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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식가의 세계⑬] 눈과 귀로 먹는 것을 경계하라고 한, 원매
- [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 겸 음식문화평론가] 인류의 역사는 음식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우리의 밥상은 이미 과거의 밥상이 아니다. 조선 후기의 기록에 성인 남자는 7홉(약 420g)의 쌀로 한 끼 밥을 지어먹었다고 한다. 요즘 공깃밥의 두 배 규모다. 예부터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했지만 이젠 달라졌다. 최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집계가 시작된 196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요즘 사람들은 한 끼에 평균 밥 반 공기 정도로 버티고 있다. 반면 돼지, 소, 닭고기 등 3대 육류 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1인당 60.6㎏으로 쌀 소비량을 넘어섰다.우리 경제의 산업화는 외식 산업의 발달과 함께 식생활의 서구화를 가져왔다. 20년 전만 해도 식탁에서 볼 수 없었던 브로콜리, 셀러리, 파프리카가 등장하고 식당에선 부대찌개, LA갈비와 같은 정체가 모호한 음식들이 팔리고 있다. 인스턴트 식품과 배달 음식의 소비도 날로 늘어가고 있다.한 시대의 음식문화 발전에는 항상 그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이 존재한다. 그들은 새로운 식재료와 요리법을 개발하고, 그것을 즐기며 평가하는 사람들이다. 편리한 식기와 식탁예절을 도입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었다. 오늘날의 음식문화를 만든 이들이 누구이며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브리야 사바랭은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 주겠다”고 했다. 이제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아볼 때다.화가 루어핑이 그린 원매 초상 (사진=취리히 대학)◇사치로 절정을 달리던 ‘중국음식’명나라 말에서 청나라 중기에 이르는 약 200년은 중국음식이 사치의 절정을 달리는 시기였다. 채식을 우선으로 강조하던 명나라에서 청나라로 넘어가면서 제비집, 상어지느러미, 해삼, 전복 등 이른바 산해진미를 우선으로 하는 호화풍조가 유행했다. 그 시절 선비들이 남긴 기록에는 음식을 위해 가산을 탕진하고, 사물을 낭비하는 풍조를 개탄하는 글이 적지 않다. 청나라 중기의 진굉모는 ‘풍속조약’에서 “모두 희귀하고 기이한 것만 숭상하고 산해진미도 각각의 재료에 맞는 요리법을 적용해 다양한 음식을 내놓으니 연회 한 번에 많은 비용을 쓴다”고 탄식할 정도였다. 작은 모임에도 중인들이 연 수입을 다 쓸 정도로 낭비가 만연했다는 것이다. 만한전석도 이 시기에 나온 것이니 더 이상의 부언은 필요가 없지 싶다.사치풍조 속에서도 당시의 문화 중심지였던 강남지역의 선비들은 그러한 세태를 경계하고 참된 맛을 연구하는 모임을 결성한 흔적도 남아 있다. 중국의 요리책도 이 시대에 출간된 것이 전체의 3분의 2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1792년에 시인 원매(袁枚, 1716년~1797년)가 저술한 ‘수원식단(隨園食單)’은 당대의 음식을 총망라한 것으로 중국요리의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절강성 항주 출신으로 23세에 진사시에 합격하여 한림원 학사가 됐다. 지방관으로 10년을 떠돌면서 관직에 환멸을 느낀 그는 부친의 상을 핑계로 벼슬에서 물러났다. 그러고는 남경의 소창산에 엄청난 규모의 저택과 정원을 조성해 ‘수원’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자신의 아호도 ‘수원노인’이라고 했다. 그는 그곳에서 저술 작업과 후진양성을 하며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교유하고 미식과 명승지를 찾아다니며 지냈다. 원매는 아주 특이하고 파격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심덕잠 일파가 주창한 복고주의적 격조설에 맞서 “시는 인간의 감정을 진솔하게 노래해야 한다”는 성령설(性靈說)을 주장했다. 원매는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개성이 강해 유교적 예교주의 통념과 도덕적 문학관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인간의 자유로운 욕망을 인정해야 한다며 보수 시단을 비판했다. 원매는 당시의 지식인들은 엄두도 낼 수 없었던 여성 제자를 수십 명 키웠고, 그들과 교유하며 시회를 열기도 했다. 여성들의 작품을 높이 평가해 자신의 문집에 상당수를 수록하기도 했고 그들을 위해 ‘수원여제자시선’을 편찬해주기도 했다. 이런 대담한 행동과 진보적인 문학관은 당시 문단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자유로운 영혼이었고, 그 시절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고소득 전업 작가로 물질적 풍요를 누리며 호사와 애정행각을 즐기고 살았다. 상어 지느러미 (사진=게티이미지뱅크)◇문단에 큰 영향 미친 ‘원매’, 요리법 집대성하다원매는 일생 많은 저작을 남겼는데 ‘소창산방시집’, ‘수원시화’ 등 총 10종 180여 권에 이르는 상당한 분량이다. ‘청대건가삼대가’(淸代乾嘉三大家)의 일인으로 일컬어지며 성령파의 거두가 된 그는 청나라는 물론 조선 후기 시단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조선에서 원매의 성령관을 최초로 수용한 흔적은 1778년에 출간된 이덕무의 ‘청비록’에서 찾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연암 박지원과 이옥, 홍석주, 김정희, 조두순 등이 원매의 문학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19세기 들어 등장한 조희룡, 정지윤, 최성환 등 중인층 시인들도 성령관에 기대어 신분으로 차별받는 자신들의 비통한 심정을 시로 표현했다.원매의 저술 중에서 특이한 것은 음식에 관한 책 ‘수원식단’이다. ‘수원식단’은 원매가 40여 년 동안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즐긴 각종 음식의 요리법을 집대성한 방대한 저작이다. ‘수원식단’은 총 14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요리사가 꼭 알아야 할 항목과 요리사 경계해야 할 항목을 언급한다. 다음으로 해물, 돼지고기, 물고기 등 11개 종류에 달하는 식재료의 요리법과 마지막으로 차와 술에 관한 항목이 나온다. 책에 수록된 요리법만 무려 362가지다. 원매는 책의 서문에 공자 같은 성인이 남의 하찮은 기예라도 훌륭한 것은 취했던 자세를 사모한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도 “남의 집 음식이 맛있으면 반드시 자신의 요리사를 그 집 주방에 보내 제자의 예를 갖추고 배우게 했다”는 것이다. 그런 태도로 오랜 세월 많은 요리법을 수집했다. ‘수원식단’은 요리에 대한 공경의 뜻과 배우기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이룬 결과물이다.전복 (사진=게티이미지뱅크요리에 대한 원매의 철학은 확고하다. 그는 음식을 탐구하는 자세는 학문을 연구하는 정신과 같다고 했다. 그래서 요리사가 반드시 알아야 할 항목의 첫째로 “식재료의 성질에 대하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같은 식재료라도 품질의 좋고 나쁨이 숯불과 얼음만큼의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맛있는 요리는 요리사의 공로가 6할, 재료 구매의 공이 4할이라 했다. 그런 다음에 양념과 씻는 방법, 화력, 색과 향, 그릇, 내는 순서, 위생관념 등을 거론하고 제철에 맞는 식재료의 사용을 강조한다. 끝으로 본분을 알아서, 좋은 것만 따지지 말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음식을 요리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의 솜씨를 따르지 않고 남의 것을 모방이나 하다가는 호랑이를 그리려다 개도 그리지 못하는 꼴이 된다고 경고한다.차 (사진=게티이미지뱅크)◇요리사가 경계해야 할 14가지 항목 제시해원매는 또 “음식의 폐단을 없앨 수만 있다면 요리에 대한 도의 경지가 반은 넘었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리사가 경계해야 할 항목 14가지를 제시한다.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금과옥조지만 귀로 먹는 것과 눈으로 먹는 것을 주의하라는 대목이 유난히 눈에 띈다. 귀로 먹는 것은 맹목적으로 음식의 이름만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 귀한 식재료만 탐하는 것은 귀로 먹는 것이지 입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맛있는 두부는 제비집보다 풍미가 뛰어나고 맛없는 해물은 신선한 나물보다 못한데도, 명성 있는 재료만 찾는 세태를 통렬히 꾸짖고 있다. 눈으로 먹는 것은 음식의 양에 집착하는 것을 말한다. 맛도 없는 음식을 많이 차려내는 것은 눈요깃거리에 불과하다고 했다. 나아가서 재료의 본 맛을 살리라 했고 지나치게 가공하는 것을 삼가라고 했다.제비 집 (사진=게티이미지뱅크)‘수원식단’에는 다양한 식재료의 요리법이 상세하게 나와 있는데 그 상당수는 원매의 요리사였던 왕소여(王小余)의 견해를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왕소여는 그의 요리냄새를 맡으면 열 걸음 떨어져 있는 사람들도 모두 놀란다고 할 정도로 솜씨가 뛰어났다. 그는 그 대단한 재주로 중국의 역사에 남은 요리사인데 원매는 그를 총애했고 그와 자주 음식에 관해 토론했다. 왕소여가 먼저 세상을 떠나자 원매는 식사 때마다 그를 그리워하며 울었다고 한다. 원매는 그를 기리기 위해 ‘요리사 왕소여전’을 집필하기도 했다.일본의 중국문학자 이나미 리츠코(井波律子)는 호화로운 정원에 살며 자유롭고 풍족한 생애를 보낸 원매를 ‘도시형 은자’로 분류했다. 그녀는 또 그를 “유난히 스케일이 크고 일종의 요기를 발산하는 괴물 은자”라고도 했다. 원매처럼 마음 가는 대로 주유천하 하며 자유분방한 삶을 산 사람을 권력에서 일탈했다고 굳이 은자의 범주에 넣은 것은 너무 분석의 틀에 맞추려 한 시도가 아닐까. 심지어 노신은 원매가 전통에는 도전했지만 그의 시작들은 대부분 유람하며 감상한 경관과 자지레한 사물을 읊은 것으로,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이 결여돼 있다고 했다. 이 또한 사회적 금기를 거부하며 유유자적의 생애를 보낸 시인을 격동기 사상가의 잣대로 재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문을 하게 만든다.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
- 포인트모바일, 독일 e-티켓 인증 기반 유럽 철도 시장 확장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산업용 PDA 전문기업 포인트모바일(318020)은 티켓 검수용 단말기 ‘PM95T’ 관련 독일 e-티켓(VDV-KA) 인증을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써 5G 제품 가운데 전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독일 e-티켓 인증 제품을 확보하게 됐다.포인트모바일은 인증을 바탕으로 독일 철도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다진 만큼 유럽 철도 산업 전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VDV e-Ticket 인증은 독일교통공사연합(VDV)이 주관하는 독일 전역 스마트 대중교통 네트워크 시스템을 위한 필수 인증으로, 독일 내 700여 개 주요 운송 기업과 협회가 참여한다.특히, 국내 기후 동행카드의 모티브로 월간 1300만여명이 사용하고 있는 ‘도이칠란드 티켓’을 위한 시스템 구현에 필요한 핵심 기준으로, 제품의 품질과 보안성을 보장하는 지표다. 도이칠란드 티켓은 독일 정부가 2024년부터 기후 보호와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전자 티켓으로만 정식 도입한 만큼 PM95T와 같은 티켓 검수용 단말기(AIDC 시스템)의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 지상철과 지하철을 포함해 독일 시장 내 티켓 검수 단말기 수요는 총 5만 6000대 이상으로, 약 5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추산된다.포인트모바일은 지난 10월 쾰른 철도(KVB)에 PM95T 350대 규모 공급을 시작하며 독일 철도 시스템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과거 유럽 티켓 검수용 단말기 시장은 일본 카시오(Casio) 제품이 주도하고 있었으나, 사업을 철수하면서 해당 사업부를 포인트모바일 일본 법인이 인수했다.특히, 카시오의 ODM(제조자 개발 생산) 공급 업체였던 포인트모바일은 빠르게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며 시장을 선점했다. 현재 베를린-브란덴부르크 교통공사(VBB)의 입찰을 준비중이며, 독일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해갈 계획이다. 또한, 기술적 호환성을 통해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 등 유럽 철도 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 중이다.한편, 포인트모바일은 올해 글로벌 철도와 대중교통 산업을 겨냥해 PM95T 모델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특정 위치나 장소에 머물지 않고, 장시간 이동하며 불안정한 네트워크 환경으로 이루어진 교통, 운수 산업 환경에 맞춰 최신 기능을 갖췄다. 5G, Wi-Fi 6E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장시간 사용에 용이하도록 최대 7,020mAh 대용량으로 배터리를 강화했다. 또한, SAM(Secure Access Module) 기반 NFC 기술을 통해 유럽 전체 시장으로의 확장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 기술은 전자 화폐의 유효성을 검증하는 주요 기술이자, 인증 서버와의 직접 통신 없이도 안전한 거래를 지원한다. 다양한 철도 시스템과의 호환성을 지원해 유연한 확정성을 가지고 있다.포인트모바일 관계자는 “이번 인증은 포인트모바일의 기술력과 제품 신뢰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성과로, 유럽 공공 철도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글로벌 시장으로의 성장을 이어가겠다”며 “유럽 주요 국가에서 우리 국민들이 자국 제품인 포인트모바일을 이용해 철도 e-티케팅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현대차, 美 IIHS 충돌평가 '가장 안전한 차' 글로벌 최다 선정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기아의 ‘K4 2025년형(K4)’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충돌 평가에서 최고의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은 17일(현지시간) 기아의 K4가 ‘2024 IIHS 톱 세이프티 픽(TSP)’ 등급에 새롭게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기아 K4. (사진=현대자동차그룹)IIHS는 1959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매년 미국시장에 출시된 차량의 충돌 안정 성능과 충돌 예방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과를 발표한다. 충돌 평가에서 최고 안전성을 나타낸 차량에는 TSP+ 등급을, 양호한 수준의 성적을 낸 차량에는 TSP 등급을 매긴다. K4는 기아가 북미 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준중형 세단으로 최근 ‘2025 북미 올해의 차’ 승용 부문의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데 이어 TSP에도 선정되며 우수한 상품 경쟁력을 증명했다. K4의 TSP 선정으로 올해 현대차그룹에서 TSP+ 또는 TSP를 받은 차종은 현대자동차 9개, 제네시스 8개, 기아 5개 등 총 22개로 늘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그룹 기준 최다 선정이다. 현대차에 이은 2위는 토요타(18개)이고, 3위 혼다(11개)가 차지했다. 브랜드 기준으로도 현대차·기아는 대중 브랜드 중 각각 2위와 6위를 차지했으며, 제네시스는 고급 브랜드 1위에 올랐다.올해 TSP+ 등급에는 △아이오닉 6 △아이오닉 5 △코나 △투싼 등 현대차 4개 차종과 △G90 △G80 △G80 전동화 모델 △GV80 △GV70(2025년형) △GV70 전동화 모델 △GV60 등 제네시스 7개 차종, 기아 △텔루라이드 1개 차종이 이름을 올렸다.TSP 등급에는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쏘나타 △팰리세이드 △싼타페 △싼타크루즈 등 현대차 5개 차종과 제네시스 △GV70 (2024년형) 1개 차종, △K4 △EV9 △스포티지 △쏘렌토 등 기아 4개 차종이 선정됐다.현대차 아이오닉5.이번 충돌평가 결과는 올해부터 더욱 강화된 평가 기준을 충족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IIHS는 올해 뒷좌석 탑승객 보호와 보행자 충돌 방지 시스템에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우수 등급 획득의 문턱을 높였다.강화된 전면 충돌 평가는 뒷좌석에 추가 배치된 더미(인체 모형)로 전방 충돌 시 뒷좌석 승객의 상해 가능성을 점검하며, TSP+ 획득을 위해서는 해당 항목에서 ‘양호함(acceptable)’ 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측면 충돌 평가는 TSP 자격 요건이 한 단계 높아졌다. 기존에는 ‘양호함(acceptable)’ 등급 이상을 받으면 TSP를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TSP와 TSP+ 모두 ‘훌륭함(good)’ 등급을 획득해야 한다.또 전방 스몰 오버랩 충돌 평가의 경우 기존에는 운전석과 조수석 부분의 평가 등급을 각각 부여했으나, 이번부터 IIHS는 운전석과 조수석 스몰 오버랩 평가를 하나로 통합해 둘 중 낮은 등급을 최종 등급으로 부여한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한층 강화된 2024 IIHS 충돌 평가에서 현대차그룹의 다수 차종이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입증 받아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현대차그룹은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차량 탑승객과 보행자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연구기관 넘어 韓 미래산업 실행 주체로 자리매김할 것"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단순한 연구기관의 틀을 넘어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핵심적인 플랫폼이자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하겠다.” 창립 16주년, 사람으로 따지면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든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기원) 차석원 원장이 밝힌 기관의 미래상이다.차석원 융기원장이 현재 기관이 중점적으로 진행 중인 연구과제와 앞으로 개선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2008년 경기도와 서울대학교 공동출연법인으로 출범한 융기원은 서울대의 나노, 융합생명공학, 차세대자동차, 지능로봇, 소프트웨어 등 9개 연구소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미래과학기술 연구의 첨병을 맡았다. 이제는 익숙한 나노와 지능로봇(AI)이라는 분야는 당시만 해도 단어조차 생경했다. 2024년의 융기원 역시 첨단모빌리티, 초격차 반도체 연구, AI 기반 공공기술 개발, 환경·안전 분야 등 미래산업과 관련된 연구를 중점 수행 중이다.차 원장은 “특히 융기원은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기술성숙도(TRL)를 6단계에서 7단계 이상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414억원의 예산을 들여 2022년부터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융기원 내 B동과 C동, 경기도반도체기술센터(E동)에는 총 4862㎡ 규모의 소부장 테스트베드가 구축돼 있다. 또 수십억원에 달하는 투과전자현미경 등 고가의 24종 첨단 장비를 단계적으로 도입함으로써 기술력은 있지만 재정적 문제로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 중이다. 차 원장은 “지난 3년 동안 총 3750건의 시험·분석을 진행했으며 183건의 기술 지원을 통해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부연했다.성남 판교에 위치한 경기도자율주행선테 내 통합관제실 모습. 이곳으로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인 판교제로시티에서 수집되는 실증 자료들과 실시간 교통 상황이 모이게 된다.(사진=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반도체 외에도 융기원을 대표하는 연구분야는 자율주행기술이다. 2021년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된 성남시 소재 판교제로시티와 경기도자율주행센터를 운영 중인 융기원은 국내 최초 자율주행 대중교통 ‘판타G버스’를 성공시키며 자율주행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이를 바탕으로 안양, 용인, 과천, 평택 등 다른 지역에서도 지역 맞춤형 시범운행지구 조성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확산하고 있다.도심 속 자율주행의 완성을 위한 전제 조건에 대해 차 원장은 “고정밀 지도와 스마트 신호 체계를 포함한 첨단 인프라 구축, 안전 기준 설정과 규제 완화를 통한 정책적 지원, 기술을 뒷받침할 전문 인력 양성, 기업과 연구기관의 협력을 통한 산학연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아무리 빛나는 성과에도 그림자는 따라오는 법이다. 2018년 ‘공공융합플랫폼’을 주창하며 경기도 공공기관으로 전환된 지 6년이 지났지만 그간 연구성과에 비해 조직규모는 과거에 머물러 있다. 차 원장은 “그간 경기도 수탁 사업과 국가연구개발과제를 통해 지역과 국가 산업에 기여해 왔지만 늘어나는 사업량을 예전의 인력과 예산으로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토로했다. 차 원장은 말을 아꼈지만 현재 경기도에서 편성하는 융기원 예산으로는 인건비 건사도 빠듯한 실정이다. 심지어 정부의 R&D 예산 삭감 기조까지 더해 융기원 재정은 내우외환의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융기원은 2021년 135억원, 2022년 194억원, 2023년 308억원 등 최근 3년간 총 637억원의 국가연구개발사업을 유치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올해는 9월 기준 201억원을 달성해 곧 누적 10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연구와 경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융기원의 저력에서 기인한다. 실제 융기원은 경기도 경영평가에서 3년 연속 나(A)등급, 서울대 연구소 평가에서는 4회 연속 최우수(A1) 등급을 받으며 양쪽 모두 최상위를 기록했다.차 원장은 “산업 발전과 함께 과학기술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은 시대가 도래했다”며 “과거에는 과학기술이 정부 주도로만 진행됐지만 현재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특성에 맞는 과학기술 정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지역 발전의 주요 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융기원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경기도 과학기술 정책의 핵심 파트너이자 실행 주체로 자리 잡고 있다. 경기도의 미래 산업을 더욱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성장의 기반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시스코 "한국 IT역사 30년 동행…AI 시대도 함께 열 것"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시스코코리아의 30년 역사는 대한민국의 정보통신(IT)의 역사와 맞닿아 있습니다. 한국의 인터넷·모바일·사물인터넷(IoT) 확산에 시스코 네트워크 기술이 한 축을 담당했고, 이제는 인공지능(AI) 혁신에 기여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시스코코리아 사옥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지사 설립 30주에 대한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시스코는 네트워크 장비를 처음 만든 회사다. 서로 다른 건물에서도 통신할 방법을 연구하던 미국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 연구자들이 1984년 설립했다. 한국 지사는 본사 설립 10년 만인 1994년에 문을 열었다.최 대표는 “시스코코리아는 90년대에는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라우터 스위치 등의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며, 대한민국의 IT 산업 성장과 인터넷 기반 서비스 확산에 기여했으며, 2000년대에는 광대역 네트워크 인프라를 보급하며 인터넷 속도전의 시대를 열었다”고 강조했다. 또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선 LTE에 이어 5G 전국망을 깔고 또 기지국을 연결하는 백본 사업을 통신사들과 함께 했고, 네트워크 기술 측면에서 데이터센터가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로 전환하는 것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시스코 기술을 도입해 혁신한 대표 사례로 SK하이닉스(000660)를 들었다. SK하이닉스는 시스코 SDN을 도입해 반도체 팹의 잦은 구조 변경에 더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고도화된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센터의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통합했고, 비용은 기존 대비 최소 30% 이상 절감했다.시스코는 AI 시대에 맞춰 전체 제품 포트폴리오에 AI를 결합하고, AI 데이터센터 등 새롭게 부상한 사업 기회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종래 시스코코리아 솔루션 엔지니어링 총괄 부사장은 “시스코의 기술 방향은 AI 시대에 조직과 인프라를 어떻게 잘 연결하고 보호해서 고객이 목표하는 바를 이루게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AI 기반의 시스코 솔루션은 시스코의 거의 모든 제품 포트폴리오에 내재해 있다”고 강조했다. 시스코는 방화벽 및 보안 엑세스 정책을 지원하는 ‘시스코 AI 어시스턴트’, 회의 내용을 요약 정리해 주는 ‘시스코 AI 에시스턴트 포 웹엑스’, 차세대 보안 아키텍처 ‘하이퍼쉴드’ 등을 보유하고 있다.최 대표는 “지난 7월 마감한 2024회계연도부터 네트워킹, 보안, 협업, 가시성 등 4가지 분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AI 시대에 걸맞은 통합적 전략과 혁신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스코는 2024년회계연도에 매출 538억 달러(약 77조원)을 기록했는데, 네트워킹 관련 매출이 54%였고 나머지는 서비스, 보안, 협업, 가시성 등 신사업의 비중이 고르게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보안 사업은 2020년회계연도 전체 매출의 6%였던 것이 9%까지 성장했다.최 대표는 “시스코코리아는 인수한 스플렁크와의 통합이 마무리됨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보안, 가시성 분야 등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며 “국가 디지털 전환 지원 프로그램 ‘CDA’와 네트워킹 아카데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한국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IT 및 보안 인재 양성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100조 투자유치" 김동연의 약속 눈앞에, 73조3610억 달성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임기 중 100조원 이상 투자유치라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약속이 실현을 앞두고 있다. 취임 2년 4개월 만인 지난 11월 30일 기준 목표액의 73%인 73조3610억원의 투자유치를 달성하면서다.지난해 4월 13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소재 에어프로덕츠 본사를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수소차 충전 및 시승을 마치고 세이피 가세미(Sefi Ghasemi) 에어프로덕츠 대표와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경기도)‘돈 버는 도지사’를 자임한 김 지사는 기존 외자 유치 중심에서 국내외 기업은 물론 정책펀드, 테크노밸리 조성 등을 총망라하는 전방위 투자유치 전략을 추진해 왔다.국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올해의 경우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을 시작으로 5대양 6대주를 누비며 공격적인 세일즈 활동을 펼쳤다.◇외자유치 성과, 국내외 글로벌기업 20조2487억 민선8기 경기도는 11월 30일 기준 국내외 글로벌기업으로부터 20조2487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반도체, 친환경 물류산업 등 첨단기술분야 기업을 집중 유치한 결과 ASML, AMAT, 온세미, ESR켄달스퀘어 등으로부터 14조 2,077억원의 투자유치를 달성했다.이 중 반도체 진공 장비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일본 알박(ULVAC)사는 지난 10월 평택시 청북읍에 소재한 경기도 어연한산 외국인투자기업 전용임대단지에 반도체 제조장비 기술개발을 위한 테크놀로지센터를 준공했다. 지난해 4월 김동연 지사가 일본의 알박 본사를 직접 방문해 거둔 결과물로, 당시 133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지난해 4월 17일 일본 가나가와현 소재 알박(Ultimate in Vacuum) 본사를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와시타 세츠오 알박 대표이사와 투자행사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경기경제자유구역에는 미국 에어프로덕츠, 일본 도쿄오카공업(TOK), 현대모비스 등의 수소·반도체·모빌리티 등 핵심전략산업 분야 앵커기업을 비롯해 6조410억원을 유치해 혁신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경기도에 구축되는 첨단산업 생태계 50조7578억경기남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비롯한 각종 산업단지와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등 조성에 따른 투자유치 효과는 무려 50조7578억원에 달한다. 평택 고덕, 용인 원삼·남사 등지를 연결하는 29조3209억원 규모의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다. 벤처스타트업 부문에서는 총 3조5911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화성 기아 미래차 신공장, 화성 양감 수소복합 에너지센터 등 모빌리티·바이오 분야 116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판교제2테크노밸리, 김포 학운5일반산업단지 등 13개 시군, 35개 산업단지 용지 분양으로 9조3328억원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산단 외 공업지역과 다양한 기능이 어우러진 자족도시가 될 공공주택지구 자족용지분양에 8조3970억원의 기업유치 성과를 달성했다.◇스타트업 천국 경기도, 펀드 조성 통해 2조3545억도내 중소·벤처기업의 투자 기회를 넓히기 위해 조성한 G-펀드는 11월 30일 기준 8526억원(도 출자금 제외)이 조성됐다. G-펀드 투자를 통해 기업상장(IPO)·예비유니콘 및 아기유니콘 46개사를 배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또한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환경공학기술(ET) 분야를 중심으로 한 국가 공모 R&D 사업에서 총 1조5019억원을 확보함으로써 국내외 특허 6265건을 출원하는 등 미래성장산업 육성과 산업경쟁력 확보에 큰 기여를 했다.
- [위클리 크레딧]주인 바뀌는 롯데렌탈, 등급 강등 가능성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여천NCC 신용등급이 하향됐다.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뀌게 된 롯데렌탈과 롯데오토리스는 등은 하향검토 리스트에 등록됐다. 현대로템(064350)과 LG CNS 등급 전망은 올랐다.◇ 주인 바뀌는 롯데렌탈, 등급 강등 위기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롯데렌탈과 롯데오토리스를 등급하향 검토 대상으로(워치리스트) 등록했다. 롯데렌탈은 ‘AA-’, 롯데오토리스는 롯데렌탈 지급보증으로 ‘AA-’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매각 우선협상자 선정에 따른 것이다.지난 6일 롯데렌탈은 최대주주인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지분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매매예정 금액은 1조6000억원(호텔롯데 및 부산롯데호텔 보유 지분 61.2% 중 56.2%, 잔여 5%는 롯데그룹에서 계속 보유 예정)이며, 구체적인 향후 일정은 공시되지 않았다.롯데렌탈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장기주차장에 마련한 ‘롯데렌터카 G카’ 전용 주차존 모습.(사진=롯데렌탈)한신평은 최대주주 변경이 완료된다면 계열 유사시 지원가능성은 인정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현재 신용등급에는 롯데그룹을 지원주체로 하는 계열 유사시 지원가능성이 반영돼있었는데, 최대주주가 사모펀드(PEF)로 변경되는 경우 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다만 최대주주 변경에 다른 자체신용도 변화는 제한적이라고 봤다.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에도 롯데 브랜드를 사용하며, 롯데 계열사와 기존 협력관계도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천NCC, ‘A-’도 위태로워한국기업평가(한기평)와 한신평은 여천NCC 신용등급을 ‘A, 부정적’에서 ‘A-,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비우호적인 업황 속에서 영업 적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작년에 이어 올해도 중국 신증설에 따른 공급 부담, 글로벌 경기 부진 영향으로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약세가 지속되면서 분기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비 20.3% 증가한 4조9000억원을 기록했고, 적자폭은 전년비 1.9% 늘어나면서 축소됐다. 주력 제품인 기초유분의 마진 손실이 지속되며 적자기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 4분기에도 이러한 업황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지난 2022~2024년 유지보수 목적의 경상투자를 중심으로 투자 부담이 완화되고 배당을 미지급했음엗호 영업현금흐름이 저하되면서 재무부담이 확대됐다. 순차입금은 지난 2021년말 1조5000억원에서 올해 9월말 1조8000억원까지 증가했다.수익성 저하와 차입금 증가로 인해 재무안정성은 크게 저하됐다. 올해는 적자폭이 축소되면서 368억원의 영업현금흐름(3분기 누적)을 창출하고 운전자본을 회수하면서 순차입금이 감소했지만 순손실이 반복되며 부채비율이 상승하는 등 제반 재무지표들이 악화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재무안정성 개선도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올해 실적도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수요 침체가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지연된 중국 신증설이 2025~2027년까지 어이질 것으로 보여 단기간 내 실적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신평사 3사 LG CNS 등급 전망 ‘긍정적’NICE신용평가와 한신평은 LG CNS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높였다. 신용등급은 ‘AA-’로 유지했다. 한기평에 이어 한신평과 NICE신평이 LG CNS 등급 전망을 상향하면서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도 높아지게 됐다.대내적, 대외적 매출이 균형있게 성장하면서 외형확대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작년 매출은 5조6000억원으로 2019년 이후 연평균 14.3%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은 60% 내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2차전지 부문을 중심으로 LG계열 투자확대가 지속되면서 대내외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는 평가다.클라우드 부문 등 고수익 부문 매출 확대를 통해 인건비 부담을 통제하며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기업공개(IPO)를 통한 재무안정성과 재무 융통성 개선이 전망된다는 분석이다.이밖에 한신평은 현대로템(A)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고, NICE신평은 티케이지태광(A+)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한기평은 대동(BBB+)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 “트럼프 2.0, 구글 기금내고 스타링크 인프라로 지원가능성”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내달 출범하는 트럼프 2기 정부는 구글, 메타와 같은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표현의 자유’ 규제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바이든 정부의 반독점 규제는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통신 정책에서는 망중립성 규제 폐지와 함께 플랫폼 기업에 대한 보편적 서비스 기금(USF) 부과, 저궤도 위성에 대한 초고속 인프라 인정 및 정부 지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스타링크를 운영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수장에 내정되면서, 이해관계 충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법무법인 광장 조대근 전문위원조대근 법무법인 광장 전문위원은 어제(12일) 고려대 기술법정책센터와 법무법인 광장이 공동 개최한 ‘트럼프 2.0시대 디지털 정책 세미나’에서, 트럼프 2기 정부의 디지털 정책의 방향을 설명하며 향후 정치 및 기술적 변화의 가능성을 조망했다. 조 위원은 트럼프의 2기 정부를 ‘트럼프 2.0’으로 정의하고, 정부 정책의 핵심 키워드로 ‘메이커 그레잇 어게인(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과 ‘규제 완화’, ‘표현의 자유’를 강조했다.반독점 규제는 완화, 플랫폼 면책 조항 폐지 가능성조대근 위원은 특히, 트럼프 정부가 통신법 제230조 개정을 통해 (트럼프식) 표현의 자유를 강화하고 보수적인 목소리가 더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통신법 1934 제230조의 플랫폼 면책 조항 개정을 통해 구글, 메타 등 콘텐츠 유통에 대한 책임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조항은 인터넷 플랫폼이 제3자가 생성한 콘텐츠가 유해하다고 판단해 삭제하면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빅테크가 이를 악용해 보수적인 목소리를 검열한다고 비판하고 있다.이는 바이든 정부가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으로 리나 칸을 임명한 후 빅테크에 대한 반독점 규제를 강력하게 고수하는 것과 차이를 보인다. 최근 법무부(DoJ) 반독점국은 구글에 구조 분리를 요구하기도 했다. 또한, 유럽의 디지털 서비스법(DSA)과 디지털 시장법(DMA)과도 다르다.조 위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경험한 트위터 계정 정지 사례를 기억하며 이를 ‘검열 카르텔’로 규정, 플랫폼들이 보수적인 목소리를 억누른다고 주장해 왔다”면서 “이에 따라 트럼프 정부는 디지털 권리장전 제정과 통신법 제230조 개정을 통해 정부가 플랫폼에 대한 표현의 자유 관련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출처=조대근 법무법인 광장 전문위원구글 보편적서비스기금내고, 스타링크 특혜?통신 정책에서는 보편적 서비스 기금(USF) 개선을 통해 구글,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같은 빅테크(Edge Provider)들에게도 학교와 도서관 등지에 초고속 인터넷을 구축하는 기금을 분담하도록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초당적으로 추진해온 사항이며, 브렌드 카 미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 지명자 역시 이 도입 의지를 밝혀왔다.또한, 트럼프 2.0 시대에는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스타링크의 저궤도 위성(초고속 인프라)이 미국 정부의 ‘비드(BEAD)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받을 가능성도 있다. 비드 프로그램은 주로 인터넷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대해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고, 통신 사업자들이 그 예산으로 광케이블을 깔도록 유도하는 정책이다. 그러나 스타링크와 같은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가 광케이블 대신 사용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조 위원은 “트럼프 2기 정부가 망중립성 규제를 폐지할 경우, 통신사들이 다양한 요금제를 자유롭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기존의 인터넷 트래픽을 차별적으로 처리하거나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허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시장에서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왼쪽부터 법무법인 광장 고환경 변호사. 개인정보위 최윤정 과장, 네이버 손지윤 이사, 이성엽 고려대기술법정책센터장,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강하연 박사, 산업부 한주희 과장, 과기정통부 정영길 과장, 법무법인 광장 선정호 변호사.한국, 정책 예의주시…6G 주파수도 관심손지윤 네이버 정책이사는 “기금 부과, 망중립성 폐지, 콘텐츠 규제 강화 등 민감한 사안들이 많지만, 한국은 이미 독자적인 디지털 서비스 모델을 갖추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특성을 반영한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경쟁 환경이 과거와 달리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정책을 설계하는 데 있어 다각적인 분석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정영길 과기정통부 과장은 “최근 방송에서 미국이 세계 경제 성장의 엔진 역할을 할 구조가 될 것이라는 경고를 들었다”며 “미국의 정책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고,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6G 주파수 논의와 관련해 “한국의 입장에서 중요한 이슈는 6G 주파수 대역의 국제 분배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미국과의 협력이 중요한 시점에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스타링크와 같은 저궤도 위성 서비스가 국내 통신 환경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아울러 그는 “건강하고 튼튼한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하며, “한국은 앞선 5G 인프라와 독자적인 AI 경쟁력을 갖춘 나라”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서비스들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미식가의 세계⑫]해산물 요리로 지역경제를 살린 릭 스타인
- [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 겸 음식문화평론가] 인류의 역사는 음식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우리의 밥상은 이미 과거의 밥상이 아니다. 조선 후기의 기록에 성인 남자는 7홉(약 420g)의 쌀로 한 끼 밥을 지어먹었다고 한다. 요즘 공깃밥의 두 배 규모다. 예부터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했지만 이젠 달라졌다. 최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집계가 시작된 196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요즘 사람들은 한 끼에 평균 밥 반 공기 정도로 버티고 있다. 반면 돼지, 소, 닭고기 등 3대 육류 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1인당 60.6㎏으로 쌀 소비량을 넘어섰다.우리 경제의 산업화는 외식 산업의 발달과 함께 식생활의 서구화를 가져왔다. 20년 전만 해도 식탁에서 볼 수 없었던 브로콜리, 셀러리, 파프리카가 등장하고 식당에선 부대찌개, LA갈비와 같은 정체가 모호한 음식들이 팔리고 있다. 인스턴트 식품과 배달 음식의 소비도 날로 늘어가고 있다.한 시대의 음식문화 발전에는 항상 그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이 존재한다. 그들은 새로운 식재료와 요리법을 개발하고, 그것을 즐기며 평가하는 사람들이다. 편리한 식기와 식탁예절을 도입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었다. 오늘날의 음식문화를 만든 이들이 누구이며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브리야 사바랭은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 주겠다”고 했다. 이제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아볼 때다.릭 스타인 (사진=릭스타인 인스타그램)◇해산물 하나로 세계적인 음식관광 명소로 만들다예전부터 영국은 음식이 맛없기로 유명했다. 그러니 영국을 여행하면서 음식을 기대하는 사람도 드물었다. 전 프랑스 대통령 자크 시라크는 “핀란드 요리 다음으로 영국 요리가 형편없다.”는 발언으로 양국 국민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심지어 그 말이 화근이 되어 당시 프랑스가 올림픽 유치에 실패했다는 루머가 떠돌기도 했다. 그런 영국의 남서쪽 끝머리에 자리한 작은 어촌을 세계적인 음식관광 명소로 만든 인물이 있다. 그는 바로 요리사 릭 스타인(Rick Stein, 1947년~)이다. 스타인은 인구가 3500명에 불과한 콘월 카운티의 패스토우에 해산물식당을 차려 그 앞바다에서 나는 생선 요리로 관광객을 끌어들였다. 그 결과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어업이 활성화되었으며 나아가서 영국인들의 식습관까지 바꾸어 놓았다.스타인은 영국 남동부의 옥스퍼드셔주 처칠에서 태어나 농장에서 성장했다. 명문 기숙학교 어핑엄 스쿨을 졸업했으나 학창 시절의 성적은 그리 신통치 않았다. 10대 후반에 호텔지배인이 되기 위해 영국 교통호텔 그룹(British Transport Hotels)에서 단기교육을 받았다. 그 과정에 런던에 있는 한 계열호텔에서 보조요리사로 6개월 동안 일하기도 했다. 그의 나이 18세 때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자 많은 시련을 겪어야했다. 이듬해에 호주로 가서 철도수리공으로 일했고, 도축장과 해군조선소 등을 전전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 후 뉴질랜드와 멕시코를 여행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고 그런 와중에도 폭넓게 독서하면서 자신의 진로를 생각했다. 해산물 (사진=게티이미지뱅크)스타인은 자신의 지난 학업태도에 대해 반성하고 심사숙고한 끝에 옥스퍼드대학교에 지원했고 무난히 합격했다. 호주에서 겪은 고난과 다양한 독서가 진학에 큰 도움이 되었다. 옥스퍼드의 입학시험에 “풍경을 묘사하라”는 작문문제가 나왔는데 그는 철도 수리하던 시절 목격했던 미개간지의 정경을 회상하여 현장감 넘치게 기술했다. 그의 인생 체험이 녹아있는 특이한 문장력에 옥스포드는 합격점을 주었다. 대학에서 영어전공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한 뒤 그는 패스토우로 갔다. 그곳에서 엉뚱하게 친구와 나이트클럽을 운영했는데, 현지 어부들과 잦은 갈등과 싸움 때문에 경찰에 의해 업장이 폐쇄되고 만다. 스타인은 파산을 피하기 위해 같은 건물에 갖고 있던 레스토랑 면허를 이용해 작은 식당을 운영했다. 1975년에 스타인은 패스토우에서 만난 동갑내기 질 뉴스테드와 결혼하고 함께 ‘해산물 식당(The Seafood Restaurant)’을 개업한다. 그는 독학으로 요리를 공부했지만, 천부적인 자질이 있었다. 스타인은 패스토우에 넘쳐나는 신선한 식재료를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의 다양한 요리법을 응용하여 생선요리의 신세계를 열었다. 그의 식당은 전통적인 ‘피시 앤 칩스’는 물론, ‘해산물 모둠’, ‘패스토우 랍스터’, ‘양념한 아귀 꼬리’, ‘도버 통 가자미’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였다.피시앤칩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식당은 대성공이었다. 스타인이 BBC에 출연해서 자신의 요리들을 소개하자 해산물 요리 붐이 일어났다. 사람들은 열광했다. 그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 영국은 물론 전 유럽에서 패스토우로 인파가 몰려왔다. 식당이 좋은 평판을 얻고 패스토우가 해산물요리 명소로 부상하자, 관광객은 미국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찾아왔다. 사람들이 생선요리를 많이 찾으면서 다른 스타요리사들도 패스토우로 와 식당을 앞다투어 개업했다. 그 후 패스토우는 항상 전체 주민 숫자보다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게 되었다. 관광객이 증가하니, 식당은 물론 호텔, 쇼핑, 서비스업, 어업 등 연관 산업까지 덩달아 발전하기 시작했다. 스타인은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나라에 살면서도 생선을 많이 먹지 않던 영국인들의 뿌리 깊은 식사 취향을 바꿔 놓았다. 그의 식당이 유명해지면서 콘월 지역 해산물의 값어치도 올라가기 시작했고 출하량도 크게 늘어났다. 과거에는 영국 바다에서 잡히는 해산물의 대부분이 유럽 국가들로 수출되었는데 그즈음부터는 절반가량이 국내에서 소비되기 시작했다. 스타인의 작은 식당이 영국 수산업의 변화를 견인해 낸 것이다.랍스터 (사진=게티이미지뱅크)◇릭 스타인, 영국 최고의 요리사로 등극하다스타인의 활동은 점점 반경을 넓혀나갔다. 그는 ‘릭 스타인의 지중해 음식기행’, ‘상하이의 맛’, ‘릭 스타인의 롱 위크엔드’, ‘베니스에서 이스탄불까지’ 등 수많은 TV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명성을 쌓았다. 그가 저술한 ‘릭 스타인의 해산물요리’ 등 20여 권의 요리책은 수백만 부가 팔려나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스타인의 사업도 번창하여 패스토우는 물론 다른 지역에까지 십여 개의 레스토랑을 오픈했고 요리학교, 호텔사업에까지 진출했다. 호주에도 진출하여 두 개의 식당을 열었다. 커피숍과 식품점, 선물가게도 운영한다.그는 ‘글렌피딕 트로피’를 비롯한 각종 상을 휩쓸며 영국 최고의 요리사로 등극했다. 2003년에는 콘월의 관광 진흥에 기여한 공로로 영국정부로부터 4등급 OBE훈장을 받았으며, 2018년에는 경제에 기여한 공로로 3등급 CBE훈장을 수훈했다. 참고로 CBE훈장은 우리나라의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과, 손자 정의선회장도 받은 바 있다. 스타인은 2007년에 질 뉴스테드와 이혼하고 2011년에 사라 번스와 재혼했다. 이혼 후에도 뉴스테드와 사업파트너로서의 관계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스타인은 사업에도 열심이지만 사회사업에도 관심이 많아서 빈곤계층의 젊은이들을 돕고, 어업을 육성하며 바다를 지키는 여러 비영리단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피시앤칩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스타인이 패스토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컸으면 지역 사람들은 그에게 스타인과 패스토우를 합성한 ‘패스타인’이라는 별명까지 붙여 주었다. 스타인과 패스토우의 스토리는 지역마케팅의 성공사례로 많은 나라들의 본보기가 된다. 세계 각국은 지역경제, 특히 침체된 지방도시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태국의 ‘송크란, 물의 축제’나 캐나다 빅토리아의 ‘꽃송이 세기 축제’처럼 축제를 하는 곳도 수없이 많고, 스페인의 빌바오처럼 미술관을 독특하게 건축하여 지역을 알리는 데 성공한 곳도 있다. 일본 가가와현은 ‘우동’이라는 지역음식으로, 덴마크의 오덴세는 인데르센이라는 인물로 고장을 띄우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역 곳곳에서 축제를 열고 있다. 그러나 들이는 노력에 비해 큰 성취를 얻는 경우는 드물다. 스타인의 경우는 그런 결과를 의도하고 시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식당 하나가 지역경제를 살린 희귀한 사례이다. 투자 대비 성과로 따지면 엄청난 성공신화이다. 이런 전례를 귀감으로 삼아 잘 연구하면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지역 활성화를 도모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글의 서두에 영국음식이 맛없다고 한 언급은 이쯤에서 정정이 필요하다. 이제 영국은 더 이상 맛없는 음식의 나라가 아니다. 요즈음 런던은 세계미식의 수도라고들 한다. 우리나라의 맥주 광고에도 출연했던 셰프 고든 램지와 미슐랭 3스타로 빛나는 그의 스승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 제이미 올리버, 헤스톤 블루멘탈같은 세계적인 요리사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릭 스타인은 말할 것도 없다. 요리사가 음식으로 지역경제를 살리면 그 삶은 얼마나 뿌듯할까. 스타인은 올해 77세이다. 그는 2년 전에 심장수술을 했는데 여전히 활동적이며 현역에서 물러날 생각도 없는 듯하다. 그의 만수무강을 기원한다.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