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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BS, CS 품는다지만…부실매각·합병심사·인력감축 '산 넘어 산'
- [이데일리 김상윤 방성훈 박종화 기자]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위기가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의 인수로 일단 급한 불을 끄게 됐다. 하지만 앞으로 합병심사 과정에서 여러 난관이 남아있다. 또 22조5000억원 규모의 CS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을 모두 상각처리하면서 채권시장 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사진=AFP 제공)◇우여곡절 끝에 합병했지만…구조조정·M&A심사 남아19일(현지시간)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스위스 최대 은행 UBS와 CS의 합병을 공식화했다. 167년 역사의 세계적인 금융사인 CS는 UBS에 인수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이번 인수 총액은 30억스위스프랑(약 4조2000억원) 규모다. CS의 모든 주주는 22.48주당 UBS 1주를 받는다. UBS와 CS는 합병심사 등 남은 절차를 통해 연말까지 거래를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스위스 당국의 압박에 UBS가 CS를 합병하게 됐지만, 갈 길이 멀다. CS 구조조정을 통해 중복사업을 정리하고 부실을 털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CS의 사업부는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웰스운용, 자산운용, 소매금융, IB사업부로 이뤄져 있다. UBS는 그나마 수익성이 괜찮은 웰스운용과 소매금융에 관심이 크다. 두 사업부 모두 지난 3년간 세전 순이익이 49억3000만스위스프랑(약 7조원), 37억3000만스위스프랑(5조3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3년간 순손실이 46억8000만스위스프랑(6조6000억원)에 달하는 IB부문은 매각해야 하는데, 전 세계 IB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마땅한 매수자를 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UBS가 CS의 소매금융 사업을 가져갈 경우 독과점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모닝스타의 유럽 은행 분석가인 요한 숄츠는 로이터에 “가장 안정적인 사업이고 상당한 현금을 창출하기 때문에 UBS가 CS 소매금융 부문을 끌고 가려고 애쓸것”이라면서도 “UBS와 CS간 거래가 진행될 때 국내은행 시장 집중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력 감축도 필요하다. UBS 측은 “감원 숫자를 언급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했지만 감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콜룸 켈러허 UBS 회장은 인수합병을 결정한 직후 성명서를 통해 “앞으로 몇 달간 CS 직원들에겐 힘든 나날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CS는 900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감원수가 두 배 이상 더 늘어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두 은행은 지난해 기준 12만5000명 직원을 두고 있다. CS주주들은 적게나마 UBS주식을 챙겼지만, 채권투자자들은 상당한 손실을 보게 되면서 유럽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급랭하고 있는 것도 리스크다. 스위스국립은행은 이번 인수 지원을 위해 최대 1000억달러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그 대신 160억스위스프랑(약 22조5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AT1)을 모두 상각처리했다. AT1은 고위험 채권으로, 은행의 자본비율이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면 투자자 동의없이 증식 상각처리할 수 있다. 킹스턴증권 디키 웡 리서치 디렉터는 블룸버그에 “이번 상각처리로 채권 및 주식시장에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며 국제 및 지역 은행들이 얼마나 많은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갖고 있는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스위스 당국의 압박에 CS를 합병하게 된 UBS의 콜름 켈러허 UBS 회장이 불만이 가득찬 표정으로 기자회견 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AFP)◇SVB·시그니처은행 매각 속도전…전세계 중앙銀 달러공급↑미국도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중소은행 연쇄 파산 우려를 막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적으로 SVB와 시그니처은행을 조기에 매각하면서 시장 우려를 잠재우려 하고 있다. SVB 파산 관재인인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SVB 통째 매각을 두차례 시도했지만 실패한 후 최소 두 사업 무문으로 분할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폐쇄된 시그니처은행도 분리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FDIC는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자회사 플래그스타은행이 시그니처은행이 보유했던 ‘거의 모든’ 예금과 일부 대출 포트폴리오를 매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에는 암호화폐 사업과 연계된 40억달러(약 5조2400억원) 규모의 예금은 포함되지 않았고, 법정관리 상태로 남아 있다.이러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캐나다·영국·일본·ECB·스위스 등 5개국 중앙은행은 UBS의 CS 인수 발표 후 달러화 스와프협정 상의 유동성 확대를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달러 스와프 프로그램 상 7일 만기물의 운용 빈도를 주 단위에서 일 단위로 늘리는 방식이다. 이번 조치로 금융 시장 불안으로 달러 유동성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달러 표시 부채를 보유한 각국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 [코스피 마감]FOMC 경계감 속 외인 '팔자'…2370선 '후퇴'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글로벌 은행들의 연쇄부실 우려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에 코스피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49포인트(0.69%) 내린 2379.20에 거래를 마쳤다.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3.82포인트 내린 2391.87로 하락 출발했으나 기관이 순매수 규모를 확대하면서 2400선을 뚫었다. 하지만 외국인의 순매도가 늘면서 오후 들어 낙폭이 커졌다. 외국인은 이날 2058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070억원, 89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투자증권 연구원은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와 스위스 금융당국의 지원 소식은 아시아 증시 개장 전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시 하락반전과 낙폭 확대 배경에는 외환,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에 기인한다”면서 “특히 아시아태평양 통화 중 호주 달러가 큰 폭 약세 보이며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35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업종별로는 통신업이 1.74% 상승했다. 종이와 목재, 전기가스업도 1%대 상승했다. 의약품, 섬유와 의복, 서비스업, 건설업, 증권, 기계, 철강및금속도 1% 미만 올랐다.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보험이 2.24% 내렸고, 비금속광물, 전기와 전자, 의료정밀, 운수장비가 1%대 하락했다. 금융업, 운수창고, 음식료품, 화학 유통업 등도 1% 미만 떨어졌다.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하락한 종목이 더 많았다. 삼성전자(00593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각각 1.79%, 1.63% 떨어졌다. SK하이닉스와 삼성SDI도 각각 1% 미만 하락했다. LG화학(051910)과 기아(000270)도 각각 2.71%, 2.74% 내렸다. 반면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는 1%대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셀트리온(068270)도 각각 1% 미만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3억3975만1000만주, 거래대금은 5조9734만5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 1개를 포함 44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종목 없이 428개 종목이 하락했다. 57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 포스코케미칼, ‘퓨처엠’ 날개 달고 이차전지 소재 박차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포스코케미칼이 ‘포스코퓨처엠(POSCO FUTURE M)’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공식 출범했다. 이미 지난해 양극재, 음극재 등 에너지소재 사업이 포스코퓨처엠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이번 사명 변경으로 포스코퓨처엠은 친환경 미래 소재 기업으로 본격 탈바꿈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 그룹 내 주력 사업으로 ‘우뚝’포스코퓨처엠이 3월 20일 사명변경 선포식을 개최했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이 사기를 흔들고 있다.포스코케미칼은 20일 포항 본사에서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포스코퓨처엠으로 사명 변경을 확정했다. 이어서 김준형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새로운 사명 포스코퓨처엠은 △경쟁력 있는 소재(Materials)를 통해 △세상의 변화(Movement)를 이끌며 △풍요로운 미래(Future)를 만들어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Management)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그동안 철강 사업을 주력으로 해왔던 포스코그룹이 지난해 지주사 출범과 함께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퓨처엠이 핵심 사업회사로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미래 변화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포스코퓨처엠은 그룹의 7대 핵심사업중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최근 이차전지 사업이 반도체, 미래차, 로봇 등과 함께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사업분야로 선정돼 포스코퓨처엠의 그룹내 역할이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이날 사명변경 선포식 기념사를 통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회사는 철강산업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다양한 소재를 통해 국가 경제 발전을 견인해 왔으며 이에 따라 회사 이름도 시대정신과 소명을 담아 조금씩 변화했다”며 “‘화학과 에너지소재 글로벌 리딩 컴퍼니’라는 비전을 달성하고 100년 기업의 새 미래를 성공적으로 건설해야 하는 여정을 우리의 이름을 새롭게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자”고 당부했다.◇2010년 이차전지 소재 진출..양·음극재 모두 생산 유일포스코퓨처엠은 2010년 LS엠트론의 음극재 사업을 인수 합병하며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첫 진출했다. 이후 2019년 포스코 ESM과 합병해 당시 사명을 포스코켐텍에서 포스코케미칼로 변경했다. 포스코퓨처엠은 1971년 회사 창립 이후 여덟 번째 갖게 된 이름이다. 현재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성공한 것은 물론 명실상부한 이차전지 소재 선도 기업으로 성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양극재, 음극재 등 에너지소재 사업의 매출액은 1조9382억원으로 전체 매출액(3조3019억원)의 59%를 차지하며 절반을 웃돌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021년 12월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연산 8000t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1단계 공장을 완공했고 지난 1월 2단계 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1,2단계 증설이 마무리되면 연간 1만8000t 규모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극재 역시 2019년 광양 율촌산단에 5000t 규모의 하이니켈 공장 1단계와 2020년 2만5000t 규모의 2단계 공장을 준공했고 지난해 3, 4단계 생산 라인 준공을 완료했다. 연간 9만t 규모로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그룹내 탄탄한 밸류체인..올해 매출액 5조 돌파 전망포스코퓨처엠 경북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1단계 공장. (사진=포스코퓨처엠)이번 사명 변경으로 포스코퓨처엠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그룹내 탄탄한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리튬과 니켈, 흑연 등 핵심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포스코홀딩스는 2018년 아르헨티나 움브레 무에르토 염호를 인수해 지난해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 착공에 들어섰다. 2024년 2만5000t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10만t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니켈은 포스코홀딩스가 투자한 뉴칼레도니아 광산에서 광석을 가져와 그룹내 니켈 전문회사인 SNNC에서 고순도 황산니켈을 생산하고 있다. 올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뉴칼레도니아에 연산 2만t 규모의 니켈 정제 공장도 건설 중이다. 음극재의 주요 재료인 인조흑연 역시 자회사 포스코MC머티리얼즈가 포스코 제철 공장의 부산물 콜타르를 활용해 인조흑연의 원료인 침상코크스를 생산하고 있다.이에 배터리 업체로부터 러브콜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사인 얼티엄셀즈와 13조7697억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1월엔 삼성SDI에 40조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올해 포스코퓨처엠의 실적 전망도 밝다.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는 3495억원으로 지난해(1659억원) 대비 2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액도 5조5089억원으로 작년보다 66.8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도레이첨단소재, 최장수 수처리 운영관리업체 ‘한미엔텍’ 인수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도레이첨단소재가 업계 최장수 수처리 O&M(Operation & Maintenance, 시설 운영관리) 전문기업인 한미엔텍을 인수한다. 도레이첨단소재는 20일 전해상 사장과 한미엔텍 임동혁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상반기 중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한미엔텍은 46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국 하·폐수 처리시설의 운영관리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수처리 기업으로서, 시설 고도화와 방류수의 재이용 등에 필요한 기술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또한 2021년에는 환경부가 선정한 최우수 위탁업체로 선정되는등 탁월한 수처리 시설 운영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도레이첨단소재 전해상 사장(왼쪽)와 한미엔텍 임동혁 회장이 주식매매계약 체결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도레이첨단소재)도레이첨단소재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역삼투 분리막을 비롯해 마이크로 필터, 한외 여과막,나노 여과막 등 다양한 필터 소재를 보유한 전문 생산업체로서 금번 인수를 통해 소재기술과 O&M의 융합으로 하·폐수 운영관리에 있어서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방류수를 공업용수나 농업용수로 재활용하고 방류수의 수질개선을 통해 수자원의 효율적 운영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향후에는 막을 기반으로 한 하·폐수 처리시설의 고도화로 악취 해소 및 지상 녹지공간 확대 등 수처리장 환경 개선에도 이바지할 방침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탄소섬유, 필름, 섬유, PPS, 스펀본드 부직포 등 사업 전분야에 걸쳐 ESG 경영을 확대하고 있으며, 금번 인수를 통해 ESG 경영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기업시민으로서 환경적,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