약 56조원)에 전격 인수할 정도로 ADC 관련 거래가 활발하다. 이 외 다양한 기업들이 ADC 기술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데, 피노바이오도 유력 후보군이다. 국내외에서 ADC에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은 시장성과 무관치 않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은 2022년 58억1000만 달러(약 7조6000억원)에서 연평균 22% 성장해 2026년 130억 달러(약 17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피노바이오 ADC 플랫폼 소개.(자료=피노바이오)◇셀트리온-롯데바이오는 왜 투자했나피노바이오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안국약품(001540) 외에도 셀트리온(068270)으로부터도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10월 셀트리온은 총 12억4280만 달러(약 1조7758억원) 규모 피노바이오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별개로 피노바이오에 비공개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2021년에는 최근 mRNA 플랫폼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에스티팜도 SI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이들 기업이 피노바이오에 단순 투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를 한 이유는 ADC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가진 몇 안 되는 기업이고, 플랫폼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피노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ADC 플랫폼 기술은 3세대로 평가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피노바이오 3세대 플랫폼은 항체치료제와 표적항암제 장점을 결합해 독성 감소와 고형암 치료효능을 확보했다”며 “1세대 및 2세대 ADC 플랫폼 대비 독성으로 인한 부작용과 치료 범위가 좁다는 단점을 보완한 기술이다. 피노바이오는 세계적으로 ADC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회사 측에 따르면 피노바이오 ADC 플랫폼 ‘PINOT-ADC’는 기존 ADC 약물의 한계를 극복하는 독자적인 약물(Payload) 및 링커(Linker)를 활용한 차세대 ADC 항암제 플랫폼 기술이다. 특히 항암제 개발에 필요한 캄토테신 계약 약물 대비 5~10배 이상 강력한 약리 효능이 있고, 단독 투여시 안전하고 넓은 치료범위를 확보한 약물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암조직에서 릴리즈 효율이 높은 링커시스템을 개발, 항암 효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ADC 플랫폼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화이자, 이뮤노젠 등 다섯 개 기업에 불과하다. 이 중에서도 피노바이오가 가장 진보된 플랫폼 기술을 확보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이자와 레고켐바이오(141080) ADC 플랫폼은 2세대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올해 코스닥 상장...글로벌 도약 가속화현재 ADC 신약 중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것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공동 개발한 엔허투(유방암 치료제)다. 해당 치료제는 우수한 약효로 1~2년 내 매출이 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노바이오의 ADC 약물이 엔허투와 유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도 부쩍 높아진 상태다.회사 관계자는 “ADC 관련 약물들의 경우 특허가 끝나가면서, 여러 기업이 부가적인 응용을 통해 특허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피노바이오 약물이 엔허투와 동일하고, 같은 계열이다 보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ADC는 항체 치료제처럼 단일 성격이 아닌 만큼 항체, 약물, 링커 등 세가지 조건이 잘 맞아야 한다. 따라서 개발 난이도가 높다. 피노바이오는 약물과 링커까지 확보했고, 잘 결합할 수 있는 항체만 붙이면 가능하기에 협력을 할수 있는 파트너 중에서 피노바이오가 가장 앞서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피노바이오는 글로벌 도약 관문이 될 코스닥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두 곳의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각각 A, BBB 등급을 받아 통과했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 중 코스닥 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셀트리온, 미국 콘주게이트바이오(ConjugateBio)와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 체결했고, 표적항암제 NTX-301을 미국 아키라바이오(AkiraBio)에 기술이전 한 만큼, 지속적인 성장성을 입증해 상장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피노바이오는 미국 바이오텍과 항암제 용도 기술이전 협의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정두영 피노바이오 대표는 “일라이릴리-이뮤노젠, 머크(Merck)-켈룬의 대규모 기술이전 사례처럼 최근 ADC 시장에서는 안전하면서 강력한 효능을 갖춘 캠토테신계 약물 수요가 높다”며 “당사 기술은 해당 분야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가졌기 때문에 향후 추가적인 사업 성과가 기대된다. 연내 IPO 일정도 차질없이 잘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2023.04.30 I 송영두 기자
퍼스트리퍼블릭 인수 은행 곧 나온다…JP모건·PNC 물망
  • 퍼스트리퍼블릭 인수 은행 곧 나온다…JP모건·PNC 물망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당국 주도의 중소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한 인수전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관리 하에 JP모건체이스와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세 번째로 문을 닫을 가능성이 커졌다.(사진=AFP 제공)◇퍼스트리퍼블릭 인수전 ‘윤곽’경제전문매체 CNBC는 2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규제당국은 대형 은행들과 접촉해 오는 30일(일요일) 오후까지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한 최종 인수안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며 “JP모건과 PNC가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BoA 역시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는 여러 금융기관 중 한 곳이라고 CNBC는 전했다. 다만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씨티그룹은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이는 이들 은행이 인수 의사를 밝히면 FDIC가 퍼스트리퍼블릭의 모든 예금과 자산을 맡은 후 매각 과정을 주도한다는 의미다. 퍼스트리퍼블릭을 둘러싼 여러 구제 대책 가운데 SVB와 비슷한 방식으로 가는 것이다. 앞서 당국은 SVB 폐쇄 조치를 내리면서 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임명했고, FDIC는 ‘샌타클래라 예금보험국립은행’(Deposit Insurance National Bank of Santa Clara)을 새로 설립하며 SVB의 모든 자산과 예금을 이전시켰다. FDIC는 이번 주말 중으로 퍼스트리퍼블릭의 파산관재인(receiver)을 맡을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CNBC는 “FDIC가 일요일까지 수용 가능한 인수 제안을 받는다면 새로운 인수 은행을 (개장 직전인) 다음주 월요일 새벽에 발표할 수 있다”며 “이는 퍼스트리퍼블릭 고객들이 겪을 혼란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당국이 금융시장 불안감을 줄일 수 있는 조치이기도 하다. 은행 영업과 증시 개장 전 새로운 소유주가 나타날 경우 위기설을 가라앉힐 수 있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실제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는 전거래일인 지난 28일 하루에만 43.30% 폭락한 3.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98달러까지 떨어졌다. 역대 최저다. 변동성이 극에 달하면서 거래가 수차례 정지되기도 했다. 이 은행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97% 이상 폭락했다. 사실상 ‘휴지조각’으로 전락했다는 평가다. 이에 퍼스트리퍼블릭은 SVB와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이번 사태 이후 세 번째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게 유력해졌다. 폐쇄 조치되면 SVB처럼 은행 영업은 중단되고 주식은 상장 폐지된다.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사진=AFP 제공)◇JP모건 다이먼 또 전면 나서나다만 이번 인수전은 SVB보다는 활기를 띠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최근 대형 은행들을 상대로 자산을 시장가보다 높게 사달라고 설득하는 등 사실상 ‘강매’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형 은행들 사이에서는 또 손실을 떠안으면서까지 인수하겠다는 의지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FDIC 관리 체제 시나리오가 나오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퍼스트리퍼블릭의 당초 요구보다 낮은 가격에 사들일 수 있어서다. 워싱턴포스트(WP)는 “퍼스트리퍼블릭은 1985년 설립 이래 매년 수익을 냈다”며 “수익성 높은 자산관리 사업을 유지해 왔다”고 전했다.‘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계속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 받는다. 다이먼 회장은 퍼스트리퍼블릭이 유동성 위기를 겪자 은행 수장들에게 직접 전화를 건 후 돈을 걷어 300억달러를 긴급 지원했다. 그럼에도 또 위기에 빠지자 이번에는 직접 인수자로 나설 채비를 마쳤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다이먼 회장은 인수를 원하고 있다”며 “그는 최근 몇 주간 퍼스트리퍼블릭을 구제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펼쳐 왔다”고 전했다.다이먼 회장이 이끄는 JP모건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3월 파산한 베어스턴스를 사들인 적이 있다. 다이먼 회장은 금융위기 이후 월가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최고경영자(CEO)다.퍼스트리퍼블릭 위기설은 지난 24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올해 1분기 말 현재 총예금이 1044억74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11개 대형 은행들이 긴급 구제용으로 예치한 300억달러를 빼면(744억7400만달러) 지난해 12월 말(1764억3700달러) 대비 예금이 57.79% 급감했기 때문이다.
2023.04.30 I 김정남 기자
트위터 전 CEO “일론 머스크, 트위터 인수 말았어야”
  • 트위터 전 CEO “일론 머스크, 트위터 인수 말았어야”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였던 잭 도시가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를 향해 직격타를 날렸다.(사진=AFP)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잭 도시는 전날 SNS 블루스카이를 통해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머스크는 트위터의 이상적 지도자가 아니다”며 “당시 트위터 이사회가 회사 매각을 강요했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잭 도시는 1년 전까지만 해도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강력 지지한 바 있다. 그는 “머스크는 내가 신뢰하는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트위터가 오픈소스 프로토콜이 아닌 광고에 의존하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바 있다.WP는 머스크의 변덕스런 리더십으로 인해 강력한 지지자였던 잭 도시가 등을 돌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하며 직원들을 무더기로 해고하고 일방적으로 계정을 삭제하는 등 불통의 리더십을 보였다.머스크의 트위터 운영에 광고주들이 대거 이탈했으며 이용자들 역시 블루스카이 등 다른 SNS로 활동을 옮기고 있는 상황이다. 머스크는 잭 도시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2023.04.29 I 김형환 기자
라덕연 대표 "임창정·박혜경이 입은 피해, 주범 밝혀 구제할 것"
  • 라덕연 대표 "임창정·박혜경이 입은 피해, 주범 밝혀 구제할 것" [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임창정, 박혜경 씨는 저 때문에 의도치 않게 곤경에 처한 피해자들이지 가담자가 아닙니다. 두 사람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이번 사태로 입은 피해를 복구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그러려면 이번 폭락사태를 낳은 진짜 주범이 누구인지 철저히 조사를 해야겠죠.”라덕연 H투자자문 대표는 29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힘주어 말했다.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여파로 연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에는 이 사태의 또 다른 피해자로 거론된 가수 박혜경이 직접 SNS에 등판하기도 했다. 임창정이 다른 동료 가수에게 주가조작 세력 일당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는 식의 보도들이 이어지자, 자신의 피해에 임창정과의 연관성은 하나도 없으며 모든 것이 오해라고 해명한 것. 라덕연 대표는 주가조작 세력의 범행으로 의심을 받고 있는 이번 폭락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가수 임창정이 자신 회사 지분을 팔아 투자했다는 투자업체의 대표. 반면 라덕연 대표는 자신 역시 이번 폭락 사태로 수백억 원을 잃은 피해자이며, 폭락 사태로 이익을 꾀한 실질적 주가조작 세력이 따로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라 대표는 이데일리에 “주가가 높아지면, 시가총액 평균으로 상속세를 책정하기 때문에 상속세가 높게 부과된다. 즉 이번 폭락 사태로 이익을 본 세력은 폭락 직전 보유 주식을 팔아치워 수백 억원대 이득을 보고 주가 하락으로 상속세 절감 효과까지 거둔 사람들일 것”이라며 “내가 그 세력이었다면 나도 이익을 봐야 하는데 일주일 새 수백 억원을 손실봤다”고 강변했다. 이어 “임창정, 박혜경 씨를 비롯한 투자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해 우선적으로는 폭락직전 주식을 매도한 세력들이 매매로 취한 실질적 이익이 얼마나 되는지 악행을 밝혀낼 것”이라며 “그렇게 악행을 밝혀내 피해를 변상받은 뒤 남은 손실 부분은 제가 따로 책임을 지고 복구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라 대표는 박혜경과 임창정을 만난 계기를 털어놓으며 두 사람을 둘러싼 세간의 오해들에 대한 진실부터 바로잡았다. 그는 박혜경이 앞서 밝혔던 대로, 박혜경의 투자 과정에 임창정과의 연관성은 하나도 없으며 오히려 박혜경을 임창정보다 먼저 안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아는 동생의 소개로 박혜경 씨를 먼저 알았고, 마침 내가 박혜경 씨의 개인적 팬인데 전속회사 부재로 그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도와주기로 한 것”이라며 “임창정 씨를 알게 돼 회사 지분을 인수한 것은 그로부터 최소 몇 주 이상 지나고 난 다음”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라 대표가 임창정을 알게 된 시기는 지난해 11월. 박혜경과의 인연은 그보다 최소 몇 달 전부터란 설명이다. 라 대표는 “처음부터 연예인들을 활용해 투자에 이익 취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임창정 씨와 박혜경 씨 모두 팬심으로 도와주려는 마음에 인연을 함께하게 된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진짜 엔터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보려 했지만 이번 사태로 어렵게 됐다”고 털어놨다. 박혜경에 대해선 “박혜경 씨는 전속계약 과정에서 노래를 다시 부르고 싶은 갈망이 많았다. 그래서 계약 후 내가 따로 라이브바도 차려줄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돼 너무 미안하다”며 “계약금 1억원 투자도 박혜경 씨 돈이 아닌 내 돈을 투자 명목으로 먼저 빌려준 것이다. 팬이니까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무엇보다 난 당시 박혜경 씨나 임창정 씨 이름과 돈을 팔아 수익을 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처지가 아니었다. 이미 충분한 돈을 벌고도 남은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논란을 불렀던 임창정-서하얀 부부의 1조원 축하파티 참석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라 대표는 “임창정 씨가 우리 쪽에 회사 지분 50%를 팔아 50억 원을 건네고, 프랜차이즈 업체 ‘소주 한 잔’ 지분은 유상증자를 했다. 가장 큰 이유가 걸그룹 준비로 막대한 투자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임창정 씨는 투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이를 내가 도와준다고 답한 상황이니 임창정 씨 입장에선 도와준다는 사람과 원만히 지내고 싶지 않았겠나. 임창정 내외가 파티에 참석한 건 회사와 연루되어서가 아니라 투자해준 사람으로서 나에 대한 예의를 지킨 것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임창정 씨가 얼굴마담이란 의혹도 말이 안 된다. 투자자들 대부분은 내가 냈던 수익 히스토리를 믿고 맡긴 것이지 연예인이 함께했다고 돈을 맡기진 않는다”고 부연했다.
2023.04.29 I 김보영 기자
퍼스트리퍼블릭, SVB 전철 밟는다…당국 개입 초읽기(재종합)
  • 퍼스트리퍼블릭, SVB 전철 밟는다…당국 개입 초읽기(재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인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실리콘밸리은행(SVB)처럼 당국 관리 아래로 들어갈 게 유력해 보인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퍼스트리퍼블릭을 직접 맡은 후 매각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졌다.(사진=AFP 제공)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퍼스트리퍼블릭을 관리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당국은 퍼스트리퍼블릭의 상황이 더 악화했고 민간 부문을 통한 구제를 추진할 시간이 더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이는 CNBC가 “FDIC가 퍼스트리퍼블릭의 파산관재인(receiver)을 맡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한 직후 나온 보도다. 이르면 이번 주말 FDIC가 퍼스트리퍼블릭의 모든 자산과 예금을 맡을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여러 구제 대책 가운데 SVB와 비슷한 방식으로 가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화했고 단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앞서 당국은 SVB 폐쇄 조치를 내리면서 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임명했고, FDIC는 ‘샌타클래라 예금보험국립은행’(Deposit Insurance National Bank of Santa Clara)을 새로 설립하며 SVB의 모든 자산과 예금을 이전시켰다. CNBC는 최근 “당국은 이번 과정에 개입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보도한 적이 있는데, 결국 FDIC가 퍼스트리퍼블릭을 직접 관리하는 고육지책은 불가피해 보인다. FDIC는 이미 당국이 퍼스트리퍼블릭을 직접 관리한다면 퍼스트리퍼블릭의 자산 인수에 참여할지 여부를 다른 대형 은행들에게 타진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이날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지속하는 동시에 전략적 옵션을 위해 여러 당사자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그 직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JP모건체이스와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 등 대형 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 압류·매각 절차는 이르면 29~30일께 시작할 게 유력하다.이에 따라 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지정하지 않는 또 다른 구제 방안은 실현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CNBC는 최근 “퍼스트리퍼블릭은 대형 은행들을 대상으로 자산을 시장가보다 높게 사달라고 설득하고 있다”며 사실상 ‘강매’에 나섰다고 전해 주목 받았다. 대형 은행들이 자산을 비싸게 사면 손실을 보기는 하겠지만, 퍼스트리퍼블릭이 무너져 은행 규제가 강화된다면 관리비용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논리로 설득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대형 은행들이 손실을 떠안으면서까지 자산을 헐값에 사들이는 조치까지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퍼스트리퍼블릭 위기설은 지난 24일 실적 발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올해 1분기 말 현재 총예금이 1044억74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JP모건체이스 등 11개 대형 은행들이 긴급 구제용으로 예치한 300억달러를 빼면(744억7400만달러) 지난해 12월 말(1764억3700달러) 대비 예금이 57.79% 급감했기 때문이다. 불안에 떤 고객들이 예상보다 훨씬 많은 돈을 인출한 것이다.퍼스트리퍼블릭이 SVB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소식에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3.30% 폭락한 3.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98달러까지 떨어졌다. 역대 최저다. 장 초반 주가는 보합권에서 움직였지만, CNBC 보도 이후 급락했다. 변동성이 극에 달하면서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2023.04.29 I 김정남 기자
“멀어진 참치 빅맥의 꿈"…맥도날드 새주인 어디 있나요?
  • “멀어진 참치 빅맥의 꿈"…맥도날드 새주인 어디 있나요?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동원그룹 지주사인 동원산업(006040)이 의지를 보였던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이 없던 일로 막을 내렸다. 양측간 매각 협상 조율이 녹록지 않다는 관측이 이어지다 끝내 결렬된 것이다. 자본시장에서는 2016년에 이어 새 주인 찾기에 또 실패한 한국맥도날드의 향후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나무랄 데 없는 브랜드 인지도는 부정할 수 없는 강점이다. 그러나 글로벌 브랜드 인수를 위해 험준한 조건과 협상을 넘어서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는 점은 우려 요소로 남게 됐다. 동원산업이 연초부터 의지를 보였던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이 없던 일로 막을 내렸다. 양측간 매각 협상 조율이 녹록지 않다는 관측이 이어지다가 끝내 결렬된 것이다. (사진=AFP)◇ 한국맥도날드 매각 결렬…새 주인 찾기 실패 29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지난 27일 한국맥도날드 인수와 관련해 “검토한 바 있으나, 인수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인수를 여전히 논의 중이라는 답변 대신 짧은 메시지로 최종 결렬 사실을 알렸다. 동원산업은 외식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 1월 한국맥도날드 인수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2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매각 협상은 두 달이 넘도록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매각 결렬로 결론이 났다. 한국맥도날드의 매각 시도는 2016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글로벌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칼라일이 매일유업(267980)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를 추진하다가 매일유업의 포기로 무산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한국맥도날드 매각가와 회사 운영 방침 등을 두고 양측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양측이 책정한 매각가에 적잖은 격차가 있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글로벌 프랜차이즈를 인수(매각) 해봤거나 운영해봤던 자본시장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인수전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본사의 개입 여부가 핵심이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글로벌 프랜차이즈들은 ‘관리(매니지먼트)’라는 명목으로 신규 매장 출점이나 메뉴 개발, 마케팅 등에 걸친 광역화된 통제를 진행한다. 반면 원매자 입장에서는 거액에 인수를 했는데 본사가 하라는 대로 해야 한다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로열티 이슈도 관심사였다. 한국 맥도날드는 순 매출의 약 5% 안팎을 본사에 로열티로 지출했다. 인수 이후 실적이 껑충 오르면 본사가 가져가는 금액이 그만큼 많아지는 구조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도 로열티 책정에 대한 논의가 오갔을 가능성이 크다. 로열티 수취 비율을 두고 양측 모두 물러서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맥도날드 매각전이 새로 고침을 누른 가운데 매각 측 조건을 수용할 새 주인이 등장할지를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서울 시내 한 맥도날드 매장. (사진=연합뉴스)◇ 매각 삼수 나선 맥도날드…전향적 조건이 관건한국맥도날드 매각전이 새로 고침을 누른 가운데 매각 측 조건을 수용할 새 주인이 등장할지를 두고도 시장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차츰 열기를 띄는 자본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새 주인이 등장하지 말란 법은 없다. 그러나 앞선 사례를 모를 리 없는 원매자 입장에서 녹록지 않은 조건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다. 결과적으로 양측이 모두 납득할 인수조건에 합의가 이뤄지느냐가 관건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는 2016년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아웃백) 인수 당시 로열티 비율 인하를 제시하는 한편 해당 금액을 마케팅 비용으로 쓰는 안을 본사에 제안했다. 여기에 메뉴 변경과 딜리버리 서비스 도입을 아우르는 자율적인 경영안을 도출했다. 그 결과 스카이레이크는 2016년 580억원에 아웃백을 인수한 지 5년 만인 2021년 BHC그룹에 2700억원에 매각하며 산술적으로 4배 넘는 성과를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는 나무랄 데 없지만 앞선 사례에서 봤듯이 협상 조건이 관건이다”며 “양측의 전향적인 논의가 없다면 매각 협상이 진전되기는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2023.04.29 I 김성훈 기자
"빚 60억" 임창정은 피해자?..."도둑질 실패하면 범죄 아닌가"
  • "빚 60억" 임창정은 피해자?..."도둑질 실패하면 범죄 아닌가"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관련 “나도 피해자”라고 주장한 가수 임창정 씨에 대해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애매하다”고 해석했다.김 교수는 지난 28일 YTN 더뉴스에서 이같이 말하며 “도둑질을 한다고 가정해보면, 그 집에 들어가서 100만 원 훔쳐와야 하는 데 실패할 수도 있고 다리를 접질려서 의료비가 더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도둑질 자체가 실패했다고 해서 범죄가 아니라고는 할 수 없다”고 비유했다.이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근거나 ‘이익을 보지 못했다. 손실을 봤다’며 범죄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김 교수는 임 씨를 포함해 중소기업 대표 등 1500명 정도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투자 세력이 있고 투자에 가담한, 돈을 지급한 투자자들이 있다. 임 씨도 말 그대로 투자자에 해당하는 거다. 조작단은 아니다. 그런데 범죄자 혹은 가해자, 피해자를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은 이들이 주가조작단임을 알고 돈을 조달했느냐다”라며 “주가조작범인 걸 알면서도 돈 벌어보겠다고 돈을 계속 투자했다면 공범에 해당하고 전혀 모르고 돈 벌게 해준다니까 누구 말 듣고 따라서 투자만 했다면 피해자라고까진 볼 수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원래 주식 투자자들은 피해를 감안하고 하는 거다”라며 “공범이냐, 가해자냐 아니냐를 갖고 논하는 것이지 피해자라고 볼 수는 없다”고 풀이했다.소시에테제네럴(SG), 가수 임창정 씨(사진=로이터, 이데일리)임 씨는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에 관여된 것으로 알려진 이후 “애초 30억 원을 맡겼는데 투자 규모가 한때 최대 80억 원대까지 갔다가 빚이 60억 원이 생겼다”며 “나도 피해자”라고 줄곧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자신이 직접 해당 주식을 거래하지 않았어도 주가조작 세력에게 수십억 원과 명의를 넘겨졌다면 대리 투자이고, 이것이 주가조작으로 이어졌다면 처벌 가능성이 있다.자본시장법 제176조에 따르면 ‘자신이 매도하는 것과 같은 시기에 그와 같은 가격 또는 약정 수치로 타인이 그 증권 또는 장내 파생상품을 매수할 것을 사전에 그자와 서로 짠 후 매수 혹은 매도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혐의가 인정되면 1년 이상 징역이나 위반 행위로 얻은 이익 또는 회피한 손실액의 3배 이상·5배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특히 임 씨가 주가조작 세력이 운영한 방송 채널에 출연했고 이들이 인수한 외국 골프장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양측의 신뢰 관계 여부도 검찰 판단에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은 이날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과, 금융감독원 수사·조사 인력이 참여하는 합동수사팀을 꾸려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를 수사한다고 밝혔다.앞서 검찰은 지난 24일 금융위 요청에 따라 주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10명을 출국금지했다.작년 4월 이후 강세를 보이며 이달 초까지 꾸준히 오른 선광·하림지주 등 8개 종목은 24일부터 SG증권을 통해 매물이 쏟아지며 연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금융당국 조사를 눈치챈 주가조작 세력이 급하게 매물을 던지면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거론됐고, 검찰과 금융당국은 주가조작 세력이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사고파는 ‘통정거래’ 방식으로 거래량을 부풀리고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금융위는 28일 주가조작 세력으로 의심되는 H투자컨설팅업체 사무실과 관계자 명의 업체, 주거지 등에 대해서도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섰다.임 씨뿐만 아니라 가수 박혜경 씨와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H사에 투자금과 거래 판단을 맡겼으며, 피해자 100여 명이 공동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주장하는 피해금액은 1000억 원을 웃돈다.
2023.04.29 I 박지혜 기자
“전자담배 잘팔리네”…필립모리스, 주가 조정시 매수 대응
  • “전자담배 잘팔리네”…필립모리스, 주가 조정시 매수 대응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필립모리스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다. 일반담배 가격 인상 효과와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판매 호조가 외형 성장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신제품 출시 국가가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큰 만큼, 조정 국면 시 매수할 것을 권했다. 필리모리스 아이코스 스토어에서 고객이 전자담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29일 “필립모리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80억2000만달러, 영업이익은 17.2% 감소한 27억3000만달러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며 “환율 영향 제외 시 매출액은 9.6% 증가했다”고 진단했다.안정적으로 외형이 성장한 건 일반 담배 가격 인상 효과와 기기 신제품인 ‘일루마(ILUMA)’ 판매 호조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1분기 전체 담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지만, 전자담배 출하량은 10.4% 증가했다. 일반 담배 출하량은 3.1% 감소했다. 전자담배, 니코틴파우치 등 비연소 담배 매출 비중은 전년 대비 3.4%포인트 상승한 34.9%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스웨디시 매치 인수 효과로 큰 폭 증가했다는 판단이다. 올해 1분기 궐련형 전자담배 출하량은 10.4% 증가한 273억9000만개비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시아(SSEA) 및 독립국가연합(CIS)&중동·아프리카(MEA)에서 전년 대비 8.7% 늘었다. 동아시아(EA) 및 호주(AU)&면세점(PMIDF)에선 24.6% 증가했다. 반면 유럽과 아메리카에선 각각 1.7%, 5.6% 감소했다. 재고 조정 이슈 및 담배 세율 인상 등으로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벌 점유율은 전년 대비 0.4%포인트 상승한 4.5%를 기록했다. 주요 국가별 점유율은 일본 26.3%, 한국 6.7% 등으로 집계됐다.올해 연간 조정 희석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는 6.4~6.52달러를 유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7~9% 증가한 수준이다. 일루마와 진(ZYN ·니코틴 파우치)은 견조한 매출 성장을 시현 중이라는 진단이다. 특히 올해 신제품 출시 국가가 확대되면서 외형 확장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이를 고려하면 주가 조정 시 매수할 것을 제안했다. 심 연구원은 “필립모리스의 12개월 선행(Fwd) 주가수익비율(PER)은 15배로 역사적 밴드 중단에 위치한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조정 시마다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2023.04.29 I 김응태 기자
 '복수의결권' 허용 입법 국회 통과
  • [한주간 중기 이슈] '복수의결권' 허용 입법 국회 통과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이데일리’에서는 최근 한 주간 중소·중견기업계에서 화제가 됐던 이슈를 돌아보는 ‘한주간 중기 이슈’ 코너를 운영 중입니다. 4월 마지막주에는 중소·중견기업계에서 어떤 뉴스가 많은 관심을 받았을까요.(사진=중소벤처기업부)1.비상장 벤처기업의 복수의결권주식 발행을 허용하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벤처기업법 개정안은 정부 이송 후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될 예정이며, 공포일로부터 6개월 후 시행된다.복수의결권 개정안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4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4회 논의되는 등 약 2년 4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국회의 숙의를 거쳤다.개정 벤처기업법이 시행되면 비상장 벤처기업은 투자유치로 창업주의 의결권 비중이 30% 이하로 하락하는 등의 경우, 창업주에게 1주당 최대 10개의 의결권을 갖는 복수의결권주식을 발행할 수 있게 된다. 복수의결권주식 관련 정관 개정과 발행은 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총수의 75%의 동의를 요하는 가중된 특별결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발행된 복수의결권주식의 존속기한은 최대 10년이며, 상장 시 최대 3년으로 축소되고 존속기한이 경과한 복수의결권주식은 보통주로 전환된다. 창업주가 갖고 있는 복수의결권주식은 상속·양도·증여 및 이사사임 시에 즉시 보통주로 전환된다. 또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되는 경우에도 즉시 보통주로 전환되도록 하여 대기업집단의 활용이 원천 차단된다.복수의결권주식의 남용을 막기 위한 의결권 제한 장치와 투명한 운영을 위한 방안도 함께 도입된다.복수의결권주식의 존속기한에 관한 정관 변경 시 복수의결권주식은 1주당 하나의 의결권만을 가지고, 주주권익이나 창업주의 사적 이해관계와 관련된 안건에 대해서도 1주당 하나의 의결권으로 제한된다.복수의결권주식을 발행한 기업은 중요사항을 중소벤처기업부에 보고하고, 발행 내용을 본점과 지점에 비치 및 공시해야 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보고된 사항을 관보에 고시하여 국민에게 공개한다.위반사항에 대한 신고, 조사권, 제재 및 처벌도 추가된다. 복수의결권주식과 관련한 위반사항을 발견한 자는 누구든지 중소벤처기업부에 신고할 수 있으며, 중소벤처기업부는 위반 혐의에 대해 직권으로 조사할 수 있다. 보고 등 의무 위반이 있는 경우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으며, 허위발행 시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는 등 형사처벌도 가능하다.2.모태펀드 1차 정시 최종 선정…자펀드 2787억원 결성 예정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는 ‘2023년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 심사를 통해 2787억원 규모 벤처펀드 운용사를 최종 선정했다.이번 출자사업에는 총 79개 펀드가 신청했다. 심의절차를 거쳐 총 10개 펀드가 선정됐다. 출자금액 기준 지원 경쟁률은 작년 수준인 3.45대1 보다 2배가 넘는 7.48대1을 기록했다. 올해 민간 출자 기조가 더욱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투자업계의 모태펀드 출자 수요가 더욱 높아진 걸로 풀이된다.먼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의 창업을 뒷받침하는 ‘청년창업펀드’가 967억원(3개) 규모로 선정됐다. 이 중 신생 또는 중소형 벤처캐피탈(VC) 루키리그로 선정된 규모는 367억원(2개)이다.여성의 창업과 사회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여성 창업기업에 중점 투자하는 ‘여성기업펀드’는 260억원(1개) 규모로 선정됐다.사업재편·사업전환 승인기업 및 폐업 사업주 등이 재창업한 기업 등에 투자하는 ‘재도약펀드’는 320억원(1개) 규모로 선정됐다.소재·부품·장비 분야 우수기업에 중점 투자하는 ‘소재부품장비펀드’는 총 540억원(3개) 규모로 선정됐으며,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또한, 중소·창업·벤처기업의 인수하병(M&A) 및 중간회수시장 활성화를 지원하는 ‘M&A펀드’는 700억원(2개) 규모로 선정됐다.
2023.04.29 I 함지현 기자
"퍼스트리퍼블릭 구제에 또 당국 나설듯"…주가 43%↓(종합)
  • "퍼스트리퍼블릭 구제에 또 당국 나설듯"…주가 43%↓(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인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실리콘밸리은행(SVB)처럼 파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가는 40% 이상 순식간에 폭락했다.경제전문매체 CNBC는 2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퍼스트리퍼블릭의 파산관재인(receiver)을 맡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보도했다. 여러 구제 대책 가운데 SVB와 비슷한 방식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사진=AFP 제공)앞서 당국은 SVB 폐쇄 조치를 내리면서 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임명했고, FDIC는 ‘샌타클래라 예금보험국립은행’(Deposit Insurance National Bank of Santa Clara)을 새로 설립하며 SVB의 모든 자산과 예금을 이전시켰다. CNBC는 최근 “당국은 이번 과정에 개입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보도한 적이 있는데, 결국 FDIC가 퍼스트리퍼블릭을 직접 관리하는 고육지책은 불가피해 보인다. 일각에서는 퍼스트리퍼블릭이 SVB와 같은 절차를 밟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FDIC는 이미 당국이 퍼스트리퍼블릭을 직접 관리한다면 퍼스트리퍼블릭의 자산 인수에 참여할지 여부를 다른 은행들에게 타진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이날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지속하는 동시에 전략적 옵션을 위해 여러 당사자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로이터통신은 “FDIC와 재무부,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의 구제 방안을 중개하기 위해 다른 은행들과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다만 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지정하지 않는 또 다른 방안도 여전히 열려 있다고 CNBC는 전했다. CNBC는 최근 “퍼스트리퍼블릭은 대형 은행들을 대상으로 자산을 시장가보다 높게 사달라고 설득하고 있다”고 전해 주목 받았다. 대형 은행들이 자산을 비싸게 사면 손실을 보기는 하겠지만, 퍼스트리퍼블릭이 무너져 은행 규제가 강화된다면 관리비용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논리로 설득하고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대형 은행들이 신뢰가 깎일 대로 깎인 은행의 자산을 또 비싸게 사들이는 것 자체가 부담인 만큼 전면에 나설 지는 미지수다.이같은 소식에 이날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3.30% 폭락한 3.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98%까지 떨어졌다. 역대 최저다.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장 초반 보합권에서 움직였지만, CNBC 보도 이후 급락했다. 변동성이 극에 달하면서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2023.04.29 I 김정남 기자
송혜교가 돈 보태 산 네덜란드 건물?…서경덕 “오해 없길”
  • 송혜교가 돈 보태 산 네덜란드 건물?…서경덕 “오해 없길”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배우 송혜교가 네덜란드 헤이그에 마련된 이준 열사 기념관에 후원금을 쾌척했다는 미담이 전해진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잘못 알려진 부분을 바로잡았다.(사진=뉴시스)28일 서경덕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송혜교가 돈 보태줘서 산 네덜란드 건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현재 많은 기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이기에 올바르게 바로 잡고자 이렇게 글을 하나 남겨본다”면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해당 글의 작성자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이준 열사 기념관의 사진관을 올리면서 “2년 전에 갔었는데 그때는 1층은 없었다. 송혜교가 후원금 많이 줘서 1층도 인수해서 확장 공사한다고 관장님이 싱글벙글하면서 1층 데리고 가서 소개해 주던 거 생각난다”며 “교민 부부가 인수해서 기념관으로 운영하고 있었는데 송혜교가 후원금을 지원해서 건물 전체를 기념관으로 바꿀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이와 관련 서 교수는 “선의의 뜻으로 올리신 글임을 저 역시 잘 알고 있지만, 두 분의 대화에 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저와 혜교 씨는 이준 열사 기념관에 대형 부조 작품 기증을 시작으로, 한글 간판 및 안내판을 기증했었지만, 따로 후원금을 기증해서 1층 전시관을 확장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이어 “아무쪼록 올해도 여러 곳의 기증을 준비하고 있다”며 “서로가 늘 힘이 되어 열심히, 그리고 재밌게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서 교수와 송혜교는 지난 2012년부터 역사적인 기념일에 맞춰 해외에 있는 독립운동 관련 유적지 33곳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부조 작품 등을 기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서경덕 교수는 기획을, 송혜교는 후원을 맡았다.지난해에는 한글날을 맞아 일본 우지시에 위치한 ‘우토로 평화기념관’에 한글 안내서 1만부를 기증하는가 하면, 2021년 광복절에는 ‘해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뉴욕편’ 안내서 1만부를 뉴욕한국문화원에 기증했다.지난 13일에는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아 미국 하와이에 있는 독립운동 유적지를 소개하는 안내서를 온오프라인으로 발간했다.
2023.04.28 I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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