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온탕 오가는 반도체株… '6만전자'도 '8만닉스'도 위태

삼성전자, 이틀째 장중 6만원대 깨져
외국인, 코스피 시총 상위주 매도
업황 부진에 中 공급망 불안 우려도
"반도체 재고, 내년에도 해소 어려워" 우울한 전망도
  • 등록 2022-11-29 오후 6:58:18

    수정 2022-11-29 오후 9:40:51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반도체 업황 악화에 중국의 정세 불안이 변수로 떠오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0.83% 오른 6만600원, SK하이닉스(000660)는 0.72% 상승한 8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전날 장중 5만원대로 미끄러진데 이어 이날 역시 장중 5만9800원까지 떨어진 이후 가까스로 6만원대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장중 8만2000원대로 내렸다가 8만3000원대로 복귀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4일 종가 기준 5만9400원 이후 18거래일 만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62억원, 397억원 순매도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중반 이후 코스피지수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외국인은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반도체, 2차전지, 화학 등을 매도하고 있다”면서 “반도체 업종의 경우 업황 우려 반영, 중국의 정보기술(IT) 생산 차질에 좀 더 주목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말 5만1800원으로 연저점을 찍은 뒤 반등에 성공했다. 내년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중국 시장을 이탈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주 매수에 나선 덕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달 초 ‘5만전자’의 굴레에서 벗어나 6만원대를 유지해왔다. SK하이닉스도 이달 중순 ‘9만닉스’를 찍은 뒤 8만3000원선까지 떨어졌다.

반도체 기업들의 발목을 잡은 건 최근 급부상한 중국발 리스크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국 내 봉쇄정책이 강화되자 반도체 수요 부진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방역 정책을 거부하는 대규모 시위가 확산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당장 중국 생산에 의존했던 애플이 생산 부족 위기에 직면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저우 공장의 혼란으로 올해 애플 아이폰 프로의 생산량 부족분이 거의 6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봉쇄에 항의하는 노동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정상 가동이 어려워진 탓이다.

이 여파로 28일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63% 하락했다. 다만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대한 반발 확산으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어 당분간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업황 부진의 주된 요인인 반도체 재고 문제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디램 가격은 과거 2001년, 2007년 다운턴(하강국면)과 같이 3~4개 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20% 수준 하락과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의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재고 소진 시점이 2024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고 내년 하반기 업황 반등에 대한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을 26조5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올해 50조원의 절반 수준이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5조3000억원으로 기존 추정치 3조원보다 더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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