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기차 보조금 줄어…업계, 전기차 가격 인하 '고심'

내년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상한액 5500만원 유력
올해보다 500만원 낮아져…업계 고민 커져
가격 인하 통해 소비자 구매력 높일 것으로 전망
  • 등록 2021-12-12 오후 2:11:12

    수정 2021-12-12 오후 9:22:40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전기자동차 구매 보조금 100% 지급 상한액이 올해 6000만원에서 내년 5500만원으로 500만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전기차 가격 인하를 둔 업계의 치열한 눈치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보조금이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격을 내려 내연차 고객을 전기차 시장으로 끌어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원재료값 상승과 수급 부족에 신차 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나 전기차 시장은 보조금에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10일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부는 2022년 전기차 구매보조금 지침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부는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상한액을 기존 600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최종 검토하고 있다. 차량 가격이 5500만~8500만원의 전기차는 보조금 50%가 지급되고 8500만원 이상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올해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는 전기차 가격 기준은 9000만원이었다. 보조금 지침 개정은 내년 1월 초에 확정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기차 차종이 다양화되는 등 개선된 생산 여건을 반영했다”고 보조금 지침 개정 이유를 밝혔다.

올해 들어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아진 관심에 힘입어 전기차 시장 규모도 확대됐다. 현대차동차의 올해 1~11월 전기차 누적 판매 대수는 3만914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7.8% 증가했다.

하지만 아직 소비자들에게 전기차 보조금이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완성차업계는 전기차 가격 인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차량 가격이 ‘5500만~6000만원, 8500만~9000만원’인 차종을 둔 치열한 눈치 싸움이 예상된다.

올해 2월 테슬라는 국내 전기차 보조금 상한액인 6000만원을 의식해 모델 3의 가격을 5999만원으로 낮추면서 판매 증대의 효과를 봤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11월 테슬라 모델 3는 1106대가 등록돼 수입차 업계 중 2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은 가격이 4695만원부터 시작하지만 상위 트림은 5755만원으로 5500만원을 넘어선다. 기아의 EV6도 가격이 4630만원대부터 시작해 상위 트림은 5980만원에 달한다. 제네시스 GV60은 5990만원, 메르세데스-벤츠의 EQA도 5990만원으로 보조금을 의식해 가격이 책정됐다. 올해 기준으로는 보조금 100% 지급 대상이지만 내년에는 보조금이 절반으로 깎인다.

완성차업계의 신차 라인업 중 전기차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보조금 상한액 기준에 맞춰 전기차 가격을 인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정부에서는 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해 보조금 상한액을 낮추면서 완성차업계가 가격을 내릴 수 있게 신호를 주는 것”이라며 “올해 전용 플랫폼을 이용한 전기차가 대량 생산되고 있는 만큼 가격을 낮추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테슬라 사례가 보여주듯이 완성차업계로서는 전기차 가격을 상한선에 맞출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미 출시된 차종들에 대해서도 가격 인하 고민을 다시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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