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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이끄는 사절단, 인니 대통령과 경협 머리 맞댔다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한국경제인협회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경제사절단을 파견했다. 사절단은 프라보워 대통령이 주최하는 간담회에 참석해 전략적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한경협 사절단은 28일(현지시간) 메르데카 대통령궁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주최로 열린 오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번 면담은 프라보워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 정부 및 경제계 차원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공식 교류다. 특히 양국 간 협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성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동빈 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 경제계는 프라보워 대통령이 중점 육성 중인 다운스트림 산업(원자재를 추출·정제한 이후 이를 최종 제품으로 가공하는 산업),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 인도네시아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하고자 한다”며 “롯데는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조성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다운스트림 화학제품 생산 역량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사례다. 약 1만4000개의 직접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고 신 회장은 설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가운데)과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이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랭햄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인니측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경협)사절단은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 성김 현대차 사장, 김승주 SK플라즈마 사장, 천성래 포스코홀딩스 본부장,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이사, 김영주 종근당 대표이사, 이헌 삼성전자 부사장, 허진수 SPC그룹 사장 등 인도네시아 진출 주요 기업의 고위급 24명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국 기업들은 총 270조 루피아(약 23조 원) 규모의 투자를 완료했다. 첨단 제조업, 광물 자원 등에서 추가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유통, 현대차는 전기차 생태계, 한화손해보험은 금융, KCC글라스는 유리산업 분야에서 각각 신규 투자를 준비 중이다. 종근당(제약), HD현대사이트솔루션(기계), SPC(식품), 메가존클라우드(AI) 등도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한경협 사절단은 대통령 면담에 앞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랭햄 호텔에서 인도네시아경영자총협회(APINDO·인니경총)와 공동으로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을 열었다. 신동빈 회장은 “아세안 최대 경제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한국 기업의 핵심 파트너”라며 “한국 기업은 인도네시아가 자원 중심 경제에서 가치 창출 경제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전략적 동반자”라고 했다. 이어 “인도네시아가 보유한 주요 자원과 한국 기업의 제조 기술이 결합하면 인도네시아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끌 수 있다”고 했다. 신타 캄타니 인니경총 회장은 “한국 경제사절단이 다양한 분야에서 신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했다. 한국 기업들은 BRT를 통해 토도투아 파사리부 인도네시아 투자부 차관과 머리를 맞댔다. 또 올해 2월 출범한 국부펀드 다난타라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다난타라는 프라보워 대통령의 경제 구상 실현을 위한 플랫폼이다. 국가 핵심 프로젝트에 200억 달러(약 28조 6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한경협 사절단은 아울러 미국이 인도네시아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32%까지 인상한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고율 관세의 적용을 받지 않도록 인도네시아 정부가 노력해 달라는 것이다.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이번 사절단을 통해 프라보워 신정부 출범 이후 경제 협력의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했다”며 “인니경총과 협력 확대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쇼핑)
- "반도체 5.5兆 지원시 7.2兆 경제효과…적기 보조금 절실"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반도체 보조금 지원이 없으면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법인세 수입 감소는 물론이고 반도체 공장의 해외 유출도 우려됩니다.”김덕파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28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한국형 반도체 지원정책의 방향과 과제 토론회’에 참석해 “반도체 보조금이 없으면 적기 투자에 실패할 수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김덕파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가 28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한국형 반도체 지원정책의 방향과 과제 토론회’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응열 기자)대한상공회의소는 국회 의원연구단체인 ‘국가 미래비전 포럼’, 한국경제학회와 함께 이날 토론회를 개최했다.김 교수는 반도체 보조금에 따른 경제효과를 분석한 내용으로 발제를 맡았다. 그는 정부가 반도체에 지난해 실질 GDP의 0.25%(약 5조5000억원)를 매년 반도체 산업에 지원하면 연간 성장률이 해마다 0.17%포인트(약 3조 7000억원)씩 성장한다고 했다. 반대로 지원이 없을 경우 반도체 연구개발(R&D)가 급감해 성장률이 매년 0.16%포인트(약 3조 5000억원)씩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종합하면 5조5000억원의 보조금이 GDP에 기여하는 실질적인 경제효과는 매년 7조 2000억원 이상이라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그는 또 실질 GDP의 1% 수준인 약 22조원을 다른 산업에서 반도체 산업으로 이동하면 실질 GDP 연간 성장률이 매년 0.03%포인트 추가 상승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아울러 반도체 공장 하나를 건설할 때 드는 21조원 중 8조원을 시설 구축과 국산장비에 5대 3 비율로 분할 투입하면 전후방 산업에 15조6000억원 규모의 생산유발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도체 시설을 가동해 약 10조원의 최종수요를 충당할 수준의 생산이 이뤄지면 13조7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도 창출된다고 봤다. 새로 생기는 일자리 역시 각각 6만1240개, 1만8690개다.반면 반도체 지원 부족으로 투자 시기를 놓치면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경쟁국보다 낮아질 수 있다. 반도체 지원에 따라 원가 경쟁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김 교수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보조금 지원이 없을 경우 미국과 일본, 한국의 총보유비용(초기 구매 및 유지보수, 인건비 등)은 각가 432억달러, 400억달러, 369억달러다. 우리나라가 가격 경쟁력 우위에 있는 것이다..그러나 보조금 지원시 미국 342억달러, 한국 335억달러, 일본 316억달러로 상황이 바뀐다. 일본의 가격 경쟁력이 더 높아지는 동시에 미국과 비교해도 큰 이점을 누린다고 보기 어렵다.생산원가 등을 고려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해외로 시설을 이전할 우려도 있다. 김 교수는 “삼성과 SK는 이미 중국 현지 생산시설을 확충한 전례가 있다”며 “경영 환경이 우호적인 해외로 시설을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반도체 산업이 창출하는 경제효과도 외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셈이다.또 적기 투자 실패로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수준인 44%로 축소시 실질 GDP가 5년간 누적 4.29% 하락하고 법인세 수입액은 5년 동안 12조3000억원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반도체 보조금 외에 공장 건설에 필요한 인프라를 정부가 책임지고 구축해 달라는 업계의 요구도 나왔다. 현재는 수요자 부담 원칙에 따라 기업이 전력·용수 등 반도체 인프라 중 일부를 직접 구축하고 있는데, 비용 압박뿐 아니라 인허가 처리 지연 등 부담이 큰 상황이다.고종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략기획실장은 “기업이 첨단 제조시설 구축 등 본연의 사업 분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인프라는 정부가 주체가 돼 책임있게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아랫줄 오른쪽 첫 번째) 등이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형 반도체 지원정책의 방향과 과제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 "새정부 출범 후 '예산' 우선 분리"…민주, 기재부 개편 본격 논의
-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관으로 기재부 등 경제부처 개편 토론회가 진행됐다. (사진=정일영 의원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승리 시 곧바로 기획재정부의 재정 파트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개편에 나서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구체적 방안에 대해선 추가적인 당내 논의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새 정부 출범 후 선제적으로 기재부 개편을 위한 정부조직법을 우선 처리한다는 계획이다.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정일영 민주당 의원 등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 주도로 진행된 경제부처 개편 토론회에서,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기재부 개편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새 정부가 인수위위원회 없이 출범하게 되지만, 대대적 정부부처 대신 ‘원포인트’ 방식으로 기재부 개편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전날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 역시 기재부 개편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대선 후보 확정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재부가 다른 정부 부처의 왕노릇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상당하고, 저도 문제점에 일부 공감한다”며 “지나치게 권한이 집중돼 남용의 소지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정일영 의원은 “선거 이후 바로 취임하고 일해야 하는 만큼 정부조직 개편은 많은 부처를 상대로 하진 못할 것”이라며 “기재부 논의를 우선적으로 하고 나면 (관련 파생 부처에 대해) 2차 개편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오기형 의원도 “당내에서 어떤 분야에 한해하자고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기재부가 정책 중심 부처로서의 권한을 갖고 있음에도 개발독재 및 고도성장기와 같은 ‘정책 관리 방식’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 내 정책통인 김태년 의원은 “과거와 달라진 경제 상황에선 정부가 국가 전체의 창의를 이끌어야 함에도, 오히려 통제와 관리라는 과거의 패턴에 익숙해져 있다”고 강조했다.◇김태년 “기재부, 창의 이끌지 않고 통제만”막강한 권한에도 불구하고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정일영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저하 등을 언급하며 “기재부가 모든 부처의 상왕 같은 권한을 갖고 있음에도 우리 경제를 둘러싼 환경 변화에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기재부가 정책실패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오기형 의원은 “역대급 세수 결손이 2년 연속 발생하는 등 정책 실패가 이어지고 있지만 책임을 안 진다. 또 국회의 예산권을 불용이나 돌려 막기를 통해 무력화시키고 있다”며 “민주적 통제를 받지 않는 기재부가 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타부처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기재부가 정작 조직 관리는 방만하게 하고 있다는 질타도 나왔다. 원내대표를 지낸 박홍근 의원도 “다른 부처들은 예산 때문에 기재부 눈치를 보는데, 정작 기재부는 2008년 출범 이후 조직 인원이 24%가 늘었다”며 “국가적 의제에 대한 효율적 접근을 위해서라도 기재부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28일 국회의원회관에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관으로 기재부 등 경제부처 개편 토론회가 진행됐다. (사진=정일영 의원실)오 의원은 기재부를 노무현정부 시절과 유사하게 국무총리실 산하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해 놓은 상태다. 이 법안처럼 기재부 개편 논의의 핵심은 예산 파트의 분리다. 기획과 재정의 분리를 기본으로, 기재부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전면적 재설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산편성권을 쥐고 있는 기재부를 이를 통해 다른 정부부처의 정책 결정을 사실상 통제하고 있다는 것이 민주당 내부의 시각이다.이날 토론회에선 기재부의 예산권한을 △국무총리실 산하 기획예산처 △대통령실 정책실 이관하는 안을 두고 논의가 이어졌다. 하태수 경기대 교수는 오 의원 법안과 같은 기획예산처로의 분리를 주장했다. 반면 박상인 서울대 교수는 대통령실 정책실에 권한을 이양해 예산에 대한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향후 당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개편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하태수 교수 “정치권 선심성 정책 막는 게 관료 임무” 비판이와 관련해 기재부 개편과 관련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기재부 출신인 안도걸 의원은 “기획과 전략기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용되는 측면이 크다”며 “국가전략과 관련된 분야이기에 굉장히 섬세하게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민주당의 기재부 개편에 대한 외부인사의 쓴소리도 있었다. 하태수 교수는 “(기재부가 민주당 예산 증액 요구를 안 듣는 건) 조직의 문제가 아닌 민주당이 야당이었기 때문”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면 기재부가 당장 한다고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통령실로의 예산 기능 이관’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예산을 좌지우지했을 때 누가 견제하나”라며 “예산 때문에 조금 답답한 건 이해하지만 권력을 잡았을 때는 권력을 좀 자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정치권에서 어떤 선심성 정책을 펼친다고 했을 때 그것을 막아야 한는 것이 관료의 임무다. 그들은 그것을 국익을 지킨다고 생각한다”며 “인사 문제를 조직으로 풀려고 하면 조직도 실패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 경기동부권 3990명 장애아동 재활치료, 정치싸움에 뒷전으로
- [이천=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된 (가명)이은채양은 2010년 출생 당시 어머니의 임식중독증으로 38주 만에 2.1kg 미숙아로 태어났다.세상을 접한 뒤 75일간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었던 은채는 생후 7개월까지 인공호흡기로만 숨을 쉴 수 있었다. 날 때부터 몸이 약했던 은채는 2012년 7월 급성 출혈로 십이지장부터 위와 식도 일부를 절제했고,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현재도 재활치료를 계속 받아야 하나 사는 곳인 경기도 이천시에는 전문 소아재활센터가 없어 처음에는 분당 서울대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먼 이동 거리에 비싼 병원비가 부담이 된 은채 가족은 이천시 장애인복지관과 여주세종병원 등 소아재활 치료사가 있는 이곳저곳을 떠돌며 치료를 받고 있다.이마저도 매번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몇 달 전부터 예약해야 하고, 예약날에도 한나절은 꼬박 기다려야 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은채는 오늘도 하루빨리 친구들과 함께 하교 후 떡볶이를 먹고 수다를 떠는, 누군가에게는 아주 평범한 하루를 꿈꾸고 있다. 경기도의료원 재활치료 장면. 기사내용과는 무관함.(사진=경기도의료원 홍보동영상 캡쳐)경기동부권역에 살고 있는 3900여 명의 은채와 같은 장애아동들에게 전문 재활치료를 제공할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소아재활센터’ 건립사업이 마지막 문턱을 앞두고 정치싸움에 뒷전으로 밀려났다. 28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는 이천병원 내 소아재활센터 건립을 위한 수시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경기도의회 제383회 임시회에 제출했지만, 미상정된 채 회기가 종료됐다. 도의회 국민의힘이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독단적 도정 운영 견제’를 명분으로 집행부 제출 안건 심의 보류한 데 따른 것이다.경기도에 따르면 이천·용인·광주·여주 등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관할 지역 내 등록 장애아동 수는 3990명으로 도내 전체 아동 수 2만5719명의 15.5%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천병원 관할 지역 내에는 소아재활 전문 의료기관이 단 한 곳도 없어 장애아동 가족들은 은채양 가족처럼 원거리 진료로 불편을 겪는 상황이다.이에 경기도는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진행한 ‘2025년 지역거점공공병원 기능보강사업 공모’에 선정돼 이천병원 대강당 2층에 24억4400만원(국·도비 각각 12억2000만원)을 들여 470㎡ 규모 소아재활센터 증축을 추진 중이다. 소아재활센터에는 전문의 1명과 간호사 2명, 치료사 5명 등이 근무하며 장애아동들에게 전문적인 재활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도는 당초 지난 회기에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통과되면 오는 5월 공공건축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6월 착공해 내년 12월 소아재활센터의 문을 열 계획이었다.하지만 도의회 국민의힘의 집행부 안건 미상정 결정으로 이천병원 소아재활센터 관련 안건은 빨라야 오는 6월 회기에서 다뤄지게 돼 개관 시기는 해를 넘기게 됐다.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전경.(사진=경기도의료원)이천병원 관계자는 “소아 재활은 환자의 뇌가 급격한 발달을 이루는 영아기 및 유아기에 이뤄져야 하는데, 이 중요한 시기를 놓친 아이들은 평생 기능장애를 안고 살아갈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며 “이천에서 발달지연이나 신경근육계 질환을 겪는 아이들의 보호자들은 매일 몇 시간씩 먼 지역의 병원을 오가야 하고, 교통비와 몇 달에서 길게는 1~2년의 치료 대기, 경제적 부담까지 감내해야 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적절한 시기에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은 영구적인 장애가 남게 되며 일부는 결국 치료를 포기하기도 한다”며 “아이들이 시간과 거리, 환경의 장벽 없이 적절한 치료를 받아 발달을 이룰 수 있도록, 지역 내 소아재활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이와 관련 김일중 경기도의원(국민의힘·이천1)은 “소관 상임위와 논의를 통해 오는 6월 회기에서는 이천병원 소아재활센터 신축 관련 안건이 다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에쓰오일, 1분기 정유·석화 모두 부진…2분기 전망도 안갯속(종합)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미국의 관세전쟁으로 글로벌 정유 및 석유화학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에쓰오일이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당분간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 협상이 쉽게 마무리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실적 전망도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28일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매출액 8조9905억원, 영업손실 21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4% 감소했으며, 영업손익은 4541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익도 1662억원 이익에서 446억원 적자 전환했다.에쓰오일(S-OIL) 샤힌 프로젝트 공사 현장.(사진=에쓰오일.)부문별로 보면 핵심 사업인 정유 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1분기 2504억원의 이익을 냈던 정유 사업은 올해 568억원의 적자를 냈다. 에쓰오일은 “경기둔화 우려로 인해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역내 일부 정유공장의 정기보수가 연기되며 정제마진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2분기는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수요 위축 우려가 예상되나, 최근 유가가 하락하며 이에 따라 수요가 늘어날 거란 기대감이 병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석화 사업은 745억원의 적자를 내며 사업부문 중 가장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480억원 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료 가격을 뺀 금액)는 소폭 상승했지만, 벤젠과 프로필렌옥사이드(PO), 폴리프로필렌(PP) 등의 스프레드가 하락한 영향이다. 에쓰오일은 “시장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및 하절기 휘발유 블렌딩 수요 유입 등을 바탕으로 한 시황 개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윤활기유 사업은 올 1분기 1097억원의 이익을 내며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29.5% 이익 규모가 감소하며 부진했다. 에쓰오일은 중장기적으로 샤힌 프로젝트 완공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스오일이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건설하는 대규모 석유화학 사업으로, 총 9조2580억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부문 비중을 기존 12%에서 2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연간 180만톤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하게 된다. 올 4월 기준 프로젝트 진행율은 65.4%이며, 2026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의 효율성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에쓰오일은 “스팀 크래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성을 갖추고 있으며, 기존 정유 공장 대비 충분한 원가 경쟁력 확보했다”고 했다. 이어 “설령 현재 수준의 낮은 석화 스프레드가 지속되는 경우에도 샤힌 프로젝트는 충분히 가동 가능한 경제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 충무공 탄신 480주년…'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 41만명 방문 성과
- 제64회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에 참여한 오세현 아산시장 (사진=아산시)[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충남 아산시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온양온천역 광장 등에서 개최한 ‘제64회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에 41만 명이 방문했다고 28일 밝혔다.이번 축제는 아산시립합창단과 428명의 시민합창단이 함께한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800대 드론이 펼친 ‘하늘 위에 그리는 영웅의 길’ 드론쇼, 전통놀이 서바이벌 ‘ㅇㅅㅅ게임’, 이순신 장군 무과급제 행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축제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은 것으로 분석됐다. 온양온천시장을 중심으로 운영된 ‘ㅇㅅㅅ 먹거리장터’와 ‘저잣거리길 팝업 이벤트’는 축제 기간 내내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체험 프로그램과 연계된 소비 촉진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곡교천에서 열린 전국 노젓기대회 모습 (사진=아산시)특히 축제 마지막 날인 27일 온양온천역 광장과 현충사 일원은 시민과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제1회 전국 턱걸이대회-청년 이순신을 찾아라’, ‘전국 학익진 댄스대첩’, ‘백의종군길 전국 걷기대회’, ‘전국 이순신 두드림 대회’ 등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다양한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해군 홍보대 프린지 공연에서는 장병들과 시민들이 함께 충무공의 정신을 되새겼다.폐막 공연에는 가수 김보경, 이석훈, 다이나믹듀오가 무대를 꾸몄고, 연기와 소음, 탄소 배출 없는 드론이 아산의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 불꽃쇼가 이어졌다. 수백 대의 드론이 그려낸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와 희망의 메시지는 마지막 밤, 시민과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오세현 아산시장은 “위대한 영웅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다시금 우리 가슴속에 새긴 뜻깊은 축제였다”며 “시민의 열정과 지역 경제의 활력이 함께 어우러진 아산시가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문화관광의 좋은 모델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