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동작구 성대시장 최고 39층, 159가구 규모 주상복합 개발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동작구 성대시장 인근이 지하 7층, 지상 39층 규모의 근린상가와 공동주택(159가구)로 재탄생한다. 동작구 상도동 324-1번지 일대 위치도. (자료=서울시)서울시는 지난 26일 제18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개최해 ‘동작구 상도동 324-1번지 일대 성대시장 역세권 활성화사업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신대방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위치한 대상지는 신대방삼거리역 인근 성대시장 부지로 남측 전통시장과 인접해 상권이 형성된 곳이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에 따른 방문객 감소, 열악한 보행환경 등의 문제로, 시장환경 정비와 역세권 중심기능 강화가 필요한 지역이었다.이번 신대방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 및 성대시장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을 통해 지하 7층, 지상 39층 규모의 근린상가와 공동주택(159세대), 지역필요시설을 복합개발함으로써 신대방 지구중심에 부족한 근린 상업 기능을 강화하고자 한다.시는 건축물의 용도계획을 통해 전통시장과 연계해 저층부 가로를 활성화하도록 했다. 또한, 주변 개발 여건을 고려해 도로를 확보하고 상도로와 전통시장 골목을 연결하는 공공보행통로 및 공개공지를 조성함으로써 보행환경을 대폭 개선했다.대상지 남측 성대로2길은 차도와 보도를 분리해 전통시장 이용객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을 제공하고, 동측 성대로는 향후 인근의 신속통합기획 및 모아타운 개발에 따른 교통수요 증가를 고려해 왕복2차로를 왕복4차로로 운영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도로를 확보할 계획이다.한편, 상도로 이면부에 위치한 상도3동 주민센터를 대상지로 이전해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시설 개선을 통해 더 나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동작구는 기존 주민센터 부지에 주차타워를 설치하여 주차 공간이 부족했던 골목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도모하고, 지역주민의 주차난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아울러, 지역경제 및 전통시장을 활성화한단 취지에서 지역필요시설로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문화·교육공간을 계획했다. 시설 운영을 담당할 재단을 설립해 공간 계획과 함께 다양한 소상공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 운영하고자 한다. 소상공인 커뮤니티(공동체) 활성화와 함께 역량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계획 결정으로 대상지 일대가 신대방삼거리역 생활권의 중심거점으로 거듭나는 한편, 성대전통시장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與 “내년 예산, 시장 예상 뛰어넘는 파격적 조기 집행해야”
- [이데일리 박민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7일 정부에 “내년도 예산 집행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조기 집행으로 서민경제 안정에 재원을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내수경기활성화 민당정협의회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권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내수 경기 활성화 논의를 위한 정부와 여당, 민간단체가 참여한 ‘민당정협의회’에서 내수 예산 조기 집행과 국내 관광을 비롯한 소비 진작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권 권한대행은 “관광 산업은 내수 소비 활성화의 핵심”이라며 “우리 국민들의 국내 관광과 외국인들의 방한을 활성화하기 위해 본격적인 여행 캠페인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제언했다.그는 이어 “최근의 정국 혼란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자영업자, 소상공인 여러분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며 “정부 여당이 원팀이 되어 조속한 정국 안정과 함께 자영업자, 소상공인 살리기를 최우선 국정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아울러 국정 안정을 위해 야당과의 협치도 강조했다. 그는 “내수 경기 위축과 금융시장 불안을 가중시키는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은 지금이라도 철회하길 바란다”며 “국민의 힘은 민생 안정을 위한 모든 대화와 협상에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회의에 참석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역대 최대 규모의 회계연도 개시전 배정 집행, 규정 완화, 절차 단축 등 전례 없는 속도와 규모의 재정 신속 집행을 통해 내년 예산이 새해 첫날부터 필요한 국민께 신속히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엄중한 상황 인식 하에 내수 회복과 민생 안정을 내년도 경제 정책 방향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정부의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며 “정부 예산뿐 아니라 공공기관 투자, 정책, 금융 등 공공 부문 가용 재원을 총동원해 경기를 보강하겠다”고 강조했다.정부는 현재 소비와 관광, 건설 등 내수 부문별 활성화 방안과 소상공인을 위한 추가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중에 있다. 이러한 방안을 구체화해 오는 30일 ‘2025년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 산타 랠리 숨고르기…방향 잃은 뉴욕증시 혼조 마감[월스트리트in]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산타클로스 랠리’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뉴욕증시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26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했다. 연말 휴가철 등을 맞아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여파,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방향성을 잃은 듯한 모양새다. ◇ 다우지수, 5거래일 연속 상승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7% 오른 4만3325.80로 마감해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04% 내린 6037.59로 마무리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05% 내린 2만20.36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이 전거래일 대비 0.32% 오른 259.02달러에 마무리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총은 3조 9153억달러로 불어나 4조 달러에 육박했다. 기술주 애널리스트로 유명한 웨드부시의 분석가 다니엘 아이브스는 인공지능(AI)이 강화된 아이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목표가를 주당 300달러에서 32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애플을 제외하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엔비디아(-0.21%), 마이크르소프트(-0.28%), 아마존(-0.87%), 메타(-0.72%), 테슬라(-1.76%) 등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최근 혼다와의 합병 소식을 알린 닛산(ADR) 주가는 오름세를 이어가 전거래일 대비 4.11% 올랐다. ‘밈’ 주식 게임스톱 주가가 5.94% 상승하며 눈길을 끌었다. 양자컴퓨터가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정체를 해결할 도구로 평가받으면서 관련주인 리게티 컴퓨팅(36.04%), 퀀텀 컴퓨팅(12.55%), 아이온큐(8.28%) 등이 급등했다. ◇ “산타 랠리는커녕, 마이너스 가능성도” ‘산타클로스 랠리’(산타 랠리)가 한숨 돌린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산타 랠리는 매년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기간 주가가 오르는 것을 뜻한다. LPL 리서치에 따르면 1950년 이후 S&P 500 지수는 이 기간 1.3% 수익률을 기록해 평균 7일 수익률인 0.3%를 상회했다.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의 애플 스토어에 전시된 애플 아이폰16 시리즈(사진=로이터)UBS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진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관 투자자들은 거의 거래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소액 투자자 중심인 시기”라면서 “증시가 일년 중 가장 졸린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말 장세가 내년 1~2월의 시장 향방을 나타내는 지표는 아니”라면서 “‘산타 랠리’는 가능성이 살아 있을 수도 있지만 힘든 썰매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턴 기술 전략 책임자는 “미국 주식 랠리는 이번 주말까지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산타 랠리 기간의 수익률은 올해 들어 조금 줄어들거나 심지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나벨리에 앤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루이 나벨리에는 “최근 변동성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예상 보다 금리 인하에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제안한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들이 원인”이라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들은) 이론적으로 긍정적이나 단기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고 짚었다휴가철 주요 이벤트가 부재한 상황에서 이날 나온 경제 지표는 미 노동 시장의 둔화를 시사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5~2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1만9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 주 전보다 1000건 줄어든 수치로 시장 예상치인 22만3000건을 하회했다. 하지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2월 8~14일 191만건으로 직전 주보다 4만6000건이 늘어났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라고 노동부는 밝혔다.◇ 여전한 강달러, 유가에도 영향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보합세를 보였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0.9bp(1bp=0.01%포인트) 내린 4.579%에 거래됐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물 국채금리는 0.2pb 오른 4.332%에 거래됐다.미국 달러화 값은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해 전 거래일 대비 0.08 내린 108.12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 2022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인 108대로 올라선 이후 108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국제 유가는 달러 강세 영향에 하락 반전으로 마무리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0.48달러(0.68%) 하락한 배럴당 69.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32달러(0.43%) 내린 배럴당 73.26달러에 마무리됐다.
- 빌딩 숲 넘어 간직한 옛 이야기…세종시의 숨은 명소를 찾다[여행]
- 1866년에 지은 홍판서댁 안채 전경. 우물과 향나무가 소박한 운치를 자아낸다.[세종특별자치시 글·사진=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우리나라 행정의 중심지로서 정부 청사의 빌딩 숲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늘어선 세종특별자치시. 깔끔한 도시 계획과 현대적인 미학이 어우러진 풍경 저편에는 조선 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시간을 지내온 건축물과 이야기가 남아 있다. 도시 출범 이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옛 유산을 되살린 세종시는 단순한 신도시를 넘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진정한 매력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시대적 의지 깃든 ‘홍판서댁’ 동서양 건축미 품은 ‘부강성당’1866년에 지은 홍판서댁의 안채서울 면적의 약 75% 크기의 세종시는 천안, 대전, 공주, 청주와 접하며 다양한 지역 문화를 아우르고 있다. 세종시에서 첫 발걸음을 옮긴 곳은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홍판서댁’. 부강면에 자리한 이 한옥은 1866년(고종 3년) 병조판서와 예조판서를 지낸 홍순형의 가옥으로, 지금의 장관급 저택에 해당하지만 화려함보다는 소박함이 돋보인다.이종숙 문화관광해설사는 “병인양요가 있던 시기에 지어진 건축물로, 당시 국운이 흔들리던 상황을 감안하면 작은 규모라 할 수 없다”라며 “특히 홍순형은 일본의 남작 작위를 거부한 인물로, 이 집은 시대적 의지가 담긴 유산”이라고 설명했다.홍판서댁은 디귿(ㄷ)자 구조의 안채와 사랑채가 맞물려 미음(ㅁ)자 형태를 이룬다.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폐쇄적 구조로 인해 안쪽 공간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안채로 들어가자 마당에 있는 우물과 유려한 곡선을 그리는 향나무가 한 그루 보였다. 토속적인 풍경이 자아내는 운치가 그윽한 곳으로 인기 포토존이기도 하다. 찾아온 이들 중 아이들은 우물가를 가장 좋아한다. 우물에 바가지를 던져 물을 길어 올리는 낯선 체험은 과거를 더듬는 작업과도 같다. 불필요한 가식을 덜어내고 한옥의 전통미와 실용성을 살린 홍판서댁은 격변의 시대 속에서 잊혀가는 옛이야기를 품은 시간의 보관소와도 같다. 1962년에 지은 부강성당 본당부강성당은 한식과 북미식 성당이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이다. 가톨릭의 국내 전파 과정과 한국 전통 건축물의 조화를 보여주는 역사 유산으로 평가받는 장소이기도 하다.밖에서 보면 한옥 성당과 서양식 성당이 길을 두고 마주하는 형태다. 부강성당의 ‘구 한옥 성당’은 1934년에 지은 한옥 주택을 부강성당의 첫 주임신부가 매입해 1957년부터 1962년까지 본당으로 사용했다. 건너편에 있는 서양식 본당이 1962년 완공된 이후에도 한옥 성당을 허물지 않고 수녀원과 회합실로 사용하면서 동양과 서양 건축 양식이 공존하는 독특한 풍경이 만들어졌다. 하늘에서 본 부강성당. 서양식 본당은 십자가 형태이고 길 건너편에 구 한옥 성당이 자리해 있다.서양식 부강성당 본당은 종탑을 중앙이 아닌 모서리에 배치했고, 하늘에서 보면 건물이 십자가 모양을 하고 있어 다른 성당과 차별화된 특징을 보여준다. 이곳은 숨은 힐링 명소이기도 하다. 잘 가꿔진 정원과 마리아상 앞을 지날 때면 고요함에 절로 빠져들며 종교를 초월한 평화의 순간을 만날 수 있다. ◇ 긴 세월 품은 장소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조치원 1927’에 있는 과거 공장 건물의 뼈대를 그대로 살린 휴식 공간세종시의 구도심 조치원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 ‘조치원 1927’은 치열하게 산 공장 노동자의 땀과 전쟁의 역사, 폐업의 아픔까지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곳이다.일제강점기 당시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내는 제사공장이던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엔 조치원여고 학생들을 위한 임시 교실로 사용됐다. 1960년대부터는 제지공장으로 40여 년간 지역 경제의 중심 역할을 했으나 2000년대 초반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방치됐다.조치원 1927은 과거의 흔적 위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려는 세종시의 의지와 노력을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리모델링을 했지만 건물 외관의 벽돌과 철골 구조는 최대한 원형을 살렸고, 야외의 테이블은 녹슨 구조물 위에 유리판을 올린 것이며, 거대한 상수도관 같은 시설도 없애지 않고 하나의 인테리어로 멋스럽게 남겨 놓았다.‘조치원 1927’의 카페 헤이다의 내부 모습콘크리트 건물 속에 녹색 정원의 감성을 불어넣은 내부 카페 ‘헤이다’에서도 과거에 대한 존중을 엿볼 수 있다. 신축 건물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성적인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차 한 잔의 여유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조치원 문화정원’ 내부의 일제강점기 시절에 지어진 ‘조치원정수장’ 건물정부세종청사에서 20여 분 거리의 ‘조치원 문화정원’은 일제강점기인 1935년에 준공된 정수장을 문화공간으로 바꾼 곳이다. 2013년까지 78년간 세종시 조치원에 물을 공급하던 이곳은 정수장으로서 기능을 다한 후 그저 오래된 건물로 남게 됐다. 2019년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재개장한 조치원 문화정원은 현재 카페, 전시공간, 공원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지하 전시 공간인 ‘샘’은 과거 물을 저장하던 저수조로 쓰이던 곳으로 벽면에는 물에 잠겼던 흔적이 남아있다. 지금은 전시와 세미나, 교육 등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되며 과거와 현재를 예술의 힘으로 이어가고 있다.현재 카페로 개조 중인 ‘조치원정수장’ 내부 2층 전경이곳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물은 일제강점기 시절 지어진 ‘조치원 정수장’이다. 안으로 들어가 2층에 오르면 옛 정수 시설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유리 바닥과 함께 오래된 창틀, 여과기, 낡은 물탱크 등을 볼 수 있다. 현재 카페로 개조 중인데 낡은 시간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벗 삼아 커피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식으로 지은 녹야원의 법당.대한불교 조계종 소속의 ‘녹야원’은 사찰이 도심을 벗어나 심신의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시설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곳이다. 처음 방문한 이들은 이곳이 사찰이라는 말을 들으면 놀라곤 한다. 일반적인 사찰과 달리 콘크리트를 활용한 현대적 건축 양식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불교 사찰의 이미지와는 꽤 다르지만 세종시의 젊은 도시 이미지와 잘 어우러지는 모습이다. 녹야원은 템플스테이 전문 사찰로 유명하다. 현대식 사찰답게 최신식 샤워장과 화장실, 냉난방 장치를 갖춰 마치 세련된 펜션을 방문한 느낌마저 들 만큼 깔끔해 특히 초보자에게 알맞다. 참선과 명상, 108배, 스님과의 차담 등 기본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시기에 따라 요가, 숲 체험 등 다양한 활동도 열린다.녹야원의 템플스테이 체험 (세종시 제공)
- 기업심리지수, 정치 불확실성에 ‘꽁꽁’…4년만에 ‘최저’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이 이어지고, 수출 여건이 악화되면서 기업 심리가 곤두박질 쳤다. 특히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환율마저 급상승하면서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됐다. 미국의 신정부 출범에 따른 보호무역주의적 강화와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은 향후에도 기업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7.1로 전월대비 5.0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0월 이후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이는 2020년 9월(83.0) 이후 최저점이며, 2023년 1월(-5.6포인트) 이래 최대 낙폭이다.CBSI는 업황, 자금 사정 등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의 주요 지표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한은이 이달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3524개 법인(응답업체 3392개)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전산업 CBSI는 2022년 10월부터 2년 넘게 100을 밑돌고 있다.이번달 제조업 CBSI는 86.9로 전월보다 3.7포인트 하락했다. 업황 및 자금사정 등이 주요 하락요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타 제조업 △전기장비 △전자·영상·통신장비 △금속가공 등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스포츠용품 등 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요기 감소했고, 이차전지, 케이블 등의 수출 둔화 및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 비용더 증가했다. 범용반도체 수요 부진 등에 따른 수출 감소 및 자동차, 건설 등 전방산업 수요도 부진했다.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 환율이 꼽혔다. 특히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은 전월에 비해 7.0%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CBSI는 전월 대비 5.0포인트 하락한 87.1를 기록했다. 채산성 및 자금사정이 주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도소매업 △여가관련 서비스업 등의 실적이 가장 부진했다. 생활용품 및 가전제품 등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악화됐으며, 겨울철 비수기 도래 및 소비심리 악화에 따른 골프장, 리조트 등 이용객이 감소했다. 화물운송을 중심으로 국내외 물동량도 감소세다.다음달 전산업 CBSI 전망은 82.4로 7.3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은 전월대비 3.7포인트 하락한 86.9로,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10,0포인트 하락한 80.3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은 기타 제조업, 전기장비(자금사정 -11p, 생산-6p) 등을 중심으로 악화되고, 비제조업 전망은 도소매업 및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기업 소비심리가 정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악화도 컸지만, 화학, 자동차 업종 기업 등은 환율이 급상승한 것도 애로사항이 컸다고 응답했다”면서 “미국의 신정부 출범에 따른 여러 가지 보호무역주의적 강화와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라서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는 앞으로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또한 황 팀장은 “연말·연초는 주로 비제조업에서 계절적인 요인을 작용하는데, 예술, 스포츠, 여가 관련 서비스 업종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무엇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모든 업종에서 소비 심리 악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 코트라 “내년 수출 전년비 2.6% 증가…반도체·선박 견인”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 무역투자연구센터는 내년도 수출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올해보다 2.6% 늘어 7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코트라는 27일 발간한 ‘2025 수출전망 및 지역별 시장여건’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코트라는 2025년을 글로벌 경제질서가 재편되면서 수출 경쟁이 심화하는 중에도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찾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로 평가했다. 특히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등 고부가가치 산업과 선박, 바이오헬스, 전력 인프라, K-소비재 등 유망 품목이 우리 수출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보고서는 “권역별 해외 시장을 자세히 점검하고 세분화한 전략을 수립한다면 어려운 여건에도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엔 미국 신정부 출범과 함께 글로벌 교역에 큰 변화가 있겠지만, 동시에 생기는 기회를 포착하고 기민하게 대응하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연합뉴스)보고서는 내년도 수출 여건이 현지 수요 변화에 따라 지역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고부가가치 혁신제품의 수요 증가가 우리 수출을 견인하면서 반도체와 선박, 바이오헬스, 화장품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 신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짚었다.중국은 내수 부진, 대미 수출 관세 상승 등 하방 리스크 요인과 함께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과 첨단산업 투자 확대로 인해 내년도 우리의 대중 수출이 스마트 제조·바이오헬스, 조선기자재 등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유럽은 내년도 경기가 소폭 개선되면서 수입 수요도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구제척으로 우리 바이오헬스 기업의 유럽지역 납품과 위탁생산 확대로 인한 의약품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수행 중인 아세안과 인도는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이며 디지털화 확산,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정책과 인프라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새로운 수출 기회가 생길 것으로 진단했다. 코트라는 이들 지역에서 우리 기업들이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아세안과 인도 지역에서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컴퓨터, 바이오헬스, 화장품의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이지형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내년 한국 경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지정학적 갈등 등 각종 위험 요인에 직면해 있지만,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며 “코트라는 비상한 각오로 새로운 해외 거래처를 발굴하고 수출 현장에서 우리 기업의 애로를 해소하는 ‘수출 디딤돌’ 역할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 글로벌 혁신 투톱 한국·스웨덴[공관에서 온 편지]
- [이형종 주스웨덴 대사] 우리는 스웨덴 하면 ‘복지국가’를 떠올린다. 실제로 스웨덴은 사회민주주의 기치 아래 국민의 삶을 국가가 세밀히 보살피는 복지국가다. 스웨덴의 복지제도는 개개인이 부담하는 높은 수준의 세금과 기여금으로 유지된다. 이에 더해 끊임없는 혁신을 통한 탄탄한 경제도 복지국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촘촘한 사회안전망은 국민을 나태하게 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창의력과 도전정신을 발휘하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형종 주스웨덴대사[외교부 제공]인구 1000만 명의 작은 나라 스웨덴의 혁신 역량은 놀랍다. 2024년 글로벌 혁신지수 2위, 유럽 혁신 스코어보드 2위, 유니콘 스타트업 41개라는 성적을 자랑한다. 전국적으로 13개의 혁신센터와 30개의 사이언스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스포티파이(Spotify·음원 서비스), 스카이프(Skype·인터넷 전화), 클라르나(Klarna·전자상거래)의 성공이 창업 도전에 불을 지폈다. 스웨덴이 오늘날의 혁신 면모를 갖추게 된 요인으로는 개방경제에 따른 글로벌마인드, 사회적 안정, 정부의 지원 그리고 높은 연구개발 투자를 손꼽을 수 있다. 스웨덴은 오랜 혁신과 발명의 전통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우리가 널리 사용하고 있는 지퍼, 볼베어링, 블루투스, 스패너, 테트라팩, 3점 안전벨트, 섭씨(℃) 등이 스웨덴의 산물이다.스웨덴에서도 K팝을 필두로 우리 문화와 제품에 관심이 높다. 무엇보다 스웨덴은 경제교류와 연구개발의 파트너로서 우리를 매우 가치 있게 보고 있다. 우리나라와 스웨덴의 연간 무역액은 약 35억달러에 달한다. 우리의 대 스웨덴 최대 수출품은 자동차고 스웨덴의 한국에 대한 가장 중요한 수출품도 자동차다. 이는 서로가 고도화한 산업구조를 지닌 경쟁국인 동시에 교류와 협력 파트너라는 사실을 말해준다.한국과 스웨덴은 모두 수출 중심의 개방경제 시스템을 통해 발전해왔고 경쟁력 있는 산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두 나라는 과학기술 발전에 필요한 투자 여력이 높고 우수한 교육에 힘입어 고급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들어 양국의 공동 연구개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예컨대 한국의 연구소들과 스웨덴의 종합과학기술 연구소인 RISE는 전력 반도체 성능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건설과 관련해 양국 연구기관 간 협력도 예정돼 있다. 스웨덴이 혁신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정보통신기술, 생명과학, 의약품, 녹색기술도 유망한 분야다.세계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양국은 미래 경제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지난 5일 서울에서 개최된 한-스웨덴 전략산업 서밋에는 양국 기업인 1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산업과 기술 경쟁력, 경제안보, 지속가능 모빌리티 등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고 업무협약도 4건 체결했다. 특히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인으로 평가받는 야콥 발렌베리 인베스터 AB 회장은 이번 서밋에서 양국이 친환경 기술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요즘 ‘스웨덴 캔디’가 우리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다. 알록달록한 색감, 쫄깃한 식감 그리고 새콤달콤한 맛을 장착한 스웨덴 캔디는 매력적이다. 반대로 K팝의 비트와 율동, 감성을 자극하는 한국 드라마, 매력적인 한국 화장품, 맛있는 한국 음식도 스웨덴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처럼 문화와 생활을 통해 양국 국민 간 교류의 저변이 다져지고 경제교류와 연구 협력이 확대된다면 머지않아 노벨문학상에 이어 노벨과학상을 받을 날도 올 것이다.