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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지은→미스 레인보우 화제 무대 재현…木밤 물들인 '미스트롯2' 갈라쇼 [종합]
- (사진=TV조선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미스트롯2’ 갈라쇼가 출연진들의 화려한 무대를 통해 ‘미스트롯2’ 종영의 아쉬움을 달래며 금요일 밤 안방극장을 화려한 콘서트로 물들였다.11일 밤 방송된 TV조선 특집 ‘미스트롯2 갈라쇼’에서는 TOP7를 비롯해 다양한 출연자들의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졌다.갈라쇼의 첫 단추는 TOP14의 ‘강원도 아리랑’ 무대로 화려히 열었다. TOP7(양지은, 홍지윤, 김다현, 김태연, 김의영, 별사랑, 은가은)과 ‘미스 레인보우’(강혜연, 황우림, 김연지, 허찬미, 마리아, 윤태화, 류원정)가 함께 무대에 올라 ‘강원도 아리랑’을 열창하며 분위기를 달구기 시작한 것.‘미스트롯2’ 당시 화제를 장식한 무대들이 다시 한 번 공개돼 반가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갈라쇼에서는 ‘미스트롯2’ 당시 초등부 수빈이네일곱자매(황승아 김태연 김지율 임서원 김다현 김수빈 이소원)가 팀미션 무대가 꾸민 ‘하니하니’부터 김연지의 ‘10분내로’가 이어졌다. 아울러 김연지와 은가은이 준결승 2차전 한 곡 대결에서 선보였던 ‘사랑아’를 다시 한 번 열창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시청자들이 뽑은 최고의 무대들도 공개됐다. ‘미스트롯2’ 진(眞) 양지은은 이날 대중에게 처음 자신을 강렬하게 인식시킨 곡 ‘빙빙빙’의 무대를 준비했다. ‘미스트롯2’ 당시 양지은은 ‘빙빙빙’으로 ‘1대 1 데스매치’에서 원곡자 김용임에게 극찬을 받으며 허찬미를 누르고 승리에 한 발 짝 다가갔던 바. ‘미스트롯 2’ 선(善)을 차지한 홍지윤은 마스터 오디션 때 열창한 송가인의 ‘엄마아리랑’ 무대를 선보였다. 홍지윤은 마스터 오디션 당시 송가인의 ‘엄마아리랑’을 불러 누적 조회 수 900만 뷰를 달성하며 단숨에 우승 후보에 등극, 마스터 오디션 선을 거머쥐었다.이외에는 팀 미션 당시 1위를 차지했던 뽕가네(별사랑, 강혜연, 허찬미, 은가은, 성민지)가 ‘일나겠네’, ‘평행선’ 등 메들리 무대를, 김다현-김태연이 준결승 2차전 한 곡 대결에서 선보였던 장윤정의 ‘어부바’ 무대 등을 선보여 추억을 자극했다. 다음으로는 ‘진의 역사’를 테마로 무대가 꾸며졌다. 이번 최종 진을 차지한 양지은이 있기 전, 매 라운드 진을 차지했던 참가자들의 레전드 무대가 차례로 공개됐다. 마스터 오디션에서 진을 차지한 윤태화가 ‘님이여’, 본선 1차전 진 황우림이 ‘미운 사내’, 데스매치 진 김다현이 ‘회룡포’, 본선 3차전 진 홍지윤이 ‘배 띄워라’를 열창해 레전드 무대를 재연했다. 더불어 데스매치 당시 진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표현하며 유쾌한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았던 주미가 ‘안되나용’으로 네 명의 진과 함께 무대를 꾸며 재미를 배가시켰다. 선(善) 홍지윤, 미(美) 김다현의 인생곡 무대도 이어졌다. 홍지윤은 ‘망부석’, 김다현은 ‘훨훨훨’을 열창했다. 뒤이어 데스매치에서 당당히 최연소 진에 등극한 김다현이 구성한 팀, 녹용 씨스터즈(김다현, 홍지윤, 류원정, 김의영, 진달래)가 다시 뭉쳐 ‘웬 위 디스코’(When We Disco)를 선보여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밖에 김의영의 ‘용두산 엘레지’, 김태연의 ‘바람길’, 마리아의 ‘울면서 후회하네’, 별사랑의 ‘당신의 눈물’ 무대가 펼쳐졌다. 또, TOP7의 ‘엄마의 노래’ 합동 무대부터 TOP7이 결승전에서 공개한 신곡, 미스 레인보우의 ‘멋진 인생’ 무대 등이 이어져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또 이날 TOP7와 미스레인보우는 첫 번째 공식 스케줄로 함께한 ‘강원도 아리랑’ 뮤직비디오를 갈라쇼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TV조선 ‘미스트롯 2 갈라쇼’는 ‘미스트롯 2’ TOP7과 준결승 진출자 7인이 뭉친 ‘미스 레인보우’가 함께하는 초특급 갈라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오구'를 한국의 '스누피'로 키우고 싶어요"
- “이모티콘 시장 분석, 흥미와 장점 파악, 끊임없는 연습... 이 삼박자가 잘 맞아야 해요.”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카톡)'. 카톡을 이용하다보면 다양한 이모티콘을 이용한다. 이모티콘을 이용하면 자칫 딱딱하게만 느껴질 수 있는 대화도 부드러운 분위기로 바뀌기도 한다.카톡 이모티콘에도 ‘스타’가 있다. 지난 2011년 11월 첫 선을 보인 카톡 이모티콘의 구매자(누적기준)는 2400만명이 넘는다. 1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이모티콘은 1300개가 넘고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이모티콘도 73개나 된다.이중 우리에게 친숙한 이모티콘 중 하나가 바로 ‘오구’다. 오구는 오리너구리를 캐릭터 화 한 이모티콘으로 20대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우연히 접한 기사로 이모티콘 제작 나서”최근 카톡 이모티콘 시장이 성장하면서 MZ세대들이 ‘N잡’으로 카톡 이모티콘 작가로 나서고 있다. 태블릿PC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디지털 드로잉이 유행하면서다.지난 9일 서울 강남에 있는 작업실에서 만난 문종범(30) 작가. 오구의 아버지인 문 작가도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이모티콘 제작에 나선 사례다. 지난 9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문종범 작가를 만났다 (사진=권보경 기자) 도예를 전공한 문 작가는 “대학 4년 동안 세심한 손길과 인내심을 요하는 도자기를 다루며 인생을 배웠다”며 “졸업을 앞두고 현도예작가의 길을 계속 가려면 비싼 작업실 대여료와 재료비를 부담할 수 있을까라는 현실적 고민에 빠졌다”고 회상했다.그러던 중 우연히 카톡 이모티콘 작가들의 인터뷰 기사를 접했다. 카톡 이모티콘 제작은 도예 작업보다 시간이 적게 들었고 태블릿PC만 있으면 쉽게 도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문 작가는 “미술로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소규모 자본으로 잘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던 차에 이모티콘 작가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한 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제작한 첫 이모티콘 ‘하찮은 오리너구리’는 그렇게 2017년 11월 세상에 나왔다. 이후 ‘하찮은 오리너구리 오구’, ‘오구의 오리너구리한 일상’ 등 오구 시리즈를 연이어 선보이면서 현재 39개 이모티콘을 출시했다.문 작가는 “오구의 오리너구리한 일상을 준비하며 난관을 맞았지만 이 이모티콘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했다. “철저한 모니터링 통해 소비자 니즈 파악” 지난 8일 출시된 '오구의 정신없는 하루' 이모티콘 (사진=문종범 작가) 오구는 카톡 이모티콘 시장에서 인기 아이템 중 하나다. 지난 8일 출시한 ‘오구의 정신없는 하루’도 출시 하루 만에 20대 이모티콘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문 작가는 “‘기본에 충실하자’가 제 원칙”이라며 “꼼꼼한 이모티콘 시장 트렌드 파악과 이모티콘 ‘모션(동작)’ 연구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실제로 오구의 오리너구리한 일상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6개월이 걸렸다고 그는 전했다. 문 작가는 “하루에 8시간씩 작업했지만 심사에서 14번이나 탈락했다”며 “열 번 찍어도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속담이 있지만 실제로는 있다고 느꼈던 상황"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세 번째 이모티콘 '오구의 오리너구리한 일상' 출시 이전에 수정을 거치던 오구와 지금의 오구 (사진=문종범 작가 ) 그는 “2년 동안은 매일 출시되는 이모티콘들을 보면서 순위를 점쳤다”며 "인기 이모티콘의 요인을 나름대로 분석하다보니 사람들이 좋아하는 보편적인 캐릭터의 이미지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지금도 시장 모니터링과 분석은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이모티콘 시장을 보는 ‘눈’을 키운 후 자신의 흥미와 장점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기 이모티콘 중 하나인 철새 작가의 ‘내시’ 이모티콘 시리즈는 진짜 사람같은 생동감 있는 표정과 동작이 특징이다. 커플티콘은 연인 간의 알콩달콩한 대화를 잘 살려야 한다.특히 문 작가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를 명확히 알아야 한다”며 “동물 캐릭터를 좋아하고 이모티콘의 동작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데 자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구의 움직임은 초기보다 훨씬 매끄러워졌다. 이모티콘 한 동작에 평균적으로는 10장, 많게는 24장의 그림이 필요하다. 하나의 이모티콘 시리즈는 24개의 동작으로 구성되는데 시리즈 하나를 출시하는 데 수백 장의 그림을 그려야 하는 셈.그는 “당시의 유행하는 밈이나 짤을 보는 것도 아이디어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한 동작당 그림 10장에서 20장을 연결해 만들어진다. 빨간색 선은 이전 동작, 초록색 선은 이후 동작을 보여준다. (사진=권보경 기자) 이모티콘→만화→게임으로 확장문 작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주 3~4회는 오구, 아기오구 등 ‘오구 패밀리’ 캐릭터로 만든 만화를 업로드한다.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다양한 오구 그림을 그리면서 팔로워들과 소통도 하고 있다.문 작가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캐릭터의 입을 빌려 표현하는 게 즐겁다”며 “예를 들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자칫 ‘꼰대’처럼 보일 수 있지만 만화 에피소드로 소개하면 가볍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문종범 작가가 인스타그램 계정 @moonlab_studio 를 통해 연재하는 '오구 패밀리' 만화 중 일부 (사진=문종범 작가)최근 카톡 이모티콘이 과거 건당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에서 월정액으로 무한 사용이 가능한 구독경제 모델을 도입하면서 작가들에게는 큰 변화가 생겼다.문 작가는 “구독경제 초기라 수익측면에서 영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변화는 피할 수 없다고 본다. 이럴 때일수록 SNS를 통해 나의 구독자들을 더욱 늘리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문 작가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전략을 사용한다.오구 캐릭터를 이모티콘 사용에 그치지 않고 휴대전화 케이스, 달력 등 굿즈(상품)를 제작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와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유튜브 채널에서 방영 중이다.최근에는 아기오구를 주인공으로 한 게임 제작에 열중이다. 그는 “이모티콘 제작때보다 일이 적어도 3배는 많다”고 했다. “오구를 ‘한국의 스누피’로 만들고파” 문 작가의 '오구패밀리' 캐릭터들. 왼쪽부터 문곰, 오구, 아기오구, 비노, 이끼, 버블, 뚜지, 초록개구리, 숭숭이 (사진=문종범 작가) 문 작가는 한국의 찰스 슐츠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찰스 슐츠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릭터 스누피를 만든 작가다.이를 위해 다양한 오구 패밀리 캐릭터를 적극 알리고 있다.오구는 겉보기엔 무덤덤하지면 내면은 따뜻하고 감정 기복이 있는 캐릭터다. 그는 “나이는 어른이지만 누구나 내 나이는 아직 어리다고 느껴지 않냐”며 “오구도 그런 감정을 느끼지만 매사에 어른스럽게 대응하고 싶은 캐릭터로 설정했다”고 했다.두더지 캐릭터 ‘뚜지’는 만화에서 느긋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몸집이 작고 어린이 설정인 아기오구와 친구로 등장하지만 사실은 어른이다.‘오구패밀리’ 캐릭터는 마냥 동화처럼 평화롭고 밝지만은 않다.문 작가는 “현실적인 면을 보여줌으로써 성인들도 공감할 수 있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만화를 그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스누피의 주인공인 찰리 브라운은 100명 한정으로 행사를 진행하면 꼭 101번째에 줄 서는 ‘운 없는 아이’지만 삶을 꿋꿋이 살아간다”며 “그런 캐릭터에 애정이 간다”고 했다.그러면서 “수십년간 연재하면서도 성인들도 공감했던 ‘스누피’같은 만화를 그리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스냅타임 권보경 기자
- [웰뱅톱랭킹] 한국프로배구 역대 스파이크 서브왕은?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기자)“오늘 경기에서 승리하는데 있어 가장 필요한 부분은 무엇입니까”(감독)“역시 서브가 강하게 들어가야 합니다”(기자)“너무 당연한 말씀 아닙니까”(웃음)요즘 프로배구 경기전 감독과 인터뷰를 할 때 흔하게 나오는 풍경이다. 뻔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틀린 말도 아니다.생각해보면 서브가 공격의 시작이었던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 1980년대만 해도 서브는 말 그대로 상대에게 공격권을 넘겨주는 ‘서비스’(service)였다. 실제 예전 배구 교과서나 중계 방송에선 서브를 ‘서비스’라고 종종 불렀다.예전 선수들이 많이 구사했던 서브는 오버핸드 서브였다. 옆으로 서서 공을 머리 위로 띄운 후 팔을 머리 뒤에서 크게 원을 그리며 앞으로 크게 휘두르는 서브였다. 지금은 거의 구사하는 선수가 없지만 과거 ‘백구의 대제전’ 영상을 찾아보면 쉽게 볼 수 있다. 오버핸드 서브는 공에 드라이브나 슬라이스 회전을 주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상대 코트에 안전하게 넘겨주는게 목적이었다.선수 시절 오버핸드 서브를 구사했던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당시 어깨가 약한 선수들이 주로 그런 서브를 했다”며 “공의 힘이 떨어지기 때문에 회전을 많이 넣으려고 노력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서브가 공격의 수단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스파이크 서브‘가 본격화되면서다. 스파이크 서브는 엔드라인 뒤쪽에서 공을 높이 띄운 뒤 점프를 해서 스파이크를 때리듯이 넣는 서브다. 몸 전체를 이용하기 때문에 스파이크와 비슷한 파괴력을 가진다. 오늘날 경기 흐름을 반전시키고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기술로 자리매김했다. 스파이크 서브는 그냥 서서 넣는 서브에 비해 성공률은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제대로 들어가면 상대 수비를 한번에 무너뜨릴 수 있다.스파이크서브의 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점프 서브는 1978년 중국에서 처음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지금 같은 강한 위력의 스파이크서브를 실제 경기에서 본격적으로 구사한 선수는 존 배럿이라는 선수였다. 캐나다 국가대표였던 배럿은 1981년부터 각종 국제대회에서 스파이크 서브를 무기로 활용했다. 이후 브라질 대표팀이 1984년 LA올림픽에서 스파이크 서브를 앞세워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스파이크 서브는 급속도로 퍼졌다.한국에서 최초로 스파이크 서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던 선수는 장윤창 경기대 교수다. 한국 배구 역사상 최고의 왼손 공격수 중 한 명인 장윤창 교수는 엄청난 점프력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스파이크 서브 시대를 활짝 열었다. 마치 돌고래가 공중에서 몸을 뒤로 젖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돌고래 서버‘라고도 불렸다.장윤창 교수가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하게 된 계기가 재밌다. 그는 “대학교 3학년때 아랍메미리트 구단에서 3개월만 뛰면 20만달러를 준다고 했는데 당시 협회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며 “그 억울함을 삭히기 위해 연습했던 것이 스파이크 서브였다”고 말했다.이후 스파이크 서브는 1990년대 김세진, 신진식과 같은 걸출한 스타들을 만나면서 확실히 뿌리를내렸다. 일반 서브로는 국제 무대에서 버틸 수 없다는 위기감도 컸다. 오늘날에는 각 팀에서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하는 선수가 절대 다수다. 여자부에서도 남자 못지 않은 스파이크 서브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프로배구 역사상 최강의 스파이크 서버는 누굴까. 가장 먼저 손꼽을 선수는 2015~16시즌 삼성화재에서 외국인선수로 활약했던 괴르기 그로저(독일)였다. 헝가리 출신이지만 추후 독일 국가대표로 활약한 그로저는 한국에 올 당시에도 이미 세계 톱클래스 공격수였다. 그로저의 스파이크 서브는 일단 속도 자체가 달랐다. 오늘날 세계 배구에서 내로라하는 강서버들의 구속은 120km대다. 그런데 그로저는 최고 서브 구속이 130km를 훌쩍 넘었다. 게다가 서브를 넣을 때마다 구질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키는 능력까지 갖췄다. 그로저는 2015~16시즌 서브득점을 102개나 잡아냈다. 지금까지도 프로배구 한 시즌 최다 서브 득점 기록이다. 2016년 1월 17일 KB손해보험전에선 단일 경기 최다 서브에이스인 15개를 기록했다.그로저의 서브는 리시브 선수에게 악몽이었다. 한국 배구가 배출한 최고의 리베로인 여오현 현대캐피탈 플레잉 코치 조차 “그로저의 서브는 너무 강해서 공포감까지도 느껴본 적이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국내 선수 최고의 강서버는 단연 현대캐피탈 문성민이다. 문성민은 프로배구 통산 서브득점 2위(335개)를 달리고 있다. 1위는 한국전력 박철우(338개)다. 특히 문성민은 선수 생활을 통틀어 세트당 평균 0.315개의 서브득점을 기록했다. 외국인선수를 제외하고 세트당 평균 서브득점이 0.3개 이상인 선수는 문성민이 유일하다. 역대 서브득점 1위 박철우도 세트당 평균은 0.215개에 불과하다.문성민의 전체 서브 대비 범실 비율은 17.8%에 불과하다. 이는 서브득점 순위 상위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에 비해 현저히 낮다. 역대 서브득점 순위 상위에 이름을 올린 박철우(23.4%), 가스파리니(26.8%), 파다르(29.7%), 정지석(23.7%) 등은 모두 20%대 중반이었다. 심지어 그로저의 2015~16시즌 범실률은 32.8%나 됐다. 문성민의 서브는 위협적이면서 효율적인 동시에 안정적이었다.문성민이 스파이크 서브를 넣을 때 가장 일정한 토스를 올리는 선수로 유명했다. “스파이크 서브의 90%는 토스에 의해 결정된다”고 스스로 말할 정도였다. 문성민은 서브를 넣기 전 일정한 루틴을 철저히 지켰다. 세심하게 동작과 호흡을 유지하는 노력을 기울인 덕에 서브 실수가 누구보다 적었다.문성민은 “서브를 할 때 순간적으로 집중을 많이 해야 한다”며 “그래서 잠깐이라도 내 시간을 만들려고 여러 동작을 하다 보니 그게 습관이 된 것 같다”고 자신의 루틴에 대해 설명했다.현재 진행 중인 2020~21시즌 V리그에서 서브 왕은 한국전력 외국인선수 카일 러셀이다. 러셀은 30경기 동안 서브에이스를 100개나 성공시켰다(3월 4일 기준). 2위인 대한항공 정지석(67개)보다 월등히 많다. 세트당 서브득점율이 0.794개에 이른다. 역대 V리그 서브 지존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수치다.러셀의 서브는 야구의 포크볼과 비견된다. 포크볼은 직구처럼 들어오다 타자 앞에서 밑으로 가라앉는 변화구다. 러셀의 서브도 비슷하다. 스피드는 그로저급 강속구는 아니지만 포크볼처럼 움직임이 심하다. 서브를 넣을 때 손목을 완전히 감지 않고 손바닥 아래로 끊어쳐 무회전으로 공을 보낸다. 스파이크 서브인 동시에 플로터 서브다.여오현 현대캐피탈 플레잉코치는 “러셀의 서브는 스파이크 서브지만 회전이 거의 들어와서 컨트롤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같은 팀의 박경민 리베로는 “러셀의 서브는 워낙 힘이 좋은데다 서브 티점이 높기 때문에 위에서 꽂히는 서브가 많다”며 “특히 러셀이 오른손잡이이면서도 다른 선수와는 다른 궤적으로 스윙을 하기 때문에 리시브 할 때 각을 잡기 힘들다”고 설명했다.‘배구여제’ 김연경도 서브를 얘기할 때 빼놓을수 없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서브득점 31개로 IBK기업은행 안나 라자레바를 제치고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서브 실력 역시 ‘월드클래스’다. 서브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보이며 김연경은 톱랭킹포인트 3138.8점으로 4위에 위치해있다. 라자레바 역시 톱랭킹포인트 3381.4점을 획득하며 전체 2위를 기록 중이다.GS칼텍스 리베로 한다혜는 “(김)연경 언니의 서브는 높은 타점에서 무회전으로 빠르게 날아온다”며 “받기가 까다로운 서브다”고 소감을 전했다..김연경은 20-21 프로배구 여자부 ‘서브 퀸’ 등극을 노리고 있는데, 그 대항마로는 GS칼텍스의 안혜진과 한국도로공사의 문정원이 주로 거론된다. 안혜진 선수는 공의 회전은 적지만 변화가 심한 ‘플로터 서브’를 주로 구사하며, 이를 바탕으로 서브득점 28(3위)개를 기록하며 톱랭킹포인트 1762.6로 18위에 위치해있다.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18-19 ‘서브 퀸’의 자리를 차지했던 문정원 역시 올해에도 서브득점 24(7위)개를 기록하며 톱랭킹포인트 1518.4로 21위에 위치해있다.이들 외에도 흥국생명의 김미연(톱랭킹포인트 1248.4, 26위), KGC 인삼공사의 고의정(톱랭킹포인트 986.0, 37위)과 GS칼텍스의 러츠(톱랭킹포인트 3259.4, 3위)가 서브 득점 부문에서 상위권에 위치해있다.오늘날 서브 위력이 강해지고 까다로워졌다고 해도 여전히 배구는 테니스나 탁구 등과 비교해 서브를 넣는 팀이 불리한 종목이다. 역대 통계를 보면 서브를 넣는 팀의 득점 확률은 30% 수준이다. 70%는 서브를 받는 쪽이 득점을 올렸다. 이런 통계만 놓고 보면 서브는 지금도 ‘서비스’라고 말할 수 있다.이는 반대로 말하면 서브를 보다 효과적인 공격 기술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계속된다는 의미다. 미래 배구에선 또 어떤 서브가 리시브 선수들을 괴롭히면서 팬들을 즐겁게 할지 지켜볼 일이다.‘웰뱅톱랭킹게임’ 은 야구에 이어 모든 배구팬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이다. 최근 ‘나’ 중심의 개인화된 금융생활 플랫폼으로 개편된 웰컴디지털뱅크 3.0버전의 모바일 풀 뱅킹 앱(App)인 웰컴디지털뱅크(웰뱅)에 접속해 그날의 승리팀을 선택할 수 있으며 총 3,000만 원 상당의 다양한 경품이 지급된다. 1등에게는 상금 200만 원이 제공될 예정이다. 웰뱅톱랭킹의 여자부 선수별 랭킹 차트는 공식 홈페이지는 물론 KBS N SPORTS, SBS SPORTS 2020~21시즌 KOVO 여자부 중계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사외이사 대우 천차만별…연봉 'KT&G', 업무량 '롯데쇼핑' 최고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식음료·유통사 경영에 관여하는 사외이사는 지난해 업황에 따라 천차만별 대우를 받았다. KT&G(033780)는 연봉으로, 롯데제과(280360)는 일당으로 좋은 처우를 받았다. 업무강도가 제일 센 곳은 롯데쇼핑(023530)이었다. 롯데그룹 계열사는 지난해 실적이 하락한 가운데에서도 이들의 연봉을 올려줘서 눈에 띄었다.(그래픽= 문승용 기자)◇ 실적 하락한 롯데, 임금은 상승11일 현재까지 올라온 주요 식음료 및 유통사 공시를 보면, KT&G 사외이사 연봉이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사외이사 5명에게 4억5000만원을 지급해서, 1인당 연봉은 9000만원이었다.이어서 롯데그룹 계열사 사외이사가 상위를 차지했다. 롯데칠성(005300)음료 사외이사가 8020만원을, 롯데쇼핑 사외이사가 7600만원을 각각 받았다. 두 회사는 지난해 실적이 악화했지만 되려 사외이사 연봉을 상향 조정해서 눈에 띄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익이 전년대비 증감률은 롯데칠성음료가 -7.1%와 -9.7%, 롯데쇼핑은 -8.8%와 -19.1%였다. 그런데 전년 대비 지난해 사외이사 연봉 인상률은 롯데칠성이 11%(7220만원→8020만원), 롯데쇼핑이 4.1%(7300만원→7600만원)였다.롯데쇼핑 최대주주 롯데지주는 3223만원을 지급한 데 그쳐서 지주사이지만 계열사보다 두 배 이상 못했다. 오리온그룹도 오리온(271560)은 6000만원인 데 반해 최대주주 오리온홀딩스(001800)는 5100만원으로 부자간에 편차가 있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덜 일하고 더 받은 회사는롯데쇼핑 사외이사가 마냥 편하게 일한 것은 아니다. 노동 강도가 제일 센 편이었다. 연간 소집한 이사회가 16회를 기록해서 회차당 일당으로 치면 475만원 정도였다. KT&G가 14번 이사회를 열어서 회당 642만원 꼴이었던 것과 비교하더라도 절대적으로 밀리는 액수이다.일당만 두고 보면 롯데제과가 업계 최상위였다. 이 회사는 사외이사 연봉으로 지난해 7520만원을 지급하는 동안 이사회를 8번 소집했다. 한번 출석할 때마다 940만원을 지급한 것이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도 이사회 9회를 열어 회당 891만원이었다. 이어서 CJ제일제당(097950) 사외이사가 이사회 8번에 참석하고 7087만원을 받아 일당은 885만원이었다. CJ프레시웨이(051500)는 8회 참석에 회당 750만원씩, 총액 6000만원을 줬다.신세계(004170) 사외이사는 회당 654만원으로 상위에 속했다. 이 회사 사외이사는 지난해 11번 회의에 참석하고 1인당 7200만원을 급여로 받았다. 다만, 같은 계열의 광주신세계(037710)는 연봉이 6000만원이어서 한집안 안에서도 격차가 벌어졌다. 신세계그룹 계열의 이마트(139480)도 사외이사 연봉으로 7200만원을 책정했으나 회의가 13번으로 잦아서 일당은 553만원이었다.◇ 연봉 미리 결정해 실적과 시차농심(004370)은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데 비해 사외이사 대우가 업계에서 짠 편이었다. 농심과 이 회사 최대주주 농심홀딩스(072710)는 사외이사 연봉으로 각각 4200만원을 지급했다. 농심은 지난해 매출이 사상 첫 2조6000억원을 돌파하고 영업익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이밖에 크라운해태는 3000만원, 하림(136480)은 2500만원으로 각각 업계에서 하위에 속했다. 예년(2019년) 수준만 두고 보면 삼양식품(003230)이 1067만원으로 제일 적었다.다만 회사별 위치는 이달 주총을 앞두고 변동할 여지가 있다. 주총이 임박해서 사외이사 연봉을 공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외이사 임금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서 먼저 결정하는 측면이 있어서 그해에 회사 실적을 반영하기에는 시차가 있다”며 “실적이 좋아도 임금이 내릴 수 있고 그 반대로 가능하다”고 말했다.KT&G 관계자는 “사외이사 보수는 주주총회에서 결정한 선에서 이사회와 위원회 활동 횟수에 따라 지급한다”며 “지급 수준은 동등한 규모의 기업과 비슷하게 책정하고 있어서 식품사보다 절대액은 높지만 개별위원회 횟수를 포함하면 회당 임금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 국내 기업인 79%, ‘향후 2년간 집중 투자’ 분야로 AI 지목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국내 기업인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위해 가장 집중 투자할 분야로 인공지능(AI)을 지목했다. 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IoT)이 뒤를 이었다. 디지털 혁신을 실현하기 위한 투자 방식의 경우 과거에는 내부 역량과 부서 강화를 선호했다면 앞으로는 파트너십, 조인트벤처(JV)나 인수합병(M&A)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11일 EY한영의 전략 특화 컨설팅 조직 EY-파르테논(EY-Parthenon)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대응 방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Y-파르테논은 지난달 기업 CEO와 임원들을 초청해 개최한 ‘EY한영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총 286명이 설문조사에 응했다.‘향후 2년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가장 집중적으로 투자할 분야’(중복 응답)를 묻는 질문에, 79%가 AI를 지목해 압도적 1위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52.1%가 클라우드, 32.5%가 IoT를 선택했다.EY-파르테논 글로벌 차원에서 동일한 질문을 전 세계 CEO 등 경영인 1001명(한국 미포함)에 물어본 결과, 글로벌 기업들은 IoT(66.8%)를 가장 많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AI는 64.1%, 클라우드는 60.8%를 차지해 글로벌 기업인 설문조사에서는 1~3위 답변간 큰 차이가 없었다.EY-파르테논은 “글로벌 기업들은 ‘언택트 시대’ 도래에 따라 IoT 분야의 중요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하면서도, AI와 클라우드와의 ‘융합과 조합’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Y-파르테논은 또 “순위나 답변 비중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 국내외 기업 모두 AI, 클라우드, IoT를 3대 투자 분야로 지목했다”며 “그 만큼 데이터 접근과 분석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데이터 중심 기술(Data-centric Technology)’을 디지털 혁신의 핵심 과제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국내 기업들은 이 같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실현하기 위한 투자 방식과 전략을 2021년을 기점으로 전면 재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과거 2년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실현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선택했던 투자 방식’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 67.8%는 ‘내부 역량·부서 강화’를 선택했다. 2위를 차지한 파트너십·JV를 선택한 응답자는 15.7%에 불과했고, M&A도 14.3%에 그쳤다.그러나 ‘향후 2년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실현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선택할 투자 방식’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파트너십·JV(38.5%)에 대한 선호도가 22%포인트 이상 증가해 1위를 차지했다. 앞으로 M&A(29%)를 주요 투자 방식으로 구상하고 있는 기업인 비중도 15%포인트 뛰었다.과거 2년간 선택했던 ‘내부 역량·부서 강화’를 앞으로도 활용할 것이라고 지목한 기업인은 26.6%에 불과했다. 선호도가 40%포인트 넘게 감소한 것이다.EY-파르테논은 “기업들이 그동안 ‘내부 투자’에 의존했으나, 앞으로는 외부에서 필요한 역량을 수혈하는 투자 방식으로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며 “특히 자산 규모 5조원 이상 대기업의 경우 M&A보다 리스크가 낮은 파트너십·JV(43%) 선호도가 평균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 신규 확진자 사흘째 400명대…AZ, '65세 이상' 접종한다(종합)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400명대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만 333명의 확진자가 속출해 전체 국내발생 환자(444명)의 75%를 차지했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만 65세 이상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확대를 결정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5월 마지막 주부터 6월까지 700만회분(350만명분)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 ◇5만 1100명 신규 백신접종, 사망신고 X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465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444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21명이며 총 누적 확진자는 9만 4198명이다. 이날 총 검사 건수는 6만 7848건으로 전날(6만 3891건)보다 3957건 늘었다. 이중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2만 9733건을 검사했으며 8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398명→418명→416명→346명→446명→470명→465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4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1652명, 치명률은 1.75%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4명 증가한 127명을 나타냈다.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5만 1100명이 신규로 백신을 접종받았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48만 7704명, 화이자 백신 1만 2931명 등 총 50만 635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신규 이상반응 신고는 1073건으로 누적 6859건을 기록했다. 신규 사망신고는 없었다.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사흘 연속 400명대를 찍었다. 국내발생 기준 수도권(서울 137명·인천 18명·경기 178명)에서만 333명의 확진자가 나와 전체 확진자의 75%를 차지했다. 애초 정부는 이번 14일로 끝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개편하려 했지만 확진자 정체로 힘들어졌다는 전망이다. 이 때문에 1~2주 더 현행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거리두기 체계 연장이 점쳐진다.◇AZ 접종간격, 8주→10주로 변경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 “10일 제6차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에 따라 만 65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추진단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결과에 따라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65세 이상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약 37만 6000명에 대한 예방접종을 3월 중에 시행할 예정이다.1차 접종자 중 코로나19 확진된 경우 2차 접종은 실시해야 하며, 격리 해제 후에 가능한 것으로 결정했다. 1차 접종자 중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난 접종대상자는 다른 플랫폼 백신으로의 교차접종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므로 2차 접종을 시행하지 않는 것으로 정했다.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공급 상황과 접종간격이 길수록 효과가 증가한다는 임상시험결과를 고려해 8~12주의 접종 간격을 적용할 때 2차 접종 예약일 기준을 현재 8주에서 10주로 변경키로 했다. 항공승무원에 대해 변이바이러스의 해외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2분기 예방접종 대상군에 포함했다.추진단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결과에 따라 2분기 예방접종 계획을 수립해 다음주에 발표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2분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도입 물량도 확정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5월 마지막 주부터 6월까지 700만회분을 공급받기로 했다”며 “현장에서 접종에 속도를 더 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상반기 최대한 많은 국민들이 접종받을 수 있도록 세부계획을 보완해달라”고 말했다.이날 국내발생 기준 지역별 확진자 현황은 서울 137명, 경기도는 178명, 부산 13명, 인천 18명을 나타냈다. 이밖에 대구 4명, 광주 1명, 대전 1명, 울산 23명, 세종 0명, 강원 30명, 충북 6명, 충남 4명, 전북 7명, 전남 3명, 경북 10명, 경남 7명, 제주 2명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해외유입 확진자 21명은 중국 제외 아시아 8명, 유럽 5명, 아메리카 6명, 아프리카 2명으로 이뤄졌다. 이중 영국에서 외국인 1명이 입국했다. 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입한 확진자는 없었다. 이들은 모두 내국인 11명, 외국인 10명으로 검역단계에서 10명, 지역사회에서 11명이 확인됐다.
- 국악 예능에 드라마까지..'힙한 음악' 국악, 얼씨구 좋다~
- [이데일리 장병호 김현식 기자] 지난해 밴드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로 시작한 국악 열풍이 2021년 ‘조선팝’이라는 신조어와 함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치 외에도 악단광칠, 추다혜차지스, 경로이탈 등의 팀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팬층을 넓혀가며 국악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지상파 TV도 국악 소재 예능 프로그램 및 드라마 제작에 나서는 등 국악에 대한 세간의 인식이 점점 달라지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국악방송이 지난달 22일 밴드 이탈경로와 함께 선보인 창립 20주년 홍보영상. 판소리 ‘흥보가’를 세련된 음악과 영상미로 재해석해 유튜브에서 7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사진=국악방송).◇온라인서 열기 이어가는 국악 열풍국악방송은 최근 창립 20주년을 맞아 지난해 ‘21C 한국음악 프로젝트’ 우승팀인 밴드 경로이탈과 함께한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흥보가’의 박 타는 대목을 흥겨운 밴드 음악으로 재편곡한 것으로 대중가수들의 뮤직비디오 못지않은 영상미로 담았다.지난달 22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이 영상은 2주 만에 7만 7000여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국악방송 유튜브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높은 조회수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국악방송 영상까지 힙할 줄 몰랐다” “눈과 귀가 즐겁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악방송 관계자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세련된 분위기로 영상을 제작했는데 예상보다 높은 조회수를 기록해 국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이처럼 국악 열풍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무용단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가 함께 한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관련 영상이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한 뒤 대중이 이와 비슷한 다른 팀들의 음악을 유튜브를 중심으로 찾아 들으면서다.외국인들도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10월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한 밴드 악단광칠의 ‘영정거리’ 영상에 한 외국인은 “내가 왜 여기에 중독된 건가? 내가 한국인이 되고 있는 것 같다”(Why am I addicted to this? I think I’m becoming Korean!)라는 글을 남겼다. 밴드 추다혜차지스가 생기스튜디오에서 선보인 ‘리추얼 댄스’ 영상에는 “이 밴드는 ‘진짜’ 한국 음악이 추구해야 할 길의 지속 가능한 힘을 보여주는 것 같다”(the band seems to show the way where the long-lasting power of the REAL Korean music should pursue!)는 극찬이 올라오기도 했다.국악 열풍에 힘입어 전통국악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국립국악원 유튜브 채널은 지난해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발표한 ‘대취타’의 영향으로 지난해만 구독자 수가 1만명 이상 늘어났다.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대취타’ 소개 영상이 3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가 하면, 상설공연인 토요명품공연에도 지난해 20~30대 관객이 늘어나는 등 국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달라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설 연휴 방송된 KBS2 ‘조선팝 어게인’에 출연한 밴드 이날치(사진=KBS)◇지상파도 국악에 눈길…관심 이어가야지상파도 국악 열풍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KBS는 지난 설 연휴 음악프로그램 ‘조선팝 어게인’, 판소리 뮤지컬 드라마 ‘구미호 레시피’ 등 국악을 소재로 한 이색 프로그램을 파일럿으로 선보였다.‘조선팝 어게인’은 이날치, 악단광칠을 비롯해 판소리를 전공한 트롯 가수 송가인, 소리꾼 조유아, 서진실 등이 출연해 국악이 고루한 음악이 아닌 대중적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음악임을 확인시켰다. 웬만한 인기 예능 못지 않은 7.5%(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라는 시청률도 의미가 컸다. ‘구미호 레시피’는 국악인 하윤주, 김나니, 이희문 등이 배우로 출연해 국악으로도 다양한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이훈희 KBS 제작2본부장은 “이날치의 영향으로 국악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해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했다”며 “‘조선팝 어게인’의 경우 시청률은 물론 국악을 소재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괜찮은 시도였다”고 평가했다. 이 본부장은 “국악 소재 프로그램이 당장 정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지는 않겠지만 국악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적으로 가져가려고 한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최근의 국악 열풍을 소비방식의 대중적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현경채 국악평론가는 “과거엔 국악이 ‘우리 음악이니까 들어야 한다’는 민족주의적 호소로 대중에 다가갔다면 지금은 대중과 충분히 어울릴 수 있는 음악이라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며 “국악계에는 하나의 분기점이라 할 만한 변화”라고 말했다.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전통으로서 국악을 지키는 것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다”면서 “이날치처럼 전통을 지키면서 동시에 대중적인 활동을 하려는 노력이 국악계 내부에서 더 많이 생겨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악이 대중화하지 못한 것은 그동안 여러 변화와 시도를 알릴 창구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공연이든 방송이든 국악이 대중적인 장르임을 알릴 창구가 지금보다 더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식품박물관]①항로타·제왕절개 아기 전용…‘위드맘’의 분유 혁신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2018년(0.98명), 2019년(0.92명)에 이어 지난해에도 1명 미만인 0.84명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태어나는 아이가 적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분유 시장도 쪼그라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15년 4460억원에 달하던 조제분유 시장 규모는 2020년 3670억원을 기록해 17.7% 감소했다. 감소세는 지속해 2025년에는 323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분유시장의 전망은 어둡지만 1990년 후발주자로 국내 분유 시장에 뛰어든 롯데푸드 파스퇴르 ‘위드맘’은 기술력을 더하면 살 길이 있다고 판단했다. 내 아이에게 먹이는 첫 번째 음식인 ‘분유’. 좋은 것만 먹이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다. 아이들의 출산·성장 환경이 변화하고 있으므로 그에 맞는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아야만 했다. ‘위드맘’ 제품들.(사진=롯데푸드 파스퇴르)◇로타바이러스 장염 걱정에 ‘항로타 제품’ 만들어 위드맘은 2010년 유산균 분유를 선보였다. 위드맘에 적용된 복합 생(生 )유산균은 기능성을 인증받은 우수 유산균으로, 국내 분유 중 복합 생 유산균이 들어 있는 분유는 파스퇴르 위드맘이 유일하다. 여기에 유산균 효능을 극대화 해주는 프리바이오틱스 성분을 더해 신바이오틱스(Synbiotics) 시스템을 갖췄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장내 유익균의 생장을 도와 인체에 유리한 영향을 주는 물질을 말한다. 특허받은 식물성 DHA도 적용됐다.그러던 중 바이러스 장염에 주목했다. 바이러스 장염은 5세 미만 영유아 중 95% 이상이 한 번쯤은 걸린다는 보고가 있을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중 로타바이러스는 중증 설사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원인이다. 산후조리원이나 병원 신생아실에서 아기들이 로타바이러스에 집단감염되는 일은 종종 일어난다. 로타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낸 부모들의 걱정도 크다. 롯데푸드는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분유에 항로타 기능성 물질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4년간의 제품 개발 기간이 걸렸다. 김치 시료 450여 종에서 유산균 5000여종, 유산균 대사산물과 사균체 등 3000여종의 물질을 시험했다. 그리고 로타바이러스 억제에 효과적인 락토바실러스 플랜타럼 LRCC5310으로부터 추출한 EPS(세포 외 다당류로 천연 유산균 대사산물)를 발견했다. 이 물질은 그 효과를 인정받아 특허를 받았다. (그래픽=김정훈 기자)항로타 제품은 롯데중앙연구소, 중앙대 김원용 교수와 협력을 통해 검증 후 선보일 수 있었다. 중앙대 의과대학과 동물시험 및 임상시험을 통해 기능성을 검증하고 관련 연구 결과를 SCI급 국제학술논문(미국낙농학회지, 2018년 6월)에 게재해 객관성을 인정받았다.항로타 위드맘은 제품 개발과 원료 연구의 우수성과 창의성을 인정받아 2020년 22주차 IR52장영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항로타 위드맘과 위드맘 산양은 출시 이후 기존 제품 대비 30% 이상 매출이 신장했다. 또 한국 분유의 품질 신뢰도가 높은 동남아 국가 등에 수출도 이뤄지고 있다. 2018년 항로타 위드맘 출시 후 파스퇴르 분유 전체 매출도 매년 2~3% 가량 차곡차곡 늘리고 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상승폭이 크진 않지만 저출생과 수입 분유 대두로 국내 분유 시장이 감소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성과”라고 설명했다. ◇제왕절개 아이들 면역력 고민…‘제왕라인’ 출시롯데푸드는 최근 또 혁신적인 제품을 내놨다. 바로 제왕절개로 출산한 아이들의 면역력을 높이는 분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및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제왕절개로 분만한 산모 비율은 50.5%로 자연분만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산모의 출산연령이 높아지면서 제왕절개 비율도 높아진 것이다. 자연분만 과정에서 신생아는 산도를 통과하면서 엄마가 가지고 있는 질 내 유익균을 물려받는데, 제왕절개 분만 아이는 이런 과정이 없어 장내 미생물 구성이 자연 분만 아이와 차이를 보이게 된다. 장내 미생물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 조절 등 건강에 많은 영향을 끼치며, 특히 무균 상태의 신생아 장에 유익균이 자리잡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졌다.롯데중앙연구소 연구원들의 유산균 연구 모습(사진=롯데푸드)영국의 에든버러대학 사라 스톡 교수팀은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신에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는 생후 12살 이내에 천식이 발병할 위험이 21%, 5세 이전까지는 비만이 될 가능성이 59%, 알러지와 아토피 위험이 15%, 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34% 각각 높아진다고 발표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조사에서도 제왕절개 아이는 항생제 내성균(MRSA) 감염률이 자연분만 태아보다 80%가 높고, 알레르기가 많았다. 또한 비만은 10%, 제1형 당뇨가 15% 높게 나타났다.롯데중앙연구소 내 ‘파스퇴르 모유영양연구회’와 국내 유수 대학병원은 공동연구를 통해서 제왕절개로 태어난 한국인 신생아 중 알레르기 위험성이 있는 아이의 장내 균총에서 비피도박테리아 롱검이라는 유산균의 분포도가 비정상적으로 낮다는 인과관계를 규명했다. 그리고 지난 1월 비피도박테리아 롱검(B.longum)을 강화한 ‘위드맘 100일 제왕’을 출시했다. 사실 분유에 살아있는 비피도박테리아 롱검을 넣는다는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과정도 만만치는 않았다. 해당 유산균은 상온에서 생존률이 크게 떨어지는 특성 때문에 개발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롯데중앙연구소 연구원들이 여러 날 밤을 새우는 고생 끝에 이를 유산균 코팅화 기술로 해결할 수 있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파스퇴르 위드맘은 2010년 유산균 분유를 선보인 이래 다수의 특허를 기술을 취득하고 분유에 적용, 국내 유가공 수준을 높여왔다”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아이들에게 더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제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클럽하우스 카피캣의 등장?…트위터 스페이스, 무엇이 다를까[A to Z]
-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오디오 기반 SNS ‘클럽하우스’가 전 세계를 강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트위터는 클럽하우스와 똑 닮은 기능을 갖춘 ‘스페이스’를 선보였다. 트위터 스페이스는 폐쇄적인 클럽하우스와 달리 이달부터 테스트 대상을 iOS에서 안드로이드까지 확대하면서 ‘대중성’을 무기로 이용자 확대를 모색하고 나섰다.그럼에도 클럽하우스조차 낯선 이들에겐 트위터의 스페이스 역시 낯선 기능이긴 마찬가지. 트위터 코리아는 클럽하우스로 촉발된 음성 커뮤니티에 대한 신규 수요자들을 흡수하고 스페이스의 새 기능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10일 ‘트위터 스페이스 Q&A’를 개최했는데, 대중 공개 세션이었음에도 60~70명 정도만 참여했다는 것부터 아직 서비스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방증일 것으로 보인다.거의 똑같은 인터페이스를 갖춘 트위터 스페이스(왼쪽)와 클럽하우스.◇클럽하우스와 똑 닮은 겉모습트위터는 지난 2020년 12월 트위터스페이스 계정을 개설하고, 스페이스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실시간 상호 대화형 음성 SNS의 포문을 연 클럽하우스가 2020년 4월 출시돼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유행이 되기 시작했으니 출시 타이밍은 제법 좋았다.그러나 반대로 클럽하우스 카피캣이라는 지적도 피해 갈 수 없었다. 원형 아이콘과 이름이 나열돼 있고 이름 아래 진행자(호스트), 발표자(스피커), 청취자(리스너)를 구분해주며 하단에는 참석 요청 기능이 붙어 있는 스페이스의 인터페이스는 클럽하우스와 거의 동일하기 때문이다. 채팅방 참여자에게 발언권을 진행자가 주는 방식도 같다.트위터 코리아도 이러한 시선이 신경 쓰였을까. 이날 Q&A 세션에서도 ‘비슷한 서비스’라고 지칭한 클럽하우스와 비교한 차별점을 계속해서 강조하는 모습이었다.◇스페이스만의 차별화된 기능은?클럽하우스와 스페이스의 가장 큰 차이는 접근성이다. 사용 중인 다른 이용자에게 초대를 받아야만 가입이 가능한 폐쇄적인 클럽하우스와 달리 스페이스는 트위터 앱 내에서 구동되기 때문에 트위터 계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입장 방법도 다양하다. △트위터 타임라인 상단 ‘플릿’ 공간에 지금 라이브 되고 있는 스페이스가 보라색으로 표시되는데 이를 탭해서 참여하거나 △쪽지(DM) 등을 통해 공유된 링크로 접속할 수도 있고 △팔로우한 사람의 피드를 통해 입장할 수도 있다.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주제별 카테고리나 검색 기능을 넣어 더 직관적이고 손쉽게 스페이스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지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다.진행자로서 스페이스를 개설할 수 있는 권한은 아직 제한적이다. 트위터는 5%, 10%씩 점진적으로 개설 권한을 확대해 3월 말경이면 대다수 이용자가 스페이스를 개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또 대기실과 채팅방 입장이라는 기능만 갖춘 클럽하우스와 다르게 스페이스는 트위터에서 구동되기 때문에 방에 입장한 상태에서 다시 자유롭게 트위터 화면을 전환해 피드 화면을 본다든지 친구에게 공유하는 등 트위터 기능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앱 화면에서 벗어나 웹서핑을 하거나 다른 SNS를 사용해도 스페이스는 끊기지 않으며, 다만 통화 연결이 왔을 때는 스페이스 음성이 무음으로 전환된다.스페이스의 이모지 기능. 손모양 이모지의 경우 길게 탭하면 다양한 인종의 피부색을 적용할 수도 있다.◇대중성을 넘어 포용성까지 갖춘 스페이스이와 함께 트위터는 스페이스만의 특장점으로 ‘자막 기능’과 ‘이모지 기능’을 내세웠다.트위터 코리아의 강승준 에이전시 파트너 차장은 “아직 국내에는 적용되지 않았지만 영어로는 지원되는 기능 중에 청각 장애를 가진 분들을 위해서 참여자들이 말하는 내용을 실시간 자막으로 표시하는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며 “한국어도 곧 출시될 것이다. 그 부분이 기존 음성 기반 SNS와 차별점이자 장점”이라고 말했다.김연정 콘텐츠 파트너십 상무는 “트위터는 스페이스를 기획하면서 처음부터 청각 장애인까지 고려했다. 누구나 사용하고 싶은 사람은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트위터의 철학이 담긴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이와 함께 스페이스 하단에는 하트 플러스 버튼이 있는데, 이를 통해 이모지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100점’ ‘브이(V)’ ‘안녕’ ‘웃음’ 등이 담겨 있다. 손 모양 이모지의 경우 다양한 인종의 피부색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개방형 스페이스, 어떻게 활용될까사용 방식에 있어서도 스페이스는 클럽하우스와 다른 길을 걸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클럽하우스는 폐쇄형 커뮤니티를 지향해 미국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국내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 최태원 SK 회장 등 유명인사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트위터 역시 정치인, 기업인, 연예인 등 팔로워가 많은 유명인의 스페이스가 인기를 끌 공산이 크다. 다만 참여자의 인원 제한이 없고, 누구나 쉽게 접속이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활용 방식은 훨씬 다양한 형태를 띨 것으로 보인다. 회사 회의나 콘퍼런스 등이 대표적이다.그중에서도 트위터에서 가장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스페이스 종류는 케이팝 팬덤들의 소통을 위한 장이다. 실제 이날 Q&A 스페이스에도 아이돌 프로필을 한 이용자들의 참여가 거의 대다수를 차지했다.김연정 상무는 “좋아하는 아이돌의 생일파티를 모여서 기획한다든지 총공(아이돌 팬들이 특정 곡이나 가수 순위를 높이기 위해 동시에 음원 스트리밍·다운로드 등을 하는 것) 활동을 계획하는 등 팬들의 사용 방법이 굉장히 신선했다”고 전했다.◇대화 음성은 30일 동안 보관트위터는 30일 동안 대화 음성을 보관하는 정책을 펼친다. 채팅이나 음성 내역이 남지 않길 바라는 사용자들의 의견도 있지만, 그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대화 커뮤니티 조성이 우선이라는 게 트위터의 설명이다.강승준 차장은 “주제를 벗어나는 대화를 하거나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대화를 할 때 혹은 수위가 너무 높다든지 하는 문제 발생 시 진행자는 대화 권한을 차단하거나 삭제, 신고할 수 있는 안전 옵션을 갖췄다”고 설명했다.김연정 상무는 “트위터는 운영 원칙을 위반하는 이용자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고, 스페이스도 마찬가지”라며 “기본 30일, 신고를 받은 케이스에 대해서는 위반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용도로 90일 동안 보관한다. 대화의 안전성과 건강함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봐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트위터는 아이돌 팬들이 역할놀이나 팬아트를 위해 사용하는 계정이 많다. 이 때문에 스페이스 역시 아이돌 역할놀이나 팬파티, 총공 기획 등 다양한 형태로 케이팝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언제까지 다닐 수 있나"…직장인 5명 중 4명 '직장생활 중 위기감'
- (사진=잡코리아x알바몬)[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직장인 5명 중 4명은 ‘직장생활 중 위기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직장인 911명을 대상으로 ‘직장생활 위기감’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설문조사 결과, 직장인 85.1%가 ‘직장생활 중 위기감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고 답했다. 직장인들이 느끼는 직장생활 위기감 중 가장 자주 느끼는 것은 ‘이 회사를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까?’하는 고용안정성에 대한 위기감(52.0%)이었다. 2위는 ‘은퇴에 대한 위기감(43.5%)’이 차지한 가운데 자기계발에 대한 위기감(34.5%)이 3위에 올랐다. 이밖에 ‘우리 회사 이대로 괜찮을까’ 하는 직장에 대한 위기감(22.3%), 업무에 대한 위기감(10.8%), 승진·서열에 대한 위기감(7.5%)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직장인들은 위기감을 느끼는 때로 ‘쳇바퀴 돌 듯 비슷한 업무만 반복하며 소모된다고 느낄 때(40.0%)’를 1위로 꼽았다. 이어 ‘연봉, 승진 등 내 처우가 불만족스럽게 느껴질 때(33.2%)’, ‘회사의 매출, 영업이익 등 실적이 부진하다고 느낄 때(23.0%)’ 등으로 나타났다.이외에도 ‘주변 동료들의 경제상황이 나보다 낫다고 느껴질 때(21.0%)’, ‘대출상황, 통장잔고 등 내 경제사정을 떠올릴 때(20.5%)’, ‘부하직원이나 후배, 입사동기가 나보다 치고 나갈 때(19.7%)’, ‘실력보다 사내정치가 더 인정받는다고 느낄 때(19.1%)’, ‘경기악화, 구조조정, 구직난 등 막막한 뉴스를 접했을 때(18.8%)’, ‘업무 효율, 성과가 전만 못하다고 느낄 때(13.7%)’, ‘임신, 출산, 육아, 질병 등 경력단절의 기로에 놓일 때(11.0%)’에도 위기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이처럼 위기감이 들 때 직장인들은 ‘이직을 준비, 시도(38.2%, 응답률)’하거나 ‘직장에 너무 많은 기대나 의미를 두지 않으려 노력(35.2%)’하는 방법으로 극복한다고 답했다. ‘직무 관련 자격증, 학위 등을 취득(29.7%)’하거나 ‘N잡, 재테크(27.2%)’, ‘취미생활 등 자기계발(22.5%)’을 시도한다는 응답들도 이어졌다. ‘직무 전환을 고려 또는 시도(20.8%)’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은퇴 이후를 준비한다(15.4%)’는 직장인도 있었다.한편 직장인들은 직장에서 위기감 없이 오래도록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무능력 및 직무 전문성(31.0%)’을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꾸준함과 성실성(19.1%)’이 ‘탁월한 업무성과(10.6%)’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상사의 인정(9.7%)’이나 ‘라인·인맥(8.7%)’, ‘건강·체력(7.1%)’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